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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토론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문화가 표류하고 있다.건전한 문제제기와 생산적 담론은 갈수록 줄고,소모적인 논쟁과 설익은 궤변(詭辯)이 판을 친다.합리적 의사소통 과정을 거쳐 문제해결을 모색하기 보다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익명성을 악용해 언어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왜곡된 토론문화의현주소와 원인을 짚고 바람직한 토론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쟁점이 다양하게 부각되면서 TV토론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그러나 TV토론에 나타난 우리의 토론문화는한마디로 ‘수준미달’이라는 평이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이 논지를 세워 합리적으로 주장을 전개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고,대신 말꼬리를 잡아 상대방을 힐난하거나 지엽적인 사안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특히 ‘의약분업’등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사안이 주제로 오르면 양쪽 이해 당사자는 논리로써 상대를 설득시키려 하기 보다는 자기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따라서 토론이 금방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다. 지난 87년 KBS ‘생방송 심야토론’으로 처음 선보인 TV토론 프로그램은 ‘길종섭의 쟁점토론’(KBS),‘100분 토론’(MBC),‘오늘과 내일’(SBS),‘생방송 난상토론’(EBS) 등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양적으로는 많이 늘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토론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일반 대중이 접하는 공중파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부터 설득과 합의의 과정이 존중되는 토론 풍토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방송 난상토론’을 담당하는 EBS 이철수 PD는 “우리나라 사람은 논리싸움을 싫어하고 쉽게 감정에 치우친다”면서 “방송과정에서 패널들의 논리적 대결을 유도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함량 미달의 TV 토론. 최근 문단에서는 문학·인문관련 전문출판사인 ‘문학과 지성사’와 ‘문학동네’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폐쇄를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이게시판들은 지난 6월초 한 남성시인의 여류시인 폭행사건과 문학권력 논쟁,문단내 패거리짓기 등에 관한 논란이 ‘이상 과열’로 치닫는 데 따라 운영자쪽이 한달남짓 문을 닫은 상태다.문지(문학과 지성사)쪽은 “방문자의 책임감과 자정능력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나…욕설과 비아냥,고함으로 채워지는게시판을 지켜보는 일이 힘겨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학관련 사이트를 애용하는 일부 국내외 문인과 네티즌들은 “지식기반의 허약성을 증명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게시판 폐쇄를 비난하고 있다. 지적 토론의 대표적 ‘사랑방’역할을 해야 할 문단 사이트의 게시판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생산적인 토론문화가 결여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반영하고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지식인층인 대학교수 사회에서도 토론문화의 실종이나 왜곡은 예외가 아니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玄宅洙)교수는 지난 98년 이후 자기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사회를 과감하게 비판,파문을 불러일으켰다.선배교수에게 소송을 당하고 학교 징계위에 회부되는 등 대학사회의 ‘왕따’가 됐다. 현교수는 “자유로운 비판과 성숙한 토론 문화는 민주사회의 최고 덕목”이라면서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위해 토론과 논쟁을 처음부터 거부하고,걸핏하면 고소를 남발하는 태도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적 담론의 실종은 권력지향적 지식인의 허위의식을 부추긴다.최근 지방대의 모교수는 한 인쇄매체에 ‘특정 지역 독점해소론’을 주창했다가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한건주의식 문제제기”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다. 자유기업센터는 ‘지식인과 한국경제’라는 리포트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지식인이나 사회운동가,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에 의해 지식이 생성,유통되지만 (이들 가운데)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며 검증되지 않은 일부 지식인층의 지적 오만과 ‘해바라기 성향’을경계했다.특히 여론선도층에서 조차 대화와 설득의 토론문화가 실종되면서사회 전반에 냉소주의와 힘의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의료대란이나 롯데호텔 노조시위 진압사태 등은 당사자들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 상대 주장에귀를 기울이고 대안을 모색하는 ‘열린 담론’의 과정을 거쳤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의사소통 과정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토론관련 교과과정을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세계커뮤니케이션 학회 부회장인 단국대 박명석(朴命錫)교수는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토론 관련 커리큘럼을 마련해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 신문방송학과에서도 매스컴이나 저널리즘만 다루지 토론문화의 기본인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정치권은 어떤가. “미 클린턴대통령이 장관과 대화할 때는 서로 한마디를 하면 한마디를 듣는 ‘50대 50’의 피드백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그러나 우리 정치권은권위주의적 하향식 의사소통에 젖어 있어 아랫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하지 못한다” 한 원로 정치인은 우리 정치권의 토론문화를 “일방적 지시만 있고 상호 의사소통이 없는 기형적 형태”라고 꼬집었다.정치인각자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토론문화를 배우지 못한데다 기존 정당이 1인보스 중심의 상의하달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의사소통 과정이 비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입법부도 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대안없는맹목적 비판,힘의 논리에 의한 소모성 논쟁과 공방전을 반복하고 있다.