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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원내대표 간 합의 파기에 따른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 통과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리 방식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경우 비준안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로 외통위 차원의 논의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외통위 전체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만큼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몸싸움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걸림돌이다. 다만 남 위원장이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 등에게 회의 주재권을 넘길 경우 강행 처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전원위 참석 의원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넘기면 본회의로 전환해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한다.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외통위 절차를 생략한 채 직권상정 카드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간다. 박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비준안이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체회의에 넘겨진 데다, 다시 전체회의 의결을 건너뛰고 본회의로 직행할 경우 절차를 문제삼을 수 있다. ●처리 시기 이달 중 본회의 개최일은 3일과 10일, 24일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일 처리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회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청와대와 미국 눈치만 살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일 처리설’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남은 기간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는 등 비준안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깨진다면 피해보전 합의내용도 원점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여야 합의가 깨졌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발목을 잡을 경우 야당에 양보했던 부분까지 철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칼자루를 쥔 남 위원장 또는 박 의장이 칼을 휘두를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비준안 처리 문제에 있어 이 둘의 모습은 매파(강경파)보다는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깝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비준안 처리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통과 가능성 한나라당 단독 처리 또는 국회의장 직권 상정을 통해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이 넘는 148명 이상이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국회를 최종 통과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168명)만 있어도 처리 가능하다. 문제는 ‘반란표’다. 지난해 12월 16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황 원내대표와 남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22명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FTA 처리 당시 황영철 의원은 반대했고, 김성수·성윤환·여상규·정해걸 의원 등은 기권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려면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 보수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선진당은 한·EU FTA 비준안 처리 당시 표결에 불참했고, 이번 한·미 FTA 처리에도 반대 당론을 채택한 상태여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2일밤 어느 별이 더 빛날까

    [프로농구] 2일밤 어느 별이 더 빛날까

    골밑 전쟁. 이제 딱 하루 남았다. 프로농구 KCC 하승진(오른쪽)과 KGC인삼공사 오세근(왼쪽)이 2일 전주에서 맞붙는다. 둘의 첫 공식 맞대결이다. 여러 가지 의미가 한데 겹쳐 있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8경기 만에 리그 최고 토종 빅맨으로 떠올랐다. 평균 18.8득점에 평균 6.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순위 3위, 리바운드 순위 4위다. 하승진 앞에서도 이 정도 활약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급 신인이 치러야 할 통과의례. 일종의 시험무대다. 하승진의 기에 눌리지 않으면 올 시즌 내내 순항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찌 보면 앞으로 오래도록 계속될 신구 빅맨 지존 대결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하승진의 평균 득점은 11.6점으로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리바운드는 평균 10.25개로 압도적이다. 국내 선수 1위다. 신장은 하승진이 21㎝ 더 크다. 작은 차이가 아니다. 오세근은 이 핸디캡을 특유의 힘으로 만회할 계산이다. 더 빠르게 그러면서 많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들슛도 준수하다. 골밑 몸싸움을 얼마나 버텨 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은 둘이 비슷하다. 잠깐 주춤한 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CC는 시즌 개막 뒤 2연승했다. 이후 2연패한 뒤 다시 3승 1패. 현재 5승 3패다. 인삼공사는 개막하자마자 2연패했다. 이후 4연승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역시 5승 3패. 공동 2위다.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 고비에서 두 팀이 만났다. 팀의 간판 하승진과 오세근으로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둘이 힘을 내야 팀도 승리에 더 가까워진다. 공수에서 치열한 힘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하승진이 골밑으로 들어오면 답이 없다. 사실상 수비가 불가능해진다. 수비하는 오세근으로선 밀어내야 한다. 밀고 밀리는 충돌이 경기 내내 골밑에서 벌어질 터다. 반대로 공격 때 오세근은 미들 공간을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활동 반경이 좁고 스피드가 느린 하승진을 끌고 다니려는 전략이다. 미들슛이 좋고 외곽슛도 가능한 오세근에게 승산이 있다. 사실 둘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어제의 동료다. 국가대표로 수년 동안 함께 뛰었다. 불과 두달 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도 같이 다녀왔다. 서로의 스텝과 포스트업 기술에 대해 알 만큼 안다. 첫 동작 뒤 다음 동작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더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확실한 건 있다. 2일 전주체육관 코트는 뜨거울 전망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10일 정도만 더 끌면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야당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FTA 찬반을 떠나 이제 몸으로 막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선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야의 마지막 담판이 결렬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크게 줄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FTA 체결에 따른 국익을 냉철하게 따지기보다는 파국 뒤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우선 여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서 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해 몸싸움 사태가 재연되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원내 관계자는 “비준안을 강행처리했을 경우 FTA 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날치기’만 남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번 국회에서는 미루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국회에서 날치기나 몸싸움 같은 데 또 한 번 휘말린다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합의 이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인증샷까지 찍어 놓고, 육탄 저지를 지시하시다니….”라고 썼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단칼에 베어 버릴 정도로 이번에 FTA를 막지 못하면 야권 통합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많다. 한 의원은 “FTA에 찬성하는 의원이 여전히 많고, 이참에 확실하게 강성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의견을 통일해 갈 사람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저쪽(한나라당) 상황에 대응해 대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지금 FTA에 찬성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저쪽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 끝까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몸으로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적잖이 곤혹스럽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FTA 비준안 처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통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는 한 의장이 비준안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 ‘2011년도 예산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박 의장은 “예산 국회가 연년세세 파행 처리를 되풀이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피해보전 합의문’이 사실장 백지화됐다고 판단, FTA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농어업 부문에 대해 자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합의문을 갈음할 안(案)을 만들어 대안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이재연·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고의 추락’ 징후는 없었다

