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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정은 전격 訪中, 비핵화 대장정 출발점 돼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집권 6년 만의 첫 해외 방문으로, 은둔의 나라 지도자가 마침내 정상외교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 된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동북아 안보의 급변상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특히 김 위원장 방중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파격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임하는 북의 전략과 중국의 의도, 향후 북·중 관계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본격적인 북핵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긴밀한 대화 가능성은 진작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변변한 실무 접촉도 없이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점은 본 게임을 앞둔 몸 풀기 차원의 대화와는 질량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지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시 주석과의 회담 결과가 향후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의 향배와 직결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정상외교 무대에 나선 사실은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청와대가 어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했고, 미 백악관도 “그동안의 대북 압박이 은둔의 북한을 국제사회 무대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듯 김 위원장이 밖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북핵 대화의 판을 역동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이 결국은 북·미 회담을 앞두고 서로 몸값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손뼉만 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일각에선 대북 초강경파들이 전면에 선 미 외교안보라인을 보고 북이 북·미 회담 결렬과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의 북한 자동 개입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때맞춰 한동안 미국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의 길을 튼 미·일 간 가쓰라ㆍ태프트 밀약을 들먹이며 미·일과 북·중의 대립각을 부각시켰다. 안보 차원을 넘어 북한이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를 비집고 북·중 경제협력 강화 카드로 미국 중심의 대북 제재를 돌파하려 할 수도 있다. 두 정상 간 논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터에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은 모두 금물이다.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는 전제 아래 한반도 주변국들의 논의가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토록 외교적 역량을 모아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대화의 물꼬를 텄다지만 미국과 중국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한순간에 우리의 중재 노력은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의 면밀한 정세 판단과 긴밀한 대응이 더욱 절실하다.
  • [김정은 첫 訪中] 中, 한반도 외교 주도 의지… 北 ‘비핵화’ 두고 몸값 높이기

    [김정은 첫 訪中] 中, 한반도 외교 주도 의지… 北 ‘비핵화’ 두고 몸값 높이기

    中, 남북·북미 전 북중 끼워넣기 ‘차이나 패싱’ 우려에 태도 변화 北에 상당한 당근 제공 가능성북한과 중국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전격적으로 구축했다. 2013년 친중파 장성택 처형 이후 상호 간 특사를 거부하는 등 수년간 악화일로를 걷던 관계를 일거에 되돌린 것이다. 시기 선택과 관련, 중국이든 북한이든 상호 간의 가치는 북한이 ‘현재 위치’에 그대로 있을 때 가장 극대화된다는 점을 양국은 계산했던 듯 보인다.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하기 전, 북한이 미국과 흥정을 하기 전이 서로에게 주고받을 것이 가장 크고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핵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에 한반도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불러내기는 녹록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 체류 중인 한 북한인은 최근 서울신문에 “유엔이 인도주의로 허락한 기본적인 의약품까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경제 문제가 아니다. 일제시대 수탈보다 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북한은 중국이 수행하는 대북 제재를, 사실상 유엔을 빙자한 중국의 자의적인 제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쑹타오 특사를 김정은이 푸대접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남·북·미 간 발빠른 움직임으로 중국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우리가 고립될 때 손을 내밀지 않은 중국이 당할 차례”라고까지 했었다. 이런 북한이 중국과는 담을 쌓은 채 한국과 미국을 향해 손을 내밀자 중국은 크게 당황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을 ‘패싱’(배제)하고 미국, 한국, 러시아 등과 접촉하는 것은 중국에는 악몽과 같은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 최고위급 방중을 수용한 취지를 분석했다.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당근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유엔의 공식적인 제재의 틀 안에서도 얼마든지 북한을 더욱 죌 수도 있고, 풀어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미국도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 “동북아에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 등 표현으로 치켜세운 것 이외의 어떤 대가가 뒤따랐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통상압력을 행사하면서 대북 제재에 동참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북한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을 향한 ‘성의’를 보여 왔다. 그런 중국이 북한 최고위급을 받아들인 것은, 미국의 압박이라는 외교적 부담보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북·중 만남의 실질적인 사전 접촉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들렀다가 중국 베이징에서 1박2일 동안 체류했다. 당시에도 ‘북·중 접촉’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세간의 관심은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간 간접 접촉에 더욱 집중됐다. 리 외무상은 지난 15일 베이징을 거쳐 스톡홀름에 도착해 사흘간 북·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고 19일에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다음날 오후 평양으로 복귀했다. 리 외무상의 동선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이때 비공개로 중국 측과 만나 최고위급 방중과 회담 내용 등 일정을 놓고 구체적인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리 외무상이 베이징행에 이은 최고위급 방중을 성사시키면서, 다음달 중순 러시아 방문 일정도 북·러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리 외무상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이 시기가 ‘4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도 보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북·러 최고위급 회담에 대해 사전 논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러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와 연쇄 회담을 하게 된다. 북한이 ‘실질적으로 운전석에 앉았다’고 자평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북·러 회담이 몇 번째로 이뤄질지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북한으로서는 비핵화와 체제 보장(북·미 수교)을 맞바꾸는 북·미 협상에 앞서 중국이라는 보험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새로운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및 군사적으로 갈등이 커지는 미·중 사이에서 북한이 줄타기 외교를 시작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이 처음부터 미국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충족시킬 마음은 없었고 북·미 정상회담을 빠르게 성사시켜 중국의 친화적인 태도를 끌어내려 했을 수 있다”며 “중국에 경제적인 지원까지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이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장 비싼 국유재산은

