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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56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

    儒林(56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 과장은 각각 정해진 좌석이 없으므로 과장에 들어서면 우선 좋은 자리를 잡아야 했다. 좋은 자리는 현제판(懸題板)이라 불리는 시험문제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곳. 또한 답안지를 빨리 낼 수 있는 곳이 으뜸으로 그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면 남들보다 먼저 입장하여야 하는데, 이때는 자연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장에 입장하는 부문(赴門)에는 각 유생들이 고용한 선접꾼들이 자리잡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서 있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주로 한양에 사는 세도가의 자제들인 유생과는 달리 율곡은 변방에 사는 서생이었고, 또한 선접꾼들을 고용할 만한 여력도 없었으므로 혼자서 부문 앞에 서서 과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들이 합세하여 율곡을 에워싼 것이었다. “네 놈은 일찍이 사도에 빠져 석씨를 숭상하던 잡놈이 아니더냐. 그러한 네가 어찌하여 성인들의 신위가 모셔진 문묘에 함부로 드나들 수 있단 말이냐.” 유생의 말은 사실이었다. 원래 성균관의 대성전(大成殿)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처음으로 세운 건물이었다. 그 후 불에 탄 것을 태종7년(1407년)에 다시 세워 공자를 비롯하여 증자, 맹자, 안자, 자사 등 4대 성인과 공자의 뛰어난 제자들인 10철의 신위를 모신 거룩한 사당이었던 것이다.‘대성전’이라는 당호도 중국 곡부(曲阜)에 남아있는 공자의 묘당에서 그대로 따온 것으로 유교를 국교로 삼고 있던 조선에서는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신성한 성전이었던 것이다. 율곡은 이미 2년 전에 한성시에서 그러한 수모를 당하였으므로 크게 놀라지는 않았으나 이번에는 선접꾼까지 합세한 행패였으므로 나아갈 수도 물러갈 수도 없는 사면초가의 형국이었다. 물론 부문 앞에는 수협관(搜挾官)이 눈을 부라리며 서 있었다. 과장에서는 수협관의 힘이 가장 막강하여 과거를 보는 거자(擧子)들에게는 ‘저승사자’라고 불리던 관리들이었다. 이들은 거자들이 시험장 안에 종이와 붓, 먹, 벼루 이외에는 그 어떤 물건도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감시하였다. 만약 책 따위를 숨기고 들어가다 들키는 경우에는 몇 년씩 응시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를 내렸던 것이다. 또한 수협관은 응시생의 몸수색을 철저히 할 뿐 아니라 과거시험장 안에 응시생과 종사자 이외에는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양반의 자제들은 선접꾼 이외에도 평소에 수종을 드는 하인을 데리고 다녔는데, 특히 이번 별시는 성균관의 유생들만 치르는 특별시였으므로 선접꾼은 물론 하인들의 입장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다. 천하의 왈패들인 선접꾼들도 수협관을 두려워하였는데, 왜냐하면 자칫 눈 밖에 났다가는 누구든 즉시 체포되어 수군(水軍)으로 보내어질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수협관이었지만 그는 부문을 지키고 있었을 뿐 세도가의 자제들인 유생들의 말다툼을 말리거나 참견하여 비위를 건드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짐짓 못 본 체 한눈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율곡을 막아 세운 유생이 큰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네놈이 정히 성균관 안으로 들어가려면 내 가랑이 사이를 개처럼 기어가거라. 그러하지 못한다면 감히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두려운 교단

    두려운 교단

    #1 경기도 A중학교에 신규 임용된 미술교사 B씨는 지난해 9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수행평가를 받던 한 학생이 작품을 부수고 대들었던 것. 이 학생은 전에도 “신규 교사 주제에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면 짓밟아 버릴거야.”라는 등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 학생에게 징계를 내리려고 했지만 학부모의 강한 반발로 결국 사회봉사 처분만 내렸다. #2 경북 C중학교 K교사도 지난해 4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범인을 찾기 위해 교실을 돌아다니며 알몸수색까지 했다는 학부모의 제보가 그대로 지역 일간지에 기사화됐다. 확인 결과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한 번 훼손된 명예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았다. #3 경북 D초등학교 P교사는 올해 새 학기부터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한 학부모의 근거 없는 무고와 민원을 견딜 수 없어서였다. 지난해 5월 한 학부모가 찾아와 ‘자기 자녀만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줬다.’며 다짜고짜 잘못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는 지역교육청에 두 차례 민원을 냈고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부모는 교장과 담임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협박했고, 견디다 못한 P교사는 경찰과 검찰에 진정서까지 냈다. 학부모는 이후 10일 동안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는 등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학교와 교육청측은 결국 P교사를 관내 다른 학교로 인사발령내야 했다.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의 폭행과 협박 등 부당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2005년도 교권침해 사건 및 교직상담 처리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 침해 사례는 모두 178건으로 전년도 191건에 비해 조금 줄었다. 그러나 학부모의 폭언과 폭행, 협박 등으로 피해를 당한 교사는 52건으로 전년도 40건에 비해 30%나 늘어 가장 많은 교권 침해사례로 조사됐다. 특히 여 교원의 경우 59건 가운데 학부모 부당행위 피해가 42.4%인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 안전사고에 따른 책임문제로 피해를 본 교사는 2004년 51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줄었지만 학부모의 부당행위 사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신분피해 28건, 교원간 갈등 피해 14건, 명예훼손 피해 8건 등의 순이었다. 사학 교원의 경우 신분 문제와 관련된 침해 사례가 가장 많았다. 총 45건 가운데 징계 처분이나 부당 전보. 권고 사직, 재임용 거부, 강등 등 신분상 부당하게 불리한 처분을 받은 유형이 46.7%인 21건으로 나타났다. 한재갑 대변인은 “학부모 부당행위는 폭언이나 협박, 폭행은 물론 거친 항의와 담임 교체 요구, 무고성 진정, 고소 등으로 이어지는 등 교원의 인권침해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운영 중인 7억 7000여만원의 교권옹호기금을 확충, 변호사 선임 및 소송비를 지원하고, 예방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팬티 속에 든 알?

