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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북 옹기군 서포항 테라코타(한국인의 얼굴:9)

    ◎청동기 부계사회 상징… 남성상/얼굴 모서리 구멍뚫어 눈·입표시/현대작가 추상미술 버금갈 솜씨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인물상은 대체로 성이 뚜렷한 편이다.구체적으로 말하면 거의가 남성을 표현하고 있다.성 구별이 모호했던 구석기시대나 여성인물상에 치중한 신석기시대와는 아주 딴판을 이루는 것이다. 이들 남성인물상의 등장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보인 유적은 북한지역인 함북 웅기군 굴포리 서포항이다. 오늘날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함북 선봉군이니까,지금 개방을 서두르고 있는 그 선봉이다.이 서포항유적은 발굴조사결과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가 겹친 복합유적으로 밝혀졌다.맨 아래층이 신석기인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생활면)이고,그 위에 다시 신석기인들이 자리잡은 흔적을 남겼다. 남성인물상은 청동기인들이 살았던 위층 유적에서 나왔다.그것도 한 두점이 아니라 여러점이다.찰흙을 빚어 구운 테라코타인데,현대작가들의 추상미술에 버금할만한 솜씨가 깃들여 있다.북한이 도록을 통해 공개한 서포항유적 청동기시대 인물상은 4점.이가운데 키가 가장 큰 인물상은 12㎝이고,그 다음은 9.7㎝순으로 키 차이를 보인다.얼굴의 기본구도는 모두가 역삼각형이나,몸뚱이는 제 각각 다른 형상을 하고있다. 역삼각형의 얼굴 모서리 부분에 구멍을 뚫어 눈과 입을 표현했다.눈과 입을 생략한 경우도 있지만,남성인물상이라는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가장 큰 인물상을 보면 남자 상징물인듯 싶은 불거진 돌기를 달랑 붙여놓았기 때문이다.배꼽으로 보기에는 자리를 너무 낮게 잡아 마음 먹고 표현한 남성 성기로 해석하는 것이다.키가 퍽 작은 꼬마인물상은 몸집이 없다.아직은 어린 사내아이인 모양이다. 이들 남성인물상은 곧 서포항 청동기사회의 핵심 구성원들이 아닌가 한다.신석기시대가 모계사회 였다면 청동기시대는 부계사회를 의미하는 인물상이라 할 수 있다.충북 옥천군 안터고인돌의 냇돌여인상(서울신문 11월17일자 11면)과 같은 신석기시대 여성인물상은 청동기시대 남성인물상과는 사뭇 대비되는 유물이기도 하다.이같은 부계사회로의 탈바꿈은 산업의 초보적 분업화에서 비롯되었다는 학설도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모계사회가 다 사라지지는 않았다.뉴기니에서 그리 멀지않은 트로브리안드섬에서는 지금도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토지의 소유권도 물론 여자가 갖는다.그리고 남편이 농사를 지어 거두어들인 작물이라 할지라도 남편이 나누어줄 수 있는 권한은 여자형제와 매부 이외는 미치지 못한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갔다.이번 주제가 된 서포항 유적으로 돌아와 보면 서포항 청동기인들은 장방형의 반움집을 짓고 살았던 집자리를 남겼다.짐승의 뼈와 돌을 가지고 만든 여러가지 연모를 일상생활에 사용한 서포항 청동기인들은 예술적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다.큰 짐승의 정강이 뼈에다 기다란 삼각형 무늬를 맞물려 연속으로 새긴 바늘통은 요즘 공예전에 내놓아도 입상할만한 예술품이다.서포항유적에서 나온 뼈피리에는 각별히 눈길이 간다.우리가 불고있는 전통악기 피리와는 달리 13개의 구멍이 나 있다.이 태고의 피리는 우리 최초의 악기로 보아도 좋을듯 하다.서포항 청동기인들은 뮤즈를 몰랐을테지만,그런 신이 내린 신탁의 피리로 여겼을 것이다.
  • 기우는 컴퓨터제국/IBM 재기의 몸부림

    ◎PC 단일통합 운영체제 「워크 플레이스」 개발 추진/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 하락/전전자제품 작동프로그램 단일화 야심 IBM이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최근 야심작으로 내놓은 차세대 파워PC가 열세를 면치 못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해가 지지 않는 컴퓨터제국」이라는 명성을 깎아먹고 있는 IBM.그 몰락해가는 제국 IBM이 모든 종류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일통합 운영체제인 「워크플레이스」 개발계획을 내놓았다. 최근 「IBM의 몰락」이라는 책을 낸 폴 캐롤(월스트리트저널기자)은 이 책에서 그동안의 IBM의 성공과 몰락,앞으로의 중대계획등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중대계획이란 똑같은 컴퓨터이면서도 기종과 몸집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운영체제에 따라 다른 컴퓨터 사용환경을 한가지로 통일하려는 구상이다. IBM의 사활이 걸려있는 이 계획은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워크스테이션급 이상 컴퓨터용인 「윈도우NT」로 시장환경을 좁혀온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중대도전으로 평가된다. 또 IBM은 인텔과 MS사뿐만 아니라 그전에는 상대도 하지 않던 워크스테이션분야의 강자 선사와 통신망 분야의 강자 노벨사에도 도전장을 던졌다.단지 컴퓨터뿐만 아니라 가정용 및 산업용의 모든 전자제품의 작동방식프로그램도 하나로 만들어 이 「워크플레이스」와 연결시키는 「천하통일 지도」까지 마련한 것. 「마이크로커널」 개발계획이라고 불리는 이 계획은 오늘날 전자제품의 핵심인 칩을 작동시키는 핵심부분(커널)인 명령어입출력체계를 3백킬로바이트 미만 크기의 칩 내장방식 초소형 운영체제인 「마이크로커널」로 단일화하려는 시도이다. 마이크로커널이 내장될 곳은 사무실의 팩시밀리와 복사기에서부터 가정의 게임기,캠코더,셋톱박스(주문형비디오용 부가장치),PDA(개인용 휴대정보단말기)등과 공장의 각종 자동생산 장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이다. 심지어 요즘 승용차에 대부분 장착된 엔진제어용 소형컴퓨터에도 이것을 심겠다는 것이 IBM의 야심이다.이것은 또 앞서 IBM이 개발한 차세대용 파워PC칩의 새로운 수요폭발을 불러일으킬 중대변수이기도 하다. 향후 모든 전자제품에 인텔의 펜티엄 칩보다 훨씬 값싼 파워PC칩을 부품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파워PC칩에다 「마이크로커널」까지 심어두면 그 제품은 어떤 것이든 컴퓨터와 대화(통신)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중앙처리장치칩에서부터 칩내장 프로그램과 컴퓨터 운영체제를 모두 한데 연결하는 IBM의 파워PC칩­마이크로커널­워크플레이스의 3박자 「천하통일 전략」이 신빙성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그토록 원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자제품 개발자는 사용하는 칩에 따라 제각기 다른 사용법을 일일이 새로 배워야 했고 컴퓨터 사용자들도 기종마다 달라지는 사용법을 따로 익히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이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속도가 하드웨어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요 원인중 하나로 손꼽혀져 왔다. IBM의 이러한 시도는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기대이상의 반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힘겨운 승리” 콜총리에 부담

    ◎독 기민·기사·자민연정 재집권 했지만…/사민 약진으로 “사실상 패배” 분석/“통독4년간 경제치적엔 지지” 의미 16일 실시된 독일총선에서의 승리로 헬무트 콜총리가 90년 통독이후 4년간 펼쳐온 정책이 국민의 신임을 받게됐다.이는 비록 극히 미세한 차이로 이기긴 했지만 통일이후 변화보다는 안정을,경제적 분배보다는 성장을 추구해온 콜총리의 정책이 독일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일이후 실업률증가·물가상승 등 통일후유증이 심각해지면서 올초까지만 해도 콜총리가 이끄는 기민·자민당 연정의 재집권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특히 지난해에는 경제가 1% 이상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올 1월달에는 실업자수가 전후 최고치인 4백만명으로 정점에 달하는 등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94년 들어 옛 동독 지역경제를 중심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해 9월에는 실업자수가 3백40만명으로 감소하고 경제성장률도 2%대로 회복되는 등 경제여건이 호전되면서 콜총리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콜총리의 재집권에는 야당인 사민당의 타협할 줄 모르는 우직한(?)선거전략도 한몫을 했다.선거기간내내 「변화와 사회적 정의」를 강조해온 사민당의 정책노선에 불안을 느낀 유권자들이 반대진영인 콜총리의 집권연정에 투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 연정참여정당인 자민당이 하원자동진출 득표하한선인 5%를 무난히 넘은 6.9%로 47석을 얻은 것은 콜정권의 붕괴를 우려한 유권자들이 정당별투표에서 연정의 일원인 자민당을 밀어줬기 때문이다. 콜총리의 재선에는 야당인 사민당의 인물난도 일조했다.「미완의 스타」로 이번 총선에서 총리후보로 선전한 루돌프 샤핑총재가 있으나 브란트 슈미트 등 스타들을 배출했던 사민당이 아직 그에 비견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결론적으로 지난 82년 총리에 취임한 콜이 총선에서 연속 4번째 승리한 요인은 집권연정의 막판 인기회복,야당의 경직된 선거전략및 인물난 등으로 압축될 수있다. 그러나 콜정권은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확보,앞으로 정국운영에 커다란 부담을 안게 됐다.과반수를 훨씬 넘는 압도적 우세를 차지했던 90년 총선에 비해 과반수를 겨우 넘는데 그친 이번 총선 결과는 재집권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독일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는 기민당으로선 1949년 총선이래 최악의 선거결과이기도 하다. 선거기간중 독일의 앞날을 위해 자신이 꼭 재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콜총리는 마지막 집권이 될 이번 승리로 통일의 뒷마무리와 유럽통합정책,독일의 국제적 역할 확대 등을 위해 다시 한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현재도 사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어 정책을 집행할 때 야당과의 타협이 불가피한 콜총리로서는 하원의석수마저 크게 줄어들어 정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콜은 누구/69년 주지사로 입문… 통독의 주역 헬무트 콜 독일총리(64)는 이번 총선 승리로 자신이 주도한 독일통일 업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어냄으로써 유럽사에 있어 또 한명의 위대한 정치가로서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지난 69년 라인란트­팔츠주의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시작한 정치무대의 관록은 76년 연방의회의원으로 올라선 뒤 82년 수상직을 맡아 독일통일을 이끌어냄으로써 총리 4선이란 정점을 이뤄낸 것이다. 강직하지만 어눌한 표정을 지녔다 해서 그를 소재로한 정치유머가 유행하기도 했으나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지난 73년 기민당을 주도한 이래 『좋아하지는 않아도 유권자들은 그를 믿는다』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1백94㎝의 키에 1백12㎏의 거구인 그는 몸집에 걸맞지 않게도 상황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럽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 93년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는가하면 러시아·미국·프랑스 등 이웃나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는데 앞장서는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그는 냉전에서 화해시대까지 권력을 지킴으로써 아데나워가 갖고 있던 전후 독일의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 통일원 직제개편 추진/당정,기능강화 원칙엔 의견 일치

