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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도가 화성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서해안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유권을 가진 산림청이 선뜻 응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입파도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관리 손길이 미치지 않아 무허가 숙박시설과 조립식 주택이 들어서는 등 방치되고 있다. 도는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화성시 우정면 국화리에 속한 입파도는 1980년대까지 무인도였지만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돼 현재 11가구 18명이 살고 있다. 면적은 44만 9500㎡, 3.3㎡(1평)당 공시지가는 3만 5000원으로, 땅값은 47억여원 정도다. 화성 8경인 입파홍암 등을 비롯한 자연경관과 모래해안, 자갈해안, 해안사구 등 뛰어난 경관을 지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객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지 않아 체류형 관광은 어려운 실정이다. 입파도는 자연공원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건축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펜션과 민박 등 불법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섬 주변에는 폐어선 고철 등 쓰레기가 널려 있는 등 관리 소홀로 섬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조립식 판넬조 건물 15개 동도 사실상 무허가 건축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은 지난해 12월 11일 김문수 지사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공론화됐다. 도는 당시 선상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름다운 섬 입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산림청 소유의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의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성 제부도, 안산 풍도 등 서해안 5개 유인도서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복지증진을 위해 마리나 호안을 설치하는 등 올해 15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입파도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을 검토한 결과 매입하거나 땅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아놓은 상태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리권만 넘겨받을 경우 건축물 인허가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아예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곧바로 입파도에 대한 매입이나 부지 교환 등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림청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국유림의 도유지 교환 등 선례가 없는데다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할지 선뜻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청은 국유림을 교환해주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이와 비슷한 지자체의 요청이 또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유림 교환 사례가 없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입파도가 불법 건축물과 각종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자체에 소유권이 없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입파도를 도유화하고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국정원 요원 인터넷 댓글 경찰수사 옳을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국정원 요원 인터넷 댓글 경찰수사 옳을까/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국민행복시대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다. 그런데 행복의 전제인 국가안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대내적으론 국가정보원 요원의 인터넷 댓글이 정치 개입이란 의심을 받으면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치적 의견을 표현한 개인행동이라면, 정치 개입을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면 대한민국은 방향을 크게 잘못 잡고 있다. 과연 인터넷 세계에서의 정의는 무엇일까? 세계평화와 안전의 상징인 유엔의 새 천년 목표는 더 큰 자유이다. 빈곤뿐 아니라 무지를 벗어난 후의 자유를 말한다. 1991년 냉전종식 이후에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은 내부의 불만세력이다. 불만세력의 사상전위대가 ‘외로운 늑대’(lone wolf) 또는 유령조직원이라고 불리는 지하세력이다. 이에 오늘날 어느 나라의 국가안보기구도 의심스러운 인터넷 세계를 감시하는 것을 당연한 임무로 간주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인터넷 세계에서의 전쟁은 현실 세계에서의 전쟁보다 더욱 치열하다. 사이버 암흑의 공간은 순진하게 자유의 이름으로 미화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국가안보의 가장 무서운 적인 외로운 늑대는 제압되어야 할 영역이다. 미국의 국내 정보기구인 연방수사국(FBI)은 이러한 임무에 매우 유능하다. FBI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지하세력을 격퇴하기 위해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았던 ‘코인텔프로’(Counter Intelligence Program) 공작을 전개했다. 사상적 흑색공간에서의 전쟁은 아군과 적군을 막론하고 전개된다. 서구세계를 감쪽같이 속인 구소련의 기만작전이 ‘트러스트’(Trust)였다. 신뢰라는 의미의 트러스트는 외형상 반정부단체였지만 사실은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조작한 관변단체였다. 안심하고 트러스트와 접촉한 반체제 인사들은 소리 없이 제거되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의심스럽다고 하더라도, 표현과 양심·사상의 자유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들여다보고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에 근거할까? FBI가 명백하게 답변한다. 헌법에 기초해 창설된 국가정보기구는 원래부터 그런 일을 하라고 국민이 위임했다. 오히려 그러한 영역에서의 임무 소홀은 직무유기로 고발당할 일이라고 말한다. 개방성과 민주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은 더 나아가 애국법에서 어떤 시민이 어떤 책과 자료를 뒤져보는지도 알 수 있는 권한을 ‘도서관 조항’이라는 이름으로 국가정보기구에 부여했다. 물론 더 커다란 자유를 위함이다. 이 사건에서 경찰이 비난받는 것은 서둘러 무혐의라고 발표해 정치 쟁점화시키고 국가안보 사안을 일반 형사범죄처럼 수사하는 데 있다. 속성적으로 국가안보 사안은 일반 형사절차로 수사할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의회 승인으로 임명돼 독립성이 확보된 내부 감찰감이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하고 의회에 보고한다. 미진하면 의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전개된다. 이것이 코인텔프로, 카오스 공작 그리고 마약거래와 같은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까지 자행했던 미 중앙정보국(CIA)이나 FBI가 해체되지 않고 더욱 강화돼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이유이다. 미국 의회는 정보요원들의 진정한 애국심과 능력, 그리고 정보기구의 필요성을 엿보고는 진상조사 후에 입법 등 필요한 조치를 해주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국가안보는 냉전가치라고 비난하고, 잘못은 무조건 형사범죄로 취급하려고 한다. 참된 지식으로 무장한 국가안보 전문가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책적으로 국가안보전문가를 양성하는 로스쿨을 한 곳이라도 육성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에 국가안보 과목을 필수로 하고, 국가안보 책임자는 업무 수행 전에 전문적인 연수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정보문화를 달리하는 국내정보와 해외정보도 분리시켜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정보 전체가 매도되는 불합리를 없애기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 국가안보는 불타는 애국심이나 형식적인 법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론 분란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이다. 국민행복정부는 국가안보 이론으로 무장한 튼튼한 국가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김영삼·전두환·이희호 나란히 앉아 축하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과 부인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국가 지도자 교체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는 취임식 단상 오른쪽,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상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감기 몸살로 참석하지 못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건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오른 박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며 취임을 축하했다. 전 전 대통령은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차림으로 두 손을 깍듯이 모으고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남색 목도리를 두른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앞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날씨가 추운데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를 낭독하는 동안 김 전 대통령은 두 눈을 감은 채 경청했고 전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꼼꼼히 읽어 보는 모습을 보였다. 짙은 보라색 코트 차림의 이 여사는 박 대통령과 인사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며 각별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91세로 고령인 이 여사는 취임식 당일 날씨에 따라 참석 여부가 갈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발걸음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독서와 서예, 지인과의 만남으로 소일하는 등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85세 생일을 맞은 김 전 대통령 역시 상도동 자택 근처 산책 등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이날 불참한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 이후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2011년 4월 한방용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게 발견돼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두달 남짓한 기간에 잇따라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낙향했지만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던 2009년 5월 투신해 영욕의 삶을 마쳤다.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 교체, 해방 후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역사를 쓴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8월 폐렴으로 치료를 받다 서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부당지원·노조 사찰… 신세계 ‘몸살’

