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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지변 탓… 우린 몰라요”

    ‘천재지변(天災之變)에는 보상 의무도,피해자를 배려할 필요도 없다?’ 지난 7일 폭설로 최악의 항공대란을 겪은 승객들은 8일에도 결항된항공기가 많아 이틀째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밤 늦게까지 25편의 임시 여객기가 투입됐지만비행기를 타지 못한 1만여명의 승객이 특별기 투입을 요구하며 항공사 직원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포공항에도 전날 탑승하지 못한 승객과 이날 출발하는 승객 1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승객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그러나 항공사나 공단측은 승객들의 불편이나 피해는 아랑곳없이 사태를 천재지변의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했고,승객들을 위한 특별기투입 등 후속조치도 전혀 강구하지 않았다. 7일 김포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다 발이 묶인 한모씨(26·여)는 “공단 직원들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대답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항공사와 공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문의했으나 지금까지 답변이 없었다”면서 “공항 대기실에서신혼 첫날밤을 보냈는데 오늘도 같은 꼴이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친구를 배웅나온 미국인 폴 올드햄씨(41)는 “비행기가 도착했다는방송이 나온 뒤 2시간30분이 지났는데 감감 무소식”이라며 어이없어했다. 이틀째 비행기가 뜨지 못한 이유는 항공기 동체에 쌓인 눈을 제때처리하지 못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국내 항공사가 보유한 제빙작업차량은 기습폭설에는 턱없이 부족한 12대에 불과하다.게다가 제설용액도 동이 났다. 항공기 제빙작업을 맡고 있는 한국공항의 박모씨(32)는 “활주로가정상을 되찾았는데도 평소보다 작업시간이 3배 이상 걸리다 보니 이륙 대기하는 항공기들이 활주로에 꽉 들어차 착륙기들조차 제주로 회항했다”면서 “3월 개항하는 인천공항도 제빙시설이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송한수 제주 김영주기자 onekor@
  • 내주 TV드라마 세편 첫선

    여성 성공드라마냐,신데렐라의 또다른 아류냐. 이번 주말,내주 월·화,수·목에 나란히 첫 전파를 쏘아올리는 공중파 드라마 세편이 너나할것 없이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꿋꿋한 여인상을 내세우고 있어 이채다.정초인 만큼 ‘건강성’에 어느때보다 포인트를 찍어둔 셈.그러나 시놉시스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초심’이정작 제작과정에 굴절없이 반영될지 의문이 아닐수 없다.해묵은 소파 승진이나 콩쥐팥쥐식 갈등구도의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 6,7일 물갈이되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도 사랑해’의 히로인은 오순미(명세빈).공사판 아버지 따라 일꾼들을 상대하며 육두문자에,몸싸움에,거칠것이 없다.아버지가 돌아가자 서울 변두리 허드렛 일자리를 전전하면서도 씩씩하기만 하다.그러던 그앞에 부잣집 장남이지만 출세엔 뜻이 없고 자유와 예술을 사랑하는 부드러운 남자 박기현(박상원)이 나타난다.이와 함께 순미의 앞길도 트이기 시작한다. 8,9일엔 KBS-2TV 새 월화드라마 ‘귀여운 여인’의 수리(박선영)가바통을 잇는다.수리는 엄마가 돌아가고 아버지가 재가한 뒤 할머니와 함께 살지만 웃음을 잃지않는 캔디형.엄마가 물려준 수제 손가방을보며 가방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던 차,빈털터리로 나앉은 길가에서훈이 아저씨(이창훈),준휘(안재모) 등 운명의 두남자를 만난다.어김없이 악녀(독고진 역의 김채연)가 등장하고,온갖 모략으로 수리를 괴롭힌다.둘은 일과 사랑의 라이벌로 건곤일척 한판을 피치 못할듯. 10,11일엔 SBS 새 수목미니 ‘순자’가 기다린다.시골 순대국밥집 소녀가 은막의 스타로 뜨기까지 한바탕 성공 스토리를 그려나간다.타고난 끼와 미모로 출신성분을 극복,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순자에 영화‘미인’의 히로인 이지현,순자의 출세욕에 희생되는 애인 윤수에 정찬,순자 출세의 버팀목이 되어줄 재벌 아들 혁주에 정보석이 출연한다.정애리가 순자의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껴 사사건건 경계하는 연예계의 중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세 히로인에겐 약속이나 한듯 고등학교를 겨우 마친 학력이 주어졌다.공부못해도 예능 등 전문기술이 더욱 경쟁력있어질 21세기형 사회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면 반갑기도 하겠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의 성공엔 갑부집 아들과의 운명적 만남이 결정적 열쇠다.그들의 은밀한 후원이 성공의 사다리에 최대변수로 작용하리라는 점은 어렵잖게 짐작된다.같은 여성들은 이번에도 억척녀들을 모함하며 운명의 커플 주변을 빙빙 도는 라이벌 역할에 만족해야할듯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가교 2000년 정치/(하)정쟁으로 얼룩진 한해

