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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대 국회 제물포高 떴다

    19대 국회 제물포高 떴다

    정치권에 인천 ‘제물포고’가 뜨고 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6명이 탄생하면서 정치인 배출 고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총선 때보다 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중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황우여(경기 연수) 새누리당 원내대표, 신학용(인천 계양갑) 민주통합당 의원 등 여야의 중도온건파 성향의 의원들을 배출하고 있는 제물포고에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이 18일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제물포고 출신 당선자는 새누리당 3명, 민주당 3명 등 6명(2%)이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18대 때 신 의원 한 명에서 3명으로, 당내 주요 학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누리당은 18대 때 4명에서 3명으로 줄기는 했지만 당내 역할에 있어 인물 면면이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의 제물포고 출신은 황 원내대표,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 김동완(충남 당진) 당선자다. 5선인 황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합리적 중도온건파로 ‘몸싸움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여야 합의처리하기도 했다. 3선에 성공한 유 의원은 2005년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한 친박 핵심 멤버다.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출신으로 승패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충청 민심을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 23회 동기다. 민주당에는 신 의원, 박남춘(인천 남동갑), 홍종학(비례대표) 당선자가 있다. 대선주자 손학규 상임고문의 측근인 3선 신 의원은 모난 데 없는 중도·합리적 성품으로 원내대표 물망에도 올라 있다. 신 의원과 친한 박 당선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공직자(행시 24회) 출신으로 중도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홍 당선자는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경제민주화추진본부장도 맡았다. 경제민주화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인 만큼 당내에서도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출신인 그에게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새누리당이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을 그의 ‘자진 탈당’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출당 조치로 매듭지었다. 비난 여론에 떼밀린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과반 의석’을 위협받는 대신 ‘원칙과 민심’이라는 명분을 택함으로써 연말 대선을 겨냥한 디딤돌 하나를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 개혁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도덕성 잣대를 당선자들에게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외에 출당 대상자가 추가로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기와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은 그동안 ‘선(先) 사실관계 확인, 후(後) 당 차원 대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사실관계 확인 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16일에도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원칙을 따르되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신중한 판단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친 결론이라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의 이런 원칙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론을 좇지 못하는 모양새로 비쳐졌다. 김·문 당선자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비난 여론을 자초한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전날 한 방송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성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남성 음성을 비교·분석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자 ‘윤리위 회부 및 출당 검토’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디도스 공격 사건’과 올해 초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당시 즉각 수사 의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당이 김·문 당선자 문제에 봐주기식 대응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선을 감안하면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많은 데다, 당이 과반 의석에 집착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 출석)를 단독으로 채울 수 없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여야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몸싸움방지법)을 처리하기로 한 이상 과반 의석에 집착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 것이다. 개정안은 쟁점 법안 처리에 재적의원의 60% 이상(181석)의 찬성을 요구하고 있어 과반 의석을 붙들고 있다 한들 밀어붙이기식 원내 대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형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새누리당의 처리 방식은 연말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여야의 행태를 가늠해 볼 단서가 될 듯하다. 국회 운영과 쟁점 현안의 향배가 1~2개 의석으로 결정되던 정치 구조가 국회법 개정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는 만큼 국회 안에서의 ‘시가전’ 대신 국회를 넘어 민의와 명분을 좇는 ‘공중전’으로 대선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기조 위에서 새누리당은 당장의 국회 의석보다는 범보수 연대와 같은 보다 큰 틀의 행보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6월 19대 국회의 원활한 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의석 확보가 긴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명분과 세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자유선진당과의 정책 공조와 가치 공유 등이 검토되고 있다. 4·11 총선에서 불과 5석을 건지며 생존을 위협받게 된 선진당은 일단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 독자 노선을 걷는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으로의 여정에서 새누리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회선진화법 통과… ‘폭력 국회’ 사라질까

    국회선진화법 통과… ‘폭력 국회’ 사라질까

    일명 ‘몸싸움방지법’으로 불리는 국회선진화법(국회법일부개정법률안)이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야는 2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 법안과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59건의 안건을 함께 처리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해 19대 국회에서는 ‘폭력국회’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통과된 국회 선진화법안은 국회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몸싸움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대신 의안 신속처리제도 또는 자동상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합의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기로 했다. 또 소관 상임위에서 180일 내 법안 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되며, 법사위에서도 90일 내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 회부된다. 여야는 또 소수 정당의 발언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가고, 더 이상 토론할 의원이 없거나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하면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의결 기한의 24시간 이전까지만 가능하다. 예산안 및 세입예산 부수법안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심사 완료하도록 하고, 완료되지 못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상정키로 했다. 단, 예산안 심의 기간이 짧다는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국가재정법 개정 기간을 고려, 시행일을 당초 2012년 5월 30일에서 2013년으로 1년 연장키로 했다. 정치권은 국회선진화법 통과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운영위 민주당 노영민 간사는 “국회법일부개정안 자체가 정교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물리적 충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법안에 대해 대체로 진일보한 내용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회 폭력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법안 도입으로 국회 폭력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도 자체에 기대기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18대 국회 민생법안이라도 처리하고 끝내라

