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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집안단속 대책 골몰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감기 몸살로 앓아 누웠다.잇따른 규탄집회에다 당내 추스르기에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느라 피로가 겹쳤다고 한다. 측근의 건의로 3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하루종일 가회동 자택에서 쉬기로 했다.2일 인천지역 의원 만찬도 朴寬用부총재가 대신 주재했다.그러나 李총재로서는 마음놓고 쉴 처지가 못된다.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李富榮총무는 2일 “여권이 대구·경북을 건드리는 척하면서 수도권,인천을 때리는 성동격서(聲東擊西)전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수도권,인천 의원을 상대로 아침 저녁으로 안부를 전하거나 만나자는 여권 인사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요즘 국민회의 韓和甲총무와 만나면 서로 한탄만 한다”고 ‘무력감’을 호소했다.다른 당직자는 “물결은 출렁이는데 수면 아래 물살의 흐름은 제대로 감을 잡을 수 없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 지도부가 경기,부산,인천에 이어 5일 경남 의원과 만찬을 나누기로 한것도 심상찮은정국흐름과 무관치 않다.장외집회도 영남권 위주에서 벗어나인천,서울 등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조만간 ‘5·18 관련단체 대표’들과면담도 갖는다.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 야당 사수(死守)를 위한 전방위 공세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구정 이전 영수회담 성사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적당한 대여(對與)긴장국면이 오히려 당의 체질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비주류의 행보가탄력을 얻지 못하는 현상도 정국 흐름이 주류쪽 입지를 넓혀주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한 주요당직자는 “굳이 우리가 정치를 하지 않아도 저쪽(여권)에서 다 해주고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 美증시 폭락 우려

    ?맙治謙? 崔哲昊 특파원?많堅? 경제는 양호한 고용상태 유지 등으로 여전히‘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증시 과열현상이 폭락사태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일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 하원 세출위원회 증언에서 올들어 기업실적의 둔화에도 불구,증시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증시활황이 계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증시가 폭락할 경우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는 등 실물 경제에 급속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미 경제가 세계적 침체 국면에도 고성장에 저인플레,저실업률 등 이례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성장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현재 금리를 조만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어떤 지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추가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지난해 하반기 심각한 몸살을 앓았던 국제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브라질 경제 쇼크로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브라질 사태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수요감소를 촉진하는 등 미 경제위기의 원천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경제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지난해 9월 이후 3차례에걸쳐 단행한 금리인하의 효과로 98년 3·4분기 이후 연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전반기까지 1∼2%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스펀 의장의 경고 발언이 나온 20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9.31포인트 떨어진 9,335.91로 마감됐으며,달러화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소폭등락했다.hay@
  • 책과 세상-‘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스탠포드병원에 입원해 있는 리자는 매우 희귀한 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다.같은 병에 걸렸다 기적적으로 살아나 혈액 속에 그 병에 대한 면역체를 갖고 있는 다섯 살짜리 남동생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방법이다.의사는 동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수혈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아이는 망설이다가 대답했다.‘네,리자 누나를구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할게요’ 수혈이 진행되는 동안 소년은 누나옆 침대에 누워 누나 뺨에 혈색이 돌아오는 걸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주위 사람들도 기뻐했다.그런데 차츰 소년의얼굴이 창백해지며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아이는 의사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이제 난 금방 죽게 되나요?’소년은 누나를 위해 약간의 수혈만이 필요했는데도 자기 몸 속의 피를 전부 주어야 한다고 잘못 이해했던 것이다.소년은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누나를 살리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어린 소년의 용기를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나오는 한대목이다.세상에는 진정한 용기와 사랑의 힘,그리고꿈·희망·집념 등으로 ‘불가능’을 뛰어넘은 일들이 많다.그러한 아름다운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책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IMF한파’에 지친 우리들의 삶과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미국의 카운슬러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쓴 이 책은 뉴욕타임스 19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세계적 화제작이다.지은이가 제목으로 선택한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 예로부터 몸살·감기에 걸렸을 때 끓여먹는 민간요법중의 하나이다. ‘영혼을…’은 지난 96년 국내에서 번역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30만부나 팔렸다고 이 책을 출판한 푸른숲의 김혜경 대표는 말한다.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다.“물질적 풍요만 추구하던 현대인들 중에 이 책 속의 이야기에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작은 행복과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영혼을…’에 있는 글들은 세상을 바꿀만한 큰 이야기들은 아니다.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들이다.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큰 힘을내게하는 감동이 있다.고통의 시대에도 그러한 글들이 많이 읽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따듯한 마음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반가운 일이다.李昌淳
  • 기업구조 분권화 가속도

    기업들이 경비절감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자 가진 경영·기술자원 분야에서 협력·교류하는 기업형태인 네트워크조직이 21세기형 기업조직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조직은 정보교환과 역할분담으로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신제품이나 신기술의 개발에 따른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는이점이 있다.전기기기를 만드는 영남전기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성도테크는 96년 전기재해방지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회로개발은 영남전기가,성도테크는 업무기획을 맡았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지난해 산업자원부로부터신기술로 인정받았고 공장·축사 등에서 제품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업종이 다른 중소기업의 교류를 지원하는 전국이업종교류연합회에 참여한회원사는 모두 5,271곳.참여업체들은 341개 그룹을 만들어 공동사업을 벌이고 있다.현재까지 11건의 사업성과에 그치고 있지만 회원가입을 문의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는 대기업도 분사 등을 통해 네트워크조직화의물결에 합류하고 있다.5대 그룹의 경우계열사에 속했던 기존 기능부문을 떼어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 정부개편 전략

