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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몸집불리기’ 나섰나

    ‘할인점은 강화, 정유는 글쎄?’ 롯데그룹의 ‘몸 불리기’가 유통·정유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까르푸 인수, 에쓰오일 자사주 매각 대상 0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건설을 추가 상장해 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점쳤지만 롯데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에쓰오일이 자사주 매각을 위해 접촉했던 여러 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롯데건설 상장 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으며 에쓰오일 주식 인수에도 진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롯데건설 상장 얘기가 왜 나왔을까. 이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이 롯데건설의 대주주인데다, 올 초 증권거래소가 상장을 독려한 우량기업이었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나온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동빈 부회장의 발빠른 행보도 ‘몸 불리기’ 가능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10년 이상 끌어온 롯데쇼핑 상장을 주도한데다, 최근에는 ‘대표이사’라는 타이틀까지 단 신 부회장이 정유·석유화학 강화를 추진한다면 안 될 것도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롯데쇼핑 상장 때부터 검토해 이뤄진 것으로 자연스러운 절차”라면서 “신 부회장이 최근 에쓰오일 공장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딱 잘랐다. 그러나 그는 “에쓰오일이 경영권 양보등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롯데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주요 오너로서 지금까지도 경영권을 행사해왔지만 대표이사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계열사 경영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말해 실질적인 경영권이 신격호 회장에서 신 부회장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우리금융, LG카드 인수전 ‘삐걱’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도 우리금융에 같은 입장을 전달, 사실상 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와 경쟁에서 배제시킨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수·합병(M&A) 등 경영에 대한 최종 결정은 현 경영진이 내릴 문제라고 덧붙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31일 “우리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주주가치가 올라갈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반·우려반인 게 사실”이라면서 “우리금융의 몸집이 커지면 팔기 어렵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는 LG카드 인수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어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의 대주주로서 그같은 문제를 우리금융에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수하지 말라는 일방적 통보가 아니라 분기마다 경영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과 주주권을 놓고 볼 때 LG카드 인수가 우리금융의 주주가치를 높여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예금보험공사도 LG카드 인수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재경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78%는 2008년 3월까지 매각하도록 돼 있어 LG카드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공적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따라서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이 1∼2년 더 연장되지 않거나 LG카드 인수 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면 우리금융의 LG카드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분석이다. 아울러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은행을 신한은행에 넘겨주면서 받은 신한은행 지분 6%를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는 주간사로 선정된 금융기관에 매각할 주식을 모두 넘겨주고 주간사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옵션 등을 설정해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보유한 기업은행 지분 51% 가운데 15.7%도 상반기 중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어서 우리금융의 매각 일정은 하반기나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한편 우리금융측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LG카드를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와 대주주인 예보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재록 게이트] ‘현대차 몸집키우기’ 너무 급했나

    ‘김재록 게이트’와 관련, 검찰의 수사가 현대차그룹 최고위층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단기간에 이룩한 ‘고성장 신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현대차그룹의 거침없는 사세 확장은 김재록씨의 경영 컨설팅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이 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40개로 2001년 4월 현대그룹에서 공식 분리 당시 16개에서 5년도 채 안돼 2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계열사 등을 더하면 144개로 불어난다. 현대차그룹이 ‘왕자의 난’을 거쳐 독립 당시 거느린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현대캐피탈, 인천제철(현대제철), 한국로지텍(글로비스), 현대파워텍 등 16개사였다.분리 당시 자산은 31조원으로 삼성, 현대,LG,SK에 이어 재계 5위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은 56조원으로 LG를 제치고 2위로 급부상했다. 신규 계열사 설립은 물론 계열사간 합병, 계열 제외, 인수합병(M&A)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2001년 자동차부품업체인 위아, 본텍, 코리아정공, 위스코 등을 인수해 ‘수직 계열화’의 기반을 닦았다. 김재록씨의 경영컨설팅에는 현대·기아차를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들어 있는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독일의 지멘스와 자동차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인수했고, 곧 이어 현대오토넷과 본텍을 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본텍 지분 30%를 지멘스에 넘겼지만 정 사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는 보유 중이던 본텍 지분 30% 덕분에 성장성 높은 현대오토넷의 지분 6.7%를 취득했다.지난해 5월에는 건설계열사 엠코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종합건설사 육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엠코는 정의선 사장이 25.06%, 글로비스가 24.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도 그룹 차원의 물량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이노션 역시 정의선 사장 40%, 정몽구 회장 20%, 정 회장의 장녀 정성이씨 40% 지분구조인 ‘가족회사’다. 골프장 사업도 지난해 6월 설립한 해비치레저를 설립 1년도 안돼 지난 6일자로 해산하는 등 ‘베일’에 싸여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독립 당시 현대차그룹에는 영업, 생산, 연구개발 등 각 분야 전문가만 있었지 사업 전반을 꿰뚫고 미래 비전을 그릴 만한 ‘인재’가 없었다.”면서 “알려진 것처럼 김재록씨가 경영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전략을 짜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면 활용하려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정부, 정치권과 ‘네트워크’가 부실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애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들어 대 정치 업무를 담당할 중견 언론인을 영입하는 등 경영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이면에 꼼꼼한 전략 없이 단행된 무리한 사업 확장, 너무 잦은 경영진 교체로 인한 일부 임원의 불만 누적, 지분 및 경영권 승계 등 현대차그룹의 문제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프라임·유진그룹등 자사 강점·얼굴 알리기 총력

    출자총액제한 완화를 반대하는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인수 후보들의 실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기업들의 얼굴 알리기 광고전이 뜨겁다. 후보 사정에 따라 광고 스타일이 제각각이다.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프라임과 유진이다. 두 기업은 자산 규모 1조원대의 중견 업체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알려졌다. 이들의 대우건설 인수 시도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인데다 금호 한화 두산 등 대기업 후보들과 경쟁도 벌이고 있어 대대적인 그룹 광고를 통해 인지도 향상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프라임그룹의 지면 광고에는 자사의 강점을 한 데 소개하고 있다. 광고에는 ‘강변 테크노마트, 시화호 조력발전소, 한글과 컴퓨터, 신도림역 테크노마트(시공 대우건설)’를 내세운 뒤 광고 하단에 ‘가치를 키우는 사람들-프라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라임은 광고에서 맨 처음 소개된 강변역 테크노마트를 통해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고 이어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컨대 광고에 나온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프라임이 1998년 인수한 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이 시공했고,2003년 인수한 한글과컴퓨터는 프라임에 인수된 뒤 흑자 전환됐다는 것이다. 특히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부분에 대해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한다는 점을 통해 대우건설과 함께 일한 경력을 부각, 파트너로서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조만간 새로운 내용의 기업 광고가 나올 예정이다. 유진그룹은 지면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우리나라 건설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지면에는 반도체, 노트북, 각종 건축물이 배경으로 쓰였으며 ‘대한민국 반도체처럼,IT처럼… 대한민국 건설-세계 제일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써놓았다. 이어 하단에는 ‘지금 우리 반도체와 정보통신은 세계 제일입니다. 선택과 집중이 만든 쾌거입니다. 이제 건설도 세계 제일로 가야 합니다. 새 건설 전문그룹의 모델을 만들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세워야 합니다. 우리의 건설산업을 또다시 성장 동력의 견인차로 키워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건설-유진이 세계 정상에 올려놓겠습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워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유진은 1969년 건빵으로 유명한 영양제과를 모태로 시멘트, 건설 소재, 디지털미디어 등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으며 레미콘 국내 1위다. 대우건설 인수시 건설부문 수직 계열화를 통해 겹치는 부문없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대우 노조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대기업군 인수 후보들은 기업 이미지 광고, 분양 광고 등 기존에 해오던 광고만 게재, 대우건설 노조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2월 중순 새 기업 이미지를 내놓으면서 지면 광고를 함께 집행하고 있으며, 두산산업개발은 지역별 신문을 통해 자체 분양 광고만 집행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家