지난한해동안 국회의사당에서는 여성의원을 겨냥한 막말과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몸싸움 등 ‘폭언사태’가 5차례나 벌어졌다. 16대 국회에 들어 첫 도입된 일문일답식 대정부질문이 일부 억지 주장과 형식적 답변으로 당초 취지를 벗어난 것도 정치권의 토론문화 부재(不在)에서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우리 정치권에는 이견을 합일화(合一化)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거의 없고,대신 ‘우리 편이냐,아니냐’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치권에 바람직한 토론문화가 싹트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화나 언로(言路)의 활성화,상향식 공천 등 제도적 장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당 정책위를 통한 활발한 의견수렴과 소규모 면담을 통한 토론 기회 확대 등을 요구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또 같은 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의 남북관계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가 한 의원의 4가지 제안을 놓고 미리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뒤 이를 공개 찬반투표에 부친 대목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굴절돼 있는 우리 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ckpark@. *사이버 폭력 실태. “니는 니 에미 애비 때릴때도 쇠몽둥이로 XXX 내리치냐 XX야.그래 마구 조져라” “니가 한번 맞아봐.말도 안먹히는 광신도들같이 얼굴 빨개져서 달려들고…과잉진압이라는 말이 나오나” 서울 N경찰서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오른 글이다.최근 롯데호텔노조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이 신랄하게육두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이다. 물론 둘다 신분은 철저하게 숨겼다. 남에게드러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인신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논리를갖추고 자기 주장을 펴는 토론문화는 찾아볼 수 없다. 사이버공간의 언어폭력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PC통신의 토론방이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욕설과 반말,인격모독이 난무한다.일부 네티즌이 ‘익명성(匿名性)’을 빌미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익명성의 편리함과 자유’라는 사이버 공간의 장점이 무색해지고 있다. 심지어 특정단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버젓이 도용하는 사례까지 일어난다. 의료계 폐업 당시 한 의사관련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특정 시민단체명의의 글이 많이 올라 한쪽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나중에 운영자쪽에서 조사한 결과 제3자가 시민단체의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익명성을 틈탄 불법이 난무하면서 신문,방송에 이어 제3의 여론 마당으로 떠오른 사이버공간이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장(場)으로 오염되고있다. 사이버 공간은 당초 쌍방향 토론을 통해 불합리한 사회 구조나 제도를토론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몇년새 사이버공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개탄을 불러일으키는 ‘오염된 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명 게재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사이버 윤리강령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천리안 게시판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특정사안에 대해 비판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하는토론문화가 자리잡으려면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사이버테러부터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모저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1일 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역사적인 중동평화협상을 시작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정오(현지시간)아라파트 수반 및 바라크 총리와 각각요담한 데 이어 첫 3자 정상회담을 주재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첫 3자회담이 끝난 뒤 “회담은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심각한 논의들이 오갔다”고 전언.그는클린턴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두 정상과 각각 만날 것이라고 밝혀첫 회담 이견의 적극 조정에 나설 것임을 시사. ■클린턴 미 대통령 등 3정상과 백악관측은 이례적인 ‘입’조심에 나서는분위기.첫번째 3자회담이 끝난뒤 클린턴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런 대답도하지 말고 논평도 하지 말기로 약속했다”며 질문 공세를 피했고 백악관측도“합의 도출이라는 지상목표 달성을 위해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기로 합의했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 ■미-팔-이 3국 정상은 첫 회동에 앞서 어깨동무를 한 채 캠프 데이비드 별장의 뜰을 거니는 모습을 연출.또 이­팔 정상은 회담장 문 앞에서 “당신이먼저”라며 장난기 섞인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의 체크 무늬 머리 장식이 바람에 날리기도. ■언론들은 3정상의 이같은 제스처는 이들이 공동으로 처한 정치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바라크 총리의 경우 불심임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나긴했으나 엄청난 국내정치 위기에 몰려있고 아라파트도 협상시한인 9월13일까지 평화와 전면충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할 입장.취임중 최대의 외교업적을 남기고자 하는 클린턴 역시 퇴임전 최대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워싱턴에서 약 11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톡틴 산자락에 자리잡은 캠프데이비드 산장은 78년 9월17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선으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협정을 체결한 역사의 현장. 회담장 캠프 데이비드 별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며 취재단은풀제로 운영돼 소수의 기자들과 사진기자들만 출입이 허용됐다. ■한편 예루살렘과 가자지구 등에서는 이스라엘 주민과 강경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찬·반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양 정상이 처한 어려움을 반영.팔레스타인의 무장 이슬람 단체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캠프데이비드 회담을 ‘음모의 정상회담’이라고 비난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영토에 관한 사항을 양보할 경우 캠프 데이비드 협상은 ‘무효’가 될 것이라고 경고. 캠프 데이비드(미 메릴랜드주)외신종합
  • 금융파업 비상/ 은행의 ‘두 모습’

