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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 19마리 또 떼죽음/임진강변서… 밀렵꾼 소행

    ◎독극물 중독 기러기 먹고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 19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된 기러기 등을 먹고 또다시 떼죽음을 당했다.지난달 8일에 이어 올들어 벌써 두번째다.청둥오리나 꿩 등을 잡기 위해 독극물이 들어있는 모이를 뿌린 밀렵꾼들 때문이다. 지난 2일 하오 5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2리 금파취수장 옆 임진강 어귀에서 독수리 19마리가 떼죽음을 당한채 발견됐다.빈사상태에 빠진 2마리는 서울 용산의 한국조류보호협회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취수장 직원 김영주씨(55)는 『며칠 전부터 얼어붙은 강가에 검은 물체가 있어 가보니 독수리 19마리가 죽어있고 2마리는 빈사상태로 비틀거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3일 하오 현장을 찾은 대한조류보호협회 김성만 회장은 『독수리는 죽은 고기만 먹기 때문에 독극물을 먹고 죽은 기러기·오리·쥐 등을 먹고 2차 중독돼 떼죽음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죽은 독수리 19마리는 길이 1m,날개 2m 가량으로 국내에서 서식하는 독수리보다 몸집이 2∼4배나 크다.한 마리는 검독수리이고 나머지 18마리는 대머리 독수리다. 서울신문사 환경운동본부는 지난 2일 대한조류보호협회와 합동으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지난달 8일 독극물에 중독된 채 발견된 독수리 8마리 가운데 치료를 받고 회복된 5마리를 자연으로 품으로 돌려보내는 행사를 가졌다.
  • 단백하고 감칠맛“영덕대게”/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대게시장」

    ◎전국 미식가들 “군침”/수심 200∼400m 모래바닥서 서식… 지금이 제철/지난해 268t 어획… 그믐때 잡은게가 “최상품”/잡히는 시기따라 맛도 달라… 껍데기 딱딱한건 「홍게」 동해의 겨울 갯바람이 뺨을 에는 이맘때이면 구수한 냄새에 절로 발길이 이끌리는 곳,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일대 대게시장. 강구항은 대게 성수기인 요즘 하루종일 게 익는 냄새가 그치질 않는다.이곳이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맛을 보고 싶어하는 국내유일의 「영덕대게시장」이다. 주민들은 겨울이면 「영덕대게」를 사려는 상인들로 하루평균 500명이 넘는 인파가 북적인다고 말한다.주말이면 전국의 미식가들까지 몰려 1주일에 약 5천여명이 이곳 「대게시장」을 찾는다. 강구항일대에는 횟집을 포함해 100여곳의 영덕대게 판매점이 있다.지난해 생산량은 모두 268t으로 30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대게시장은 주로 11월초부터 형성돼 다음해 5월말까지 형성된다.6월부터 10월까지는 산란기를 맞은 영덕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포획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강구항에서 8년째 대게를 판매하고 있는 박경애씨(37)는 『영덕대게의 독특한 맛이 알려지면서 대게를 찾는 고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자랑했다. 대게는 국내에서는 경북이북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며 함경북도 연안 냉수역에도 많이 서식한다.일본 서남해역,오호츠크해 캄차카,베링해 등에도 분포하나 양은 그리 많지않은 편이다. 이 가운데서도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해상에서 잡힌 대게를 최고로 꼽는다.그래서 예부터 대게 하면 「영덕대게」라 통해왔다. 이는 이 일대가 수온 3도이하,수심 200∼400m의 모래바닥으로 형성돼 대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덕대게」는 몸집이 크다해서 대게가 아니라 대게의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곧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덕군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대게 판매에 열을 올리자 지역 특산품인 영덕대게의 품질강화에 나서는 한편 대게 아가씨를 선발하고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구분방법◁ 영덕에서 잡히는 대게는 다른 지역에서잡히는 대게와는 달리 누런 주황색을 띠고 있어 색깔을 보고 고르면 틀림없다. 단맛이 약간 나며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껍데기가 부드럽고 육질이 약해 껍데기가 딱딱한 일반 홍게와는 큰 차이가 있다.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잡히는 시기에 따라 맛의 차이 뿐만아니라 육질의 양도 차이를 보인다. 대체로 그믐 가까이에 잡힌 대게가 맛도 뛰어나고 육질도 많은 반면 보름 가까이에 잡히는 대게는 육질이 적다.이는 게의 무게로 구별이 가능하다. 계절적으로는 주로 2월에 잡힌 대게를 최상품으로 꼽는데 각질이 단단해지고 맛 또한 우수하다. ▷구입방법◁ 강구항에서 형성되는 대게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나 시장 주변의 횟집이나 대게 전문판매점에서 연중 구입이 가능하다. 또 다른 지방에서 구입을 원할 경우 전화 한 통화면 전문판매점에서 영덕대게를 바로 먹을수 있도록 잘 익힌채 포장해 배달된다. ▷영양가◁ 영덕대게는 칼슘·인·철분·아르기닌산 등의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현대인의 건강식으로 인기가높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무공해 식품으로 노약자와 환자·어린이의 이유식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가격◁ 영덕대게는 어획량이 적고 맛과 육질이 뛰어나 값이 비싼 편이다.다른 지역의 대게에 비해 값이 평균 두배이상 높다.이로인해 홍게 등 유사품이 많아 다른 지역 소비자들이 속기 쉽다. 최상품으로 분류되는 몸통(두흉갑장) 20㎝,한쪽 다리길이 30∼40㎝크기의 대게는 생산현지에서도 평균 6만∼8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서민들이 즐길수 있는 영덕대게는 마리당 3만∼4만원씩이면 충분하다. 또 몸통크기 10㎝내외의 중·하급 대게는 2만∼3만원에 5∼10마리까지 구입할 수 있어 온 가족이 즐길수 있다.
  • 부도처리 한보철강 어떻게 될까

    ◎현대 등에 인수 타진… 조기성사 불투명/아직 시큰둥… 장기 법정관리 가능성도/나머지 그룹계열사 사활도 장담못해 한보철강과 한보그룹은 어떻게 될 것인가.당초 은행관리로 들어가려던 한보철강의 처리는 한보측이 경영권 이양을 의미하는 주식의 담보제공을 거부함으로써 부도처리라는 최악의 국면을 초래했다.한보철강의 부도는 지급보증을 선 다른 계열사의 부도를 불러오는 것이 불가피해 한보그룹 전체가 공중분해될 수밖에 없다. 채권은행단은 일정기간 법정관리를 통해 채권·채무를 동결한 뒤 제3자 인수를 통한 조기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일각에서는 포항제철로 하여금 위탁경영케 한뒤 공기업화하거나,포철에 인수시키는 생각도 하고 있는 듯하다.이와관련해 정부측은 이미 포철과 일관제철소 건설의 꿈을 가진 현대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했었으나 부정적인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측은 부도가 난 상태여서 현대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정부의 고위당국자는 23일 『현대의 신규제철소 진입을막았던 것은 중복설비투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면서 『비록 고로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현대의 한보철강 인수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부도가 났기 때문에 한보철강의 몸집을 추스르기가 용이하고,채권은행단에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인수협상을 벌일 수 있게 돼 현대가 관심을 가질 것이란 이야기다. 아직 현대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화가 없다.현대측은 포철과 같은 고로 방식의 제철소를 지어 고급 후판을 생산,자동차생산 일관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처지기 때문에 자동차용 고급 후판을 생산할 수 없는 한보식의 전기로(전기로)는 필요치 않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LG를 구본무 회장의 중공업진출 염원에 비추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하는 측도 있다.한 그룹관계자는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 『다만 한보철강이 사업성이 있는지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관심은 있되 사업성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그룹의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포철의 위탁경영 등에 대해서는 포철이 펄쩍 뛰고 있다.부실덩어리를 얹으면 잘 나가는 포철마저도 전체로 부실덩어리가 된다는 입장이다.독점체제가 돼 해외 신인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있다.때문에 포철이 법정관리기간 동안 순수 위탁경영에 응할지는 모르지만 경영권인수 등은 생각하기 어렵다.결국 현대나 LG 인수의 가능성이 가장 큰 셈이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부채때문에 한보가 장기 법정관리의 고통스런 상태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한마디로 한보를 인수할 기업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이럴 경우 5조원 가까운 금융자금이 동결됨으로써 자금시장이 경색되는 것은 물론,현재 진행중인 금융개혁에도 장애물로 작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어떻게든 3자 인수를 성사시키려 할 것이다. □한보철강 관련 일지 ▲84년=금호철강 인수,한보철강 설립. ▲89년 12월=한보철강,충남 당진군 고대리에 1백만평의 제철소 부지 매립공사 착수. ▲95년 6월=당진제철소 1단계 공사 완료(열연 연산 3백만t,철근 1백만t 규모). ▲96년 9∼12월=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 각 1천억원씩 한보철강에 4천억원 지원. ▲97년 1월7일=그룹,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채권은행단에 담보로 제출. ▲97년 1월8일=한보철강 자금난으로 제일은행 등 4개은행으로부터 1천2백억원 지원받아 부도위기 넘김. ▲97년 1월9일=그룹 자구노력으로 3천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발표. ▲97년 1월23일=한보철강 부도.
  • 계열사 22개… 재계 14위/한보 어떤 그룹인가

