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몸살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수노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인치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축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75
  • 여당 중진들 조심스런 연말행보/「세불리기」오해 우려…「말」도자제

    신한국당 중진들의 연말행보가 무척 조심스럽다.「세불리기」로 오해될 만한 움직임을 일체 자제하고 있다.하고싶은 말들도 많은 듯 하지만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청산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뜻이 엿보인다. 민정계의 김윤환대표위원·이한동국회부의장이나 민주계의 최형우·서석재·김덕용의원 등 계파를 대표하는 중진들은 누구보다 연말을 바쁘게 보내야 할 인사들이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은 물론 총선 이후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하지만 청산정국의 한파속에서 서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잔뜩 움츠리고 있을 뿐이다. 이들은 대부분 새해 인사를 받지 않을 생각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쪽 움직임과 보조를 맞춘다는 계산인 만큼 현재로는 「집문을 열」가능성이 거의 없다.올 신년 시끌벅적하게 「손님」을 받으면서 상대쪽 손님의 「양과 질」을 저울질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대표는 26일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났다.지난 번 「16일 개각설」을 언급했다가 미묘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접촉을 피해온 지열흘 남짓만이다. 김대표는 이날 민감한 사안에도 즉답을 피했다.정치권 사정설에는 『들어본 적 없다』,정국전망에는 『연말을 넘겨 한파가 좀 오래갈 것 같다』,이회창·이홍구 전국무총리나 박찬종전의원 등 영입설에는 『잘되겠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정도에 그쳤다.김대표는 새해 1일에는 중앙당 단배식에만 참석하고 곧 바로 제주도로 갈 생각이다. 민주계의 맏형 격인 최의원은 지난 22일부터 부산에 머무르며 중앙과 거리를 두고 있다. 22일 방송기자클럽인 여의도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권 이탈세력들을 「난파선의 쥐」로 비유한 데 대해 민정계쪽의 시선이 곱지 않은 뒤부터다.아예 새해까지 머물 생각도 하고 있다. 이국회부의장 역시 마찬가지다.1주일 이상 감기몸살에 시달리며 지역구에만 매달리고 있다.26일에 이어 27일에도 포천에 내려가는 등 되도록 중앙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서의원은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파문 이후 조심스런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부산 사하갑 지구당을 맡은뒤부터 지역구에도 신경을 쓰면서외부 노출을 삼가고 있다.김의원은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 매달리면서 특유의 물밑 행보에 열중이다.
  • 성탄절 전국 한파/대도시 도심 한산 “차분한 연휴”

    ◎스키장·온천엔 행락인파 북적/고속도 빙판길 많아 교통 혼잡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전국의 유명산과 스키장·온천 등에는 올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 크게 붐볐다.서울 등 대도시의 도심은 연휴인파가 빠져나간데다 강추위마저 몰아닥쳐 한산한 모습이었다. ▷날씨◁ 성탄절인 25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경기·충청·강원 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4일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25일 아침 기온이 이날보다 더 떨어지겠다』면서 『이같은 추위가 당분간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도심◁ 여느해보다도 차분한 성탄연휴가 이어졌다.일부 시민들은 이날 자정 명동성당 등 천주교회와 영락교회 등 개신교회에서 열린 미사 및 예배에 참석,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소망을 빌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미사에는 1천5백여명의 신도가 참석,이 땅에 영광과 축복이 깃들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김추기경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현재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새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성탄에 오신 예수의 마음으로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되 사랑과 용서를 베푸는 마음으로 오늘을 보자』고 강론했다. 유명백화점이 밀집된 시내 중심가는 이날 밤 연말경기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비교적 한산했으나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압구정동과 강남역·신촌·홍익대앞·대학로 등에는 연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관광지◁ 강원도내 스키장과 설악산 등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1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평창군 용평리조트에 2만5천명의 스키어 등이 찾은 것을 비롯 알프스·홍천대명스키장과 올들어 처음 문을 연 현대성우·삼성휘닉스 스키장 등 도내 5개 대형 스키장에는 9만여명이 찾아 겨울 설원을 누볐다.설악산과 경포대·낙산사 등에도 2만5천여명이 찾아와 겨울 산과 바다의 정취를 만끽했다. 영동고속도로와 도내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주요도로,설악산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 등은 23일 하오부터 쏟아진 인파로 정체현상이 풀리지 않았다.평소 4시간 거리인 서울∼강릉까지가 7시간 이상 걸렸다. 서울 근교의 포천 베어스타운·용인 양지리조트·남양주 천마산스키장에는 1만5천여명이,전북 무주리조트에도 예년보다 1만명이 많은 3만여명이 몰려들어 크게 붐볐다. ▷고속도로◁ 23일에 이어 스키장과 온천 등을 찾는 차량들로 하루 종일 몸살을 앓았다. 이날 새벽에 눈이 내린 서울·경기·강원지방과 하오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호남지방은 일부구간에서 빙판길 혼잡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23일부터 이틀동안 40여만대가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하오부터는 본격적인 귀경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행락차량 몰려 귀경길 “체증”

    ◎시속 10∼20㎞ 운행… 심야까지 북새통 12월의 셋째 휴일인 17일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는 귀경길 겨울행락 차량들로 밤늦게까지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이날 낮 12시를 넘기면서 차량이 몰려들기 시작,서울톨게이트∼판교IC를 비롯해 천안IC∼안성휴게소,기흥IC∼죽전휴게소,회덕분기점∼옥산휴게소 등 곳곳에서 시속 10∼20㎞의 거북이운행이 이어졌다. 중부고속도로도 중부1터널∼곤지암IC와 일죽IC 인근에서 귀경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밤늦게까지 몸살을 앓았다. 영동고속도로도 이날 하오 용평스키장 부근의 횡계IC와 새말IC∼만종분기점 등에서 차량이 붐비면서 혼잡이 계속됐다.
  • 건설폐기물 대책 세워야(사설)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한해 2천만t(토사제외)에 이르고 이중 10% 2백만t만이 신고처리되고 있다는 심각한 상황이 파악됐다.한국자원재생공사 의뢰로 아태환경경영연구원이 94년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최초로 실시한 건설폐기물 실태조사 결과이다. 건설폐기물 문제는 사실상 지금 누구나 알아볼만큼 드러나 있다.수도권지역 농지·야산·도로주변등은 불법투기한 건축폐자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경기지역 개발제한구역에서는 논에 일부러 건설쓰레기를 매립한 뒤 이를 밭으로 전용하는 비리까지 만들고 있다.대형 건설업체에서도 불법처리를 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있고 이때문에 또 불법처리 전문브로커도 생기고 있다.주변 황폐화라는 자연환경이나 미관상의 문제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건축폐기물은 하천과 농토에 영향을 주고 토질과 지하수도 오염시킨다.더욱 심각한 것은 단열·내화용 자재들이 인체에 환경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대표적으로 석면은 건축시부터 직접원인이 된다.건축노동자 폐암발생률이 정상인의 14배라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우리 건물수명은 부실공사 폐단까지 겹쳐 대부분이 20년미만이다.따라서 이제부터 재개발사업을 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폐기물의 양은 또 급격히 늘것이다.이번 조사에서도 2005년이면 연간 3천6백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국토보전과 환경오염축소,그리고 국민건강을 위해 산업폐기물대책과 별도로 건설폐기물대책도 세워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대책의 방향은 자명하다.우선 매립지를 확보해야 한다.경기 화성군이 서신면 앞바다에 44만평규모 건축폐기물 전용매립장 조성계획을 갖고 있긴 하다.물론 이것으로 태부족이다.건설폐기물의 총량파악만이 아니라 종류별 발생량 산정도 해야하고 이에 따른 재활용업체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일본은 33평주택 재건축에 폐기물 50t이 나온다는 조사를 한 뒤 이를 2000년까지 반으로 줄이기 위한 「건설부산물대책행동계획(리사이클21)」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니까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연구도 해야 하는 것이다.
  • 전씨에 법률적 대응요령 “진언”/연희동·서교동측 움직임