    ‘고의 추락’ 징후는 없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화물기 조종사들의 시신이 3개월여 만에 안전벨트가 채워진 상태로 발견됐다. 조종사가 추락 직전 남긴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교신처럼 화재에 의한 급박한 사고의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수색 작업 종료를 하루 앞두고 시신이 극적으로 발견돼 장례와 보상 등 사고 수습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미스터리 해결의 열쇠인 블랙박스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해 사고 원인 규명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제주해양경찰서와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제주항에서 조종석 부분 동체를 인양해 해체 작업을 하던 중 동체 안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시신이 발견됐다. 전날 오전 11시쯤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 해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고용한 민간 구난업체 KT서브마린에 의해 인양돼 제주항으로 옮겨진 직후였다. 화물기에는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수색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시신은 가로 7m, 세로 5m의 조종석 부분 동체에 눌려 있었다.”며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조종복의 명패를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종사들이 운항 중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추락 직전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추락 직전 조종사 간 몸싸움 등은 없었다는 얘기다. 최 기장이 사고 한 달 전부터 모두 7개의 보험에 가입해 유족들이 30억원가량의 보상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사고에 대해 다양한 억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시신 발견으로 보험금을 노린 고의 추락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문길주 사고조사위 사무국장은 이날 제주 외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신은 조종석에서 눌린 상태로 발견됐지만 옷도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는 “조종석 발견과 사고원인 조사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면서 “(겨울철 수온 하락으로) 수색은 내일(31일) 잠정중단하지만 사고원인 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블랙박스 수거가 급선무이지만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음파신호가 사고발생 30일 뒤 끊기면서 음파탐지기를 이용한 블랙박스 수거작업은 이미 중단됐다. 사고조사위는 쌍끌이 어선 등을 투입해 그물로 바닥을 긁어내는 방법도 병행 중이나 수심이 깊어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소속 B747 화물기는 지난 7월 28일 오전 4시 28분쯤 제주시 서쪽 약 107㎞ 해상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로 추락했다. 제주 황경근기자·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미FTA 10월 국회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FTA 10월 국회 비준 사실상 무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10월 국회 본회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여권은 당초 28일 오후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임위 의결조차 끝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 처리도 자동으로 불발됐다. 다음 본회의는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비준안이 오늘 본회의 안건으로도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10월 본회의를 열 수 있는 날이 31일 하루인데 물리적으로 처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비준안의 이달 내 처리 무산으로 내년 1월 1일 한·미 FTA 동시발효가 어려워졌지만 늦어도 11월 초에는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5당은 “투자자 국가소송 제도(ISD) 등 독소조항을 폐기하지 않는 한 비준안 처리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 대표가 비준안 강행처리 결사 저지를 위한 공동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향후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여야는 30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국회에서 ISD에 국한해 여·야·정 끝장토론을 다시 벌이기로 합의해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은 남아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대에 어렵게 체결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마감하려는 한·미 FTA는 국운을 걸 수밖에 없는 국가의 큰 방침”이라면서 “한·미 FTA 비준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의총에서 재재협상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ISD 조항 폐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여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의결에 나서면 몸싸움을 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 조항은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기본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도 “야당의 조건을 다 들어줬다. 단 하나 재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면서 “민주당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이번에 비준을 하고 내년에 정권을 잡으면 그때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미 FTA 대응방안을 위한 회담을 연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결사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협상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지만 그래도 (여당이) 강행처리하겠다고 하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표 원내대표는 “호주는 미국과 FTA에서 ISD조항을 뺐다.”면서 “비준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우리는 통상대국이 아니라 미국의 통상속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요구해온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등 10개 분야에 대해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의 TV광고를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이 퍼주기 재협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FTA를 지지하는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광고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고교생이 남의집에 들어가 잠자는 아이 훔쳐

     고교생이 남의 집에 들어가 부모와 함께 잠을 자던 여아를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박모(18)군을 아동납치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박군은 지난 18일 새벽 3시20분쯤 진천군의 한 주택에 들어가 안방에서 부모와 함께 잠을 자는 이모(8)양을 품에 안고 나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당시 잠에서 깨어난 이양의 아버지와 몸싸움을 하다 안경을 떨어트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안경판매처 등을 조사해 사건발생 4일 만에 박군을 검거했다.  박군은 경찰에서 “당시 술에 취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 집으로 착각해 들어간 뒤 침대에 있던 아이를 치우고 잠을 자려고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웃에 사는 박군이 이양 아버지를 찾아가 사과를 하지 않은 점, 박군이 바지를 벗고 거실 창문을 통해 들어간 점 등 미심쩍은 점이 많아 보강수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진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드디어… 카다피 철권통치 끝, 드디어… 박해일 남우주연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드디어… 카다피 철권통치 끝, 드디어… 박해일 남우주연상