    금융권은 일단 ‘총파업’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보고 비상체제로 돌입했다.지역별 은행공동 ‘거점점포’를 마련하는 등 막바지 대책마련에 부산하다.파업참여 은행중에서도 본점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파업불참’ 결의대회가 잇따르고,이 과정에서 노조측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금융권은 10일 혼란한 모습이었다. ■은행장,긴급 조찬회동 한빛 외환 국민 산업 등 14개 은행장들은 10일 은행회관에서 긴급 조찬회동을 갖고 파업기간중에 은행공동 거점점포를 운영키로 합의했다.지역별로 거점점포를 선정,공유하게 돼 고객 불편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또 파업참여·미참여 은행간의 이해관계로 접점을 찾지 못했던 타행간 송금수수료도 임시 면제키로 최종합의를 봤다.파업으로 인해 업무처리가늦어져 창구가 혼잡할 경우,영업시간도 자율적으로 연장키로 했다. ■파업 참여·불참은행 명암 확산 그동안 관망하던 예금들이 파업참여은행에서 불참은행으로 본격 이동하기 시작했다.‘노조 집행부만의 파업’이 확실시되는 신한은행은 7∼8일 이틀새에 1조원의예금이 늘었다.하나·한미은행도 같은 기간 적게는 2,000억원,많게는 5,000여억원이 늘었다.반면 파업에참여하는 조흥은행은 토요일인 지난 8일 기업예금이 4,000여억원이 빠져나갔다.이강륭(李康隆)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본점 직원들의 불참결의대회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인들의 요구불 예금인출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국민 외환은행도 주말에 2,000∼3,000억원씩이 빠져나갔다.조흥은행은 10일 ‘고객애로지원센터’(02-3700-4867)를 맨먼저 설치하는 기민함을보였다. ■은행들,노사갈등 확산 국민 주택은행이 휴일인 9일 본점직원들을 중심으로 파업불참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조흥 한빛 외환 은행도 10일 본점 직원들의 파업불참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했다.그러나 노조는 “금감위가 오늘중으로 결의대회를 개최하라는 압력을 넣어 은행측이 노조원들에게 인사조치 등의 압력을 넣었다”면서 일방적인 결의대회라고 강력히 항의했다.이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건강보험公 “노조서 使側 감금 폭행”

    지난 1일 새벽 농성중이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사회보험노조에 공권력이 투입되기 직전에 노조원들이 상식을 벗어난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은 5일 농성때 감금됐던 임원과 간부들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노조사태 진상기록’을 통해 “노조원들이 지난달 30일 밤과 지난 1일새벽 공단 건물에서 단체협상안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며 임원과 간부를 감금,무릎을 꿇게 하고 물을 뿌리며 폭행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자료에서 “30일밤 노조 결사대 40여명이 이사장실로 몰려들면서박태영(朴泰榮) 이사장과 임원 3명,실장 10명에 대한 감금과 폭행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자정이 지나면서 공권력 투입 움직임이 보이자 김한상 노조위원장은 간부직원들 앞에서 ‘×새끼,싸가지 없는 ×’ 등 욕설과 함께 박이사장의 뺨을 때리고 조합원들도 합세해 옆구리를 차는 등 집단 폭행했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은 특히 박이사장에게 무릎을 꿇고 빌 것을 강요했고 화장실에 끌고 다니며 형광등을 깨고 어둠 속에서 구타하면서 “너는 이제 죽는다”는협박과 함께 협상안에 서명을 강요했다.일부 노조원들은 “시너를 뿌려 불태우겠다”며 임원들에게 물을 붓기도 했으며,건물 바닥에 머리 박기를 강요했다. 지난 3일 구속된 김노조위원장은 경찰조사에서 “철없이 행동하지 말라”고말하며 박이사장의 뺨을 두차례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사회보험노조의 한 간부는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짐에 따라 노조원들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에서 임원들과 욕설과 몸싸움이 오갔지만 사측이 제기한 것처럼 폭력이 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美공군 매향리사격 강행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쿠니사격장에서 19일 미 공군기들의 사격훈련이 재개돼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 공군측은 이날 오전 7시 사격훈련 개시를 알리는 붉은 깃발을 게양한후오후 4시30분부터 A-10기와 F-16기 등의 항공사격 및 폭격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이 재개되자 주민피해대책위원회와 대학생 등 200여명은 사격장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매향리 주민들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치 위협사격하듯 미 공군측이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 공군의 폭격훈련재개는 매향리 주민과 국민의 염원을 외면하고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정신을 스스로 팽개치는 것”이라며 “지난 17일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대규모 항의집회를 오는 23일 다시 열어 농섬과 육상사격장을 점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안양 정광민 ‘깜짝스타’

    ‘득점왕까지 노려보겠습니다’-. 요즘 들어 갑자기 잘 나가는 정광민(24·안양 LG)이 조심스레 득점왕 정복을 선언하고 나섰다.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예상밖의 활약으로 6경기에 5골을 몰아넣어 정규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여세를 리그 막판까지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대한화재컵에서 이원식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면 정규리그의 깜짝 스타는단연 정광민이다. 정광민의 활약은 단순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보다도 골의 내용에서 더욱 돋보인다.지난 21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골을 넣어팀을 단독선두로 끌어올리는데 수훈을 세웠다.또 정규리그 5골 중 3골을 결승골로 장식해 조광래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정광민의 이같은 활약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최용수와 특급 신인들인 이영표·최태욱에 드라간 등 스타들이 즐비한팀 내에서도 그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었다. 98년 입단 이후 한 때 신인왕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지난해 후반 뒤늦게찾아든 2년차 징크스에 허덕이면서 장기 슬럼프에 빠졌던 탓이다.결국 서울공고 동기동창인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이 각광을 받는 동안 지난해 팀내 최다출장 기록(38게임)을 세우고도 8골을 올리는데 그쳤다. ‘착하다’는 평을 듣는 대신 ‘성격이 섬세하고 몸싸움을 싫어하며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올들어 적극성을 키우면서 특유의 골감각을 십분 발휘,‘어려운 상황에서 엉뚱한 골을 잘 넣는다.정광민의 골은 모두가 멋지게 들어간다’는찬사를 듣고 있다. 고질인 왼쪽 무릎 부상이 올시즌 활약도를 가늠할 최대 변수이지만 안양 측은 “알려진 것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보라매공원 토막사체 범인은 내연男

    보라매공원 30대 주부 토막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경찰서는 8일 김종호(30·金鍾鎬·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경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김씨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4일 밤 9시쯤 집에서 내연관계를 맺고 있던 박성례(朴性禮·39·서울 서초구 방배동)씨와 다투다 흉기로 배와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흉기로 조각냈다.이어 다음날 새벽 5시쯤 토막 시체를 3개의비닐봉지에 넣어 택시를 타고 다니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등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사건 당일 박씨에게 “빌려준 900만원을 갚아라”고 요구했다가 박씨가 “사기 혐의로 수배된 당신을 신고하겠다”고말하는 데 격분,몸싸움 끝에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숨진 박씨의 스타킹,피묻은 김씨의 내의 등 증거품을 찾아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현장] 절규보다 반향 큰 매향리 평화시위