    ◎국실증설 등 구체방안 놓고 이견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정세의 급변으로 갑작스러운 통일 등에 대비할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통일원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제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통일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정부·여당이 일치된 입장이다.통일원은 지난 6월말부터 「통일원발전위원회」(위원장 송영대차관)를 구성해 가동중이며 민자당 역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산하 외교안보소위(위원장 박정수)에서 통일원의 대북정책 총괄조정기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당정은 대북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통일원의 위상 강화라는 총론에 대해선 호흡을 맞추고 있다.그러나 구체적 각론에 대해선 아직 시각차가 큰 형편이다.지난 29일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참석한 당정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재론키로 한데서도 이같은 속사정을 엿볼수 있다. 현재 당정은 남북회담사무국에 파견관제의 도입을 통해 각부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일관성 있고 종합적인 대북 정책을 바탕으로 협상을 전담토록 한다는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하지만 기능과 위상강화를 겨냥해 통일원측이 내놓은 직제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민자당측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통일원측은 남북회담사무국을 남북대화본부로 개칭하고 회담사무국장(1급)을 차관급 본부장으로 격상하는 한편 통일연수원도 차관급을 원장으로 하는 통일교육원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또 통일정책실을 통일기획실과 통일정책조정실로 분리하고 교육홍보국을 교육정책국과 홍보문화국으로 나눠 1실과 1국을 증설함으로써 통일정책수립과 대국민 통일교육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경우 통일원은 부총리인 장관 밑에 차관 1명,차관급 2명이 포진하게 돼 몸집이 상당히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은 문민정부가 출범때부터 국민 자율성 확대와 예산절감을 명분으로 표방해온 「작은 정부」구현 방침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탐탁치않다는 반응이다.국·실을 늘리고 자리를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통일원의 외형적 확대가 통일원의 실질적 정책조정·집행기능을 확대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평가도 없지 않다.
  • 현대정유 대리점확보 무차별 공세/시장점유율 12%로 확대 겨냥

    ◎계열사 차원 지원대책도 마련 현대정유가 유공과 32년간 거래해 온 미륭상사와 쌍용정유와 관계가 있는 우림석유 등의 대리점 확보에 나서는 등 무차별 공격을 펴는 것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특명」 때문이다.정명예회장은 8백만달러 규모의 블라디보스토크 비즈니스센터 건립 문제를 위해 지난 20일 러시아를 가기 전,현대정유의 시장 점유율을 12% 선까지 끌어 올리라며 그룹이 이를 뒷받침할 것을 지시했다.현재 이 「작업」의 총책은 정몽구 회장이며,실무는 심현영 그룹 종합기획실 사장이 맡고 있다.특히 심사장은 현대정유 사장과 현대 산업개발 사장을 겸하고 있어 산업개발의 인력과 자금을 정유로 쏟아 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정유의 몸집 부풀리기를 지원하는 것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 부사장인 정몽혁씨(정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신영씨의 장남)에 대한 정명예회장의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현대정유는 시장점유율이 6.9%로 정유 5개사 중 꼴찌이다.정명예회장은 이 회사를 정부사장에게 완전히 넘겨주기 전에 외형을키워주겠다는 심산이다. 이 때문에 유통망 확대를 위한 대리점 공략은 물론 계열사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예컨대 산업개발은 아파트 입지 선정시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을 주유소 부지로 선정하고 있다.또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정유 직영대리점인 세일석유의 2백억원 증자 과정에서 지분 참여를 통해 상당한 자금을 지원했다.
  • 「부채 세일즈」 나선 홍수석(청와대)

    청와대에서 키가 제일 큰 홍인길총무수석은 분당 신도시에서 출퇴근한다.홍수석은 분당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고 주장한다. 이야기는 이렇다.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때 살고 있는 현대아파트를 시가대로 2억8천만원에 신고했다.분당의 같은 평수 아파트에 살고있던 어느 장관급 인사는 기준시가인 8천만원인가를 적어내 비교가 됐다.모든 신문에 이 내용이 실렸다.아파트 가격에 신경을 쓰게 마련인 분당주부들 사이에 아파트가격을 2억8천만원으로 「공시」한 홍수석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자랑이다. 좀 엉뚱한 비약이지만 시가로 신고한 이유가 더 엉뚱하다.홍수석도 처음엔 그 장관급 인사처럼 8천만원으로 적어냈다고 한다.수석들의 등록서류를 놓고 보도자료를 만들던 박영환공보비서가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왔다.『총재님의 자금책이 재산을 8천만원으로 쓰면 남들이 웃는다.시가대로 쓰자』고 했다.그는 자다가 일어나 무슨일인지도 잘 모르고 그러라고 했고,아침에 일어나보니 인기가 높아졌다고 한다. 그런 홍수석이 올여름에는 부채장사에 팔을걷고 나섰다. 지난 14일부터 청와대는 하오 2∼4시 사이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는 에어컨을 끄고 있다.이 시간대에 에어컨을 켜지 않음으로써 절약되는 전기요금은 하루 30만원 가량.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청와대부터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어려운 전력사정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이다.에어컨 관리,이런 잡다한 것들은 모두 총무수석의 소관사항이다. 올해 같은 더위에 사무실의 에어컨을 끄면 정말 덥다. 이런때 키도 몸집도 큰 홍수석이 부채를 들고 다른 사무실에 나타나 어슬렁거린다.더위에 짜증나던 직원들이 다소라도 위안을 받게 마련이다.총무수석실에는 태극선 부채가 몇상자쯤 비치돼 있다.홍수석의 사무실 기웃거리기는 같이 참자는 무언의 시위면서 부채세일즈다. 홍수석의 역할은 이른바 상도동계 사람들에게는 「해결사」면서 동시에 자체동력으로 움직이는,김영삼대통령의 「바람막이」를 겸한다.직책이 총무이므로 아주 예민한 현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집행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대신 그는대통령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가를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지나간 일이지만 남북정상회담 평양수행원 선발을 앞두고 심한 경쟁이 벌어졌을때 그는 『일할 사람이 가야지 웬 높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가려고 하느냐』고 분위기를 몰아갔다.사실은 홍수석 스스로가 『준비할게 많은데 총무수석도 평양에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을 나타낸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실무부처의 불만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일할 사람만 가야한다』고 방향을 선회,청와대의 권위를 평양행 티켓 확보에 쓰려는 사람들에게 제동을 걸었다.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의 평양동행여부를 놓고 다른 관계자들이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고 있을 때 그는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올 봄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에게 보고 없이 언론계인사들과 골프를 치다 그 사실이 신문에 나자 열흘 넘게 대통령을 피해다녔던 적이 있다.김대통령은 김기수수행실장을 통해 두어번 홍수석을찾았다.홍수석은 『없다고 그래라』하고는 피해 다녔다.그러나 김대통령 또한 홍수석이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인터폰을 놔두고 김실장을 통함으로써 홍수석이 피해다닐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극진한 애정을 보였다.
  • 바그다드·암만/“세계적 명소” 사해(아랍서 지중해까지:6)