    ◎74년 설립… 90년대 들어 사세 급신장/올 매출목표 7조… 철강­건설에 주력 철강업계의 「이무기」가 된 한보그룹은 지난 74년 한보상사로 출범,20여년만에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랭킹 14위의 대그룹으로 변신했다.특히 수서파동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정총회장이 93년 복귀한 이후 7월 상아제약을,94년 7월 삼화신용금고를 인수했고 이어 유원건설을 인수하고 곧바로 이르쿠츠크 가스전 사업에 진출하는 등 몸집키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올해 그룹매출 목표는 7조1천억원.이중 절반 가까이를 그룹도약의 주춧돌이자 애물단지가 된 한보철강이 도맡고 나머지는 건설부문이 담당한다. 그룹 경영은 지난 91년 수서사건을 계기로 3남 보근(34)씨가 그룹회장으로 취임,주력인 한보철강을 거머쥔 이후 4남이 나눠 경영하는 소그룹분할체제를 이루고 있다.장남 종근씨(43)가 한보관광,승보목재,대성목재,영동전문대를,2남 원근씨(35)는 상아제약과 영상프로그램 제작회사인 한맥유니온을,4남이자 그룹부회장인 한근씨(31)는 무역,정보통신을 각각 맡고 있다.그러나 내면적으로 경영실권은 정총회장이 행사해왔다.
  • 강화 출토 청자 나한상(한국인의 얼굴:92)

    ◎결가부좌 튼 고행의 자세/골깊은 주름 이마에 뚜렷 고려사가 기록한 가장 큰 국란은 1231년 몽골(몽고)의 침략일 것이다.오랫동안 태평을 누렸던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고려왕조는 1232년 부랴부랴 개경을 떠나 도읍을 강화로 옮겼다.강도라는 이름으로 전란중 임시 도읍지가 된 강화는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왕조정치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 강도 옛 땅에서는 명품의 청자가 가끔 나왔다.지난 1950년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에서 나온 청자철퇴화점문나한상이 그 하나다.22.3㎝ 높이의 이 청자나한상은 국보 173호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팔짱을 낀 나한이 경상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무게를 온통 머리에 싣고 바윗등을 자리삼아 앉았다.그래서 나한의 머리가 몸뚱이에 비해 무척이나 컸다. 오랜 세월 결가부좌를 튼 고행의 자세로 얻어낸 법력을 머리에 차곡차곡 쟁인 탓일까.머리가 유난히 큰 나한이다.고통스러웠던 수행의 시절을 새겨놓은 골깊은 주름이 이마에 졌다.그렇게 늙어온 나한은 눈을 절반쯤 치깔고 아득히 먼 데를 망연하게 바라보았다.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두덩 위쪽이 약간은 꺼졌다.그래서 철채를 칠해놓은 눈썹이 더욱 검게 부풀어 살아있다. 나한의 코는 크고 실했다.콧날이 서 있기는 하나 콧방울께가 꽤나 펑퍼짐하여 얼핏 주먹코처럼 보였다.다문 입이 약간은 합죽하지만,아직 볼에는 살이 붙었다.부처나 다름없이 귀도 큰 나한의 상호는 한마디로 둥글었다.원만한 얼굴이다. 옷깃을 잔뜩 여몄다.옷을 여민채 팔짱을 끼느라 그러지 않아도 머리에 비해 작은 몸집이 더욱 왜소해 보인다.옷주름은 굵게 잡혔는데,주름 가까이에 하얀 반점의 돋을무늬가 콕콕 찍혔다.그 반점은 한 때 고려청자에 유행처럼 따라붙었던 이른바 백퇴화문이다.백토로 점을 찍어 돋을 무늬를 나타낸 퇴화문은 14세기까지 이어졌다.이 청자나한상의 묘한 맛은 철화에서 발견되었다.머리와 얼굴,옷자락에 철화를 군데군데 칠해놓아 청자가 지닌 본래의 태깔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강화에서 출토한 청자나한상 말고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청자인물상이 있다.대구에서 나온 청자도사형주자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이 보다 앞선 시기에 청자도사형연적도 전해오는데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되어있다.
  • 미국식 고용수학(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1)

