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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인터뷰] ‘조선청년’ 北 축구대표팀 안영학

    ’조선 청년’ 안영학(30·수원삼성)은 요즘 참 바쁘다. 지난 달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북한대표팀에 재발탁되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축구 3차예선을 위해 요르단 원정을 다녀왔다. 요르단을 출발해 두바이~베이징~도쿄를 거치는 강행군 끝에 지난 10일 수원의 일본 구마모토 전훈캠프에 합류했지만 13일 다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 충칭으로 떠난다. K리거이면서 동시에 북한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안영학을 구마모토에서 만나 남과 북을 오가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조선 청년’의 진솔한 속내를 들어봤다. 다음 달 26일 평양에서 예정돼 있는 월드컵 3차예선 남북전을 앞둔 소회도 함께.  재일동포 안영학은 J리그 니가타, 나고야를 거쳐 2006년 K리그 부산에 입단했으며 지난 달 수원으로 이적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중앙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북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안영학이 사용한 말투와 용어를 그대로 살린 일문일답. -K리그에서 우승하고 싶어서 수원에 왔다고 이적 소감을 말했었는데 적응은 잘되고 있습니까. 수원 선수들이 잘 대해 줍니다. 감독님 아래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수원 선수들이 개인 능력이 높아 더욱 강해질 것같습니다. -누구랑 가장 친해요? 주장인 송종국 선수랑 많이 이야기합니다. 나이도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수원에)집을 구할 때도 조언을 받았고, 친구이지만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새 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북한)대표팀 차출이 잦아서 좀 어려운 점이 있겠죠?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팀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하지만 대표팀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수원에서 경쟁하는 시간은 적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와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북한)대표팀에는 오래간만에 뽑힌거죠? 2005년 6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이후에 처음이니 오랜만입니다. -시간이 꽤 지난 셈인데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거의 같은 멤버입니다. 70~80%는 그때와 같은 선수여서 금방 적응이 됐습니다. -대표팀내에서 꽤 고참이지요?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대표팀)경험도 적고 사양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팀에서)말도 많이 하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먼저 겁니다. 형 역할을 해야지요. -후배들이 말을 잘 듣습니까? 그럼요. 윗 사람 말을 잘 듣는 민족성은 (남이나 북이나)똑같지 않습니까. 형이 말하면 말 잘 듣고, 예의바르게 잘 따릅니다. -남과 북이 월드컵 예선 첫 경기에서 모두 이겼는데 같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은 월드컵에 진출한 경험도 많고 해서 객관적으로 우리(북한)보다는 쉽게 갈 것 같고, 우리도 경기를 통해서 점점 발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K리그 동료들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3월26일)그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는데 기분은 어때요? 솔직히 (경기)날짜가 아직 남아서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수원에서도 3명이 (한국)대표팀에 있고, TV에서만 보던 박지성 이영표 등 해외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됐으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대표팀에 있을 때는 J리그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K리그 소속이어서 동료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많이 묻지 않던가요? 궁금해 합니다. 한국에는 몇 팀이 있느냐, 일본축구와는 어떻게 다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요르단 원정경기를 한국대표팀 박태하 코치가 직접 보고 왔는데 J리그 가와사키에서 뛰는 공격수 정대세를 위협적인 선수로 꼽았습니다.(정대세는 안영학처럼 재일동포 출신으로 북한대표팀에 발탁됐다. 박 코치는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한 안영학이 전방으로 볼을 배급할 때 정대세가 자주 상대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평했다.) 5년 정도 후배입니다. J리그에서 같이 뛴 적은 없는데 이번에 요르단에서 많이 친해졌습니다. -후배 칭찬 좀 해주세요. 웨이트를 많이 해서 체력이 아주 좋습니다. (문전)몸싸움에서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 해 J리그에서만 12골을 넣었고, 컵대회 등을 합치면 19골을 넣었습니다. 결정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한국 수비수들이 꽤 힘들겠네요. (웃으며)우리 입장에서는 그렇게 돼야지요. -이번 동아시아대회에는 남·북과 일본, 중국이 출전합니다. 이 가운데 세 나라의 축구를 경험했는데 스타일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몸으로는 느끼는데, 말로 하기는 힘드네요. 세 나라 가운데 한국과 조선이 비슷합니다. 언어나 습관이나 먹는 것이 같아서 그런지 몰라도. K리그는 J리그보다 압박이 좋고,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빠른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제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는데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아요? (웃으며)지금 대표 선수인데 우리(북한) 팀이 우승하도록 해야지요. -최근 좋은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3년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약혼을 했습니다. 올해 시간이 날 때 결혼할 예정입니다.(일본에서 만난 재일교포이며 시즌이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했다.) -예전에 꼭 유럽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소원을 말했는데요. 아직도 유효한가요?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그런 목표를 갖고 있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잉글랜드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습니다.(그는 마지막으로 올시즌 수원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꼭 보여주고 싶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K리거 3년차다운 성숙한 마음이 느껴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위원석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은경 ‘주먹질 후폭풍’

    김은경 ‘주먹질 후폭풍’