    ◎소금물 호수엔 반나관광객 “둥둥”/호텔 시설·음식 서구의 일류 못지않게 훌륭 물 위에 사람이 누워서 한가롭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무튜브를 띄워놓고 그 위에 앉았거나 누워있는 사람도 있다.사해는 호수지만 바다처럼 넓었다.한낮인데 햇빛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고 이따금 실바람까지 불어왔다.야자나무 잎사귀로 지붕을 엮어 만든 파라솔 아래는 벌거벗은 유럽의 관광객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방금 물에서 나온 어떤 여인은 팽팽한 몸매에서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자기 일행이 기다리는 파라솔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호수 이쪽으로 먼곳에 길게 누워있는 요르단 계곡이 바라다 보이고 그보다 가까이 느보산교회가 있는 느보산 한자락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보였다.느보산 교회는 모세가 마지막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호수 건너편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땅이 사이좋게 나란히 있었다.우리가 보고 있는 저 푸른 야산이 최근 자치권을 얻어낸 예리코의 땅이라고 안내자가 일러줬다. ○암만서 20㎞거리 사해는 요르단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지 못해 생겨난 소금바다로 염도가 보통 바다의 7∼8배가 된다고 한다.그 때문에 사람이 알몸으로 누워서 책을 읽어도 끄떡없는 부력을 갖게 된 것이다.암만에서 사해까지 대략 20㎞거리인데 이 길은 심한 표고의 차이 때문에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암만이 해발 7백m의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인데 반해 사해는 해발 0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이 추상적 이미지로 가득한 호수를 향해 차를 달리는 동안 나는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듯한 느낌속에 빠졌다.그러나 사해의 휴게소 레스토랑에 앉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는 지옥이 아닌 밝고 아늑하기만한 천국에 와서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그것은 내가 한동안 사막을 헤매다가 비로소 푸근한 바다와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바그다드에서 암만까지 무려 15시간동안이나 차를 몰아 우리를 무사히 데려다준 순박한 이라크인 기사는 우리가 사례금조로 5달러를 주었을 때 너무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글썽거렸다.마흔 안팎의 이 남자는 손에 받아든 미화 5달러가 믿어지지 않는 듯 자꾸만 그 지폐를 확인하곤 했다.우리는 새벽 5시에 암만으로 들어왔는데 새벽 어스름 속에 나타난 이 작은 왕국의 수도는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켰다.온통 흰색 뿐인 작고 아담한 집들이 높이가 각각 다른 여러개의 언덕둘레에 띄엄띄엄 자리잡고 있는데 그 풍경은 크레파스로 그려진 그림이었다.중심부 시가지도 인공도시답게 잘 정돈되어 있었고 주변의 큰 건물들은 아랍풍의 특징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리가 숙소로 정한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서구의 어느 일급호텔 못지않게 시설이 훌륭했고 음식도 훌륭했다.몇시간 잠을 자고 조반을 들기 위해 일행과 함께 호텔의 뷔페식 식당으로 들어섰을 때 진열된 음식들을 보고 나는 갑자기 눈이 부셨다.품질이 좋은 여러종류의 빵과 파이들,우유와 과일주스,각종 고기요리들,그리고 색깔이 다채로운 야채 샐러드,이런 음식들이 내 눈에 몹시 설게 느껴진 것이다.바그다드에는 이런 음식들이 없었다.일류라는 라시드호텔에도,알 만수르 호텔에도 이런 음식은 구경하기 어려웠다.작년에 바그다드에 다녀왔던 친구가 보름만에 암만의 호텔로 돌아와 처음 식탁을 마주했을 때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었다는 경험담을 내게 들려줬을 때 나는 내 친구가 너무 감상적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이제 내가 같은 경험을 하고있는 것이다.그런데 이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껏 몇날동안 잘 먹지 못하고 돌아온 자신에 대한 연민일까? 혹은 바그다드에서 우유와 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아이들과 노인들에 대한 동정의 눈물인가? 나는 둘 모두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차라리 오랜만에 마주친 풍성한 음식에 바쳐진 눈물이란 말이 한층 그럴듯하게 들린다.그러나 이것도 맞지 않을 것이다. 로라의 집에 저녁초대를 받았던 날도 이 비슷한 주제로 친구와 잠시 논쟁을 벌였던 일이 있었다.전직 주한대사이자,현재 이라크 상무부 자문관인 가잘씨는 우리가 바그다드를 떠나기 전날 저녁 우리를 자택으로 초대했다.사실은 이라크 사람의 가정 분위기를 보고 싶다는 우리의 요청에 못이겨 저녁 식사에 우리를 부르기로 한 것이었다.이 초대가 내게 특히 반가웠던 것은 로라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감 때문이었다.로라는 무스탄시리아대학 영문과 1학년생이다.그녀를 처음 본 것은 바그다드 도착 하루 뒤였다.그때 가잘씨가 연락을 받고 자기 아내와 두 딸과 함께 호텔로 찾아왔었다.가잘부인은 상류사회 귀부인다운 품위와 미모를 지니고 있었고 영어도 유창하게 사용했다.장녀인 로라는 아빠 뒤에 숨어 있다가 가잘씨가 자신을 우리에게 소개하려고 돌아서자、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그녀는 자그마한 몸매의 귀여운 아가씬데 얼굴에는 총명이 넘쳐 흘렀다.정체 모를 깊은 슬픔을 감추고 있는 듯한 그녀의 크고 한없이 맑은 눈,그 눈을 봤을 때 나는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그렇다.레바논 가수 마즈다 루미의 눈을 닮았다.나는 바그다드에서 그 얼굴과 만날 수 있기를 막연하게 기대했었는데 드디어 그녀를 만난 것이다.그러나 어리고 수줍은 로라에게 그런 따위 얘기를 들려줄 수는 없었다.그대신 가잘부인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따님은 내가 바그다드에 와서 만난 가장 예쁜 사람입니다』 ○염도 바다의 7배부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로라는 얼굴만 붉혔다.그뿐이었다.가잘씨 가족은 곧 집으로 돌아간 것이다.로라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녁초대를 받은 것이다.가잘씨는 차를 몰고 가면서 현재 거주하는 집은 장모님 댁이고 자기집은 수리중이라는 말을 들려줬다.홀로된 장모님은 풍채가 좋은 노인인데 사실은 아주 불행한 할머니였다.가잘씨에게 처남이 되는 그의 두 아들은 이라크군의 장성들이었는데 공군장성은 이란과의 전쟁때 전사했고 육군은 한쪽 눈을 잃고 상이용사가 되어 있었다.가잘씨는 가족앨범에서 자랑스런 처남들의 좋았던 한시절 사진들을 보여줬다. ○월급 다털어 대접 식탁에는 낯익은 카밥과 코르사가 나왔다.샐러드도 나왔고 후식으로 과일과 보기 드문 아이스크림까지 나왔다.식사를 끝내고 담소를 하는데 무슨 얘기끝에 가잘씨가 자기 봉급이 하급공무원의 십배쯤은 된다는 말을 했다.십배라면 약3천 디나르,미화로 10달러가 채 안되는 돈이다.그때는 그 얘기를 그냥 흘려들었다.가잘씨가 너무 태연하게 그말을 했던것이다.나는 로라와 주로 얘기를 나눴다.이것은 그녀의 훌륭한 성품 탓이겠지만 로라는 고맙게도 나와 얘기하는데 진지한 흥미를 보여줬다.내 서툰 영어를 이해하려고 그녀는 무척 애썼다.로라의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그녀는 아랍어와 영어로 시를 쓰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그 때문인지 내가 다소 추상적인 표현을 했을 때도,서툰 영어탓에 더 그렇게 되었지만 그것을 곧잘 이해하고 적절한 반응을 보여왔다.로라,네가 쓰는 시는 어떤 시일까? 그게 몹시 궁금하다.그걸 읽어보고 싶다고 내가 말하자.로라는 이 담에 시를 적어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우리는 친구가 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비록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눈 셈이다.신앙얘기도 했는데 회교에 대해서만은 로라는 양보하려 들지 않았다.그녀는 기회가 주어지면 내게 자기네의 그 신앙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잘씨 가족과 헤어진 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그 3천 디나르 얘기가 떠올랐다.나는 가잘씨가 우리에게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저녁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자신의 한달 봉급을 다 써버렸을 거라고 생각한다.반드시 그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을때 목에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았던 사실이 기억된다.호텔로 와서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하자 친구는 그것은 로라에 대한 특별한 감정(?)탓이거나 지나치게 감상적인 태도일 뿐,사실에 근거한 정상적인 반응은 아니라고 나를 비난했다.일반 서민들에 비하면 가잘씨는 그래도 상류층 생활자인데 동정의 표적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그때 내 감정이 동정도 연민도 아닌 것을 알고 있다.동정이나 연민은 고약한 버릇이다.로라에게 연민이란 말은 더구나 걸맞지도 않다.그렇다면 고난을 겪고있는 이라크인 전체에게 나는 동정과 연민을 느낀 것일까? 암만 호텔의 식탁에서 흘린 눈물에도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나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다.잔잔한 사해의 수면을 바라보며 나는 이런 부질없는 생각에 젖느라고 시간 가는줄 모랐다.안내차 함께온 암만대사관 친구가 좀 지루한 듯 소금물에 몸을 담글 생각이 없으면 그만 암만으로 돌아가자고 내게 말했다.그제서야 나는 사해에서 눈을 떼고 휴게소 건물 밖으로 나왔다.파라솔 아래 있던 몸집 좋은 유럽인들도 어느새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 “식량 모자라 쥐·개구리 잡아먹어”/귀순 북한벌목공6명 회견