    ◎최씨 지병으로 검찰출두에 난색 전두환 전대통령의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와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은 4일 상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전씨 자택을 찾아 전씨의 구속수감 이후 앓아 누운 부인 이순자씨를 1시간 남짓 위로했다.이어 안양구치소로 직행,전씨를 면회했다. 이들은 전씨에게 전날 검찰수사 내용을 들은 뒤 향후 법률적 대응요령 등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12·12를 사전모의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광주사태는 사회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발포명령을 한 적도 없다』는 바탕위에서 법률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연희동 전씨집에는 친지들이 간혹 찾아와 이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부부를 위로했다.한 비서진은 이씨가 식사를 잘 못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희동 전씨집 주변에는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입자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기소를 하루 앞둔 노태우 전대통령의 연희1동 자택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편 최규하 전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저는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내방객 한 사람 없이 적막감속에 잠겨 있었다. 한 비서관은 최씨가 지난달 5·18 특별법 제정방침이 발표된 이후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간혹 외부와 전화통화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병인 허리신경통과 무릎관절통 때문에 출두에 난색을 표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는 『최전대통령은 「개인에 대한 단죄는 있을 수 있으나 대통령직에 대한 권위는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최씨가 워낙 고령인데다 기억력이 흐려져 검찰조사에 응한다 해도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비서관은 『최근 언론보도와 TV드라마 등을 통해 당시를 회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새해 예산 항목조정 내역을 보면

    ◎예산증가율 14.8%… 작년비 0.3% 낮아/각당 총선의식 지역개발비 배정에 역점/예비비 줄고 농촌지원·SOC비용 확충 2일 국회를 통과한 62조9천6백26억원 규모의 새해 정부예산안은 앞서 정부가 제출한 63조36억원의 예산안에서 4백10억원이 삭감된 액수다.이는 또 올 예산 54조8천2백41억원에 비해 14.8%가 늘어난 것이며 올해 예산증가율 15.1%보다는 0.3%포인트가 낮아진 것이다. 4백10억원의 순삭감액은 3천52억원의 세출증액분에다 3천4백62억원의 세출삭감분이 합산된 수치로 소득세입의 축소로 계정된다.이같은 삭감액 규모는 89년부터 올해까지의 평균삭감액 2천2백80억원에 크게 못미친다.특히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의 예산조정작업에서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각각 4천1백98억원,4천8백40억원의 순삭감을 요구한 것과 비교하면 삭감규모는 소폭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의식,사회간접자본 시설등 지역개발사업과 복지분야의 예산을 확보하느라 전체적으로 삭감보다는 조정작업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호남권과 충청권의 개발사업예산의 증액을 요구,민자당과 줄다리기끝에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다.국민회의는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예산이 부산·경남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를 타지역의 개발사업비로 조정할 것을 요구,새만금사업 1백50억원,대전·광주지하철사업 1백억원,광주도심철도 이설 20억원,무안∼영광고속도로 조사비 30억원,여수공항 20억원등을 따냈다.또한 자민련은 공주∼서천고속도로 조사비 20억원,금강취수지사업 50억원,각급학교 담임수당 4억원등을 얻어냈다.여야가 함께 요구해 증액된 항목은 농어촌지원 1천39억원,고엽제 후유증 환자지원등 사회복지예산 3백28억원,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신용및 기술보증기금 3백억원,해양오염방제사업 1백52억원등이다. 예산조정과정에서 여야간에 쟁점이 됐던 항목은 방위비와 예비비,관변단체 지원금,선심성 지역개발사업,영농지원자금등이다.12조7천3백60억원규모의 방위비에 대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율곡사업비등에서 4천억원안팎의 삭감을 요구했으나 41억원의 정부산하단체 지원금과 함께 원안통과됐다.8천86억원의 예비비는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주장한 야당측의 요구로 증액분의 절반인 5백99억원이 삭감됐다. 예산이 증액된 분야는 사회간접자본 시설(9백90억원),중소기업지원(3백억원),농어촌지원(1천39억원),사회복지(3백28억원),해양오염방제(1백52억원),기타(2백43억원)등이다.사회간접자본 시설중 서울지하철지원예산이 4백50억원,대전·광주지하철과 인천·새만금등 6개 신항만건설에 대한 지원예산이 각각 1백억원씩 늘었다.농어촌지원예산으로는 농업경영자금이 8백억원,새만금방조제보상비 1백50억원,미곡종합처리장 건설지원금이 80억원 증액됐다.중소기업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2백억원,기술신용보증기금 1백억원이 추가됐다.사회복지분야에서는 지역의료보험지원금이 2백30억원 늘었고 지방자치단체의 오염방제사업자금융자가 1백억원 확대됐다. 삭감항목은 모두 14개로 도로공사 융·출자 8백억원과 양곡증권이자 6백55억원,예비비 5백99억원,대외협력기금 2백억원,공공임대 지자체 보조 2백억원,정주권 개발 2백억원등이 삭감됐다.또내무부와 교육부의 교부금 1백3억원,수출보험기금 1백억원등이 줄어들었다. ◎국회 예산안 처리 이모저모/야권 필리버스터… 고함·욕설 난무/「전씨 성명」 비난 발언 봇물… 표결엔 여야 동참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2일 국회는 예산안과 법률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권이 사안마다 반대토론을 벌이는 등 고의적인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벌이는 바람에 의원들의 고함과 욕설이 난무했다. 그러나 표결에는 여야가 모두 참여,예년같은 「날치기 통과」의 행태는 되풀이되지 않았다. ○…예산안에 대한 본회의 찬반토론에서 김대식 의원(국민회의)은 『내년도 신규 사업비의 경우 영남과 호남의 비율이 4.5대 1로 지역간 편중이 심하다』며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반대했다.장기욱 의원(민주)도 『세입과 세출을 연계해서 심의해야 하는데도 재무위와 예결위에서 따로 심의되는 등 예산심의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상재 의원(민자)은 『5·18 정국의 격변속에서도 국민의 세부담을 줄이고 균형예산을짜기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며 『팽창예산이라고 하지만 국가경쟁력 강화와 사회간접자본 확충,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불가피한 예산』이라고 찬성했다. 표결은 하오 7시50분쯤 여야의원 1백87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성 1백50,반대 35,기권 2로 가결됐다.민자당과 자민련이 찬성표를,국민회의와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졌다. ○…민자당 서정화 원내총무는 새해 예산안이 여야간 큰 충돌없이 법정시한내에 처리된 데 대해 『모처럼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서총무는 『예전같으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몸싸움이나 변칙처리 소동 등으로 국회가 심한 몸살을 앓았겠지만 이번에는 진일보한 국회운영을 보여줘 민주주의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오 예산안 표결에 앞서 여야는 본회의 4분발언과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오만불손한 행위』라고 일제히 비난했다.다만 정당별 입장은 달랐다. 4분발언에서 번형식 의원(민자)은 『전씨가무법천지의 서부활극에 나오는 총잡이처럼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좌파」운운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을 또 다시 거스르는 반역행위』라며 전씨의 즉각 구속을 요구했다. 번의원은 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6공 중간평가시 노씨와 김대중 총재 사이에 심도있는 말이 오고간 것으로 안다』고 20억원 이외의 자금수수설을 주장했다. 원혜영 의원(민주)은 『일말의 반성과 참회도 없이 국민을 협박하고 내전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면서 『전씨가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힘으로 참회를 시키자』고 전씨의 구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석화 의원(국민회의)은 『전씨가 뻔뻔스러운 말로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공격의 화살은 김대통령을 향했다. 그는 『쿠데타 내란세력과 야합해 정권을 잡았다.김대통령의 사조직인 검찰이 전씨를 수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면서 특검제 도입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 비자금 파문 한달… 몸살앓는 재계/내년 투자계획 못짜고 한숨만