    2000년 정치권은 정쟁(政爭)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4·13총선을 거치면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여야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극에 달했다. 총선 결과 여소야대 정국이 된 16대 국회는 현안마다 소수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니는 등 정치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과거와는 다른 국회상을 표방하며 출범한 16대 국회도 회기일인 211일 가운데 75일이나 공전돼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가속화했다. 이런 정치권의 잇따른 파행은 지난 5월30일 16대 국회 개원 때부터예고됐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자민련의 교섭단체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으로 제출하자 한나라당이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후 6·15 남북정상회담 등 정국의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국회법 처리 강행을 유보했지만 여야격돌은 불가피했다. 결국 지난 7월24일 자민련의 원내교섭단체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과 자민련이 운영위에서 강행 처리하자 국회법 개정안의 원천무효를 둘러싼 여야의 지루한 대치가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뛰쳐나와 청와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것을비롯, 인천·서울·부산·대구를 돌며 장외집회에 몰두했다. 이후 여소야대에 따른 여야의 당리당략적 대립과 마찰은 사사건건이어졌다.특히 윤철상(尹鐵相) 의원의 선관위 선거비용 실사 개입 발언이 터져나오자 야당의 반발은 대단했다. 9월1일 정기국회가 개원됐지만 국회는 공전과 파행을 되풀이하면서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가중시켰다. 한나라당은 개원 즉시총선수사에 대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고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발의했다. 한빛은행 및 동방금고 사건을 둘러싼 공방과 증인채택을 놓고 의원들의 고성과 몸싸움도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당의 ‘거수기’ 역할을거부하겠다던 정치 신인들도 정쟁에 끼어드는 등 구태(舊態)가 재연됐다. 이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북한노동당 2중대 발언’과같은 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의 동방금고 불법대출 관련 ‘KKK 발언’ 등이 이어져 국회가 장·단기 공전사태를 빚었다. 여야의 첨예한 대결은 지난 11월17일 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이 민주당 의원들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감금’으로 인해 투표가 무산되자 폭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주일만에 ‘전격 등원’을 선언해장기 공전을 모면했지만 국회는 예산안 처리를 놓고 다시 파행으로치달았다.여야는 결국 지난 62년 이후 처음 새해 예산안을 정기국회회기내에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빚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여야는 국회 예산심의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공개키로 했으나 막판 세부내역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주고받기식 ‘밀실담합’으로 끝냈다. 참여연대 양세진(楊世鎭) 시민감시부장은 “올해 국회는 행정부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보다는 정치선전의 장으로 악용됐다”면서 “국회는 국회법을 철저히 지키는 가운데 투명한 입법활동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초선의원의 한마디-민주당 김성순의원. 지난 4·13총선 때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들어와 한 해를 보내다 보니 정치란 참 묘하다는 걸 느꼈다.대학교수,언론인,시민운동가모두 정치인을 욕하다가도 공천이나 비례대표 자리라도 준다면 다 좋다고 한다. 선거 때 그렇게 국리민복을 외치고 정의와 민주주의 투사이던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달라진다.출입문과 엘리베이터부터 권위적이다. 본회의장 방청석은 삼엄하다.시민이 민의의 전당에서 오히려 감시의대상이 된다. 민의란 이름으로 민의를 저버린 회의장에서는 세월은 아랑곳없이 정쟁으로 날이 샌다.소신 있다던 젊은 세대가 16대 국회에 많이 들어왔는데 무거운 돔 지붕에 눌려버렸는지 조용하다. 올해 처음 예산심의를 했는데 정말 가관이다.국정을 하겠다고 들어온 사람들이 지역사업에 매달려 나눠먹기식으로 결국 끝을 내고 말았다.더구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할 사회복지비에서 500억원을떼어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뜯어먹었다.참으로 참담하다.내 지역밖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어떻게 나라를 보겠는가. 폭로하고 발목 잡고 흠집 내고,민원보다는 대권을 향해 정치는 간다. 민생을 짓밟고 벌이는 정쟁 속에 국민은 지쳐 있다.국민은 그런 것은 가려내고 감시해야 한다.
  • 은행노조 농성진압 상보