    정부세종청사 8774억 정부가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17 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국유 건물, 유·무형 자산, 고속도로 등 각종 국유재산 가치는 지난해 1075조원으로 전년보다 30조 6000억원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값이 많이 나가는 건 장부가액이 무려 11조 1876억원의 경부고속도가 차지했다. 서해안고속도로(6조 6936억원), 남해고속도로(6조 3496억원)가 뒤를 이었다. 국유 건물 중에선 정부세종청사가 몸값이 가장 많이 나갔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입주한 세종청사 1단계는 장부가액이 4610억원이었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이 위치한 세종청사 2단계는 4164억원이었다. 1·2단계를 더하면 8774억원이나 된다. 광주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장부가액 314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국가 무형자산 가운데 가장 귀하신 몸은 관세청이 보유한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유니패스)’이었다. 2016년 4월 개통한 이 정보망은 물류, 수출입과 관련한 모든 민원과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취득가액이 1007억원이나 된다. 국세청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은 취득가액 694억원으로 2위, 기재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은 35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국가 보유 물품 중 가장 비싼 것은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4호기(누리와 미리)로 장부가액 352억원이었다. 2∼3위는 관세청이 소유한 국가종합정보망 운용서버 1호기(327억원),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서버(113억원)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토트넘과 재계약 ‘밀당’ 손흥민 몸값이 1000억원?

