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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라미드식 갈취 학교폭력 조직 검거

    피라미드식 갈취 학교폭력 조직 검거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학교 수십곳에 상납액을 정해놓고 하청을 주는 피라미드식으로 학생들로부터 금품을 뜯어온 학교폭력 조직이 적발됐다. 피해학생은 700명이 넘고,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할 정도다. 경찰에서 가해 학생들은 3~4개 구(區)의 패권을 쥐고 배후 조종을 하는 ‘조직폭력배’ 같은 학교폭력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 암암리에 활동하던 이른바 ‘일진회’는 조폭을 뺨치는 폭력을 일삼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지난 2년여간 강남권 2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중·고교생 후배들을 때리고 위협, 조직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이모(21)씨에 대해 상습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이씨의 지시를 받고 후배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손발을 묶은 채 쇠 파이프로 때려 돈을 뜯은 고교 자퇴생 김모(18)군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 밑에서 조직을 관리하던 ‘조직원’ 격인 고교생 8명을 입건하고, 또 다른 고교생 42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강남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 3∼4개 구를 관리하며 학교폭력을 배후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씨는 학생시절 ‘짱중의 짱’이었다. 고교시절부터 폭력조직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을 정도로 싸움을 잘했다. 유도로 다져진 몸으로, 키 180㎝에 몸무게 90㎏가 넘는 ‘거구’다. 2009년 고3이 되자 거칠 것이 없었다. 상납의 사슬을 이어간 것도 이때쯤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학교후배 김군 등 4명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다. 그들 역시 싸움깨나 했지만, 이씨를 당할 수는 없었다. 현금뿐만 아니라 훔친 오토바이, 명품의류, MP3 플레이어 등 값나가는 물건도 모조리 챙겼다. 정해진 상납액을 갖고 오지 못하는 후배는 유도복을 입혀 대리석 바닥에 수십 차례 내리꽂고 마구 폭행했다. 이들 사이 ‘업어치기’라고 부르는 벌이다. 갈취는 갈취를 낳았다. 이씨에게 상납하기 위해 김군 등 학생들은 주변에서 금품을 빼앗았다. 구속된 ‘행동대장’ 김군은 같이 사는 누나가 외출하고 없는 사이 학생들을 빈 오피스텔로 불러 위협하고 ‘피범벅’이 될 때까지 구타했다. 설거지, 방 청소 등의 집안일을 시키는가 하면 수업 도중 불러내 돈을 뜯기도 했다. 뜯어낸 액수가 상납액을 초과하면 유흥비로 썼다. 상납을 위한 장부도 마련했다. 경찰이 압수한 장부에는 ‘황○○, 이○○, 손○○-시험이 끝나고’, ‘○○○ 2011년 7월 20일 1장(1만원)’ 등 갈취의 기록이 빼곡했다. 일수 장부처럼 그달 돈을 받았으면 이름을 지웠다. 상납하는 학생의 학교명과 연락처 리스트도 있었다. 다시 김군의 지시에 따라 고교생 신모(17)군과 항모(17)군 등은 강남 일대에서 각자 담당할 학교를 나눠 관리했다. 수시로 돈을 빼앗아 목표액을 채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경찰은 서울 강남권 일대 20여 개 중·고교 학생 700여명이 연루됐다고 추산했다. 현재 드러난 피해금액은 5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금액이 수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한결같이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기 주민등록증’ 받으세요

    ‘아기 주민등록증’ 받으세요

    구로구는 올해부터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아기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고 9일 밝혔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정책의 일환이다. 아기주민등록증은 법적 효력을 갖진 않지만 자녀의 출생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선물이 될 수 있고, 혹시 모를 미아 발생 시에도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는 중요한 신분증으로 활용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아기주민등록증에는 아이 이름·출생일·주소 등 기본 정보와 태명·출생시간·혈액형·몸무게·키·띠·부모성명·부모 연락처 등이 담긴다. 발급 대상은 구로구 거주자의 자녀로, 발급신청서·출생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가지고 구청을 직접 방문하면 된다. 아기 사진을 직접 가져오거나 담당 직원과 상담한 뒤 이메일로 보내도 된다. 방문 신고하면 3일 이내에 주민등록증을 받아볼 수 있다. 우편 수령도 가능하다. 구 민원여권과에서 이번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관내 전 주민센터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기가 성장하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목걸이도 제공한다. 구 관계자는 “평생 기념으로 삼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아 발생 때 인적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안전한 육아환경 조성에 일조하는 따뜻한 구로의 이미지를 가꾸자는 취지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예방 백신 뚱뚱하면 효과 감소