    ‘최루탄 국회’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8대 국회가 다음 달 29일이면 종료된다. 4·11 총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온통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18대 의원들의 임기는 아직 한달 이상 남았다. 물론 선거가 끝나고 당락이 결정돼 파장 분위기이지만 국민을 위해 마지막 책무를 다해야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여야가 국회를 열어 국민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만이라도 처리해 주기를 당부한다. 현재 18대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6450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민생과 직결된 법안이다. 그러나 국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이들 법안은 모두 휴지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처리 직전까지 갔다 무산됐고, 육·해·공 3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는 국방개혁법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방지하는 법안 등도 국회라는 특급호텔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또 국회에서의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여야가 공들여 만든 국회선진화법안도 마찬가지 신세다. 여야는 이런 점을 의식해 25일쯤 임시국회를 열 계획이지만 실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개원에 적극적이지만, 한명숙 전 대표가 선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민주통합당은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뒤숭숭하다고 해서 국회가 마냥 손을 놓아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부는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거래법안, 약사법 개정안,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에게 변호사 선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성폭력 처벌 특례법 개정안 등 40여개 민생·개혁법안은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할 것이다. 민생법안들은 그동안 정치 현안과 연계돼 처리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18대 마지막 국회에서는 여야가 줄다리기할 특별한 쟁점이 없어 여건은 좋은 편이다. 의원들도 정파적 이해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법안을 다룰 수 있다. 4·11 총선에서 많은 현역 의원들이 낙선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여야 지도부가 정치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법안을 심의할 수 있다고 본다. 낙선 의원들도 국민을 위해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심정으로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 [4·11 총선 이후] 여야 “국회선진화법 임기내 처리”

    [4·11 총선 이후] 여야 “국회선진화법 임기내 처리”

    여야가 18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임시국회를 열 계획이라고 15일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쯤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국회선진화법 등을 처리하도록 야당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선진화법은 ‘몸싸움’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최소화하고, 시간 무제한 토론제도를 도입해 소수당이 충분히 주장을 펼 수 있도록 해 여야의 충돌사태를 방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날 임시국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19대로 넘어가면 또 이해관계를 따지게 되기 때문에 직권상정을 원천 배제하고 소수 정당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번에 법안 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국회선진화법 통과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18대 국회에 계류된 법률안은 6450건으로, 오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폐기된다. 황 원내대표도 “본회의가 열리면 살릴 수 있는 법안은 살리겠지만 대부분 없어질 것”이라면서 ”부동산활성화법 등 일부라도 민생법안은 좀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한 대북 결의안, 북한 인권법안, (민간인 불법사찰) 특검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민주당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한편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편의점 등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의 의지 부족으로 처리되지 못할 전망이다. 각군 참모총장에게 지휘권을 부여, 신속 대응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국방개혁안도 자동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국민의 65%가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변화됐다. 그러나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층간소음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5년간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히 민원을 넘어서 이웃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때론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지지만 당사자 문제로 치부될 뿐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도권에 층간소음 전문 상담센터를 마련해 시범 운용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권역별로 확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층간소음 분쟁… 해결 사례 찾아보기 힘들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 7층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범운(44)씨. 요즘 위층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한달 전 위층에 비슷한 연령의 부부가 이사를 온 이후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위층에는 운동(축구부)을 하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실내에서 공을 가지고 놀아 고스란히 아래층에 소음이 전달된다는 것. 여러 차례 항의도 했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주의 시키겠다.’는 말뿐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라고. 매번 싸울 수도 없고 이제 지쳐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K아파트에 사는 주부 심영숙(50)씨. 얼마 전 위층에 사는 사람들과 심하게 다퉜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그는 늦은 밤 귀가해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매일 반복되는 일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항의 방문했더니 “내집에서 내가 소리내는데 웬 간섭이냐.”고 핀잔을 줘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위층 부부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늦둥이 아들(3)이 하나 있는데 낮에는 유아원에 맡겼다가 밤 늦게 귀가할 때 데려온다는 것. 낮시간 함께 못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자정 넘어서까지 참기 힘든 소음을 낸다는 것. 장난감 던지는 소리, 청소기와 세탁기 돌리는 소리 등 한밤중에 집안 일을 하는 통에 성인군자라도 참기 힘들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센터 개설 한달 만에 상담 건수 1100건 넘어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들이 많지만 해결책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다 해도 해결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층간소음은 위층에서 나는 걷는 소리, 어린이가 뛰는 소리 등인데 불규칙적이어서 유해소음이란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웃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한국환경공단 내에 ‘이웃사이 센터’(1661-2642)를 개소하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분쟁으로 이어지기 전 상담서비스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필요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소음 발생원인을 정밀 진단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15일 현재 상담 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250여건은 현장 측정과 진단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됐다. 상담이 폭주하고 때론 건당 1시간 이상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센터 김영성 대리는 하루 종일 상담하다 보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상담 건이 밀려든다.”면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이해와 배려를 당부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 강화… 상담소 전국 확대 상담건 중에는 아래층에서 보복 소음으로 위층이 피해를 보는 사례나, 이웃끼리 싸워서 경찰까지 개입된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환경부 주대영 생활환경과장은 “센터가 개설됐다고 해서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향후 정책보완 등을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주간 55㏈, 야간 45㏈)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상담소도 전국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 항목을 정해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층간소음 규제 항목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을 국회에 건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보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경찰 늑장대응 아쉬워”

