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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07 D-6] 신당·한나라, BBK 검사 탄핵안 ‘엇갈린 표계산’

    [선택 2007 D-6] 신당·한나라, BBK 검사 탄핵안 ‘엇갈린 표계산’

    12일 국회 본회의에 BBK 검사 탄핵소추안이 전격 보고됨에 따라 14일 본회의에서 ‘탄핵의 추억’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4·15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둔 2004년 3월 12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 역풍’ 시대를 열었던 국회가 17대 임기를 ‘탄핵 정국’으로 마무리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는 셈이다. 탄핵소추안은 국회법에 따라 72시간내, 즉 오는 15일 오후 2시까지 처리해야 한다. 다만 15일이 국회 관례상 본회의를 열지 않는 토요일이므로 14일이 시한이 될 것 같다. 이 때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개의와 탄핵소추안 보고까지는 허용해도 더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통합신당은 “정치검찰을 국민이 개탄한다.”며 반드시 처리할 것을 천명한 상태다. ●민노·민주당 미온적… 처리 불투명 관심은 과연 이날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험한 설전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전면 충돌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이를 가름할 관건은 신당측이 과반수인 150석 이상의 의원을 모을 수 있느냐에 있다. 신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면 한나라당은 저지할 게 뻔하고,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과반수 확보가 어렵다면 한나라당은 표결 처리에 응해줄 것이고, 신당측도 굳이 무리하게 강행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이 141명이고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긴밀하게 협의해 표결에 필요한 숫자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은 싱거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본회의에도 통합신당 의원들만 참석해 ‘단독’으로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통합신당 의석은 141석으로 단독 처리는 불가능하다. 창조한국당 김영춘·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이 ‘친정’을 생각해 동의한다고 해도 143표에 그친다. 민주노동당 9석과 민주당 7석 등 군소정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반응은 미온적이다. 신당은 ‘내부 반란표’도 걱정되는 처지다. 충북 지역만 해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反) 통합신당’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술렁대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에선 “일부 신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쪽에 줄을 대고 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내부 반란표 의식 양당 ‘집안 단속´ 한나라당은 신당측이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는 표결 처리에 응해주고, 여차하면 몸으로 막을 태세다. 다만 BBK 특검법안과 BBK국정조사 요구안이 직권 상정되는 상황은 저지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나라당의 무리수로 열린우리당의 초선 108명, 속칭 ‘탄돌이’를 당선시킨 전례를 들어 신당이 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표결 처리로 갈 경우 한나라당도 고민은 있다. 당내 ‘반(反)이명박’ 세력 일부가 딴 생각을 품을 가능성 때문이다. 통합신당과 민주노동당+민주당이 지난 4년동안 그랬듯 막판에 전격 합의해 표대결에 나선다면 수의 싸움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일단 ‘집안 단속’을 하면서 14일까지 관망하기로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군·경 비웃듯 전국 무장 활보

    전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강화도 총기 탈취범이 범행 6일 만인 12일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극장 앞에서 유력 용의자 조모(35)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전날 부산에서 용의자가 보낸 편지에서 지문 7개를 채취해 신원을 파악했다.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경찰은 최근 통화내역을 조사해 가장 자주 연락한 조씨의 친구를 찾아냈고, 그에게 “조씨에게 단성사 부근에서 만나자고 말해달라.”고 설득했다. 잠복해 있던 경찰은 오후 3시쯤 별다른 의심없이 친구를 만나러 단성사 앞으로 온 조씨에게 다가가 “조OO 맞냐.”고 물었고, 약간의 몸싸움 끝에 조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씨의 서류가방에는 현금 100만원 뭉치가 두 개가 있었고,10만원권 수표도 수십장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경찰서로 압송된 조씨는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조씨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를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조씨는 1시간 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넘겨져 국방부·과학수사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행동기와 도주경로, 검거 당시 지니고 있던 돈뭉치의 출처 등 추가 범죄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200m 떨어진 박산교 아래 수로에서 K-2소총 1정,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 탈취됐던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 탈취 총기 회수와 검거에는 조씨가 남긴 편지에 찍힌 지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 7동 우편취급소 앞 우체통에서 우편배달원이 겉봉에 ‘총기탈취범입니다’라고 적힌 편지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편지에는 ‘탈취한 총기를 호남고속도로 백양사휴게소에 버렸다.’,‘경찰과 국민에게 미안하다.’‘자수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일영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교실에 ‘학부모 권력’