    1981년 이후 30위권에 들었던 건설업체 가운데 대주주의 변동 없이 시공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풍림, 대림 등 8개뿐이다. 나머지 업체는 주인이 바뀌었거나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거나 아예 공중분해된 경우도 있을 정도다. 국내 건설산업의 한 획을 긋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기업 보국 신념으로 창업 국내 건설업 20위권으로 성장한 풍림의 뿌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창업 초기부터 다른 기업과 달리 바깥에 기업을 알리기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풍림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림산업과 뿌리를 같이한다. 대림산업의 창업주이자 사장이었던 이석구(작고) 선대 회장이 1960년 군별 공사 제한을 극복하기 위해 작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2군 업체인 풍림산업(전신·전일기업·1954년 설립)을 인수, 오늘날 풍림으로 키웠다. 이석구 창업주는 1939년 20대 후반에 목재상인 ‘부림상회’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대림산업과 풍림산업의 모태가 됐다. 이석구는 사업이 번창하면서 경기도 시흥(현재 군포 산본)의 지주이자 외삼촌(이규응)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빌려쓰는 대신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둘째 아들(재준), 즉 외사촌 동생과 함께 사업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부림은 이 때부터 두 사람의 노력으로 나날이 번창했고 해방 후 1947년 상호를 대림산업으로 바꾸면서 건설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이 창업주의 기업 이념은 ‘기업보국(企業報國)’이었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채 고통스러워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민족과 나라를 살리는 길은 사업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기업의 성장을 통해 국가를 살리자는 기업가 정신이 투철했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1962년 과로한 탓에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대림산업의 경영권을 내놓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결국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만다. 이후 대림산업 경영권은 함께 일하던 이재준 사장이 맡아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무위·무심경영으로 풍림 육성 이석구 창업주의 기업정신은 맏아들 이필웅(64) 현 풍림산업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회장은 63년 선대 회장이 경영하던 대림산업에 입사, 경리일을 배우면서 기업인이 된다. 군대를 다녀온 뒤 대림산업에 다시 입사, 영업부에 배치돼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기 시작했다. 이 때의 경험이 훗날 풍림산업의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풍림은 당시 경제개발 붐을 타고 각종 공사를 따내면서 커왔다. 해외공사를 활발히 펼치는 동시에 경영관리와 조직정비를 통해 기업을 현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초기 대림산업의 공사를 하청받는 형태에서 벗어나 어느새 중견건설사로 우뚝 성장했다. 풍림의 제2창업은 이필웅 회장이 대림산업 부사장을 역임한 것을 끝으로 1981년 7월 풍림이 대림으로부터 완전 분리, 독립경영을 하면서 시작됐다. 본래 선대 회장이 창업한 대림산업은 동업자인 이재준 사장에게, 창업주의 맏아들인 이 회장은 계열사로 있던 풍림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이 풍림산업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경영 쇄신을 단행, 국내외 조직을 개편하고 관리 인원을 줄이는 한편 전문 하도급 업체를 육성하는 등 공사 전문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풍림에도 위기는 찾아왔다.2차 석유파동에 이은 경제불황, 이로 인한 건설수요 급감은 풍림의 수주 신장률을 꺾는 치명타를 입혔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져 낙찰률이 떨어졌고, 자금조달 능력 부족으로 민간 공사 및 자체 사업 진출은 더디기만 했다. 해외공사 역시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일감 수주가 어렵고 적정 이윤 확보가 쉽지 않아 무턱대고 진출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었다. 결국 1986년 경영 쇄신에 들어간다. 본사 유사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경영의 효율성을 올리는 동시에 원가 절감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직접 관리인을 줄이는 대신 협력업체를 키워 공사 전문화를 유도했다. 동시에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풍림으로 성장하게 된다.86년 4월에는 강남 테헤란로의 명물 풍림산업 사옥을 준공한다. 풍림빌딩에는 최근까지 특허청이 입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청 빌딩으로 더 유명했다. 최근에는 이 건물 주변으로 고층 빌딩이 빼곡히 들어서고 복잡해져 찾기 어렵지만 오랫동안 테헤란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풍림의 성장 동력에는 이 회장의 경영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기업을 지혜와 자제심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는다. 경영의 리더는 조직이 잘 운영되도록 작용하고, 최대한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철학을 지녔다. 바로 ‘무위(無爲)와 무심(無心)의 경영’이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따르는 사람이 많았고, 도전과 성취 욕구가 강한 인재들이 몰려들었고 어려운 시기를 맞아 조직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이 회장은 현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며, 동생 이필승(56) 풍림산업 사장과 지난해 승진한 장남 이윤형(35) 상무가 그를 돕고 있다. 이 사장은 83년 3월에 풍림산업 자금부에 입사해 이후 경리·자재·총무·기획실 등을 두루 거쳐 99년 1월 사장으로 취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현재 풍림은 향후 50년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새로운 선택의 시점에 서 있다. 우선 풍림은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우수 인재 확보에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핵심 기술 확보 등에 매진하고 있다. 민간 건설 시장 위축,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으로 공공시장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틈새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보유 부동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발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오히려 땅 소유 부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높은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수익성 있는 민간 발주 아파트 공사를 적극 수주할 방침이다. 해외건설은 엑슨 모빌이 발주한 러시아 항만 접안시설 및 부대시설 공사와 쉘이 발주한 가스 파이프라인 가압공사 진출을 계기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채비를 갖췄다. ●두꺼운 인맥, 단출한 혼맥 이 창업주는 주변에 많은 사람이 따랐다. 풍림을 거쳐간 이재순, 이면훈, 허필은 사장 등이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 대림과 풍림을 키운 전문 경영인들이다. 술은 한 모금도 못했지만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건설업 특성상 술자리도 자주 참석해야 하던 시절이었지만 술 한 모금 못하면서 영업에는 귀재였다고 한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당시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 등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건설업의 과당 경쟁 풍토를 정비하고 건설업 발전을 도모하는 등 국내 건설산업의 기초를 세우는 데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또 해야 할 일을 쌓아두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부림상회 시절 주문이 들어오면 이 창업주는 소달구지에 목재를 가득 싣고 직접 배달을 가기도 했다. 소달구지 직접 모는 사장으로 통할 정도로 소탈하고 일에 대해 열정적이었다. 그는 사람 다루기를 잘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은 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앞에서 뛰었다. 형제가 많지만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한정됐다. 풍림산업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으로는 이 사장과 장남 이 상무가 전부다. 부지런함은 가족들에게 그대로 물려줬다. 이 회장이나 이 사장이 현장을 자주 찾고 새로운 사업 구상과 투명경영 추구는 사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도 매일 역삼동 사옥으로 아침 일찍 출근해 주요 업무를 직접 챙길 정도다. 이 사장 역시 아침 7시면 출근할 정도로 부지런하다. 이 회장의 집안은 형제 자매가 10명인 대가족이지만 혼맥은 단출하다. 다른 기업과 달리 굳이 정계·재계 집안과 결혼을 고집하지 않았다. 대부분 집안 어른 소개로 평범한 집안과 혼인했다. 주변 사람들은 풍림의 단출한 혼맥을 놓고 한국 건설업계의 초석을 다지며 50년 이상 성장한 회사답지 않게 복잡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이 회장의 큰 누이 필선씨는 일반적인 가정의 자녀 임대철씨와 결혼했고, 바로 윗누이 역시 평범한 가정의 권철주씨와 혼인했다. 매부들이 서울 공대 출신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관련 기업에 근무했을 정도다. 셋째인 이 회장도 중매로 결혼했다. 이영자 여사 역시 평범한 집안이었다. 이 여사는 몇년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달리했는데, 임직원들이 모두 아쉬워한다. 임원들을 직접 집으로 불러 떡국을 끓여줄 정도로 자상하고 가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여사를 사별한 뒤 장현덕(47) 여사와 재혼했다. 이 회장은 자식들 결혼 역시 일상적인 가정의 자녀들과 맺어줬다. 큰딸 정민씨는 이동한씨와 혼인했다. 이동한씨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에 근무하던 중 반 중매 반 연애결혼했다. 국내 굴지의 회사 자녀이지만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렀다. 두 아들 역시 결혼 과정이 평범하고 소리나지 않는다. 큰 아들인 윤형(35)씨는 한양대를 나와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MBA 과정을 밟던 중 알게 된 오유진씨와 연애결혼 했다. 유진씨의 부친은 고려대 교수이다. 작은아들 주형(34)씨는 지난 2001년 말 역시 미국에서 유학 중 만나 사귄 최수현씨와 결혼했는데 사돈 집안은 평범한 가정이다. 이런 풍토는 이 회장의 다른 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필승 사장은 대학때 사귄 평범한 집안의 딸 강환량씨와 연애결혼에 골인, 가정을 꾸렸다. 나머지 동생들 역시 본인이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등 보기 드물게 단출한 혼맥을 유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젊은 아이디어의 산실 ‘영 보드’ 눈길 풍림산업은 젊은 기업으로 통한다. 군더더기가 없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변신했기에 가능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획기능을 강화, 각 부문별 경영전략 모색을 통한 신속한 의사소통과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해 기획담당 제도와 ‘Young Board(청년경영자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200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획담당 회의는 각 사업부(본부)의 부·차장급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평소 현업을 수행하며 교육을 받거나 정보를 수집하고, 격월 1회 정도 전체 임원회의에서 부문별 시장동향, 부문별 전략 등을 브리핑한다. 이들이 브리핑한 내용은 임원들이 즉시 검토,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 풍림의 청년경영자회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데 대리, 과장급 10여명 정도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이다. 이들은 평소 현업을 수행하며 업무 관련 아이디어나 회사경영에 건의할 사항을 준비해 매달 1회 자체회의를 연다. 회의 결과는 사장과 면담을 통해 직접 건의하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년경영자들은 차세대 경영자가 되기 위한 경영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또 고아원, 장애인시설 등 방문 등 회사의 자원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이필승 사장은 “기획담당 제도와 영보드회의 활성화로 열린 경영을 추구하고 의사결정이 빠른 경영 풍토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풍림산업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난 50여년 오직 한 길, 건설에만 매달려온 풍림산업. 작은 묘목이 모여 울창한 수풀을 이루듯 풍림은 건설업계 20위, 매출액 1조원대의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이름은 목재회사를 시작으로 한 부림상회(富林商會)와 연결된다. 인천 부평역 앞에서 작은 가게를 얻어 문을 연 부림상회는 이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풍림산업과 대림산업으로 발전,‘풍요로운 울창한 숲(豊林)’을 이루고 있다. 초기 기업가들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던 것과 달리 풍림은 오직 건설 전문기업으로 한 우물만 파고도 그룹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곁눈질하지 않고 건설만 고집하다 보니 회사가 대그룹으로는 성장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몸집 부풀리기에 치중한 기업들이 힘없이 쓰러진 것과 비교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 ‘엄격한 경영수업’ 풍림의 家風 풍림가는 엄격한 경영수업으로 유명하다. 장자 중심으로 경영권을 물려주고, 여자 형제의 경영참여를 허락하지 않는 것도 다른 기업과 다르다. 몸소 뛰고 정도를 고집하는 것이 가풍(家風)이자 사풍(社風)이다. 창업주 본인이 주문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하고 현장을 확인한 뒤 작업을 지시할 정도로 부지런했다. 대림산업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도 일감을 따내기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국내외 건설현장을 직접 밟았다. 창업주 자신이 검소하고 한눈 팔지 않았을 뿐 아니라 2세,3세 역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회장 역시 대림산업에 입사, 경리 업무부터 배웠다. 이후 각 분야에 근무하면서 경영인의 자질을 키웠다. 특히 풍림산업을 이끌면서 국내외 현장을 누벼 국내 대형 업체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경영수업은 3세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장남인 이 상무가 보다 체계화된 기업에서 일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 바로 풍림에 입사시키지 않고 삼성전자와 대림산업에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도록 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 밑으로 떨어뜨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또 선진 경영기법을 배우도록 미국 시러큐스대로 유학을 보내 MBA 과정을 밟도록 했다. 이후 풍림에 입사한 뒤에도 다양한 업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개발사업부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이 상무는 지난해 승진하면서 조달본부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는 구매·계약 업무를 총괄하면서 건설업의 모든 과정을 두루두루 꿰뚫어보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경영이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고, 최고경영자 역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달으라는 뜻이다. 풍림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이 상무의 승진도 경영 수업을 착실히 쌓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필승 사장도 조카인 이 상무의 경영수업에 대해 “엄격하게 제대로 경영수업을 받아야 기업을 이끌 수 있고, 탈이 없는 것”이라며 “(엄격한 경영수업이) 풍림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LG카드 잡으면 ‘금융권 넘버2’

