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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유능한 에이전트는

    인터넷으로 메이저리그 뉴스 검색을 하다가 이상한 제목의 기사 하나가 눈에 스쳤다.에이전트가 젊은 선수의 광고 출연을 제한시켰다는 제목인데,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아무리 젊다고 해도 일단 돈이 되는 일이고 선수나 부모에게 에이전트가 생색을 내기에는 좋은 건수일 텐데.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라는 작은 신문에 실린 아주 짧은 기사였는데,에이전트의 이름이 론 샤피로였다. 샤피로는 칼 립켄 주니어가 신인이었을 때부터 에이전트를 맡아 립켄이 1995년 루 게릭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깨고 2001년 은퇴한 이후에도 에이전트 역할을 해주고 있다.샤피로와 립켄은 선수와 에이전트가 서로 어떤 사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을 보여줬다.선수는 에이전트에게 무리한 주문을 절대 하지 않았고,에이전트도 한번에 대박을 터뜨려 큰 몫을 챙기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컨설팅을 해주었다. 궁금증은 자연히 샤피로가 광고 출연을 막은 선수가 누구냐로 옮겨졌다.선수 이름은 조 마우어.마우어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처음 데뷔했고 지난 4월18일로 겨우 21세가 된 신인 포수다.지금까지 단 2경기만 뛰고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그러나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장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100%라고 평가할 정도의 초특급 유망주다. 키 190㎝에 몸무게 100㎏이라는 체격이지만 왼손 타자에 발도 빠르다.더구나 시속 150㎞로 던지는 달걀도 깨뜨리지 않고 받을 수 있을 정도라는 부드러운 손,상대편 도루의 50% 이상을 잡아내는 강한 어깨는 포수로서도 최상급의 조건이다. 막대한 적자로 존폐까지 거론되던 마우어의 고향 팀 미네소타 트윈스는 2001년 고교를 졸업한 그를 가난한 팀으로서는 천문학적인 계약금인 500만달러를 주고 스카우트했다.그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 보면 선수 하나를 제대로 키우는 데 메이저리그 야구가 들이는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프로 입단 후 3년이나 마이너리그에서 수련을 쌓았고 최우수선수로 여러 차례 뽑힐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그를 메이저리그에 올린 것이 너무 빠르다는 비난이 많았다.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 때문에 어린 선수에게는 부담이 큰데,팀이 싼 연봉에 선수를 쓰기 위해 무리하게 주전 포수를 맡겼다는 것이다. 다만 에이전트는 제대로 만난 것 같다.에이전트 샤피로는 마우어가 현재 할 일은 선수로서 기량을 키우는 것이지 광고 모델로 돈벌이를 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거액을 챙겨주는 스콧 보라스 같은 에이전트가 유능하다고 믿고 하루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게 선수에게 좋은 줄만 아는 우리에게는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열린세상] ‘보조금 사업’ 남발에 멍드는 국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에서 중앙집권은 제한된 자원과 인력을 한곳에 집중시켜 놓고 중앙의 의지에 따라 그것을 부문별·지역별로 집중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했다.중앙집권은 후진적인 상태의 국가를 근대화시키고 경제발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데에는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제도였다.이러한 중앙집권시스템은 여당의 강력한 지배,서울 일극집중(一極集中),대기업중심주의 등과 궤를 같이하면서 우리나라를 국민소득 1만달러의 시대로 이끌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중앙집권체제 아래서 설계되었던 제도들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중앙집권이라는 제도가 열등하기 때문은 아니다.오히려 중앙집권적 장치가 강력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그 역사적 사명을 완수했기 때문이다.일사불란을 외치며 전국이 하나처럼 움직이도록 했던 중앙집권은 우리에게 국민소득 1만달러의 경제부흥을 가져오게 했다.그러나 이제 이러한 중앙집권은 우리를 1만달러의 고지에서 주저앉게 하는 억제장치가 되고 있다.중앙집권이 발휘하는 획일화의 위력은 우리 국토를 작고 좁게 만들며 무기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자기 체중의 0.9배의 짐을 들어올릴 수 있지만 개미는 자기 체중의 40배나 되는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도 있다.인간과 개미의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인간은 두 다리로 힘을 쓰지만 개미는 여섯 다리에 힘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자기 몸무게의 40배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물론 개미가 가진 놀라운 힘의 원천은 여섯 개의 다리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다리가 두 개인 개미가 자기 몸무게의 40배를 든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한 나라의 정치와 경제,그리고 문화도 마찬가지이다.그것이 다차원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경쟁력과 안정된 구조를 취하게 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앙정부라는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사회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이처럼 외다리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나라를 모든 지방이 스스로의 다리로 일어서는 나라로 만들기 위하여 지방분권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국토는 중앙정부의 할거주의로 ‘획일적 다양화’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그 하나의 사례를 보자.농림부는 ‘녹색농촌체험마을’,‘정주권개발사업’,‘친환경농업마을’사업을 하고 있다.행정자치부는 ‘소도읍육성사업’,‘아름마을사업’,‘오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산림청은 ‘산촌개발사업’을,농촌진흥청은 ‘농촌테마마을’을,농어촌진흥공사는 ‘문화마을조성사업’을,건교부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그리고 문화관광부는 ‘전통문화마을조성사업’을 관장하고 있다.지방을 대상으로 중앙의 각부처가 제각각 점포를 열듯이 관여하고 있는 이러한 사업이 전국에 걸쳐 ‘획일적인 다양화’를 고착시키고 있다.따라서 중앙정부가 외치는 균형발전이 성공하려면 중앙의 지침에 따르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는 중앙부처 주도의 지역개발사업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나 중앙부처는 금년에도 각종 보조사업을 위해 확보한 12조 5000억원을 소화시키려는 ‘예산소화행정’을 위해 자신들이 만든 지침으로 전국을 통일시키고 있다.이에 대응하여 지방은 비록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우선 ‘돈’을 따먹자는 생각에 중앙의 치수에 맞춘 제안서를 들고 중앙 부처를 찾아가 굽실거린다.이처럼 우리의 국토는 각 부처 보조금 사업의 수만큼 다양하고,부처의 영향력만큼 획일화되는 ‘획일적 다양화’로 멍들고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요체는 각종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이다.그러나 보조금을 통합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김대중 정부가 그렇게도 구조조정을 외치며 보조금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그 실적은 고작 500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보조금 사업은 지역구를 챙기려는 국회의원의 전리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우리가 경쟁력 있는 국토를 갖기 위해서라도 ‘보조금의 통폐합과 지방분권’에 보다 많은 국민적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삶과 경영 이야기 ⑥]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 김봉수 사장

