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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급 탤런트 차인표·이정재 입영일 확정

    ◎“TV드라마 제작 “비상”/MBC 「아들…」「까레이스키」 SBS 「사랑…」「모레시계」 “몸살”/대본 고쳐 밤샘 촬영… 주인공 긴급 교체/“드라마 흐름 고려 않고 무리한 캐스팅” 비난 일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와 이정재의 군입대로 MBC­TV와 SBS­TV 드라마 제작국에 비상이 걸렸다.두 방송사의 간판급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이들의 입영연기 신청을 대전지방병무청이 반려함에 따라 차인표가 다음달 1일,이정재가 18일로 입영일이 확정됐기 때문.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바람에 27살에 뒤늦게 병역의무를 지게 된 차인표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와 창사특집극「까레이스키」에 출연중이다. 「아들의 여자」(이관희 연출,최성실 극본)에서 그가 맡은 역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돈많은 과부 문정옥(여운계)의 둘째 아들 강민욱역.과묵하고 냉철한 검사인 그는 채원(채시라)과 사랑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선배의 여동생인 수정(고소영)과 결혼한다.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채원이 복수를 결심하고 그의 형 태욱(정보석)에게 접근,민여사 집안을 파멸로 이끌어간다. 제작진은 차인표의 공백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수정과 결혼한 민욱이 외국어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또 극중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빼내 며칠간 밤샘 촬영을 해야 했다.「아들의 여자」촬영은 18일 결혼식 장면과 공항 출국장면을 끝으로 일단은 마무리됐다. 「아들의 여자」 제작진은 『드라마 본래 기획이나 줄거리의 기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는 채원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극의 중심인물인 차인표의 입대로 시청자들은 맥빠진 「아들의 여자」를 보게 됐다. 지난달 19일부터 방영된 「아들의 여자」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데다 차인표의 인기에 힘입어 평균시청률 35%선을 유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차인표의 입대로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까레이스키」의 경우 알마아타와 모스크바 등지에서의 해외촬영으로 드라마의 60∼70% 제작이 완료된 상태인데다 극중 차인표는 후반부 7회에만 출연,타격은 훨씬 작은 편이다.「까레이스키」는 한차례 야외 촬영만 남겨놓고 있다. SBS는 이정재가 18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하게 됨에 따라 그를 주인공으로 촬영에 들어간 최초의 수영드라마 「사랑은 블루」(장기홍 연출,최연지 극본)의 주인공 동하역을 영화배우 박상민으로 긴급 교체했다.내년 1월4일부터 방영될 「사랑은 블루」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정재가 등장하는 부분을 박상민으로 교체해 다시 촬영해야 할 형편. 이정재는 이밖에 SBS의 창사특집극 「모래시계」(김종학 연출,송지나 극본)에서 여주인공 윤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고 있다.대본이 나오는대로 이정재가 나오는 부분을 미리 촬영해야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과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어 제작진이 고생하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의 인기도에만 의존,입영연기를 기대하면서 무리하게 캐스팅한 방송사측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 미하원 상임위 통폐합 “바람”/공화당 의회개혁 “시동”

    ◎해양위 등 4개는 40여년만에 없애/행정·입법 보좌관 대폭 감원 방침 미국 공화당의 원내지도부는 근 반세기만에 하원개혁작업을 서두르고있다.40년만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의 상임위를 통폐합하고 관련위원회의 행정및 입법보좌요원들을 대폭 감축할 방침이다. 차기 하원의원내정자 뉴트 깅그리치의원이 이미 지명한 의회인수위는 17일 3∼4개의 상임위원회를 줄이고 이에따라 전 상임위원회의 소관업무를 다시 재편성하는 것이다. 미하원의 산하 위원회의 관장업무분야를 조정하고 위원회를 통폐합한것은 지난 1946년이후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드레이어의원(캘리포니아)이 기안한 이 기구통폐합및 개혁안은 현재 총23개의 상임위가운데 ▲컬럼비아특별구역(워싱턴DC)위원회 ▲우편및 공공사업위원회 ▲해양어업위원회 ▲윤리위원회등 4개를 다른 위원회에 통폐합한다는 것이다.17일 공화당의 의회인수위의 위원들과 개별당선자등 30명은 이같은 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많은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위를 없앨 경우 공화당이기업가들에게 마치 소기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잘못된 인상을 줄수있다고 지적해 일단 유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했다.뿐만아니라 지난 76년이후 처음으로 여성위원장을 맡게된 잰 마이어스의원(캔사스)의 위원장직을 박탈할수도 있다는 점을 아울러 고려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의회운영제도는 사실상 다수당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진다는 원칙아래 다수당 「독식주의」를 오랜 관행으로 삼고있다.우리나라처럼 소수당에 대한 위원회 위원장직을 배분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민주당의 수중에 싸여 은근히 민주당을 지원하는 파당적 행위를 해온 각 상위의 입법보좌관과 행정참모들을 대폭 물갈이한다는 방침이다.공화당은 적어도 현행 총원에서 3분의 1이상을 잘라내고 총인원자체도 줄이지만 새로운 「공화당사람」을 동원해보겠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하원개혁은 이미 선거공약때 제시한것처럼 불필요한 기구의 통폐합을 통해 예산소요를 줄인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작은 정부」를 유도하기위해 우선 「작은 의회」를 추구하는지도 모른다.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하원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것은 법안운영위원회의 구성이다.하원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은 일단 이 법안운영위원회의 심의에 붙여져 본회의 회부여부가 결정된다.이 위원회의 구성은 다수당이 9대 4로 절대 유리하도록 되어왔다.현행 제103대 의회가 2년전 출범했을때 공화당은 이 법안운영위원회의 구성비가 의석비율을 반영하지않는다고 비판했었다.그러나 막상 공화당이 하원을 석권한 이 시점에서 그 비율은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공화당의 입장이다.지금까지 공화당이 수십차에 걸쳐 각종 정책법안을 제출했으나 거의가 이 법안운영위의 제동으로 사장되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개혁안은 이달말쯤 최종적으로 발표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미의회는 한차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 영풍제약 소염진통제 등/불량약품 제조 37사 제재/보사부,상반기중

    올 상반기동안 동성제약 등 37개 제약·화장품·위생용품 제조회사가 43개 품목의 불량품을 제조,판매하다 적발돼 행정처벌을 받았다. 12일 보사부에 따르면 동성제약이 생산하는 멀미약 로드롱액에는 방부제가 기준치의 5.5배나 들어있는 등 3개 의약품이 제조기준에 어긋난 것으로 확인돼 품목별로 제조정지처분 등을 받았다. 동신제약의 랩토스피라백신은 역가시험에서 효능이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1개월간의 품목제조 정지처분을 받았고 국제약품의 염산린코마이신 주사액(6백㎎)에서는 녹지않는 이물질이 섞여있어 3개월간 제조정지처분을 당했다. 영풍제약의 소염진통제 디오다덴정은 함량이 허가기준의 65%에 불과해 6개월간 품목제조 정지처분을,크라운제약의 감기몸살약 에나톡신정은 낱알별로 중량이 틀려 1개월간 제조정지,태진제약의 신경통치료제 뉴크랄직정은 2개월간,한국파마의 관절염치료제 파마피록시캄캅셀은 3개월간의 제조정지처분됐다. 화장품으로는 럭키가 생산하는 안면세척용품인 니베아훼이스 크렌징크림이 내용량이,쌍용제지의 여성용생리대 울트라화인맥시는 중량기준에 위배돼 전말서를 제출했다.
  • “적은 부담으로 작품 갖자”/판화시장에 애호가 발길 “북적”

