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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내려앉은 길… 마음이 붉어지다

    가을 내려앉은 길… 마음이 붉어지다

    56번국도는 강원 홍천 내면과 양양 서면을 잇는 도로다. 미천골 등 단풍 명소들을 줄곧 옆구리에 꿰고 간다. 설악권 특유의 암봉 섞인 가을 풍경이 아닌, 단풍나무만으로 고저장단을 맞추고 있는 길이다. 이 길 꼭대기는 구룡령. 설악산과 오대산의 허리께를 넘는 고개다. 일제강점기에 수탈을 위해 만들어진 이 고갯길 한쪽에 옛길이 숨어 있다. ‘구룡령 옛길’이다. 오랜 시간 옛사람들과 등짐 진 조랑말 등이 넘나들었을 조붓한 오솔길이다. 가을의 서정 가득한 길을 따라 옛사람들의 온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2007년 명승 지정… 원형이 잘 보존돼 있는 옛길 구룡령(1089m)은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여러 고개 가운데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고개다. 아홉 마리의 용이 고개를 넘다 지쳐 인근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갔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한데 일제가 목재 수탈을 위해 산자락에 번듯한 신작로를 놓았고, 이후 옛사람들이 오가던 옛길은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 길이 바로 구룡령 옛길이다. 구룡령 옛길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옛길로 꼽힌다. 2007년 명승으로 지정된 이유다. 국내 여러 길 가운데 ‘풍경의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곳은 구룡령 옛길(제29호) 외에 경북 문경의 새재, 죽령 옛길, 토끼비리 등 네 곳뿐이다. 구룡령 옛길은 양양 갈천리에서 홍천 명개리까지 이어진다. 한데 대개의 등반객들이 찾는 곳은 양양 쪽 구간이다.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 바로 이 구간이기 때문이다. 옛길 탐방은 업힐과 다운힐로 나뉜다. 업힐의 경우 갈천리 산촌체험학교를 들머리 삼아 2.7㎞ 정도 걸어 구룡령 옛길 정상까지 오른 뒤, 1㎞ 남짓 떨어진 56번국도상의 구룡령 정상으로 하산한다. 다운힐은 그 반대다. 양양 구간의 전체 길이는 4㎞가량.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갈천리 산촌체험학교가 들머리다. 적요한 요즘과 달리 오래전엔 이 일대가 떠들썩한 주막촌이었을 터다. 괴나리봇짐 멘 장사치들은 주막에 들러 배를 채운 뒤 삼삼오오 산행에 나섰을 테지. 소설 객주의 ‘천봉삼’ 같은 남정네에게 준 하룻밤 풋정 때문에 몸살 앓는 주모도 있었을 거고. 이런저런 상상만으로도 옛길 탐방은 즐겁다. 길 초입부터 금강송들이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다. 수령 100~200년의 금강송들이다. 1980년대말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많이 베어졌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그중 빼어난 녀석은 가슴높이 둘레가 270㎝, 높이 25m, 나이는 180세에 이른다. 현지 주민들은 이 길을 ‘바꾸미길’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의 유래야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바닷가 양양 사람들은 소금, 고등어 등의 갯것을, 홍천 쪽 농민들은 산비탈에서 거둔 콩, 감자 등의 소출을 이고지고 고개를 넘어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 왔을 것이다. 서민들이 구룡령을 울고 넘던 것과 달리 양반과 선비들은 비교적 낮은 한계령(1004m)이나 대관령(832m)을 선호했다는데, 진위는 다소 불분명하다. ●바꾸미길·묘반쟁이… 길 따라 숱한 사연들 길은 제법 된비알이다. 한데 그리 품은 들지 않는다. 지그재그 형태로 길이 났기 때문이다. 이 덕에 경사도가 최대한 뉘어지게 된 것. 시간은 다소 걸려도 힘은 상대적으로 적게 들도록 만든 옛사람의 지혜다. 길에서 만나는 단풍은 수수하다. 참나무류의 노란빛이 주를 이루고 붉은 단풍이 이리저리 끼어들어 추임새를 넣는 모양새다. 인근 한계령이 화사한 도시 처녀를 닮았다면, 구룡령 옛길은 민낯의 시골처녀 자태 그대로다. 길엔 숱한 사연도 얽혀 있다. 예컨대 ‘묘반쟁이’는 한 노비의 묘가 있었다는 곳이다. 사연은 이렇다. 옛날에 양양과 홍천의 수령이 같은 시간에 각자의 거처에서 출발해 만나는 지점을 두 고을의 경계로 삼기로 약속했다. 양양 쪽 노비는 수령을 업고 열심히 달렸다. 그 덕에 두 고을의 경계는 홍천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갔다. 한데 탈진한 노비는 돌아오는 길에 숨지고 말았다. 그가 묻힌 곳이 바로 묘반쟁이다. 이후의 ‘솔반쟁이’는 굵은 금강송이 많았던 곳, ‘회반쟁이’는 묘소의 땅을 다지는 횟돌을 많이 캤던 곳이다. 옛길 정상은 꽤 널찍하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이들이 곧잘 지난다. 여기서 구룡령 정상까지는 조붓한 능선길을 따라 걷는다. 홍천 땅에 속한 구룡령 정상은 예부터 능선이 천리를 달리고 만리가 내다보이는 명당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명성에 걸맞은 빼어난 전망과 마주할 수 있다. 옛길 들머리인 갈천마을의 갈천약수는 근방의 불바라기, 방동, 개인약수에 못지않은 유명한 약수다. 여행의 피로를 풀 겸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가도 좋겠다. 글 사진 양양·홍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장기 가뭄, 지역별 저류조 설치해야/권혁정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기고] 장기 가뭄, 지역별 저류조 설치해야/권혁정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지난해 시작된 가뭄으로 경기도와 강원도가 몸살을 앓더니 이제는 충남북도, 전북도, 경북도 등 전국으로 가뭄과의 전쟁이 확산됐다. 충남도는 보령댐 수위가 곧 20% 이내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 제한 급수 체계로 돌입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충주댐과 소양강댐도 40%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들도 용수를 공급하는 시기가 아닌데 전국 평균 4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겨울이 풍족하게 비가 내리는 시기가 아님을 감안하면 내년 봄이 걱정이다.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염려된다. 그렇다고 내년 봄에 상황이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올가을과 겨울에 이어 내년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까지 나오고 있다. 슈퍼 엘리뇨 현상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물 부족으로 국가적 재앙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도 아직 농업용 저수지는 희망이 있다. 올해 초 중부지방에서는 모내기도 못 하는 상황이 여기저기에서 벌어졌다.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장기 가뭄을 사전에 예측하고 강원 지역 대표 곡창지대인 철원의 토교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양수저류(물 가두기)를 시작했다. 농한기인 겨울에 바닥을 보이던 저수율을 모내기 전 65%까지 담수하며 금년 농사를 풍년으로 이끌었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양수저류량만 1500만t 규모에 이른다. 100만t짜리 중급 규모 저수지 15개 규모의 물을 사전에 양수저류해 철원평야 물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어느 곳보다 가뭄이 심각한 강원 지역이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41%)보다 높은 60%를 웃도는 것은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강원 지역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사전에 저수지에 물을 저류해 내년도 농사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저수율이 낮아져 수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자 맑은 물 보존을 위한 녹조 제거 및 준설 작업을 하는 등 수질 관리에도 대비하고 있다. 더이상 하늘을 쳐다보고 한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 관리를 책임진 각 기관이 저류시설 등을 확보, 관리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역류성 식도 질환 과식·야식 말고 식후 눕지 말길 역류성 식도 질환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식도 점막에 궤양이나 염증이 생기면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단순히 음식물이 넘어오는 것은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아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은 정상인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래서 트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 질환자는 그 정도가 좀 심하다. 역류성 식도 질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은 ‘흉부 작열감’이라고 하는 가슴 쓰림이다. 명치에서부터 시작해 불에 타는 듯한 뜨거운 감각이 위로 올라와 목이나 귀를 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증상은 낮에도 생길 수 있지만 주로 밤에 심해 자다가 벌떡 일어나 물이라도 마셔야 한다.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어떤 이유로든 하부 식도 괄약근이 손상되면 누웠을 때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상부 식도를 거쳐 기도로 흡입되면서 폐렴을 일으킨다.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위를 전부 절제한 사람 가운데 잠을 자고 일어나면 몸살이 잘 난다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장액이 역류해 흡입성 폐렴에 자주 걸려서다. 장액이 역류해 생긴 식도염은 ‘알칼리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산이 역류해 생긴 식도염과는 치료 방법이 다르다. 역류성 식도 질환을 정확하게 확인하려면 내시경 검사나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식도 내압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식도염의 정도와 범위를 직접 볼 수 있고 합병증이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우선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과식이나 야식은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다. 또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는 기름진 음식, 술, 담배, 커피, 홍차, 박하, 초콜릿 등은 삼가는 게 좋다. 신 과일 주스, 토마토,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니 되도록 먹지 않는다. 비만하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위산 억제치료를 해도 위산이 계속 역류하고, 조직에 이상이 생겨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 식도 협착, 천식 등의 합병증이 있거나 약물복용 순응도가 저하된 환자는 수술 치료를 한다. ■도움말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안전 대한민국 서울신문고] 인천시 동구 교통 민원 해결