    ◎총수 36명 줄줄이 조사… 대외 이미지 훼손/해외자금 조달 차질… 중기부도 다시 증가 지난달 19일 박계동 민주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18일로 만 1개월을 맞았다.지난 1개월은 재계·증권·금융 등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과 영향을 몰고 왔다.경제계는 충격속에 방황하고 있다. 재계의 충격이 가장 대표적이다.30대그룹 중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수전원을 포함,모두 36명의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앞으로 대외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삼성·현대·LG 등 주요그룹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정기인사도 미뤄지고 있다.투자와 인사에 차질이 빚어져 앞으로 제대로 굴러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걱정섞인 한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바람에 지난 14일 열린 폴란드 국영 승용차 공장(FSO) 인수계약식에 참석하지 못한게 대외적으로 대우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대우와 선경 등 일부 그룹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우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매년 연말이면 수출을 독려해왔으나 요즘은 이런 통상적인 활동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기업들은 이미지가 나빠져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실제로 조달금리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식시장도 얼어붙었다.지난 달 19일의 종합주가지수는 1천22였으나 18일은 9백46.35로 1개월동안 53.87포인트(5.39%) 떨어졌다.이 기간 30대그룹의 평균 주가는 6.46% 떨어져,종합주가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이번 사건이 30대그룹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자금 파문과 관련된 그룹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그룹들의 주가 하락은 특히 두드러졌다.대우그룹의 주가는 평균 14.09% 떨어졌다.한보그룹은 주가 하락률이 19.05%로 가장 높았다.30대그룹중 LG와 벽산·미원 등 3개그룹만 주가가 올랐을 뿐이다. 자금사정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비자금 파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부도업체 수는 늘고 있다.지난 달 19일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12.18%였으나 18일은 12.08%로 소폭 낮아져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사채시장은 비자금 파문의 영향을 받고 있다. A급 어음에 속하는 보통 30대그룹의 어음 할인율은 지난 달 19일에는 월 1.25%였으나 18일에는 1.21%로 오히려 좋아진 기현상도 보였다.그렇지만 이번 비자금 파문에 관련됐다는 소문에 시달린 몇몇 30대그룹의 어음은 종전의 A급에서 C급으로 떨어진 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반적으로 A급 어음의 조건은 좋아졌지만,특정 그룹의 경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 B급 어음과 C급 어음의 경우는 비자금 파문 직전에는 각각 할인율이 월 1.4∼1.6%와 2% 이상이었으나,18일에는 1.5∼1.7%와 2.5%로 높아졌다.A급 어음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부도업체 수는 서울의 경우 지난 달 19일부터 31일까지 영업일수 기준으로 하루에 17.5개였으나 11월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하루평균 19.4개사나 됐다. 외국에서 자금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서광하 상업은행 상무는 『이번 사건으로 외국의 평가기관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좋지 않게 평가할 가능성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일본에서 은행사고가 잇따라 터져 국내 은행들이 돈을 빌릴 때의 금리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자금 파문이 터져 더 어려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지구촌 곳곳 부패 몸살/수뢰·직권남용·경제범죄로 줄줄이“철창행”

    ◎불 전공보장관 징역 5년/러 경관 2천명 재판대기/중국공산당원 부정급증 고위공직자들의 부패는 동서양의 구별이 없는듯 지구촌 곳곳이 공직자들의 횡령,독직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직시장이 시장재임시의 수뢰가 탄로나 벌금형을 받았는가하면 중국에서는 당간부중에서 경제사범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인 러시아에는 부패·독직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기다리는 경찰이 수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리옹 로이터 연합】 프랑스의 한 법원은 16일 시장 재직시 기업체로부터 선물을 받은 알랭 카리뇽 전공보장관(46)에게 부패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포함,징역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수뢰와 증인에 대한 간섭,사기사건에 대한 공범 등의 혐의로 5년동안 공직보유나 출마를 금지시키는 동시에 40만프랑(8만달러)의 벌금도 부과했다. 프랑스 제5공화국 각료중 부패혐의로 투옥된 최고위급인사인 카리뇽은 그레노블시 시장 재직시 이 도시의 상수도시설 민영화계약과 관련,리옹네즈 데 조사로부터 선물을 받은혐의로 기소됐었다. 작년 7월 공보장관직에서 물러난 카리뇽은 그러나 그르노블시 상수도 민영화계약의 대가로 2천1백만프랑상당의 선물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모스크바 AP 연합】 러시아 전국에서 약 2천여명의 경찰관이 부패 또는 직권남용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아나톨리 쿠릴코프 내무장관이 16일 말했다. 쿠릴로프장관은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정한 경찰관을 경찰부서에서 몰아내기 위해 현재 「깨끗한 손」으로 명명된 작전이 진행중이며 몇몇은 이미 해임됐다』고 전했다. 보리스 콘드라쇼프 러시아경찰청 차장도 앞서 지난달 『모스크바에서만도 올해 9백60명의 경찰이 비행혐의로 해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경찰은 월급이 적어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이같은 현상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범죄집단이 목적달성을 위해 종종 당국에 뇌물을 주는 대도시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북경 로이터 연합】 올 상반기중 발생한 중국 공산당원의 부정부패및 뇌물수수·횡령사건 등 경제범죄가 전체 당기율 위반사건의 44.3%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고 중국 법치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휘종빈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의 말을 인용,이는 지난해 42.6%보다도 늘어난 것이라면서 지난 83년부터 93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경제범죄가 이제는 전체 당기 위반사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93년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모두 24만4천9백13건의 범법및 당기 위반사건을 적발해 23만7천6백27명을 징계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휘부서기는 『부패를 근절하지 않는 한 개혁정책의 성과가 모두 소멸될 것이며 새 성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독 연방의회 부의장 한스 클라인 초청강연

    ◎언론이 남북한 이질성 해소 앞장을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는 13일 서울방송과 공동으로 독일연방의회 한스 클라인부의장을 초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강연회를 가졌다.클라인부의장은 「독일통일 전후의 이질성 해소노력­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연설에서 남북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앞장서서 사회적·민족적 동질성을 회복·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요지. 독일통일의 사례를 한반도 통일과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아놀드 토인비는 『인간이 이룩한 업적은 도전에 대응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역사적 굴곡이 많았던 한국과 독일,한국의 경제 정치발전과 독일의 양대전이후의 부흥등은 바로 이 말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국토분단을 초래한 각각의 지정학적·역사적·심리적 조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민족간 거래에 있어 양독일은 동서독간 무역,동독의 EC 간접참여(서독을 통한)등 경제교류가 꾸준히 있어왔으나 남북한간에는 최근의 비공식적 소규모 무역거래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거래 및 교류가 거의 없다. 동서독간에는 매우 제한적이기는 했으나 동독주민의 서독거주 친척방문등 부분적 인적교류가 허용되었으나 남북한간에는 방문은 커녕 서신교환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구동독국민은 서독의 높은 생활수준을 인지하고 있어 어느 정도 그 격차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반면 북한주민은 철저한 정보통제로 인해 남한 및 외부세계에 대한 완전 무지 상태에 있다. 자유진영 내부를 볼 때 남한 내에는 통일의 열망에 대한 의견일치가 형성되어 있다.그러나 구서독의 경우 좌파는 통일 자체를 반대했으며 서독언론의 일부가 이들에 적극 동조하였다.그러다가 1989년 전후한 구소련 붕괴 및 구동구권내의 일대 변혁으로 인해 통일에 회의적이던 서독내 언론 및 좌파의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고르바초프가 구동독의 일인자였던 호네커에게 『늦게 깨닫은 사람은 이후의 삶에서 그 값을 호되게 치른다』는 유명한 말을 했듯이 동구유럽은 앞다투어 체제 변혁을 시도했고 이것이 독일통일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이러한 노력과 국제정세변화의 결실이 89년 10월 독일통일로 이어졌고,이듬해 90년 여름 동서독간의 경제·금융·사회통합이 형태를 갖추었다.이에따라 동독인구의 대대적 서독유입,가치가 전락한 동독마르크의 도이췌마르크로의 전환,구동독지역의 소비재 구매 급등 등의 현상이 뒤따랐다. 통일의 필연적 부작용으로 구동독 산업은 낙후된 생산시설,소비자층급락,치솟는 실업률,기업파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반도통일은 한국민이 원하고 추구하는 한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국내외적 장애가 현존하는 것은 사실이나,세계적 추세는 막을 수 없다.인간의 존엄성·개인의 자유·기회균등·법치주의·깨끗한 정치 등이 득세하고 있지 않은가.한국은 경제·정치적 우위를 이용하고 태평양시대의 상승기류에 편승해서 자국의 통일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아울러 일체의 자만·우월의식을 떨쳐버리고 거의 반세기동안 분리되어 있던 양체제간의 이질성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여,그 이질성의 완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언론의 자제 및 분별력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 자금난 중기지원 총통화 6조7천억 공급/정부,월내에