    부당지원·노조 사찰… 신세계 ‘몸살’

    신세계가 계열사 부당 지원과 노조 불법 사찰 등 그룹 오너 후계자들이 연루된 검찰 수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 1차로 정용진(왼쪽·45) 부회장 등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된다. 이와 별도로 정 부회장은 다음 달 26일 국정감사 불출석 혐의로 법정에 나와 재판을 받는다. 신세계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6부(부장 박은재)는 정 부회장과 그의 여동생인 정유경(오른쪽·41) 신세계 부사장 등 관련자들의 기소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부사장을 이달 초 서면조사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허인철(53·전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이마트 대표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 부사장을 상대로 그룹 계열 제빵업체 신세계SVN이 그룹의 부당 지원을 받게 된 경위, 그 과정에서 오빠인 정 부회장의 지시나 관여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SVN 지분을 40% 갖고 있는 대주주다. 정 부회장은 이미 지난 5일 검찰에 소환돼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 부회장 남매는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신세계 경영전략실과 이마트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 최근까지 임직원들을 조사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는 이마트의 노조 사찰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노동청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지난 7일 이마트 본사와 지점 등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데 이어 22일 이마트 본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검찰이 국감 불출석 혐의로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한 정 부회장 남매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검찰의 구형량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보영 “‘내 딸 서영이’는 잊지 못할 작품”

    이보영 “‘내 딸 서영이’는 잊지 못할 작품”

    “요즘은 종종 이름을 서영이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들어요(웃음). 보영이보다 더 잘 어울린다면서요. 드라마를 끝내고 한동안 여운이 크게 남을 것 같네요.”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둔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의 주인공 이보영(34). 8개월가량 이서영으로 살아온 그는 종영 소감을 물으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고 소중했다. 이렇게 좋은 대본, 좋은 환경에서 작업하는 날이 또 올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5일 첫 방송을 한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와 딸의 끊을 수 없는 천륜을 바탕으로 한 가족애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45%를 넘나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배신과 복수, 음모 등의 자극적인 소재가 휩쓰는 안방극장에 부성애를 코드로 한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전화로 만난 이보영에게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를 물었다. “보통의 드라마는 주인공 위주의 감정선만 따라가지만 우리 드라마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폭발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사실 초반에 막장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저는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깨달은 점은 사람은 각자 자기 입장이 있고 내 상황을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죠.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요. 저도 대사를 곱씹은 적이 많았는데 보시는 분들도 단순히 드라마를 소비한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느끼고 뭔가 생각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극 중 서영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도박으로 빚을 지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돈을 벌어야 했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서영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어 버린다. 악바리 근성으로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을 패스한 서영은 아버지의 존재를 숨긴 채 강우재(이상윤)와 결혼하게 된다. “서영은 사춘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어른 아이’ 같은 인물입니다. 소통도 안 되고 표현을 할 줄도 모르고 사랑을 받는 것이 어색한 아이죠. 아버지와도 좋은 기억은 덮어버린 채 애증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서 의도하지 않게 아버지가 안 계시다고 말한 뒤 나중에 사실을 밝히려고 했지만 기회를 여러번 놓쳤죠. 하지만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구구절절하게 변명하지 않아요. 서영이는 자존심이 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행복해지려 했던 자신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할 염치가 없다고 느끼는 거죠.” 결과론적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고 결혼한 딸은 이 드라마 갈등의 주요 줄기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서영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존재를 부정했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다고 했지 돌아가셨다고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속이고 결혼한 것은 큰 문제이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개인적으로 ‘매도 먼저 맞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만일 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빨리 고백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서영은 우재와 이혼한 뒤 홀로서기를 하지만 여전히 우재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남겨 두고 있다. 이보영은 최근 서영의 전 시어머니 차지선 역으로 출연하는 김혜옥에게 받은 ‘스님의 주례사’를 읽으면서 서영과 우재의 관계를 떠올렸다고 했다. “책에 결혼은 내가 기대거나 도피할 누군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누군가를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은 겉으로는 날을 세우고 자신을 포장해 왔던 서영이 감정에 솔직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서영이가 이전에는 다소 우재에게 종속된 관계였다면 앞으로는 그를 ‘인간 대 인간’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겠죠.” 이보영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결혼관도 많이 바뀌었다. 그는 “결혼은 무조건 모든 것을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자신을 놓지 않고 홀로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자식이나 남편에게 의지하는 마음만 있다면 극 중 차지선처럼 결국 외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드라마에서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서영이와 아버지 이삼재(천호진)의 화해 장면이 그려졌다.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딸들은 이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서영이가 아버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찍고 온몸에 기력이 다 빠져서 몸살기마저 생겼어요. NG 없이 촬영하기는 했는데 감정적으로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연기하면서 천호진 선생님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사실 우리나라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사춘기에 멀어지고 점점 무관심해지다가 엄마와 더 친해지는 게 보통이잖아요. 저도 예전에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힘 빠진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고 커 가면서 점점 이해하게 됐어요. 엄마와 드라마를 보면서 자식 노릇도 중요하지만 자식을 키울 준비를 갖춘 부모의 노릇도 참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나눴습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아버지를 숨기고 결혼한 서영이 욕을 많이 먹을 것을 알고 시작했다는 이보영. 하지만 그는 “늘 주변에 민폐만 끼치고 비현실적인 캔디형 캐릭터보다 현실적인 서영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인물에 살을 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늦게 작품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인 이보영에게 서영은 꼭 맞는 옷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늘 정적이고 답답한 캐릭터만 연기하는 것 같아 싫었어요. 그래서 전작(MBC ‘애정만만세’)에서 변신을 시도했는데 시행착오를 거쳤죠. 하지만 KBS ‘적도의 남자’를 하면서 다시 행복해졌고 이젠 그냥 내가 잘하는 것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에 감사하게 됐어요(웃음).” 캐릭터에 대해 생각은 많이 하지만 연기할 때는 힘을 빼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김혜옥 선생님을 비롯해 다른 분들도 조용조용 연기하시는 편이라 참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에게 서영이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물었다. “‘내 딸 서영이’는 제게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길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서영이 힘내라’고 토닥여 주셨어요. 20대 때는 그런 관심이 부담스러워 숨고 싶었는데 30대가 되니까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제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믿고 보는 연기자가 돼야죠.”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민주 ‘친노-비주류’ 당권투쟁 격화