    [안전 대한민국 서울신문고] 인천시 동구 교통 민원 해결

    내 집 앞이라고 아무것이나 세워 놓았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아무리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는다지만 경고 팻말을 내걸려면 조건을 갖춰야 한다. “오죽하면 이런 방법까지 동원할까” 하고 더러는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으나 자신의 편의를 꾀하려고 다른 사람의 불편을 자아내선 곤란하다. 더구나 대개의 경우 불법이기도 하다. 인천시 ‘사회문화안전재단’ 송의섭(55) 대표는 “주택가와 인접한 동구 송현3동 차도 위에 콘크리트 장애물을 발견해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7일 말했다. 지난 8월 3일이었다. 재단은 구석구석 돌며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찾아내 직접 고치는 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재능기부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설령 불법 시설이라도 함부로 철거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에서 1차로 신고를 접수했다. 송 대표는 “당연히 보행에 지장을 줄뿐더러 밤이나 흐린 날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로 만든 장애물은 바로 옆에 하나 더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웬만한 어른 무릎 높이였다. 게다가 모서리가 매우 날카로웠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나타나는 탓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발목에 걸릴 듯했다. 안전처 정책실에서 연락을 받은 인천 동구 건설과 담당자는 해당 사업자에게 제거를 요청했다.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중장비 등 제법 많은 자재를 동원해야만 했다. 자진 철거 알림 서비스 뒤인 같은 달 11일 송 대표는 동구로부터 “출장과 협의 등 과정을 밟아 이 사항을 매듭지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온난화 엎친 데 ‘엘니뇨’ 덮쳐 가뭄에 ‘눈 없는 겨울’ 올 수도

    온난화 엎친 데 ‘엘니뇨’ 덮쳐 가뭄에 ‘눈 없는 겨울’ 올 수도

    최악의 봄 가뭄에 이은 기록적인 가을 가뭄, 5월 말에 찾아온 때 이른 폭염, 근대 기상관측 100여년 역사에서 가장 더웠다는 6~7월과 9월. 올해 한반도의 기상은 끊임없는 ‘기록’의 행진으로 채워졌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 및 기후 변화의 큰 흐름 속에 초강력 ‘엘니뇨’ 현상이 전 지구촌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6일 “올해 마른장마와 가을 가뭄은 지구온난화에 강한 엘니뇨 현상이 겹쳐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하게, 더욱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 눈이 없는 겨울, 1년 내내 더운 날씨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이는 1950년대 이후 나타난 엘니뇨 중 4위 안에 드는 강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엘니뇨의 강도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남자아이’라는 뜻을 가진 엘니뇨는 남미 해안부터 중태평양에 걸친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의 대기 순환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가뭄 또는 홍수, 한파 또는 이상고온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열대 태평양과는 거리가 있는 중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대나 아열대 지방처럼 엘니뇨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 나타난 마른장마와 무더운 9월 하순, 가을 가뭄 등은 엘니뇨의 직접적인 영향에 따른 것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5차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후반 폭염 증가 가능성이 90% 이상이고, 집중호우 빈도의 증가 가능성도 66%에 이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도 이상기후의 발생 강도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에서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강수량 증가율은 한반도 중부 내륙지역과 북한 지역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건조지역인 개마고원 등 동북부 고원지역의 경우 강수량이 현재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중반기(2041~2070년)에는 충청 지역을 비롯한 중부 내륙지방이,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에는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서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의 연평균 강수량이 현재 전남, 경남 등의 연평균과 맞먹는 135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남서부 지역과 경북, 강원 영동 및 해안지역에서는 도리어 강수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간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되면서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교차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주헌 중부대 토목공학과 교수팀은 기상청 산하 54개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미래 가뭄 발생 패턴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비해 금강, 섬진강 유역의 가뭄 발생은 줄어들겠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가뭄 발생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강수량 부족만을 고려한 기상학적 가뭄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는 지금도 매년 겨울 가뭄과 봄 가뭄을 겪고 있다”며 “과거에는 한반도 남부지방인 영산강과 낙동강 유역에서 가뭄이 주로 발생했지만 미래에는 남한 전 지역으로 가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진행될 경우 21세기 후반이 되면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저감 대책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전남·북, 충남 서해안, 경기 서해안, 경남 지역은 아열대기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폭염 일수도 현재의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40.4일까지 늘어나고 열대야 일수도 3.8일에서 최대 52.1일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광주광역시의 열대야 일수는 77.3일까지 늘어나게 된다. 여름철 내내 열대야에 시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여름철 기온 상승 폭보다 가을과 겨울철 기온 상승 폭이 커 눈을 볼 수 없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엘니뇨가 발생할 때 우리나라는 따뜻한 겨울 경향을 보여 올겨울에도 지난겨울처럼 포근한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유럽 감원 칼바람