    “오늘보다 내일의 만남이 더 발전될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7일 오전 11시30분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1리 마을회관.미공군 쿠니사격장의 포격 및 사격훈련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국방부의 지원방안을 설명하는 공청회가 열렸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분위기가 험악해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주민들은 국방부 관계자가 설명하는 그동안의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이주대책 등에 대해 차분하게 경청했다.지난달 8일의 오폭사고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면서도 공병대를 투입,가옥 수리 등 대민지원을 하겠다는 모순된 발언에 대해 주먹을 불끈 쥐며 참았다. 고성이 나올 때면 뜻있는 주민들이 나서서 “끝까지 경청하자.성숙한 모습을 우리 군과 미군측에 보여주자”며 진정시켰다. 과거 50여년간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이번만은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주민들의 이런 다짐은 6일 오후 사격장 앞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나타났다. 당초 경찰은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사격장 주변에 26개 중대를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집회는 시종 평화적으로 진행됐다.집회에 앞서 사격장 인근 마을 이장들은 주민피해 대책위 사무실에 모여 시민단체 대표들과 함께 평화적 시위를 벌일 것을 결의했다.폭력과 무질서가정당한 요구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초 계획했던 사격장 철책 철거와 사격장 점거농성도 하지 않았다.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사격장 철책을 훼손할 때 주민들은이들을 만류하며 평화적인 시위 약속을 지켰다. 매향 5리 백성현(白成鉉·46)씨는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주민과 이를 외면하는 당국의 반목이 계속돼서는 안된다.오늘의 만남보다 내일의 만남이 더발전될 수 있도록 주민과 당국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향리 주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숙한 모습은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주민들의 절규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깊은 강은 소리없이 흐른다는 말처럼. 김병철 전국팀기자 kbchul@
  • 민노총 “10일까지 총파업”

    5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당초의 파업 중단방침을 철회하고 10일까지 총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단 위원장은 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총파업 투쟁을 통해 운항승무원노조의 결성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정부가 ‘주 5일 근무제’등 현안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10일 2차 민중대회때까지 총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파업 투쟁은 아직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은 사업장들을 중심으로전개돼 결속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금속연맹노조원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진 뒤 명동성당까지가두행진을 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이 일대 교통이 심한 혼잡을 빚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사는 이날 임금 10.75% 인상안에 합의해 병원 업무가 정상화됐다.그러나 경희대병원 등 전국 8개 병원의 노조원 1,380여명은 파업을 계속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전 11시 국회에 ‘주 5일 근무법’ 입법청원을 내는 데이어 7일에는 12명의 교섭단을 청와대에 보내 3대 노동현안을 일괄 타결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나사풀린 경찰 ‘탈선’ 속출

    경찰관의 비리와 기강 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며한편을 들어 상대편을 구속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시민에게 시비를 걸어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 許益範)는 2일 서울 구로경찰서 조사계 윤복재 경사(47)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윤 경사는 수사2계에 재직하던 지난 95년 9월 구로구 오류동 제1구역 재개발주택조합 비리 관련 맞고소 사건을 조사하면서 조합장 이모씨(52)로부터아파트분양권을 받고 이씨를 무혐의 처리하는 대신 이씨가 고소한 조합원 소모씨(53)를 구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뒤늦게 이씨가 조합비와 토지 매입비 등 수억원을 착복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이씨에 대해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노원경찰서 교통지도계 이모경장(35)과 김모경장(31)은 지난달 23일자정 무렵 퇴근 길에 노원구 중계동 W빌딩 앞 술집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골목길에 있던 장모씨(37·서울 노원구 상계동)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까지 휘둘러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혔다.장씨에 따르면 소변을 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이 경장이 “너 상계동살지,여기서 나를 기다렸냐”며 시비를 걸었고 김 경장까지 합세해 달아나는자신을 쫓아와 발로 짓밟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장씨가 먼저 나무막대기를 주워 김 경장을 때렸으며,2명 모두 얼굴등을 다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머리를 심하게다쳐 뇌출혈 소견으로 상계백병원에 입원 중인 장씨는 “경찰을 폭행한 적은 없으며 몸싸움 와중에서 경찰이 땅에 넘어지면서 손바닥이 약간 긁혔을뿐인데도 쌍방 폭력사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원경찰서는 장씨가 경찰의 사건처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1일서울지검 북부지청에 이 사건에 대한 지휘를 품신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 林安植)도 서대문경찰서 전모 경장(38) 등경찰관 3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신촌의 A오락실이 불법 사행성 영업을 한다는 신고를받고 출동했다가 오락실 직원들이 ‘사행성 오락을 한 손님들에게 환전해주었다’고 진술한 자술서를 찢어버리고 ‘사행성 오락을 한 사실이 없다’고정정토록 했다는 혐의 등으로 조사받고 있다. 송한수 이창구기자 onekor@
  • 한국축구 “미래가 보인다”