    “보상금은 어려운 이웃에… 경찰 늑장대응 아쉬워”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살고 있는 김요섭(22·카이스트 4학년)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수원 팔달문 매산로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길을 지나던 남성과 버스를 기다리던 여성이 시비가 붙었다. 남성은 길을 지나가는 여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있었다. 피해여성은 조선족이었다. 그런던 중 갑자기 돌변한 남성이 흉기를 꺼내 여성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9일 “처음에는 남녀간 싸움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남자가 흉기를 꺼내 들어 당황했다.”며 “가만히 있다가는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시에는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다.”며 “마침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은 날이라 국가나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이후 김씨는 흉기를 들고 있는 남성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당시 여러 명이 버스정류장에 있었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위 사람들을 향해 “신고해 주세요.”라고 외친 후 김씨는 남성에게 달려 들었다. 건장한 남성 둘의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김씨의 손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손등과 손가락을 찔린 것이다. 이 사고로 김씨는 2시간여에 달하는 수술을 받고 2주가 넘게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김씨는 “이런 상황에도 경찰은 뒤늦게 도착했다.”며 “분명히 주변에 신고해 달라고 해 신고를 했을 텐데 늦게 도착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가 흐르는 손을 옷으로 감싸며 직접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이동할 때까지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때도 그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김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 흐른 지난 6일 의사상자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2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은 김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며 사용처를 고민중”이라며 마지막까지 사회를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화재사건 경찰조사 방해 태광산업 간부 구속영장

    울산 남부경찰서는 8일 태광산업 울산공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방해한 울산공장 본부장 김모(61)씨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와 함께 체포된 직원 손모(4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 본부장 등은 지난 6일 태광산업 울산공장의 탄소섬유 제조과정에서 오븐 온도가 순간적으로 높아져 근로자 10명이 중화상을 입은 사고를 조사하려는 경찰과 소방서의 영상 촬영 등을 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시설이 보안시설이라며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이고 촬영기기를 뺏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10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회사의 안전관리 잘못으로 드러나면 법인, 대표이사, 안전책임 간부, 직원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치상,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선거사무소 앞 욕설·격려 난무…김용민 “완주하겠다”

    선거사무소 앞 욕설·격려 난무…김용민 “완주하겠다”