    토트넘과 재계약 ‘밀당’ 손흥민 몸값이 1000억원?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에 나선 손흥민(26)의 몸값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의 리서치 회사인 CIES 옵저버토리는 20일 유럽 5대 리그 이적시장에 나온 선수들을 대상으로 예상 이적료 등 가치 평가를 했는데,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9040만 유로(약 1194억원)로 조사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계약 기간 5년에 이적료 3000만 유로(397억원)를 기록했는데, 이 조사대로라면 불과 3년 만에 몸값이 세 배 이상 뛴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대회에서 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 등 총 18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자신이 기록한 아시아 선수 유럽 5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21)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8위를 달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 랭킹 ‘톱10’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골잡이 에덴 아자르(첼시), 리야드 마레즈(레스터시티), 웨인 루니(에버턴),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시티), 알렉시스 산체스(맨유)보다 많은 골을 넣고 있다. CIES 옵저버토리는 선수와 팀의 기량, 연령, 포지션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손흥민에게 높은 평가를 했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년 정도 남아있다.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의 계약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급은 6만 파운드 수준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북핵·평화 일괄타결’ 더 고심해야 할 문제다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 문제를 단계적이 아닌 일괄타결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그제 발언은 몇 가지 심각한 질문과 우려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일괄타결의 개념을 청와대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부터 궁금하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를 북핵 폐기를 평화협정 체결과 묶어 어떻게 단칼에 결론짓겠다는 것인지, 그런 방법이 있기나 한지 의아하다. 이 관계자는 1993년 북핵 위기가 대두한 뒤로 추진돼 온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보장(보상)’의 단계적 접근 대신 북한이 할 ‘숙제’와 받을 ‘보상’을 한꺼번에 거래하는 포괄적 방식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듯하다. 그러나 ‘숙제’와 ‘보상’이 한날한시에 주고받을 성질의 것이 아닌 터에 청와대가 어떤 모양새의 거래를 그리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단 두 정상이 북핵 폐기와 평화협정 추진을 선언하고, 이후 후속 협상을 통해 이 공동의 목표를 향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면 이는 6자회담을 무대로 추진해 온 그간의 비핵화 노력과 하등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맥빠지는 얘기다. 두 정상의 선언이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악마는 각론에 숨어 있듯 관건은 골 깊은 불신을 안고 있는 양자가 이 선언을 어떤 과정을 거쳐 현실로 만드느냐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북핵 사찰은 어떤 형태로 추진할 것인지, 영변을 비롯해 몇 곳에 산재돼 있다는 북의 핵 농축시설은 어떻게 빠짐없이 확인할 것인지, 최소한 수십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북의 핵무기는 어떤 과정으로 폐기하고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은 무엇이 돼야 하는지 등 상상을 넘어설 논의 과제들이 비핵화의 여정에 널려 있는 터에 정상의 선언만으로 타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상회담에 대한 청와대와 미 백악관의 인식이 다르지 않으냐는 점이다. 북의 대화 제스처만 해도 백악관은 강한 대북 압박의 결과로 보는 반면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북핵 해결 구상에 북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부터 의구심이 든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격과 결과물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데 판이한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공란으로 남겨 둘 일이 아니다. 또 하나의 우려는 정부가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북핵 로드맵을 확정 짓고, 이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동의를 받아 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언뜻 보면 매우 효과적인 절차일 수 있겠으나 이는 ‘몸값’을 최대한으로 높이려는 북의 의도에 말릴 소지가 큰 데다 한·미 공조의 틀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다. 의욕이 지나쳐 걸음이 꼬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4, 5월 정상회담의 작은 목표들부터 미국과 공유할 노력에 나서야 한다.
  • 네이마르 뭘 타고 퇴원 했나 했더니...

    네이마르 뭘 타고 퇴원 했나 했더니...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26·파리생제르맹) 수술 회복 후송 작전도 역대급으로 펼쳐졌다.AFP통신 등 외신은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마테르데이 병원에서 오른쪽 중족골 수술을 마친 네이마르가 5일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헬리콥터로 벨루오리존치의 팜풀랴 공항으로 이동한 네이마르는 개인 제트기로 갈아타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00㎞가량 떨어진 망가라치바 해변 리조트의 별장으로 향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공항에서 제트기에 오르기 전 포착된 네이마르는 목발을 짚은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볼을 다투다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고, 병원 진단 결과 중족골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당장 시즌을 치르는 중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브라질 대표팀이 치료 방법을 놓고 대립 양상까지 보였으나 결국 수술이 결정됐다. 회복에는 6∼8주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네이마르가 회복에 집중하고자 택한 망가라치바 해변의 별장에는 축구 클럽들이 사용하는 운동 기구 등이 이미 갖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네이마르가 산투스에서 뛸 때부터 함께 한 물리치료사 하파에우 마르치니가 회복 과정을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현역 원희룡 탈당 만지작… 문대림·김우남 도전장, 평창 성공 최문순 與 독주… 한국 정창수 예비 등록

