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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노인과 호박/이호준 인터넷부장

    모처럼 찾은 근교의 고모 댁, 노인은 초겨울 햇살 아래 앉아 텃밭의 푸성귀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가꾼 것들과 이별을 늦추고 싶어서 수확을 미룬 게 틀림없다. 출가한 딸들은 멀리 살고 아들마저 이국땅으로 떠난 뒤, 말이라도 붙일 수 있는 존재는 그들뿐이다. 마당을 서성이던 고모가 헛간 지붕을 가리킨다.“다른 건 다 손이 닿는데 저 녀석 하나만은 어쩔 수가 없어. 한 번 좀 올라가봐.” 슬레이트 지붕 위엔 한아름은 될 듯한 누런 호박이 몸집을 자랑한다. 지붕이 꺼질세라 조심조심 끌고 내려오는데 등에 진땀이 흥건하다. “왜 이 놈만 높은 곳에 열려 가지고…. 못 올라가게 좀 말리시지.” 땀을 훔치며 투정하는 조카에게 고모는 웃으며 대답한다.“씨를 뿌리고 키우는 일이야 농사짓는 사람 몫이지만, 자리를 잡는 거야 일일이 간섭할 수 있나. 자식도 마찬가지야. 품을 떠난 뒤엔 스스로의 선택에 맡기는 거지. 하지만 걱정이야 왜 안 될까. 저 곳은 봄에 새 생명을 틔울 데도 못되니….” 시선을 지붕에 둔 노인의 목소리에 습기가 촉촉하다.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결혼이야기]양희찬(32·정동회계법인 회계사, 이사)·김길례(29·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았던 2002 월드컵이 막 끝났을 무렵 직장(안진회계법인)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면서 마음정리도 할 겸 3박 4일간 오대산 산행을 하고 있었다. 산행 도중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기에게 소개팅 주선이 들어왔는데 내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만나 보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받았다. 그녀에게 산에 오르면서 전화를 걸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녀지만 왠지 낯설지 않은 친밀감을 전화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와서 그녀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내가 이사를 하는 날이었고 나는 친구에게 내 이삿짐 정리를 부탁하고 약속 장소로 나섰다. 금방 산에서 내려와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이삿짐을 정리하던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으로 그녀와 만났다. 전화상의 목소리와는 달리 차가운 인상이었다. 깔끔하고 도시적인 그녀와 시커멓고 단정치 못한 나는 너무 대조적이었으며 대화의 주제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그녀의 출근 시간에 쫓겨 그렇게 짧게 끝났다.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없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었다. 며칠 후 전화를 했다.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의외로 다정했다. 그 후로 두번째, 세번째 만남이 계속되었고, 그러는 동안 차갑게 느껴졌던 인상이 볼수록 다정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만난지 100일이 되는 날은 우연히도 그녀 생일이었다. 이벤트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 그녀의 어머님 앞으로 꽃바구니와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내 몸집만한 하트 쿠션을 들고 많은 사람이 오가는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10분쯤이 지났을까, 그녀의 동료인 듯한 사람들이 드나들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히히덕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1시간, 드디어 그녀가 나왔다. 일이 늦게 끝나 지쳐보이기는 했지만 날 보고 활짝 웃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뚝섬유원지로 향했고 거기서 나는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100일간의 사랑이 100년간의 사랑이 될 수 있도록 해주겠니?”라고…. 며칠후 그녀의 집에 초대를 받았고, 꽃바구니와 편지의 효과였는지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1년후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소개팅을 나에게 양보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내를 소개해 준 그 친구는 아직도 솔로다.
  • ‘제일銀 매각’ 25일부터 실사 착수

    제일은행의 매각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25일부터 실사에 착수, 이르면 내년 1·4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제일은행은 22일 최근 HSBC(홍콩상하이은행)의 제일은행 인수추진설 관련 보도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대주주인 KFB 뉴브리지홀딩스가 잠재적 매수자들과 사전협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대주주측이 밝힌 잠재적 매수자들은 HSBC를 포함한 국내외 금융기관 등 2∼3곳 정도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해외 투자자뿐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조건만 맞으면 충분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매각관련 실사기간이 1∼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실사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HSBC도 잠재적 매수자 중 하나이며, 다른 곳들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공원 동물들의 겨울나기

