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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의정 초점] 종로구의회 ‘청소시스템 점검’

    [구의정 초점] 종로구의회 ‘청소시스템 점검’

    서울의 얼굴인 종로거리가 ‘반짝반짝’ 깨끗해진다. 종로구의원들이 골목과 식당 밀집지역을 돌며 청소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기 때문이다.11일 종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 ‘청소대행위탁실태점검 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특위는 이종환 위원장을 비롯해 안재홍 부위원장, 김성은, 김성배, 나승혁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환경미화원 면담, 타 자치구의 쓰레기 시스템 벤치마킹, 청소대행 업체 실태, 주민만족도 조사와 개선 사항 파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홍기서 의장은 “쓰레기 정시 배출 홍보를 위해 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제일 깨끗한 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올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민간기업에 위탁했다. 이는 예산을 절감하고 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청소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다. 하지만 구의회에선 장기적이고 독점적인 계약관계, 청소인력과 장비부실 등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청소대행과 관련해 전반적인 실태 파악에 나섰다. 먼저 청소행정만족도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4월30일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23일에는 제184회 임시회 특별위원회를 열어 청소행정 실태를 점검했다. 이종환 특위 위원장은 “이번 조사결과 청소대행업체가 경영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면서 “구에서 청소대행업체가 청소를 제대로 하는지, 인력과 장비를 제 시간에 투입하는지 등 감독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질타했다. 해결책도 제시했다. 분기별로 대행업체의 청소 상태나 실적 등을 평가하는 ‘평가제도’를 도입하도록 했다.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 구의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방안, 폐기물관리조례를 개정하는 방안 등도 제시한 가운데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12일 의원들은 김포 수도권매립시설과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의 상차장 시설,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을 방문해 종로구 쓰레기 처리량을 직접 확인하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돌아본다. 오는 16일에는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변신, 쓰레기 수거와 운반체험 활동을 통해 문제점 파악에 나선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홍기서 종로구의회 의장 “정부 개발 사업에 종로 주민만 몸살” “제발 종로를 가만히 놔두세요.” 홍기서 의장은 11일 정부의 각종 개발 사업과 정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종로 주민들의 심정을 이렇게 대변했다. 광화문광장 조성도 주민들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관광객이 몰리는 경복궁 주변에 대형 관광버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 항상 정체가 심한데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 교통과 주차문제로 몸살을 앓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에 광화문 열린광장 지하 등 주차장을 마련하고 광장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면서 “앞으로 종로 주민의 뜻이 무시된 채 진행하는 각종 개발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종로구는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대사관 등 정부 주요기관과 경복궁, 종묘 등 각종 문화재가 밀집해 개발 제한은 물론 이런 기관에서 나오는 쓰레기처리와 청소 등의 비용을 구 예산으로 부담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장은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각종 문화재 개·보수와 청소, 공원 쓰레기처리 비용까지 우리 구로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로구에 정부와 서울시가 실질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스페인 운전사 7만명 ‘苦유가 파업’

    |파리 이종수·도쿄 박홍기특파원|가파르게 치솟는 고유가 몸살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유럽트럭운전사연맹(OTRE) 주도로 서부유럽 주요 국가의 트럭운전사들이 잇따라 고유가 대책을 촉구하며 고속도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이 동시에 시위에 나선 것은 유럽이 높은 세금으로 미국에 견줘 연료비가 높은 데다 최근 폭등한 유가로 부담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15년 만에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스페인의 트럭운전사 7만여명은 이날부터 연료비 인하 대책을 촉구하면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프랑스 국경지대의 고속도로 8㎞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이른바 ‘달팽이 운전’ 시위를 벌이면서 다른 나라 트럭의 진입을 봉쇄했다. 훌리로 빌라스쿠자 협회장은 “연료 살 돈이 모자라 상품을 운반하지 못하면 국가 공공기능이 마비상태에 이른다.”며 “정부가 연료비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전국 고속도로가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트럭운전사들도 지난주 마르세유 등 남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 남서부 보르도 지역 고속도로를 저속 주행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인근 고속도로 30㎞ 구간이 정체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트럭운전사연맹은 16일 공공분야 노조 등 다른 분야의 노조와 연계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유가 폭등과 관련, 프랑스 해군은 이날 여름철 임무계획 3건을 이례적으로 취소했다. 포르투갈과 벨기에에서도 트럭운전사들의 ‘성난 물결’이 이어졌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체코의 교사 13만명도 이날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국적 시위에 가담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소방관·교사 등 공무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오징어잡이 어선들도 18∼19일 출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협의회는 6월 현재 중유가격이 2003년의 2.6배 오른 ℓ당 104엔으로 채산성이 나빠져 정부에 대책을 촉구한다면서도 소비자 물가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11개 어업단체도 출어포기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안어업 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다음달 중순부터 하순까지 출어를 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토머스 페트리 부사장은 새로운 유전 개발에 드는 비용이 급증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15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전했다.vielee@seoul.co.kr
  • 스타들의 건강 적신호, 이대로 괜찮을까