    제주지사 선거는 바른미래당의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각종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원 지사는 다른 도전자에 앞서 있다. 다만 원 지사가 어느 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를지는 미정이다. 원 지사는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거나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한 뒤 몸값을 높여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의 위치를 확고하게 굳히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우남 전 민주당 최고위원,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강기탁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4선의 강창일 의원도 후보로 꼽힌다. 야권에서는 김방훈 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고은영 전 제주녹색당 창당준비위 공동운영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강원지사는 3선에 도전하는 최문순 지사의 독주 체제다. 보수색이 짙은 강원이지만 최 지사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당 안팎으로 점수를 딴 데다 당내에서도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다. 최 지사 외에도 최욱철 전 의원과 원창묵 원주시장이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원 시장은 원주시장 3선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을 출마시키지 않고 외부 영입 인사를 데려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강원 지역구 의원인 권성동, 염동열 의원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출마 준비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당 소속의 외부 인사로 정창수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교통·교육·생활 다(多) 갖춘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주목

    교통·교육·생활 다(多) 갖춘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주목

    분양시장에서 ‘다(多)세권’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다세권’이란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공원이나 산 등 자연녹지를 품은 ‘숲세권’, 우수한 교육환경을 지녔다는 뜻이 담긴 ‘학(學)세권’ 등 다양하고 풍부한 인프라를 품고 있는 단지를 일컫는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주거 편의성이 그 가치를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단지 주변에 어떠한 생활 인프라가 확충됐느냐에 따라 몸값의 상승폭도 천지차별이다. 이에 따라 복합적인 경쟁력을 지닌 다세권은 앞으로도 분양시장의 필수 키워드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들을 겨냥한 규제들이 속속 도입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 경쟁이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교통·교육·쇼핑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다세권 단지는 최대 장점인 주거편의성을 토대로 지속적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다세권 아파트가 갈수록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성건설의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이 교통·교육·상권 등 명품주거 3요소를 고루 갖춘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충북 청주시 동남택지개발지구 B4, B6블록에 조성되는 명품민간임대아파트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은 총 1,507가구(B4블럭 792가구, B6블럭 715가구) 대단지로 구성되며 실수요자에게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75㎡와 84㎡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교통망도 탁월하다. 청주IC. 서청주IC 등을 통해 경부·중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등 편리한 쇼핑환경은 물론, 풍요로운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다양하고 편리한 커뮤니티도 눈에 띈다. 건강한 삶을 위한 휘트니스센터, 북카페, 키즈카페, 실버라운지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하고 편리한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된다. 쾌적한 생활환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와 인접해 조성된 원봉공원 뿐만 아니라 동남지구 내 조성 예정인 중앙공원 또한 인접해 있어 풍부한 녹지로 인한 쾌적한 생활여건이 갖춰져 있다. 운동초·운동중·상당고 등 각급학교가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청주 동남지구 대성베르힐’ 견본주택은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서 3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美, 지난달 말 北접촉 의사 확인 韓정부, 은밀히 시간ㆍ장소 조율 펜스 방한 후 北 인권문제 목소리 북측도 회담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일각선 ‘몸값 올리기’ 의도 분석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북·미가 마주 앉는 ‘역사’가 이뤄질 뻔했지만 2시간을 남기고 취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면에 관심이 쏠린다. 성사됐더라면 몇 시간 새 청와대에서 북·미 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이 이어지는 극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21일 백악관과 청와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출국 2주 전인 지난달 26일쯤 북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결정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형식·장소가 확정된 건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8일 이후다. 정부가 은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속을 끓여야 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착 뒤 “비핵화는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상가상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탈북자들과 9일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첫날부터 속이 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배정됐지만 펜스 부텅령은 잠시 리셉션장에 들어왔다가 김 상임위원장을 외면했다.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바로 앞줄에 앉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북측에선 회담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선 회담에서 비핵화 의제를 피하려 했을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면담이 성사됐더라도 긴장완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북측에 트럼프 정부의 강경 입장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북측이 ‘몸값’을 올리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서 미국이 뒤늦게 ‘흘린’ 까닭이다. 펜스 부통령의 평창 행보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판’을 엎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최대의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핵 문제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 통상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미국 대표단으로 방한(23~26일)하면서 갖고 올 메시지도 주목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토부 다음 카드는 ‘재건축 연한 40년 상향’

