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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병 전교 1등생 수능 포기

    전남 순천고에서 줄곧 1등을 다투던 고영성(17·3년)군이 백혈병 때문에 23일 치러지는 수능을 포기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담임 김종원 교사는 22일 “병원에서 혈소판 수치가 바닥이어서 1시간 앉아 있는 것도 무리이며 더욱이 병원 밖에서 시험을 치르면 안된다고 해 영성군이 이번 수능을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낙인(46)씨는 “건강이 중요하고 아쉽지만 다음에 보는 게 현실적으로도 좋겠다.”며 울먹였다. 고군은 지난 8월초 머리가 아프고 몸살 기운이 이어져 병원에 갔다가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다.여름방학 때까지 그의 성적은 이과 전체에서 1∼2등으로,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했다. 올 4월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영어와 수학 경시대회에서는 1등과 3등을 차지했다. 고군은 지난 8월9일부터 1주일 항암치료를 하고 2주일 회복기를 거치면서 병세가 좋아지고 있으나 재발우려와 골수이식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씨줄날줄] 학력과잉/육철수 논설위원

    공자님은 말씀하셨다.“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고. 그 시대야 많이 배우면 넘치는 지식을 주체 못해서 제자를 가르치기라도 했을 것이다. 배워서 남 줄 것도 아니고 식자우환만 피하면 인생이 편안했을 터이니 학문이 어찌 즐겁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배워도 써먹을 데가 마땅찮아 박학다식도 때로는 거추장스럽다. 너도나도 대학을 나오는 통에, 또 그래야 ‘사람행세’를 할 수 있는 세태여서 그에 걸맞은 직업 구하기도 여간 쉽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 선임연구위원의 ‘청년층 학력과잉 실태’ 연구를 보면 많이 배워서 서글프고 기막힌 한국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15∼30세 청년층 가운데 29.1%가 해당 직업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학력이라고 한다. 어느 취업사이트에 따르면 연령구분 없이 구직자의 68%가 하향취업을 한다니 국민의 상당수가 고학력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튼튼한 체력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마음자세, 그리고 직업정신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족할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자가 구름처럼 몰리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구직 현주소다. 한국노동연구원(1983∼2003년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1인당 공·사교육비가 1억 1190만∼1억 3071만원 든다고 한다. 대학까지 기껏 가르쳐 놔도 대기업에 입사하면 직무교육에 1인당 1억원이 넘게 든다니 죽어나는 건 돈이다. 대졸자가 21세부터 60세까지 직장생활을 한다면 평균 2억 5853만원을 번다는데, 대졸자의 상당수는 본전 찾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더구나 1975년 28만명이던 대학생 수가 2004년엔 275만명으로 30여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자리는 턱없이 모자라고 대졸자는 넘쳐나니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이라는 달갑잖은 말이 시대의 유행어가 됐다. 쓸데없는 학력 인플레로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돈만 주고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빠져나오는 ‘보결석사’와 ‘보결박사’도 모르긴 몰라도 숱하게 많을 것이다. 남아도는 고학력자는 정말 처치 곤란이다. 인적자본(휴먼캐피털)이 풍부한 건 좋으나, 능력에 딱맞고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회는 그저 낭비일 뿐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쉬어가기˙˙˙] 터키역도 내년 5월까지 출전정지

    도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키 역도가 반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보일 수 없게 됐다고. 국제역도연맹(IWF)은 16일 선수들의 거듭된 금지약물 투약에 대한 책임을 물어 터키역도연맹에 벌금 10만달러를 부과하고 2006년 5월까지 소속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정지를 명령했다고 발표. 역도 최강국 터키는 올초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하릴 무툴루가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자, 국가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수자원의 종합적인 관리책임을 맡고 있다. 수자원의 총체적인 예측·확보·관리·공급하는 공기업으로 시대흐름에 맞춰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개발우선 정책으로 무작정 댐을 막아 수자원을 확보하던 방식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친환경적이고 차원높은 다목적 기술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지난 9월21일 수자원공사 사장이 된 곽결호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7일 곽사장은 대전 수자원공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현안문제 해결과 혁신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일하는 공기업 지향 조직·제도 개편 ▶수자원 관리 전문기업으로 향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내용을 소개해달라. -먼저 경영혁신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공기업도 이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일 잘하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조직과 제도, 관행을 바꿀 것이다. 수자원시설에 대한 설계·운영 기준도 국제수준에 맞게 바꿔 나가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자원 및 광역상수도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자원 공급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이상 기후에 대비한 치수·방재기능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하수를 비롯한 해수담수화·해양심층수 등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활발히 나서겠다. 수익성있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댐과 하천을 연계한 통합 물관리 체계도 구축하겠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내부혁신 내용도 소개해달라. -깨끗한 공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진력하겠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개선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엄정한 인사관리를 할 것이다.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로 윤리경영은 물론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특히 내부혁신과 관련해서 3개월 단위로 ‘혁신프런티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2∼3급을 주축으로 한 99명의 제1기 프런티어 그룹이 구성돼 효율적인 조직개편, 인력운영, 신규사업 등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내부혁신을 통해 시대에 맞는 물관리 능력을 키우겠다.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성장기반도 마련하겠다.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평가받은 성적표를 공개한다면. -올해 3월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진단에서 전체 6등급 중 5등급(3위)으로 평가받았다.2002년과 2003년도 경영혁신 점검평가에서도 공공기관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혁신 선도기관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모든 업무와 가치관을 고객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 한편 내부 시스템도 강화, 국가 물관리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환경과 개발논리 상생관점서 풀어야 ▶오래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댐 등이 답보상태인데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은. -개발이 우선시되던 시대에는 경제적 논리에 의한 효율성이 중시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자연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댐 건설사업 등이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맑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물로 인한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자원개발은 아직도 필요한 과제이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환경보존도 중요한 문제다. 환경과 개발의 논리는 대결보다는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이해 관계자들과 만나 폭넓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국적 물기업들이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맞선 대응전략은. -현재 전세계의 물시장 규모는 500조원 규모로 이 중 8% 정도는 민간기업이 공급하며 다국적기업(베올리아·온데오 등)이 민간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다국적 물기업이 진입하여 베올리아의 경우 산업용수 시장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국내의 수도시장을 보호하고, 장차 세계 물시장진출을 위해 ‘세계 3대 물서비스기업’이라는 발전전략을 세웠다. 수도시장에서 수자원공사가 대표 수도기업이 돼 고품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가 수도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年매출 1조 5000억원 세계 6위수준 ▶공사의 매출규모는 얼마나 되고, 정책상 개선이 절실한 부분은 없나. -1조 5000억원으로 세계 6위 수준인데 2010년대에는 5조 5000억원으로 세계 3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상하수도와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2010년까지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활발히 논의중인 광역과 지방 상하수도 관리주체 재조정 문제는 국민들 입장에 서서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정책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정책 수행기관으로서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따름이다. 대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물박사’ 곽결호 사장은 31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곽결호 사장의 이력과 공적은 대부분 물과 인연이 깊다. ‘물박사’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물에 관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만큼 국내 수자원 정책과 그는 궤를 같이해온 셈이다. 상하수도와 토목관련 분야의 기술사 자격증만도 4개나 되고 환경공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어 수자원 분야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짐작케 한다. 