    대통령 선거 패배 2개월을 맞는 민주통합당이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주류의 파열음 증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5월 4일 전당대회 개최를 결정하자 비주류가 반발하고 나섰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세력과 결합하는 신당설도 나돌지만 동력은 약해 보인다. 비주류는 지리멸렬하고 주류는 기운을 회복한 듯하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 관심은 미약하다. 정기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른다고 해도 임기 2년의 새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지는 미지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민주당은 최근 1년 사이 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7번이나 당의 얼굴을 바꿨다. 길게는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된 뒤 총선·대선은 물론 재·보선에서 패할 때마다 지도부가 바뀌었다. 리더십이 불안했다. 당분간 주류와 비주류의 당권투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대선평가나 정치혁신위원회 등의 활동 동력은 이미 상실했다는 평가도 들린다.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만 노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힘을 재충전하기보다는 분열상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황은 다시 주류가 이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주류 측 전당대회준비위나 쇄신모임 등은 비대위의 5월 전당대회 개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성토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노정하고 있다. 비주류의 약점과 여론의 무관심을 파악한 주류는 비주류를 포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구상을 밀어붙일 태세다. 경고음은 높아지고 있지만 접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中 이번엔 ‘독성 스모그’ 공포

    중국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모그에 독성 전이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시, 톈진(天津)시, 허베이(河北)성 지역의 스모그를 연구한 결과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 물질로 전이되는 질소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내 스모그 현상이 강한 자외선을 발산하는 여름까지 지속될 경우 대기에 독성 물질이 퍼져 큰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문은 “1940~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했던 스모그에서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가 다량 검출됐는데 이것이 자외선을 만나 맹독 스모그를 형성, 800여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면서 최근 중국 주요 지역의 스모그에서도 이 같은 질소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 1월 21일 동안이나 중국 스모그에서 질소가 검출됐으며, 이는 중국에서도 독성 스모그가 만연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베이징 지역에는 가시거리가 200m 이하일 때 발동되는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베이징의 PM 2.5(직경 2.5㎛ 이하)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을 넘어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청풍호 케이블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릴 것”

    “청풍호 케이블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릴 것”