    경찰은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1주일째농성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으나 노조원들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아 2시간여 만에 작전을 완료했다. ■경찰 진입 경찰은 오전 7시20분쯤 농성장 주변에 전경 51개 중대등 7,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한 뒤 8시부터는 헬기 2대를 동원,자진해산을 촉구하는 전단 살포와 선무방송을 했다.오전 8시10분 정문과 연수원 뒤쪽 고봉산,생활관 등 3개 방향에서 동시에 진입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던 노조원들은 오전 7시부터 운동장에모여 경찰의 강제진압에 항의하는 농성에 들어갔다.그러나 진압작전이 시작되자 일부 노조원만 몸싸움을 벌였을 뿐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경찰은 진입 10여분 만에 연수원을 장악한 뒤 연수원 주변을 지키던 사수대 등 노조원들을 운동장 중앙으로 몰아넣었다. 이때 경찰 헬기 2대가 10여m 상공으로 낮게 비행하면서 프로펠러 바람으로 운동장에 세워진 100여개의 비닐천막을 날려버렸다.경찰은 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순식간에 노조원들을 에워쌌다. ■밀어내기 작전 1시간 남짓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종용하던 경찰은 오전 9시35분쯤부터 강제해산을 시작했다.경찰은 일부 노조원들이저항하자 방패를 앞세운 벽을 쌓아 연수원 정문 쪽으로 밀어냈다. 노조원들은 팔짱을 끼고 운동장에 드러누워 “합병 결사반대” “노벨상을 반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해산작전은 오전 10시15분쯤 마무리됐다. ■파업이 남긴 것들 노조원들이 빠져나간 연수원은 거대한 쓰레기 더미같았다.5,500여평의 운동장에는 헬기의 프로펠러 바람에 날린 대형천막 100여개가 찢기고 뒤엉킨 채 흩어져 있었다. 노조원들이 바닥에깔았던 스티로폼도 조각조각 부서져 운동장을 뒤덮었다. 두 은행 노조는 이번 파업기간 동안 10억여원의 파업기금을 사용한것으로 알려졌다.1만여명의 식사비로 매일 1억원 이상 나갔다고 노조관계자는 전했다. 한 커피상은 1주일 동안 노조원들을 상대로 커피를 팔아 1,0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봤다.주변의 포장마차와 상점도농성기간 동안 평소에 비해 4∼5배나 많은 매출을 올렸다. 전영우 안동환 이송하기자 ywchun@
  • ‘가로채기 왕관’ 내가 가로챈다

    ‘날쌘돌이’ 이상민(현대)이냐,‘백색탱크’ 존 와센버그(삼보)냐-.00∼01프로농구 ‘대도(大盜)경쟁’이 볼만하다. 가로채기는 성공한 팀에게는 두배의 기쁨을 안겨주지만 당한 팀에게는 깊은 좌절을 안겨주게 마련이다.고비에서의 가로채기는 단숨에 승부의 흐름을 뒤바꿔 놓는 효과가 있기 때문. 가로채기를 잘 하려면 상대의 미세한 움직임을 꿰뚫어 보는 시야와감각,빼어난 순발력을 지녀야 한다.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프로농구출범 이후 가로채기 타이틀은 늘 가드들의 몫이었다. 또 가로채기는 개인기가 좋은 용병가드와 센스가 뛰어난 토종가드가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원년시즌(마이클 엘리어트·당시 대우)과 98∼99시즌(제럴드 워커·당시 SBS)에는 용병,97∼98시즌(주희정·당시 나래)과 99∼00시즌(신기성·삼보)에는 토종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올시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상민과 와센버그가 토종과 용병의 자존심을 건 불꽃각축을 벌이고 있다. 26일 현재 선두는 이상민(182㎝).21경기에 나서 가로채기 52개(평균2.48개)를성공시켜 20경기에서 42개(평균 2.1개)에 그친 와센버그를 앞선다.발이 빠르고 국내 정상급 포인트가드답게 볼 흐름을 읽는능력이 뛰어나 조금만 엉성한 패스를 하면 여지없이 낚아채 속공으로연결시킨다. 용병들조차 그가 압박해오면 드리블과 패스를 자제할 정도다. 와센버그(191㎝)는 힘과 손놀림이 돋보인다.센스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104㎏이나 되는 당당한 체구를 앞세워 몸싸움을 펼치다 상대가 주춤거리면 잽싸게 손을 뻗어 볼을 낚아챈다.덩치에서 밀리는 국내선수들이 어설프게 1대1을 하다가는 볼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오병남기자 obnbkt@
  • 李漢久의원은 ‘외톨이’

    국회 예결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한구(李漢久·55)의원이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다. 자신이 주도해 온 8조원의 예산 삭감 주장이 20일 자정쯤 막후협상에서 1조원으로 줄어든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예산안 협상이 급진전된 21일 밤 열린 계수조정위원 간담회 역시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후문이다.재무부 이재과장,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자부하는 이 의원은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전례없이 큰 규모의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등 ‘튀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나라살림을 10%나 잘라내겠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여당은 아예 협상 자체를 거부했고,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21일 낮 계수조정소위에서 벌어진 몸싸움도 ‘이 의원 길들이기’ 차원이란 분석이 있다.정세균(鄭世均)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이 의원을 공격했고,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이의원의 멱살까지 잡았다.민주당 정철기(鄭哲基)의원은 “초선인 넌잘 몰라”라며 속에 담았던 말을 뱉었다.특히 이 의원이멱살을 잡히는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은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밖으로 나가 여당의 공격을 묵인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국회 예결위 / 예산안 여야 합의시한 넘겨