    여자프로농구의 폭력 사태가 일파만파로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동종 전력(前歷)’에 ‘비(非)우발적 폭행설’까지 돌아 엄정한 조사 및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일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기.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69-60으로 앞서던 우리은행의 김은경(25)과 국민은행 김수연(22)이 몸싸움을 벌이며 2차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김은경이 주먹을 쥔 오른손을 휘둘러 김수연의 얼굴을 때렸고 곧바로 퇴장당했다. 여자농구의 폭력 퇴장은 처음이다. 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당연한’ 퇴장 명령에 항의하다 팬들의 빈축을 샀다. 농구팬들은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팬들을 더욱 격분시킨 것은 김은경의 태도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수연이)전부터 계속…”이라며 마치 전부터 별러온 듯 발언해 기름을 끼얹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KBL)과 우리은행농구단 홈페이지에는 하룻밤새 수백건의 비난과 항의의 글이 쏟아졌다. 우리은행 구단측이 공식사과문을 올렸음에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꼬박 1년전인 지난해 2월6일 김은경이 경기중 전주원(36·신한은행)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전력(前歷)까지 확인되며 중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은경은 이에 대해 “격해진 상태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하고 김수연 선수에게 잘못을 저질러 미안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WKBL은 4일 오전 10시 재정상벌위원회(위원장 이강법)를 열어 김은경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WKBL 김동욱 전무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도 “새로 선임된 재정위원들이 코트 폭력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WKBL의 선수에 대한 가장 높은 징계는 지난달 9일 경기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동시 퇴장당한 강지숙(29·금호생명)과 이연화(25·신한은행)에게 내려진 범칙금 100만원이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3일 안산에서 정선민(24점5어시스트)과 강영숙(14점) 등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금호생명에 68-51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분당 독립시’ 악몽 되살아나나

    10여년 전 성남시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분당시 독립’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31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월례회의를 개최하고 분당구의 시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입주자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대표회의(회장 한상문)에서 주민들은 시의 일방적인 분당 분구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판교IC의 명칭도 분당IC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채택했다. 분당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자대표 120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날 역대 회의 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대표회의는 ‘분당시 승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입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판교IC의 명칭변경에 대해서도 별도의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최근 시의 분당 분구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분구가 추진될 경우 ‘주민소환’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대표회의 관계자는 “정작 판교구로 편입될 분당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계기로 주민들이 분당 독립시 요구를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분구에 대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며 무마에 나섰다. 조만간 분구안에 대해 행자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가 갑작스레 꼬리를 내렸다. 이대엽 성남시장도 총선을 의식한 듯 최근 공식석상에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행자부 승인을 4월 총선이 끝난 뒤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주민소환 문제에 대해서는 구시가지 주민들의 반대의견이 많을 것으로 보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구와 독립시 요구를 연결시키려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의 분구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독립시의 악몽이란 지난 1992년 분당 입주가 시작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한 입주민들의 분당시 독립 요구는 지방자치가 시작돼 민선시장이 취임한 1995년 이후까지 계속됐다.1997년 오성수 전 성남시장의 주민화합 정책에 힘입어 차츰 꼬리를 감췄다. 독립시 요구가 거셌던 1993년에는 현 분당구청 일대에서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몸싸움이 벌어져 주민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성 측면 활약 대단했다”… 퍼기 격찬

    “측면에서 그의 도움이 정말 컸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1일 포츠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 하프타임에 라커룸으로 들어서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뭔가 말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두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둔 뒤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나니가 측면에서 정말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킥오프 3분 만에 2선에서 뛰쳐나가 맹렬한 스피드를 선보인 박지성은 16분 수비수들과 적극적인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고 20분과 30분에도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골문 앞에서 공을 처음 잡을 때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 45분 폴 스콜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았지만 볼터치가 길어 슛찬스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평점 7점을 매기며 “전광석화 같은 질주를 통해 레딩전에서의 부진을 딛고 에너지 넘치는 최고조의 상태로 돌아왔다.”고 호평했다. 맨유는 전날 아스널에게 빼앗겼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호날두는 19골로 정규리그 득점 1위를 내달렸다. 박지성은 이날 에버턴전에 결장한 이영표(31)의 토트넘과 2일 밤 12시 맞붙은 뒤 휴식을 취하고 귀국길에 올라 4일 오후 ‘허정무호’에 합류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집중분석] 포츠머스전 기록으로 본 박지성의 활약

    [집중분석] 포츠머스전 기록으로 본 박지성의 활약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포츠머스와 홈경기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 중에는 수비 뒷공간으로 달려들며 부상 복귀 후 첫 선발출전한 스콜스의 질 높은 패스를 받아내며 기회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기본적인 침투 방법은 호나우두. 루니 등과 주고 받는 패스를 통한 ‘패스 앤 무브’였다. 이는 박지성의 뛰어난 공간침투력과 함께 성공률 높은 짧고 간결한 패스 능력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45분 동안 17차례의 패스를 시도해 15차례 성공했다. 실패한 두 번의 패스 중 한번은 약간 길었던 크로스였다. 이번 시즌 첫 풀타임 소화로 체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후반에도 패스 성공률은 여전했다. 후반 10차례의 패스를 성공시켰고 실패는 세차례에 그쳤다. 경기 내내 패스에 주력하며 맨유 특유의 빠른 플레이에 녹아 든 박지성이었지만 머리까지 이용하며 우격다짐식으로 밀어붙이는 드리블 돌파도 간간이 나왔다. 이 중 볼터치 미숙과 몸싸움 부족으로 세차례 볼을 빼앗겼지만 전반 35분 상대 수비수 파마로트로 부터 경고를 이끌어내는 플레이를 포함해 두차례 반칙을 유도했다. 박지성은 슈팅도 두차례 기록했다. 전반 5분 브라운의 크로스를 받아 날린 오른발 발리슛은 빗맞는 바람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지만 후반 42분 페널티지역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한 볼은 아쉽게 살짝 크로스바 위를 벗어났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이번 시즌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은 수비 역시 열심이었다. 이날 상대 수비 페널티지역 안에서 숄 켐벨을 향한 정확한 태클을 비롯하여 세 차례의 태클을 성공했고. 가로채기도 세개를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은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박지성을 환한 표정으로 맞이한 뒤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했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상 후 첫 풀타임 박지성, ‘산소탱크’ 여전했다!

    부상 후 첫 풀타임 박지성, ‘산소탱크’ 여전했다!