    美·유럽 감원 칼바람

    세계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3분기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의 여파로 자원국 기업들도 휘청댔고 유럽 각국의 주요 기업들도 감원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재취업 알선회사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총감원 규모가 5만 8877명으로 전달인 8월(4만 1000명)보다 43% 급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챌린저 CGC 대표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 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49만여명을 해고했다”면서 “이미 지난해 1년 동안 감원한 규모를 2%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감원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한 회사는 휴렛팩커드(HP)로, HP는 주력 사업 재편을 이유로 3만명 이상을 해고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인 아칸소주 벤턴빌 근무 인원 1만 8600여명 중 500명가량을 감원한다. 10여년 전부터 구조조정 대상군에서 빠지지 않는 언론사 역시 감원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LA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 11개 일간지를 소유한 트리뷴 퍼블리싱이 전 신문 대상 명예퇴직 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 내 유효 발행 부수 4위인 LA타임스 뉴스룸 인원 500여명 중 10%인 50여명이 감원 사정권에 들었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에어프랑스 본사 회의장에선 이날 2900여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논의하려던 임원들을 노조원들이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원 2명이 직원들에게 옷이 뜯긴 채 담장을 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가뜩이나 조종사들을 ‘귀족 노조’로 보는 여론이 많은데 폭력 행사로 인해 노조의 이미지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민주노동연맹(CFDT)의 로랑 베르거 사무총장도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에어프랑스 사측은 법적 조치를 계획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상이변에 몸살 앓는 지구촌…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쏠린 눈

    기상이변에 몸살 앓는 지구촌…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쏠린 눈

    미국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을 돌아본 뒤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 동부 해안에선 허리케인 호아킨의 영향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10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CNN과 시카고트리뷴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폭우는 특정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마운트플레전트에 610㎜, 찰스턴 인근에 510㎜, 컬럼비아 지역에 46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난생처음 보는 큰비”라고 말했고 CNN의 기상학자인 테일러 워드는 “이번 비는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큰 폭우”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로 차를 몰고 가던 운전자들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최소 7명이 사망했다. 많은 집과 도로가 침수됐고 주민 30만명은 전기 공급이 끊겼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750대의 차량이 구조 요청을 했다며 6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칸과 니스 등의 유명 관광지가 자리한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 지역에서도 이날까지 이틀간 집중호우가 내려 적어도 1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3시간 동안 200㎜ 가까이 내린 비로 노인 요양시설과 지하 주차장 등이 침수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인근 철도는 운행이 중단됐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기상이변이 더욱 가혹해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구촌의 기후변화는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닥치는 게 특징이다.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최신 보고서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서아프리카와 중동에서 100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가뭄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12월 파리에서 열릴 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크건 작건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선 각국이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제출해 ‘파리의정서’를 발표하는데, 이를 토대로 2020년 이후 발효될 신기후체제가 결정된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게 기존 교토의정서(1997년)와 다른 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단독] 실수요 몰리고 투기수요 덤비고… 튀겨진 분양시장 ‘불안불안’

    부산에 사는 가정주부 A(56)씨는 주말마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것이 주요 일과다. 지방의 민간 분양 물량은 당첨 즉시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수도권처럼 한 번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진 않지만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어 ‘돈 놓고 돈 먹기’란 얘기가 나온다. A씨는 4일 “2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연 1.3%)에 넣어두면 세금을 빼고 손에 쥐는 돈이 22만원에 불과하다”며 “분양권은 청약 후 계약금 2000만~3000만원만 걸어두면 웃돈 수백만원을 붙여 바로 되팔 수 있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자산시장의 분양권 쏠림현상 배경은 복합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전세난에 등 떠밀려 ‘집을 사자’고 돌아선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다. 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9%로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기존 주택 대비 분양주택은 중도금을 수 차례 나눠낼 수 있어 목돈 부담이 적고 집단대출을 통해 싼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실수요만으로는 분양시장 과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자와 투기 수요를 경계 짓기는 매우 모호하다”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았더라도 웃돈이 1억원 넘게 붙으면 일단 팔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권 거래 규모는 8만 6600건이 넘는다. 계약 체결 이후 60일 안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만큼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분양권 거래 숫자도 적지 않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지난해(10만 6335건)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전국의 미분양 물량도 올 8월 말 기준 3만 1689가구로 줄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09년 3월(16만 5641가구)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는 규제 완화와 투자 수요 유입 요인도 크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따라 청약통장 1순위 자격요건은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해 6월부터는 수도권 민간택지지구 분양 물량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됐다. 법 개정 이전에 분양된 물량도 똑같은 혜택을 줬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정부의 9·1 대책으로 분양권 문턱이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까지 분양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7년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를 신규 지정하지 않겠다고 못박으면서 기존의 2기 신도시(위례·광교·하남·김포·파주·동탄2 등) ‘몸값’이 치솟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분양권 실거래가격에 따르면 경기 성남 창곡동 ‘래미안 위례 신도시’는 120.83㎡형(전용면적 기준)은 웃돈이 1억 8660만원이다. 2018년 이후 정부가 공공택지를 새로 지정하더라도 입주 시점까지는 2~3년 걸린다. 이 때문에 2기 신도시에서는 분양업자와 중개업소들이 “최소 5년간 신규 입주가 없다”는 희소가치를 부각시키며 일종의 ‘절판 영업’을 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위례와 광교에서 웃돈 3000만~5000만원은 예사”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 파주와 김포의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시장의 낮은 수익률도 단기 부동(浮動)자금의 부동산행(行)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연초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달 24일 기준 1.64%,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63%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을 놓고 보면 코스피 수익률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6.64%, -7.62%로 원금을 까먹은 상태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 예금 금리는 턱없이 낮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보니 ‘역시 (믿을 건) 부동산’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분양권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웃돈이 붙으며 저비용(계약금+중도금 일부)으로 단기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9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섣불리 가세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연말까지는 분양시장 과열 현상이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도 시작돼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분양시장은 외부 악재가 등장하면 한순간에 냉각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경기 지표 개선 없이 부동산(분양) 시장만 나홀로 강세를 이어갈 수는 없다”며 “지금은 규제 완화와 유동성 장세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일 뿐,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쪽은 실수요자들이다. 분양시장 과열로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당첨 확률이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됐다. 당첨에서 떨어지면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야 하는데 지금이 ‘꼭지’라는 진단이 많다. 박합수 부센터장은 “위례나 광교 등 일부 지역의 웃돈 수준을 고려하면 지금이 꼭짓점’”이라며 “2~3년 뒤 입주 시점에는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분양권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실거주 목적이라면 주변 시세 대비 가격 적정성을 따져 입주 5년 차 이내의 역세권이나 중소형 주택을 대안 상품으로 고려해 보라”고 추천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공급이 예정돼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함 센터장은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1살 핑퐁 소년의 꿈은 폭풍 성장중