    10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현안은 무엇일까. 민중 봉기에 뒤이은 내전으로 도피 중이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20일 고향 시르테에서 최후를 맞이한 가운데 ‘카다피 사망’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2년간의 카다피 철권통치가 종식됐으며 8개월여에 걸친 내전도 사실상 끝났다.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생포됐으며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넷째 아들 무타심은 사망했다. 2위는 지난 17일 개최된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남녀 주연배우상을 받은 박해일(‘최종병기 활’)과 김하늘(‘블라인드’)이 차지했다. 이날 박해일은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사랑하는 아이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김하늘은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삼성과 구글이 19일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도 상위권(3위)에 올랐다. 갤럭시 넥서스는 새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했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 언룩’ 기능과 2㎜ 더 얇아진 두께, 향상된 무선인터넷 속도, 1.2㎓ CPU 등 애플보다 앞선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위에는 ‘건국대 성폭행 사건’이 올랐다. 지난 6월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건국대 재학생 2명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학교 게시판 등을 통해 피해 사실과 상대 남성들의 신상을 모두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피해 여성은 가해자 2명 중 상대적으로 죄가 경미한 1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으나 다른 1명의 고소까지 함께 취하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성폭행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위에는 ‘황우석 코요테 복제’가 올랐다.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17일 국제자원보존연맹(IUCN) 멸종위기등급 주의단계 동물로 지정된 개과 동물 코요테를 이종 간 체세포 핵 이식 기법을 이용, 세계 최초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요테가 멸종위기 동물이 아니라는 주장 등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뒤이어 6위는 ‘기부천사 교과서’가 차지했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과서에 나눔 실천 사례를 수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수 김장훈 이야기 등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7위에는 19일 벌어진 수원 삼성과 알사드(카타르)의 축구 경기가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악의 난투극으로 기록된 이날 경기는 수원팀 선수가 부상당한 선수들을 보고 쳐낸 공을 알사드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8위는 정규앨범 3집을 들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걸그룹 소녀시대가, 9위는 21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박모씨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세탁 중이던 LG전자의 드럼세탁기(2009년식)가 폭발해 박씨가 전신 50%의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LG드럼 세탁기 폭발’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일본 우익단체가 벌인 ‘김태희 퇴출 시위’가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공청회, 학생들 점거… 또 파행

    서울대 법인화 정관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7일에 이어 20일에도 학생들의 고성과 단상 점거로 파행을 겪었다. 공청회는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서울대는 오후 2시 교내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 준비를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해 학생 30여명은 공청회장 앞에 모여 “기만적인 공청회를 중단하라.”며 시위했다. 이어 공청회가 시작되자 “법인화를 전제로 한 공청회는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서울대 측은 이에 “법인화가 이미 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서울대는 집행할 수밖에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했다. 강남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10분가량 교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지윤 총학생회장이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법인화를 전제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하자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다시 공방이 벌어졌다. 1시간가량 자유토론이 오간 뒤 오후 3시쯤 방청석에 있던 학생 20여명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청원경찰과 교직원이 학생들의 단상 점거를 저지하면서 서로 뒤엉키고 넘어지는 등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결국 공청회는 멈췄고 패널들은 모두 퇴장했다. 서울대 측은 이와 관련, “정당한 의견 수렴 과정을 방해하는 학생들의 행동은 다른 학내 구성원들의 선의의 참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긴급 보직교수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청회는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하프타임]

    상대코치 눈 찌른 모리뉴 감독 벌금 95만원 상대팀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협회로부터 벌금 600유로(약 95만원)의 징계를 받았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모리뉴 감독은 8월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2차전 경기 도중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FC바르셀로나 티토 빌라노바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리뉴 감독에게 슈퍼컵 2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벌금 징계를 내렸다. 빌라노바 코치에게도 슈퍼컵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600유로를 내도록 했다. EPL최고부자는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관계자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41·아랍에미리트연합) 맨체스터시티 구단주라고 영국 축구 전문 포포투가 6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2011~12시즌에 관계된 모든 사람의 수입을 조사한 결과 만수르 구단주는 200억 파운드(약 36조 6200억원)의 재산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아스널 대주주인 알리셰 우스마노프(58·러시아)로 124억 파운드, 3위는 라크스미 미탈(61·인도) 퀸스파크 레인저스 대주주로 118억 파운드다. 선수로는 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에서 뛰는 데이비드 베컴(36·잉글랜드)이 1억 3500만 파운드로 1위에 올랐다. 전체 순위로는 42위. 감독 중에는 파비오 카펠로(65·이탈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3800만 파운드로 최고 재산을 기록했다. 순위로는 70위다. 유럽축구 최신정보 안내서 ‘더 챔피언’ 발간 유럽프로축구 전반에 관한 최신 정보를 담은 안내서 ‘2011~12 더 챔피언’이 6일 발간됐다. 스포츠 월간 ‘스포츠 온’(Sports On)이 엮은 이 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 외에 프랑스, 스코틀랜드, 포르투갈, 러시아 등 14개 나라 리그의 99개 팀과 선수 841명의 상세 정보를 담았다. 맥스미디어. 240쪽. 2만 3000원.
  • “왈가닥들을 선수로 조련한 한동호 감독님… 브라보!”