    역시 선발 체질이었다. 현란한 개인기나 골로 직결되는 한방 능력보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꾸준히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박지성(27·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포츠머스와 홈경기에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파워엔진’ 박지성이 적극적인 공간 침투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 공격의 물꼬를 트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는 나니가 섰고. 최근 4경기 7골의 물오른 골감각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는 최전방에 전진 배치됐다. 박지성은 평소 호나우두와 양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때는 ‘무한 스위치’를 통해 좌우 측면을 고르게 누볐다. 나니와 함께 한 이날은 위치 변경 없이 주로 오른쪽에서 번개같은 움직임으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며 골문으로 내달리는데 집중했다. 부상 복귀 후 다소 소극적인 공격을 펼친다는 평가도 이날은 예외었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레딩전 부진을 털고 수차례 번뜩이는 움직임과 함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과 함께 비교적 높은 평점 7점을 줬다. 박지성의 이날 활약은 돋보이는 공간 침투력에 비해 슈팅으로 연결되는 순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배후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더없이 날카로웠으나 잉글랜드대표 출신 숄 켐벨 등 체격이 좋은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결정적인 슛찬스를 잡지 못했다. 첫 터치가 조금씩 길었다. 특히 전반 45분 스콜스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았지만 볼터치가 길어 슛 기회를 놓쳤다. 박지성이 날린 두차례 슛 역시. 전반 5분 브라운의 크로스를 받은 오른발 발리슛과 후반 42분 골문에서 흘러나온 볼을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으로 공간 침투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것은 아니었다. 호나우두의 원맨쇼에 가까운 2골로 2-0 완승을 거둔 맨유는 아스널을 제치고 하루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새 해 첫 달을 잘 마무리한 맨유는 2일 0시 토트넘과 리그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시티와 더비. 아스날과 홈경기. 프랑스 리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원정경기가 줄줄이 이어지는 험난한 2월 일정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전을 마친 박지성은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과 함께 4일 ‘허정무호’의 소집에 응해 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투르크메니스탄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첫 경기를 준비한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지성인터뷰] “트레블(3관왕)도 가능하다”

    [박지성인터뷰] “트레블(3관왕)도 가능하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을 떨쳐버리는 풀 타임 출전. 팀의 완벽한 2-0 승리.하나씩 들어맞기 시작한 동료들과 호흡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법도 했지만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포츠머스전 도중 상대 수비수 파마롯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밟힌 오른손에 붕대를 하고 나온 박지성은 “고쳐야 할 점을 못 고쳐 아쉽다”며 겸손해 했다. ‘허정무호’의 칠레전 패배 소속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이라고 말했다. -복귀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승리해 기쁘다. 경기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마음 먹은 부분이 있었는데.고치질 못했다. 앞으로 보완해나가야 한다. -어떤 점을 고치고 싶은가. (웃음) 비밀이다. 다 고치고 난 다음에 말하겠다. -오랜만에 풀 타임을 소화했는데. 복귀 후 한달이 흘렀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다. -팀 전체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우승 전망은. 타이틀이 걸린 모든 대회에서 선전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니와 동시 출격했다. 호나우두와 좌우 측면을 맡을 때보다는 스크린 플레이를 덜 했던 이유는. 특별히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날 경기나 수비 상황에 맞춰서 움직인다. -99년 트레블 달성의 결정적 배경이 부상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요즘도 부상 선수가 거의 없다. 충분히 트레블이 가능하다. 부상선수들도 조만간 팀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나 모든 면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주 무산된 이영표와 맞대결을 주말에 다시 해볼 수 있게 됐다. 선수로서 모든 경기에 다 뛰고 싶은 마음이지만 결정은 감독님이 내리신다. 경기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대표팀이 칠레와 첫 경기에서 졌다. 대표팀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평가전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이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네티즌 “배드민턴 추태는 리마오코치 때문”

    中네티즌 “배드민턴 추태는 리마오코치 때문”

    ‘2008 요넥스 코리아 슈퍼 시리즈 ‘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보여준 세계랭킹 1위 린단(林丹)의 추태가 중국네티즌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린단은 3세트 말미에 한국팀 중국인 리마오코치의 판정에 항의에 라켓을 집어 던지며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인들끼리 한국인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다니 부끄럽다.”는 의견을 올리며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대체로 한국팀 리마오 코치를 비난하는 분위기다. 이현일의 코치 리마오(李矛)는 중국 출신으로 현재 중국팀 총감독 리용보(李永波)와는 경쟁관계에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또 린단은 리용보 감독의 수제자로 꼽히는 선수다. 중국 네티즌들이 리마오 코치를 비난하는 이유는 경기 도중 리 코치가 린단에게 중국어로 좋지않은 귓속말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 중국네티즌은 “재능있는 한 체육인이 고의로 상대 선수를 화나게 하다니 스포츠 정신이 부족하다.”(60.28.*.*) “리마오가 승리를 위해 정당하지 않은 수단을 쓴게 분명하다.”(125.77.*.*)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한 네티즌(222.205.*.*)은 “리마오는 한국에 영혼을 팔았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네티즌(221.203.*.*)은 “교양없는 한국인과 지내다 보니 똑같아 졌다.”고 꼬집었다. 한편 현재 린단 측에서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163.com(사진 위는 거칠게 항의하는 린단, 아래는 몸싸움 중 휘어진 라켓)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이상민 해결사 역할 ‘톡톡’

    [프로농구] 이상민 해결사 역할 ‘톡톡’

