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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시장, 대세는 ‘메가 딜러’

    수입차 시장, 대세는 ‘메가 딜러’

    수입상 대기업 외환위기 후 손 떼… 2000년대 외국차 국내 지사 설립 자금 갖춘 재벌·중견기업이 판매… 위험 분산 복수 브랜드 취급 늘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차 시장에 두 개 이상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메가딜러’ 바람이 거세다. 2000년 이후 수입차 시장이 수입과 판매로 둘로 나뉜 뒤 딜러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몸집을 키우는 식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본사 상대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도 13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신규 등록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올 들어 8월까지 14.5%로 높아졌다. 국내 신규 수입차는 2011년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뒤 이듬해인 2012년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는 판매 24만 3900만대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사회 분위기 변화는 물론 자금력 있는 재벌과 중견 기업들이 판매를 담당하는 딜러사로 시장에 속속 참여한 것과 관련이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대기업들이 1990년 전후로 수입차 1개 브랜드를 직접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임포터(수입상)로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만들었지만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부분 손을 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에 속속 지사를 설립해 차를 들여오고 판매권은 이들의 협력사 격인 딜러들이 갖는 ‘대리점 체제’로 바뀌면서 자금력 있는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방기업 등 딜러들을 중심으로 파이를 키웠다. ●14개 업체가 25개 브랜드 수입 그러나 한 개 수입차 브랜드에 여러 개 딜러사가 우후죽순으로 따라붙으면서 마진이 박해지고 갑을관계가 형성되면서 메가딜러 바람이 불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가 되면 매장 운영, 애프터서비스 등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폭스바겐 사태에서 보듯 1개 브랜드만 취급하는 것은 위험성도 크다는 점에서 복수 브랜드 취급으로 전략이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사를 상대로 협상력을 키우고 위험을 분산하려면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회원사 기준 14개 수입차 업체가 25개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딜러사는 전국적으로 2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효성·코오롱 대표적 메가딜러로 꼽혀 수입차 메가딜러로는 대기업인 효성과 코오롱이 대표적이다. 효성은 한성자동차에 이어 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두 번째로 많이 팔고 있는 딜러사 더클래스효성을 운영한다. 효성은 지난해 3월 조현준 사장의 처가인 중견기업 동아원으로부터 FMK를 약 200억원에 인수해 페라리·마세라티 브랜드의 딜러권도 확보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도 취급하는 효성은 지난해 3개 브랜드 판매로 매출 6000억원을 넘겼다. FMK를 인수하면서 올해 매출은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 개방 초기인 1988년부터 28년째 BMW(미니·롤스로이스)의 주요 딜러로 한 길을 걸어온 코오롱도 지난해 8월 아우디(송파·강남 대치) 딜러권을 확보한 데 이어 올 들어 1월부터는 볼보자동차코리아(서울 송파·충남 천안) 딜러로도 활동하고 있다. 비록 아우디 딜러권을 따낸 지 1년 만에 폭스바겐 사태로 아우디 차 상당수가 인증 취소·판매 중단되는 된서리를 맞았지만 코오롱은 앞으로도 취급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체제 정착 땐 거품 빠져 소비자 이득 중견기업 중에서는 KCC오토그룹과 극동유화그룹이 눈에 띈다. 2004년 혼다의 딜러로 시작한 KCC오토는 벤츠·재규어·랜드로버·인피니티·포르쉐 등 브랜드를 취급하며 수입차 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보유 전시장만 20곳이 넘는다. 극동유화는 포드·링컨·아우디에 이어 지난해부터 재규어·랜드로버 딜러로도 활동 중이다. 메가딜러 시대가 열리면서 수입차 시장은 레드오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이상 규모를 갖춘 안정적인 사업자 간 경쟁 체제가 자리잡으면 가격 거품이 빠지기 때문에 메가딜러 체제 확립은 소비자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0.14kg ‘미숙아 쌍둥이’ 기적같은 첫 돌 맞다

    0.14kg ‘미숙아 쌍둥이’ 기적같은 첫 돌 맞다

    엄마 뱃속에서 임신 23주차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 쌍둥이가 죽음의 고비를 넘고 무사히 첫 돌을 맞이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 사는 카덴스 무어와 잭슨 무어 쌍둥이의 엄마는 지난해 9월, 임신 23주차에 제왕절개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의 엄마인 조던 무어는 오랜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 치료로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혼 10년 만에 친구로부터 배아를 기증 받고,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신 23주차에 갑작스럽게 복부 통증을 느꼈고 결국 이 통증은 조기 출산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신 6~28주, 영국에서는 임신 24주 이내에 출산하는 아이들을 조산아로 분류하고 생존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무어 부부의 쌍둥이는 장기 일부가 자라지 않았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 쌍둥이 중 누나인 카덴스는 0.47㎏, 남동생인 잭슨은 0.14㎏에 불과했고 둘 모두 손바닥만한 작은 몸집이었다. 당시 의사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며, 쌍둥이가 자궁 밖으로 나와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지만 무어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쌍둥이는 시력상실과 장기 미발육 등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1일, 쌍둥이에게 퇴원 가능 진단이 내려졌다. 쌍둥이의 부모 뿐만 아니라 의료진 역시 기적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첫 돌을 맞은 카덴스와 잭슨에게는 아직까지 조산으로 인한 장애가 남아있는 상태며 폐 미성숙으로 인한 치료 등을 받아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무게가 정상에 가까워지는 등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어 부부는 “어렵게 얻은 아이들을 뱃속에서 버릴 수는 없었다”면서 “우리에게는 이 아이들이 기적이자 행운”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쏟아지는 신차 쏟아붓는 할인