    대공원 동물들의 겨울나기

    낙엽 떨어지는 모습에서 두툼한 솜 이불과 절절 끓는 온돌방이 생각나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면 얇은 옷들은 정리해 옷장 깊숙이 밀어넣고, 폭신하고 따뜻한 겨울외투를 꺼내야 한다. 더 추워지기 전에 보일러와 수도관도 점검해야 한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가족들도 우리 이웃들과 다를 바 없다. 월동 준비가 한창이다. 겨울 준비에 분주한 서울대공원 동물원 식구들의 모습을 살짝 들여다 봤다. ●야외 온돌침대를 마련한 사자 사자는 겨울만 되면 ‘밀림의 제왕’답지 않게 꽉막힌 실내 사육장에 갇혀 체면을 구긴다. 그러나 올해는 야외 사육장에 바위 모양의 ‘온돌침대’ 2개를 새로 들여놓아 겨울에도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측이 약 1000만원을 들여 새로 설치한 온돌 침대는 둘레 8m에 2평 남짓한 크기로, 플라스틱 재질을 이용해 바위 모양으로 만들었다. 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온돌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사자들은 따뜻한 바닥에 배를 깔고 겨울 햇살을 맘껏 쬘 수 있게 됐다.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팀장은 “11월말쯤이면 실내로 옮겨진 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활동 부족 등으로 비만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혹한기만 피하면 이번 겨울에는 야외에서 사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람객들은 온돌침대 덕분에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들고는 ‘밀림의 왕자 레오’처럼 동물원이 떠나가도록 힘차게 포효하는 모습을 겨울철에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겨울 외투입은 ‘오랑우탄 보미’의 재롱 22일 오후 동물원의 스타인 암컷 오랑우탄 보미는 겨울외투를 입고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치마에 알록달록한 카디건을 입고 ‘아빠’사육사 이길웅씨 품에 안긴 보미는 쌀쌀해진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재롱을 피우고 있다. 어린이들은 보미를 둘러싸고 악수도 하고 머리도 쓰다듬으며 즐거워한다. 2주전 쯤 주머니를 털어 보미를 위한 카디건을 시장에서 사왔다는 이길웅씨는 “날씨가 더 추워지면 두툼한 점퍼도 사주겠다.”면서 “이런 ‘아빠’의 마음을 보미는 아는지 모르겠네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다음 달부터는 5살 일본원숭이 일순이도 보미와 함께 겨울옷을 입고 어린이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측은 이밖에도 겨울 추위에 강한 원숭이 친구들이 두툼한 점퍼를 입고 야외 사육장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겨울에는 어른 원숭이들이 오리털 점퍼에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모습도 기대해 봄직하다. 동물원에는 이번 겨울을 엄마와 보내지 못하게 된 생후 5개월된 암컷 새끼 캥거루 캥숙이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새끼 캥거루 캥숙이,‘엄마 없는 하늘 아래’ 어미로부터 버림받아 추위에 떨고 있던 캥숙이는 열흘 전쯤 아기 동물들만 키우는 인공포육장으로 옮겨졌다. 사육사 한효동씨는 “캥거루는 생후 8개월까지 어미 주머니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캥숙이는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젖이 부족한 어미가 새끼를 내쳐 고아 아닌 고아가 됐다.”고 설명했다. 캥숙이는 사육사 숙소 한쪽에 포근한 담요로 덮인 작은 바구니에서 이번 겨울을 지낼 예정이다. 습도조절을 위한 가습기가 하루종일 켜져 있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겨울을 난다. 한편 코끼리나 기린 등과 같이 따뜻한 곳이 고향인 동물들은 전기보일러로 데워지는 실내 온돌방에서 겨울을 보낸다. 내년 2월까지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비만 8억원가량 든다. 반면 호랑이, 바다사자, 북극곰, 흑두루미 등 추운 곳이 고향인 동물친구들은 제철을 만나 즐거운 표정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자식처럼 돌보느라 퇴근 못하기 일쑤 동물들을 관리하는 사육사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보통 외부 온도가 영상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11월 중·하순이 되면 열대동물들은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진다. 이를 위해 사육사들은 10월말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먼저 난방시설의 이상유무를 살핀다. 전기보일러로 바닥을 데우는 온돌난방을 하는데 24시간 동안 22∼27도를 유지해야 한다. 좁은 실내공간에 많은 개체수가 있다 보니 청결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3∼4회 정도 물청소를 실시하고 살균제 등으로 소독을 해야 한다. 실내생활이 무료하지 않도록 하고 비만을 막기 위해 적당한 공간에 놀이기구도 설치한다. 과일이나 채소, 닭고기 등 먹이의 신선도 확인이나 동물의 체질에 맞는 영양관리는 사육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 제1조다. 올 겨울에는 사육사들 사이에 긴장감도 돌고 있다. 내년 2월말에 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실시하는 ‘동물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과 관람객들을 위한 ‘아름다운 사육장 꾸미기’ 등 사육사 컨테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다음달부터 버스를 타고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는 ‘따뜻한 동물원 겨울여행’ 등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진행된다. 관람객 맞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을 돌보느라 집에도 가지 못한 채 동물원 숙소에서 잠을 자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사육사들의 동물 사랑은 끝이 없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동물가족 월동 요지경 동물원의 ‘왕따’ 동물들에게 겨울은 따뜻한 계절이다. 힘이 없는 수놈이나 ‘노약자’들은 왕따의 대상이 돼 괴롭힘을 당하다 겨울이 되면 힘센 녀석과 분리된 실내우리에서 특별한 보살핌을 받기 때문이다. 생후 몇 개월간 어미와 무리로부터 격리돼 자란 6살짜리 얼룩말 포니는 지금껏 무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다른 녀석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포니는 겨울이면 워터벅영양(소목 소과의 아프리카산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 영양은 성격이 온순한 탓에 ‘낯선 이방인’포니를 이방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스포츠맨’이란 별명에 몸집이 작지만 재빠른 이웃사촌 스프링영양(소목 소과의 아프리카산 동물)에 쫓겨 꼬리를 내리고 도망다니느라 한 해를 다 보낸 늙은 워터벅영양 수놈들에게도 겨울은 행복하다. 겨울이 되면 온순한 암컷과 합방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강한 수컷이 암컷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왕따를 당하는 힘이 약한 수컷 흰오릭스(소목 소과의 아프리카산 동물)도 암컷과의 합방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사육사 편현수씨는 “무리에서 서열이 낮고 온순한 놈들끼리 겨울을 나게 해 집단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의 권위만 내세우며 다른 동료를 괴롭히는 녀석들에겐 ‘격리수용’이라는 벌이 내려진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도움말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팀장
  • [13일 TV 하이라이트]

    ●활력충전 36.5(MBC 오전 8시10분) 50대에 접어들면 특별한 이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오십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요즘에는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20∼30대 젊은이들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십견과 구분이 어려운 어깨 유사질환의 종류를 살펴보고 구별법을 알려준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전통마을 고유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선비촌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 기관인 소수서원이 있는 곳. 선비의 높은 기개와 깊은 학문의 열정이 살아 숨쉬는 경북 영주를 소개한다. 매력 만점의 이색체험장, 타조와 함께 추억을 만드는 경기도 화성의 타조사파리를 소개한다. ●꿈은 이루어진다(EBS 오후 5시10분) ‘미래사회로 가는 열쇠’라 불리는 RFID(무선 전자인식태그)를 알아본다. 생활의 편리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IT신기술 RFID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이윤덕 연구원과 한양대학교 정보통신학부 강민수 교수,IT체험단(숭문고, 영상고 고등학생)과 함께 집중 분석해 본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페셜 (북극해의 라이벌)(iTV 오후 10시20분) 알래스카의 케이프 피어스. 몸집이 육중한 바다코끼리 두 마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며 패권다툼을 하고 있다. 칼처럼 뾰족한 이빨이 서로의 두꺼운 피부 속을 꿰뚫기도 한다. 더불어 북극지방의 동토에서 살아가고 있는 북극곰, 범고래 등을 만나본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SBS 오후 9시45분) 현우는 집에서 수진과 약혼을 발표하고, 그 시간 은수는 집에서 현우를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은수는 현우가 있는 회사 주주총회장에서 현우를 발견하고는 쫓아가 아는 척을 하지만, 현우는 은수를 알아보지 못한 채 경비원들에게 제지를 당해 헤어진다. ●공개수사 실종(KBS2 오후 10시5분) 지난 9월, 여섯살 난 정선이가 사라졌다. 정선이는 큰엄마 식당 앞에서 혼자 놀고 있었고, 옆에서는 동네 아저씨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술병을 따던 한 아저씨 얼굴에 막걸리가 튀자 눈물로 오인한 정선이는 휴지를 갖고 아저씨에게 달려갔다. 그 후 정선이를 다시 볼 수 없었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순신은 지과라는 검명에 담긴 스승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곤양마을 사람들 속에 젖어든다. 원균은 그런 순신을 찾아와 힘이란 무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도 있는 것이라며 순신에게 무과를 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순신은 무관이 되기에 앞서 진정한 무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 “5년간 기록적 성장” 현대모비스·풀무원 등 대표적