    스타들의 건강 적신호, 이대로 괜찮을까

    최근 2집 ‘So Hot’을 발표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원더걸스 멤버 선미가 응급실로 실려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선미는 10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 중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실로 후송됐다. 혈액검사와 폐 엑스레이 촬영 결과 선미의 호흡곤란 원인은 과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들의 과로로 인한 이러한 증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루에 많게는 10개 이상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스타에게 과로는 필수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최근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 바로 지난 4월 운명을 달리 한 거북이의 멤버 터틀맨(임성훈)이다. 그는 2005년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다. 심근경색은 비만인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으로 심장혈관이 막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터틀맨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지만 무대에서 끝까지 노래하고 싶다.”는 의지로 과도한 스케줄을 모두 소화해 왔다. 이뿐 만이 아니다. 가수 방실이와 개그맨 조정현 등은 과도한 스케줄로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제대로 거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99년 당시 조정현은 매일 프로그램 3개, 밤무대 9군데 등의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중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 스타일수록 이러한 일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다. 2006년을 기점으로 ‘제8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명수는 각종 방송출연과 사업을 진행하다 끝내 고열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5시간여의 휴식을 취한 후 자신이 진행하던 MBC 라디오 ‘박명수의 펀펀라디오’ 녹음을 위해 복귀했다. 최고의 톱스타 이효리 역시 2007년 MBC ‘대학가요제’를 마치고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효리는 당시 “앞으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과로를 줄여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에게는 더욱 자주 일어난다.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는 작년 일본 전국투어를 진행하다 목에 무리와 함께 몸살과 과로가 겹치면서 귀국해 치료를 받았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 역시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슈퍼주니어의 신곡 ‘행복’의 홍보 일정이 겹치면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다 피로가 누적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악의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이들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이기 때문에 자칫 오랜 휴식을 취했다가는 대중에게 그대로 잊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예정되어 있는 스케줄을 소화한다. 특히 인기스타의 경우 스케줄이 1년 전부터 잡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를 취소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도 내색 하나 없이 대중 앞에 선다. 이들의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을 선택한 한 앞으로도 당분간 이들의 이러한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할 테지만, 그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 또한 외면해서는 안 된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 사진 = MBC, 엠넷,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름다운 간판 2008] (4) 도로변 ‘불청객’ 몰아내다

    [아름다운 간판 2008] (4) 도로변 ‘불청객’ 몰아내다

    불법 간판은 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주요 도로나 관광명소 주변에서도 불법과 무질서가 난무해 방문객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 한적한 농촌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음식점이나 상점들은 손님끌기용 초대형 입간판과 이동식 간판 등을 도로변에 마구 내걸고 있다. 미관상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불법 간판이 인도까지 점령하기 일쑤다. 이 탓에 정작 보행자들은 위험한 도로로 내몰리는 등 안전상의 문제까지 우려된다. 장삿속에만 급급해 이용자들의 편의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간판이 크고, 화려하고, 많아야 장사가 잘 된다는 왜곡된 인식만 확산시킬 뿐이다. 이처럼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경기 파주시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통일로(국도 1호선)나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파주시 구간에서 시원스럽다는 인상을 받는다. 정확한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 본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을 위해 그 원인을 들여다봤다. ●도로변 흉물 원천봉쇄 보통 차량 통행이 빈번한, 주로 도로변에서는 높이만 무려 3∼4층 건물에 해당하는 10m가 넘는 초대형 지주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빨강·노랑 등 원색을 활용해 운전자들의 눈을 자극한다. 여기에 거대한 풍선 형태의 ‘에어라이트’와 현수막 등으로 도로변은 어지러울 지경이다. 파주시는 지난해 1월 통일로 주변을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지주간판 등에 대한 신규 설치가 원천 봉쇄됐다. 특구 지정 이전에 설치된 지주간판은 허가기간인 3년이 지나면 재허가를 내주지 않고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업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업소들을 한데 모은, 산뜻한 디자인의 통합형 지주간판으로 대체하고 있다. 신동주 파주시 도시미관과장은 “내년 이후에는 파주를 통과하는 통일로 주변에서 볼썽사나운 지주간판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면서 “다만 운전자들에게 필요한 주유소와 휴게소의 자주간판은 예외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자·보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 도로변에서는 또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대화’,‘만남’ 등 불법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흔히 접할 수 있다. 파주시에서는 12개반,32명의 전담공무원들이 불법 광고주와 쉼없는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한 단속 직원은 “얼마 전까지 불법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뿌리는 ‘블랙 리스트’도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가스·통신선로·상하수도 등 도로변에 세워진 지하매설물에 대한 표지판도 눈에 거슬리는 존재다. 이에 파주시는 통일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변에 설치된 지하매설물 표지판 1300여개의 위치도 바꿨다. 이창우 파주시 광고물설치팀장은 “차도·보행로와 수직 방향으로 세워져 있던 표지판을 수평 방향으로 조정했다.”면서 “굳이 보행자나 운전자가 볼 필요가 없고,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향락지 황폐화 차단 먹을거리, 볼거리 등이 풍부해 사람이 몰리는 지역은 어김없이 원색의 대형 간판들로 몸살을 앓는다. 깊은 산 속에 가도,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에 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같은 ‘시각 공해’는 향략지의 명성을 잃어버리고 황폐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통일로와 자유로 등을 통해 접근이 쉬운 임진강 주변에도 장어·참게·황복·매운탕 등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특히 자유로 당동IC 인근 문산읍 내포리 일대는 음식점 25곳이 몰려 있어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파주시는 지난해 이곳 업소를 대상으로 기존 간판을 모두 철거했다. 이후 크기는 4m 이하, 색상은 원색 배제, 갯수는 1개로 제한한 새 간판을 재설치했다. 김은숙 파주시 광고물정비팀장은 “간판이 바뀐 뒤 단골 이용객들은 길을 잘못 들었다고 오해할 정도”라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간판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간판으로 바꾼 마을 이미지 도시를 벗어난 마을들은 주로 도로를 따라 기다랗게 형성돼 있다. 이중 상당수는 세월의 때가 뭍은 낡은 간판 등으로 을씨년스러움을 더한다. 파주읍 파주리도 도로를 따라 형성된 전형적인 마을. 미군을 상대하는 업소가 몰려있어 1970년대에는 호황기를 누렸지만,30여년간 정체의 늪에 빠져 쇠퇴하는 공간으로 방치됐다. 최근까지 70년대 시골을 재현하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됐을 정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인적이 끊긴 시골 동네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500여m 구간에 200여개 업소를 대상으로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것. 간판의 규격·색상·갯수 등을 제한하고 낡은 건물의 외벽은 도색했다. 김 팀장은 “판류형 간판이 획일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간판 교체비용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한 방식”이라면서 “또 건물 외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입체형 간판으로 전면 교체할 수 없다는 한계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파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분양 주택 편법 분양 판친다