    LG카드 잡으면 ‘금융권 넘버2’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결정되자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차지할 경우 박빙의 ‘4강 체제’가 고착화되는 데다 강력한 영업력을 자랑하는 하나측의 공격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과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이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덩치 큰 은행이 나와야 한다.”며 일찌감치 국민은행 편을 든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자산규모 30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은행 탄생을 목전에 둔 지금, 은행 CEO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의 관심은 온통 마지막 매물인 LG카드에 쏠려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오는 27일 매각 공고를 내면 인수전은 본격화된다.2주 안에 비밀유지약정서(CA)와 인수의향서가 접수되고. 예비실사와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 ●왜 LG카드인가 지난 2002년 한국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던 ‘카드 대란’의 중심에 있었던 LG카드는 그동안 부실을 털고 가장 매력적인 ‘캐시 카우’로 등장했다. 자산은 11조원으로 은행들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1조 3631억원이나 돼 웬만한 은행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유효 회원수는 984만명으로 단연 카드업계 최고다.4년전 30%대를 웃돌던 연체율도 지난 2월 현재 7.07%로 뚝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은행권의 표면적인 구조를 바꾸는 매물이었다면 LG카드는 내부 구조를 바꾸는 매물”이라면서 “누가 LG카드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확실한 ‘2인자’가 결정되고, 은행 수익 구조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에 군침을 흘리는 곳은 한국에서 은행업을 하는 모든 금융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금융, 신한금융, 씨티그룹의 3파전 양상이었지만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이 가세할 태세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24일 “대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LG카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음을 내비쳤다. 농협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HSBC, 메릴린치, 테마섹 등 외국 자본도 LG카드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LG카드 시가총액은 6조원 정도이고, 지분 51% 인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이 가격으로는 살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하지만 외환은행 경우처럼 막상 인수전이 시작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들 수도 있다. ●신한금융이 가장 유력 현재까지는 신한금융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우리금융은 스스로가 민영화 대상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의 몸집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LG카드 인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최근 1년여를 끌었던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대립이 정리돼 한국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재개할 태세이나 LG카드 채권단은 외국계에 국내 최대 카드사를 넘기는 것을 꺼린다. 하나금융은 일단 LG카드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장기적인 포석은 우리금융 쪽으로 쏠려 있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물건너간 ‘왕위’를 우리금융을 통해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가격 문제를 빼면 특별히 걸리는 부분이 없다.LG카드 매각의 결정권자나 다름없는 정부와의 관계도 우호적이고, 조흥은행 카드부문을 흡수해 후발주자였던 신한카드를 순식간에 업계 4위로 올려 놓았다.LG카드를 손에 넣으면 완벽한 금융그룹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하나금융과 함께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국민연금을 끌어들이는 데도 신한금융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가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PE여서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신한과 손잡고 LG카드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특히 최근 상환 여부를 발행자가 결정할 수 있는 선택적 상환우선주와 만기가 되면 의무적으로 갚아야 하는 의무적 상환우선주가 명백하게 구분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이로써 부채 성격의 상환우선주가 아닌 자본 성격의 선택적 상환우선주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을 쉽게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통신업계는 ‘다이어트 중’