    11살 핑퐁 소년의 꿈은 폭풍 성장중

    “마룽, 쉬신과 같은 세계 최강의 탁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1일 아시아탁구연합(ATTU)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태국 파타야의 이스턴 내셔널 스포츠 트레이닝센터. 관중과 대기 중인 선수들의 눈길은 한쪽 구석 테이블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 선수에게 일제히 쏠렸다. 148㎝의 작은 키를 가진 그는 미얀마 대표팀의 우쑤민이었다. 탁구 변방에서 온 우쑤민의 나이는 이제 겨우 만 11살. 우쑤민은 세계 최강 중국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3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최연소 출전 선수다. 이번 대회는 2년 전에 열린 지난 대회 때보다 참가국이 30% 이상 늘었는데 내년 세계선수권부터 출전국이 축소되면서 많은 국가의 참가 신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128명이 겨루는 1회전에서 마주친 몽골의 야즈마 베그즈(22)에 비하면 우쑤민은 나이도 몸집도 딱 절반이어서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듯했다. 그런데 민첩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스매싱, 커트와 드라이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다윗 앞에서 골리앗은 쩔쩔맸다. 결국 우쑤민은 2-4로 져 탈락했지만 끝까지 야무진 표정을 거두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1회전에서 끝났지만 다음에는 적어도 8강까지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쑤민은 동갑내기 동료 툰솬페와 함께 283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선수다. 탁구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반. 국제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으니 세계랭킹도 있을 리가 없다. 미얀마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민 처녀 출전국이다. 우쑤민의 경기를 지켜본 여자대표팀 박지현 코치는 “무심코 보다가 조금 더 찬찬히 뜯어봤는데 틀이 제대로 잡혔더라”고 말했다. 기본이 잘 닦였다는 얘기다. 이 대회 경기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도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우쑤민의 라켓을 보니 러버(고무판)가 거의 다 닳아 없어졌더라. 어제 경기가 끝나고 ATTU가 우쑤민을 비롯한 4명의 미얀마 대표팀 선수에게 용품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종교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예멘도 참가했다. 36개 참가국 가운데 국가랭킹이 25위 안팎으로 변방은 아니지만 한 탁구 테이블에서도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동료를 외면해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다. 예멘에서 한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던 박 코치는 “한때 제자였던 두 선수가 따로따로 인사를 하더라. 그중 한 명이 내가 가르치던 체육관 바닥에 대형 포탄이 떨어져 박힌 카톡 사진을 보내왔다. 불발이 안 됐다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글 사진 파타야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대기업 의존도 최고… 삼성전자, GDP 13.8% 차지

    한국, 대기업 의존도 최고… 삼성전자, GDP 13.8% 차지

    자동차 배기가스 조작 장치 부착 스캔들로 몸살을 앓는 폭스바겐 탓에 독일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지난해 매출은 2689억 6000만 달러(약 318조원)로 같은 기간 독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3조 8595억 달러(약 4567조원)의 6.97%에 이른다고 국제통화기금(IMF)과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자 노동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회사다. 이에 “볼프스부르크(폭스바겐 본사와 공장이 있는 곳)가 훌쩍거리면 온 나라가 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일에서 폭스바겐의 위상은 높기에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로이터는 “폭스바겐 사태가 ‘메이드 인 저머니’(독일제)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남겨 독일 경제의 가장 큰 위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대표기업이 폭스바겐이라면 한국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959억 2000만 달러로 한국 GDP인 1조 4169억 달러의 13.83%를 차지했다. 주요 15개국의 대표기업 매출액이 자신의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순위로 매기면 삼성전자가 1위다. 영국의 BP(12.01%)와 러시아의 가스프롬(7.97%)이 뒤를 이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GDP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여기에 현대차(5.98%)를 합치면 두 기업의 매출이 GDP의 약 20%를 차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도널드 커크 기자는 “재벌 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것은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 기독교 美정치권 두얼굴

    “무슬림 대통령은 안된다” 기독교 美정치권 두얼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이 ‘종교의 자유’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공화당의 대권 경선 주자들이 보수 기독교인의 주장에 동조해 국가 고위직 공무원의 종교를 사실상 기독교로 재단하려는 역설적인 상황까지 빚어진 때문이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21일(현지시간) 이런 정치권의 분위기를 보수 기독교 정객들의 이중적 잣대 탓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조치 이후 기독교에 기반한 ‘종교적 신념’에 따라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보수론자들이 성적 소수자에서 무슬림으로 타깃만 바꿨을 뿐이란 지적이다. 이미 대선판에선 “무슬림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할 수 없다”며 무슬림 대통령 불가론이 불거졌다. 공화당 여론조사 1위인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7일 유세에서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외국에서 태어난 무슬림이라고 주장한 지지자의 발언에 “맞다”고 동조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를 바짝 따라잡은 공화당 경선 주자 벤 카슨 역시 “무슬림이 미국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무슬림 단체로부터의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카슨의 발언은 미 수정 헌법 1조가 보장한 종교의 자유와 배치되지만 최근 시류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일리노이주 의회는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야말로 종교차별”이라며 지난 2월 주법령 ‘101’을 통과시켰다.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와 맞물린 미국 사회의 두 얼굴은 지난 14일 벌어진 무슬림 고교생 체포 사건 이후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교생 아흐메드 무함마드(14)는 직접 만든 시계를 가지고 등교했다가 시계가 폭탄으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됐다. 미 전역에선 흑인 무슬림이란 이유로 아흐메드에게 과도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격려 메시지가 쇄도했다. 반면 트럼프와 절친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그게 시계면 난 영국 여왕”이라며 과도한 경찰의 공권력을 옹호했다. 현재 미국에 사는 무슬림 인구는 28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정부의 시리아 난민 수용계획 발표 직후 이슬람 테러리스트 유입을 걱정하고 백인들이 이슬람학교에 난입하는 등 과민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9·11 테러의 트라우마 탓으로 해석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계절 바뀔 때마다 ‘아픈 이유’ 찾았다