    연승 행진을 ‘7’에서 멈추며 잠시 숨을 골랐던 삼성이 다시 승리 엔진의 시동을 걸었다. 야전 사령관은 역시 이상민이었다.KTF로서는 따라가려고 할 때마다 이상민(7점 5어시스트 3가로채기)과 이정석(13점·3점 3개)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삼성이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KTF와의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88-84로 승리하며 20승째(14패)를 올렸다. 홈경기 9연승째. 삼성은 공동 3위를 회복하며 KCC와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8위 KTF는 20패째(14승).6위 SK와는 4경기차로 벌어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점점 가물가물해졌다. 신기성(19점7어시스트)이 경기를 조율한 KTF는 올시즌 상대 전적 1승2패의 열세에 놓였던 삼성과 동점 4차례, 역전 7차례를 주고 받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3쿼터 시작부터 정신없이 3점포가 쏟아졌다. 삼성의 이정석 이상민 박훈근(11점)과 KTF의 김영환(13점)신기성(19점 7어시스트)이 3점포로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상민이 55-55 동점에서 두 개의 가로채기와 파울까지 얻어내며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착실하게 점수차를 벌려 나가던 경기는 2분33초를 남기고 몸싸움을 벌이던 삼성 레더(8점 6리바운드)와 KTF 미첼(16점 7리바운드)이 ‘파이팅 파울’로 동시에 퇴장당하면서 흐름이 삼성쪽으로 쏠렸다. 이상민은 16분만 뛰고도 승부의 고비마다 알토란같은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로 흐름을 뒤바꾸는 활약을 선보여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5위 LG는 창원경기에서 57점을 합작한 용병 듀오 오다티 블랭슨(32점 7리바운드)과 캘빈 워너(25점)의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86-82로 꺾어 선두권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핸드볼 월드스타 윤경신 12년만에 국내 복귀

    [스포츠 라운지] 핸드볼 월드스타 윤경신 12년만에 국내 복귀

    ‘박찬호가 돌아온다!’면 언론은 난리법석을 떨 것이다.‘윤경신이 돌아온다!’엔 기사 서너줄이 고작이었다.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국내 복귀를 선언했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윤경신(35·함부르크)은 핸드볼의 월드 스타다.12년 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득점왕을 7번이나 거머쥐었다. 리가 통산 2790골로 1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외국에 진출하지만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를 찾기 힘들다. 독일에서 핸드볼은 격차가 있지만 축구 다음가는 인기 스포츠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선 그냥 ‘거탑(204㎝)’으로 눈길을 끌 뿐이다. 거리를 다녀도 알아보는 이가 없다. 나라가 불러주면 꼬박 태극 마크를 달았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남자 대표팀이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득점왕에 오른 세계 최고의 골잡이다. 비인기 종목의 소외감을 철저하게 느낀 그가 연봉 4억 2000만원과 팬들의 환호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지난 2일 두산과 시즌이 끝나는 7월 팀에 합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 고려고 때부터 꿈이었던 교수가 되고 싶어서다. 유명 의상디자인회사에 다니다 독일 진출로 일을 접은 아내 권순균(34)씨의 삶도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일을 시작하려는 그의 속내를 읽었다.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할 계획인 그는 핸드볼의 활성화도 고려했다. 그는 “동생 경민(32)이가 하나은행에서 뛴다. 동생은 같은 팀에서 뛰기를 바랐지만 형제간의 맞대결이 화제가 될 것 같아 두산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생 하나銀 경민과의 대결도 관심 1996년 경희대를 졸업하자마자 독일의 굼머스바흐로 진출한 그는 주니어대표로 뽑힌 고2학년 때 전지훈련을 간 독일에서 가장 부러웠던 게 관중이었다.95년 세계선수권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아 꿈이 성취됐다. 동양인이 왔다는 소문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려고 구단 사상 이례적으로 1000여장의 표가 팔렸다. 그러나 출발은 부진했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낯선 관중의 응원 소리에 주눅이 들었다. 당시 관중은 3000명이었다. ●2790골 분데스리가 최다기록 그렇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부진에서 벗어났다. 몸싸움과 힘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95㎏에서 105㎏으로 몸을 불렸다. 효과는 나타났다.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며 성공신화를 이뤘다.2000∼2001시즌엔 324골로 유일하게 300골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큰 부상이 없었다.“지금까지 두세 경기만 부상으로 빠졌다. 행운이다.”고 하지만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트레이너에게 부탁해 프로그램을 받아 꾸준하게 몸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서울 숭인초 5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던 그는 숭덕초 핸드볼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공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게 신기해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 최계원씨가 초등학교 때 골키퍼를 해본 경험이 전해졌는지 낯설지 않았다. 고1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가 되며 ‘직업’ 의식까지 생겼다. 농구 등 인기 종목의 유혹도 소용없었다. 그는 아시아 예선 재경기가 25∼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기로 확정되자 한숨 돌렸다. 팀이 이달 말까지 대표로 뛸 말미를 줬기 때문. 리가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그는 “아시아에서 1위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쿠웨이트는 우리가 5∼10골이 앞설 만큼 한 수 아래다.”고 말했다. “4개월 남은 독일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겠다.”는 그는 “현재 팀이 리가 3위이고 처음 진출한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독일챔피언십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세 가지 모두 한 번도 우승해보지 못했다. 한 가지는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윤경신은 ● 생년월일 1973년 7월7일 서울생 ● 출신교 숭덕초-광운중-고려고-경희대 ● 경력 91년 핸드볼 큰잔치 신인왕 90·94·98년 아시안게임 득점왕 95·97년 세계 선수권 대회 득점왕 2002년 세계핸드볼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득점왕
  • [프로농구] 돌아온 크럼프… KCC 3연패 탈출

