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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 ‘배드민턴맨’ 이만기

    “더러는 그런 말들을 합니다.배드민턴이 운동이 되느냐고요.더구나 체중 100㎏이 훨씬 넘는 제가 잠자리채같은 라켓을 들고 설치니 우습기도 하겠지요.그러나 배드민턴의 매력을 알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매력적인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불세출의 장사로 씨름판을 호령하던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이만기(41) 교수.안경에 몸피가 더 불어난 것 말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웃음 많은 호남형 얼굴에 투박한 사투리로 무쳐내는 특유의 건강론과 밝은 유머는 그를 ‘씨름꾼’이 아닌 ‘교수’로 각인시키는 소프트웨어였다.체격 때문에 더 좁아 보이는 대학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님에게서 풍기는 씨름 냄새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에게서는 아직도 땀에 전 씨름 냄새가 물씬하다.그는 ‘하릴없이 힘만 쓴다.’는 우리 고유의 격투기 씨름을 기예의 경지로 올려 놨다.현란한 기술에 덩치 큰 씨름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순발력,거기에다 산더미 같은 거한들을 단박에 뽑아들어 거꾸러뜨리는 힘은 가히 압권이었다.경기에서 이긴 뒤 모래를 흩뿌리며토해내는 포효는 백수의 제왕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지난 83년 민속씨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프로씨름은 그의 판이었다.원년을 비롯,천하장사 10회와 백두장사 18회 등 은퇴할 때까지 7년간 군웅할거의 모래판을 장악했다. 당시 민속씨름협회는 ‘만기 독판’을 저지하기 위해 이전까지 다리 먼저 잡도록 한 샅바 규정을 허리 먼저 잡도록 바꾸기도 했으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치닫는 그의 ‘힘과 기예’를 막아내지 못했다.그는 무적이었다. 체중 106㎏의 그가 지금은 불과 5g짜리 셔틀콕을 쫓으며 즐거워한다.그냥 즐거워만 하는 게 아니다.전국 배드민턴연합회 이사까지 맡은 ‘배드민턴맨’이다.알고 보면 이런 배드민턴 편력은 그의 ‘씨름 성공기’와 이력을 함께한다.그가 씨름을 처음 시작한 것은 마산 무학초등학교 4학년때.특활시간에 씨름반을 지망한 애들이 거의 없었다.하는 수 없어 ‘샘’들이 그를 씨름부에 밀어넣은 게 지금의 그를 낳은 계기였다.“씨름부 인기가 엄써노이 의령써 막 전학온 ‘쪼깬한 촌놈’을 거 밀어넣은 거 아입니꺼?” ●열한살 때 처음 쥔 라켓 이렇게 씨름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쥐었다.몸이 빨라진다는 주변의 권유로 배드민턴의 ‘명문’인 마산 성지여고에서 머리를 올리고 배웠다.그러나 한창 씨름으로 주가를 올릴 무렵에는 배드민턴을 거의 치지 않았다.체력소모가 많고,체중이 줄어서다.그가 처음 천하장사가 됐던 83년 몸무게가 92㎏이었는데,아무래도 체중이 프리미엄인 씨름에서 가뜩이나 ‘덩치빨’없는 그가 자꾸 체중 줄이는 운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중독성’이 약발을 끼친 것일까.일선에서 은퇴,91년 이곳 교수로 부임한 이후 줄곧 배드민턴과 함께 지내오고 있다.이런 사연이 있어 그의 배드민턴 구력이 ‘단기 13년,장기 25년’이 된 것이다.구력의 결실일까.그의 배드민턴 예찬은 정연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한때 ‘공황장애’ 시달린 적도 몸의 어디,단단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이는 그도 건강 때문에 크게 상심한 적이 있었다.까닭없이 불안하고,곧 죽음이라도 닥칠 것처럼 정신이 패닉상태에빠지는 ‘공황장애’가 발생해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삼풍백화점 붕괴 등 엄청난 참사사고가 원인이었다.두려움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한번은 유럽 여행중 공황장애가 엄습했다.그렇다고 여럿이 움직이는 일정을 바꾸지 못해 “에라이,죽기밖에 더하겠나.”라고 마음을 다져먹고 비행길 탔지만 그 고통은 적지 않았다.그는 이를 “내 인생에 대한 강고한 애착에서 비롯된 질환”이라고 진단했다.천신만고 끝에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로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의 샅바를 틀어쥐고 안다리,밭다리,들배지기 등 ‘씨름 백팔기(108기)’의 현란한 힘과 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삶을 엮어온 장사지만 식성은 의외다.뜻밖에도 그는 요즘 여자들도 즐긴다는 보신탕은 물론 염소고기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뱀탕 등 혐오식품도 손사래를 친다.식사량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하루 5∼6회씩 씨름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 시절에는 경기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어댔지만,보통 때는 고기집에 가도 우선 야채로 배를 채운 뒤 고기를 먹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다.남들은 ‘장사 주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수시절보다 주량이 엄청 늘어난 지금도 소주 2병이면 인사불성이 된다.가끔 담배를 빼물지만 하루 반갑 정도에 그친다. 그가 강조하는 건강론은 정신이 우선이다.몸의 건강만으로는 정신건강을 이끌 수 없지만,몸을 지배하는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적 건강은 당연히 담보된다는 논리다.이런 논리는 ‘생각의 건강론’으로 구체화된다.생각이 바르고 건강하면 덩달아 몸의 각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하지만,그렇지 않으면 기관의 화음이 깨어져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욕과 증오,분노 대신 이해와 사랑,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겉으로 풍요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 보면 곪거나 빈곤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많다.만가지를 가지면 만가지가 걱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늘 높은 줄만 알았지 땅 넓은 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분수껏 살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분수껏 살면 그게 잘 사는 것” 초록이 바다를 이룬 김해벌을 끼고 서울길에 오르면서 한동안 그의 말이 뇌리에서 맴돌았다.“‘고만고만’이라는 경상도 말이 있습니다.넘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사는 일도,건강도 다 ‘고만고만’ 아니겠습니까?” 김해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 기자 skw@ ■배드민턴에 담긴 건강 배드민턴은 실내운동이라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하는 흥미성도 아주 높다.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상대적으로 부상 부담이 적은 것도 좋고,남녀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도 하다.물론 운동량도 상상 이상이다.이만기 교수가 설명하는 배드민턴의 장점이다. 그는 이런 배드민턴을 두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은 운동’이라고 했다.한번 묘미를 느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최근 10년새 동호회원이 200만∼300만명이나 늘어 생활체육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이런 사실이 배드민턴이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닦은 이 교수의 배드민턴 실력은 아마추어 정상권인 A급 수준.일주일에적어도 3∼4회는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을 한다.보통 2시간30분 정도를 할애하는데,이 시간이면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두 게임 정도를 뛸 수 있다.“그 정도면 약 2㎏ 정도 땀을 쏟는데,그거 장난 아닙니다.무리긴 하지만 어떤 이는 두어달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이는 것도 봤습니다.” 실제로 배드민턴은 열량 소비량이 탁구나 배구보다 많다.체중 75㎏을 기준으로 할 때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429㎉로 탁구(313㎉),걷기(360㎉),배구(363㎉),골프(380㎉),속보 걷기(396㎉)보다 많다. 이 교수처럼 체중 100㎏이 넘는 사람은 2시간 운동으로 1200㎉의 열량을 태울 수 있다.보통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 좋은 것은 물론 심장기능과 지구력 강화,관절 유연화에도 적합한 운동이다.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데 제격이다.거주지 인근의 동호회에 가입해 6개월이면 스트로크와 풋워크 등 기본을 마스터할 수 있으며,1년 정도면 제법 게임능력을 갖춰 신나게 시합도 즐길 수 있다.■ 도움말 김묘정(전 주니어 국가대표) 서울대 배드민턴 강사 심재억기자
  • 쉬어가기˙˙˙

    최고의 남녀 스프린터 팀 몽고메리(28) 매리언 존스(27·이상 미국) 부부가 득남했다.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 3개 등 5개의 메달을 딴 ‘단거리 여왕’ 존스는 지난 29일 몸무게 2.65㎏의 아들을 출산했다.남자 100m 세계기록(9초78) 보유자인 몽고메리는 유럽 국제대회 출전중이어서 출산을 지켜보지 못했다고.‘가장 빠른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예상보다 20여일 빨리 세상에 나와 “역시 빠른 아이”라는 평을 들었다고.
  • 메트로 플러스 / 비만주민 줄이기 대규모 행사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15일 오후 2시 우장산 축구장에서 비만도지수(BMI) 25(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가 넘는 주민 1000명을 초대,초대형 저울로 체중을 측정한다.한 번에 200명이 올라설 수 있는 저울로 1000명의 몸무게를 잰 뒤 개인별로도 몸무게를 측정한다.참가한 주민들에게 3주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시킨 뒤,다시 체중을 재 2㎏ 이상 뺀 주민에게는 체중계,T셔츠,상품권을 제공한다.
  • 여름은 살찌는 계절?