    “선생님이 규희(10·가명·여)를 ‘공주님’이라고 불러요. 규희 엄마가 학교에서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렇대요.” 서울 광진구 S초등학교에 다니는 김경배(10·가명)군은 같은 반 규희가 부럽다. 친구들을 자주 괴롭혀 친구들 사이에서 미운털이 박힌 규희지만 선생님의 귀여움은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우리 엄마도 힘이 있으면 선생님이 더 예뻐해 주실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교사들이 학교운영위원회나 어머니회 등 학내 요직에 있는 학부모의 자녀들을 지나치게 편애해 동심이 멍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힘의 논리’와 ‘배경의 중요성’을 배워 가고 있기 때문이다.‘학부모의 권력’이 아이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다. S초등학교에서는 이 문제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달 규희가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키자 이에 반발한 학부모와 규희의 부모가 몸싸움을 벌여 경찰까지 출동했다. 한 학부모는 “규희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감투란 감투는 다 쓰고 있어 규희의 존재 자체가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켰지만 학교는 4년 내내 규희 어머니편만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규희의 전학을 요구하며 학교 앞 시위까지 계획했다. 학교 측에는 규희에게 ‘특별 인성교육’을 시키는 조건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이런 사례는 명확한 증거도 없고 학교 내에서 무마되는 경우가 많아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유게시판이나 팩스로 유사 사례가 접수되지만 사실 확인이 어려워 실태파악이 힘들다.”고 밝혔다. 전교조 미디어팀 관계자는 “아이가 체벌당했다는 이유로 정부 고위직에 있는 학부모가 교장실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학교에서 학부모단체 회장의 자녀에게 상을 남발해 내신성적을 올려줬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은자 교육자치위원장은 “학내 임의단체의 권력행사는 비일비재하다.”면서 “아이들은 사랑에 민감해 교사가 누구에게 관심을 갖는지 금세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전교조 정애순 대변인은 “학내 단체들이 ‘봉사’가 아닌 ‘권력’으로 비춰지는 모순을 아이들이 현장 속에서 그대로 보고 배운다.”면서 “아이들의 의식에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범국민대회 서울 도심 충돌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한·미 FTA 저지, 비정규직 철폐, 반전평화를 위한 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는 11일 노동자와 농민, 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6만여명(경찰추산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일대에서 민중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본 집회를 마친 뒤 미국대사관 등으로 접근하려던 시위대와 저지에 나선 경찰이 광화문 일대에서 충돌, 농민 김모(51)씨 등 60여명이 부상당하고 125명(전국 14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또 경찰 12명이 다치고 경찰차량 7대도 파손됐다. 시위대는 ▲한·미 FTA 폐기 ▲비정규직 철폐 ▲자이툰부대 철수 ▲노점탄압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청년실업 해소 등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늦게까지 시청∼남대문, 종로2가∼세종로, 세종로∼정동 등 도심 도로가 통제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평로 1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촛불집회를 벌이던 1만여명의 시위대는 오후 8시30분쯤 자진해산했다. 조직위는 이날 대국민호소문에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박탈당했고 평화시위의 의지는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무참히 짓밟혔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당초 을지로와 동대문운동장 등에서 단체별로 사전집회를 가진 뒤 시청 앞 서울광장에 집결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숭례문로터리까지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가졌다. 앞서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등에서는 민중총궐기대회에 합류하기 위해 상경하려는 농민·노동자들과 경찰이 격렬하게 맞섰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421개 중대 6만 4000여명을 동원해 상경하려던 1만 5000여명의 집회 참가를 저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동덕여대 총장복귀 학내충돌로 무산

    학내분열 조장을 이유로 해임됐던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의 복귀 첫 출근이 찬반 입장을 달리하는 학생과 교수들의 충돌로 무산됐다. 5일 오전 10시쯤 손 총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동덕여대 민주화를 위한 공동투쟁위원회 소속 100여명은 학교 정문을 막고 손 총장이 탄 차량의 진입을 막아섰다.손 총장은 복귀를 찬성하는 학생 6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학교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 학교 총학생회와 직원 노조가 몸으로 차량을 막자 일순간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정문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동덕여대는 2006년 4월 손 총장이 선거인 명부가 조작되는 등 총학생회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밝히고 손 총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가 학생 3명을 부정 선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내분에 휩싸였다.재단 측은 “손 총장이 학내 분열을 심화시켰다.”며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손 총장을 해임했지만 교원소청심사위는 지난 4월 직위해제 처분 취소결정을 내렸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민생’은 없었다