곽 사장은 1974년 경기도 건설국 치수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1976년 건설부로 자리를 옮겨 상하수도 과장과 한강홍수통제관리소장 등을 거쳤다. 1994년 5월 상하수도국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함께 이동, 하수도국장과 수질보전국장을 맡아 물관리 정책의 기틀을 다졌다.‘두주불사형’으로 협상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강을 비롯해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특별법’을 제정한 숨은 주역으로 수계관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성(59) ▲영남대 토목공학과·한양대 환경공학박사 ▲기술고시(9회) ▲환경부 환경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사업 첨단복합 생태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로 조성되는 복합생태도시는 시화호 수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화·반월공단 환경개선과 지역발전이란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구상돼 왔다. 시화 MTV사업은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당초 예정된 317만평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축소방안 용역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사업에는 4500억여원의 환경 개선비용이 투입되고 첨단 산업단지를 비롯, 시화호 주변을 첨단복합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2001년 8월 부처와 관할지자체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인구·재해·교통협의까지 마쳤다. 특히 국내최초로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 친환경적인 지역 개발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한 관계자는 “MTV사업이 추진되면 9조원에 이르는 직접적인 생산효과 및 연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화지구의 지속적인 수질·대기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주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방조제를 연계한 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병행 추진된다. 시화호 수질과 시화·반월공단 대기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시화호 주변을 축으로 연결한 녹지대 확대와 철새서식지, 인공갯벌 등 생태보전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이어 수변공원을 활용한 각종 테마공원까지 조성되면 시화호 주변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태종합 관광도시로 탈바꿈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실전 논술] 반강제와 자율… 바람직한 교육환경은

    ●다음 제시문 (가)는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에서,(나)는 루소의 (에밀)에서 발췌한 글이다.(나)의 내용을 참고하여,(가)에서 ‘담임’의 생각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교육 환경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로 쓸 것). (가)그 날 편반이 끝나고 키 크기에 따른 각자의 번호와 교실 좌석까지 다 정해졌을 때 새 담임이 된 김선생이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66명이 운명을 함께 하는 역사적 출항을 선언한다.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단 한 사람의 낙오자나 이탈자가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이 시간 분명히 밝혀 둘 것은 우리들의 항해를 방해하는 자, 배의 순탄한 진로를 헛갈리게 하는 놈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나무를 전정할 때 역행 가지를 잘라버려야 하듯 여러분의 항해에 역행하는 놈은 여러분 스스로가 엄단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1년간의 일사불란한 항해를 위해서는 서로 사랑과 신뢰로써 반을 하나로 결속하는 슬기를 보이는 일이다.” 새 담임 선생은 과학 교사답지 않게 적절한 비유로써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뭔가 불어넣으려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무사안일 속의 1년이었던 것이다. “고삐는 여러분 손에 쥐어져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고삐를 당겨 여러분 스스로를 제어해 주기 바란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바는 여러분 스스로가 내 손에 그 고삐를 쥐어주는 일이다. 나는 자율이라는 낱말을 좋아한다.” 담임선생님은 자율이라는 낱말로 요술을 부려 우리들을 묶고 있었다. 어느 연극 잡지에서 완숙한 연출가는 배우 스스로가 연출하도록 유도하는 비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읽은 것이 생각났다. 대단한 담임을 만났다는 기대로 아이들은 가슴을 부풀이며 앉아 있었다.14개 반에서 사오 명씩 떨어져 나와 새로이 편성된 새 반의 분위기는 사뭇 숙연했다. 나는 문득 이런 숙연한 분위기가 우습게 생각되었다. 단 며칠 못 가 형편없이 허물어질 아이들이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앉아 담임 선생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게 우습게 보였던 것이다. 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선생님, 우리가 탄 배의 선장은 누굽니까?” 내가 불쑥 일어나서 말했다. 선장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자율이라는 낱말로 우리를 묶으면서도 실상 우리들 머리 위에 군왕처럼 군림하고 싶은 그의 저의를 찔러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내 느닷없는 질문에 부스럭부스럭 굳은 몸을 풀고 있었다. “이 배의 선장이 누구냐, 그렇게 묻고 있는 사람의 번호와 이름은?” 담임이 얼굴 가득 미소를 잡으며 여유있게 나를 훑었다. 반격을 당한 나는 얼굴을 붉히며 엉거주춤 다시 일어나야 했다. “35번 이유댑니다.” “예수를 판 유댄가, 이스라엘 유댄가?” 아이들이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오얏 리, 옥유, 큰 댓자, 이유대입니다.” “좋았어. 이유대 군이 오늘 이 시간부터 일 주일간 2학년 13반의 임시 선장이다. 물론 일 주일 뒤에는 새 선장을 뽑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해 두겠다. 이 배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이다. 이유대 선장, 내 말의 뜻을 알겠나?” 아이들이 와하하 웃으며 박수를 쳤다. 반장하고 싶어 몸살 난 애라구요. 그렇게 소리 지르는 놈도 있었다. 실로 난처한 입장이 돼 버렸다. 한낱 농으로 시작한 일이 담임의 임기 응변에 의해 꼼짝없이 임시 반장 감투를 쓰게 되었다. 꽁무닐 빼고 어쩌고 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담임은 첫 만남을 끝냈다. 이렇게 해서 된 임시 반장이 기표의 비위를 사납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을 것이다. (나) 만약 아이들이 단시일 내에 어른이 가진 이성을 갖는다면 오늘날의 교육은 상당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적 발육 과정에 따라 교육을 시키려면 오늘날의 교육과는 정반대의 교육이 그들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정신의 기능이 어느 정도 발달하기 전까지는 너무 신경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초기의 교육은 순전히 아이의 마음을 악덕이나 그릇된 정신으로부터 보호하는 소극적 교육이어야 한다. 만일 여러분이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을 수만 있다면, 또 아이들이 어른에게 아무 것도 배우지 않을 수 있고 아이가 20세가 될 때까지 신체만 건강하게 키워진다면, 비로소 여러분이 가르치는 최초의 교훈을 들었을 때 아이들의 이해하는 눈은 자연과 이성에 대해서 열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교육에 의해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되어서 그들은 놀랄 만한 성과를 올리게 될 것이다. 세상의 습관과 반대로만 행한다면 절대로 틀리지 않을 것이다. 부모나 교사들은 아이들을 학자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꾸짖고 위협하고 달래기도 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여러분의 아이에게 도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싫어하는 도리만을 알게 되면 이를 귀찮게 여겨 도리를 믿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체격은 충분히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정조는 아이에게 판단이 생길 때까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악을 막기 위해 선을 급히 해서는 안 된다. ●지문의 분석 이 작품은 합리적이고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나’, 이유대가 폭력을 휘두르는 문제아 기표와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그를 제압하려는 담임과 실장(형우)을 관찰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악을 대항하는 자의 또 다른 악에 대해 풍자하고 있다. 최기표의 초라한 몰락에서,‘나’는 합법적 권력을 가진 담임과 형우의 교묘하고 위선적 술책이 기표의 물리적 폭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특히 작가는 인물 유형에 대한 제시 방법으로, 관찰자의 분석적 해설에 의한 말하기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내고 있다. 새 학년이 시작된 고등학교 2학년 학급. 자율이란 말로 학생들을 묶으면서 군림하고 싶어하는 담임 밑에서 ‘나’(이유대)는 임시 반장을 맡게 된다. 이것이 최기표에게 ‘메스껍게’ 보여 ‘나’는 린치를 당한다. 담임은 ‘나’에게 반장을 계속 맡아 달라고 했지만 ‘나’는 임형우를 추천한다. 담임이 학급을 위한 조언(고자질)을 부탁하나 ‘나’는 부당함을 인식하고 말하지 않는다.‘형우’가 반장이 되고, 그와 담임의 노력으로 학급은 일사불란한 항해를 계속한다.‘기표’는 학생들을 폭력으로 장악한다. 그러나 의욕에 찬 담임 교사가 ‘기표’를 길들여 나가기 시작한다. 우선 ‘기표’를 재수파들로부터 고립시킬 계획을 세운다. 담임의 묵인 아래 모범생들이 ‘기표’의 시험을 돕기로 한다. 이것이 ‘기표’의 비위를 상하게 하여 ‘형우’는 그에게 린치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하지만, 가해자를 끝내 숨겨줌으로써 의리의 영웅이 된다. 매혈(買血)한 돈으로 ‘기표’의 생활비를 보태었던 재수파들이 ‘형우’에게 용서를 빈다. ‘기표’의 어려운 가정 사정과 재수파들의 미담이 담임에 의해서 과장되고 미화되어 알려져 영화화될 단계에까지 이른다. 그럴수록 ‘기표’는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이로 변하고, 아이들은 그를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 가출해버린 ‘기표’가 여동생에게 남긴 편지에 “나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라고 쓰여 있었고, 담임은 영화사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자신의 계획을 ‘기표’가 무산시켰다며 신경질을 부린다. 결국 이 작품은 진실과 호의를 가장한 치밀한 위선의 무서움을 말하고 있다. ●출제의도 (가)의 내용은 교사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는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민주적인 교육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반강제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자율적인 인간상을 기르기 어렵고, 삶을 살아가면서 구체적인 문제에 당면했을 때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닐 수 없다는 등의 문제점을 도출하면 된다. 