    무더운 날씨가 돌아오고 있다. 여름에는 먹을 거리가 풍부해 자칫 방심하다가는 몰라보게 몸무게가 늘어날 수도 있다. 냉방이 잘 된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다보면 소비열량이 적어 살이 찌거나 갈증난다고 시원한 음료와 맥주를 많이 찾아 살이 찌는 사례가 많다. 더운 여름날 찬 음료를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살이 찌게 된다. 냉커피나 아이스티는 차가워서 단맛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지만 뜨거운 음료보다 오히려 설탕 섭취량이 많아진다. 주스와 탄산음료는 캔으로 된 것을 2∼3개 마시면 200㎉ 정도를 금세 섭취하게 된다.밥 ⅓그릇이 100㎉다.여기에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면 200㎉,퇴근길 시원한 생맥주 1잔 마시면 200㎉가 또 늘어난다. 이렇게 하루 600㎉를 섭취하다간 한달에 체중이 2.5㎏가량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시원한 맛에 찾는 참외 1개에도 100㎉가 숨어있다. 또한 찬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몸이 차져 신진대사가 저하되므로 살이 찐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수분 공급은 필수적이다.보리차에 소금과 설탕을 약간 타서마시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탄산음료나 알코올은 물론 흔한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이기철기자
  • “건보 재정통합 위헌 소지”

    “기형적인 건강보험과 고비용·국민 불편의 의약분업 시스템을 개편하면 연간 4조원은 절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통합반대론자’로 알려진 김종대(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 경산대 객원교수가 건강보험통합 및 의약분업과 관련해 오랜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서울시 제1회 의사의 날인 3일 ‘국민건강보험,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가’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통해서다. 김 교수는 우선 7월1일로 예정된 건보재정 통합방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그는 “가입자간 단일보험료 부과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직장보험과 지역보험의 재정부터 먼저 통합하는 것은 마치 도로통행료를 징수하는데 한 사람은 몸무게를 기준으로,다른 사람은 키를 기준으로 하는 행위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간 보험료 부담의 평등이 담보되지 않은 건보재정통합은 의료파탄의 새로운 요인이 될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정부의 통합방안으로 할 경우 사용자가 근로자보험료의 절반을 부담할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조직통합에 이어 보험재정까지 통합되면 가입자를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로 구분할 이유도 없고,구분해서도 안된다.”면서 “사용자가 부담해온 근로자보험료 50%는 근로자에게 임금으로 돌려주고 이에 상당하는 보험재정은 지역보험처럼 국고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재정통합 이후에도 사용자에게 근로자보험료(50%)를 부과시킨다면 헌법상 평등권에 명백히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현재 심사평가원,정부,공단 등으로 보험기능이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것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불요불급한 부분에 대해서만 의약분업을 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기준으로 연간 4조 167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대폭 줄이고,보험급여 범위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
  • 반달곰 장군이 ‘꿀통 습격사건’/ 1000만원어치‘냠냠’… 타지역 강제 이사

    “영양보충엔 역시 꿀이 최고야.” 지난 2001년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 방사한 27개월짜리 수컷곰 반돌이와 장군이가 전남 구례군 토지면 한봉농가에서 키우는 벌꿀통을 습격,꿀을 훔쳐먹다 들켜 다른 지역으로 터전을 옮겼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7일 이 지역 한봉농가 주민들의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반돌이와 장군이를 다른 지역으로 극비리에 이주시켰다. 지난 4월 말부터 발생한 한봉농가의 피해는 크고 작은 것을 포함해 40여통 1000만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반돌이는 지난 20일 수의사와 관계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붙잡혀 강제 이주됐고 장군이도 26일 포획됐다. 반달곰들이 훔쳐먹은 벌꿀통은 민가에서 200∼300m 떨어져 있고 이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때문에 다른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반달곰관리팀 관계자는 “몸무게 60㎏,키 120㎝ 정도의 반달곰이 동면 후 먹잇감이 풍부한 저지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추정된다.”면서 “요즘은 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중상부 지역에 먹잇감이 풍부해민가로 내려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한봉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가입된 보험사를 통해 보상할 계획이다.또 반달곰이 농가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책설치 등 적절한 피해방지 시설을 만들어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
  • [나의 건강보감]미즈노 교수