    정부는 재건축 규제 방안 가운데 유력하게 검토했던 ‘재건축 연한 연장’ 카드를 일단 이번에는 꺼내들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투기 세력이 다시 발호할 경우 재건축 연한 연장 카드를 뽑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30년으로 돼 있는 재건축 가능 연한 기간이 40년으로 상향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20일 “안전진단 결과와는 별개로 재건축 연한과 관련해 현재 여러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건축 사업이 구조안전 확보, 주거환경개선 등 당초 목적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전문가와 지자체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고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연한은 2015년 9·1 대책 이후 20~40년에서 20~30년으로 최대 연수가 줄어들었다. 국토부가 연한을 조정한다면 과거와 같은 20~40년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 재건축 안전기준이 강화된 데 이어 연한까지 상향되면 재건축 관련 규제는 과거 참여 정부 때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게 된다. ‘재건축 연한 40년 연장설’은 지난달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재건축 관련) 안정성이나 내구연한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힘이 실렸다. 이후 적잖은 파장이 일자 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한 것처럼 발전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재건축 연한이 상향되면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1970년대 건축 아파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때문에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텍사스와 협상 결렬 오승환측 “단순 염증... 던지는 데 문제 없다”

    텍사스와 협상 결렬 오승환측 “단순 염증... 던지는 데 문제 없다”

    텍사스와 협상 끝… MLB 타 구단 협상+국내 복귀 가능성도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협상이 결렬된 오승환(36)이 ‘오른팔 부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19일 “오승환이 메디컬테스트에서 오른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는 한국, 일본,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검진할 때도 발견한 것이다”라며 “미국에서 훈련하며 무난하게 불펜피칭을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 절대 던지는 데 이상이 있는 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MLB닷컴, 댈러스 모닝 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7일 “오승환이 1+1년 최대 925만 달러에 텍사스와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이 텍사스 마무리 경쟁을 이끈다” 등의 분석 기사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현지 언론은 “오승환과 텍사스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추가 보도를 했다. 김 대표는 “오승환의 팔에 큰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도한 곳도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와 협상 결렬 과정도 “메디컬테스트 결과에 대한 해석은 구단마다 다를 수 있다. 텍사스 기준이 그렇다면, 오승환과 계약을 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텍사스는 계약을 철회하지 않았다. 계속 수정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텍사스가 메디컬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처음 합의했던 것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으려 했다는 의미다. 오승환 측은 “처음 제시한 조건이 아니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맞섰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텍사스에 “오승환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해명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구단이 오승환과 계약 추진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고 이를 거절했다. 결국 김 대표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로 했다. 이제 오승환은 미국 내 타 구단과 협상과 국내 복귀를 두고 고민한다. 오승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승환의 불펜피칭 등을 보고 싶다고 찾아오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텍사스와 협상 결렬은 오승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도 알고 있다. 오승환은 텍사스와 협상하기 전,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2년 1300만 달러를 제시한 구단도 있다. 그러나 텍사스가 메디컬테스트를 한 후 태도를 바꾼 탓에 오승환의 몸값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와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조건을 제시하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뜻을 모았다. 국내 복귀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과 대등해지려면 대사부터 급을 맞춰라/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열린세상] 중국과 대등해지려면 대사부터 급을 맞춰라/서상문 고려대 연구교수