물론 논의의 바탕에는 자율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토대로 하야 할 것이다. (나)는 18세기 유럽의 교육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 내용에 비추어 우리의 교육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면 된다. 핵심적인 관점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교육의 중요성이다. 결국 이 문제에서는 귄위주의적인 교육 환경이 자율적이며 창조적인 능력을 길러내는 데에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바람직한 교육적 환경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생각하기 (가)는 새학기가 되어 새 담임 교사가 첫인사를 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을 훈계하는 담임의 말은 표면적으로는 논리적이고 정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쉽게 긍정할 수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훈계의 내용은 앞으로 일 년 동안 사랑과 신뢰를 통한 굳은 결속으로 일사불란한 항해를 해 나가야 한다는 점과, 목적지를 향한 순탄한 항로를 방해하는 자를 엄단하는 자율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담임이 말한 자율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이 아니라 담임이 요구하는 규범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임이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담임은 집단주의적 사고 방식과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지닌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접근하면 된다. 즉, 권위주의적인 사고 방식은 의존적이고 타율적인 인간을 길러 낼 뿐 아니라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나)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은 이 글을 전개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쓸까 이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해결의 방향으로 보아 주제의 방향은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주체적인 청소년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정도로 잡을 수 있다. 우선 서론 부분에서는 지나친 권위주의적 교육의 문제점을 기술하면 된다. 제시문 (가)에 나타난 내용을 토대로 우리 주위에 남아 있는 권위주의적 교육의 양상을 제시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주제의 방향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면 된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우선 논제와 관련해 제시문에 드러난 담임 교사의 태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는 (나)에서 언급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과 관련해 논의가 전개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도출한 학급 운영 계획이 아닌, 일사불란하게 능률만을 강조하는 담임 교사의 행동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 방식에서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 된다. 그런 뒤에 이러한 권위주의적 교육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좀더 심층적으로 언급해야 한다. 학생들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연습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그것도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주의적인 교육 방법은 학생들이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장애가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 된다. 물론 이러한 논의의 바탕에 청소년을 위한 바람직한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하면 논의의 내용이 심층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결론을 제시하여야 하는데,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면서 주제문과 관련된 결론, 즉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교육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평일 15만명, 주말 30만명이 찾는 청계천이 복원된 지 한달 만에 서울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한 외국인은 “Water is life.(물은 곧 삶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계천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좀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다. ●버스 주차공간 5곳에 75대뿐 지방의 관광객이 늘면서 청계천 주변에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인근 빌딩에 근무하는 서용균(37)씨는 “단체관광객을 싣고 온 버스가 아침 일찍부터 인근 도로에 늘어서 있어 출퇴근 교통혼잡이 더 심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청계천 주변에는 5곳에 75대의 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홍보가 안 돼 청계천 홈페이지(cheonggye.seoul.go.kr)조차 주차공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버스 주차공간 안내를 홈페이지에 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배려 2% 부족 평소 ‘여성을 위한 시장’으로 자임하던 이명박 시장이 ‘여성을 잊은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이 따른다. 청계천 홈페이지에는 여성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특히 광교 부근에 설치된 계단형 진출입로는 아래에서 보면 훤히 보이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치마 입은 여성의 경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개연성이 높다. 시점부 도로를 박석(薄石·가로, 세로 약 10㎝의 화강석)으로 깐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2㎝가량의 틈에 여성의 하이힐 뒷굽이 끼기 십상인 것이다. 이모(26·여)씨는 “치마를 입고 청계천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면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아쉬워했다. ●주변건물 화장실 이용객 급증 청계천변 빌딩들은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화장실 몸살’을 앓고 있다. 공중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인근 빌딩 화장실을 개방해 이용토록 하고 있으나 엄청난 이용객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빌딩의 1층 화장실은 주말 이용객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 청계광장 앞 C빌딩의 수도요금은 지난달 22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로 껑충 뛰었다. 화장실 개방에 따른 수도요금 감면이나 보조금이 주어지지만 요금인상분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들다리에 마련된 ‘전태일 반신상’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지만 영문 설명은 없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계천 주변건물 희비

    ‘웃어야 돼, 울어야 돼?’ 하루 평균 20만명에 이르는 인파가 청계천으로 몰리면서 인근 건물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손님이 늘고 부동산 가격도 오른 반면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건물보안과 관리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몸살이 심한 곳은 주말 청계천 방문객들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는 건물들. 청계천 산책로에 공중 화장실이 없고, 화장실을 개방하는 건물이 적어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화장실만 빼곤 ‘해피’한 빌딩들 청계천 복원구간 5.8㎞주변 건물에 있는 화장실은 260여개. 이 가운데 방문객들에게 공식 개방된 곳은 85개에 불과하다.사람이 많이 오는 주말에는 개방 화장실 가운데 30%인 23개소가 문을 닫고 62개소만 문을 열어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다. 관리비용 부담도 커졌다. 청계광장 앞 C빌딩은 청계천 복원 전 1000여t이었던 수돗물 사용량이 이 달에는 2700여t으로 늘었다. 수도요금도 220만원에서 600만원대로 뛰었다. 보안도 문제다. 예금보험공사 빌딩에서 일하는 경비원 정모(40)씨는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이 건물에 함부로 들어오면서 건물 출입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인파가 ‘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영풍문고의 경우 청계천 쪽 출구에 각종 서적을 20∼30% 할인해주는 가판을 설치해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방산시장의 한 상인은 “화장실을 가느라 시장에 들어온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건물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임대료는 평균 10∼20%, 자산가치는 평균 15% 이상씩 상승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청계2가에 있는 뉴서울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지난 7·8월 비해 매매가가 10∼20%정도 올랐다.”면서 “실제 호가는 이보다 높게 불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얌체 상혼’ 비난도 청계천 주변 건물들의 ‘볼멘 소리’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청계천을 찾은 이성재(35)씨는 “주변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할 때면 경비원들이 괜히 눈치를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면서 “청계천 때문에 혜택을 보는 만큼 화장실 개방 정도의 부담은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개방 화장실에 대해 수도세를 감면해주고 보조금을 높이려 하지만 건물주들이 개방을 여전히 꺼린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구간을 파악해 8곳정도 무인 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 광릉수목원 대형트럭에 ‘몸살’

    경기도 포천 광릉 국립수목원 관통도로가 통행이 금지된 8t이상 대형트럭들의 질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수목원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포천 소흘 산림생산기술연구소∼남양주 진접 국도 47호선 연결지점까지의 98번 국지도(국가지정 지방도) 5.1㎞ 구간(속칭 수목원길)에 지난 7월1일부터 8t이상 트럭 통행이 제한됐으나 단속이 뜸한 이른 아침이나 야간엔 덤프트럭과 트레일러를 포함한 대형트럭들의 통행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광릉숲 보전을 위해 대형 차량 통행을 제한, 위반자에게 범칙금 7만원과 벌점 15점을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수목원 조사 결과 광릉숲 관통도로 차량은 전년에 비해 54%나 증가, 도로변 100∼150년된 노거수(老巨樹) 650여그루 중 75%인 490여그루가 매연과 차량과의 충돌로 고사하거나 고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 운전자들은 광릉숲 관통도로가 포천 소흘∼남양주 진접간 43번 국도와 47번 국도를 연결하는 최단 노선으로 우회할 경우에 비해 10∼20분 정도 시간이 절약돼 수목이 우거진 비좁은 2차선의 무단 통행을 계속하고 있다.경찰은 앞으로 기습단속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광릉숲 관통도로는 오는 2007년 8월 포천 소흘읍 이동교리∼내촌면 진목리간 길이 7.86㎞, 왕복 4차로의 광릉숲 우회도로가 완공되면 모든 차량의 통행이 제한될 예정이다.포천 한만교기자mghann@seoul.co.kr