    왜 그랬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앵무새 알 23개를 속옷 속에 넣고 출국하려던 50대 호주 남자가 공항에서 붙잡혀 2년 징역형에 처해졌다. 뉴사우스 웨일스주 지방법원은 지난 14일 시드니에 사는 키스 라이오넬 밀러(51)에게 규제대상인 토착 동식물 표본을 밀수출하려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밀러는 지난해 11월 시드니 공항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로 출국하려고 수속을 밟다 속옷 속에 새 알 23개가 들어있는 게 발각돼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세관원들은 몸수색을 하다 팬티 속에 새 알들이 잔뜩 들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관 당국은 팬티에 주머니를 달아 숨겨놓은 새 알들은 메이저 미첼 코카투와 강강 코카투, 레드 콜라드 로리키트, 레인보 로리키트 등 모두 호주 토착 앵무새 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최소한 14개월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 중국 대륙에 겨우 3800원짜리 옷 한벌을 훔친 좀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인권 침해로 무려 250배나 많은 10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 옌장(雁江)구에 위치해 있는 한 대형 할인마트가 잃어버린 29위안(元·약 3770원)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 한 벌을 훔친 도둑 범인을 잡으려고 여성 판매원들의 옷을 벗기고 조사를 강행하다가,여성 판매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이들에게 1인당 400위안(5만 2000원)씩 19명에게 배상을 해주는 바람에 모두 7600위안(98만 9000원)의 피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강제 몸수색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여성 춘추복 재킷이 도난당하면서 비롯됐다.이에 할인마트 점장은 곧바로 여성 판매원들을 긴급 소집,좀도둑을 잡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석상에서 할인마트 점장은 “29위안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이 한 벌 도난당했는데,아마도 범인은 우리 여성 판매원들중 한 명인 것같다.”고 주장했다. 할인마트 점장은 이어 “우리 여성 판매원들 모두가 혐의 대상인 만큼,앞으로 10분 이내 조용히 나의 사무실로 와서 자수하기를 바란다.그러면 옷을 물어내는 선에서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자수’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발끈한 할인마트측은 여성 판매원에 대해 한 명씩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판매원 왕리(王莉·20)는 “그곳에서 사장이 몇가지 ‘취조성’ 질문만 할 줄 알았는데….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할인마트 점장이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며 한 명도 예외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모두 벗으라고 강요했다.”며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큰 모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할인마트 점장은 반드시 옷을 하나하나 천천히 벗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물론,심지어 팬티까지 벗으라고 을러댔다.”며 “만약에 옷을 모두 벗지 않으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넘겨버리겠다는 등 위협했을 뿐 아니라,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판매원 허민샤(何敏霞·34)씨도 “막 바지를 벗으려고 내리는 찰나,한 남자 매니저가 갑자기 뛰어들어오는 바람에 더욱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그때 일을 생각할 때마다 치가 떨려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사건 발생후 모욕을 당한 여성 판매원들은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할인마트측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두고볼 수 없다.’며 할인마트측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다. 여성 판매원들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할인마트측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등 현저한 인격 모독을 당했기 때문에 대표는 즉각 서면으로 사과하는 한편,정신적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할인마트측은 옳다그르다 말이 없이 침묵으로만 일관했다.이에 분노한 여성 판매원들은 할인마트측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에는 여성 판매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나와 할인마트측 대표는 즉각 사건해결에 나서라고 할인마트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더욱이 그때 잃어버린 옷을 화장실 인근 쓰레기통에서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할인마트측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에 할인마트측은 할 수 없이 여성 판매원들에게 구두 사과를 하는 한편,1인당 400위안씩 정신적 피해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여성 판매원들과 잠정 합의했다. 인터넷부
  • [사설] 한국인에 보복하려 인질극 벌였다는데

    캄보디아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인질극의 주범이 한국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 학생 20여명이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언제라도 우리 교민들이 또다시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물론 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는 이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범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 해도 한국인에 대한 복수심을 언급했다는 것은 소홀히 넘길 대목이 아니다.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다시는 한국인들이 원망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일부 한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어선 행동이 현지인의 반감을 사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매매·보신관광, 음주·소란행위, 골프장 추태 등 각종 스캔들은 ‘어글리 코리안’ 이미지를 만들고 한국인 테러를 낳기도 했다. 최근엔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현지인 고용과 관련된 마찰음이 급증하고 있다. 국가간 문화 차이에서 생기는 고차원적인 갈등이야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체벌이나 욕설, 성희롱, 알몸수색 등 기본적인 인권 침해 사건들이 발생하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집안에서 새는 독이 밖에 나가서도 샌다고, 설익은 기업정신과 인권의식, 차별의식들이 세계화시대 해외에 진출한 크고 작은 기업에서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인력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문화나 의식의 선진화 없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캄보디아 인질사건은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해외진출자들의 의식 향상 대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 여고 3년생의 이유 있는 반항