    “5년간 기록적 성장” 현대모비스·풀무원 등 대표적

    야구에서 ‘20-20클럽’은 홈런 20개와 도루 20개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호타준족’을 의미한다. 홈런을 20개 넘게 치려면 체격이 당당해야 하는데 큰 체구의 선수가 도루까지 잘 하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진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산업계에도 20-20클럽은 있다. 매년 20% 이상 몸집(매출)을 불리면서도 수익성 역시 20% 이상 늘린, 이른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기업들이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한국의 20-20클럽’이라는 보고서에서 전세계 8000개 대상 기업 가운데 오직 720개 기업만이 매출과 수익에서 5.5%의 성장을 일궈내는 현실(베인앤컴퍼니 분석)에서도 1999∼2003년 연평균 20% 이상씩 매출과 수익을 늘려 온 국내 상장사가 19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0클럽 회원들은 의약, 자동차부품, 건설, 패션, 이동통신, 화장품, 화학, 백화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분포해 업종의 성장성과 상관없이 개별 기업의 노력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99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현대모비스는 4륜구동차 제작을 현대차에 넘기고 컨테이너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구조조정과 함께 부품업체에서 모듈 전문업체로 방향을 바꿨다. 모듈은 부품을 조합한 것으로, 단품보다 수익이 높은데다 재고 비용도 20%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이 34%, 순이익은 124%나 늘어났다. 81년 서울 강남의 작은 야채가게에서 출발한 풀무원도 ‘유기농 먹을거리’에 승부를 걸면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웰빙’ 문화를 창출했다. 비약적인 성장(연평균 26%)과 함께 순이익도 연평균 62%나 늘었다. 까르푸, 월마트, 테스코 등 세계적인 할인점들과의 경쟁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한국형 사업 전략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진열대의 높이를 낮추고, 매장 인테리어를 밝고 고급스럽게 만드는 한편 신선식품을 전면에 배치한 것 등에서 한국인의 쇼핑 습관에 무지한 외국계 할인점들과 차별화됐다. 대부분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화장품업계에서 한국콜마가 20-20클럽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전 임직원의 20%가 연구인력이고 매년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덕이다. 이 회사가 취득한 특허품목은 11개, 식약청이 승인한 기능성 화장품만 198개나 된다. 이 때문에 올해같이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반기(4∼9월) 매출 307억원, 순이익 15억 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9억원,8억 8000만원에 비해 각각 34%,77% 늘어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말말말˙˙˙

    교회가 대형화하면 교인들끼리 누가 누군지 모르게 돼 초기교회의 정신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또 사회 지도층 인사가 대거 유입되면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더이상 바깥 세상에 비판 목소리를 낼 수 없죠.-서울 송파구 강남향림교회의 담임목사직을 그만두고 들꽃향린교회를 개척하고 있는 김경호(48) 목사가 일부 교회가 본분인 선교보다 몸집 불리기에 골몰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 산하단체는 ‘세금먹는 하마’

    “(공직사회엔)고질적 버릇이 있다. 부처마다 내놓을 줄은 모르고 기회만 되면 몸집을 불리려 한다. 과거에 장관으로 부임하면 첫 물음이 ‘내가 임명할 수 있는 산하단체장이 몇 명이지?’라고 했던 이들이 많았다. 그런 버릇에 재미를 붙여왔으니 부실투성이 산하단체가 많아질 수밖에….” 20여년을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한 고위관료는 예산낭비와 행정 비효율의 사례로 정부 부처들의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를 지목했다. 오랜 기간동안 이같은 타성에 젖어든 바람에 결국은 국민세금으로 이뤄진 예산과 행정력을 좀먹어 왔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정부 각 부처가 관할하고 있는)산하단체의 숫자가 모두 몇 개인지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2002년 현재 기준으로 556개라는 통계도 있지만 이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무슨 협회니, 위원회니 하는 작은 단체까지 합하면 750여개를 웃돈다는 추정도 나온다.“협회장 한 명에 직원이 달랑 한 명 있는 곳도 있다.”며 웃지 못할 실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 단체들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규모가 큰 곳 몇 군데를 제외하곤 감사원 감사나 국회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그야말로 ‘치외법권지역’이 수두룩하다. 산하단체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기획예산처가 2001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경영혁신점검평가’ 대상 기관은 200여개,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정부투자기관경영평가’는 고작 13개에 불과할 뿐이다. 지난 4월부터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이 발효해 강력한 감시장치가 만들어졌지만 이도 비교적 규모가 큰 88곳만을 대상으로 할 뿐이다. 크고 작은 대부분의 산하단체에 보조금이니, 출연금이니, 부담금 등 형태로 방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제대로 따지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효율성·필요성을 따져 설립하기보다 정부부처들이 오랫동안 낙하산 인사 등으로 산하단체를 쥐락펴락하는 데 맛들여 ‘몸집 불리기’에 치중해 온 결과다. 정부부처의 ‘기득권 집착’도 예산·행정력 낭비의 전형이다. 부처간에 중복되는 기구나 업무의 통합필요성이 제기될 때면 저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이를 회피한다.‘쥐고 있는 건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부터 고수하고 본다. 문화관광부와 국가홍보처로 이원화된 해외홍보업무의 중복문제 해소도 지난해 초 노무현 대통령이 “창구를 하나로 통일하라.”고 지시했지만 여태 제자리걸음이다. 부처 이기주의 앞에선 ‘지엄한 대통령의 말씀’도 먹히지 않는 셈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대한 관할권 다툼(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이나 물관리 일원화를 둘러싼 줄다리기(환경부-건설교통부)도 비슷한 사례다. 국민을 염두에 둔 바람직한 의사결정보다는 정부부처들이 기득권을 버리지 않겠다는 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예산낭비는 계속될 것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긴~ 그리움의 나라 칠레(하)