    차라리 혼을 냈다면 마음이 편했을 것 같다. 한국은 이란과의 9~10위 순위결정전에서 역전패(5-7)당했다. 막판 집중력만 더 살렸다면 우리는 2승까지 할 수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풀죽어 벤치로 들어오는 우리에게 한동호 감독은 인자하게 악수를 건넸다. 저녁에는 특별히 병맥주를 쥐여 주며 “아쉽고 속상했던 것 이 한 잔으로 다 잊고 좋은 기억으로 가자.”고 건배를 외쳤다.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럭비공이 낯설었던 여자럭비팀. 한 감독과 강동호 코치는 멋모르고 날뛰는 ‘왈가닥 여자’들을 ‘럭비선수’로 조련했다. 매일 오전·오후 5~6시간씩 굴리며 혹독하게 다그쳤다. 격한 몸싸움에 인대가 늘어나고 손가락이 삐어도 눈도 끔뻑 안 했다. 식탁에서는 억지로 밥을 먹이고 반찬을 나눠 주며 몸을 키우게 했다. 그러면서도 뒤돌아서서 항상 미안해했다. 운동장에서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뒤에서는 다루기 힘든 여자들을 살뜰하게 챙겨줬다. 운동장에서 ‘버럭’이라도 한 날이면 한 감독은 슬쩍 불러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해 줬다. 강 코치는 럭비의 A부터 Z를 가르쳐 줬고 매일 저녁엔 마트를 오가며 야식까지 챙겼다. 합숙 중 유일한 휴일인 일요일에 회사 야근을 가는 내게 “피곤할 텐데 쉬지도 못하고 고생이네.”라는 따뜻한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1승으로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우리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언제쯤 능숙하게 걸을지 기약할 수도 없다. 하지만 훌륭한 감독·코치와 선수들의 끈끈한 교감이 있는 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푸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날개 잃은 LG 6위 ‘추락’

    [프로야구] 날개 잃은 LG 6위 ‘추락’

    날개 잃은 LG가 6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한화는 시즌 첫 5위로 올라섰다. LG는 2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서울 맞수 대결에서 장단 14안타를 얻어맞고 1-11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LG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넥센에 승리한 한화에 1경기 차로 뒤져 60일간 유지했던 5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은 LG와 공동 6위로 도약했다. 굳게 믿었던 LG 에이스 박현준은 불과 2와 3분의2이닝 동안 5실점한 후 강판됐다. 반면 두산 김선우는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승리(16승째)로 장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한바탕 소동으로 표출됐다. 7회 말 두산이 10-1로 달아난 뒤 오재원의 타석 때 LG 유원상이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진 것이 화근이 됐다. 머리 뒤쪽으로 날아간 공은 방망이에 맞아 파울볼로 선언됐지만 화가 난 오재원이 투수 쪽으로 뛰어가면서 양 팀 벤치를 흥분시켰다. LG 1루수 이택근이 오재원을 밀며 막아섰고 장원진 두산 1루 코치도 달려가 이택근을 밀쳤다. 그러자 양쪽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양 팀 팬들까지 오재원과 이택근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가열시켰다. 여기에 오재원이 몸에 공이 맞았다며 1루에 나갔지만 심판이 배트에 공이 맞았다며 타석 복귀를 선언해 두산 팬들의 야유와 물병 투척 등으로 경기 재개까지 7분이 소요됐다. 마치 한국시리즈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임채섭 주심은 투수 유원상에게 경고를, 양 팀 벤치에는 주의를 줬다. 한화는 목동에서 넥센을 6-4로 제압하고 시즌 첫 단독 5위로 도약했다. 한화 주포 최진행은 3-3으로 맞선 8회 2사 2·3루에서 상대 마무리 손승락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3)별무늬 자국의 비밀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3)별무늬 자국의 비밀