    미분양 주택 편법 분양 판친다

    #장면1“일단 계약하고, 입주할 때쯤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해약하세요. 적정 이윤은 보장해드립니다.”(수도권의 A아파트 미분양 판촉 현장) #장면2“현행 DTI(총부채상환비율) 기준을 못맞추는 부분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수도권의 B아파트 분양 설명회) 아파트 분양을 둘러싼 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 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업체들의 편법 분양은 미분양 주택이 13만가구를 넘어서는 등 주택경기의 불황이 끝모르게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DTI 규정 어기고 중도금 보장 약속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가 일부 미계약이 발생한 한 업체는 잔여물량 20여가구를 ‘입주시 프리미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하며 판촉을 하고 있다. 조건은 나중에 해약하더라도 프리미엄을 보장해준다는 것. 하지만 그 때가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손해는 계약자의 몫.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상가에서 주로 사용하던 방식이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택시장으로 옮겨온 형태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또 다른 업체는 6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소득이 적거나 기존 대출이 있어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정에 따라 중도금 40%까지밖에 대출이 어려운 수요자에 대해 중도금 20%를 자신들이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편법은 규정위반으로 금융감독원의 단속 대상이다.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에서 분양한 한 업체도 일부 평형의 분양가가 6억원을 초과해 총 분양가의 최대 40%까지밖에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분양가에서 옵션품목의 가격을 분리해 분양가를 6억원 이하로 낮춰 분양했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았다. ●교묘한 분양가상한제 피해가기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에 규제를 받자 분양하는 대신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는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등장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학교 부지에서 사업을 벌여온 시행사 한스자람은 최근 분양 대신 임대주택으로 바꿔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 부지에는 당초 85∼357㎡의 고급주택을 지으려다가 지난해 도입된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분양가 제한을 받게되자 이 방식을 택했다.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아 분양전환 때에는 분양가를 높여받더라도 제재수단이 없다. 편법이지만 탈법은 아니어서 국토해양부도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386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했던 한 업체는 이 가운데 100가구를 떼어내 조합주택으로 바꿨다. 조합원 모집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다가 일반분양시에도 20가구 미만은 역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편의시설 광고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지난해 아파트를 분양한 한 업체는 최근 분양 당시 내걸었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면 해약을 해달라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당시 이 업체는 제2자유로에 덕이인터체인지(IC)가 들어서고, 단지내 영어마을 등을 설치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덕이IC는 지자체와 협의가 안돼 성사가 불투명하고, 영어마을은 교육 관련 규정에 위배돼 단지내 설치가 불가능해지면서 해약요구가 빗발쳤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과대 광고를 하거나 금융조건 등을 통해 현혹하는 상품은 상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입지나 분양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Metro] 남산 소파길에 주차단속 CCTV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는 남산 소파길에 무인단속 시스템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5일 소파길의 원활한 교통소통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백범광장 주변 등 5개 지점에 불법주정차 감시용 폐쇄(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적 보행로 조성사업으로 소파길 전 구간의 차로가 축소됨에 따라 불법주정차 단속이 시급해졌다.”면서 “CCTV 설치 예정 지점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4일까지 시 홈페이지에 행정예고를 게시한다.”고 밝혔다.CCTV가 설치되는 곳은 ▲백범공원앞 ▲백범광장앞 ▲한양공원앞 ▲남산돈까스앞 ▲애니메이션센터앞 등 5곳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출연硏’을 숨쉬게 하라/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데스크시각] ‘출연硏’을 숨쉬게 하라/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아무리 생각해도 ‘실용’이 문제인 것 같다. 실용이란 이름 아래 추진하는 정부 정책들이 도처에서 마찰음을 내고 있으니 말이다. 광우병 논란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그렇고, 인터넷 공간을 달궜던 수돗물값이나 독도에 관한 괴담 시리즈의 경우가 그렇다. 이명박 정부가 금과옥조로 여기는 실용이란 가치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일종의 편의주의를 기저에 깔고 있는 듯하다. 실용이란 포장 안에는 가시적인 결실을 당장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증이 감춰져 있는 것 같다. 이는 실용외교를 기치로 내걸었던 미·일정상과의 회담이 예기치 않은 결과들을 초래한 대목에서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혼란상을, 한·일 정상회담은 ‘독도파문’이란 엉뚱한 결과를 불러들였다. 하나같이 실용이란 이름을 내세워 가시적인 결실을 내려고 재촉하다 생긴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배후는 다름아닌 ‘실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과학기술계도 새 정부 ‘실용노선’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이공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정부의 통·폐합 방침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현재진행형인 촛불시위 등에 가려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할 뿐이다. 새 정부가 출연연 개편의 근거로 삼는 기준은 간단하다.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을 따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연구기관은 통·폐합을 하든, 민영화를 하든 손을 보겠다는 것이다. 단기 성과 지향의 ‘실용’이라는 가치가 출연연의 운명을 가르는 잣대가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출연연이 당장의 경제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다. 출연연은 미래 원천기술과 거대과학, 신에너지 등 국가적 과제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응용 과학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연구소와 많이 다르다.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모색하는 곳이어서 당장의 돈벌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런 곳에 대해 성과가 없으니 틀을 바꾸겠다거나, 존재 자체를 아예 없애겠다는 것은 무척 조급한 발상이다. 5일 한국에 온 미국 오크리지 연구소의 톰 메이슨 소장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이룬 경제성장의 50%가 국가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 나왔다.”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과학기술 투자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많은 나라들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라를 막론하고 국가발전 과정에서 출연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출연연 체제 개편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에 올랐던 메뉴다. 전두환 정권은 공공기관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출연연을 강제로 통·폐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느닷없는 통합으로 두 기관이 무려 8년씩이나 물과 기름처럼 동거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김대중 정권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 모든 출연연을 국무조정실 산하로 이관했고, 노무현 정권에선 다시 과학기술부 밑으로 옮겨왔다. 과학기술은 정치적인 이념이나 철학과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전세계 선진국 어디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연연을 합쳤다, 뗐다 하는 나라는 없다. 미국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권을 주고받은 지난 수십년동안 국가연구소를 물리적으로 통·폐합한 사례가 없다. 출연연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듭돼온 출연연의 위상 흔들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 목전의 연구성과가 시원찮다고 해서 조급하게 ‘실용’의 잣대를 꺼내지 말고, 당장 돈벌이를 못한다고 해서 구박하지도 말자. 그들에게 시간을 주도록 하자.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자. 출연연은 미래에 투자하는 곳인 까닭이다. 박건승 미래생활부장 ksp@seoul.co.kr
  • 각국 고유가 몸살 이색 상품들 인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의 기발한 에너지 절약상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전력 사용을 대폭 줄인 혁신적인 기기 개발을 통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톱밥 난로가 인기다. 전력 소비가 거의 없고 마른 장작 또는 톱밥 구입이 쉽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도 목재 사용 권장을 위해 2009년까지 세제 혜택을 확대했다. 독일에는 동작감지 센서가 내장된 소형 태양광 실외등이 길거리 주차요금 판매기 등에 보급되고 있다. 동작감지 센서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스페인에는 화분 덮개가 인기다. 꽃에 물을 준 뒤 물 절약 덮개를 설치하면 물의 증발을 막아 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인도에선 휘발유가 아닌 충전지로 움직이는 오토바이가 잘 팔린다. 캐나다는 접이식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린다. 알루미늄 소재의 접이식으로 무게가 12.4㎏에 불과하며, 휴대도 편하다. 일본에선 순간 온수 세정 비데가 히트다. 사람이 앉으면 센서가 인식해 단시간에 변기를 데워준다. 평소에 전원을 켜지 않아 전기료를 기존보다 73% 정도 아낄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열회수 환기 장치가 많이 쓰이고 있다. 공공건물 외부로 배출되는 공기 열을 재활용해 난방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공기열의 80%까지 재생할 수 있다. 수영장, 쇼핑센터 등 대규모 시설에 설치된다. 덴마크는 세탁시 온도를 낮춰주는 세제를 쓴다. 세탁 온도를 섭씨 60도에서 30도로 낮춰주기 때문에 전기 사용량을 60%가량 절감해준다. 중국에는 태양에너지 손전등과 리모컨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태양에너지 손전등은 충전기를 이용해 연속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 리모컨은 건전지가 필요 없어 TV, 에어컨 등 일상 가전용품에 쓰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세계가 초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색적인 에너지 절약 상품이 많았다.”면서 “우리도 다양한 에너지 절약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제2의 녹색혁명/ 함혜리 논설위원