    뚱뚱한 사람에게는 신종인플루엔자(H1N1) 예방 백신이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연구단 부하령 박사와 실험동물센터 이철호 박사 연구팀은 “일부러 살을 찌운 생쥐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투여하자, 약효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감염학회지’ 12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몸무게가 정상인 쥐와 비만인 쥐에 백신을 접종한 후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약효를 살폈다. 그 결과 살이 찐 쥐는 백신을 맞아도 항체수가 크게 떨어졌고, 합병증인 폐렴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의학계에서는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이었다는 점 때문에, 체중과 신종플루 사이에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왔지만 실제 백신 효능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슴 공격하는 ‘괴물’ 독수리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자신의 몸집만 한 사슴을 사냥하려고 날아드는 ‘괴물’ 검독수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최근 중유럽 슬로바키아에서 사진작가 밀라노 크라술라(30)가 검독수리의 사냥 장면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거대한 검독수리가 도망치는 사슴에게 날아들어 등 부위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쥔 모습이 생생히 포착돼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 사진은 매년 이 지역에서 열리는 매, 독수리 등의 맹금류 사냥 대회에서 촬영한 것으로, 크라술라는 나흘 만에 이 같은 극적인 장면을 얻었다고 한다. 사진만 봐선 이 불쌍한 사슴이 검독수리에게 사냥당한 듯 보이지만, 크라슐라의 말을 따르면 당시 검독수리가 발톱으로 사슴의 등부위를 움켜쥐고 얼마 안 있어 덤불 속으로 들어가 사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인 검독수리는 주로 작은 포유류나 조류 등을 사냥하지만 발톱이 크고 강해 때로는 사슴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할 때도 있다. 날개를 편 길이는 2m에 육박하며 몸무게 또한 많게는 7kg까지 나간다. 특히 이들 맹금류는 자신의 무게보다 3배까지 달하는 먹이를 나를 수 있을 만큼 강한 힘까지 겸비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지정된 검독수리는 겨울철새로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것은 아주 드물다. 머리와 목 뒤에 황갈색의 깃털이 있어 영어로는 골든 이글로 불린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전설의 괴물 ‘예티’ 손가락 화석 공개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설인(일명 예티·Yeti)의 실존여부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 보도했다. 예티는 1899년 처음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자국이 발견됐지만 실체는 한번도 파악되지 않은 전설의 생명체다. 원숭이와 비슷한 외형, 날카로운 이빨 등을 가졌지만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100년 넘게 논란이 되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있는 로얄외과대학(Royal College of Surgeons)이 예티의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화석에서 DNA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예티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미국의 부유한 석유사업가인 톰 스릭은 조사단을 꾸려 예티의 정보를 수집했다. 예티 탐사는 미국 탐험가인 피터 번이 맡았다. 얼마 뒤 피터 번은 네팔의 한 수도원에서 예티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 화석을 발견한 뒤, 동의를 얻어 이중 손가락 하나만 잘라 런던으로 가져왔다. 피터 번과 로얄외과대학의 해부학 전문의인 윌리엄 오스만 힐은 이 화석의 생명체가 키 최소 3m, 몸무게가 0.5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가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화석은 한 박물관에 기증된 채 잠들어 있다가 최근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로얄외과대학으로부터 연구허가를 받은 영국 스코틀랜드 로얄동물학회가 DNA검사를 맡았으며, 이 결과는 영국 BBC 자연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대호 日적응 대작전… 결론은 조기투입

    이대호 日적응 대작전… 결론은 조기투입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는 지난 6일 한국의 간판 거포 이대호(29)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2년간 무려 7억 6000만엔(약 110억 5000만원). 우승을 위한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리고 20일이 흘렀다. 그동안 오릭스는 이대호가 일본에서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방안을 놓고 집중 연구해왔다. 그 결과 오릭스는 이대호의 일본 무대 적응을 급선무로 여기고 조기 실전 투입이라는 처방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 스포츠닛폰과 데일리스포츠는 25일 오릭스의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내년 2월 18일 열리는 한신과의 실전 경기에 이대호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가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실제로 일본 야구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는 것. 이는 이대호가 일본 투수는 물론 일본 야구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130㎏에서 10㎏ 감량… 실전용 몸 만들어 이대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일본 투수의 공을 체험했다. 그러나 오카다 감독은 “한국에서는 실전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하는 선수도 많은 것 같다.”면서 “많은 투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대호는 서둘러 실전용 몸상태를 만들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이대호도 훈련 일정을 예년보다 2주일 앞당긴 상태다. 130㎏을 웃도는 몸무게도 10㎏이나 줄였다. 앞서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가 체중을 10㎏ 정도 감량하고 올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감량 압박을 가했고 이대호도 감량을 약속했었다. 게다가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의 부산 입단식에서 “1루 수비까지 맡길 생각”이라며 기대를 더했다. 이에 이대호도 “나를 신뢰하는 감독에게 보답하는 길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말고는 없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실전 투입이 빨라진다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이대호는 오전 일본어 공부, 오후 달리기 등 기초체력 보강, 밤에는 웨이트트레이닝 등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또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를 일단 4번 타자로 못 박을 계획이다. 펀치력과 함께 정교함까지 갖춘 이대호의 뒤에 T 오카다와 아롬 발디리스 등 파괴력 있는 타자를 포진시켜 순간 득점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4번 타자 유력… 홈런왕보다 출루왕 기대 스포츠닛폰이 “이대호가 체결한 인센티브 계약의 핵심은 홈런보다는 출루율”이라고 전한 것도 이 같은 타순 구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대호가 출루율 .333을 넘기면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루율(.433) 타이틀을 차지한 이대호의 통산 출루율은 .395이다. 이대호는 새해 1월 10일부터 친정팀 롯데의 사이판 캠프에 참가한 뒤 일시 귀국했다가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본격 합류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자녀 19명 둔 40대 엄마 “20번째 아이 유산”