    민망스런 일로 터지고만 민망스런 소녀들의 항의 제자에겐 묘한 사연 학교측은 아픈 가슴 『학생들을 창녀 취급하는 교육자 밑에서 공부할 수 없다』 여고 3년생들이 색다른「데모」를 벌였다. 9월 18일 저녁 서울 청량리에 있는 J여상고 1백 50여 학생들은 교문 밖으로「데모」를 벌이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그들이 외친「학원의 민주화」는 그들 나름대로 묘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J여상고 학생들은 함게 모인 자리에서 김(金)교장으로부터 듣기도, 참을 수도 없는 심한 욕설을 당했다. 노한 교장선생님의 말은 전율과 분노를 일으켰다. 이 날 화가 솟은 김교장에게도 참을 수 없는 제자의 터무니 없는 배반이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다. 급기야 몸치장, 손톱에「매니큐어」를 칠한 7명의 학생들은 교장실에 불려갔다. 가방검사, 주머니검사 끝에 그 중 2명은 여선생님으로부터 옷을 벗기는 특수(?) 몸수색을 당했다. 화근은 지난 7월 17일의 일. 이 날 김교장은 서울 동대문 경찰서로부터 낭패스런 소식을 받았다. 숭인동 창녀촌에서 창녀생활을 하다 적발된 고3 장(張)모(18)양을 인수해 가라는 것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곧 담임 김교사를 보냈다. 장양으로부터 신경통으로 무기결근계까지 받아 놓은 학교당국이 난처했던 건 당연했다. 담임선생과 함께 학교에 불려온 장양은 또 다른 학생들이 창녀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울먹였다. 갈수록 태산 같은 사실에 부딪친 교장은 학생들을 집합시켰고, 장양은 퇴학, 이사회 결의 끝에 담임 김교사는 권고해직됐다. 창녀를 가린다는 지나친 몸수색이 학생들간에 전해지자 방학을 마친 학생들은 제자를 창녀로 오인하는 교육자의 양심을 어린 마음 나름대로 의심했고 19일에는 학교장의 사임, 장양의 담임 김교사의 복직 등 3개 요구 조건을 내걸고 고3 1백 50명이 주동이 되어 무기한 동맹휴학으로까지 사태를 진전시켰다. 그러나 세대의 흐름을 탓하기 전에 학교당국은 당국대로 벌어진 사태를 빨리 수습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의자 색출에 동맹휴학 사태수습에 주모자 처단 성급한 용의자(?) 색출이 동맹휴학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사태수습도 자못 강경책이다. 우선 주모자를 처단(?)하겠다는 방침이고 보면…. 또한 학교당국은 이번 동맹휴학은 학생들 스스로 보다는 배후의 알력이 작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발단을 따지고 보면 일부 젊은 층의 문란한 생활은 한번 검토해 볼 일이다. 서울 종로구 돈의(敦義)동 통칭「종삼」으로 통하는 골목 안 1천 8백여 명의 창녀 가운데는 학교에 나가는 여성들도 있다. 낮엔 모대학 국문과에 다니고 밤엔 그 생활을 하는 K양은 유객행위로 경찰에 잡혀 올 때마다 얌전히 고개 숙인다. 그러나「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는 진짜 여대생인 것만은 틀림없다. 서울에서 가장 연령층이 어린 창녀들은 거의가 숭인동, 창신동 등 청계천변에 자리한다. 심지어 14살, 15살 난 아이들이 시커먼「아이섀도」를 치하고 악의 구렁에서 킬킬거리며 헤엄치고 산다. 이들 소녀들의 전직은 식모, 차장, 무작정 상경 등이지만 부유한 집안에서 학교엘 다니다 나쁜 친구들의 꾐에 빠져 학교를 등진 소녀들도 많다. 집에서 매일 신문에 내는「사람찾음」의 광고를 버젓이 보면서도 별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지난 달 경찰에 잡혀온 딸의 기별을 듣고 달려온 동대문구 보문동에 사는 어머니 L여인은 딸이 창녀로 왔다는 소리를 듣고 마당에서 기절해 쓰러졌다.『설마 설마 그 애가…』엄마가 딸을 보고 부르짖은 최초의 외마디가 비명 같았다. 경찰통계를 보면 최근 무단 가출하는 소녀들의 수가 격증하고 있다. 통금시간이 넘도록 거리를 헤매는 소녀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치안국 집계에 의하면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집을 뛰쳐나간 여자는 모두 6천 3백명, 그 중 3분의 2가 이들 나이 어린 소녀들이었다. 나이 어린 소녀가 대문 밖을 나서면 우악스런 현실이 있을 뿐. 무너져가는 성도덕, 거기 방향 없이 휩쓸려드는 동심을 막는 길을 모색해야 할 심각한 오늘이다. 가정과 학교가 좀더 자라는 동심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J여상고 학생들이 그렇게 동맹휴학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최광일(崔光一)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9/29 제1권 제2호 ]
  •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無대책’ 교육부의 고민