    ‘올림픽 첫 8강이 보인다’-. 한국 축구 사상 첫번째 올림픽 8강 진출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최근 젊은 선수들로 새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유럽 축구의 선수 보급창으로 불리는 유고 국가대표와 두번 연속 우세한 경기를 펼칠 만큼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이름만 국가대표일 뿐 사실상의 올림픽대표팀인 한국이 세계 정상급,그것도 명실상부한 국가대표팀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은 100여일 남은 시드니올림픽 전망이 그만큼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유고전을 앞두고 올림픽에 투입할 수 있는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전면 개편했다.23세를 넘긴 선수는 나중에 합류한 이민성(27)과 김상식(24)두명이 전부였다. 한국은 그러나 스피드,조직력,몸싸움,개인기,허리싸움 등에서 오히려 유고를 능가하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고 수비수들의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도 유고에 밀리지 않았다. 특히 한국이 2차례 경기를 통해 보여준 스피드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부야딘 보스코프 유고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90분 내내 상대의 혼을뺄 만큼 빠르게 움직인데다 테크닉과 팀워크도 좋았다”며 “이기려고 왔는데 한국이 의외로 강해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영증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원터치,투터치에 의한 패스연결과 공간침투 능력이 뛰어났고 공수 전환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다”며 “동료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순식간에 주위로 몰려드는 접근 플레이가 좋다 보니 패스가 매끄러웠다”고 극찬했다. AP통신은 “특유의 정신력으로 무장된 한국이 유고를 놀라게 했다”면서 “한국의 풍부한 미드필드진은 상대공격을 차단하면서 공격수들에게 많은 슈팅 찬스를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과 수비불안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슈팅 기회를 여러차례 가졌으면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것과 1차전에서 2번의 결정적 위기를 허용한 것은 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조영증 감독은 “6대4 정도의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마무리가 안된 점과 1차전에서 김용대가 앞으로 나갔으면서도볼처리를 못해 위기를 자초한것 등을 개선하기 위한 훈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후지모리 대통령 3選… 野선 “무효”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61)이 28일(현지시간) 야당후보가 불참한가운데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부정을 이유로 선거에 불참한 알레한드로 톨레도 야당후보(54)가 ‘선거 무효’를 선언,비폭력적인 반정부 운동에 나섰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더욱 격렬해지면서 페루 정국은 혼미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페루 경찰이 수만명의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탄을발사,이중 수십명이 공포탄에 맞아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선에 대한 국내외 비난여론이 고조됨에 따라 후지모리 대통령은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봉착,어떻게 대응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반정부 시위는 현지의 여론조사기관인 컴파니아 페루아나 데 인베스티가시온(CPI)이 25% 개표결과를 토대로 전망한 결과,후지모리 대통령이 전체 유효표의 76.8%를 획득,3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6.9% 개표결과,후지모리 대통령이 50.3%를 득표했고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54)는 16.2%를 얻었다.32.4%는 무효표로 판정됐다.최종결과는 2∼3일뒤에 공식 발표된다.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28일 밤 늦게 리마 시내 에서 ‘독재타도’와 ‘부정선거 무효’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중 수백명의 대학생이 대통령궁을 향해 돌진하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경찰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일부 지방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정부 건물에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 수위가 격렬해지고 있다. 결선투표 불인정을 선언한 톨레도 후보는 “후지모리가 페루의 민주주의를고사시켰다”면서 “이제 독재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후지모리 정권을 상대로 ‘비폭력 반정부 운동’을 선언했다.그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군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공정했음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주기구(OAS)소속 국제선거감시단은 투·개표 컴퓨터의 조작가능성과 선거요원들의 비전문성 등을 이유로 결선연기를 요청했으나받아들여지지 않자 선거결과 불인정 및 감시업무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 등 여러 국가들도 선거강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7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공정한 공개 자유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이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경제 제재를 시사했다. 미국이 남미 인접국들과 대(對)페루 제재 조치의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밝혀 머지않아 국제사회의 대페루 제재조치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 후지모리 정권 일지. ■1990.7 후지모리,대통령에 취임. ■1992.4 친위쿠데타로 의회 해산 및 사법부 봉쇄■1992.11 하이메 살리나스장군 주도 군사쿠데타 진압. ■1993.12 대통령 연임 보장하는 새 헌법 제정. ■1995.7 대통령에 재선에 성공. ■1999.12 후지모리,3선 연임 출마 선언. ■2000.4 대선 1차투표에서 후지모리 49.8%,톨레도 40.2%의 득표율 기록,5월28일 결선일정 확정. ■2000.5.28 결선투표서 3선에 연임에 성공. ◆ 3연임 후지모리는 누구. 28일 결선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군중을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진압하고 기어코 3선 연임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쥔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페루 대통령.일생일대의 정치생명을 내건 대도박판 한가운데에 섰다. ‘대통령은 한차례 연임할 수 있다’는 헌법을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3선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그의 정치도박은 시작된 셈.일본인 이민 2세로 대학총장까지 역임한 그는 지난 90년 ‘캄비오 90(개혁90)’이라는 신당을 급조,같은 해 실시된 대선에서 여당후보인 페루의 저명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물리치고 대통령이 됐다. 그의 10년 재임기간동안 보여준 통치스타일은 한마디로 ‘철권통치’.냉정하고 강단있게 일을 처리,‘사무라이 대통령’이라고도 불렸고 그 이면에는‘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도박수가 있었다는 분석이다.첫번째 도박판은 지난 92년 일으킨 친위쿠데타.리마 거리에 탱크를 진주시키고 의회를 해산,이후 95년 유엔사무총장 출신인 하비에르 데 케야르에 맞서 연임에 성공했다. 96년 12월 ‘투팍아마루 혁명운동(MRTA)’이 페루주재 일본대사관관저에서인질극을 벌였을 때도 5개월 만에 무장병력을 침투시켜 인질사건을 해결했다.후지모리는 특히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식 경제개발계획에 지대한 관심을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치적 격랑기때마다 교묘하게 고비를 넘겨온 후지모리가 피플파워를 이끄는 톨레도 후보와 미국등 국제사회의 압력을 어떻게 맞서나갈지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학부모, 학교정상화 요구 학생에 가스총 난사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정의 여·중고 학생들에게 한 학부모가 가스총을 난사,학생 등 4명이 실신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간 충돌이 빚어졌다. 29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서천 정의 여중·고현관앞에서 학부모 등과 학생 100여명이 학교 정상화 문제 등을 놓고 몸싸움을 벌이던중 한 학부모가 가스총을 난사해 학생 4명이 실신,군산의료원으로실려갔다. 