    ‘우리 부처는 없어지나요?’‘이 자리는 어떻게 되나요?’ 연초부터 관가와 100만 공직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방향에 따라 하루 아침에 관청과 공직자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무슨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 귀동냥을 하기 위해 저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정부는 민관전문가로 짜인 경영진단조정위원회에서 9개 분야 경영진단팀이만든 정부조직개편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개선방안 마련에 한창이다.이번에는 부처 통폐합을 포함한 하드웨어 손질과 함께 운영시스템·조직문화 개선의소프트웨어 혁신까지 해낸다.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의 지향이 목적”이라며 정부조직도 핵심역량체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특히 민간인 영입과 인센티브제도입을 통한 경쟁시스템을 강조했다.이른바 정부조직 개편의 ‘윈-윈(win-win)’전략이다. 그는 개편방향과 관련,“지난 해 조직개편 때 무산된 분야가 우선 대상”이라고 꼽았다.중앙인사위원회와 기획예산위원회·예산청을 합친 기획예산처(가칭)의 신설,해양수산부의 존폐를 말한다.기획예산처의 통합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그러나 경제조정 기능의 부활,즉 부총리제의 도입 여부에 따라 내용은 크게 달라진다.경제정책과 금융정책 기능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금융감독위원회 3자 간에 어떻게 정립되느냐가 관건이다.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과 기능도 이에 연계된다.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중앙인사위원회는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다.정부의 ‘중앙조정 기능’의 핵심은 예산과 인사임이 물론이다.하지만 조직·평가·정보·국정홍보 기능까지 통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결국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간의 역할분담이 열쇠다. 지난 해 정치협상 때 폐지가 무산된 해양수산부의 존폐문제는 올해도 논란거리다.각종 인허가권의 지자체 이양과 해양경찰청의 독립여부가 변수다.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수산행정을 건설교통부나 농림부에 넘겨야 한다는주장도 있다. 다른 부처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金泰謙 기획예산위 행정개혁단장은 “조직개편의 밑그림은 없다”고 단언한다.그러나 산업기술 정책의 일원화를 겨냥한과학기술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간의 조직 및 기능재편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보건복지부·노동부는 복지사회와 실업대책을 위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토지 수질 대기 해양의 환경오염에 효율적인 대처를 위한 환경부의 기능강화도 눈여겨봐야 한다.자치제는 병무청·조달청 등 특별 행정기관의 통합과초중고교의 교육자치,경찰조직의 2원화 진행속도에 달려있다.朴先和 psh@
  • 동대문 지방-中-러 고객 하루 20만명 북적

    거평프레야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대형 쇼핑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동대문운동장 일대가 황금상권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서울 동부권의 새로운 관광·쇼핑·패션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동대문 의류도매 상권이 지금과 같은 기세를 타면서 발전하기 위해선 관광특구 지정등 서울시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이곳은 동대문시장과 평화시장,광장시장 등 기존 재래식 시장의 의류상가들로 이미 상권이 형성됐던 곳.여기에 94년쯤부터 주차장 등 현대식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패션전문상가들이 10여곳 들어서면서 새로운 패션의 중심지로부각됐다.IMF로 산업 전반이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도 이곳은 호황을 누렸고 오히려 번창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도·소매를 병행하는 이곳의 유동인구는 하루 20만명.도매고객은 지방과 수도권의 소매상인들이 주 고객.그러나 숙녀의류 중에서도 영캐주얼에 주력하고 있는만큼 10대와 20대 젊은 층도 무시할 수 없는 고객층이다. 이들 젊은 층은 재미있고 세련되면서도남다른 것,그리고 무엇보다도 값이저렴할 것을 요구한다.이곳에 나오는 의류들은 패션감각이 뛰어나고 디자이너 브랜드의 특징을 가졌으면서도 고객의 반응이 즉각 반영되는 시장 제품의 신속성까지 갖췄다.입주상인들이 대부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자체 디자인 능력도 구비하고 있다. 오전 11시쯤부터 문을 열어 새벽 5시까지 운영되는 파격적인 영업시간,다양한 디자인,저렴한 가격,의류부터 신발 잡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살 수 있는 원스톱 쇼핑공간이다.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가기가 쉽고 건물마다 주차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도 남대문 상권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같은 동대문 의류시장 주변에 새롭게 일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소문이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급격히 늘고 있다. 두산타워 상가운영 관리팀의 蔡根植과장은 “동대문 상권은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고 젊은 고객이 많아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이 지역을 장기적으로 관광특구로 지정,면세혜택 등 투자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평프레야 상인위원회 관계자도 “일본이나 대만,중국의 관광객과 러시아의 소매상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지만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이 없어 아쉽다”면서 “대형 호텔이나 위락시설을 체계적으로 갖추면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咸惠里 lotus@
  • 새롭게 시작하자-생활속 시민의식 개혁

    “생활 속의 시민의식,서둘러 바꿔야 한다” 건전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은 정부의 개혁작업을 떠받치는 원동력이다.하지만 우리의 시민의식은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경기도 분당의 한 할인매장.8개의 엘리베이터 앞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지만 줄을 서려는 사람은 없었다.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내리는 사람사이를 비집고 먼저 들어가려고 몸싸움을 했다.힘이 딸린 사람은 몇번이고 엘리베이터를 놓치고 말았다. 서울 강남 모 백화점의 안경코너.외제품만 취급하는 이곳에는 20만원 이상인 외제 안경테가 많을 때는 하루에 20개 이상 팔린다.95년 문을 열었을 때는 국산도 취급했지만 3만원대인 국산품이 거의 팔리지않자 요즘은 외제품만 팔고 있다. ‘IMF 체제’ 속에서도 일부 부유층의 소비·경제생활은 거의 달라지지 않고 있다.사치와 과소비 일색이다. 이들의 과소비로 IMF 체제 이후 고급 백화점 수입품 상가의 매출은 20% 가까이 증가했다.외제차의 등록대수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늘어났다.공항은 해외 여행객들로 여전히 북새통이다.가격이 오른다는 소문만 나면 사재기가 극성을 부린다. 경제 전문가들은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도 흥망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무분별한 과소비는 줄이되 고용과 생산증대 효과가 있는 건전 소비문화를정착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계획에 의한 ‘합리적인 소비’, 국익(國益)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소비추방 국민운동본부 朴讚星 사무총장은 “외화낭비와 과소비가 IMF 국난을 불러왔다”면서 “건전한 소비는 촉진하고 잘못된 낭비는 바로잡는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의 무질서 행위도 잘 고쳐지지 않고 있다.신호위반은 예사고길바닥에 담배꽁초는 널려 있다.유원지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공중질서를 제대로 지키면 손해라는 식이다.金煥龍 金性洙 趙炫奭 dragonk@3면으로☞
  • ‘태양은 없다’ 권투선수 도철역 정우성