    국내 금융권에서 회사 설립 4년만에 기업을 공개한 회사가 처음 탄생했다.23일 코스닥 주식매매가 시작되는 온라인 전용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www.kiwoom.com)이 주인공이다.수십년 영업을 해온 대형 증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짧은 기간에 온라인 주식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2001년 이후 매년 흑자행진이 가능했던 데는 ‘캔 두(CAN DO·할 수 있다)’정신으로 무장한 김봉수(52) 사장이 있었다.그를 만나봤다. ●고시생에서 증권맨으로 -증권회사에서 임원을 하다가 아예 증권사를 차려 사장이 됐으니 주위에선 ‘성공했다.’고들 한다.그러나 돌아보면 ‘증권맨’이 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충북 시골 출신으로 어렵게 공부해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만 해도 증권사에 들어오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몇년간 한우물을 팠지만 고배를 마셨다.집안 형편 때문에 더 이상 고시공부에 매달릴 수 없었다.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었다.아마도 처음 겪은 시련이 아니었나 싶다.부모님과 의논한 끝에 법관의 꿈을 접었다.취업문을 두드렸다.당시 금성전기와 쌍용증권에서 합격통지서가 날아왔다.금성전기는 지방 본사가 아닌,서울사무소에 특별 배치해주겠다고 했다.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쌍용증권에 다니는 선배의 끈질긴 권유로 증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던 나로서는 입사 이후 ‘고난’의 연속이었다.당시 증권시장의 유일한 투자정보 매체인 ‘주보’를 만들면서 그나마 일을 배울 수 있었다.70년대 후반 대리가 되면서부터 지점영업을 나갔다.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이른바 ‘건설주 파동’이 터진 것이다.7000∼8000원 하던 건설주가 500원 아래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기 시작했다.어렵게 유치했던 고객들도 하나 둘 등을 돌렸다.하루종일 손놓고 앉아 있어야 했다.잠도 오지 않았다.증권업계에 발을 담근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우연한 기회에 증권거래소가 발간하는 시장지에서 채권매매 정보를 접하게 됐다.주식영업으로 뼈아픈 경험을 해서인지 채권에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나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당시 채권영업을 하는 다른 증권사 후배를 불러 식사대접을 하고 술을 사주면서 채권정보와 채권수익률 계산방법 등을 배웠다.이렇게 해서 채권으로 제2의 증권인생을 시작했다. -79년 말쯤인가 ‘큰손’인 김모 사장의 돈 5000만원으로 B사 회사채를 금리 28%선에 샀다.그런데 갑자기 금리가 33%까지 급등해 원금도 못 건질 상황이 돼버렸다.김 사장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원금 손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전전긍긍하느라 몸무게까지 빠졌다.다행히 80년 2월을 고비로 금리가 꺾여 23%까지 내려갔다.계산을 해보니 오히려 상당한 매매차익이 나 있었다.김 사장에게 당당히 채권을 팔라고 했다. -채권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이름도 알려졌다.수원지점장에 이어 본점 채권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94년 선경증권(현 SK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채권담당 이사대우를 맡았다.95∼96년 경제신문에 채권 관련 칼럼을 썼던 것이나,증권연수원·금융연수원 등에서 채권강의를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때의 경험 덕분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 -4∼5년 전만 해도 증권회사는 몇 개월씩 적자를 내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1년 중 3∼4개월만 호황을 누리면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증권사들이 불황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지점이 많아 고정비가 컸기 때문이다.지점이 적자의 원인인 만큼 지점이 없다면 늘 이익을 낸다는 논리가 가능했다.때마침 인터넷이 보급됐다.‘온라인의 힘’이 지점 없는 증권사를 탄생시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온라인 전용증권사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결심이 선 순간 미련 없이 회사를 나왔다. -지점 없는 증권사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리스크(위험)가 컸다.어디에선가 실명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그러던 차에 99년부터 은행지점을 통해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고객이 증권사에 가지 않고도 은행에서 증권계좌를 만들 수 있게 돼 지점 없는 증권사 설립이 가능해진 것이다.결국 불황에도 수익이 나는 증권사 모델이 탄생하게 됐다.때마침 인터넷 열풍이 불었다.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던가. ●영업 고전… 이박사광고로 활로 뚫어 -99년 회사 인가신청을 내면서 은행과 접촉했지만 쉽지 않았다.고객을 증권사로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은행들의 우려 때문이었다.그때마다 “은행 손님과 증권 손님은 다르다.”며 설득했지만 녹록치 않았다.다행히 2000년 들어 한 은행과 손을 잡게 되자 순차적으로 제휴가 이뤄졌다.지금은 8개 은행으로 확대됐다. -설립 초기의 일이다.벤처캐피털을 운영하는 ‘큰손’ 투자자와 의기투합해 여의도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회사 설립사무국을 차렸다.400평 규모의 텅 빈 공간에 혼자 앉아 있었다.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그냥 가버렸다.사기꾼으로 오해받기도 했다.온라인 증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기운이 빠졌다.그러나 ‘김우중·정주영 회장도 400평 사무실을 혼자 쓰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증권사에 있을 때 알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명씩 모으기 시작했다.이렇게 해서 30여명이 모였다.대주주 의사에 따라 전무이사를 맡았다.사장은 외부에서 영입했다.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삼성물산·데이콤·한미은행 등도 대주주로 3∼5%씩 참여했다. -2001년 3월 대표이사가 된 뒤에는 증권업계 각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직원들을 계속 영입했다.홍콩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후배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홍콩으로 날아가기도 했다.지금 그 후배도 230명의 직원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영업은 쉽지 않았다.몇몇 대형 증권사들과 미래에셋·이트레이드 등 온라인 증권사들이 몇개월 먼저 온라인 영업을 시작한 상태였다.선점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회사를 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키움닷컴증권이 온라인 증권사라는 것을 ‘서동요’처럼 중얼중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광고대행사에서 ‘이박사’ 광고를 가져왔다.처음에는 ‘누가 금융기관 광고라고 할까.’싶어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런데 두세번 보니 괜찮아 보였다.모험을 했다.광고가 나가자 어린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따라 불렀다.성공적이었다. ●인터넷 열풍 타고 흑자 전환 성공 -2000년에 광고비·전산투자비 등이 많이 들어 67억원의 적자가 났다.3년 정도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적자를 접하고 보니 암담했다.2001년 3월까지 누적적자가 80억원에 이르자 ‘1년만에 80억원이나 까먹었구나.’싶어 입술이 바짝 탔다. 직원들과 밤을 새우면서 고객유치 방안을 짜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이러한 노력에다가 2001년이 되자 온라인 거래량이 70%대로 늘면서 시장점유율(MS)도 올랐다.시장점유율 3%를 돌파,업계 10위권에 처음 진입했다.위탁매매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기업영업에서도 흑자가 났고 2001년에는 9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됐다.첫해에 적자를 낸 것을 만회하고 1년만에 자기자본을 회복한 것이다.신이 났다.시장점유율 2%대에서 0.5%포인트씩 올라갈 때마다 전 임직원에게 100만원씩 나눠줬다.사장인 나도 100만원,여직원도 100만원을 똑같이 받았다.모두가 힘이 났다.2002년 5월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뒤 업계 7∼8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온라인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해 선두업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고객도 있지만 다른 회사의 고객이 옮겨오는 예가 많았다.우리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자 경쟁사에서 문 단속을 시작했다.온라인 거래의 장점인 저렴한 수수료도 경쟁이 붙었다.우리만의 강점을 찾아야 했다.회사 설립 때부터 각별히 신경써온 고객지원센터(콜센터)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고객입장에서,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했다.콜센터에 전화해 1시간씩 불평하는 고객일수록 더 응대를 잘 하도록 교육시켰다.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고쳐줬더니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결국 고객의 마음이 움직였다. ●팀장급 이상 인사엔 가정충실도 반영 -주식은 물론 채권·선물·옵션·기업금융 등 각 분야에서 ‘베스트’인 직원들만 모았기 때문에 각자가 벌어들인 만큼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제를 구축했다.사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10여명이나 된다.콜센터 여직원도 열심히 일하면 연봉 1억원 이상 받지 말라는 법이 없다.전산장애가 생겼을 때 분초를 다퉈 대응하고,금융상품 지식을 겸비해야 할 곳이 콜센터다. -코스닥에 기업을 공개하게 됐지만 사실 온라인 증권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증권업종이 저평가된 상황에서 키움닷컴도 액면가를 밑돌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는 인터넷 ‘엔진’을 달고 증권금융이라는 ‘옷’을 입은 정보기술(IT) 회사다.인터넷을 기반으로 자리잡으면 미국의 온라인 증권사들처럼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법대를 나온 덕에 아는 부장판사의 추천으로 지난해 1월부터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일하고 있다.2∼3개월에 한번씩 이혼 관련 사건을 3건씩 배정받아 조정위원으로 참여한다.이혼을 앞두고 재산 분배나 위자료,자녀 양육권 등에 대한 조정을 주로 맡는다.3쌍이 결혼하면 1쌍이 이혼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돈 때문에,특히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 헤어지는 사람들도 많다.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을 많이 모아도 가정이 깨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회사생활도 절대로 잘 할 수가 없다.그래서 팀장급 이상을 승진시킬 때는 가정의 충실도나 화목도 등도 살펴본다.가정에 불화나 문제가 있으면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높게 돼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비타민 C·E 많이 섭취한 임신부 ‘우량아 출산 가능성 높다’

