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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화려한 휴가’ 신애 역 이요원

    구불구불 좁은 골목길로 달아나던 신애의 머리채를 뒤따라오던 계엄군이 획 낚아챈다. 질질 끌려가던 자신을 구해준 민우(김상경)와 계엄군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현장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얼결에 바닥에 떨어진 총을 들어 계엄군을 쏴 죽인다. 새파랗게 질린 신애가 울먹이며 겨우 겨우 말을 놓는다.“죽지 말아요. 죽으면 안돼요.” 영화 ‘화려한 휴가’가 소시민의 삶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그리고자 했다면 이 장면 하나로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듯하다.‘광식이 동생, 광태’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이요원은 간호사 신애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을 고리로 그녀의 연기에 관해 운을 떼자 “당혹스럽고 창피하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집에서 혼자 엉엉 우는 모습을 들킨 것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모니터를 거의 하지 않은 건 이번 영화가 처음이에요.” 그만큼 어떻게 보일까를 의식하지 않고 찍었다는 얘기다. “사실 어떻게 찍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머릿 속에 계산하고 찍은 게 아니에요. 계산할 수도 없었고요. 감독님이 일단 ‘예쁘게 울지는 말자´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정신으로 찍었는지 모르겠어요.” 단 두 번 만에 오케이 사인을 받았는데 더 하자고 해도 못할 뻔했다며 웃는다. 공교롭게도 5·18이 일어난 80년에 태어난 그녀에게 ‘화려한 휴가’는 배우로서나 관객으로서나 충격이었다. 발포 장면을 시사회 때 처음 봤다며 “정말 저랬을까?”라는 섬뜩함과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라는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 봤을 때 첫 느낌은 “재밌다.”였고 두 번째는 훌륭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느끼는 무게감은 달랐다.“아무래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다 보니 진심을 담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죠.” 훌륭한 작품과 배우들에게 자신의 연기가 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여름에 웃고 즐기는 영화를 주로 보기 때문에 (우리 영화를)꺼리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중고생들한테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요.” 최근 지방에서 열린 시사회에 다녀온 그녀는 상당히 자신감을 얻은 듯보였다.“(김)상경 선배는 정말 ‘완전’ 자신만만이에요.(웃음)” 이요원은 잡지 모델로 시작해 CF를 찍고 연기자가 되는, 비교적 ‘오차’ 없는 길을 걸어왔다. 딱 10년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과 출산을 꽤 이른 나이에 감행(?)함으로써 비슷한 또래의 여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면서도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에 연이어 출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왔다. 비결이 뭘까. 그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성격을 내세웠다. 여배우들의 가정사에 쏠린 말초적인 관심을 알지만 한치도 용납하지 않았다.“저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오픈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아요. 말하자면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죠. 그래서 쓸데 없는 화살을 맞기도 했구요. 하지만 꿋꿋하게 버텨왔기에 지금처럼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런 단단한 소신이 배우 이요원으로서 자신을 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달라고 했다.“에필로그 부분에서 신애의 표정이요. 편집하시는 분들이 그 장면이 ‘세다´고 하셔서 어떤가 했는데 시사 때 본 이후로 마지막 장면이 계속 떠올라요. 그날은 참 햇빛이 눈부셔서 연기하기가 꽤 힘들었는데….” 신애의 표정이 궁금하다면 26일 극장을 찾길.12세 관람가.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이랜드 “65억피해” 민노총 “불매운동”

    비정규직 근로자 해고에 대한 항의로 이랜드 노조원 2600여명이 8일 매장 13곳을 점거·봉쇄하면서 이랜드 계열의 전국 홈에버 및 뉴코아 매장에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이랜드 사태는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각 사업장들의 ‘차별시정’이 본격 접수될 경우 비정규직을 둘러싼 갈등이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랜드 노·사는 10일 재협상을 벌인다. 이와 관련, 노동부 관계자는 “전국 300인 이상 사업장 1800여곳에 대한 비정규직보호법 관련 실태조사에 나섰다.”면서 “이랜드와 뉴코아 등에 대해서도 이미 실태조사를 마치고 특별 근로감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검토”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는 노조원 300여명이 계산대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경찰 병력 9개 중대 800여명이 매장의 출입구를 봉쇄해 긴장감을 더했다. 뉴코아 아웃렛 강남점과 킴스클럽에도 노조원 400여명이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뉴코아 야탑점에서는 매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원과 경찰간의 몸싸움으로 노조원 이기륭(34)씨가 부상을 입었다. 노조원들은 “홈에버와 뉴코아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며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평화의교회 박경양 목사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줄 임금이 아까워 법망을 피하기 위해 용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말 쇼핑못해 분통 점거 농성으로 발길을 돌린 이용객들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홈에버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코아 강남점을 찾은 변모(55·자영업)씨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월드컵몰점 이용객 박모(24·대학생)씨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는 홈에버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홈에버 및 뉴코아 노조측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9일부터 본격적인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이미 서울 송파구청, 광주시청, 서울대병원 등에서는 기존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나 용역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노출되고 있다. ●사태 다른 사업장으로 비화될까 이랜드 노사는 점거 농성에 앞서 지난 7일 노동부의 중재 아래 2시간여 동안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중단됐다. 이랜드그룹은 이날 영업 중단으로 65억원의 막대한 매출액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랜드노조 측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비정규직을 대량해고한 회사측의 책임으로 사측이 해결책을 마련할 때까지 전국 단위의 농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또 “이랜드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마당에 한 달 동안 대화를 갖자는 사측의 제안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사정에 맞춰 법적으로 허용된 ‘외주화’를 택한 것일 뿐”이라면서 “매장을 볼모로 하는 폭력적인 투쟁을 하는 상태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교섭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동구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 李측 “정권차원 李죽이기” 朴측 “정부 음해 자료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 의원들은 6일 “정권이 이명박 죽이기 총공세에 나섰다.”며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도 ‘정권 개입설’에 일부 동조했다. 이 후보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과 정종복·진수희·차명진 의원 등 의원 10여명은 이날 “이 후보의 전과 기록이나 인척의 주민등록초본 유출은 법무부와 행자부, 국세청 등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총리실을 항의방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권력기관이 공작정치를 자행한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해당부처 자료들을 열람·유출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진수희 의원은 “국세청 납세정보시스템(TIS)이 ‘이명박 죽이기 공작’의 진실을 규명할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자료공개를 촉구했다. 한덕수 총리는 “자료유출과 관련, 행자부 장관이 최근 자료에 접근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대운하 보고서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 중인데, 관련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대답했다. 미리 방문연락을 받지 못한 윤후덕 총리비서실장이 의원들의 면담을 막아 3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방호 의원 등 일부가 주먹으로 총리실 문을 두드리며 다투다가 한 경호원의 양복 상의가 찢어졌다. 한편 박 후보측 김재원 대변인도 ‘정권 개입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이 후보측과 모처럼 ‘전략적 제휴’를 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만든 자료를 출력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정보에 관한 자료”라면서, 정확한 자료 내용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박대통령이라면 대운하 찬성”vs“오염 우려에 말바꿔”