    이 시대 젊은이들의 고뇌는 무엇일까.‘태양은 없다’에서 도철역을 맡은정우성은 영화에서 나름대로 답을 내린다.무언가 찾으려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274. 현실의 정우성은 영화속의 배역과 같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도전과 노력을 통해 자신을 인정받고자 한다.앞으로 영화배우로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정착시키려 한다.‘비트’에 이어 ‘태양은 없다’로 청춘스타의 위치를 확고히 굳힌 정우성의 신년포부 등을 들어본다. 영화가 끝나 요즘 한가할텐데 ‘태양은 없다’가 개봉된 이후 지방을 돌아다니느라 바빴습니다.게다가 새영화를 찍느라 정신없습니다.덕분에 감기몸살이 심해졌습니다. 이번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출연한 영화를 평가하려면 1년쯤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촬영과 편집과정에서 수없이 영화를 봐 무감각해지기 때문이지요.비트의 경우 요즘 보면 아쉬움이 큽니다.이럴 때 이렇게 연기했어야 했는데라고요.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보는가 정서의 표현이 클 때는 자신이 있습니다.주변에서는 섬세한 표정연기등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하지요.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스스로의 캐릭터를 더욱 짙게 만들고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여기에다 평범하고 다양한 성격을 가미시켜야지요.이번 영화에서 권투장면을 찍느라 쉴새없이 맞았지만 관객의 반응이 좋은 점으로 보아 연기가 괜찮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여성팬의 인기를 높은데 매력포인트라면 (웃으면서)매력을 스스로 안다면 그게 매력이 되겠습니까.팬들은 영화에서만들어진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언뜻 보이는 인간적인 부분을 좋아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이겠지요. 여가에는 무엇을 하는지 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아무 책이나 보다가 한구절에서 혼자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행동은 생각에서 나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평범한 정장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는 정우성은 좋아하는 여성상에 대해 “서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현재 평범한 여자와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朴宰範
  • 양승현의 취재수첩-送年不似送年

    ‘送年不似送年(연말인데도 전혀 연말기분이 나지 않는다)’ 무인년(戊寅年 ) 한해를 보내고 있는 청와대 정경이다.감기 몸살의 뒤끝인 탓인지,아니면 아직도 나라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인지 金大中대통령 스스로도 송 년의 소회조차 피력하지 않고 있다.해마다 쓰던 신년 휘호도 올해는 없다.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 저것을 챙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지난 추석때는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던 직원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朴智元대변인만이 공보수석실 직원들 에게 멸치를 돌렸고,일부 비서관들은 새해 수첩과 넥타이를 선물했다.뚝 떨 어진 ‘송년 추위’는 그렇지 않아도 한기가 도는 청와대 연말풍경을 더더욱 적막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다만 청와대 경내 관람객,그것도 겨울로 접어들 면서 200∼30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 단체손님들만이 외견상 청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신 직원들 사이에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 보는데 무슨 카드냐’는 질문에 한 비서관은 “올 한해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인지 카드는 앞장 을 열면 장미 꽃다발이나 활짝 웃는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장난기어린 것이 많다.정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노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 다.만년 야당에서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기쁨도 잠시,이제는 솔직히 쉬고싶은 심정이라는 게 이들이 털어놓는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에 업무를 끝내는데,청와대 종무식은 31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다.각 수석실별로 갖는다고 한다.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정 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새해 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미친 여파로, 송년의 설렘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년도 나라살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낮게 깔린 겨울하늘 만큼이나 송년을 맞는 청와대 직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 는 것 같다.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44)
  • 새해 전세계 경제‘고실업 몸살’예측

    새해 세계 경제의 화두(話頭)는 뭐니뭐니해도 실업이다.성장률 둔화와 대량 해고의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년 성장전망을 지난 9월 발표(2.5%)때보다 낮 은 2.2%로 하향조정 발표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IBRD)도 내년 성장전망을 2% 내외로 발표했다.물론 이는 아주 좋게 본 전망일 뿐이다. 근 10%에 이르는 성장률로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아시아 제 국(諸國)이 98년의 금융위기로 입은 타격에서 제대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러시아,남미 등도 ‘아시아 독감’에 걸려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IMF는 “오는 2000년까지 아시아에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비관했다. 아시아의 침체는 해고와 직결되는 M&A(인수·합병)가 유행병처럼 번지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선진국 기업들은 아시아의 침체로 수출길이 막히자 덩치 를 키우면서 중복분야 종사인력을 감원함으로써 이익창출을 모색했고 또 모 색할 것으로 예상된다.대량 해고와 실업이 불을 보듯 뻔해지는 대목이다. 따라서 99년 세계의 실업률은 유례없이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예 상된다.2%대의 실업률에도 펄쩍 뛰던 아시아 제국의 실업률은 대부분 4%에 육박했다.금융위기의 맹폭을 당했던 한국이 98년 7.3%에서 내년 8.3%로 실업 률이 급등하는 등 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은 10%대의 실업률이 예상된다.금융위기를 겪지 않은 대만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93%에 도달 했다. 고용불안은 정치적 불안과 이어져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주된 요인 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신고용을 자랑해온 일본은 11월 실업률이 4.4%에 달해 미국과 동률을 이 뤘다.실업자만 300만명이다.그렇다고 내년 경제가 호황으로 돌아설 전망도 없어 고실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좌파 지도자의 출현으로 사회복지가 강화될 유럽도 대량 실업의 고통을 덜 기 힘들어 10%대의 실업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8년째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고의 고용을 누린 미국도 주요 수출시장의 위축과 소비지출 감소로 성장 률이 둔화되면서 역시고용문제로 한바탕 몸살을 앓을 것 같다. 朴希駿 pnb@d
  • 金 대통령 한해 마무리 ‘강행군’/신년담화 구상·현안 챙기기