    ‘민생’은 없었다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2일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국감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검증 공방으로 얼룩졌다.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막말과 욕설이 오가다 폭력 사태까지 빚었다. 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향응 접대 사실로 비판이 빗발쳤다.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의원의 지역구 챙기기까지 겹쳐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홍금애 공동집행위원장은 “국감을 9년간 모니터했지만 올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워스트(최악의) 위원회만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감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정무위가 증인 채택을 놓고 몸싸움을 벌여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이후에도 증인 채택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국감은 파행으로 얼룩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국감 내내 이 후보 검증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BBK 주가조작 연루, 상암DMC 건설 특혜,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은 ‘단골 메뉴’였다.‘경부운하 때리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당이 후보 검증에 골몰하는 동안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등은 후보간 대립각을 세우는 수단으로만 쓰였다. 비정규직 문제, 고유가 대책 등 민생 문제들은 가려졌다. 의원들의 국감 출석률은 90%를 넘는다. 그러나 이는 ‘출근도장’에 불과할 뿐 국정감사장은 채워진 시간보다 비워진 시간이 더 많았다. 그나마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준비된 질의서를 그대로 읽거나 말이 막히면 피감 기관장을 호통 치는 등 수준 낮은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후보와 관련된 문제에는 별별 도표와 자료를 동원하고 질의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가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민생과 관련된 현안은 서면질의와 서면답변으로 갈음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피감 기관으로부터 식사와 술자리를 제공 받은 ‘과기정위 파문’도 이번 국감의 불명예로 기록됐다. 홍 위원장은 “정치국감·대선국감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정감사 제도에 관한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끊이지 않는 추문 원칙만은 지키자

    총체적 난국이라고 하면 심한 표현일까. 축구장 안팎이 끊이지 않는 추문들로 어수선하다. 시즌 막판의 K-리그는 모처럼의 짜릿한 플레이오프 열전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팬들의 경기장 난동으로 얼룩졌고, 대표팀의 몇몇 고참 선수들의 ‘아시안컵 음주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흡사 폭풍 속의 조각배처럼 축구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흔히 신성한 스포츠의 현장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축구장이라고 해서 이 세상의 혼탁한 먼지가 흩날리지 않는 건 아니다. 세상의 어수선한 풍경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채 오로지 공만 차고 달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몇몇 소식들은 일정 선을 완전히 넘어선 것으로 신성함은 고사하고 이 세상의 평균적인 지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 한다. 선수들은 종종 거친 몸싸움과 판정 시비를 벌인다. 심판의 지엄한 명령에도 거칠게 항의하기 일쑤이며 그 바람에 심판도 갈팡질팡한다. 급기야 독일 심판에게 K-리그 ‘포청천’의 자리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는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과도한 열정을 참지 못하고 실질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려 한다. 이 모든 사안의 최종적인 관리자인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도 원칙을 세우지 못한다. 시즌 막바지에 소동을 벌인 몇몇 선수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인천의 방승환에게 1년 출전 정지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망선고와 다를 바 없다. 반면 울산의 김영광은 팬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퇴장 당하는 과정에서도 거친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1년 출전 정지도 모자랄 지경이다. 협회와 연맹, 구단, 선수, 팬 등 모두가 뒤엉킨 실타래와 같은 모양새다. 그리고 충격적인 소식. 이운재를 포함한 대표팀의 4명이 아시안컵 도중 도를 넘는 술자리를 가졌다. 당사자들의 눈물어린 기자회견에도 불구, 일부 팬들의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과연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그 사랑을 위한 아름다운 방법을 제대로 깨우치고 있는 것일까. 앞의 질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뒤의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칠 때가 된 것이다. 그 사랑이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뚜렷한 원칙과 그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제대로 원칙을 지키는 연습을 할 때가 됐다. 그 미래가 아름다워지기 위해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자리에서 준엄한 원칙들을 사수해야 한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야구] SK, 곰 잡고 복·수·혈·전