    임신한 여성의 체내 비타민C·E 농도가 높을수록 우량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인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팀이 임신 24∼28주가 된 여성 239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C와 E의 농도 차이에 따른 신생아의 체중과 신장 변화를 측정한 결과이다. 연구 결과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높은 임신부의 경우 신생아의 몸무게와 키가 큰 것으로 조사됐는데,임신부의 혈액 1㎖당 비타민C가 1㎍이 많으면 신생아의 몸무게는 27.2g,키는 0.17㎝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또 혈액 1㎖당 비타민 평균치(C=7.4㎍,E=14.4㎍)를 기준으로,정상 분만한 217명을 C와 E가 모두 낮은 ‘가’그룹(62명),C는 높고 E는 낮은 ‘나’그룹(50명),C는 낮고 E는 높은 ‘다’그룹(54명),C와 E 모두 높은 ‘라’그룹(51명) 등으로 나눠 신생아의 평균 체중과 키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몸무게는 ‘가’그룹 3.083㎏,‘나’그룹 3.180㎏,‘다’그룹 3.195㎏,‘라’그룹 3.218㎏으로 그룹간 최대 135g의 차이를 보였다.또 키는 ‘가’그룹 48.1㎝,‘나’그룹 48.6㎝,‘다’그룹 48.5㎝,‘라’그룹 48.7㎝로 최대 0.6㎝의 차이를 보였다. 홍 교수는 “비타민C·E의 농도가 높을수록 체내에서 산화적 손상을 덜 받아 신생아의 체중과 키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 중 신선한 야채,과일,항산화제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프로농구 우승 뒷얘기

    ‘농구 대통령’ 허재(39·TG삼보)는 등번호 ‘9’를 영구결번으로 남기고 고개를 떨군 채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허재가 떠난 코트에는 최후의 승자들이 부둥켜 안고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KCC가 지난 10일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TG를 83-71로 완파하고 챔프에 오른 프로농구 03∼04시즌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와신상담’ 5년 만에 3번째 챔피언 반지를 차지한 KCC의 축배는 11일 새벽까지 계속됐다.승자들의 후일담도 밤새도록 이어졌다. ●지성이면 감천 10일 자정과 새벽 5시 KCC의 연규선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잠든 숙소 방문 앞에 소주를 뿌리고 동서남북의 네 방향에다 절을 하는 ‘비밀 고사’를 지냈다.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간 추승균의 어머니가 비밀리에 가르쳐준 방법이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중길 단장도 ‘외도’를 했다.이 단장은 지인이 건네준 부적을 경기 시작전 유도훈 코치의 호주머니에 몰래 넣었다. ●“지면 머리깎고 치악산 갈것” 생애 최초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상민은 이날 아침 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폭탄 선언을 했다.지면 머리깎고 원주 치악산으로 들어가겠다는 것.99년 결혼 이후 남편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노심초사했던 부인도 “스님이 되든,은퇴를 하든 오늘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울보 조성원·독종 추승균 ‘챔프전의 사나이’ 조성원은 승리가 굳어진 경기종료 2분여부터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축포와 함께 울음을 터뜨려 10분 가까이 눈물을 흘렀다.지난해 12월 트레이드로 SK에서 친정팀에 3년 만에 복귀해 다시 챔피언 반지를 낀 조성원은 “이상민,추승균과 함께 뛰는 내가 가장 행복한 슈터”라고 말했다.챔프전 7경기 동안 몸무게가 무려 7㎏이나 빠진 추승균은 “1쿼터부터 눈앞이 노랗게 보였지만,하프타임 때 윗몸일으키기로 땀을 내니 다시 체력이 회복됐다.”고 말했다.추승균은 경기중 교체 사인을 내는 신선우 감독에게 손을 절래절래 흔들며 계속 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보너스 구단 고위관계자는 “최고의 우승 보너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01∼02시즌 우승팀 오리온스와 02∼03시즌 챔피언 TG는 우승 상금과 해외 여행 등 포상으로 각각 6억원을 내놓았다.두 팀보다 재정 사정이 훨씬 좋은 KCC는 7억원에 이르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초중고 1000명중 8명 ‘고도비만’

    초·중·고교생들의 몸집은 커졌지만 체력은 허약해졌다. 10년 전에 비해 키나 몸무게는 부쩍 늘었으나 비만·충치·피부질환 등 잔병도 증가하고 있다.특히 정상 체중의 50%를 넘는 ‘고도비만’도 1000명 가운데 8명이나 됐다.또 서구의 ‘롱다리’ 체형으로 바뀌는 현상도 뚜렷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 초·중·고교생 12만명의 체격·체질을 검사,분석한 ‘2003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허우대만 좋다 남학생의 키는 10년 전인 93년에 비해 평균 2.82㎝,여학생은 2.11㎝ 컸다.지난해 고3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3.56㎝,여학생은 161.01㎝이다.중3 남학생은 167.67㎝,여학생 159.33㎝,초등 6년 남학생 148.68㎝,여학생 149.83㎝이다.몸무게도 남학생은 4.30㎏,여학생은 2.28㎏이나 늘었다.지난해 고3 남학생의 평균 몸무게는 67.64㎏,여학생 55.39㎏이다.중3 남학생은 60.18㎏,여학생은 53.33㎏이다. 앉은키의 경우 초등학생 남학생 평균은 0.80㎝ 여학생은 0.74㎝,중학교 남학생은 1.49㎝ 여학생은 0.45㎝,고교 남학생은 0.72㎝ 여학생은 0.35㎝가 커 키의 증가폭에 크게 못미쳤다.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더 커진 것이다. ●잔병치레 많다 체질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초·중·고교생의 41.5%가 0.7미만의 근시로 10년 전 20.1%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안경을 쓴 초등학생은 12.6%,중학생은 29.0%,고교생은 34.3%이나 됐다.초등학생의 고도비만은 0.57%,중학생은 1.06%,고교생은 1.07%를 차지,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구강질환 학생의 비율은 58.2%로 93년 49.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측은 “영양 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지만 운동부족과 지방질·당분 과다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공해,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체질 약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아무로 나미에, 새달 공연 앞두고 내한