    미국의 작물병리학자인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1950년대 중반 병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키작은 밀의 변종 ‘소노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 멕시코, 파키스탄, 인도 등에 이를 소개하고 재배법을 가르친 결과 멕시코는 1963년부터 밀 수출국으로 변했으며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는 1965년에서 1970년 사이 밀 생산량이 두배로 증가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이 오랫동안 겪어 온 ‘배고픔’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식량증산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그는 197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볼로그박사의 녹색혁명으로 10억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공적을 평가했다.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빈국에서는 식량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대규모 폭동과 시위로 비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반적인 세계 곡물가격은 83% 상승했다. 반면 현재 전세계 곡물 재고량은 15%로 사상 최저치다. 식량재고율은 1986년 34.8%를 정점으로 매년 1%씩 떨어졌다. 앞으로 매년 1%씩 높여도 2006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3일부터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식량안보정상회의에서 식량 생산성 증가를 위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노력을 촉구하는 배경이다.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팽배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볼로그박사는 종자 개량을 통한 산출량 증가, 관개시설 활용의 확대, 농약 및 살충제 사용으로 세계적인 식량증산을 이뤘다. 그러나 종자기술 개량은 유전자변형이라는 비난 여론에 부딪혀 있고 기후변화로 물 자체가 희귀자원이 됐다. 비료와 농약 생산도 수월치 않다.1차 녹색혁명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지금은 보다 현명한 녹색혁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많은 산출량을 얻을 수 있는 ‘제2의 녹색혁명’을 이뤄내는 것이다. “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도덕적 권리다.”라는 볼로그박사의 말을 되새기며 인류가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MB가 바뀌어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인의 말은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그들의 예언은 불행하게도 적중했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해 10월29일 논설위원 몇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1년 이내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그 근거로 ‘구세주 신드롬’에 편승해 대통령이 되겠지만 각계의 분출하는 욕구를 해소해줄 방법이 없다고 단언했다. 유 장관의 말을 전해들은 김부겸 의원(현 통합민주당)은 “1년은 너무 길게 잡았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개월이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위기의 진원지로 이 대통령의 ‘독단적인 리더십’을 꼽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0일만에 여론에 떠밀려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더불어 국정 쇄신책을 내놓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좌파 무능’과 ‘독단’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를 선택했음에도 ‘우파 무능’과 ‘독단’이 되풀이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여권은 뒤늦게 종합감기약을 처방하겠다면서 항생제의 강도를 높이고 주사도 놓겠다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것 같다.‘열심히 일하는데 안 따르고 배겨?’라던 잘못된 국정운영방식이 ‘주권재민’이라는 헌법 제1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대통령은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고강도의 처방을 제시하겠다지만 지난 100일 동안 국민들이 앓아온 독감·몸살을 단번에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어느덧 촛불집회에서조차 ‘쇠고기 재협상’이라는 구호는 잦아드는 대신 ‘정권 퇴진’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다.‘주권재민’을 우습게 아는 이 정부에 그만큼 화가 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취임사를 꺼내 다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대통령은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내고 마침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중한 이 땅에 기회가 넘치게 하고 싶다며 가난해도 희망이 있는 나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땀 흘려 노력한 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그렇다. 국민들은 정부에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취임사에서 공언했듯이 열심히 일하면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든든한 울타리라는 믿음을 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유가 폭등으로 어렵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소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도 마찬가지다. 대미신인도를 높이려다 대내신인도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 촛불 정서이다. 쇠고기 재협상이 미국의 무역보복 우려 때문에 어렵다면 대통령 직을 걸고서라도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과 책임도 분산해야 한다. 부문별로 권한을 위임하는 등 ‘포트폴리오’의 투자 원칙을 국정운영에도 도입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 1인 플레이어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한 위기는 또다시 되풀이 된다. 그러자면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국정 쇄신의 으뜸 요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양궁 “베이징 金빛 보인다”