    ◎미뤘던 AG선수단과 오찬도 金大中 대통령이 28일부터 정상집무를 재개한다.관저에서 쉬면서도 지난 주말부터는 金重權 비서실장과 각 수석실의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귀띔했다.일요일인 27일에도 신년 대국민 담화를 구상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朴대변인은 이날 “金대통령은 감기 몸살로 연기했던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선수단 오찬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1일 국무회의 말미에 자리를 뜬 뒤 꼭 1주일 만에 본관 집무실로 복귀하는 셈이다. 金대통령의 업무스타일로 볼 때 감기 몸살로 휴식을 취한 기간을 ‘보충’하려 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번 주는 반도체 빅딜 등 한 해를 마감하는 주여서 업무 강도가 훨씬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28일 오전 金重權 비서실장으로부터 지난주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자민련 朴泰俊 총재와 올 마지막 주례회동을 갖는 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李鍾贊 안기부장으로부터도 정례보고를 받는다. 그러나 군부대 위문과 5부 요인및 3당대표 부부초청 송년모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마무리해야 할 국정현안이 많아 신년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문이다. 金대통령은 크리스마스때와 마찬가지로 신정 휴일에도 관저에서 조촐하게 가족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 국제/대한매일 선정 1998년 10大 뉴스

    ◎아시아 경제의 몰락 아시아 각국이 금융경제위기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6월 엔화가 폭락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며 각국이 기업 도산과 실업자 양산의 악순환을 겪었다. 중국과 타이완(臺灣)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국들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나마 한국과 태국이 내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와 위안을 주고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테러로 얼룩진 98년에 한가닥 빛과 같은 사건.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30여년간 지속된 북아일랜드 피의 역사를 마감시키는 낭보였다. 4월 협정체결에 이어 6월 협정에 따른 연합의회가 탄생됐고 세계는 평화협상의 주역 존 흄 사회민주노동당(SDLP)당수와 데이비드 트림블 얼스터 통일당(UUP)당수에게 98노벨평화상을 수여,평화를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탰다. ◎러 모라토리엄 선언 8월17일 러시아는 400억달러가 넘는 단기국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사실상 국가부도를 냈다. 아시아를 도화선으로 타들어오던 금융위기가 러시아에서도 터진 것이다. 국내적으로 환율 폭등,살인적 인플레등에 건강악재까지 겹친 보리스 옐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빠졌고 돈을 물린 국제사회도 곤욕을 치렀다. 특히 루블 환투기를 일삼아온 서방 헤지펀드들이 비틀거리면서 여파가 국제시장으로 확산됐다. ◎피노체트 영국서 체포 런던 병원에서 치료받던 칠레 전 독재자 피노체트(82)가 스페인 사법부의 자국민 살해·고문 혐의 기소에 따라 영국 경찰에 체포된 것이 지난 10월17일. 이때만 해도 피노체트가 스페인행 판결에 처하리라고 내다본 관측통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영국은 면책특권 불인정,스페인 송환 절차 개시등 잇따른 ‘법대로’ 판결로 전세계 인권기구의 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반인권 독재자에 공소시효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창출했다. ◎美 이라크 군사공격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16∼19일 나흘간 4차례에 걸쳐 이라크 군사거점에 미사일 400여발을 퍼부었다. 작전명 ‘사막의 여우’. 이번 군사공격에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을 훼방한 이라크 응징이란 명분을 붙였으나 러·중 및 아랍권의 강한 반발과 탄핵 모면용이라는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대차대조표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내입지를 더 굳힌 반면 클린턴은 하원서 탄핵돼 클린턴 적자로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핵실험 인도가 5월 11일,13일 핵실험을 한데 이어 50년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같은 달 28일 보복 핵실험을 강행했다. 국제사회는 핵실험 도미노 불안에 휩싸였고 미 시카고대 핵과학회는 지구종말의 시계를 자정 14분전에서 9분전으로 앞당겼다. 양국은 더이상 핵실험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서남아 지역은 세계의 핵화약고로 떠올랐다. ◎성추문 클린턴 탄핵 1월 불거진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양과의 성추문. 이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역사상 연방대배심에 선 최초의 대통령,하원에서 탄핵받은 두번째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적나라하게 담은 ‘스타보고서’(9월)가 공개돼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이제 세계의 이목은 새해초 열리는상원의 판결결과에 쏠려있다. ◎지구촌 기상이변 지난해까지 극심한 가뭄을 유발했던 엘니뇨가 올해는 라니냐와 바통터치하면서 전 지구촌을 또한번 기상재앙속으로 몰고 갔다. 중국의 양쯔강은 폭우로 올여름 내내 범람하며 최악의 ‘홍수사태’를 만들어냈고 대형 허리케인 ‘미치’가 휩쓸고간 중남미 각국은 수천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각 지역이 초토화됐다. 유럽에선 이상한파로 수백명의 노숙자가 얼어죽었고 동남아에선 극심한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비아그라 열풍 지구촌 뭇 ‘고개숙인 남성’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올 최대 히트의약품으로 등극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전세계로 전파되며 부작용으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이 비아그라 밀수로 몸살을 앓을 만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제조사인 화이저사의 주식폭등으로 대주주인 영국 성공회가 뜻밖의 ‘비아그라 횡재’를 얻는 등 화제도 많이 낳았다. ◎印尼 수하르토 하야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5월시민시위에 굴복해 물러났다. 경제난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지만 수하르토 일족의 부패한 족벌정권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안와르부총리가 민주개혁을 요구하자 마하티르총리가 동성애 혐의등 20여개의 죄목을 씌워 그를 구금해 버렸다. 이후 그의 석방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美 나흘째 기습 강추위/빙판길 곳곳 교통대란… 30명 輪禍 사망

    ◎오렌지·레몬나무 얼어죽어 6억달러 피해 【뉴욕 AP 외신 특약】 미국 전역이 ‘크리스마스 기습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 휴가와 함께 시작된 이번 한파는 성탄절까지 이어지면서 각 지역에 큰 피해를 낳고 있다. 뉴저지주 세이레빌에서는 24일 버스가 빙판길에 전복돼 8명이 사망했으며 3일 연속 혹한이 엄습한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대 오렌지와 레몬 농장이 큰피해를 입었다. 현재 피해액이 6억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이 지역에선 하룻사이 오렌지값이 3배 가까이 뛰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예년의 평균기온 9도를 훨씬 밑도는 섭씨 3도까지 기온이 뚝떨어지면서 수많은 노숙자들이 한꺼번에 구호소로 몰리는 대혼란이 발생했다. 한편 기습한파로 길이 얼어붙고 비행기 등이 묶인 미 전역에서는 극심한 교통대란과 함께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모두 30여명이 숨졌다.
  • ‘外資 막는 국회’ 되풀이 안된다(사설)