    ◎월급의 절반은 당비·식비등으로 떼여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해 지난달 18일 귀순한 최청남씨(36)등 6명의 북한 벌목공들은 14일 상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먹을 것이 부족해 쥐·개구리를 잡아먹기도 하는등 대부분의 벌목공들이 매우 비인간적인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인들로부터 「까마귀떼」 「두더지떼」등으로 취급당하기도 한다』고 시베리아 벌목공 실태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난 89년 동구권이 몰락하기 이전만 해도 주로 범법자등이 벌목장에 징집돼 갔으나 그뒤로는 당원이거나 신체가 건강한 사람만 벌목장에 보내진다』면서 『앞으로 남한으로 탈출하려는 벌목공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 『하루에 7백g을 배급받게 되어 있으나 전쟁미·애국미 등의 명목으로 2백∼3백g을 떼고 실제로는 5백20g 정도 받는다』면서 최악의 상태임을 밝혔다. 한편 이들은 탈출경로에 대해 『벌목장을 탈출한 뒤 러시아 전역으로 도망다니는 과정에서 다른 탈출자들을 많이 만났으며 이들도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세한 탈출 경로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 『북한의 감시가 심한 한국대사관을 통하지 않고 러시아 현지 고려인등의 도움을 받아 탈출했다』고만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가족얘기를 할 때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하거나 울먹이기도 했다. ◎귀순자 6명 일문일답/“목욕 2∼3개월에 한번… 이 득실”/입원때 의사·당간부 치료 미끼로 뇌물 요구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과정을 겪은 끝에 결국 꿈에 그리던 한국땅을 밟은 북한 벌목공 6명은 14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 시베리아 벌목장의 실상을 낱낱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벌목공의 생활상은. ▲상오 4시에 아침을 먹고 4시30분부터 일터에 나가 보통 16시간 이상 일하고 어떤 때는 22시간까지 작업할 경우도 있다.겨울에는 영하40도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추위속에서 일해 입술이 터지고 손가락이 어는 등 혹독한 조건이지만 일자리를 뺏기지 않기위해 힘들고 배고프다는 소리마저 못한다.또 옷을 제때 빨지 못해 이가 득실거리며 목욕도 2∼3개월에 한번 꼴로 한다.게다가 병원에 입원하면 당간부와 의사들이 치료를 미끼로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벌목공의 보수와 북한에서의 보수는 얼마나 차이지는가. ▲원유남씨(25)=북한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달에 50원(한화 2만원)정도 받았다.그러나 벌목공으로 일하면서 한달에 1백원정도 받아 북한에서보다는 나았다.러시아정도의 생활수준이라면 「공산주의 만세」를 열번이라도 부를 만큼 북한의 식량사정은 최악이다. ­한국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입수했나. ▲김동운씨(35)=남한 방송을 많이 들었다.TV에 나오는 농민들의 시위모습을 보니 대부분 몸집이 좋아 남한의 경제정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또 블라디보스토크 상점에 가면 TV·사진기·세탁기등 전자제품 대부분이 남한 상품이어서 남한을 매우 발전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탈출 동기와 경로는. ▲김승철씨(33)=벌목공으로 일하면서 당간부에게 돈을 많이 떼였으며 남한방송을 많이 들어 남한으로 가면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같아 탈출을 결심했다.93년1월5일 탈출,나홋카등에서 은신생활을 했다.구체적인 탈출경로는 앞으로도 탈출을 하려는 나머지 벌목공들의 안전을 고려해 밝히기 힘들다 . ▲최청남씨(36)=생활비가 너무 적어 중국 또는 한국상품을 구입,장사를 하게 됐는데 이 사실이 당 간부에게 적발돼 뇌물을 요구받고 93년6월5일 밤에 탈출하게 됐다.처음에는 러시아 말을 잘 몰라 현지 고려인 집에서 생활하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귀순하게 됐다. ▲김동운씨=92년7월중순 뇌물을 요구하는 당간부를 폭행하고 탈출했다. ­탈출을 결심하면서 가족들은 생각하지 않았나. ▲김승철씨=5개월동안 고민을 한 끝에 인간답게 살려고 탈출을 결심했다.벌목장으로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날 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아버지 고향이 남한이어서 탈출을 했다(이때 다른 벌목공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 바그다드·암만/사막의 모래바람(아랍서 지중해까지:1)

    ◎중견작가 4인의 연작 문학기행/아늑한 도시… 걸프전 피폭 잊을뻔/직격탄 맞았던 호텔 현관바닥에 부시얼굴 새겨 밟고다녀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12시간에 걸친 사막의 질주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는 바그다드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통행자는 없는데 전등들은 모두 그대로 켜져있다.낮은 상가건물들이 서울 어느 변두리 건물들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태양이 떠오르면 그것들은 전혀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드러낼 것이다. 암만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온 열댓명의 우리 일행은 알 만수르호텔로 안내되었다.일행중엔 튀니지에서 온 남녀 두사람,고고학자라는 오스트리아인 중년 두사람도 끼여 있었다.알 만수르는 기원763년 바그다드에 새로 수도를 창설한 압바스 왕조의 지배자 이름이다.튀니지 사람들이 묵게된 알라쉬드호텔 이름 역시 압바스왕조의 칼리프(지배자)이름에서 빌린 것인데 알 라쉬드호텔은 걸프전 당시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했다.그 호텔현장에 가봤는데 지금은 건물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피폭지점에는기념설치물이 마련되어 있었다.또 이 호텔 현관바닥 복판에는 부시의 얼굴이 크게 부조되어 드나드는 사람마다 그것을 밟게 되어 있었다. ○12시간 버스 여행 7층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피곤했지만 발코니로 나왔다.바그다드와 첫인사를 나누지 않고는 잠들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눈앞에 티그리스 강이 조용히 흐르고 강 저쪽으로 현대식 빌딩들이 드문드문 솟아있는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 이쪽은 공원처럼 보이는데 키 큰 야자수와 종려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그 숲만 바라봐도 가슴이 후련해진다.원경으로 낮은 회색건물들이 숲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여기가 그 소란했던 걸프전의 포화앞에 노출되었던 도시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린다. 문득 레바논 출신의 여가수 마즈다 루미의 노래소리가 강건너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같다.물론 환청이다.방콕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 리시버를 통해 오랜만에 마즈다 루미의 청승맞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십여년전부터 나는 그녀의슬픔으로 저며진 것 같은 목소리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왔던 것이다.「사랑이 바로 해답」,「그는 모래언덕으로 나를 찾아왔다」.내가 좋아하는 마즈다 루미의 노래들이다.나는 마즈다의 노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닐까?내 마음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마즈다 루미의 노래를 닮은 여인들,그 노래가락처럼 슬픈 마음을 지닌 여인들,시원한 눈매로 문득 잠에서 깨어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즈다의 재킷 사진을 닮은 여인들이 지금 이 도시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암만∼바그다드간 자동차여행은 정말 멀고 지루했다.이처럼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게다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검문검색하는 초소들이 수없이 널려있어 여행자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이상하게 느낀건 이라크쪽보다 요르단 관리들이 더 딱딱하고 거만하게 굴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여권검사를 할 때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이 작고 가난한 왕국의 관리들은 명망높은 폐하의 관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비교적 친절했던 이라크 사람들도 무기검색에는 아주 철저했다.그들은 자동차 밑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도로상에 세차장에 설치된 것같은 페치카까지 파놓고 있었다. ○갈증해소에 인기 국경을 넘어서자,우리가 제일먼저 마주친 얼굴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사담 후세인의 대형 입간판 초상화였다.우리는 비로소 이븐 탈랄 후세인의 땅에서 사담 후세인의 땅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왕과 대통령,두사람의 직함은 분명 다르지만 후세인의 대형 초상화 앞에 섰을때 그런 차이는 별 의미가 없었다. 국도에는 대형 유조트럭들,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있었다.일반 차량을 구경하기가 도리어 어려웠다.항로마저 폐쇄된 현재 이도로가 아라크의 유일한 젖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도로 주변은 대부분 황량한 땅이다.모래사막은 아닌데 풀은 겨우 손뼘만큼 자란게 고작이다.그래도 제법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양치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양떼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좌우의시야에 지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이따금 희미한 샛길들이 지평선쪽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분명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일텐데 한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샛길 흔적이 지워져버릴 것만 같다.저 길로 끝까지 걸어가면 과연 마을이 나타날까?거기에 나타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어린시절 그랬듯 이런 부질없는 상념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 찾아든 국도변의 식당은 꼭 우리 시골길가에 있는 주막겸 잡화점의 분위기였다.식당 홀 옆에 가게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생필품과 간단한 차량 부속품들이 선반에 조금씩 진열되어 있었다.이 가게에서 펩시콜라는 단연 인기품목이었다.코카콜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 회사가 유태계란 것이 그 이유였다.콜라는 사막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모양이었다.여행자건 현지인이건 식탁에 앉으면 펩시콜라부터 찾았다.우리가 식탁에 앉자,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주인인 키큰 아랍 남자는 당연한 순서라는듯 펩시콜라부터 한병씩 안겨줬다. 간이식당 식탁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주식인 카밥과 코르사를 만났다.카밥은 양고기를 손가락 두께로 말아서 구운 것인데 그런대로 맛이 구수했다.누군가가 까마귀밥이란 뜻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속하는 것으로 육류섭취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코르사는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전병인데 제분상태가 안좋아서 거칠고 딱딱하며 때로는 밀짚쪼가리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이것은 주식으로 코르사에 카밥을 둘둘 말아서 손으로 들고 먹는게 관습이었다.그밖에 채소 샐러드 접시가 하나 나왔는데 잘게 썰은 토마토와 상추,그리고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고루 섞여 있었다.우리는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판매도 과일가게에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랍지역과 지난날 아랍의 세력이 미쳤던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는 토마토는 순수한 채소로 대우받고 있는게 우리와 달랐다.코밑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랐고 종일 손을 씻지 않았을 것처럼 보이는 식당 주인남자가 자기 머리통을 싸매고도 남을만큼 크고 넙적한 코르사 여러장을 들고와서 식탁위에 턱턱 던져 놓았다.우리는 기겁을 했지만 값비싼 펩시콜라를 곁들여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최초의 아랍식 식사를 끝냈다. ○2백디나르 사기 버스에 좀 야릇한 옷차림의 손님이 중도 승차한 것은 밤이 으슥해서 우리가 바그다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다.그는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중년남자인데 국도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그는 몸집이 좋고 비윗살깨나 있게생긴 사내였다.처음 아무도 이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차가 한참 달린 뒤에야 그가 활동을 개시했다.그는 차에 함께 타고있는 정부관리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 관리는 우리를 데려가려고 암만으로 파견된 사람이다.그래서 누구나 추리닝을 단번에 신뢰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우연찮게 디나르를 많이 소지하고 있는데 좋은 환율로 달러와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현재 달러당 80디나르인데 1백25디나르로 바꿔준다는 것이다.튀니지 사람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바꿨다.추리닝은 버스중간 통행로를 바쁘게 오가며 말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다.그래서 기쁘게 돕는것이다』 한차례 환전이 끝나자,추리닝은 헐렁한 바지속에서 해바라기씨를 잔뜩 꺼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환전보답품이었다.그런뒤 차내 불이 곧 꺼졌는데 그 어둠속에서 그는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바그다드호텔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을 때 환율은 달러당 3백25니다르였다.추리닝은 달러당 무려 2백디나르를 훔친 것이다.그렇다고 이 사실 하나로 아랍인의 대의와 순결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그는 다만 옛날 사막의 대상들이 지녔던 장사솜씨를 손님에게 잠깐 선보인 것 뿐일 것이다.
  • 백두산 호랑이/200㎏ 거구… “백수의 왕” 위풍