    28일 열린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의 4차 토론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앞서 3차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를 통해 우회공격하던 전략과 대비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의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 선택’ 공약을 도마에 올렸고, 박 후보는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걸고 넘어졌다. 원희룡·홍준표·고진화 후보도 이·박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해 본다. ●한반도 대운하 공방 ▶고 후보 대운하 정책 논란을 보면 지도자의 잘못된 정책 하나가 나라를 절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약을 철회할 생각 없나. -이 후보 같은 당 후보의 공약을 ‘몹쓸 공약’이라고 단정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국내외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태도 때문에 우리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했다면 효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 후보 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반대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찬성했을 것이다. 저는 정치인과 전문가, 국민이 반대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한 사람이다. 낙동강 수질이 오염됐는데, 대운하를 반대하는 박 후보는 개선책을 갖고 있나. -박 후보 낙동강 수질은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 대운하 때문에 수질이 오염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수질이 살아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10년 동안 운하를 연구했다는 이 후보가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말을 바꾸었다. 이중수로를 만든다고 했고, 그게 다시 문제가 되자 강변여과 방식을 내놓았다. 강변여과수는 건설 비용만 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도, 추진할 생각인가. 한강과 낙동강에 설치한 다리 철거비용은 계산에 넣었나. ▶이 후보 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저를 반대하려는 세력이 내놓은 자료를 보고 지적했다. 강변여과수에 10조원이 드는 것은 부지매입 비용 때문인데, 강변여과수 개발은 하천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면 민자사업 받아서 정부가 검토하고, 국민 지지 받아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하겠다. ▶이 후보 홍 후보는 2005년 10월 운하야말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물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나. -홍 후보 직접 인터뷰를 했는지, 서면 인터뷰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주간신문에 그렇게 실렸다. 만약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서울시장이 되고 싶어 시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했을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 ▶박 후보 정책의 기본은 신뢰와 약속이다. 이 후보는 747 공약, 북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 신혼부부 아파트 1채씩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 후보 7%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등 (세 가지)공약 가운데 7대 강국 진입이 문제가 된다. 이탈리아가 1년에 0.5% 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7%씩 성장하면,7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검증논란 ▶홍 후보 97년 이회창 전 총재가 네거티브 공세를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이 후보 네거티브 공세는 부당하고 억울하지만, 해명할 자료와 법률적 문건을 갖고 있다. 일찍 제기돼서 해명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원 후보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신화 주인공이라고 대통령이 될 이유는 없다. 이 후보의 모습은 너무 상류층 같다. 본인이 1등 부자이고 자녀들은 모두 위장전입해 사립초등학교를 갔다. 결혼도 재벌가와 했다. 우리는 87년이 아닌 2007년 대선을 준비한다. 개발시대 때 도덕성은 너무 낮았다. 혜택만 누린 이 후보가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나. -이 후보 어렵게 공부해 아이만은 고생 안 하고 공부하게 하고 싶어서 전입했던 것 같다. 그때 대통령이 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시절에 도덕적으로 욕 먹을 일을 하지 않았다. 험한 세상 험하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도덕적 기준은 지켜왔다고 말씀 드린다. 저는 서민,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07년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 ●박 후보 지지율 ▶홍 후보 박 후보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층이 대부분이다.21∼25% 사이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외연을 확대할 방안은 어떤 것인가. -박 후보 최근 조사에서 30%대 넘은 조사가 있었다.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 정권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만들어 탄생했지만, 국민에게 보여준 결과가 없다. ●과거사 인식 ▶고 후보 박 후보의 과거사 극복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박 후보는 자신이 ‘중도’라고 주장하지만 서울에서는 ‘중도’, 대구에서는 ‘보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 후보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이 나서서 역사를 재단하겠다고 하면 정략적인 생각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사 문제는 국민과 역사에 맡겨야 한다. ●16개 시·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 ▶이 후보 16개 시·도가 투표해 자율적으로 평준화·비평준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표하면 평준화하자는 의견이 60% 이상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히려 후퇴하는 교육정책 아닌가. 철회할 것인가. -박 후보 중앙에서 획일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평준화 존속 여부를 광역시·도에서 투표로 정할 수도 있고 교육감이 출마하며 공약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남에서 평준화 존속 여부를 물을 때 전부 다 할 수도 있지만, 특히 마산이라는 곳에서 비평준화를 원한다면 그곳만 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 ▶이 후보 묻는 요점과 답변이 다르다. 공약집을 보면 16개 시·도에서 평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박 후보 말대로라면 서울시는 구별로 투표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박 후보 그럴 수 있는 권한을 교육자치 기본 단위인 광역시·도에 주겠다는 말이다. ●이라크 파병 연장 여부 ▶고 후보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가 파병 연장안을 내면 어떻게 하겠는가. -박 후보 이라크 파병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라크 평화를 재건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우리의 국익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들이 어느 정도 달성됐는지 보고 판단하겠다. ●민주화 세력 탄압 공방 ▶원 후보 박 후보는 진정한 민주세력과 민주세력의 탈을 쓴 좌경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구분해야 한다면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박 후보 당연히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법에서 가려야 할 것이다. 다만 부작용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정리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토론회 이모저모 ‘장외에선 몸싸움, 장내에선 말싸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 4차 토론회에서는 앞선 3차례의 토론회보다 훨씬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정 주제를 정하지 않고 종합토론회 형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공방전은 전방위로 펼쳐졌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지난 3차례 토론과는 달리 작심한 듯 박근혜 후보를 몰아붙이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돌변했다. 행사 시작 전 두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화합을 강조하는 당 지도부의 의지를 무색케 했다. 행사시작 2시간 전인 낮 12시30분쯤 이 후보와 박 후보 지지자들은 후보가 입장할 위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 멱살잡이까지 벌였다. 현수막으로 서로 경계를 정하는 것으로 몸싸움은 일단락됐다. 장내에서는 후보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겨냥해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도 전문가들이 다 연구한 결과이지 그냥 소설이 아니다.”라고 공격하자 이 후보는 “남의 공약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하면 되겠느냐. 만약 내가 박 후보의 공약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면 좋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제 말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면서 “대운하 공약을 소설 같은 얘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 등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소설 같은 얘기가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연호나 구호가 크게 줄어든 대신 트로트 응원가와 화려한 율동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B 연대·명사랑 등 이 후보 지지자 500여명은 노래방 기계와 탬버린을 동원해 ‘트로트 응원’을 펼쳤다. 반면 박 후보 지지자들은 젊은 분위기의 응원을 선보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인제 내린천 ‘세계 래프팅대회’ 27일~새달 2일 개최