    새달 13∼15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제이팝(J-Pop) 디바’ 아무로 나미에가 7일 방한,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항공편 변경으로 인한 통관 문제로 1시간 늦게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공연을 앞두고 많이 긴장하고 있다.가능한 한 많은 관객이 들도록 도와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무로 콘서트는 일본 대중문화 전면개방 이후 열리는 일본 정상급 가수의 첫 대규모 공연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일 양국에서 150명의 스태프가 동원되는 이번 무대는 일본 최고의 여가수 공연답게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세 차례 공연 중 마지막날에는 한국 가수와 함께 조인트로 진행할 예정이지만,한국측 가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본 가수의 공연이나 음반 판매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문화적 격차가 컸기 때문일 것”이라며 “교류가 확대되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며 그렇기 때문에 새달 공연이 매우 떨린다.”고 부담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2년 앨범 촬영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는 그는 “그때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한국을 볼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한국생활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자신의 히트곡 ‘캔 유 셀러브레이트?(Can You Celebrate?)’를 한국 가수가 리메이크한 것을 전해듣고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무로는 오키나와 출신의 이탈리아계 혼혈로 초등학교 시절 ‘오키나와 액터스스쿨’에서 노래와 춤을 배우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다.지난 92년 15살의 나이로 여성 아이들 그룹 ‘슈퍼몽키스’ 멤버로 데뷔한 그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고무로 데쓰야를 만난 뒤 솔로로 전향,2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는 최고 가수로 군림해 왔다.결혼,출산에 이은 이혼에다 활동도 뜸해 현재 ‘한물 갔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한때 ‘아무로 현상’이 일본 사회를 뒤덮을 정도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이국적인 외모에다 키 150㎝ 몸무게 40㎏의 허약한(?) 아무로를 따라하기 위해 여고생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붐이 일었고 그가 하는 머리,옷 모두가 유행을 만들었다. 박상숙기자 alex@˝
  • 11년째 청국장 연구 호서대 김한복 교수

    “생청국장은 단순한 식품차원을 넘어선,오히려 약보다도 더 귀한 발효식품입니다.생청국장 1g당 10억마리의 미생물과 항산화 물질,면역증강 물질이 들어 있지요.” 지난 93년부터 11년째 청국장 연구에만 몰두해온 ‘청국장 박사’ 김한복(47·호서대 생물정보학과)교수.최근 들어 청국장 동호인이 증가하면서 그의 생청국장 제조법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chungkookjang.com)에는 접속건수가 벌써 52만건을 넘어섰고 인터넷 동호회원도 최근 1만명에 이른다.그가 청국장 메뉴 하나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한 덕분이기도 하다. 그는 기존의 청국장 제조법 대신 자신이 직접 토양에서 찾아낸 새로운 균주(바실러스 리체니포르미스 B1)를 접종시켜 재래식 청국장보다 생리 활성물질이 더욱 풍부한 생청국장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균주는 콩을 분해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몸에 유익한 미생물과 효소 등을 가장 이상적으로 만들어내 특허까지 받았다.그는 청국장을 5분이상 끓이게 되면 몸에 유익한 수많은 미생물과 효소,핵산,비타민 등이 거의 파괴되기 때문에 ‘생’으로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대부분 아는 상식이지만 학자들이 대중들에게 효과적으로 먹는 법을 얘기해주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 연구를 시작했지요.” 그는 청국장 하나를 붙잡고 평생 연구를 해도 시간이 부족할 만큼 청국장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단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1993년 호서대에 재직하면서 청국장 연구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우리 전통식품을 통해 암과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어떤 예감에서 시작했다.또 국민건강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학자적 사명감도 생겨났다. 그러던 5년전 신균주 개발에 성공했으며 효능을 실험해보기 위해 직접 생청국장을 떠 먹기 시작했다.75㎏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급속하게 빠져 1년 뒤엔 65㎏이 됐으며,2002년부터는 58㎏을 유지하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허리둘레가 35인치에서 29인치로 줄어들었다.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청국장 다이어트와 건강법’을 책으로 펴냈다. 김 교수는 “생청국장을 먹기 시작할 때 소식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청국장 하나만으로 살이 빠진 것은 아니지만 크게 도움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또 성인병 예방과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청국장만 먹지 말고 청국장과 현미·잡곡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되도록 가정에서 만들어 먹는 생청국장이 좋다는 그의 청국장 제조법은 ‘청국장닷컴’을 참고하면 된다.그는 “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SBS 새 대하사극 ‘장길산’ 출연 정준하

    “제발 편견을 버려주세요.코미디언이라고 드라마 못 하라는 법 있나요?” 개그맨 정준하(33)가 본격 드라마 연기자로 변신한다.새달 17일 첫 방송되는 SBS 대하사극 ‘장길산’(극본 이희우 연출 장형일·박경렬)에서 장길산의 소꿉 친구이자 오른팔인 이갑송 역.광대로 살아가다 불륜을 저지른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자 아내를 죽이고 승려가 된다. 그는 그동안 SBS ‘천년지애’,MBC ‘회전목마’등에 잠깐 얼굴을 비쳤지만 이번처럼 큰 작품,무게있는 역할은 처음.장형일 감독이 유오성 다음으로 그를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한다.“대작에 출연하게 돼 부담이 큽니다.하지만 당시의 코미디언이라 할 수 있는 남사당패 역할이라 조금 안심이 돼요.한 회라도 제 모습이 안나오면 시청자들께서 궁금해하시도록 혼신을 다해 연기할 겁니다.” 힘이 장사인 갑송역을 연기하기 위해 평소 몸무게보다 10㎏을 불려 98㎏으로 만들었단다.“감독님께서 배역을 소화하는 데 부족한 것은 몸무게뿐이라고 하셨어요.이달안에 110㎏까지 늘려 천하장사급 덩치를 보여드릴게요.” 연기자로의 변신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어떨까.“동료들이 ‘왜 하냐? 넌 연기자가 아니라 코미디언이야!’,‘잘 선택했다.여러가지 능력을 보여줘라.’라는 두가지 시선으로 갈리더라구요.근데 전 영화 출연은 물론 제작자로까지 변신하고 싶은 거 있죠?”코미디언 출신인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처럼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고 싶단다. “방송생활 10년 동안 FD-매니저-개그맨-드라마 연기자 등 여러 분야를 경험했죠.하지만 영원히 ‘코미디언 정준하’로 살아갈 겁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세상에 이런일이] ‘8臟끼고’ 다시 생생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 AFP 연합|미국 의료진이 생후 6개월 여자아이에게 8개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시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학의 의료진은 지난 1월31일 이 대학의 잭슨메모리얼메디컬센터에서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 여자 영아(兒)에게 동시다발 장기이식수술을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시기가 경과하길 기다렸다 수술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레시아 디 마테오라는 이름의 이 여자아이는 지난해 7월4일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위와 대장, 소장,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선천성 질병을 안고 태어났다. 마이애미대 의료진은 알레시아가 생후 6개월 되던 지난 1월31일 장장 12시간에 걸쳐 간과 위,췌장,대장,소장,비장,그리고 좌우 신장 등 모두 8개의 장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시행했다. 생후 8개월 된 알레시아는 현재 몸무게가 6.35㎏까지 늘었지만 아직은 같은 시기 영아 몸무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알레시아는 오는 6월쯤 퇴원,엄마와 함께 고향 제노아의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 제노아의 의사들은 정부로부터 알레시아 수술 및 치료비용으로 지금까지 37만 5000달러를 조성했다.˝
  • 봄바람 타고 패러글라이딩

