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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돈나 스토커, 1년 만에 또 그녀 침실에 ‘경악’

    마돈나 스토커, 1년 만에 또 그녀 침실에 ‘경악’

    인기만큼이나 많은 극성팬들을 몰고 다니는 마돈나가 반복되는 악질 스토커의 만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신질환을 앓는 한 남성은 1년에 걸쳐 잇달아 마돈나의 집에 침입했다가 최근 법정에 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폴란드 남성 그르제고르 매트록(29)이 최근 사우스워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해 지난 3월과 1년 전에 마돈나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훔친 행위에 대해 인정했다. 매트록은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마돈나의 맨션에 무단침입해서 마돈나의 방 장롱에 숨어 있다가 몸싸움 끝에 경비원에 붙잡혔다. 다행히 마돈나가 외할머니 장례식 참석 차 외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 큰 불상사를 면할 수 있었다. 이에 한해 앞서서 매트록은 마돈나의 월셔 맨션에 침입해 전 남편의 옷을 입어보다가 발각돼 체포된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 재판 결과는 다음달에 나온다. 마돈나는 매트록 외에도 수 많은 스토커를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6년 한 남성 스토커가 경호원에 발각돼 10년 형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칼을 든 남성이 맨해튼에 있는 마돈나의 아파트 주변을 서성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또 촬영장에 정신이상자 스토커가 난입하는 등 마돈나가 지속적인 스토커들의 협박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홧김에 1700만원 현금 불태운 中부부, 그 후…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현금다발을 모두 불태운 부부의 끔찍한 말로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우한만보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샹양시에 사는 남편 천(陳)씨와 부인 쑨(孫)씨는 지난 3월 12일 밤 사소한 집안 일로 말다툼을 벌였다. 다툼 도중 쑨 씨는 홧김에 서랍에서 돈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1700만원에 달하는 지폐 묶음을 꺼내 휴대용 화로에 넣고 태우기 시작했다. 이를 본 남편 천 씨도 화를 감추지 못하고 “다 태워버리자.”며 부인의 행동을 거들었다. 다음날인 3월 13일 오후, 두 사람은 거액의 돈을 태운 일로 또 다시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천 씨는 이 과정에서 쑨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아내를 살해한 뒤 인근 수로에 시체를 매장한 천 씨는 경찰에 아내의 실종신고를 냈고, 아내가 10만 위안의 현금도 함께 들고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쑨 씨의 남동생이 사건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경찰은 재조사를 시작했고,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이 흐른 지난 1일 천 씨는 자신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지난 2일 부부의 집 인근 강변에서 쑨 씨의 시신을 찾아내고 부검에 들어갔으며, 자세한 사건의 내막은 철저히 조사한 뒤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만원 짜리 물건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형’ 논란

    21달러(약 2만 2000원) 짜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무려 29년 형을 선고받은 남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LA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법원이 21달러 짜리 물건의 절도 혐의자 스콧 앤드루 호브(45)에게 29년 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호브는 한 상점에서 용접용 장비를 몰래 들고 나가다 점원에게 붙잡혔다. 호브가 훔친 물건의 가격은 고작 20달러 94센트. 호브는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고 후회했지만 법원 측은 무려 29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이 이렇게 중형을 선고한 이유는 1994년 도입된 ‘삼진 아웃제’ 때문이다. ’삼진아웃제’는 절도, 강도, 살인 등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차없이 25년 형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그간 수많은 찬반논란을 불러왔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극장에 팝콘을 몰래 들고 들어가려다 몸싸움을 일으킨 사람과 자기 강아지의 목을 벤 사람이 ‘삼진 아웃’ 조항에 걸려 각각 25년 형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다. 이번에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된 호브 역시 절도, 마약 등의 전과로 교도소를 들락거린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호브의 어머니는 “고작 21달러 물건을 훔친 혐의로 남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울먹였으며 변호인 측은 “호브의 범죄는 약물중독과 관련돼 있다.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제주 강정마을 어제 새벽 공권력 전격 투입

