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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ycall프로농구]높이의 TG “챔피언 보이네”

    프로농구 최대의 잔치답지 않은 어수선한 한 판이었다.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잇달아 나왔고, 감독은 도를 넘는 항의를 하다 급기야 퇴장까지 당했다. 선수들도 과도한 몸싸움으로 위태로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감독을 잃은 악조건 속에서도 TG삼보가 2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한 발 더 나아갔다.TG는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KCC를 80-71로 눌렀다. 리바운드 숫자 47-25에서 나타나듯이 TG는 김주성(23점 11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31점 20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마음껏 활용하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반면 KCC는 식스맨을 번갈아 투입하며 파울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시작부터 심판 판정에 강한 항의로 일관하던 전창진 TG 감독은 2쿼터 1분18초쯤 김주성과 정재근의 공 다툼 도중 심판이 정재근의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데다 사이드아웃된 공의 소유권을 KCC에 주자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 2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챔프전 사상 처음으로 퇴장당한 전 감독은 웃옷까지 집어던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감독의 퇴장은 전화위복이 됐다.2쿼터 초반까지 상대의 압박수비에 고전하던 TG는 왓킨스가 골밑에서 강력한 덩크슛 2개를 터뜨리는 등 압도적인 골밑 공격으로 2쿼터 중반 25-24, 첫 역전에 성공했다.TG의 공격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졌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3쿼터 초반 6개의 골밑슛을 합작했고, 양경민의 3점포까지 가세하며 순식간에 57-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TG는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신기성의 3점포와 엘리웁패스를 논스톱으로 림에 올려놓은 김주성의 레이업슛으로 70-59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있는 ‘농구9단’ 허재(39)가 일시귀국해 TG선수들을 응원했다.3차전은 10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수비는 그런대로 됐는데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민렌드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다 지쳤다.TG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만큼 홈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전창진 TG 감독 챔프전은 가장 큰 농구축제다. 수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승부가 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상대의 함정수비를 잘 극복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외곽포까지 터져 이길 수 있었다.
  • 대공원 동물가족들 ‘베이비 붐’

    대공원 동물가족들 ‘베이비 붐’