    프로농구 KCC는 지난 11일까지 KT&G와 함께 13승7패로 공동 2위였다. 하지만 이후 위기를 맞았다. 서장훈과 트윈타워를 이루는 브랜든 크럼프가 14일 KTF전에서 발목을 부상당했고,16일 삼성전에서는 아예 벤치에 앉으며 KCC는 3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19일 창원체육관에서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LG를 만났다. 이날도 지면 5위까지 미끄러질 상황. KCC는 부상 회복이 최소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크럼프를 이날 선발로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크럼프의 합류로 높이가 한층 탄탄해진 KCC가 서장훈(16점 10리바운드), 브랜든 크럼프(16점 14리바운드), 제이슨 로빈슨(14점) 트리오의 고른 활약으로 오다티 블랭슨(25점·3점슛 3개)과 캘빈 워너(16점)가 분전한 LG를 68-65로 이겼다. 특히 크럼프는 공격 리바운드만 8개나 건져냈고, 로빈슨은 4쿼터에 9점을 쏟아부으며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3연패를 끊은 KCC는 14승10패가 되며 단독 3위가 됐다.LG(13승11패)는 5위로 떨어졌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KCC가 42-21로 크게 앞선 것에 견줘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치열한 몸싸움을 통한 수비전이 전개됐다.KCC는 외곽포가 3개에 그쳤고,2점슛 성공률도 50%를 밑돌았다. 반면 높이에서 밀린 LG는 3점슛을 9개나 터뜨리며 저항했다. LG와 서로 주도권을 주고 받던 KCC는 49-50으로 뒤져 4쿼터에 돌입했다. 추승균(7점)의 자유투와 서장훈의 미들슛으로 승부를 뒤집은 KCC는 로빈슨이 중거리슛과 3점슛, 자유투, 레이업슛으로 연속 9점을 뽑아내며 훨훨 날아 성큼성큼 달아났다. 그러나 이현민(6점 8어시스트)의 도움을 받은 워너와 블랭슨에게 연속 3점포를 두들겨 맞은 KCC는 경기 종료 2분28초를 남기고 61-63으로 다시 뒤졌으나 결정적인 순간 LG의 슛이 계속해서 림을 외면하는 사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8개 가운데 7개를 적중시키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시각] 태안 기름피해 어민과 대선 투표날

    지난 7일 발생한 태안의 원유 유출사고는 많은 상념(想念)을 남기고 있다. 사고 발생 후 10여일을 넘기는 지금, 어민들에겐 사고 당사자와 사고 원인을 캔다는 것 자체가 화려한 수사(修辭)인 듯하다. 초기 대응 미비란 일상적 지적도 귓전에서 멀어져 있다. 검은 기름띠는 바다 위를 훑고서 해안에 기름을 덕지덕지 발라놓고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 버렸다. 기름을 닦는 촌부(村父)의 찌든 얼굴에서 허탈함과 고통스러움, 절망만을 찾았다면 도식적 감정을 내보인 것일까. 갯가에 삶의 터전을 잡은 어민들은 언제까지 생계형 뒤치다꺼리만 해야 하는가.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모습들을 더 보아야 할 것인가. 이 모두가 태안의 기름 피해 언저리에서 느끼는 서러움의 장면들이다. 이들은 통발어선 등으로 생계를 잇는 서민들이 아닌가.“자식들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느냐.”는 한 어민의 육성은 우리의 폐부(肺腑)를 시리게 들쑤셔 놓았다. 오늘도 이들은 생계를 위해 기름을 닦는 손발만 바삐 움직일 뿐 남을 탓할 겨를을 찾지 못한다.억장이 무너지는 현지발 소식은 더 많다. 태안의 한 업체는 자사 홈페이지에 ‘서해산 어류를 먹지 말고 남해·동해산 어류를 먹어 달라.’는 홍보 문구를 올렸다 한다. 그동안 태안 주민에게 서해안 어류를 공급하는 업체라니 얄팍한 상술에 말문이 막힐 정도다. 대통령 후보 등 ‘윗분’의 전시성 방문 현장 이야기들을 듣노라면 부아는 더 치민다. 현장을 본 한 시민은 “이들이 방문할 때 뒤따르는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심해 화가 치밀 정도였다.”고 말했다. 넉달전 울산 앞바다 해상오염방제 모의 훈련에 참여했던 요원들은 태안에 없었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든다. 답답한 넋두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1차 피해 일지도 모른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괘하게 나오지 않았다.2차 피해에 대한 전문 기관의 의견도 많지 않고, 어민들은 2차 피해의 실체를 제대로 감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갯지렁이 등 바다 밑바닥에 사는 생물은 ‘개체천이(遷移), 즉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있었다. 또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여수 소리도 주변 바닥에는 3년간 생물체의 산란이 없었다고 한다. 여수의 ‘죽은 바다’ 경험을 태안 어민들은 알고나 있을까…. 태안 연안은 다행히 정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해안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외국 환경 전문가들도 빠르게 정상을 되찾은 것에 놀라움을 연일 표시하며 확인을 시키고 있다. 촌부의 검게 탄 가슴을 안기 위해서라도 태안의 학습은 계속돼야 한다.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해수욕장 백사장을 보는 어부의 마음속에는 오염이란 ‘천형(天刑)’이 서서히 자리잡을 것이다. 해수욕장 모래 속에 스며든 기름과 2차 환경파괴, 여름 피서철 장사 등 생계에 미치는 영향은 또 한번 어부의 마음을 찢어놓을지 모른다. 국회에서 ‘BBK 특검법’ 수용 여부를 놓고 의원들이 몹쓸 몸싸움을 하고 있는 시간, 태안 주민들이 헌 무명 옷감으로 기름이 오염된 돌멩이가 닳도록 문질러댔다. 생계가 걱정돼 닦아내고, 눈 앞에 기름이 보여 문질렀다. 한동안 기름을 긁어내고 닦아내는 이들의 손놀림은 멈추진 않을 것이다. 시커멓게 멍든 가슴속의 고통을 씻어내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붙여준 ‘태안의 기적’은 진정 지금부터 시작이다. 자연은 2차 오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닦고 또 닦아 하얗게 된 검었던 백사장과 바위를 잊지 말자. 검은 기름때 묻은 헌 옷가지도 잊지 말고 가슴속에 간직해야 한다. 오늘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바지락 한동이에 생계를 잇는 태안의 어머니들은 어떤 감정을 갖고 투표장을 향할까. 이들의 검은 손으로 찍는 한표 한표가 기존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hong@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뜨거웠던 대선레이스 결산