    내년 1월7일까지 20일간의 회기로 개회중인 제 199회 임시국회는 지난번 정기국회와 같은 파행운영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국회운영이 여야 정쟁에 발목잡혀 각종 법안처리를 하지 못함으로써 초래된 부작용이 어디 한 두가지인가.그러나 그중에서도 40억달러에 이르는 외자의 연내 도입이 막히게 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1년을 겨우 넘긴 우리 경제에 고통을 더해주는 악재라 할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도입키로 돼있던 아시아개발은행(ADB) 지원자금 7억달러가 ‘주택저당권 담보 채권발행 금융기관 설립법안’의 미처리로,세계은행(IBRD)으로부터 이달중 들여오기로 돼있던 10억달러는 주주집단소송제·공정거래법·노동법 등의 처리가 지연됨으로써 빨라도 내년 2월 이후에나 도입될 것 같다는 것이다.또 일본수출입은행(JEXIM)과 공공차관 23억5,000만달러를 들여오기로 하는 계약을 마무리지었지만 국회가 이에 대한 동의안을 처리해주지 않아 도입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저리의 이들 외자는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매입,예금보험공사의 금융기관 증자지원 및 예금대지급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사회안전망 강화 등 정책프로그램의 이행에 사용되거나 중소기업지원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다.또 이들 차관은 金大中 대통령의 잇단 순방외교 등 정부가 상당히 공을 들여 확보한 것이었다.바로 엊그제 바닥난 외환 때문에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아오다 겨우 한숨을 돌렸는데 벌써 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렵사리 마련한 외자를 아직까지도 방치한단 말인가. 설령 차관도입이 한 두달 늦어지는 것은 감수할 수 있다고 치자.그러나 차관도입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일종의 국제약속인데,이를 미루는 것은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그만큼 떨어뜨리는 것이다.지난번 회기말에 가까스로 처리한 ‘반(反)부패 라운드’ 국제협약의 비준이나 이에 따른 국내 관련입법조치도 따지고 보면 국제사회에서 부패근절을 통해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인다는 의미가 더 큰 것이었다.한마디로 정치권은 국제사회에서의 신용실추가 곧 경제의 파탄을 불러온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굳이 임시국회 초반에 지난 정기국회의 파행을 새삼 지적하는 까닭은 이른바 ‘국세청 모금’ ‘판문점 총격요청’사건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여야대치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정기국회에서 넘어온 510여건의 각종 법안만을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텐데 또다시 소모적인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한다면 경제회생은 멀어지고 국민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한심한 ‘철밥통’ 공무원/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온 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속에 구조조정의 ‘퇴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놀고 먹는 철밥통’공무원들이 독버섯처럼 남아 있다. 서울시가 지난 10∼11월 두달 동안 자체 감사한 결과 근무태만,향응수수자 등 모두 23명을 적발, 문책했다. 특히 서울시 산하 몇몇 사업소의 직원들은 근무시간인 대낮에 여자들과 어울려 술판을 벌이고 노래방에 가는가 하면 민간인 집에 모여 고스톱 판을 벌렸다. 또 어떤 직원들은 출장 목적으로 외출한 뒤 시장에서 쇼핑으로 소일하는가 하면 일과시간에 증권사 객장을 누비며 재테크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물론 이같이 한심한 공무원들의 경우를 들어 전체 공무원을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예로 눈 올 확률이 30%만 돼도 제설요원으로 힘든 야간비상근무에 들어가야하는 공무원들도 많다. 그러나 감독의 눈길이 잘 가지 않는 사업소,출장소 등의 외근 공무원 가운데는 출장을 핑계로 사무(私務)를 봐도 쉽게 적발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새 정부들어 공직사회에 대한 강도높은 사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하위직이하의 상당수 공무원들은 ‘쇠귀에 경읽기’식으로 막무가내라는 소리도 없지 않다. 서울시는 오는 2,000년까지 시청및 구청공무원 1만5,000명을 솎아 낸다는 계획아래 올 7월 현재 7만2,922명의 공무원가운데 지금까지 6,323명을 퇴출시켰다. 공무원사회 전체를 보면 역시 2,000년까지 중앙공무원 16만명의 10.9%인 1만7,597명을 연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며 지방공무원도 총 29만명중 30%에 해당하는 8만7,000명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11월말 현재 정원의 12%에 해당하는 3만5,000명을 이미 감축했다. 이러한 공무원 축소조정은 이제 공무원도 더 이상 ‘만년 철밥통’의 느긋한 신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치로써 입증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비리공무원 사례는 “퇴출의 공포속에서도 먹을 사람은 먹고 놀 사람은 논다”는 공무원감시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차제에 공무원사회가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도록 자체 감찰을 강화하고 징계도 집안식구끼리의 솜방망이가 아닌 일벌백계의 강도높은 응징을 가해야 할 것이다.
  • IMF시대 개성으로 승부한다/차별화 내세운 잡지 창간 잇따라