    [건강을 부탁해] 계절 바뀔 때마다 ‘아픈 이유’ 찾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마치 연례행사처럼 감기나 몸살을 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기온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증상이 유전자 탓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감기 환자뿐만 아니라 관절염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들이 속출한다. 특히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어 주의해야 할 계절로 꼽힌다. 또 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몸무게가 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증상은 우리의 면역 시스템 유전자과 관련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존 토드 박사 연구진은 전 세계 1만 6000명의 혈액과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유전자 전체의 25%가 계절에 따라 성격을 달리하는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특정 유전자는 계절에 따라 활동과 비활동상태로 나뉘며 이 유전자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은 달라진 외부 환경으로 인한 위험에서 우리 몸을 방어해야 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겨울이 되면 감염물질과 싸우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 등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가장 추운 계절이 와도 유전자의 활동 변화가 크지 않은 반면 적도 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말라리아 등의 질병이 속출하는 우기에 특정 면역 유전자가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이 유전자가 활성화 되면서 ‘실수로’ 우리 몸까지 공격한다는 사실이다. 면역 유전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며, 우리 몸이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한다. 염증반응은 몸의 조직이 손상됐을 때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한 화학적 반응이다. 하지만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할 경우 심장질환이나 제1형 당뇨나 관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몸의 면역 유전자들이 활발해지면,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당뇨, 관절염, 심장질환 환자가 급증한다는 것. 실제로 토드 박사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심장질환의 경우 4계절 중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2년 겨울, 영국 전역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남성과 여성은 여름에 사망한 환자에 비해 각각 15%, 17% 더 많았다. 또 제1형 당뇨병 환자 역시 1월에서 3월 사이에 환자가 급증한 것을 확인했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 역시 면역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면역유전자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관여하고,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면서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문가가 겨울철 또는 계절이 바뀔 무렵 환자를 치료할 때 더욱 효과적인 진단과 약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과학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연구비 신청하느라 기진맥진… 한국어 공문 못 읽어 허둥지둥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연구비 신청하느라 기진맥진… 한국어 공문 못 읽어 허둥지둥

    일본의 한 국책연구소에서 7년 정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국내 대학에 온 최중현(가명) 교수는 최근 심한 몸살을 앓았다.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할 신청서를 쓰느라 며칠 밤을 꼬박 새우는 중노동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비 신청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A부터 Z까지 교수가 구구절절 연구비 신청 사유를 기재하고 중언부언 설명을 되풀이하다 보니 작성 문건만 기본적으로 A4 용지로 20페이지 분량을 넘어 진을 뺀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일본에서는 모든 연구자가 4페이지 분량의 연구비 신청 서류만 제출하면 나머지 행정 작업은 지원하도록 돼 간편하다”면서 “한국 사람인 나도 연구비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은데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국내 외국인 연구자들이 연구비 신청 작업을 한번이라도 하고 나면 ‘한국에서 계속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 등 연구자들은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국제화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 왔지만 여전히 외국인 연구자가 국내에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스위스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는 베른하르트 에거 교수는 “국제화 수준이 높다는 서울대도 교수들에게 보내는 공문이나 이메일은 전부 한국어로 쓰여져 외국인 교수는 내부 소통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차라리 외국인 교수를 무작정 뽑기보다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한국계 교수들을 선발해 국제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며 “아울러 외국인 교수 영입 등 글로벌화에 대한 내부 반발 등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내의 한 국립대에 2년째 재직 중인 중국인 가오린(가명)교수도 한국어 중심의 학사 행정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한다. 가오 교수는 “연구에 필요한 공문이나 규정이 모두 한국어로만 설명돼 중요한 규정이나 행사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교수 중에 이런 학사 시스템으로 인해 곤란을 겪다가 한국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대학 내 외국인 교수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부터 갖추고 해외 우수 인재들을 영입하는 게 순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도 외국인 교수에게는 낯선 문화로 인간 관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가오 교수는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인 교수들만큼 학생들과 정서적 교류를 갖지 못한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교수와 학생 간 관계를 한국식으로 풀지 못한다고 비판하다 보니 적응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에거 교수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건 지도교수가 제자의 주례를 서고 학생들도 교수에게 사생활 고민을 거침없이 털어놓는 등 한가족 같은 관계”라면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어느 선까지 다가가 얘기하고 관계를 설정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장안평 ‘차잽이’ 없는 중고차 메카로… 서울 성동구, 불법행위 단속 결의대회

    “차 보시게요? 딱 손님이 원하는 차가 있는데. 싸게 드릴게.” 일명 ‘차잽이’(중고차 호객꾼)들의 지나친 손님몰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이 자정 노력을 시작한다. 서울 성동구는 16일 오후 3시 장안평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성동경찰서 및 중고차 매매조합과 함께 ‘불법행위 단속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중고차시장 환경을 정비하고 상거래 질서를 바로 세워 장안평을 ‘다시 찾고 싶은 중고차 메카’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장안평 중고차시장은 호객행위와 주차질서 위반 등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아 왔다. 특히 도로를 막아선 호객행위는 통행 불편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성까지 높여 왔다. 구 통계에 따르면 장안평시장에 등록된 매매상사는 143개로 종사자는 698명에 이른다. 이 중 호객행위자는 200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성동경찰서는 추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명동·남대문 노점실명제… ‘기업형’ OUT

    명동·남대문 노점실명제… ‘기업형’ OUT

    서울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에 노점실명제가 도입된다. 한 사람이 노점을 하나만 운영하도록 하면서 노점 임대·매매 등을 근절하고 ‘기업형 노점’을 퇴출하기 위한 조치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14일 “이들 지역은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으나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노점이 횡행하고 있다. 이대로는 관광특구 위상을 지킬 수 없다는 고민 끝에 대대적인 개선안을 마련했다”면서 ‘도심 노점 질서 확립과 자활 기반 활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 관광의 핵심 지역들이 위조상품 판매, 난립하는 노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특히 전통시장에 노점이 너무 많아서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가 들어가 진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 5분도 지킬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 노점의 매출 특성을 따져 보면 영세 노점보다는 기업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노점 관리 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노점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이들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면서 저소득층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명제 대상은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황학동 중앙시장에 있는 1300여개 노점이다. 실제 영업 여부와 영업장소, 매대 크기 등을 조사한 후 도로점용 허가를 내준다. 이 과정에서 재산조회 동의서 제출은 필수다. 부부 합산 재산을 따져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허가를 취소해 생계형 노점상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노점 운영을 한 사람과 중구민도 우선 고려 대상이다. 3년마다 재심사를 거쳐 운영자를 다시 선정한다. 남대문시장의 노점 30개는 청년 실업자나 저소득층에 배정해 노점을 최소한의 자활 기반으로 삼도록 했다. 명동에는 노점 총량제도 도입했다. 현재 272개인 노점을 3부제로 돌려 하루 197개 이하만 영업하는 방식이다. 노점을 정비하고 상인의 영업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남대문과 동대문 일대에 야시장을 조성해 침체한 도심을 활성화한다. 내년 3월에 ‘남대문 달빛 야시장’을 연다. 남대문시장 1번 출구~메사(350m), 남대문시장 2번 출구~회현역 5번 출구(300m) 구간에 새 점포를 198개 개장하고 전통궁중요리 야식과 조선 보부상 등으로 흥미롭게 꾸밀 예정이다. 동대문 야시장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운영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매대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최 구청장은 “야시장은 관광특구에 건전한 밤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도심 노점을 개선해 법질서 확립과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희망의 보신각 종소리 10년간 지켜온 종지기