    쏟아지는 신차 쏟아붓는 할인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종료로 7~8월 판매가 잇따라 전달 대비 10% 이상씩 쭉쭉 빠지는 ‘내수절벽’에 직면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신모델 출시와 각종 할인·할부 프로그램을 양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완전변경(풀체인지)부터 연식변경까지 신모델이 쏟아지는 가운데 7~8월 판매가 부진했던 차종은 물론 경쟁사의 신차 출시에 직면한 모델들도 할인·할부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최대 격전지 SUV, 고급 사양 적용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포문을 연 것은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다. 기존 SUV인 QM5를 단종시키고 이달 초 새롭게 태어난 QM6는 국내 SUV 판매 1위인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는 물론 수입 SUV 1위인 폭스바겐의 티구안까지 경쟁 상대로 삼고 있다. 회사 측은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 모델이 풀옵션을 적용해도 수입 브랜드의 경쟁 모델 최하위 트림 가격보다 싸다”는 점을 내세운다. QM6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가장 기본인 2륜구동 SE 모델이 2740만원, LE 2900만원, RE 3110만원, RE 시그니처 3300만원이다. 4륜구동 모델은 LE 3070만원, RE 3280만원, RE 시그니처 3470만원이다. 기아차는 이에 2017년형 쏘렌토를 내놓고 QM6에 맞서고 있다. 2017년형 쏘렌토는 고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던 운전자 선호 사양을 저가 트림까지 확대하고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 등 안전사양을 추가했다. 그러면서도 가격 인상 폭은 없애는 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격(옵션 제외)은 가장 기본이 2785만원부터 시작해 최고급형(노블레스 스페셜)은 QM6 최고가(3470만원)보다 저렴한 3380만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2017년형 싼타페를 조기 투입시켰다. 쏘렌토와 QM6를 동시에 방어하기 위해 이달부터 50만원 현금 할인 혜택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쌍용차는 9월 렉스턴 W와 코란도 C LET 2.2를 구매하면 한가위 귀성비 100만원을 지원받거나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율 15% 이상) 혜택을 준다. 주력 모델 소형 SUV인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2017년형도 최근 출시했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가까워지면 전방추돌경보시스템(FCWS)이 작동하고 경고음에도 운전자가 차를 멈추지 않으면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S) 등 첨단운전자보조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티볼리보다 몸집이 큰 티볼리 에어의 경우 투싼 1.7 및 스포티지 1.7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스파크도 할인·청소기로 여심 공략 경차 시장도 경쟁이 뜨겁다. 기아차는 11월 경차 브랜드인 ‘모닝’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현재 모델에 대해 100만원 이상 깎아 주는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당장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100만원 할인 판촉을 기본 적용하는 데다 경차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모닝을 사면 경차보유 지원금 3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이와 별개로 한가위를 맞아 이달 23일까지 출고받는 고객에게는 20만원의 현금 할인 혜택도 주기 때문에 모든 할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면 모닝 구매 시 최대 1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모닝은 기아차가 8월 한 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베스트셀링 자동차다. 특히 기아차의 모닝을 꺾고 지난해 7월 풀체인지 버전이 나온 뒤 경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스파크도 이에 질세라 할인·할부에 열을 내고 있다. 당장 이달 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깎아 준다. 여성 고객이 스파크를 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할인해 주거나 50만원 할인에 프리미엄 다이슨 무선 청소기를 준다. ●현대차 그랜저 36개월 2.9% 저금리 올해 상반기 르노삼성의 SM6와 한국지엠의 말리부 등판에 맞서 2017년형이 나온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의 출격으로 중형 세단 시장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쏘나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2017년형은 50만원, 2017년형 하이브리드는 100만원, 2017년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300만원을 깎아 주고 있다. 연말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기대를 모으는 현대차 그랜저의 경우 이달 사양조정 모델을 사면 100만원 할인 혹은 20만원 할인에 36개월 할부 기준 연 2.9%의 저금리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3069대가 팔린 그랜저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통의 베스트셀러로 통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서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 구매 고객에게 230만원 현금 할인 또는 130만원 현금 할인에 1.5% 저금리 할부 혜택을 준다. K7의 8월 판매량은 3585대다. 수입차를 보유했던 고객이 K9을 구매하면 50만원을 할인해 준다. K9은 지난 8월 149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중 2017년형 SM7(택시트림 제외)을 구입할 경우 50만원을 할인해 주거나 1.9%(36개월), 2.9%(60개월)의 초저금리 할부 패키지를 적용해 준다. ●아슬란 200만원 할인 금액 ‘최대’ 현대차의 아슬란은 9월 할인 금액이 가장 센 차 중 하나다. 현대차는 이달 중 아슬란 2016년형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200만원 할인 또는 30만원 할인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아슬란은 후륜 구동 위주의 수입차에 불만을 가진 고객을 겨냥해 국내 도로 조건에 더 적합한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대형 고급세단으로 지난 8월 91대를 팔았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매력 발산 못한 하이투자 반값 매물로도 흥행 실패

    [경제 블로그] 매력 발산 못한 하이투자 반값 매물로도 흥행 실패

    지난해 3월 현대증권 매각 이후 잠잠했던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 EY한영 회계법인이 지난 9일 금융사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LIG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한 곳만 LOI를 제출하는 등 시장 반응은 냉담했는데요. 하이투자가 리테일(소매금융)이나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눈에 띌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게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하이투자는 자기자본 7000억원으로 업계 16위의 중형 증권사입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미래에셋대우나 3조원 이상의 현대증권처럼 몸집이 크지 않으나 한국투자증권, 일본계 PEF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자기자본 3조 2000억원의 한투는 하이투자 인수 시 4조원에 근접해 금융위원회가 육성 의지를 밝힌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해 실패한 오릭스PE는 하이투자를 품을 경우 증권업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한투와 오릭스PE 모두 일단 발을 뺐습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서울대 채용 설명회에서 “한투와 하이투자가 합치면 무슨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며 “크게 고민 안 해 봤지만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투 관계자도 “자기자본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될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등의 방안도 있기 때문에 하이투자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릭스PE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LOI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이투자는 현대중공업이 2008년 CJ투자증권을 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간판을 바꾼 곳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세 차례 유상증자로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하이투자에 1조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투자의 몸값은 현대중공업 투자액의 절반인 5000억~6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면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EY한영 측은 “하이투자 매각은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속쓰린 현대중공업...‘반값’ 하이투자증권 흥행 실패/1조원 투자, 매각예상가 5000억~6000억