    해군기지 건설 부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2일 공권력이 전격 투입됐다. 경찰은 오전 5시쯤 강정마을에 기동대와 여경 등 경찰 병력 600여명을 중덕삼거리 반대 측 농성현장에 투입, 농성 주민 등을 연행하거나 강제 해산시켰다. 공권력 투입은 예견됐던 일이다. 법원이 지난달 29일 강정마을 반대 주민과 단체 등을 상대로 해군 측이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자 경찰은 서울기동단 등 400여명의 경찰력을 제주에 추가 파견,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방해 주민 연행과정에서 시위대에 장시간 억류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경찰력을 투입, 일사불란하게 농성자를 연행하거나 해산시키는 등 2시간여 만에 반대 측 농성 현장을 완전 제압했다. 해군은 이날 경찰이 보호막을 친 가운데 굴착기 2대를 공사장으로 들여보내 오전 6시부터 중덕삼거리와 강정포구 주변에 총연장 200여m, 높이 3m 규모의 철제 울타리와 철조망 설치를 완료했다. 공사장 주변 1.6㎞에는 이미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장과 강정마을은 철제 울타리로 완전 격리됐고, 반대 측의 해군기지 공사부지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해군은 서귀포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반대 측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국회 예결특위 해군기지조사 소위원회의 현지실사가 끝나는 대로 공유수면 준설작업과 케이슨(부두 암벽을 구성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등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진압 과정에서 천주교 전주교구 손영홍 신부가 굴착기에 올라 공사 진행을 막다 경찰에 끌려 내려왔고,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 등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중덕삼거리에 있는 망루에 올라 항의하는 등 100여명이 한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사 진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강서 신부 등 35명을 현장에서 연행하고 고유기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주민 등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이들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6명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강정마을회 조경철 부회장은 “이런 식의 연행은 불법”이라며 “공사장 울타리를 치고자 왔다면 이제 끝났으니 경찰은 마을에서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반대 측의 공사 방해와 기습 시위 등에 대비, 강정마을에 경찰을 당분간 배치하기로 했다. 제주도의회 문대림(민주당)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중덕삼거리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내년도 해군기지 정부예산안이 전면 보이콧되도록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회는 3일로 예정된 강정마을 평화문화제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측 인사들이 대거 연행돼 행사 자체가 위축될 전망이다. 평화문화제에는 서울에서 전세기인 평화비행기가 뜨고 제주도내 일부 마을에서도 강정마을로 평화버스를 운행하는 등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앞서 “평화문화제는 허용하겠다.”며 “그러나 미신고 불법집회로 변질되지 않도록 질서유지 등 상응한 자구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정마을회 등에 요구했다. 한편 제주에 파견된 윤종기(충북경찰청 차장) 경무관은 “3일 문화 행사에서 해군기지 반대 구호나 피켓시위, 공사 방해 시도, 공사장 진입 시도 등이 벌어지면 불법집회로 간주해 즉시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정마을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8곳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옥외 집회를 모두 금지시킨 바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미국의 레너드 보스웰(민주·아이오와) 연방하원 의원은 지난달 16일 밤 10시 45분 아이오와주 래머니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현관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보청기를 뗀 상태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가보니 권총을 든 복면 강도가 딸 신디와 손자 미첼(22)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아버지와 눈이 마주친 신디가 구원의 눈빛을 보냈고, 보스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위 수술을 받아 몸이 홀쭉해진 77세의 이 노()의원은 맨손으로 건장한 체구의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몸싸움 끝에 보스웰을 뿌리치고 신디의 목에 총을 겨누며 위협했지만, 보스웰은 물러서지 않고 강도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침실에 있던 보스웰의 부인 도디가 나오자 강도는 이번엔 그녀의 목에 총을 들이댔다. 그 사이 미첼은 2층에서 총을 가져와 강도와 맞섰고, ‘전의’를 상실한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가정부의 아들(21)로 밝혀졌다. 보스웰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일화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당시 강도에게 달려든 것은 본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쏠 테면 차라리 나를 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8선 의원인 보스웰은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20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하원 농업위원회 소속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스웰은 강도사건 사흘 만에 워싱턴DC의 의회로 돌아와 부채 상한 관련 의정에 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팔에 타박상을 입는 등 속은 골병이 들었지만, 그는 주위에 내색을 하지 않았다. 보스웰은 WP에 “그래도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현역의원 집에 강도가 들자 치안당국은 발칵 뒤집혔고, 지금은 보스웰의 집 주변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9일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사실과 관련,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다.”고 밝혔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이니 법정에서 시비를 밝히겠다.”고도 했다. 오후에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곽 교육감은 교육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때문에 전날 기자회견에서“사법당국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듯 소신껏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비쳐지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버티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곽 교육감은 오전 9시 16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1층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20여분 늦은 시간이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느냐.”, “사퇴할 예정인가.” 등의 질문을 잇따라 했지만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 직원들과 기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육감실이 위치한 시교육청 9층은 하루종일 통제됐다.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았고, 비상계단과 통로에는 직원들이 배치됐다. 교육청 측은 “지나친 관심으로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출근 직후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까지 본청 실국장, 과장급 이상 직원, 각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월례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반적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교육감이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말한 것 이외에는 본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11시 10분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초·중등 교장, 전문직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말없이 웃음으로 답했다. 오후 2시에는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3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 교육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떳떳하다.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다만 곽 교육감은 시정연설 끝부분에 “제 부덕의 소치로 시민들과 시의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은 “곽 교육감의 시의회 출석 자체가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후 3시쯤 시의회를 나선 곽 교육감은 3시 15분쯤 교육청으로 돌아와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과는 달리 긴장한 탓인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후 일정은 없었다. 오후 7시 11분쯤 퇴근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과 정치권의 압박에 대한 곽 교육감의 대응 수위가 최대 관건이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꼴찌를 위해] 눈물의 레이서에 박수를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 선수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져 눈물의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4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500m 예선 1라운드. 출발을 울리는 총성과 함께 11명이 동시에 뛰어나갔다. 정해진 레인을 따라 달려야 하는 단거리와 달리 중거리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 간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니키 햄블린(뉴질랜드)이 그 몸싸움의 희생양이 됐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선수들 간에 펼쳐지는 스퍼트 경쟁은 치열해졌다. 선두였던 한나 잉글랜드(영국)를 나머지 선수들이 바짝 뒤쫓는 모양새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햄블린의 다리가 휘청인 것은 그 순간이었다. 30㎝도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달리던 칼키단 게자헤인(에티오피아)의 다리에 부딪히면서 스텝이 꼬였다.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넘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충격을 받은 햄블린은 트랙 위에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새 다른 선수들은 하나둘씩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곧 일어섰고, 아픈 다리를 절룩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얼굴은 눈물범벅이 된 채였다. 넘어진 것에 대한 창피함이나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햄블린은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4분 15초 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였다. 결국 햄블린은 4분 36초 70이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선수들이 서로 너무 가깝게 붙어 있었다. 이제 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울먹였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찰 ‘희망버스’ 서울 집회에 물대포