    ◎최근 전문화랑·전업작가 늘어/회화·조각 한계성 극복… 미술시장 새판도 예고 판화 미술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이에따라 판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판화화랑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또 판화전업 작가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이같은 경향은 시대적 변화와 여기에 수반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한다는데서 주목되고 있다. 화랑업계에 따르면 판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화랑이 생겨나기는 불과 2∼3년전.서울 신사동의 갤러리 메이를 비롯,갤러리 고도,반포의 그린판화랑,서초동의 갤러리 홍의,청담동의 갤러리 포커스,대구의 맥향화랑 등이 그 대표적인 화랑으로 지난해까지만해도 그 수가 많지않아 전국을 통틀어 2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었다.그러나 올해 들어 갤러리 시우터와 리토그라프 동아 등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판화전문을 표방하고 새로 문을 연 화랑이 줄을 이어 현재 30여곳을 헤아리고 있다. 판화전문 화랑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양적 팽창을 이루게 된 것은 판화가 회화나 조각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미술의 한 장르로 급성장,수요가 늘어난 때문이다.특히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기존 미술 애호가가 아닌 신규수요층이 확산된데 그 주요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규수요층은 주로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 한 화랑 관계자는 『이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대부분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의 저가품이지만 발길이 잦은 편이어서 화랑당 월평균 20∼30점 정도는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다.경우에 따라서는 50∼1백점 가까이 소화하는 화랑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화나 유화등이 오랜 경기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여기에 민감하게 대응,그간 전시의 특성을 찾지 못했던 화랑들이 속속 판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으며 판화에 대해 편견을 지녔던 화단에서도 판화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판화를 다루는 화랑은 앞으로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판화전업작가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급증세에 있다.2∼3년전까지만해도 판화전업작가는 김상구,김효제,임영재,송대섭,장태식,이지은,김병구,강애란 등 5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들어 그 수는 크게 늘어 전국적으로 약 3백여명 가까이 추산되고 있다.이 가운데에는 폴란드의 크라코프 트리엔날레,일본의 도쿄판화 비엔날레등 외국 유수의 판화공모전에 입상,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이 판화전업작가들 말고도 과거 유화 또는 수채화만을 고집하던 작가들이 근래 판화에 손을 대고 있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판화의 양적·질적 성장세는 더욱 괄목할만 하다. 이러한 변모는 시대적·사회적 변화의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미술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미술 및 화랑 관계자들 가운데에는 판화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뿐 아니라 향후 미술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농촌의 공업화(하남성이 움직인다:3)

    ◎204만개 향진기업 연30% 성장/“함께 잘살자” 원칙… 보수는 일한만큼/“기술없이 발전없다”… 전문기관서 주민 연수 하남성의 성도 정주를 떠나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황하를 가로질러 동북방향의 국도(황하공로)를 따라 차로 한시간 남짓 달리다보면 화북평원 북부지역의 경제 전략거점인 인구 5백만명의 신향현이 나온다. 농업과 상공업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향현은 중국 농민들에게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일깨워준 곳이다.특히 유장과 소익진 두 마을은 향진기업으로 불리는 집체기업을 바탕으로 농촌빈곤을 내몰고 풍요로 일궈냄으로써 중국농촌 개발사의 신화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곳이다. 이곳은 강택민 국가주석과 이붕총리를 비롯,전기운·이선념·조자양등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이 방문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향진기업과 농촌개혁의 성공모델이기 때문이다. ○유장·소익진이 모델 개혁개방의 여파로 당 하부조직이 흔들리고 이농현상등 농촌이 큰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향진기업을 기반으로 농촌의 공업화를 달성한 신향의 두 마을,소익진과 유장은 농촌개혁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가 지도부를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하남성 당 선전부의 상유공 부부장은 소익진과 유장은 개혁개방이후 중국농촌 발전사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유장의 촌민은 모두 1천5백19명,농공상총공사란 마을부속의 향진기업에 기계·식품·농업·의약품등 17개공장을 포함하여 모두 30개 중소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기업의 종업원은 2천3백명이다.이 가운데 외지인이 1천6백명,농민들이 공장을 운영하고 도시사람등 타지인도 종업원으로 쓰고 있다.「자력갱생·공동치부·시장경제」라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 촌락조직체(사실상 당의 조직)에 의한 자율협동조합이 촌락과 기업을 이끌어 간다.따라서 전기료와 전화비,개인일상용품 구입등을 제외한 교육비,집값등 거의 모든 비용이 무료다.집집마다 컬러 텔레비전과 냉장고·에어컨·세탁기가 있다. ○3년간 해고자 60명 지난해 이곳의 총생산액은 2억3천만위안(2백30억원),한사람앞 32만원씩이 집체비용으로 마을에 적립되고 개인평균 예금액은 60만원정도다.지난 몇년동안 생산액은 50%가량 급증해 왔다.적립금을 뺀 연 개인순수입은 5천위안(50만원)정도. 주력 생산품은 알루미늄상자 제조공장과 페니실린등 항생제와 가축약품·농산물가공식품 등,유장에 오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만든 과일음료 등 각종 식품을 대접받는 일이 방문의 일정중 하나일 정도다. 지난 52년부터 이곳에서 당서기를 맡아온 사래하씨는 중특(중특:중국특색의 사회주의노선)이론에 따라 사상을 해방하고 과학기술지식을 배우고 경제와 과학을 수립하는 것이 마을과 기업운영의 기본원리라고 말했다.벤츠를 타고 다니며 기업책임자도 겸임하고 있는 이곳 토박이 사씨는 농촌(마을)의 도시화를 이미 달성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러한 성공에는 공동치부라는 원리 아래 합리적 차별과 안로취수(안로취수:일에 따른 보수의 차별지급) 그리고 성인대상의 기술재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마을주민 가운데 1백17명은 공정사등 전문자격증을 가졌고 1백20여명은 대학등 전문기관에서 장·단기 연수과정을 거친 것도 기술없이 발전없다는 생각 때문이다.교육과 지식,합리적 차별을 통해 발전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관광·부동산업 진출 장보다도 더 작은 단위인 진인 소익진의 성공도 농촌의 작은 마을에까지 뻗어있는 집체기업이야 말로 내륙 개혁개방의 선도자란 사실을 확인케 한다.지난 78년 소익진에서 향진기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첫 사업은 농한기에 마을사람이 모여 새끼를 꼬아 만들어 파는 수준이었다.72가구 3백여명 주민들의 재산이라곤 소 4마리,마차 한대,8천위안의 마을빚이 전부였다.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부터 대량가공한 부죽이란 식품이 잘 팔리면서였고 중국음식에 들어가는 각종 장류와 광천수·쇠고기통조림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종업원 9백여명의 집체기업인 경화실업공사로 발전했다. 소익진도 유장처럼 이스라엘의 키부츠식 촌락공동체로 운영되면서도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진다.경화실업공사의 총경리(사장)겸 소익진 공산당서기인 유지화씨는 근무태도가 불량한 경우 마을주민이 종업원일 때는 감봉등 불이익을 받게하고 외지고용인일 경우는 몇단계를 거쳐 해고한다고 설명했다.지난 3년간 해고자가 60명선이라는 것만 봐도 내륙의 구석구석까지 시장경제의 원칙이 파고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 결정은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하는데 구성원중 당원은 60%쯤이다. ○이농인구 흡수 큰몫 하남성 당 선전부의 임자후처장은 경화실업은 지난 92년 신향시가 정책적으로 발행한 1천5백만위안의 채권등을 기반으로 경화원이라는 13.3㎦규모의 놀이동산과 56채의 서구식 취향의 별장,2백명이 묵을 수 있는 호텔을 건설하는 등 관광과 부동산업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유지화 총경리도 「농촌도시건설」이라는 소익진의 목표가 관광사업에 이어 내년의 전기부품 및 의료보조기기 제조회사 건설로 일단락될 것이라고 발전계획을 밝혔다.하남성의 유가화 부성장도 『향과 진등의 농촌 집체기업에 정부가 유별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심각한 농촌의 유휴인력문제와 수익증대,지역의 균형발전 등의 문제를 집체기업건설을 통해 해결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말했다. ○수출시장까지 겨냥 작은 흙탕물들이 황하의 격류를 만들어내듯 향과 장과 진의 집체기업들이 개발에 목마른 중국 내륙의 대지를 촉촉이 적실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하남성의 향진기업은 모두 2백4만여개,지난해말 총생산액은 1천9백50억위안,종업원은 1천1백55만명수준이다.수의 증대와 함께 기술수준의 고도화가 내륙개발의 관건일 것이다. 삼문협·허창·신양·초작등 하남의 어느 곳에서고 그 지역향진기업이 만든 광천수와 음료·맥주등 식품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최근에는 한의학 원리를 이용한 의료보조기기·의약품·생활용품 및 전자제품들이 향진기업의 주요 상품으로 떠올라 수출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한해 30%씩 성장하는 향진기업의 미래가 바로 중국농촌의 미래와 일치한다는 말이 하남에 오면 더욱 실감있게 들린다.
  • 서울시/「성수대교」 후유증 “몸살”