    [휴대전화 수능부정 파장] ‘無대책’ 교육부의 고민

    소문으로만 나돌던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검토되고 있는 대책으로는 전자검색대 또는 전파차단기 설치, 감독관 추가 배치, 문제지 유형을 5∼6종류로 늘리는 방안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중에서는 현행 법률에 어긋나는 것들이 있고, 어긋나지 않더라도 예산과 인력이 많이 소요돼 바로 도입하기 어려운 방안도 있어 당국이 고민중이다. ●기지국 일시폐쇄 ‘불가능’ 가장 먼저 떠오른 대책은 시험장에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전파차단기는 특정 시설에 차단기를 설치, 휴대전화의 송·수신을 원천봉쇄하는 장치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순간 전파방해로 휴대전화 등 무선기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몇년 전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도서관 등 공공 시설에서 휴대전화 벨소리에 따른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법률상의 문제가 제기돼 이 대책이 실제 수능시험에 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전기통신사업법과 전파법에 따르면 통신사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 등을 마음대로 설치할 수 없으며, 통신시설에 혼선을 줄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차단기의 전파방해 범위가 시험장을 벗어날 경우 인근 지역의 송·수신까지 불가능해져 통신대란을 일으킬 소지마저 있다. 시험장 주변의 휴대전화 기지국을 시험 치는 시간 동안 폐쇄하는 방안도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전기통신사업자가 전기통신역무의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역무제공 의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고, 서비스를 제한하더라도 ‘전시, 사변, 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등 부득이한 사유’(업무의 제한 및 정치)에 포함될 수 없다. 교육부가 시험 전 부정행위를 우려해 정보통신부에 시험장 주변의 기지국을 일시 폐쇄할 수 있는지 문의했지만 회신 내용은 ‘불가능’이었다. ●예산과 인력이 문제 시험장에 전자감식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예산 부족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다. 올해 수능 시험이 실시된 시험장은 전국적으로 912개, 시험실만 2만여개에 이른다. 최소 900여개의 검색대를 마련하려면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2∼3명씩 배치하는 감독관을 늘리는 방안도 마찬가지다. 시험실마다 1명씩 늘린다 해도 2만명의 감독관이 더 필요하고,18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든다. 수험생의 몸을 수색할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하거나 ‘홀·짝’형으로만 구분된 문제지 유형을 5∼6개로 늘리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몸수색을 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많아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하고 시험지 유형을 늘리는 것도 채점 관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등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이 다양한 부정행위 방지책을 제안했다. 아이디가 ‘lsh’인 네티즌은 “교사들이 여러 시간 집중력 있게 감독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한 교사가 2교시 이상 투입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험생 김모(18·여)씨는 “부정행위를 적발해도 중요한 시험이라 주의만 하고 봐주는 경향이 있고, 일부 감독관은 조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 시험처럼 부정행위를 하면 상당 기간 응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외국의 사례 입학시험 부정이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시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고민하던 중 대학생들이 휴대전화 탐지기를 개발해 곧 실용화될 것이라고 한다.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인근 송수신탑으로 보내지는 무선 주파수의 파장을 감지해 휴대전화 신호를 구별, 위치까지 알려주는 장비인데 우리 교육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토익(TOEIC) 시험에서는 무전기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을 막기 위해 전파탐지기를 시험장에 설치하고 있다. 김재천 나길회 유지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플러스] 美 항공기 탑승객 몸수색 강화

    |워싱턴 AFP 연합|미국 여객기 승객들에 대한 몸 수색이 오는 20일부터 더욱 강화된다고 미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몇몇 승객들은 손등뿐 아니라 손바닥으로 신체를 쓸어내리는 검사를 받게 되며 옷 속에 무언가를 숨긴 것처럼 보이는 승객은 금속탐지기가 울리지 않더라도 몸수색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또 교통안전청(TSA) 요원들이 의심 승객들의 서류와 짐을 폭발물 추적 장치에 통과시켜 검사할 예정이다.
  • 경찰 ‘시위여성 알몸수색’ 논란

    의정부여성회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관련,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주민 일부가 경찰의 과잉 알몸수색으로 인권을 유린당했다며 1일 성명을 내고 재발방지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정부여성회는 성명서에서 “흉기 등을 소지할 우려가 없는 8명의 여성 주민에게 경찰이 반인권적인 알몸수색을 벌였다.”며 “인권유린 행동에 대해 규탄행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또 “흉기 등을 소지할 우려가 없는 피의자에 대해 겉옷을 입은 채 신체검사를 실시하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몸수색을 당한 주민 김모(33·여)씨도 “아무런 설명없이 여경이 보는 앞에서 위·아래 속옷까지 모두 벗고 준비된 가운으로 갈아 입고 신체검사를 받아 수치감과 모멸감을 느꼈다.”며 청와대 등지에 민원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해당 경찰서측은 “주민들이 극도로 흥분해 자해위험이 있다고 판단,2명의 주민들에게만 속옷을 완전히 벗는 정밀검사를 실시했다.”며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에 의거,사전에 이들 주민에게 양해를 구했고 수치감을 느끼도록 행동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反 마이너리티’ 올림픽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이 저물어간다. 승자의 영광과 패자의 눈물이 어우러졌던 올림픽선수촌은 이제 주인이 떠난 침실이 더 많다.각양각색의 언어로 노트북을 두드리던 취재기자들도 고향으로 갈 생각에 얼굴에 화색이 돈다. 이번 대회는 108년 만에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치러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컸다.약물 복용 선수들이 속출했고,경기장마다 오심시비가 끊이지 않아 ‘더티 올림픽’이란 혹평도 있다.그러나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회를 ‘성공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위야 어쩔 수 없었지만 테러 다음으로 우려된 최악의 교통난도 빚어지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지나치게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한 올림픽이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집시들의 천국이라던 아테네에서 모든 집시들을 몰아냈다. 집시들의 복지를 위해 책정된 3억 6900만달러의 예산도 모두 올림픽에 쏟아부었다.파르테논신전 아래의 빈민가에서 경찰에 쫓기던 집시의 모습은 오랫동안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중동이나 동유럽에서 밀려온 이주노동자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자취를 감췄다.인권단체들은 인권 침해라고 줄기차게 항의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들을 올림픽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추방령을 내렸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수많은 경기장을 돌아다녀봐도 장애인과 노인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미로 같은 경기장과 수차례의 몸수색을 거쳐야 하는 불편은 이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인간 중심의 올림픽’이었다.‘인간적’이라는 말은 인간을 존중한다는 뜻이리라.사회적 약자인 ‘마이너리티’를 배제한 올림픽은 결코 인간적일 수 없다. window2@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TN ‘피랍직후 비디오’