    돌고래가 힘차게 물 위를 뛰어오르고 있다. 서울대공원의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섰다. 캥거루와 새끼사자 등 지난 겨울 만났던 대공원 어린 식구들은 모두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다. 잔점박이 물범을 시작으로 호랑이·늑대 등 많은 동물가족들이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암컷을 둘러싼 수컷들의 세력 다툼도 뜨겁다. 이번 주말에는 생동감 넘치는 서울대공원에서 대자연의 숨소리를 들어보자. 그리고 돌고래처럼 힘차게 일상 속에서 뛰어올라보자.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동물 가족 이제는 봄이다. 지난 3월 몇 차례의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진해 군항제 등 봄맞이 축제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한결 가벼워지고 화사해진 거리의 옷차림에서도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동물 친구들은 어떻게 봄을 맞고 있을까. 지난해 겨울의 초입에 들러봤던 서울대공원을 다시 찾았다. ●봄은 ‘출산의 계절’ 봄이 되면 꽃과 나무의 꽃망울이 피어나고 새순이 돋아나는 것처럼 동물들에게도 새생명이 태어나는 계절이다. 겨우내 실내 사육장에서 여느 계절보다 가깝게 지내다보니 절로 ‘눈이 맞은’ 동물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보통 동물들의 발정기가 2∼5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봄에 새끼를 낳거나 임신을 하는 동물들이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올해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먼저 태어난 동물은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된 잔점박이 물범. 따뜻한 바닷가에 주로 사는 잔점박이 물범은 다 자라면 몸길이 1.4m에 몸무게 90㎏ 정도로 바다표범 가운데 가장 작은 편이다. 지난 2월 암컷 한 마리가 먼저 태어났고 뒤이어 지난달 수컷 한 마리도 태어났다. 멸종 위기에 처해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한 팀버늑대의 출산도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종보전팀은 지난 1월 인공수정에 성공한 암컷이 하루빨리 몸을 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베리아 호랑이, 사자, 코요테 등 16종 28마리의 암컷이 임신중인 것으로 알려져 다음 달까지 ‘베이비붐’이 계속될 예정이다. ●내가족 지켰건만….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동물원 들소사에 있는 마콜(소과 동물) 수컷은 소중한 가족을 지키려다 뿔을 잃어버린 뒤 가족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생김새가 비슷한 히말라야타알이 이웃해 있는 암컷 마콜에 구애를 하자 화가 난 수컷 마콜이 뿔로 위협을 하면서 히말라야 타알을 견제했다. 그러던 어느날 흥분한 수컷 마콜이 튼튼한 나무우리를 뿔로 들이받아 뿔이 뽑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뒤 한달 정도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우리로 돌아간 수컷 마콜은 아끼던 가족으로부터 냉대와 공격을 받게 됐다. 뿔도 없고 한달여 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암컷과 새끼가 수컷을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도권 쟁탈도 치열 주도권 쟁탈도 치열하다. 겨우내 부쩍 자란 새끼 동물들이 아버지 세대 동물들에 도전을 하는 까닭이다. 유럽 들소가 바로 그 경우다. 지난해 봄 부쩍 자란 ‘장남’ 유럽 들소는 힘이 부치는 ‘아버지’ 들소를 밀어내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1.5m에 이르는 우리를 껑충껑충 넘어다니기까지 했다. 결국 동물원측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장남’들소를 보다 튼튼한 우리에 따로 격리 수용하기에 이르렀다.1년 넘게 ‘독방 수용’처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기동물들 겨우내 무럭무럭 지난 겨울 만나봤던 아기동물들은 겨우내 튼튼하게 잘 자라나 있었다. 어미로부터 버림받아 인공 포육장에서 작은 바구니를 침대삼아 자라던 아기 캥거루 ‘캥숙이’는 ‘루사’라는 이쁜 새이름을 갖게 됐다. 또 ‘루미’라는 비슷한 처지의 동생을 만나 겨우내 함께 컸다. 두 아기캥거루는 이제 우유를 떼고 풀과 당근 등으로 구성된 이유식을 먹고 있었다. 사육사 한효동씨는 “두 녀석 모두 건강하게 자랐기 때문에 다음달 말쯤 무리로 되돌려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 포육장에 함께 있던 아기 사자 남매도 다리가 튼튼해지고 덩치도 듬직해졌다. 서로 장난을 하는 모습도 ‘동물의 제왕’답게 늠름하고 힘이 넘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최고스타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아기 오랑우탄 보미는 10일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한 아역탤런트 조정은양과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의 홈경기에서 시구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봄엔 식물들도 활짝 서울대공원에는 동물들과 함께 식물들도 봄맞이 소식을 전한다.5일까지는 토피어리, 야생화, 난초 등이 전시되는 ‘봄맞이 웰빙식물전’ 행사가 열린다. 좁은 공간에서도 키울 수 있는 화초들이 전시, 판매된다.4월에는 ‘허브축제’와 ‘장미축제’도 열린다.11월까지는 서울대공원 삼림욕장에서 숲해설가가 함께하는 삼림욕 프로그램인 ‘파란하늘과 푸른숲으로의 여행’도 진행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몸값 왕’은 10억짜리 로랜드 고릴라 “호랑이가 비쌀까, 돌고래가 비쌀까.”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296종 2372마리의 동물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은 동물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나이지리아·카메룬·콩고 등 서아프리카 낮은 지대의 열대우림에서 건너온 ‘로랜드 고릴라’. 현재 로랜드 고릴라는 1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전세계적으로 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희귀하거나 지능이 높을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또 사람 나이로 20∼30대에 해당하는 동물들이 새끼나 늙은 동물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특별히 관리할 필요도 없고 번식을 통해 새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능이 높은 오랑우탄이나 돌고래 등이 1억 5000만∼2억여원선의 높은 가격에서 거래된다. 재두루미나 황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조류도 1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이들에 비해 호랑이나 사자는 3000만원 선으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들소나 사슴류 역시 1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파충류도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근친교배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동물원들은 동물을 교환하거나 매매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서울대공원의 경우 10여마리를 팔거나 교환했다. 매매거래의 경우 전체 몸값의 10∼20%정도가 운송료와 보험료로 포함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덩치 크지만 시선만 제압하면 ‘OK’ “코끼리를 예뻐해주시는 만큼 우리 막내 사육사들도 예뻐해주세요.”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곳은 코끼리가 있는 대동물관이다. 동물원 78명의 사육사 가운데 ‘홍일점’인 김진아(23·서울 성북구 정릉동)씨와 ‘막내’인 박광식(26·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씨가 20대 특유의 생기발랄함을 맘껏 발산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국내 첫 여자 코끼리사육사”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김씨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생한 여자 코끼리 사육사”라고 소개한다. 중부대 애완동물자원학과 00학번인 김씨는 지난해 4월 대학 졸업 직후 대공원 코끼리 담당으로 취업했다.“대학 재학중 대공원으로 실습왔을 때 담당했던 코끼리를 잊을 수 없었다.”는 김씨는 “코끼리는 덩치가 커 먹이나 배설량이 엄청나지만 일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오전 7시쯤 출근해 배설물을 치우고 코끼리에게 먹이를 준 뒤 적당한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김씨의 오전일과. 간단히 샤워를 하고 오후 2시와 4시 관람객들을 위해 설명회를 하고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 하루는 쏜살같이 지나간다. 코끼리를 다시 사육장에 넣고 먹이를 충분히 준 뒤 퇴근하면 온몸은 녹초가 된다. 김씨는 “코끼리의 덩치가 커서 항상 몸조심을 해야 하지만 코끼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시선만 제압하면 별 문제 없다.”면서 “이젠 먹이를 주지 않고 불러도 내 목소리를 알아들을 만큼 친해졌다.”며 웃는다. ●박씨,“공부하는 사육사 될 것” 박씨는 올 1월 입사해 김씨의 후배지만 사육사 경력으로만 보면 훨씬 선배다. 에버랜드에서 사육사로 1년6개월가량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서울대공원은 다른 동물원과는 달리 한 동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좋다.”는 박씨는 사육사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도 갖고 있다. 상지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부 때부터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동물원 사육사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 바쁘고 힘든 일과시간을 쪼개 축산기사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또래라 손발이 척척 둘은 같은 또래라 마음도 잘 맞고 손발도 척척 맞는다. 박씨는 “선배들을 대할 때처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아 좋다.”고 설명한다. 김씨 역시 “아무래도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어 의지가 된다.”면서도 “그래도 내가 ‘입사선배’인 만큼 ‘하극상’은 용서할 수 없다.”며 웃는다. 박씨가 김씨를 오토바이 뒤편에 태우고 지나갈 때면 다른 사육사들은 부러운 듯 시샘을 한다. “어이, 너무 둘만 붙어 다니지 말라고.”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박주영 첫 어시스트… 서울 첫승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프로축구 무대에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FC서울은 1무2패의 부진 끝에 4경기 만에 첫승을 거뒀다. FC서울은 2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삼바특급’ 노나또의 연속골과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의 쐐기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이장수 감독이 외국인 선수 물색차 유럽으로 떠난 터라 의미가 더욱 컸다. 박주영은 후반 13분 정조국과 교체 투입돼 27분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종료직전 골에어리어 내에서 상대 수비수 2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따낸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원식에게 공을 건네 프로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에는 올시즌 가장 많은 2만 9000여명이 박주영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성황을 이뤘고, 개막전 해트트릭 이후 2경기 침묵을 지키던 노나또는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득점 단독 선두(5골)를 달렸다. 서울은 이날 경기 초반 투지를 불사르며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한 부산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8분 김병채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상대 문전에서 머리로 떨궈주자 노나또가 골키퍼를 제치며 오른발로 찬 첫 슈팅이 골망을 시원하게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노나또는 3분 뒤 역습에서도 최원권이 부산 오른쪽 진영에서 올려준 공이 상대 수비에 맞자, 이를 컨트롤해 추가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운재 김남일 김두현 등 핵심 멤버들이 대표팀에 차출된 수원은 홈에서 나드손 김동현 송종국의 릴레이포로 인천을 3-0으로 대파,2승을 올렸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복귀한 월드컵 스타 송종국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분 안효연이 상대 문전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건네 준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인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송종국으로선 2002년 7월 부산 소속으로 대전과의 경기에서 골을 낚은 이후 2년8개월 만의 K-리그 득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늘의 눈] 비민주 판치는 민주노총/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욕설과 거친 몸싸움, 마구 휘둘러대는 주먹다짐.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노조의 구성원들끼리 밀고당기기를 거듭했다. 시정잡배의 패싸움과 다를 바 없었다. 지난 15일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이처럼 추태를 연출하느라 개회식도 선포하지 못한 채 끝났다. 따라서 평화적인 대회를 염원하던 민노총 지도부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 같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의 비민주적 행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속리산,2월1일 영등포구민회관 대회에 이어 3번째다. 폭력의 수단을 빌려 소수가 다수를 제압하는 일이 거푸 벌어진 것이다. 비민주가 민주를 세 차례나 제압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고도 1500만 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 지도부는 노사정 대화 참여를 반대하는 현장파(좌파) 등 각 계파와의 의견조율이 없는 한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전 정지작업을 시도했다. 지난달 22일 제3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소집하기 사흘 전 긴급중앙집행위를 소집, 대의원대회를 3월로 연기하고 대화를 선언했다. 계파간 물밑대화가 시작되는 듯했다. 지도부로서도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민주노총만큼은 민주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수호 위원장 체제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현장파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깡그리 뭉개버렸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전해투)측은 “노사정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나왔다. 파국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진정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이 특정 계파에 휘둘려 투쟁으로 일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투쟁만능’은 과거 유물이기 때문이다. 현장파도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읽어야 한다. 강경 일변도로는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된다. 현장파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노동계의 앞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용규 공공정책부 차장 ykchoi@seoul.co.kr
  • 민노총 대의원대회 또 무산