    국회 예결위의 예산안 계수조정작업이 막판까지 난항을 거듭했으나완전 타결에는 이르지 못해 여야간 합의시한인 21일을 넘겼다.그러나이날 오후 삭감규모를 둘러싼 현격한 입장차를 좁혀 22일 처리가능성을 높였다. [막후 담판] 여야는 닷새째 속개된 예산안 계수조정소위에서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자 막후채널을 가동,담판을 벌였다.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총무는 오후 민주당 소속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을만나 야당의 최후 통첩안을 제시했다. 정 총무는 “우리 당으로서는 최종 절충안을 제시했으나,장 위원장이 일단 거부했다”면서 “정부 여당,나아가 대통령의 성의 있는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이어 “여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준예산이나 가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정 총무는 또 이만섭(李萬燮)의장을 직접 찾아가 “여당의 예산안날치기 강행처리에 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육탄전 추태] 오후 1시10분쯤 계수조정소위에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 등 3당 간사들이 서로 뒤엉켜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사태는 계수조정작업이 지연되는 책임을 둘러싼 이한구 의원과 정세균의원의 공방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이 “누가 시간을 끈 것이냐.뻔뻔스럽게”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정 의원은 “뻔뻔스럽다니 뭔 소리야”라며 삿대질을 했고 이의원이 다시 “이게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반박했다.이에 정 의원이 “뭐 이게”라고 발끈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재식(張在植) 예결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그 순간 정우택 의원이 이 의원에게 “연구소에나 있어야 할 사람이왜 정치권에 들어와 흙탕물을 튀기느냐.나한테 한번 혼날래”라고 소리쳤다.이 의원이 “너는 선배도 없냐. 여당에 붙어서 장관이나 하려고 그러느냐”고 맞받아치자, 정 의원이 이 의원에게 달려가 멱살을붙잡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민주당 정철기(鄭哲基) 의원도 이 의원을향해 “나도 초선이긴 하지만,초선이 돼서 넌 몰라”라고 고함쳤고,정세균 의원도 “이한구, 대우 망치고 나라까지 망치려고 그러느냐”고 가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벤치 지킴이’ 안정환 한풀이

    ‘테리우스’ 안정환(24·페루자)이 일본을 상대로 ‘벤치워머’ 한풀이에 나선다.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는 안정환이 오는 20일 오후 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친선축구경기에 출전키로 했다고 14일밝혔다.안정환은 이날 오후 급거 귀국,15일 대표팀 훈련캠프에 합류한다. 한·일전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안정환의 합류로 대표팀은 최용수 김도훈이 이끌 공격진용의 선수 기용에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안정환은 한·일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최전방공격수로 뛰게 될 전망이다. 안정환에게 이번 한·일전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희미해져가는자신의 존재 가치를 소속팀에 부각시킬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안정환은 지난 여름 세리에A(이탈리아 1부리그)에 진출했으나 그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정환은 지금까지 팀이 정규리그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처음 두 경기에만 반짝 출전했으며 아직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더구나 최근에는 8경기 연속 벤치워머 신세로 전락한 채 이제나 저제나 하며 애를 태워왔다.안정환의 연속 결장은 세르제 코스미 감독의 선수 기용 스타일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코스미 감독은 시즌초 4-3-1-2 포메이션을 채택하면서 안정환을 투톱 바로 밑의 미드필드에 배치해 뛰게했다.그러나 최근 수비 강화를 위해 3-5-2(사실상 5-3-2)를 채택하면서 안정환의 설 땅이 없어진 것. 그러나 안정환 본인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몸싸움을 싫어하는데다 수비 능력이 처져 감독 눈에 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안정환이 헤어스타일 관리에만 신경쓰느라 국내 경기에서 단 한개의 헤딩골도 넣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축구선수로서의 기본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안정환은 그러나 최근 2차례 친선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어 기대를부풀렸다.지난 7일 헝가리리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헤딩골까지 넣으며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14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안정환은 “이탈리아 축구의 템포가 생각보다 빨라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뒤 “한·일전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 축구에 활기를 불어넣는데한몫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權영해씨 은폐혐의 ‘무죄’ 판결