    ◎‘작은 이야기’ 읽는 잡지 표방/‘생각쟁이’ 어린이에 꿈 주는 위인 생애/‘오디오 파일’·‘PC통신…’ 등도 나와 IMF로 전국 서점가가 유례없는 몸살을 앓은 지난 1년새 잡지 종류도 1,000종 가량 줄었다.그러나 절망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는 법.이달 들어서만 새 잡지 10여종이 얼굴을 내밀었다.불황 속에 창간한만큼 기존의 잡지들과 차별되는 독특함을 앞세워 독자 곁을 파고들 태세다. 베스트셀러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낸 도서출판 이레는 99년 1월호를 창간호로 월간 ‘작은 이야기’를 발간했다.11일 서점에 깔린 이월간지는 ‘보는 잡지가 아닌 읽는 잡지’를 표방한 점이 특징. ‘크고 넓고 바쁜 세상에 작고 천천히 가는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컨셉에 짧지만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을 담았다.156쪽 가운데 광고가 한쪽에 불과하고,변형 신국판에 극도로 단순한 편집을 한 것도 읽는 잡지의 효용을 높이려는 뜻에서 나왔다. 창간호에는 곽재구·구성애·정호승·임재해씨 등 고정필자 15명과 권정생·양귀자씨 등 70여명의 글을실었다.발행인 고석씨는 “지난 시절 어려울수록 책을 읽고 마음과 영혼에 지성의 양식을 쌓았듯이 힘든 이 시대에도 진정으로 좋은 글을 찾는 독자들이 많다고 믿는다”고 발간 의미를 밝혔다.2,500원. 웅진이 12월호로 창간한 어린이 월간지 ‘생각쟁이’는 현재 우리 사회와 지구촌을 이끌어 가는 인물들을 집중 소개한다.‘아이들에게 교훈이나 즐거움을 준다’는 포괄적인 목적이 아니라,성공한 인물들의 삶을 보며 아이들 스스로가 미래를 꿈꿀 수 있게끔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졌다. 창간호에는 ▲‘걸어다니는 아이디어 뱅크’ 이어령 ▲컴퓨터 천재인 빌 게이츠,손정의,제리 양,안철수 ▲현대그룹 명예회장 정주영 천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들의 이야기가 기사와 만화로 꽉 들어차 있다.이 잡지 역시 광고를 거의 싣지 않고 기사량을 충실히 한 점이 돋보인다.7,000원. 이밖에 월간 ‘Audiophile(오디오파일)’과 ‘PC통신 가이드’도 최근 12월호로 창간했다.시월출판이 내놓은 ‘오디오파일’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디오·음악 전문지.새로나온 국내외 오디오제품에 관한 정보,오디오 각 기기에 관한 지식과 기술,클래식에서 재즈·팝에 이르는 음악기사 들을 두루 다룬다.창간 특집으로 ‘평론가 3인이 집중 시청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7기종’을 실었다. ‘PC통신 가이드’(통신사랑 발간)는,기존의 PC관련 잡지들이 일반 네티즌들로서는 활용하기에 어려운 정보들을 주로 다룬다고 보고 ‘쉬운 PC통신’을 내세워 차별화를 선언했다.또 통신상에 뜬 네티즌들의 글도 폭넓게 수록하기로 했다.
  • 막무가내식 소란행위 판쳐/도로 한복판 시위·확성기로 민원 호소

    ◎차량소통 장애… 인근 사무실 소음노이로제까지/서울시의회·여의도선 연일 집회로 시민 ‘몸살’ “집회를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까.” 집단적인 시위나 집회에 막무가내식 소란행위가 판을 쳐 비난을 사고 있다. 확성기 소음 등으로 주변 사람들이 하루종일 시달리는가 하면 도로점거 등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기도 한다. 집회장소 주변 업소나 상인들은 제대로 장사를 못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시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식의 시위나 집회는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시의회 앞길에서는 동대문구 전농3동 철거민 대책위원회 소속 10여명이 생계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집회에서 대형 확성기를 통해 갖가지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노동가를 내보기도 했다. 지하도 벽면과 바닥에는 대자보 10여장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근처 성공회 빌딩에 사무실을 둔 禹英濟 변호사(63)는 “집회가 있을 때면 시끄러워서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라면서 “많을 때는 하루에 2∼3차례씩 집회가 열려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노점상 李明子씨(56·여)는 “집회가 있는 날이면 매상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집회가 끝나도 대자보를 치우지 않아 지저분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조흥은행 본점 앞에서 외환은행 노조가 연 외환신용카드사 흡수합병 반대 철회 촉구 집회에서도 250여명의 시위대가 인도를 점령,시민들이 차도로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에 있는 금감위·노사정위원회·전경련·국민회의·한나라당 당사 앞 등 5∼6곳도 끊이지 않는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할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1,200여건의 집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한달 평균 110여건,하루에도 7∼8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진다. 특히 여의도 한강둔치에선 고성능 확성기는 물론 징·꽹과리 등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도 자주 열려 직장인들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린다. 국회 앞까지 거리행진이나 도로점거로 이어지기 일쑤여서 퇴근길 여의도·마포 일대 교통이밤늦게까지 심하게 정체되기도 한다. 금강기원 주인 朴定洙씨(71)는 “바둑을 두러온 사람들이 너무 시끄러워 그냥 돌아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주변 사무실 직원들도 시위에 질려 이사를 많이 갔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한 무역업체 과장 丁眞義씨(41)는 “전화로 바이어와 상담을 할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상담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 섬강 축산폐수로 썩어간다/4천여농가 하루 수십t 샛강 통해 방류