    |안탈리아(터키) 김영중특파원|‘올림픽 메달 전선 이상없다.’ 한국 양궁이 다시 한번 힘차게 날았다.1일 새벽 터키 안탈리아 해변가에 설치된 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제3차 월드컵에서 여자 단체전과 남녀 개인전 등 금메달 4개 중 3개를 거머쥐며 동 2개(남녀 개인전)를 곁들였다. 지난 4월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2차 월드컵에서 금 1, 동 3개에 그친 수모를 말끔하게 었다. 감독의 지도력을 비롯해 선수들의 정신력, 흘린 구슬땀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갈수록 농익은 실력이 나오고 있다. 준결승에서 여자 개인 세계신기록(119점)을 작성한 윤옥희(23·예천군청)는 감기 몸살로 이틀 동안 활을 잡지 못했지만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1일 새벽 끝난 개인전 결승에서 빅토리아 코발(크로아티아)을 108-10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옥희는 “나라와 자신을 위해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남자 개인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114-108로 누르고 금빛 사냥에 성공한 임동현(22·한국체대)은 시력이 0.1에 그친다. 과녁이 흐릿하게 보이지만 그는 “화살을 시위에서 놓을 때 감각으로 과녁의 어디에 꽂힐지를 안다.”고 말했다.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해낸 결과.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고 한다. 그는 “한 경기가 아니라 대회 기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욕심을 냈다. 한편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이번 대회 성적까지 합산, 올림픽 국가대표로 여자는 박성현(25·전북도청)·윤옥희·주현정(26·현대모비스)을, 남자는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임동현·이창환(26·두산중공업)을 확정했다. jeunesse@seoul.co.kr
  •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고유가 시대의 생존법/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최근 전세계가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국은 저마다 분주하게 에너지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내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자원 전쟁으로 격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가 현재 3차 오일쇼크를 맞이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현재 비용적으로 누수가 발생하는 부분을 찾아서 틀어막는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후자의 방법이다. 앞서 말한 해결책에 오늘의 고유가 문제를 대입해 보면 해결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방법을 찾거나, 현재 그냥 버려지고 있는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40년 내에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더라도 이제는 에너지 절감과 함께 자원 환경과 지리적 요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자원 확보 경쟁에 대비해 많은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개발 사업을 중요한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량은 전세계 7위라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의 쏠림 현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고유가 상황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 회사 역시 에너지의 절감과 재활용, 제품 개발을 통한 고유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부적으로 세부 절감방안까지 세워 에너지 관리·진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연료전지, 폐기물 열분해 설비 등과 같은 차세대·재생 에너지원 타당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시작 단계이지만 공장에 ‘폐열 활용 난방시스템’을 구축하고 쓰레기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한 에너지를 농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세계 추세에 맞춰 고유가에 대비한 제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저연비, 저마모 타이어가 대표적이다. 연료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가스를 상당부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전세계가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 4일 근무가 늘고 있으며, 기름을 많이 소비하는 트랙터 대신 노새로 밭을 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북동부 지방에서는 기름값이 저렴한 인접국 룩셈부르크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이슈를 제기해 왔음에도 눈앞의 편안함 때문에 일부러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에너지 고갈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말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재활용 및 공장의 작은 에너지로 오늘날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고유가 문제, 나아가 에너지 고갈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언젠가 인류에게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사설] 고유가 정부대책 안일하다