    인제 내린천 ‘세계 래프팅대회’ 27일~새달 2일 개최

    “시원스러운 물살과 함께 한여름 더위를 싸∼악 날립시다.” 각국의 래프팅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세계래프팅대회가 강원 인제군 내린천에서 27일부터 새달 2일까지 펼쳐진다. 네번째 행사이며,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열린다.2년마다 개최된다. ●미국 등 34개국 46개팀 참가 미국·독일·러시아 등 세계 34개국에서 46팀의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해 경기를 치른다. 종목은 기록 경기인 스프린트(단거리)와 슬라롬, 순위 경기인 다운리버 등 3개이다. 남성팀과 여성팀이 나눠져 진행된다. 육상에서 단거리에 해당되는 스프린트 경기는 인제읍 원대교에서 내린천을 따라 하류로 500m 거리에서 펼쳐진다. 단거리 속도 경주이다보니 가장 빠른 급류를 선점하기 위한 선수들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경기의 백미로 꼽힌다. 슬라롬 경기는 인제읍 피아시마을 일대 내린천에서 열린다.640m의 물길 속에 8∼12개의 깃발을 세워 놓고 지그재그로 통과하거나 회전하는 경기다. 물길을 따라 내려왔다가(순기문) 물살을 가르며 올라가며(역기문) 치러진다.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마라톤에 해당하는 다운리버 종목은 13㎞에 이르는 장거리 경기다. 내린천 미산계곡에서 펼쳐진다.6명이 한팀이 돼 한꺼번에 4∼6개팀이 출발해 순위를 다툰다. 역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대회 유치 경쟁을 벌였던 일본과 맞대결하게 돼 뜨거운 한·일 응원전도 예상된다. ●한국대표팀 10위권 진입 목표 27일부터 29일까지는 선수들이 내린천 계곡에 적응하는 기간으로 정해졌고, 실제 경기는 30일부터 2일까지 치러진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2003년과 2005년 부문별 우승국인 러시아, 체코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이 꼽힌다. 체코는 지난 대회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독일도 2005년 대회때 3위를 하면서 래프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 대회때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일본을 제치고 10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물놀이 등 문화축제도 ‘풍성´ 대회 기간에 이곳을 찾으면 인제 수변공원 등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축제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대회 기간에 백담사 주변의 만해마을과 미리내마을, 수변공원 등의 특설무대에서는 사물놀이, 전통음식, 복장체험 행사가 열려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이 대회의 모든 일정과 내린천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중계한다. 박삼례 인제군수는 “이번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래프팅 경기”라면서 “설악을 끼고 있는 인제의 아름다운 자연을 세계에 알리고 인제를 레포츠의 고장으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볼거리 먹을거리 - 산채나물·황태구이에 약수 한 모금 인제는 맑은 물, 아름다운 설악을 끼고 있는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내설악산의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내린천에는 여름이면 래프팅·번지점프장이, 겨울에는 빙벽을 즐기려는 모험 관광객의 발길로 북적인다. 백담사와 12선녀탕 등을 거쳐 내설악산으로 오르는 등산객들도 연중 찾는 곳이다. 백담사를 통해 봉정암과 소청봉·중청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오르는 등산 코스는 사계절 국내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불심이 깊은 신도가 백담사와 봉정암을 많이 찾는다. 설악산 초입의 백담사 만해마을에서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삶의 자취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심성수련교실, 주말사찰체험 등 찌든 도시생활을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주변에는 방태산자연휴양림과 용대자연휴양림, 미산계곡, 진동계곡, 하추리계곡, 산촌마을박물관, 필례지역 황토민박 등이 있어 자연속에서 토속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계곡과 휴양림이 있는 곳에는 방동약수와 필례약수, 개인약수 등 이름있는 약수터가 손님을 반긴다. 산촌마을이어서 산채나물이나 황태 등 순도높은 토속음식점이 마을마다 있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운다. 특히 용대리 황태마을에는 겨우내 얼리면서 말린 황태 해장국과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밑반찬인 나물류도 인제지역에서 나는 산나물을 사용해 인기를 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갈등 갈수록 심화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유치를 놓고 찬성과 반대측 주민들이 충돌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강정동 주민들은 지난 19일 오후 마을회관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해군기지 유치 여부를 놓고 찬·반 비밀투표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해녀들을 중심으로 한 찬성측 주민들의 방해로 투표가 무산됐다. 이날 일부 해녀들은 기표대를 부수고 투표함, 투표용지 등을 빼돌리며 이를 제지하려는 해군기지 유치 반대측 청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해녀들은 팔 등에 찰과상, 타박상을 입고 한 때 실신하기도 했다. 이에 ‘해군기지 유치 반대추진위원회’는 ‘해군기지 유치 반대’,‘찬·반 투표 실시’ 등을 주장하는 서명서를 마련, 즉석에서 4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고 해산했다. 반대위 양홍찬 위원장은 “투표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마을 역사상 최대 인원이 모인 임시총회에서 대다수 주민들의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4월26일 총회를 열고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했고,8일 국방부는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지역을 강정마을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해군기지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마을총회의 절차상 하자와 논의 부족 등을 이유로 임시총회 소집과 찬·반 투표를 요구해왔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성남, A3챔피언스컵 4연패 좌절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성남이 페널티킥 악몽에 발목이 잡혀 한·중·일 왕중왕전 4연패 꿈이 물 건너갔다. 성남은 10일 중국 산둥성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007’ 2차전에서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에 0-1로 무릎을 꿇었다.7일 개막전인 상하이 선화에 0-3 참패의 수모를 당한 성남은 두 경기 연속 영패를 당하면서 이번 대회 우승의 꿈을 접었다. 특히 아쉬웠던 것은 후반 43분 최성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모따가 실패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려버린 것. 모따는 또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되받아 넣으려다 몸싸움을 벌이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13일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질 산둥 루넝과의 마지막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골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놓친 성남은 전반 39분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세베 마코토의 크로스를 성남 수비수 조병국과의 몸싸움 끝에 따낸 우라와의 워싱턴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A3 챔피언스컵] 성남, 상하이에 0-3 완패