    자녀 19명 둔 40대 엄마 “20번째 아이 유산”

    19명의 자녀를 낳아서 기른 40대가 최근 스무번째 아이를 임신했지만 유산했다.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유명 인사가 된 미국인 미셸 더가(44)와 남편 짐 봅이 블로그를 통해 유산 사실을 밝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 등 미국 언론이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블로그에서 “아직 만나지 못한 아기를 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더가 부부는 종교적 이유로 가족 계획없이 아들 10명에 딸 9명을 두고 있으며 TV 리얼리티쇼 ‘19명의 아이들’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09년 낳은 19번째 아이는 조산해 몸무게가 600g에 불과했으며 무모한 출산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15㎏ ‘세계서 가장 뚱뚱한’ 봉춤 댄서 눈길

    115㎏ ‘세계서 가장 뚱뚱한’ 봉춤 댄서 눈길

    100㎏이 훌쩍 넘는 육중한 몸에도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물씬 풍기며 ‘폴 댄스’(Pole dance·봉춤)를 선보이는 한 여성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룰루’(가명·26)라는 여성은 115㎏의 거구를 가졌지만, 늘씬하고 날렵한 여성들이 주로 선보여온 폴 댄스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5년 전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처음 시작한 폴 댄스는 평소 춤을 좋아했던 그녀에게도 다소 어려운 도전이었다. 다른 스포츠보다 몸이 매우 유연해야 하는데다, 몸매를 잘 드러내는 의상을 입어야 했기 때문이다. 룰루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의 뚱뚱한 몸을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폴 댄스를 처음 배우러 갔을 때, 교실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몸매에도 불구하고 짧은 셔츠와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을 본 뒤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폴 댄스를 시작한 뒤 룰루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폴 댄스를 연습해서 유투브 사이트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고, 지금은 그녀의 춤을 응원하는 고정 팬까지 생겼다. 룰루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면서 “비록 나는 뚱뚱하지만 내 몸집과 몸무게가 나의 춤을 좋아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녀가 과거의 콤플렉스를 벗고 당당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3) 억울한 소녀의 죽음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3) 억울한 소녀의 죽음