    경찰 ‘희망버스’ 서울 집회에 물대포

    경찰이 28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제4차 ‘희망버스’ 행사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물대포 사용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3년 만이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제주도 ‘강정마을 사태’와 관련, 불법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현장 체포, 구속 수사라는 엄정 대응 방침을 내놓은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경찰은 낮 12시 17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모인 제4차 ‘희망버스’ 집회 참가자 800여명(경찰 추산)을 해산시키기 위해 살수차 2대를 동원, 10여분 동안 4차례에 걸쳐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은 병력 700여명을 투입해 남영역에서 한진중공업 사옥 방면 4개 차선 70m를 점거한 시위대를 세 방향에서 에워쌌다. 이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시위대와 대치하다 12시 10분까지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처음엔 살수차 1대로 하늘을 향해 경고성으로 2차례 물대포를 쐈다. 12시 30분부터 경찰은 살수차 2대를 모두 이용해 집회 참가자는 물론 스피커 차량 등을 겨냥해 물대포를 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시위대는 우산과 비옷, 팻말 등으로 물줄기를 막으면서 행사를 이어갔다. 이후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최루액을 살포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으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비정규직’ 등을 적은 스티로폼 팻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오후 1시를 넘겨 자진해산했다. 경찰의 연행이나 보수단체와의 큰 충돌은 없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집회를 합법적으로 신고한 데다 평화적으로 진행했는 데도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참가자들에 대해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추적하는 한편 신원이 확인된 주최자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또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폭행한 시위대 김모씨 등 4명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무단 점거, 공무집행 방해를 비롯한 집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사법조치하기로 했다. 지난 26일 공안대책회의에서 밝힌 “불법 집회·시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후속 조치인 셈이다. 실제 경찰은 강정마을 사태와 스티븐슨 주한 미 대사 차량의 물병 투척 등으로 공권력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형국이다. 희망버스 참가자 10여명은 오전 7시 40분쯤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인왕산과 인근 안산 정상에 올라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산상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희망버스 참가자 5000여명(집회 측 추산 9000여명)은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 전야제를 연 뒤 밤늦게 도심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여야 싸움 대신 윈윈… 주민 바람 따라야죠”

    “여야 싸움 대신 윈윈… 주민 바람 따라야죠”