    “김 사장, 우리 집사람이 전화를 통 안 받네. 미안하지만 2층 좀 올라가봐 줘.” 2005년 6월 8일 오전 10시쯤 부산의 한 중국 음식점. 가게 문을 열자 걸려 온 전화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위층 남자였다. 멀리 출장 나와 있는데 집에서 전화를 안 받는다고 했다. 목소리에 걱정이 가득했다. 중국집은 얼마 전까지 위층에서 운영했던 터라 아래층과 위층 사이에 일종의 ‘개구멍’이 나 있었다. “아주머니. 저 아래층입니다.” 중국집 김씨는 빠끔히 머리를 내밀어 2층 내부를 들여다봤다. 해가 중천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집 안은 어두컴컴했다.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밀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김씨는 기절초풍을 했다. 1층으로 굴러떨어지듯 내려와 전화를 찾았다. “여기 ○○반점 2층인데요. 사, 사람이 죽어 있어요.” ●LCV가 찾아낸 피 묻은 신발 자국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2층 안주인 A(당시 63세)씨였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는지 범인은 A씨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흉기로 24차례나 찔렀다. 목을 조른 흔적도 있었다. 하지만 죽은 뒤엔 그 모습이 참혹했는지 시신 위에 옷가지를 수북이 덮어 두었다. 집 안이 어두운 건 두꺼비집(분전함)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억지로 문을 연 흔적도 없었고, 패물 등 사라진 것도 없었다.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에 무게를 뒀다. 집 안 곳곳에 뿌려진 혈흔들을 볼 때 사망자는 숨이 다하기 전 범인과 꽤 오랫동안 몸싸움을 한 듯했다. 그러나 지문 등 범인의 흔적은 좀체 나오지 않았다. “여기 발자국이 있는데요.” 감식반원이 가리킨 곳에 별 모양의 신발 자국이 보였다. 235~240㎜가량의 운동화 아니면 등산화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여자인가? 아니면 발이 매우 작은 남자인가? 살인 현장에서 혈흔 족적이 발견되면 감식반은 LCV(Leuco Crystal Violet)나 루미놀(Luminol) 등 특수 시약을 쓴다. 범인의 발 크기와 신발 종류 등을 분명하게 알아내려면 육안의 한계를 넘어서는 화학적인 흔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LCV는 혈흔 속의 단백질에 반응한다. 보통 때는 무색의 액체지만 혈흔과 만나면 자주색으로 변한다. 비교적 시약을 만들기가 쉽고 밝은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미놀이나 플루오레세인 등도 이용된다. 피가 있는 자리에 발광 현상을 일으키는 루미놀은 시약을 만들기가 쉽지만 반응이 일시적이고, 주위가 어두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플루오레세인은 반응의 결과물이 매우 밝고 오래 가지만, 자외선 같은 가변광원을 이용해야 하는 데다 만들기도 비교적 까다롭다.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차례로 용의선상에 올렸다. A씨의 남편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벽부터 여러 차례 집에 전화를 해 대고, 마치 독촉이라도 하듯 현장에 1층 주인을 가 보라고 한 게 오히려 더 의심을 샀다. 출장이라고 간 곳도 자동차로 고작 100여분 거리. 마음먹기에 따라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데 충분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A씨에게 5000만원을 빚지고 도망간 B(당시 45세)씨. 한때 둘도 없이 친했지만 돈이 걸리면 언제든 독한 마음을 먹을 수도 있는 게 사람이어서 경찰의 용의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명 모두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마지막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빌려 준 남편의 친구 C(당시 66세)씨. C씨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3시간 전인 아침 7시쯤 현관까지 왔다가 안에서 대답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고 했다. 역시 친구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했다. 2년 전 아내가 집을 나간 C씨는 본인은 그날 저녁 혼자 잠을 잤다고 했다. ●60대 살인자가 사용한 교묘한 술책 이상한 것은 용의선상에 있는 어느 누구도 235~240㎜의 신발에 맞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날아왔다. 죽은 A씨의 손톱 밑 혈흔이 C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순간의 필사적인 발버둥이 범인의 흔적을 담아낸 셈이었다. 하지만 범인이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할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했다. 담당 형사와 C씨 간에 피 말리는 심리전이 이어졌다. 그러기를 10여 시간. 굳게 닫혀 있는 60대 범죄자의 입이 결국 열렸다. “제가 죽였습니다.” C씨가 진술한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남편이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기 때문인지 A씨와 C씨는 자주 왕래를 하다가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렇게 4년. 관계가 깊어지면서 A씨는 필요할 때마다 C씨에게 돈을 융통해 썼다. 그러다 둘 사이에 결정적인 갈등이 생겼다. “제가 사정이 급해져서 꿔준 돈을 돌려받으려 하자 A가 냉정하게 돌아서더군요.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매몰차게 거절하는데 정말…, 그런 배신감과 분노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요.” 결국 그는 등산용 장갑을 끼고 칼을 챙겼다. 폐쇄회로(CC) TV에 찍힐 수 있다는 생각에 커다란 등산용 모자를 눌러썼다. 그리고 평소 자기 차에 보관해 두고 있던 A씨의 등산화를 신었다. 현장에 족적이 남을 것을 예상한 술책이었다. 그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에게 스무 번 넘게 분노의 비수를 꽂았다. 사건이 이렇게 마무리되나 싶을 즈음 담당 형사의 새로운 추궁이 이어졌다. 2년 반 전 집을 나갔다는 C씨의 아내(실종 당시 58세)에 대한 수사였다. A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담당 형사는 C씨 부인이 단순하게 실종된 게 아니라고 직감했다. 말을 할 때마다 C씨의 이야기는 엇갈렸고, 손과 눈빛이 떨렸다. “부인은 어디에 있나요.” “…” 얼마의 침묵이 지났을까. 그가 입을 열었다. “집요.” “만기가 다가오던데, 보험금 타려고 그간 숨어 지낸 건가요.” “아니요. 몸은 마루에 있고, 머리는 안방 침대 밑 바닥에 있어요.” 그는 2002년 10월 28일 자신의 목공소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다음 날 집 한켠에 묻었다. 여자가 남편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심지어 무시하기까지 한다는 게 살해 동기였다. 이듬해 초 집 보수공사를 하면서 그는 아내의 시신을 꺼내 머리와 몸통을 분리한 뒤 안방과 현관 마루 쪽에 각각 묻었다. 처음 묻으려던 현관이 비좁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가 매일 잠을 자던 곳은 아내의 머리가 묻힌 쪽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런던행 티켓, 오늘 日 없다… 내일은 만리장성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전날 이란에 대패했지만 기가 죽지 않았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선리그 E조에서 2위를 차지했다. 23일 8강에서 일본과 만난다. 4강에선 중국과 상대한다. 이제 지면 끝이다. 어차피 이번 대회에 걸린 런던올림픽 본선 티켓은 단 한 장이다. 어느 팀을 만나든 다 이기는 수밖에 없다. 22일 오전, 대표팀은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훈련했다. 현지 도착 뒤 처음으로 메인코트에서 하는 훈련이었다. 그동안 중국의 텃세에 메인코트를 사용하지 못했다. 배정받은 시간은 딱 1시간. 귀하고 알차게 써야만 했다. 훈련 시간 20분 전 대표팀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한국 앞 순서는 공교롭게도 전날 패배를 안긴 이란이었다. 코트로 들어서는 선수들 눈에 힘이 들어갔다. 허재 감독은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냈다. “야! 어깨 펴고 분위기 가라앉지 마.” 굳이 그런 말 안 해도 선수들은 이미 당당했다. 웃으면서 몸을 풀었다. 이란 선수들과 눈이 마주쳐도 굳이 피하지 않았다. 이날 허 감독이 강조한 건 ‘적극성’과 ‘자신감’이었다. 훈련 1시간 내내 두 단어가 계속 반복됐다. 이유가 있다. 전날 한국은 지나치게 얌전했다.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이란을 상대하려면 더 강하게 맞불을 놨어야 했다. 골밑에선 하다디를 힘으로 눌러 버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못 했고 경기 내내 밀렸다. 계속 이런 식이면 중국전도 힘들다는 게 허 감독의 판단이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막 부딪쳐 버려. 적극적으로 붙으란 말이야.” 고함 소리가 코트 안을 채웠다. 일단 일본전은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은 “일본이나 타이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적극적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방심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8월 타이완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2진급으로 꾸려진 일본에 고전했었다. 