    ◎시민 비난전화 빗발… 자리 비운 직원많아/간부 3명 구속된 도로국 초상집 분위기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성수대교 사고 직후 상당수 직원들이 사고대책본부에 파견돼 자리를 비운데다 검찰조사 때문에 불려다니는 간부 및 직원들이 적지 않아 개점휴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뛰어다니는 바람에 결제 라인마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각 국·과장들의 책상에는 결제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경우 도로시설과는 물론 건설행정과·도로계획과까지 일에 전념하는 직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초상집 분위기다. 27일 하오 서울시청 도로시설과 사무실. 과장이 구속된 뒤 후임자가 오긴했으나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자리는 절반 이상 비어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연일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을 의식,취재진만 보면 슬슬 몸을 피한다.기자들의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 부서 직원들은 사고 직후에만도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그러나 과장과 계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망연자실한 나머지 거의가 일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의 비난 전화마저 쏟아지자 몇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 합동에 청사가 있는 종합건설본부도 마찬가지다. 본부장이 사고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어 결제가 며칠째 지연되고 있다. 또 일부 간부들은 동아건설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하루걸러 검찰에 불려다녀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서울 정도 6백년사업단은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업무 차질을 빚은 부서다. 연초부터 1백30억원을 들여 각종 사업 및 행사를 추진해온 사업단은 침통한 사회분위기를 감안,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업계획을 상당 부분 재조정해야만 했다. 우선 28일로 예정된 시민의 날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다.놀이위주의 한강축제도 전면 취소했다. 교통국도 사고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방안을 짜내는데 인력을 집중 투입,정상적인 업무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다. 지하철건설본부 및 지하철공사 역시 각각 지하철과 한강철교 등 구조물에 불똥이 튀는 것에 대비,서둘러 안전진단을 하느라 일반 업무는 뒷전에 미루고 있다. 기술직 부서 이외에 사고수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원 부서들도 국장­부시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결제라인이 마비되다 보니 시민들의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간부는 『이번 사고가 완전 수습되기까지는 모든 행정력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어 시행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민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대해서는 업무차질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어제 60년만의 삼합길일/전국 결혼·이사 법석

    ◎예식장·공항 신혼부부 북새통/아파트마다 이사행렬 줄이어 일요일이었던 23일은 역학상 60년만에 찾아오는 삼합길일로 최고의 상서로운 날.이날 서울과 전국의 대도시에는 결혼식과 이사하는 사람들이 평소의 2배정도 늘어나 하루종일 부산하고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특히 이날 「내부수리나 간판을 바꿔달면 장사가 잘된다는 속설」 때문인지 내부수리를 하는 상점과 간판을 고쳐다는 가게들이 무척 눈에 띄었다. 역술가들에 따르면 음력으로 9월19일인 이날은 갑술년 갑술월 임오일로 「천간이 상생하고 지지가 삼합한다」는 최고의 길일.십이간지로 따지면 개와 말이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서울시내 모든 예식장들은 예식일정이 꽉짜여 하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목화예식장은 평소 일요일에 15쌍이 예식을 올렸지만 이날은 25쌍이 결혼식을 올렸다.앞뒤 결혼쌍에 밀려 20여분 만에 서둘러 결혼식을 치렀다는 김모씨(26·여)는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르기는 했지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마당에 어렵사리 이날 결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포공항과 김해공항등 전국각지의 모든 공항들이 신혼여행을 떠나는 쌍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도 설악산등 신혼여행지의 호텔에도 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신혼부부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김포공항은 평소보다 3∼4배가량 많은 신혼부부와 환송객들이 몰려 청사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붐볐으며,주변도로도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또 이날 이사를 하는 사람들로 각 아파트마다 이사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삿짐센터들은 보유 차량이 모두 출동하는등,오랜만에 만난 「길일특수」를 만끽했다.이날 이사를 한 김광열씨(33·강서구 공항동)는 『일주일전에 이사를 하기로 돼있었는데 친구로부터 오늘이 대길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일부러 한주일을 늦췄다』며 만족해했다.
  • 백화점 주변 종일 혼잡/세일 마지막날… 도심·강남도로 북새통

    휴일이자 백화점 정기 바겐세일의 마지막날인 16일 대형백화점이 밀집된 서울도심과 강남 일부지역에 쇼핑객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백화점 주변도로가 큰 혼잡을 빚었다. 롯데·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는 서울을지로 입구와 퇴계로·소공동 일대에는 쇼핑을 나온 시민들의 자가용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때 2백m 이상 늘어서는등 이날 하오 늦게까지 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있는 송파구 잠실역 주변에도 하오들어 차량이 몰리면서 폐점시간까지 이 일대 도로가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 “파업 징계 완화·취소해 주오”/철도 공무원 254명 집단소청

    ◎「3개월내 처리」 규정… 심사위원5명 “몸살” 총무처 소청심사위원회(위원장 윤창수)가 전국기관차협의회 소속 철도공무원들의 집단소청 제기로 다음달부터는 날마다 하루종일 회의를 열어야 할 판이다. 전기협은 지난 6월말 전국적인 불법 파업으로 철도망을 마비시켜 우리 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던 임의단체.파업이 끝난 뒤 7천여명의 전기협 소속 철도공무원 가운데 2백62명이 적극 가담자로 밝혀져 징계를 받았다.종류별로 보면 파면 52명,정직 48명,감봉 1백40명,견책 12명,경고 10명이다.이 가운데 서선원의장 등 구속된 8명을 제외한 2백54명이 지난 8월4일부터 9월말까지 역 또는 열차사무소 단위로 소청을 냈다.징계를 받고 연고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전출된 사람이 전출에 대한 소청을 동시에 제기한 사례도 많아 모두 따지면 줄잡아 3백50건이 넘는다.위원장을 포함해 5명의 위원이 규정에 따라 소청을 접수한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처리하기에는 아무래도 벅찬 양이다. 양도 양이지만 정작 위원회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철도청에서 제출한 기준이모호한 징계사유다.징계를 받은 정도가 각각 다른 데도 징계처분사유설명서를 보면 「공무원의 신분으로 합법적인 노동조합이 아닌 임의단체에 가입해 불법으로 파업을 일으키고…」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파면 정직 감봉 견책 경고등 징계내용을 들춰보지 않으면 누가 적극 가담자이고 누가 단순 가담자인지를 가려내기 어렵다. 그래서 위원회는 철도청에 징계사유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철도청이 역장 또는 열차사무소장들로부터 취합한 보고서를 넘겨줄 때까지는 심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다.위원회는 철도청의 보다 자세한 추가자료가 다음달 쯤에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러나 철도청이 일선 부서장들로부터 구체적인 보고를 받는 일도 그렇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인정상 지금 같이 일하고 있거나 한때 동료였던 사람들의 잘못을 상부에 곧이 곧대로 일러바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또 심사에 들어가더라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소청을 낸 사람들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거나 완화될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윤위원장도 철도청이 제출한 징계처분사유설명서와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다만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터득한 지론을 조심스럽게 덧붙일 뿐이다.
  • 과천정부청사/현장고발:8(녹색환경가꾸자:82)