    타선이 살아난 SK가 실책 4개를 쏟아내며 자멸한 두산을 유린,2연패를 끊고 반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 팀은 또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대치 소동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K는 2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이하 KS·7전4선승제) 3차전 원정에서 선발 마이클 로마노가 호투하고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KS 역대 여섯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을 앞세워 9-1의 대승을 거뒀다.1,2차전을 모두 내줘 위기에 몰렸던 SK는 2000년 창단 이후 처음 구장을 찾은 최태원 SK㈜ 회장 앞에서 일격을 가하며 역대 KS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은 대반격을 시작했다.24차례 열린 KS에서 1,2차전을 내리 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기선도 SK가 잡았다.1회 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KS 8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는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근우는 후속 타자 김재현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박재홍이 1타점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보태 SK는 2-0으로 앞섰다. SK는 6회 무사 1·3루에서 대타 김강민의 타석 때 더블 스틸을 감행하다 3루 주자 이호준이 홈에서 아웃돼 1사2루로 돌변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듯했다. 그러나 두산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수 양쪽에서 맹활약했던 유격수 이대수가 실책을 3개나 범한 데다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까지 겹쳤다. 이대수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SK가 9-0으로 앞선 6회 1사 후 두산의 두번째 투수 이혜천이 던진 몸쪽 공을 빈볼로 여긴 타자 김재현이 흥분해 마운드에 올라가자 양 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모두 나왔다. 양 팀은 지난 23일 문학에서 열린 2차전에서 SK 선발 채병용의 공에 맞아 충돌극을 일으킨 바 있다. 두산쪽 응원석에서 물병이 날아오기도 했다. 경기는 6분간 중단됐다. 결국 올시즌 처음 등판한 이혜천은 빈볼을 던졌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1996년 최해식(해태),1999년 펠릭스 호세(롯데)에 이어 KS 세번째다. 로마노는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4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4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SK는 김광현,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동점…역전… ‘오늘도 곰의 날’

    두산이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적지에서 모두 잡고 파죽의 포스트시즌 5연승으로 우승 확률을 100%로 높였다. 두산은 23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SK와의 2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대수가 공수 양쪽에서 맹활약하는 데 힘입어 6-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2연승을 달린 두산은 2001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에 2승 만을 남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거푸 잡은 경우가 11번 있었고 그 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빠른 발이 막히자 방망이가 살아났다.3번 도루를 시도해 2번 실패했지만 장단 10안타로 상대 마운드를 유린했다. 특히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강이를 다친 이대수가 진통제를 맞고 유격수로 선발 출장, 팀 승리를 거들며 친정 SK를 울렸다. 2-2로 맞선 4회 말 1사 3루에서 SK 박경완의 총알 같은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3루 주자를 묶어두고 1루로 공을 던지는 그림 같은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3-3으로 맞선 6회 2사 2·3루에선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렸다. 두산 선발 맷 랜들은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안타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두산의 임태훈은 6회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특유의 배짱으로 상대를 윽박지르며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9세25일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챙기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서의 위용을 뽐냈다. 기선은 SK가 잡았다.1회 초 2사 1루에서 이호준이 랜들의 직구(136㎞)를 걷어올리며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겨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두산은 대포로 ‘맞짱’을 뜨며 반격에 나섰다.0-2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고영민이 2점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5회엔 선두타자 채상병이 1점포를 날려 3-2로 역전시켰다. SK는 5회 2사 뒤 조동화의 솔로포로 3-3 동점을 이루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지만 4회 무사 2루,6회 무사 1·2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5회 두산 김동주가 공에 맞은 뒤 SK 선발 채병용에게 항의하자 양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와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2회 채병용의 공에 맞은 안경현은 오른손가락 골절로 남은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3차전은 25일 오후 6시 잠실로 옮겨 열린다. 인천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이대수가 타격에서 잘했고 임태훈도 잘 던져줬지만 진짜 고마운 건 6회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번트를 대 주자들을 진루시킨 홍성흔이다. 때문에 2사 뒤 점수를 낼 수 있었다. 정재훈이 자기 공을 못던지고 있어 마무리로 올리지 못했다. 김동주가 6회 항의한 건 안경현이 다친 걸 아는 상태에서 민병헌에 이어 자기한테도 그런 볼이 왔기 때문이다. 고의는 아닌 것 같다. ●패장 김성근 SK 감독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게 패인이다. 선수들은 잘했는데 벤치가 잘못했다. 홈런 말고는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도 타순을 잘못 짠 탓이 아닌가 싶다. 원래 크게 바꾸려 했지만 백업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채병용이 김동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건 (고의가 아니라) 컨트롤 미스다.2연패했지만 개의치 않는다. 한국시리즈는 어차피 4승을 해야 이길 수 있다.
  • 국세청 ‘뒤숭숭’

    국세청 ‘뒤숭숭’

    ‘전군표 국세청장이 60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세청 관계자들은 몹시 곤혹스러워하며 해명하느라 종일 진땀을 흘렸다. 국세청은 23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해명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더욱이 두번째 해명자료에서는 전 청장이 직접 보도내용을 자세하게 반박한 내용이 포함됐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일찍 출근, 수원의 중부지방국세청에서 열린 6개 지방국세청 합동국감장에 들를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일정을 바꿔 국감장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오후 국세청 청사 앞에서 전 청장의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 사진을 찍으려던 언론사 사진기자 한명이 국세청 방호요원으로 보이는 직원으로부터 머리를 얻어맞았다고 함께 있던 사진기자들이 주장했다. 이어 8명의 기자들이 이에 항의하면서 국세청 직원 2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과 기자들이 가볍게 다치고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감 중계] “잔대가리” “이 XX야” 막말