    지난해 2월 정동영 후보가 통일부장관에서 물러나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복귀했다.5·31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선수’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을 시작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적어도 이때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피습을 당하면서도 5·31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박 전 대표는 당내 입지를 굳혀 갔다.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이 후보는 대권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또 다른 주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 3월 탈당해 범여권에 합류했다. ●한나라당의 지독한 경선 지난 8월19일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한나라당에서는 ‘본선 같은 예선’이 펼쳐졌다.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는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였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형성한 이 후보는 자녀 위장전입, 도곡동 땅과 다스 차명보유,BBK 연루 의혹 등을 떨쳐내고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지방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의 승리가 아닌 여당의 참패로 인식한 열린우리당은 장외후보를 물색했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이 한때 바람을 일으켰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견제와 현실 정치의 버거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범여권 주자들은 탈당과 이합집산을 이어 갔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강연 등에서 한나라당과 이 후보, 박 전 대표의 정책을 비판해 선관위로부터 정치중립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 받았다. 이후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씨 사건과 신정아씨 스캔들 등이 불거지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친노(親盧) 진영이 패배하면서, 노 대통령의 입지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범여권은 지난 8월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하면서 전열을 갖춰 갔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 3인방이 이 전 총리로 후보를 단일화했지만, 정 후보의 조직세 앞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지리멸렬했던 범여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통합신당은 ‘후보 단일화 카드’로 역전을 노렸다. 지난 8월 ‘진짜경제’를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정통야당’을 기치로 내건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이 대상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위증교사, 자녀 위장취업, 탈세 의혹,BBK 문제 등 온갖 의혹을 둘러싼 검증과 공세에 시달렸다.10월 국회 국정감사는 ‘이명박 국감’으로 불렸다. 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든 지난달 이회창 후보가 ‘깨끗한 진짜보수’와 ‘이명박 대항마’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국내에 송환됐다. BBK 사건의 여파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세를 보이던 지난 6일 검찰은 수사 결과 이 후보가 BBK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다른 후보들은 ‘반(反)부패, 반 이명박 연대’를 주창하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시나리오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각 정파의 동상이몽으로 선거 하루 전날까지 현실화되지 못했다. 대신 통합신당이 발의한 ‘이명박 특검법’이 여야간 몸싸움 끝에 국회를 통과해 대선 이후 파란을 예고했다. 여론조사 공표 기간이 끝난 뒤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한 ‘BBK 동영상’이 공개돼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BBK 동영상’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19일 저녁 판가름날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문화재청, 선수촌 여자숙소 증설요구 사실상 수용

    태릉선수촌 여자숙소 문제가 해결의 단초를 마련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8일 대전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회의실에서 선수촌 여자숙소 문제로 항의 방문한 국가대표 선수단과 면담을 갖고 옥상의 일부 설계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현재 기초체력 훈련관인 감래관을 여자숙소로 변경하는 리모델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문화재청은 서울 태릉이 문화재인 점을 고려, 선수촌 안의 여자숙소를 늘리기 위한 감래관 리모델링 계획에 반대해왔다. 이에 이에리사 선수촌장을 비롯,10개 종목의 대표선수 2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문화재청을 방문,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레슬링 선수와 청원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오후 1시쯤 박태호 선수촌 운영본부장을 비롯한 대표단 7명과 유홍준 청장의 면담이 성사됐고 이 자리에서 유 청장이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외견상 체육계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21일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남아있어 언제든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 또 선수촌측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올 태릉선수촌 철거란 큰 산을 남겨두고 있다. 문화재청은 조선왕릉의 완전 복원을 위해 선수촌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 청장의 양보가 전술적 후퇴일 수 있다는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선택 2007 D-2] “BBK 수세 탈출”… 이명박식 승부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6일 밤 ‘이명박 특검법’을 전격 수용키로 한 것은 수세를 공세로 전환시키기 위한 ‘이명박식 승부수’로 분석된다. ●한나라-신당 극한 대치 일단락 특검법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연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사자로서 특검 조사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결백하고 당당한 인상을 심어 주는 쪽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로써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본회의장 안팎에서 또다시 몸싸움을 벌이면서 계속해온 극한 대치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신당측은 한나라당측과의 협상없이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난 14일에 이어 17일 국회에서도 이 문제로 육탄전이 벌어질 경우 이 후보가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 있는 것처럼 여론에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어차피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국회 법안 처리의 경우 한쪽이 아무리 강하게 저지해도 처리시키려는 쪽의 의지가 강하면 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4년에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통과된 전례가 있다. 이 후보측으로서는 어차피 통과될 것이라면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이롭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임 의장이 직권상정을 시사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이날 공개된 ‘BBK 동영상’에 따른 수세를 일거에 뒤집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이 후보측에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동영상 파문이 급속히 번질 경우 선거 막판에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을 법하다. 동영상이 계속 떠돌아 다니고, 청와대까지 나서 검찰 재수사 운운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회심의 반격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특검 수용은 TV토론회를 끝낸 뒤인 밤 11시쯤 전격 결정됐다. 그만큼 긴박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특검법을 전격 수용할 것이란 얘기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흘러 나온 게 사실이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특검을 받자는 의견을 냈다는 얘기도 들렸다. 한나라당 공식 의총에서 나온 결론과는 반대되는 내용이었다. ●동영상 진실성 여부 조명 집중 이런 분위기에서 결국 이 후보가 심야에 결정을 내린 것을 볼 때, 막판까지 치열하게 고심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후보의 결단은 이날 심야에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이 결정적인 결단의 배경이라고 한나라당측은 설명한다. 박형준 대변인은 “(TV토론을 끝낸 뒤 국회 상황을)보시더니 생각이 많이 드신 것 같다. 전화도 몇 군데 하고 생각도 하시고…. 강 대표를 당사로 불렀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 뒤에라도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소지가 큰 사안이다. 강재섭 대표가 갑자기 당사 기자회견장에 불려 나온 듯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던 것도 의외의 결정임을 반영한다. 이제 17일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어차피 특검은 대선 이후의 일이므로 남은 쟁점은 BBK 동영상의 진실성 여부로 단순 집중되는 길로 치닫게 됐다. 대통합민주신당 및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과 이명박 후보측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위에서 사활을 건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아주 스산한 대선/김종배 시사평론가