    ◎1회용 도시락 쓰레기 “몸살”/음식찌꺼기와 함께 하루1천여개 쏟아져/용품 대부분 재활용 안돼 환경운동 역행 1회용품 덜쓰기에 앞장서야 할 환경처등 12개 부처가 입주해있는 과천 정부제2청사가 주문도시락용 1회용 용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청사와 상가가 멀어 점심먹으러 나갈 시간이 없는 공무원이나 입주기관 직원들이 주문 도시락을 애용하기 때문이다. 정부제2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6천7백50여명에 농협지점·우체국·연금매장등 청사입주 각종 기관·단체 직원 8백70명등 상주인원만 7천6백여명이다.이들 가운데 하루 4천여명이 구내식당에서,2천6백여명이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으며 1천명정도가 도시락을 이용하고 있다. 2청사에 도시락을 공급하고 있는 곳은 농협,구내식당,과천 일대 도시락업체로 농협이 하루 5백50여개,구내식당 2백여개,나머지는 외부업체가 충당하고 있다. 주문도시락에서 나오는 1회용품은 밥과 반찬및 국을 담는 용기 각 1개·나무젓가락·숫가락·이쑤시게·포장 비닐랩·종이물수건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1회용품은 대부분 재활용될 수 없는 것이어서 점심때만 되면 각 부처마다 먹고난 도시락용기 쓰레기를 가득 담은 비닐 봉지로 가득하다. 더욱이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를 퇴비로 처리하고 있는 구내식당과는 달리 도시락의 경우 음식찌꺼기가 1회용품과 함께 그대로 버려지고 있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처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지난달 『도시락에 사용하는 1회용품을 환경친화적인 종이로 만들거나 회수가능한 반영구적인 용품으로 대체해달라』는 공문을 농협과 구내식당을 직영하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보냈다. 그럼에도 이들 도시락 공급업체에서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농협과 구내식당 관계자는 『도시락 1개당 들어가는 1회용품 원가는 2백∼3백원정도』라며 『반영구적 회수용용기를 제작하는데 이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데다 용기가 회수된다는 보장도 없어 1회용품을 계속 쓰고있다』고 변명하고 있다. 환경처는 도시락 공급업체들이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계속 1회용품을 쓸 경우 「자원의 절약및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고쳐 1회용품 사용을 규제할 계획이다. 현행법에 따른 1회용품 규제대상은 영업장을 갖고 있는 업소일뿐 도시락같은 음식에 사용하는 1회용품을 규제할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처 심재곤폐기물정책과장은 『이들이 자율적으로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지 않으면 시행령에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도시락도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삽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등소평 건강악화설 무성/몸살않는 중국대륙

    ◎광명일보 6년전 사진 게재 “의혹”/사망설 돌자 상해·대만 주가 폭락 중국의 최고실권자 등소평(90)의 건강에 관한 소문들이 북경을 뒤숭숭하게 하고 중국과 대만의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공산체제의 고질적 비밀주의와 자본주의적 시장들이 이같은 소문들로 인해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고령의 등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가운데,지식층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광명일보가 지난 9일 1면 상단에 등의 사진을 게재한 것은 「빅뉴스」였음에 틀림없는 듯하다. 이 신문에 실린 등의 사진은 6년전에 찍은 것.이것이 즉각 오늘날의 등이 실제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크게 높여 놓았다. 대만에서는 하루전인 8일 등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대북증시를 강타,대량의 주식투매 바람이 촉발돼 주가가 6% 이상 폭락했다.유안타 증권회사의 한 간부는 『모든 사람이 등의 사망 이야기를 주고받는 바람에 증시가 완전 혼란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등의 건강에 관한 소문으로상해증시가 개설 4년 사상 하루동안의 주가변동으로는 최대의 변동폭을 기록했다.상해주가는 이날 등이 앓고 있다는 소문으로 급락세를 보이다가 이 소문이 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등의 주요 정적중 하나인 보수적 경제이론가 진운에 관한 것이라는 새소문이 다시 퍼지자 반등세로 돌아섰다. 공산당과 함께 주식시장의 공존을 허용하는 경제개혁의 대부인 등의 건강에 관한 의문들에 대해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가지 답변밖에 갖고 있지 않다.『등소평은 현재 매우 건강하다』는게 바로 그 대답. 그러나 많은 중국소식통들은 사적으로는 등의 사망이 임박했음을 시인하고 있다.등의 주치의들중 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한 중국관리는 『등은 마지막으로 깜박거리는 촛불과 같다.언제 바람이 불어 이 촛불이 꺼지게 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실토했다. 모든 주요 중국신문들이 일요일자 1면에 등을 지지하는 장문의 기사를 눈에 띄게 게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이제는 소문의 한 대상이 되고 있다.
  • 한의학의 과학화 기대한다(사설)

    오랜 진통을 겪어온 숙원의 한의학연구소가 10일 출범했다.정부가 직접 출연한 최초의 전통의학 연구기관인 이 연구소는 소외된 전통의학부문의 연구를 활성화시키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 한다. 한의학은 5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의학이다.감기몸살에서 목숨이 경각에 이르는 급성질환에 이르기까지의 민족의료를 면면히 담당해온 우리의 고유한 의술이다.그러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의 중심에서 밀려나 소외되고 지체되어 온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래서 아직도 신비의 비방으로 전수되는 민간속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십여개의 정규 한의과대학이 이미 있어 고급인력을 양산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 또한 우리 한의학의 현실이다.우리만의 의술과 우리만의 인력,우리에게서만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로서 한의학은 존재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는 한의학이 포함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는 상태에 있다.성인병이나 암,후천성 면역결핍증같은 인류에게 고통을주는 미해결의 질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찾기 위해 한의학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눈부시다.특히 침이나 뜸같은 한방분야에 대한 연구는 매우 의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거기 대응할 수 있는 앞선 기술과 인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우리는 아주 유리한 잠재력의 보고를 마련한 셈이다. 따라서 새로 출범하는 한의학연구소는 적어도 3가지 방향의 연구 목표를 가늠하여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이처럼 막중한 전통의학 분야가 비방영약의 수준에 머문채 과학화와 체계화를 이루지 못한 지체상태를 벗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둘째로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의 양방과 함께 조화를 이뤄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기틀을 확고하게 마련해야 한다. 기술과 인력배출의 체제를 갖춘 한의학은 국제경쟁력을 지닌 우리 고유의 자원이다.이 자원으로 국제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한의학연구에서 기대한다.특히 암을 다스리는 일에 동양의학이 분담할 수 있는 역할을 미국등 현대의학의 선진국에서는 벌써부터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종주국이면서 선진국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그 성과를 오히려 받아들이는 또하나의 경제적 부메랑 현상이 없게 하는 일이 새 한의학연구소에 기대하는 세번째 일이다. 특히 한의학연구소의 실질적 결실까지 우리사회는 매우 치열한 갈등을 겪었다.이같은 전환기의 소모적 시련을 발전적으로 극복하는 본보기로서의 역할 또한 이 연구소에는 주어져있다.혹여라도 폐쇄적인 집단이기주의로 영역의 축소를 초래하는 어리석음같은 것이 저질러지지 않기를 아울러 각별히 당부한다.
  • 의원들/국감민원 쏟아져 “몸살”/「지역구 집단이기」 많아 진퇴양난