    민주노총의 임시 대의원대회가 노사정 복귀를 반대하는 강경파의 회의장 단상 점거와 몸싸움으로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정 복귀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반대파의 단상 점거와 몸싸움 등으로 1시간여 동안 개회조차 하지 못하다 산회를 선포했다. 노사정 복귀에 반대하는 100여명의 강경파들은 회의 개막 직전 주최측과 몸싸움 끝에 회의장에 진입한 뒤 단상으로 올라가 ‘사회적 교섭 반대한다.’ ‘총파업을 조직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회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간에 주먹과 욕설이 오가는 등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노총은 산회를 선포하면서 1주일 후에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복귀안을 다시 논의한다고 밝혔으나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폭력으로 얼룩진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는 향후 민주노총의 갈 길이 험난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노총의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 파행은 단순히 노사정 복귀안의 통과 실패를 떠나 각종 위기상황에 대처할 내부 동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의원대회 파국을 계기로 이수호 집행부는 사실상 지도력을 상실했으며 총파업을 조직해낼 ‘힘’을 잃었다. 또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반 이수호’ 노선을 이끌었던 현장파 등 민주노총 내 좌파에 대한 지지도 급락하게 됐다. 따라서 대정부·국회 등 외부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는 어렵게 됐고 민주노총 내 계파간 노선투쟁이 본격화되는 등 민주노총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反日 취재기자 경찰이 집단 폭행

    경찰이 14일 일본대사관 앞 단지 시위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을 집단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연행 장면을 촬영하려는 기자들을 제지하며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서울경찰청 기동단 1기동대 1중대 소속 의경 일부가 기자들에게 폭언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신문, 연합뉴스, 국민일보의 카메라 3대가 파손되고 서울신문 정모(27) 기자가 경찰의 폭행과 폭언에 항의하다 얼굴을 폭행당했다. 국민일보 서모(31) 기자는 “몸싸움 과정에서 선임병이 ‘기자들 다 밟아버려.’라고 지시하는 것을 듣고 한 기자가 항의하자 경찰이 가슴을 차 넘어뜨린 뒤 떼지어 발길질을 해댔고, 이에 항의하는 동료 기자들도 온 몸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박주영 프로무대 데뷔 ‘합격점’

    프로축구 FC서울이 대구FC와 홈개막전을 가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후반전이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라운드에서 동료선수와 어깨동무를 하고 필승을 다짐하는 FC서울에 등번호 10번 선수의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축구천재’ 박주영이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순간이다. 선배 김은중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나또와 함께 투톱을 이뤘다. 발목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박주영은 후반 47분을 전부 소화하며 성인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입증했다. 대구FC는 임호에 이어 교체 투입된 최성환이 박주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크했지만 박주영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후반 9분에는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히칼도에게 감각적인 발뒤축 패스를 연결시키는 ‘감각축구’를 선보였고, 이어 후반 32분에는 오른쪽을 침투해 들어가던 정조국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전달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평소와 달리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돋보였다. 슈팅은 없었지만 일단 데뷔전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FC서울은 홈그라운드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브라질 용병 산드로와 진순진의 날카로운 공격에 눌려 전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0분에는 대구 진순진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박동석이 가까스로 쳐내며 첫번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곧이어 전반 28분 용병 산드로의 발끝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산드로는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역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6일 부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 FC서울은 후반 박주영이 투입된 뒤 경기를 주도했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박주영의 데뷔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기적을 바라지 말고 박주영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상암경기장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1만명 이상 많은 2만 4863명의 관중이 찾아와 ‘박주영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박주영 일문일답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9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후반을 모두 소화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비록 슈팅을 기록하지도, 득점포를 가동하지도 못했지만 박주영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흘렸던 땀이 식어가는 그의 얼굴은 오히려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다음은 박주영과 일문일답. 데뷔전 소감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운동량도 많이 늘리고,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프로 선배들 앞에서 주눅 들지는 않았나. -긴장감은 별로 없었다. 드리블을 마음껏 하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 골을 기대한 팬들이 많았는데. -문전에서 기회가 없어 슛을 날리지 않았을 뿐이다. 팀에 보탬이 되려고 나왔지, 어시스트만 하려고 나온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100%가 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지.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은 큰 경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행정도시’ 후폭풍] ‘수도권 텃밭’ 마이너 3인방은 反朴연대속 ‘동상이몽’