    ‘몸 만들기’ 계절인가. 통신업계에 ‘경영 재정비’를 위한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재도약을 위한 조직 다지기에서부터 향후 매각을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이다. 한편으로 ‘시련의 계절’을 겪는 셈이기도 하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팬택앤큐리텔과 하나로텔레콤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지향하며 각각 자사주 매각과 재매입후 소각 절차를 밟고 있다. 길은 좀 다르지만 KTF는 자회사 KTFT의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KTFT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몇년간 몸집 키우기에 나섰던 팬택계열의 팬택앤큐리텔은 경영권 안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310만주(2.07%)를 자사 최대 주주인 팬택씨앤아이에 처분키로 결정했다. 처분 금액은 48억 5000만원이다. 팬택씨앤아이는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회사이며, 팬택계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회사측은 “최근 기업의 최대 이슈가 경영권 방어인 만큼 팬택앤큐리텔의 경영권 지키기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SKY’ 단말기를 만드는 SK텔레텍을 인수, 매출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외형을 키웠지만 최근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해졌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았다.SK텔레텍의 인수 시너지 효과는 올 1·4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텔레콤도 지난달까지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2004년에 줬던 190만주의 스톡옵션(1주당 행사 가격 5000원)을 되샀다. 감자로 몸집을 줄이는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매각에 나서겠다는 수순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나로는 전·현직 임원들에게 ‘협조’를 구해 스톡옵션을 재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M&A 귀재로 불리는 박병무씨를 사장에 영입했지만 아직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먼저 몸집 줄이는 게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KTF도 휴대전화 ‘에버(EVER)’제조 자회사인 KTFT를 LG전자에 팔기로 했다.KTF는 KTFT 지분의 70.8%를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인수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경영 합리화 차원이다. KTF는 이와 관련해 KTB네트워크가 보유 중인 KTFT 주식 2만 6667주를 16억 5000만원에 인수했다.KTF는 “KTFT의 주식을 인수한 뒤 LG전자에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KTF는 지난 1월에도 퇴직 임·직원이 갖고 있던 KTFT 주식 730주를 인수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룡 대기업의 틈에 낀 통신업체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외형을 키우다가 최근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매각과 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규모의 경영’이 사업의 건실화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총액 인건비제도 시범시행 지자체 10곳 몸집만 불렸다