    미즈노 페이(水野俊平·36) 교수.전남대 일어일문학과에 재직중인 그는 방송을 통해 ‘미즈노’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알려졌다. 그가 처음 방송가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의 기상천외한 전라도 사투리에 배를 움켜 쥐어야 했다.“…랑께요.”와 “…이라우.”로 이어지는 사투리를,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이,그것도 대학 교수라는 이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뿜어대자 그 광경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위신’이나 ‘체면’을 제쳐두고 웃어댔다.그의 사투리는 솔직했다.연기자처럼 분식이나 과장없이 원어민 수준으로 토해내는 질박한 사투리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였다.“봐라.저러니 애들에게 영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도 그 무렵이다. ●‘차는 절대 몰지 마라’ 아버지의 엄명 인터뷰가 약속된 곳에 일찍 도착한 그는 두개의 가방에서 원고 뭉치를 잔뜩 꺼내놓고 살피고 있었다.“강의에 방송일까지 겹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홋카이도(北海道) 태생인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뒤 전남대에 유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아예 눌러앉았다.90년에 유학을 왔으니 벌써 14년째다.인사를 나누며 그를 ‘교수’라고 불렀더니 “전강 대우에게 교수라는 호칭은 좀….”이라며 손을 내저었다.그래도 한국에서는 전강이면 ‘교수’라고 하니 틀림없는 국립대 교수다. 그는 자전거광이다.어느 정도냐면,편도 거리가 6∼7㎞,소요시간이 30∼40분을 넘지 않으면 틀림없이 자전거를 탄다.물론 30만평의 넓디 넓은 대학 강의실도 자전거로 이동한다.생활속의 자전거 타기라 폼나는 장비는 아예 갖추지 않았다.양복 입고 타는 게 예사다. 그에게 자전거는 운명적인 교통 수단이자 운동기구다.그는 운전면허가 없다.앞으로도 따지 않을 각오다.모두 ‘고지식한 아버지’의 영향이다.홋카이도의 지방대 경제학 교수였던 그의 부친은 무척 완고했다.“나무를 무더기로 베어내는 짓이 가당키나 하냐.”며 평생 스키와 골프를 멀리 했는가 하면,자신이 그랬듯 아들에게도 “환경과 도시문제를 쏟아내는 차는 절대 몰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여느 사람들 같으면 ‘말도 안된다.’며 팅팅거렸을 법도 하건만 그는 달랐다.그때부터 자전거가 생활이 됐다. ●씨름선수 같은 허벅지도 자전거 덕분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그의 허벅지를 훔쳐 봤다.아니나 다를까 씨름선수 같다.내친걸음이다 싶어 손바닥을 좍 펴서 쟀다.3뼘 굵기였다.기자의 허벅지는 2뼘 정도.자전거를 타는 게 왜 좋을까.그는 너무나 당연해선지 따로 건강을 말하지는 않았다.대신 자동차에 비해 편리하며 경제적이라고 했다.저렴한 구입비와 유지·관리비는 물론 기름값이 안드니 당연히 경제적이다.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대기오염을 탓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무조건 자전거를 타라.타되 잊을 만하면 한번씩 탈 게 아니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가 귀띔한 자전거타기의 또 다른 이점 하나.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길에서 가끔 돈을 줍는다.차 탄 사람들이 못미치는 틈새에 ‘미즈노의 자전거’가 있는 것. 자전거에 얽힌 일화도 많다.한번은 방송 출연을 위해 광주의 모 방송국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경비원과 대판 붙었다.마치 중국집 배달원에게 하듯 눈을 부라리며 “어디다 자전거를 세우느냐.”고 몰아붙여 그만 일합을 겨루고 말았다.“차,그것도 큰 차를 타야만 사람 대접을 받는다면 그 사회는 틀림없이 잘못된 사회”라는 뼈있는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91년 일본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모처럼 고향에 가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술이 과했다.막차는 떨어지고 40㎞나 되는 집에까지 갈 일이 막막하던 차에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가 있었다.그걸 주워 타고 20㎞쯤 갔다가 뒤쫓아온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버려진 자전거인 줄 알았는데 주인이 있었던 것.꼼짝없이 시말서를 쓰고서야 풀려났는데,“그 바람에 취한 몸으로 천신만고 온 길을 되돌아간 것이 정말 억울했다.”며 너털웃음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했다.부인은 필드하키 청소년대표 출신인 양경란(36)씨.미즈노 교수는 “그러잖아도 와이프가 ‘제발 이젠 인력(人力)으로만 살지 말고 동력(動力)도 좀 이용하잔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차를 갖고 있지만 부인 전용이다.차를 처음 살 때 그는 “절대 내게 운전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다짐까지 받았다. ●식습관 바꾸고 나니 회식자리 겁나 미즈노 교수의 자전거 타기는 환경문제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환경운동이자 건강법이다.그는 한국에 차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독일의 경우 연립주택 몇 가구가 공동으로 차 한대를 구입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국은 ‘두당 1대’를 지향하니 문제랄 밖에. 식습관도 최근 들어 바꿨다.고기 대신 ‘좀 거시기한’ 고기의 간극을 채소로 메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술 마신 뒤에는 라면으로 속을 풀었으나 이것도 딱 끊기로 했다.이런 변화를 꾀하자니 회식 자리가 겁난다.포식과 과음을 피할 수 없어서다.밥과 술로 이어지는 한국의 친교방식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그렇다고 권장할 일도 아니라고 믿는다.처음엔 한국의 맵고 짠 음식 때문에 고전했으나 이젠 거의 가리지 않는다.담배는 안 피우며 주량은 ‘한국식 친교’ 덕분에 ‘만땅 소주 3병’ 수준이 됐다. 그는 이것저것 한국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들췄지만,그것이 결코 ‘모멸’로 느껴지지 않은 것은 한국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깊은 탓이리라.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한국과 한국인을 껴안을 수 있는 ‘속깊은 일본 친구’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도준석 기자 pado@ ■‘자전거타기’ 이래서 좋다 자전거 타기는 건강도 건강이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린 레포츠’라는 점에서 유용하다.이 때문에 20여년 전만 해도 ‘탈 것’으로 생활에 곁들이했던 자전거가 이제는 삶의 여유를 거증하는 운동기구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자전거를 타면 시간,경제적 부담없이 건강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거리는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기분전환 같은 정신적 이점 말고도 하체와 허벅지를 단련하는 데 매우 유효하다.요추 부위를 단련해 요통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산악용인 MTB와 젊은이들의 X-게임에 등장하는 묘기용 자전거인 BMX는 조깅과 맞먹는 열량을 소모하기도한다.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자전거타기를 ‘시티라이딩’이라고 하는데,사이클을 비롯해 산악자전거,여성·아동용 자전거와 2인용 등 종류나 시간,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생활권에서 벗어나 교외를 달리는 하이킹은 지구력과 기분 전환에 좋으며 MTB를 이용해 산길 등 거친 대자연을 줄기는 이른바 ‘오프로드 투어링(Offvoad Touring)’은 모험심까지 길러준다. 타는 수칙도 까다롭지 않다.안장 높이는 페달을 밟을 때 엉덩이가 좌우로 너무 흔들리지 않는 정도면 되고,안장 각도는 수평 상태가 무난하다. 핸들 바 역시 21∼24인치가 일반적인데 길이가 길 경우 호흡에는 유리하나 고속주행시 방향 전환이 불편하다. 신경써야 할 대목은 안전수칙.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어야 하며,골목에서 큰길로 나설 때는 반드시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차도를 갈 때는 차량과 같이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이런 점들은 대도시일수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전거타기 운동연합 이준우 교육국장은 “몸무게 65㎏인 성인이 자전거를 타면 보통 1분에 4.2㎉의 에너지를 태운다.”면서 “등산이나 달리기의 40% 안팎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체력적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페럿 재롱보느라 시간 가는줄 몰라요