    [‘행정도시’ 후폭풍] ‘수도권 텃밭’ 마이너 3인방은 反朴연대속 ‘동상이몽’

    한나라당의 ‘비주류 3인방’으로 분류돼 온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표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인식하는 공통 분모는 여전하지만, 행정도시특별법을 놓고 입장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쪽은 김문수 의원. 그동안 그나마 박 대표에게 덜 비판적이었던 그는 2일 밤 본회의장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전선을 총지휘했다.‘의외’라는 반응과 ‘소신’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3일에도 이재오 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지은 국회가 해산되어야 한다.”면서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은)충청표를 의식한 대권욕”이라고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재오 의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양식 있는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편법·야합으로 날치기 처리된 법의 무효화 투쟁을 하는 데 의원직 사퇴가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박근혜, 열린우리당과의 위험한 야합’이라는 제목의 팝업(pop-up) 창이 뜨도록 했다.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나란히 ‘충청표’라고 적힌 어린이의 손을 잡고 달리는 장면이 담겼다. 설명으로 “대권에 눈먼 치졸한 정략적 야합이 펼쳐진다!”고 적혀 있는 그림이었다. 반면 촌철살인 논평으로 지도부에 쓴소리를 던졌던 홍준표 의원은 요즘 부쩍 ‘자제’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당 혁신위원장으로 이날 첫 회의를 주재했다. 며칠 전 그는 “반대파 의견에 동조하지만, 당직을 맡은 이상 드러내놓고 할 수는 없다.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에 가입했다. 행정도시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판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도부를 겨냥해 의원총회도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수도이전 반대가 당권싸움으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명박 시장 등 대권주자와의 ‘연대설’을 차단하려는 제스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K-리거 박주영의 가능성

    한국 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FC 서울에 전격 입단했다. 계약기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이며 신인 최고 연봉인 5000만원을 포함,3건의 CF 보장과 올 시즌 중이라도 해외 진출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유럽이나 일본 진출설이 꾸준히 나돌았지만 결국은 K-리그를 선택한 것이다. 박주영 본인과 부모, 그리고 그를 관리하는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가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 그동안 한국 축구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잇따라 해외로 이적하고, 특히 젊은 유망주들의 일본 J리그 행으로 정작 K-리그는 점차 상품성을 잃어가고 있던 처지였다. 올시즌 네덜란드에서 뛰던 송종국을 비롯해 거물급 선수들이 국내로 속속 복귀한 데 이어, 박주영의 FC 서울행은 한국 프로축구 전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주영은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아의 샛별’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올해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은 유럽 진출의 1차 관문일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겨뤄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박주영은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다. 지금까지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아니면 국제청소년 단일 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쌓았지만 극히 제한적이었다. 앞으로 K-리그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강한 프로선수들을 상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많은 실전 체험을 하는 것은 개인의 발전은 물론 향후 유럽 빅리그 진출의 잣대가 될 수 있다. 특히 박주영은 축구 전문가들에게 몸싸움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이나 체력 보강 또한 K-리그 경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면 유럽의 높은 문도 쉽게 열릴 것이다.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는 올해로 23돌째를 맞았다.98년 프랑스월드컵을 계기로 일기 시작한 축구 붐은 한때 200만 관중을 돌파했고,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265만명의 관중을 그라운드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제 2005년 K-리그는 박주영이라는 샛별의 유입으로 새로운 봄을 맞이하고 있다.6만명을 넘어서는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이 꽉 들어차는 박주영의 시너지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고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안’을 진통끝에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김덕규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직권으로 상정했으며 투표에는 177명이 참석해 찬성 158, 반대 13, 기권 6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표결 과정에서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력 저지에 나섰고 이를 막으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직권 상정은 위원회에 계류된 채 의결을 거치지 않은 의안을 의장이 본회의에 직접 상정해 처리하는 것으로 이번이 헌정 사상 14번째 사례다. 김 의장 직무대행이 밤 11시께 행정도시특별법안을 직권상정한 것은 이날 오전 행정도시특별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김문수·이재오·박계동·배일도 의원 등이 법사위 회의장을 점거, 법안의 심의 의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나라당은 오전 9시30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행정도시특별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처리 연기 후 4월 임시국회 처리 및 당론 변경’과 ‘당론대로 2월 처리’ 등 찬반 격론을 벌였다. 마라톤 의총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확대회의를 열어 지난달 23일 확정한 당론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석으로 오후 4시30분께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행정도시특별법안 등 법사위에 계류 중인 4개 법안 외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안 등 108개 법안 및 안건을 처리했다. 또 과거 기업의 분식 행위를 집단소송 대상에서 2년간 제외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은 254명이 투표해 찬성 201, 반대 42, 기권 11표로 가결됐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신혜수 위원 선출안도 253명 투표에 찬성 212, 반대 37, 무효 4표로 각각 가결됐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野, 명패·서류 던지며 격렬 항의