    “임기 초에 약속했듯이 의장 권한을 내려놓고 여야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주민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현찬(50) 은평구의회 의장은 25일 이렇게 구의회의 활동을 설명했다. 그의 리더십은 화합과 소통, 통합에 있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은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 수가 똑같지만 ‘무상급식’과 같은 정치이슈에도 휘둘리지 않았다. 지난해 말 2011예산을 편성할 때 논란이 있었지만 정면대결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우회한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이 의장은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구민들이 싸우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우리 구의원들은 생각이 다르더라도 소리를 지르거나 몸싸움을 하는 일은 없었다.”고 자랑했다. 여야 모두 호민관을 자처하는 덕분이다. 이달 중순에 구의원들과 독도를 다녀온 그는 “일본 국민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터무니없게 주장하니까, 의회 차원에서 직접 방문해 우리 땅임을 눈으로 재확인하고 구민들에게도 자신 있게 설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묵호항에서 울릉도까지 배로 2시간 30분, 다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배로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배멀미로 고생했지만, 막상 독도를 보자 마음이 푸근해지고 흐뭇했다며 웃었다. 최근 그는 체중을 10㎏이나 뺐다. 털어놓는 사연에도 각오가 그득하다. “가벼운 몸으로 구민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지역구를 많이 걸어다니고,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려고요.”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3] ‘중·장거리 왕국’ 케냐팀 화려한 진용 드러내다

    육상 단거리는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고 있다. 중·장거리에서 에티오피아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중·장거리 왕국’ 케냐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남자 800m 세계기록 보유자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 2009년 베를린 대회 남자 마라톤 챔피언 아벨 키루이(29), 여자 1만m 세계 최강자 리넷 쳅케오이 마사이(22) 등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들을 앞세운 케냐 대표팀 46명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구 3900만명(세계 33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 888달러로 최빈국에 가까운 나라가 케냐지만 육상에서만큼은 다르다. 케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대표팀을 보내는 202개 나라 가운데 11번째로 많은 48명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선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진용도 화려하다. 우선 남자 800m의 루디샤는 독보적인 존재다.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육상의 ‘격투기’로 통한다. 루디샤는 이 전쟁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1분 41초 09를 찍고 우승해 13년 묵은 종전 세계기록(1분 41초 11)을 0.02초 앞당긴 루디샤는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올 초 발목 염증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6월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해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 5개 중 3개를 작성한 루디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넘어 1분 40초대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루디샤의 대항마 역시 케냐의 아스벨 키프롭(22)이다. 어쨌든 남자 800m는 케냐의 종목이다. 트랙 7바퀴 반을 꼬박 돌며 28개의 장애물과 7개의 물 웅덩이를 모두 넘어야 하는 남녀 3000m 장애물도 케냐를 위한 무대다.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에제키엘 켐보이(29)는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경쟁자인 카타르의 사이프 사에드 샤힌도 사실은 케냐 출신이다. 오일 머니의 유혹에 넘어간 케이스다. 또 2007년 오사카 대회 우승자 브리민 키프루토(26) 역시 케냐 선수다. 키프루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차지했다. 올 시즌 3위 기록(7분 57초 32)을 가진 폴 코치도 케냐 유니폼을 입고 달린다. 여자 경기에서는 스페인과 러시아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케냐의 밀카 체모스 체이와(25)가 최고 기록 9분 12초 89로 올 시즌 들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쟁자 또한 케냐의 메르시 완지쿠 은조로게(25)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키루이, 여자 1만m에서는 마사이가 자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케냐는 왜 중·장거리에 강할까. 우선 신체구조가 다르다. 케냐 선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몸이 홀쭉해 장거리에 적합한 카렌진족 출신이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종아리 무게가 400g 이상 가볍다. 오래 뛸수록 유리하다. 근육도 속근보다 오래 힘을 쓸 수 있는 지근이 발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수많은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수도인 나이로비는 무려 해발고도 1000m를 넘는다. 이와 함께 케냐에서 달리기는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선수층도 두껍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3) 살 떨리는 첫 연습경기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3) 살 떨리는 첫 연습경기