    지난해부터 총액인건비제도를 시범시행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조직과 인력을 늘렸다. 총액인건비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자칫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조직과 인력 운용에 자율권을 주는 총액인건비제도를 지난해 10개 자치단체에서 올해 19개 자치단체로 확대한 뒤 내년에는 250개 모든 자치단체에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16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총액인건비제도는 지난해 경북·제주도, 김포·부천·정읍·창원시, 홍성·장성군, 서울 강남·광주 광산구 등 10개 자치단체에서 시범실시했다. 올해는 대전시와 충북도, 부산 해운대구, 울산 울주군, 전주·목포·김천·진해시, 인제군을 추가했다. 지난해 시범 시행한 10곳은 모두 조직을 늘렸다. 정읍시를 제외한 9곳은 공무원 수를 늘렸다. 경북도는 2개 과와 7개 담당을 증설했다.4급 2명과 5급 3명,6급 이하 12명 등 공무원도 17명이 늘었다. 소방직 123명까지 포함하면 158명이 증가했다. 특별자치도를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1국 2과를 늘렸다.3급 1명과 4급 2명,5급 9명 등 늘어난 인원은 32명에 이른다. 경기 부천시는 1국 6과를 증설했고 81명이 순증했다.4급 1명,5급 6명,6급 26명,7급 22명,8급 27명,9급 11명, 기능직 2명 등 모두 95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사회복지전담인력을 증원하는 차원에서 행자부가 승인한 것이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증원한 것이다. 경기 김포시는 1국 4과, 정읍시는 1국 2과를 증설했다. 공무원도 4급 1명과 5급 2명을 늘렸다. 대신 6급 이하는 13명 줄였다. 상위직을 늘리는 대신 하위직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무원은 10명이 감소했다. 정읍시는 당초 정원을 줄이는 대신 4급을 3명,5급을 4명 늘리려고 했으나 상위직만 늘린다는 지적에 따라 행자부와 협의를 거쳐 상위직의 증설을 축소했다. 광주 광산구도 당초 4급 4명과 5급 2명을 늘리려다 행자부와의 협의과정에서 4급 1명,5급 4명으로 계획을 축소했다. 이밖에 창원시는 4급 1명과 5급 3명 등 4명, 홍성군은 7명, 강남구는 4명을 늘렸다. 지방공무원의 정수를 관리하는 행정자치부는 자치단체의 몸집 불리기에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인력 증원을 막기 위해 상한선을 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참고가 될 만한 기준만 제시하고 모든 것을 자율로 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대신 총액인건비제도 범위 안에서 인력을 운용하면 교부금 배정 때 인센티브를 주고, 총액인건비를 초과하면 페널티를 줘 통제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늘어난 인력과 조직은 매년 공개해 지방의회와 시민단체가 견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월드 리포트] 도요타 ‘공룡 증후군’

    이달 초 도쿄에 찬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밤 일본의 자존심, 도요타자동차의 영빈관에 초대받았다. 회사 관계자 2명과 3시간쯤 식사하던 중 귀를 의심하게 하는 사실을 확인했다.“회사 분위기는 좋지만, 몸집이 커지면서 위기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외형적으로 도요타의 질주는 거침이 없다. 올해에는 자동차생산 906만대로 미국 GM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할 기세다. 순이익은 3년 연속 1조엔(약 8조 3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세계 자동차업계의 사실상 최고봉이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어진다고 했다. 덩치가 급격히 커지면서 외부에서 자극이 와도 감지하는 시간이 느려 멸종한 ‘공룡 증후군’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실제 자동차 판매에서 핵심요인인 품질면에서 비상등이 커졌다. 도요타의 지난해 리콜(무상회수·수리) 대수는 무려 188만대.4년 전 6만대보다 30배나 늘어났다.“생산현장의 문제가 생기면 누구든지 라인을 세워 즉시 해결한다.”는 도요타 생산방식의 신화는 그저 신화일 뿐이다. 몸집불리기는 인재난도 불렀다. 올해 생산대수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는 등 몸집을 빠르게 키우면서 설계나 생산현장의 인재부족이 만성화,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거점인 국내시장도 빨간불이다. 일본에선 1990년대 이후 새로운 수요보다 대체수요 위주로 변해 자동차시장은 침체해 있다. 자존심을 걸고 지난해 8월 일본에 역(逆)상륙시킨 고급차 렉서스도 벤츠·BMW 등 외제차 벽에 고전하고 있다. 돈 좀 있는 일본사람들은 한국사람들처럼 외제차를 타야 ‘폼’이 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도요타의 위기징후는 기본적으로 도요타 정신, 도요타 DNA의 전달위기 때문이라는 것이 도요타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몸집이 커지면서 혼으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도요타 철학,DNA가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전엔 70% 정도의 보고서를 보면 상사가 거듭 지도해 80%,90% 이상으로 끌어올렸지만 지금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너무 몸집이 커 직접지도가 불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세계 27개국에 공장이 있다 보니 문화도 달라 인도·필리핀·베트남 등의 공장에서는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다. 의사소통의 장애도 위기요인이다. 외국의 생산현장에서 의사소통 장애는 심각하다. 미국·중국·벨기에·체코 등 여러 국적의 사무직원들이 일본어와 영어 등으로 회의를 하지만 섬세한 부분은 전달이 어렵다. 도요타 DNA가 전수되기 불가능한 구조인 상황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파견 등 직원 성격이 다양한 것도 화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많은 하청업체들이 도요타가 필요한 정확한 시간에 부품을 대려고 부품을 싣고 공장 주변을 돌아 ‘도요타 정체’가 생겼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만성적 하청구조도 위기의 요인이다. 결국은 “(회장이나 사장 등) 상층부에서는 위기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지만, 말단 현장이나 말단 사원들까지는 전달이 되고 있지 않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중대한 과제”라는 게 위기론의 요체였다. 이춘규 도쿄특파원 taein@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가슴 속 그림 한 폭] 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세미가건설 김대규(56)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순간 당황했다. 우람한 몸집, 스포티한 헤어스타일, 직선적인 눈빛, 어느 것 하나 그림 애호가보다는 만능 스포츠맨 같았기 때문.‘이 분이 정말 그림은 좋아하는 걸까.’ 하지만,‘세미가’(世美家)란 독특한 디자인의 상호가 찍힌 명함을 받아들고, 방 이곳저곳에 걸린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불안감은 조금씩 안도감으로 바뀌어갔다. 이미 30년 가까이 그림을 가까이 했다는 김 대표 방엔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가군에 속하는 김종학, 권순철, 오치균의 작품 등 낯설지 않은 그림들이 적지 않게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20대부터 관심이 가더라구요. 주말이면 인사동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특별히 작품을 살 돈은 없었지만, 월급을 털어 작은 소품이라도 하나 사면 뿌듯했습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은 김종학의 꽃그림들이다. 근현대 작가 중 한국적인 것을 그 만큼 컬러풀하면서도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한 작가는 없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극찬한다. 김종학(69)은 설악산 기슭에 둥지를 틀고 꽃과 나비, 이름 모를 풀들, 새 등 한국 자연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설악산 풍경’으로 이름 붙여진 그의 작품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화법,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이미지들, 자연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톡특한 화풍으로 적지 않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작가가 선 굵고 즉흥적인 평안도 사람 특유의 감성을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모노톤보다 컬러풀한 것을 지향하는 21세기적 트렌드에도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수첩엔 미술 전시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전시장을 찾는 것은 그에게 삶의 방식이자 활력소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빡빡한 업무 때문에 각이 섰던 감정이 금세 둥그래진다. 건설업을 하는 그지만, 그가 지향하는 선진국은 ‘문화예술이 충만한’ 사회다.“국민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그에 걸맞은 문화적 눈높이가 없다면 ‘돈버는 기계’와 다를 게 무엇이 있느냐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몸집 불리는 CJ GLS