    주말인 지난 21일 따뜻한 태양이 내리쬐는 경기도 양평 유명산 종합 활공장으로 ‘하늘에 미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모두 패러글라이딩 스쿨 ‘날개클럽’의 회원들이었다.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비행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그들.10대 소년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6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활공장이 유명산 정상부근에 있어 사륜구동차만 접근이 가능했다.어렵게 도착한 활공장에서 회원들은 자기 기체를 가지고 정상에 서서 이야기하며 경치를 감상했다.그때 누군가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습니다.준비하세요.”라고 소리치자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경력 2년차의 차장원(38)씨가 헬멧,하니스(앉을 수 있는 의자)를 착용하고 무전기를 점검하더니 장비를 편다.회원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캐노피(차양막·둥근 반원 형태의 패러글라이딩의 날개)를 옮겨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자 바람 좋다.”라는 말과 함께 폭 10m가량의 캐노피 날개가 펴지고 산줄(캐피노와 몸을 연결해주는 연필심 만한 굵기의 끈)이 잡아당겨지자 바람을 맞은 캐노피가 퍼덕 퍼덕 소리를 내며 살아 있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이내 공중으로 떠오른다. 차씨의 얼굴이 상기되며 사뭇 긴장한다.“심장이 터질듯이 두근두근거려요.항상 이륙 직전에 산 아래를 보며 갖는 느낌이지만 약간의 두려움과 흥분,설렘 등으로 정말 긴장되고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요.” 말이 채 다 끝나기 전에 5∼6m가량을 내 달리자 이내 몸이 두둥실 솟구쳤다.빠르게 저쪽으로 날아간다.나머지 회원들도 뒤따라 날아간다.활짝 펴진 원색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철새가 줄지어 가는 것 같았다. 비행시간은 20여분.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이준수(32)씨는 패러글라이더를 다시 접으며 이야기한다.“하늘에서는 쉬익 쉬익 소리를 내며 옆을 가르는 바람.초보때는 그 소리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아름답다.”면서 “일상에서도 바람소리가 나면 활공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또 “하늘에서는 세상 시름을 다 잊고 오직 비행에만 몰두하게 된다.탁 트인 경치를 보면 1주일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비행에 미쳤다고 말하는 박성진(34)씨는 “저는 비행을 시작한 지 2개월 되었는데 정말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습에 참가하며 생업을 거의 포기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부드러운 ‘마누라품’에 있을 때보다 포근한 ‘하늘품’에 있을 때가 더욱 편안하고 좋다.”고 하자 회원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초보라고 밝히는 김수연씨는 “‘비행’이란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것 같아요.정말 파란 하늘에 떠 있으면 땅에 내려오기 싫어요.”라면서 “제 발아래에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넉넉해져요.아등바등 사는 제 삶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이야기한다. 신입 회원으로 탠덤비행(교관과 둘이서 하는 비행)을 한 최윤선(31)씨는 “처음 느껴보는 이런 짜릿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합니까.한번 해 보세요.신선한 공기,탁 트인 경치,좋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이런 레포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첫 비행 후 자랑이 대단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와 김하늘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무전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시작했다는 김신년(23)씨는 “비행을 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는 않다.하지만 열심히 배워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웃었다.그는 또한 “‘술’에 취하는 기분보다 ‘비행’에 취하는 기분이 더욱 좋고 뒤끝도 깨끗하다.”며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재비행을 위해 활공장에 다시 섰지만 바람이 거칠어졌다.끝내는 신일호(45) 교관이 “오늘은 더 안될 것 같습니다.바람이 거칠어져서 여러분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회원들을 막아섰다.일주일 내내 기다렸건만 어느 누구하나 항의하지 않는다.신 교관의 말이 곧 ‘법’인 것처럼 느껴졌다. 비행 경력 3년차인 임채범(43)씨는 “여기서 비행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교관이나 10년차 이상 선배들에게 있다.”며 “아쉽지만 할 수 없다.한번의 실수가 자칫하면 생명과 연결될 수 있어 절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곳의 ‘법칙’이다.”면서 장비를 챙겼다. 신 교관은 “패러글라이딩은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하지 않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교관이나 선배들의 말을 잘 따르면 가장 안전한 레포츠다.”라고 강조한다. 조한철씨는 패러글라이딩을 인생(人生)에 비유한다.그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서로를 도우며 비행을 해야지 혼자 할 수 없고 오만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사고를 당한다.”면서 “넓은 하늘을 날다 보면 자연 앞에 스스로 겸손해 진다.”고 나름의 깨달음을 말한다. 글 한준규기자 hihi@ ■이것만 배우면 나는 슈퍼맨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는 사람들은 땅위에서 지상연습을 한다.지상에서 기체 각 부분의 이름과 기능부터 캐노피 접고 펴는 방법 등을 배운다.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캐노피를 펴고 달리면 발이 땅에서 약간 떨어진다.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이것이 이륙하는 기본이 된다.그 다음은 낮은 슬로프에서 발을 땅에서 떼는 연습을 한다.익숙해지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며 연습을 한다.이런 단계를 거치면 낮은 활공장에서 혼자 이륙하며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할 준비가 끝난 것이다.흔히 패러글라이딩은 높은 활공장에서만 내려오는 줄로 알고 있지만 초보자들은 낮은 곳에서 내려 온다. 구름이 있는 곳까지 올라 가려면 3,4년차 정도는 돼야 한다.이때 쯤 되면 상승기류를 찾아다닌다.활공장에서 하늘로 두둥실 뜬 뒤 계곡 쪽에 붙어서 산 위로 상승하는 기류를 타고 고도 300∼400m까지 상승한다.밑에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서면 하루에 한번 이상 비행하지 않습니다.제대로 된 바람 불면 한번의 비행으로 보통 1∼2시간은 하늘을 날아다니니까요.”라며 “보통 태양이 오전부터 땅을 데우기 시작하면 오후 1∼2시부터는 대지에서 하늘로 상승기류가 만들어집니다.이때가 패러글라이딩을 할 최적의 시간입니다.”라고 경력 5년차인 유원상(39)씨는 말한다.또 “혼자 단독 비행을 하는 것보다는 회원들끼리 뭉쳐서 비행을 하며 무전기로 수다(?)를 떠는 것이 정말 패러글라이딩의 참맛”이라고 한마디 보탰다. 패러글라이딩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도 있다.이들은 보통 취미 수준을 넘어 각종 대회에서 묘기를 부리며 자동항법장치(GPS)를 이용해서 장거리 비행에 나서기도 한다.고수들은 보통 경기도 유명산에서 강원 홍천 정도는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비행해 동해까지 날아가기도 한다. ■이것만 있으면 나도 배트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하지만 ‘돈이 많이 들거야.’,‘저걸 언제 배워 저 사람들처럼 타 보나.’,‘저거 너무 위험해.’하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세 가지 모두 틀린 생각이다.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나가보라.그러면 쉽게 해결된다.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 여개의 비행클럽 가운데 어떤 클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항공협회나 활공협회에 인증을 받은 클럽.둘째 활동을 시작한 지 5년 이상된 클럽.셋째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이 많은 클럽.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이면 무리가 없다고 한다.또 홈페이지에 들러 게시판 등을 둘러보면 활동이 왕성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습클럽 날개클럽은 우리나라 항공 레포츠의 대표클럽이다.1985년에 만들어져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초경량항공기 등을 배울 수 있다.50여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가입비 30만원,월회비 6만원이다.일주일에 한번 강습은 기본이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목,토,일요일 일주일 세 번 강습에 모두 참가해도 된다.요즘 가입비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있다.www.nalgaeclub.co.kr,(02)927-0206.조나단 클럽(02-4215284)-이나 천지연 클럽(02-868-2676)도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클럽을 선택했다면 초보자들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만 신고 나가면 된다.나머지는 클럽에서 빌려준다.교육은 세 번 정도만 받으면 혼자 비행이 가능하다. 초보 딱지를 떼면 장비 욕심이 생긴다.일단 가격이나 알아보자.패러글라이더와 몸에 걸치는 하니스,보조 낙하산을 포함한 풀 세트가 약 300만원. 물론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생 자기의 비행체를 갖는다고 생각해보라.평생 A/S가 가능하다.자신의 몸무게와 기술수준에 따라 기종을 선택해야 하므로 클럽 선배들이나 교관과 꼭 상의할 것. 안전을 위해 헬멧착용은 필수.클럽에서 빌려주지만 자기 것을 구입하고 싶으면 15만원쯤 든다.물론 5만원짜리부터 50만원까지 있지만 중간급이면 무리없다. 비행복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방수와 방풍,발수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20만원 정도.이밖에 무전기,장갑,고글 등도 갖추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구입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필요에 따라 구입하면 된다. ■27세 비행처녀 4일만에 날다 ●[1日] 맨땅에서 헤딩만… 올해 27세의 평범한 직장인 최정은씨.그녀가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했다.그녀를 보면 하늘을 난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알 수 있다.164㎝의 키에 몸무게는 비밀,보통 여자인 최씨가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체험기를 썼다.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우연히 신문에서 지금 다니고 있는 스쿨에 대한 기사를 보고는 회원 가입을 하고 무작정 교육에 참가했다. 첫날,조금만 하면 하늘을 날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오직 지상훈련뿐이었다.패러글라이딩의 기본인 이착륙,지상교육을 철저히 마쳐야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1일차는 패러글라이딩 기체에 대한 설명과 이론교육,캐노피를 펴고 접는 법 등의 지상훈련으로 마감했다. ●[2日] 30m 높이 나는 맛만 쬐금 2일차에는 30m높이로 올라가 지상에서 배운 것을 실제로 연습하는 단계에 들어갔다.30m에서 뜰 때에도 하늘을 가르는 기분만은 제대로 느낄 수 있다.‘역시 하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보통 2일차 정도엔 교관님이 탠덤비행(2인비행)을 해주시는데,무섭다거나 하여 고사하지 말도록 하자.탠덤은 비행자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의 안전까지 보장해야 하는 것으로 숙련된 교관이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다. 나는 800m고도의 양평 유명산에서 했는데,800m라는 게 어느 정도 높이일지 한번 상상해보시라.땅에서 발이 떨어지고 하늘로 날아 올랐던 그 순간은 내 평생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아무 생각없이 집으로 돌아왔다.하지만 하늘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광경이 일주일 뒤에 나를 다시 양평으로 뛰어가게 했다. ●[3日] 70m에서 이리쿵 저리쿵 3일차엔 조금 더 올라가 70m에서 연습을 했다.나는 그때까지도 아직 기체를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해 수없이 여기저기에 처박혔다.내게 그 날은 정말 지긋한 지옥훈련의 날로 기억된다.하지만 철저한 연습만이 안전 비행을 보장하는 것이므로 교관님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초보때는 잘 넘어지므로 절대 좋은 옷은 입고 가지 말고 막 빨기 직전의 옷을 골라 입고 가는 것이 좋다. ●[4日]800m상공 들리나 오버 나는 4일차 되던 날,달 수로는 두 달만에 내 기체를 장만하고 혼자 정식 비행을 하게 되었다.장소는 탠덤비행을 했던 양평 유명산,고도는 800m.탠덤할 때는 마냥 좋기만 했으나 혼자 하려고 보니 얼마나 높던지.하지만 교관님들께서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단 일초도 놓치지 않고 무전지시를 내려주셔서 안전하게 비행했다.내가 조종하는 대로 기체가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니까,탠덤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스릴이 있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속칭 ‘폐인’이 되어 지금도 여전히 주말만 되면 하늘을 휘젓고 있다.위험하지 않을까,힘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접어도 된다.안전사항을 숙지하고,자기 실력보다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조종줄을 당길 수 있는 두 팔과 땅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항공레포츠가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맘 맞는 친구들과 유유자적 하늘에서 손 흔들며 얘기를 나누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하늘을 날도록 창조되지 않은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아니,그것은 매력이 아니라 오히려 마력이다.그 마력에 한번 몸을 던져보시길….절대 헤어나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날개클럽 최정은 정리 한준규기자 hihi@˝
  • KCC 식스맨 표명일·최민규 성공시대