    4년 연속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에 도전한 K-리그가 첫 판부터 자존심이 상했다. K-리그 지난해 챔피언 성남 일화는 7일 중국 산둥성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3 챔피언스컵 개막전에서 중국리그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방에 모따를, 좌우 날개에 네아가와 최성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두현을 내세운 성남은 11분 만에 수비 실수로 선제 결승골을 헌납했다. 오른쪽 풀백 박진섭이 공격에 가담한 상대 수비수 순시앙을 막지 못해 중앙으로 연결됐고,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히카르도 해밀톤이 김영철과 몸싸움을 하며 볼을 따낸 뒤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3분 뒤 네아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28분 모따,33분 김두현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성남은 후반 네아가를 빼고 스트라이커 김동현을 투입,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16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리강의 오른발슛이 낮게 깔리며 꽂혀 한 점을 더 내줬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23분 최성국을 빼고 전날 올림픽 예선전을 풀타임 뛴 한동원을 넣는 무리수까지 띄웠다. 그러나 후반 29분 시에후이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쇄도하던 알론소에게 헤딩 추가골을 내줬다. 성남은 1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와 2차전을 벌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불패 성남’ 수원에 무릎

    연장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진 나드손의 두 골은 꽃미남 백지훈(22·수원)이 던진 ‘부케꽃’에 불과했다. 백지훈이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전반 49초 만에 결승골을 터뜨려 골폭풍의 서막을 열었다. 안정환과 백지훈, 나드손의 2골을 엮어낸 수원은 연장 접전 끝에 성남을 4-1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뛰어올랐다. 수원은 다음달 2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A조 1위 울산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또다른 6강 PO에선 A조 2위 인천이 지난해 FA컵 챔프인 전남을 2-1로 격파하고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B조 1위 FC서울과 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린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출장이 뜸했던 백지훈으로선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한 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골키퍼 김용대가 펀칭한 공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백지훈은 연장 전반 49초 만에 마토의 공을 이어받은 뒤 수비수 3명을 따돌리며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포스트에 꽂아넣었다. 이후 성남 수비수들은 자포자기한 듯 수원 공격수들을 놓쳤고 나드손이 연달아 두 골을 집어넣었다. 나드손의 두 번째 골이 터지자 2만 2000여 팬들과 서포터스들은 ‘헤이 헤이 헤이 굿바이’를 외쳤다. 지난해 K-리그 챔프 성남에 챔피언결정전 이후 당했던 3연패 설움을 말끔히 씻어낸 것. 안정환은 후반 27분 발리슛으로 전반 45분 상대 수비수 조병국에게 일격을 맞아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반지의 제왕’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22일 전북전부터 이어온 성남의 19경기 무패(11승8무) 행진도 마침내 깨졌다. 차범근 감독은 ‘수원전을 앞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느냐.’고 먼저 싸움을 건 김학범 성남 감독에게 “세상에 결점 없는 팀이 어디 있느냐.”고 맞받았는데 난공불락의 성남도 파상적인 공세 앞에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입증했다. 컵대회 5연승을 질주한 수원은 최근 5경기 16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정규리그 1위 성남에 향후 순위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각인시키는 소득도 올렸다. 인천은 전반 35분 김상록과 후반 27분 방승환의 골을 엮어 후반 10분 레안드롱의 골로 따라붙은 전남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러나 주 득점원 데얀이 전남의 김치우와 몸싸움 끝에 퇴장당해 서울과의 PO에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수원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법연수원24시] (상) 그들의 무한 경쟁

    [사법연수원24시] (상) 그들의 무한 경쟁

    예비 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이 사법연수원생들의 24시간을 들여다본 결과 ‘공부벌레’일 것 같은 사법연수원생들은 일반 젊은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축구경기에서 몸싸움을 하다 뼈도 부러지고, 소개팅한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며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낭만도 있었다. 서울신문은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사법연수원생들의 삶과 고민, 희망 등을 세 차례의 시리즈로 나눠 싣는다.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의 사법연수원을 찾은 29일 기획교수실에는 휴·복학에 대한 연수원생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휴학생 A씨는 “복학하기 전에 청강만이라도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복학 예정자라고 해도 복학 이전에는 수강이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A씨 같은 휴학생은 매년 30명을 웃돈다. 질병, 출산, 군복무 등의 이유로 휴학을 하면 1년 뒤 같은 학기에 복학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아프지도 않은 연수원생들이 휴학기간을 이용해 공부를 한 뒤 한 학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 성적을 올리기 위해 휴학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연수원은 올해부터 질병에 의한 휴학의 경우 1년 전 휴학한 날과 같은 날에만 복학할 수 있도록 규정을 까다롭게 바꿨다. 윤성식 교수는 “이제 휴학을 하려면 학기 도중에 복학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휴학 현상과 정반대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엉치뼈를 다친 연수원생 B씨가 “침대에 누워서라도 수업은 듣겠다.”고 고집을 피운 것. 연수원은 강의실에 침대를 마련해 줬고, 연수원생들은 동료의 의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건강에 무리가 간다는 이유로 ‘침대수업´은 이틀 만에 중단됐다. 본격적인 사법시험 1000명 시대에 돌입한 지 6년째로 접어든 지금,‘사시 합격=행복 시작’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 좋은 졸업 성적으로 판·검사가 되려는 무한경쟁은 연수원에 입소하는 순간이 아니라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사시 3차 합격자가 발표되고 나면 서울 신림동 고시촌 학원가에는 예비 연수원 과정이 개설된다. 연수원 1년차 과정을 미리 배우는 일종의 ‘과외’다. 1년차 연수원생 C씨는 “말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미리 듣고 들어오는 합격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연수원은 이런 과열현상을 막기 위해 기본실무과목 평가의 25%를 차지했던 1학기 평가의 비중을 올해부터 15%로 낮췄다. 아울러 연수원측은 올해부터 전문상담 제도를 도입했다. 치열한 경쟁, 스트레스를 못 이겨 최근 몇 년 사이 연수원생이 과로사하고,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누드 브리핑] 오세훈시장 터키서 40분간 실종?