  • “洞바꿔 아파트값 올리자” 민원 몸살

    ‘주소가 집값을 올린다?’ 24일 경기도 성남 분당과 용인시에 따르면 신시가지의 일부 주민들이 거주지 아파트의 행정구역 변경을 요구하며 자치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지만 대부분 인기지역으로의 편입을 요구, 집값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먼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이 주거·업무단지로 인기를 끌면서 인근 동 주민들이 정자동으로의 행정구역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분당구 금곡1동에 1∼2년전에 입주한 D·K·A 3개 주상복합아파트(1079가구) 입주자대표는 지난 9월 행정구역을 정자1동으로 변경시켜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시는 “3개 아파트만 편입시켜줄 경우 행정구역이 기형화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자 최근에는 이들보다 앞서 입주한 6개 아파트 및 오피스텔 입주자 대표까지 나서서 편입을 요구하는 등 모두 9개 단지(4600여 가구)가 정자동 편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촌으로 부상해 부동산 가치가 높아진 정자동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속뜻이 있다고 보고 있다.2개 동과 읍에 걸쳐있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택지개발지구의 행정구역 단일화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108만평 규모로 개발돼 지난해 6월부터 5만여명의 주민이 입주를 시작한 죽전지구는 전체면적 가운데 66만평이 수지읍 죽전1동(주민 3만 5000명), 나머지 42만평이 구성읍 보정리(주민 1만 5000명)에 걸쳐있다. 오는 31일 구청이 신설될 경우 죽전1동은 수지구 관할, 보정리는 기흥구 관할로 조정돼 죽전지구 주민들은 같은 지구내에 있으면서도 다른 행정기관을 이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보정리 주민들은 “지구내 행정구역을 죽전동으로 일원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일본은 지금 ‘등산열기’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형인 일본에서 등산은 단연 인기다. 등산인구가 1000만명이고, 수백m에서 3000m급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장들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 애호가들을 부른다.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이른바 ‘일본 100대 명산(名山)’을 완등하면서 단풍시즌과 맞물려 등산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만 등산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주말인 지난 15일 도쿄 외곽 다카오산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산을 오르내리는 4시간여 동안 서양인들도 눈에 자주 띄었다. 어린이들도 많았다. 간편한 복장에 등산용 지팡이를 양손에 쥐고 수시간 걸리는 코스를 따라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활기찼다. ●등산열풍에 불 붙인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는 일본산악회 회원으로 열렬한 등산 애호가다. 다섯살 때 아버지인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잡고 가루이자와 하나레야마(1256m)에 오른 뒤 후지산, 나스다케, 탄자와산, 반다이산 등 유명산들을 오르고 있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지난달 27일부터 1박2일간 2000m가 넘는 야마나시현 야쓰가다케 연봉들을 종주했다. 산장에서 자며 등산을 한 건 1992년 9월 이후 13년만이다. 왕세자는 “초기에는 산정에 도달하는 만족감을 즐겼지만 요즘은 대자연과 하나가 돼 등산일정 전체를 즐긴다.”고 등산전문지 등을 통해 밝혔다. 니가타현에 사는 초등학교 6년생인 오쿠라(12)는 1999년 어머니(41)의 권유로 아버지(42)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오쿠라는 본격적으로 일본 100대 명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3년만인 지난달 24일 100대 명산을 완등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200대 명산 등 새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한 남자 직원(57)은 2003년 7월 난치병인 파킨슨씨병에 걸렸다. 그렇지만 그는 제2봉인 야마나시현의 기타다케(해발 3193m)에 오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발병후에도 무려 27번을 올라 지난 9일 100번째 기타다케 등정에 성공했다. 그는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발 2000~3000m급 외국인에 인기 제1봉인 해발 3776m의 후지산은 물론 다카오산과 닛코의 난타이산(해발 2484m) 등 도쿄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2000∼3000m급 산에서도 외국인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왜 외국인들이 일본의 산을 찾을까. 지난해 여름 일본 출장길에 주말을 이용, 무박2일로 후지산을 올랐던 필립스의 마케팅 매니저 마이클 카우프만(48)은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에 올라 보길 원하는 서양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일본 산을 오르는 한국인들도 많다. 도쿄의 한 40대 주재원은 “일본 산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의 유명 산같은 정체현상 없이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며 일본 등산에 본격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년동안 이른바 ‘100대 명산’중 40개를 정복했다. ●“산장에서 자려면 예약은 필수” 등산전문서적 ‘일본백명산지도장’을 보면 일본의 등산 인구는 1000만명.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연령층이 높고 수입도 안정돼 일정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10년 장기불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등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등산전문 출판사 ‘산과 계곡’에 따르면 등산의 경우 “옥외스포츠 중에서 최근 10년 이상 애호가 숫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인기가 일과성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체전에 산악경기가 1946년 제1회 대회 때부터 포함된 것도 등산인구가 유지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영향으로 일본 등산의 미래를 짊어질 고교산악부 활동도 활발하다. 전국고교체육연맹에 따르면 산악부가 활동중인 고교 수는 10월 현재 1477개, 부원 수는 7663명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은 역시 도쿄도 외곽의 다카오산이라고 한다. 이 산은 해발 599m에 지나지 않지만 수시간∼십여시간대의 다양한 등산코스가 갖춰져 있어 연간 250만명이 오른다. 지리산처럼 장시간 종주 등산로가 잘 정비된 도쿄인근 가나가와현 탄자와산(1567m)은 전문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다.40년 산악인으로 정상의 미야마산장 주인인 이시이 기요시는 “산장에서 자고 가려면 예약은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붐비는 산이다. ●100년의 일본 근대등산 역사 일본의 근대적인 등산역사는 올해로 100년째이다.100주년을 맞은 일본산악회는 나루히토 왕세자는 물론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 등 유명인사 다수가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등산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산악회의 100주년 기념행사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8∼17일 일본 최대의 서점인 마루젠(도쿄역 앞) 4층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도서·회화전은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된 관련 전문서적들에는 유명인사들의 등산이야기도 소개됐다.1988년부터 등산을 시작한 후와 데쓰조 공산당 의장은 “산장에서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명산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등산로가 황폐해지고 있다. 후지산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7∼8월만 일반에 개방하는데도 환경이 파괴되자 발족 7년째인 ‘후지산클럽’이 후지산 환경복원에 나섰다. taein@seoul.co.kr ■ 그밖의 레저인구는 일본의 등산인구는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스키나 스노보드는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애호가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스키·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는 10년전의 절반인 760만명으로 최근 조사됐다. 이는 “스키 등은 즐기는 연령층이 비교적 젊고, 그에 따라 수입도 적은 편이어서 비용이 적게 드는 여가생활로 바꾼 것”으로 분석됐다. 낚시 애호가는 1690만명으로 주요 레저중 제일 많다. 낚시도 일부 고가의 장비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와 강, 수로가 많은 일본에서 장비 비용이나 교통비가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에 남녀노소 두루 즐긴다고 한다. 이밖에 골프인구도 등산과 비슷한 978만명으로 집계됐다. 야구인구가 600만명인 것도 눈에 띈다.(‘일본백명산지도장’ 참고) ■ 창립 100주년 日산악회 히라야마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대학시절(니혼대학) 산악부에서 활동하고 일본남극관측대원을 세차례나 지낸 일본산악회 히라야마 젠기치(71) 회장은 일본의 등산문화도 고령화 추세에 따라 변했다고 소개했다. 건축공학 전문가로 에베레스트 원정에도 나섰던 그를 도쿄시내 일본산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의 산악단체 현황은. -주요 단체는 5개다. 일본산악회는 회원이 6000명이다. 올해가 창립 100주년(15일 100주년 기념식)이다. 이밖에 일본산악협회(회원 4만명), 노동자산악연맹(3만 5000명), 히말라야협회(800명),HATJ(1000명) 등이 있다. ▶산악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 수는. -약 10만명이다. 이들은 전문 등산기술을 배우고, 안전교육 등을 받는다. 나머지 개인 애호가들은 안전문제 등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 전문적인 안전 및 환경교육체계가 없어 문제다. ▶등산의 문제점은. -안전사고가 많다. 한 해 200∼300명이 등산관련 사고로 사망한다. 부상자도 매년 1000∼1300명이나 된다. 개인 등산 애호가들의 경우 조직적이지 않기 때문에 (험준한 일본산에서)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크다. 환경보호도 중요한 문제다. ▶등산인구의 주류는. -중장년층이 주류다. 산악회 회원도 100년전에는 평균 27세였으나 지금은 64세다.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젊은이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 단체에는 가입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과의 산악인 교류 현황은. -정례적으로 양국 산악인들이 교류한다. 한국, 일본, 중국의 3국 교류도 활발하다. 특히 3국 학생산악부원들의 교류등반은 기술·금전적으로 지원한다. 일본의 등산역사는 100년으로 기술적으로는 한국보다 20년정도 앞서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8000m급 14좌 전체를 오른 사람이 3명이나 되지만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등산기술은 좋은데 일본인의 세계 유명산 등반이 적은 편인가. -기록을 의식한 등산 인구가 줄고 있다. 등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등산 그 자체를 즐긴다. 산악회가 주도, 높은 유명산에 오르는 시대는 지나갔다. 반면 한국은 등산문화와 역사가 젊어 기록 등반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은 현재 등산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일본산악회가 역점을 두는 분야는. -환경·자연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도쿄 다카오산에는 산악회가 관리하는 숲이 있다. 앞으로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을 보호·정비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등산장비 산업의 수준은. -등산 선진국들인 유럽에는 뒤져 있다.(일본인들은 등산을 할 때 장비를 잘 갖추는 편이어서, 지팡이나 산소통, 지도 등 관련산업이 발달한 편이다.) taein@seoul.co.kr