    법원이 98년 11월 첫공판 이후 2년 넘게 끌어오던 이른바 ‘총풍사건’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관련 피고인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朴龍奎)는 11일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측과 접촉해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이 구형된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 피고인에게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죄를 적용,징역 5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보석을 취소했다.또 각각 징역8년에 자격정지 8년이 구형된 한성기(韓成基)·장석중(張錫重) 피고인에게도 국보법상 회합·통신죄를 적용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하고 보석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총풍 관련 첩보를 보고받고도 즉시 수사지시를 내리지 않은 혐의(국보법상 특수직무유기)로 기소된 당시 안기부장 권영해(權寧海) 피고인에게는 “사건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모든 증거를 종합해 볼 때 피고인들이 북한측 인사를 접촉해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피고인들이 안기부에서 고문당했는지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연계여부는증거가 불충분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북한세력을 끌어들여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범행을 모의·실행한사실만으로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인 선거제도에 대한 중대한침해이며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피고인들이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만큼 엄벌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구충서(具忠書) 변호사 등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증언만이 유일한 증거인사건에서 안기부의 가혹행위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된 채 나온 판결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오 피고인 등은 97년 대선 당시 서로 공모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북한 아태평화위 박충 참사를 만나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로 98년 10월 구속기소됐다. 한편 오씨 등 보석이 취소돼 법정구속됐어야 할 피고인 3명은 검찰과 법원의 혼선으로 재판 직후 법원 직원들을 밀치고 법정을 빠져나갔다.오·한 피고인은 검찰 수사관에게 다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지만 장 피고인은 도피했다.그러나 장씨는 12일 오전 11시까지서울지검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이날 검찰에 알려왔다.장씨는 “그동안 추진해온 극동 러시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뒤 나가겠다”면서 “검사의 집행 지휘가 없어 변호사를 따라 나갔던것일 뿐 도주 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 myzodan@. *총풍 사건 법정구속 실패 전말. 11일 열린 ‘총풍사건’ 선고 공판에서 보석취소로 즉시 구금됐어야할 피고인 3명이 법원과 검찰측의 실수로 법원 건물을 빠져나가 법집행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사건 전말 재판장이 보석 취소 결정을 내리자 법원 직원들은 피고인들에게 “잠시 기다리다가 검찰의 지휘를 받으라”며 붙잡았다.그러나 피고인들과 변호인단은 “검사의 집행 지휘가 없다”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한 뒤법원을 빠져나가 피고측 변호인인 구충서(具忠書)변호사의 사무실로 갔다. ◆법집행 허점 노출 형사소송법에는 보석취소가 결정될 때 검사가 판사로부터 결정문을 받아 피고인을 재구금할 수 있고 긴급할 때는 재판장이 재구금을 지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따라서 검사와 교도관이대기하고 있었다면 바로 법정구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재판은특별기일에 단독으로 열린 불구속 재판이어서 교도관이 없었고 검사마저 출석하지 않아 ‘공백’이 생긴 것이다. ◆책임 공방 구 변호사는 “재판장이 명확한 집행명령을 내리지 않아나중에 검사지휘가 있을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의무는 아니지만 보통 선고가 내리면 법원이 알려줘 대비를 했다”면서 법원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법원은 “재판중인 피고인의 신병은 검찰이 관리하는 것”이라면서 “미리 알려줬어야 한다는데 판결 전에 주문을 누설하란 말이냐”라며 책임을 검찰에게 넘겼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은행 빅뱅’대진통 예고

    은행간 합병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파다하면서 해당은행 노조가행장실을 점거하는 등 금융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은행 합병 발표 임박’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노조가 비상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나서 1차 은행 구조조정 때와 같은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행장실 점거시도=외환은행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경림(金璟林) 행장실로 몰려가 1시간여동안 점거를 시도했다.노조측은 “우리 은행과 한빛은행간의 합병이 정부와 외국인 대주주,은행장의 잠정합의에 따라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라면서 정확한 진상공개를 요구하며 행장실 진입을 저지하는 임직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김행장이 박찬일(朴贊日)노조위원장과의 면담을 수락하면서 양측의충돌은 겨우 진정됐다.박위원장은 “의견수렴을 빌미로 행장이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편입 움직임에 대해 항의했다.김행장은 “최종판단을 위해 대주주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정부에 어떻게 의견을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중이며,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없다”고 해명했다.한편 노조측은 김행장을 오후에 재차 만난 뒤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정부로부터 통합 주도권에 대한언질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한빛은행 노조도 외환은행과의 합병에 관해 결사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국민·주택 노조도 거세게 반발=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이날 ‘11시 합병발표설’이 시중에 나돌면서 발칵 뒤집혔다.국민은행 노조가오전 9시부터 주택은행과의 합병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것이 발단이 됐다.국민은행은 합병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도 함께 실시했다.노조측은 합병 반대와 파업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중간집계 결과를 밝혔다.이경수 노조위원장은 “오전에 김상훈 행장과 면담했으나 아직 (상황을)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주택은행 노조도 긴급성명서를 내고 합병설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김정태(金正泰)행장에게 요구했다. 정부에게도 합병 압력을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리해고 삭풍 불가피=국민·주택과 한빛·외환은 각각 소매,도매전문 은행으로 업무영역이 거의 중첩된다.따라서 합병시 인원과 점포의 감축이 불가피하다.이 때문에 노조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외환·한빛·국민·주택·서울·평화·광주 등 10개 은행 노조는 이날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금융산업노조도 오는 14일 전체대표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며,17일 광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순회집회를 계획중에 있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광주 구청 고용직 구청난입

    올해 말로 광주지역 구청 고용직 공무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정된 가운데 이에 반발하고 있는 해당 공무원들이 구청에 난입,기물을파손하고 일반직 공무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부상자가 발생하고 직원 월례회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일 오전 9시20분쯤 광주 서구청 2층 회의실에 오는 31일자로 면직통보를 받은 이 구청 소속 고용직 공무원 10여명이 몰려가 ‘직권면직 철회’ 등을 요구하며 월례회의가 열리던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던 일반직 공무원들과 충돌,3명이 다쳤다. 또 이날 오전 9시40분쯤 광주 남구청에서도 고용직 공무원 18명이사회산업국장실 문을 부수고 유리창을 깨뜨린 뒤 난입해 폭력을 휘둘러 백모 사회산업국장과 사회복지과 여직원 방모씨(30) 등 2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앞서 광주시 5개 구청 고용직 공무원과 민노총 소속 회원 등 30여명이 지난달 30일 오후 북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면서 일반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윤모 총무과장이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이들은이날부터 북구청 앞에서 10일간의 천막농성에 들어갔다.현재 광주지역 고용직 공무원 가운데 직권면직 대상자는 동구29명,서구 17명,북구 20명,남구 18명 등 모두 84명이며 전남은 136명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아수라장 된 투표결과 발표장