    2009년 가을 어느 날.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 앞 보도에 10대 소녀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최초 발견자는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비명 소리가 나더니 바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급히 밖으로 나왔는데 여자아이가 이렇게 쓰러져 있었어요.” 언뜻 중학생이나 됐음 직한 앳된 얼굴의 소녀. 옆에는 꺾인 나뭇가지들이 잘게 흩어져 있었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나무 가장자리에 부딪힌 듯했다. 경찰은 아파트 건물 주변을 수색했지만 특이점은 찾아내지 못했다. 신원을 알려줄 만한 소지품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소녀는 차가운 부검대에 올라야 했다. 사망 원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 추락사는 자살이나 사고사일 때가 많지만, 타살인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의 한 병원 통계에 따르면 추락으로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 중 20%는 범죄와 관련돼 있다. 혹시 모를 타살의 흔적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다. 시신은 떨어질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추락 과정에서 소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튼 듯했다. 상처 부위가 모두 오른쪽에 집중됐다. 오른쪽 팔과 옆구리, 허벅지 등에 멍든 자국이 또렷했다. 온몸 곳곳에서 골절도 나타났다. 치명적인 상처는 머리뼈 바닥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법의학적 용어로는 두개저 골절이라 부르는데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심하게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오른쪽 갈비뼈와 양쪽 어깨뼈, 오른쪽 엉덩뼈까지 성한 데가 없었다. 충격을 받은 뇌와 기도, 폐 등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소녀의 몸에 난 두 줄의 상처 소녀는 어디에서 떨어진 걸까. 사고가 난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가 위에 다시 아파트가 세워져 각각 옥상이 있는 구조였다. 상가는 2층 건물로, 옥상에는 높은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싸인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상가 위 비교적 낮은 옥상은 10여m 높이지만, 아파트 옥상은 수십 미터에 달했다. 건물 중간 높이에서 창을 열고 뛰어내렸을 가능성도 있었다. 부검팀은 시신의 손상 정도에 따라 추락의 높이를 계산해 보기로 했다. 1998년 싱가포르의 과학자 라우 등이 고안한 방법으로, 추락해 숨진 시신의 손상 정도를 지수화(ISS·injury severity scale)해 비교하면 떨어진 높이를 역으로 계산할 수 있다. 지수화 과정에서 변사자의 나이와 뇌, 심장, 골반, 척추, 비장, 흉부 대동맥 등 각 기관에 남은 손상 정도를 꼼꼼히 기록한다. 부검의가 추산한 높이는 10~20m. 계산대로라면 소녀는 아파트 옥상이 아닌 상가 옥상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컸다. 실제 3층에서 경찰은 주방용 비닐장갑과 빗자루 등을 발견했다. 소녀의 몸속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던 부검의는 허리와 엉덩이에 남은 멍 자국에 주목했다. 중선출혈(重線出血)이었다. 우리 몸은 회초리, 지팡이, 혁대, 알루미늄 파이프같이 폭이 좁고 가벼운 물체로 맞으면 해당 부위의 가장자리에 두 줄의 출혈 자국이 생긴다. 영어로는 두 줄 출혈(Double line hemorrhage)이라고 부른다. 물론 추락 도중 엉덩이나 허리 부분이 나무에 걸렸다면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나무에 걸려 생긴 상처로 보기엔 멍이 발생한 부위가 광범위했다. 몸 안쪽의 흔적은 더욱 선명했다. 둔탁한 힘으로 피부는 파열되지 않았지만, 모세혈관과 정맥 등은 파열돼 출혈이 나타났다. 추가 조사에서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도 드러났다. 소녀가 죽기 직전 누군가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이다. 일단 타살로 수사의 초점이 모아졌다. 여기서 잠깐. 추락사한 시신이 스스로 떨어졌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밀려 떨어졌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실험은 1970년대 초 미국 볼티모어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남편이 10만 달러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부인 아이리스 시거를 61m 높이에서 밀어 버린 이른바 ‘아이리스 시거’ 사건이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은 남편을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당시 부인의 시신이 발견된 위치는 건물 외벽에서 5m 정도 떨어진 바닥이었다. 법의학자들은 아내의 몸무게와 똑같은 인형을 제작해 반복 실험을 했다. 실험은 발을 헛디뎠을 때와 스스로 몸을 던졌을 때, 뒤에서 밀었을 때의 세 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인형은 발을 헛디뎠을 때는 3.2m, 뛰어내렸을 때는 4.3m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남편으로부터 “술에 취해 난간 밖으로 밀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10대라기엔 너무 대담했던 소녀들 수사가 진행되면서 죽은 소녀의 신원이 밝혀졌다. 가출 신고가 된 14세 A양이었다. 이상한 것은 A양이 숨지기 이틀 전 경찰서를 찾은 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A양은 경찰에서 “동네에서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다가 아이를 치고 그냥 달아났다.”면서 “오토바이를 몬 친구 등이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어린아이가 다친 걸 생각하니 양심의 가책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사라진 B(15)양과 C(13)양을 수소문했다. 탐문 과정에서 경찰은 이 소녀들이 친구들에게 “배신자(A양)를 붙잡아 흠씬 두들겨 팬 후 옥상에서 밀어 버렸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A양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도 그들이었다. B양과 C양은 특수절도죄로 몇달 전 한 보호관찰소 위탁감호시설에 입교하고 알게 된 사이였다. 이들은 A양을 건물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죽은 소녀가 자신들을 배신한 데 대해서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동대문구, 저소득층 아동에 안경 지원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책을 읽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불편했는데, 이렇게 안경을 쓰니까 온 세상이 밝아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아요.” 동대문구가 동대문구안경사회와 함께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시력교정용 안경을 무료 지원하면서 25명이 혜택을 받는다. 대상 아동들은 8일까지 청량리동 안경점에서 시력교정을 받고 안경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특히 구는 키·몸무게·비만도 등 신체발달상황을 점검하고, 혈액·소변·간염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병·의원과 연계한 2차 의료서비스를 실시해 취약계층의 질병예방과 건강보호에 앞장선다. 구보건소 육재분 의약과장은 “이번 안경 지원사업으로 취약계층 가정의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4월과 5월엔 지역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 경희대병원, 영동병원, ㈔사랑나눔의사회 등 7개 단체로 이뤄진 의료나눔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5개 지역아동센터 121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희극지왕’ 주성치, 영화 ‘서유기’로 돌아온다

    ‘희극지왕’ 주성치, 영화 ‘서유기’로 돌아온다

    중화권 최고의 ‘희극지왕’ 저우싱츠(이하 주성치)가 자신의 출세작 ‘서유기’(원제: 大话西游)를 들고 돌아온다. 주성치는 최근 중화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비리에 신작영화를 크랭크업 했다. 현재 편집중으로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성치가 언급한 신작은 1994년 제작된 ‘서유기’ 시리즈로 당시 1탄 ‘월광보합’(月光寶盒)과 2탄 ‘선리기연’(仙履奇緣)이 각각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에 촬영한 ‘서유기’는 젊은날의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만남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일종의 프리퀄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주성치는 “이번 작품에도 역시 손오공역을 맡았다.” 며 “신작에도 영화 ‘소림축구’와 같은 액션신이 많이 들어가 몸무게가 7kg이나 빠졌다.” 고 밝혔다. 한편 주성치는 영화 ‘소림축구’와 ‘쿵푸허슬’ 등으로 홍콩 역대 흥행수입을 갈아치우는 흥행의 귀재로 자신이 직접 각본·감독·출연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3) 추락한 소녀, 몸을 통해 타살을 증명하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33) 추락한 소녀, 몸을 통해 타살을 증명하다