    ◎“9백만명 해고해 1천만명 고용했다”/감원→경쟁력 회복→고용창출 정책 성공/“미 본받자” 일·독도 노동법 개정 대열에 우리 경제는 기업활력 회복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와 고용안정이라는,기존 사고의 틀로는 조화하기 어려운 과제앞에 서 있다.때문에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경기불황과 실업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을 불러온 새 노동법은 바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 패러다임의 도입과 틀깨기 작업에 따른 피해갈 수 없는 일시적 혼란이다.서울신문은 기업활력회복을 통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려는 새 노동관계법을 분석하는 특집시리즈 「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이 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고용시장 조성으로 해고보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면서 최대호황을 구가하는 미국경제와 종신고용의 틀을 벗지 못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노동정책이 가야 할방향을 도출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활력과 고용.「양손 줄다리기」의 이 문제는 지금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뜨거운 현안이다.고용을 보면 기업부담이 크고·작은 몸집으로 가자니 실업이 우려되고…. 그러나 양자택일로 고민하던 세계경제는 점차 성장(기업활력)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용 우선정책은 곳곳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용조정­실업률 상승의 기존 방정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대신 고용조정­기업활력 회복­고용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감원이 낫다』는 인식과 「감량경영은 경제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신경제학적 시각들도 생겨났다.따라서 노사의 문제도 「분배문제」에서 「생산문제」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제로 섬(Zero Sum)보다 파이를 얼마큼 키울 것이냐는 논리가 선호되고 있다. ○“평생고용” 일 신화 종말 미국경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2.3% 성장이 예상된다.일본경제는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같다.종신고용을 고집해 온 일본경제가 장기간 그늘속에 있는 사이,미국경제는 과감한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미국 자본주의가 일본식 자본주의를 눌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은 지금 66개월째 호황속을 달리고 있다.업종전환과 과감한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이 회복돼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반면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적시에 고용부담을 덜지도 못했다.피터 드러커는 『일본 주식회사의 신화는 깨졌다』고 일갈했다.일본 불황이 종신고용의 환상에서 덜 깨어난 부담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일본은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다.70년대 석유위기,80년대 플라자합의와 엔고를 전후해서 그랬다.그러나 지금 일본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용문제는 92년 불경기에서 시작됐다.일본식 경제시스템이 적합치 않다는 판단들이 속속 내려졌고 일본을 최강경제로 만든 종신고용제과 연공서열의 관행이 수술대에 올랐다.노동성 조사결과 일본기업의50.5%가 종신고용을 집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 주요산업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최근 14.9%로 5년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신 일본제철은 관리부문의 종사자 1만여명을 3년간 3천명정도로 줄이기로 했고 NTT,닛산,간사이전력은 희망퇴직제와 선택정년제라는 이름아래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불구,일본의 「기업내 실업자」는 1백만명을 웃돈다.이들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를 사내 잉여인력으로 미래의 실업자군이다.일본 정부도 마침내 변형근로시간제 등 탄력적인 노동제도를 검토중이며 올 7월까지 노동법개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IBM선 19만명 해고 기존 경제학의 틀을 깬 새 패러다임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하고 있는 미국.미국은 일본·독일의 국내시장의 잠식으로 70년대부터 심한 산업공동화를 경험했었다.고통끝에 기업들은 인원정리 등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AT&T사는 40만명에 달했던 종업원을 30만명수준으로,IBM은 전 세계에 40만명에 달하던 직원을 21만명으로 감축했다.이들 사례는 예일 뿐이다. 노조와 마찰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기업이 망하느니 고용조정과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 했다.미국의 GM 새턴공장,제록스,AT&T,모토로라 등 상당기업들이 대립구도를 청산하고 협력구도로 노사가 활로를 찾았다.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사간 협상에서 노사는 『근로자의 95%에게 향후 3년이상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대신 회사가 새 공장을 세우면 새 근로자들에게는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빅3는 93년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개가를 올릴수 있었다.미국이라고 감원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뉴욕타임스는 올 3월 7차례에 걸쳐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란 특집기사로 해고자들의 애끓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 집권을 전후,미국에서는 9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관련서비스 산업의 발흥으로 1천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해고도 진정돼 실업수당 신청자도 감소추세다.「고용조정­경쟁력 회복­고용확대」의 미국 방정식은 간단하다.「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기업의 채용부담을 덜어준다.기업활력이 살아나 업종전환과 구조조정이 촉진돼 일자리가 생긴다」.대량감원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활력과 직업창출로 이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을 중시해 온 유럽.이들 국가는 모든 정책이 9∼12%에 이르는 고율의 실업을 안정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왔다.복지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실업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고용책으로는 고용증진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새로운 성장정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새법 고용확대 부메랑” 실업해소와 성장촉진을 위해 독일의 노·사·정은 올 1월 「고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라는 이례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매우 시사적인 이 연대는 2000년까지 실업자를 현재(4백만명)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정부재정 축소,사회보장기금의 축소,중소기업 창업지원,근로시간 탄력화,근로자의 재산형성제도 개선을 한다는 것이었다.조합들은 실업보다 임금감축과 노동강도의 강화,노동시간 유연화를 택했다.독일의 해고제한법마저 개정의 도마에 섰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유연성이 그 척도다.시장에서 수요가 격감하면 물량조정(해고 등 고용조정)이나 가격조정(임금동결 등 임금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94년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이미 지적됐다.노동유연성에서 41개 조사대상국 중 35위로 경쟁국과 동남아 후발개도국에도 처졌다. 기업에게 날렵한 몸집과 탄력을 주는 고용조정은 후일의 고용확대를 담보할 수 있는 부메랑이다.새 노동법은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노사가 함께 승리하는 상생(Win Win)의 틀.그 틀은 파이를 키우는 파레토의 최적(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상태)을 구하는 일이며 틀깨기,새 패러다임의 정착을 위한 시도다.
  •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이젠 세계시장서 겨뤄야죠” 통신관련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주식회사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32)은 소프트웨어 수출에 대한 집념이 남다르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있는 현실에서 이 업계에 젊음을 던진 사람이 다지는 당연한 각오일 게다.그러나 그의 집념이 「수출」보다는 「소프트웨어」라는 대상품목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다른 뜻을 품고 있다. 『소프트웨어 수출은 외화획득 이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죠.가난의 굴레를 벗을 만큼 물질적 성장을 이룬 것이 우리 부모세대의 성과라면 이 기반위에서 젊은세대가 할 몫은 창의적이고 정신적인 분야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는 소프트웨어분야의 발전을 자기세대의 시대적 사명으로 생각한다.또 이 분야 제품의 수출은 우리의 정신적 창조물을 세계무대에서 시험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도전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전시전 96추계 컴덱스에 화상전화용 소프트웨어인 「텔레맨」을 출품한 것은 그의 회사로선 해외 수출의 첫 노크였던 셈이다.그는 현지에서 얻은 외국업체들의 호응으로 내년이 자사제품의 수출원년이 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오사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기생 3명과 지난 93년 7월 1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어느덧 올해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윈도용 팩스 소프트웨어 「팩스맨」,PC자동응답전화 소프트웨어 「보이스맨」,PC통신에뮬레이터 「데이터맨」 등 이 회사가 내놓은 「맨시리즈」제품들이 안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컴퓨터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결과다. 『통신관련 소프트웨어쪽에선 국내최고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국제적으로도 상위권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다.그러나 타사와의 경쟁에서 오직 기술력에만 의존해 싸워야 하는 벤처(모험)기업의 경영자로서 더 나은 기술력 확보에 대한 강박감도 크다.그는 최근 사원수가 늘고 조직규모가 커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회사가 커지는 것이 바로기술수준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에요.반대로 부작용을 일으켜 반비례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직원이래야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10명안팎에 불과했던 창업초기 시절과는 달리 60여명으로 불어난 지금은 새로운 조직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조직이 커지면서 상사와 부하라는 수직적 관계에 자칫 경직이 생기면 직원들의 창의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기술로 도전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에게는 가장 경계해야할 일이죠.그래서 적정규모를 찾아 가급적 회사의 몸집을 키우는 것을 자제하려 합니다』 오사장은 진정한 자유란 주인의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회사도 예외는 아니다.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는 바로 직원 개개인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다.새롬기술의 사훈인 「풍요로운 회사」의 「풍요」의 의미도 이러한 이상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무서운 적은 스스로 그어놓은 자기 내부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한계가 사라지고 넘어야할 고지만 존재하죠』 사무실에서 일할 때의 습관대로 와이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붙인 오사장의 모습은 자기앞에 높인 고지점령을 위한 의욕으로 가득차 있다. □오상수 사장 약력 ▲1988년 서울대 전자계산기공학과 졸 ▲1991년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석사 ▲1991∼1993년6월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지능센터 연구원 ▲1993∼현재 시롬기술 창업 □주식회사 새롬기술 연혁 ▲1993.7.26 회사설립(회사명:새롬기술 자본금:1억원) ▲1993.12 「팩스맨 1.0」 개발 ▲1994.1 「팩스맨」 첫 납품(구 한화통신) ▲1994.3 PC제조업체에 첫 납품(삼보컴퓨터) ▲1994.8.5 법인전환(회사명:주식회사 새롬기술,증자:2억원) ▲1995.3 부설연구소 설립 ▲1995.8 정보통신 진흥기금 국책과제사업자 선정 ▲1995.10 「새롬 세계로 1.0」 개발 완료 ▲1995.10 「새롬세계로」 첫 납품(삼보컴퓨터) ▲1995.12 병역특례업체 선정 ▲1995.12 인터넷접속서비스 개시(PPP서비스) ▲1996.3 정보화촉진기금 사업자 선정 ▲1996.3 국내 최초 일반전화선(PSTN)용 화상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 “백두산서「날개 넷 달린 새」봤다”/소풍갔던 중국교사 목격 주장

    ◎“까치보다 몸집크고 옅은 노란색” 【북경 연합】 중국 길림성에 있는 장백산자연보호구에서 날개가 4개나 달린 옅은 노란색의 새 4마리가 목격된 것으로 전해져 천지괴물과 함께 이 사익조의 실존여부와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들 나비모양의 새가 지난 여름 장백산으로 피크닉을 가던 길림무용학교 교사 30여명중 2명의 여교사에 의해 목격됐으며 2마리는 조금 크고 다른 2마리는 조금 작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사익조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보다 몸체가 컸고 그중 한마리의 꼬리는 끝부분이 주둥이 방향으로 굽어 있는 사다리꼴 모양이었다는 것. 장백산에서는 지난 1908년에도 장백산에 대한 대규모 조사작업을 벌이던 이 지방의 관리 류지앤펑이라는 사람에 의해서도 목격돼 그가 장백산에 대해서 쓴 책에 그 모양이 묘사돼 있다. 류의 책을 보면 『그 새는 둥근 머리에 4개의 얇은 날개를 갖고 있는데 그중 두개의 날개는 조금 길고 나머지 두개는 조금 짧다.색깔은 엷은 노란색이며 나비처럼 보이고 우는소리는 꾀꼬리 같다』고 돼 있다.
  • 기술력 대신 가격경쟁 승부/노트북 생산부국 대만 “몸부림”