    서울 노원구는 6일 온종일 들썩거렸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이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공릉역 근처에 있는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주변에는 아침부터 시위가 줄을 이었다. 피켓을 든 1인 시위도 있었고 수십명이 몰려와 김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에 분개한 지역 노인회와 안보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선거사무소 앞에 모여 “패륜아 김용민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김용민 너도 욕하는데 우리도 욕 좀 하자.”며 한바탕 욕설을 쏟아내는 회원도 적지 않았다. 항의시위만 있었던 건 아니다. 김 후보 지지 모임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들도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쫄지 마, 김용민!”을 외쳤다. 당연히 양측의 ‘충돌’도 뒤따랐다. 한 보수단체 대표가 ‘국회가 포르노방송국? 발정난 더러운 돼지 닥치고 사퇴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김용민은 후보 자격이 없다.”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새누리당은 더 자격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지지자들과 반대론자들의 날선 공방이 종일 이어졌다. 선거사무소 안이라고 다를 게 없었다. 전화통이 불났다. 비난 전화, 지지 전화가 빗발쳤고 그때마다 곳곳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화에는 “김용민이 아닌 MB(이명박)·새누리당을 심판해 달라.”며 운동원들이 언성을 높였다. 절대 사퇴하지 말라는 지지 전화에는 상기된 목소리로 “감사하다.”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사무실 입구에는 ‘○○일보, ○○방송 기자 출입금지’라고 쓰인 B4 용지가 붙어 있었다. 모두 8개 언론사 이름이 적혀 있었고 보수매체와 진보매체가 다 들어 있었다. 김 후보를 일방적으로 매도했거나, 사퇴를 요구하는 언론사들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이날 해당 언론사 기자들과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 간에 밀고 밀치는 몸싸움이 시시각각 반복됐다. 지난 3일부터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 후보는 오전 월계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세 활동을 재개했다. 김 후보는 노인 폄하 발언을 의식한 듯 경로당 노인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사죄했다. 전날 밤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출연한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했다. 선거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후보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당에서 (사퇴와 관련해)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김 후보 캠프의 문상모 시의원은 “끝까지 완주한다. 한 번 후보가 되면 후보 마음대로 사퇴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작은 목소리로 “이분 말씀이 제 입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사퇴를 안 하는 것이냐.’고 묻자 “동의한다.”고 했다. ‘완주하느냐.’라는 물음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나꼼수 패널들과 사퇴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출마 여부는 논의했지만 거취와 관련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트위터에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라면서도 “우리에게는 승리해야 할 이유가 많다. 모든 건 제가 짊어지고 간다. 다시 지인을 찾아서 설득시켜 달라. 반드시 이기겠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캠프 측 관계자는 “후보 사퇴는 새누리당 당선을 의미하고 민주당도 젊은 층의 지지를 잃게 된다.”며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노회찬 선대본부장과 나꼼수, 이정희, 유시민 등 많은 분들이 트위터나 여러 방법으로 힘을 주고 있다. 어제는 가수 이은미씨가 왔고 손학규 전 대표는 ‘힘내라’는 지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종종 보내 온다. 7일에는 방송인 김구라씨, 그리고 8일에는 모 선대위원장도 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는 노원갑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김 후보 측이 내건 ‘천만이 부러워하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대형 현수막을 가리키며 “천만이 부끄러워하는 동네가 됐다.”고 혀를 찼다. 공릉역 인근에서 만난 박진영(53)씨는 “민주당이 어떻게 저런 후보를 전략 공천이라고 노원갑에 보냈느냐.”며 “동네가 망신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인들은 김 후보 얘기를 꺼내자 아예 손사래를 쳤다. 김옥정(62·여)씨는 “망나니를 국회로 보낼 수 있느냐. 노원 주민들은 품격 있는 대표를 원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재민(27)씨는 “20대라고 다 나꼼수 팬도 아니지만 우리 지역 후보로는 더 이상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지수(21·여)씨는 “정규 방송도 아니고 인터넷 라디오 방송 자체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인데 8년 전의 발언을 문제 삼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눈치 보지 않고 속시원히 할 말 하는 국회의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옹호했다. 이정혜(36·여)씨도 “김 후보 공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반성하고 있고 아직 젊으니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꼼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몇몇 언론과의 접촉에서 “젊은이들이 ‘김용민이 사퇴하면 나꼼수도 여기까지구나’ 하고 생각해 투표장에 안 나올 것”이라며 민주당 내 사퇴론을 반박했다. 최지숙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해군기지 반대시위 문정현신부 방파제서 추락… 중상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던 천주교 문정현 신부(72)가 추락사고로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 등에 따르면 문 신부는 6일 오후 1시 18분쯤 강정항 서방파제 끝 지점의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 올라갔다가 5m 아래로 추락했다. 문 신부는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구조돼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평화활동가 박모씨는 “문 신부가 강정항에서 서방파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경 10여명과 몸싸움하다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해양경찰서는 “바다에 뛰어들려는 활동가들을 저지하는 해양 경찰관을 문 신부가 수차례 밀다가 경찰관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숙이는 순간 스스로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장에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해군기지내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경 30여명이 배치돼 있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조사관을 서귀포해양경찰서로 파견, 문 신부 추락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문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요추(허리뼈)일부가 골절되고 팔과 다리도 다치는 중상을 입어 상당기간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 신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활동을 벌여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울산공장 화재 조사 방해 태광산업 간부등 2명 체포

    울산 남부경찰서는 6일 화재사고 조사를 방해한 태광산업 울산공장 본부장 김모(61)씨 등 2명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이날 낮 12시 45분쯤 탄소섬유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를 조사하려는 경찰을 막고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시설이 보안시설이라고 주장하며 경찰의 영상촬영을 방해하고, 소방당국의 사고조사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태광산업 울산공장에서는 탄소섬유 제조공정의 오븐 온도가 갑자기 치솟는 폭열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해 공장 내부로 번졌지만 5분여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박모(42)씨가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등 근로자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막말’ 김용민을 어쩌나… 속타는 민주