    대선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던 국감장에서 급기야 의원들끼리 ‘잔대가리’와 ‘이 새끼’를 주고받는 설전을 벌이다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공무원들은 ‘육두문자는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22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투기의혹과 관련,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이같은 설전을 주고받다 20분만에 정회됐다. 오후 4시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다시 30분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김만제·서청원·황병태씨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왜 채택을 하지 않나. 증인 없이는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선 의원은 “지난 헌법재판소 감사 때 노무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명박 후보를 증인대에 세우지 않으려는 물타기 의도가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선 의원의 발언도중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지적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 이 새끼야. 잔대가리가 뭐야.”라고 발끈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축구] 울산 2-0으로 대전 완파… 준PO 진출

    [프로축구] 울산 2-0으로 대전 완파… 준PO 진출

    김정남의 ‘방패’가 40년지기 김호의 ‘창’을 부러뜨렸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6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이상호, 박동혁의 전·후반 헤딩골에 힘입어 김호 감독이 이끄는 돌풍의 대전을 2-0으로 일축,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울산은 전날 경남FC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포항과 28일 오후 3시 안방에서 준플레이오프전을 벌인다. 경기는 단판승부라는 무게감 때문인지 전반 중반까지 쉽사리 승부의 흐름을 드러내지 못했다. 최근 안방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인 울산이 ‘방패’라면 역대 팀 최다 연승(5승)행진을 벌인 대전은 ‘창’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게 당초의 전망. 그러나 전반 36분이 흐르도록 양 팀 슈팅은 겨우 1개씩. 중원에서의 치열한 몸싸움만 이어질 뿐이었다. 선제골은 울산의 이상호(20)가 건져냈다. 원톱 우성용에 대한 대전의 견제가 지나치게 쏠린 전반 39분. 대전의 오른쪽을 돌파하던 김영삼이 벌칙지역에서 칼날같은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이상호가 펄쩍뛰며 헤딩슛, 공은 골키퍼 최은성의 손을 스친 뒤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8월22일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머리로 선제골을 넣었던 ‘떠오르는 골잡이’. 이날 선제골까지 헤딩으로 마무리해 대표팀 최단신(173㎝)의 ‘황금머리’를 또 과시했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3분 뒤 슈바가 울산 골키퍼 김영광과 머리를 부딪치며 동점골을 성공시킨듯 했지만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에 땅을 쳤다. 울산은 두 번째 골도 헤딩으로 뽑아냈다. 후반 26분 현영민의 왼쪽 짧은 코너킥이 우성용의 머리에 굴절된 뒤 문전으로 튀어오른 순간 골마우스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박동혁이 머리로 받아넣어 쐐기골을 뽑아냈다. 대전은 33분 고종수가 상대 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몇 차례의 기회를 맞았지만 ‘대전의 돌풍’은 끝내 재현되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김정남 울산 감독 대전이 최근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우리가 우성용을 선봉으로 대단히 좋은 경기를 했다. 오장은과 이상호는 올림픽팀 시리아 원정을 다녀와 피곤할 텐데도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김영광이 퇴장당해 준플레이오프 이후엔 대체 골키퍼 김지혁을 믿을 수밖에 없다. 포항은 좋은 팀이지만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와 자신감으로 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패장 김호 대전 감독 우리는 큰 경기 경험에 미숙하고, 개인 능력도 떨어진다. 조직력으론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된 슈바의 골은 TV로 다시 봐도 골이다. 똑같이 따지고 보면 울산의 첫 골도 오프사이드다.‘물병사태’는 대전의 서포터스가 세련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태의 발단은 심판에게 있다. 우리 팬들은 심판에게 뭔가 한이 단단히 맺혀 있다.10년이나 그랬다.
  •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페테르센 ‘경주의 여왕’ 등극