    족제비과 동물인 페럿이 새로운 애완동물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2001년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지 불과 1년6개월만에 페럿 마니아들이 2000명을 넘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페럿은 나와 같이 노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해요.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내 앞으로 다가와 벌렁 드러누워 빤히 쳐다보거나,손과 발을 핥는 등 제 나름대로 온갖 재롱을 떠는 바람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잘 모를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페럿을 기르는 정정기(27·한국화공기술) 씨는 “페럿이 애완견처럼 충성스럽지는 않지만 애교만큼은 최고”라며 “페럿은 주인을 친구 처럼 대한다.”고 소개한다. 정윤정(24·여·경기도 남양주군 심석초등 교사) 씨도 “얼마전 페럿이 두루마리 휴지의 구멍 속을 통과해보고 싶어 여러차례 사전준비를 한 뒤 결국 시도하는 데 성공했으나,중간에 끼여 꼼짝도 못하고 낑낑거리며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 모습이 어찌 귀엽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페럿은 유럽과 모로코가 원산지인 긴털족제비과 동물.옛날에는 토끼 사냥과 쥐 잡기 등에 이용하기 위해 사육했으나,미국 등에서 애완동물로 순치했다.크기는 40∼50㎝이며,몸무게는 0.6∼1.5㎏이다.수명은 8∼12년이며,생후 6개월이면 성장이 끝난다. 페럿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애교가 많아 귀엽고 앙증맞은 데다,애완견 처럼 짖지 않아 이웃에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애완견의 경우 품에 안겨드는 재미에 기른다면,페럿은 도망가는 것을 쫓는 재미에 키운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패랭이와 꼬맹이,페럿 2마리를 키우고 있는 홍기현(사진·16·서울 상명여중 3년) 양은 “기쁠 때는 ‘쿡쿡’‘킥킥’거리며 소리를 내지만,삐치면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일부러 자신의 집에 똥을 싸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댜. 페럿을 구입하려면 전문 쇼핑몰인 인터쥬(02-308-8494) 등을 이용하면 된다.가격은 25만∼50만원이며,관리비는 한달 평균 3만원 정도.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다음 카페(cafe.daum.net)에 들어가 ‘인터쥬 페럿 총동호회’를 찾으면 된다.동호회 회장인 황상철(31·회사원)씨는 “페럿은 활발히 움직이는 동물이기 때문에 매일 어느 정도 놀아줄 시간은 있어야 한다.”며 “먹이는 새끼의 경우 하루 5∼6회,큰 것은 2∼3회에 걸쳐 전용 사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포토맥江 있어 살맛나는 워싱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의 젖줄인 포토맥(Potomac) 강에는 ‘고수부지’라는 게 없다.심야의 컵 라면과 ‘소주 파티’라는 낭만적 요소도 찾기 어렵다.휘황한 유람선이 떠 있는 것도 아니다.그곳에는 ‘흐르는 강’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늘 포토맥을 찾는다. 포토맥이 한강과 가장 다른 점은 콘크리트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치수(治水)를 위해 강을 난도질하기 보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했다.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면 19세기 초반 본류를 따라 300㎞에 이르는 운하를 만든 게 전부다.지금은 운송 목적이 아니라 카누와 보트·하이킹 등을 위한 일종의 ‘수상레저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유층 아니라도 카약·요트 즐겨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사는 존 휴(14)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이달 초 카약 강습을 신청한 뒤 포토맥강의 샛강인 세네카에서 물에 젖는 연습을 했다.카약이 뒤집혀도 바로잡는 법,노 젓는 방식 등을 익혔다.그러나 ‘실전’에 돌입하진 못했다. 지난 주말엔 비가 오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연기됐다.당초상류쪽 급류에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이번주에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운하에서라도 카약을 띄울 생각이다.강습료는 인원에 따라 10시간 기준에 9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다양하다. 포토맥강에는 카약 뿐이 아니다.상류에서 급류타기가 겁나면 운하에서 카누와 보트를 즐길 수 있다.하류 지역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요트를 즐길 수 있다.2군데 요트 스쿨이 있어 10시간에 강습료 215∼275달러를 내면 기술을 익히고 바다로 직접 항해할 수도 있다. 부유층들이 밀집된 메릴랜드 포토맥에서 리버 로드를 타고 서쪽으로 10분쯤 가면 ‘스와니시 록’이란 곳이 나온다.숲에 가려 도로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50m만 강쪽으로 들어가면 강과 운하에 접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와 카누를 빌려준다.1시간에 6달러에서 10달러까지다.하루종일 빌리려면 20∼22달러를 내야 한다.카누 대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티나는 “포토맥 강변에는 자전거와 카누 등을 빌려주는 곳이 7∼8군데 된다.”며 “주중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 30명이상 찾는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인 피터 듀크(27)는 주말마다 미니 마라톤에 나선다.운하를 따라 시내 조지 타운에서 샛강인 세네카까지 비포장도로 36.8㎞를 달린다.완주할 때도 있지만 보통 10㎞ 안팎을 뛴다고 한다. 그는 “한번 완주하면 몸무게가 2㎏ 이상 준다.”며 “월 50∼100달러 가까이 되는 시내 헬스 클럽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했다.때로는 자전거로 달리며 겨울에는 스키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에는 강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유진(41)은 종종 가족과 함께 샛강인 세네카를 찾는다.석쇠로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12살짜리 아들과 함께 그물 낚시를 즐긴다.당국으로부터 특별히 낚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보낸다. 공원에는 식탁과 바비큐를 위한 드럼통 모양의 석쇠가 준비돼 있다.고기와 음식 및 불이 잘 붙는 ‘목탄(charcoal)’만 가져오면 된다.목탄은 미국 내 모든 잡화점에서 판다. 그러나 공원에서 맥주를 비롯해 어떠한 술도 마실 수 없다.한국 사람들이 가끔 술을 마시다 공원 내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일부는 요리용이라고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포토맥강에는 본류와 지류를 따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한국처럼 ‘땡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낮에도 숲에 가려 햇볕이 부족할 정도다. 주말이면 강변의 공원들은 바비큐를 즐기는 나들이 행렬로 붐빈다. 웬만한 도로에서 강 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대개 공원들이 나온다.우리처럼 대형 주차장 따로,휴식 장소 따로가 아니다.자동차 문화가 발달된 만큼 주차장에서 10m만 떨어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워싱턴 시내에는 포토맥 공원이 있다.서울의 여의도 같은 지역이지만 상업건물은 한 채도 없다.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골프장과 피크닉 장소가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시내에 골프장이 있다는 자체가 믿기 어렵다. 주중이라도 웃통을 벗고 달리는 사람,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단체로 야유회에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루즈벨트 섬에도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가득하다. ●곳곳에 역사·문화유적 가득 포토맥의 관광명소인 ‘대폭포(great falls)’는 차 1대당 5달러를 받는 유료공원이다.낙차가 큰 게 아니라 급류지역이다.나이아가라와 같은 커다란 폭포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곳은 폭포가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의 하이킹과 운하시대 유람선의 출발지역으로 유명하다. 포토맥 곳곳에선 과거의 ‘숨결’을 느낄 명소가 많다.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를 상업용 뗏목으로 처음 연결한 화이트 페리 지역은 수영도 가능하며 여전히 바지선이 차량을 싣고 강을 오간다. 불명예스런 일도 감추지 않는다. 워싱턴 남쪽 포토맥강이 체사피크만과 만나는 지점에는 ‘포인트 룩아웃’이라는 명소가 있다.남북전쟁 당시 이곳에는 군인 교도소가 세워졌다. 5만 2000명이 2년간 수용됐으나 이 가운데 3384명이 죽었다.오염된 물과 식량 부족 때문이다.지금은 당시의 상황을 재현시킨 건물이 들어섰다.하류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살던 마운트 버넌이 관광객을 맞는다. mip@ ■포토맥강 소유권 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일대에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이라도 나타난 것인가.포토맥강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 경계로 삼은 포토맥 강에 대한 소유권 시비는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끊임없이 반복됐다.그러나 법정공방으로 치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996년 버지니아가 포토맥강의 한복판에 취수원 파이프를 박으려 한 데에서 전쟁은 비롯됐다. 버지니아는 현재 강 기슭에서 물을 끌어쓰고 있다.그러나 강에 접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급성장,식수원이 부족해졌다.게다가 강 기슭에서의 취수는 모래와 나뭇잎 등 부유물이 포함돼 수질이 나쁘다는 평판을 얻자 강 한복판에서 물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메릴랜드는 ‘소유권 침해’를 내세워 파이프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관행적으로 메릴랜드의 허가를 받아 온 버지니아는 차제에 그동안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는 1632년 영국왕 찰스 1세가 볼티모어 총독에게 포토맥강을 메릴랜드의 영토로 인정한 문서를 소유권의 기원으로 본다.문서는 강의 복판 뿐 아니라 버지니아 쪽 기슭까지를 메릴랜드의 영토로 지정했다. 버지니아는 1785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중재한 합의문을 강조한다.당시 항해권 및 세금 부과 등과 관련해 소유권 분쟁이 재연되자 워싱턴 대통령은 포토맥강은 메릴랜드 소유이지만 버지니아에 방파제나 다른 건설물 등을 세울 수 있도록 정리했다. 버지니아는 이에 근거,취수원 파이프의 설립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볼티모어 연방순회 지법도 2001년 버지니아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따라 1000만달러짜리 취수원 공사가 진행돼 이번 여름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메릴랜드의 소유권 주장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로 대법원의 심판까지 청구했다.강의 소유권을 절대 군주제의 문서로 합법화할 수 있느냐는 것.대법원은 이같은 청구를 받아들여 심리를 열기로 했으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해묵은 논쟁이 일자 주민들은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양측은 협상을 시작했으며 최근 워싱턴 시장의 중재로 법정 청문회 이전에타협점을 찾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 그러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버지니아의 취수는 허락돼야 하며 버지니아가 포토맥의 ‘이용권’과 관련 메릴랜드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경계가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이 경우 메릴랜드가 소유권을 갖더라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 ‘어린생명 돕기’ 사랑의 손길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외면하지 않은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13일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강모(9·송중초 2년) 어린이에게 수술비 1750만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전달된 수술비는 5000명이 넘는 지역민들이 모금운동을 벌인 것이라 진한 이웃사랑의 감동을 전한다. 지난해 10월 재생불량성 빈혈진단을 받은 강군은 지난달 겨우 골수기증자를 찾았으나 가정형편상 20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었다.다가구주택 지하 단칸방에서 아빠(37)와 함께 살며 영양상태도 좋지 않아 키 120㎝,몸무게 18㎏의 허약한 상태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강북구는 강군이 다니는 송중초등학교와 공동으로 지난 한달동안 ‘강군 살리기 모금운동’을 전 구민운동으로 펼쳐왔다.이 모금에는 강군의 친구 등 1500여명의 학생들과 학부모,선생님들이 참여해 970여만원을 모았다.또 구청직원 1500여명과 직능·종교단체 회원 등 무려 5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강군 돕기에 나서 수술비를 마련했다. 구와 송중초등학교는 강군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금활동뿐 아니라 헌혈 등 계속적인 지원(901-2237)을 계획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어린 생명 구하기에 동참해준 주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초보 마라토너 준비 이렇게 / 마라톤, 식이요법 실패땐 지옥훈련도 ‘말짱 도루묵’