    ◎당사자 동시 제기에 “새우등” 비명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달 28일 건설위의 주택공사 감사장에서는 한때 작은 소동이 일었다.주공이 분양한 광주시의 한 아파트 입주민대표 20여명이 상경,건물밖에서 「하자보상」「분양가 인하」등의 피켓을 들고 의원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같은날 노동환경위의 광주지방노동청 감사에서는 아세아자동차 근로자 10여명이 감사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또 지방 민간요양시설을 찾은 보사위 의원들은 『집에 보내달라』『가족을 찾아달라』고 매달리는 수용환자들 때문에 한동안 꼼짝을 못했다. 이렇듯 의원들은 일반인들이 직접 감사현장에 나타나 애로사항을 호소하거나 수감기관의 잘못을 성토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그러나 이는 의원들에게 직접 쇄도하는 민원이나 청탁사례에 비하면 미미한 것으로,국정감사가 임박하면 의원과 보좌진들이 애를 먹는 것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같은 민원의 처리다.민원가운데는 지역구 밖의 개인이나 집단이 제기하는 상임위 관련민원도 적지않지만 대부분은 유권자인 지역구민들의 민원이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반영노력의 흔적을 남겨야 하지만 개중에는 특혜성·집단이기성 민원도 적지않아 의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의원들은 한결같이 『지역구관련 민원은 거의 없다』고 부인하면서 언급을 꺼리지만 실제로는 이를 피하기 위해 아예 국정감사철이 되면 자리를 비우는 의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원이 의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의정활약상을 과시할 수 있는 「큰 건수」가 이 속에 포함돼있을 때가 많은데다 지역주민의 민원해결은 곧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도 되기 때문이다. 공항이웃지역이 지역구인 김영배의원(민주·교통위)의 사무실에는 요즘 매일같이 공항관련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전에는 소음이 주였으나 최근들어서는 항공기에서 떨어지는 이물질이 추가됐다.김의원은 이들 민원을 반영시키기 위해 교통부및 공항관리공단과 수시협의,상당부분을 해소했고 안된 부분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해결되도록 질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민원은 또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이익집단,심지어 수감기관으로부터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대한건설협회가 협회의 희망사항을 예상질의답변서라는 이름으로 포장,건설위의 일부 여당의원들에게 팩시를 통해 배포했다가 「로비」의 눈총을 받은 것이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민주당 건설위의 J의원은 시화지구 인수인계를 둘러싼 두 이해당사자의 틈바구니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인계자인 수자원공사와 인수를 받는 시흥군이 똑같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서로 자기쪽에 유리한 일방논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원길의원(상공자원위)은 이같은 수감기관이나 이해집단의 청탁성 민원을 방지하기 위해 질의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있다.과거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했더니 기업체등 관련당사자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못견디겠더라는 것이다.김의원은 또한 해당기관에 대한 감사자료도 아주 오래전에 요구,감사를 앞두고 펼쳐지는 수감기관측의 성가심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자당 김형오의원(교통위)은 아예 기업체관련이나특혜성·민원성 질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민원접수의 선별기준으로 삼고있으나 판별이 쉽지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 페스트에… 콜레라에… 지구촌“신음”/최악의 전염병 확산 공포 파문

    ◎중·우크라등 환자 급증… 방역 비상/조기진정에 낙관·비관론 엇갈려 인도에서 발생한 폐페스트에 대한 공포로 전세계가 방역 비상대책을 마련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우크라이나 등지에서는 콜레라가 기승을 부려 또다른 전염병 공포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이와함께 올여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북한에서도 콜레라가 창궐,많은 주민들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전해져 이같은 전염병 공포가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천성주재 한국상사원들의 입을 통해 페스트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중국은 30일 중국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한국언론들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중국은 그러나 페스트가 아닌 콜레라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홍콩의 명보는 29일 중국의 수도 북경을 비롯해 22개의 성·직할시·자치구에 콜레라가 광범위하게 창궐,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근 콜레라가 창궐,4백7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보건당국은 이의 확산을 막을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폐페스트의 공포에 콜레라 공포까지 가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도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주민들을 공포속에 떨게 하는 폐페스트가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 것인지 폐페스트 파동의 조기진화 가능성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 국립전염병연구소의 K K 다타소장은 29일 정부의 강력한 방역대책에 힘입어 폐페스트의 기세가 곧 꺾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인도상주대표와 한 서방국대사관의 과학관 등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다타박사는 폐페스트가 조기에 진정될 것이며 더 이상 희생자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60년대와는 달리 충분한 항생제를 갖고 있을 뿐더러 전염원인 벼룩과 쥐 등을 일소키 위한 살충제와 소독약 등을 넉넉히 구비하고 있고 대민방역 홍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폐페스트가 처음 발견된 수라트시에서는 사망자수가 줄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만 지나면 상황이 통제하에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덜 낙관적이다.WHO의 인도상주대표인 N K 샤박사는 『최대관심사는 수라트시를 빠져나온 주민들이 과연 인도전역으로 폐페스트를 확산시키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경우 감염지역이 한층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난 62년 당시보다 더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의 당면과제는 폐페스트가 인구밀집도시들과 의사의 치료와 의약품 지원을 위한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는 벽지마을들로 퍼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는 일이라고 샤박사는 강조했다.
  • 교통대란 질서로 이깁시다(사설)

    추석연휴의 본격적인 귀성전쟁이 17일부터 시작되었다.해마다 추석이나 구정명절때면 치르는 「전쟁」이지만 올해 추석에는 최악의 상태일 것이라는게 교통관계자들의 걱정스런 전망이다.전국에서 2천8백만명이 대이동을 하고 수도권에서만 1백28만대의 차량이 귀성길에 오를 것이라니 어찌 「교통대란」이라 아니할수 있겠는가. 고속도로와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리고 그 바람에 서울∼부산까지 평균 10시간,최대 16시간이 걸리며 서울∼광주간은 평균 10시간30분,최대 1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도로공사측은 예상하고 있다.이러한 귀성전쟁은 연휴가 끝나는 21일을 전후해 「귀경전쟁」이란 이름으로 다시 한번 재연될 것이다.고속도로는 몸살을 앓고 귀성객들은 파김치가 될 정도로 시달려야하는 고달픈 귀향·귀경 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교통이 혼잡할수록 차량들은 기초적인 질서를 잘 지켜야만 한다.그래야만 거대한 차량대열의 흐름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원활해질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의 상황은 어떤가.저마다 먼저 가겠다고 무리한 끼어들기에 난폭운전,게다가 금지돼있는 갓길운행까지 예사로 자행하고 있다.고속도로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들떠있는 귀성객들의 마음을 짜증스럽게 만들어 놓는다.「나만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과 불편을 강요하는」이런 얌체운전은 우리가 해마다 고속도로에서 보아온 부끄러운 추태이다.공동체의식을 상실한 극단적 이기주의의 발로인 것이다. 올 추석에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재에서 신탄진까지 1차선에 버스전용차선제를 처음 실시한다.대중교통수단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안이다.버스전용 차선에는 승용차가 절대로 끼어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찰은 추석연휴기간동안 「갓길운행」「쓰레기버리기」「승용차의 버스전용차선운행」등 3대 기초질서 위반사범을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한다.갓길운행이나 쓰레기버리기는 우리의 교통문화가 한심한 수준에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다.올들어 이 두가지 위반사범은 2만5천여건이 넘는다.이중 95%가 시민들의 신고엽서에 의한 것이라니 시민들의 불법·무질서에 대한 고발의식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시민들의 이같은 고발정신은 교통무질서를 추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어진다. 최근 갓길에서는 일부 견인업체들이 정상차량을 고장차로 위장,편법으로 견인하는 얌체 사례가 있다고 한다(서울신문 15일자 사회면).당국의 빈틈없는 조사와 단속으로 이처럼 치사한 부정 얌체 운행도 철저히 색출,처벌해야 할것이다. 고향으로 가는 즐거운 여행길에 법질서를 위반하여 범칙금을 물고 처벌을 받는것은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조금 늦더라도 귀향의 기쁨으로 참아가면서 교통질서를 지키는 여유있는 귀성길·귀경길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 「지역이기」 집단상경…해법찾기 고심/「행정구역개편」 몸살앓는 민자