    ◎중국의 한쌍 기증 계기로 알아본 특징/몸길이 2m… 힘세고 몸 날쌔/검은 칡무늬 온몸에 24개/백두산·만주일대에 서식 중국이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선물로 백두산(장백산)에서 자란 호랑이 한쌍을 기증키로 해 국내에서는 오래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는 옛날부터 민첩과 용맹의 상징으로서 한국민족의 경외와 숭상의 대상이 되어온 영특한 동물이다. 백수의 왕이자 맹수중의 맹수인 한국호랑이는 88년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였지만 70여년전 남한에서 이미 멸종되어 현재 국내의 동물원에는 벵골호랑이나 미국에서 들여온 시베리아호랑이만 있을 뿐이다. 동물분류학상 고양이과에 속하는 호랑이는 아시아지역의 특산 포유류로서 한국호랑이를 비롯,벵골호랑이·페르시아호랑이·남중국호랑이·발리호랑이·수마트라호랑이·인도차이나호랑이 등 8개 아종으로 분류된다.그러나 현재 야생하고 있는 호랑이는 한국·벵골·인도차이나·수마트라 및 남중국호랑이뿐이고 나머지 3개 지역의 호랑이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추정한 야생 호랑이수는 벵골호랑이 4천7백마리,인도차이나호랑이 1천7백마리,수마트라호랑이 6백50마리,시베리아호랑이 2백여마리,남중국호랑이 80여마리 등 총7천3백여마리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호랑이가 분포해 있는 지역은 우리나라 최북단인 백두산일대 만주의 소흥안령과 러시아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방의 밀림지대로 국한돼 있다. 호랑이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크고 힘이 센 한국호랑이는 1920년 전까지만해도 늠름한 모습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산림벌채로 호랑이의 서식지와 먹이가 없어지고 총이 보급되면서 마구 잡아 위정말기에는 거의 씨가 말라버렸다. 남한에서는 1921년9월13일 경주시 대덕산에서 수놈 호랑이 한마리를 잡은 것이 마지막 기록이 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64년 함경도 북부지역에 40∼50여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한다고 발표했다.그후 양강도 대홍단군과 삼지연군일대의 백두산지역에 호랑이가 야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마릿수와 서식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호랑이는 몸길이 2m내외,꼬리길이 1m,어깨높이 1m,귀길이 10㎝,앞발 긴발톱 3.7㎝,몸무게 2백㎏안팎의 뛰어난 몸집을 자랑한다. 몸빛깔은 황갈색 바탕에 24개의 검은 칡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에는 남방호랑이보다 4개가 적은 8∼9개의 검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호랑이는 1∼2월사이에 발정기를 갖는데 교미후 95∼1백7일만에 3∼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체중 1.3㎏정도의 새끼호랑이는 4∼5년 자라야 어미가 되고 임신이 가능하며 평균 20∼25년의 수명을 누린다. 주요먹이는 멧돼지·노루·사슴·산양·갈색곰·늑대 등인데 때로는 소·말·돼지·개 등 가축도 습격한다.어미호랑이는 대식가로 1회에 20㎏이상을 거뜬히 먹은 다음 물을 마시면 꼭 자는 습관이 있다. 평균 높이뛰기 2m,넓이뛰기 5m의 탄력을 가진 한국호랑이는 사자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힘도 세며 먹이를 잡거나 위급할 때는 총알처럼 몸을 튕겨 찰고무 같은 탄력성 있는 몸놀림을 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우리안에서 길들인 호랑이는 주위환경에 적응이 잘되므로 이번에 중국에서 들여온 한국호랑이가 10살이상의 고령만 아니면 무난히 새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자연보존협회 사무총장 우한정박사는 『백두산에서 한국호랑이를 들여오다니 의의가 크다.국내에서 증식시키면 근친교배가 되니 1대새끼가 나오면 중국등에 보내 원친교배시켜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가진 한국호랑이를 육성해야 한다』며 『우선 잘 자라고 번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온 국민이 보살펴주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호랑이는 사람을 무척 꺼리고 무더위를 싫어하며 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광릉임업시험장안 조용한 숲속에 사육장을 만들어 적극 보호하는 것이 필요다고 주장한다.
  • “21세기엔 전문지식이 생산의 근원”/미드러커교수의 기업경영 예진

    ◎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시장 경쟁/회사경영·소유분리해 전문제품 개발이 살길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미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모트대 사회과학대학원)가 13일 하오 KBS­TV에 출연,「어떤 기업이 살아남는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단절의 시대」란 책의 저자로 유명한 드러커 교수의 대담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자본주의 사회가 지식 사회로 변하고 있다.노동이나 자본이 생산요소인 시대는 끝났다.전문적인 지식이 생산의 근원이고 경제활동의 기본이 된다.자본이 수행하던 일을 지식이 맡은 셈이다.한국 역시 농업사회에서 자본주의로,지금은 다시 지식사회로 전환중이다. 국가라는 개념도 사라졌다.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사회조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국가를 해체시키는 요인은 초국가적 성격을 지향하는 지역주의,정보와 자본의 국제주의,구소련의 붕괴같은 민족주의 등 세가지다. 이 중 지역 블록화는 내부적으로 자유무역을 지향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보호주의를 표방한다.아시아 자유무역지대의 설립은 아직 멀었다.태평양을 중심으로 몇개의 블록이 동시에 생겨날 가능성은 높다.생각과 문화,경제발전 속도 등이 다양해 거대한 단일 블록의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한국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그러나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 경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산업과 산업,기업과 기업만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한다.국가는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줄 뿐이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금정책이다.이에 따라 기업이 살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한다.투자를 살리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두번째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임금문제도 중요하지만 노사분규의 타격은 더욱 치명적이다.새로운 인적자원도 키워야한다.산업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인력을 양성하고 투입해야 한다.일본은 제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에선 그렇지 못하다.서비스업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금융,외환시장이 개방되자 마자 외국에 장악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인적자원을 기동성있게 투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산업구조는 서비스나 정보산업으로 바뀌었는데 제조업 분야에만 인력을 쏟는 것은 과잉투자이다.미국은 10∼15년전에 산업을 개편했고 인적자원 역시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한국경제도 달라져야 한다.성장률 등의 수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어느 나라든 같은 속도로 계속 성장할 수는 없다.먼저 노사관계가 변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이 변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가도를 달릴 때 노사관계가 흔들려서는 치명적이다.19세기 미국이나 유럽,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노와 사는 불신을 버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뭉쳐야 한다.사가 노를 통제해서는 안된다.동반자 관계임을 서로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재벌도 성장할 만큼 했으면 이젠 분리돼야 한다.몸집이 커지면 순발력이 떨어지고 전문성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각각 해당 분야별로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 전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기업은 더 이상 기업주의 재산이 아니다.기업을 소유한다는 자체가 이미 기업에겐 마이너스 요인이다.가족 재벌이었던 미국의 코닝 글래스사나 일본의 미쓰비시 등은 현재 수백∼수천개의 협력업체로 분리돼 있다. 소니사가 최근 경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아직도 소유를 고집하기 때문이다.기업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경영진은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보고서만 보고 시장의 방향을 알아내기는 너무 늦다.항상 시장안에 있어야 한다.그러나 대기업이나 재벌은 그렇지 못하다. 기업들이 시간 관리법,리엔지니어링,시스템 경영기법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그러나 경영 방식이 왜 바뀌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그 뒤에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순서다. 첫째 경영에 대한 인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제조업자,공급업자,소매업자를 단계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본다.경영은 흐름이란 인식이다.둘째 회계 분야의 변화이다.수익과 비용이라는 측면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점도 있다.앞으로 2년안에 기존의 기법을 대체할 새로운 회계기법이 나타날 것이다. 또 경영정보를 얻는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일 것이다.컴퓨터를 통해 경영자료를 얻는 방법과 회계자료를 분석해 정보를 파악하는 기존의 시스템이 10년 안에 합쳐질 것이다.이러한 배경을 안뒤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한다.시간관리 기법은 시장 정보가 빨라진 것을 반영한 결과이다.유럽에서 상품이 히트하면 예전에는 미국이 3년,일본이 5년뒤에 유행했으나 요즈음은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기업에 대한 동질성도 크게 약화됐다.기업의 비전이 강조되는 것도 직장인에게 사명감과 동질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 흑룡강 호랑이 보호에 6만불 내놔/워싱턴 이경형(특파원코너)