    ‘막말’ 김용민을 어쩌나… 속타는 민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발언 파문이 4·11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김 후보가 지난 4일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동영상을 통해 사과했지만 노인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문제성 발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면서 파문은 커져 가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사퇴 공세에 이어 5일에는 보수진영 시민단체 회원들이 집단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공릉동의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 들이닥쳐 항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사무실 진입을 저지하는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여직원에게 성적 비하 내용이 담긴 폭언을 해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인근 지역구인 서울 도봉·강북·성북 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영향받는 기류도 감지되는 등 후폭풍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진퇴양난의 답답한 처지다. 김용민 파문이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사퇴를 촉구할 경우 스스로 공천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어서 속병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04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유영철을 시켜 라이스를 XX(성폭행)해 살해하자.”, “노인들 시청역에 오지 못하게 역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다 없애 버리자.”, “미군을 납치해 장갑차로 밀어 버리자.”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반인권적 범죄라는 지적을 받은 데다 노인 비하 발언까지 겹쳐 당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막말 파문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선거구에 전반적으로 찬물을 끼얹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전날 대전 유세에서 기자들에게 “걱정이다.”라고만 말했다. 당 차원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논의를 되풀이했지만 대응방안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민주당 측은 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 노인 폄하 발언에 이어 또 다른 논란 소지가 있는 발언이 불거질 경우 민주당과 김 후보 모두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김 후보의 자진 사퇴를 바라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나는 꼼수다’ 구성원들과 회의 등을 거쳐 사퇴는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은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을 잠시 뒤로 밀어놓고 파상공세를 가했다. 특히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두 야당의 여성 대표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일일현안회의에서 “김 후보의 저질, 막말 언어성폭력 사안이 중대하고 심각하다. 이런 분을 정의의 사도라고 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 후보를 신뢰한다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생각 이명우 대변인도 “김용민씨의 상습 외설과 막말은 자정의 선을 넘은 것”이라며 “(두 야당은) 김씨가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에게 성적으로 막말을 하고 가족에까지 똑같이 한다고 상상해 보라.”고 비난했다. 누리꾼들은 뜨거운 찬반 논란을 벌이고 있다. 비판론이 우세한 듯했으나 옹호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한 누리꾼은 “여자아나운서에게 성적발언을 했다고 제명 당한 강용석 의원은 이번 사건이 억울할 것이다.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꼼수는 꼼수로 망한다.”고 김 후보의 나꼼수를 공격했다. 반면 옹호론자들은 “민간인 불법사찰에 비하면 약하다. 8년 전 티끌 하나 갖고 너무 한다.”며 후보 사퇴를 반대했다. 한 누리꾼은 “사과도 할 만큼 했고 할 말을 했는데 뭘 어쩌라고. 이런 일로 사퇴 운운한다면 새비리당은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틀린 말 한 것 하나도 없다. 약간 심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트위터상에는 김 후보에 대한 부정·긍정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NS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소셜트리는 5일 여론동향분석 발표에서 “사과 동영상을 공개한 4일 하루 동안 ‘김용민’이 언급된 6만 9342개의 트위트 중 긍정 의견은 1만 759개, 부정 의견은 1만 2949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용민 언급 트위트양은 전날보다 3배 늘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taein@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메시 PK만 2골… 바르사 찝찝한 4강

    석연치 않은 판정만 없었더라면…. 4일 캄프 누에서 열린 AC 밀란과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결과는 사뭇 달라졌을 것이다. 밀란의 베테랑 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36)가 억울한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팀은 1-3으로 무릎을 꿇어 1, 2차전 합계 1-3으로 별들의 무대를 내려왔다. 비욘 쿼퍼스(네덜란드) 주심의 문제 많은 판정은 대회 역사에 오래 남게 됐다. 특히 두 번째 PK 판정이 밀란으로선 억울해 할 대목. 퀴퍼스 주심은 1-1로 맞서던 전반 41분 바르사의 코너킥 상황에서 네스타가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막다 그의 셔츠를 잡아 끌어 넘어뜨렸다며 휘슬을 불렀다. 하지만 네스타가 고의로 넘어뜨렸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바르사의 카를레스 푸욜이 네스타의 진로를 방해했고 둘이 뒤엉켜 넘어졌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했다. 네스타를 비롯한 밀란 선수들은 항의했지만, 주심은 네스타에 옐로카드를 주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축구 경기에서 어떤 반칙은 그냥 넘어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골키퍼나 수비수는 살짝만 건드려도 반칙이 되지만, 페널티킥 선언으로 승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공격수에 대한 반칙은 조금 더 신중해지는 게 당연하다. 페널티지역 바깥이었으면 당연히 파울이 선언되는 상황이었지만 안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것. 더욱이 공과 전혀 관련없는 상황이었다. 셔츠를 잡아당기면 반칙이라고 교범에 나와 있지만 이런 장면은 세계 어디에서나 코너킥 상황에 용인되는 몸싸움으로 보인다. 따라서 퀴퍼스 주심의 지나치게 엄격한 휘슬이 명승부로 기억될 수 있었던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가 1-1로 끝났으면 원정 다득점 우선에 따라 밀란이 4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네스타는 경기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푸욜을 피하려 했지만 그가 가로막았다.”고 억울해 했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4득점으로 한 대회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닷컴에 따르면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바르사의 5년 연속 4강 진출이나 메시의 기록을 축하하는 발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프로농구] 6연속 통합우승 ‘신한시대 시즌 2’