    신록의 5월,전국이 달리고 있다.국내 마라톤 마니아는 100만명.조깅 인구까지 합하면 뛰는 사람이 200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5월에는 마라톤 대회도 많다.오는 1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출발,총 21㎞를 뛰며 되돌아오는 대한매일하프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이 달에만도 전국적으로 20여개의 대회가 열린다. 마라톤 도전자들은 대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훈련 거리를 줄이거나 스피드 보충을 통해 훈련량을 조절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식이요법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마라토너의 에너지원인 식사 계획이 올바르지 못하면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훈련량을 조절하는 것처럼 영양도 조절해야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식이요법, 20km는 4일전엔 시작해야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경기 시작 7일 전에,5㎞나 10, 20km를 달리려면 4일전에 식이요법 계획을 세워 시작하는 것이 좋다.7일 전부터 훈련량을 줄이는 풀코스 도전자는 훈련 거리를 1.6㎞ 감소시킬 때마다 열량 섭취량을 100㎉ 가량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몸무게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기 6일 전에는 과식하지 않으면서 허기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먹어야 한다.5일 전부터는 특히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사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단축 마라토너는 경기 4일 전부터 식이요법을 시작해야 한다.고탄수화물·저단백질·저지방 음식으로 바꿔야 하는데 찰밥과 빵,시리얼이 대표적인 음식이다.그동안 훈련량을 줄여왔기 때문에 경기 3일 전쯤이면 활력이 떨어진다.수분이 글리코겐과 함께 근육에 축적되므로 몸무게가 늘 수도 있다. 경기 이틀 전, 영양 조절에 실패하기 십상이다.경기가 열리는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생활 리듬이 깨지기 때문.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숙소 근처의 식당이나 식료품점을 알아두고 고탄수화물 음식을 준비해 가면 좋다.음주는 금물. 경기 하루 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글리코겐 저장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다.평소 먹던 음식도 여러번 나눠 먹는 것이 좋다.밤에는 800∼1000㎉ 가량을 섭취해야 한다.새로운 음식은먹지 않는 게 좋다. ●경기당일 커피·탄산음료는 금물 경기 당일 아침 식사는 가볍게 한다.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고 지구력도 높아진다.그러나 경기시작 2∼4시간 전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커피나 탄산음료는 금물이다. 경기 도중에는 10∼20분마다 ½∼¾컵 가량의 물을 마셔준다.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기에서는 30분마다 25g 정도의 탄수화물이 소비되므로 오렌지 주스 1잔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경기가 끝나면 바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빨리 회복할 수 있다.근육은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탄수화물을 가장 잘 흡수한다.경기가 끝난 뒤 15분 이내에 50∼100g의 탄수화물 섭취가 좋다.액체 상태에서 시작해 건포도와 빵과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마라토너들이 섭취해야 하는 ▲탄수화물 음식은 찰밥·빵·국수·시리얼·과일 ▲단백질 음식은 기름기가 적은 고기류·생선·우유 및 유제품·콩 등이 있다.버터·갈비·참기름 등과 같은 기름진 음식,섬유소가 많은 음식,가스가 차는 식품은 평소 섭취하고 대회 직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정구명 서울보건대 교수 이기철기자 chuli@
  • 민물가재 ‘얍스터’ / 키우기 정말 쉽네요 밥풀·멸치도 먹고…

    “애완용 민물가재인 얍스터는 야행성 동물이어서 주로 밤에 활동을 합니다.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수조 안의 모래에 구멍을 파고 아담한 집을 지어 놓은 걸 보면 너무 귀엽고 깜찍해 기르는 재미가 쏠쏠해요.” 지난해 말부터 얍스터를 키우고 있는 신안순(사진·31·여·회사원)씨는 “얍스터를 돌보다 보면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던 동심으로 되돌아가게 돼 모든 시름을 잊어버린다.”고 털어놓는다. 얍스터 마니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지난 2001년 국내에 처음 보급된 이후 2년도 안 돼 1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잡식성이고 적응력이 뛰어나 기르는 데 힘이 들지 않고,성장 속도가 빨라 커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어린이 교육용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 민물가재는 얍스터보다 수온변화 대처능력 등 적응력이 떨어져 기르기가 어려운 편이다. 국내에 보급된 얍스터는 식용이 가능한 호주산.우리 민물가재보다 크다.완전히 성숙하면 크기가 9∼10㎝(몸무게 400∼450g)이며,평균 수명은5년.색깔은 갈색·다갈색·파란색 등 여러가지지만,국내 수입되는 얍스터는 대부분 다갈색을 띠고 있다. “얍스터가 한달동안 조그마한 포도송이처럼 올망졸망하게 붙은 수백∼수천개의 알을 품고 끌고다니다가 새끼를 부화시키는 것을 보면 정말 생명의 신비감이 어떤지를 실감할 수 있어요.” 올초부터 얍스터 3마리를 키우고 있는 홍현관(14·의정부중 2년)군은 “얍스터를 기르는 재미도 재미지만 얍스터가 알을 품어 새끼를 부화시키면 어린 얍스터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더 재미있다.”며 “얍스터를 기르기 시작한 이후 컴퓨터 게임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전한다. 얍스터가 키우기가 쉽다는 점도 애완용으로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수조의 수온을 섭씨 24∼25도로 유지하면 되는 데다,밥풀·맛살·멸치 등 아무거나 먹을 정도로 식성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2년전부터 얍스터를 길러온 김태호(32·㈜사름)씨는 “얍스터는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당한 악조건 속에서도 적응력이 강하다.”며 “그러나 갑작스러운 기온변화 등 주위환경변화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 죽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며 동족상잔을 빚기도 한다.”고 말한다. 얍스터를 구입하려면 ‘바이킹엔 닷컴’(www.vikingn.com·02)888-9461)을 이용하면 된다.가격은 1마리에 7000원(얍스터 2마리에 수조·수초 등을 한 세트로 해서 3만 4000원).더 많은 정보를 원하면 다음 카페(cafe.daum.net)에 들어가 ‘얍스터’를 검색,찾으면 된다. 김규환기자 khkim@
  • 코비 브라이언트-트레이시 맥그레이디 / 이제는 내가 황제