    “부평중이랑 연습 경기 잡혔다.” 18일 밤 야식 시간이었다. 강동호 코치의 말에 먹고 있던 치킨을 뱉을 뻔했다. 올 것이 왔다. 5월 17일 첫 훈련을 시작한 지 석달 만의 첫 경기였다. 중학생이라지만 상대는 남자였다. 럭비의 격한 몸싸움을 생각하니 두려웠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끼리 연습 경기를 했기 때문에 모르는 팀과의 실전에서 얼마만큼 할는지 가늠조차 안 됐다. 20일 오후 2시 30분. 연습 경기가 벌어질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로 향했다. 경쾌한 노래를 들어 봤지만 굳은 얼굴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심호흡을 해봐도 심장이 뛰었다. 팀원들의 얼굴도 사색이었다. 두 경기를 하기로 했다. 한동호 감독이 첫 번째 스타팅 멤버를 불렀다. ‘최고야’가 불렸다. 한 감독은 고야와 나를 하프(포지션)로 조련했다. 고야 이름이 불린다는 건 나는 안 들어간다는 뜻. 그 순간 안도했다. 분명 나는 럭비 선수고 경기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 왔는데 그라운드에 안 나가는 것에 안도하다니 아이러니했다.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우리 팀은 무대 체질이었다. 공도 야무지게 잘 잡고 패스도 좋았다. 겁 없이 태클을 하고 공을 들면 무섭게 돌진했다. 연습 때보다 훨씬 잘했다. 그걸 보니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 잠깐 숨을 돌린 뒤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엔 내 차례였다. 긴장됐지만 막상 킥오프하자 두려움도, 걱정도 잊은 채 무섭게 몰입했다. 수비라인을 정비하느라 목이 쉬도록 소리쳤고 공을 잡으면 재빠르게 달렸다. 스크럼에서 빠져나온 공을 빼앗을 때는 상대를 사정 없이 패대기쳤다. 나는 생각보다 참 힘이 셌다(!). 고질적으로 아픈 허리도 아무렇지 않았다. 트라이 2개를 내주고 하나도 찍지 못했다. 두 번 다 졌다. 하지만 처음치고는 썩 만족스러웠다. 우리들은 사우나에서도, 저녁 식탁에서도 내내 흥분해서 경기를 곱씹었다. “자신 있게만 하라.”고 큰 기대를 안 했던(?) 감독·코치님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자신감 대충전이다. 다음 주 친선경기(26~29일·중국 상하이)를 앞두고 달콤 쌉쌀한 보약을 마셨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미국 - 중국 농구팀 코트장서 패싸움

    미국과 중국 농구팀 친선경기에서 ‘쿵푸경기’를 연상케 하는 볼썽사나운 패싸움이 벌어졌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올림픽 농구경기장(Beijing Olympic Basketball Arena)에서 벌어진 미국 조지타운 대학 농구팀과 중국 프로팀 베이 로케츠와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수들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조지타운 대학과 베이 로케츠는 각각 파울 28개와 11개를 범하는 등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양 팀 선수들은 극히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치열한 승부욕이 극단적인 패싸움으로 치닫게 된 건 경기종료 9분을 앞둔 마지막 쿼터였다. 역전을 거듭하며 68점의 동점 상황에서 조지타운 대학의 가드 제이슨 크라크가 파울을 범하자 베이 로케츠의 포워드 센터 후 케가 크라크를 세게 민 것. 중국 선수들이 몰려들어 크라크를 발로 차면서 양팀 간 싸움이 시작됐다. 양 팀 벤츠에 앉아있던 후보 선수들까지 몰려나와 코트에서 주먹을 휘둘렀고, 넘어진 선수가 있으면 상대편 선수들이 몰려들어 집단 폭행을 가하는 충격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에 의자를 던진 선수도 여럿 있었다. 흥분한 관객들은 플라스틱 병을 코트로 던지며 항의했다. 막장으로 치닫던 싸움은 심판들과 코치진이 흥분한 선수들을 달려들어 떼어놓은 끝에 간신히 멈췄다. 이 과정에서 선수 여럿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 팀은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타운 대학의 존 톰슨 감독은 “두 팀이 매우 경쟁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너무 과열된 탓에 불행하게 싸움으로 끝이 났다.”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경기 바로 전날 양국의 또 다른 농구팀 경기를 관전하며 “스포츠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교류를 확장하자.”고 말한 바 있지만, 이번 마찰로 부통령의 당부가 머쓱해지게 됐다. 중국 농구팀이 코트 패싸움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농구 대표팀은 브라질 대표팀과 한 친선 농구경기에서 3000여 중국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단 난투극을 벌여, 양 팀의 선수들 10여 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영국서 최초로 테이저건 사망자 나와 논란

    영국에서 최초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의 충격을 받고 한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보디빌더인 데일 번(27)은 난동을 부리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15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보디빌더가 된 만큼, 운동신경이 좋은 번은 한동안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에 격렬한 반항을 했다. 결국 진압에 실패한 경찰 8명은 그에게 테이저건을 쐈다.   당시 경찰은 5만 볼트의 테이저건 3발을 발사했고, 그래도 번의 저항이 계속되자 2발을 더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진 번은 곧장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건발생 3시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불만처리위원회(IPCC)측은 “사망자의 저항이 너무 거세서 최초 3발 뒤 어쩔 수 없이 2발을 더 쏘게 됐다.”면서 “자세한 사망원인은 부검을 통해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테이저건이 남용이 이 같은 사고를 발생시켰다며, 영국 전역에 포진된 테이저건의 사용규칙 및 수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율렛 이워트 국제사면위원회 대변인은 “테이저건은 잠재적으로 매우 치명적인 무기이기 때문에 사용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제한된 인원만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하며, 강도 높은 훈련과 테스트 등을 통과한 경찰에게 사용권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테이저건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는 미국의 한 공항에서 폴란드 이민자가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했으며, 2010년 프랑스에서도 불법체류자가 같은 이유로 사망해 논란이 됐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2) 국가대표 된 내친구 ‘이제아’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2) 국가대표 된 내친구 ‘이제아’