    ◎현지 시민단체·주민 몰려 당사 “북새통”/당직자,“가급적 조기 결론” 절충안 시사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추진으로 야기된 혼란이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울산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 대구 인천의 광역화로 출발된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정간·지역간의 한차례 갈등과 논란을 겪은 뒤 지난 주말쯤에는 울산의 직할시승격 유보와 직할시 시역확대의 최소화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다.그러나 이번주에 들어서자 울산을 비롯,경북 김포 창원등지에서 집단상경한 도의회·시의회 의원과 사회단체 대표들이 민자당사와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당 지도부에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저마다의 주장을 풀어헤치고 있어 행정구역 개편논의가 표류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세기의장은 12일 낮 청와대에서 박관용비서실장과 만나 행정구역개편으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박실장과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이의장은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하며 의견만 교환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뒤 『김영삼대통령도 조속히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직할시승격과 관련,백남치정책조정실장은 『어차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결론을 내기는 어려우며 절충안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이세기의장은 본인이 「절충안」으로 내세웠던 「준광역시」 혹은 「정령지정시」안에 대해 『내무부가 그같은 안을 선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또다른 절충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이의장은 또 부산 대구 인천시의 시역확대와 관련,『최대안과 최소안을 절충하는 방안을 당에서 더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안에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실에는 행정구역 개편 대상에 오른 전국 각 지방에서 올라온 주민대표들로 하루종일 북적.이날 아침 9시40분쯤 밀어닥친 안성표의장등 울산시의원 및 각 사회단체 대표 15명은 흥분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자마자 『문민정부와 대통령은 정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직할시 승격 공약을 저버리는 것 같아 분노를 느낀다』고 강한 톤으로 불만을 토로한뒤 『직할시 승격이 안될 경우 울산 노동자들은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위협」.이에 김대표는 『대통령선거공약을 소홀히 대할 수 없고 의견수렴을 거쳐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결론이든 현시점과 내일을 바라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설득.김대표는 특히 『좁은 땅에서 동서로 갈라지고 다시 경남이 동서로 갈라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렇게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문제제기를 하면 차라리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고 언급. ○…울산시 대표들이 물러가자마자 진해출신의 배명국의원이 김대표를 찾아와 『부산시에 편입되는 웅동1·2동 면적이 전체 시면적의 40·9%를 점유하고 있어 진해시 생존문제가 걸려있다』고 탄원.또 이날 하오 2시40분에는 창원시의원 20여명이 김종하의원의 주선으로 김대표를 방문,『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도민의견을 조금도 수렴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포기를 요구.또 이들이 돌아가자 곧바로 경북도의원 10명이 김길홍대표비서실장의 안내로 들어와 『대구를 경북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이와함께 전혀 예상치 않았던 김포출신 경기도의원 5명도 김두섭의원과 함께 김대표를 찾아와 오는 14일 김포의 인천편입을 반대하는 전군민궐기대회와 민자당 항의방문을 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행정구역으로 촉발된 지역이기주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는 느낌. ◎「개편추진」 내무부 표정/“원안 골격유지” 소신관철 채비/“국가발전 기틀 포기 곤란” 당위성 강조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안 추진과 관련,한동안 흔들리는 듯했던 내무부가 최형우장관의 귀국 및 「부산 제2수도권개발론」등에 힘입어 다시 무게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추진에 관련된 실무자들은 직할시의 광역화는 물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에 대해서도 대응논리를 다시 챙기는 등 내무부안의 추진 당위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나섰다.울산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추어 도로포장률·교육시설·환경시설 등은 일반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열악하다는 설명이다. 최장관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소신을 굽히지 않은 투철한 사명의식이 절실하다』고 언급,행정구역개편작업에 대한 「소신관철」의 뜻을 분명히 했다.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최장관은 『행정구역개편은 순수한 행정적 차원에서 추진됐다』면서 『개편안을 마련,정당에 넘겼고 정당에서 적절한 공론화과정을 거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최장관은 이어 국민소득 3만5천달러인 일본이 국민소득 8천달러인 우리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오사카항을 부산의 대응도시로 중점육성하고 있다며 오사카항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최장관은 국가경쟁력강화를 강조한뒤 『네땅 내땅이 어디 있느냐.모두 한국땅이다.개인이기주의는 나쁘다.그러나 집단이기주의는 더욱 나쁘고 지역이기주의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간부들은 회의가 끝난뒤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의 골격을 유지한채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최장관의 소신은 이날 하오 대구시 광역화에 항의차 장관실을 방문한 경북도 의회 의원들 대표에게도 강조됐다.그는 일본의 단체장 직선이후 지역주민이 3백명에 불과한 자치단체도 아직껏 통합을 못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국가발전의 기틀마련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내무부 행정구역 개편안은 그대로 추진돼야 한다는게 장관의 소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한 관계자의 언급은 내무부의 행정구역 개편추진이 다시 속도를 얻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 농공단지/인력·자금난 휴·폐업 “몸살”(심층취재)