    ◎업체수 줄고 신주상장 급속확대 세계굴지의 노트북 컴퓨터 생산국인 대만에서 생산업체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한창이다.대량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는 살아 남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노트북 시장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이들은 노트북 시장이 2천년까지 매년 30%(일반 컴퓨터는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게다가 대만은 지난해 2백60만대의 노트북을 생산한데 이어 올해에는 3백88만대를 생산,전세계적으로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최대 생산국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될 만큼 노트북 생산 강국이다. 그러나 반도체 칩 가격의 하락과 부품의 국제표준화 및 기술 평준화에 따라 노트북 컴퓨터 값이 떨어지면서 박리다매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견디기 어려운 형국이 돼버렸다.몇년전까지만 해도 7백여개의 부품을 정밀하게 조립해야 하는 노트북 판매에서는 기술력이 우선시됐었지만 이제는 가격경쟁력이 판매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변한 것이다. 이같은 조류를 타고 대만의 노트북 생산회사수는 지난 90년 50여개에서 현재 10여개로 줄어들었으며 그 수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폭증하는 수요와 갈수록 줄어드는 마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클레보 등 대만의 대표적 노트북 생산회사의 절반 가량이 자본금을 늘릴 목적으로 올해안에 증권시장에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대북시 니코 증권의 조사팀장인 마이클 훙씨는 연 매출액이 10억 달러에 못미치는 회사들은 앞으로 채산성을 맞춰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는 이같은 이유로 대만의 노트북 회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재편성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키작은 사람이 오래산다/미 학자,쥐 실험결과

    ◎노화촉진 호르몬 분비량 적은 덕택/몸집 60% 낮쟁이 수명은 보통 2배 【그랜드 포크스(미 노스다코타주) 로이터 연합】 키 작은 사람이 오래 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물실험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다코타대학의 생리학자인 홀리 브라운보그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보낸 연구보고서 개요를 통해 몸집이 보통쥐의 3분의 1에 불과한 휘귀종인 난쟁이쥐의 수명을 추적한 결과 보통쥐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브라운보그 박사는 보통쥐의 평균수명은 22개월인 데 비해 난쟁이쥐는 보통쥐와 먹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수컷은 12개월,암컷은 15개월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라운보그 박사는 이 사실을 사람에게 직접 연관시키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몇년전에 키 작은 사람이 키가 크고 체중이 무거운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약 5년 더 길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몸집이 작은 동물이 오래 사는 것은 몸집의 크기를 결정하고 대사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이 없거나 분비량이 적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브라운보그 박사는 말했다. 그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량이 많고 면역체계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노화는 촉진된다고 밝혔다.
  • 서울신문 탐사팀 서해북단 고도 백령도를 가다:하

    ◎검은머리 물떼새 담수호 공사후 사라져/“신경통에 특효” 소문에 가마우지 “수난”/꼬리 흰테 선명한 낭비둘기 서식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면사무소가 위치한 진촌에서 고봉포구로 가는 길녘의 가을리 들판은 드넓고 한가롭다. 들판 한 가운데 서면 섬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어렵다.사방으로 펼쳐진 들판 언저리 어디에도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백로 30여마리가 들녘 곳곳에서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마치 황금색 바탕에 붓으로 점점이 흰 물감을 찍어 놓은 듯하다.떼지어 나래를 펼쳐 하늘로 박차 오를때면 마치 흰 물감이 푸른 하늘로 번지는 듯한 모습이다. 백로 무리는 키 순으로 쇠백로·중백로·황로로 이루어져 있다.왜가리도 간간이 끼어있다.「백로들의 합창」을 뒤로하고 고봉포에서 장골리로 가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길에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를 만났다. ○가을리 들판에 백로떼 전깃줄에 앉은 황조롱이는 개구리를 먹느라 바빴다.탐사팀을 실은 차가 접근하면 10여m를 저공비행,바로 옆 전봇대로 옮긴다.마치 술래잡기라도 하자는 모습이다. 황조롱이는 도시의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특이체질」의 텃새.주로 산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이면 평지로 내려온다.둥지를 틀지 않고 새매나 말똥가리가 지은 둥지를 빌려 번식한다. 백령도서 관찰된 황조롱이는 회색 머리에 황갈색 몸통.30㎝가 넘어 보이는 몸집이 백령도의 하늘을 지배하는 영주답게 늠름하다. 백령도 내륙지역 조사기간 내내 탐사팀은 북방계 곤충인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를 찾는데 주력했다.「민충이」라고도 불리는 돼지메뚜기는 황해도 서해안 초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1920년 서식이 첫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 서식이 보고되지 않았다. 돼지메뚜기는 몸집이 너무 커 날지못한다.흙갈색에 어른 엄지손가락만하다.9월초 땅에 알을 낳은 뒤 어미는 죽는다.초지의 쑥대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생태는 알려지지 않았다.동작이 둔해 황해도 지방에는 어쭙지도 않은 사람이 으스될때 「돼지메뚜기 쑥대위에 올라갔다」고 놀린다. 같은 북방계열 곤충인 말잠자리는 간혹 휴전선 근처에서 발견되곤했다.남쪽지방에 사는 왕잠자리와 생김새나 크기는 비슷하지만 색깔이 다르다.말잠자리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줄무늬,왕잠자리는 검푸른색을 띤다.말잠자리는 매년 7∼8월이면 해류를 타고 날아온다. 대만 남부나 필리핀에서 계절풍을 타고 먼 길을 달려온다. 황해도 출신 주민들은 「백령도에서 돼지메뚜기를 봤다」고 입을 모았으나 탐사팀은 돼지메뚜기와 말잠자리의 백령도 서식을 확인하지 못했다.탐사팀 이승모씨는 『백령도는 위도상 38도선상에 있기 때문에 북방계열 곤충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이라며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북방계 곤충 확인못해 장골리의 숲으로 난 작은 길을 헤쳐 나가다 보면 나무색에 따라 보호색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콩중이·팥중이 등 갖가지 곤충들이 수두룩하다.딱때기는 방아개비와 육안으로는 구별이 어렵다.다리길이가 날개길이와 엇비슷할정도로 긴쪽이 딱때기다. 발이 네개뿐인 네발나비도 관찰됐다.보통 나비는 발이 6개인데 비해 이것은 발이 4개이다.앞다리 2개는 퇴화해 더듬이로발달했다. 실잠자리도 곧 잘 보였다.날개가 투명하고 몸통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풀과 구별하기 힘들다.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가 마르는 한낮이 돼서야 활동한다고 한다. 수명이 20일밖에 되지 않는데도 날이 갈수록 늙어서 색깔이 바래는 뱀눈나비,네발나비과의 멋쟁이나비,실베짱이 등도 관찰됐다. 「미확인 지뢰지대」 팻말이 꽂혀있는 해안을 따라 곤충들의 알려지지 않은 세계는 끝없이 펼쳐졌다. 화동으로 접어드는 지점에 오목하게 들어 앉은 자연 저수지에서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산오리 8∼9마리의 자맥질이 한창이다.인기척이 느껴지자 쨉싸게 갈대속으로 몸을 숨긴다.주민 김부남씨(55)는 『환경오염과 더불어 밀렵꾼과 박제꾼들이 몰려 들면서 숫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것같다』고 말했다.두무진 선대바위 위에 까맣게 덮여있던 가마우지도 신경통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남획돼 개체 수가 부쩍 줄어들었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화동은 지난해만해도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 물떼새들이 찾아온 곳이지만 대규모 담수호 조성작업이 시작된 이후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간척사업으로 메워진 땅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닷였음을 알리듯 소금끼를 머리에 얹고있다. 붉은 색 산게 3마리가 탐사팀의 눈에 띄였다.무덤가에 주로 출현한다고해서 「송장게」라고 불린다.산게는 바닷게에 비해 치장이 요란하다.몸에 물을 저장해 놓고 산에 올라가서 살고 새끼를 낳을 때면 바다로 간다는 설명이다. ○네발나비·뱀눈나비 관찰 집비둘기의 원종인 낭비둘기를 백령도 중화동에서 관찰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백령도 명물」 까나리 액젖을 만드는 공장이 즐비한 중화동 초입 아스팔트 길에 낭비둘기 4마리가 앉아 주민들이 말리다가 떨어뜨린 나락을 주워 먹느라 분주한 모습이 탐사팀에 포착된 것이다.낭비둘기는 집비둘기와 겉모양이 똑같다.꼬리 끄트머리에 뚜렷한 흰테가 있는 점이 다르다.그래서 앉아 있을때는 구분이 안된다.날개를 펼때만 비로소 식별된다. 승용차 한대가 접근하면서 이들이 접었던 날개를 펴고 비상하자 흰테가 선명했다.낭비둘기가 백령도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별탐사팀 ▲이승모〈국립식물검역소 곤충담당자문역〉 ▲이정우〈삼육대 생활환경과 교수〉 ▲노주석·박준석〈사회부 기자〉
  • 느닷없는 40대 명예퇴직/생활비·노후자금 마련 이렇게…