    일 년에 세 달을 한이불을 덮었다. 함께 자고 함께 일어나고 함께 밥을 먹었다. 여름에는 테니스부, 겨울에는 스키부를 하면서 같이 합숙했다. 그렇게 4년을 보냈다. 대학문을 나오며 뭉클한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참 질기다. 요즘도 한 달에 20일을 같이 잔다. 인연이다. ‘친구 따라 럭비 국가대표가 된’ 내 친구 이제아(26)다. 2004년 2월이었다. 서울대 체육관에서 만난 부산 소녀 제아는 어색한 표준어로 “은지언니세요? 제가 제아예요.”했다. 새내기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전날 인터넷 채팅을 했던 터. 반가운 듯, 어색한 듯했던 우리의 첫 만남이다. 그렇게 휩쓸리듯 함께 테니스를 배웠고, 또 하얀 겨울을 스키에 바쳤다. 수업시간표도 같았다. 혹독한 막내생활을 겪고 골치 아픈 주장단을 거치며 정은 돈독해졌다. 다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추억’이 켜켜이 쌓였다. 지난 4월이었다.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있다는데 나갈래?” 대학원(스포츠경영)에 다니던 제아를 꾀었다. 운동신경이나 몸싸움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던 제아는 가벼운 마음으로 ‘OK’했다. 무궁화가 붙은 티셔츠를 준다는 말에 현혹됐던 제아는 막상 선발전이 시작되자 엄청난 승부욕을 발휘하며 당당히 대표에 선발됐다. 귀한 딸이 험한 럭비를 한다니 극구 말리던 어머니도 결국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고된 훈련을 거치며 밤마다 고민도 많았다. 원초적인 근육의 욱신거림부터 럭비의 미래, 우리의 생존(?) 가능성 등등. 장난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마음을 나눴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세 달이 흘렀다. 제아의 양손은 테이핑투성이고, 살에는 몸싸움하다 생긴 멍이 가득하다. 한창 꾸밀 나이인데 얼굴은 까맣고 근육은 심하게(!) 탄탄하다. 내가 끌어들여 고생시키는 것 같아 괜히 미안해진다. 그래도 존재 자체가 위안이 된다. 정말 힘든 훈련 때도 가만히 엉덩이를 톡톡 쳐주는 제아를 보면 힘이 불끈 솟는다. 힘든 훈련에 무릎·발목·허리·손가락 등 성한 구석이라곤 없지만 운동 후 같이 사우나에 앉아 있으면 또 천국이 따로 없다. 익살스러운 감독님 성대모사나 우리들끼리의 유행어를 할 때는 시름이 눈녹 듯 사라진다. 고참급이지만 우리 팀의 재간둥이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처음에는 친구 따라 왔다지만, 제아도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마약 같은’ 럭비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질긴 인연을 이어갈까. 어쨌든 “고맙다, 친구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11)단체운동의 매력