    산티아고에서 칼라마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풍광은 온통 황토빛 세상이다. 메마른 사막.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차가 뽀얗게 꼬리를 드리우고 달린다. 그래도 고고학자들에겐 바싹 마른 이곳이 세계 어느 곳보다 귀중한 ‘풍요의 땅’이다. 또 수많은 화산의 흔적들, 지금도 수백개의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물과 수증기, 조각 같은 암석과 거대한 소금들판, 황홀한 플라밍고의 자태…. 관광에 관한 한 칠레 북부 사막지대는 가히 보석 같은 존재다. 이같은 보석을 줍기 위해 사람들은 트레킹과 바이킹, 등산, 혹은 좀더 편안한 사륜구동 자동차 드라이빙에 나선다. 현재 트레킹에 이용되는 수많은 길은 예전에 사막에 드문드문 자리한 마을을 잇는 물물교환 루트였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칠레 북부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아지트와 같은 곳. 이 독특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과 탐험이 이루어진다. 이곳에 점포를 둔 수많은 여행자 오피스와 에이전시가 여행자들을 돕는다. ‘Catus Tour’(55-851-534),‘Southen Cross Adventure’(55-851-416) 등 여행 에이전시에 문의하면 관련 투어 및 가이드를 소개받을 수 있다. 숙박료 100달러 정도의 호텔도 몇 개 있지만 유스호스텔인 ‘Hostelling International’(55-851426) 등을 찾으면 30∼40달러에 싸게 묵을 수 있다. ●산 페드로 공항이 있는 칼라마에서 동쪽으로 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는 흙의 도시다.2만여명이 거주하는 도시지만 2층 건물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도회지라기보다는 시골의 큰 마을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시내에 가득 들어찬 집과 점포, 담장 등 대부분은 흙벽돌로 지어진 것들이다. 대로든 골목길이든 포장이 안돼 역시 황토빛 일색이다. 처음엔 ‘예산이 없어 포장도 못하고 있구나.’하는 동정심이 일었으나,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됐다. 가능한 한 옛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면서 예전의 건축재료만 고집하고, 도로 포장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뽀얗게 날리는 먼지를 그대로 들이마시면서도 그 자체를 상품으로 생각하는 관광마인드가 참 놀랍다. 그래서 시내는 그냥 거닐기만 해도 즐겁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골목과 집들의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시내엔 다양한 레스토랑과 환전소, 인터넷방, 토산품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그중 중앙 광장 맞은 편의 토산품 시장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 대부분 각 가정에서 직접 만든 수천 종류의 공예품이 가득 쌓여 있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 있다. 파드레 르 파이제 고고학박물관. 입구에 발견자 구스타포 파이제의 동상이 있다. 이 벨기에인 수도사는 1955년 이 마을 교구 책임자가 됐다. 이어 그는 귀중한 물건들의 수집 및 안데스의 고고학 연구에 착수했고, 이는 이 박물관의 토대가 됐다. 그는 1980년 사망했다. 아타카마인들, 즉 사막지대에 오랫동안 살았던 옛 거주자들은 이웃 문화, 특히 중앙 안데스의 큰 제국들인 잉카와 티와나쿠 제국의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산 페드로의 오아시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유적들, 이를테면 BC 8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원형집들과 같은 것에서 발견된다. 박물관은 총 3만 8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모두 1만 1000년 역사를 가진 아타카마인들의 문화를 증언해 주는 것들이다. 그중 일부가 8각형의 중앙홀과 여덟개의 긴 전시 통로에 전시돼 있다. 그중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들도 있는데, 특히 도자기류가 눈길을 끈다. 그들의 발전적 단계에 따라 3개의 컬렉션에 포함된 미라들과 의복, 생활도구 및 장신구, 금 유물들도 볼만하다. 첫번째 미라는 파드레 르 파이제에 의해 발견됐다. 두번째는 라라체서 발견됐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티와나쿠시대의 산페드로에 있는 교회구역의 중앙부에 있는 묘지에서 발견됐다. 수천, 수백년 전의 미라들과 유물들이 온전하게 발견되는 것은 순전히 사막 특유의 메마른 환경 덕분이다. ●툴러마을 툴러는 산 페드로 아타카마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의 흔적이다. 이곳은 BC 800년부터 A.C 500년까지 연대가 올라간다. 산 페드로에서 9㎞ 떨어져 있는 툴러는 마을을 덮은 모래에 묻혀 기적적으로 보전됐다. 모래 밖으로 간신히 노출된 곳에서 꼼꼼하게 묘사된 원형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집을 지탱했던 벽으로, 둥그렇다. 현재 이 마을의 10%는 1982년 있었던 고고학적 발굴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이곳에선 걸으면서 둘러보거나 오두막집 입장과 관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문밸리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27㎞ 떨어져 있다. 이곳은 직경 500m 정도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소금기가 섞여 있고 날카롭게 각이 진 인상적인 언덕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또한 5467㏊에 달하는 거대한 국립 플라밍고 보존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문밸리 구성물들은 지각변동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위가 낮은 호수 바닥이 융기해 접히면서 일어난 이 현상은 코딜레라 라 살로 알려진 산맥을 낳았다. 문밸리는 마치 조각처럼 아름다운 모양의 암석과 땅을 갖고 있다. 또 소금이 암석처럼 굳은 층이 포함돼 있으며, 여러 개의 굴도 볼 수 있다. 침식현상에 의해 생긴 ‘죽음의 협곡’도 볼 만하다. 붉고 흰색의 대비가 특히 아름답고 신비하다. 문밸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트레킹 코스다. 비죽비죽 솟아 있는 암석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운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며 발바닥을 간질인다. 제법 높아 보이는 언덕을 힘겹게 올랐는가 싶으면, 깎아지른 벼랑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벼랑 아래는 조각처럼 깎이고 닳은 붉은색 사막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사막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거센 바람에 행여라도 벼랑 아래로 떨어질라, 벼랑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저앉은 사람들은 한동안 멍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다. ●솔트플랫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칠레의 가장 큰 소금지대로,2305m의 고도에 30만㏊의 거대한 규모다. 이곳은 수백만년 전에 일어난 지각변동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가 되고,1만 1000여년 전 호수의 물이 증발하면서 생겼다. 이곳은 산페드로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아직 군데군데 얕은 호수를 이루고 있다. 이 강물은 안데스의 산 위에 쌓인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산 밑에 형성된 수많은 수맥을 통해 솔트플랫까지 온다. 이곳에선 여러 성분이 섞인 소금을 생산하다가 1975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소금 생산도 중단됐다. 두께가 4m에 달하는 이곳 소금 침전물은 세계 리튬 매장량의 40%를 차지한다. 또 칼륨, 붕사, 기타 소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솔트플랫 주변의 공기는 거의 절대적으로 건조하다. 그래서 거대한 솔트플랫 한쪽 끝에 서면 다른쪽 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맑다. 동틀 무렵 도착한 솔트플랫은 플라밍고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을 띤 플라밍고들.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아름다운 핑크 빛깔이 훨씬 고와 보인다. 총 5종류의 플라밍고가 있다는데, 이곳에 있는 놈들은 대부분 인디언 플라밍고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솔트플랫에만 3000여마리가 서식한다고. 핑크빛 몸체에 크기는 너비가 1.2m, 키는 90㎝ 정도다. 큰 몸집에 비해 무게는 2.5㎏으로 가벼워, 걷는 모습이 하늘하늘 춤추는 것 같다. ●게이저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즉 해발 4321m에 위치한 온천지대다. 이 온천들은 산 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94㎞ 떨어져 있다. 그러나 험한 비포장길이다 보니 차로 2시간은 족히 걸린다.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엘 타티오 화산에 근접해 있다. 새벽 5시 숙소를 출발해 동트기 직전인 7시쯤 게이저스에 닿았다. 수많은 땅속 구멍으로부터 뜨거운 물이 뽀얀 김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풍경은 황홀경 그 자체. 구멍 주변의 흙엔 물에 섞인 소금과 구리 등 다양한 금속 성분과 미네랄이 침전돼 있다. 뿜어져 나온 물은 매우 뜨거워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다. 각종 성분이 섞인 주변의 흙은 부드러우면서 아름다운 색조를 띠고 있다. 특히 높이 뿜어져 나오는 물과 김이 어둠을 헤치고 나온 첫 햇살에 반사되면서 그려내는 영롱한 빛깔은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온천지대 인근에는 사람들이 목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퓨리마타 핫 스프링이다. 특급호텔인 엑스플로라 내에 설치된 이 온천탕은 산페드로 아타카마로부터 28㎞ 떨어져 있다. 요금은 1만 페소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시설이 매우 고급스럽다. 산페드로 아타카마에서 게이저스로 가는 길은 메마른 사막이지만 풍광이 아름답다. 사막을 덮고 있는 식물의 주인공은 단연 ‘코이로아’란 풀. 메마른 환경을 뚫고 자라선지 그 억세기가 마치 철수세미 같다. 하지만 메마른 사막에 아름다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다. 