    ◎자산운용 전략 요즘 명예퇴직이 늘고 있다.불황을 맞은 기업들의 몸집줄이기 탓이다.명예퇴직을 남의 일로만 볼수 없는 때가 점점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명예퇴직자의 자산운용을 보자. ▷고객의 조건◁ 대기업의 부장으로 있던 C씨(46)도 퇴사압력에 견디다 못해 명예퇴직의 길을 택했다.지난달 20년간 근무하던 회사에서 나왔다.하지만 집에서 완전히 쉴 나이는 아니어서 제과점을 하기로 했다.명예퇴직하는 조건으로 더 받은 1억원을 포함해 모두 2억5천만원을 받았다. 퇴직당시의 금융자산으로는 3년제 적금(은행)의 만기 수령액 2천1백만원,가계금전신탁 5천만원,종금사의 기업어음(CP) 3천만원이 있다.은행의 개인연금신탁에 월 20만원씩 2년간 붓고 있고 보험사의 종합보험(15년제)에 월 10만원씩 3년간 내고 있다. 부인(45)과 대학생인 딸(20),고교 3년생인 아들(18)이 있다. 매월 필요한 생활비는 2백만원 정도다.제과점을 운영해 나오는 수입 중 일부로 생활비를 보충하고 자녀들의 학자금에 보태겠다는 결심을 했다. 학자금과 결혼자금,부부의 노후대책을 위한 명예퇴직자의 알맞은 재테크 전략을 보자. ▷기본전략◁ C씨는 재테크 전략을 이렇게 세우는게 좋다. 첫째 기본생활비는 대부분 안전하게 금융자산으로 운영하여 마련한다.둘째 목돈 중 일부는 필요할 때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단기상품으로 운용한다.셋째 기존 개인연금 및 보험상품은 노후대책용으로 괜찮은 상품이므로 해지하지 않고 유지한다. 넷째 미리 자녀 이름으로 최대한 분산해 예치한다.다섯째 금리변동 추이를보면서 확정금리상품과 실적금리상품에 적절히 분산 투자한다. ▷재테크 방안◁ 정년퇴직자는 금융자산을 잘만 운용하면 되지만 명예퇴직자는 아직 일할 나이라는 점 때문에 금융자산 운용외에 개인사업도 같이 할 필요가 있다.C씨도 예외는 아니다.그는 1억원을 들여 제과점을 차릴 계획이다.제과점 운영 초기에는 월 1백50만∼2백만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자금을 빼고 굴릴수 있는 금융자산은 2억5천1백만원이다.그는 기존 종금사의 CP 3천만원은 필요할때 현금으로 쓰기 위해 딸 이름으로 예치하기로 했다.사업확장자금이 필요하면 이용하거나 딸의 결혼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나머지 2억2천1백만원은 월 이자지급식으로 수익률이 높은 편인 월복리신탁에 맡기기로 했다.월복리신탁의 현재 수익률은 연 12.6%(복리수익률로는 13.3%)지만 앞으로의 예상수익률을 12%로 보면 월 1백85만원(세금을 뺀 금액,이하 같음)의 이자수입을 올릴수 있다. 이중 개인연금신탁에 20만원, 보험료에 10만원 내고 남는 1백55만원으로 생활비에 쓴다. 부족한 생활비는 제과점운영 수입 중 일부(매월 45만원선)로 충당하면 된다. 딸 이름으로 투자한 CP 3천만원은 3개월 단위로 예치한다.예상수익률을 12%로 보면 3개월마다 받는 이자는 75만원이다. 이자까지 재투자하는 경우에는5년뒤에 5천19만원이 된다. 이때 쯤 결혼적령기인 딸의 결혼자금으로 충당할수 있는 금액이다. ▷노후대책◁ 매월 20만씩 붓는 개인연금신탁의 현재 수익률은 연 13.8%지만 평균수익률을 11%라고 해도 5년뒤에는 2천5백13만원이 된다.C씨가 55세가 되는 9년뒤(가입일로부터는 11년)에는 원리금의 합계가 5천61만원이 돼 이 때부터 매월 연금을 69만원씩 10년간 탈수 있다. ▷운용결과◁ C씨는 5년뒤에는 월복리신탁의 이자로 생활비를 쓰고도 원금인 2억2천1백만원은 그대로 손에 쥘수 있다.딸 이름의 CP 5천19만원,개인연금신탁 원리금 2천5백13만원과 종합보험 납입원금 9백60만원을 포함하면 총 금융자산은 3억2천23만원이다. 사업자금 1억원을 합하면 4억2천23만원이다.5년간 제과점을 운영해 생활비와 학자금으로도 쓰고 여유자금을 굴려 노후자금,자녀의 결혼자금, 학자금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도움말:이재춘 제일은행 으뚬고객실 차장 539­1472
  • 40­40클럽(외언내언)

    야구의 묘미는 어디에 있는가.투수의 절묘한 컨트롤과 번개 같은 쾌속구도 볼 만하지만 관전의 포인트는 역시 호쾌한 타격에 있다.전문가야 관점이 다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던지는 쪽보다 때리는 쪽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야구팬이 아니더라도 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일본전에서 8회말 한대화의 장쾌한 스리런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게임을 뒤집어버린 그 짜릿한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홈런은 팬을 열광시킨다. 홈런을 많이 때리는 장타자가 발까지 빠르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장타자는 대체로 발이 느리다.몸집이 커 동작이 둔한 데다가 홈런을 치면 빨리 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 그래서 장타자가 발이 빨라 도루에도 능하면 호타준족(호정순족)으로 높이 평가된다.한 시즌에 한 선수가 홈런과 도루를 각각 30개씩 기록하면 「30­30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대스타로 대접받는다.우리나라의 경우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 박재홍이 지난 9월3일 30홈런과 30도루를 기록,화제의 주인공이 됐고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을거머쥐었다.세계프로야구사상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5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이 16명,59년의 역사를 뽐내는 일본이 6명이고 한국은 처음.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장타자 베리 본스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2루도루에 성공,42홈런과 4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40­40클럽」에 가입했다.미국 프로야구에서 「40­40클럽」선수는 88년 오클랜드 호크스의 호세 긴세코에 이어 베리 본스가 두번째.흥미로운 사실은 베리 본스의 아버지 보비 본스도 현역시절 5차례나 「30­30클럽」에 가입한 역전의 대스타.부전자전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지만 베리 본스의 성실한 자세와 끊임없는 연습,그리고 깨끗한 사생활이 40­40의 대기록을 낳게 한 요인이라는 외지의 보도다.스포츠선수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5(테마가 있는 경제기행)