    항상 궁금했다.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얼마나 고독할지. 본인의 천재적인 플레이를 받쳐 주지 못하는 팀원들이 답답하거나 짜증 날 때는 없을지. 담당 종목인 축구·농구·핸드볼 선수와 인터뷰할 때마다 “동료들이 야속할 때는 없어요?”가 내 단골 질문이었다. 선수들은 어김없이 “저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팀원들이 잘해 준 덕분에 제가 득점도 하죠.”라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단체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남자들이 학창 시절 북적대며 운동을 해온 것과 달리(하다못해 ‘군대스리가’에서라도) 여자들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체육교육과를 나온 나조차 남자들 틈에 껴서 가끔 배구나 농구를 해본 게 전부다. 스스로 ‘그래도 꽤 한다.’ 싶은 운동은 테니스와 스키다. 모두 개인운동. 테니스에서 복식을 주로 쳤지만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친한 동기와 메이트를 했고, 아니면 후배를 이끌고 칠 때가 많아 부담이 적었다. 한마디로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그런 운동을 했다. 그러다 럭비를 시작했다. 독특한 모양의 공 자체도 버겁지만 처음 접하는 ‘단체운동’에 적응하는 것도 참 어렵다. 나의 실수 하나는 동료들에게 고스란히 짐이 된다. 부정확한 패스, 놓쳐 버린 공은 연습의 흐름을 끊기 일쑤다. 게다가 태클과 콘택트 등 격렬한 몸싸움이 있는 럭비에서 실수는 곧 죄악이다. 동료들은 “괜찮아요. 파이팅.”을 외치지만 스스로 용납이 안 되는 거다. 잘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 하면서 살아온 내게 이런 상황은 큰 시련이다. 나의 실수가 팀에 민폐가 된다는 게, 내가 놓친 공 하나 때문에 동료들이 어깨를 맞대고 스크럼을 짜야 한다는 게 싫고 민망하다. 동료 선수가 와서 괜찮다며 엉덩이를 툭 쳐주면 갑자기 울컥해진다. 럭비 정신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All for One, One for All)란다. 누가 지었는지 참 잘 정했다. 트라이 하나를 찍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투쟁하는 운동. 혼자만 잘해서는 절대로 득점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앞으론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미안한 만큼 더 악착같이 뛰는 조은지 선수가 되겠다. 의지할 건 서로밖에 없는, 뛰는 동력은 꿈과 깡뿐인, 미워도 끌어안고 가야 하는 ‘우리 팀’이기에. 이제는 감히 말하고 싶다. “메시, 혼자만 잘해서 골 넣는 거 아닌 거 알죠?”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국가 중대사를 볼모로 정쟁을 벌이는 건 미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 부채 상한 논란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여야 영수(領袖)가 정쟁의 맨 앞에 당당히 서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귀족적 엄숙주의를 포기하고 싸움꾼으로 변신했다. 브리핑룸에 자주 나타나면 몸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새침하게 굴던 두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한국 같으면 대변인끼리, 아니면 측근 장관이나 의원이 대신 총대를 메고 주고받을 설전을 ‘황송하게도’ 대통령과 야당 당수가 직접 교환했다. 압권은 지난달 26일이었다. 밤 9시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공화당을 비판하자 곧 이어 베이너가 의회에서 똑같이 대국민 연설로 응수했다. 그 전날 오바마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 일은 내 일이다.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가장 멋져 보였던 순간이었다. ‘보스’가 앞에 나서는 정치문화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열매를 얻기 쉽다. 보스끼리 합의안을 타결짓자 의회 표결은 일사천리였다. 원내대표끼리 가까스로 합의하더라도 청와대나 야당 대표로부터 퇴짜를 맞곤 하는 한국과는 달랐다. 아래에서 위를 설득하는 것보다는 위에서 아래를 달래는 게 더 쉬운 법이다. 둘째, 몸싸움이 없다. 위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아래에서 악다구니를 할 명분이 없다. 따라서 전기톱으로 의회 문 부수기, 상대 의원 코피 터뜨리기, 옷찢기, 목조르기 등 저질 육탄전이 벌어지지 않는다. 지난 1, 2일 상·하원 표결은 지극히 신사적으로 이뤄졌다. 셋째, 상생한다. 보스끼리 1대1로 맞붙는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금도를 지킨다. 링 위에서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신사도 같은 것이다. 그토록 열심히 싸웠던 오바마와 베이너였지만, 합의안 타결 후에는 서로를 치켜세우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보스가 당당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첫째, 똑똑해야 한다. 측근이 아니라 보스 본인이 정책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오바마와 베이너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공세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둘째, 담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생명을 걸고 백척간두에 설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OK 목장의 결투’ 유전자를 이어받은 미국인들은 결투를 숙명으로 여긴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도 정적과의 결투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는 이런 반론이 나올 법하다.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뒤로 빠져 있는 게 리스크를 덜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그렇다면 묻고 싶다. 그렇게 보신(保身)을 해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느냐고. 아무리 몸을 사려도 임기말만 되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풍낙엽이고, ‘2%가 부족한’ 제왕적 야당 총재는 대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스가 숨어 있어도 국민은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지를 다 안다. 그럴 바에는 당당히 앞에 서는 게 낫다. 그래서 잘되면 크게 얻고 잘못되더라도 그 당당함만은 인정받는다. 머리가 나쁠 리 없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결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이런 속성을 체득했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한국의 힘있는 정치인들도 OK 목장식 결투를 통해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청계천 복원을 밀어붙였을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떼기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자 천막당사를 고집하며 광야로 나섰을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분당에 뛰어들었을 때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가장 멋있게 보인 때였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서는 뒤로 빠진 채 아무리 올림픽 유치 현장에서 만세를 불러도, 아무리 트위터에 감성적인 글을 올려도, 아무리 수해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지지율은 결코 오르지 않는다. carlos@seoul.co.kr
  • 브라질서 30대 교포 무장강도 총격에 피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0대 한인 동포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피살됐다. 3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한국총영사관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동부 빌라 프로그레소 지역에서 전날 밤 9시20분쯤 손모(35)씨가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사건 당시 손씨는 이혼한 브라질인 전처와 5살, 13살 된 두 아들이 함께 사는 집을 찾아가 아이들과 컴퓨터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복면을 한 채 집안으로 들이닥친 무장강도 5명은 현금과 신용카드,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의 열쇠 등을 요구했다. 손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강도 중 한 명이 작은 아들에게 총을 겨눴고, 손씨는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가슴에 총격을 받았다. 총영사관은 지역 경찰에 신속한 수사와 범인 검거를 요청했다. 이순녀기자·연합뉴스 coral@seoul.co.kr
  •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정의화 “도대체 누가 물갈이 할 자격 있나” 김영선 “결국 내편 네편 가르겠다는 의도”