    해외순방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터키에서 40분 동안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네요.●터키 앙카라 시장의 돌출행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순방 중인 지난 22일 터키 앙카라를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열정적이면서 조금 괴팍한 성격의 멜리 괵첵 앙카라 시장이 돌출행동을 종종 했다고 합니다. 좌석이 8석인 전동카트차를 타고 시내의 대공원을 둘러보는 일정인데, 허둥대고 뛰어다니는 괵첵 시장만 빼고 모두 전동차에 올랐다고 합니다. 빈 좌석이 없자 괵첵 시장은 운전기사를 끌어내리고 본인이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전동차가 저속이라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괵첵 시장은 신나게 핸들을 돌리면서 연신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또 시내에서 승용차로 이동할 때도 오 시장 내외를 태운 승용차를 괵첵 시장이 직접 운전했다고 합니다.다른 일행은 모두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괵첵 시장이 운전하는 1호차만 보이지 않았다는군요. 일행은 괵첵 시장이 중간에 차를 세우고 오 시장에게 이것저것 자랑하다 늦었을 것이라고 짐작을 했지만,“오 시장 내외가 납치된 모양”이라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승용차가 30분이 지나서도 오지 않자 혹시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까라는 걱정도 나왔다고 합니다. 40여분이 지난 뒤 승용차는 ‘무사히’ 도착했다고 하는군요. 오 시장은 이날 태연하게 괵첵 시장과 전자정부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만 4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차라리 구청장이 주먹을 맞았더라면? 요즘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을 일제히 하고 있는데요. 지난 23일 종로구 일대에서 ‘거리노점 이용 안 하기’ 캠페인을 할 때 일입니다. 최창식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김충용 종로구청장 등 700여명이 탑골공원에 모여 일대를 행진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곳에는 벼르고 나온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 회원 100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구청 직원들과 노점상들의 몸싸움이 시작됐고, 욕설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한 노점상이 휘두른 주먹이 김 구청장의 코 앞까지 뻗쳤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제지로 봉변은 면했지만 70세 고령의 김 구청장은 진땀을 흘렸다고 하네요. 사태가 수습된 후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구청장이 주먹을 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더라면 노점상 문제가 쉽게 해결됐을텐데…”라는 고약한 농담이 오갔다고 하네요.시청팀
  • [현장 행정] 성동구 광고물 정비

    [현장 행정] 성동구 광고물 정비

    성동구가 펼치고 있는 간판과 현수막 등 불법 광고물에 대한 단속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거리에서 불법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고, 유흥가 밤거리의 상징인 에어라이트도 자취를 감췄다. 대신 도시는 깔끔해졌다. 덕분에 다른 자치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행정자치부로부터는 간판정비 시범구로 지정돼 3억원의 특별교부금도 받았다. 올초부터 시작된 불법 광고물과의 한판 승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장면1 지난 19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도선동 도선사거리. 토요일이지만 성동구청 광고물팀 직원 11명이 출동, 거리의 현수막을 걷어낸다. 단속이 심한 주중을 피해 주말에만 현수막을 거는 신종 ‘주말 현수막’ 단속을 위해서다. 이날 걷어낸 현수막은 95개. #장면2 22일 밤 8시. 성동구청 광고물팀 직원 12명이 2개조로 나눠 성동구 전역으로 흩어진다. 간판과 에어라이트(야간 조명 풍선형 광고물),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한 것이다. 이날 밤 126건의 문제 광고물을 찾아냈다. #장면3 24일 오전 10시30분. 성동구청 도시관리과 사무실에서 이덕윤 주임이 불법 간판에 붙인 과태료 문제로 민원인과 1시간째 씨름 중이다.“몰랐으니 이번만 봐주세요.”(민원인)“3월까지 현수막 단속에 대한 계도를 충분히 했고, 달리 도와드릴 방법이 없습니다.”(이 주임) 현수막이나 불법 간판에 대한 단속 이후 2∼3일간은 이런 전화에 시달린다. 단속에 적발되면 에어라이트에는 60만원, 현수막은 5만∼9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그럴 만도 하다. ●불법 광고물 54만건 수거 성동구의 간판정비는 간판의 글꼴 개발에서부터 시작했다.2600만원을 들여 새로운 글꼴과 디자인을 개발, 올 1월부터 간판에 적용하고 있다. 간판정비는 연초부터 시작했다. 건물신축할 때 간판은 게시대에만 걸도록 했고, 야간 에어라이트 등 기존 불법 간판은 철거를 유도했다.4월부터는 도로변 현수막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올들어 입간판류 219건, 현수막 3808건, 벽보 26만 500건, 전단 27만 9000건, 기타가 164건 등 54만 3671건을 수거했다. 광고물팀과 가로환경팀의 팀장 및 직원을 공모했다. 단속과 정비업무가 힘든 만큼 인사 가점을 주기로 했다. ●‘주말현수막’과 숨바꼭질도 단속으로 불법 광고물이나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지만 요즘에는 신종 주말현수막이 등장했다. 공무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는 토·일요일에만 현수막을 걸었다가 일요일 밤에는 떼어가는 수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구청도 주말 단속반을 가동하고 있다. 단속을 할 때마다 말다툼이나 몸싸움은 다반사다. 하지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만남’ ‘대화’ ‘국제결혼’ 등 불법 전단. 이들은 금세 전화번호를 바꾸는 데다가 전화국에서도 인적사항을 잘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LED 광고판으로 대상 확대 성동구는 앞으로 야간에 LED광고물에 대한 단속을 계획 중이다. 이미 22일 밤 사전 조사를 벌였다. 다음주부터는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정유승 도시관리국장은 “좋은 간판은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 모양과 크기가 알맞은 것”이라면서 “앞으로 단속대상을 확대해 새로운 거리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김국방 “특전사 이천 이전 재검토”