    ◎양돈단지 퇴비화시설 설치만하고 ‘낮잠’/주민들 “상수원 유입막게 취수탑 아래로 흐르게 해야” 강원도 원주시와 옛 원주군 문막읍 일부 주민 26만여명의 상수원인 섬강(蟾江)이 축산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횡성군 청일면 봉복산에서 발원해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까지 92.6㎞를 흐르는 섬강은 148만여㎢의 유역 곳곳에 산재한 축산농가에서 유입되는 폐수로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상류에 별다른 공장이 없는 섬강은 축산폐수가 오염의 주범이다. 섬강 유역의 각종 오·폐수 가운데 축산폐수가 차지하는 오염부하가 53.7%로 전국 평균 25% 가량보다 2배 이상 높다.이 때문에 부(富)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인(T­P) 총질소(T­N) 농도도 다른 하천 유역보다 높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단위면적(㎢)당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발생 부하량도 하루 107.3㎏으로 남한강 유역 21개 주요 하천 가운데 가장 높다.오염된 섬강은 남한강을 거쳐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든다. 상수원보호구역인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원주시 소초면 장양리섬강으로 유입되는 지류 곳곳에는 섬강 유역에서 가장 큰 축산단지인 원주시 소초면 평장리 소초양돈단지 등 460여개의 축산농가가 있다.횡성읍을 제외한 8개 면이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횡성군에는 신고대상 357곳,허가대상 58곳,간이정화조 설치대상 23곳 등 모두 438곳의 축산농가가 있다.관청에 신고되지 않은 소규모 축산농가도 3,000∼4,000곳으로 추정된다. 축산폐수의 양은 횡성군에서만 하루 30∼40t에 이른다.이는 톱밥을 섞어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양을 제외한 것으로,대부분 소하천을 통해 섬강으로 유입된다. 횡성군에는 내년 3월쯤 서원면 금대리에 하루 100t을 처리할 수 있는 축산폐수처리장이 완공될 예정이다.그러나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폐수를 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하천에 그대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축산폐수처리장이 생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신고 및 허가대상이 아닌 소규모 축산농가(돼지 50∼140마리,소 100∼200마리,닭 150∼500마리)도 개정된 ‘오·폐수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년말까지 간이축산폐수정화조를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정화조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축산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하는 것까지 일일이 감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주시에도 소초양돈단지에서 15㎞쯤 떨어진 기정면 만종리의 나환자촌인 대명원에 축산폐수처리장이 있으나,대부분 축산농가는 축산폐수를 톱밥과 섞어 퇴비화하거나 액체비료로 만들어 논밭에 뿌리는 등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지난달 23일 소초양돈단지 辛모씨(39·구속)는 퇴비화시설의 처리능력을 초과한 축산분뇨를 축산폐수처리장으로 보내지 않고 땅에 구덩이를 파고 모아두었다가 침출수가 평장천 장양천을 거쳐 섬강으로 유입되면서 적발됐다.침출수는 무려 8㎞ 가량을 흘러 섬강으로 흘러들었다. 辛씨 돈사 옆의 땅은 지금도 축산폐수가 흥건히 배어 있다.농수로의 물도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소초양돈단지의 축산폐수 무단 방류를 감시하는 한 공익근무요원은 “그래도 이 정도면 깨끗한 편”이라고 말했다.辛씨가 적발되기 전에는 훨씬 심했다는 설명이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10월1일 수돗물 악취 소동이 일어났으나 원인은 규명되지 못했다.다만 축산분뇨가 상수원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원주2취수장에서 끌어올린 원수에 축산분뇨가 포함됐고,취수장에서 3.8㎞쯤 떨어진 정수장에서도 축산분뇨 성분이 제거되지 않은 채 오염된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됐다는 것이다. 원주지방환경관리청 및 원주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축산폐수가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에 있는 원주2정수장 취수탑 아래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축산폐수처리장 또는 축산폐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신·증설만으로는 상수원 오염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원주지방환경관리청 崔洞鈺 관리과장은 “상수원 상류에 축산단지가 있으면 수돗물 악취 소동등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IMF 한파로 ‘꽁꽁’/국내 미술시장 ‘봄은 언제 오려나’

    ◎수요급감으로 마비상태 전업작가들 생계걱정까지/주요화랑가 퇴락현상 기업 지원도 갈수록 줄어 국내 미술시장이 혹독한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80년대말 부동산시장의 활황과 더불어 호경기를 맞았던 미술시장은 90년 말을 부터 서서히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으나 IMF이후의 불황은 유례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부르는게 값이던 유명·작고·원로작가들의 작품을 포함,대부분의 미술품 가격이 IMF이전에 비해 많게는 50%까지 내렸으나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예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이처럼 미술품 수요가 급감하자 미술시장이 마비 상태를 보여 특히 전업작가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대학교수를 겸직하는 작가와 달리 전업작가들은 작품판매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환율상승도 작품활동을 어렵게 만든다.오일 등 대부분의 미술재료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재료비는 지난 연말에 비해 40%까지 올랐다. 한국화랑협회 권상능 회장(조선화랑 대표)은 “화랑 경력 30년에 이런 극심한 불황은 처음”이라며 “대부분의 화랑이 일손을 놓고 있는데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이같은 불황은 미술 지형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미술의 거리’ 인사동에 버금갈 만큼 80년대 주요 화랑가로 급부상한 서울 강남지역이 퇴락하는 양상을 보인다.청담동의 박영덕화랑만이 꾸준히 전시회를 열뿐 이일대의 전시활동을 주도한 주요 화랑들이 개점휴업 상태이다. 인사동 화랑들도 마찬가지다.10년 전통의 화랑 사계가 카페로 영업형태를 바꿨고 샘터화랑,갤러리 현대,가나화랑 국제화랑 등도 카페나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고 있다.또 젊은 작가 발굴에 주력해온 갤러리2000도 간판을 내렸으며 동아건설이 지원해온 동아갤러리도 곧 미술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전해졌다.벽산그룹의 갤러리 아트빔도 올해초 폐관했다. 이에 따라 미술품 가격도 심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 교원 정년단축 이후의 교단