멀리서 보면 코이로아가 덮고 있는 사막은 영락없이 황금빛을 띠며 환상적인 풍광을 뽐낸다. 코이로아 말고도 초록 카펫을 돌에 덮어놓은 듯한 차레타, 노란 꽃을 피운 빙고빙고, 스위티한 냄새와 맛을 내는 리카리카 등을 볼 수 있다.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선지 이 식물들은 대부분 피를 맑게 하거나 위장병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로 쓰인다. ●마스칸티호수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 1시간 정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발 4300m 높이의 고원지대에 호수 두 개가 있다. 면적이 15㎢에 달하는 광활한 라구나 미스칸티, 그리고 미스칸티의 10분의1 정도의 크기인 미니케 호수. 주변엔 높이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볼케이노와 미니케 볼케이노 등을 포함한 5개의 화산이 호수를 에워싸고 있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에 만년설이 덮인 볼케이노 봉우리가 그대로 담겨 있다. 고도가 4300m에 달해 고산증세가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별로 낌새가 없다. 경험상 3000m 이상 올라가면 증세가 나타났었는데, 어지럼증도 거의 없고 숨도 별로 가쁘지 않다. 현지 가이드 ‘알루’의 설명. 이곳엔 코이로아 등 억센 생명력을 가진 식물들이 사막을 덮은 채 산소를 내뿜고 있어 다른 지역의 고산지대보다 산소량이 훨씬 많다고 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산티아고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는 칠레의 중부에 위치해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난하고 주변이 옥토로 둘러싸여 칠레 인구의 절반 가까운 600만명 이상이 모여 산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어 연중 절반 이상은 오후에도 안데스의 눈 덮인 경관을 보기 어렵다. 시 중심부엔 근대 고층빌딩과 국립박물관, 시립극장, 대통령 관저 등이 정연하게 서 있다. 특히 산타루치아 언덕은 시 중심에 솟은 곳으로 16세기 초 스페인의 데드로 발디비아가 칠레 점령때 요새를 구축한 곳이다. 가장 훌륭한 시내 조망권을 제공한다. 시내관광은 구시가지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광장 주변으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16세기 세워진 대성당 ‘더 캐더럴’을 비롯해 중앙우체국과 시청사,1808년 건축된 궁전을 이용한 국립역사박물관, 산티아고 박물관인 ‘카사 콜로라다’ 등이 볼 만하다. 특히 성당 ‘더 캐더럴’은 규모의 장대함과 독특한 외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장식과 조각, 그림으로 가득한 내부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국립박물관엔 7만여점의 칠레 역사를 담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밖에도 광대한 자연공원인 산크로스타발 언덕, 군사학교박물관, 중앙시장, 모네다궁전, 시립공원 등이 가볼 만한 시내 명소로 꼽힌다. 매주 일요일 아르마스광장을 기점으로 시내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시에서 주관한다. 여행 에이전시 및 여행자사무소로는 ‘Sernatur’(02-236-1420),‘Chillean Travel Serve’(02-251-0400) 등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본 재미 있는 풍경 두가지. 개와 한국 자동차가 참 많다는 것이다. 거리나 골목, 특히 공원에 가면 웬놈의 개가 그렇게 득실거리는지. 작고 귀여운 것도 아니고, 한국이라면 ‘식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은 개들이 시내를 누빈다. 칠레의 도시는 꼭 한국차 박물관 같다.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포니부터 스텔라, 르망, 엘란트라, 엑셀 등이 용감하게 거리를 누빈다. 특히 칠레의 택시 중엔 르망이 유독 많다. ■ 안데스산맥 바라보며 칠레포도밭도 둘러볼까 ●칠레의 와인 칠레에서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칠레의 식도락 전통은 해물요리와 바비큐의 일종인 ‘패릴라다스’로 특징지어진다. 이같은 특별요리들은 대개 좋은 칠레와인을 곁들여 먹기 마련이다. 와인은 칠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요, 칠레 전통의 한 부분이다. 또 국제적 명성을 얻은 뒤로는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메를로트, 카베르네트 사우비그논, 사우비그논 블랑크, 샤로도나이 등 다양한 와인들이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와인 페어에서 상을 받았다. 칠레 포도밭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칠레의 가장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포도밭들이 생겼다. 당시 그들은 유럽인들로부터 기술적 가르침을 받았으며,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를 수입해 자체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 와인이 실제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20세기 후반부이다. 그것은 칠레 산업에 있어서의 급격한 이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와인산업은 이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입을 이루어냈다. 통계를 보면 칠레 와인의 폭발적 성장세를 알 수 있다.80년대 연간 1500만달러어치의 와인이 수출되던 것이 90년대 후반엔 5억달러를 넘었다. 산티아고 외곽지대는 와인의 주 생산지다. 이곳엔 과일이 널려 있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안데스산맥, 서쪽으로는 해안과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 광활한 계곡. 이 지대는 포도 재배에 지리적, 기후적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중 콜차구아 계곡의 와인 순환로는 가장 유명하며, 이 길을 따라 하루코스의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포도밭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또 콜차구아 또는 휴이큐박물관을 방문하고 지역 예술인의 작품들과 점심식사도 즐길 수 있다. 이 투어는 산티아고 아르마스광장에서 출발하며, 남쪽으로 170㎞쯤 가야 한다. 산페드로(칠레)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서울 수돗물’ 심층취재 해보자/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초가을 오후 위스콘신 대학의 맨도타 호수는 눈부시게 빛났다.십여년 전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어느 날이었다.호수 앞 학생회관 잔디위에선 대학생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고,일부는 맥주잔을 기울이며 찰랑거리는 물결을 감상하고 있었다.가을바람을 가득 안은 파란 돛대의 요트타기를 즐기는 부류도 있었다.이런 호수도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붙어 눈 덮인 벌판으로 변한다.얼음위에선 여기저기 낚시꾼들이 일인용 간이 천막을 쳐놓고 빙어낚시를 즐긴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강태공들이 손을 호호 불며 낚아 올린 메기 같은 큰 물고기를 잡는 즉시 놓아준다는 것이었다.미국 중서부 주민들은 맨도타 호수뿐만 아니라 바다 같이 넓은 오대호에서 잡은 고기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오대호에는 1000여종에 달하는 각종 침전물과 생물군,살충제 그리고 내분비 교란물질인 DDT와 PCB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이 들어있다.호수에서 오래 산 몸집이 큰 물고기일수록 이와 같은 독소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주민들은 그곳에서 잡은 큰 물고기는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오대호의 물고기가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기사가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이란 동네신문 1면에 보도됐다.이 신문에 따르면,수질연구 화학자들이 위스콘신 대학에 모여 “오대호의 물고기를 먹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일생동안 보통 음식물을 먹어서 암에 걸릴 가능성보다 낮으며,대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서 숨을 쉬거나 수돗물을 마심으로써 걸릴 수 있는 암발생 비율과 비슷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즉 다른 위해(危害)행위와 비교한 수치를 제시,일반인이 막연하게 알아왔던 오대호 물고기의 식용 안전성에 대한 상식을 뒤집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신문에는 “어려서부터 오대호의 물고기를 많이 먹은 산모는 상대적으로 뇌 크기가 작은 아이를 출산하며,성장 중에 운동신경장애를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는 환경 분석 내용이 보도됐다.또 “물고기가 주식인 북극의 이누트족 아이들은 면역기능의 장애로 중이염을 더 많이 앓는다.”는 사례도 소개됐다.따라서 오대호 인근 주민들은 그들이 낚은 물고기를 먹어야 할지를 놓고 여전히 고민한다고 한다. 여기서 물고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물론 오대호 수질의 안전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아니다.그보다는 수질 오염에 대한 일반인의 위기인식이 주로 신문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마침 서울신문이 지난달 21일자에 ‘서울 수돗물 마셔도 탈 없다’는 서울시 홍보기사를 그대로 보도했다.이 내용을 신뢰할 수 있다면 반가운 뉴스임에 틀림없다.물론 서울신문의 특종은 아니고,수도권 언론사 대부분이 보도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고 나서,신문론 수업시간에 “집에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수강생 70명 중 단 한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벽이 그만큼 높아보였다. 사실 국내 언론은 ‘불량만두’등 국민건강에 민감한 식품에 대한 내용의 진위나,개발 중인 신약품의 효과를 가리기 전에 정부나 해당 기관의 발표대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따라서 필요 없이 불신이 조장되는 측면도 있다.서울시는 국제기관에 입증을 의뢰할 만큼 수돗물 안전에 자신이 있어 보인다.그렇다면 서울신문이 심층기획 취재로 시시비비를 가려보면 어떨까.오대호 물고기와는 달리 서울시 수돗물을 별 걱정 없이 마셔도 될까.
  • 씨티그룹, 투자은행 실적 1위