시소게임을 벌이다 2점 차 신승했다.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건 선수 모두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관건은 24일 중국전이다. 안 그래도 힘든 상대를 하필 적지에서 만났다. 모든 면에서 다 불리하다. 중국은 가드 4명을 제외하면 포워드·센터 8명이 모두 2m를 넘는다. 주전 가드 순웨는 2m 5다. 베스트 5가 모두 2m 이상이다. 사실상 하승진을 제외하면 모든 포지션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부터 한국이 뒤진다. 거기에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 홈텃세가 겹칠 터다. 반면 한국은 양동근이 다쳤고 하승진-오세근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쉽지 않은 승부다. 그래서 더 강하게 부딪쳐야 한다. 승부의 실마리는 몸싸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골밑과 미들라인 모두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를 밀어내야 한다. 정상적인 기술대결로는 힘들다. 허 감독은 “몸을 아끼지 않고 들이받는다는 생각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는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전날 패배한 팀답지 않게 “파이팅! 더 강하게!” 고함이 계속됐다. 대표팀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우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2)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2)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여기 터널 옆인데요, 썩은내가 아주 진동을 해요. 빨리좀 와주셔야겠는데….” 2004년 8월 7일 저녁 7시 경기도 군포의 한 지구대 사무실. 온 종일 머리 위를 내리쬐던 여름해가 스스로 열기를 식혀갈 무렵,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험상 차에 치여 죽은 야생동물을 치워 달라는 전화인 듯했다. 출동하는 경찰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신고다. 짐승이 심하게 부패했다고 하니 발걸음이 더 무거웠다. 신고자가 말한 장소는 터널을 빠져나와 차가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곳. 경찰은 십중팔구 숲에서 튀어나온 고라니 등이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부근에 이르자 악취가 진동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악취가 나는 곳엔 뭔가가 담긴 보자기가 놓여 있었다. 막대기로 조심스레 보자기를 들춰 보던 지구대 경찰은 순간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사람이 분명했다. 로드킬이 아닌 살인의 현장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감식반이 확인한 시신은 신장 155㎝의 여성이었다. 나체 상태로 이불과 보자기에 싸여 있던 여성은 이미 신체의 70%가량이 부패한 상태였다. 겉으로 보기엔 사망한 지 몇 달은 된듯했다. 특히 상체 부분의 부패가 심해 지문 채취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뼈만 앙상한 손과 목에는 플라스틱 구슬로 만든 반지와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10대 소녀들이 즐길 만할 액세서리였지만 두꺼워진 손톱과 발톱, 파마를 한 머리모양이나 매니큐어를 칠한 것 등을 봐서는 청소년은 아닌 듯했다. 나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어금니가 힌트를 남겨 주다 부검의는 시신 오른쪽 두개골이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뭔지 모르지만 커다란 둔기에 부딪혀 머리뼈가 깨진 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죽음을 당한 여인이 누군지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최종적으로 지문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과원은 사망자의 치아를 통해 진실을 찾는 법치의학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사망자의 치아가 법의학적으로 유용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고유의 치과기록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또 치아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간격과 배열상태, 위턱과 아래턱뼈의 교합 상태, 유치(幼齒)의 잔존 여부 등이 다르다. 게다가 치아는 웬만한 화재에도 끄떡없고 잘 썩지도 않는다. 치아 마모도를 검사한 결과 죽은 여성은 29~43세로 밝혀졌다. 여전히 좁은 범위는 아니지만, 덕분에 수사팀은 기존 수백명 실종자 명단을 70명 안팎으로 좁힐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시신이 남긴 힌트를 또 하나 풀어냈다. 죽은 여인은 숨을 거두기 최소 6개월 전에 왼쪽 윗어금니(뒤에서 3번째)가 빠졌다는 점이었다. 실종자 중 비슷한 경우만 찾는다면 피해자를 바로 특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잠깐. 살아있을 때 영구치가 빠지면 인간의 몸은 그 자리에 임시로 골조직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잇몸이 더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치료로 의학용어로 ‘치조골 재생’이라고 부른다. 반면 죽은 뒤 부패과정에서 빠진 이는 이런 치조골 재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이가 빠진 지 최소 6개월이 지났다는 점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이가 빠지면 바로 옆 이들은 빈자리를 메우려고 한다. 치아가 메워지는 거리와 속도를 계산하면 이가 언제 빠졌는지를 알 수 있다. 경찰은 남은 70여 명의 실종자 중 윗 어금니가 빠진 채 생활했던 여성을 찾아 나섰다. 얼마 후 피해자는 보름 전 사라진 A(당시 36세)씨로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 결과도 일치했다. ●보름 사이 시신의 70%가 부패한 이유? 신원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주변에선 외모가 남달랐던 그녀를 지독하게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피해자는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B(당시 49세)씨가 죽인 것으로 알라.”는 말을 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은 A씨가 최근 B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 하자 남자가 스토커로 변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이후 한동안 잠적했다 나타난 B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그의 집 서랍에서 시신을 감쌌던 이불보 끈 등 증거가 나타나자 결국 입을 열었다. 그는 사건 당일 A씨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다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말싸움은 이내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머리를 땅바닥에 여러 차례 세게 부딪쳤다. 그리고 그것은 도저히 돌이킬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길가 숲 속에 그녀를 버렸다. 그런데 어떻게 시신 일부가 불과 보름 만에 백골을 드러낼 정도로 심하게 부패했을까. 유난히 무더웠던 날씨에 습한 기온이 원인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004년 7월 인근지역(수원 기준)의 평균습도는 80%에 달했다. 당시 강수량이 400㎜에 이를 만큼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낮기온은 최고 35도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시신을 칭칭 감쌌던 이불 때문에 초파리들이 기생했고 이내 시신은 구더기로 들끓게 됐다. 법의학적 관점에서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들은 시신의 사망시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시신 옆 곤충의 종류와 주변 온도와 습도 등을 고려해 범행이 발생한 시기를 되짚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때론 시신이 범행 후 옮겨졌는지, 죽기 전 독극물이나 마약 등을 복용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던져준다. 이 때문에 독일 등 유럽은 법의곤충학 전공자가 범죄현장에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미국의 법의학 드라마 ‘CSI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도 곤충학 전공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법의곤충학은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 가장 낙후된 축이다. 시신에 주로 어떤 곤충들이 기생하는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자도 없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도 시신 옆 구더기나 초파리는 현장 증거로 여겨지기 보다는 오히려 감식을 방해하는 훼방꾼 취급을 받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간도 ‘꿀꺽’ 하는 ‘괴물 아나콘다’ 잡혔다