    불과 1년만에 국제 유가가 2배 이상 치솟으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탓에 화물차량과 시외버스가 도로 위에 서 버렸고,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유가발(發) 인플레 압력은 공공요금의 줄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마땅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 자원·에너지 개발을 기치로 내건 정부치고는 한심한 수준이다. 특히 어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고유가대책 관계장관 회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물차 유가보조금 지급을 2년간 연장하고 영세 서민에게 ‘에너지 바우처’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 정부 대책의 전부다. 에너지 바우처도 대상자와 소요 재원이 얼마나 될지는 추가로 당정협의를 거쳐 봐야 안단다. 전날 총리가 실효성 있는 대책 강구를 지시했다는데 이것뿐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정책당국자들의 귀에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래서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 지금과 같은 초고유가 시대엔 기존의 제도만 들여다봐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에너지 정책의 틀을 새로 짠다는 각오로 ‘제로 베이스’에서 에너지 세제와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의 세금에서 유류비를 보조받으면서 영세 서민들에게는 세수를 이유로 면세유 지원 확대를 거부해서야 어느 국민이 정부 정책을 따르겠나. 산업과 물류의 원천이자 서민들의 생계가 걸린 ‘경유 대란’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에너지 비상시국인 만큼 여권이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 지도자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 [치솟는 기름값 파장] “中올림픽후 100달러선 유지”

    [치솟는 기름값 파장] “中올림픽후 100달러선 유지”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등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유문제 전문가이자 국내 ‘에너지경제학’ 박사 1호인 아주대 최기련(60) 교수로부터 최근의 석유파동 원인과 전망 등을 들어 봤다. ▶지금의 고유가 현상은 위기인가. -지난해까지 고유가시대였다면 올초부터는 석유위기시대로 봐야 한다. 그동안에는 산업기술혁신에 따른 생산성 제고 유지, 세계 경제의 유동성 장세, 세계 금융의 질서 확보 등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초부터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후유증 등 금융위기와 함께 고유가가 글로벌 불황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작금의 사태를 석유위기로 보는 데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가격상승 및 기간(duration)의 문제다. 지금의 고유가는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9년도와 실질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1차(1973년)와 2차 때는 상승 기간이 6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의 고유가는 2003년초부터 5년간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 이번 석유위기를 3차 오일쇼크라고 해야 하나. -차원이 다른 얘기다.1,2차때는 전쟁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원인이었다. 지금은 석유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항간에는 고유가의 원인을 달러화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인위적인 공급 왜곡, 변동성을 노린 투기거래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유가 예측을 제대로 못한다. 언론이나 공개된 정보 등을 챙기는 게 전부다. 공개된 유가 정보는 의도된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머지 않아 유가 200달러 시대가 될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7월이 고비라고 본다. 최대 소비처인 미국의 휴가철이 7월이고 8월초에는 중국의 올림픽대회가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수요는 줄어들어 100∼11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200달러 시대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정말 200달러가 된다면 글로벌 리세션(세계경기 침체)으로 산유국들도 힘들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유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누가 덜 틀리느냐는 문제일 뿐이다. 다만 석유 소비량과 공급량 등의 추이를 보면서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가능하다. 지구촌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8900만배럴이고, 한계 생산량은 1억 배럴이다. 이를 감안하면 장기 대책에 대한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자원외교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중국 등은 90년대말부터 2000년 초까지 석유값이 안정될 때 중앙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통해 석유자원을 이미 확보해 뒀다. 우리나라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유류세를 적절히 활용해 자원확보에 투입해야 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현장 행정] 종로구 ‘주차난 해소’

    [현장 행정] 종로구 ‘주차난 해소’

    ‘극심한 주차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구에 즉효약 처방이 내려졌다.’ 종로구는 22일 주차난을 덜기 위해 사직터널 위, 구기동 통일부 소유 국유지 등을 활용, 내년까지 모두 200면의 공영주차장을 만든다고 밝혔다. 또 2010년까지 학교나 광화문 열린시민마당, 삼청동 기무사령부 부지 지하를 이용,500여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주택가 주차수급률(차량 등록대수와 주차장의 비율)은 72%로 등록 차량 10대 중 3대는 주차할 공간이 없는 셈이다. ●다양한 형태 공용주차장 건설 아파트촌이 아닌 단독주택 밀집지역은 늘 주차난을 앓기 마련이지만, 특히 주차수급률이 40% 이하인 효자동, 삼청동, 명륜동에는 반듯한 주차장 하나 없어 이웃 주민끼리 말싸움도 잦다. 명륜동에 사는 김욱현(54)씨는 말도 하지 말라며 “일주일이 멀다하고 주차 문제로 온동네가 시끄러웠다.”면서 “집집마다 자동차는 한 대 이상씩 굴리는데, 주차할 공간은 없으니 ‘내 자리다.’‘자리가 따로 있냐.’며 싸운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거야.”라며 웃었다. 지난 1일 명륜1가에 제2, 제3의 공용주차장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나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만든 제2공영주차장은 모두 40면, 주택을 구입해 만든 제3공영주차장은 19면의 공간을 확보했다.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학교운동장에 지하주차장 확보 주차장 확보를 위해 ‘땅밑’도 가만두지 않았다. 현재 각급 학교의 지하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청운동 경기상고 지하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학교 측이 요구하는 예산지원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만 남겨 놓았다. 주변 여건을 고려해 다른 학교에도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가회동, 삼청동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정독도서관 지하에도 200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든다. 광화문 열린시민마당과 삼청동 기무사 부지 지하에도 주차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곳에는 주로 경복궁 등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나 승합차를 위한 주차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충용 구청장은 “주차수급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차장을 계속 만들어 주차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미얀마 “아, 이럴 水가…”