    ‘페테르센 쑥스러운 우승, 지은희 아쉬운 준우승….’ ‘여제’의 ‘대항마’로 떠오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21일 경주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6270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행운의 우승컵을 품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린 위에 정지된 볼이 움직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오전 9시15분쯤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들과 함께 회의를 한 뒤,1·2라운드 36홀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를 친 페테르센이 시즌 네번째 우승과 함께 원래 상금(22만5000달러)의 85%인 19만1250달러를 챙겼다. 2언더파 142타를 친 지은희(21·캘러웨이)는 역전의 기회를 빼앗긴 채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다섯 차례 대회까지 이어졌던 ‘한국 선수 우승’이라는 전통까지 바람의 심술로 깨졌다. 이 대회 첫 외국인 우승자로 기록된 페테르센은 “운이 좋게 우승했는데 나도, 다른 선수들도 원했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36홀에서 혼신을 다했고 한국 선수들의 연승 행진을 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한국에 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시즌 4승을 올려 7승에 빛나는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대항마로 새삼 부각됐다. 오초아는 강한 바람과 추위에 적응하지 못해 3오버파 147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렸던 지은희는 “다른 선수들이 코스 상황이 안좋다고 했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날씨가 좋아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른 아침부터 골프장을 찾은 5000여명의 갤러리는 경기 속행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고, 물을 뿌리는 갤러리도 있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후보검증 공방 멱살잡힌 국감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17일 열린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일부 상임위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회는 이날 14개 상임위별로 36개 소관 부처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다음달 2일까지 17일간의 국감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후보 검증 국감’이어서 이날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대선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간 몸싸움과 설전이 벌어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은 앞으로도 후보 검증을 벌인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감일정이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통합신당은 경부운하,BBK 주가조작 의혹, 상암DMC 특혜분양 의혹 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검증공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2차 남북정상회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기자실 통폐합 조치 등을 집중 거론하는 동시에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역검증으로 맞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무위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총리비서실과 국무조정실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 시작 전부터 청사 19층에 마련된 국감장의 위원장석을 차지하고,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감진행을 막았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회의를 강행하려 해 양측간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 끝에 결국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통합신당측이 도곡동 땅과 BBK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 등의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사건 연루의혹에 대한 문서검증을 신청하는 등 맞불작전으로 나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행자위 중앙선관위 국감에서는 양당 의원들이 상암 DMC 건설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업체 간부 등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건교위의 건설교통부 국감에서도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재경부에 대한 재경위 국감에서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거래 및 증여세 포탈 의혹,BBK주가조작 의혹 등을 적극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편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차 남북정상회담이 천문학적 규모로 ‘퍼주기’를 약속하고 NLL에 대한 국민의 혼선을 초래한 회담이었다고 공세를 폈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철학과 일관성을 잃은 ‘기회주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며 맞섰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폭력의원” “생떼의원” 끝내 파행

    “폭력의원 물러가라.”(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vs “뗑깡, 생떼…이성있는 국회의원이 아니다.”(대통합민주신당 박상돈 의원) 국정감사 첫날인 17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끝내 파행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증인 ‘강행채택’에 반발하며 위원장석을 점거,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자정까지 양당 의원들은 국감파행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지루한 공방만 되풀이하다 결국 유회(流會)사태를 빚었다. 남은 국감기간 내내 파행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초 국감은 세종로 정부 청사 19층의 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1시간 전부터 위원장석을 점거했다.‘불법증인 채택 무효’‘박병석 폭력위원장 즉각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내걸고, 차명진 의원이 속옷만 입고 상처 부위를 찍은 사진도 전시했다. 실랑이는 오전 9시57분 통합신당 의원들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통합신당 정무위 간사인 박상돈 의원이 “어제(16일) 한나라당 의원님들 이름으로 상임위 개회요구를 제출해놓고 오늘 막상 하려니까 위원장석을 점거하느냐.”고 따지자,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의원도 아닌 사람, 괴한을 불러들인 폭력 정무위원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 등 4개항을 요구했다. 이후 박상돈 의원이 “BBK를 비롯한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에 대한 검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이러는 것이냐.”고 포문을 열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함으로 맞섰다. 김정훈 의원은 “그렇게 폭력행위나 하라고 위원장 준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을 ‘날치기당’,‘여성폭행당’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위원장은 오전 10시17분 회의장에 입장해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 여야 간사가 합의하도록 하자.”고 말한 뒤 퇴장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는 격투기장이 아니다.”,“사과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은 10분가량 몸싸움도 벌였다. 양당 간사는 이후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동안 피감기관 공무원과 증인·참고인만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며 벌을 서야 했다. ■ 법사위 증인채택 맞서 결론 못내 한편 법사위의 법제처 국감에서도 양당 의원들은 여야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되는 사안과 관련한 국감 증인채택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양당은 결국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다음에 논의키로 했다. 국감이 시작되자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매입 의혹과 BBK 사건과 관련된 국감 증인채택건과 이 후보의 도곡동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의 문서검증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최병국 위원장에게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신정아씨 사건 등 특검법은 한나라당이 먼저 제출했기 때문에 논의를 한다면 한나라당 법안을 먼저 심사해야 한다.”면서 “국감을 먼저 진행하고, 나중에 상의하자.”고 제안했다.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자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정동영 후보 처남 민모씨가 2001년 코스닥 업체 3곳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전주지검 수사를 받았다.”면서 관련 문서검증을 요청, 통합신당에 맞불을 놓았다. 결국 최병국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좀 더 지켜본 뒤 논의하자.”며 논쟁을 일단 매듭지었다. 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프로야구] 안간힘 써봤지만…독수리 벼랑끝으로