    인간도 ‘꿀꺽’ 하는 ‘괴물 아나콘다’ 잡혔다

    스릴러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 거대한 뱀 아나콘다 한마리가 최근 산 채로 잡혔다. 영국인 생물학자 니올 맥캔(29)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이 최근 남아프리카 가이아나 정글을 여행하던 가운데 우연히 몸길이 5.5m에 무게가 100kg에 이르는 아나콘다를 잡았다고 대중지 더 선이 전했다. 맥켄 박사 일행은 당시 류와강 근처를 빠르게 미끄러져 지나가는 아나콘다를 발견 30여 분 간에 포획작전을 벌였다. 아나콘다는 거대한 몸집에 피부까지 미끄러워서 성인 4명에게도 벅찬 작업이었다. 맥켄 박사는 “아나콘다의 머리를 잡은 뒤 땅에 고정하려고 했지만 계속 머리를 들어 나를 물려고 했다.”면서 “힘이 정말 대단했고, 우리는 마치 레슬링을 벌이듯이 몸싸움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획된 아나콘다는 연구에 이용된 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라는 별명과 더불어 무서운 뱀으로도 유명한 아나콘다는 꽈리를 틀어 재규어나 인간을 즉사시킨 뒤 통째로 먹이를 삼킨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거대한 아나콘다의 몸무게는 250kg에 이르렀다. 이미지=멀티비츠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마돈나 스토커, 1년 만에 또 그녀 침실에 ‘경악’

    마돈나 스토커, 1년 만에 또 그녀 침실에 ‘경악’