     2009년 가을 어느 날.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화단 앞 보도에 10대 소녀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최초 발견자는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비명 소리가 나더니 바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급히 밖으로 나왔는데 여자아이가 이렇게 쓰러져 있었어요.”  언뜻 중학생이나 됐음 직한 앳된 얼굴의 소녀. 옆에는 꺾인 나뭇가지들이 잘게 흩어져 있었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나무 가장자리에 부딪힌 듯했다. 경찰은 아파트 건물 주변을 수색했지만 특이점은 찾아내지 못했다. 신원을 알려줄 만한 소지품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소녀는 차가운 부검대에 올라야 했다.  ●소녀의 몸에 난 두 줄의 상처  사망 원인은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 추락사는 자살이나 사고사일 때가 많지만, 타살인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의 한 병원 통계에 따르면 추락으로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 중 20%는 범죄와 관련돼 있다. 혹시 모를 타살의 흔적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다.  시신은 떨어질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추락 과정에서 소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오른쪽으로 튼 듯했다. 상처 부위가 모두 오른쪽에 집중됐다. 오른쪽 팔과 옆구리, 허벅지 등에 멍든 자국이 또렷했다. 온몸 곳곳에서 골절도 나타났다. 치명적인 상처는 머리뼈 바닥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법의학적 용어로는 두개저 골절이라 부르는데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심하게 넘어져 머리를 부딪혔을 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오른쪽 갈비뼈와 양쪽 어깨뼈, 오른쪽 엉덩뼈까지 성한 데가 없었다. 충격을 받은 뇌와 기도, 폐 등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소녀는 어디에서 떨어진 걸까. 사고가 난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가 위에 다시 아파트가 세워져 각각 옥상이 있는 구조였다. 상가는 2층 건물로, 옥상에는 높은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싸인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상가 위 비교적 낮은 옥상은 10여m 높이지만, 아파트 옥상은 수십 미터에 달했다. 건물 중간 높이에서 창을 열고 뛰어내렸을 가능성도 있었다.  부검팀은 시신의 손상 정도에 따라 추락의 높이를 계산해 보기로 했다. 1998년 싱가포르의 과학자 라우 등이 고안한 방법으로, 추락해 숨진 시신의 손상 정도를 지수화(ISS·injury severity scale)해 비교하면 떨어진 높이를 역으로 계산할 수 있다. 지수화 과정에서 변사자의 나이와 뇌, 심장, 골반, 척추, 비장, 흉부 대동맥 등 각 기관에 남은 손상 정도를 꼼꼼히 기록한다. 부검의가 추산한 높이는 10~20m. 계산대로라면 소녀는 아파트 옥상이 아닌 상가 옥상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컸다. 실제 3층에서 경찰은 주방용 비닐장갑과 빗자루 등을 발견했다.  소녀의 몸속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던 부검의는 허리와 엉덩이에 남은 멍 자국에 주목했다. 중선출혈(重線出血)이었다. 우리 몸은 회초리, 지팡이, 혁대, 알루미늄 파이프같이 폭이 좁고 가벼운 물체로 맞으면 해당 부위의 가장자리에 두 줄의 출혈 자국이 생긴다. 영어로는 두 줄 출혈(Double line hemorrhage)이라고 부른다. 물론 추락 도중 엉덩이나 허리 부분이 나무에 걸렸다면 멍 자국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나무에 걸려 생긴 상처로 보기엔 멍이 발생한 부위가 광범위했다. 몸 안쪽의 흔적은 더욱 선명했다. 둔탁한 힘으로 피부는 파열되지 않았지만, 모세혈관과 정맥 등은 파열돼 출혈이 나타났다. 추가 조사에서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도 드러났다. 소녀가 죽기 직전 누군가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이다. 일단 타살로 수사의 초점이 모아졌다.  ●10대라기엔 너무 대담했던 소녀들  여기서 잠깐. 추락사한 시신이 스스로 떨어졌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 의해 밀려 떨어졌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실험은 1970년대 초 미국 볼티모어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남편이 10만 달러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부인 아이리스 시거를 61m 높이에서 밀어 버린 이른바 ‘아이리스 시거’ 사건이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은 남편을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당시 부인의 시신이 발견된 위치는 건물 외벽에서 5m 정도 떨어진 바닥이었다. 법의학자들은 아내의 몸무게와 똑같은 인형을 제작해 반복 실험을 했다. 실험은 발을 헛디뎠을 때와 스스로 몸을 던졌을 때, 뒤에서 밀었을 때의 세 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인형은 발을 헛디뎠을 때는 3.2m, 뛰어내렸을 때는 4.3m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찰은 남편으로부터 “술에 취해 난간 밖으로 밀었다.”는 자백을 받아 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죽은 소녀의 신원이 밝혀졌다. 가출 신고가 된 14세 A양이었다. 이상한 것은 A양이 숨지기 이틀 전 경찰서를 찾은 적이 있다는 점이었다. A양은 경찰에서 “동네에서 친구와 오토바이를 타다가 아이를 치고 그냥 달아났다.”면서 “오토바이를 몬 친구 등이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어린아이가 다친 걸 생각하니 양심의 가책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사라진 B(15)양과 C(13)양을 수소문했다. 탐문 과정에서 경찰은 이 소녀들이 친구들에게 “배신자(A양)를 붙잡아 흠씬 두들겨 팬 후 옥상에서 밀어 버렸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A양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도 그들이었다.  B양과 C양은 특수절도죄로 몇달 전 한 보호관찰소 위탁감호시설에 입교하고 알게 된 사이였다. 이들은 A양을 건물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죽은 소녀가 자신들을 배신한 데 대해서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만년 전 동물 ‘매머드’ 환생”…쥬라기 공원이 현실로