    ‘컴퓨터 가드’ 이상민(32)이 없는 KCC를 상상할 수 있을까? 이상민은 LG와의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5전3선승제) 1,2차전에서 모두 승부처인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당했다.예전 같았으면 조율사를 잃은 KCC가 크게 흔들렸을 것이고,물론 2연승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KCC에는 이상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는 식스맨 표명일(29)과 최민규(26)가 있다.키(182㎝)와 몸무게(78㎏)가 똑같은 데다 얼굴도 닮고,스타일까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무명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이들이 가장 빛난 순간은 역시 23일 경기의 연장전 막판.최민규는 20.2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표명일도 종료 직전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KCC 신선우 감독은 “표명일과 최민규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98∼99시즌 프로에 데뷔한 표명일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식스맨상과 기량발전상을 동시에 받았다.슈퍼스타가 아닌 ‘보통선수’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상 두 개를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휩쓴 것. 표명일이 ‘쨍하고 해뜰 날’을 맞이하기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명지대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단했지만 당시 주전가드였던 강동희(LG)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만 나서는 후보였다.2002년 4월 상무 복무중에 KCC로 트레이드됐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이적 후에도 이상민의 그림자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올시즌 이상민이 결장한 7경기에서 팀의 5승2패를 이끌어 확실하게 떴다. 02∼03시즌 연봉 4000만원에 코리아텐더(현 KTF)에 입단한 최민규는 지난해 8월 KCC로 트레이드됐다.코리아텐더에서는 정락영의 백업가드로 간간이 출장했지만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KCC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러나 최민규는 특유의 성실성과 패기로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더욱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기질이 ‘토털 농구’를 추구하는 팀 컬러와 맞아 떨어졌다.“단 1분을 뛰더라도 반드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표명일과 최민규.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KCC의 든든한 버팀목임에 틀림없다. 전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석재현씨 투옥 14개월만에 中서 귀국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한국 망명을 돕다 체포돼 옥살이를 하던 사진작가 석재현(35·경일대 강사)씨가 14개월 만에 석방돼 19일 귀국했다. 전날 중국으로 건너간 부인 강혜원(38·대구대 강사)씨와 함께 입국한 석씨는 “너무나 애절하게 기다린 시간이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아내를 포함한 주위의 격려와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가석방 형식으로 강제 추방된 석씨는 “한국과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탈북자 문제에 굉장한 진통을 겪는다는 것을 재판 과정에서 느꼈다.”면서 “탈북자 문제와 그들을 돕다가 아직도 중국에 수감돼 있는 10여명의 활동가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석씨는 ‘통일이 되기 전 분단시절의 민족 기록을 남기겠다.’는 생각에 2002년부터 중국에서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뉴욕타임스와 공동취재 작업을 진행했다.석씨는 “체포 직전까지 뉴욕타임스의 사진데스크와 접촉했다.”면서 “같은 동포인 탈북자 문제를 한국인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지난해 1월 국제인권단체들이 주도한 탈북자들의 해상탈출 당시 배에 같이 있다 체포돼 중국법원에서 탈북브로커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외국인 전용 교도소인 웨이팡에서 복역했다.이후 국내외 단체들의 석방운동이 잇따랐으며,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국가 주석과 만났을 때 “인권적 차원에서 석씨를 석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함께 활동하다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최영훈(41)씨도 석씨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석씨는 “최씨가 당뇨 등 지병으로 건강을 많이 상했다.”고 전했다.석씨도 수감 전 77㎏이던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석씨는 “웨이팡이 외국인 전용 교도소라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 중형을 받은 중국인이 많으며 15평 정도의 감방에 많을 때는 45명이 수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석씨는 오는 5월1∼15일 미국 워싱턴의 월드프레스센터에서 탈북자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영종도 안동환기자 sunstory@˝
  • [스포츠 돋보기] 따분한 골리앗 대결