    속쓰린 현대중공업...‘반값’ 하이투자증권 흥행 실패/1조원 투자, 매각예상가 5000억~6000억

    지난해 3월 현대증권 매각 이후 잠잠했던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 EY한영 회계법인이 지난 9일 금융사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LIG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한 곳만 LOI를 제출하는 등 시장 반응은 냉담했는데요. 하이투자가 리테일(소매금융)이나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눈에 띌 만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게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하이투자는 자기자본 7000억원으로 업계 16위의 중형 증권사입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미래에셋대우나 3조원 이상의 현대증권처럼 몸집이 크지 않으나 한국투자증권, 일본계 PEF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자기자본 3조 2000억원의 한투는 하이투자 인수 시 4조원에 근접해 금융위원회가 육성 의지를 밝힌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해 실패한 오릭스PE는 하이투자를 품을 경우 증권업 진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한투와 오릭스PE 모두 일단 발을 뺐습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서울대 채용 설명회에서 “한투와 하이투자가 합치면 무슨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며 “크게 고민 안 해 봤지만 아주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투 관계자도 “자기자본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될지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등의 방안도 있기 때문에 하이투자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릭스PE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LOI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하이투자는 현대중공업이 2008년 CJ투자증권을 7500억원에 인수하면서 간판을 바꾼 곳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세 차례 유상증자로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하이투자에 1조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투자의 몸값은 현대중공업 투자액의 절반인 5000억~6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이 차가운 반응을 보이면서 더 낮아질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EY한영 측은 “하이투자 매각은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는 1억년 전 5㎝ 도마뱀, 한반도서 공룡·익룡과 살았죠”

    “나는 1억년 전 5㎝ 도마뱀, 한반도서 공룡·익룡과 살았죠”

    우리나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이 화석은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명명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남해군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힌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으며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석에 찍힌 발자국 길이는 1.9㎝, 폭은 앞발이 1.59㎝, 뒷발이 1㎝이며 전체 몸 길이는 5~9㎝로 몸집이 작아 익룡이나 새의 먹이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석이 나온 지층은 약 1억년 전후 중생대 백악기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함안층으로, 함안층에선 그동안 공룡, 익룡, 새 등 다양한 발자국 화석들이 나와 국제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교사연구회가 2013년 2월 지질 답사 과정에서 이 화석을 발견했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개국 국제연구팀’을 꾸려 지난 4월부터 공동 조사해 왔다.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2억 5200만년 전∼2억 130만년 전), 쥐라기(2억 130만년 전∼1억 4500만년 전), 백악기(1억 4500만년 전∼6600만년 전) 등 세 시기로 나뉜다. 지금까지 중생대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트라이아스기의 ‘린코사우로이데스’(Rhynchosauroides)만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린코사우로이데스와 형태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미국과 멕시코 서부 지역에 사는 현생 도마뱀인 ‘산쑥도마뱀’(Sceloporus graciosus)의 발자국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희귀한 이유는 쥐라기 이후 도마뱀의 서식지가 해안가와 호숫가에서 육지 안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화석 발견으로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에 다양한 척추동물이 살았다는 점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말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의 8월 26일자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내년 상반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나는 1억년 전 5㎝ 도마뱀…한반도서 공룡·익룡과 살았죠”

    “나는 1억년 전 5㎝ 도마뱀…한반도서 공룡·익룡과 살았죠”

    1㎝대 앞발 8개·뒷발 1개 척추동물 다양했다는 증거 우리나라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이 화석은 ‘한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이라는 뜻의 ‘네오사우로이데스 코리아엔시스’(Neosauroides koreaensis)로 명명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남해군 ‘남해 가인리 화석산지’(천연기념물 제499호)에서 앞발자국 8개와 뒷발자국 1개가 찍힌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으며 한국·미국·스페인·중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화석에 찍힌 발자국 길이는 1.9㎝, 폭은 앞발이 1.59㎝, 뒷발이 1㎝이며 전체 몸 길이는 5~9㎝로 몸집이 작아 익룡이나 새의 먹이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석이 나온 지층은 약 1억년 전후 중생대 백악기 경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함안층으로, 함안층에선 그동안 공룡, 익룡, 새 등 다양한 발자국 화석들이 나와 국제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다.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가 이끄는 지구과학교사연구회가 2013년 2월 지질 답사 과정에서 이 화석을 발견했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개국 국제연구팀’을 꾸려 지난 4월부터 공동 조사해 왔다. 중생대는 트라이아스기(2억 5200만년 전∼2억 130만년 전), 쥐라기(2억 130만년 전∼1억 4500만년 전), 백악기(1억 4500만년 전∼6600만년 전) 등 세 시기로 나뉜다. 지금까지 중생대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트라이아스기의 ‘린코사우로이데스’(Rhynchosauroides)만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린코사우로이데스와 형태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미국과 멕시코 서부 지역에 사는 현생 도마뱀인 ‘산쑥도마뱀’(Sceloporus graciosus)의 발자국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희귀한 이유는 쥐라기 이후 도마뱀의 서식지가 해안가와 호숫가에서 육지 안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화석 발견으로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에 다양한 척추동물이 살았다는 점이 또다시 입증됐다”고 말했다.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의 8월 26일자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내년 상반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모바일 픽!] 고양이는 왜 신발에 들어가려고 할까