    충북 제천시가 국내 최장(3.75㎞) 청풍호 케이블카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어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들은 환경보전이 우선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명현(62) 제천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보전도 중요하지만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단체장 입장에서 적극 추진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최 시장은 “제천이 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지만 개발을 못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케이블카는 시민이 먹고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80만명 이상이 청풍호 케이블카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최 시장이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접근성이다. 제천은 중앙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에서 두 시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둘째, 수려한 자연환경이다. 케이블카 사업자들조차 청풍호 주변의 빼어난 경관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셋째, 비교우위론이다.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수도권과 거리가 멀고, 청풍호 케이블카보다 거리가 1.7㎞나 짧지만 연간 이용객이 13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최 시장은 “통영 케이블카는 사계절 내내 바다만 보지만 청풍호 케이블카는 주변에 산이 많아 단풍과 눈꽃 등 사계절의 미를 감상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케이블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제는 환경파괴 논란이다. 제천환경운동연합은 다른 지역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반대할 움직임이다. 최 시장은 이와 관련,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케이블카 이름을 ‘청풍호그린케이블카’로 지었다”면서 “철주가 8개 정도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선과 철주 위치 등 모든 설계가 친환경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블카는 산을 완전히 들어내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환경단체와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시는 2016년까지 청풍문화재단지와 비봉산 활공장을 연결하는 2.7㎞ 구간을 먼저 완공·운영한 뒤 청풍만남의 광장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계적인 선수도 승부조작 가담했을 것”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들도 있다.” 축구계가 승부 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승부 조작에 가담했던 현직 감독이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부르키나파소 대표팀을 15년 만에 4강으로 이끈 폴 푸트(57·벨기에) 감독은 승부 조작 사건으로 축구계를 떠나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그는 벨기에 1부리그 팀 리어르스 감독으로 일하던 2005년 두 차례 리그 경기에 2군 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경찰에 적발됐다. 때문에 2007년 감비아 감독으로 경기장에 돌아올 때까지 3년 동안 자격이 정지됐다. 가나와의 네이션스컵 준결승을 앞두고 6일 AP통신, 영국 BBC 취재진과 만난 푸트 감독은 “축구를 하면서 많은 일을 봐 왔는데 안타깝게도 (승부 조작이 만연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처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이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사실 모든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푸트 감독은 또 “승부 조작은 선수나 감독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관여한다”며 “나도 구단 윗선으로부터 특정 경기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마피아의 협박까지 받아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 가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시 벨기에 프로팀 모두 승부조작에 관련돼 있었지만 우리 구단과 나만 징계를 받아 모두가 놀랄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한편 싱가포르 경찰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인이 연루됐다는 발표가 나옴에 따라 유로폴(유럽 공동 경찰기구)의 수사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싱가포르는 사건을 엄격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이번에 추악한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받으며 ‘청렴 국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물고기 사체로 뒤덮인 ‘죽음의 호수’ 충격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파라과이의 한 호수가 짙은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기이한 색깔의 물과 물고기 사체로 뒤덮인 ‘죽음의 호수’로 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라과이의 이파카라이 호수는 현재 짙은 녹색을 띠는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 Blue-green algae)와 물고기 사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물로 한때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했던 이파카라이 호수가 현재의 잔혹한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30여 년 전부터다. 인근 마을과 공장 등지에서 나온 독성 폐수가 호수로 흘러들면서 물고기 등 호수 속 생명들이 죽어나가고 호수 전체가 조류로 뒤덮였다. 현재 이 호숫가에는 죽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미 부패된 물고기 사체가 넓게 퍼져 있으며, 악취 때문에 접근 조차 어려운 상태다. 호수 물은 지난해까지 약간 불투명한 녹색이었지만 지금은 속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농도의 녹색을 띠는 심각한 상황이다. 당국은 유명 관광지였던 이곳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하수시스템 설치 및 정화작업을 선언했지만 오염 이전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죽음의 호수’의 주된 원인이 된 남조류는 더운 날씨에서 주로 발생하며, 일부 조류는 독소를 뿜어내 생명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사람이 이 남조류가 있는 물을 마실 경우 복통이나 소화 불량, 발진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스타 없는 평창, 스타 낳는 대회로

    지적장애인의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경우가 많았다. 관중석은 텅 비기 일쑤였고 선수 가족만이 자리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 경기장을 채웠고 대회를 빛낸 스타도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3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막 후 엿새 동안 16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폐막이 아직 이틀 남았지만 조직위의 당초 목표였던 16만명(유·무료 각각 8만명)을 벌써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2일과 3일에만 각각 3만명 이상이 찾았고 강원 평창과 강릉 인근 도로는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용평돔에서는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졌고 선수들의 연기가 끝날 때마다 선물이 링크 안으로 쏟아졌다. 플로어하키가 열린 관동대 체육관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린 강릉빙상경기장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이 몰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유명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황을 거두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덩달아 ‘스타’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올해 열살인 아프가니스탄 플로어하키 대표팀의 키아사르 사도자이는 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키가 120㎝밖에 안 되는 사도자이가 훨씬 몸집이 큰 선수들 사이를 누비는 모습에 사람들이 매료된 것이다. 사도자이가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에 세 차례 훈련을 거듭한 덕에 동료들과 척척 호흡을 맞추고 있다. 평창 날씨가 춥지 않으냐는 질문에 사도자이는 “겨울 아프가니스탄에는 눈이 1m도 넘게 온다. 이 정도 날씨면 우리가 경기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며 신나했다. 한국 플로어하키팀 ‘반비’의 에이스 권이삭(16) 역시 탁월한 기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10골을 뽑아낸 권이삭은 이번 대회 6경기 만에 8골을 넣으며 ‘득점 기계’로 우뚝 섰다. 165㎝의 작은 키에도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고 골까지 넣는 모습이 스페인프로축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연상시킨다고 해 ‘하키 메시’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반비는 3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3차전은 1-6으로 졌으나 알제리를 4-2로 꺾어 3승1패를 기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향한 희망을 이어 갔다. 대회 전부터 ‘얼짱’으로 주목받은 현인아(15)는 지난 2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777m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인아는 4일 오전 9시 20분에 시작하는 333m 결승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지혜도 3일 1000m 3디비전 결승에서 1분50초42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지난 2일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통합 스포츠 체험에서는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33)과 아폴로 안톤 오노(31·미국)가 나란히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금메달을 빼앗겼던 김동성은 경기 후 오노와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화해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87서 순식간 1083원… 사방서 “보트”

    1087서 순식간 1083원… 사방서 “보트”