    [프로야구] 안간힘 써봤지만…독수리 벼랑끝으로

    ‘미라클’ 두산이 ‘깜짝 대포’를 앞세워 2연승을 달리며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겼다. 한화는 베테랑 정민철(35)을 내세워 첫 날 패배를 설욕하려 했으나 두산 특유의 빠른 발과 뚝심에 막혔다. 두산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선발 맷 랜들의 쾌투와 이종욱·김현수의 포스트시즌(PS) 마수걸이 홈런으로 9-5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PO 5연승과 PS 7연승을 질주하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랜들은 6이닝 동안 8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팀은 안타수가 13개로 똑같았지만 타선에서 응집력을 보인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이종욱이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정민철로부터 오른쪽 폴을 맞히는 행운의 PS 첫 홈런포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이종욱은 이날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어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해 신일고를 졸업한 뒤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19)는 팀이 1-2로 뒤진 3회 1사 뒤 오른쪽 담장을 넘겨 PS 첫 홈런을 작성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정민철은 삼성과의 준PO 2차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자원 등판했지만 홈런 두 방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2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2-4로 역전당한 4회 김민재의 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한상훈·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인식 감독은 김민재에게 번트작전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두 번의 번트가 실패한 뒤 네 번째 공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병살타가 되는 바람에 순식간에 2사 3루가 됐다. 후속 타자 고동진은 내야 땅볼로 물러나 천금같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화는 7회 2점,9회에 1점을 쫓아갔으나 흐름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뜨거운 열기 탓인지 빈볼 시비가 일어나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8회 초 두산 이승학이 던진 공이 이도형의 헬멧에 맞았고 8회 말에는 한화 안영명이 선두 타자 이종욱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몸싸움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3차전은 17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오후 6시에 열리며 두산은 김명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양팀 감독의 말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김현수·홍성흔 제 몫 해줬다” 랜들이 안타를 많이 맞긴 했지만 노련하게 제 몫을 해줬다.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기대하지 않은 홈런을 쳐서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7회 대타로 나가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에 살아나간 홍성흔을 수훈갑으로 꼽고 싶다. 고참들이 젊은 선수들을 편하게 이끌어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8회 위협구 논란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3차전은 경기 상황을 봐가며 대처하겠다. 류현진 공을 치느냐가 관건이다. ●패장 김인식 한화 감독 “정민철 5·6회까지는 막았어야” 선발 정민철이 5∼6회까지는 막았어야 했다.1년에 홈런 1∼2개 치는 선수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쉽다. 부상 후유증이 아닌가 걱정이다.4회 기회에서 김민재가 번트를 대지 못한 것과 크루즈의 방망이가 좋지 않았던 게 공격의 흐름을 막았다. 무엇보다도 (3회) 캐처가 1루 주자까지 홈에 들어오게 한 장면이 아쉬웠다. 유원상은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아직 젊으니까 다음 경기에도 준비시키겠다.8회 안영명이 빈볼을 던진 건 결코 아니다.
  • [사설] 경찰 개입 부른 신당의 파행 경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전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 양상이다. 지난 29,30일 광주와 부산에서 정동영, 손학규 두 후보 진영이 서로 동원 선거라며 손가락질을 하다 몸싸움까지 벌이는 추태를 연출했다. 두 후보측은 폭력 시비로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미래 세력을 표방하며 간판까지 바꿔 단 통합신당의 구태와 자중지란에 국민들은 아연할 따름이다. 통합신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한 배를 탄 동지들간의 경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선거인단 등록과정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하는 등 정당민주주의의 가치를 의심할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통합신당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DJ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며 호남의 적자임을 내세웠지만 광주·전남지역의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부산·경남지역의 투표율은 14.6%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민주당 경선도 신당과 다를 바 없다. 조순형 후보가 이인제 후보측의 조직동원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향후 민주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갈등이 아닐 수 없다. 통합신당이나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한 모습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일찌감치 경선을 마무리한 한나라당을 뛰어넘는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미래가 있다. 분열과 갈등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조직·동원선거 의혹은 필요하다면 수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고, 경선전에선 진정한 페어플레이의 모습을 보이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지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경선의 결과와 관계없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당과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 부산경선 심야에 무슨일이…