    2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사협회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의·약·정 협의안 국회상정 찬반투표 결과 발표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발표 예정 시간인 오후 7시가 다가오는데도 기자회견장에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나타나지 않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이윽고 김재정(金在正) 대한의사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회견장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곧바로 뒤따라온 전공의 한 명이 회의실로 뛰어들어 “전화투표,방문투표가 어디 있느냐”면서 “이번 투표는 무효다”라고 소리쳤다. 곧이어 20여명의 전공의들이 들이닥치며 방송 취재 카메라를 막고의사협회장과 부회장을 감싸고 몸싸움을 하며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했다.전공의들은 취재를 막기 위해 불을 끄고 회의실을 점령,실력저지에 들어갔다. 이에 김의사협회장은 “표 차이가 너무 근소하게 나 재검표를 할 때까지 발표를 미루겠다”면서 “시·도의사회에 결시자를 확인하는 등 오차를 줄이겠다”고 말한 뒤 7시23분 황급히 자리를 떴다. 5분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주수호(朱洙號) 대변인이회견장에 나타나 “어제 서울지역 총회에 온 의사들 수보다 투표자의 수가 많아 조사를 해보니 직접·비밀·무기명 투표원칙을 깨고 방문·전화투표를했다”면서 “이번 투표를 무효화하고 재투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대변인은 “지난 6월 의사 파업철수 투표에서도 찬성이 51%대 49%로 근소한 차이였지만 투표 과정이 공정했으므로 우리는 승복했다”면서 “이번 투표는 완전 무효로 의사협회원들의 뜻이 반영되었다고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농가부채 해결 미흡” 農政실패 규탄

    농민궐기대회에 참석했던 농민들이 21일 전국 곳곳에서 경부·중부·호남고속도로 및 주요 국도 등을 잇따라 점거해 차량통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경남 하동군 진교면 송원리 남해고속도로 진교IC에서 이모씨(32·진교면 월운리)가 고속도로 진입을 저지하던 경찰들을 4.5t 화물차로 들이받아 김모 일경(21) 등 경찰 3명이중경상을 입었다. 또 오후 5시10분쯤 충남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 봉강교 위에서도 시위중이던 김모씨(35)가 1t 트럭을 몰고 경찰에게 돌진,전모 경장 등경찰 5명과 농민 2명이 크게 다쳤다. 오후 2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김천 톨게이트 앞에서는 시위하던 경북 김천시 감천면 농민회 소속 40대 농민이 자신의 몸과 차량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전국농민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전국 시·도별로 집회를 갖고 “농가부채로 농민들의 자살이 급증하는 등 농촌의 삶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농가부채 경감을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및 농축산물 가격 안정등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어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겠다며 트럭이나 트랙터등을 앞세워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경남도 21개 농민단체 회원 3,000여명은 오전 시·군별로 ‘농촌회생 촉구를 위한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 발대식을 가진 뒤 700여대의 차량을 이용,서울로 출발했다.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배추와 벼,단감 등을 던지며 시속 30∼50㎞로 저속 운행했다. 경북 상주지역 농민 300여명도 오전 11시20분부터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부근 상·하행선을 점거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농민들은 트럭 110대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차량을 인근 국도변에 세워두고 걸어서 추풍령휴게소로 집결했다. 의성·군위지역 농민 250여명도 차량 150여대를 이용해 중앙고속도로도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봉쇄되자 걸어서 이동해 고속도로를 1시간여 동안 점거했다. 충남 논산지역 농민들은 오후 2시쯤 논산시 벌곡면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회덕기점 32㎞ 지점에서 화물트럭 등을 이용해 차량통행을 막고 차량타이어 10여개를 태우는 등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충북 옥천·보은·영동지역 농민 300여명도 오후 2시30분쯤 옥천읍금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을 막고 시위를 벌었다. 한편 경북 칠곡경찰서는 이날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인 성주농업경영인협회 조모씨(44·성주군 성주읍) 등 농민 4명을 연행해 조사중이다. 전국 종합
  • [실업 이렇게 풀자] (2-1)정치권 정신차려야 경제주름살 펴진다