    올해 첫 정규대회인 함양장사씨름대회는 ‘진정한 프로란 무엇일까.’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하는 기회였다. 씨름의 최고봉이라는 백두급(105.1㎏ 이상) 결승.최홍만(218㎝ 166㎏)과 김영현(217㎝ 159.5㎏)이 또 만났다.벌써 세번째 결승 격돌이다. 씨름 관계자 대부분은 이들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이유는 간단하다.재미가 없기 때문이다.올초 설날장사 결승전이 그랬다.별다른 기술은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의 샅바만 쥐고 버틴 끝에 연달아 4판이나 비겨 팬들의 실소를 자아냈다.결국 마지막 판에 체력이 떨어진 김영현이 스스로 무릎을 꿇어 최홍만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아니나 다를까.이번 함양장사 결승전도 설날의 복사판이었다.무료한 기다림에 지쳐 “나,오늘 시간 많아!” “지금 장난치냐?” 등 냉소적인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마침내 최홍만이 5번째 판에서 김영현을 밀어치기로 눌렀지만 팬들은 개운하지 않은 표정이었다.왜 재미가 없는 것일까.이기기 위한 씨름만을 하기 때문이다.기술이 뛰어나지 못해 공격보다는 방어에 주력한다.그러다가 상대방이 중심을 잃거나 허점을 보이면 큰 키와 몸무게,힘을 이용해 밀어 제친다.체격을 이용해 윽박지르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그러나 씨름팬들이 단순히 누가 이기는지 궁금해서 경기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호쾌한 기술끼리 부딪침 속에 승부가 갈리는 순간의 쾌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진정한 ‘프로’라면 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알고 충족시킬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올해 두 거인들이 결승에서 만날 확률은 80% 이상이라고 한다.대진표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남은 7개 대회 가운데 적어도 다섯번은 이들이 결승전에서 만난다는 얘기다.올해만 두번 만나서 10판을 겨뤘지만 8판이 무승부였다.단순히 계산하면 민속씨름 팬들은 앞으로도 20번이나 비기기 행진을 지켜봐야 한다.금강급 결승에서 시원한 뒤집기로 기술을 뽐낸 장정일이나 골리앗에게 저돌적으로 돌진하다가 패한 박영배에게 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거인들도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기술을 익히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그래야 골리앗이 살고,씨름도 산다. 홍지민기자 icarus@˝
  • [토요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KBS2 오후 11시10분) 영국 여기자 헬렌 필딩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로맨틱 코미디.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주연.젤위거는 브리짓을 연기하려고 무려 11㎏나 살을 찌워 화제가 됐다.장면 장면 귀에 익은 히트곡들을 적절하게 사용한 이 영화의 연출은 영국의 신예 감독 샤론 맥과이어가 맡았다.좋은 원작과 재치있는 연출 감각,탁월한 연기가 일궈낸 수작. 브리짓 존스는 나이·몸무게·직업 뿐 아니라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자신의 처지 등 비관할 것이 많은 여자.32세 새해를 맞아 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브리짓은 파티에서 변호사인 마크를 만나지만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지는 못한다.대신 브리짓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은 매력적인 상사인 다니엘.다니엘과의 관계가 발전하는 동안 브리짓은 자꾸만 마크와 마주친다. 다니엘이 마크의 여자를 빼앗은 전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브리짓은 다니엘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이때 마크가 다가와 브리짓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당신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는 로맨틱한 마크의 고백에 브리짓의 마음도 움직인다. 이영표기자 tomcat@˝
  • [기네스코너]

    ●8살 음악 DJ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에 사는 르웰린 오웬은 DJ웰리로 통한다.DJ웰리는 2000년 5월1일부터 런던의 한 클럽에서 간판 DJ로 활약했으며 2000년 6월부터 영국과 프랑스의 많은 클럽에서 활약하고 있다.8세 70일 된 이 대단한 꼬마의 급료는 간판 DJ들의 평균 수준인 시간당 180달러이다. ●87살 할머니 마라톤 완주 스코틀랜드 던디 출신의 제니 우드는 1999년 런던 마라톤에서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7시간 14분 46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현재 그녀는 30개 이상의 마라톤에 참가해서 4만 4000달러 이상 자선기금을 모았다. ●고무 밴드로 30.16m 쏴 레오 클로서는 1999년 6월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와이오밍 에어리어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고무 밴드 쏘기 신기록을 세웠다.그가 쏜 밴드는 30.16m까지 날아갔다. ●한쪽 발로 76시간 버텨 스리랑카의 아루라난담 수레슈조아킴은 1997년 5월22일부터 25일까지 76시간 40분동안 한쪽 발로 서 있는 최고 기록을 스리랑카 우이하라마하 공원 내 오픈 에어 스타디움에서 세웠다. ●몸무게 209㎏ 군주 통가 왕 타우파아하우 4세는 1976년 9월 당시 키 188㎝에 몸무게 209㎏의 거구였다.하지만 철저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다이어트를 시작한 그는 1985년 138㎏까지 감량했다.그후 1993년초에는 126㎏으로 줄었으며 1998년까지 꾸준히 몸무게 감량에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32년간 계속된 민사 소송 한 개인이 벌인 최장기간의 민사소송 사건은 1965년부터 1997년까지 32년 동안 계속된 것이 최고 기록이다.지금은 폐교된 일본 교육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사부로 이에나가 교수는 교재로 사용하던 자신의 저서 ‘새 일본사’를 수정해야 한다는 일본 교육부의 판결에 맞섰다.교육부는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만행을 저지르고도 전쟁을 미화시켰다는 구절에 이의를 제기했다.마침내 대법원은 이에나가 교수에게 4000달러를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12살 쌍둥이 게릴라 지도자 미얀마 반군 종족인 ‘신의 군대’지도자는 12세 된 쌍둥이 조니와 루더 흐투이다.이 쌍둥이 게릴라 지도자는 신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2000년 1월24일 태국 라차부리의 한 병원에서 24시간동안 700명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기도 했다. 그 게릴라집단은 카렌 전국 연합 반정부군에서 떨어져 나온 한 분파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 간큰 여자

    |뉴욕 연합|미국 뉴욕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50대 여성이 웬만한 어린애 몸무게만큼 부풀어 오른 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뉴욕 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뉴저지주 출신의 데보러 콜롬보(52)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무려 21㎏이나 되는 간을 제거하고 기증받은 사망자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보통 사람의 간은 1.4㎏ 안팎이며 진기한 세계기록을 수집하는 기네스 북의 대변인은 종전까지 최고의 무게로 인정된 간도 9.5㎏에 불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콜롬보의 간이 이렇게 부풀어 오른 것은 ‘다낭포(多囊胞)증’이라는 유전질환 때문.이 질환으로 간의 배설관이 막힌 사람들은 배설물이 고이면서 ‘낭포’를 형성하게 되고 배설물의 양이 늘어남에따라 ‘낭포’는 자루모양으로 부풀어오르게 된다. 콜롬보는 “지난 4년동안 가는 곳마다 해산일이 언제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고 말했다.
  • 메인뉴스 첫 진행 SBS 김소원 아나운서