    “제야의 종 등의 행사를 한번 치르면 일주일은 몸살을 앓죠.” 매년 새해와 3·1절, 광복절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를 10년간 지킨 ‘종지기’가 있다. 바로 신철민(41)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주무관이다. 그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6년. 당시 서울시 보신각 상설 타종 사업 기획 단계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그는 4대 종지기였던 고(故) 조진호씨에게 딱 붙잡혀 5대 종지기가 됐다. 처음엔 큰 고민 없이 당목(撞木·종 치는 나무)을 잡았지만 사부의 훈련은 혹독했다. 13일 신 주무관은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6개월을 배웠다. 타종법은 몸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신각의 당목은 200㎏에 달한다. 타종 인사들이 서로 힘을 다르게 주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하려면 엄청난 힘이 든다. 보신각 종지기는 서울에 뿌리를 둔 조씨 집안이 170여년, 총 4대에 걸쳐 보신각을 지켰다. 조씨의 부친은 한국전쟁 중 종각에 불이 났을 때 현장을 지키다 총을 맞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어떻게 신 주무관이 5대 종지기가 됐을까. 신 주무관은 “사부의 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타종법을 이어받지 못해 내가 훈련을 받았다”며 “사부는 2006년 갑자기 담도암이 발병해 80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올해 고 3인 사부의 손자에게 타종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는 “(조씨 손자는) 아직 모르지만 6대 종지기가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주무관은 “다음달부터 타종 행사에 대한 외국인 참여 비율도 절반까지 높이고 전통의상 복식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텔링형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정치권에 휘둘리는 고위 장성 인사

    2010년 12월 당시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은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언론에서 제기한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 때문이었다. 문제는 황 총장의 재산 형성 의혹이 새로운 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가 직전 보직이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을 했던 시절이나 장성 진급 심사를 했을 때 재산 부분은 검증받은 사안으로 여겨졌다. 특히 후임 총장으로 임명된 김상기 당시 3군사령관 역시 본인 명의의 주택 2채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진 데다 부인 역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은 상황에서 황 총장에게만 가혹한 책임을 물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인사법상 육참총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을 지키는 것은 고사하고 통상 1년 6개월 정도 재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황 총장에 대한 사실상 경질은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후임인 김 총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라는 사실이 더해지면서 군을 길들이기 위한 정치권의 횡포가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인 군에서 불공정한 인사는 군 전체를 망가뜨리는 이적 행위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는 전두환·노태우 정부 시절 군 고위직을 독점하다시피 한 ‘하나회’를 척결해 악의 뿌리를 뽑으려 했다. 하지만 군은 인사철만 되면 여전히 공정성 시비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고위 장성 인사로 갈수록 능력이나 자질, 리더십, 품성보다 정권 수뇌부의 입맛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이 때문에 장교들이 줄서기를 하고 투서를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마다 불공정한 인사로 몸살 현재 군의 인사 심의제도 자체는 대체적으로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성급의 경우 평가 요소별로 근무와 포상, 보직까지 점수화·계량화돼 있다. 진급 심의 역시 1, 2, 3차에 이어 제청 심의까지 이뤄진다. 실제로 통상 진급 적기인 3차 심사를 뛰어넘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대장급 인사는 국방부 장관이 추천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중장 이하 장성은 각 군 참모총장이 추천해 국방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제도보다는 운용하는 군 지휘부나 군 통수권자의 의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른 자기 사람 챙기기도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황 전 총장의 경우 총장 임명 직후 측근에게 “앞으로 나는 청와대 실세 입김에 구애받지 않고 인사를 하겠다”고 한 말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역풍을 맞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군 인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4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방부의 장성 인사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방부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육군 사단장으로 진출한 10명 중 6명이 영남 출신”이라며 “군 인사도 TK(대구·경북) 독식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단장으로 진출한 6명 중 5명은 대구, 경북 출신으로 소장 진급자의 절반이 TK로 채워졌다”며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이 진급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보다 힘들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참여정부 시절에도 입장만 다를 뿐 비슷했다. 2003년 9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박세환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3군사령부 예하 15개 사단의 사단장 본적지 기준으로 호남 7명(46.7%), 영남 5명(33.3%), 서울·경기 1명(6.7%), 강원·제주 1명(6.7%)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당시 박 의원의 주장에 맞서 “현재 육군 사단장 출신 고교별 분포는 수도권이 34%, 영남 31%, 호남 20%, 충청 9%, 기타 6%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에도 정권과의 친소 관계 또는 지역 등을 따져 배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장성들의 불만만 많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정표수 순천대 초빙교수(예비역 공군 소장)는 “고위급 장성 인사가 군 통수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국가 안보와 사기를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현 인사 시스템과 실제 적용 간에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는 “군 수뇌부가 같이 근무했던 인연에 따라 발탁하는 자기 사람 챙기기가 심화되면 후배 장교들은 소위 ‘잘나가는 선배’만 따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육군 중심의 편향 인사도 해결해야 2013년 9월 최윤희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 해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38대)에 발탁된 사례는 신선한 파격이었다. 37명의 역대 합참의장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발탁된 공군 출신의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하고 모두 육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49년 합동참모본부가 설치된 후 모두 18명의 합참의장 중 육군은 9명, 해군 4명, 해병대 1명, 공군은 4명이 맡았다. 63만 장병 가운데 육군이 49만명인 점을 감안해도 육군 독점이 지나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가운데 서열 1위로 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받아 군령권을 행사하는 자리다. 최 의장의 발탁은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이 중요해진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으나 늦은 감이 있다. 육해공군의 합동 작전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상군 위주인 합참 체제에 개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군 안팎에서 합동성과 각 군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순번제로 각 군이 돌아가며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방개혁법에 규정된 합참 내 공통 직위의 군별 비율인 2대 1대 1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합참 주요 장성 32명 가운데 육군이 18명, 해군이 6명(해병대 1명 포함), 공군이 8명이다. 해·공군 장성을 모두 더해도 육군 장성 수에 못 미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전문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과감히 그 사슬을 끊어야 한다”며 “인사권자의 의지만 있으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는데도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열린세상] 차이나 쇼크에 대처하는 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차이나 쇼크에 대처하는 법/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중국 금융시장의 재채기가 세계 금융시장에 몸살을 불러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와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차이나 쇼크’는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중국을 ‘싼 인건비, 단순 조립, 그저 그런 짝퉁으로 승부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긴장감을 더해 주는 지표들은 많이 있다. 우선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시장 선두그룹에 오르는 전략이 돋보인다. 지난 4월에는 중국 국영 화학기업 켐차이나가 세계 5위 타이어 업체 이탈리아 피렐리를 손에 넣었으며, 최근에는 국영 반도체 회사 쯔광그룹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수를 타진했다고 한다.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도 엄청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금액은 1조 3312억 위안(약 2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2.4%나 늘었다. 또 2014년 한 해에만 약 440만건에 이르는 특허·디자인·상표가 출원되는 등 지적재산권 공세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5월에는 ‘중국제조 2025’라는 이름의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강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항공우주,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제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미 하이얼과 화웨이의 세계 시장 진출 속도를 보더라도 제조업과 수출로 성장한 우리나라에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너무 단순한 대답 같지만 결국은 ‘기술혁신’에 달렸다. 융합형 R&D를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조금이라도 벌리는 한편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반도체는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시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소재부품 업체들은 스마트 융합 제품을 개발해 중국 내 대기업·중견기업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강점이 있으면서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 뷰티, 한류 콘텐츠 등의 분야도 키워서 시장을 분점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제조업 효율 자체보다도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우리 문화와 철학, 그리고 가족 중심의 무형 자산들이 스며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중국 시장은 매우 거칠다. 지역별로 규제의 수준이나 내용이 달라, 넓은 땅덩이만큼 변수가 많다. 벤처·중소기업들이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진입하면 자칫 판매 허가를 받아 내는 데만 수개월을 허비하거나 특허 공세 먹잇감이 되는 등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보력과 협상력이 다소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전기전자, 바이오, 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초기술보다는 당장 중국 내 수요를 겨냥할 수 있는, 시장화가 가능한 기술개발 위주다. 이달부터는 상하이산업기술연구원과 손잡고 한·중 공동R&D 및 사업화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양국의 우호 관계가 날로 돈독해지는 시점에 산업기술 분야에서도 협력과 상생의 진전을 볼 수 있게 돼 더욱 의미 있게 생각된다. 중국에서는 한 손에는 자금을, 한 손에는 기술을 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휘저으며 게임의 법칙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이 독보적 기술력과 문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도전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 기업들이 중국 대륙 곳곳에서 성공의 팡파르를 울리면서 중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날을 기대한다.
  • [新국토기행] 경기도 파주시