    ◎세대교체로 활력·혼란 혼재 예고 99년 8월31일 학교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2만7,407명의 나이든 교장·교감·교사들이 물러나는 교단은 더 젊은사람들로 채워지게 된다.교단의 세대교체는 학교문화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학교에는 활력이 넘치는가 하면 젊은 교사들의 미숙한 경험은 혼란도 야기할 것이다.퇴직을 앞둔 교사들은 빈 교단 채우기식의 무더기 충원으로 교육의 질이 낮아질 것을 걱정한다. ◎교사 수급 전망/초등교사 내년 크게 부족/마구잡이 충원땐 교육 질저하 우려 5년 전 건강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 교사를 그만뒀던 40대 초반의 주부 A씨.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실직하고 생계가 막막하던 A씨에게 99년 9월 ‘행운’이 다가온다.교사생활을 다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원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 퇴직 교사와 교대 졸업생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교원 정년감축으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곳은 초등학교이다.사범대 출신과 교직 이수자 등은 한해 2만5,000여명이지만 10분의 1인 2,500여명 정도만 선발해왔기때문에 중등학교의 교사 공급은 넉넉한 편이다.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는 교육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내년에 퇴직하는 초등학교 교사는 5,356명.하지만 전국의 교대 출신은 모두 합해서 5,190명.매년 2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어야만 했던 임용고사를 면제하고 무조건 채용해도 턱없이 모자라는 숫자이다. 여기다 매년 4,000여명씩 충원했던 기본수요를 감안하면 교사부족현상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하지만 마구잡이식의 교사 충원은 결국 교육의 질을 떨어트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울시 교육청 초등인사과의 관계자는 “임용고사에서 탈락해야할 교대 졸업자가 교사가 된다면 수업 능력이나 성취동기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교육의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교사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등교원 자격소지자를 초등학교의 교과전담교사로 대폭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질 저하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공백메우기 승진 러시/40대 교장·교감시대 열린다/초등교 4,000여명 새로 교감 자격증 ‘60대 교장,50대 교감’의 등식이 깨지고 빠르면 ‘40대 교장,교감 시대’도 예상된다.초등학교는 교장부족현상이 불보듯 뻔한 탓이다. 교단을 떠나는 초등학교 교장은 4,000명이고 교감은 2,400명 정도가 된다.따라서 평교사가 교감이 될 수 있는 숫자는 모두 6,400여명이다.이미 교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평교사 2,153명을 제외하면 4,000여명이 새로 교감 자격증을 갖게 된다.중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승진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중등학교의 퇴직 교장·교감은 모두 4,000여명.중등 교감 자격증을 갖고 있는 평교사 1,859명을 제외하면 2,000여명이 새로 자격증을 얻어 승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령 퇴직 평교사 7,000여명을 포함하면 승진 순위는 1만명 가깝게 올라간다.중등에서 교감 연수 후보가 되는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는 8만5,000여명.따라서 후보 가운데 10% 이상이 승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의 중등학교 교사 2만6,000여명 가운데 20명만 교감이 됐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승진 러시이다.교육부의 관계자는 “시·도별로 편차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우나 서울 중등학교의 경우 교감은 25∼28년차 경력(군경력 포함)의 교사면 승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40대 후반이면 교감이라는 얘기다. ◎교장·교감 승진 어떻게/1급정 교사 3년→교감 3년→교장 후보 평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지 3년이 지났으면 교감 승진 후보가 된다.교감 자격증을 가진 지 3년이 되면 교장 승진 후보가 된다. 이렇게 해서 교감 후보는 초등이 9만5,782명,중등이 8만5,000명이다.교장 후보는 중등이 3,182명,초등이 5,300여명이 된다.후보가 된다고 승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은 경력 90점,근무평정 80점,연구·연수 30점씩으로 구성된 200점 만점의 평가를 받는다.교사들은 점수별로 서열이 매겨진다.여기서 서열대로 끊을지와 3배수 추천으로 승진자를 결정하는 지는 시·도 교육청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교육부 후속대책 점검/중등교사 초등교 배치 부작용 우려/초빙교장제 도입에 교사들 “교육현실 모르는 소리” 교사 정년단축이 발표된 이후 학교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기획예산위원회와 교육부의 정년단축 발표도 발표지만 앞으로 나올 후속조치에도 교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또 교사로서의 보람을 잃어 전직을 준비중인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교사들은 먼저 교육부가 정년단축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초·중등학교에 초빙교장제를 도입하고,특히 초등학교에는 중등교사자격자를 일선교사로 배치한다는 계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한 교사는 “70년대 초등교사가 모자라 중등교사 자격자 또는 6개월짜리 초등교사 양성소를 설립해 교사를 배치한 적이 있는데 이때문에 교육이 질적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초등교육만의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멀리 갈 것도 없다.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올해 1,200여명의 교사가 퇴직하자 학교별로 5명 안팎의 교과전담교사를 담임교사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이미 교과전담제는 무너졌고 중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담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60년대에도 중·고등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교사를 맡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서울시 한 장학사는 “초등학교로 온 중학교 교사는 한달만에 교과서 한권을 마치고 의기양양해했다”고 전했다.교사는 교과서에 나온 모든 것을 가르쳤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N중학교의 모 교사는 “정년단축으로 공백이 생기는 교장자리에 교육현실을 모르는 외부 관료들을 교장으로 초빙한다는 계획에는 전적으로 반대”라면서 “차라리 평교사를 승진시키거나 장학사가 교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 학교 교무실에서는 정년 대상자,교감승진 예정자,젊은 교사들 등 세대별로 나뉘어져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선생을 예사로 무시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S중학교 趙모 교사(30)는 “의견수렴이 없는 교육부의 정년단축발표에는 반대하지만,내심 정년단축 자체는 찬성하는 편이다.그러나 교무실에서는 원로교사들의 눈치가 보여 젊은 교사끼리 모여 얘기를 나누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단 부작용 없나/혼내면 “법대로 해라…” 학생통제 안돼 H고등학교 蔡모 교사는 “여기저기서 교사를 몰아세우는 바람에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과제물을 안 챙겨와 혼이라도 낼라치면 ‘법대로 하세요’라고 대꾸하는 분위기”라고 한탄했다. H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경기가 나쁠 때 좋은 인력들이 교직에 몰려든 사례로 볼 때 지금이야말로 사범대에 엘리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요즘 고3을 상담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교사에 대한 평가절하로 결국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교사들 사이에서는 4판(학생은 개판,교실은 난장판,교사는 죽을 판,교장은 이판사판)에서부터 출발해 8판,9판 등 이른바 ‘판시리즈’를 확대해가며 교사들의 자조(自嘲)를 표현하고 있다. ◎중견 교사들 반응/“교직에 회의” 40대 여교사 퇴직희망 늘어 이러다 보니 ‘나도 퇴직이나 해버릴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서울 숙명여고의 한 교사는 “명예퇴직 대상이 되는 53세 이상의 여교사들은 대부분 명퇴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몰아내는 듯한 교육부의 정년단축 방침에 교사로서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탓이다.게다가 교직경력이 20년이 넘으면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생활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까닭에 20년 넘은 교사,특히 여교사들은 명예퇴직이 아닌 일반 퇴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중학교 金모 교사는 “더이상 교사생활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어 전직을 위해 퇴근 후 컴퓨터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만 20년 근무한 교사는 연금 일시금 8,200만원과 퇴직수당 2,200만원을 합해 1억400만원을 받는다.연금수령을 하면 퇴직수당 2,200만원을 받고 한달에 91만여원씩의 연금을 받게 된다.연금액수는 초중등학교 모두 비슷하다. 교사들은 또 새정부 들어 정부가 교사를 개혁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개혁대상으로 몰아세움으로써 교직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한다.전직이 아니더라도 담임을 기피하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난곡중학교 S모 교사도 “1주일에 수업을 5시간 더 맡더라도담임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요즘의 담임교사는 교육부의 메신저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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