    ‘상생의 정치’를 표방한 17대 국회가 2일 끝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임시국회 회기를 마감했다. 행정도시특별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이번 국회는 의정 사상 가장 많은 법률안을 포함해 안건 110건을 처리했지만, 여야 의원이 멱살을 잡으며 이전투구 양상을 재연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장면1:오후 10시45분 한나라당 의원총회 앞 행정도시법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비공개 의총이 열린 본청 146호 앞.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가 급히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아왔다. 김 수석은 굳은 표정으로 “10시50분까지는 기다리겠지만, 그 이후에는 직권상정으로 처리하겠다.”며 손목시계를 가리켰다. 남 수석은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김 수석은 단호했다. 바로 그때 8일 동안 반대농성을 벌여온 이재오·박계동 의원 등이 뛰어나오며 “50분까지 기다릴 것 없다. 무조건 막겠다.”며 본회의장으로 뛰어올라갔다. ●#장면2:오후 10시50분 본회의장 전선(戰線)은 의석과 발언대가 만나는 지점. 열린우리당 의원 50여명이 양쪽으로 흩어져 야당의 진입에 대비했다. 의장석에 선 김덕규 부의장은 “의장이 직권상정하겠다.”고 말한 뒤 김한길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특위위원장에게 법안을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이 순간 한나라당 김문수·박계동·배일도·이재오·이재웅·전재희 의원 등 반대파가 고함을 지르며 의장석 근처로 뛰어갔다. 이들은 여당 의원에 가로막히자, 의석에 놓여있던 법안 서류뭉치를 김 위원장에게 마구 던졌다. 야당이 던진 서류뭉치에 얼굴과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김 위원장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제안설명을 마쳤다. 이재오 의원은 “야!김덕규!너 내려와. 이건 위헌이야.”라고 외쳤고, 김문수 의원은 “날치기야.”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반대 토론자로 발언대에 서 “이게 법치국가의 일인가. 이런 분위기에서 왜 강행하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반면 여당 의석에선 “왜 진작에 찬성한 것을 반대해.”,“법사위에 왜 가지고 있었어.”라는 맞고함이 울려퍼졌다. ●#장면3:오후 10시55분. 입장하는 야당 의원들 김 부의장은 “법사위에 심사기간을 정해 오후 9시30분까지 부의하도록 했는데, 심사가 진행되지 않아 직권상정했다. 또 지금 제안설명했고, 반대 토론까지 기회를 줬는데, 토론하지 않으면 참여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겠다.”며 투표를 선언했다. 때를 맞춰, 한나라당의 ‘비(非)반대파’ 의원들이 속속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20여명은 의석에 앉았고, 더러는 팔짱을 끼고 회의장 뒤쪽에 서서 동료 의원들의 몸싸움을 지켜봤다. 김문수 의원은 더욱 거칠게 반발하며 발언대로 뛰어 올라갔고, 의장의 명패를 집어던졌다. 뒤늦게 달려온 심재철 의원 등은 의석에 있던 서류뭉치를 던져가며 소리를 질렀다. 오후 11시쯤 재적의원 296명 가운데 177명이 투표에 응했고,158명이 찬성했다는 전광판 표시가 뜨자 열린우리당 의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기권했고, 김덕룡 원내대표는 찬성표를 던졌다. 한나라당 김기현·김희정·맹형규·이경재·김석준·주성영·최연희·고흥길 의원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 투표가 끝났지만 김문수 의원은 분을 풀지 못하고 의장석으로 달려가 3분 가량 거칠게 항의했다. 한나라당의 나머지 의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며 항의표시를 했다. 같은 시각 본회의장 밖에서는 서울시의회 의원 등 50여명이 몰려와 욕설을 퍼부었다. 박지연 김준석기자 anne02@seoul.co.kr
  •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앞세워 진통이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유가, 원화절상, 정보기술(IT)경기 하락 등 악재가 많지만 원가절감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10조 7867억원)보다 많은 11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순이익 11조원 시대 여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58조 78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아날로그와 저부가가치 사업 철수,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통해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경영계획을 밝히면서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순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1998년부터 8년째 주총 의장을 맡아 온 윤 부회장이 순이익 목표를 밝히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조원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말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전이익은 23% 줄어든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변수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부회장이 순이익 증대를 목표로 내건 것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LCD도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류주총은 절반의 성공 지난해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인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연대 인사들에게 발언기회를 최대한 준 것이다. 참여연대는 예상대로 삼성카드 추가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이건희 장학재단 출연,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선임 문제는 표결까지 갔지만 96.25%의 찬성으로 결론났다. 참여연대는 전자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신용카드에 지금까지 1조 900억원을 출자했고 매년 수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을 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하는 등 증자 참여 득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인주 사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김 사장은 정치자금 제공 건으로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압력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 회사차원의 징계도 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주총이 3시간만에 비교적 원만하게 끝났지만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위험 요소는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이 아니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 구조”라면서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있는 김인주, 이학수 이사 등이 법률적 위험의 전형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가 ‘형편없는’ 삼성전자는 분식을 안 하는데 지배구조가 훌륭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엔론사태·월드콤 사태가 나오느냐.”면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윤 부회장의 ‘논리’를 지지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앞으로 이재용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주총이 있으면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여운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독도망언 日대사 떠나라” 日대사관앞 시위