    ◎칼리만탄의 전사들/“원목개발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초기엔 한국인 지시 불만… 흉기 휘두르기 일쑤/작업여건 최악… 보급 안될땐 간장만으로 식사 코린도그룹의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원목개발 현장. 이곳은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시속40㎞의 쾌속보트로 1시간,다시 열대림속으로 뚫려있는 임도를 따라 3시간(1백30㎞) 달려야 하는 오지다.아름드리 거목들이 굉음과 함께 골짜기 아래로 곤두박질하고,중장비들이 제 몸집보다 큰 원목들을 와이어로 감아올리는 작업이 요즘도 한창이다. 코린도의 원목개발 지역은 이리안자야(뉴기니섬)에 제주도의 3.8배인 70만㏊(21억평),칼리만탄에 40만㏊.원목개발은 40년 이상 자란,직경 50㎝ 이상된 나무들을 골라 베어내는 일종의 간벌이며 벌목과 임도개설로 손상된 곳은 새로 조림해 나간다.10만㏊정도 벌목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1천만∼2천만달러 정도. 베어진 원목들은 30∼40t씩 트레일러로 운송돼 뗏목형태로 강물에 띄워지거나 바지선에 실려(가라앉는 나무) 합판공장으로 옮겨진다.코린도가이들 원목으로 생산하는 합판은 연 70만㎥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큰 바지선에 보통 6천㎥의 합판이 실린다. 원목개발 초기에는 벌목작업에 한국인들이 투입됐다.때문에 현지인과의 마찰도 많았다.합판재벌의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라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사 통관부 최윤영부장은 평소 뒷머리를 기른다.목뒤에 있는 깊은 칼자국때문이다.칼자국은 그가 바릭파판 현장에서 총무로 일할때 퇴사조치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이 결재서류를 보던 그를 뒤에서 칼로 내리쳐 생겼다.초기에 현지인들은 작업지시에 불만을 품고 팬츠속에 칼을 숨겼다가 한국인들을 기습하기 일쑤였다.언어·문화·종교적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었고 특히 임상조사때 더 심했다. 『밀림 가운데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현지인과 한달씩 임상조사를 합니다.한국인 1명에 현지인 10명이 한팀이 돼 나침반 하나로 나무종류와 크기·등고선·임도개설 예상지역을 조사합니다.정글도로 헤쳐나가지만 워낙 밀림지역이어서 5백m를 나가는데 4∼5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스콜이라도 만나면 급류에 휩쓸려 길을 잃기도 합니다.그러면서 현지인과 많이 부딪쳤습니다』(이글신발공장 이순형 내수영업부장) 그는 자신의 입산일수(3백45일)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말라리아·밀림의 거머리나 야생동물들은 이들에게 위협요소가 아니었다.사소한 불만때문에 앞뒤 가리지않고 뒤에서 후려치는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85년에는 칼리만탄섬의 팡칼란분 원목현장에서 현지인이 한국인 현장관리자를 난도질한 사건이 있었다.당시 김모씨는 육로와 해상,헬기수송끝에 자카르타로 후송돼 대수술을 받았다. 마지막 원시림으로 불리는 이리안자야는 지금도 작업여건이 최악이다.파푸아뉴기니아와 붙어있는 이곳은 64년 인도네시아가 점령한 지역으로 지금도 보급이 안좋을 땐 간장과 마늘로만 밥을 먹는다.애사심 없이 버키기 어려운 곳이다.
  • “마녀가 늘 못생긴것은 아니다”

    ◎미작가 가너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서 “반기”/명작동화속의 「부당한 편견」 벗겨내/여성·인종차별·환경 무관심 꼬집어 동화속의 예쁘고 불쌍한 어린 소녀는 왕자님의 도움없이는 성공할수 없을까.마녀가 뚱뚱하고 몰골사납다고 그 심성까지 항상 못돼먹은 걸로 그려지는 일은 온당한가. 이에 대해 아니라고 잘라 말하는 동화가 나왔다.미국의 작가겸 코미디언 제임스 핀 가너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베드타임스토리」(김석희 옮김·실천문학사)는 기존의 명작동화가 물들어 있는 부당한 편견을 벗겨내 이를 완전히 새로 쓰려는 시도.그 편견이란 여성과 인종차별,환경 무관심,가부장제 등이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관점에서 이를 개작해 실었다. 이에 따라 여기서 빨간 모자와 그 할머니는 여자에겐 남자의 도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차별주의자」 나무꾼을 처치하고 사회에서 따돌림받아온 늑대와 연대,상호존중과 협력에 기초한 가족공동체를 꾸린다.여성을 소유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왕자님의 파티에서 고래수염 조끼와 코르셋의 속박을 벗어던진 신데렐라와 계모,이복언니 등은 의류협동조합을 세워 입기 편하고 실용적인 여성복 「신더웨어」를 개발한다.몸집 큰 이들은 무조건 괴물이라고 생각해온 「사이즈 차별주의자」재크는 콩줄기가 뽑히는 바람에 구름위에서 발이 묶인뒤 문화적 다원주의자인 거인과 교류하며 그 편견을 고친다.
  • 시인 이성복(작가를 찾아:9·끝)