    씨티그룹, 투자은행 실적 1위

    세계 투자은행들의 실적 평가결과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JP모건이 매출액과 순수입 분야에서 모두 나란히 1,2,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거래액’(deal value) 대신 ‘순수입’(net revenue)을 평가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시장 전문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이 순수입을 기준으로 세계 10대 투자은행들의 순위를 평가해 본 결과 거래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순수입은 은행이 거래 과정에서 얻은 수수료를 합산한 것이다. 딜로직의 평가 결과 올해 거래액에서 4위를 기록한 리만브러더스는 순수입에서는 9위에 머물렀다.도이치뱅크도 거래액은 5위였지만 순수입은 7위로 2계단 떨어졌다.반면 UBS는 거래액으로는 8위지만 순수입에서는 4위로 껑충 뛰어올랐고,골드만삭스도 거래액은 9위였지만 순수입은 6위였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투자은행들의 활동 영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기업공개(IPO)와 고수익채권 판매 등 수익이 높은 분야에 집중한 투자은행들은 새 기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반면 투자등급채권과 중기채권 등 주로 수익이 낮은 분야에서 거래해온 투자은행들은 등급이 떨어졌다. FT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떤 투자은행이 많은 수익을 내는지 알기에는 적절치 않은 방법이라고 여겨져 왔다.”고 지적했다.분석가들은 일부 투자은행들이 수익이 없거나 아주 낮은 분야의 계약을 많이 해 몸집을 키우는 데에만 주력했다고 비판해왔다. 미국 기업재무담당자협회의 기술자문역인 마틴 오도반은 “거래액 기준으로 투자은행을 판단하려면 거품을 빼고 봐야 한다.”면서 “기업의 회계·재무담당자들이 수수료를 협상할 투자은행을 고를 때에는 순수입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600억원의 사나이?

    600억원의 사나이?

    “언제 어디서든 거울만 보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연습을 하지요.항상 고객들을 위한 마음의 준비죠.” 지난 1997년 고객들로부터 친절 하나로 300억원의 은행예금을 유치해 화제가 된 서울은행 석수지점의 청원경찰을 기억하십니까.안양시 비산동에 사는 한원태(51)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안양시 석수동의 북부새마을금고로 자리를 옮긴 후 1년7개월만에 250억원의 수탁고를 올려 또 한번 화제가 됐다.특히 올해 말이면 당초 목표액 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 그는 ‘300억원의 사나이’에서 ‘600억원의 사나이’로 별명이 바뀌게 됐다.어떻게 해서 이같은 수완을 발휘했을까.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한씨는 집안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기술학교에 갔다.졸업후 병역을 마친 그는 키 180㎝에 몸무게 72㎏이라는 좋은 체격 조건 덕분에 제일모직에 입사,모델활동을 했다.그러나 패션쇼 준비를 하던 어느날 늘어난 몸집에 상의 단추가 채워지지 않았고,허겁지겁 채우다 보니 단추가 떨어졌다.이 일로 회사에서 쫓겨난 그는 부인과 함께 리어카 행상으로 나서는 한편 청원경찰 시험을 준비했다.결국 청원경찰에 합격,잠시 다른 곳에 근무하다 1989년부터 서울은행에서 일하게 됐다. “신분은 청원경찰이었지만 단순한 경비원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친절로 고객을 맞이했습니다.하루에 100번씩 인사하자고 다짐했지요.또 ‘걸어다니는 은행’을 스스로 자임하면서 동내 구석을 돌아다녔지요.” 그는 이와 함께 각종 은행상품을 알아보고 다른 금융상품과의 차이점,장단점 등을 꼼꼼히 챙겨 고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다.이렇게 만난 고객의 명단을 대학노트에 적다보니 1300여명.고객의 생일이나 대소사 등도 잊지 않았다.특히 동네 무의탁 노인을 찾아 예금관리를 해주는 등 이웃돕기에도 앞장 섰다. 그 결과 8년만에 그가 올린 수탁고만 300억원.한국은행총재의 특별표창과 함께 정식직원이 되는 행운까지 얻었다.이후 그는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합병되자 지금의 새마을금고로 자리를 옮겼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동네 고객들도 한씨의 뒤를 따라 새마을금고 고객이 됐다.결국 ‘영혼까지 친절하자.’는 정신무장으로 고객들에게 감동을 줘 또다른 기록을 세우게 된 것.그는 얼마 전 새마을금고연합회 특별표창을 받았다.그는 흔치 않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 ‘300억원의 사나이’(한원태ㆍ김영한 공저·다산북스 간)를 최근에 펴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주유소 경유가격 할인경쟁 그 후…