    [모바일 픽!] 고양이는 왜 신발에 들어가려고 할까

    만일 당신이 ‘집사’를 자처하는 고양이 마니아라면 한 번쯤 다음과 같은 장면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모든 고양이는 비밀리에 장화 신은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한다”면서 귀여운 고양이들이 사람의 신발을 신거나 아예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고양이들은 모두 자신의 몸집에 상관없이 목표로 삼은 신발에 억지로 몸을 집어넣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고양이들이 신발을 신거나 그속에 들어가 있으려고 하는 것은 이들의 특별한 본성 탓이라고 한다. 고양이는 신발 외에도 박스와 같이 좁은 곳을 좋아하는데 이는 자신의 몸을 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장소로 이런 좁은 공간을 선호한다. 따라서 당신이 아무리 값비싼 전용 침대를 사줬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고양이는 볼품없더라도 좁은 상자를 선택할 수 있고 이마저 없다면 사진처럼 당신의 신발을 노릴지도 모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영란법’ 골프회원권 시장도 강타

    ‘김영란법’ 골프회원권 시장도 강타

    올 9곳 퍼블릭 변신·12곳 예정 무기명 회원권 사용 접대 간주 경영난 골프장 더욱 궁지 몰려 ‘회원제→대중제’ 전환 불가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바꿀까. 경기 하락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골프 회원권 시장이 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으로 변신하는 곳도 크게 늘고 있다. 6일 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현재 군 골프장을 제외한 전국의 골프장은 485개다. 이 가운데 퍼블릭이 266개로 219개인 회원제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 올해 9개가 퍼블릭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전환 예정인 곳도 12개에 달한다. 골프장 홀 수를 기준으로 회원제와 퍼블릭의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회원제(48.2%)와 퍼블릭(47.8%)이 비슷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비중은 2006년 23.5%에서 해마다 3~5% 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회원권 거래가 실종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은 개인이나 회사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사들이는 이용권으로 과거 회원권은 한때 수백~수천만원을 ‘뻥튀기’하는 투자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무기명 회원권’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말 그대로 누가 사용하는지 정해 놓지 않은 회원권으로, 익명성은 물론 예약과 그린피 할인 혜택까지 갖춘 덕에 주로 기업에서 접대용으로 활용해 왔다. 이는 한때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회원권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시장에서 아예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쳐도 비회원 그린피 접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등을 한 팀 네 명이 나눠 내더라도 1회 비용은 20만∼30만원이다. 이렇게 공직자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골프 접대가 원천 봉쇄되면서 무기명 회원권의 소비와 공급도 급감하고, 이는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게 뻔하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어쩔 수 없이 퍼블릭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무기명 골프회원권의 몸집이 쪼그라들면서 회원권 전체 시장이 부실해지고, 그렇잖아도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살길을 모색하던 이 골프장들이 택한 건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제의 장점은 골프장 전체에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 대신 일반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입장료에 붙는 4만원가량의 소비세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내장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中 IT기업의 대약진… ‘텐센트’ 몸값 아시아 1위

    中 IT기업의 대약진… ‘텐센트’ 몸값 아시아 1위

    굴뚝산업 하향세 인력감축 위기 사기업 중심 소비주도형 경제로 중국의 대표 인터넷기업 텐센트(텅쉰·騰迅)가 중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이 됐다. 세계 순위로는 10위에 올랐다. 텐센트의 아시아 1위 등극은 중국이 굴뚝 산업 중심의 ‘세계 공장’에서 정보기술(IT) 주도의 첨단 소비시장으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4.2% 오른 210.20홍콩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이 1조 9900억 홍콩달러(미화 2566억 달러·약 283조원)로 불어났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그간 중국과 아시아 기업 가운데 1위였던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1조 9700억 홍콩달러(미화 254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는 텐센트, 차이나모바일, 알리바바(미화 약 2500억 달러), 삼성전자(미화 2290억 달러) 순이 됐다. 텐센트는 애플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된 글로벌 1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 대열에도 합류했다. 2004년 증시에 상장될 당시 62억 홍콩달러이던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현재까지 약 300배 이상 뛰었다. 텐센트 주가 상승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은 측면이 강하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한 356억 9000만 위안(약 5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이 고른 성장을 보였지만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114%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용자는 34% 증가하며 8억명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사기업인 텐센트가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국유기업에서 사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라고 규정했다. 인터넷 콘텐츠 산업이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기간망 산업을 앞지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굴뚝산업’은 인력감축을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허약해진 국유기업을 좀 더 강화할지, 아니면 민영화할지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은 대부분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ICBC), 페트로차이나 등 국유기업이었다.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 직후 잠시 1위 자리를 빼앗아오긴 했으나 오래가진 못했다. 텐센트의 ‘왕좌 탈환’이 의미 있는 사건이다. 블룸버그는 “국유기업은 수십 년간 국유은행에서 쉽게 대출을 받아 몸집을 불리며 사기업의 발전을 저해했지만, 이제는 사기업이 고용과 혁신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서 “사기업은 중국의 경제구조를 소비주도형 경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영란법,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확~바꾼다