    신한은행이 6년 연속 통합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6년 연속 챔프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위업이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신세계·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국민은행을 접전 끝에 82-80으로 따돌렸다. 26득점 11리바운드로 3승째의 일등공신이 된 하은주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돼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은주는 “6년 연속이라고 하는데 첫 우승을 한 것 같고 첫 경험 같다. 언니들 빈자리가 너무 컸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단비나 연화 중 한 사람이 MVP를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미안하다. 이번에는 솔직히 욕심을 안 냈는데 1박 2일처럼 공동 수상으로 생각해야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2007년 겨울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석권해 온 신한은행은 올해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하고 정선민이 국민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들었으나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비롯해 최윤아, 김단비, 이연화 등이 각자 포지션에서 조화를 이뤄 새 역사를 썼다. 리빌딩 1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정규리그에서도 6라운드에 이미 우승을 확정해 다른 팀들이 대적할 수 없는 ‘신한시대 시즌 2’를 열었다. 국민은행은 “오늘밖에 없다. 내일은 없다.”는 정덕화 감독의 각오처럼 몸을 아낌없이 던졌다. 4쿼터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다. 1, 2차전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강아정이 2쿼터까지 15득점으로, 변연하가 25득점으로 분전했다. 변연하는 4쿼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무산시킨 게 아쉬웠다. 반면 하은주는 종료 25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2차전을 내주며 눈물을 펑펑 쏟은 정선민은 이날도 신한은행 수비에 막혀 6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4쿼터 3분여를 남기고는 강영숙과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쓰러져 코트를 나왔다. 국민은행은 4쿼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박세미가 던진 3점슛만 들어갔어도 4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이연화(15득점)의 손을 스치면서 뜨고 말았고 김단비(19득점)가 가로채면서 경기는 끝났다. 정 감독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이게 신한은행과 우리의 차이다. 신한은 역시 셌다.”고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승장 임달식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끝까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줘 고맙다. 오늘 승리도 내일이면 과거로 돌아간다. 다시 7, 8연패를 생각하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청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右 오바마 左 후진타오… ‘核心’에 선 MB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27일 오전 9시부터 모여 진지한 분위기에서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핵안보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는 오전 2시간 30분, 오후 2시간 등 모두 4시간 30분이나 진행돼 핵안보에 대한 정상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의 순서로 발표가 이어졌다. 정상들은 오전 회의 후 기념 촬영을 하며 이번 회의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상들은 순서에 따라 네 줄로 자리를 잡았으며, 맨 앞줄 가운데는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섰고, 이 대통령 오른쪽에는 오바마 대통령, 왼쪽에는 후 주석이 자리를 잡았다. ●伊·호주·남아공·덴마크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돌아 ‘다 같이 활짝 웃자’는 신호를 보내자 정상들은 소리 내 웃었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나승연씨가 “한국말로는 ‘김치’라고 한다.”고 알려 주기도 했다. 촬영 후 오바마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자 다른 정상들도 함께 오른손을 들고 카메라에 손인사를 한 뒤 박수로 촬영을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에 이어 이날도 어느 자리에서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으나, 오전·오후 회의와 업무 오찬에 10여분씩 지각을 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특히 오후 회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청와대 경호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전속 사진사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상들은 업무 오찬에서도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 필요성을 함께 제기했다. 오후 회의 이후 이 대통령은 2014년 차기 회의 개최국 발표와 함께 네덜란드 총리를 소개하려고 했으나, 네덜란드 측에서 회의 직전 총리에서 외교장관으로 참석자를 바꾸는 바람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는 후문이다. ●伊 총리 “北로켓 신뢰 저버리는 것” 회의가 끝난 뒤 정상들은 신라호텔로 자리를 옮겨 한식으로 이뤄진 특별 만찬과 함께 가수 박정현씨의 ‘피스송’ 공연 및 전통무용 등을 관람했다. 정상 배우자들도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을 즐겼다. 배우자들은 ‘한국의 봄’을 주제로 김치전, 녹두전, 잡채, 궁중신선로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맛봤다. 또 오찬 이후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16겹의 가례복을 입는 과정을 재현하며 조선시대 국모에 오르는 각오를 보인 ‘왕비의 아침’ 공연을 선보였다. 가수 성시경씨와 이번 회의 홍보대사인 3인조 남성그룹 JYJ도 출연해 K팝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축구 수문장 정성룡과 노란 모자 소년의 만남