    주유소 경유가격 할인경쟁 그 후…

    ■소비자는 룰루랄라~ 업주는 ‘고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때가 그나마 걱정이 덜했습니다.” 서울 미아사거리에서 드림랜드를 지나 한천로에 이르는 2㎞ 구간에 몰려 있는 5개 주유소는 올 들어 지속됐던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쳤다.서울 도심 주유소의 경유값보다 ℓ당 150원가량 싸게 파는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소비자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했다. 그러나 기름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요즘 이들 주유소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다른 지역 주유소보다 기름값을 낮추는 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어깨를 누르기 때문이다.기름값 할인경쟁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원정 차량까지 몰려 문전성시 지난 몇 달간 이곳 주유소들은 경유를 중심으로 가격 할인경쟁이 이어지면서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소문을 듣고 달려온 ‘원정 차량’까지 속출했다. 이 과정에서 기름값 할인을 주도했던 에쓰오일 동방주유소는 주유 차량이 하루 평균 300여대에서 800여대로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최성락 소장은 “주유 공간이 협소하고 오르막에 위치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면서 “가격에 민감한 영업용 차량이 많아 손님이 줄어들면 할인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두번째 주자’였던 LG정유 월계주유소도 이전보다 2배 이상 많은 1200∼1300대가 몰려들었다.반면 SK㈜ 직영점인 드림랜드주유소는 과거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100여대의 차량이 이곳을 찾다가 운영진이 교체된 6월 이후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400여대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이들 주유소는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지만,마진 폭은 줄고 직원 수는 늘어 이윤은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중론이다.때문에 최근 두세 달 동안은 ‘저가 물량 공세’ 대신 매일매일 인접 주유소의 기름값을 확인한 뒤 판매가를 책정하는 ‘눈치 경쟁’을 벌였다. 서범승 드램랜드주유소장은 “최근 주유 차량이 20∼30% 정도 빠졌다.”면서 “기름값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그동안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게 원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9일 현재 이들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ℓ당 959원으로 서울시내 최저 수준이다. ●얼마를 내려야 하나… 이달 들어서는 주유소간 경쟁이 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경유에 국한됐던 기름값 인하경쟁이 휘발유로 번지고 있기 때문. 월계주유소는 최근 경유값 대신 휘발유값을 낮게 책정하는 전략으로 바꿨다.지난 9일 현재 이곳의 휘발유값은 ℓ당 1339원으로 인근 주유소보다는 20∼40원,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50∼100원 정도 싸다.강성한 소장은 “눈치 보느라 경유값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 휘발유 차량에 대한 유인책을 쓰는 편이 낫다.”면서 “하지만 인근 주유소들도 휘발유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기에 국제 원유가 안정에 따른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도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주유소 소장들은 “기름값이 오르는 추세에서는 따라가는 위치였지만,이제는 정반대 입장에 놓이게 됐다.”면서 “손님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다른 지역 주유소보다 인하 폭이 커야 할텐데,얼마를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어쨌거나 이같은 고민이 소비자들에게는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 같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능동길변 주유소도 유가할인 ‘전면전’ 돌입 천호대로와 도심을 연결하는 광장동∼능동∼장안평 구간의 15개 안팎의 주유소들도 ‘에쓰오일 능동주유소’를 진원지로 한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주유소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일 수 있지만,소비자들은 ‘손 안 대고 코 풀기’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장안평에서 광장동까지 이어지는 천호대로 강남방향에는 10곳이 넘는 주유소가 밀집해 있다.도로 맞은편 주유소까지 포함하면 15곳 정도 된다. 이른바 ‘적정가’를 유지해 오던 이곳에 ‘저가 바람’을 몰고 온 곳은 에쓰오일 능동주유소.지난 9일 현재 ℓ당 휘발유 1355원,경유 937원 등이지만 주유소 보너스카드를 사용할 경우 ℓ당 휘발유는 1302원,경유는 902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이는 인근 주유소보다 30∼150원 가량 싼 가격이다. 서현돈 소장은 “시설 개·보수공사를 끝마치고 지난 6월 재개장한 뒤 단골 손님들의 끊어진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저가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전략 탓에 이곳을 찾는 차량은 하루 평균 1800∼2000대에 달한다.24시간 운영되지만,차량 운행이 뜸한 새벽시간대를 제외할 경우 시간당 100대가 넘는 차량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까닭에 고용하고 있는 직원 수만 40명에 이른다. 따라서 인근 주유소들이 능동주유소에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다.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 때문에 차츰 기름값을 인하하는 추세다.지금은 능동주유소와 가까울수록 기름값이 조금씩 낮아지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최근 정유사에서 공급하는 공장도가격이 떨어지면서 이 일대 주유소들의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길목이라 기름값에 민감한 영업용 차량이 많은 편”이라면서 “이윤이 줄더라도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특별전(EBS 오전 6시30분) 키 80㎝에 날개를 폈을 때의 폭이 160㎝나 되는 수리부엉이는 같은 종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동물로,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동물학자들이 6년 동안의 관찰을 통해 파악한 후 1년에 걸쳐 기록해 낸 밤하늘의 제왕 수리부엉이의 독특한 생태를 살펴본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30분)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신비의 나라 인도.‘아줌마가 간다’ 두번째 이야기는 바로 인도편.세명의 아줌마 전사 이복희,안선희,이순영에 탤런트 이건주까지 가세해 최고의 팀웍을 자랑하는 그들이 신들의 나라 인도에서 겪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결정!맛대맛(SBS 오전 10시50분) 매콤한 양념 맛에 오돌오돌 씹히는 오징어와 쫄깃한 삼겹살의 환상적인 궁합이 맞는 오삼불고기.얼큰한 국물맛과 씹을수록 맛이 더한 곱창과 상큼한 뒷맛이 일품인 낙지의 조화 낙곱전골.바다와 육지의 두 가지 재료가 맛을 더하는 오삼불고기 대 낙곱전골의 맛대결을 지켜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빈곤 탈출과 환경 보존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과학자들은 인류가 자연 환경을 급격히 변화시키면서 많은 생물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고 말한다.현재도 하루에 약 137종의 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15분) 고속철의 천성산 관통 반대 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던 자율스님. 스님은 청와대에 고속전철 구간인 천성산 일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목숨을 건 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지율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MBC스페셜(MBC 오후 10시35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의 신예 왕하오를 꺾고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면서 ‘아테네의 새 별’이 된 유승민 선수.유 선수의 모습과 함께 그에게 힘이 되어준 김택수 코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또한 중국으로 돌아간 왕하오를 만나 결승전 당시의 이야기와 심경을 들어본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10시) 이순신은 피해도 있었지만 적선 수 십 척을 격침시킨 승전이었다는 장계를 올린다.궁지에 몰린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유정을 매수해 왜교성 전투 패배의 책임을 모두 이순신에게 돌리는 장계를 올린다.조정에서는 이 장계의 처리를 두고 동인과 서인이 입장을 달리하여 파문이 인다.
  • 애완견이 인천공항 검색?

    애완견이 인천공항 검색?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작고 귀여운 경비견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2일 “몸집이 작은 폭발물 탐지견 2마리를 이르면 10월부터 인천공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이번에 배치되는 탐지견은 비글과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다 자라도 어깨높이 50㎝,무게 15㎏ 미만이다.현재 경찰이 운용하고 있는 30여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은 독일산 셰퍼드와 영국산 리트리버가 주종.모두 어깨높이 1m,무게가 40㎏에 이른다.새로운 탐지견들은 1000만원을 들여 해외에서 들여온다.온도에 민감한 탐지견의 특성상 특수에어컨을 설치하는데 500만원이 더 든다. 김화순 경찰청 경호계장은 “소형 탐지견은 셰퍼드 등과는 달리 임무를 수행할 때 시민들에게 과잉경호 이미지 등 거부감을 주지 않아 시범배치하게 됐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정밀 수색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비글과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은 후각능력이 탁월하고 성격도 온순한 편이어서 해외에서는 이미 경찰견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포털 ‘파란’ 이끄는 송영한 사장