    APTN 바그다드 지국이 6월3일 입수했다는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김선일씨의 육성과 몸짓은 인질로서의 절박한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4일 공개된 이 테이프에서 김씨는 자신은 이라크를 사랑하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물론 미국을 싫어한다며 납치범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애썼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아무 장식이 없는 회색 벽 앞에 앉아 있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깨끗하게 면도를 했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흰색 원 안에 ‘보디 글로브(Body Glove)’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테이프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남자 한 명이 영어로 김씨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김씨는 유창하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영어로 답했고 손으로 제스처를 해보이기도 했다.테이프 중간에 잠시 지워진 흔적도 있었다. 다음은 APTN과 AP통신이 공개한 김씨의 육성전문. 직업은.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라크에는 언제 왔나. -바그다드에 말인가? 5일 후면 6개월이 된다.아랍어를 배우고 싶다.(지워진 부분 등장) 나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가 있다.나만 우리 가족 중에서 결혼하지 않았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진짜 테러리스트다.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때 TV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봤다.나는 부시가 여기를 공격한 것은 석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흘 전 팔루자 근처의 미군 캠프에 갔다.베개와 선글라스 등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서였다.미군들은 총을 들이대고 “이봐,어디서 왔나.직업이 뭐지?” 등의 질문을 했다.온 몸을 뒤지기도 하고 나를 의심했다.(김씨는 몸수색을 받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는 두 손을 벽에 댔다.) 나는 미국인을 싫어한다.미국 캠프에 물품을 대고 있지만 나는 미국 군인들과 부시를 싫어한다.미군들은 팔루자에서 이라크인들을 죽인다.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그들은 전쟁 때문에 가난하다.바그다드에서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TN ‘피랍직후 비디오’

    APTN 바그다드 지국이 6월3일 입수했다는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김선일씨의 육성과 몸짓은 인질로서의 절박한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4일 공개된 이 테이프에서 김씨는 자신은 이라크를 사랑하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물론 미국을 싫어한다며 납치범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애썼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아무 장식이 없는 회색 벽 앞에 앉아 있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깨끗하게 면도를 했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흰색 원 안에 ‘보디 글로브(Body Glove)’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테이프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남자 한 명이 영어로 김씨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김씨는 유창하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영어로 답했고 손으로 제스처를 해보이기도 했다.테이프 중간에 잠시 지워진 흔적도 있었다. 다음은 APTN과 AP통신이 공개한 김씨의 육성전문. 직업은.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라크에는 언제 왔나. -바그다드에 말인가? 5일 후면 6개월이 된다.아랍어를 배우고 싶다.(지워진 부분 등장) 나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가 있다.나만 우리 가족 중에서 결혼하지 않았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진짜 테러리스트다.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때 TV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봤다.나는 부시가 여기를 공격한 것은 석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흘 전 팔루자 근처의 미군 캠프에 갔다.베개와 선글라스 등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서였다.미군들은 총을 들이대고 “이봐,어디서 왔나.직업이 뭐지?” 등의 질문을 했다.온 몸을 뒤지기도 하고 나를 의심했다.(김씨는 몸수색을 받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는 두 손을 벽에 댔다.) 나는 미국인을 싫어한다.미국 캠프에 물품을 대고 있지만 나는 미국 군인들과 부시를 싫어한다.미군들은 팔루자에서 이라크인들을 죽인다.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그들은 전쟁 때문에 가난하다.바그다드에서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에도의 여행자들/다카하시 치하야 지음