    축구 수문장 정성룡과 노란 모자 소년의 만남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 선수. 매 경기 거미줄 수비를 하며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는 그에게 많은 사람은 환호와 응원을 보낸다. 이제는 정 선수가 열다섯 살 소년 상인에게 응원을 보낼 차례다. 상인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친구들과 즐기는 축구다. 상인이는 운동장을 질주하고 몸싸움을 하면서도 노란 모자를 벗지 않는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태어났을 때에는 검고 풍성한 머리카락이 있었지만 배냇머리를 밀고 난 뒤 머리카락과 눈썹이 자라지 않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원형탈모라고 했다. 이후 6개월간 충남 당진과 서울을 오가며 치료를 했지만 역시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았다. 어려운 형편에 엄마까지 아프기 시작하면서 더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5살이 됐다. 구김살 없는 상인이지만 머리를 빗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부러운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정 선수는 이런 상인이를 만나 함께 축구도 하고 누구나 부러워할 시간도 만들어 준다. 씩씩하게 미소 짓는 상인이와 정 선수의 모습은 26일 오후 6시 30분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에서 볼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8년 소개된 민종이를 다시 만나는 ‘민종이의 기적, 그 후’도 방영한다. 민종이는 온몸에 기형이 생기는 ‘타운스 브록 증후군’을 안고 태어났다. 몇 번의 대수술을 거친 끝에 기적처럼 살아난 민종이는 12살이 되면서 음악치료와 피아노 교습, 동요노래교실 등에서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4년 후 16살 민종이는 여전히 씩씩하고 밝다. 노래하면서 발음도 좋아졌고 대회에서 1등을 하는 행복감도 맛보았다. 이제 동요 대신 성악을 배우며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귀여운 여동생 민서까지 생겨 더 행복한 꿈을 꾸는 민종이의 이야기를 조명해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상점 도둑, 태권도 유단자에게 걸려 ‘묵사발’

    작은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10대가 주인에게 ‘묵사발’이 됐다. 알고보니 상점 주인이 과거 태권도 챔피언이었던 것. 최근 영국 에든버러에서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는 우르판 후세인(30)이 밀크셰이크 2병을 훔쳐 달아나려던 좀도둑을 응징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올려진 이 CCTV 동영상에는 한 10대가 후세인의 상점에 들러 물건을 훔치는 장면과 주인에게 ‘응징’ 당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10대 도둑이 훔친 밀크셰이크의 가격은 2.3파운드(약 4,100원). 그러나 도둑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톡톡히 감당해야 했다. 영상을 보면 한 도둑이 몰래 주머니에 물건을 넣고 나오던 중 이를 눈치챈 주인과 몸싸움을 벌인다. 곧 도둑은 주인에게 제압돼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후세인은 “나는 태권도 2단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제압할 지 알고 있다.” 면서 “이 도둑은 몇차례 우리 물건을 훔쳐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우리 상점을 노리는 도둑들에게 경고하고자 한 것” 이라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은 “도둑이 물건을 훔치는 것을 알았더라고 만일에 대비해 일단 내보낸 다음 신고를 해야한다.” 면서 “붙잡힌 도둑은 17세로 조만간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 없애자/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 없애자/곽태헌 논설위원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 300명이 쏟아진다.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처음으로 19대 국회에서 의원 300명 시대를 열게 됐다. 물론 좋은 기록이 아닌 부끄러운 기록이다. 18대 국회보다 의석은 단 한 석 늘어나는 것이지만 국민이 느끼는 심리적인 충격은 작지 않다. 경제가 좋지 않아 많은 국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선량(選良)이라는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은 희생하지 않고 오히려 의석수를 늘려 국민세금만 축내고 있다. 여야는 민간인으로 구성됐던 국회의장 산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지난해 11월 제시한 선거구 조정안을 무시하고 동료 의원 봐주기를 위한 꼼수만 생각해 왔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곳이 많을 경우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누더기 옷보다도 더 심하게 지역구를 조정하면서 통폐합을 최소화했다. 경기 용인과 충남 천안에서는 동(洞)을 옆 지역구로 떼다 붙이는 편법을 동원했다. 여야는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낸 아이디어로 포장하면서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세종시를 예외적으로 독립선거구로 신설하기로 했다. 경남 남해·하동,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인근 지역과 통폐합했지만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분구(分區)했으니 결과적으로 한 석이 늘어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사건건 싸우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의석 늘리는 데에는 우애 좋게 찰떡 같은 공조를 과시했다. 역시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었다. 국회의원 세비(歲費)를 줄이고 중의원 수도 80명 정도 줄이는 것을 추진하는 일본과는 정반대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처럼 양심도 없고, 뻔뻔한 정치인들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올해 국회의원 세비는 연간 1억 4000만원이다. 여기에 국회의원의 보좌진, 입법정책 개발비 등을 포함하면 1명의 국회의원 때문에 직접 들어가는 세금만 연간 10억원 가까이 된다.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이 한 명 늘면서 매년 이 정도의 세금은 18대 국회 때보다 더 들어가게 돼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들이 일을 제대로 한다면,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면 세비도 아깝지 않고 국회의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멀쩡한 사람도 국회의원만 되면 이상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조직력이 좋은 약사들의 반발이 무서워 가정상비약을 슈퍼에서 판매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반대해 왔던 게 현 18대 국회의원들이다. 예금자 보호 제도를 뿌리째 허물어뜨리는 내용의 ‘부실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키려고 했던 게 현 18대 국회의원들이다. 마땅히 통과시켜야 할 법안에는 팔짱을 끼고 통과시켜서는 안 될, 포퓰리즘 성격이 짙은 저축은행법은 통과시키지 못해 안달하는 게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다. 일단 4·11 총선에서는 가정상비약 슈퍼 판매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과 예금자 보호 제도를 흔들려고 하는 국회의원들을 떨어뜨려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국회의원 300명 시대를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이참에 국회의원 재·보선을 없애야 한다. 시장이나 군수 등 자치단체장들이 없으면 지방행정에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행체제든, 재·보선이든 해야겠지만 국회의원 몇십명 없다고 이 나라가 잘못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국회도 조용해지고, 몸싸움도 줄어드는 긍정적인 현상이 더 많을 것이다. 18대 국회 때 모두 21곳에서 국회의원 재·보선을 했다. 투표율이 40% 될까 말까 하는 재·보선을 위해 227억원을 사용했다. 한 곳당 10억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이 함량 미달 국회의원들을 다시 뽑기 위해 쓰였으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재·보선 비용으로 한 곳당 10억원씩 뿌리는 것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돈을 쓰는 게 훨씬 유익하고 시급한 일이다. 국회의원 없다고 아쉬워할 국민은 없다. tiger@seoul.co.kr
  • ‘미소의 암살자’도 이별 순간엔 울었다