교육청 관계자는 “농성중이던 교사·학생들이 이날 등교,학교 정상화 등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던 중 예기치못한 상태에서 한 학부모가 가스총을발사,일부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며 “현재 정확한 사태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충돌은 문용린 교육부 장관의 ‘29일 무조건 학교 정상화’지시에 따라 농성 학생,교사들이 등교하던 가운데 빚어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망월동 참배 전국서 2만여명 줄이어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서 진행된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기념식은 20년만에 현직 대통령이 공식 참석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유족들은 “이제야 5·18이 명실상부한 정부의 공식행사로 자리잡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 최진숙(37·여)씨는 “대통령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5·18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이 열린 5·18신묘역 정문과 후문에서는 미처 초청장을 받지 못한유족들이 출입을 막는 행사 관계자들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후문쪽에서는 유가족,구속자회 회원등 500여명이 “초청장을 유가족한가구당 1장씩만 보낸 것도 문제지만 광주시에 행사 참석자 명단을 미리 통보했는데도 명단에 없다며 출입을 막는 것은 더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과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기념식장에는 지난 96년 노벨상 수상자인 동티모르 카를로스 벨로 주교가김 대통령 옆 자리에 나란히 앉아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려 눈길을 끌었다. 또 중앙과 지역 정치인은 물론 윤공희 대주교,노르웨이 요한 갈퉁 유럽평화대 교수,중국,대만,일본등 동아시아 평화·인권국제회의 참석 인사,인도네시아 인권대표단등이 대거 참석,광주가 인권 성지임을 세계에 알렸다. ■이날 기념식장에서 수여하기로 한 제1회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수상자인 사나나 알렉산더 구스마오 동티모르 저항민족평의회 의장의 한국방문이 어렵게되자 돌연 취소됐다. 이에따라 기념재단측은 구스마오 의장의 일정이 통보되는대로 한국에 초청,직접 수여하기로 했다. ■이날 5·18묘지에는 전국에서 참배객 2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며,시내일원에서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5·18영화제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펼쳐졌다.전국적으로도 기념식과 추모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황선홍 가고 샤샤 오고

    수원 삼성의 황선홍이 일본 프로축구 가시와 레이솔에 임대됐다.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 득점왕 샤샤(가시와 레이솔)와 임대형식의 맞트레이드가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수원은 9일 황선홍을 가시와 레이솔에 2001년 말까지 임대해 주고 대신 유고 출신의 샤샤를 빌려오는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황선홍은 이적료 100만달러에 연봉 2억5,000만원을 받고 지난해 12월 세레소 오사카에서 15개월 만에 국내무대로 복귀했으나 허리와 어깨 부상 등으로 부진을 거듭했다.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알 히랄과의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데니스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동료 선수들과 불화를 빚은 것도트레이드의 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은 9일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에서 지난해 J리그 득점왕 황선홍의 영입을 먼저 제의해왔다”며 “황선홍의 부상 치료와 이에 따른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중앙·연세대 3연승 ‘펄펄’

    중앙대와 연세대가 3승씩을 챙겨 공동선두를 이뤘다. 3연패를 노리는 중앙대는 전국대학농구 1차연맹전(4일·잠실학생체) 6강 결승리그 첫 경기에서 높이와 개인기의 우위를 살려 고려대를 89―75로 완파했다.이로써 중앙대는 예선전적을 포함해 3승째를 거뒀다.중앙대는 김주성(205㎝·20점)-송영진(198㎝·22점)이 골밑을 장악했고 4년생 슈터 신동한이 3점슛 4개 등으로 28점을 주워 담아 줄곧 리드를 지켰다.고려대는 4년생 포인트가드 전형수(21점)가 분전했지만 거친 몸싸움 말고는 이렇다 할 전술이 없어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고려대는 리바운드에서 오히려 17―16으로 앞섰으나 상대보다 5개나 많은 가로채기를 당하고 어시스트에서는 7개나 뒤져 막판 중앙대의 2진들을 상대하는 수모를 감수해야만 했다. 연세대는 경희대의 투지에 눌려 막판까지 혼전을 벌이다 종료 1분7초전 주포 김동우(17점)가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려 57―55로 이겼다.연세대도 예선전적을 포함해 3승을 기록했다.
  • 집중취재/ 한국축구 총 점검

    지난 26일 잠실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축구 한·일전이 한국의 1-0승으로 끝났다.지난해 올림픽팀이 일본에 내리 2번을 진 끝에 얻은 승리라더욱 값지지만 이번 경기는 한국축구에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줬다.전문가의분석과 함께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어보고 2002년 시드니올림픽등에 대비한 일본 축구의 전망 등을 알아본다. *문제점과 개선책. 올림픽팀 2연패로 벼랑끝에 몰린 대표팀은 성실함과 투지를 앞세워 나카타,나나미 등이 시차적응에 고생한 일본팀을 힘겹게 꺾었다. 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내용면에서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는찾아보기 힘들다.경기가 끝난 뒤 트루시에 일본 감독도 “다 이긴 경기였는데 하석주의 한방에 당해 분하다”고 말했다.개인기,전술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일본이 이겼다는 뜻이다.한국은 골문을 향한 슈팅수(SOG)에서도 7대4로뒤졌다. 26일 한·일전에서 한국은 수십년간 지적돼온 기술부재를 여지 없이 드러냈다.1대1 대결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제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상대수비2∼3명에 둘러싸였을 때 공의 활로를 받쳐줄 선수도 보이지 않았고 공 잡은 선수도 가벼운 몸싸움에 맥없이 넘어지기 일쑤였다.반면 나카타 등 일본선수들은 한국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비틀거리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았다.한국은 체력에서는 앞섰지만 폭발력에서도 일본을 앞서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에서 공격라인으로 이어지는 패싱력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최용수,김도훈의 머리에 의존하는 공중볼 패스로만 일관,상대수비수에게 일일이간파당했다.반면 일본은 짧은 삼각패스,뒤꿈치 패스,스루패스 등 다양한 땅볼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뜨렸다.