    30일 새벽 발생한 대통합국민신당 경선 과정의 ‘폭력 사태’의 전말은 무엇일까. 발단은 손학규 후보측이 정동영 후보측의 ‘차떼기 불법선거’의혹을 목격했다는 주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손 후보측은 이날 부산 벡스코 경선발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3명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 새벽 12시30분쯤 인적이 드문 장소에 300여명의 정 후보측 지지자들이 참석해 부산·경남 투표구별 차량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남, 경남, 서울 등 전국 각지의 번호판을 단 차량 100여대가 줄지어 부산 산업인력관리공단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정 후보측 지지자들은 선관위 출동 사실을 모른 채 “북구의 차량 배치는 끝났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최종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게 손 후보측 주장이다. 식당의 한편에는 ‘주소별 분류’라는 박스가 나뒹굴었다. 손 후보측이 더 이상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진행을 저지하려는 순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손 후보측 정봉주 의원은 “정 후보측 지지자 10여명이 나와 김영주·안민석 의원을 감쌌고 심한 욕설과 함께 옷을 잡아당기며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 의원 비서관이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정 후보측 지지자 한명이 휴대전화를 뺏어 도망가던 중 김영주 의원에게 붙잡혔고, 김 의원에게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실랑이를 벌이던 도중 인근 편의점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위협을 느낀 김 의원은 편의점 직원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김영주·정봉주·안민석 세 의원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향했다. 변호사 출신 송영길 의원은 세 의원의 자문을 위해 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고 “형사 고발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조서만 받아놓았다. 차량이 모인 것은 확인되었다.”고 말했다는 것이 손 후보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 후보측 주장은 이와 달랐다.30일 새벽 광주·전남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 정 후보측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으로 모였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손 후보측 김영주·정봉주·안민석 의원이 선관위 직원들을 대동하고 들어와 욕설을 퍼붓고 사진을 찍어댔다고 반박했다. 손 후보측은 “정봉주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얼굴을 허락없이 찍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의 행동에 불쾌해하던 정 후보측 지지자가 자신의 얼굴이 찍힌 파일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김영주 의원이 끼어들어 휴대전화를 두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부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진흙탕 경선… 만신창이 신당

    진흙탕 경선… 만신창이 신당

    ‘조직동원, 차떼기, 폰떼기, 폭력사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갈수록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곳곳이 경고음이다. 후보들의 날선 비방전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심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현역 의원들이 불법경선 논란으로 폭력시비에 휘말려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지난 8월27일 후보들이 다짐했던 ‘아름다운 경선’ 서약은 잊혀진 지 오래다. 당 경선위가 ‘혐의 없음’으로 잠정 결론 내린 동원선거 의혹도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30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다시 한번 ‘죽기살기식’ 공방을 벌였다.‘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손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차떼기 준비모임 현장을 적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도 정 후보측이 전화기 하나로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을 대량 접수했다며 ‘폰떼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즉각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손·이 후보측은 “정 후보는 구태정치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협공을 펼쳤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오히려 손·이 후보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1위 후보에 대한 무책임한 마타도어”라며 역공을 취했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후보들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통합신당 경선에 무관심하다는 점도 문제다. 경선은 점차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당 관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던 광주·전남 경선에서조차 겨우 평균 22.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고지 부산·경남 경선 투표율은 14.62%에 불과하다. ‘민심’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질 법하다. 이쯤 되니 당 안팎에서는 ‘무늬만 국민경선’이라는 장탄식이 쏟아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는 당도 후보도 모두 공멸”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모바일투표에 기대를 건다지만 ‘흥행 경선´이라는 목표는 애당초 접은 분위기다.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끝내고 후보를 뽑아도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정 후보가 최종 후보에 오르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다. 손·이 후보도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불법선거 시비가 경선 불복으로 이어질 경우, 경선 레이스 자체가 불법 공방 속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1대1 대결은 고사하고,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조차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은 당대로 치명타를 맞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밥하라고 쌀을 줬더니 죽을 쑤는 꼴”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미 경선 과정에서 관리능력 부재라는 낙제점을 받은 데다 낮은 투표율까지 더해, 책임론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한편 이날 부산·경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 후보는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정동영을 다시 일으켜세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평소와 달리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문 이 후보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불법선거에 대한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너무 얼룩지고 파행을 거듭하고, 국민에게 외면받는 경선이 됐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손 후보는 “남은 경선에서 낡은 정치·구태정치를 심판해달라. 모바일투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위기에 빠진 통합신당을 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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