    ◎세계동물재단/클린턴 방러 맞춰 관심 높이기 클린턴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에 맞춰 한국호랑이와 동종인 「흑룡강 호랑이」의 보호운동이 전개되고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있는 세계야생동물재단(World Wildlife Fund)은 러시아의 극동국경인 아무르강(흑룡강)유역에 사는 아무르 호랑이의 보호자금으로 금주중 1차로 6만달러(약5천만원)를 러시아정부당국에 보내기로 했다. 이 재단이 12일부터 시작되는 클린턴의 러시아방문기간에 이같이 「흑용호」(아무르 호랑이)보호자금을 보내기로 한것은 클린턴­옐친 미·러시아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 희귀종으로 근년에 들어 극성맞은 밀렵꾼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아무르 호랑이는 사실상 멸종한 한국산 호랑이와 혈통이 같은 시베리아 호랑이다.이 흑룡호는 지구상에서 가장 몸집이 큰 호랑이로 수컷 큰것은 3백60㎏이나 되고 다른 어떤 호랑이보다 사나우며 얼굴의 흰 반점부분이 큰것이 특징이다. 이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극동러시아지역에 약 3백50마리의 아무르 호랑이가 서식하고있는데 구소련 붕괴후 러시아의 개방화에 따라 국경 출입이 자유로워지자 고가인 호랑이가죽을 노리는 밀렵꾼들이 몰려 마구잡이로 사냥을 하고있다는 것이다. 아무르강 일대는 아시아의 아한대산림이 시베리아의 침엽수림을 만나는 지점으로 북미산 참나무로부터 한국산 소나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식물군이 형성돼있다.이에따라 이 지역엔 순록,히말라야 흑곰을 비롯한 다양한 곰류와 표범,호랑이등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하고있는데 세계에서 이곳만큼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살고있는 지역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92년말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 일대에서 성행하고있는 밀렵실태를 현지르포로 보도한 적이 있다.당시 보도에 따르면 호랑이 한마리값이 러시아인들의 연간 평균수입의 20배가 넘는 1만달러(한화 8백만원)로 밀렵꾼이 한마리만 잡으면 「20년 벌이」의 횡재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기를 쓰고 덤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극동국경이 개방되면서 중국,대만,한국등에서 호피나 호골,호육의 수요가 늘어나 아무르강 유역 중심지인 테르니일대에는 밀렵시장이 번성하고있다. 세계 1백40개국에 대한 야생동물보호운동을 전개하고있는 이 재단이 아무르 호랑이보호를 위해 1차로 보낼 이 6만달러는 러시아정부 2개 밀렵단속반의 장비 지원금이다.러시아정부는 재정이 어려워 이들 단속반에 차량등의 필요 장비를 지원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재단측은 아무르호랑이 보호기금을 마련하기위한 모금활동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도:중/수출공단 조성… 산업구조 국제화(세계의 개혁현장:39)

    ◎외국인 지분한도 1백%로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든 라오총리의 신경제정책은 이른바 인도의 신동방정책으로도 표현되고 있다.이는 지난 9월 자신이 직접 한국과 중국을「견학」했으며 4월에는 태국을 방문,아세안국가들의 도약을 체험하는등 그의 활발한 동방 나들이에서 입증되고 있다. 이가운데 특히 중국은 인도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관찰대상이 아닐수 없다.중국은 인도보다 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국제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2025년이 되면 인도가 15억 인구에 먼저 도달,중국을 앞지르고 세계 최대 인구를 거느린 나라가 된다는 미상무부의 전망 역시 인도에 변화를 강요하고 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인도가 추진중인 경제개혁은 자급경제체제에 머물러 있던 인도경제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화 시킨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은 시장개방·산업의 국제화·외국자본유치·정부지출억제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시장개방에 있어서는 우선 공산품의 수입자유화와 함께 87%의평균과세율을 47%로 낮추고 또 시장환율에 의한 단일환율의 도입및 25%의 루피화 평가절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산업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산업설비 설치허가제 폐지등 정부의 각종규제 완화,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조세구조개선및 외국기술도입 촉진,발전·광산·통신분야등 공기업 전담 산업분야의 민간기업 개방등이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외국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51% 지분까지 외국인투자를 자동허가하고 외환관리규정을 대폭 개선했으며 그동안 정부 재정적자의 주요인이 되어왔던 각종 정부보조금을 감축하고 공기업에의 투자를 회수하는등 정부지출을 억제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도가 가장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수출가공지역(EPZ:Export Prscessing Zone)의 지원확충및 활성화이다.현재 EPZ는 ▲칸들라(구자라트주) ▲산타크루즈(마하라슈트라주) ▲휠타(웨스트 벵갈주) ▲마드라스(타밀나두주) ▲노이다(하리야나주) ▲코친(케랄라주) ▲비샤하파트남(안드라 프라데시주)등 모두 7개로 인도전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인도 신경제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라오총리,한­중방문 동방정책 추진/공산품 수입자유화… 관세 대폭인하 이들 지역에 입주한 1백% 수출위주산업체(EOU)들에 대해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은 가히 파격적이랄수 있다.1백% 외국인 지분및 경영권 소유를 인정하고 자본재·원자재·부품·소비재등의 수입에 있어 관세면제,업체 외환소득의 1백% 환전 가능,5년간 기업소득세 면제등 다양하다. 이같은 기본적 혜택 외에 각주정부 차원에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유리한 조건들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노이다지역의 경우 추가로 자본의 10% 보조,전력사용료 할인,5년간 물품세 면제를,마드라스지역의 경우는 고정자산의 15%까지 보조금지급,전자산업체와 피혁업체에 대한 보조금지급등 다양한 주정부의 보조금지급 플랜이 마련돼 있다. 뉴델리 남쪽으로 20여㎞ 떨어진 하리야나주에 위치한 노이다 수출가공지역은 지난 87년부터 공단조성을 시작,91년부터 업체들의 입주가 시작돼 지난 11월 현재 1백10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총 40만평의 넓이에 3백여개 업체의 유치를 목표로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노이다지역은 수도 뉴델리와 북부 인도의 관문인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이 가깝다는 장점을 내세워 외국업체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방정부 통상부 직할로 돼있는 노이다지역의 압둘 라시드 소장(51)은 『인도는 개방화 국제화의 일차적 목표를 외국기업 유치에 두고 최대한의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도 진출에는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하고 『현재 진출한 업체들은 섬유및 의류,전자,엔지니어링,귀금속가공 업체등이며 이곳의 최대 장점은 값싼 노동력과 파업이 법적으로 금지돼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과 합작으로 지난 91년 이 지역내에 설립된 인형 제조업체 「한흥토이」의 인도측 출자자 아자이 굽타씨(45)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백만달러 수출이 올해는 2백%가 신장되어 3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유럽으로의 수출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원자재를 전량 수입,가공해서 독일로 모두 수출하는 「비라즈 자켓」의 경우 재봉사 기술자의 월급이 1천7백50루피(미화 약56달러)이고 단순 직공의 경우 숙련도에 따라 1천루피(30달러)에서 5백루피(15달러)까지 다양하다.
  • 어린이 상해 절반이 전기·가구로 발생/안전사고 방지용품 인기