    “1만년 전 동물 ‘매머드’ 환생”…쥬라기 공원이 현실로

    1만년 전 거대 동물인 매머드,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더 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와 일본 연구팀이 멸종 동물인 매머드를 복제, 조만간 ‘환생’ 시킬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매머드는 약 1만년 전 멸종한 코끼리과 포유동물로, 키가 4m가 훌쩍 넘고 몸무게는 4t에 달하는 대형 동물이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매머드 박물관과 일본의 긴키 대학교 연구팀은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매머드의 넓적다리 화석을 이용해 매머드 복제를 시도했다. 연구팀은 이 화석에 든 골수를 이용해 DNA를 추출하고 이를 코끼리의 난세포에 이식, 코끼리의 자궁을 통해 매머드의 배아를 키워낼 것으로 알려졌다. 매머드는 1만년 전 기후변화 또는 인류의 사냥으로 인해 멸종한 것으로 추측되며, 가장 잘 보존된 매머드 화석은 시베리아와 캐나다 북부 등지에서 주로 발견돼 왔다. 연구팀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DNA 복제를 통해 고대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으며, 매머드 복제 성공이 멸종 당시 지구의 환경과 동물의 특징 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쥐 3마리 무게…세계서 가장 큰 ‘괴물곤충’

    웬만한 크기의 당근을 우걱우걱 씹어 먹고, 쥐 3마리의 무게에 육박하는 역대 가장 큰 괴물곤충이 뉴질랜드에서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엄청난 크기의 곤충은 뉴질랜드 웨타 버그(Weta Bug). 웨타 버그는 뉴질랜드산 대형 곱등잇과의 곤충이다. 유럽인들의 이민과 함께 유입된 쥐들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전직 산림경찰대원인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마크 모펫(59) 일행은 뉴질랜드 북부 리틀 배리어 섬에서 이틀동안 이 곤충을 찾아 헤매다 나무위에 앉아 있는 웨타 버그를 발견했다. 웨타 버그는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펫의 손바닥에 올라왔다. 모펫이 준 당근도 우걱우걱 맛있게 씹어 먹었다. 일행은 이 곤충이 너무 많은 당근을 먹다가 괜히 소화불량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을 정도. 본래 세계에서 가장 큰 종류의 곤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포착된 암놈 웨타 버그는 그 크기가 역대 발견된 웨타 버그중 가장 큰 놈이다. 몸무게는 웬만한 쥐 3마리 무게에 육박하는 71g, 몸길이는 17.78cm이었다. 일행은 당근을 먹는 웨타 버그의 사진을 촬영하고는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아 주었다. 모펫은 “이틀 동안 숲속을 헤매다가 이 곤충을 발견한 것도 기쁜 일인데 발견한 웨타 버그가 역대 가장 큰 곤충 기록을 갱신하게 되어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오늘은 꼴찌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요”

    “오늘은 꼴찌지만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요”

    김동현(20·용인대)은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얼빠진 표정이었다. 이창용 코치에게 다가가 “코치님, 신발을 신어야 하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몸이 붕 떠있는 것 같아요.”라고 느릿느릿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난생처음 출전하는 공식대회, 그것도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이었다. 동영상으로만 봤던 쟁쟁한 외국 선수들이 옆을 지나가자 ‘초보 썰매쟁이’는 온몸이 굳어버렸다. ●김동현, 갈비뼈 부상도 잊고 스타트 긴장은 얼음 위까지 이어졌다. 1번 주자인 여자 1인승 최은주(13위·42초 621)가 도착했다는 신호로 스타트 게이트가 열리자 출발대에 앉아있던 김동현은 ‘빛의 속도’로 얼음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스타트 기록 6위. 너무 긴장했을 뿐인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보다 기록이 더 좋았다. 일주일 전 썰매가 뒤집혔을 때 부러진 갈비뼈가 아픈 줄도 몰랐다. 스타트는 훌륭했지만 이어진 코스에서 중심을 잃고 부딪치길 몇 차례, 결국 도착순위는 꼴찌였다. 배턴을 이어받은 남자 2인승 박진용-유승현 조도 커브에 부딪치는 악전고투 끝에 피니시 라인을 끊었다. 지난 28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치러진 루지대표팀의 역사상 첫 ‘팀 릴레이’(단체전) 경기장면이다. 한국은 13개 참가국 중 11위(2분 16초 350)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썰매가 뒤집혔고, 이탈리아는 게이트가 열리지 않았는데 출발해 실격당했다. 사실상 꼴찌인 셈. 이창용 코치는 풀이 죽어 있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리는 새 역사를 썼다. 오늘 첫발을 디뎠으니까 다음부터는 다 쓸어버리자.”고 했다. 어린 선수들은 금방 생기를 되찾았다. 1993년부터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한국 루지 역사에 2011년은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그동안 고독하게 명맥을 이어오던 남자 1인승은 물론, 올해는 여자 1인승·남자 2인승·팀 릴레이(여자-남자-남자 2인승 단체전)까지 루지월드컵 전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적은 월드컵 예선전 격인 네이션스컵 하위권을 맴도는 수준이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5명(남 3·여 2)으로 구성된 루지대표팀은 이름은 ‘국가대표’이지만 경험이 아직 1~3년 정도다. 대부분 태극마크를 달기 전까지 루지가 뭔지도 잘 몰랐다. 시즌 전까지 낮에는 평창 알펜시아 아스팔트 위에서 롤러썰매를 타며 흉내를 냈고, 밤에는 경기 동영상을 보며 이미지를 익혔다. 무게가 많이 나가야 가속이 붙기 때문에 ‘무지막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중을 불렸다.(실제로 주장 최은주는 10㎏ 이상을 불렸다.) 얼음을 달린 ‘절대 시간’에 비하면 완주 자체로도 칭찬해야 마땅하다. ●루지연맹 “가능성 확인… 지원 약속”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초보자용 썰매’를 들고 나섰다. 어깨 사이즈, 팔 길이, 몸무게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맞춤썰매’를 제작한 다른 나라들과는 출발부터가 달랐던 것. 일주일간 월드컵 현장을 지켜본 정재호 대한루지연맹 회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가능성을 확신하고 든든한 지원을 약속했다. 가장 시급한 건 전문기술을 보유한 외국인 코치 영입과 두꺼운 선수층 확보다. 이창용 코치는 “세계 썰매의 ‘들러리’는 싫다. 12월 일본 아시안컵에 출전하는데 전 종목을 석권하자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안컵 주니어 부문에서 남녀 1인승 모두 금메달을 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루지란 썰매에 누운 채 얼음 트랙을 활주해 시간을 겨루는 겨울 스포츠다. 스위스·오스트리아 등 알프스 산지의 썰매놀이에서 유래했으며 1964년 제9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 [역차별받는 알파걸] 차별감 男다른 구직女