    *경제 살리기 與野 없어야. 일요일인 지난 19일 3만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이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이날 근로자들의시위행렬에서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정치권을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한국노총 이정식(李正植)대외협력본부장은 “정치권을 모조리 퇴출시키고 싶은 심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또 “허구한 날 돌출발언에 몸싸움에,도대체 제대로 된 실업대책은 언제 내놓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권의 표리부동 “정치권이 나서서 경제를 살리자”,“100만 실업자 시대의 대책을 세워라”-지난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실업대책을 질타하고,정치권이 실업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장담했다.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여야 의원들의발언은 빛이 바랬다. 검찰 수뇌부의 탄핵소추안 파동 이후 국회가 또다시 여야간 힘겨루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기 때문이다.정치불신이 시장과 경제주체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여야간 첨예한 정쟁(政爭)으로 국회 파행사태가 빚어지면서 실업대책을 비롯한 각종 경제·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대다수경제주체들이 개혁과 구조조정의 격랑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조타수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류하는 민생 국회 파행으로 당장 오는 23일 공적자금 추가조성동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던 여야간 합의가 ‘없던 일’로 돼 버렸다.공적자금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하면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려던 금융구조조정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되고, 그 여파로 기업 구조조정도 난항을 겪게 된다.시장불안과 대외신인도 하락은 대량실업으로 이어질 게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오는 12월9일 정기국회 폐회일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안등을 얼마나 심도있게 심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야당이 국회의석의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시간에 쫓기다 보면 노동계가 요구하는 실업예산 증액 등 각종 민생관련 예산편성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시급한 정치복원 시민단체와전문가들은 정부의 실업대책 등 경제해법이 실기(失機)하지 않으려면 여야가 서둘러 꼬인 정국을 풀고,정경현안 분리 등 비상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권이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선 여권이 책임지고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평론가인 김석수(金石洙 ·전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 씨는“공적자금이나 각종 민생법안을 제때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자극적인 정치공세를 멈추고 여야간 협상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張來燦씨 자살 현장상보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목을 매 숨진 서울 관악구 봉천4동한조장여관 203호는 장씨가 숨지기 전 정리라도 한 듯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었다. 장씨는 지난 23일 집을 나올 때 입었던 감색 양복 바지에 회색 와이셔츠를 입은 채 흰색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욕실안에는 유서 일부가 찢어져 널려 있었다.침대 옆에 놓인 2인용 원형탁자 위에는 검은색 서류 가방과 소주 2병,유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소주 2병 가운데 1병은 거의 비워진 상태였다.장씨가 목을 매기전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 마시며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6쪽의 유서는 ‘경위서(자수용)’라고 쓰인 5장과 ‘유서’ 1장으로 각각 나뉜다.이로 미뤄 볼 때 장씨가 당초 검찰에 출두하려고 경위서를 작성하다가 생각을 바꿔 1장짜리 ‘유서’를 마저 작성한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투숙 뒤 종업원에게 얻은 대학생용 공책 종이에 쓴 자수용 ‘경위서’ 가운데 ‘금융감독원 임직원에게’라는 제목이 붙은 맨 뒷장 아래부분에 심경 변화를 보여주듯“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남겨놓고 저는 저세상으로 가겠습니다.장래찬 드림”이라고 써 있다. 1장짜리 ‘유서’에는 맨 위에 “자살입니다”라고 씌어 있어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을 확실히 했다.4번까지 번호가 붙은 유서의3∼4번은 술을 마신 뒤 쓴 듯 흐트러진 글씨로 “내가 죽거든 장모님옆 공터에 묻어 주세요”라고 써 당시의 착잡한 심정을 나타냈다. ◆검찰은 이날 밤 10시15분쯤 서울지검에서 전격적으로 유서내용을공개했다.당초 검찰은 현장조사를 지휘한 서울지검 변찬우(邊璨雨)검사를 통해 “수사에 관련된 내용인 데다 유족들과 협의가 필요해공개할 수 없다”고 공개를 완강히 거부했으나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운 듯 내용 검토 뒤 공개쪽으로 선회했다. ◆장씨의 형 래형씨(63)와 누나 등 가족 5∼6명은 래찬씨의 소식을듣고는 저녁 6시15분쯤 황급히 자살 현장을 찾았다.그러나 경찰이 “감식중이라 들어갈 수 없다”면서 현장 출입을 막았다.가족들은 “동생을 보러 왔는데 왜 못들어 가게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경찰과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한편 장씨의 시신은 오후 8시40분쯤 한독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형 래형씨 등 가족들은 밤 10시30분쯤 병원을 찾아 장례 절차 등을 의논했다.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대로 1일 중 부검을 실시,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전영우 이창구 안동환기자 ywchun@
  • 국감 취재수첩/ 제자리 잡아가는 國監문화