    ◎전국 2백36곳 운영 실태와 문제점/기능공 도시 선호… 취업희망자 “급감”/물류비용 늘고 대출 애로… 경영난 가중/수입개방뒤 경쟁력 급속 약화… 346개업체 문닫아 농어민소득증대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전국의 농공단지가 심각한 인력난과 자금난으로 허덕이고 있다.84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전국 2백36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2천3백3개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자금과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정으로 공장문을 닫은 업체는 3백46개에 달하고 있다.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 지원책과 정책보완을 통해 농공단지활성화를 꾀해왔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전남 담양군 금성면 금성농공단지내 광주통일공업(대표 이원호·48)은 요즘 인력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92년7월 입주해 토일론폼패널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기능인력 10여명을 구하기 위해 최근 담양공고·전남공고등 4개 고교에 취업의뢰서를 보냈으나 단 1명만이 지원했다.이 학생마저도 현장실습 이틀만에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근무하고 싶다며 그만두고 말았다.지방신문등에 3차례나 구인광고를 냈으나 사회전반의 3D현상으로 사무직에는 문의전화가 있었을뿐 생산직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금성농공단지에 입주한 8개 제조업체 가운데 한남수출포장(주)가 지난해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부도를 내는등 3개 업체가 쓰러지고 현재는 5개 업체만 가동하고 있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 보성군 미력농공단지에는 10개 업체가 입주할 공간이 확보됐는데도 현재 보성장갑·금강마린·국도철강등 3개 업체만 가동중이고 나머지 7개 업체는 가계약만 체결한 상태에서 입주를 관망하고 있다.보성군이 지난 90년부터 모두 30여억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3만1천평규모의 이 농공단지는 부지의 70%가량이 공터로 잡풀이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보성장갑 직원 강진구씨(33)는 『창업당시 공장등 모든 물권을 담보로 운영및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담보능력부족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계약을마친 업체들도 불투명한 사업전망으로 공장착공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26개 단지에 2백7개 업체가 가동중인 전북도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정읍군 북면 농공단지에서 면사를 생산하기 위해 지난 5월 공장건설에 나선(주)동광은 필요인력 60명 가운데 현재 확보된 근로자수가 20명에 불과해 공장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90년에 조성된 김제시 서흥농공단지는 당초 26개 업체가 입주했으나 10개 업체가 휴업중이고 12개 업체만 가동하고 있다.나머지 4개는 신축중에 있어 4년이 지나도록 활성화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 동동리 동동농공단지내 적벽돌생산업체인 대건요업은 지난 92년 자금난으로 문을 닫은 뒤 지금까지 공장가동이 중단돼 있다.원자재야적장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우거져 있으며,기계는 모두 벌겋게 녹슨 채 공매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 고성 율대농공단지내 굴가공업체인 청성기업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91년9월 부도를 냈다.이 회사 부지 1만여평은 지난해 5필지로 분활돼 재분양됐으나 2개 업체만 공장을신축,현재 가동중이고 수산물가공업체인 만구수산등 3개 업체는 방치해놓고 있다. 이처럼 농공단지에 입주했다가 경영난등으로 휴·폐업한 업체는 모두 41개에 달하고 있다. 농공단지의 이같은 어려움은 대도시와 멀리 떨어질수록 심각하다.경북도는 공장 휴·폐업률이 12%로 전국평균(15%)을 밑돌고 있다.그러나 상대적으로 외진 청도군 풍각농공단지의 경우 지난 90년 7만5천평의 부지를 조성,25개 업체에 분양했으나 가동중인 업체는 3개에 불과하고 3개 업체는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나머지 19개 업체는 건축공사도 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부진하다. ▷지역별 현황◁ 전남지역에는 지난 89년 함평군 학교농공단지를 시작으로 27개 시·군별로 모두 32개 단지를 완공했거나 조성중이다. 전남도는 이들 단지조성(전체면적 1백70여만평)에 국비 3백90여억원등 모두 1천5백여억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지정승인한 진도등에 농공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이들 단지에 입주한 업체수는 3백49개 업체로 2백10개 업체는 공장을 건설중이거나 추진중에 있다. 조업에 들어간 3백49개 업체 가운데 93개 업체가 자금난등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휴·폐업률이 27%에 달해 전국평균 15%에 비해 무려 12%포인트가 높은 실정이다. 관계자들에 다르면 가동률이 80%를 웃도는 업체는 43%인 1백9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업체는 50%미만에 그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지의 활성화가 요원하다는 것이다. 경남도에는 지난 84년 함양군 함양읍 이은리 1만2천여평을 농공단지로 지정한 것을 비롯,87년과 88년에는 각각 6개 지구,89년에는 무려 14개 지구 52만8천여평을 지정하는등 모두 43개 지구 1백79만여평을 지정했다. 경남도는 이들 농공단지에 5백16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있으나 지난해말 현재 입주업체는 3백5개로 이 가운데 41개 업체가 휴·폐업중이다.경남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휴·폐업한 업체의 대부분은 과잉투자에 따른 자금난과 인력난,판매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드러났다. 한편 입주업체의 고용인력은 모두 1만4천여명으로 현지인력은 6천9백여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7천1백여명은 외지인을 고용,주민들의 고용창출과 소득증대라는 농공단지설립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미 조성이 완료된 44개를 포함,모두 49개의 농공단지에 7백42개의 업체를 유치할 예정으로 있으다.현재 공장조성이 완료돼 가동중인 4백88개 업체 가운데 6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활성화 대책◁ 농공단지 입주업체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지속적인 이농현상으로 기능인력확보가 곤란하고 사회간접시설부족에 따른 물류비용증가와 자금부족을 들 수 있다.또 제품의 대부분을 내수에 의존,수입개방에 따른 경쟁력약화와 기술부족등이 경영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또 농어촌지역의 교육·의료등 생활환경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점도 농공단지가 활성화되는 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따라 전남도의 경우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전남지부등과 합동으로 지난 6월부터 관내 농공단지 입주업체를 돌며 경영방법지도및 산업정보제공과 함께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농공단지생산제품 사주기운동」 전개와 이들 업체의 판로개척및 알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공단지활성화를 위해 『회생이 가능한 업체는 경영정상화자금을 확대지원하고 회생불능업체는 건실한 기업으로 조기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능인력확보를 위해 사내직업훈련을 확대하고,생산품은 정부및 공공기관등이 구매하는 방안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경영자금추가지원,시설자금지원한도를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조정하여 휴·폐업업체 인수시 시설및 운전자금지원등을 골자로 하는 「농공단지활성화대책」을 마련,침체된 농공단지활성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업주들의 일치된 견해다. ◎전문가 의견/“투자 늘리고 체계적 판매량 구축을”/앞으론 대도시 인근에 조성해야 1968년부터 추진되어온 농촌공업개발정책은 새마을공장에서 오늘날 농공단지조성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적 개선을 통한 농공단지 활성화가 요청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시말해 농공병진을 통한 농촌의 생산기능 다양화가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꼭 이뤄져야 할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현재 전국농공단지입주업체 가운데 60%만이 가동률이 양호하고 나머지는 절반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여기에 자금난·인력난·판매부진등이 상호 밀접하게 연결돼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 원인은 농공단지에 입주한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이 미숙한 창업기업으로 자본금 5억원 미만의 영세한 중소기업이며 대기업및 중견기업과 협력관계가 미흡한 업체로서 생산제품을 중소기업·시중대리점·소비자에게 직접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장변화에 대한 적응이 불안정하고 동일업종의 덤핑과 KS및 품자미획득으로 저가 판매가 많으며 농공단지 생산제품의 저평가 경향으로 판매가 부진,자금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재투자여력의 부족및 신용대출의 어려움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농공단지 입주업체에 고용된 종업원 가운데 69%가 현지인이다.이들은 대부분 단순노무직종으로서 농촌경제 부양기여도가 낮은 편이다.이 마저도 농촌인구의 감소로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며 기능인력은 있다하더라도 취업을 기피,대도시로 떠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농공단지 조성목적을 기존의 농촌유휴노동력 활용차원에서 쾌적한 환경을 활용해 21세기 국제경쟁력에 도전하는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농공단지로 전환해야한다.이를 실현해 선진농촌을 가꾸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지금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야 한다. 먼저 단지조성입지의 타당성을 면밀히 재검토,읍·면단위로 우후죽순처럼 조성되어있는 것을 개선해야한다.농촌인구가 소읍을 중심으로 집단화하고 있는 추세에 비춰 농공단지 입지는 소도읍주변과 기존공업단지 대도시인근이 적지라 생각한다.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면단위에 조성된 농공단지는 농특산물 가공단지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주업체는 정부의 지원만 처다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혁신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공단지입주업체들에 대한 인식전환과 기업 의욕을 북돋워주기 위해 「농공단지 생산품박람회」등을 열어 정보교환과 광고효과를 동시에 얻게 도와 주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농공단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민·관·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농공단지를 농촌발전의 주춧돌로 승화시키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답사기/지건길 국립경주박물관(굄돌)

    요즈음 서점가에서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유적답사기나 해설서들이 지가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지난해 봄에 출판된 한권의 답사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들어서더니 얼마뒤에는 맨 윗자리를 차지하면서 아직까지도 그 여세가 계속되고 있다.이러한 추세에 힘입었음인지 근간의 일간지에 나타난 도서판매 순위에는 비슷한 성격의 서적들 서너권이 함께 나란히 자리잡고 있음을 볼수가 있다. 이 책들은 우리 문화사의 흐름을 다룬 체계적 이론서라기보다 대개는 개개의 유적에 대한 단편적인 답사기나 비전공자를 위한 해설서들이어서 일반 독자들이 훨씬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더러는 흥미위주의 기술로 눈에 거슬리는 대목도 없지 않으나 그것이 오히려 독자를 끄는 힘이 되는지도 모른다. 경주처럼 유적지가 많은 곳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책자를 손에 들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곳곳에서 흔히 만나게 된다.이제까지 별로 바깥에 알려지지 않아 그런대로 한적한 분위기 속에 숨어 있을 수 있었던 곳이 어느날 갑자기몰려들기 시작한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게 된 것도 바로 책의 위력(?)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우연한 자리에서 만난 낯모르는 이나 친지로부터 특정 유적이나 유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상당한 식견을 대하고 내심 놀라는 때가 있다.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것이 얼마간 설화적이고 통속적이라 할지라도 우리 것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읽는것 같아 우선은 반갑게 여겨진다. 지금까지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온 국민들에게 이만큼 한발짝 가까이 다가선 것만 해도 이 책들이 우리 사회에 끼친 값어치는 엄청난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모처럼 일기 시작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의 열기가 일과성으로 그치지 말고 두고두고 온국민의 생활속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
  • 말련/성급한 외환자유화로 “몸살”