    [열린세상] 아주 스산한 대선/김종배 시사평론가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관심이 줄고 예상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조사 결과,“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67%에 불과했다.2002년 대선 이맘때쯤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 80.5%가 나왔으니까 13%포인트 넘게 관심이 빠진 셈이다. 이 다짐성 응답이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실제 투표율이 예상 투표율보다 대략 10%포인트 적게 나온다고 말한다. 이 경험칙이 들어맞으면 대선 투표율은 50%대로 떨어진다. ‘탈정치화’라고 해야 할까?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먹고 살 만해질수록 탈정치화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그 반열에 올라선 건가?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먹고사는 문제다. 며칠 전에는 국회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있었다.‘선진화’와 ‘탈정치화’를 운위하기엔 아직 겸연쩍다.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지지율이 곱절로 차이나는 현상 때문일까? 그럴지도 모른다.1위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여유로워서,2위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체념해서 투표 의사를 접었을지 모른다. 내 한 표가 변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면 기회비용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타당한 분석인데도 전폭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다. 표심의 행사법칙은 밝히지만 표심의 심층을 드러내는 분석은 아니다. 이런 반문이 나올 법하다. 지지하면 환호하고, 위태로우면 응집하는 법인데 그렇게 나타나지 않는다. 지지하면서도 투표의욕을 잃어버리고 있다. 왜일까? 적극적 지지가 아니라 소극적 지지이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흔쾌할 수 없고 열정적일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정치권 잘못이고 후보 책임이다. 모두가 반사이익에 명운을 걸었다. 어느 후보는 정권 실정의 반사이익을, 어느 후보는 사기사건의 반사이익을 누리려고 했다. 모두가 재방편에 몰두한 나머지 예고편을 알리는 걸 등한시했고, 그나마 구색맞추기용으로 내놓은 예고편은 부실했다. 자기가 당선되면 국민이 ‘성공’할 것이라고,‘행복’해질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그 ‘성공’과 ‘행복’의 측정치로 내놓은 각종 경제수치는 달성 가능치가 아니라 희망 목표치였다. 이런 얘기조차 부질없다. 철지난 얘기가 돼 버렸다. 대선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잡을 시간도, 한 발 앞으로 나갈 기력도 없다. 이대로 흘러가 12월19일 오전 6시에 알람이 울릴 것이고, 다시 12시간 뒤에는 종료벨이 울릴 것이다. 우려스럽다. 대선은 한 시대를 매듭짓고 다음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다. 그래서 발전 지향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마치 금맥이라도 되는 듯 열심히 캐낸 덕분에 과거가 부활했다. 두고두고 미래를 좀먹는, 살아있는 유령이 됐다. 후보가 호언장담한 희망 목표치 탓에 국민 기대치 또는 냉소치에 거품이 끼었다. 이건 두고두고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 기반을 옥죄는 덫이 될 것이다. 여기에 대선 투표율마저 저조하면 어떻게 될까? 매듭을 짓는 선거가 아니라 매듭이 한 겹 더 꼬이는 선거가 된다. 대통령 당선자의 대표성이 떨어지고 통치기반이 약화된다. 통치에 힘이 실리기 어렵고 국정에 추진력이 생기기 힘들다. 정말 스산한 대선이다. 그렇다고 옷깃 여미고 웅크릴 수 없다. 나라의 5년 장래가, 나의 5년 생활이 걸렸다. 열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온기는 살려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당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한 표 행사만이 유일한 불씨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선택 2007 D-2] ‘BBK 동영상’ 12차례 거론…李 집중포화

    16일 주요 대선후보 3차 합동 TV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5명의 후보들은 작심한 듯 모두발언부터 ‘BBK 동영상’을 거론하며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이 문제를 비판한 횟수가 무려 12차례나 됐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늘 새벽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가 막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아예 고개를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려 “이명박 후보님, 광운대 가셨습니까. 이명박 후보님,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라며 몰아 세웠다. 정 후보는 “한국 사이버 금융을 확 바꾸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확 사기당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한국 경제를 확 바꾸겠다는데 한국 경제가 확 부도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그나마 믿었던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 엔론사의 레이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가 4배 가중처벌로 16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명박 후보는 대박을 바라고 (BBK를)만들었는데 쪽박 찼다. 국가 경영을 도박하듯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충격적”이라면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응을 자제하던 이명박 후보도 “김대업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지금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헛웃음을 지으며 “김대업을 갖다 붙이는데 기막히다. 도둑이 고발한 시민을 향해 왜 네거티브 하느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되받아쳤다. 틈틈이 BBK를 언급하는 집요함도 보였다. 문국현 후보는 “BBK가 자기 거라고 하지만…”이라는 말을 끼워 넣었고,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몸싸움을 했는데, 이러면 경제가 안 된다.”라는 식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한 경제 대통령이다.”“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치켜 세우는 등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구애를 계속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회임을 의식한 듯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공격을 주고 받았다. 권영길 후보는 “경제가 안 죽었다.”고 한 정동영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이회창 후보에게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선택 2007 D-4] 본회의장이 ‘뒷골목 싸움판’