    국회 주변에서는 이번 국정감사의 열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별 이견이 없는 듯하다. 국감 초반 국가적 행사인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밀려 ‘주도권’을 놓쳤고 국감 중반에 터진 ‘정현준 게이트’,역사적인 북·미 회담 등으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까닭도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준비 소홀’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3개월 이상의국회 장기공전으로 흐름을 잃었고 국회 정상화 직후 국감일정을 개시,물리적으로 준비가 어려웠다는 자성도 나온다. 올 국감 쟁점들이 예년과 비슷한 ‘검찰 중립성’(법사위),‘국민연금 부실화’(보건복지위),‘지자체 적자재정’(행자위) 등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성숙한 ‘국회상’으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거와 같은 정회소동이나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이 줄었다.자민련 ‘국감일보’는 6개 상임위의 96% 출석률과 파행감소 등을제시하며 “국감문화가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열기부족은 시민단체들의 국감 감시 시스템 변화가 적지않이 영향을끼쳤다. 지난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일일 국감스타’를 발표,의원들을 자극했지만 올해는 국감 후에 일괄적으로 ‘성적표’를 공개하기로 했다.의원들의 ‘한건주의’ 등 ‘과열 예방’엔 도움이 됐다는반응이다. 그럼에도 행정부처가 한결 편한 국감을 받고 있어 최대의 ‘수혜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올해 4급 정책보좌관 1명을 보강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한 터라 국감의 대(對)행정부 견제라는 차원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양키스 “우승역 멀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가 44년만의 지하철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양키스는 23일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7전4선승제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에힘입어 막판 추격전을 벌인 메츠를 6-5로 물리쳤다.월드시리즈 14연승 행진을 이어 나간 양키스는 3연패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3차전은 25일 메츠의 홈구장인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보다 더 큰 관심을 모은 클레멘스와 마이크 피아자의 악연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클레멘스는 지난 7월 9일 메츠와의 경기에서피아자에게 빈볼을 던져 머리를 맞힌 전력을 갖고 있다.이날 경기에서 클레멘스는 공 대신 배트를 피아자에게 던져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회초 2타자를 삼진으로 막은 클레멘스는 3번타자 피아자가 파울볼을 치는 순간 배트가 부러지며 마운드 쪽으로 날아오자 이를 집어 피아자 쪽으로 던졌다.놀란 피아자가 마운드쪽으로 걸음을 옮김과 동시에 두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몸싸움을 벌였다.다행히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고 이후 클레멘스는 8회까지 삼진 9개를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볼넷 2개와 2안타를 묶어 2점을 뽑은뒤 2회 스캇 브로셔스의 홈런으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메츠 타선은0-6으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피아자의 2점홈런과 제이 페이튼의 3점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류길상기자
  • “反 아셈” 곳곳 격렬시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일인 20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는시위를 강행,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밤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된 시위로 서울 강남 일대는 차량 홀짝제 운영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뱅뱅 4거리에서 열린 ‘아셈 2000 반대및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차별 철폐 결의대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시위대 10여명과 전투경찰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됐다. 집회를 마친 시위대 5,000여명이 인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가두행진을 하던 중 대학생 400여명이 차도로 뛰쳐나와 저지하는 경찰에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경찰도 방패를 휘두르며 맞섰다. 경찰은 당초 2개 차도에서만 시위대의 행진을 허용했으나 일부 시위대들이 편도 7차선 중 6차선까지 점거함에 따라 1시간여 동안 격렬한몸싸움과 투석전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 등 재야인사 16명은 오전 8시40분쯤 외국 정상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아셈 회의장까지 진입하려다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2시부터 국내 200여개 단체와 30여개국 90여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1만5,000여명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상을 바꾸자’란 제목의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아셈 회원국들에게 ▲완전한 노동권 보장 ▲자본에 의한 생태계 파괴 금지 ▲초국적 금융자본 규제와 제3세계 외채전면 탕감 등을 촉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민주주의,민중생존권,생태계,문화적 다양성,인권 등 세계 민중들이 수세기에 걸쳐얻어낸 성과물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민중이 하나되어 신자유주의를 분쇄하자”고 촉구했다. 해외 NGO 대표로 연설에 나선 프랑스 국제 노동그룹(ATTA)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피에르 루제는 “서울 투쟁은 시애틀,다보스,워싱턴,프라하에서 이어져온 전세계 민중의 함성”이라면서 “다국적 자본의한국 침투를 막기 위해 계속 연대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잠실 운동장 앞 호돌이 광장까지 3.7km를폴리스 라인을 따라 행진했으며 오후 7시30분쯤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창구 전영우 이송하기자 window2@
  • 昌·YS 단골식당 신경전 2라운드

    ‘부산 단골식당’을 둘러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원외위원장 40여명은 26일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탈당을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현 상황은 당 지도부의 투쟁에 힘을 모아줄 때인데도 박의원이 당의 균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상도동 대변인을 자청하면서 이회창 총재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만큼 대변인 역할을하려면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 중 일부는 의원회관으로 몰려가 박 의원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 진영 갈등의 불씨가 된 식당 사건은 일단 수습됐다.식당주인 김모씨가 오전 상도동을 방문,YS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다짐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김씨가 식당 내실로 이 총재를 안내,YS 사진 대신걸린 이 총재의 사진을 보여줬고 이 총재가 식사 도중 당직자들에게이를 전했다는 ‘보도’에서 촉발됐다. 오일만기자 oilman@
  • [조약돌] 고려대 건물 사용권 놓고 교수들끼리 몸싸움

    25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내 생명과학관 B동에서 건물 사용권을 주장하며 이 대학 서창캠퍼스 교수와 대학원생 150여명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다 저지하는 본교 생명공학원교수 및 대학원생 12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충돌은 서창캠퍼스 교수들이 “홍일식 전 총장이 건물 B동을 서창캠퍼스 대학원으로 사용토록 허가했다”고 주장하며 입주를 강행하려다빚어졌다. 본교 생명공학원측이 “홍 전 총장의 결정은 교수들의 동의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서창캠퍼스 대학원측의 입주를 제지하자 서창캠퍼스교수와 대학원생들은 지난 22일부터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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