    김영란법,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확~바꾼다

    접대골프 상징 ‘무기명 회원권’ 설 자리 잃어 .. 골프장 경영악화 부채질부실 -> 대중제 전환 골프장 증가세 가속 .. 회원제와의 격차 점점 커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국내 골프장 지도까지 바꿀까. 경기 하락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골프 회원권 시장이 오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아예 꽁꽁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퍼블릭)으로 변신하는 곳도 크게 늘고 있다. 6일 대중골프장협회에 따르면 2016년 1월 1일 현재 군 골프장을 제외한 전국의 골프장은 485개다. 이 가운데 퍼블릭이 266개로 회원제 219개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 올해 9개가 퍼블릭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전환 예정인 곳도 12개에 달한다. 골프장 홀 수를 기준으로 회원제와 퍼블릭의 비중은 지난 6월 현재 회원제(48.2%)와 퍼블릭(47.8%)이 비슷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릭 비중은 2006년 23.5%에서 해마다 3~5% 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러한 역전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도 회원권 거래가 실종되는 등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은 개인이나 회사법인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일정 금액을 내고 사들이는 이용권으로 과거 회원권은 한때 수백~수천만원을 ‘뻥튀기’하는 투자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특히 ‘무기명 회원권’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말 그대로 누가 사용하는지 정해 놓지 않은 회원권으로, 익명성은 물론 예약과 그린피 할인 혜택까지 갖춘 덕에 주로 기업에서 접대용으로 활용해 왔다. 이는 한때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대접을 받으며 회원권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업들이 접대비를 줄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시장에서 아예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무기명 회원권’으로 골프를 쳐도 비회원 그린피 접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등을 한 팀 네 명이 나눠 내더라도 1회 비용은 20만∼30만원이다. 이렇게 공직자 등에 대한 기업들의 골프 접대가 원천 봉쇄되면서 무기명 회원권의 소비와 공급도 급감하고, 이는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게 뻔하다. 결국 회원제 골프장들은 어쩔 수 없이 퍼블릭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이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무기명 골프회원권의 몸집이 쪼그라들면서 회원권 전체 시장이 부실해지고, 그렇잖아도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살길을 모색하던 이 골프장들이 택한 건 회원권 제도가 없는 ‘대중제’ 골프장으로의 변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퍼블릭’으로 불리는 대중제의 장점은 골프장 전체에 부과되는 무거운 세금 대신 일반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입장료에 붙는 4만원가량의 소비세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내장객을 불러모으는 효과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연기 위해서라면 문제없어요”…‘뚱보’ 특수분장 도전한 연예인 10인

    “연기 위해서라면 문제없어요”…‘뚱보’ 특수분장 도전한 연예인 10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특수분장으로 파격 변신한 배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면 예쁘고 멋져 보이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스타들은 오직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특수분장에 도전하는데요. 최근에는 배우 정혜성이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다소 후덕한 체형의 공주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특수분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4~5시간. 오직 작품을 위해 고통스럽고 긴 작업시간을 견디며 특수분장에 도전한 스타들을 살펴봤습니다. 1.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정혜성은 최근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을 맡아 열연 중입니다. 통통한 공주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에 도전한 정혜성. 정혜성이 명은공주로 변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 30분 정도. 얼굴과 목, 손 등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고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슈트까지 껴입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드림하이’ 아이유 아이유는 KBS2 ‘드림하이’(2011)을 통해 ‘뚱보’ 특수분장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기린예고 동창생 제이슨(장우영 분)에게 한 눈에 반한 후 피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초밥소녀 필숙 역을 맡았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이유의 특수분장을 위해 총 6천만원이 소요됐으며, 분장 시간은 총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로맨스타운’ 정겨운 “먹을 때도 입이 잘 안 벌어져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걸 먹거나 빨대로 빨아먹곤 했다.” KBS2 ‘로맨스타운’(2011)에서 150kg 거구로 변신한 정겨운은 특수분장의 고충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당시 정겨운은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육중한 몸매와 바가지 머리로 파격변신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4.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특수분장에 도전한 연예인을 언급할 때 김아중을 빼놓을 수 없죠. ‘뚱녀’ 변신의 원조격인 김아중. 그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에서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에서 전신 성형수술로 미녀가 된 강한나 역을 맡았습니다. 6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견디며 열연을 펼친 김아중은 해당 영화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5. ‘허삼관’ 윤은혜 윤은혜는 영화 ‘허삼관’(2015)에서 마을처녀 임분방 역을 맡아 100kg의 거구로 특수분장 했습니다. 감독 하정우는 “임분방 캐릭터는 살집 있고 푸근한 인상이지만 파격적으로 전혀 반대의 외모인 윤은혜 씨에게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윤은혜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6. ‘칼잡이 오수정’ 오지호 ‘조각 미남’ 오지호도 과거 SBS드라마 ‘칼잡이 오수정’(2007)을 통해 150kg의 뚱보 특수분장에 도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극 중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은 후 다이어트를 통해 꽃미남으로 거듭나는 고만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7. ‘오마이비너스’ 유인영 유인영은 KBS2 ‘오 마이 비너스’(2015)에서 과거 120kg이 넘는 거구에서 피나는 다이어트로 몸짱이 된 변호사 오수진 역할을 맡았습니다. 실리콘으로 얼굴과 손 등을 덮고, 몸에 맞게 특수 제작된 의상을 입는 등 장장 3시간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소화해낸 유인영. 그는 “특수 분장으로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촬영은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섭섭하더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8. ‘오마이비너스’ 신민아 특수분장에도 미모를 숨길 수 없었던 신민아. 그는 KBS2 ‘오 마이 비너스’(2015)에서 21세기 비너스에서 ‘몸꽝’이 돼버린 강주은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당시 신민아의 특수 분장에는 총 2억 원이 소요됐다고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9. ‘돈의 화신’ 황정음 황정음은 SBS ‘돈의 화신’(2013)에서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복재인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특수분장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 갈 때 10분이 넘게 걸린다”며 “석고를 얼굴에 오랫동안 대고 있어야 해서 답답한 마음에 울기도 했었다”고 특수 분장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10.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유진 유진은 KBS2 ‘화평공주 체중감량사’(2011)에서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통해 화평공주로 변신했습니다. 극중 유진이 맡은 화평공주는 결혼 첫날밤 자신을 소박 맞힌 남편에게 충격을 받고 각고의 노력 끝에 체중 감량에 성공, 미모의 여인으로 거듭나는 인물입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연기 위해서라면 문제없어요”… ‘뚱보’ 특수분장 도전한 연예인 10인