    몸집 불리는 CJ GLS

    ‘국내물류 1위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CJ GLS가 국내외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삼성물산 물류자회사 HTH에 이어 싱가포르 최대 민간 물류업체 어코드(Accord Ex press)사를 인수했다. 민병규(51) CJ GLS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싱가포르의 최대 민간 물류회사인 어코드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2013년까지 매출 3조원의 아시아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국내와 국제 물류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1조 5000억원씩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984년 설립된 어코드사는 아시아 및 유럽 12개국에 37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3자(기업간) 물류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했다. CJ GLS는 어코드사 인수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수 비용으로는 400억원정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국내외 물류회사의 추가인수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아시아 물류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쪽 물류회사를 추가로 합병할 것이다.”면서 “중국, 일본,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국제 물류가 전세계 시장의 7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의향을 묻은 질문에 대해서도 “페어플레이를 할 생각”이라고 밝혀 관심을 드러냈다. CJ GLS가 어코드사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화와 함께, 국내 3자 물류 사업 확장과도 연관된다. 민 대표이사는 “국내의 경우 많은 대기업들이 물류 자회사들을 끼고 있어 기업간 물류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점차 아웃소싱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싱가포르와 같이 기업간 물류를 수행하는 물류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TH 인수로 국내 택배(소비자 물류) 1위를 확보했지만, 기업간 물류 서비스로 물류 시장의 ‘파이’를 넓혀 가겠다는 의미다. 민 대표이사는 1979년 제일제당에 입사, 물류 전략팀을 거쳐 98년 CJ GLS 출범 당시 물류 1사업부장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인스 워드 “차별받는 한국내 혼혈인 돕고싶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달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하인스 워드 선수가 다음달 1일부터 1주일 동안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으로 ‘뿌리 찾기’ 여행을 떠난다. 워드는 3일(현지시간) 소속팀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방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의 모든 것이 출발했던 곳, 어머니가 자라고, 말썽부리고, 술마시고 담배피웠던 곳을 찾아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드는 또 “한국에서 쇼핑도 하고 김치, 불고기를 먹으며 관광도 하면서 한국의 전통에 젖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김씨 사이에서 태어난 워드는 한살 때 부모 품에 안겨 한국을 떠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워드는 “나는 나의 뿌리에 관해 궁금한 게 많다. 면서 “우리 모자(母子)가 진실로 즐길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드는 “한국에 이모와 사촌이 있다.”면서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지만 그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고 나는 어릴 때 한국인이었던 게 부끄러웠던 탓에 한국말을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교본을 갖고 있는데 한국에 도착하기 전 한국말을 좀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워드는 이번 방한 기간에 펄벅 재단 등 혼혈아들을 돌보는 기관도 격려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워드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혼혈아 문제 등 한국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매니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워드는 특히 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고 전하고, 슈퍼볼 우승팀의 선수 자격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워드는 자신의 뿌리를 가진 두 나라의 대통령을 모두 만나게 되는 기쁨을 감추지 않으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국민과 언론, 미국의 한인사회에서 보내준 믿을 수 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한국인들이 혼혈인들을 피부색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바라보게 바꾸는 데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표시했다. ‘미국 내의 다른 한국계 운동 선수들에게 조언해줄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워드는 “그저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 워드는 그동안 “‘너는 몸집이 작아 안될 것’이라든가 ‘이게 안되고 저게 안돼서 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지만 오히려 그같은 말들을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쪽지 통신]

    ●서울대공원 관리사업소는 이달 31일까지 공원 곤충관에서 ‘희귀 타란툴라·전갈 특별전’을 연다. 타란툴라는 거미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고 털이 많은 종으로 독이 있지만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다. 세계 최대 타란툴라 ‘골리앗 버드이터’를 비롯해 ‘로즈헤어’,‘적색발톱 전갈’ 등 20여종,40여마리의 살아있는 타란툴라와 전갈을 볼 수 있다. 이 대형 거미류의 각종 표본과 사진 등이 전시되고, 관련 영상물도 상영한다. 타란툴라와 전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운영한다. ●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는 최근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학교 재량활동 맞춤서비스 ‘내 친구 재량활동’(www.jr-activity.com)을 선보였다. 부산교대 초등교육연구소와 산학협력을 맺은 ㈜이야기가 현직 초등 교사 50여명과 함께 한자와 창의, 논리, 활동수학, 독서놀이, 영어, 종이접기, 풍선공예 등 8가지 재량활동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학년별 수업 진도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소리와 애니메이션이 곁들인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프린트만 하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연간운영계획서와 학습가이드도 챙길 수 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입해야 한다.1588-9997. ●YBM 어학원(www.YBMedu.com)은 오는 6∼8월 중국과 필리핀 현지 영어연수 체험단을 모집한다. 올해 2∼4월 중 YBM 어학원에 등록한 수강생 가운데 5명씩을 선발해 무료로 보내준다. 양국 현지에 설립된 학원을 각 6주와 8주간 방문하고 영어를 배우게 된다. 참가신청은 이달 31일까지다.(02)2267-9102.
  • “지역전문가 양성” 비인기 어학과 변신