    ◎추예 1조8천억원 조기 집행/한은 긴급자금 상환 6개월 연장/위탁보증한도 늘려 2,500억 지원 정부는 비자금사건에 따른 사채시장 경색으로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해짐에 따라 이달 중 총통화를 최고 6조7천억원까지 푸는 등 시중에 자금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1조8천억원의 추경예산을 포함,연말까지 집행할 재정자금의 집행시기를 이달로 가능한 앞당기고 지난 상반기에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 지원했던 한국은행의 긴급자금 지원도 융자기한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신용보증기금에 가지 않고 금융기관의 간단한 심사로 보증지원을 해주는 간이심사보증과 관련,업체별 위탁보증한도를 1억원에서 1억3천만(비제조업체)∼1억5천만원(제조업체)으로 확대했다. 재정경제원은 8일 『노씨 비자금사건 이후에도 제도금융권은 전반적으로 안정되고 있으나 사채시장이 위축돼 의존도가 높은 영세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자금지원방안을 마련,9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이달 총통화 증가율을 최고 15%대까지 운용(15.9%로 운용할 경우 추가 공급될 총통화는 6조7천억원)하고 상환기간이 돌아오는 2천50억원의 한은 긴급자금의 지원기간을 6개월 더 연장했다.한은 긴급자금은 덕산그룹 부도로 몸살을 앓았던 광주에 1천억원,대구 4백억원,대전 등 충남 2백억원,청주 4백억원,제주에 50억원이 지원됐었다. 재경원은 또 지난 8월 2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영세 중소사업자의 간이심사보증제의 위탁보증한도도 높여 연간 2천5백억원의 추가지원 효과를 영세 중소기업에 주도록 했다. 한편 사채시장에서 A급 어음의 할인금리는 10월 말 1.26%에서 지난 7일 1.25%로 약간 떨어지고 B급어음은 1.4∼1.7%로 10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영세 중소업자들의 어음인 C급 어음은 할인 기피현상이 일고 있다. ◎비자금 여파 중기 자금난 가중/“사채시장 돈구하기 어렵다” 52%/“금융기관 대출 까다로워져” 47% 비자금 파문이 장기화되면서 사채시장의 급속한 위축과 어음 결제기일의 장기화로 급전을 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흑자도산이 우려된다. 종업원 20인 미만의 소기업들의 경우 신용대출이 어려운 상태에서 사채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는데다 자금수요가 몰리는 연말까지 겹쳐 최악의 자금난이 예상된다. 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3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비자금 파문이 중기의 자금사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응답업체의 51.9%가 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졌다고 응답했다.52.6%는 비자금 파문으로 어음결제 기일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업체의 47.4%가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으로 인한 대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최근 상일과 논노 등 중견기업들의 부도 여파로 금융기관들의 대출심사가 엄격해진 결과로 보인다.종업원 20명 미만의 소기업의 경우 61.5%가 사채시장에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명동 사채시장의 경우 평소 하루 4백억원의 거래가 비자금 파문 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중소기업들이 단지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해 도산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건설업계 「선회생­후구조조정」 처방/주택시장 안정대책 의미·내용