    “연기 위해서라면 문제없어요”… ‘뚱보’ 특수분장 도전한 연예인 10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특수분장으로 파격 변신한 배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면 예쁘고 멋져 보이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스타들은 오직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위해 과감히 특수분장에 도전하는데요. 최근에는 배우 정혜성이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뚱보 공주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특수분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4~5시간. 오직 작품을 위해 고통스럽고 긴 작업시간을 견디며 특수분장에 도전한 스타들을 모아봤습니다. 1.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정혜성은 최근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을 맡아 열연 중입니다. 통통한 공주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에 도전한 정혜성. 정혜성이 명은공주로 변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 30분 정도. 얼굴과 목, 손 등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고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슈트까지 껴입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드림하이’ 아이유 아이유는 KBS2 ‘드림하이’(2011)을 통해 ‘뚱보’ 특수분장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기린예고 동창생 제이슨(장우영 분)에게 한 눈에 반한 후 피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초밥소녀 필숙 역을 맡았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아이유의 특수분장을 위해 총 6천만원이 소요됐으며, 분장 시간은 총 5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로맨스타운’ 정겨운 “먹을 때도 입이 잘 안 벌어져서,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걸 먹거나 빨대로 빨아먹곤 했다.” KBS2 ‘로맨스타운’(2011)에서 150kg 거구로 변신한 정겨운은 특수분장의 고충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당시 정겨운은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육중한 몸매와 바가지 머리로 파격변신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4.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특수분장에 도전한 연예인을 언급할 때 김아중을 빼놓을 수 없죠. ‘뚱녀’ 변신의 원조격인 김아중. 그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에서 100kg에 육박하는 거구에서 전신 성형수술로 미녀가 된 강한나 역을 맡았습니다. 6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견디며 열연을 펼친 김아중은 해당 영화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5. ‘허삼관’ 윤은혜 윤은혜는 영화 ‘허삼관’(2015)에서 마을처녀 임분방 역을 맡아 100kg의 거구로 특수분장 했습니다. 감독 하정우는 “임분방 캐릭터는 살집 있고 푸근한 인상이지만 파격적으로 전혀 반대의 외모인 윤은혜 씨에게 제안을 했고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윤은혜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6. ‘칼잡이 오수정’ 오지호 ‘조각 미남’ 오지호도 과거 SBS드라마 ‘칼잡이 오수정’(2007)을 통해 150kg의 뚱보 특수분장에 도전한 바 있습니다. 그는 극 중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은 후 다이어트를 통해 꽃미남으로 거듭나는 고만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7. ‘오마이비너스’ 유인영 유인영은 KBS2 ‘오 마이 비너스’(2015)에서 과거 120kg이 넘는 거구에서 피나는 다이어트로 몸짱이 된 변호사 오수진 역할을 맡았습니다. 실리콘으로 얼굴과 손 등을 덮고, 몸에 맞게 특수 제작된 의상을 입는 등 장장 3시간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소화해낸 유인영. 그는 “특수 분장으로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촬영은 편했지만, 한편으로는 좀 섭섭하더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8. ‘오마이비너스’ 신민아 특수분장에도 미모를 숨길 수 없었던 신민아. 그는 KBS2 ‘오 마이 비너스’(2015)에서 21세기 비너스에서 ‘몸꽝’이 돼버린 강주은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당시 신민아의 특수 분장에는 총 2억 원이 소요됐다고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9. ‘돈의 화신’ 황정음 황정음은 SBS ‘돈의 화신’(2013)에서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복재인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특수분장 때문에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에 갈 때 10분이 넘게 걸린다”며 “석고를 얼굴에 오랫동안 대고 있어야 해서 답답한 마음에 울기도 했었다”고 특수 분장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10.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유진 유진은 KBS2 ‘화평공주 체중감량사’(2011)에서 4시간에 걸친 특수분장을 통해 화평공주로 변신했습니다. 극중 유진이 맡은 화평공주는 결혼 첫날밤 자신을 소박 맞힌 남편에게 충격을 받고 각고의 노력 끝에 체중 감량에 성공, 미모의 여인으로 거듭나는 인물입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길섶에서] 바이칼 (1)브리야트족/이경형 주필

    어릴 적 조부님 따라 시골 묘사에 갔다가 인사드린 촌수가 먼 ‘아재’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런 피부색에 검은 머리칼, 광대뼈가 나온 넓적한 얼굴,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 지난주 러시아 바이칼호 여행 때 방문한 브리야트 민속마을 샤먼(제사 드리는 사람)의 모습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와 악수하고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사진까지 찍고 보니 돌아가신 ‘아재’가 환생한 것 같았다. 바이칼 원주민인 브리야트인들은 북방계 몽골리안으로 통칭된다. 어떤 인류학자는 한민족의 시원을 여기서 찾기도 하는데, 우리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국내 유전학연구소가 몇 년 전 민족 간 유전적 거리를 조사한 결과 북방민족 가운데서도 한국인, 일본인, 브리야트족은 유전자 75%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밤낮의 온도 차가 극심한 시베리아의 건조한 초원을 달리면서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강인한 저 칭기즈칸의 후예들 …. 관광버스가 소 떼의 도로 횡단을 위해 잠시 정차한다, 몸집이 작은 몽고말을 타고 소 떼를 이끄는 깡마른 목동의 눈빛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휘젓던 그 선조들의 체취를 엿본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 어미 앞에서 새끼 임팔라 집어삼키는 비단구렁이