    특전사령부 이전 문제로 경기 이천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온 국방부가 이전지역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재검토’라는 표현에 대한 국방부와 이천주민들의 해석이 상이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22일 조병돈 이천시장과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 등 지역 대표단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전협의 없이 이전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이전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이천지역내 다른 곳으로 이전지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지 이천 이전을 백지화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주민 대표들도 이 같은 국방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면담에 참석했던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은 “재검토하겠다는 표현을 대표단은 계획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앞서 특전사의 이천 이전에 반대하는 이천시민 120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의 이전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대표단이 김장수 장관을 만나 면담하는 동안 청사 건너 편에서 도로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강남소각장 갈등 여전

    서울 강남자원회수시설(일원 소각장)은 14일 주민들의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치구 쓰레기를 처음으로 반입했다. 그러나 소각장 광역화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앞으로 계속 시위를 하기로 결의해, 서울시와 주민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3시쯤 주민 170여명이 반대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경찰의 지원을 받아 성동·광진·동작·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근처 6개 자치구의 쓰레기 198여t을 일원소각장으로 반입하는 데 성공했다. 소각장 밖에서 20여분 정도 대기하던 청소차 18대는 경찰이 소각장 정문 등을 막고 시위를 하는 주민들을 진입로 밖으로 밀어내는 사이에 소각장 안으로 진입했다. 이날 오전부터 소각장 주변에 나온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일부가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주민대책위원회 측은 “대표성 없는 주민협의체와 서울시의 합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공동이용 철회와 환경영향조사, 주민건강검진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김현기 서울시의원, 강남구의회 의원 등을 비롯해 맹정주 강남구청장 등도 주민들의 시위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은 이날 12개 중대 1400여명을 투입해 청소차의 소각장 진입을 도왔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재섭,정치생명 건 승부수…朴에 최후통첩

    강재섭,정치생명 건 승부수…朴에 최후통첩

    1. 강재섭대표 사퇴 배수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1일 경선규칙 중재안과 관련해 정치인생 최대 승부수를 던졌다. 우유부단해 보인다는 당 일각의 평가를 일축하듯 정치생명을 건 배수진을 친 셈이다. 강 대표는 이날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내주 상임전국위원회까지 내 중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선주자 간에 별다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으며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은 결단을 내비쳤다. 나 대변인은 “의원직 사퇴는 정계은퇴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는 “내가 무슨 옆집 똥개냐.”,“더 이상 구질구질하게 하지 않겠다.”는 등 그동안 양 캠프의 틈바구니에서 겪은 심경을 우회적으로 토로했다고 한다. 한때 대권도전까지 염두에 뒀던 강 대표로선 이번 경선규칙 중재안과 관련해 대표직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걸었음을 말해 준다. 이처럼 강 대표가 초강수를 둔 것은 경선규칙 중재안의 향방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갈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에 대한 최후 통첩이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간 경선규칙 합의를 우회 촉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97년 정치에 입문한 박 전 대표와의 ‘정치적 인연’이 이번 중재안 발표로 회복불능으로 빠져들게 됨으로써 겪게 된 인간적 고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지난 98년 대구 달성 보선에 출마하도록 설득했고,‘박 대표’ 당선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박 전 대표도 당 대표, 원내대표 경선 등 고비마다 강 대표를 지원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양 주자 진영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당 내분사태는 더욱 혼미한 국면으로 치닫는 기류다. 박 전 대표 측이나 이 전 시장측 모두 각자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은 채 상대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박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 혼란을 수습해야 할 대표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중재안 수용 불가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고심 끝에 내놓은 중재안이 저렇게 되니까 강 대표 본인이 견딜 수 없어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 싶다.”며 박 전 대표측에 중재안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 상임전국위 찬반팽팽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제시한 경선규칙 중재안이 박근혜 전 대표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과연 대선후보 경선규칙으로 확정될 수 있을까. 중재안이 경선규칙으로 확정되려면 오는 15일로 예정된 당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당헌·당규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에 상정돼야 한다. 중재안에 대한 상임위원들의 기류는 찬성이 반대보다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재안 처리여부는 여러모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며 중재안을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나 박 전 대표측은 무조건 안건 상정을 저지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 대표는 중재안이 상임전국위에서 부결되면 대표직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중재안’을 ‘당 분열안’으로 규정한 김형오 원내대표도 “다음주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게다가 상임전국위 안건 상정의 열쇠를 쥔 김학원 전국위원장은 주자간 합의 없는 중재안 상정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파국’을 막기 위해 양 주자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의 원칙론에 일리가 있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강 대표가 중재안을 즉각 철회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강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3. 전국위 열리면한나라당의 대선 경선규칙과 관련, 강재섭 대표가 제안한 중재안이 15일 상임전국위원회에 상정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세 대결이 본격화된다. 21일 전국위원회는 실질적인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양측은 결사항전으로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양측 지지자들의 몸싸움이나 각목사태 등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 진영은 표대결 가능성에 대비,‘세’ 점검에 나섰다. 지지세를 동원해서라도 각자의 입장을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양 캠프 소속 의원들은 또 방송출연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각자의 주장을 홍보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도 병행하면서 ‘대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애국심 있는 당원과 국민들에게 원칙을 깬 중재안의 부당성을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측에서 일언지하에 무시하는 태도는 정당정치를 무시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상임전국위 소집 전에 양 주자간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막판 대타협의 여지도 남아 있다. 양 진영 모두 표결까지 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주 초쯤 막판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강 대표의 박재완 비서실장은 “전국위 소집 요구를 통해 절차를 계속 진행시키면서 후보들에게 중재안을 수용하든지, 아예 다른 합의를 하든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4. 표대결 한다면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오는 21일 전국위원회에 상정돼 표대결이 이뤄지면 경선준비위원회에서 결정된 8월 경선도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재안이 통과되면 표 대결에서 패한 대선 주자측에서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중재안이 부결되면 당 지도부 총사퇴가 이어지면서 경선 룰 논의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측은 강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에서 전국위원회 중재안 통과를 강행하고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면 ‘경선 불출마’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8월 경선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헌법 같은 당헌을 부당하게 바꿔서 경선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부당한 승부엔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도 8월 경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재안이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표직 사퇴를 시사한 강 대표에 이어 김 원내대표도 이날 “내주쯤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지도부 총사퇴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프로야구] 정민철 “완봉승 얼마만이냐”