    29일 서울 외환시장 마감 20분 전. 달러당 1087원대를 유지하던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순식간에 1083원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누군가가 “120개 보트(bought)”라고 외쳤다. ‘120개 보트’란 1억 2000만 달러(1개=100만 달러)의 ‘팔자’ 주문이 나왔다는 의미다. 경력 10년차의 베테랑 딜러인 이건희(40) 과장은 “3.8 던(done)”이라고 받았다. 1083.8원에 사겠다는 답변이다. 전날 달러당 19원이나 급등한 채로 마감한 때문인지 아침부터 딜링룸에서는 ‘솔드’(sold,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보다는 ‘보트’(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겠다는 주문)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거래가 체결되면 ‘던’(done)이다. 이날 하루에만도 수백 번의 ‘던’이 이뤄졌다. 정작 거래에 걸리는 시간은 1초도 채 안 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날보다 달러당 4.0원 하락한 1089.50원에 시작해 조금씩 하락하다가 마감 직전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11시쯤 역외매수가 들어와 한꺼번에 1093.30원까지 ‘튀어’ 오르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런데 시장 마감 10분을 앞두고 딜러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환율이 다시 한번 1083원선을 뚫고 1082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몰렸다. 전날에도 장 마감 직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았던 터였다. 딜러들의 표정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시곗바늘이 오후 3시를 가리키자 “끝났습니다”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제서야 딜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날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11원이나 급락한 1082.50원으로 마감했다. 이 과장은 “어제(28일)는 정말 패닉이었다”면서 “어제는 급등하고 오늘은 급락하고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장세”라고 털어놓았다. “이렇게 변동 폭이 큰 날은 전쟁터가 따로 없다”며 웃는 이 과장은 “(어제오늘) 얼마나 긴장했는지 몸살이 났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딜러들은 ‘환율 전쟁’을 최전방에서 느낀다. 제때 화장실을 못 가는 것은 예사다. ‘도시락 폭탄’(2008년 7월 외환 당국이 점심시간에 대규모 물량 개입에 나서며 환율을 1000원선 밑으로 끌어내렸던 사건을 일컫는 말)의 트라우마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한다. 5거래일 만에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요인이 컸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다. 최근 며칠 새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무려 5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과장은 “장 초반 환율 상승 기대가 조금 있었으나, 전날 상승폭이 과도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낙폭이 컸다”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며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민원계 ‘정여사’들 때문에… 公기관 죽을맛

    법적으로 이미 끝난 사건 등에 대해 생떼를 쓰듯 문제를 제기하는 악성, 고질 민원인 때문에 공공기관이 골치를 썩고 있다. 정보공개청구제도를 악용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반복적으로 요구하거나 직업처럼 집회나 농성을 해 행정력이 낭비되는 일도 적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7월 ‘고충 민원 특별조사팀’을 만들어 해결에 나섰지만 현장은 여전히 수많은 ‘정 여사’(개그 프로그램 주인공)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A(63)씨는 사실혼 파기 소송을 낸 뒤 4년째 검사와 판사, 변호사 등을 번갈아 고소하고 있다. 동거녀와의 재산 분할 과정에서 증인으로 나선 아들의 심문조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하는 A씨는 판사를 증인심문조서 위조, 검사를 공조, 상대 변호사를 방조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모두 기각되자 대검찰청, 윤리특별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경찰서와 법원 등에 무더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검사는 “조사 결과 재판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확인시켰지만 A씨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난 무고죄, 명예훼손죄로 몰릴 거다”라면서 소송에 집착하고 있다. B(72·여)씨는 친척들이 유산을 빼돌리려고 자신의 호적을 없앴다며 17년 이상 시위를 해 왔다. 시도 때도 없이 관할 면사무소를 찾아 욕설을 퍼부었고 월 1~2회 서울에 올라와 찜질방을 전전하며 권익위 앞에서 며칠씩 1인 시위에 나섰다. 황당한 것은 B씨의 호적이 멀쩡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그는 모든 게 조작됐다며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지만 관계 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토지감정평가사의 뇌물 요구를 신고한 뒤 보상금을 달라고 20년간 법적 분쟁을 벌인 민원인도 있다. 그는 1994년 5월부터 40여건의 고충 민원, 부패 신고, 고소, 소송 등을 해 왔다. 군복무 중 부상 후유증으로 간질을 앓게 됐으니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5318회에 걸쳐 민원, 행정심판, 소송을 요청한 사람도 있다. 공무원들은 “일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더라도 온라인에 왜곡돼 올라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서 허투루 대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악성 민원인을 만나면 업무가 마비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권익위 분석에 따르면 이처럼 악성, 고질 민원을 제기하는 이른바 특별 민원인으로 분류된 28명은 5년 동안 총 5734건의 민원을 반복해서 제기했다. 1인당 평균 205건씩의 민원을 낸 셈이다. 처리하는 데 평균 4.8명의 조사관이 투입됐다. 장태동 권익위 고충민원특별조사팀장은 “법, 제도로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신뢰할 수 있게끔 처리 과정에 입회시켜 납득시키는 게 열쇠”라고 설명했다. 노성훈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악성 민원이 실정법을 위반하고 공무를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 처벌해야 한다”면서 “큰 틀에서는 공공기관 신뢰도가 상승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중국통신] 바이주 먹고 ‘쇼크’ 빠진 男

    [중국통신] 바이주 먹고 ‘쇼크’ 빠진 男

    얼마 전 발암물질 검출로 바이주가 한바탕 몸살을 겪은 가운데 이번에는 바이주를 마신 한 남성이 쇼크에 빠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한천바오(武漢晨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살의 후(胡)씨는 춘제(春節, 구정)를 맞아 고향에서 지인들과 함께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주 2병(500ml)을 마신 리씨는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했고, 친구의 도움으로 우창(武昌)병원으로 옮겨지는 도중에는 대량의 피를 쏟아냈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후씨의 토혈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나온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후씨의 증상원인은 급성 위출혈로, 토혈로 체내 혈액의 3분의 1이 빠져나갔다는 것. 많은 피를 토한 후씨는 현재 쇼크상태다. 우창병원 소화기내과 왕밍린(王明林) 주임은 “후씨의 쇼크는 바이주 성분 때문이라기 보다 과도한 음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해 말 바이주에서 발암물질인 플라스티사이저(plasticiser)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바이주 매출량이 급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독감 4년만에 대유행 조짐… 손씻기만 잘해도 위험 ‘뚝’