    [역차별받는 알파걸] 차별감 男다른 구직女

    기업체 채용과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심한 차별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들은 나이·용모·신체조건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기업 채용과정의 차별관행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의뢰, 지난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실시했다. ●女 74.4% 男 67.1% 차별 느껴 조사 결과 구직자 가운데 70.5%(384명)가 ‘기업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느꼈다’고 답했다. 여성 중에는 74.4%가 차별감을 느꼈다고 응답, 67.1%인 남성보다 더 많았다. 차별 이유를 4점 척도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 차별’에서 여성이 2.69점으로 남성(2.51점)보다 높았다. 용모 및 신체조건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차별 요인으로는 ‘키, 몸무게, 신체조건 제한을 두는 경우’(23.1%), ‘외모에 대해 평가하거나 질문하는 경우’(17.7%) 등이 많았다. 기업 인사담당자 심층면접 결과 채용할 때 여성을 차별하면서도 차별이라고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여성 선발 비율이 30%에도 못 미치는데도 인사담당자들은 20%만 넘어도 여성차별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직자 57% “그냥 참는다” 또 직원수가 1000명이 넘는 대규모 기업체 26곳 중 13곳이 학력을 ‘대졸’로 제한하고 있었다. 15년 이상 인사업무를 맡아 온 담당자들은 일제히 “학력·학벌과 업무능력이 무관하다.”고 답하면서도 실제 채용에서는 명문대 출신에게 가중배점을 해 우대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차별을 느낀다는 구직자 중 절반이 넘는 57.4%가 ‘그냥 참는다’고 응답했다. 차별에 대해 구제를 시도한다는 응답은 14.1%에 그쳤다. 인권위는 이런 내용을 토대로 구직자들이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제도개선안을 검토해 기업에 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클릭] ●알파걸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α)에서 짐작되듯 학업, 리더십 등 모든 면에 있어서 남성을 능가하며 각 분야를 선도하는 엘리트 여성을 일컫는다. 2006년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저서 ‘새로운 여자의 탄생-알파걸’에서 처음 사용했다. 킨들런 교수는 ‘리더이거나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는’ 10대 여학생 1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20%가량이 공부, 운동, 친구관계, 미래에 대한 비전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술한 데서 유래했다.
  • “살빼면 조기석방 해줄게”…이색 판사 화제