    정민철(35·한화)이 1999년 9월24일 현대전 이후 무려 7년7개월여 만에 완봉승을 거둬 개인 통산 20완봉승을 작성했다. 롯데는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삼성에게 6연패의 수모를 안겼다. 정민철은 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9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으나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정민철은 20완봉승으로 현역시절 29완봉승의 선동열 삼성 감독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역대 최다 피안타 완봉승과 타이 기록도 세웠다.. 공을 114개 던졌고, 직구 속도가 140㎞ 안팎에 머물렀지만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조합,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한화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단독 2위가 됐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이대호의 투런 홈런과 이승화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에게 4-3 역전승 했다. 롯데는 1회 말 김주찬의 2루타, 박현승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내 기분좋게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5회 초 2사만루에서 신명철의 주자 일소 2루타 덕에 3-1로 뒤집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5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무리 오승환을 8회 말 1사1루에서 내세웠다. 그러나 오승환을 불을 질렀다. 첫 타자 롯데의 이대호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내줘 3-3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9회 말 선두 이원석이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 번트와 폭투로 1사3루를 만들었고, 이승화가 담장을 맞히는 끝내기 안타로 재역전승했다. 수원에서는 현대가 폭발적인 타력을 앞세워 SK를 11-4로 눌렀다. 한편 ‘서울 라이벌’전이 열린 잠실에서는 두산과 LG가 경기 도중 빈볼 시비로 집단 몸싸움을 했다. LG의 선발 봉중근이 0-4로 뒤진 5회 말 1사1루에서 두산의 안경현에게 던진 초구가 머리 뒤쪽으로 스치듯 지나갔다. 빈볼이라고 생각한 안경현은 봉중근에게 달려들었고, 양 팀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까지 가세했다. 심판과 양 팀 코치진의 만류로 큰 사고 없이 2분 만에 끝났고, 경기는 7분 만에 재개됐다. 안경현과 봉중근은 올시즌 2·3호 퇴장 선수로 기록됐다. 두산이 11-4로 이겼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단속항의 고양시청 진입 시도

    경기 고양시 등 경기북부 지역의 노점상들이 30일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며 고양시청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 경찰·노점상 15명이 다쳤다. 이 과정에서 철제 정문이 떨어져 나가고 경비실의 유리창이 깨졌다. 노점상 30명이 시청사 진입을 처음 시도한 것은 오전 10시10분쯤. 경찰 제지로 실패했고 20여분 뒤 50명이 2차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진입이 어려워지자 청사 정문 철제 출입문(길이 8m, 높이 2m)을 강제로 뜯어 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김모(22) 수경 등 전·의경 13명과 노점상 2명 등 15명이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결국 전·의경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시간 남짓 경찰과 대치하던 노점상은 정문을 통과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다 경찰과 공무원에게 끌려나왔고 이때 돌과 유리 조각 등을 던져 정문 경비실 유리창을 깼다. 고양시가 지난 26일 역세권 3곳의 노점상을 일제 단속해 물품 800여점을 강제 수거하자 노점상은 마두역 광장에 천막을 치고 항의 농성을 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Metro] 지하철 무료신문 수거 금지