    ◎콘센트 마개·모서리 보호대등 속속 개발/외제보다 값싸고 편리성까지 고려 “불티” 「테이프로 붙여 봉해버린 전기 콘센트,아이들의 보물창고가 돼버린 VTR테이프 삽입구…」.이제 막 기기 시작한 돌배기부터 장난기 많은 5세이하 아이들이 있는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92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어린이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안전사고의 51.8%가 거실등 집안에서 일어난 사고였다.전기콘센트와 모서리가 튀어나온 전기용품·가구등 어른들에게 편리한 가정용품이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주요 사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어린이 안전용품들이 잇따라 개발돼 아이를 곁에 두고 기르기 힘든 맞벌이 부부등 유·소아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의 산업용품디자인업체 타코스가 5월 특허 출원해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국산안전용품은 전기콘센트마개및 모서리보호대,미아방지용 끈 등 5∼6개 품목.또 유아등 몸집이 작은 어린이에맞게 제작된 좌변기 시트등도 서울의 한 업체에서 개발,시판되고 있다.아이들이 좌변기에 빠지면서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접착식 어린이 보조좌판이 아닌 어른용과 함께 연결돼 용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백화점이나 유아용품 체인점등에 선보이고 있는 이들 국산 제품의 가격은 수입제품보다 30∼40%정도가 싼 편.또 한국인 체격에 준한 우리나라 제품의 규격에 맞게 만들어져 편리한 장점이 있다. 타코스의 대표 고현규씨는 『생활수준향상으로 안전용품에 대한 개념이 커지고 있는데 착안,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전기콘센트 덮개의 경우 현재 빌라등 신축건물에 일괄 설치되기도 하고 또 일원역등 수서∼양재 지하철구간 7개 역사의 콘센트에도 설치되는등 점차 쓰이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가정의 설치물 가운데 특히 큰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2백20V용 전기콘센트다.구멍이 4.2∼4.8㎜로 아이들이 쉽게 젓가락이나 포크를 집어넣을 수있기 때문이다.한쪽만 넣었을때는 열리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돼 있기는 하나 호기심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젓가락등을 집어넣어 고압전기에 감전돼 양손을 잃거나 실명,심지어 사망까지 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콘센트 안전커버는 1백10V 2백20V로 나눠져 있고 필요한 때 부모들이 열 수있는 훅이 갖춰져 있다. 또 L·T자형으로된 모서리 방지대는 연질의 특수재질로 돼 있어 가구나 비디오 등의 모서리에 부딪혀 다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해준다.비디오투입구 안전커버는 아이들이 손을 넣거나 머리핀 이물질 블록등의 장난감을 넣지 못하도록 고안됐고 또 폭력·음란물을 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된 열쇠부착형도 있다. 최근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막아라」는 책을 펴낸 이대 교육심리학과 김재은교수는 『가정 어디서든 사고는 일어날 수있다』며 이같은 안전용품 설치외에도 다음과 같은 안전사고 예방법을 제시했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갈때는 문을 항상 열어놓도록 할 것 ▲유아가 있는 가정의 경우 익사 위험이 있으므로 욕탕의 물은 빼놓을 것 ▲욕실내에 미끄럼방지 패드를 깔아 둘것 ▲애완견에 광견병예방주사를 맞힐 것등이다.
  • 위도 지서장을 백 선장 오인(은방울)

    ◎닮은 얼굴보고 “생존” 증언/행적·복장 목격담과 일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직후 「백운두선장이 살아있다」는 설이 나돌게 된 것은 목격자들이 백선장을 빼어닮은 위도 지서장 장복영경위(47)를 백선장으로 착각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간 「시사저널」(11월4일자)보도에 따르면 장경위는 사고당일 주민 7∼8명과 함께 10t급 흰색 배인 영승호를 타고 사고해역에 갔다가 파장금항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마침 사고해역에서 생존자 한명을 구조한 유진호 선장 최문수씨(30)가 장경위 일행을 목격했다는 것. 장경위는 당시 최선장의 목격담대로 경찰복인 감색잠바와 해양경찰 작업모인 빨간색 모자를 벗어들고 배 뒤쪽에 침통한 표정으로 서있어 목격자들을 착각에 빠지게 했었다고. 키가 1m76㎝로 백선장(1m80㎝)과 몸집이 비슷하고 특히 옆모습이 매우 닮은 장경위는 『위도주민들로부터 백선장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내얼굴을 잘 모르는 식도주민들이 나를 백선장으로 잘못 알아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매미는 맵다 우나 덧없다 우나(박갑천칼럼)

    아침부터 매미가 울어쌓는다.매미소리 속에 여름은 짙어가고 또 이울어간다.알에서 성충까지 6∼7년 걸렸으면서도 10∼20일정도 소리꾼으로 살다간다.한량같아 뵈지만 그 신세가 서러워 우는 걸까.서울에 와서는 말매미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해남쪽 사투리로는「와가리」라 했는데 몸집이 큰만큼 소리가 우렁찼다.이놈을 잡아 할아버지 담뱃대에서 훑어낸 진을 눈께에 발라 날리면 한없이 하늘로만 치솟던 것을 기억한다.고약한 장난질이었다. 『매아미 맵다하고 쓰르라미 쓰다하네/산채를 맵다더냐 박주를 쓰다더냐/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쓴줄 몰라라』.우리의 옛시조다.매미가 맵다면서 운다고 읊고있다.아이들이 매암돌기를 하면서 매미소리에 빗대어선지 『고추먹고 맴맴』하는 걸 보면 역시 매미와 매운 것은 관계가 있다는 걸까. 춘원 이광수도 울다가 생애를 마치는 매미에 무심할수가 없었다.자신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매아미」라는 시조에다 짜기워놓고 있다.『매아미 내 창밖에 아침마다 와서운다/아모리 타일러도 못깨닫는 둔한나를/깨울까깨울까 하는 임의 뜻이시로다/매아미 아뢰는말 다알지는 못하여도/보름도 못살몸이 재오재오 외치옴은/덧없다 덧없어라를 노임인가 합니다…』(춘원시가집). 호메로스는 매미가 빵을 먹는 것도 아니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도 아니며 그래서 혈액도 없으므로 신과 같다고 찬미한다. 이와 같은 찬미는 진나라시인 육운이 앞선다고 하겠다.그는 옛사람들은 닭한테 오덕이 있다고 했으나 매미한테도 그게 있다고 말한다.『머리에 반문이 있으니 그건 문이고 이슬을 마시고사니 그건 청이며 곡식을 먹지않는 것은 염이고 집짓고 살지않음은 검이며 계절을 지키는 것은 신』이라는 것이었다.(한선부서) 놀라운 수수께끼를 지닌 것이 3백년전 미국동부에서 발견된「주기매미」이다.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13년 걸리는 것과 17년 걸리는 것이 있는데 통틀어 주기매미라 한다.곤충치고는 참으로 긴세월을 땅속에서 사는 셈이다.그런데 함께 땅속으로 들어간 유충들이 17년(13년)후 첫여름의 어느날 황혼기 2∼3시간 사이에 일제히 땅위로 솟아오른다.오랜세월 땅속에 살았으면서도 땅위로 나오는 시간을 거의 정확히 맞춘다는 것은 대자연의 경이로 돌릴밖에 없다. 춘원을 깨우던 후손인가,매미한마리 창밖으로 쳐진 쇠그물에 날아와 앉아 세차게 울어댄다.세상살이 맵다는 것인가,인생살이 덧없다는 뜻인가,헤아리진 못한다.
  • 집잃은 소쩍새들 자연품으로/조류보호협,10일께 방생

    ◎도심서 발견된 새끼 7마리/메뚜기등 잡아 먹이며 길러/접동새별명… 여름철새 집을 잃고 서울도심에서 헤매던 새끼 소쩍새 7마리가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49)의 정성어린 보호끝에 오는 10일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 소쩍새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4일 사이에 서울 도봉구 방학동 주택가와 북한산·건국대 테니스코트등에서 시민들에게 발견돼 협회에 보내졌다. 특히 지난 달 20일 청와대 정문앞 분수대에서 날아든 아직 배냇깃이 달린 어린 소쩍새는 종로경찰서 경비대에 발견되었고 「길조」로 환영받았다. 김회장은 『처음 협회에 온 새끼 소쩍새들은 영양부족으로 제대로 날개짓도 못했으나 그동안 원기를 완전히 회복,서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싸움까지 한다』며 기뻐했다. 부화된지 2개월 남짓된 새끼 소쩍새들은 날개짓을 하다 둥우리에서 떨어졌거나 장마철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것 같다는게 협회측의 설명이다. 새끼 소쩍새들은 가로 2m,세로 1m인 새장에서 메뚜기·잠자리·개구리·닭고기등을 먹고 자라고 있다. 김회장을 비롯,협회원들은 소쩍새들을 위해 회사일을 마친뒤 메뚜기와 잠자리등 먹이를 잡으러 경기도 행주대교나 김포등지에 나간다. 접동새로도 불리는 소쩍새는 옛부터 우리 민족정서에 가까와 길조 가운데 하나이며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 자라야 몸길이가 20㎝정도인 소쩍새는 올빼미과 가운데 몸집이 가장 작으며 머리에는 귀처럼 생긴 깃털이 솟아 있다. 소쩍새는 5∼6월 우리나라에서 번식한뒤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 지내다 10월쯤 필리핀등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 연탄금석(외언내언)