    ◎미분양 14만 가구… “방치땐 경제 타격”/회사채 발행 우선권… 토지매각 지원 정부가 7일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미분양 주택의 누증과 연쇄부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택건설업계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경쟁원리로 보면 건설업 면허가 수시발급 체제로 바뀐 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건설업체를 교통정리할 때가 됐다.정책이라는 이름 아래 언제까지 보호막을 쳐줄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퇴출을 유도,하루빨리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정부도 이같은 논리에 충실하려고 애써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유원건설과 (주)삼익 등 굵직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건설업계는 물론,경제 전체에 큰 주름을 주자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더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관계부처간에 급속히 형성됐다.이같은 공감대 아래 「선회생­후구조조정」이라는 정책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당정이 이날 마련한 대책에는 업계의 미분양주택을 정부가 해결해 주는 구태의연한 정책발상과 분양가 규제완화라는 진전된내용도 섞여 있다.총선을 의식한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간추린다. ▷미분양주택 해소◁ 전국적으로 미분양주택은 14만4천호.미분양주택을 96년 말까지 구입한 사람에게 주택매입관련 대출금의 상환이자 30% 상당액을 특별 세액공제해 준다.2천5백만원을 연 10%로 빌려쓰면 연 75만원의 혜택이 있다.대상자는 무주택 또는 대체취득하는 1주택 소유 세대주이다. ▷건설업체 자금지원◁ 건설업체의 회사채발행을 도와주기 위해 내년 말까지 회사채 발행물량을 조정할 때 민자유치사업자금과 같이 가산점(0.5점)을 준다.내년 3월 신청분까지는 건설업체 회사채의 경우 회사당 월 1백억원 한도에서 발행할 수 있게 해 준다. 토지개발공사와 주택공사가 주택건설업체의 보유토지를 매입,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도록 한다.토개공은 회사채(5천억원)와 여유자금(2천억원) 등 7천억원을,주택공사는 내년도 주택건설용 토지매입자금(1조4천5백60억원)을 활용한다.주택경기 침체로 공사착공이 어려울 경우 보유토지를 업무용으로 인정해 주는 기간과 임대용 주택용지에 대한 택지초과 소유부담금의 부과유예기한을 3년에서 5년으로 각각 늘려준다. ▷중장기 주택산업 육성방안◁ 중소형 주택건설 의무비율(18평 이하 40%)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90% 이상인 강원·충남·전북·전남·경북·제주는 폐지하고 ▲주택보급률이 80∼90%인 광주·대전·충북·경남은 20%로 ▲주택보급률 80%이하인 수도권·부산·대구는 30%로 내린다. 주택공사 등 공공부문은 소형주택 위주로 주택공급을 늘린다.25.7평 이하 주택건설 의무비율(75%)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지역특성에 따라 65%까지 내리게 한다.보험사의 중형이상 임대사업에 대한 규제(현재 25.7평 이하)도 없애고 보험사가 기존에 건립된 주택을 사들여 임대하는 경우도 허용한다.이제까지는 직접 건설해 임대하는 때만 허용됐다. 주택설계와 자재의 표준화를 공공부문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표준화 자재생산 및 사용업체에 대한 금융·세제지원방안을 강구하고 「건축설계 및 자재표준화 작업반」을 건설교통부에 설치한다. ◎문답풀이/“미분양 아파트 내년까지 사야 혜택”/18평 이하 매입 2,500만원까지 대출/5년 임대후 매각 양도·종소세중 선택 ­자율화 대상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지 않겠는가. ▲자율화되는 지역은 주택보급률이 높고 수요가 적어 미분양아파트가 많아 업체간에 품질이나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입지조건이 좋은 경우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데. ▲10월말 현재 미분양주택을 내년말까지 구입하는 경우만 해당된다.아파트외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도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설한 것이면 가능하다.그러나 20세대 미만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건설한 것이면 적용되지 않으므로 시·군·구청에 확인이 필요하다.11월이후부터 미분양된 주택은 혜택대상이 아니며 지역은 서울을 제외한 전지역이다.다만 금융지원 중 주택건설업체가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고 구입자가 대출금을 승계하는 경우는 기간제한이 없다. ­미분양아파트 구입때 주택은행의 자금지원은얼마나 받을 수 있나. ▲18평 이하 주택은 가구당 최저 1천6백만원에서 최고 2천5백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그 한도내에서 12평 이하는 분양가의 50%,15평 및 18평이하는 분양가의 4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특히 12평 이하는 분양가의 50%가 1천6백만원이 안되더라도 1천6백만원까지는 대출이 된다.금리는 12평형이 연 7.5%,15평형은 연 8.5%,18평이하는 9.5%로 1년 거치 19년 분할 상환이다.18평 초과 25.7평 이하는 주택은행의 일반자금으로 가구당 3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금리는 연 13.5%이며 5년 분할상환이다. ­중도금도 대출받을 수 있나. ▲11월부터는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에 한해 중도금 대출도 가능하다.대출조건은 잔금 대출과 동일하지만 중도금을 별도로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도금을 대출받으면 잔금 대출금액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세금인하는. ▲주택매입 관련 대출금 상환이자의 30%를 연말소득정산 때 세액에서 공제해준다.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은 대출금을 모두 갚을 때까지이다.예컨대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2천5백만원을 연 10%로 대출받았다면 매년 75만원의 세액이 공제된다.세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무주택자나 현재 주택 1채를 보유하고 있고,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한 뒤 보유주택을 파는 대체 취득자에 한한다.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한 뒤 이를 임대해도 세감면 혜택이 있는가. ▲미분양아파트를 내년말까지 구입해서 5년이상 임대한 뒤 매각하는 경우 양도세 특례세율인 20% 또는 종합소득세 과세세율 가운데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다.내년에 시행될 양도세율이 30∼50%인 것을 감안하면 세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그러나 세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임대사업자의 요건을 갖추고 등록을 해야 한다. ­구입 아파트가 미분양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18평 이하는 주택건설업체가 해당 시장 또는 군수로부터 미분양 확인서를 발급받아 주택은행에 융자를 신청한다.주택은행이 이를 승인하면 국민주택으로 분양되기 때문에 구입자가 직접 확인서를 받을 필요가 없다.그러나 18평 초과,25.7평 이하의 민영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구입자가 직접 시장 또는 군수로부터 미분양확인서를 발급받아 대출을 신청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기존의 청약예금 가입자들이 영향을 받는가. ▲청약예금 가입자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청약예금은 아파트 청약순위에 관계되기 때문에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라도 청약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당연히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청약예금 가입자가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더라도 이번조치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청약예금과 전혀 무관하다. ◎업계 반응/“소형 평수 비율 축소 환영 금융지원 범위 더 넓혀야”/자율화 따라 값 상승… 분양 저조 7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안정대책내용에 대해 주택건설업계는 각부분에 걸쳐 업계의 의견을 수렴,확정한 시행안이라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다소 미흡하다는 입장이었다.특히 정부가 아예 손을 대지 않은 임대사업자 범위 확대안과 조건부 분양가 자율화의 폭 및 금융지원의 범위 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허진석회장은 『일단 강원 충북 등 4개 도에서 먼저 분양가 자율화를 시행한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으나 임대사업자 범위축소 건의를 세제 측면에서만 접근,이를 완화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허회장은 또 『일본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1백20%에 이르지만 자가소유는 60%에 불과하다』며 『임대사업자 범위확대는 주택을 소유의 개념에서 거주의 개념으로 전환할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게 업계의 입장으로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경건설 오원 차장은 『금융 지원책의 대부분은 이미 업체에서 미분양아파트 구입자들에게 시행하는 것으로 별로 효과가 없다』며 『선준공,후분양 등 조건부 분양가 자율화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업체들의 입장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도 『공정률 80%에서의 조건부 분양가 자율화는 분양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업체들이 선투입 금융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킬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오히려 분양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18평이상의 민영주택에 대한 대출금리가 연 13.5%로 높아 실효가 없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완책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또 미분양 아파트 구입 혜택을 보는 사람과 이미 같은 단지의 아파트를 구입,입주한 사람들 간에 형평성 문제로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의 무더기 해약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5년 임대후 팔때 특례 세율을 적용한다는 정책도 아파트의 시세 차익이 없을 것으로 보여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그러나 표준건축비는 대형에 비해 적지만 칸막이 설치 등으로 오히려 공사비는 많이 드는 소형 아파트의 비율축소는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 휴일 늦단풍 행락차량 몸살/내장산 10만 인파

    ◎귀경 고속도 체증 극심 11월 첫째 휴일인 5일 전국 유명산과 관광지에는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에는 하오가 되면서 귀경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전북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에는 올 최대인파인 10만여명의 행락객이 몰려 서래봉을 비롯한 신선봉과 장군봉 등 9개 봉우리 주변에서 빨갛게 물든 장관을 감상했다. 행락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소 승용차로 20여분 걸리는 호남고속도로 정읍톨게이트에서 내장산에 이르는 진입로 16㎞구간은 3∼4시간이 걸리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하루 6만여명의 단풍관광객이 몰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계룡산 국립공원 등 대전·충남지역 유명 관광지에도 모두 8만여명의 단풍 관광인파가 몰렸다.특히 계룡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이 몰려 3만5천여명이 동학사와 갑사,신원사 계곡 등 등산로에서 절정의 단풍을 즐겼다. 제주도에도 관광객과 신혼부부들이 서귀포시 중문단지와 성산 일출봉등에 한꺼번에 몰려 크게 붐볐다.
  • 김포공항의 「비자금 태풍」/주병철 사회부 기자(현장)

    ◎관련추정 인사 드나들 때마다 취재전 『언론이 왜 개인적인 여행을 도피성 출국으로 비화시킵니까.저를 「같은 사람」(비자금 조성을 도와준)으로 보지 마세요』『내가 돈을 준 것 같습니까』『전경련회장직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습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출·입국 창구인 김포공항에는 때아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금방이라도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질 듯한 기세다.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듯싶은 전직 각료와 금융계및 재계인사,군고위직 출신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생긴 일이다.이들을 바라보는 일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고 이들 역시 그런 분위기에 몹시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공항을 빠져나가거나 들어오는 이들은 어김없이 취재진들로부터 노씨의 비자금과 관련된 잇단 질문공세를 받고 한결같이 난감해 하는 표정들이다.더러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 듯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12번 게이트를 통해 귀국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마찬가지였다.일찌감치 카메라와 플래시를 둘러맨 기자들이 입국장앞에 포진했다.이회장이 미리 대기해둔 승용차에 오르기까지의 10분동안은 그야말로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과 이를 비키게하려는 비서진들과의 몸싸움으로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내가 돈을 준 것 같으냐』는 반문으로 대신한 이회장이 공항을 빠져나가면서 한바탕 「취재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그로부터 5시간여뒤인 하오 9시50분.이번에는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19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상기된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가는 최회장을 둘러싸고 똑같은 소동이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잘못을 저질렀습니까.기자들이 몰려다니는 걸 보니 큰일이 난 모양이죠』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기다리던 이헌재씨(58·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비자금 태풍이 공항까지 불줄은 몰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처럼 거의 매일 우리의 얼굴인 김포공항이 그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빨리 한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대검찰청사의 불빛이 국민의 신뢰 속에 꺼져 국제적으로 손색없는김포공항의 어두운 로비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서유럽·남미 등 「부패와의 전쟁」 한창