이같은 한국선수들의 기술 부족은 경기장환경,축구저변 등 태생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봄철대학연맹전이 열리고 있는 효창운동장애서는 지금도 인조잔디위에서 선수들이 부상위험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프로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구장들도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성적이 나쁘면 여지 없이 터져나오는 구장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는 다음 경기에서의 운좋은 선전에 가려져 실천으로이어지지 못해왔다. 그래서 새로 건설되는 월드컵 개최 10개구장에 사용된 사계절 한지형잔디(켄터키블루그레스와 페레니얼라이그레스를 8대2로 혼합)를 전 구장에 깔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유소년축구(16세 이하)등 빈약한 축구저변도 대표팀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이다.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축구팀은 초등학교 244팀,중학교 161팀,고등학교 110팀,대학교 53팀, 실업 12팀 등 589팀. 반면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8,883팀,중학교 6,136팀,고등학교4,300팀에 이른다. 축구팀 숫자만 단순비교해도 90년대들어 급속하게 향상된 일본팀의 경기력이 하루 이틀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앞으로 더욱 벌어질한·일간의 실력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브라질축구 유학이나 프로구단의 유소년클럽 지원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현재와 같은악조건에서는 나카타나 호나우두 같은 선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日축구 월드컵 대비 현황. 지난주한·일전은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개연성을 보여준 잣대였다. 한·일전을 놓고 보면 분명 일본축구는 월드컵에 훨씬 더 충실히 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세대교체와 기술면에서 한발 앞서 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나카타(23),모리오카(25),이나모토(21),나라자키(24),마쯔다(23),야나기사와(23) 등 20대 전반의 선수들을 대거 베스트로 기용,내용면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기술에서는 우리를 능가했다.우리가 김용대(21),최성용(25) 정도를 빼고는 홍명보(31),하석주(32),노정윤(29),유상철(29),김도훈(30)등 30세 전후 노장들을 베스트로 내세워 경험과 투지로 맞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아직까지 노장들을 물갈이할 인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우리와 달리 일본이 2년여 뒤 열릴 월드컵에서 현재보다 기량이 향상된 대표팀을 내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이처럼 세대교체와 기술에서 한발 앞설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프로축구의 성공적 운영이다. 일본 프로축구는 우리보다늦은 93년출범했으면서도 우리와 달리 명실상부한 클럽 시스템을 채택하는 한편 1부와2부 리그를 동시에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점이 일본축구의 미래를 밝게해주는최대 강점이다. 현재 일본 프로축구는 1부에 16개,2부리그에 10개팀을 운영하고 있다.2부리그가 없는 우리와 달리 한 시즌 성적에 따라 1부리그 하위 2개팀과 2부리그상위 2팀이 리그를 맞바꾸는 선진형이다. 또 각팀은 일본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최소 5개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저마다 1·2군과 18·16·12세 이하 팀을 운영하면서 유소년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외유학을 실시하고 있는게 일본축구의 현주소다. 일본은 지금도 브라질의 축구아카데미에만 1,500명 정도의 유소년 선수들을유학시키고 있어 장기적으로 인적자원 확보와 활발한 세대교체를 지속해나갈 기반을 갖추고 있다.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가 올해 처음 14명의유소년 선수를 브라질에 유학보낸 우리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현실이 오늘날 일본축구의 세대교체 성공과 기술 향상을 가져왔고그로 인해 2002년 월드컵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기고] 승리 집착말고 과정에 최선을. 지난 26일 우리의 한·일전의 승인은 크게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첫째 체력요인의 우위,둘째 나카타와 나나미에 대한 전담마크 전술 성공,셋째 체력 안배를 효율적으로 한 적절한 교체작전의 성공이다. 일본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경기 이틀전 유럽에서 날아온 나카타와 나나미,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에 출전하고 돌아온 주빌로 이와타 소속의 핫토리,나카야마 등이 시차와오랜 비행여행 등에 의한 피로누적으로 움직임이 둔화됐다. 이 점이 후반 27분 김태영이 퇴장당한 한국에게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도 골을 내주며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이번 한일전은 결과를 떠나 곰곰이 되새겨 볼 의미와 앞으로 한국축구가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숙제도 제시했다.우선 한국축구가생각해야 할 부분은 일본팀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는 점과 비록 이기기는 했어도 한국축구가 기술적인 열세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흥분의 시간이 적당히 흐른 시점에서 이번 한·일전을 냉정한 시각으로 분석해 보면 결과는 이겼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불만이 많았다.이번 한·일전에서 확연히 드러난 점은 개인기의 절대열세와 임기응변 능력의 미숙이었다.한국이 60∼80년대에 세계를 주도했던 체력과 정신으로 무장한 386급의 올드모델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면 일본은 펜티엄급 컴퓨터 축구를 구사했다. 축구는 패싱게임이다.일본의 패스는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었다.미드필드를 철저히 이용하는 땅볼 패스와 문전에서의 정교한 패스워크는 수차례 우리에게 위기감을 갖게 했다.반면 한국은 공격수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띄우는패스가 많았고 문전에서의 센터링은 누구에게 줄 것인지 어떤 방법(땅볼, 공중볼,짧게,길게)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불분명했다. 일본의 나카타를 집중마크하면서 시도한 거친 경기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만약 월드컵 본선이었다면 몇몇 선수는 경고나 퇴장을 당할 수 있는 거친 반칙을 한 점은 승리 뒤에 남는 부끄러운 훈장과 같았다. 이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축구는개인전술,부분전술,팀 전술로 이뤄진다.패스의 정확성,드리블,헤딩,태클 등경기에서 직접적인 수행능력으로 드러나는 기술적 요인들이 개인전술이다.개인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분전술이나 팀 전술의 탑을 높게 쌓을 수 없다.한국의 축구가 일본에게 기술적으로 뒤진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은기초가 부실하면 수준 높은 팀 컬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비록 피로문제와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미숙으로 패하기는 했어도 정확하면서도 빠르고 침착한 패스를 구사하는데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일본의 기술축구는 이미 프랑스월드컵,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 등을 통해 세계축구의 조류에 편승했음을 우리에게 시사했다.