    “지역전문가 양성” 비인기 어학과 변신

    “학교 몸집을 줄여야 살아남는다.” “비인기학과도 엄연한 기초 학문이다. 무조건적인 통폐합은 용납할 수 없다.” 학부제 도입 이후 순수학문의 기피 현상과 맞물려 학생들의 특정학과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교수사회는 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원학생이 하나도 없는 학과가 속출하면서 학부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안을 놓고 학교와 교수들이 정면으로 대립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곤 한다. 비인기학과에서는 교수들이 직접 발벗고 나서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앙대는 원래 올해부터 학과 2개, 대학원 2개를 통폐합하고 입학정원을 110명 줄이기로 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경영대와 상경대학 등 서울과 안산캠퍼스에 함께 개설돼 있는 유사학과를 통·폐합해 입학정원을 조정한다는 학교측 방침에 해당대학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정경대 교수들은 “학교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조정안”이라고 반발하며 학과장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경영대 역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며 비대위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섰다. 그 와중에 지난달 초 열린 공청회는 학교와 교수, 학생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론도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결국 학교측은 이미 발표한 구조조정안을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중앙대는 다음달 10일까지 새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교육부 방침대로 학생 정원 감축 원칙을 고수하는 이상 이번에도 해당 대학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경대의 한 교수는 “대부분 교수들이 교수의 수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학부생의 수를 줄인다는 데 강한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학부생 정원의 증감은 전공교수들의 권한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의 경우 인문학에 있어 학과 사이에 지원율이 극명하게 엇갈리자 문과대학에 ‘인문학 위기극복위원회’를 설치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위기극복위는 우선 모집단위를 조정해 비인기 전공학과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방침이지만, 교수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힘들어 애를 먹고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의 경우 최근 지원자가 적은 학과를 폐지하고 새로운 학부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해당학과 교수 중 일부가 강의시수 배정 등에 있어 권한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해 학교측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해당 단과대학의 한 교수는 “몇년 안에 새로운 학부에 필요한 교수를 추가 임용해야 할텐데 기존 교수들이 밥그릇 다툼을 벌일 것 같아 벌써부터 어수선하다.”고 귀띔했다. 비인기학과들은 지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젊은 교수 50여명이 나서 교수 1명당 1학년생을 5∼6명씩 개별지도하는 ‘소인수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1학년 때부터 미리 전공지식 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한 팀당 한 학기에 30만원씩 지원금도 준다. 지도 방식은 전적으로 팀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지도교수는 학기 말에 학습내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세미나를 하기도 하고 전시회에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 체험 학습을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전공에 대한 지식을 전수해준다. 고려대 통계학과는 전공박람회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전공학과를 정하는 시기가 되면 교수와 재학생, 취업에 성공한 동문까지 모두 나서 학과를 홍보한다. 교수들이 상세한 안내 책자를 나눠주면서 “수학을 못해도 선생님들이 쉽게 가르쳐주니 괜찮다.”고 권유하고 설명회에 온 학생들에게 유명 커피전문점의 머그컵을 나눠주는 선물공세도 펼친다. 연세대는 지원학생이 적은 학과에 대해 전공 설명회 순서를 먼저 배정해주는 ‘특혜’를 주기도 한다. 문과대학의 한 비인기 학과는 지난해 전공지원 시기에 맞춰 정문에 1주일 정도 부스를 차려놓고 1학년생들에게 전공을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모든 과의 전공설명회가 몰려 있는 11월이 되면 비인기 학과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유명 졸업생’을 초빙, 학생유치에 이용하기도 한다. 유지혜 김기용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외국계 자본 ‘먹튀’ 사례와 전망

    외국계 자본 ‘먹튀’ 사례와 전망

    론스타(외환은행 최대주주) 등을 비롯한 외국계 자본의 ‘먹튀(먹고 튀는) 논란’이 최근 한창이다. 지난 22일 2대1 감자를 결정한 하나로텔레콤도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의 본격적인 ‘먹튀 작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KT&G의 대주주로 떠오른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24일 공개매수를 내비치며 KT&G 경영진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이들 투기펀드의 진행 과정을 보면 앞선 사례와 매우 유사하다. 이 때문에 ‘먹튀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외국계 자본의 ‘먹튀 과정’을 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헐값 인수→다이어트(구조조정)→실적 호전→고가 매각’ 절차를 꼽을 수 있다. 노조의 반발이 심하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기 위해 감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의 탈세혐의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론스타는 또 극동건설을 인수한 지 3년도 안 돼 인수자금 대비 3배를 챙겼다. 그동안 고배당과 부동산 매각 등으로 최소 350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도의 운명도 극동건설과 비슷하다.JP모건 등이 공동투자한 선세이지가 최대주주인데 고배당과 자산 매각 등으로 이미 인수가의 두배 가까이를 최대주주에게 안겨줬다. 지금은 현대자동차 등을 인수후보로 선정해 놓고 있다. 두번째 먹튀 과정은 적대적 M&A 위협에 따른 주가차익 실현이다.‘지분(5% 이상) 매입→M&A 위협→경영권 분쟁→주가 상승→차익 실현’ 등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타이거펀드와 소버린자산운용(SK㈜), 헤르메스(삼성물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경영권 위협을 마치 전매 특허인 양 활용하며 경영진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때로는 주총 표대결과 경영진 참여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공개매수를 강하게 흘리는 아이칸측의 행보는 앞선 투기펀드보다 한층 진일보한 모습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개장 앞둔 울산대공원

    4월 개장 앞둔 울산대공원

    울산 도심의 대공원 공사가 다음달 마무리된다.SK㈜가 사업비 1020억원을 기부해 남구 도심 110만 5000여평에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는 22일 남구 옥동·신정동에 있는 야산에 조성하고 있는 울산대공원 2차 시설공사가 3월중 모두 완료된다고 밝혔다. 오는 4월13일 개장한다. ●시설면적만 24만평 북쪽 1차시설 13만평은 지난 2002년 4월 준공돼 개장했다. 지난 2004년 5월 공사를 시작한 남쪽지역 2차시설 11만평이 완공되면 110만 5000여평에 이르는 울산대공원 조성사업은 모두 끝이 난다. 1차시설은 연못·산책로·물놀이 공간 등 주로 정적인 시설을 위주로 했다.2차시설은 학습·놀이시설을 많이 설치했으며 시설 도입에 앞서 여러 차례 시민의 의견을 들었다. 장미계곡은 7600여평에 93종의 장미를 심어 테마별 장미정원을 조성하고 전체가 장미계곡을 이루게 꾸몄다. 다람쥐·조랑말 등 몸집이 작은 동물 위주로 어린이동물원을 설치했다. 사계절 내내 갖가지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식물원과 각종 화초와 유실수를 심어놓은 테마초화원(6500여평) 등은 자연학습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6홀 규모로 조성한 파크골프장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회 도는 것을 기본으로 요금은 주중 1만 2000원, 주말 1만 5000원을 받을 예정이다. 시는 관리비가 많이 드는 시설은 최소한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일부 유료시설은 관리·운영을 민간에 위탁하고 나머지 시설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선물 울산을 터전으로 성장한 SK㈜가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뜻에서 사업비 1000억원을 투입해 환경친화적인 공원을 조성, 울산시에 기부채납해 추진됐다. 울산시와 SK㈜는 도심에 위치한 야산 110만 5000평을 공원부지로 정해 1997년부터 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토지보상비 552억원은 울산시가 부담했다. 예상보다 공사비가 더 들어 SK㈜측의 기부사업비는 당초 1000억원에서 20억원이 늘었다. 장미계곡 조성사업에 국비 26억 5000만원도 지원받았다. 1차 시설이 개장된 뒤 주말과 휴일마다 가족단위의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고 있다. 공원 가까이 있는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주변 주거지도 덩달아 인기가 올랐다. 울산시는 대공원이 오는 4월 개장하면 여가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도심공원에 110만 시민들이 즐겨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부 - 공노총 충돌 위기