    ◎세계 각국 「검은 돈」 스캔들로 “몸살”/부정축재 지도자들 실형·망명/좌·우 진영 거액들 줄줄이 법정위해­이태리/클린턴 「화이트 워터」로 구설수 올라­미국 세계 각국에서 정치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이다.특히 최근들어서는 후진국에서의 엄청난 부패스캔들이 비교적 잠잠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유럽과 같은 선진지역에서 크고 작은 스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로 대변되는 부패추방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좌·우파 정치세력의 거두들이 모두 철퇴를 맞고 있다.지난 9월 우파정치의 대명사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총리가 마피아조직과의 유착혐의로 법정에 선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20여년간 이탈리아 사회당을 이끌었던 베티노 크락시 전총리가 92년 총선 당시 유수 재벌인 페루치그룹으로부터 1백10억리라(약 55억원)를 수뢰한 혐의로 밀라노법정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마니 풀리테 이후 최대의 금융스캔들을 기록했다. 언론재벌출신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등장했다가 지난해 12월 연정붕괴로 집권 7개월만에 실각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도 자신 소유의 4개 기업이 세무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프랑스에서도 「검은 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최근 우파정당인 공화당(PR)의 불법정치자금 조성경위를 조사하던 한 검사가 PR당사에서 2백40만프랑(3억6천만원)의 뭉칫돈을 발견,재정담당자로부터 이 돈이 총리관저에 보관돼 있는 비자금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현정부에 와서도 알랭 쥐페 총리가 파리 부시장 재직시 아들에게 낮은 임대료로 시소유의 아파트를 빌려준 혐의로 상당한 곤욕을 치르다 검찰의 불기소결정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사무총장인 빌리 클라스는 벨기에 경제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 88년 2억2천5백만달러에 상당하는 헬기를 이탈리아의 군수회사로부터 도입하면서 1백60만달러의 뇌물을 받아 소속 정당인 플랑드르사회당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나토 사무총장직을 사임한 것은 물론벨기에 사법당국에 의해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미국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동산전문회사인 화이트워터사에 투자해 부당하게 재산증식을 한 「화이트 워터 스캔들」로 줄곧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특히 상원 화이트워터 특위가 26일 클린턴 대통령측에 대해 49건의 문서를 제출토록 소환장을 발부하는 한편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에 대한 청문회 증인 출석문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남미도 정치지도자들의 부패스캔들이 끊이지 않는 지역.비록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기는 했지만 콜로르 전 브라질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뇌물수수혐의로 법정에 선데 이어 비슷한 시기 페레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공금횡령혐의로 법정에 섰다. 또 최근 알베르토 다익 에콰도르 부통령이 45만달러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도피,현재 코스타리카에 망명중이며 콜롬비아의 삼페르 대통령은 마약조직으로부터 6백만달러를 받아 선거에 사용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 비자금 잇단 폭로에 당사자들 해명 몸살

    ◎제일은 3백억설 은행측 “PC 조작” 반박/중앙투금 5백억 주장 “비실명 없다” 일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정치권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일부는 박계동의원이 제기한 3백억원 차명계좌처럼 확인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당사자가 극구 부인하고 있어 어디까지 사실인지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같은 폭로가 제대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이뤄지고 있으나 거론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금융실명제 때문에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재계와 금융계에서는 『사실확인이 전제되지 않은 비자금 폭로는 금융 및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뿐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동안 쏟아졌던 정치권의 폭로와 재계 및 금융기관의 해명 발언일지를 짚어본다. ◇신기하·박광태 의원(10월 23일)=제일은행 석관동지점에 3백19억원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차명계좌가 또 있다.통장 명의는 「장근상」이며 그 금액은 3백19억5만1천2백원으로 노전대통령 비자금 4천억원의 일부다.계좌번호는 227­20­030002이며 전직 경무관인 현모씨가 관리하고 있다. 통장에는 94년 7월 22일 자기앞수표로 70억원이 입금된 뒤 7월 28일 「손호존」씨가 타행환으로 5만원 7월29일 자기앞수표 2백50억원을 각각 입금한 것으로 되어있다.또 8월10일 1억원이 인출됨에 따라 잔고는 3백19억5만원이었다. ▲제일은행=석관동 지점은 전체 수신잔액이 4백억원으로 그렇게 많은 비자금이 들어올 곳이 못된다.의원들이 입금됐다고 주장하는 자유저축예금의 예치한도는 5천만원밖에 안된다.예금액수는 PC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철 의원(10월23일)=한일은행 본점에 3백억원의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고 중앙투금에 5백억원,신한은행 본점에 3백억원,스위스은행에 2천억원의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있다. ▲한일은행=영업 1·2부를 합쳐 비실명예금이 10억원,은행전체로는 50억원에 불과해 이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중앙투금=설령 비자금이 예치되어 있더라도 금융실명법상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며 실제로 거액의 비실명 예금은 없다. ◇박계동 의원(10월25일)=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1백억원이 차명형태로 동양생명 서초지점에 지난 10일 입금됐다.모은행 2천억원을 합치면 그 규모는 6천억원에 이른다. ▲동양생명=서초지점의 실명예금이 7억7천만원에 불과해 박의원의 주장은 상식 이하의 발언이다. ◇이종찬 의원(10월25일)=93년 10월12일 이전에 노전대통령 비자금 6백50억원상당이 동화은행 영업부에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에 의해 실명으로 전환되어 한보철강으로 흘러들어갔다. ▲한보그룹=결단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사업자금으로 쓴 적도 없다.
  • 김 대통령­10국 정상 연쇄회담 의미

    ◎국제무대 발언권 강화 기반 다졌다/안보리 진출·월드컵 유치 지지 얻어내/쌍무 통상 협력 튼튼히… 우의도 돈독히 유엔 특별정상회의 연설을 마친 김영삼 대통령은 뉴욕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불과 사흘사이에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단독회담을 가졌다.유엔이라는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를 이용,한꺼번에 10개국을 방문한 외교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한 1백60여개국 지도자중 이같이 많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김대통령과 라빈 이스라엘총리 두사람 뿐이어서 유엔본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단독 정상회담을 가진 국가는 영국·프랑스·스페인·칠레·베트남·이스라엘·싱가포르·루마니아·타지키스탄·마샬공화국 등이다.G7에 포함되는 선진국으로부터 규모가 다소 작은 나라까지 다양하다. 김대통령이 연쇄정상회담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현안은 역시 우리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된 협조당부다.내달초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때문에 안보리 진출을 계기로 각종 국제문제에 있어 우리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게 연쇄 정상회담의 실질적 목적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들 나라들과 쌍무적 경제·통상관계를 심화시키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영국·베트남 등은 최근들어 우리 기업의 투자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칠레는 같은 태평양국가로서 이미 우리와 「특별동반자관계」를 맺은 나라다.이러한 나라들의 정상과 만나 그동안 진척시켜온 협력관계를 점검하고 우의를 다지는 것이다. 이스라엘·타지키스탄·베트남 등과의 정상회담은 정치적 유대를 이전보다 긴밀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갖는다.특히 북한핵문제를 비롯,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국제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한국 유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도 김대통령의 관심사항이었다.영국은 축구의 종주국이고 프랑스·스페인·칠레도 축구 강국이다.메이저 영국총리는 한국의 월드컵 유치 희망을 충분히 유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연쇄정상회담 과정에서 약간 껄끄러웠던 대목은 프랑스의 핵실험강행문제.김대통령은 프랑스의 핵실험재개에 유감을 표명하고 중단을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연쇄정상회담과 함께 뉴욕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또 세계지도자상 수상 등 다른 중요 일정도 갖고 있다.수행중인 젊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뉴욕 체류일정은 분초를 다툴 만큼 빠듯하게 짜여져 있다.그러나 여기서 거둬지는 외교성과의 보따리가 커질수록 김대통령의 행보는 오히려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이 수행원들의 관찰결과다. ◎김 대통령 뉴욕대 연설문 요지/한국에 「법의 지배」 자리잡아/동·서 문명 세계사 두축돼야 1945년 태평양 전쟁의 종전과 함께 한국은 30여년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 건설에 나섰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절대 빈곤과 국토 분단에서 시작해 전쟁의 참화까지 겪어야 했습니다.당시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하던 나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 앞에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나는 특히 우리 민족에게 해방의 길을 열어주고 공산군의 침략을 막아 안전을 지켜준 미국의 위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그 해답은 바로 민주주의였습니다. 나는 한국에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꿈과 포부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정계에 투신했습니다.건국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도입했어도 「억압과 굴종」으로 얼룩진 식민시대의 권위주의 유습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장을 가로막았습니다.극한적인 남북 대치 상황에서 북한 공산집단의 위협에 의한 전쟁의 공포는 군사독재를 합리화하는 구실이 됐습니다.절대 빈곤의 고통 속에서 개발독재가 정당화되기도 했습니다.우리는 민주주의만이 공산주의를 이기는 길이며 「법의 지배」만이 억압과 부패에서 벗어나 자유와 정의를 세우는 요체라는 신념으로 싸웠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이 투쟁을 통해 「법의 지배」라는 용어가 때로는 독재의 탄압수단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3년전 나는 대통령에 취임해 문민정부를 세우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과감한 개혁에 착수했습니다.나는 일체의 권력남용과 특권적 요소를 제거하는 개혁을 단행했습니다.부정부패의 근절을 위한 엄격한 법과 제도를 마련했습니다.정치문화와 선거풍토를 개혁하기 위한 과감한 입법조치들도 이루어졌습니다.언론자유를 비롯한 기본권은 최대한 신장됐으며 인권옹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강화됐습니다.한국에는 이제 「법의 지배」가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그것은 한국사회가 영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음을 뜻합니다.그래서 나는 나의 조국의 앞날에 대하여 매우 낙관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는 문명사적인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이념의 시대가 가고 인류는 자유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세계 공동체의 시대」를 맞아 국가간,지역간 상이한 문화와 제도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우리의 새로운 관심사입니다.동양의 정신문명과 서구의 물질문명이 함께 세계사를 진전시키는 두 수레바퀴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 렙토스피라·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 야외나들이 전염병 조심