    포털 ‘파란’ 이끄는 송영한 사장

    송영한(48) KTH 사장은 요즘 포털사이트인 ‘파란’(paran.com)의 향후 보폭 그리기에 바쁘다. 파란은 모회사인 KT의 음양의 지원아래 지난달 17일 한미르와 하이텔을 합쳐 개설됐다.한달여간 세간의 주목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스포츠신문 아테네올림픽 기사 독점게재 특수로 방문자수가 22위에서 일약 8위로 올랐다.지난주에는 5위까지 오른 적도 있다.하지만 그는 당분간 순위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업자의 목표는 1등입니다.2006년쯤 고지 정복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송 사장은 이를 위해 1차 목표를 인지도를 높이는 쪽으로 잡았다.올림픽은 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연말에는 5위권 진입도 내심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분간 순위 경쟁보다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데 더 힘쏟을 뜻임을 밝혔다.조직에 창의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회사내에는 이를 위한 ‘변화관리팀’을 운영 중이다.또 연말까지 대규모 경력직을 채용하기로 하고 몸집 불리기에도 나섰다.인수합병(M&A)에도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송 사장은 KT 자원(디지털 콘텐츠)을 활용한 파란의 시너지 효과를 무엇보다 강조했다.다음,네이버,네이트 등 경쟁사 콘텐츠를 따라가지 않겠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디지털미디어 포털을 선언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당분간 유선포털에 주력한 뒤 TV포털과 무선포털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참이다.이렇게 되면 파란은 PC와 휴대전화,스마트폰 등 기기에 구애됨이 없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유비쿼터스 시대의 포털시장을 선두에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연세대를 졸업,행정고시(22회)를 거친 뒤 KT 홍보실장,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병원 네트워크로 의료시장 개방 대비”

    “병원 네트워크로 의료시장 개방 대비”

    안건영(39) 고운세상 원장은 의료계에 최고경영자(CEO) 바람을 몰고 온 ‘의사 CEO’다.지난 98년 돈암 고운세상 피부과로 시작하여 6년만에 피부과 11곳,성형외과 3곳,이비인후과 2곳이 결합한 ‘네트워크 병원’을 이뤄냈다. 오는 10월에는 38억여원을 투자,중국 상하이 신천지에 상하이 최대 대학병원인 인민병원과 합작한 병원을 연다.800평 규모에 고운세상피부과·BK성형외과·평촌예치과가 함께 운영된다. 안 원장은 중국시장 진출에 대해 “미용치료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한류(韓流)열풍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한국 사람이 예쁘다고 인식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피부미용 전문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고운세상’이 중국 진출에 앞장서는 것은 2006년 의료시장 개방을 앞둔 자구책이다. “국내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미국의 큰 대학병원과 중국의 한방병원이 들어와 파급효과가 클 것입니다.병원도 이제 수요자 위주의 산업으로 변신해 적극적 경영마인드를 갖고 대처해야 합니다.” 인천 경제특구지역에는 이미 소아과가 유명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가 들어올 전망이다.안 원장의 대안은 고객관리,공동구매,홍보,브랜드 이미지 획득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병원’.병원도 이제 곧 주식회사 형태의 영리법인으로 설립되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보고 있다.그렇게 되면 한 명의 의사가 ‘1인3역’을 했던 자본-진료-경영이 분리되어 더욱 양질의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란 생각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병원은 브랜드 덕에 불황을 덜 타고 있습니다.이제 병원도 코스닥에 진출할 때입니다.”개방의 물결 속에서 바쁘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지만,진료와 경영이 체계적으로 분리돼서 아무 생각없이 환자만 보고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A시장 그룹총수도 뛴다

    M&A시장 그룹총수도 뛴다

    ‘M&A(인수·합병)에 길이 있다.’ 국내 기업들이 M&A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M&A가 사업다각화나 기업의 몸집 불리기 등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M&A시장에 나온 기업들은 대부분 1조∼2조원 안팎의 대형기업이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재계 순위가 한차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몇몇 기업은 인수 성사를 위해 총수가 직접 뛰고 있다. ●대우종기·진로등 1조~2조원대 매물 눈독 대기업들이 M&A에 열을 올리는 것은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대부분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변해 인수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을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나 몸집불리기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M&A시장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 M&A시장의 인기 매물은 대우종합기계(대우종기)와 범양상선,진로 등이다. 지난해 매출은 대우종기가 2조 3000억원,범양상선은 1조 9000억원,진로는 1조 1000억원이었다.모두 인수기업의 재계순위를 바꿀 수 있는 ‘매머드급 물건’이다. 대우종기 인수전에는 효성그룹과 삼영그룹,팬택계열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범양상선에는 대한해운,장금상선,동국제강,금호산업,E1(LG칼텍스정유 분리기업),STX 등 국내 기업 6곳과 이스라엘의 조디악,일본의 NYK 등 외국 해운업체 2곳이 붙어 있다. 두산과 롯데,대한전선,하이트맥주,골드만삭스 등 10여개 업체는 진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이 가운데 두산과 대한전선이 가장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롯데는 공식적으로는 인수의사가 없다고 부인하지만 최근 소주시장 4위업체인 대선주조를 계열사로 편입시킨 만큼 막판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서열 영향… 인수전에 강한 의욕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재계 순위 15위권(자산총액 기준)이지만 범양상선을 인수하면 10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수송전문 그룹으로서 도약을 위해서는 육상(금호고속),항공(아시아나)에 이어 해운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가 범양상선 인수에 나선 것은 박삼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박 회장은 2002년 회장 취임 당시 오는 2007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계 순위 5위권에 올려 놓겠다고 밝혔다. 효성 조석래 회장도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재계 순위 26위에 매출 4조 7000억원인 효성은 대우종기를 인수하면 일거에 2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조 회장은 휴가도 미룬 채 M&A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계열의 박병엽 부회장도 대우종기 인수를 직접 챙기고 있다. 대우종기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매출 2조 1000억원으로 이제 갓 그룹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팬택계열은 대우종기를 인수하면 재계 30위권에 들 수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 초중고생 체력 갈수록 ‘헉헉’

    초·중·고교생의 몸집은 커지고 있지만 체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영양 상태는 좋아지고 있지만 운동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초등 5년∼고교 3년 학생을 상대로 실시한 체력검사 결과 불과 4년 전에 비해 학생들의 운동능력과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고3 남학생의 제자리멀리뛰기 기록은 평균 235㎝로,1999년의 238.9㎝보다 3.9㎝,여학생의 기록은 167㎝에서 165.1㎝로 1.9㎝ 짧아졌다.고3 남학생의 1600m 오래달리기는 7분4초에서 8분으로 늘었다. 1분당 윗몸일으키기는 고3 남학생이 49.2회에서 48.1회,여학생이 32.6회에서 31.5회로 감소했다.또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는 남학생이 17.6회에서 16.5회로,여학생이 18.6회에서 17.8회로 줄었다. 1분당 팔굽혀펴기는 남학생의 경우 36.3회에서 38회로 1.7회 늘었지만,여학생의 팔굽혀매달리기는 11.8초에서 9.2초로 크게 줄어 체력 저하현상을 보였다. 1999년과 2003년을 비교했을 때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의 50m 달리기 기록은 9.7초에서 9.9초로 늦어졌고,제자리멀리뛰기도 158.3㎝에서 153.2㎝로 줄었다.윗몸일으키기는 32.5회에서 32회,1000m 오래달리기 및 걷기는 5분5초에서 6분1초로 기록이 나빠졌다. 교육부는 “식생활 수준 개선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지고 있지만 운동부족과 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운동공간 미비 등으로 체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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