  •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난 9월 14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골목길에 낯익은 인물이 학생들이나 들고 다닐 법한 가방을 X자로 메고 나타났다. 낯선 음악가들의 곡들이 담긴 콤팩트디스크(CD)가 가득 담긴 가방에다….20대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옷차림으로 봐선 50을 넘긴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어, 유인촌이다.”라는 말이 들려왔고,2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너나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긱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리는 인디그룹 ‘오 브라더스’의 공연을 보러온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한 자리였다. ●“대표직은 정치적”은 오해 서울문화재단 유인촌(53) 대표이사를 12일 남산 자락에 자리한 중구 예장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총연출한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떠올리는 듯 ‘파아란 점퍼’ 속에 하얀 티셔츠 차림을 한 그는 “최근 몸살을 심하게 앓았는데 쉴 짬을 내지 못하고 늘 피곤에 찌들어 있다.”면서 “하늘이 일을 하라는 운명을 내게 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시장과의 인연을 물어봤다. 지난해 봄 부임하기 전부터 문화단체 등으로부터 그의 등용을 둘러싸고 ‘정치적’이라는 말이 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버’(Never·절대 아니다)이다. “돌아가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먼저 인연이 있어요. 이 시장께서 들으면 서운하시겠지만, 이 시장만 보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이 시장 역시 워낙 냉철해 단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쓸 분은 아니죠.” 텔레비전 드라마 ‘전원일기’를 ‘정주영 회장’이 빠지지 않고 시청한 게 연이 닿은 계기였다고 한다. 자주 제작진과 출연진을 불러 저녁을 샀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당시 현대건설 회장인 이명박 시장도 함께했다. 그러나 조순·고건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장묘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서울시와 인연은 훨씬 이전부터 싹텄다. 중앙대 출신으로 모교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아트센터 소장을 맡는 등 문화와 관련된 일을 했고, 극단 운영 등 실물에도 밝다는 점을 눈여겨봤는지 이 시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했다는 게 주변 이야기다. “탤런트 일에 전념하면 돈도 생기고 명예도 챙길 수 있는데, 왜 오해까지 사가며 이 일을 하겠어요.” 아직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밤이면 방송국으로 달려가고 재단 대표이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24시간이 빠듯하고 늘 피곤해 있다는 그는 아침 6시면 일어나 스트레칭과 줄넘기로 몸을 푼다. “배우라는 직업에 매달릴 때에는 직업의 특성상 생활이 매우 불규칙했어요. 한번 공연에 들어가면 밤새는 일도 잦았고요. 그 때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되고 자유롭게 생활해서 특별히 스트레스도 없었죠. 그러다 처음으로 짜여져 있는 조직생활을 해보니 느낀 점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주로 회의와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전시장, 저녁에는 공연장 순회와 관련 인사들을 많이 만나요.” 유 대표는 공연기획 등 밖에서 일했을 때에는 관청에서 지원하는 게 푼돈이라는 생각으로 차라리 주지나 말지라는 불평도 했지만 이젠 이해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안팎으로부터 이런저런 오해를 받기 싫어 ‘소액 다수’식으로 지원금을 내려보낸다는 설명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제공 “1000만명이 사는 서울에 문화예술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제적 사정이 나빠져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무슨 문화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배 부른 뒤에야 눈돌릴 분야라는 사고방식이 발전을 늦추는 것입니다.”“생활에 활기가 있어야 다른 분야의 발전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화예술은 삶의 밑바닥이자 밑천을 이루는 보석상자입니다. 작으나마 역량을 쏟아부어 서울만의 문화 브랜드를 마련하는 바탕을 다지고 떠나겠습니다.” 그가 밝히는 구호는 ‘모두 다 함께 즐기는 문화’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요즘 마라톤에 한창 빠져 있다. 남산 산책로 입구에서 석궁(石弓) 터인 석호정, 국립극장을 돌아오는 왕복 7㎞ 코스를 수요일마다 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잘 안된다며 눈을 비볐다. 강단으로 돌아가는 일이 늦어져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다음으로는 가족들에게 마음과 달리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는 아들 둘을 뒀다. 부인은 소프라노 강혜경(46) 중앙대 성악과 교수로 서로를 격려해주는 학계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몇년 전 홀아비 신세를 자청하기까지 했다. 부인을 이탈리아로 유학 보내고 아들을 키운 것이다. 서로의 예술세계를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점이 인정돼 정부로부터 ‘명예 평등부부’로 선정된 적도 있다. ●연극서 악역 처음 맡아 지금 문화재단 업무 외에 가장 힘쓰는 일은 극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준비다. 오는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톨스토이 원작 ‘어느 말(馬) 이야기’가 올려지는데 그는 사람이 아닌 말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예술 30년 인생을 걸다시피 한 연극은 퇴임 직후인 내년 6월 가질 생각이다.‘햄릿 2006’에서 그는 형을 독살하고 형수를 빼앗는 악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는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마음씨 좋은 양촌리 김회장댁 둘째아들 역할을 하는 등 코흘리개도 알 정도로 유명한 그는 “아마 악역을 맡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관능적인 인물로 묘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우리땅을 살리자] (4) 농촌과 산림을 살려라

    “이러다간 산이 다 없어지고 말지…(공장 창고 같은)저런 것 지으려고 산을 다 없앤답니까. 산만 깎아놓고 저렇게 2년 가까이 방치해도 문제 없나요.” 경기도 성남시에서 이천시로 넘어가는 3번 국도에서 광주시 퇴촌면으로 빠지는 325번 지방도로를 타고 10분쯤 가면 용수리가 나온다. 곤지암천과 경안천을 끼고 도는 풍경이 빼어나 부자들의 별장이 적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2∼3년 사이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나지막한 산들이 마구 훼손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와 마주한 이곳 용수리에서 5년이 넘게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최모(여·47)씨는 “공사 소음도 문제지만 여기저기 산을 파헤쳐 공장을 짓고 도로를 내느라 옛날 모습이 다 없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슈퍼마켓 앞쪽으로는 파란색과 빨간색 지붕을 갖춘 공장 창고들이 빼곡하고 산 중턱은 두부 잘리듯 한쪽 모퉁이가 베어져 흉물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다시 퇴촌에서 양평쪽으로 이어지는 88번 지방도로에 접어들자 먼지를 뿜어내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간다.3분쯤 따라가자 양평쪽으로 가던 트럭들이 일제히 오른쪽 산속으로 방향을 튼다. 고개 하나를 넘자 도로변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 목격됐다. 산을 수직으로 50m나 자른 분지 형태의 광산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산이 형편없이 훼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보면 영락없이 산속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다. 광산 관계자는 “3년 전 광산을 매입할 때부터 산지 경사면이 크게 훼손돼 한때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5년간 전용이 허가된 산지는 3만 7579㏊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7500㏊의 산지가 사라졌다. 한국산지보전협회가 최근 발표한 ‘산지훼손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채석, 전기통신시설, 광업, 주거시설, 공공기관 등의 이유로 산지가 훼손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불법적으로 산지를 훼손하는 사례는 점차 줄고 있으나 전용 허가를 받은 뒤 개발과정에서 규정을 어기는 훼손이 늘고 있다.”면서 “일선 시·군·구 직원들은 합법적이라는 핑계로 관리·감독에 소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아예 산지보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고 말했다. 불법적인 산지훼손은 2003년 1276건에 195㏊로 1999년의 1500여건 246㏊에 비해 51㏊가 줄었다. 불법 훼손은 개발 허가를 받은 면적보다 더 많이 산지를 파헤치는 게 대부분이다. 땅이 훼손되는 것은 꼭 산지만이 아니다. 농지 역시 개발론에 밀려 멍들고 있다. 물론 농지 훼손도 승인을 받고 합법적인 틀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난개발이고 당국이 그에 따른 폐해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천·의왕에서 평택·오산으로 연결된 39번 도로를 타고 1시간쯤 가면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이 나온다. 화성 ‘개발붐’과는 다소 멀었던 이곳도 동탄 신도시가 들어서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증설된다는 소식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물류도로’라 불리는 39번을 끼고 있어 개발 유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개발의 중심은 구장 사거리다. 한때 논과 얕은 하천, 그리고 몇몇 농가가 있던 이곳은 지금 땅을 고르는 불도저 굉음이 요란하다. 주변에는 천막이나 기계 부품 등을 만드는 공장들과 ‘땅 전문’을 내건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들어섰다. 논 위로 왕복 2차선 도로가 나면서 주변의 다른 논들도 흙으로 덮이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1000평 단위로 농지 매물이 나오는데 몇주만에 소화된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에 공장 짓는다고 난리인데 농사지을 맛이 나겠느냐.”