    ‘황제의 빈 자리 내가 채운다.’ 20년간 미국프로농구(NBA)를 지배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자 ‘포스트 조던’을 노리는 후계자들이 할거하는 모습이다. 20∼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NBA 스타들은 전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 현재 갈수록 열기를 더하는 02∼03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전국시대를 평정할 새로운 영웅호걸로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올랜도 매직)가 먼저 꼽힌다. 지난달 17일 끝난 정규리그에서 화끈한 득점 경쟁으로 코트를 달군 이들의 플레이는 포스트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팀에서 샤킬 오닐과 ‘원투 펀치’를 이루는 브라이언트는 숙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경기마다 30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올랜도의 영웅’ 맥그레이디도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1.7점을 넣으며 팀의 1회전 탈락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득점왕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들을 주목하는 것은 조던과 많은 점에서 닮았기 때문이다.둘은모두 슈팅가드로 조던처럼 코트를 호령하는 ‘야전사령관’과 팀의 주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빼어난 어시스트와 호쾌한 슬램덩크까지 갖춰 팬들은 조던이 빼앗아간 허전한 가슴 한 구석을 이들의 플레이로 채우고 있다. 브라이언트와 맥그레이디의 라이벌 관계는 대학 1학년 때부터 지존의 자리를 놓고 경쟁한 ‘80년대 맞수’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를 떠올릴 만큼 숙명적이다. 브라이언트의 키는 201㎝이고,맥그레이디는 203㎝로 장신가드 시대를 열고 있다.몸무게는 95.3㎏으로 똑같다.78년생 브라이언트와 79년생 맥그레이디는 고교를 졸업하고 막바로 NBA에 뛰어들어 96∼97시즌부터 ‘고졸의 반란’을 이끌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월에 9경기 연속 40득점 이상을 올렸다.윌트 체임벌린(14경기) 조던(9경기)에 견줄 만한 대기록이었다.1월엔 한 경기 최다 3점슛(12개) 신기록을 세웠으며,3월에 최연소 1만득점 기록도 갈아 치웠다. 지난 올스타전 팬투표에선 브라이언트가 147만표를 얻어 최고 인기를 확인했다.맥그레이디는 131만표를 차지해 2위에올랐다. 맥그레이디는 정규리그에서 한경기 평균 32.1점으로 브라이언트를 제치고 사상 최연소 득점왕에 올랐다.그는 토론토 랩터스 시절 먼 친척인 ‘덩크왕’ 빈스 카터의 그늘에 가렸으나 00∼01시즌 올랜도로 옮기면서 팀의 1인자로 올라섰다.평균 득점도 99∼00시즌부터 15.4점,25.6점,32.1점으로 해다마 높아져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이 NBA를 평정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위기에 빠진 팀을 극적으로 구출한다거나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카리스마’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득점기계’가 아닌 팀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두 스타 모두 안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최고 NBA 스타 계보 수많은 별이 명멸한 미프로농구(NBA) 57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는 누구일까.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가 최근 선정한 NBA 역대 ‘베스트 5’를 살펴보면 윤곽이 드러난다. USA투데이는 각종 기록을 분석해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워싱턴 위저즈) 매직 존슨(LA 레이커스·이상 가드) 줄리어스 어빙(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래리 버드(보스턴 셀틱스·이상 포워드) 윌트 체임벌린(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센터)을 선정했다.조던이 149점으로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센터를 1명만 뽑는 바람에 베스트 5에서는 빠졌지만 빌 러셀(보스턴)이 116점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50∼60년대 NBA는 장신센터 체임벌린(216㎝)과 러셀(210㎝)이 양분했다.지난 99년 사망한 체임벌린은 62년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그의 라이벌 러셀은 60년대 10시즌 가운데 9시즌에서 팀을 챔프에 등극시켰고,슛블록의 전형을 완성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70년대 이후에는 대형 스타가 줄줄이 배출됐다.버드,존슨,자바는 역사가 일천한 NBA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리그 가운데 하나로 업그레이드시켰다.자바의 통산 최다득점(3만 8387점)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보스턴의 황금기를 주도한 버드는 ‘백인의 희망’으로 추앙받았다.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됐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존슨은 ‘포인트가드의 교과서’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들이 이어온 불멸의 스타 계보는 지난달 은퇴한 ‘농구황제’ 조던이 등장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창구기자
  • “예비역장성 뚝배기맛 어때요”공군 전역후 식당운영 손정환씨

    “전투기 조종사 특유의 ‘감각’을 동원해 식당을 운영해서인지 음식 맛과 서비스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군 장성에서 ‘뚝배기집 주인’으로 전격 변신을 꾀한 예비역장성 손정환(54)씨를 최근 만났다.소탈한 성품이 묻어나오는 환한 표정은 그가 민간인으로 ‘연착륙’에 성공했음을 느끼게 했다. ●‘인생은 도전’ 공사 19기인 그는 4000시간의 전투기 비행 기록을 보유한 우리 공군의 대표적인 베테랑급 조종사였다.별을 단 뒤에는 공사 생도대장과 수원전투비행단장,정보사령부 여단장 등 군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0년 7월 준장으로 군문을 나왔다. 33년간의 군 생활이 워낙 길었던 때문인지 전역 이후 한동안은 말 그대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가끔은 동기생들과 골프도 치고,모임에 참석하는 평범한 은퇴생활을 보냈다.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퇴직금에,매달 200만원 가량 받는 군인연금이 있어 꼭 식당을 낼 필요성도 없었다. 하지만 휴식기가 길어지면서 노는 것도 지겹다는 느낌과 함께 뭔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둘이나 있는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개업도 운영도 ‘작전’처럼 ‘식당 개업’은 군 생활때 경험한 어떤 작전보다 어려웠다. 현역시절 줄곧 몸무게 75㎏을 유지해 왔지만 이 문제로 한 달간 고민하다보니 몸무게가 8㎏나 줄었다. 우선 ‘장군이 어떻게 장사를 하느냐.’는 생각이 들었고,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겼다. 하지만 ‘인생은 도전’이라는 판단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뒷편 세종빌딩 지하에 30여평 규모의 ‘소공동 뚝배기집’을 열었다. 군 동료들에게는 일절 알리지 않았다.세종로 부근을 택한 것도 이 일대가 그나마 서울에서는 군인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었기 때문이다.그는 “대부분의 직업군인이 퇴역후 적은 연금에다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그는 새벽 6시면 부인 백미숙(51)씨와 집 근처에 있는 영등포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고 그릇을 나르는가 하면 일손이 달릴 때는 설거지도 한다.순두부찌개나 제육볶음,낚지볶음은 물론 이 식당만의 특선 메뉴인 오징어야채도 그의 손을 거쳐야 제 맛이 날 정도다. 점심 시간에 밀려드는 손님맞이를 위해 오전 11시반 쯤부터 순두부찌개 30여 그릇을 미리 만들어 ‘예열’까지 해두는 치밀한 모습에서는 군 작전같은 분위기가 읽혀지기도 한다. 지난해 말엔 손씨의 식당 개업 소식을 전해들은 김대욱 공군참모총장이 서울지역 공군 장성 10여명을 이 식당으로 초청해 ‘삼겹살 회식’을 하기도 했다. ●현역군인에 대한 정 식당 손님들에게 그는 자신의 ‘과거’를 절대 밝히지 않는다.특별히 떠들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다 장성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손님들을 부담스럽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인들에게 쏠리는 관심과 정만은 어쩔수 없다.휴가나온 장병이나 전·의경들에게는 음식이 더 푸짐해지고 음료수를 무료로 건네게 된다. 그는 “두 아들이 대학을 마치고 나면 식당일보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건강 생각해서 동물 사랑해서 채식이 좋아!