    ◎“시는 남의 고통을 대속않으면 쓸모없어”/잠들기전 머리맡에 노트 펴 뒀다/깨어나면 달아 날세라 꿈을 옮겨 적던 시절/빈 종이를 보면 채우지 않고는 견딜수 없었다/요즘엔 문학이 우리집 골목에 죽은 대나무 같아 그의 내면에는 오래된 고통이 웅크리고 있다.잠시만 그에게 말을 붙여보면 느낄 수 있다.시인 이성복씨(44)와의 대화는 꼭 그의 시를 읽을 때처럼 가슴 밑바닥에 우련한 아픔을 일으킨다.물론 그는 한번도 소리내어 호들갑떨지 않는다.오히려 성냥을 확 긋듯 시와 삶에 대한 생각의 불길을 폭발적으로 퍼올릴 때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소문과 달리 쾌활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도 그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 있노라면 묘한 통증이 목젖에 차오른다.왜소한 몸집,가무잡잡한 피부에 따뜻함과 예리함이 묘하게 뒤섞인 눈빛만이 반짝이는 인상 때문일까.아니면 단순히 이씨의 시에서 얻은 선입견일지도 모른다.초현실주의 그림처럼 소름끼치는 세계를 그린 초기 시와 아름다움·사랑 등을 모두 설움으로 몰아간 이후의 시세계.그나마 93년네번째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을 낸 뒤론 거의 절필상태다. 『저는 2∼3년 주기로 애인을 바꾸는 유목민 체질이에요.대학졸업 무렵인 지난 77년부터 3년간은 밥먹듯 시를 써댔어요.그 뒤 차례로 논어며 주역 같은 동양고전·불교경전·테니스 등으로 옮아왔지요.최근 1년간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책을 목록까지 짜서 자나깨나 읽었어요』 하나에 미치면 뿌리가 뽑히기까지 다른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의 성미는 문단에서도 유명하다.그렇더라도 이미지와 관념의 시인인 그의 테니스 탐닉은 의외다. 『흔히들 학문이나 정신이 한결 높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더 확실하고 근원적인 길은 육체가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테니스 치는 데도 주역이나 시에서 배운 이법이 그대로 들어맞지요.흔히 공을 때린다고 여기기 쉽지만 그보다는 공이 가는 길을 끝까지 따라가 밀어줘야 흐름을 잃지 않게 돼요.또한 때려치는 것이 공격적인 것 같지만 이는 예를 갖춰 절하는 자세거든요』 빈 종이를 보면 채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는 70년대 막바지의 시를 모아 이씨가 80년 첫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를 냈을 때 평단의 반응은 당혹감 자체였다.악몽에서 본 듯 암울한 이미지로 생의 참경을 그리면서도 그토록 세련된 그의 시세계는 한국 현대시가 거의 처음 만나는 풍경이었다.시인은 당시를 『잠들기 전 머리맡에 노트를 펴뒀다 깨면 달아날세라 꿈을 옮겨적던 시절』로 술회한다.이처럼 태풍을 몰고 나타난 시인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우리 현대시 최고의 자산중 하나로 거의 굳어진 80년말 무렵 슬슬 시를 떠나기 시작,지금의 불모상태를 자초했다. 『문학은 타인의 고통을 대신 앓아 남이 벗어나게 돕는 존재지요.이런 대속이 아니면 특히 시는 아무 의미도,쓸모도 없어요.그런데 요즘엔 문학이 꼭 우리집 골목의 죽은 대나무 처지예요.대나무는 원래 무당집을 알리는 표시지요.또 무당이야말로 남의 아픔을 자기 몸으로 앓아내 해원해주는 존재잖아요.그런데 그 대나무는 죽었고 무당은 어디 갔는지 간판을 내린 겁니다.그렇다고 사람이 아쉬워하나요.오히려 타인은 아픈 적도,대속을 바란 적도 없다는 눈치예요』이 얘기는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그의 시 「그날」의 한구절을 떠오르게 한다.그는 지난 94년 어느 계간 문예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시를 좋아하는데 시가 나를 떠났다』고 푸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외도에 대해 이런저런 변명을 둘러대도 시가 이씨를 완전히 떠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그는 동양고전 읽은 것을 토대로 네르발과 보들레르 시를 역학적으로 해석한 논문을 써냈다.불교를 공부한 뒤엔 이것과 프루스트 소설을 비교하기도 했다. 『프로이트는 아주 어렸을 때의 체험은 의식의 심연에 남아 성인의 심리나 태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해요.바둑둘 때 첫 포석이 끝까지 판을 좌우하듯 나도 무엇을 하건 최초의 문제틀인 문학의 흔적에서 못 벗어나겠지요.문학에서의 도피가 벌써 달아나야 할 대상으로 문학을 의식하고 있다는 말이니까요.시인이 되면 쓰고 안 쓰고를 떠나 시인이에요.비로 내리건,용솟음치건,숨어 흐르건 물이 물인 것처럼』 지난 82년 교정의 히말라야시다를 보고 계명대에 취직했다는 이씨는 그 뒤 15년간 대구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처음 예리하고 복잡한 비관의 이미지를 쏟아낸 그의 시세계를 한결 부드러운 울림으로 바꾸면서.첫 시집 이후는 그저 도피행각이었다는 시인의 말과는 달리 물·돌·산 등의 단순한 시어에 삶의 설움을 수락하는 두터운 의미를 담은 이때의 시는 이씨 시세계의 또 다른 매혹이다. 이제 여러가지 문제틀 사이를 떠돌던 이씨도 「근원」으로 돌아올 때가 됐다고 느끼는 것 같다. 『쓰고 싶은 시는 이런 것들이에요.도살장에서 더이상 어쩔 수 없이 몰린 짐승이나 좁은 트럭에서 서로 올라타려는 돼지의 붉은 엉덩이 같은 것.첫시집에 가깝지만 꿈이 아니라 삶속에서 찾아낸 이미지란 점이 차이지요.내 삶과 일상 속에 입을 벌리고 있는 비극적 틈새,맹목과 불모로 몰아가는 그 고통에 눈을 감고는 삶이란 기만에 지나지 않을 거예요』 시인이 남의 아픔을 대신 제사지내는 사제라는 이씨의 생각대로라면 그는 영락없는 시인이다.거의 모든 이가 일상에 닳아지며 피해가는 존재론적 치욕과 고통을 이씨는 불혹을 넘어서까지 붙들고 응시하려 한다.이씨에게 있어 고통은 삶의 본체를 껴안으려는 이가 당연히 치러야 할 대가와도 같다.달아나지 않고 서러운 삶을 있는 그대로 수락한 이만이 이처럼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다.〈오래 고통받은 사람은 알 것이다/그토록 피해 다녔던 치욕이 뻑뻑한,/뻑뻑한 사랑이었음을〉(「오래 고통받은 사람은」중에서)〈대구=손정숙 기자〉 ◆연보 ▲52년 경북 상주 태생 ▲59년 상주 남부초등학교 입학,서울 효창초등학교(65) 서울중(68) 경기고(71)졸업 ▲71년 서울대 불문과 입학,문학회,「형성」지 등에서 활동하며 황지우·김석희·진형준·정과리·이인성·권오룡 등과 교류 ▲77년 계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정든 유곽에서」 등 2편으로 등단 ▲80년 대학원 동기 김혜란과 결혼,아들 효원·지원,딸 수유를 둠 ▲82년 대구 계명대 강의조교로 부임,현재까지 같은 학교 교수 ▲84년·91년 프랑스 유학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80)「남해 금산」(86)「그 여름의 끝」(90)「호랑가시나무의 기억」(93·이상 문학과 지성사),산문집 「그대에게 가는 먼 길」「꽃 핀 나무들의 괴로움」(이상 90·살림) ▲김수영문학상(82) 소월시문학상(89) 수상
  • 고려원 「서울을 읽자」 출간

    ◎“정도 600년” 한성판윤에서 서울시장까지/1,500여명의 시장 발자취 소개/인사부장·환경문제 등 시정 숨김없이 파헤쳐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치다가 잡혀 19년이란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장발장.소설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훗날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하고 메르 시의 시장이 돼 자유와 정의,휴머니즘이 넘치는 시정을 펼쳤다.이같은 「장발장」으로 이상화된 시장상,부침과 영욕의 상징으로서 시장의 모습은 비단 소설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조선조이래 현재까지 6백여년동안 1천5백여명의 서울시장이 거쳐갔고,그들중엔 연극보다 더 극적인 일화를 남긴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출간된 「서울을 읽자」(고려원 펴냄,여현덕·임용한 지음)는 「한성판윤에서 서울시장까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서울 정도이후 6백여년간 역대 시장들의 발자취를 통해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살핀 흥미있는 역사책으로 관심을 모은다. 한성의 터전을 닦았던 조선조 초대 서울시장(한성부사) 성석린으로부터 현재의 조순시장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변모해온 서울의 모습이 스케치되어 있는 이 책은 서울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감당하기 힘든 자리인가를 일깨워준다. 서울시장은 시대에 따라 한성부사,한성부윤,한성판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졌다.어전회의(국무회의)에 참석자격이 주어질 만큼 핵심요직으로 그 업무는 더없이 복잡하고 광범위했다.오죽하면 「영의정 하기보다 한성판윤 하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런만큼 역대 서울시장의 주변엔 늘 일과 관련된 숱한 일화와 화제가 뒤따랐다.영조때 한성판윤을 지낸 암행어사 박문수는 그 두드러진 예다.당시 시정의 난제였던 청계천을 준설한 그는 양산 군수가 촌민이 키우는 닭까지 수탈할 정도로 뇌물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농부 차림으로 닭을 들고 찾아가 확인한 후 그를 파직시켰다고 한다.영남지방에서는 해방 직후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박문수의 제사를 지내 그의 업적을 기렸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역대 시정의 부정적인 단면,특히 구한말의 인사 난맥상을 숨김없이 보여줘 눈길을 끈다.1890년(고종 27년) 한햇동안 한성판윤은 무려 25명이나 바뀌었으며,20년동안 민영규 민영환 민영소 민영목 등 민씨 일족의 「영」자 돌림 8명이 서울시장 자리를 독차지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한편 이 책의 후반부는 「몸집은 크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지 못해 퇴화한 공룡의 모습」을 한 서울을 해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신생활운동」을 펼친 윤보선,재정쇄신을 이룬 허정,과도정부의 관리시장 장기영,카이젤 수염의 투사시장 김상돈.의전시장 윤치영,잠실벌 뽕나무숲을 도심화한 양택식,서울 포청천 조순 등….건국초기에서부터 개발독재시기를 거쳐 문민시대에 이르는,해방이후 30여명의 서울시장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서울공화국」「국방력만 없는 정부」로 불릴만큼 거대해진 서울의 현안,이를테면 환경·교통·인구·행정서비스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는 이 책은 지방자치 1년을 결산하는 의미로도 읽힐 만하다.〈김종면 기자〉
  • 등지느러미 도마뱀/물위를 달리는 비결은?