면서 “농사 짓던 땅을 팔아 다른 논을 사거나 인근 도시의 건물을 사서 임대료를 받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야산이 사라지는 것도 드물지 않다. 화성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신모(52)씨는 “일주일 사이에 야산 하나가 없어졌다.”면서 “개발도 좋지만 마을 한가운데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허가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화성의 개발이 한창이라면 평택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서울에서 천안을 잇는 1번 국도와 청량리∼천안간 전철의 정차역이 만나는 지역의 논은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현지 주민인 김모(63)씨는 “평택은 5년이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이같은 속도로 논이 사라지면 식량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003년부터 준농림지역이 관리지역에 포함됐지만 계획관리(개발용), 생산관리(옛 준농림지역), 보전관리 등으로 세분화하지 않아 난개발을 더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의 규격과 색상에 대한 규제가 없어 경관이 파괴되고 난개발로 이어지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용된 농지는 1만 5686㏊에 이른다. 광주·화성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전문가 제언] 山主에 인센티브 ‘산림직불제’ 도입해야 휴양이나 녹색댐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2월 기후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온실가스의 최대 흡수원으로서 산림의 보전 문제는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다뤄지고 있다. 산지보전협회가 지난해 전국의 만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83%는 산지 훼손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주요 원인으로 난개발과 산불을 꼽았으며 책임 소재는 74%가 정부에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개발사업자의 순으로 대답했다. 산지보전협회가 실시해온 현장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연간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8000㏊의 산림이 매년 다른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택지, 도로, 공장용지, 골프장의 비중이 컸다. 산지보전협회가 전국의 산지전용 개발지 598곳을 조사한 결과 산을 급격히 깎아 경관과 생태계의 파괴 이외에도 집중호우시 산사태 등의 위험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산지 전용 및 개발 허가를 내줄 경우 위치 선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훼손되는 면적은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훼손된 지역은 안전성 보강은 물론 생태계 복원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시·군에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지속적인 현장확인 및 지도·감시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형편이다. 현장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다 문제가 생길 경우 문책을 당할 것을 우려해 당국이 산지보전 업무를 맡는 것을 기피하려는 성향도 있다. 산지 개발로 지방세수만 챙기려는 지자체의 인식도 난개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산지의 난개발을 막고 산림을 온전하게 지키려면 산주(山主)가 산림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정부가 보조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산림 직불제’가 도입돼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일선 시·군의 전문인력 보강과 시민단체 및 여론의 공동 감시기능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 김용한 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 정부 산지보전 대책은 정부는 산지보전을 위해 2003년 10월1일부터 산지관리법을 산림법에서 따로 떼어내 시행하고 있다. 산지 전용이 불가피하더라도 친(親)환경적 개발을 위해 ‘산지 전용 허가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30만㎡(약 9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일 경우 전용허가를 받는 산지의 50%만 개발할 수도 있으며, 도로 등의 각종 개발시 경사면을 평균 25도 이내로 절단하라는 규정을 뒀다. 전용허가를 내줄 때 복구사업계획서도 함께 받아 나중에 준공검사를 받게 했다. 특히 산지의 불법전용을 막기 위해 산림청은 내년부터 ‘산(山)파라치’ 제도를 도입, 불법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산지를 불법으로 훼손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던 것도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했다. 농지의 경우 별도의 전용기준을 두지 않고 개별 사안마다 심사하고 있다.5년마다 전용 용도에 맞게 농지가 사용되는지 살피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때에는 행정처분만 내릴 뿐 전용 승인 자체를 취소하지는 못해 처벌규정이 다소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다만 농지에서는 농작물 경작 이외에 농업용 창고나 농민을 위한 공동편의시설, 퇴비장, 보육시설 등만 짓도록 용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한 불법적인 농지 전용을 신고할 경우 건당 최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제도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농지개량사업을 핑계로 농지에 공사장 흙을 쌓아둔 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편법’을 막기 위해 성토(盛土)할 수 있는 기준을 지상에서 5㎝로 규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불법적으로 농지를 훼손할 경우 농업진흥지역에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만큼의 벌금, 비농업진흥지역에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액의 50%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금 그곳은] 서울역 무료진료소

    [지금 그곳은] 서울역 무료진료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 10일 오후 8시 ‘서울역 노숙인 무료 진료소’를 찾았다.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의사와 약대생·간호대생 등이 하루 평균 80∼100명의 노숙인을 돌본다. 2002년부터 ‘노숙인다시서기 지원센터’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시내에서 노숙인 무료진료를 해주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야간진료가 시작된 지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이곳을 찾아오는 노숙인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많아졌다. 환절기라 감기·몸살 환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싸움 등으로 크게 다치거나 오랫동안 지병을 앓는 환자들도 간간이 찾아왔다. 다리를 절면서 찾아온 김모(65)씨가 힘들게 의자에 앉아 엉덩이를 보여주자 의사 이규훈(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씨는 “휴∼”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욕창이 난 것이다. 곪은 지는 한달 정도 됐다고 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간단한 소독을 해주고 반창고를 붙여주며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와서 치료를 받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씨는 “고령의 노숙인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활동이 적어 욕창이 악순환되기 십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마에 상처를 입은 노숙인 황모(42)씨에게 의사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은데다 이마도 빨리 꿰매야 한다.”면서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치료를 받기 위한 진료의뢰서를 써줬다. 이곳에서 가능한 치료는 기본적인 것으로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진료소와 협약을 맺은 서울의료원, 시립동부병원, 국립의료원 등 2·3차 의료기관에서 이뤄지게 된다. 보험적용이 되는 진료과목은 무료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용주체가 불분명해지기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호사 최안숙씨는 “노숙인이 협약 의료기관이 아닌 곳을 찾아갈 경우 대부분의 병원이 노숙인을 무시하면서 진료를 안 해준다.”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치료를 시급히 해야 했던 한 노숙인이 사립병원에 갔다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와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노숙인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귀찮은 존재로 여긴다는 뜻이다. 술냄새를 풍기면서 들어온 최모(39)씨는 다짜고짜 의사 이씨에게 영양제를 달라고 했다. 이씨는 “술을 먹으면서 영양제도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라면서 “차라리 술을 안 먹는 게 낫다.”고 말했지만, 최씨는 “술을 먹어야 정신이 말짱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의사는 약을 처방해주면서 “알코올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전체 거리 노숙인의 60%나 된다.”면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밖에서 30여분 동안 소란을 피우는 노숙인도 있었다. 진료소 맞은편에 서울역파출소가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경찰을 부르지는 않았다. 간호사 최씨는 “대화상대가 없는 노숙인의 특성상 평소 하고 싶은 말들을 진료소에 쏟아낼 때가 많다.”면서 “난감할 때도 있지만 경찰을 부르면 노숙인들이 이 곳(진료소)을 자주 찾지 않게 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타일러서 보낸다.”고 말했다. 야간 진료는 9시30분쯤 끝났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는 주간 진료를 받은 환자까지 합하면 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주간 진료는 공중보건의가 맡아서 하고 야간 진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선재마을의료회, 한대병원, 고대병원 등 20여개의 단체·기관 소속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다.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의 활동가 이수범씨는 “그나마 전국에서 형편이 나은 편인 서울역무료진료소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숙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공간·인력·예산확충 등 노숙인을 위한 정책적인 추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15)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15)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man takes his wife to the zoo.They are standing all alone in front of the gorilla cage,and the man says to his wife,“You know,honey,why don’t you take off your blouse? I want to see how the gorilla will react.” “What” says the woman.