    평탄한 길만 골라가는 동료들을 바라보면서도 힘겨운 길을 꿋꿋이 오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이달부터 SBS 8시 뉴스 진행을 맡은 김소원(31)앵커.그는 다분히 ‘일탈적인’이미지의 아나운서다.방송 3사의 메인 뉴스 여성 앵커 가운데 유일하게 다섯 살난 아들을 둔 주부.밑바닥 리포터 생활 8년,주말뉴스진행 2년 등 입사 10년 만에야 메인뉴스 앵커에 오른 늦깎이.부담 없는(?)외모….기자출신 미모의 20대 미혼여성이라는 여성 앵커의 모범답안과는 거리가 멀다. #변칙을 싫어하는 정통파 “기본에 충실한 담백한 멘트가 제 스타일이에요.일부 앵커가 화려한 미사려구나 현학적인 한자성어·영문번역투의 멘트를 선호하는데,오히려 시청자의 귀에 더 들어오지 않죠.익숙한 전통 속담이나 시적 운율을 가미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봐요.”정확한 발음과 명쾌한 전달력이 자신의 뉴스 진행 철학이란다. “‘낙점’이란 말은 저와는 인연이 없더라구요.전 겉모습보다는 아나운서의 기본인 ‘말’에 더 충실하려 노력했거든요.2년전 주말뉴스 오디션에서 ‘오디오 평점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발탁됐을때 ‘내 생각이 맞았구나.’라는 생각에 기뻤어요.”무엇보다 나이들고 결혼하면 퇴물취급 받는 아나운서계의 불평등한 현실을 처음 비틀었다는 점이 만족스럽단다. 지난 97년 아나운서로는 최초로 ‘특종상’을 받은 것도 그녀의 충실한 기본기가 밑바탕이 됐다.“당시 ‘풍물기행’ 리포터로 페루에 갔다가 현지 일본 대사관 인질사건이 터졌죠.기자도 아닌 제가 직접 일주일간 취재하고 원고를 작성해 뉴스리포트를 했답니다.” 아나운서는 결코 앵무새가 아니란다.현재 그녀는 기자가 보내준 원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손을 본 뒤 직접 뉴스멘트를 작성한다. #우직한 ‘또순이’ 지난 95년 SBS 공채5기로 입사한 그녀는 오랜 리포터 생활로 산전수전을 겪었다.“우비 입고 눈보라를 맞으며 추위에 떨 때 ‘따뜻한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동료들은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근데 전 힘든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 믿었죠.”그녀의 생각은 옳았다.당시 ‘잘 나가던’동료·선후배들중 상당수는 단명해 아나운서계를 떠난 지 오래.그녀는 “제나이에 벌써 아나운서실 서열 4위라니 참 기형적인 구조죠?”라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해 1월에는 몸이 안좋아 수술을 했지만 쉬지 않고 바로 출근,주말 뉴스를 진행했단다.“후유증으로 몸무게가 5㎏나 불더라구요.인터넷을 뒤져 요가를 시작,바로 감량했죠.”“지난 96년 ‘모닝와이드’시절 수중결혼식 취재가 있었어요.자원자를 뽑는다길래 손을 들었죠.사실 수영도 못하면서요.결과요? 곧바로 물속에서 기절해 난리가 났죠.(웃음)” #집에서는 빵점짜리 엄마 “지난 2일 8시뉴스 첫 방송때였어요.집에 아들 산(5)이를 봐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방송시간은 다가오지…분장 중간중간 애볼 아줌마를 알아보다,결국 여동생을 불러 위기를 넘겼어요.”메인 뉴스 앵커로 발탁됐을때 산이로부터 “난 엄마가 뉴스 하는게 정말 싫어.”라는 말을 들었단다.‘정작 아들이 필요로 할 때 난 언제나 옆에 없었구나.’라는 자책감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14년째 제 뒷바라지만 하는 남편한테도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는 연세대 심리학과 동기생과 8년 열애끝에 결혼한 순정파다.남편은 평범한 회사원. “확 끓어올랐다가 금세 식는 냄비 보다는 천천히 끓지만 오랫동안 열기가 지속되는 뚝배기같은 아나운서로 남고 싶어요.” 글 이영표기자 tomcat@˝
  • ‘모래판’ 양대산맥 계보

    씨름 팬들이라면 ‘기술씨름의 황제’로 이만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지난 1983년 민속씨름 출범과 함께 등장한 이만기는 90년 은퇴 때까지 현란한 기술을 앞세워 천하장사 10차례,백두장사 18차례 등 모두 49개의 타이틀을 따내며 기술씨름을 이끌었다. 182㎝ 100㎏ 안팎의 체중으로 자신보다 몸집이 큰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188㎝ 118㎏) ‘인간기중기’ 이봉걸(205㎝ 135㎏) 등을 차례로 누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뒤집기의 달인’ 털보 이승삼도 기술씨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만기가 은퇴한 이후 씨름의 중심은 힘과 무게로 옮겨 가지만 기술도 명맥을 꾸준히 이어 나갔다.182㎝ 125㎏의 ‘무서운 아이’ 강호동은 덩치와는 달리 유연한 허리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전광석화 같은 기술을 구사,이만기의 공백을 메웠다.또 황대웅(183㎝ 135㎏)은 사상 최초로 통산 500전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흐름은 90년대 중반과 새 천년에 걸쳐 백승일(188㎝ 147㎏) 이태현(196㎝ 139㎏) 황규연(187㎝ 136.4㎏)으로 이어졌다. 90년대에 대거 등장한 ‘힘의 씨름’ 군단은 80년대와는 달랐다. 이준희 이봉걸 등은 일단 상대를 들고,기술도 썼지만 90년대의 김정필(185㎝ 150㎏) 박광덕(183㎝ 144㎏) 등은 주로 몸무게로 상대를 윽박질렀다.아쉽게도 이 때부터 씨름의 묘미는 반감하기 시작한다. 신봉민(187㎝ 154.2㎏) 김경수(187㎝ 168.9㎏) 등이 뒤를 이었고,96년 ‘원조 골리앗’ 김영현(217㎝ 161.5㎏)에 이어 지난해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18㎝ 166.4㎏)이 등장해 골리앗 전성시대를 열었다. 홍지민기자˝
  • 반돌이 찾았다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탈출 4개월 만에 포획됐다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탈출 당시 생겼던 목 부위의 상처는 아물었으며 몸무게는 9㎏이나 느는 등 건강상태는 양호했다. 반돌이는 4일 오전 9시쯤 지리산 자락의 재래식 꿀 재배지 근처에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이 놓아둔 덫에 걸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공단측은 즉시 반돌이에게 마취 총을 쏜 뒤 수의사를 불러 반돌이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공단측은 “상처가 아물고 몸무게도 탈출 당시 114㎏에서 123㎏으로 증가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날 오후 2시40분쯤 국립공원내 다른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반돌이를 다시 야생상태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반돌이는 지난해 11월17일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보호시설에 갇혔다가 땅바닥을 뚫고 탈출한 뒤 4개월여 동안 지리산 자락을 돌아다니며 추적팀을 따돌려 왔다.예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하고 먹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겨울잠을 자지 않다 지난달 뒤늦은 동면에 들어갔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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