    [新국토기행] 경기도 파주시

    경기 파주는 서울과 개성 사이에 있다. 서울시청까지는 35㎞, 개성시청까지는 25㎞다. 서쪽으론 한강하류가, 북으론 임진강이 흐르며 두 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지역이 교하(交河)다. 최북단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북한의 개풍군·개성특급시·장풍군과 접하고, 동쪽은 양주시·연천군과, 서쪽은 한강을 경계로 김포시, 남쪽은 고양시와 접한다. 면적은 서울시와 경기 안양시를 합친 크기다. 한강 둑을 따라 북으로 자유로가 뻗어 있고, 국도 1호선 통일로가 정중앙을 가로질러 판문점으로 통한다. 2003년부터 시작된 운정신도시 개발로 18만 인구가 42만명으로 불어나, 보수적인 주민들의 정치 성향이 다소 완화됐다. 예부터 한양에서 개성을 거쳐 대륙을 오갈 때 거쳐야 하는 주요 통행로였다. 임진나루는 사신들의 주요 길목이었고, 봉일천 공릉장터는 전국 3대 장터에 들어갔다.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휴암 백인걸, 청송 성수침(우계 성혼의 부친), 용재 성현(악학궤범 편찬) 등 당대를 주름잡던 대학자들이 살았던 고장이라 ‘문향’(文鄕)으로도 불린다. 황희 선생, 윤관 장군, 허준 선생, 신사임당 등이 파주에 잠들어 있다. 광해군 때 새 도읍지로 꼽히던 파주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에서 하나가 되듯 남북이 하나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볼거리 ●휴전선에서 불과 7㎞… 통일 기다리는 ‘안보 관광지’ 임진각 연간 5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안보관광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민족 분단의 아픔이 새겨진 곳이다. 휴전선에서 불과 7㎞ 떨어진 민간인 출입 북쪽 한계선이자 남북 철도의 중단점이다. 한국전쟁 때 각종 유물과 전적기념물들이 전시돼 있다. 망배단, 북한기념관, 통일공원,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 임진강 철교, 전망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중 남북 분단의 대표 상징물은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의 화통이다. 전쟁의 참상을 화통 곳곳에 파인 포탄 및 총탄 자국에서 느낄 수 있다. 임진각 오른쪽 주차장 쪽에는 ‘평화누리’가 있다. 인간의 존엄을 기본 정신으로 한 화해와 공존, 나눔이 있으며 분단의 아픔보다 통일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잔디 언덕에서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안녕’에서는 1000여개의 바람개비를 감상할 수 있다. ●3만 병력 이동 가능한 제3 땅굴, 살벌한 분단현실 보여줘 북한이 판 제3 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 등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다. 1978년 발견된 제3 땅굴은 문산까지 12㎞, 서울까지 52㎞ 지점에 있다. 한 시간에 3만명의 병력 이동이 가능하다. 최북단 접경지역에서 분단 현실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현장이다. 2002년 이후 셔틀 엘리베이터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민통선 영상관 등이 갖춰져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도라전망대는 민통선 안에 위치하며 북한의 생생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 최북단 전망대다. 망원경 수십대를 설치, 개성공단과 개성시 변두리의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송학산, 선전마을, 김일성 동상 등도 볼 수 있다. 도라산역은 민통선 남방한계선에서 700m 떨어진 경의선 남쪽 최북단 역이다. 향후 경의선 철도 연결이 완료돼 남북 왕래가 가능해지면 도라산역은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를 오가는 사람 및 화물 등의 통관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인접한 곳에 도라산 평화공원이 조성됐다. 통일촌은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을 테마로 한 슬로푸드 체험마을이다. 골프장 2개 면적 경작지에서 거둬들인 콩으로 가공한 된장, 청국장을 판매한다. 매년 장단콩 축제가 열린다. 우리의 손맛이 담긴 장단콩 정식도 맛보고, 두부 만들기, 장 담그기, 전통문화 배우기 등 정겨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문화예술마을 ‘헤이리’ 파주 전래 농요서 명칭 유래 다양한 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이다. 파주에 전해 내려오는 전래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마을 이름을 따왔다. 1998년부터 50만여㎡의 부지에 미술인·음악가·작가·건축가 등 38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주택·작업실·미술관·박물관·갤러리·공연장 등 각종 문화예술공간을 자유롭게 조성했다. 산과 산 사이에 있으며, 마을 한가운데 자연지형의 갈대 늪지와 다섯개의 작은 다리가 있다. 숲·시냇물이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걷는 맛이 그만이다. 건물들은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3층 높이 이상 짓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자연과 어울리는 건물을 설계했다.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건물, 지형을 그대로 살려 비스듬히 세워진 건물, 사각형의 건물이 아닌 비정형의 건물 등 각양각색의 건축물들이 개성을 뽐내고 있다. ●8m 높이 장대한 서가 품은 ‘책의 나라’ 파주출판도시 자유로와 심학산 중간에 있다. 출판기획, 편집에서부터 인쇄,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출판과 관련된 전 과정을 하나로 묶어 한국의 출판문화를 이뤄낸 국가산업단지다. ‘좋은 공간 속에서 좋은 시각, 좋은 글,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 그것이 곧 바른 책을 펴내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출판사 아웃렛과 서점, 도서관, 북카페가 즐비하고, 어린이 책잔치, 국내외 도서전, 공연, 세미나, 전시회, 체험활동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중 지혜의 숲은 파주출판도시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높이 8m 서가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빼곡하다. 어린이책 코너도 있다. 푹신한 카펫과 소파에서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카페에서 식사와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전통 레스토랑·공방·카페… 낭만의 프로방스 1996년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리빙, 도자기 공방, 베이커리, 카페 등 동화 같은 건축물들이 들어서 낭만을 선사한다. 