    5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을 나는데 세가지 중요한게 있었다.양식과 반양식인 김장과 장작더미였다.마당에 장작평이나 쌓아놓은 집이면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그 장작이 60년대 들면서는 연탄으로 갈음된다.땔감의 혁명이었다.생각컨대 산림녹화도 이 연탄의 보급으로써 가능했다고 할일이다.산의 나무를 땔감으로서는 필요없게 만들었던 것이니 말이다.산림녹화의 공로는 새까만 연탄한테 돌려야 한다. 세상사에서 일방적으로 이익만 주는일이란 없다.이익되는일의 그늘에는 그에 못지않은 불이익이 도사린다.연탄도 그렇다.겨울을 따뜻이 날수있게 하는것은 좋았지만 장작과는 달리 검은 사신을 더불고 다녔기때문이다.대충 한해에 연탄가스 중독사고자는 약1백만명에 이르고 그중 약4천명 정도씩이 죽어갔다.그뿐이 아니다.요행히 죽지않고 회복이 된다해도 5명 가운데 2명꼴로 언어장애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대단한 인재라 하지않을수 없다.그동안 중독사고의 원흉인 일산화탄소를 제거해보려 했으나 별효과를 보여준바는 없다. 그래도 겨울로 다가서면 이 연탄을 들여놔야 마음이 놓이는것은 장작때와 다를게 없었다.동네에는 연탄소매상이 있고 거기 배달원도 딸린다.그들은 직업상 옷하며 얼굴이 까말수밖에 없다.『우람한 몸집에/시꺼먼 구레나룻이 너무나 인상적인/우리마을 16통3반 반장 송만호씨/그는 한때 월남전을 누빈 용사였지만/지금은 조그만 연탄가게 주인이다…』.조동화시인의 「연탄배달부를 노래함」은 이렇게 시작된다.그의 시심은 연탄배달부가 쌓아두고간 연탄을 「꽃봉오리」로 표현한다.『아궁이마다 귤빛 환한 꽃으로 피어나/우리들의 시린 등을 녹여준다』고 덧붙인다. 이제 그 연탄의 시대도 가고있다.서울의 경우 86년까지만 해도 연탄사용가구는 85.4%였는데 계속 줄어드는 추세속에서 올해는 30%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그자리를 LNG,LPG가 메워나간다.연탄은 우리들 성장시대의 땔감이었는가.
  • 학교 시간표에 「기쁨의 콩우유시간」 등장(북한 이모저모)

    ◎일 교토시 동물원에 조선범 2마리 기증 ○“김정일동지 배려” 강조 ○…요즘 북한학생들의 시간표엔 인류교육사에 유례없는 「기쁨의 콩우유시간」이 새로 생겼다고. 북한은 지난 1년동안 「사랑의 콩우유」란 이름으로 평양시 탁아소·유치원어린이들에게 연1만8천8백t의 두유를 공급했다고 선전(6·1 평양방송)한 바 있는데 이젠 탁아소·유치원의 일과표와 인민학교·고등중학교 시간표에 「기쁨의 콩우유시간」을 설정하고 두유를 배달하는 「전문 콩우유공급원」과 「콩우유공급실」도 따로 두고 있는 것으로 북한방송이 최근 보도. 북한방송은 이같은 시책이 『어린이·학생들의 영양흡수가 가장 좋은 때를 골라서 콩우유를 먹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김정일동지께서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돌려주시는 크나큰 사랑과 배려』라고 거듭 강조. 북한방송은 이에 대비,북한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점심시간을 「슬픔의 눈물시간」으로 모략하면서 그 이유를 『남조선에서는 영양식품은 고사하고 하루세끼 끼니도 때우지 못해 점심시간을 눈물로 보내는 어린이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라는 것. ○암컷·수컷 각각 1마리 ○…북한의 중앙동물원은 얼마전 일본과의 우호친선증진을 위해 「노랑부리 백로」를 일본 도쿄도에 기증한데 이어 최근에는 교토(경도)시 동물원에서 「조선범」 2마리를 기증한 것으로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했다. 북한이 교토시 동물원에 선물한 「조선범」은 암컷(봉화)과 수컷(룡성) 각 1마리로 교토시동물원 창립90주를 기념해 기증한 것인데 북한이 「조선범」을 외국에 보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조선범」은 고양이과 가운데 표범아과에 속하는 동물로 다른 아종에 비해 크고 날새며 용맹스럽고 털가죽의 무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조선범」은 몸무게가 1백40㎏,몸길이(꼬리끝까지) 2·5m이며 잔등의 색깔은 선명한 누른밤색인데 거기에 24개의 검은 줄이 서로 연결되면서 가로놓여 있어 다른 범들과 쉽게 구별된다. 특히 머리의 이마부분에 있는 뚜렷한 임금 「왕」자 모양의 검은무늬가 유명하며 윗입술 양옆에 난 희색의 긴수염,날카롭게 생긴 둥근 눈,날카로운 이빨,늘씬해 보이는 몸집 등은 「조선범」의 위엄을 돋보이게 한다. ○「사회주의 대가정」 선전 ○…북한은 1일 북한사회를 『위대한 수령을 어버이로 모신 하나의 혁명적 대가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전체 주민들이 혁명적 동지애와 의리를 발휘,「화목한 사회주의 대가정」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전체주민이 수령을 중심으로 일심단결,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에 『어떤 풍파속에서도 끄떡없이 전진하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불패성이 있고 모든 승리의 담보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당의 혁명사상·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그의 요구대로 살며 투쟁할 것 ▲집단주의 원리가 구현된 사회주의 도덕의 우월성을 신념으로 체득·구현할 것 ▲공산주의적 미담·모범들을 적극 따라 배울 것 등을 요구했다.
  • 아귀의 어리석음/조오현 낙산사회주·시인(일요일아침에)

    불교의 윤회설에 의하면 탐욕이 많은 중생은 죽어서 아귀의 과보를 받는다고 한다.아귀란 몸집은 산보다 더 큰데 목구멍은 바늘귀보다 더 작아서 욕심껏 먹이를 먹지 못하는 중생을 말한다.이들은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먹이만 보면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우성을 치다 못해 아수라장을 만든다.「아귀다툼」이란 말도 여기서 생겨났다.그러나 아귀다툼을 벌여 먹이를 차지했더라도 목구멍이 작아서 그것을 다 먹어치울 방법이 없다.탐욕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아귀는 늘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종교의 가르침은 비유와 상징을 통해 「이 시대」의 사람들을 일깨운다.탐욕을 못버리는 중생은 아귀의 업보를 받아 고통을 치른다는 것도 그런 의미다.따라서 아귀의 세계가 실재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그보다는 현실에서 우리의 삶을 아귀로 만들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이것이 아귀의 업보를 말하는 본뜻이다. ○노사의 심각한 대립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이와는 정반대다.최근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가지 다툼만 봐도 그렇다. 근로자와 사용자는 임금문제를 놓고 심각한 대립을 거듭하고 있다.근로자들은 왜 고통분담의 짐을 자신들만이 짊어져야 하느냐는 것이고 사용자들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느 선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한의사와 약사는 한약조제권을 둘러싸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한의사들은 한약의 조제는 당연히 한의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고 약사들은 약은 약사가 짓고 의사는 진료만 하라는 주장이다. 양쪽의 주장을 들어보면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와 명분이 있다.허지만 그 뒷면에 숨은 뜻은 한마디로 「밥그릇」을 더 크게 해야겠다는 싸움이다.그리고 내가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위축되고 국민경제가 곤두박질을 치든말든,국민의 건강이야 쓰러지든 자빠지든 상관없다는 태도다.아니 도리어 생산중단과 국민건강을 담보로 투쟁을 하다보면 결국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가 올 것이라는 음흉한 계산이 깔려 있다. 이같은 질나쁜 아귀다툼,그것도 집단화된 아귀다툼은 이해당사자는 물론,국민 모두에게 피해만 준다.노사분규가 극단으로 치달아 일터가 폐쇄되면 기업은 망하고 근로자는 직장을 잃는다.더크게는 나라경제가 흔들린다.우리나라는 어느새 신흥공업국 경쟁력 순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지 않는가.한약조제권 분쟁도 마찬가지다.국민건강을 담보로 집단휴업하여 얻는 것이 무엇인가. ○사실상 밥그릇 싸움 이 집단적 아귀다툼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아귀다툼의 원인이 탐욕과 이기주의에서 비롯되었다면 그것을 치료할 방법은 양보와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길밖에 다른 수가 없다.다시 말해 근로자는 사용자의 입장으로,사용자는 근로자의 입장으로,또 한의사는 약사,약사는 한의사의 입장으로 돌아가 서로가 이해하고 내가 먼저 양보하는 것이다. 양보와 이타주의는 종교인들이나 실천할 덕목이지 세속인들에게는 비현실적 대안이라고 일축할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현실은 어디까지나 살벌한 생존투쟁의 마당이고 보면 그럴듯한 반론인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집단이나 개인이 모두 자기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극단적 이기주의에 빠진다면 어떻게되겠는가.나 혼자만의 탐욕과 이기주의는 결코 충족될 수 없다.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데 내 욕심의 배를 채울수 있을 것인가.그것은 아귀의 세계에서나 하는 어리석은 노력이다. 반대로 양보와 이타주의는 서로를 살리는 길이다.내가 먼저 양보할 때 상대방도 양보하고,내가 먼저 남을 도울 때 남도 나를 돕는다.이것이 인간의 길이다.그래서 부처님은 「욕심을 버리고 남을 위해 보시하라」고 가르친다.그래야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풀린다는 것이다. ○양보·이타주의 절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실의 문제를 종교적 원리로 풀어내려는 것은 나이브한 감상주의라고 비판할지 모른다. 그러나 더 좋은 대안은 무엇인가 .뾰죽한 묘수가 없다. 아귀처럼 혼자만 먹으려는 것은 어리석음이다.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아귀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아귀적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먹을 것을 보고도 못먹는 아귀나 진배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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