    “채식을 시작한지 한달 보름만에 8㎏이 빠졌어요.”,“건강을 염려해 채식을 하고 있어요.”,“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채식을 합니다.” 한국채식동호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정문옆 채식전문식당 이뎀(02-392-5051)에서 모였다.간단한 수인사를 한 뒤 자리에 앉자 주문한 저녁 식사가 나왔다. 야채쌈밥,버섯덮밥,현미밥 등의 음식이 나오자 시장한듯 쓱싹 해치웠다.물론 고기 한점 없었다.이들이 시장기를 채우자 이야기 봇물이 터졌다. 30대 초반의 오상용씨는 채식을 시작한지 두달이 채 안된 초보.그는 “허리 군살이 빠져 몸무게가 8㎏이나 줄어 저절로 체중조절이 됐다.”며 “고기를 안 먹는 탓인지 채식 후 허전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모임의 홍일점 고희영씨는 “지나칠 정도의 건강염려증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고백했고,김용성씨는 “인체의 독성 해독에 관심을 갖다가 채식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온 조운영씨는 어릴때부터 체질상 고기를 먹을 수 없었고,경남 마산시에서 올라왔다는 전민수씨는“명상을 위해 3년째 완전 채식을 한다.”고 말했다.그는 멸치와 젓갈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최운경씨는 “동물에 형제애를 느껴 채식을 하는 것이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고 강변했다. 한 보험회사의 팀장인 김기영(32)씨는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우유와 계란,생선을 먹지는 않지만 회사의 회식이 잦아 고기는 조금 먹는단다.김씨와 오씨는 ‘음식 혁명’ 등과 같이 육식의 폐해를 고발한 책들을 통해 채식에 입문했다. 이처럼 이유는 달라도 채식 열기가 갈수록 더하고 있다.채식동호인 단체가 20여개에 이르고 채식 전문식당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1%(약 45만명)정도로 추산되지만 채식주의자는 아니더라도 육식보다 채식을 더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이 또한 사실이다.특히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인스턴트 식품과 육식 위주의 식사가 동맥경화,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원복(38) 한국채식동호회연합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환경과 생명에 대한 신념때문에,나이든 사람은 건강 때문에 채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채식을 통한 체질 개선으로 웬만한 질병과 아토피성 피부병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육류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도 상당히 세분화돼 있다.순수 채식인(vegan)은 달걀,우유는 물론 벌꿀도 먹지 않는다.이들은 애완동물에게도 채식사료를 준다.우유와 유제품을 먹는 사람을 ‘락토(lacto) 채식인’,계란까지 먹는 사람은 ‘락토오보(lacto-ovo)채식인’,생선을 포함하면 ‘페스코(pesco)채식인’이라고 한다.좀 이상하지만 닭고기까지 먹으면 세미(semi)채식인으로 분류된다. 채식주의자 가운데 극단적인 이들도 있다.식물도 생명이 있으므로 줄기나 열매,잎을 먹지 않으며 떨어진 과일만 먹는 열매주의자(fruitarian)가 그들이다. ●채식할 때 유의할 점 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채식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다.채식으로 섭취한 지나친 섬유소의 자극이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또한 장 수술을 한 경우라면 채식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동물성 단백질이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완전 채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성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인 히스티딘,메티오닌 등은 채식으로 얻을 수 없다.우유와 치즈 등 동물성 유제품을 섭취해야 한다. 임산부 또한 유제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임신한 여성의 하루 단백질 권장량은 60g으로 일반 여성의 6배나 되는데 이같은 양의 단백질을 식물성으로만 섭취하기는 어렵다. 이기철기자 chuli@
  • 생식의 두얼굴 / 건강식 소문에 식사대용으로 인기 체질 안 맞으면 ‘독’… 알고 먹어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식(生食)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유명 탤런트나 모델 등이 생식으로 몸무게를 몇 ㎏ 뺐다는 차원을 넘어 한 TV드라마에서는 아침식사로 생식이 좋으냐,나쁘냐는 문제를 두고 고부간의 갈등을 빚기도 한다. ●“혈압 낮춰주고 당뇨도 예방” 불이나 열에 익히지 않은 생식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체중감량,식사대용,영양식,간식,식이요법,성인병 예방,체질개선 등이다. 생식에 쓰이는 재료는 현미·콩·옥수수 등 곡류,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표고버섯·영지버섯 등 버섯류,우엉·양배추 등 채소류에 이르기까지 30∼40여종이다.시중에 나온 생식 제품이 가루로 되어 있어 물이나 우유,주스 등에 타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간편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인기요소다. 생식 전문업체들은 “재료들을 급속 동결처리하면 영양소 손실이 거의 없다.”며 “재료의 색·맛·향이 자연상태로 유지된다.”고 입을 모았다.생식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도 한다. 생식업체 이롬라이프의 생명과학연구원 박미현 박사는 “장기간 생식하면 성인병과 변비를 막거나 개선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에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외에도 식이섬유가 당분의 체내 흡수 속도를 늦춰 포도당 이용률을 높여 당뇨를 개선하고,혈액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그 결과 당뇨로 인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한의원 김수범 원장은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는 직장인,수험생,밤낮이 바뀐 사람들에겐 생식이 좋다.”며 “항상 몸이 피곤하고 개운하지 않은 사람이 생식하면 기혈의 순환을 도와서 몸을 가볍게 한다.”고 말했다. ●하루 권장칼로리 턱없이 부족 반면 생식을 할 땐 주의할 점도 많다. 생식 1포에 열량이 평균 150㎉가 들어 있어 하루 3포를 섭취하면 성인 남자 1일 권장량인 2200㎉에 크게 부족하다.생식 제품으로 하루 3끼의 식사를 장기간 대체하기에는 적절치 못하고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겐 무리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 조계란씨는 “생식은 가열식품에 비해 소화 흡수가 어렵기 때문에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에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시판 중인 생식 제품들은 보통 수십가지의 원료를 배합한 것이기 때문에 특정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전에 재료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장기간 섭취할 경우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제품별로 특정 영양소가 너무 적거나 많아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생식 제조업체는 제품의 영양성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현현상' 생기면 즉각 중단해야 생식을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샘플을 신청해서 먹어보는 것도 좋다. 생식을 시작한 뒤 두통·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생식업체들은 체질이 좋아지는 ‘명현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증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생식을 중단해야 하고,그후 다시 시작해도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의 생식은 월 20만∼40만원으로 비교적 비싸다.그러나집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콩·현미·율미 등 무공해 농산물을 구입,햇볕에 잘 말려 냉동 보관했다가 먹기 직전 분쇄기에 적당량씩 갈아 먹으면 된다.이들 재료를 찌거나 볶는 등 가열한 다음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은 선식(禪食)이라고 하는데 미숫가루와 비슷하다. 이기철기자 chuli@
  • [스포츠 라운지] 노랑머리 테크노 씨름꾼 최홍만

    “2등은 의미없다” “기왕에 튄 것,끝까지 튀어 볼랍니다.” 지난 19일 민속씨름 진안장사대회에서 데뷔 4개월만에 백두봉을 등정한 ‘노랑머리’ 최홍만(23·LG투자증권)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자신의 말마따나 그의 톡톡튀는 언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언제,어디서든 튄다.노랑색으로 물들인 머리와 모래판에 상대를 눕힌 뒤 흔들어대는 테크노 댄스는 물론이고,내뱉는 말 하나 하나에도 거침이 없다. 올해초 두차례 대회에서 김영현(신창건설·217㎝)을 거푸 무너뜨린 뒤 “영현이형한테는 승부욕 외엔 배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지난 영천대회 4강전에서는 이태현(27·현대중공업)에 지고 나서도 “지금 태현이형한테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언젠가는 이길 때가 온다.”면서 패배를 훌훌 털어버린 배짱은 신세대의 당돌함 그대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의 튀는 모습 1순위는 218㎝의 키와 160㎏의 몸무게가 만들어낸 거구다.모래판 최장신을 자랑하는 키는 자신도 예상치 못한 것.고향인 제주 한림중 2학년 때까지는 160㎝에 불과했다.3학년때 20㎝가 커 “좀 컸구나” 싶던 키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비맞은 고사리마냥 자라 190㎝를 훌쩍 넘어섰고 218㎝까지 거침없이 내달았다.그는 원인을 ‘밀가루 음식’으로 돌린다.“왠지 밥은 먹기 싫고 밀가루 음식이 당기더라구요.몇 달 동안 밥 한 끼 안 먹고 자장면,국수로만 지낸 적도 있어요.” 키 만큼이나 승부에 대한 욕심도 크다.이번 대회 하상록(현대)과의 결승 마지막 다섯번째 판에서 수비 자세로만 무려 1분30여초를 버텨낸 끝에 샅바를 처음 잡았을 때부터 꿈꿔온 장사 트로피를 움켜 쥐었다. “공격은 하지 않고 실탄이 다 떨어진(체력이 바닥난) 상대에게 경고승을 이끌어 냈다.”는 비아냥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2등은 의미없다.”는 승부욕이 몸에 밴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알리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그의 홈페이지(http:///cafe.daum.net/chm6660)는 양손 검지를 볼에 비비며 온 몸을 흔들어 대는 동영상을 비롯해,고막을 찢을 듯한 테크노 음악 등 온갖 내용들로 꽉 차 있다.“몸집답지 않게 유치한 것 아니냐.”는지적도 “어차피 튀는 건데요.”라고 일축한다. 컴퓨터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팬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임을 일찌감치 간파한 때문이다.틈만 나면 첫 월급으로 장만한,제법 고가의 ‘물건’ 앞에 앉아 자신의 손톱만한 키보드를 두들기며 팬들에게 일일이 답장을 쓴다.“팬들과의 채팅은 훈련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요번 우승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컴퓨터가 재산목록 1호라면,2호는 방 한쪽 옷장에 가득한 옷.유명 상표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거의가 ‘짝퉁(모조품)’이다.대학 시절 한 때 ‘방송물’을 먹은 탓에 패션 감각은 수준급이다.대부분 직접 디자인해 단골집에 주문한 것 들이다.몸에 맞는 기성복도 없으려니와 취향에 맞는 옷을 입기 위해서다. 역대 신인 최고 몸값에 보답하듯 데뷔 4개월만에 장사의 꿈을 일궈낸 테크노 골리앗.그의 다음 목표는 ‘모래판 지존’ 이태현과의 맞대결이다.이태현을 이겨야만 진정한 백두급 최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끝나자마자 구리연습장에서 하루 5시간이 넘도록 땀을 흘리는 그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가장 어려운 상대인 태현이형의 벽을 넘겠다.”고 투지를 불태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눈길끄는 모래판 세리머니 모래판에서 관중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경기 뿐만은 아니다.상대를 뉘인 뒤 한껏 자신을 뽐내는 선수들의 독특한 자축 세리머니는 색다른 볼거리다. 지난 19일 열린 진안장사대회 결승에서 첫 백두장사에 오른 최홍만은 하상록(현대중공업)과의 마지막 판에서 이긴 뒤 한참을 서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특유의 테크노춤을 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개의 선수들은 모래판에 쓰러진 상대를 뒤로 한 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하는 ‘만세파’. 그러나 금강급에서 2개대회 연속 장사에 오른 장정일(현대)은 본업을 의심케 하는 ‘기계체조파’.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텀블링을 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백두급의 김영현(신창건설)은 점잖게 두 팔을 곧게 벌려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각진 얼굴에 창만 하나 들면 영락없이 ‘로마 병정’이다.‘섹시 가이’ 이태현(현대)은 별명에 걸맞게 세리머니도 섹시하다.아랫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허리 아래를 흔들어 대는 ‘배치기 춤’은 여성팬들의 볼을 발갛게 물들이곤 한다.
  • “어린이에 현장체험을”/ 역사탐방·나비 곤충축제 자치구 프로그램 ‘눈길’