    ◎유행성출혈열­세균아닌 바이러스 감염… 몸살 사흘넘게 계속/렙토스피라­들쥐 등 야생동물의 분비물 오염된 곳 피해야/쓰쓰가무시­좀털진드기에 물리면 발병… 피부발진이 특징/풀밭 눕지말고 피부노출 삼가길 가을을 맞아 야외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다.가을나들이에서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등 3대 복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3대 질병이 빈발하는 시기는 대개 9월 하순부터 11월 사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이들 질환은 대개 고열과 두통,발진,결막충혈등을 동반하며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골프를 치는 도중 풀밭에 앉거나 피우던 담배를 풀밭에 놓고 샷을 하는 경우 이같은 병에 감염될 우려가 많다』고 경고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야산이나 논두렁등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소변이 말라서 먼지와 함께 사람의 호흡기로 침입,병을 일으키는 공기매개 전염병이다.보통 9∼3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치사율이 7%에 이른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유행성출혈열이 세균전염병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이다.따라서 한번 걸리면 인체가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외에 별 다른 치료 수단이 없다. 심한 경우 신부전증과 저혈압으로 사망하기까지 하는 이 질환은 특히 인체면역이 떨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똑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노인이나 심한 야외활동으로 지쳐있는 경우 훨씬 잘 감염된다. 현재 예방백신도 개발돼 시판중이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접종할 이유가 없으며 야외 풀밭에 함부로 눕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인성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는 감염된 들쥐나 야생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물에서 작업할 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따라서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의 놀이나 태풍,홍수뒤의 작업때는 조심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나 감염이 피부상처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논밭의 고인 물에서 맨발로 놀거나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는 들판·야산의좀털진드기(0.1㎜ 크기여서 눈에 안보임)에 물려 감염되며 특히 숲이 우거진 곳에서 걸리기 쉽다.이병은 또 경기도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리케치아 쓰쓰가무시균을 가진 좀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전염되며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기침등의 증세를 나타내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된다. 최교수는 『야외나들이후 10∼14일이 지나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며 몸살기가 3일이상 지속되면 유행성출혈열일 가능성이 높으며,나들이후 심한 다리 근육통이 있고 그뒤 3∼4일이 지나 고열 기침등이 있으면 렙토스피라를,벌레에 물린 자국이나 피부발진 고열이 있으면 쓰쓰가무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의들은 이들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이나 풀밭에 눕지말고 야외활동때는 피부노출을 적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장편소설 「외딴방」 펴낸 신경숙(인터뷰)

    ◎16∼19세의 자전적 기억 고백/산업현장서 몸살앓는 한소녀의 삶 그려 「나의 발자국은 과거로부터 걸어나가봐도,현재로부터 걸어들어가봐도 늘 같은 장소에서 끊겼다.…과거로부터는 열여섯을,열일곱을,열여덟을,열아홉을 묵살하고 곧장 스물로,현재로부터는 열아홉을,열여덟을,열일곱을,열여섯을 묵살하고 곧장 열다섯으로 건너뛰어야 했으므로…」 속삭이듯 수줍고 섬세한 문체로 존재의 비의를 노래해온 작가 신경숙씨(32)가 두번째 장편 「외딴방」1,2를 문학동네에서 펴냈다.소설에서 썼듯이 가슴속에 봉해둔 채 멸절되다시피한 작가의 열여섯에서부터 열아홉까지의 기억을 되끄집어내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높은 나뭇가지에서 하얗게 빛나는 백로를 꿈꾸며 상경,전자부품회사에 취직해 산업체부설학교를 다닌 한 소녀의 삶이 그려져 있다.그 시기는 현대사의 격변속에 산업현장이 몸살을 앓던 지난 78년부터 81년 사이와 겹친다.변두리의 「외딴방」에서 오빠들,외사촌과 부대끼며 어렵게 서울에 둥지를 튼 이 소녀는 진절머리나는 가난속에서도 작가를 향한 은밀한 꿈을 키운다.그런가 하면 아무 물정 모르는 소녀에게도 당시 노동운동의 부산한 열기는 숨가쁘게 뻗쳐온다. 『누군가 이 소설을 노동소설이라고 했다는데 그 말은 기꺼워요.종래 말해온 노동소설과는 다르겠지만 앞으로 제 소설이 확산된다면 이쪽을 향해서 일 거예요』 그래도 존재의 그늘을 들춰 삶의 본모습을 파고드는 작가의 천성은 이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처음으로 사춘기소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옆집 언니의 자살사건이 농밀하게,하지만 정면으로 말해지고 있는 것. 『쓰기 전에 먼저 삭여내야 한다고 생각됐던지 그 일은 계속 미뤄지데요.하지만 쓰고 보니 「깊은 슬픔」도 그렇고 죽음을 테마로 한 작품엔 다 이 사건이 변주돼 들어가 있더라구요』 창작과 비평사의 이시영 주간은 『흔히 아름다운 문체의 작가로만 보는 신경숙은 알고 보면 까도 까도 알 수 없는 양파속 같은 작가』라면서 농촌정서에 뿌리를 둔 진득한 작품세계를 상찬했다. 18일 명륜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문단의 현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도 열려 독자와의 만남을 남겨두고 있는 이 책의 앞길을 축복했다.
  • 주말 곳곳 교통체증 “몸살”/집회·프로야구·백화점 세일 등 겹쳐