    어미 앞에서 새끼 임팔라 집어삼키는 비단구렁이

    영양류 동물의 하나인 임팔라를 집어삼키는 아프리카비단구렁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5월 영국 바크로프트TV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마라켈레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아프리카비단구렁이가 새끼 임팔라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 비단구렁이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새끼 임팔라를 머리부터 삼키기 시작해 끝내 다리까지 몽땅 삼켜버린다. 영상에는 잡아먹히는 새끼 임팔라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는 어미 임팔라의 모습도 담겼다.이 장면을 촬영한 현지 가이드 미쉘 솔레는 “어미 임팔라는 비단구렁이가 새끼 임팔라는 잡아먹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울어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Barcroft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굴에서 채식만 하다 멸종된 곰이 실재했다(연구)

    동굴에서 채식만 하다 멸종된 곰이 실재했다(연구)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동굴곰(Cave Bear)이 채식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멸종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동물은 대부분의 화석이 동굴에서 발견됐다는 점 때문에 ‘동굴곰’이라고 불렸다. 지구상에서 멸종된 것은 2만 5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무렵이었다. 키 170㎝ 이상의 몸집이 현존하는 곰에 비해 조금 더 큰 편이었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대학교 연구진은 40만 년 전 유럽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동굴 곰의 뼈를 정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동굴곰의 뼈는 벨기에의 한 동굴에서 발견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 뼈의 성분을 분석해 과거 이 곰의 식생활을 ‘재현’했다. 특히 뼈 내부의 콜라겐에서 동위원소를 찾아 뼈를 구성했던 식품의 종류를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과거 동굴곰이 지독하게 채식을 고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것이 멸종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현생 곰은 잡식성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과일부터 생선, 사슴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하지만 동굴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동굴곰은 지나칠 만큼 철저하게 채식을 고집했다. 심지어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는 새끼 곰 역시 풀이나 열매 등만을 먹어 온 어미의 영향으로 모유를 먹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채식을 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동굴곰의 특성이 오늘날의 자이언트판다와 유사한데, 먹는 음식과 관련해서는 매우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자이언트판다처럼 동굴곰 역시 먹는 것을 강하게 제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진은 “당시 동굴곰은 균형이 맞지 않는 이러한 식단을 유지하던 중 빙하기 막바지에 들어오면서 식물의 공급이 줄어드는 현상을 만나자,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것이 결국 동굴곰의 멸종을 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굴곰은 오로지 동굴에서만 겨울잠을 잤으며, 일생의 상당시간을 먹이를 찾아 헤매는데 썼다”면서 “채식만 고집한 탓에 빙하기가 온 뒤 먹이를 찾는 것이 힘들어졌고 이것이 곧 멸종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되는 동굴곰의 뼈를 수집하고 현생 곰과 비교하는 연구 작업을 펼치는 한편, 당시의 생활을 알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 사냥하던 치타의 황당 반전

    누 사냥하던 치타의 황당 반전

    누 사냥에 성공한 치타 무리가 하이에나 한 마리에게 순식간에 먹잇감을 빼앗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상황은 14일 영국 바크로TV가 공개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 남쪽 ‘엔두투’ 지역에서 포착된 이 순간은 야생 사진작가 유르겐 리터바흐와 비디오그래퍼 마이클 머백이 각각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이들이 기록한 영상은, 치타 세 마리가 누 한 마리를 제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냥에 성공한 녀석들은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한다. 이때, 불청객 하이에나가 슬그머니 녀석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상황이 묘하게 뒤바뀐다. 하이에나가 치타들을 한 마리씩 공격하더니 모두 먹잇감에서 떼어놓는 것이다. 이후 먹잇감을 차지한 하이에나는 태연하게 홀로 식사를 즐긴다. 이 와중에 자신들이 사냥한 먹잇감에서 쫓겨난 치타 세 마리가 하이에나 곁에서 눈치만 살피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 이처럼 치타가 애써 잡은 먹잇감을 하이에나에게 빼앗기는 광경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치타는 속도만 빠를 뿐 몸집이 작아서 하이에나와 사자에게 종종 먹이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사진=Barcroft 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100년 전에도 불교는 ‘깨달음의 신앙’이었다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1100년 전에도 불교는 ‘깨달음의 신앙’이었다