“Are you out of your mind?” “Look,there’s no one else around” says the man.“Just take off your blouse.” The woman takes it off,and the ape starts going a little crazy,running back and forth in the case. “Okay,sweetheart,” says the husband,“Why don’t you take off your bra?” “No,” she says. “There´s no one else around,” he says.“Please take off your bra.” So she takes it off,and the gorilla begins to jump up and down and run faster back and forth across the case. “Now,” says the husband,“take off your skirt.” “This is a public place!” says the woman.“I’m not taking off my skirt.” “There´s no one else!” he says.“We’re in a zoo!”she protests. “Just do it.” says the husband. Finally she undresses,and the ape goes really wild.He starts making noises,beating his chest,and then he starts rattling the bars of the cage. With this,the man opens the door to the case shoves his wife in,closes the door,and says,“Now,I want you to tell him you have a headache.” (Words and Phrases) take∼to…:∼을 …으로 데려가다 take off∼ 또는 take∼off:∼을 벗다 out of one’s mind:정신이 나간 start going a little crazy:조금 미쳐가기 시작하다 run back and forth:앞뒤로 뛰어다니다 jump up and down:깡충깡충 뛰다 go really wild:매우 흥분되어 가다 beat one’s chest:가슴을 치다 start rattling the bars of the cage:우리의 철장을 덜컥덜컥 흔들기 시작하다 shove∼in:∼을 안으로 밀어 넣다 (해석) 한 남자가 여자를 동물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들만 고릴라 우리 앞에서 서 있었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여보, 블라우스를 벗어볼래? 고릴라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어.” “뭐라고요? 정신 나갔어요?”라고 여자가 말했습니다.“봐,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블라우스 벗기나 해.”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여자가 블라우스를 벗자, 고릴라가 조금 미쳐가기 시작해 우리를 앞뒤로 뛰어 다녔습니다.“자, 여보, 브래지어를 벗어보지?”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안돼요.”라고 여자가 말했습니다.“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제발 브래지어를 벗어”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브래지어를 벗었고, 고릴라가 깡충깡충 뛰며 우리를 가로질러 앞뒤로 빠른 걸음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이제, 스커틀 벗어봐.”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여긴 공공장소예요! 스커트 못 벗어요.”라고 여자가 말했습니다.“아무도 없다니까”하고 남자가 말했습니다.“우린 동물원에 있단 말예요!”라고 여자가 말했습니다.“그냥 벗어.”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마침내 여자가 옷을 벗었고, 고릴라가 정말 흥분했습니다. 소리를 질러대고, 가슴을 치고 우리의 철장을 덜커덩덜커덩 흔들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남자가 우리의 문을 열고 여자를 우리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은 다음 말했습니다.“이제 저 원숭이 놈에게 두통이 있다고 말해보지.” (해설) 동물원의 고릴라 우리 앞에서 남편이 아무도 없으니 아내에게 옷을 벗으라고 합니다. 싫다고 하는 아내를 설득하여 블라우스를 벗고, 브래지어를 벗고 결국은 스커트까지 벗게 합니다. 여자가 옷을 하나하나 벗을 때마다 고릴라는 점점 흥분해 갑니다. 그러자 남편이 아내를 고릴라 우리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잠그면서 아내한테 한껏 흥분해 있는 고릴라에게 두통이 있다고 말해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잠자리를 요구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두통이 있다고 핑계를 대면서 거절해 왔던가 봅니다. 이럴때 마다 남자가 얼마나 답답하고 화가 치미는지 체험해 보라고 여자를 고릴라 우리 안으로 밀어 넣었는가 봅니다. ■ Life Essay for Wrighting 첫 번째 직업“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김 회장은 그렇게 무심히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 기사로서 하얀 작업모를 쓴다. 학창 시절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인생에 대한 궁금증도 포클레인 땅 파는 소리와 무에서 새롭게 탄생되는 아파트와 멋지게 탄생하는 건물들 속으로 사라져 갔다. 자신의 앞에 놓인 무수한 일들을 만나며, 그는 특유의 배짱과 직업 정신으로 친구들보다 앞서 갔다. 덩그러니 놓인 빈 땅이나 허름한 동네가 김 회장을 만나면 화장 전의 얼굴에서 화장 후의 얼굴로 변하듯 번듯하게 변했고, 그렇게 변해가는 건설 현장을 김회장은 너무도 사랑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어느 날, 우연히 읽게 된 어느 잡지에서 “오늘의 너를 살펴보며, 너의 하루와 너의 인생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냐.”(Looking at what you are,have you ever thought about what your daily routine and your life mean?)라는 글을 읽고 그는 대학 시절 친구를 기억해 냈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궁금증으로 또다시 몇 날을 몸살을 앓아야 했다. 자신의 앞에 놓인 무의미한 시간의 편린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나름대로 넉넉한 월급과 사회적 지위로 보아 만족할 만도 한 상황이지만,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건설 현장 감독 모자를 벗어던지기로 결정한다. “세상에 이런 미친 사람이 있나?” “자네 정말 제 정신인가?” 만류와 애정 어린 친구들의 핀잔이 있었지만 김 회장은 가방 하나 들고 조용히 건설 현장을 떠난다.“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One should cut his coat according to his cloth)거나 “짧지 않은 인생이니 한 가지 일만을 해야 편히 산다.”는 주위의 조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솔잎, 솔잎을 다시 먹어야 하나? 아니! 나를 다시 찾아야 하나? 번민과 고통 속에서 그는 건설 현장 복귀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수많은 번민 속에서 그는 영어학습지 세일즈맨 가방을 들게 된다. ■ 절대문법 (8) 자리매김 학습오랫동안의 문법 공부를 통해서도 영어 활용 능력이 부족한 것은 영어 사용에 따른 규칙들을 복잡한 용어를 통해 언어 현상들을 외우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영어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어의 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각각의 자리에 맞는 특성과 역할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다. 영어 문장은 한국어와 달리 동사를 기준으로 하여 앞뒤에 위치하는 자리에 따라 역할과 특성이 달라진다. 그런데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 영어 문장 구성에 따른 자리 인식에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관사와 전치사가 가장 대표적이다. 영어와 한국어의 문법에서 차이가 나는 전치사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전치사는 명사 앞에 위치하여 다른 단어와의 관계를 나타낸다. 그런데 전치사의 의미는 앞뒤의 단어들과 연결되어 다양한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개념이다. 전치사의 자리와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장 구성원리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 주어 동사를 갖춘 문장에서 문장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장시켜 주기 위해서 또 다른 명사를 사용하게 된다면 대부분 전치사를 사용하여 다른 단어와의 연결됨을 나타내 게된다. 위의 문장에서 I met him. 은 주어+동사+목적어로 구성된 문장이며 의미를 확장시키기 위해 명사 party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I met him party’라고 한다면 동사 뒤에 명사가 두개 위치하게 된다. 그런데 명사는 주어나 목적어, 보어자리에 쓰이게 되므로 party의 자리가 불분명해진다. 따라서 이런 경우 전치사 at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명사 앞에 위치하는 관사 a와 함께 명사 party를 연결하여 at a party라고 쓰게 되어 동사 met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전치사는 일반적으로 명사와 함께 쓰여 다른 단어와 연결되면서 의미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Seagulls nest on the cliff. 갈매기가 둥지를 만든다.(어디에) 절벽위에 A fly sits on the ceiling. 한 마리 파리가 앉아있다.(어디에) 천장에
  • [기고] 와! 솜이 열렸다/이학구 전북 원평초교 교감

    목화가 지난봄부터 온갖 몸살을 다하면서도 잘 자라서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가 열렸다. 때로는 물이 말라서, 때로는 비료의 독성 때문에 천신만고를 겪으면서도 꽃이 피더니 드디어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뒤뜰에서 가꾸다가 현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20여개의 화분에는 탐스럽고 부드러운 ‘솜’이 매달려 있다. “와! 솜이 열렸다.” 학생들이 바라보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재잘거린다. 손으로 만져도 보고 입으로 불어도 보고 아직 피지 않은 목화다래를 따려고도 한다. 처음으로 보는 ‘솜’ 나무야말로 신기할 뿐이다. 도대체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오늘 아침 교사들에게 목화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나라, 문익점, 붓두껍, 무명, 물레, 씨아 등 목화를 보면서 생동감 있는 학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중학교 다닐 때다.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닐 때가 있었다. 집 앞 텃밭에는 200여평의 목화밭이 있었다. 해마다 목화를 따서 시집갈 누나들의 솜이불을 만들기 위해서 경작했었다. 나는 몰래몰래 달착지근한 목화다래를 따먹었다. 그때는 집에서나 마을에서나 학교 근처에서도 군것질을 별로 할 수 없던 때였다. 하루 세 번 끼니를 먹는 것만으로는 배고픈 때가 많았었다. 그래서 다래와 같이 먹을 수 있었던 것들은 어른들에게 혼나면서도 몰래몰래 따먹었던 것이다. 그렇게 흔하던 목화였는데…. 이젠 화분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물이 되었다.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재배하지 않는다. 필요한 양을 거의 다 수입에 의존하고 지금은 재배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께서 목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작년에도 올해도 몇 개월씩 손수 정성들여 가꾸어 ‘솜’이 피게 된 것이다. 목화의 솜처럼 부드럽고 하얀 마음씨를 지니고,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할 줄 아는 바른 인격을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목화를 바라보고 떠들어 대는 학생들을 지켜보았다. 이학구 전북 원평초교 교감
  • 80억들인 국회 아직 ‘돼지털’?