    나들이하기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계절.자치구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들의 손을 이끌고 함께 현장 체험을 즐길 기회가 많다. ●조상의 숨소리 들어요. “내곡동 ‘헌인마을’은 조선 3대 태종(헌릉)과 왕비(인릉)가 묻힌 능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지요.” 서울 서초구는 초등생들에게 잊혀져 가는 선조의 숨결을 들려주기 위해 ‘어린이 열린 학교’ 운영에 들어갔다.20개교 3학년 이상 3674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금요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실시한다.학생들은 현장 곳곳을 누비며 개발정책에 떠밀려 사라진 옛 지명과 현재 명칭의 유래,의회,보건소 등 지방자치 현황 등을 샅샅이 배운다.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30분에는 잠원 나루터,원지동 미륵당,양재동 말죽거리 등 37군데의 역사문화 탐방 코스를 둘러본다.‘한국 땅이름학회’ 이사인 이홍환(61)씨의 설명을 곁들이고 학부모 등 400여명이 동참한다.570-6325∼6. ●자연의 숨결 느끼세요. 강북구는 다음달 23일까지 수유1동 구민회관에서 ‘삼각산(북한산의 별명) 나비·곤충 대축제’(사진)를 연다. 나비 1500여마리와 곤충 1000여마리를 구경할 수 있는 나비 체험관은 구민회관 광장에 50평 규모로 꾸며졌다.내부에는 유선형 수목림을 조성,나무와 꽃 사이를 넘나드는 나비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 초장거리를 비행하는 ‘작은 멋쟁이 나비’와 암컷의 날개 끝부분에만 호랑이 무늬가 있다고 해서 이름붙은 ‘암끝표범나비’ 등 희귀종들이 눈에 띈다.곤충 체험장은 56평 규모로 전시실에 마련됐다.자신의 몸무게보다 800배나 되는 물체를 움직이는 ‘사슴벌레’ ‘털두꺼비하늘소’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300여마리의 장수풍뎅이를 직접 만져보도록 한 ‘풍뎅이 체험관’과 알에서 깨어나 성충으로 자라기까지 곤충의 일생을 보여주는 생활관 등이 설치됐다. 오전 9시30분∼오후 7시 개장한다.요금은 단체 3000원,학생 4000원,성인 5000원.‘백설공주’ ‘오즈의 마법사’ 등 대공연장 뮤지컬 관람과 패키지로 신청하면 5000원이다.901-6322∼4. 송한수기자 onekor@
  • 하프타임 / 이인영 6월7일 세계타이틀 도전

    한국 여자복싱의 희망 이인영(31·산본체)이 오는 6월7일 오후 2시 서울에서 국제여자복서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미셸 셔클리프(34·영국)와 타이틀전을 갖는다.키 162㎝, 몸무게 50.8㎏의 셔클리프(7승5패·2KO)는 남자선수를 연상시킬 만큼 강력한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인파이팅과 아웃복싱을 동시에 구사하는 테크니션이다.
  • 날씬한 몸매 원한다면 다이어트보다 생활습관 신경써라

    여성들이 원하는 다이어트 1순위는 뱃살,다음은 허벅지와 처진 엉덩이다.이는 체형 관리업체인 ‘마리프랑스 바디라인 코리아’가 최근 서울,경기지역의 만15∼60세 여성 4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이어트 의식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가 가장 살을 빼고 싶은 부위로 ‘배’를 들었다.이어 허벅지(27.7%),종아리(15%),팔뚝(14.4%)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살을 빼야 하는 부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한들 뭐하랴.방법이 문제지 누가 제 살찐 부위를 모를까.솔직히 말하면,살 빼는데 왕도는 없다.지속적인 운동과,식생활 개선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그렇다.옛날부터 해 온,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뚱보로 살기 싫으면 당장 운동과 바른 먹거리 혁명을 시도해야 한다.실제로 살빼기를 시도해 본 여성의 37.2%는 운동,17.4%는 단식,15.5%는 원-푸드 다이어트,13.6%는 생식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해봤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성들이 가장 살찌는 부위만을 겨냥해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을 제시한 책 ‘엉덩이·허벅지 뱃살빼기 30분’(사진·넥서스북스 출간,1만 2500원)이 출간됐다.기존 다이어트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몸 전체를 다이어트 대상으로 하지 않고 특정 부위의 살빼기를 안내한다는 점,그리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체조 등 운동 중심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책은 미국의 권위있는 여성건강잡지 ‘프리벤션 헬스’의 기사 내용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자전거 타기에서부터 수영까지 여성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20가지의 운동을 제시해 준다. 이 책의 유효성은 ‘탄력있는 엉덩이,날씬한 허벅지,군살없는 배’라는 표지 슬로건이 말해주듯 체중감량·건강·영양·심리·패션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진과 함께 제시해 전문가의 지도없이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책은 ‘문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지적한다. 미국인들이 연간 400억 달러씩 몸무게 줄이는 데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은 투실투실 살오른 아이들,뒤뚱거리는 어른들의 나라로 바뀌어간다.이유는 간단하다.음식물을 너무 많이 먹어대기 때문이다. 여기서 얻는 답 하나.적게 먹는 것이 살 안찌는 첫 비결이다.사실,쏟아지는 먹거리 홍수 속에서 먹는 것을 통제한다는 것은 일종의 수양이다.수양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독해야 한다.문제는 그렇게 먹어댄 음식이 열량으로 체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체중을 줄이려는 미국인의 90∼95%가 다이어트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이들에게 정말 해답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있다.우선 자신의 체형을 파악하라.똑같이 비만한 사람도 비만의 유형이 다르다.사과나 서양배 모양의 체형이 있는가 하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비만 유형도 있다.그런 다음 배면 배,엉덩이면 엉덩이 등 문제 부위에 맞는 운동을 골라 하면 된다. 중요한 사실 하나.아무리 좋은 운동도 생활화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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