    [선택 2007 D-4] 본회의장이 ‘뒷골목 싸움판’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는다. 유도하듯 상대편을 엎어쳐 쓰러뜨린다. 헤드록을 걸고, 사정없이 주먹으로 상대의 머리도 휘갈긴다.’ 프로레슬링의 한 장면이 아니다.BBK 수사검사 탄핵소추안 처리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격돌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풍경이다. 국회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과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통합신당 의원이 뒤엉켜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1라운드는 오후 5시20분쯤 통합신당 의원 130여명이 한꺼번에 본회의장에 몰려 들어가면서 빚어졌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전날부터 점거하고 쇠파이프로 문을 걸어 잠가버린 본회의장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국회 경위가 전기톱으로 출입문을 열자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본회의장에서 ‘대기’하던 한나라당 의원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제17대 국회 임기 내내 반복돼 온 ‘무한 대치’가 재연된 순간이었다. ●의원간 주먹다짐… 지팡이 휘두르기도 본회의장에 들어간 통합신당 의원들은 이런다고 진실이 숨겨질 것 같아.”,“범죄자를 말이야….”,“권력이 그렇게 오래 가냐 임마.”라며 거칠게 항의했다.BBK특검법의 당사자인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들을 몸으로 막으며 고함을 질렀다. 양쪽이 반말과 막말, 고성을 주고받았다.“이리와 이 ××야.” 같은 욕설은 그나마 애교에 가까웠다. 한바탕 소란을 피운 의원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휴전’했지만 오후 5시50분쯤 싸움을 재개했다. 양복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고 본격 싸움이 시작됐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밀치고 때리고, 주먹다짐도 숱하게 오갔다. 피아(彼我)를 구분하기도 힘들 정도의 아수라장 싸움이었다.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이 갑자기 발언대에서 ‘점프’해 의장석으로 뛰어들어 가면서 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의장석에 있던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평소 불편한 다리를 보조하는 알루미늄 지팡이를 들어올려 정 의원을 쭉 밀쳐내면서다. 주변에 있던 통합신당 의원들이 일제히 “쇠파이프로 사람을 팬다.”며 소리를 질렀다. 정 의원은 “너 지금 지팡이로 나 팬 거야?”,“내가 증거 다 확보했어.”라며 ‘전리품’으로 빼앗은 지팡이를 공중에 휘두르자, 심 의원은 “난 안 밀었어. 이 자식아.”라고 맞서 공방은 한층 뜨거워졌다. 목이 다 쉬어버린 통합신당 정청래 의원이 “너도 한 번 맞아볼래?”라고 빈정거렸고, 약사 출신의 장복심 의원은 “난 지팡이에 맞아서 죽은 사람도 봤어.”라고 거들었다. 정청래 의원은 “광주에서 그렇게 쇠파이프로 팼던 놈들이야.”라며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의장석을 향해 머리를 들이밀다 머리채를 잡힌 통합신당 강기정 의원이 근처에 놓여 있던 유선전화 수화기를 휘두르는 와중에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이 머리에 맞아 피가 났다고 주장하는 등 곳곳에서 ‘유혈사태’에 가까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차명진 의원 등 수명 입원 치료 이날 싸움으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허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다. 차 의원과 김영숙·박세환·주성영 의원 등 4명은 타박상 등을 입어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심한 몸싸움에 시달린 정봉주 의원은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바탕 싸움이 끝난 뒤 신당 의원 50여명이 17일 특검법안의 본회의장 상정에 대비해 본회의장을 지켰고, 이에 한나라당 의원 10여명도 본회의장에 들어와 서로 견제하며 밤을 같이 지새웠다. 박지연 박창규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남북 장성급회담 장외 몸싸움

    장성급회담 이틀째인 13일 남북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전체회의와 실무회담을 잇달아 열고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어로구역 위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거듭했다. 특히 오전 회의에 앞서 자신들의 공동어로 방안을 담은 영상물을 취재진 앞에서 상영하려던 북측 대표단 관계자와 이를 저지하는 우리측 수행원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북측 영상물에는 자신들이 제안한 공동어로구역 위치가 지도상에 표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물 공개가 무산되자 북측 김영철 수석대표는 우리측 협상태도를 문제삼으며 10여분간 격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우리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3통과 관련된 전날의 합의사항을 언론에 공표했다는 점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어로구역에 대한 각자의 안은 비공개로 논의하기로 했지만 북측이 이를 어기고 취재진 앞에서 기습적으로 영사기를 틀었다.”며 “용납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말했다. 양측은 14일까지 공동어로·평화수역 설정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는 방침이지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견해차가 워낙 커 난관이 예상된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프로농구] 김주성·오코사 더블더블 ‘합창’

    SK가 무려 22개의 턴오버로 이번 시즌 팀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동부도 19개로 못지않았다. 치열한 몸싸움 탓에 휘슬이 자주 울렸고, 판정에 민감한 반응이 잇따르며 두 팀 합쳐 올 최다인 4개의 테크니컬 파울이 나올 정도로 흐름도 자주 끊겼다. 동부가 SK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자유투로만 23점을 뽑아냈다는 것. 또 더블더블을 합창한 김주성(24점 13리바운드)과 레지 오코사(22점 10리바운드)의 높이를 이용해 2차 리바운드를 거푸 따내며 얄미울 정도로 쉽게 점수로 연결했다. 상대 인사이드 공략에 재미를 보지 못한 SK는 외곽을 맴돌며 3점슛 28개를 난사했다.2점슛(27개)보다 많았을 정도. 방성윤(21점·3점슛 4개)과 문경은(17점·3점슛 5개) 등을 앞세워 외곽포 11개를 성공시키며 동부(8개)보다 앞섰으나 쓴잔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다. 골밑 우위를 보인 동부는 상대 수비가 안으로 쏠릴 때마다 3점포를 가동한 강대협(19점·3점슛 4개)과 이광재(6점·3점슛 2개)의 활약까지 묶었다. 시즌 첫 2연패로 주춤거리던 동부는 13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85-67로 이겨 2연승, 다시 일어났다. 동부(17승5패)는 2위 KT&G(14승7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고,11승10패의 SK는 공동 5위로 밀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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