    “살빼면 조기석방 해줄게”…이색 판사 화제

    교통위반으로 구류 조치된 남자가 몸무게를 뺀 덕분에 조기 석방됐다. 미국 플로리다의 레이크 카운티에서 37세 남자가 20일 동안 몸무게 11kg를 줄이고 9일 앞당겨 풀려났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조지 맥코비란 이름의 남자는 만기된 운전면허를 갖고 운전하다 적발돼 29일 구류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구류를 선고한 여자판사 도나 밀러(사진)는 재밌는 조건을 내걸고 남자에게 희망을(?) 품게 했다. ”구류돼 있는 동안 감량한다면 1파운드(453그램)에 1일 꼴로 앞당겨 석방해 주겠다!” 남자는 추수감사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피나는 다이어트에 돌입, 20일 동안 11kg을 빼는 데 성공했다. 156kg에서 145kg로 날씬(?)해진 남자를 보고 판사는 약속대로 조기석방 명령을 내렸다. 남자는 “판사가 나 자신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것 같다.”며 “판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을 뺐다.”고 말했다. 한편 도나 밀러는 이색적인 판결을 자주 내리는 독특한 인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현지 언론은 “예전에도 판사가 ‘댄스강습을 받아라.’ ‘크리스마스 축하메시지를 보내라.’는 등 특이한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밀러 판사는 자신의 이색적인 판결을 ‘건설적인 판결’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진=LA타임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Weekly Health Issue] 과식·폭식 NO! 잦은 음주 NO! 운동 부족 NO!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비만도 미리 가능성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예방책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게 현명하다. 일단 비만 상태에 들면 체중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 버릴 것과 지킬 것을 확연히 구분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습관 중에서도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다. 가능한 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식사 때 작은 용기를 사용하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을 초래하는 과식과 폭식 습관도 확실히 버려야 한다. 음주도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다. 술자리에서는 보통 고열량 안주를 섭취하게 되는데, 이런 안주가 술과 섞이면 순식간에 몸무게가 늘어난다. 따라서 술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불가피하다면 미리 음주량을 정해 마시고, 안주도 과일이나 야채 등 저열량 음식을 고르도록 한다. 일정 구간을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사무실에서 계단을 이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강도가 중간 정도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한다.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복부비만을 포함한 비만은 유전과 생활습관·사회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를 오로지 개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조비룡 교수는 “특히 교육 및 소득수준이 낮은 여성에서 복부비만의 유병률이 높다는 사실은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문제가 심각한데도 비만과 관련된 진료는 아직 건강보험의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경제적 제약이 따르고, 이런 부담이 비만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네차례 자살시도 실패 억세게 운 좋은 남자

    30대 남성이 네 차례나 자살 시도를 하다 불을 낸 사실이 경찰 조사 과정 중에 드러났다. 자영업자 박모(39)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SUV 차량에 불을 낸 실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네 번의 자살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난 사실을 털어놨다. 박씨는 부업으로 배추 밭떼기 사업을 했지만 최근 풍작으로 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큰 손해를 봤다. 이에 비관한 박씨는 처음엔 집에서 천으로 목을 맸지만 140㎏이 넘는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천이 두 차례나 찢어졌다. 두 번의 실패 끝에 번개탄을 구해 자신의 차 안에 불을 피웠지만, 첫 번째 번개탄이 불량이었던 탓에 불이 붙지 않았다. 네 번째 시도에서도 시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박씨는 정신을 잃기도 전 열기를 피해 차 밖으로 뛰쳐나와 자살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박씨는 황급히 불을 끄기 시작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5일 박씨를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에게 계속 연락을 취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자살 시도를 후회한다. 앞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방사능, 과민반응은 경계해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열린세상] 방사능, 과민반응은 경계해야/이레나 이화여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언론에서 방사선과 관련된 보도를 자주 볼 수 있다. 방사선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방사선의 실체가 국민에게 전달되고 이해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반길 만한 일이다. 특히, 방사성물질이 우리들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보다 안전한 관리를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알려 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최근 몇몇의 사례들을 바라보며 자칫 국민들의 과민반응을 만들어내 막연한 불안감과 혼란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의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인천 영종도의 한 초등학교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환경운동연합 소속의 한 시민이 영종도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찾아가 본인이 보유한 측정기로 방사선량을 측정해 보니 최대 0.62마이크로시버트(μSv)로 자연방사선량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었고 그 결과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운동장에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등교조차 시키지 않는 등 일련의 혼란이 발생하였다. 다음 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파견해 측정 장소에 대한 정밀조사를 해 보니 방사선량은 최대 0.44μSv/h로 우리나라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선 준위임이 확인되었다. 더군다나 세슘과 같은 인공방사성 핵종도 전혀 측정되지 않았다. 저울만 있으면 누구나 몸무게를 측정하듯이 방사선도 측정기만 있다고 방사선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몸무게와 같이 쉽게 측정 가능하다면 병원에서 필자와 같이 방사선을 전공한 전문가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방사선은 종류 및 방사선량에 따라 측정하는 장비를 달리 사용해야 하며 측정 장비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하므로, 방사선 장비사용법과 방사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단독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비전문가가 측정한 값을 가지고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감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또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한달이 안 된 지난 4월 초 경기도 관내 학교에서는 경기도 교육감이 보낸 공문 한 장을 받았다고 한다. 내용인즉, 방사능 비를 맞을 우려가 있으니 각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하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휴교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부모로부터 왜 휴교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빗발치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에서조차도 후쿠시마 인근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휴교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만 보아도 과민한 반응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도로에서 방사능 이상 수치 신고가 접수됐다. 폐아스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자체 간에 엄청난 혼선이 생겼다.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와중에 국민들의 우려만 증가했다. 방사선 전문가 입장에서 비록 안전하다 하더라도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경우라면 전문가를 파견해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자문을 해야 하며, 폐아스콘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이 비록 인체에는 안전한 수위라 하더라도 타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할 것이다. 노원구 도로 방사능 검출은 원자력의 위험성과 함께 우리가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음을 잘 알게 해 줬다.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에 대해 충분히 경계하고 제대로 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성과 객관성 없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감과 혼란만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사려 깊은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부터는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생활방사선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니 방사능에 대한 안전관리가 더욱 꼼꼼하고도 철저하게 이루어져 전문가들이 측정한 수치 및 전문가 의견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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