    철원 도피안사(到彼岸寺)의 철조비로자나불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조촐한 몸집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연꽃 대좌 위 부처의 앉은키는 91㎝ 정도다. 오늘날 한국 남성의 평균 체구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천 년도 훨씬 더 넘은 옛날 철원 사람들의 몸집은 그런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른바 등신불(等身佛)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을 것이다. ●앉은키 91㎝ ‘아담한’ 철조비로자나불 대적광전(大寂光殿)의 비로자나불은 신라 경문왕 5년(865)에 조성됐다. 부처님의 말씀 그 자체를 형상화한 법신불(法身佛)이다. ‘유점사 본말사지’에는 도선대사가 비로자나불을 조성해 안양사에 모시려 했으나 이운(移運) 도중 사라져 찾아보니 지금 자리에 좌정하고 있었다는 일종의 창건 설화가 남아 있다. 안양(安養)이라면 극락의 다른 이름이다. 설화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세력이 사후 정토세계를 추구하는 세력과 경쟁해 승리를 거두었음을 시사한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이 중요한 것은 불상 자체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거니와 등에 돋을새김되어 있는 139자의 명문(銘文) 때문이기도 하다. 미술사학계는 신라 하대의 철조비로자나불을 호족의 발호와 연결시키곤 한다. 하지만 도피안사 철불이 여느 철불과 다른 것은 호족이 아니라 민중이 깨어 가는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에 따르면 비로자나불은 1500명 남짓한 지역민이 ‘쇠붙이와 바위덩어리(石)처럼 굳은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 조성했다. 무엇보다 ‘비천한 사람들이 창과 방망이를 스스로 내리쳐 긴 어둠에서 깨쳐 갈 것이며, 게으르고 추한 뜻을 바꾸어 진리의 근원에 부합하기를 바란다’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민중의 신앙이 복을 비는 데로만 흐르지 않고, 참다운 이치를 갈구하는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 준다. 창건 설화에 대한 해석과도 부합한다. 여기서 하버드대학 출신이라는 미국인 스님 현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얼마 전 한국 불교의 기복(祈福) 신앙화에 문제를 제기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도피안사 철불을 조성한 사람들은 벌써 9세기에 아무런 외부의 자극 없이 불교를 기복 아닌 깨달음의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도피안사 철불의 가치를 미술사 측면에서만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복을 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다운 이치’ 갈구 이런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이 20세기에 겪은 불행한 역사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6·25전쟁 당시 절집은 불타 버리고 불상은 땅속에 묻혔다. 휴전 이후 군(軍)이 대적광전을 다시 짓고 나서야 불상을 모실 수 있었다는 줄거리다. 전쟁 뒤끝에 대적광전 불사(佛事)가 여법(如法)하게 될 리 없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던 것 같다.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은 21세기 들어 다시 적지 않은 변화에 맞딱뜨린다. 2007년 표면의 금박을 벗겨내어 철불의 순수한 질감을 되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2012년 시작된 대적광전 중창불사에도 같은 표현을 하기는 어렵다. 대적광전 자리에 큼지막한 절집을 새로 짓고, 기존의 절집은 옆으로 옮기고 극락보전(極寶殿)이라 편액했다. 새 절집이 크고 당당할수록 비로자나불은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새 절집에는 비로자나불이 앉는 바닥 구조물이 통째로 지하로 내려가는 일종의 비상용 엘리베이터도 만들었다. 전쟁의 참화가 다시 일어나도 비로자나불은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대적광전을 비로자나불과 비례도 맞지 않게 지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옛 대적광전을 극락보전으로 만든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창건 설화에 나타난 도피안사와 비로자나불의 의미를 스스로 훼손한 것은 아니었는지…. 절의 성격은 크게 모호해지고 말았다. 한국 불교의 정신적 전통이 흔들리는 증거의 하나가 아닌가 싶어 착잡하다. dcsuh@seoul.co.kr
  •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뚱공주 분장 4시간 30분 걸려..‘떼는 시간은?’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뚱공주 분장 4시간 30분 걸려..‘떼는 시간은?’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이 방송 전까지 제작진이 꽁꽁 숨겨놓았던 명은공주의 특수분장 탄생 비화가 전격 공개됐다. 최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으로 등장한 정혜성은 다람쥐 먹이 주머니를 연상케 하는 통통한 볼과 육중한 몸으로 변신,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얼굴도 모르는 정도령(안세하)에게 빠진 순수한 모습은 물론 오빠 영 앞에서만큼은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실제로 날씬한 몸매를 가진 정혜성이 뚱공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총 4시간 30분 정도. 얼굴과 목, 손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는 데만 꼬박 2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한 피부 화장과 머리 손질, 그리고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슈트까지 껴입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촬영이 끝난 후 인공 피부를 떼어내는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리는 대장정이다. 정혜성을 뚱공주로 변신시켜준 특수 분장팀 CELL의 황호균 대표는 “정혜성의 얼굴을 본뜬 석고상에 모델링을 거친 인공 피부는 다양한 얼굴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제작돼, 한번 쓰고 나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배우와 분장팀이 매번 새로 만든 피부를 붙이고 떼는 긴 작업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무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다 보니 한복에 팻수트까지 장착한 배우에게는 더욱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황대표는 “날씨가 더워서 남들보다 2~3배는 더 답답할 텐데도 잘 참아주고 있다. 밥을 먹으면 입 주변 피부가 조금씩 들뜨게 되는데, 그래서 식사를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통퉁한’ 역할 때문에 되레 다이어트가 되고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마지막 방송까지 명은 공주가 살을 안 뺐으면 좋겠다. 너무 귀엽다”면서 열렬한 호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 황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명은 공주의 특수 분장을 귀여워한다. 그래도 빨리 다이어트를 해야 정혜성 씨가 편해질 것 같다”고 덧붙여 명은 공주의 다이어트 성패 여부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2회분에서는 어떻게든 내시가 되지 않으려 온갖 술수를 쓰는 홍라온(김유정)과 그녀의 궐 입성을 돕기 위해 대놓고 내관 시험을 돕는 이영의 본격적인 티격태격 케미에 시청률 역시 전회보다 상승한 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유쾌한 청춘 테라피를 이어나갔다. 오는 29일 밤 10시 제3회 방송.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00만분의 1 확률, 희귀 ‘푸른색 랍스터’ 잡혔다

    500만분의 1 확률, 희귀 ‘푸른색 랍스터’ 잡혔다

    영국 데번주에서 매우 희귀한 푸른색 랍스터(바닷가재)가 잡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B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번주의 해안에서 조업을 하던 어부가 낚은 이것은 온 몸이 푸른색으로 뒤덮인 희귀한 랍스터로, 이러한 랍스터가 잡힐 확률은 200만분의 1~500만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를 처음 발견한 어부인 케이스 세터는 “데번주 래드람 만(bay)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움직이던 중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바다생물을 발견한 뒤 곧장 이를 건져 올렸다”면서 “50년간 이 바다에서만 조업을 해 왔지만 온 몸이 파란색인 랍스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푸른색 랍스터는 대체로 몸집이 커지기 전에 포식자에게 잡아먹혀 인간에게 발견되는 일이 매우 드물다. 붉은색이나 어두운 흙색을 띠는 다른 랍스터와 달리 몸 색깔이 너무 ‘튀는’ 탓에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수 백만분의 1 확률로 발견되는 푸른색 랍스터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특이한 색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해 유전적 변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 바 있다. 이러한 형태의 희귀 푸른색 랍스터는 이달 초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영국에서 이를 발견한 케이스 세터는 “평생 한번 볼까말까 한 푸른색 랍스터를 구경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이를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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