    “독도망언 日대사 떠나라” 日대사관앞 시위

    주한 일본 대사의 ‘독도 망언’에 항의하는 시위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이 25일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 회원 300여명은 오후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 한복판에서 독도를 일본땅이라며 망언과 침략행위를 하고 있는 다카노 도시유키 대사는 즉각 한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마네현은 독도의 날 조례안을 즉각 폐기하고 사죄하라.”면서 “정부는 일본의 주권침해 행위에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사관쪽으로 접근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애국가와 만세삼창을 끝으로 1시간여 만에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대사관 주위를 버스로 에워싸고 19개 중대 1900여명의 전경을 배치했다.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원 100여명도 규탄대회를 갖고 “일본은 제국주의적 발상의 망언을 즉각 취소하라.”면서 “한국 정부는 다카노 대사를 추방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사죄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독도역사찾기운동본부는 오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대사의 발언은 개인의 발언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다카노 대사를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독도녹색연합 회원 20여명은 항의 집회를 갖고 다카노 대사의 사진을 불태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여의도in] ‘민원 시위장’된 박근혜대표 자택

    최근 들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찾는 ‘기습 손님’이 부쩍 늘어 당직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간헐적으로 ‘짝사랑’을 호소하며 박 대표를 좇아온 사람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법안의 처리를 둘러싼 ‘민원성’ 기습방문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22일 새벽에는 전교조 30여명이 사립학교법 개정을 요구하면서 박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고, 나흘 전에도 새벽부터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찾아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당직자들은 ‘과잉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박 대표가 자택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고, 평소에도 경호원 없이 수행비서 한 명만 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자택 앞이 시위장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도 “방범초소 설치 등을 경찰이 제안했지만, 일단은 과잉대응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면서 “정책과 관련된 민원에 대해서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니 예의를 갖춰서 방문해달라.”고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롤러 볼(MBC 오후 11시40분) 존 맥티어넌 감독의 2002년작. 크리스 클레인, 장 르노 주연. 노만 주이슨 감독의 75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액션 스릴러물. 맥티어넌 감독은 얼마전 ‘토머스 크라운 어페어’를 통해 주이슨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바 있다. 가까운 미래, 전 세계는 더욱 빠르고, 더욱 거친 경기를 원하게 된다. 거친 몸싸움과 짜릿한 스피드, 팀을 이룬 전사들의 전쟁 ‘롤러볼’. 농구와 모터 사이클 그리고 스피드 스케이트의 장점이 결합된 신종 게임이다. 팀배틀로 치러지는 경기인데 승부에 목숨을 건 전사들의 격렬한 게임 진행방식은 전세계의 시청자와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수천억 원의 배팅이 오가는 경기장,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는 게임의 종반전. 헬멧이 벗겨진 홀스맨팀의 전사 한명이 심한 몸싸움으로 실신한다. 이 때문에 팀의 리더 조너선은 이성을 잃고, 경기장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경기가 거칠어질수록 시청률과 배팅은 더욱 올라가기만 한다. 연이은 불의의 사고와 전사의 죽음, 탈출할 수조차 없는 고립된 경기장과 삼엄한 감시. 이제 전사들은 검투사와 같은 노예로 전락하고, 롤러볼은 매 경기마다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전쟁터로 바뀌게 되는데….100분. ●새로운 시작(EBS 오후 11시) 에밀 들뢰즈 감독의 1999년작. 사무엘 르 비앙, 마르시알 디 폰조 보, 클레르 노보 주연.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벽, 그것을 넘을 수 없는 현대적인 공포 등 모든 억압되고 막혀있는 것들을 뛰어 넘는 ‘소통’을 키워드로 한 영화다. 서른 살의 결혼한 남자 알랭은 세상이 지리멸렬하다. 아내 파스칼은 더없이 그를 사랑하고 어린 딸도 사랑스럽지만 정작 그 자신은 아무런 느낌이 없다. 부부간의 성관계 또한 의무적일 뿐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기습처럼 세상의 무게가 그를 사방에서 압박해 온다. 이에 비디오 게임 테스터인 그는 한순간 지금껏 쌓아온 모든 관계들을 파기할 것을 결심한다. 그는 새로운 직업을 찾는 시도가 새로운 삶을 얻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라 생각한다. 그는 어느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직업으로 결정한 포클레인 기사가 되기 위해 직업훈련 센터를 다니기 시작하는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A3챔피언스컵 2차전] 포항 ‘무서운 뒷심’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나드손(수원)과 신인왕 문민귀(포항)의 자존심 싸움이 불꽃을 튀긴 한판이었다. 1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차전 2004 K-리그 챔피언 수원과 준우승팀 포항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나드손은 2경기 연속 2골을 뿜어내며 대회 최다골 기록(종전 2골)을 갈아 치웠고, 문민귀도 1골 1어시스트로 신인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은 1승1무를 기록, 이날 중국 C리그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를 2-0으로 꺾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챔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3위. 이로써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은 오는 19일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연속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향방을 가려야 했던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먼저 ‘삼바 특급’이 날았다. 나드손은 전반 27분 포항 문전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뒤에는 ‘폭주기관차’ 김대의와 중앙에서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김병지가 지키고 있는 포항의 골문을 재차 갈랐다. 수원의 승리로 거의 굳혀지는 듯한 경기는 후반들어서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원의 곽희주 안효연 최성용 등 주전멤버가 거친 몸싸움으로 교체된 틈을 타 포항은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6분에는 주장 김기동의 결정적인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쳤지만, 결국 36분 중앙에서 김기동의 정교한 침투 패스를 받은 문민귀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진영 왼쪽에서 올린 문민귀의 크로스를 백영철이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사정위 복귀 또 무산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복귀시도가 대의원간 난투극끝에 무산됐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참여를 위한 ‘사회적 교섭안건’에 대한 토론을 벌인 뒤 표결에 들어가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실패했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이날 회의 개시 직후 재적 대의원 785명 중 451명이 참석해 의결 정족수인 재적 과반수(393명)를 훨씬 넘겼으나 사회적 교섭안건에 대한 표결 직전에는 376명만 남아 정족수 미달로 회의 개시 7시간여 만에 유회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안건에 대한 토론과정에서 임시 대의원대회가 정족수 미달로 유회될 경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사회적 교섭안건에 반대하는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안건 폐기를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해 시너를 뿌리고 소화기와 소화전을 분사하며 저지해 파행을 겪었다. 이들은 또한 찬성파 대의원들과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수십분간 ‘집단 난투극’을 방불케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무산된 노사정 대화 참여에 대해 이달 중 임시 대의원대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나 통과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또한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려던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도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마니아]‘장윤창 배구 클럽’