    독감 4년만에 대유행 조짐… 손씻기만 잘해도 위험 ‘뚝’

    다시 인플루엔자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우리도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벌써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 재난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의 80%가 인플루엔자에 먹혔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안전하다”고 말하던 우리 정부도 발생 환자가 주의보 발령기준인 1000명당 4명을 넘어서자 지난 17일을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결코 만만한 상황이 아니다. 다시 대유행의 전조 증상을 보이며 준동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인플루엔자란 무엇인가. -통상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열성 호흡기감염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은 자연 치유도 되지만, 노인·만성질환자·영유아와 소아·임신부 등 소위 고위험군에서는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기존 만성병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는 조류 등 동물과 사람이 모두 걸리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근원적인 퇴치가 불가능하다. 또 바이러스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잦아 한번 감염됐거나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이 다음 감염을 막아주지도 못한다. 만약 조류에서 유래한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된다면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전자 소변이에 의한 계절형 인플루엔자의 경우 우리나라 등 북반구에서는 매년 겨울에 인구의 약 10%가 걸리는데, 이런 인플루엔자가 무서운 것은 유전자 대변이에 의한 대유행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지막 대유행 이후 4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H5N1’, ‘H3N2v’ 등 대유행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플루엔자의 실체적 위협은? -개인은 물론 집단적 유행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인플루엔자는 호흡기 감염 후 1~2일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사람 간에 전파돼 유행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대유행기에는 최대 50%의 인구가 감염될 만큼 규모가 커지면서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병원의 진료기능이 마비되기도 한다. 또 필수적인 사회 기능 유지 요원이나 경제활동 인구가 대량 감염돼 국가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인플루엔자의 유형과 특성은? -주로 겨울에 나타나는 계절형 바이러스는 A·B형으로 나뉘며, A형 아형으로는 H1N1과 H3N2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2~1월에 A형 H1N1이나 H3N2가, 3~4월에는 B형이 주로 유행한다. 이런 유형의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도는 H3N2형-B형-H1N1형 순이어서 A형 H3N2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가 위험하다. →유형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당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다제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는데, 헤마글루티닌은 16가지(H1~H16), 뉴라미니다제는 9가지(N1~N9)가 있어 144종의 아형 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야생 철새는 모든 종류의 A형 바이러스를 갖고 있지만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계절형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H1N1 또는 H3N2 아형에 국한된다. 간혹 조류인플루엔자(AI) H5N1이나 H7N7 등이 인체에 감염되기도 하는데, 이런 전파는 대유행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감염 경로와 증상은? -주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주변 사람의 호흡기 점막으로 감염되며, 콧물 묻은 손이나 손잡이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증상은 1~2일의 짧은 잠복기 후 갑자기 나타나는 고열이다. 이어 기침·인두통·콧물·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근육통·관절통·피로감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발병 후 2~3일은 고열과 심한 몸살 증상을 보이며, 소아의 경우 오심·구토·복통·설사 등 위장관 증상을 보여 장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2차적으로 세균성 폐렴이 생기기 쉬우므로 고열·기침·가래 등 독감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런 인플루엔자는 또 지병도 악화시키는데, 협심증이 심근경색증으로, 뇌혈관질환이 뇌졸중으로 발전하는 사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특이 항바이러스제인 뉴라미니다제 억제제가 효과적인데, 국내에는 오셀타미비르(경구용)와 자나미비르(흡입용), 페라미비르(주사제)가 공급되고 있다. 이런 항바이러스제를 증상 발현 후 48시간 안에 사용하면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며, 고위험군의 합병증 및 사망 위험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 대신 대증요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단, 소아의 경우 합병증 위험 때문에 아스피린을 해열진통제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정책적 문제도 짚어달라. -먼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무료로 접종하는 노인의 경우 접종률이 80%를 넘지만 만성질환자와 임신부는 여전히 낮다. 예전처럼 백신이 부족하지 않은 만큼 고위험군의 접종률을 90% 이상 높여야 하며, 무료접종 대상도 더 확대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10년부터 6개월 이상 모든 국민이 접종을 받도록 하고 있다. 또 국가가 나서 백신의 효능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안전하지만 생산에 6개월이나 걸려 대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다국적제약사에 손을 벌려야 했던 전례를 교훈 삼아 정부가 백신주권 확립에 대한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잇따르는 고독사… 사회안전망 절실하다