    지하철 1∼4호선 지하철 안에서는 무료신문을 걷어가는 것이 금지될 전망이다.서울메트로는 25일 안내문 배부, 안내방송 등을 통해 일정기간 계도를 거친 뒤 지하철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무료신문 수거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료신문을 본 승객이 전동차에 신문을 두고 내리지 않도록 안내방송을 하고, 승객에 불편을 주는 행위나 선반 위 신문을 수거하기 위해 의자에 올라가는 행동 등을 금지하는 안내문도 배부한다. 단속에 적발되면 수거한 폐지를 모두 압수할 방침이다. 메트로측은 혼잡한 출근시간대에 선반에 올려져 있는 무료신문을 가져가려는 행동이 더욱 승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의자를 밟고 올라가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승객의 항의가 잇따라 이같은 단속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가 지난달 질서기동팀을 투입해 ‘무가지(무료신문) 수거자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1∼4호선에서 수거활동을 하는 사람만 191명에 달했다. 대부분은 60∼80대 노인들로, 하루 수t씩 쏟아지는 무료신문을 1인당 50∼60㎏정도 걷어가 1㎏당 7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긍하고 있어 단속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측은 ‘1∼4호선보다 혼잡도가 덜하다.’는 이유로 단속을 유보하고 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로농구] 반격은 시작됐다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26·모비스)과 ‘플레이오프 최고 루키’ 조성민(24),‘꽃미남’ 김도수(26·이상 KTF)는 프로농구 챔프전이 끝나면 한솥밥을 먹게 된다. 최근 세 명 모두 상무 입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곁들여진 인연도 있다. 양동근과 김도수는 대방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양동근과 조성민은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약 2년 동안 피보다 진한 전우애로 뭉쳐야 하는 이들의 대결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제대로 불꽃이 튀었다. 특히 양동근(19점)과 조성민(13점·3점슛 3개)의 대결이 볼 만했다. 신기성(16점)과 번갈아가며 양동근을 막은 조성민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양동근의 슛을 블록하는 등 계속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몸싸움 끝에 양동근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다. 조성민은 전반 공격에서도 빛났다.3점슛 3개를 뿜어냈다. 신기성과 송영진(9점)의 3점포까지 함께 폭발하며 KTF는 한 때 27-19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모비스는 양동근과 우지원(13점·3점슛 3개) 등이 외곽포를 터뜨려 점수를 좁혔고,2쿼터가 끝났을 때 42-4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부터 KTF의 정신력이 빛났다. 조성민은 수비에 주력했고, 공격에선 김도수(9점)가 바통을 이어받아 3쿼터에만 7점을 뽑아냈다. 신기성이 꿀맛같은 3점슛을 작렬시킨 KTF는 65-55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KTF는 애런 맥기(21점)와 필립 리치(14점)의 골밑 공략에 주력했지만 턴오버를 거푸 저지르며 종료 4분을 남겨놓고 71-70으로 쫓겼다. 하지만 맥기의 자유투에 이어 신기성의 3점슛이 재차 림을 갈라 76-70을 이루며 승기를 굳혔다. 조성민은 마지막 순간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데 이어 자유투 2개를 꽂아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KTF가 결국 82-75로 이겼다.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F는 홈 첫 경기에서 1승을 낚아 한숨을 돌렸다.4차전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KTF 추일승 감독 연패했지만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기대를 했다. 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의지를 끝까지 발휘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신)기성이의 활약이 컸다. 모비스는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팀이다.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 경기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뒤졌다. 우리 팀 색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공격도 단조로웠다.3쿼터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적절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문제였다.4차전 수비에 신경쓰겠다.
  •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프렌치 리포트] (24) 극우에서 극좌까지 ‘역동의 정치’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사고와 다양성의 문화는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이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어서 무척 다양하다. 프랑스의 정치가 외국인에게 퍼즐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가장 사상이 자유롭고 다양한 나라로 꼽힌다. 정치 스펙트럼은 공산혁명을 주장하는 극좌에서 외국인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극우까지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공산당은 좌파적 성향이 강한 정당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빨갱이’가 아니다. 극우파에 대한 프랑스의 정서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극우파들은 눈치보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소신을 펼친다. 걸핏하면 색깔논쟁을 벌이고, 정치 갈등이란 게 고작해야 지역감정이나 상대방 흠집내기에 불과한 우리의 정치문화와는 완전 딴 판이다. 우리의 정치가 흑백 텔레비전이라면 프랑스의 정치는 총천연색 컬러 텔레비전으로 비유할 수 있다. 프랑스 정치의 특성은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다양성과 역동성이다. ●다채로운 정치 이데올로기 프랑스는 영국·독일 등과 함께 오래 된 민주주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양당제를 운영하는 이웃 나라 영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정당 정치에서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다. 정당의 수가 다른나라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정당의 이름도 수시로 바뀐다. 좌파내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고, 우파에도 서너개의 정당이 있다. 영국은 보수당(우파)과 노동당(좌파)이, 독일은 사민당(좌파)과 기민당(우파)의 거대 정당이 번갈아 가며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중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과 중도 좌파인 사회당(PS)이 여당과 제 1야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처럼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는 볼 수 없다. 노동자당(PT), 공산혁명연맹(LCR), 녹색당, 프랑스를 위한 운동(MPF), 국민전선(FN) 등 극좌에서 극우에 이르기까지 군소정당들이 수두룩하다. 좌우의 이분법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프랑스의 정치 지형이다. 프랑스의 정당정치가 이렇게 복잡한 것은 사상과 이념,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인 가치로 여기는 까닭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좌·우파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혁명 이후 의회에서는 왕권의 지속과 유지를 주장하던 정치인들은 국회의장의 오른쪽에, 왕권 축소와 공화국 수립을 주장했던 정치인들은 의장의 왼쪽에 자리 잡았다. 이 때부터 현 질서의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성향의 정파는 우파, 변화를 요구하는 정파는 좌파로 불리게 됐다. 좌·우파가 양대 줄기를 이루는 가운데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식을 두고 약간씩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보이는 정당들이 생겨났다. 또 이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정치의 스펙트럼은 더욱 다양해진 것이다. ●각양각색의 대선 후보들 200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명단을 훑어 보면 이념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다양한지 쉽게 알 수 있다.4월22일 1차 투표를 앞두고 공식 등록한 후보는 모두 12명.2002년 대선 때의 16명에 비해서는 4명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보여 준다. 각 정당의 정치이념도, 후보의 면면도 정말 다양하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후보는 UMP의 당수인 니콜라 사르코지(52)다. 동물적 정치감각과 추진력이 강점인 그는 헝가리 이민 2세이며, 국립행정학교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 뒤를 사회당의 여성후보 세골렌 루아얄(53)과 중도우파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6)가 추격하고 있다.‘빅 3’는 중간지대에 속한다. 군소후보들의 성향은 3명이 오른쪽에,6명이 왼쪽에 배치된 형국이다.2002년 4월21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를 꺾고 2차 투표에 진출한 바 있는 장 마리 르펜(77) FN당수는 또 다른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다른 극우파 후보로 MPF의 필립 드 빌리에(58) 후보가 있다. 좌파를 혐오하고 프랑스의 가치를 중시하는 그는 유럽헌법 부결을 이끌어 내면서 대중적으로 부각됐다. 급진적 트로츠키파인 LCR의 올리비에 브장스노(32)는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그의 직업은 집배원인데 젊은 진보주의자들 사이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 조제 보베(53)는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맥도널드 매장을 부수는가 하면 유전자조작 농산물 재배지에 들어가 농작물을 훼손, 세차례나 투옥기소된 경력이 있다. 공산당의 마리 조르주 뷔페(58)는 이웃집 아주머니 같이 푸근한 인상의 합리적 공산주의자다.LO의 아를레트 라기예(66)는 1974년 출마해 첫 여성후보라는 기록을 수립한 이래 이번 출마로 연거푸 여섯번째 출마한 기록도 갖게 됐다. 라기예는 프랑스 공산당을 개량주의자라고 비난할 정도로 과격하고 급진적인 트로츠키주의자다. 환경론자들도 좌우로 갈려 각기 후보를 냈다. 좌파적인 녹색당은 도미니크 부아네(48)후보를, 우파적인 사냥·낚시·자연·전통당(CPNT)은 변호사 출신 프레데릭 니우(39)를 내세웠다. ●복잡하지만 역동적 프랑스는 케이블TV를 통해 하원의 본 회의를 중계한다. 법 제정이나 개정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는 의원들을 보면 가관이다. 여론이 좋지 않은 법을 설명해야 하는 총리나 장관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의원들 앞에 나서야 한다. 우리 의원들처럼 몸싸움을 하지는 않지만 입에 침을 튀기고, 목에 핏발을 세우며 반론을 제기한다. 야유와 삿대질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낸다는 것은 참 신기하다. 프랑스 민주주의는 좌·우파가 역동적인 격론을 벌이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대혁명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다.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그 가치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다양한 정치이념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고, 격론을 벌이지만 종국에 가서는 공화국 정신을 살리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마무리짓는 그들의 지혜는 배워야 할 점이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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