    ‘크로노폴리스 도쿄(Chronopolis Tokyo) 24시’ 올해 마이니치신문의 한 신년 특집기사엔 이런 제목이 붙었다.크로노폴리스는 초시계란 뜻의 크로노그래프와 도시국가를 일컫는 폴리스의 합성어.2003년 ‘에도(江戶) 400년’을 맞아 그들은 에도 곧 오늘날의 도쿄가 시공을 초월한 역동적인 도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노폴리스(시간도시)란 말을 만들어냈다.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쿄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이른바 ‘밤도깨비 투어’로 주말의 하네다 공항은 야심한 시간에도 발디딜 틈이 없다.우리는 얼마나 에도,나아가 오늘의 도쿄를 알고 있을까. ●다양한 인물군상의 흥미로운 여행담 일본의 역사평론가 다카하시 치하야(61)가 쓴 ‘에도의 여행자들’(김순희 옮김,효형출판 펴냄)은 ‘여행’이란 키워드로 살펴본 에도시대(1603∼1867)의 생활사 혹은 풍속사다.전란의 시대를 거쳐 세워진 에도 바쿠후는 270여년에 걸쳐 평화를 누렸다.‘도쿠카와 평화’라 불리는 이 시기를 거치며 에도는 오늘날의 세계도시 도쿄의 기틀을 갖춰갔다. 에도는 18세기 초에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였다.저자는 당시 에도를 비롯해 일본 각지를 돌아다녔던 학자,문인,승려,공직자,외국인 등 다양한 인물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에도시대 이전까지의 여행은 대부분 업무를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에도시대에 접어들어 도카이도(東海道,도쿄에서 교토에 이르는 국도) 등 다섯 개의 가도가 정비되고 숙박시설이 갖춰지면서 사원참배나 성지순례를 명목으로 한 유람여행이 등장했다.서민들도 비로소 오락으로서의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이와 같은 서민들의 여행은 에도시대 중기부터 성행했다.그것은 ‘고(講)’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고란 사원에 참배하거나 영산을 찾아가기 위해 조직한 단체를 가리키는 말.가장 인기를 누린 것은 이세신궁 참배를 위한 이세고와 후지산 순례를 위한 후지고였다. 에도시대의 진정한 여행가로 하이쿠 시인을 빼놓을 수 없다.대표적인 인물이 ‘하이쿠의 아버지’ 마쓰오 바쇼다.바쇼의 인생은 방랑 그 자체였다.“도카이도의 어느 한 곳도 모르는 사람은 하이카이를 잘 할 수 없다.”고 갈파한 바쇼는 하루에 30∼40㎞를 아무렇지도 않게 걸었다.“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며 다닌다.” 바쇼는 이 유명한 하이쿠를 마지막으로 50세에 여행지 오사카에서 죽었다. ●신혼여행 1호 주인공은 사카모토 료마 메이지시대 개막을 앞둔 에도시대 말기엔 신혼여행도 생겨났다.일본엔 원래 신혼여행이란 관습이 없었다.누구나 신혼여행을 가게 된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부터다.에도 바쿠후 말기의 개명파 지사 사카모토 료마는 1866년 신부 오료와 함께 규슈의 가고시마 온천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이것이 일본의 신혼여행 1호다.에도시대 말기엔 ‘효도여행’까지 나타났다. 저자는 에도시대 여인들의 여행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선구적인 여성시인 이노우에 쑤조의 ‘동해일기’를 예로 들며 설명한다.여자들의 여행을 그토록 어렵게 만든 것은 검문소와 통행증이다.여자들의 통행은 까다로워 ‘온나 데가타(女手形)’란 엄격한 규정의 여자 통행증이 따로 있었다.특히 에도를 떠나는 여자들에 대한 감시는 더욱 심했다. ‘아라테메바(改め婆)’라 불린 히토미온나(人見女)의 존재가 그런 사정을 잘 말해준다.여자 여행객들의 몸수색을 담당한 히토미온나는 때론 속옷까지 벗게 해 성별을 확인하는 등 모욕을 주기도 했다.이런 일은 웬만큼 지위가 높은 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저자에 의하면 이는 봉록이 1만석 이상인 다이묘(大名)의 처자식들이 에도에서 인질로 살아야 하는 통제정책 때문이었다. ●조선통신사들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책은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선린 외교여행도 다뤄 눈길을 끈다.일본이 에도시대의 쇄국체제 아래서 유일하게 국교를 연 나라가 조선이다.나가사키의 데지마에 네덜란드 상관이 있어 네덜란드와 교역을 하고 있었지만 국교를 맺었던 것은 아니다.청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메이지시대 이후 조선을 얕보고 지배하려는 정책 때문에 에도시대 통신사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한반도는 군사력에선 일본에 뒤지기도 했지만,문예나 학술 면에선 고대부터 늘 앞섰던 문화선진국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이 책에선 1719년 통신사로 에도에 갔던 제술관 신유한이 남긴 기행문 ‘해유록(海遊綠)’을 토대로 조선통신사의 일본 여행을 살펴본다. ‘에도시대의 에도’와 ‘21세기의 에도’.수백년전 에도여행과 오늘의 도쿄여행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그 사이에 놓인 간극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것은 역사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결코 부질없는 일이 아니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열린세상] 마음을 잇는 다리

    “로마 시민의 모가지가 하나였으면 좋겠는데!” 로마 황제 중에 사람을 학살하면서도 재미삼아 죽이기로 유명했던 칼리굴라 황제가 내뱉은 말이다.죽여도 죽여도 성이 차지 않아서 단칼에 로마 시민 전부를 몰살시키고 싶다던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그는 동침하던 여자의 목에 입을 맞출 때마다 “내 명령 한마디면 이 귀여운 모가지도 날아가는데…”라는 농담을 하였고,실제로 그런 명령을 곧잘 내렸다고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황제열전,칼리굴라편)가 전한다. 9·11테러를 일으킨 집단도,이라크에 사실상 핵무기인 열화우라늄탄을 퍼부은 나라도,사우디와 터키,바그다드시에서 자살테러를 감행하는 사람들도,그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의 마을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군인들도 상대방을 한 방에 처치할 방도는 없을까 골똘할 정도로 증오에 불타고 있다. 그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거든 윌리엄 보아킨 미군 중장의 최근 발언을 상기하시라.“아랍인은 사탄이다.이 전쟁은 사탄과 벌이는 전쟁이다.나는 군 상관이 아닌 하나님에게서 명령을 받는다.”고설파했다.이어 “미국은 하나님의 나라다.나는 하나님의 왕국을 지키는 전사다.”라고 했다나. 필자는 9·11테러 직후 어느 교회에 모여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 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사진을 보고 등골이 오싹했었다.‘원수를 사랑하라.’고 외친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는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회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인들은 자신의 몸에 폭약을 두르거나 차량에 폭탄을 싣고 자폭하며 산화하는 반면 다른 편은 수만리 떨어진 펜타곤의 사령실,수백리 떨어진 항공모함의 포대,하다못해 초소 앞의 방호벽이나 적어도 탱크 속에 숨어서 살상하고 있다.이럴 경우 끝에 가서 누가 질까? “팔레스티나에는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필요합니다.”유로뉴스의 ‘노코멘트’ 시간이면 아프간에서 중무장한 미군들이 네살배기 어린이들에게 총을 겨눈 채 줄을 세우고 몸수색하는 장면,한밤중에 미군 여남은명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겁에 질린 열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총구를 겨누고 손을 번쩍 들려 무릎꿇리는 장면,속옷차림으로 끌려나온 할머니와 어머니가 벌벌 떨고있는 가운데 초등학생 아이와 아버지는 군화발로 짓눌려 있는 장면 등이 멘트없이 방영된다.유럽인의 양심을 향한 소리없는 함성이다. 적어도 필자가 파견돼 있는 바티칸에서는 칼리굴라의 말과는 다른 논리가 아직 통용되고 있고,이 논리만이 내리막길이 아닌 인류가 도달해야 할 오르막길을 가리키는 이정표인 듯하다.예컨대 교황청은 라마단이 끝나는 지난 25일(이드알피타) 경축서간을 이슬람 세계에 보내면서 “제발 우리 함께 평화를 건설합시다!”라고 호소했다. 나시리야에서 피살당한 이탈리아 젊은이 14명의 관 앞에서 오열하는 이들에게 83세의 노 교황은 쉰 목소리로 기도하자고 타일렀다.‘눈에는 눈,이빨에는 이빨’의 논리밖에 모르는 세계에서 용서하는 마음,나누려는 정신,평화로운 공존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목격해온 까닭이리라. 가톨릭 신도들은 하루 세번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하느님께 기도를 올린다.이슬람교도들도 하루 세번 메카가 있는 동편을 향해 알라께 기도 드린다. 그래서 교황은 지난 16일 바티칸 광장의 삼종 기도중에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동시에 애원했다.“이 땅의 평화를 위해 대화하시오.”“이스라엘 백성과 팔레스타인 백성을 분리시켜 쌓아 올리고 있는 장벽은 평화 공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장애물입니다.성지에는 장벽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20세기 역사에는 두 가지 분명한 교훈이 있다.다른 주권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나라 중 승리한 나라는 없다는 것과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외세에 맞서 싸운 반군들은 결국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라는 미정보국 전직 요원의 경고를 읽은 탓도 있겠지만,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 땅에 총 대신 삽을 들려 보내려는 우리 정부의 힘겨운 노력에 바티칸 당국자들도 말없는 성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성 염 駐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 [열린세상] 모퉁이의 돌