    인기만큼이나 많은 극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마돈나가 반복되는 악질 스토커의 만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한 남성은 1년에 걸쳐 잇달아 마돈나의 집에 침입했다가 최근 법정에 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폴란드 남성 그르제고르 매트록(29)이 최근 사우스워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해 지난 3월과 1년 전에 마돈나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친 행위에 대해 인정했다. 매트록은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마돈나의 맨션에 무단침입해서 마돈나의 방 장롱에 숨어 있다가 몸싸움 끝에 경비원에 붙잡혔다. 다행히 마돈나가 외할머니 장례식 참석 차 외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큰 불상사를 면할 수 있었다. 이에 한해 앞서서 매트록은 마돈나의 월셔 맨션에 침입해 전 남편의 옷을 입어보다가 발각돼 체포된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 재판 결과는 다음달에 나온다. 마돈나는 매트록 외에도 수 많은 스토커를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6년 한 남성 스토커가 경호원에 발각돼 10년 형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칼을 든 남성이 맨해튼에 있는 마돈나의 아파트 주변을 서성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촬영장에 정신이상자 스토커가 난입하는 등 마돈나가 지속적인 스토커들의 협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홧김에 1700만원 현금 불태운 中부부, 그 후…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현금다발을 모두 불태운 부부의 끔찍한 말로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우한만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샹양시에 사는 남편 천(陳)씨와 부인 쑨(孫)씨는 지난 3월 12일 밤 사소한 집안 일로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 도중 쑨 씨는 홧김에 서랍에서 돈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700만원에 달하는 지폐 묶음을 꺼내 휴대용 화로에 넣고 태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남편 천 씨도 화를 감추지 못하고 “다 태워버리자.”며 부인의 행동을 거들었다. 다음날인 3월 13일 오후, 두 사람은 거액의 돈을 태운 일로 또 다시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천 씨는 이 과정에서 쑨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아내를 살해한 뒤 인근 수로에 시체를 매장한 천 씨는 경찰에 아내의 실종신고를 냈고, 아내가 10만 위안의 현금도 함께 들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쑨 씨의 남동생이 사건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경찰은 재조사를 시작했고,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이 흐른 지난 1일 천 씨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지난 2일 부부의 집 인근 강변에서 쑨 씨의 시신을 찾아내고 부검에 들어갔으며, 자세한 사건의 내막은 철저히 조사한 뒤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1달러(약 2만 2000원) 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이 21달러 짜리 물건의 절도 혐의자 스콧 앤드루 호브(45)에게 29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호브는 한 상점에서 용접용 장비를 몰래 들고 나가다 점원에게 붙잡혔다. 호브가 훔친 물건의 가격은 고작 20달러 94센트. 호브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후회했지만 법원 측은 무려 29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이 이렇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는 1994년 도입된 ‘삼진 아웃제’ 때문이다. ’삼진아웃제’는 절도, 강도, 살인 등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차없이 25년 형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그간 수많은 찬반논란을 불러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극장에 팝콘을 몰래 들고 들어가려다 몸싸움을 일으킨 사람과 자기 강아지의 목을 벤 사람이 ‘삼진 아웃’ 조항에 걸려 각각 25년 형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된 호브 역시 절도, 마약 등의 전과로 교도소를 들락거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호브의 어머니는 “고작 21달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남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울먹였으며 변호인 측은 “호브의 범죄는 약물중독과 관련돼 있다.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해군기지 건설 부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2일 공권력이 전격 투입됐다. 경찰은 오전 5시쯤 강정마을에 기동대와 여경 등 경찰 병력 600여명을 중덕삼거리 반대 측 농성현장에 투입, 농성 주민 등을 연행하거나 강제 해산시켰다. 공권력 투입은 예견됐던 일이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강정마을 반대 주민과 단체 등을 상대로 해군 측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경찰은 서울기동단 등 400여명의 경찰력을 제주에 추가 파견,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방해 주민 연행과정에서 시위대에 장시간 억류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경찰력을 투입, 일사불란하게 농성자를 연행하거나 해산시키는 등 2시간여 만에 반대 측 농성 현장을 완전 제압했다. 해군은 이날 경찰이 보호막을 친 가운데 굴착기 2대를 공사장으로 들여보내 오전 6시부터 중덕삼거리와 강정포구 주변에 총연장 200여m, 높이 3m 규모의 철제 울타리와 철조망 설치를 완료했다. 공사장 주변 1.6㎞에는 이미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장과 강정마을은 철제 울타리로 완전 격리됐고, 반대 측의 해군기지 공사부지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해군은 서귀포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반대 측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국회 예결특위 해군기지조사 소위원회의 현지실사가 끝나는 대로 공유수면 준설작업과 케이슨(부두 암벽을 구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등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손영홍 신부가 굴착기에 올라 공사 진행을 막다 경찰에 끌려 내려왔고,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 등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중덕삼거리에 있는 망루에 올라 항의하는 등 100여명이 한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강서 신부 등 35명을 현장에서 연행하고 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주민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들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6명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강정마을회 조경철 부회장은 “이런 식의 연행은 불법”이라며 “공사장 울타리를 치고자 왔다면 이제 끝났으니 경찰은 마을에서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반대 측의 공사 방해와 기습 시위 등에 대비, 강정마을에 경찰을 당분간 배치하기로 했다. 제주도의회 문대림(민주당)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중덕삼거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도 해군기지 정부예산안이 전면 보이콧되도록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3일로 예정된 강정마을 평화문화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측 인사들이 대거 연행돼 행사 자체가 위축될 전망이다. 평화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전세기인 평화비행기가 뜨고 제주도내 일부 마을에서도 강정마을로 평화버스를 운행하는 등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앞서 “평화문화제는 허용하겠다.”며 “그러나 미신고 불법집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질서유지 등 상응한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정마을회 등에 요구했다. 한편 제주에 파견된 윤종기(충북경찰청 차장) 경무관은 “3일 문화 행사에서 해군기지 반대 구호나 피켓시위, 공사 방해 시도, 공사장 진입 시도 등이 벌어지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즉시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정마을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8곳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옥외 집회를 모두 금지시킨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미국의 레너드 보스웰(민주·아이오와) 연방하원 의원은 지난달 16일 밤 10시 45분 아이오와주 래머니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현관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보청기를 뗀 상태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가보니 권총을 든 복면 강도가 딸 신디와 손자 미첼(22)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아버지와 눈이 마주친 신디가 구원의 눈빛을 보냈고, 보스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위 수술을 받아 몸이 홀쭉해진 77세의 이 노()의원은 맨손으로 건장한 체구의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몸싸움 끝에 보스웰을 뿌리치고 신디의 목에 총을 겨누며 위협했지만, 보스웰은 물러서지 않고 강도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침실에 있던 보스웰의 부인 도디가 나오자 강도는 이번엔 그녀의 목에 총을 들이댔다. 그 사이 미첼은 2층에서 총을 가져와 강도와 맞섰고, ‘전의’를 상실한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가정부의 아들(21)로 밝혀졌다. 보스웰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일화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당시 강도에게 달려든 것은 본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쏠 테면 차라리 나를 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8선 의원인 보스웰은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20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하원 농업위원회 소속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스웰은 강도사건 사흘 만에 워싱턴DC의 의회로 돌아와 부채 상한 관련 의정에 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팔에 타박상을 입는 등 속은 골병이 들었지만, 그는 주위에 내색을 하지 않았다. 보스웰은 WP에 “그래도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현역의원 집에 강도가 들자 치안당국은 발칵 뒤집혔고, 지금은 보스웰의 집 주변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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