    고독사(孤獨死)라는 말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사회와 단절된 채 홀로 쓸쓸히 지내다 삶을 마감하는 외로운 죽음은 이제 예사가 됐다. 엊그제에는 부산 다세대 주택가에 세 들어 살던 40대 남자가 숨진 지 6년이 지나서야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은둔생활을 하던 30대 여성이 굶주려 숨진 지 7개월 만에 발견된 게 불과 한 달 전 일이다.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음에도 이웃의 죽음을 알지 못해 무작정 방치되는 사례가 허다하니 이보다 더한 사회적 질병이 어디 있겠는가. 물리적인 이웃은 있지만 심리적인 이웃은 찾아보기 힘든 ‘냉담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만큼 고독사 문제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고독사는 1인가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 414만 가구(2010년 기준)를 넘어섰다.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가구다.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19만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노인 중 빈곤층이 전체의 45.1%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50만명 정도가 ‘고독사 위험군’에 속하는 셈이다. 최근 잇단 사례에서 보듯 고독사는 물론 노인층에게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전문가들도 지적하듯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제공해 조금이라도 빈곤을 덜어주고 성취감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고독사 위험군에 대한 관리와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기초노령연금제나 노인장기요양보험 같은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을 두고 있지만 일상화되다시피 한 고독사의 비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빈곤계층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공분야 일자리라도 크게 늘려야 한다. 우리에 앞서 고령화 몸살을 앓고 있는 ‘무연사(無緣死) 대국’ 일본의 예도 참고할 만하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일정 기간 수도 사용량이 없으면 관계 기관에 자동 통보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시가 있는가 하면, 독거노인들에게 매일 아침 안부 전화를 걸어주는 시도 있다고 한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방치된 계층, 특히 소외된 홀몸노인에 대한 다양한 심리적 안전망을 갖추는 데도 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비참한 사람들(Les Miserables)/최재헌 국제부 기자

    아버지를 잃고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일곱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은 19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어린 딸 코제트의 병원비가 필요했던 미혼모 판틴은 머리를 자르고 생니를 뽑은 것도 모자라 몸까지 팔았다. 19세기 프랑스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리마다 넘쳤다. 사람들은 왕정에 맞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혁명의 노래를 불렀다. 1862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 속에서 이들의 영혼은 결국 사랑과 용서로 구원받는다. 21세기 프랑스는 세계 초강대국이 됐지만 나라를 버리는 ‘비참한 사람들’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 최고부자인 루이비통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부자 증세를 피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했다. 올 초에는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같은 이유로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했다. 국민배우로 사랑받던 그의 도피성 국적 포기에 프랑스인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비난을 쏟아냈다. 서로 다른 시대 프랑스의 ‘비참한 사람들’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아이러니하게도 150년 전의 ‘그들’은 너무 못살아서, 지금의 ‘그들’은 너무 부자이기 때문이다. 더욱 흥미롭게도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TV연속극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었다. 드라마 속에서 당대의 비극에 분노하는 장발장 역을 맡았던 그가 마침내 현실에서 뜻을 이뤘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지난 연말 뮤지컬 형식의 영화 레미제라블을 관람하면서 지금의 현실과 묘하게 겹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 한 사람의 운명을 불행으로 바꾸어 놓는 일이라든지, 아무리 발버둥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서민의 현실 같은 것 말이다. 몇몇 지인들은 대선 직후 허탈감에 빠졌던 심신을 영화로 위안 삼았다고 했다. 물론 영화 속 메시지 가운데 어느 부분에 공감했는지는 관객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2013년 현재도 각 나라의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에 실망한 99%의 시민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150년 전 위고가 책 머리말에 적은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이 지상에 무지와 비참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책들도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다.’ goseoul@seoul.co.kr
  • 佛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러 “미국 입양금지법 반대”

    유럽 곳곳이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러시아에서는 자국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 중인 동성 결혼 허용과 입양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민 3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두를 위한 데모’라고 이름 붙여진 시위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 형식으로 시작된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파리 외곽에서도 버스와 고속열차를 타고 온 시위대가 대거 참여하면서 85만명이 참가한 1984년 ‘사학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경찰이 밝혔다.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가톨릭계와 이슬람계 등 종교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시위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도 각종 피켓을 들고 합류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는 입양이나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1999년부터 이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과 육아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 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었고 다수당인 사회당이 올 하반기부터 관련법을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혀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미국인의 러시아 어린이 입양을 금지하는 ‘대미(對美) 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악당들에 반대하는 행진’이라고 명명된 시위에는 영하 14도의 혹한에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5만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전국적인 시위는 2011년 12월 대선 부정 규탄 시위 이후 13개월 만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해당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힌 러시아 하원 의원 420명의 얼굴에 ‘부끄럽다’고 적은 피켓을 불태우며 이들을 ‘러시아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예브게니 스코보르트소프는 “정치놀음에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이 러시아 인권 변호사의 피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담은 ‘마그니츠키’법을 발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러시아 입양아의 이름을 딴 ‘디마 야코블레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다른 사람 이익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이어지면서 세계가 극심한 경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그런 세계적 상황을 놓고 ‘신자유주의의 붕괴’로 표현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격차와 빈곤은 모든 나라가 풀어야 할 최대의 공통 난제지만 해결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제학만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현재 상황에 ‘절망적’이라는 관측마저 겹쳐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나눔’의 보편적인 철학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나눔의 경제학이 온다’(진노 나오히코 지음, 정광민 옮김, 푸른지식 펴냄) 역시 ‘신자유주의의 해악’에 바탕을 둔 ‘나눔’의 철학을 강조한 책이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심해지는 격차와 빈곤 탓에 절망의 사회로 변해가는 일본의 위기 탈출에 천착하는 재정학자다. 그가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위기 탈출의 핵심은 바로 나눔과 중용이다. 그리고 그 나눔과 중용의 키워드를 지구상 가장 행복하게 산다는 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의 ‘옴소리’(omsorg)와 ‘라곰’(lagom)이라는 말에서 찾는 과정이 흥미롭다. 스웨덴에서 사회서비스로 통용되는 ‘옴소리’와 ‘라곰’은 원래 ‘슬픔을 나누어 가진다’와 ‘적당히’(중용)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 ‘나눔의 경제’(옴소리)와 시장경제의 균형(라곰)을 조화롭게 추구해 나가는 정책이 이례적인 복지국가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눈독을 들이는 그 ‘옴소리’와 ‘라곰’의 철학은 이렇게 요약된다. “다른 사람의 이익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이제는 나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세계적 상황을 세계대전으로까지 연결됐던 1929년 세계공황과 자주 비교한다. 저자도 그 위기의 상황을 더 늦기 전에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말한다. 그리고 그 낡은 세계질서가 붕괴해 가는 시대의 획기(劃期)에, 나누어 가져야 할 행복을 서로 빼앗는 일본 사회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다행히 책 앞머리에 한국인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국도 격차와 상대적 빈곤으로 고뇌하고 있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인간의 유대에 기초한 나눔의 정신이 남아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너 나 할 것 없이 후보들이 입에 가장 많이 올렸던 키워드는 단연 ‘민생’이다. “지난 시대가 서로 뺏고 빼앗기는 일종의 ‘강도문화’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나누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나눔’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이렇게 쓰고 있다. “내 사상은 이단이다. 세상이 받아들이기 힘든 이단자이기에 내 사상을 받아들이는 사람과의 만남은 지극히 행복한 시간이다.” 1만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커버스토리-짝퉁 코리아] 카탈로그도 제작 ‘기업화’… 새벽엔 오픈마켓서 은밀한 거래