    ‘미소의 암살자’도 이별 순간엔 울었다

    항상 웃었다. 과격한 태클을 당할 때도, 팀이 궁지에 몰릴 때도 치아를 시원스레 드러내며 웃었다. 오른팔에 새긴 미키마우스 문신처럼. “일이 잘 안 풀려도 난 웃는다. 미키마우스에게 슬픈 건 안 어울린다.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게 내가 추구하는 삶”이라고 했다. ●슈퍼볼 2회 우승 와이드 리시버 사나이는 방글거리는 표정으로 미프로풋볼리그(NFL) 무대를 주름잡았다. 사람 좋은 표정과 달리 승부에서는 봐주는 게 없어 ‘미소짓는 암살자’(Smiling Assassin)로 불렸다. 하지만 덩치 큰 사내도 14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선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하인스 워드(36·전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공식은퇴를 한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영원히 스틸러스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스틸러스에서 뛴 경기와 날 응원해준 팬들은 내 전부였다. 당장은 너무 슬프지만 행복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애써 웃었다. 해맑은 얼굴로 시작했지만 원고를 읽는 6분 내내 워드는 많은 눈물을 쏟았다. 영광의 세월이었다. 1998년 NFL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입단한 워드는 오로지 한 유니폼만 입었다. 슈퍼볼 우승을 두 번(2006·2009년) 차지했고, 2006년엔 4피리어드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리셉션(1000회), 리시빙 야드(1만 2083), 리시빙 터치다운(85개) 등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올스타전에도 네 차례 초대됐다. ●“당장은 슬프지만 행복하게 기억할 것”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스스로 “난 미국인인 동시에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미키마우스 문신 위에 한글로 ‘하인스 워드’라 새겼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워드는 부모의 이혼으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접시닦이, 호텔 청소부, 식료품 점원 등으로 일하면서도 아들의 아침식사를 챙길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모자의 고난 극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워드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2011~12시즌 중반 이후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NFL에서 서른여섯은 너무 많은 나이. 워드는 에이스에서 내려와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돌봤다. 소속팀의 배려로 시즌 막바지 출전시간을 늘려 1000리셉션(패스를 받는 것)을 달성한 게 기쁨이었다. 2012~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방출된 그는 이적을 포기하고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원히 남는 길을 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차 안에서는…] “왜말려” 분당선 담배녀 논란

    운행 중인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중년 여성이 이를 말리던 남성에게 욕을 퍼붓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분당선 담배녀’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1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동영상에는 분당선 상행선에서 선글라스를 낀 중년 여성이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담뱃재를 떠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옆에 앉은 중년 남성에게 담배를 빼앗기자 “이 XX야.”라는 욕설을 하며 달려들었고 한 청년이 몸싸움을 말리는 것으로 장면이 끝난다. 네티즌들은 동영상에 나오는 중년 여성에 대해 ‘무개념의 최고봉’이라는 등 댓글을 달며 비난했다. 전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되지만 개포동역 역무원이 이 여성을 훈계만 하고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도 당국의 조치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토해양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파문이 커지자 진상 조사에 나섰고, 사건이 지난 17일 오후 2시 40~50분쯤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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