    [마니아]‘장윤창 배구 클럽’

    “현호야 공을 좀더 높이 올려줘야지. 지금은 약간 낮아. 그리고 네트에 너무 붙이지 말고.” 일요일인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있는 가원중학교 체육관은 배구공이 마루바닥에 내리 꽂히는 소리와 3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내지르는 ‘즐거운 함성’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선수들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왕년의 배구 스타 장윤창 교수(경기대 체육학부)의 목소리가 함성을 뚫고 섞여 나왔다. ●아마추어 클럽에 깊은 애정 매주 수·금·일요일 가원중학교에서 운동하고 있는 ‘장윤창 배구 클럽’은 2002년 5월 만들어졌다. “팬들에게서 받은 과분한 사랑을 다시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클럽 창단을 주도한 장윤창 교수가 들려준 창단 배경이다. 처음에는 4∼5명이 모여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끌어모으기 시작,7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매번 운동에 나오는 인원은 30∼40여명이다. 창립 당시에는 잠실체육관 보조경기장을 이용했으나 이곳에는 외부 행사가 많아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수소문끝에 가원중학교 체육관으로 옮기게 됐다. 장윤창 교수는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해 열심히 연습한다.”면서 “처음엔 공을 얼굴로 받던 사람들이 1년만에 ‘강 스파이크’를 때릴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클럽 초창기에 회원들을 일일이 지도하던 장 교수도 요즘은 한 발 물러나 지켜보면서 회원들끼리 훈련과 기술전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1주일 3회 운동 유일한 클럽 ‘장윤창 배구 클럽’은 1주일에 3번이나 운동하는 유일한 클럽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만수(46·자영업)씨는 “다른 배구 동호회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처럼 일주일에 세번씩 운동하는 곳은 없다.”면서 “실력이 그만큼 빠르게 향상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력향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클럽은 창단 1년만인 2003년 7월 서울시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 번 우승을 경험하자 회원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日就月將)이었다. 장 교수의 표현을 빌리면 ‘손 맛을 알아버린 격’이다. 여성회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초등학교 교사인 오정화(여·29)씨는 “몸싸움이 없고 개인기보다는 3박자로 이뤄진 팀워크가 더 중요한 운동이기 때문에 구기(球技)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씨는 “학생들에게 클럽에서 배운 배구를 조금이나마 가르쳐 줄 수도 있어서 좋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배구 때문에 이사한 ‘열혈회원’ 중학교때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했다는 정민경(여·26)씨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배구 때문에 이사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회원’이다. 원래 강남구 논현동에 살았지만 클럽 연습장소인 가원중학교에 쉽게 오고가기 위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사했다. 클럽에서 회원들 출석관리, 회비관리 등 ‘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기도 한 정씨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한 사람들이 한 달에 평균 3∼4명씩 신입회원으로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배구를 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배구를 하기 위해 서울지역 내에서 이사한 정씨는 그나마 약과다. 박 회장은 “민경이도 대단하긴 하지만 배구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사람도 있다.”면서 “남편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에 나가게 된 한 회원은 기회만 되면 한국에 들어와 클럽 운동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손끝서 느껴지는 스파이크 맛에 중독” 서울대에 재학 중 장윤창 교수의 수업을 들은 게 인연이 돼 배구에 빠지게 됐다는 김지훈(29·외교통상부 북미국)씨는 “제대로 맞은 스파이크가 마루바닥에 내리 꽂히는 맛은 일품”이라면서 “이 맛에 중독된 게 벌써 3년째”라고 밝혔다. 현재 ‘장윤창 배구 클럽’에는 장 교수가 서울대에서 가르친 ‘애제자’ 2∼3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장 교수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서울대 배구 동아리 ‘배민애(배구에 미친 애들)’를 거쳐 온 사람들이다. 김씨는 “농구, 축구 등 다른 구기 운동도 좋아하지만 배구가 가장 좋다.”면서 “여기서 수·금·일요일에 운동하고 또 경기도 안양에 있는 클럽에서 화·목·토요일에 운동하는 등 1주일에 6번씩 배구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초보도 누구나 대환영 ‘장윤창 배구 클럽’에는 배구공을 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왕초보’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www.freechal.com/jamchang) 박 회장은 “특별한 가입기준은 없으며 연습장소인 가원중학교에 열심히 나올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면서 “앞으로 우리 클럽을 중심으로 서울 각 지역에 여러 클럽을 더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원들의 연령대는 20대 중반부터 30∼40대 후반까지 다양하다. 우승 경험도 한 번 있는 데다, 장윤창 교수가 대한배구협회나 경기대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운동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의 자부심 또한 상당하다. ‘장윤창 배구 클럽’에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7인제 배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처럼 6인제를 하기엔 부담스럽고, 어머니 배구단이 채택한 9인제를 하기엔 움직임이 너무 적어진다는 이유 때문에 장 교수가 절충해 선택한 시스템이 7인제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생활체육 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내체육관 확보가 시급하다.”면서 “협회나 각 학교 측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장윤창 배구 클럽’ 가입하려면 *인터넷 www.freechal.com/jamchang에 접속한다. *클럽회장에게 직접 전화한다. 박만수회장(011-396-8066) *수·금요일 오후 7~10시에 송파구 가원중학교 체육관에 찾아간다.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시. ■생활체육배구 부흥 꿈꾸는 장윤창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자는 것이죠.” 30일 오전 ‘장윤창 배구 클럽’의 정기 운동에 참가한 장윤창 교수는 “배구의 인기에 비해 일반인이 직접 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1977년 인창고 2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돼 1991년 9월까지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했고,1984년부터 4년연속 인기상까지 획득했다. 수많은 팬을 몰고 다녔던 왕년의 배구스타 장윤창 교수는 조용히 ‘생활체육 배구의 활성화’를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일반인을 위한 배구클럽을 만든 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처음엔 경기도 안양에서 만들었고요. 그게 반응이 좋아 서울로 확대한 것이죠.” 1999년 안양에서 처음 만든 클럽은 현재 ‘안양배구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강북지역에는 ‘장윤창’이라는 이름을 뺀 ‘세종배구클럽’이 있다. 그리고 생활체육 배구 확산을 위한 본부격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로 ‘장윤창 배구 클럽’이다. “조만간 서울의 목동이나 경기도 구리에 또 다른 클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장 교수는 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단 클럽들을 하나하나 확대시켜 가는 방법을 통해 배구 붐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안양이나 강북에서처럼 클럽의 자립이 가능해지면 ‘장윤창’이란 이름은 뺄 생각이다. 장 교수는 클럽에 대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우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운동에 빠지지 않는다. 또 스타 선수들을 한 번씩 초대해 클럽 회원들과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일에는 전 여자국가대표이자 현대건설팀의 간판 선수였던 장소연 선수가 클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윤창 교수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현정화(탁구), 전기영(유도), 황영조(마라톤)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돕고 있다. “클럽 회원들에게도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배구는 자기희생과 협동이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운동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배구의 덕목을 직접 실천해야 합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사묘역 못간 자오쯔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의 장례식이 사망 13일째인 29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근교의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公墓)에서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위원, 왕강(王剛) 당 중앙 판공청 주임 등 1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장례절차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자오의 화장된 유골을 혁명공묘에 안치하지 않고 베이징 자택으로 옮겨와 유골처리는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바바오산 혁명열사 공묘 입구에 이르는 1㎞ 도로변에는 1000여명의 정·사복 요원들이 배치,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60대로 보이는 남녀 30여명은 ‘자오쯔양 애도’라는 완장을 두르고 “자오의 영혼은 살아있다. 우리는 부패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자오를 위해 울 것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입장을 제지당한 한 시민은 “공안들이 우리들에게 말도 못하게 하고 정문에서 300m나 떨어지게 했다. 우리는 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 나라는 법치가 없다.”고 울먹였다. 바바오산 공묘 정문 입구 주변에서는 일부 외국 취재진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공안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카메라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은 예당(禮堂)에서 간단한 영결식을 시작으로 2시간만에 끝났다. 자오의 유해는 공산당기에 덮여 꽃 속에 묻혀 있었고 짙은색 남방에 털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고 홍콩언론들이 전했다. 예당에는 ‘자오쯔양 동지를 침통하게 추모한다(沈痛悼念趙紫陽同志)’는 대형 현수막이 9개 걸렸고 그 아래 백발에 남방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정이 걸려있었다. 조문객들은 2줄로 예당에 입장,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5명씩 자오의 유해에 작별을 고했다. 현수막 아래에는 당중앙·국무원 판공실과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 위원장, 룽이런(榮毅仁) 전 국가부주석 등 당원로들의 조화가 목격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자오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개혁개방 초반에 중요한 영도 직무를 맡았고 당·인민을 위한 사업에서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1989년 봄과 여름이 교체되는 시기의 정치풍파(톈안먼 사태) 중에 엄중한 과오(嚴重錯誤)를 범했다.”고 공(功)과 과(過) 모두를 소개했다. 한편 관영 CCTV는 이날 정오와 7시 뉴스 등에서 처음으로 자오 장례식을 화면없이 간단하게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서장훈 ‘뒷심’ 빛났다