    ◎미 하버드대 연구팀 원리 밝혀내/순간 가속으로 수면에 충격… 지탱력 얻어/몸무게 150g 이하만 가능… 인간에게는 “꿈” 물위를 뛰어다니는 「등지느러미 도마뱀」의 비밀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스지 최신호는 지난 수십년동안 자연다큐멘터리 영화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던 등지느러미 도마뱀의 신비가 생물학과 기계공학을 결합한 미국 하버드대팀의 연구에 의해 풀렸다고 보도했다. 중미에 주로 서식하는 등지느러미 도마뱀은 연못이나 늪위에서 물에 빠지지 않고 뛰어 다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 원리는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그러나 하버드대 제임스 글래신 박사팀은 지금까지 비디오 카메라에 잡힌 다양한 영상과 등지느러미 도마뱀에 관한 해부학적 연구 결과들,유체 역학 이론 등을 동원,이의 규명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과학권위지 네이처지에도 최근 발표된 이들의 보고서는 물위에서 빠지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일부 파충류의 능력은 뒷발 두 개로 3개의 과정을 통해 반복적으로 물표면을 치고 달림으로써 생긴다고 결론짓고 있다. 등지느러미도마뱀은 먼저 하나의 뒷발로 물표면을 살짝 때리고 그 다음 빠른 속도로 그 발을 아래쪽으로 쳐 내린다.이때 물 속에 작은 공기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이 공간이 다시 물로 채워지기 전에 이 공간을 통해 마지막으로 발을 위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글래신박사는 『도마뱀은 순간적인 가속으로 물표면에 충격을 가함으로써 지탱력을 얻는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마뱀은 처음 물을 칠때 물위에 서 있는데 필요한 지탱력의 12∼23%에 해당하는 관성 저항을 받는다.그러나 발을 물밑으로 누를때 압력이 증가되면서 도마뱀을 뜨게 하는데 필요한 지탱력이 공급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 물위에서 걷거나 뛸 수 있는 최대 몸무게는 1백50g이하라는 것도 밝혀졌다.소금벌레와 같은 작은 곤충은 표면장력을 이용해 물위를 걷는다.그러나 몸집이 큰 동물들은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수면 파열을 해야 하므로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이 도마뱀처럼 물위에서 뛰어다닐 수 있으려면 시속 90㎞ 이상의 속력으로 물을 쳐내야 하는데 이에 드는 에너지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최대 근육에너지의 15배나 된다.물위에서 걷는 일은 인간에게는 아직까지 꿈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현석 기자〉
  • 몸집 키워 대외경쟁력 강화/금융산업 구조조정 추진 배경

    ◎자율·개방화 맞춰 경영합리화 독려/소유구조 개편 이어질땐 「지각변동」 정부가 금융기관의 증자를 허용하고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키로 함으로써 국내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나웅배 부총리가 30일 금융기관간 인수·합병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그동안 불허해 온 금융기관의 증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방화시대의 치열한 경쟁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국내 금융기관을 지금과 같이 취약상태로 놔둘 경우 도산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조치며,금융자율화와 개방화를 더욱 과감하게 추진하기 위한 예비적 장치로도 볼 수 있다. 오는 6월 예금보험공사를 발족키로 한 것도 바로 금융계의 지각변동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부총리는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금융기관의 증자허용과 인수·합병을 적극 유도한다는 두가지 대안을 제시했다.개별 금융기관의 증자 및 금융기관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 능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외국금융기관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려는 조치인 것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개방 및 자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금 유치와 같은 외형위주의 영업활동에 치중함으로써 경영의 부실화를 초래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처럼 내실을 다지는데 소홀히 함으로써 자본금을 위험자산으로 나눈 국내 금융기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율도 4%를 밑돌고 있다.국제기준은 8%다.그만큼 국제사회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신인도가 낮아 활동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 재경원이 장기보험상품에 대한 비과세 요건을 「5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강화한 것도 금융기관간 동일한 여건에서 경쟁토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따라서 향후 정부의 금융산업 구조조정 작업은 인수합병의 유도에 이어 소유구조의 개편쪽으로 치중될 것으로 보인다.신용금고와 단종 여신전문기관 등의 구조개편 역시 인수·합병과 맞물려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나부총리는 『금융전업가 등 소유구조 개편문제는 고민이 많아 쉽게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고 했다.때문에 『현단계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으며 여론수렴을 거쳐 기본원칙을 정하겠다』고만 밝혔다.〈오승호 기자〉 ◎나웅배 부총리 일문일답/제2금융권 업무영역 확대 추진/M&A절차 간소화·세재혜택을 등 인센티브 나웅배 부총리는 금융기관의 내실을 다지고 대형화를 유도,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금융기관의 증자 허용 및 인수·합병에 대한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것 이외에도 제2금융권의 업무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금융기관간 인수·합병을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 제도개선 방안은. ▲아직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확정짓지 못했다.그러나 세제혜택을 늘리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자산정리과정 등 복잡한 인수·합병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을 인위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정부가 억지로 나서 인수·합병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인수·합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인수·합병의 촉진을 위해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생명보험회사의 진입을 자유롭게 해야하지 않나. ▲그동안 생명보험회사가 크게 늘어난 것은 보호장치가 많았기 때문이다.앞으로 단계적으로 개방에 적응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호장치를 제거하는 등 개편작업을 펴겠다. ­실제로 금융기관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나. ▲앞으로 4∼5년 정도 있으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법인에도 금융전업가 자격을 준다는 얘기가 있는데. ▲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금융기관의 소유구조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원칙적인 가닥을 잡지 못했다.추후 공청회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결론내릴 방침이다. ­금융기관이 합병되면 인원은 어떻게 해결하나.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재경원도 그렇게 해나가고 있지 않은가.〈마닐라=오승호 기자〉
  • 잔디밭 개방(외언내언)

    한국의 금잔디는 잎이 암팡지고 견실하며 번식력도 강해 인기가 있다.순수한 한국토종잔디는 몸집이 작지만 생명력은 강해 밟아줄수록 잘자란다.1950년대 초등학교 학생이 금잔디씨를 채집하여 외국에 수출한 적도 있으며 지금도 상당히 비싼 값으로 수출되고 있다.금잔디의 아름다움을 김소월은 『잔디 잔디 금잔디/심심산천에 금잔디』라고 읊었다.가즈런히 펼쳐진 5월 잔디밭은 싱그러움을 풍겨준다. 그러나 공원이든 강변이든 잔디밭은 우리에게 접근할수 없는 금지구역으로 남아 있었다. 『출입금지』푯말이나 『들어가지 마시오』란 위압적 경고문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잔디보호를 위한 조치다.사람이 들어가 마구 짓밟으면 잔디밭은 결단날 터이니까.우리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공원이나 휴양지 잔디밭은 예사로 드나들수 있는 곳이다.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뒹굴며 놀거나 어른들이 발을 뻗고 휴식을 취하는 광경을 우리는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서울시는 새달 1일부터 서울대공원등 시내 2백55곳 공원의 잔디밭을 개방하기로 했다. 금단의 잔디밭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작은 일이지만 큰의미를 갖는 개방이다.억압과 금지에서 자유과 개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제는 『출입금지』대신 『들어가세요』란 푯말이 나붙게 되었다.거기에다 7월부터 공원도우미까지 두겠다고 하니 이제 공원이 공원다워질 것 같다. 문제는 개방이후 잔디밭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 북새를 떨면 아무리 밟아줄수록 강해진다는 금잔디라 한들 견뎌낼수 있을것인가.시민에게 돌려준 잔디밭을 망가지지 않게 관리하는것은 전적으로 시민의 몫이다.시민의 자율적인 질서의식 선진의식이 발휘되어야만 할것이다. 산은 무분별한 등산객이 황폐화 시키고 낚시터는 몰지각한 낚시꾼이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놓는다.피서철 유원지나 해변은 피서객이 엉망진창으로 버려놓는 것이 우리의 행락문화다. 한번만 오고 다시 안 올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지.개방된 잔디밭이 다시 폐쇄되는 일이 없도록 서울시민의 긍지와 체면을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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