기술은 짧은 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스타 선수들을 조련하고 만들려면 적게는 10년에서20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한국이 일본에 뒤지는 기술의 현실은이미 10년 전부터 우리에게 경고를 보냈지만 이를 간과하고 거름을 주고 나무를 가꾸는 노력보다는 과실만 따먹는결과에 만족만데서 비롯됐다. 이것이 만만하기만 했던 일본에게 추월당할 위기를 느끼게 한 요인이다.초·중·고등학교,대학 심지어 프로팀까지 일본에게 지는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는 무관심했고 대표팀 성적에만 대달렸다. 세계축구연맹(FIFA)은 21세기 축구의 모델로 ‘공격적인 축구와 기술축구’라는 화두를 이미 제시해 놓은 상태다.기술적인 뒷받침 없이 몸싸움과 정신력만 강조하는 우리의 현실로는 절대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낼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해야만 한다.이번 한·일전 승리로 그 동안의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만 매달리느라 정체해 버린 한국축구가 또다시 승리의 함성 속에 각성의기회를 놓쳐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축구행정가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 MBC 해설위원 신 문 선
  • 피노체트 사법처리 되나

    칠레의 전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면책특권 박탈여부를 심리하기위한 첫 공판이 26일(한국시간) 수도 산티아고 항소법원 법정에서 열렸다. 오는 29일까지 3일 동안 계속될 이번 공판에서 재판부가 칠레 연방법원의후안구스만 판사가 기소한 정치범 19명의 납치 및 행방불명 사건과 관련,배후조종 혐의를 인정할 경우 피노체트는 종신 상원의원으로서의 면책특권을잃게 된다. 피노체트가 면책특권을 잃으면 지금까지 칠레의 인권단체와 군정시절 납치및 고문,살해 희생자 유족들이 제기한 92건의 인권유린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되며,그럴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노체트는 이날 공판에 불출석한 채 산티아고 근교 라 데에사의 자택에서가족 및 측근과 함께 머물면서 공판결과를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공판은 지난 25년동안 피노체트에 대한 사법단죄를 가로막아 온 걸림돌을 제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자인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대통령은 이날 칠레 전역이 평온했다고밝히면서 정의가 구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논평했다.한편 지금까지 2차례연기된 끝에 첫 공판이 열리자 법정 주변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세력 및 인권단체와 군정희생자 유족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불상사가 속출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최소한 8명을 체포했다.21명의 법관으로 구성된 항소법원 재판부는 피노체트 변호인단이 고령과 정신쇠약 등을 이유로 정밀 정신감정 등을 요청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며,이 경우 면책특권 박탈여부에 관한 법원의 결정은 당초 예정보다 훨씬 늦은 5월말쯤 나올 것으로보인다. 피노체트는 지난 98년 영국여행중 스페인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영국법원에구금됐다가 1년 6개월여만인 지난 3월초 영국정부의 구금해제 결정으로 풀려나 귀국했다. 멕시코시티 AFP AP 연합
  • 한일전 축구 전문가 분석

    ‘한국은 정신력과 체력,일본은 전술과 기술’-.한·일 축구 국가대표팀간친선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내린 두 나라 전력에 대한 평가다.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4-4-2 포이메션을 즐겨 쓰는 일본은 강한 허리를 바탕으로 전술과 조직력,기술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단언했다.전술적으로는거의 공을 띄우지 않으면서 낮고 정교한 패스를 구사하는 한편 미드필더인나나미 등의 공격 가담 때 이뤄지는 땅볼 스루패스에 의한 공간활용 능력이일품이라는 것.공격의 핵은 이탈리아 명문 AS 로마에서 활약중인 나카타이며핫토리를 축으로 한 후방의 포백라인도 견고해 안정된 수비를 자랑한다.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현재의 일본대표팀에 대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또 한국이 이번 국가대표에 올림픽대표 5명을 포함시킨데 반해 일본은 올림픽대표 9명을 포함시켰을 만큼 세대교체에서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분석된다. 반면 3-4-3 또는 3-5-2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한국은 체력과 정신력,고공패스에 의한 헤딩 능력,몸싸움에서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기(細技)는 떨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유럽축구에 가까운 스타일로 다소 거친 축구를 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에 의한 고공 폭격이 한국이 갖고 있는 상대적 강점이라는 것. 구체적으로는 하석주 이영표 박진섭 등 윙백의 좌우 돌파력과 유상철의 폭발력,최용수·김도훈의 헤딩능력,선수 전반에 걸친 몸싸움 능력 등에서 일본에 앞선다는 분석이다. 신위원은 “이번에 한국이 체력과 정신력에서 일본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전술적으로는 일본 공격의 핵인 나카타를 효율적으로 묶어두면서 빠른 측면돌파를 활용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김원동 사무국장도 “이번 한일전 승부는 정신력에서 앞서는팀이 이기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경기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사기면에서 한국이 한발 앞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女축구대표 ‘고교얄개 3인방’ 떴다

    여자축구 대표팀에 ‘얄개 3인방’이 떴다. 이진숙(18·167㎝)과 김결실(18·164㎝·이상 장호원상고),김숙경(17·168㎝·강일여고) 등 아직 여드름이 채 가시지 않은 여고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9일 막을 내린 제8회 여왕기 여자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종횡무진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진숙은 100m 12초대로 웬만한 남자선수 뺨치는 ‘총알 스피드’를 자랑한다.큰 키는 아니지만 여왕기에서 4골을 터트려 고등부 득점왕에 오른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 새 식구에 끼게 됐다.준결승 상대였던 라이벌 강일에 0-3으로 진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부짖었을 정도로 ‘못 말리는’ 승부욕도장점으로 통한다. 여왕기에서 정확한 볼 배급을 통해 금쪽 같은 어시스트 2개로 동급생 이진숙의 득점왕 등극을 합작한 김결실은 파워가 뛰어난데다 움직이는 폭이 넓어‘여자 이영무’로 불린다.능한 몸싸움과 스크린플레이로 ‘허리’ 역할을톡톡히 해낸다. 대표팀 ‘막내’인 수비수 김숙경은 점프력이 좋아 헤딩으로 상대 공격진을따돌리는 데 명수. 킥의정확도도 높은 편이어서 보통 볼을 걷어내기에 바쁜실점위기 가운데서도 자로 잰듯한 패스로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강일의 여왕기 첫 우승에 보이지 않게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이상백 감독의 귀여움을 샀다. 이들 여고3총사는 20일 경기도 이천 설봉호텔 숙소에서 재개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3-5-2 시스템 적응력과 팀워크를 다지고 있다.다음달 1일 유기흥감독(53)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4개국 친선경기대회에서 강호인 미국,캐나다,멕시코와 기량을 겨룬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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