    ‘국보 센터’ 서장훈이 삼성의 3연승을 이끌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밝혔다.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서장훈(17점 14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막판 결정적인 자유투에 힘입어 모비스를 76-72로 누르고 시즌 팀 최다 연승 타이인 3연승을 기록했다.18승20패가 된 삼성은 모비스와 함께 공동7위가 됐다.4연승을 노리던 모비스는 삼성의 높이를 넘지 못해 SBS 삼성 SK 등과 힘겨운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을 계속하게 됐다. 3쿼터까지는 모비스의 우세. 천신만고 끝에 데려온 ‘복덩이’ 다이안 셀비(26점 13리바운드)의 현란한 개인기에 말려 삼성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셀비는 수비수 2∼3명을 쉽게 따돌리는 드리블과 재치있는 리바운드로 초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러나 삼성에도 셀비 못지 않은 ‘테크니션’ 알렉스 스케일(28점)이 있었다. 스케일은 2쿼터 중반 그림같은 원핸드 덩크슛 2개로 모비스의 상승세를 차단했고,3쿼터에서도 탄력 넘치는 리버스레이업을 잇달아 선보였다. 54-51로 뒤진 채 맞이한 마지막 쿼터에서 서장훈의 진가가 발휘됐다. 좀처럼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삼성은 서장훈이 의외의 3점슛으로 59-61까지 쫓아갔고, 이규섭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서장훈은 종료 2분15초 전 5점차로 달아나는 정확한 미들슛을 꽂은 뒤 결정적인 가로채기까지 해냈다. 셀비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74-72까지 쫓긴 종료 9.8초전. 서장훈은 귀중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힘들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4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신기성(11점 14어시스트 10리바운드)을 앞세운 선두 TG삼보가 LG를 88-70으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LG는 5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탈꼴찌’마저 힘들게 됐다. 신기성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 역전 3점포와 빼어난 어시스트를 날리며 ‘특급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TG의 아비 스토리와 LG의 데스몬드 페니가는 극렬한 몸싸움으로 동반 퇴장당했다. 조상현(21점·3점슛 5개)의 슛이 폭발한 SK는 전자랜드를 70-6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는 4연패에 빠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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