형형색색의 꽃과 각종 허브, 향긋한 풀 냄새와 내추럴한 프랑스 프로방스 스타일이 마치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에 온 듯한 여유를 느끼게 한다. 도자기 핸드페인팅, 천연허브비누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열리고 저녁이면 반짝이는 빛으로 화려함을 더한다. ●율곡 이이·허준 선생 등 대학자들의 고장 자운서원은 조선 중기 유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이이(1536~1584) 선생의 유적지다.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광해군 7년에 창건됐다. 이이 선생의 묘와 신도비, 어머니 신사임당 등 가족묘도 있다. 율곡 선생과 신사임당의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 등도 있다. 매년 10월 초 파주 최대 축제인 율곡문화제가 열리는 장소다. 율곡기념관은 다양한 영상물과 볼거리를 제공해 자녀 교육에 좋다. 파주시는 올해 서울 사직단에 세워진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 동생을 이전해 올 계획이다. ●황희 선생 은퇴 생활을 함께한 정자 ‘반구정’ 자유로 당동나들목 근처에 위치한 반구정은 방촌 황희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에 돌아와 갈매기를 벗 삼아 지낸 곳이다. 임진강 하류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세운 정자다. 1452년 황희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방촌영당과 방촌기념관, 제사를 지내는 경모제가 있다. 임진강을 바라보는 그의 동상이 서 있다. ●개발의 위협 속에서도 굳건한 ‘용미리석불입상’ 보물 제93호로 지정돼 있다. 이 불상과 같이 자연 암벽을 이용해 몸체를 만드는 수법은 고려시대에 들어와 몇 예가 보인다.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보물 제115호)이 이와 거의 같은 기법을 보여 준다. 이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보물 제822호)도 비록 머리를 따로 만들지는 않았으나 천연의 암벽을 그대로 이용해 몸체를 표현했다. 주변 나뭇가지에 아름다운 모습이 일부 가려지고, 근처까지 파고든 석산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찰인 용암사와 신도회, 율곡고등학교 문화재지킴이 소속 학생들이 보호하고 있다. >>먹거리 ●임진강 장어 임진강변에 유명 장어집이 많다. 장어는 고려 말 왕실에서도 즐기던 여름 보양식으로 역사가 600년이 넘는다. 양식장어가 아닌 직접 잡거나 어민들로부터 직매입한 자연산을 파는 곳도 있다. 자연산은 양식 장어보다 4배가량 비싸다. 일부 음식점들은 100% 토종장어인 자포니카 실뱀장어를 무항생제, 무소독 방법으로 키워 판다. 처음에 소금을 뿌려 노릇노릇하게 구워 주고 익기 시작하면 볼록하게 올라오는데 그때 뒤집어 소스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파주 장단콩 요리 파주 장단콩은 쌀, 인삼과 함께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장단삼백의 하나다. 파주 장단지역은 1913년 국내 최초의 콩 장려품종으로 선정된 ‘장단백목’을 탄생시킨 콩의 본고장이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의 청정 자연환경과 큰 일교차, 마사토에서 자란 장단콩은 타 지역 콩에 비해 유기질은 2배, 항암 성분인 이소플라본은 50%쯤 함량이 높다, 파주시 곳곳에는 장단콩을 이용한 전문 음식점이 성업한다. 월롱면 영태리 통일로변과 통일촌에 유명 음식점들이 있다. ●임진강 참게장 문산, 적성, 임진강 주변에 참게장으로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졌던 임진강 참게는 집게 아래쪽이 덥수룩하게 털이 나 있다. 특유의 은은한 향으로 한번 맛을 보면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와는 비교가 안 된다. 참게는 9~11월 사이 주로 통발로 잡는다. 첫 벼 베기 때가 알이 꽉 차 가장 실하다. 게딱지 크기는 10㎝ 내외이고 암놈보다 수놈이 조금 크다. 가을바람에 살찐 딱지가 두꺼운 참게로 담근 장은 여러 번 간장을 달이고 오랜 시간 삭이기 때문에 발효 음식의 참맛을 볼 수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지자체 59곳 주민세 인상

    재정 여건 악화로 몸살을 앓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수입 증가를 위해 주민세에 주목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 5곳 등 59개 지자체가 주민세를 인상했다. 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광역시 5곳과 시·군 54곳이 주민세를 인상했다. 59곳 가운데 56곳은 이미 주민세를 올렸으며 강원 고성, 경남 고성·함안은 내년부터 인상한 주민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대구·인천·광주시와 33개 시·군은 현행 주민세 세율 상한선인 1만원까지 주민세를 인상하거나 인상할 것을 결정했다. 경남 합천은 8000원으로, 세종시와 19개 시·군은 7000원으로 인상했다. 제주도는 집행부가 주민세 인상을 추진했으나 의회에서 조례가 부결됐다. 주민세는 단일 특별·광역시 자치구끼리는 동일하며 시·군에서는 각각 결정, 부과한다. 현행 지방세법령에 따르면 주민세(개인균등분)는 한 가구가 연 1회 소득에 상관없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1만원 이하’를 납부한다. 지자체가 조례로 액수를 정하되 최대 1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제한세율 방식이다. 1973년 도입해 몇 차례 인상된 뒤 2000년 이후로는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다. 주민세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가령 전국에서 주민세가 두 번째로 적었던 전북 부안은 주민세를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지만 전국에서 주민세를 가장 적게 걷는 무주는 주민세가 여전히 2000원에 불과하다. 주민세 납부 우편요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지난해 주민세 세입이 2314만원에 불과해 주민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주민세는 기본적으로 지방의회가 조례를 통해 결정하다 보니 지자체끼리 서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지방교부세가 감소하는 등 재정 압박이 심해지자 사정이 달라졌다. 지자체에선 자체 수입 확대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고 행자부에서도 주민세율 인상을 독려한다. 행자부 재정운영과에선 올해 초 인구 50만명 이상은 1만원으로, 50만명 이하는 7000원으로 인상하도록 협조 요청을 한 바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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