    지난 28일 국회 운영위 전체 회의실. 국회사무처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연신 날선 질문을 던졌다. 그는 “80억원이나 들여서 고친 본회의장을 자꾸 ‘디지털’이라고 말하는데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호통쳤다.●“법안검색때 무조건 1쪽부터 봐야”김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서를 한 번 보려고 하면 몇 백쪽이 되더라도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면서 “어떤 내용이 658쪽에 들어 있다면 무조건 1쪽부터 커서를 눌러 쪽을 넘겨야만 하는데 이런 게 디지털이냐.”고 힐난했다.컴퓨터 단말기에 그저 자료만 집어 넣으면 끝이라고 착각했던 사무처는 적잖이 놀랐다. 남궁석 사무총장이 “앞으로는 자료접근이 쉽도록 고치겠다.”고 답했지만,‘디지털족(族)’으로 ‘진화’ 중인 ‘의원님’의 요즘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사무처의 실수가 드러난 순간이었다.‘엄지족’ 국회의원들은 아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업무까지 지시하는 경지에 이르렀다.●엄지족의원 거의 문자메시지로 보고 받아무소속 정진석 의원의 보좌관들은 웬만한 업무보고는 문자메시지로 처리한다. 지난 추석 때도 친한 친구들에게 일일이 인사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하나씩 다 보냈다는 정 의원이 워낙 ‘메시지 마니아’이기 때문이다.그는 상임위장에서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회의장 밖으로 살짝 빠져 나와 보좌관에게 긴급 문자를 날린다. 보좌관도 물론 문자로 답을 올린다. 그러다 보니, 보좌관들이 친구에게 보내는 문자를 실수로 정 의원에게 전달해 “야, 오늘 저녁 뭐 먹을까.”라는 ‘대담한’ 문자를 보내 의원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고’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대표적 ‘엄지족’. 남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을 적에 원내대표실에서 연락을 할라치면 전화가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 비서진들이 남 의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놓으면 “ㅇㅋ(오케이의 약자)”라는 답이 왔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온라인 보고를 무척 즐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백 의원은 “모시던 분을 닮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어쨌든 인터넷 보고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보좌진들만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열어두고 수시로 ‘지시’를 내리고 결재한다는 것이다.●“문자메시지 난무” 반론 만만치 않아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족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홍수로 당직자와 취재진이 몸살을 앓게 된 것이다.문자메시지 발송 업체의 오류로 난데없이 밤 9시쯤 “긴급공지! 지금 의원총회 소집. 국회 ○○○호”라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와 당직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곤히 자고 있는데 새벽 1시에 울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배우자에게 괜한 ‘오해’를 사는 일도 종종 있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새벽 2시에 문자가 와 깜짝 놀라 봤더니 사흘 뒤에 있을 당의 행사를 알리는 문자였다.”고 실소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송민순 ‘과로 눈병’에 북핵부서 인력 확충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가 심각한 ‘눈(目)병’에 걸렸다. 피로 누적에 따른 감기·몸살에 뒤이은 세균 감염이다. 퉁퉁 부어오르고 붉게 충혈된 상태다. 30일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6자회담 대표들과 취재 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오찬에서 송 차관보의 눈병이 화제가 됐다.반 장관은 “어제 열린 회의에서 송 차관보의 눈에 실핏줄이 터진 것을 계기로 북핵 문제라는 어마어마한 현안을 다루는 북핵외교기획단의 조직이 좀 더 확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참석자 모두가 공감했다.”고 소개했다.송 차관보의 ‘눈병’이 조직 확장에 ‘기여’한 셈이다. 제4차 6자회담에서 타결된 북핵문제 해결 원칙의 이행단계 로드맵을 감당하기에는 북핵외교기획단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내부 문제제기가 송 차관보의 눈병을 계기로 긍정적 분위기로 공론화된 것이다. 지난해 2월 신설된 기획단은 직제상 24명까지 인원을 둘 수 있지만 현재 외교관 7명을 포함해 11명밖에 없다. 정부는 외교부 자체 인력 충원과 더불어 국방부와 과학기술부 등 유관부처의 서기관 및 사무관급 전문인력, 특히 핵폐기·검증과 관련된 인력을 우선적으로 지원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쯔~쯧 싱글즈~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 싱글들에게는 해마다 겪는 환절기 몸살과도 같은 기념일이었다. 가까운 친인척과의 대민전(對民戰)을 치른 싱글 남녀가 위문의 시간을 가졌다.29,34,38,41…50까지 그야말로 멀쩡한(?) 인생들이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각자가 겪은 전쟁담을 푸는 것이었지만 주제는 동일한 내용이었다. 단지 30대까지는 결혼에 대한 미련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반면 40세가 넘어간 남녀들은 대충 현실적인 노후대책을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런가 하면 아는 사람끼리 한 동네에 모여서 의지하며 살자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50세가 다 된 독신남이 자신이 혼자 사는 이유에 대해 토로하는 것이었다. 그의 뼈아픈 자가진단을 듣던 싱글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1) 자신의 현실적인 입장과 처지는 무시하고 이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남자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결혼조건에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눈 높이만 키워서 힘든 상대만 쫓아 다녔다는 것이다.(2) 여성과 남성은 여성성과 남성성의 표현에 있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자신은 여성들의 고양이과 속성이 싫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줘도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든지 뻔히 보이는 걸 숨기려는 습성이 매력보다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3) 어쩌다 진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 얼어붙은 것처럼 긴장이 되어 소위 작업(?)이란 걸 못했고 그런 일이 몇 번 생기면 더 주눅이 들어 나중에는 노력하는 것조차 귀찮아졌다는 것이다.(4) 자신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모친은 생활전선에 나서서 고달팠기 때문에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고 성장하였다는 것이다.(5) 자신이 연애를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자신의 결단성 부족과 우유부단한 태도라는 것이다. 형제는 누나밖에 없었고 늘 외로웠기 때문에 자신이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여자와 데이트할 때도 메뉴나 장소 등 거의 모든 결정을 상대에게 미뤘다는 것이다. 특별히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은 것이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다.(6) 자신이 스무 살이 되자 자신의 이상형을 만나면 사랑에 목숨을 걸려고 결심하였다고 한다. 사랑만이 자신과 세상을 구원하는 기적이 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사귀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한 방에서 뒹구는 걸 목격한 이후 자신의 이성관계는 꼬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배신감과 불신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휘발되지 않고 상처라는 파편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아직도 여자라는 존재가 버겁게 느껴진다고 하였다.(7) 자신이 40세가 될 때까지도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는데 이제야 비로소 자신에 대해 알 것 같다고 하였다. 결국 지나친 자기애와 집착이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너무 많았다고 한다.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씨줄날줄] 하이퍼 디플레/이상일 논설위원

    “경험적으로 국가나 은행이 지폐를 찍어내는 무제한의 권력을 갖게 되면 반드시 그 권력을 남용했다. 따라서 모든 국가에서 지폐의 발행은 검사와 통제 밑에 있어야 한다.” 1800년대초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의 지적이다. 간단하게 말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내면 물건이 모자라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가 된다는 논리다. 이와 반대로 물건보다 돈의 유통량이 적으면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가 된다. 흔히 ‘물가상승은 악, 물가하락은 선’으로 간주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소폭의 물가상승이 바람직하다. 인플레의 적당한 폭을 놓고는 이론이 분분하나 10%이내라는 주장도 있다. 인플레 때 사람들은 수중에 돈이 많아져 더 물건을 산다. 더 팔리면 생산도 는다. 최근 국내 한 경제연구소가 “세계가 현재 중국발 하이퍼 디플레(hyper-deflation)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저가 상품이 미국, 유럽과 일본 등 무역상대국의 저물가와 경기둔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6월 물가 0.5% 하락, 미국의 2·4분기 물가 0.5% 상승을 놓고 ‘하이퍼 디플레’라고 부른 것은 다소 엄살이며 과장된 면이 있다. 세계대공황 시작때인 1929년부터 1년간 국제 곡물과 원자재값이 40%씩 폭락한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만 중국 생산품이 밀려오면서 우리나라 섬유 등 노동집약산업이 무너지고 물가도 크게 오르지 못하는 점에서 일면 디플레 주장에 수긍이 간다. 경제학은 디플레를 무엇보다 과잉투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물건을 많이 만들어내지만 소비가 못 따라간다. 소비 부족 결과 투자가 줄고 그래서 소득과 수요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디플레 처방은 간단치 않다.‘대공황의 세계’의 저자 찰스 킨들버거는 1930년대 대공황의 원인으로 “세계를 이끌 리더십의 부재”를 꼽았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풀고 위기 때 돈을 풀었더라면 대공황을 피할 수 있었거나 3분의2 정도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중국은 돈이 아니라 싼 물건을 맘껏 찍어낸다. 고임금국가에 대해 무제한적으로 ‘저임의 힘’을 행사한다. 누구도 거대 중국을 검사, 통제, 지도하기가 어렵다. 디플레의 그림자가 짙어보이는 것은 그래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쉬어가기˙˙˙] 약물파동 터키 역도 출전 정지

    역도 강국 터키가 약물 파동에 휘말려 당분간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전망이라고. 국제역도연맹(IWF)은 22일 소속 선수들이 상습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을 통제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터키연맹에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터키는 올림픽 3연패를 일군 ‘간판’ 하릴 무툴루가 최근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을 보이는 등 선수들의 잇따른 도핑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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