    주말인 14일 서울시내는 교통 대혼잡을 빚었다. 이날 하오부터 재야단체가 주최한 국민대회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대규모 공연행사등이 이어졌고 백화점 세일의 첫 주말까지 겹쳐 밤늦게까지 도심곳곳엔 심한 정체가 계속됐다. 특히 하오2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가 벌어진 잠실야구장에 3만명,이어 5시30분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환경보존콘서트」에 6만명이 각각 몰린데 이어 하오 7시30분에는 올림픽공원에서도 한국청년회의소 주최로 「조순시장 초청 환영의 밤」행사가 개최돼 잠실과 강남일대는 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또 하오 9시40분쯤에는 이화여대 운동장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9회 MBC 대학가요제」가 열려 도심과 서대문일대의 교통이 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한편 백화점이 몰려있는 을지로입구와 명동,영등포역과 잠실역 주변은 하오부터 쇼핑을 하러 나온 시민들의 차량이 대거 몰려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이에 앞서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의장 이창복)등 재야단체 회원과 학생·시민등 3천여명은 이날하오3시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김영삼 정권 실정규탄과 민주개혁쟁취를 위한 국민대회」를 갖고 5·18특별법 제정과 책임자처벌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5·18특별법제정및 책임자처벌,근로자파견법도입 중단,국가보안법및 노동악법 철폐,양심수석방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대대적인 민자당후보 낙선운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회를 마친 뒤 종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장백현 민간 예인(압록강 2천리:8)

    ◎민족혼 담긴 「함경도 수박춤」 사라질판/예인 김학천옹 와병… 생활고로 은둔 생활/중앙정부 지원금 적어 유·무형 문화재 관리 엄두 못내/한글판 잡지 「장백」… 재정난으로 발행 중단 장백현에는 문화전반을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문화관이 있다.문화예술은 물론 체육과 오락,성인교육활동을 담당해온 장백현문화관은 지난 1949년 10월에 문을 열었다.이 문화관은 현안에 92개 촌단위 문화실과 연계되었다.문화실은 대개 저마다 특색을 가진 문화오락활동을 벌여왔다.반달이나 한달을 주기로 여는 노인무도회·장기대회·문예공연·이야기회의 활동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촌 문화실마다 마치 공통과목과 같은 별도의 활동이 또 있다.어느 촌이든 농악대를 운영하는 것이다.특히 태양촌 농민악대가 유명하다.지난 1989년 길림성 혼강시(장백은 혼강시 관할에 속함) 제2차 농민문예공연에서 1등을 차지한 농악대다.이러한 일련의 성과는 장백현문화관의 문예보도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장백현문화관은 19 92년부터 3년간 내리 길림성 전체에서 2등 자리에 올라서는 영예를 안았다.기관지로 한족어 위주의 「장백문화보」와 한글판 「장백」잡지를 내고 있다.「장백」은 제5호를 끝으로 마감했다.그 이유는 재정난 때문이었다.국가에서 해마다 주는 16만원의 사업비로는 20명 직원들의 임금을 주고나면 전화비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악대 촌 단위로 운용 장백현문화관장은 조선족 문단에서 꽤나 문명을 날리는 이성태 선생이다.중편소설 「도도히 흐르는 압록강」을 발표한 이후 여러 문인을 길러냈고 많은 전설과 문화유산을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그는 문화관의 어려운 살림을 하소연 삼아 털어놓았다. 『문화사업은 본래 돈을 들여야 되는 일이 아니겠습네까.그런데 지난달 15일 장백조선족자치현 창립기념 조선족예술절 경비로 문화관 수입이 벌써 거덜이 났디요.문화유산 발굴은 커녕 문화재 관리도 어려운 판이야요.그 유명한 민간예인 한분이 병환에 계신줄 알면서도 도움을 못드리고 있디요.한국 같았으면 인간문화재라 해서 생활보장은 될텐데…』 그의 민간예인이라는 말이귀에 번쩍 들어왔다.아니나 다를까 와병 중이라는 민간예인은 중국 전역에 널리 알려진 김학천(64)노인이었다.그는 장백현문화관장을 지낸 동생 김학현(60)선생과 함께 지난 1990년 요령성 단동에서 열린 전국 소수민족문예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분이다.그 때의 수상작품은 수박춤이었다.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심사위원들이 며칠 계속된 콩쿠르에 지쳐 꾸벅꾸벅 졸다 수박춤을 구경하던 관객들의 박수에 놀라깨어 침을 흘리면서 춤에 도취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김학천·학현 형제는 울로초를 가지고 미니스커트 모양으로 짧게 엮은 치마만을 팬티위에 걸치고 무대에 올랐다.수박춤에는 이렇다 할 악기반주가 없다.다만 주연격인 형이 발가벗은 사지를 이리저리 치면서 입으로 갖가지 소리를 냈다.그 소리는 바람,우레,비,짐승,새 소리 등 무궁무진했다.동생은 함지박 물에 엎어놓은 바가지를 두들겨 형의 손바닥 장단을 따라 맞추었다.흥이 한껏 돋아나면 형이 여러 형태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리고 형제가 서로 상대방의 몸을 손바닥으로 쳤다.이들 일가는 함경북도 단천군에서 지난 1962년 77세로 작고한 아버지 김달순대에 장백현으로 들어왔다.이주지는 14도구 간구자였는데 슬하에 아들 넷과 딸 하나를 두었다.아버지가 가보로 여긴 수박춤은 셋째 아들 김학천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다.이미 고인이 된 맏아들은 목청이 나빠 아버지 마음에 들지 못했고 둘째는 조선(한국)전쟁에 나가 부상을 입고 집에 돌아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부친한테서 전수 받아 그리고 넷째 아들 김학현은 어려서 집을 나와 공부를 하다가 조선전쟁에 참전하는 바람에 면제를 받았다.그렇지만 그 핏줄이 그 핏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음악재질이 뛰어났다.넷째는 공부도 제대로 한터라 1959년 장백현문예공작단(문공단)이 생겨나면서 부단장과 단장을 지내고 장백현문화관장을 끝으로 사회공작(사회생활과 일)을 마무리 했다.지금은 농사를 지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우리 문공단은 통화지구에서 유일한 조선족단체여서 현 밖을 자주 나갔디 않았겠수.통화,유화,임강,혼강,휘남 같은 도시에 나가면 극장이 미어졌수다.인근 농촌 조선족들은 찰떡을 해서리 기차를 타고 버스도 타고 와서 친척집이나 여관에 묵으며 관람을 했지 않슴메.도시공연이 끝나면 농촌을 돌았는데 돈과는 거리가 멀었지비.그래도 인심이 좋아 동구 밖까지 와서 환대했댔수다.어떤 사람들은 타지로 떠나면 짐을 지고 따라와 같은 공연을 며칠씩 보기도 했으니 인기가 대단했디우』 김학현 선생과 함께 그의 형님 김학천 노인을 찾아나섰다.집은 장백현 14도구진에 있었으나 겨울이 오기전까지는 늙은 양주가 더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 들어가 과수농사를 짓는 중이라고 했다.차가 더 기어올라갈 수가 없어서 맑디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포수막을 닮은 귀틀집이 보였다.좁은 마당에 배추며 부추가 자랐다.그러나 지난해 옮겨심었다는 사과나무는 몸살에 걸려 아직 사과 한톨도 매달고 있지 않았다. ○올로초 치마입고 춤춰 그 집에서 나오던 김학천 노인은 우리 일행을 보고 반겨 맞았다.나이에 비해 너무 겉늙었으려니와 허리가 잔뜩 굽어 1m67㎝라는 키가 1m20㎝도 안되어 보였다.얼굴의 피부는 소나무껍질 같이 주름 투성이었고 러닝 밖으로 드러난 살결이 무척이나 검었다.설상가상으로 근육위축병에 걸려 손발이 쪼그라 들었다.목불인견의 몰골 그것이었다. 노인은 윗옷을 훌훌 벗었다.그리고 벽에 걸린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모처럼 찾아온 나그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동생 김학현선생도 따라서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노인은 손바닥으로 앙상한 몸골을 치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고 앙천대소 하기도 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려 희로애락을 연출했다.인간의 마지막 절규로 들려왔다.노인의 눈가에는 땀인지 눈물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물기가 어렸다.초점을 잃은 노인의 동공이 풀린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나는 허공을 바라다 보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