    서울의 시내 버스에 여차장이 있던 무렵 사회상 단면이 갑자기 떠오른다.사회 간접자본의 열악성이나 버스의 기계적 낙후성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 문화적 뒤틀린 그림 한 폭이다.당시 신문들은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여차장에 대한 이른바 기숙사 사감이라는 사람의 몸수색을 다투어 기사로 다뤘다.승객으로부터 받은 버스 요금의 사취를 방지한다는 것이 몸수색의 이유였다.‘삥땅’이라는 관행이 사회 문제였다. 한참 민감한 여성들의 기본 인권을―특히 몸 수색자가 남성일 경우―유린한다는 문제와 더불어 과연 삥땅은 남의 것을 훔치는 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가의 문제가 삥땅을 둘러싼 당시의 윤리적 논란의 핵심이었다.삥땅은 단순한 사회 운동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시킨 문제가 아니라 윤리 문제가 전담 영역인 종교계 특히 가톨릭 교회의 현안이기도 하였다. 물론 종교계가 열악한 노동 여건이나 여성의 기본 인권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도둑 질 하지마라!’라는 제7계명에 어긋나는 잘못은 아닌가의 논의가 초점이었다.당시 각계 인사들은 분명 삥땅은 형식적으로는 일방적 사취로 볼 수 있지만 임금이 제공된 근로의 대가라고 할 때 여차장의 임금은 누구도 정당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기에 내용적으로는 근로자가 스스로 자신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는 형태라고 합의했다. 천성적으로 사회를 이루고 함께 살고 있는 인간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의 생리를 외면할 수는 없다.그리고 묵시적으로 비윤리적 처신을 그 조직이 수용할 때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예를 들면 뇌물 등 부조리의 구조 속에서 외톨이로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 그러한 구조를 전면 부인할 수만은 없다는 게 ‘구조적 악’이라는 것이다.잘못이지만 적극적인 악은 아니고 소극적 잘못이라는 내용이 ‘구조적 악’의 핵심이다.‘도둑 질 하지마라!’는 명시적 윤리 계명에 대해 당시 교회는 구조적 악이라는 보편 교회의 가르침을 원용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분명한 지침을 그리고 신도들에게는 분명한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이 같은 윤리적 판단 기준과 더불어 보다 기본적인 가르침을 교회는 마련하여 왔다.‘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모든 잘못은 그 잘못의 상태에 머무르거나 또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커져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러한 악의 성향을 깊이 통찰하고 이해함으로써 ‘악의 구조’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가르쳐왔다.‘구조적 악’이 소극적 악에 대한 가르침이라면,‘악의 구조’는 적극적 악에 대한 경고로 인간의 윤리 의식에 대한 명시적 지침이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원리이지만 앞서 살펴본 결과와는 정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구체적으로 한 사회가 거짓과 비리의 환경이 아니라 정직과 윤리의 분위기가 뿌리내리고 있을 경우 그러한 사회의 구성원은 그렇지 못한 사회의 구성원보다는 의식적 노력 없이도 쉽게 착함을 일상화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을 ‘구조적 선’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선의 구조’라는 표현도 쉽게 그 내용을 유추할 수 있겠다. ‘구조적 선’은 소극적 착함을 다루고 있지만 적극적 착함까지를 다루고 있지 못하다.이에 대해 ‘선의 구조’는 적극적 착함까지도 포함하고 있다.탈무드의 지혜처럼 착함의 실천자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보상은 다시 한번 착함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한 사회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인간은 선 순환의 원동자로 적극적 착함을 실천하는 사람을 가리킨다.즉 모퉁이 돌이 될 수 있는 자격은 착함의 소극·수동적 실천자가 아니라 적극·능동적 착함의 실천자로 ‘선의 구조’를 파악하고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최근 동계 올림픽 유치를 둘러싼 물의처럼 누워서 침 뱉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않을 때 적어도 ‘구조적 선’을 논의할 수 있게 되고 그 바탕 위에서 우리는 ‘선의 구조’를 생활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어 상 서강대 교수 경제학
  • 부시의 전쟁/ 2만명 이라크포로 처리 골머리