    ◎외자유입 봇물… 주가2년째 2.3배/통화증발·평가절상·물가불안 극심 말레이시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성급한 개방화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안정 속의 성장」을 지속해 온 말레이시아는 한국·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의 「네마리 용」을 추격하는 또 한마리의 「작은 용」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들어 극심한 경제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화증발,링기트화(말레이시아 화폐)의 급속한 평가절상,그리고 물가 불안 등 세가지가 그것이다.잘 나가던 말레이시아 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성급한 자본 자유화 때문이다.외자유입액이 급격히 늘어나 정부의 관리능력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비전 2020」을 내세워 경제의 개방화 및 자유화를 급속히 추진 중이다.「비전 2020」이란 오는 2020년까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마하티르 정부가 제시한 야심적 계획이다. 경제의 개방화는 선진국이 되려는 개도국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자격시험이다.이 시험의 마지막 관문이 국내외의 자본이국경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자본자유화이다. 말레이시아는 「비전 2020」에 따라 지난 수년간 자본 자유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다.우리나라가 내년부터 99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할 예정인 외환의 자유화를 벌써 끝낸 상태이다.그 결과 말레이시아의 장·단기 금융시장은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개방됐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열리자 외국자본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90년 이후 연평균 8%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주가지수가 91년 말 5백56에서 작년 말 1천2백75로 2년만에 2.3배로 오르는 등 말레이시아는 외국 투자가들에게 매력 있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사전 대비에 소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작년의 외자 유입 규모만 1백20억달러에 달했다.이 나라 GDP(국내총생산)의 20%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이다.외자유입의 러시는 환율·통화량·물가 등 거시경제의 정책 변수들을 통제불능의 상태로 만들었다. 네가타은행(중앙은행)은 링기트화의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링기트화를 거의 무제한으로 찍어내 유입되는 달러화를 사들였다.그 결과 총통화 증가율은 작년 3·4분기(7∼9월)에 연율 16%에서 올 1·4분기(1∼3월)에는 31%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미 달러화에 대한 링기트화의 환율은 지난 1월 달러당 2.752링기트에서 3월에는 2.6735링기트로 떨어졌다.두달만에 거의 3%나 평가절상된 셈이다.이같은 급속한 평가절상은 말레이시아 수출기업들의 숨통을 졸라매고 있다.대부분의 수출품이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통화수위가 높아지며 물가도 뛰고 있다.지난 80년대에는 2%대에서,90년 이후 작년까지 3∼4%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에는 5%를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자본 자유화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단계이다.따라서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요즘 겪는 극심한 경제불안은 「자본 자유화는 그 나라의 경제능력에 맞춰 추진해야 한다」는 교훈을 말해준다.
  • 부산/“국제화포석”·“군존립위기”공방(행정구역개편 지상공청회:2)

    ▷찬성론◁ ◎교역기지 기반강화위해 광역개발 시급/김여관 부산발전연 책임연구원 부산은 개항이래 수차례의 경제·사회적 변혁기를 거치면서 도시구조의 개편이 이뤄졌다.이에따라 13차례에 걸친 시역확장이 이뤄지면서 동북부 방향으로 개발이 추진되어 왔다.이러한 편중된 개발로 도심축이라 할 수 있는 중앙로에 도시활동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버렸으며 지역간 연계의 어려움,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항만이라는 특수기능을 보유한 국제항만및 물류도시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배후도로조차 제대로 조성되어있지 않을 뿐아니라 컨테이너 전용도로도 없어 도심내에 컨테이너가 질주하며 도심교통의 혼잡을 가중시켜 물류비용의 증대를 부채질해 왔다. 부산의 구조적인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부산도시기본계획에는 도시기능의 분산및 계층적 체계화를 도모하며 기능간 접근성,연계성을 높이고 다양화·다핵화 도시공간구조로의 정비를 구상하고 있다.그러나 부산의 각종 도시문제를 부산이라는 지역적인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이제 그 방법론에 있어 한계에 달했다.만약 이러한 상태로 방치해 버린다면 무한경쟁의 국제사회에서 탈락해 버릴 뿐만아니라 국가적인 손실 또한 막대할 것이다. 따라서 부산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은 광역도시권 개발이라는 구도속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속에서 인접한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국가경영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광역개발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해야만 한다.이는 국가적인 과제요 시대적 요청이다.왜냐하면 부산은 전국을 배후지로 하는 국제물류의 거점이며 통일후에는 아시아·유럽대륙을 배후지로 하는 항만수송과 대륙수송의 연계지 기능을 보유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산은 국가적인 중요한 위상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화·지방화의 전진기지로서의 광역적 개발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방행정구역이라는 장벽에 막혀 개발의 행방이 불투명한 실정이다.즉 구체적인 광역개발 사업은 전혀 추진되지 못한채 말로만 그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는 국경조차 무너지면서 세계화·지구화가 눈앞의 현실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추세임에도 지역적인,특히 행정구역이라는 걸림돌이 「광역적 개발」의 장애가 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따라서 이제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관련,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시역확대는 고육지책이긴 하지만 현실정을 감안해 볼때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본 연구원에서 실시한 편입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부산주변 주민들의 편입찬성의사는 72.4%라는 매우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물론 몇몇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보이기도 했다.부산과 같은 생활권이면서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아무런 행정적 혜택도 보지 못하고 있는 주민의 편익을 감안한다면 지극히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편입에 있어 소수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환경악화·부산의 필요시설용지를 위한 대체입지라는 관점에서 시역편입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시역확대는 부산시 도시문제의 해결과 해당지역주민들의 편익,현 생활의장점들이 최대한 보장되는 견지에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반대론◁ ◎환경 황폐화­가야문화 유적 훼손 우려/김종간 김해향토문화연 소장 소위 문민정부시대에 지역주민은 물론 도·시·군의회 의견마저 수렴하지 않은채 무자르듯 땅을 떼어 가려는 발상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김해시·군민들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밝힌 김해시·군을 포함,경남땅 일부 지역을 부산시에 편입시킨다는 제2차 행정구역개편계획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김해시·군의 부산편입계획은 사실상 김해의 공중분해를 의미한다.편입대상지역에서 제외된 군지역만으로는 김해가 존립할 수 없다. 이번 제2차 행정구역개편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여권핵심부와 내무부의 행정은 지방자치시대의 행정이라기 보다는 「밀어붙이기 식」의 과거답습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은 절차가 정당하지 못하다.최장관과 부산출신정치인·상공인등 몇몇 사람의 「밀실회의」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역시 문민정부아래서 과거의 정책결정과정을 되풀이한 것이며 비민주적 밀실행정을 모방한 처사다. 김해사람들은 행정구역개편계획 소식을접하면서 부산이 국가경쟁력을 갖춘 국제도시로 성장하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또한 효과적으로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두 지역간에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이번 행정구역개편안은 주민편의를 가장한 신패권주의이며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단정지을수 있을 것이다. 김해시·군은 그동안 부산시 발전에 있어 「희생양의 역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8년 2월 대저1·2동과 명지·가락면 일부가 부산시에 편입됐다.89년 1월에는 다시 녹산면과 가락면 일부가 부산시에 넘어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2차례에 걸친 김해땅 부산편입은 정당성 확보는 물론 지역민의 의견반영없이 일부 부산정치인과 상공인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부산시는 오늘의 부산이 이만큼 성장할수 있게 한 그동안의 김해 공로는 잊은채 밟고만 일어섰다.가야 5백년의 찬란한 문화도 하나 둘 파괴해 나갔고 지역민의 순수한정서도 혼돈시켜 왔다.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편입해간 옛 김해땅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 있는가를 살펴보면 편입 부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는 이들 지역을 편입해가면서 첨단산업기지건설등 각종 달콤한 얘기를 동원했지만 평야와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강과 바다는 오·폐수로 가득차 고기 한 마리 살수없을 정도로 오염돼 버렸고 옥토는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또 명지해안에 이어 철새의 낙원인 을숙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부산시의 지역이기주의는 녹산면 생곡에까지 이어져 주민 5명을 구속시켜가며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이제 김해는 더이상 부산의 희생물이되어서는 안된다. 부산편입반대는 쓰레기매립장과 화장장이 들어서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때문이 아니다.가장 중요한 주민편의가 사라져 불편만 가중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주변의 작은 도시들을 위성도시로 개발,부산시를 지원해줄 수 있도록 기능분담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공존공생의 길이라고 여겨진다.이와함께 김해는 독자적으로 발전할수 있는 역량이 있음과 찬란한 가야문화와 유적을 영구보존해야 함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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