    오는 25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의 집회를 앞두고 정부와 공무원노조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공노총의 ‘대정부 규탄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반면 공노총은 전국에서 3만명이 모이는 이번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노총은 집회에서 ▲6급 이하 정년을 5급 이상보다 3년 빠른 57세로 차별하고 ▲공무원노조법이 공무원의 단결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데 항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봉급이 동결된 데 이어 올해도 2.0% 인상에 그쳐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삭감됐다고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는 지난 20일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정부 규탄대회 대응지침’을 내려 보냈다. 공노총의 집회가 불법 행위인 만큼, 공무원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라는 내용이다.지난 8일 ‘공무원단체의 불법행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내용의 정부 담화문과 맥을 같이 한다. 정부는 집회 참석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불법 집회의 몸집이 커진다면 참석한 공무원을 제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공무원노조가 월급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하지 못하도록 ‘공무원단체 불법관행 시정조치 지침’도 내려보내기로 했다. 조합비 일괄 공제는 직장협의회 회비 명목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의 노조 활동을 하는 직협은 불법단체인 만큼 협조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번 지침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타깃이다. 전공노 회원은 11만여명으로 대부분 직협 일괄 공제로 평균 1만 5000원의 조합비를 내고 있다. 매달 18억여원 규모다. 노조의 돈줄을 움켜줘 압박을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행자부는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지 않고, 사무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조만간 지침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전공노 김정수 사무총장은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잡으려고 국민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려 하고 있다.”면서 “새 위원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3월에 권한 남용과 조합원 탈퇴 강요 등의 사례를 묶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는 물론 사법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권 ‘덩치 키우기’ 경쟁

    금융권 ‘덩치 키우기’ 경쟁

    금융권이 본격적인 몸집 부풀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오는 2008년 이전까지 남보다 먼저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자산투자 시장은 4∼5개 대형사가 나눠 갖고, 나머지는 전문사로 남거나 소형사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은행의 투자시장 결전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스스로 금융투자회사의 중심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통합법을 가장 반기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가능하다면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에 대한 계열사 통합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변신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금융투자회사를 증권·선물·자산운용·신탁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금융기관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의 자금을 어음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신탁받은 뒤 주식, 채권, 파생상품, 선물 등에 투자하는 일은 증권사가 적임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우리(12.13%), 삼성(10.46%), 현대(10.14%) 등 증권주가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면서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은행들은 금융투자회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대단위 지점망이 상품 판매에 최고의 강점이어서 금융권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 고객이 투자를 원하면 계열사, 제휴사로 묶인 금융투자회사를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미 증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어서인지, 느긋한 표정이다. 반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통합법의 실제 주체이지만 덩치가 너무 작아 조바심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되면 전체 46개 운용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1%도 안 되는 20여곳이 퇴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동양종금등 다크호스 주목 전문가들은 개인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줄 능력이 충분한 금융 그룹으로 은행계에서 우리, 하나+대투, 농협 등을 꼽았다. 이에 맞설 비은행계에선 삼성, 미래에셋, 동양종금을 예로 든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 함께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자산운용이 모두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적립식펀드처럼 매력적인 투자상품만 개발한다면 판매와 수익률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인 대한투자증권과 투신운용이 이미 펀드 시장의 강자다. 농협은 금융사를 골고루 갖춘데다 지점이 5000여개에 달해 ‘다크호스’로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투신운용과 함께 나란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카드와 연계된 마케팅을 구사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은 수익률 경쟁시장에서 ‘펀드의 명가’다운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지만 이미 개인 자산에 대한 종합관리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것으로 평가돼 의외의 돌풍이 예상된다. ●금융권통합 컨설팅·자산증대 TF팀 편성 분주 삼성증권은 자본시장통합에 따른 변화와 대응책을 놓고 수차례 내부 회의를 했다. 내부 의견은 계열사인 선물회사의 통합에는 이의가 없으나 자산운용사 흡수는 외국에도 선례가 드물다는 이유 등으로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컨설팅 전문가에게 금융권 통합의 향방에 대해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통합법 발표 직전에 내부 인력으로 구성된 ‘자산증대 TF팀’를 편성하고 올 상반기에 7조원 이상의 자산를 늘리기로 했다. 금융시장의 주도권이 우선 몸집 싸움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본 움직임으로 보인다. 자산운용협회는 이날 긴급 설명회를 갖고 “자산운용사와 판매망인 증권사의 결합은 투자자 보호나 펀드시장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씨줄날줄] 로펌/오풍연 논설위원

    국내에서도 로펌의 인기가 대단하다. 민사사건뿐만 아니라 형사분야도 큰 사건은 대형 로펌이 싹쓸이하다시피 한다. 그런 만큼 로펌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수인재 유치전은 물론 로펌간 인수·합병(M&A)이 잦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법률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것일까. 강자(强者) 지배원칙에 따라 중·소규모 로펌들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M&A를 강요받는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은 김&장. 지난 1972년 김영무·장수길 변호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재 국내변호사만 220명을 거느리고 있다. 막강한 인적자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다른 법무법인을 압도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로펌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작은 거인’에 불과하다. 대규모 영·미계 로펌은 3000명 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이들 외국 로펌에 법률자문을 더 많이 구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 세계 로펌 중 가장 큰 회사는 영국계 클로퍼드 챈스. 무려 3300여명의 변호사가 나라 안팎에서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로펌은 이미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외국변호사와의 동업·합작이 허용되는 등 법률서비스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계적으로 허용한다고 하지만 국내 로펌은 더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 대형 로펌에 먹힐 수가 있다. 이들 외국계 로펌은 기업사냥꾼이나 다를 바 없다. 대표적인 것이 현지화 전략이다. 어떤 나라든 입성할 경우 현지 로펌과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아예 전권을 상대에 위임하는 것이다. 독일의 세 번째 규모 로펌인 링클레이터스가 현지 로펌에 경영권 전부를 넘겨준 사례도 있다. 법률 포털 ‘로마켓’이 로펌의 수임실적 정보를 공개해 난리다. 당장 변호사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법률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유익한 측면이 크다고 본다. 더욱이 개방화시대에 ‘기득권’을 주장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이제부턴 외국계 대형 로펌과 경쟁해야 할 때이다.‘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금융조사부 검사 2명 추가 보강 담당차장에 ‘재계저승사자’ 부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가 검사 인원을 늘리며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번달 20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부장검사를 포함해 5명인 금조부에 검사 2명을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다. 부부장 검사도 1년 만에 다시 생길 전망이다. 이로써 금조부는 3차장 검사 산하의 특수1·2·3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서가 된다. 금조부의 인력보강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인규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부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차장은 금조부의 전신인 형사9부장 출신이다. 그는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SK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등 기업·재벌수사에 남다른 추진력과 돌파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금조부가 몸집을 불리게 된 배경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기업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검찰도 기업인과 재벌수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조부는 현재 에버랜드의 편법증여 혐의뿐 아니라 삼성SDS, 서울통신기술,e삼성과 관련된 사건도 맡고 있다.지난달 주가조작과 관련해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를 사상 처음으로 기소한 데 이어 미국계 펀드인 워버그핀커스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론스타의 탈세 혐의 등도 가려야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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