    지구촌 눈길이 지진으로 몸살을 앓는 ‘올림픽의 나라’ 중국에 쏠린 사이에 미얀마 사이클론 나르기스 이재민들이 울부짖고 있다. 굶주림과 갈증, 질병과 싸우며 가뜩이나 힘든 150만명은 이틀째 쏟아진 폭우로 ‘2차 재앙’이 덮칠까 걱정만 쌓이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또 폭우가 쏟아져 집을 잃은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생존자들을 생사의 기로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국제적십자사 구호단의 브리지트 가드너 대표는 빗줄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도 힘들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하와이에 있는 유엔 합동태풍경고센터가 24시간 내에 또 다른 사이클론이 이라와디 지역을 덮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 세계식량기구(WFP) 관계자는 삼각주 지역에 필요한 하루치 식량 375t 가운데 이재민들에게 전달된 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로이터에 귀띔했다. 이날 AFP통신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이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에 계속 빗장을 걸어잠그면 도탄에 빠진 국민들이 ‘제2, 제3의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보급품이 증발되는 까닭도 이재민들과 국제지원 관계자들의 속을 더 태웠다.AP통신은 현지 외국인들의 말을 인용, 미얀마 군사정부가 국제구호품으로 받은 식품 가운데 질 좋은 것들은 빼돌리고 이재민들에게는 썩은 것만 배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13일 이재민 구호를 위한 현금과 물품 이외에 해외 구호인력의 입국은 계속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군정은 또 구호품 배급 지역에 대해서는 약탈이 우려된다는 핑계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AFP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13일 미얀마 군정에 국제 구호요원들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12일째로 접어든 이번 재해의 사망·실종자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밤재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밤재

    구례 문수리는 왕시루봉(1212m) 능선을 곁에 두고 평행선처럼 그어진 마을로,‘밤재’는 이 문수리 안에서도 제일 끝, 도로가 끊겨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들어서 있다.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온 김해 김씨가 처음 정착해 개척한 ‘율치’는 밤재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해발이 600여m다. 덕분에 질매재의 잘록한 산길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이 율치 아래에 신율이 있고, 신율 못 미쳐 밤재가 있다. 지금은 율치와 신율을 합쳐 통상 밤재라고 부른다. 예전부터 밤나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두 곳 모두 밤 ‘율’자를 사용한다. 실제 밤재는 마산면 화엄사에서 연곡사가 있는 피아골을 오갈 때 거치는 형제봉 북쪽 해발 약 720고지의 고갯길 이름이기도 하다. ●첩첩산중 밤나무골 ‘개발 몸살´ 여수·순천사건과 한국전쟁 등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으며 마을이 불에 타고 방치되었던 율치와 신율과는 달리 밤재는 10여년 전에 새로 생긴 부락이다. 산간 논밭 터에 하나씩 집이 생기면서 이제 13호 남짓까지 가구 수가 늘었는데, 계곡을 끼고 형성된 민박집이나 퇴직을 하고 들어온 외지인들의 전원주택이 대다수다. 밤재 입구에는 집채만 한 큰 바위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이 두지바위(뒤주암) 안쪽 골짜기에 숨어 살던 사람들은 이 바위를 청학동 석문으로 여기고 살다가 1913년 3월11일 밤 벼락 치는 소리와 함께 두 쪽으로 갈라져 그 운세가 다했다고 믿는단다. 최근엔 마을 진입로 도로 공사가 한창인데 전태균(49)씨는 그게 또 못마땅한 모양이다. 길이 넓으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게 마을 주민들이겠지만 공사 때문에 큰 바위며 족히 80년은 되었을 법한 소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무와 바위는 살리고 도로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어이 베어내고 조각조각 도려내는 것이 싫다. ●금싸라기땅 변신 ‘외지인 세상´ “길이 굽이지면 돌아가면 되고, 조금 늦게 천천히 가면 되잖아요.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라면 다른 마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길의 편리성이 오히려 이 마을의 정취를 빼앗아갔어요. 무분별한 개발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히려 돌아가는 길이 공사비도 적게 나오는데 마치 공사비를 늘리기 위한 편법 같다니까요.” 배낭 가득 두릅과 엄나무 새순을 따온 전씨는 도처에 그득했던 산나물이 줄었다며 연이어 한숨이다. 도벌이 금지돼 숲은 울창해졌지만 그로 인해 볕이 못 들면서 약초나 고사리 같은 산나물이 자랄 수 없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종복원센터와 방사 곰들의 자연적응훈련장까지 이곳에 들어섰을까. 전씨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 일대는 벌거숭이였다. 구례군 전체가 아궁이 군불을 때던 시대였으니 나무가 남아날 리가 없었다. 하나를 얻으면 어김없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그래도 적당한 간벌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다. 가난한 이웃들은 꽉 막힌 산골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는데 전씨는 30리 고갯길을 지게질하며 넘나들어도 고향 떠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은 들어와 살 수 없는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 첩첩산중이던 동네에 길이 뚫리면서 구례읍까지도 15분이면 족하다.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 덕에 저절로 땅값이 오른 것. 이제는 원주민보다 외지인들의 비율이 3배는 더 많을 정도다. 두지바위는 깨졌지만 21세기의 밤재는 새로운 청학동으로 급부상 중인 셈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가 있긴 하지만 문수리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밤재까지 택시비는 1만 2000원 안팎.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문수사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진행한다.
  •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열린세상] 교육,이상과 현실 사이/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0교시수업, 심야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수준별 반편성, 학원강사의 방과후 학교수업 참여 등이 문제되고 있다. 전교조와 시민단체 및 일부 언론은 참교육을 무너뜨리는 대사건이라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한다. 물론 성장기 아이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발달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정규과정외 수업과 학원강사가 학교에 와서 수업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말 ‘악(惡)’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 문제들은 주로 고등학교에 해당된다.0교시에는 대개 영어듣기를 한다. 방과 후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하고 저녁식사 후 밤10시까지 교실에서 자습을 한다. 필요한 경우 외부강사가 와서 특강도 한다. 많은 인문계고교 학생들은 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한다. 분명 정상적인 학교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정규수업만 할 때 과연 어떨까. 우리가 원하는 교육환경이 정착될까. 학생들이 아침에 잠도 충분히 자면서 방과후 시간을 인격도야나 취미생활을 위해 활용하게 될까. 아니면, 저녁시간에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건전한 가족문화를 형성해 갈까. 슬프게도 ‘그건 아닐 것’이란 확신이 든다. 어쩌면 새벽과외가 성행하고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사설독서실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학교기능은 더 약화되고 모든 것을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나 또한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이땅에 정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현재 교육여건에서는 고교에서 0교시수업, 수준별 보충수업, 심야 주말 자율학습 및 외부강사의 학교수업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사교육비다. 어떤 획기적 정책에도 사교육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자녀를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데 일선학교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서이다. 현재 상황에서 공교육이 살려면,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정규수업을 충실히 함은 물론 필요한 학생에게는 수준별 보충수업을 해줘야 한다. 학교 보충학습은 학원보다 비용이 휠씬 적게 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겐 교육청에서 지원도 한다. 또 학교는 가능한 한 교실을 많이 개방해야 한다. 어차피 밤새도록 학원과 독서실을 전전하며 공부해야 한다면, 학교에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게다가 사설독서실을 이용할 수 없고 가정에 적절한 학습공간이 없는 학생들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전교조는 조사자료를 통해 많은 고교생들이 0교시 수업, 수준별 반편성, 심야보충 및 자율학습을 반대한다고 하였다. 당연하다. 심정적으로 좋아할 학생들이 있겠는가. 그러나 정규수업 외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가 현실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라. 실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 보면 대부분 정규수업 외, 입시에 필요한 모든 학습환경을 학교가 제공해주길 원한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일수록 더욱 강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강제적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선택의 기회도 주어야 한다. 문제는 선생님이다. 가정과 개인생활을 많이 포기해야 가능한 일들이다. 선생님이 새벽부터 밤까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지도해준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바람직한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괴롭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입시제도와 교육풍토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것이 학교의 기능을 살리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는 것인지는 냉정히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 교수
  • 골프카트때문에 등돌린 이웃