    #지난해 6월 500억원대 짝퉁 명품을 밀수, 제작해 유통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김태희 가방’처럼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붙인 짝퉁 제품을 소개하는 자체 카탈로그까지 제작,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51·여)씨 등 3명은 유명 상표가 부착된 명품을 위조한 가방 등 짝퉁 5만여점을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제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이태원과 남대문시장, 부산 등 전국의 소매상에 뿌렸다. 국내 짝퉁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규모 구멍가게식으로 운영되던 짝퉁업체들이 이제 제조와 판매, 영업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커지고 기업화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위조 상품 시장 규모는 약 27조 4000억원에 이른다. 또 유통되는 위조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짝퉁 명품을 비롯해 가짜 석유와 양주,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분야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짜라는 것을 모르고 속는 때도 있고 알면서도 진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세청이 최근 5년간 가짜 가방과 시계 등의 밀반입을 적발한 건수는 1528건(2조 2074억원)에 달한다. 2008년에 328건(3407억원), 2009년 325건(7117억원), 2010년 319건(2704억원), 2011년 231건(3371억원), 2012년 225건(5475억원)이 적발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로 홍콩이나 중국 쪽에서 짝퉁 제품들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수법이 교묘해져 육안으로 봐서는 진품과 구별이 쉽지 않아서 수출입 자료나 돈거래 등을 통해 정상적인 수입인지를 식별한다”고 말했다. 불법으로 제조된 가방과 옷, 시계 등이 다양한 채널로 유통돼 소비자들을 유혹 중이다. 거래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차명계좌, 퀵서비스 등 온갖 수법이 동원되고 판매책 간에도 서로 신분을 숨기는 등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짝퉁 상품의 단속이 뜸해지는 새벽 시간이면 가짜 해외 유명 명품이나 스포츠 브랜드 등이 버젓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거래된다. 유럽 명품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 브랜드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짝퉁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주로 거래되는 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 사이다. 오픈마켓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짝퉁 검색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피해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정신수 서울세관 조사관실 계장은 “상표법 위반 제품들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다가 최근에는 블로그나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은밀하게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일명 ‘폐쇄몰’(회원제로 운영되는 블로그나 카페, 소셜커머스 등)에서 판매되는 경우에는 접근이 차단돼 단속하기가 더욱 어렵다. 정 계장은 “짝퉁 제품을 팔 때 그들만이 쓰는 은어가 있다”면서 “‘이미테이션’이나 ‘SA급’ 등의 은어는 검색을 통해 단속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은어를 계속 만들어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술집에서 판매되는 양주도 마찬가지다. 국내 양주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짜 양주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조직적인 규모의 가짜 양주 제조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업소에서 남은 술을 섞어 파는 식의 소규모 유통은 성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론 업체에서 매년 수십억원의 비용을 들여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등 짝퉁 근절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짝퉁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40% 정도다. 이는 세계 평균인 42%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선진국 평균 수준인 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평균치인 27%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2011년 불법 소프트웨어에 따른 손실액은 약 351억원에 달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10%만 줄여도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소프트웨어가 국내 산업 발전의 초석인 만큼 불법복제를 줄이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짝퉁이 판치는 것은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짝퉁을 사는 이유와 사정은 제각각이었지만, 짝퉁 구매가 과시욕을 위한 합리적 소비라고 강변한다. 대부분의 짝퉁 구매는 진품보다 싸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자동차용 유사석유를 가끔 쓴다는 이모(39·경기 수원)씨는 “일반 주유소 휘발유보다 유사석유가 ℓ당 400~500원이 싸다”면서 “한 달이면 최소한 15만원 이상은 아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험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이씨는 “차도 10년 이상 타서 낡았고 어차피 몇 년 더 타다가 폐차시킬 텐데 문제가 있느냐”면서 “주유할 때 담배만 안 피우면 사고 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짝퉁 구두를 샀다는 회사원 이모(31)씨는 “어차피 요즘 구두는 닳고 해져서 산다기보다 기분 전환의 이유로, 또 신고 있는 게 싫증이 나서 사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품질은 좀 떨어지지만 국산 구두 한 켤레 값으로 검증받은 디자인의 구두를 두세 켤레 살 수 있으니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리만족형도 많다. 주부 임모(41)씨는 “200만~300만원 하는 루이비통이나 구찌 가방을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짝퉁을 사기 시작했다”면서 “20만~3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나도 남들처럼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른바 짝퉁 구매는 명품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명성을 갖고자 하는 허영심과 과시욕 등의 사회심리 현상”이라면서 “짝퉁이 사라지려면 정부의 철저한 단속과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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