    20일(현지시간) 침공에 이어 바그다드로의 진격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영 연합군이 전쟁포로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투항자가 늘어나면서 몸수색과 신원확인 작업으로 진격이 더뎌지는 데다 포로 처우를 위한 물자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군은 침공 전부터 투항을 독려해 왔다. 20일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군 600명이 미 해병대에 붙잡힌데 이어 21일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방어하던 이라크군 수백명이 연합군의 포로가 됐다.22일엔 남부 요충지 바스라를 수비하던 8000∼1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51기계화사단이 한꺼번에 미 해병대에 투항했다.이라크군 일부는 서방 취재진에게까지 항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군에 억류된 이라크군 포로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략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항자가 늘면서 연합군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자살폭탄일 가능성에 대비한 몸수색과 신원 확인.일반인인지 군인인지를 가리려면 현지어 통역자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탓에 진격이지체되기 일쑤다.포로에 대한 처우와 관련,제네바협약에 명문화된 ‘기본적 의·식·주 제공’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부족한 식량사정 등으로 현재 연합군 일부는 포로들과 전투식량을 나눠먹고 의료시설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수용시설도 크게 부족해 영국군은 21일부터 수천명 규모의 수용소를 건설하고 있다.포로 규모가 커지면서 활용 방안까지 마련됐다.22일 영국 BBC에 따르면 연합군은 수도와 위생시설 복구 등의 구호작업에 포로들을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법률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
  • 밀수혐의 교민 여성들 멕시코 검찰 알몸수색

    (멕시코시티 연합·서울 김수정기자) 상표 위변조 행위 단속에 나선 멕시코 사법당국이 한국 교민에 대해 알몸수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연행에서 풀려난 한 교민 여성은 11일 “멕시코 검찰 수사관들이 ‘안벗으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협박해 하는 수 없이 속옷을 모두 벗었다.”며 “수사관들은 치부를 가리던 손을 ‘내려라 올려라.’하면서 참을 수 없는수모까지 주었다.”고 교민 간담회에서 털어놨다. 그는 수사관들이 한인들을 연행한 뒤 이중 여자들을 좁은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완강히 거부하자 불이익 운운하며 여러 차례 협박을 해 조사를 담당하는 의사 앞에서 팬티까지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함께 연행된 남자 교민들도 여성 수사관들 앞에서 팬티까지 벗어내린 채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색 당시 멕시코 사법당국은 “구타 흔적이 있는지 조사하려 한다.”고 설명했으나 교민사회는 “밀수와 상표 위변조 행위 등에 관한 단속을 하면서알몸수색까지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현지 공관에 훈령을 보내 멕시코 외교부와 사법 당국에 수사과정에서 인권유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문할 것을 지시했다.또 12일오전 로헬리오 그란기욤 주한 멕시코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진상규명과 함께사실로 확인될 경우 재발방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11일 여자 교민들이 수감된 멕시코시티 남부구치소를 방문,알몸수색사실을 확인한 강웅식(姜雄植) 주멕시코 한국대사는 호르헤 카스타네다 멕시코 외무장관 등을 만나 교민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를 강력히 항의했다.
  • 검찰조사 피의자 음독 중태

    서울지방검찰청 피의자 사망사고에 이어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또다시 피의자가 조사과정에서 음독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오후 5시쯤 속초지청 1호 정국진 검사실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김봉환(60·주거부정)씨가 제초제로 추정되는 농약(그라막손)을 마시고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기소중지자인 김씨는 이날 낮 12시쯤 경찰에 검거돼 고소인과 대질조사를 받은 뒤 속초경찰서 유치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관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 구토증세를 보여 긴급히 속초의료원을 통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김씨를 조사하던 검사실 쓰레기통에서 농약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박카스병이 발견됐다. 임수빈 속초지청장은 “김씨가 미리 농약을 담아 가지고 들어갔다가 조사를 받던 중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인권침해 논란 등을 이유로 조사 전에 몸수색을 하지 않았으며 가혹행위도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의자가 조사실에 농약을 들여왔는지와 준비한 농약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몰랐다는 점 등 조사과정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과잉 알몸수색은 위법”법원,국가 배상 판결

    서울지법 민사83단독 신해중(愼海重) 판사는 6일 “부당한 알몸수색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전교조 소속 교사 박모(44)씨 등 2명과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차모(43·여)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측에게 각자 200만∼300만원씩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신 판사는 판결문에서 “행형법상 피체포자에 대해 실시하는 신체검사는 자살,자해 등 사고를 방지하고 유치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흉기 반입의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강압적으로 알몸수색을 실시한 것은 본래 목적을 벗어난 위법한 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관들이 원고들에 대해 강제로 옷을 벗기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하면서 정신적 고통을 겪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
  • 알몸수색 물의 구로서장등 5명 인권위, 특별인권교육 수강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22일 지난 4월 여성노조원 알몸수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구로경찰서장 윤재옥(尹在玉) 총경 등 경찰 5명에게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다.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에게도 “유치장 입감시 정밀신체검사 요건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보냈다. 인권위는 권고문에서 “경찰의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은 정밀신체검사시 가운을 입혀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검사를 담당한 박모(28·여) 경장은 이를 지키지 않았고,윤 총경 등은 교육·지휘·감독을 소홀히 해 유치인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정밀신체검사 실시과정에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하지 못하도록‘구속영장발부자’‘중대범죄자’‘자해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 등으로 제한된 현행 정밀신체검사 대상자의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제도개선안 마련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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