    골프카트때문에 등돌린 이웃

    ‘골프 카트가 뭐기에’ 국토 최남단 서귀포 대정읍 마라도가 관광용 골프 카트 영업을 둘러싸고 한가족처럼 살와왔던 주민들이 서로 등을 돌리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마라도 마을회는 지난 2월 송모(61), 김모(50)씨 등 2명의 후보가 출마해 마을 이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유효투표 40표 가운데 송씨가 19표, 김씨가 20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주민등록상 선거 인구수는 84명이지만 3년 이상 마라도에 거주한 주민 42명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졌다. 이에 송씨는 선거인 명부에 포함되지 않은 주민이 투표를 했다며 제주지법에 선거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재선거를 권유했지만 양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처럼 지내왔던 마라도 주민들이 서로 등을 돌리게 된 것은 조용하던 마라도에 불어닥친 관광용 골프카트 영업이 빌미를 제공했다. 마라도는 지난 2005년 주민들 스스로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자동차 없는 청정지역’을 선언하고 자동차 20여대를 모두 섬 밖으로 내보냈다. 그후 한 주민이 골프 카트를 섬으로 들여와 영업을 시작하자 주민들 너도나도 40여대의 골프 카트를 들여와 호객행위 등으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자 골프카트운영협의회를 마련, 주민들이 공동영업을 해 왔다. 이번 마을 이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순식간에 섬을 한바퀴 둘러가는 바람에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골프 카트 운행제한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다른 주민들은 일정 부분 골프 카트 운행이 필요하다고 주장, 대립해 왔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주민들이 공동운영해 왔던 골프 카트 35대가 운행을 중단하자 일부 주민은 개인별로 대당 300만∼1500만원 하는 골프 카트를 새로 들여오는 등 골프 카트를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정읍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중재안을 내놓아 주민들의 화해를 유도해 왔지만 식당, 횟집, 민박 등 생계와 직결되다 보니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관가 포커스] 대통령 헛기침에 각 부처는 몸살?

    ‘윗사람이 헛기침을 하면 일선에서는 몸살을 앓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마디로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소방방재청은 28일 최성룡 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점검을 위해 이기환 소방정책국장을 강원도에 급파했다. 또 불합리한 규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유사 사례를 개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16개 시·도에 전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7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재정전략회의에서 “축사를 짓는 데 소방법에 따라 비상구 표지판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소가 비상구 표지판을 보고 나갈 것도 아니지 않느냐. 이런 법은 바꿔야 한다.”며 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소방당국은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법’은 동·식물 관련시설에 소화기와 비상구 표지판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가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형 시설물의 경우 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으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게다가 소방방재청은 2004년 1000㎡ 미만의 소규모 축사에 대해서는 표지판 설치를 면제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생명과 직결되는 소방법을 규제 완화의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면서 “표현보다는 의미에 신경써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예시 화법’ 때문에 화들짝 놀란 것은 소방방재청이 처음은 아니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전봇대 발언’ 직후 대상이 됐던 전남 대불산업단지내 전봇대 2개가 뽑혔다. 또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조직개편에 따른 잉여인력을) 태스크포스(TF)로 편법 관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히자, 각 부처는 TF팀을 대거 해체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일산 어린이 납치미수사건과 관련,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범인이 검거됐다. 이처럼 각 부처의 즉각적인 반응은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 이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에도 정부가 이렇듯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왔는지에는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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