    “지역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다선한 것도 죄냐. 도대체 누가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공천 물갈이’ 설과 관련,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정의화(왼쪽·4선·부산 중·동구)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것은 유권자와 자기 자신뿐”이라며 “제3자가 출마를 하라 말라 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 부의장은 또 “여야 국회의원 299명의 분포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지 지금처럼 초선의원이 절반을 넘고 다선의원이 적은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고 꼬집었다. 17대 때 당 대표를 지낸 김영선(오른쪽·4선·경기 고양시 일산을) 의원은 중진들을 타깃으로 한 ‘물갈이’ 논란에 대해 “복잡한 문제”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먼저 제시한 뒤 그에 상응하는 역할에 따라 중진이 더 필요할지, 신진이 더 필요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특정 인사를 타깃으로 한 사람에 의한 물갈이는 결국 내 편 네 편을 가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친이계로 물갈이돼서 들어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누구를 물갈이한다는 거냐.”면서 “초선의원이 너무 많다보니 보스에 충성하고 몸싸움하는 비정상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국민참여경선제가 좋다고 하다가 뒤에서는 물갈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반(反) 민주적이고 이중적인 작태”라며 “지역에서는 ‘5선 당선시켜서 국회의장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자랑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진의원들은 원희룡 최고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민주당 인사들의 수도권·영남 출마선언으로 당 안팎에서 압박이 가해지는 분위기에 특히 불편해했다. 정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사정에 따라 선택을 한 것인데 민주당에서 그렇게 하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본인부터 그렇게 해 보라고 하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 가장 선수가 높은 6선의 홍사덕(대구 서구) 의원은 물갈이론에 대해 “다 맞는 말이고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품위 있는’ 표결

    몸싸움은커녕 고성이나 야유도 없었다. 수개월간 온 나라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법안 처리 현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품위 있는’ 표결이었다. ●여·야 원내대표, 마지막엔 서로에 감사 2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미국 상원 본회의장. 대니얼 이노우에 상원 의장 대행이 정부 부채 상한을 최소 2조 1000억달러 증액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폼나는’ 의사봉이 아니라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하얀 도장 같은 것을 책상에 두드렸다. 2시간여에 걸쳐 의원들의 열띤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상대당을 공격하는 발언이 나와도 의원석에서는 야유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마치 철학 강론을 듣는 강의실 분위기였다. 마지막 발언은 여야 원내대표 몫이었는데, 서로 ‘적’(敵)을 향해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소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을 차례로 거명하며 합의안 도출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등단한 리드 원내대표는 “내 친구인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투표가 시작되자 격렬하게 찬·반토론을 벌였던 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등을 두드리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상원은 거의 200년 전 투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100명의 상원의원이 알파벳 순서대로 서기 앞으로 나가 로마시대 황제와 같은 엄지손가락 동작으로 표결했다.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면 찬성, 아래로 내리면 반대를 뜻했다. 그것을 서기가 “아이”(Aye·찬성)나 “노”(No·반대)라고 외치며 기록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표결이 30분이나 걸렸다. ●오바마, 디폴트 10시간 전 극적 서명 이날 방청석엔 700여명의 시민이 가득 들어차 이 법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의장 대행이 낮 12시 43분쯤 “찬성 74표, 반대 26표”라는 결과를 발표하자 의원들은 예상했다는 듯 별다른 반응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온 즉시 서명했고, 미국은 디폴트(국가부도)를 가까스로 면했다. 데드라인을 불과 10시간 남겨둔 시점이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론은 냉랭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8~31일 퓨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말도 안 된다.” “역겹다.” 등 7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긍정적인 응답은 2%에 그쳤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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