    한·중 수교 후 학계에서 중국학자를 초청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국가연구기관에서 중국학자를 초청하면서 왕복항공료, 체재비용 외 논문 발표 사례비로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는 게 예사였다. 당시 중국 화폐 가치로는 거금이었다. 중국학자 섭외를 맡은 어느 후배에게 국민 세금을 왜 그런 식으로 낭비하느냐며 초청 경비를 줄여도 된다고 했더니 이미 중국학계에 알려진 기존 ‘몸값’ 때문에 초청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했다. 군 계통 연구기관에선 이런 일도 있었다. 수년 전 업무차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를 받은 젊은 대위가 기존 중국 주재 한국 무관에게 해온 대로 내가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줄 알면서도 처음부터 ‘아랫것’ 대하듯 거만한 어투로 이죽거렸다. 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군인 계급이라면서 호통을 쳐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받아 낸 바 있다. 40대 중후반 나이의 중령, 대령 계급의 한국 무관이 중국 국방부에 업무차 연락을 하거나 중국 측에서 한국 무관부에 연락할 땐 20대 후반 나이의 대위나 소령이 응대한다. 외교부 사정은 어떨지 모르지만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이외에도 한·중 양국은 주권국가로서 대등한 관계임에도 두 나라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대칭적 사례가 적지 않다. 과거 조선이 중국을 ‘상국’, ‘천조’(天朝)의 대국으로 받들었고 중국도 조선 왕을 신하로 대했듯 양국 저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중국=대국, 한국=소국이라는 자대(自大)와 사대의식만이 원인이 아니다. 상대국에 파견하는 대사의 급도 다르다. 중국은 대사를 4등급으로 나누고 상대국의 중요성, 자국과의 관계 경중에 따라 외교관을 보낸다. 1등급은 외교부장 아래 부부(副部)장급 대사,2등급은 국장(正司)급 대사, 3·4등급은 부국장급 대사거나 영사다. 중국의 159개 해외 주재 대사는 모두 부국장급 이상인데, 2~3등급이 대다수다. 차관급인 부부장급 대사를 보내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북한 등 9개국뿐이다. 북한은 미국, 러시아와 동급으로 대우받는다. 역대 총 17명의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모두 차관급임에 반해 한국은 북한보다 한 급 아래로 분류돼 국장급이 대사로 나온다. 우리 정부는 선진국, 상대국의 중요성, 외교관의 선호도에 따라 가, 나, 다, 라 4등급으로 분류하고 중국을 미국, 일본, 유엔본부 등과 함께 가급으로 분류해 외교관이 아닌 집권당 유력자나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공무원 급수로 따지면 장차관급 이상의 정치 실세를 보낸다. 겉보기엔 양국 대사의 급수가 1~2급 정도 차이 나지만, 중국의 외교정책 결정 시스템을 알면 격차는 더 크다. 중국의 주요 외교정책은 대개 중공 중앙위원회 직속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총서기가 조장인 총서기 직속의 외사공작영도소조에서 조율된다. 외교부는 당 계통이 아닌 국무원 소속으로 외교업무 집행기관일 뿐이다. 여기엔 부장 1명, 부부장과 조리(차관보)가 12명 있고, 그 아래에 우리의 국에 상당하는 사(司)가 약 30개나 있다. 우리는 ‘4강 외교’의 중요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중국대사로 장차관급 실세를 보내는 것은 스스로 작아지는 당당하지 못한 자세와 오랜 관행이 결합된 소산이다. 양국 외교 시스템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지난해 방중 때 중국을 대국이라고 치켜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대국임을 과시하길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비위에 맞춰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해외에 비치는 국가 위상과 우리 국민의 자존감 손괴라는 보이지 않는 손해는 실리를 능가한다. 중국이든 미국이든 상대국 대사의 급에 맞춰 대등하게 대사를 보낸다고 해서 국익이 손상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우리가 중국대사의 급에 상응하는 국장급 대사를 보내도 불만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서로 대등해야 한다는 호혜평등을 누누이 강조한 마오쩌둥 이래의 외교 원칙을 거스르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대등한 관계는 대사의 급을 대등하게 맞추는 데서 시작된다. 베트남처럼 스스로 중국에 대등해지려는 의지가 절실하다.
  • [지금, 이 영화] “무수한 돈 만졌지만 결국은 헛만진 것”

    [지금, 이 영화] “무수한 돈 만졌지만 결국은 헛만진 것”

    영화 ‘올 더 머니’(사진ㆍ원제: 세상의 모든 돈)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런 이야기다. 1973년 로마에서 석유 재벌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손자 게티 3세(찰리 플러머)가 납치된다. 범인은 그의 몸값으로 1700만 달러를 요구한다. 한국 돈으로 186억원. 분명 어마어마한 액수다. 그렇지만 게티가 누군가. 셀 수 없을 정도의 재산을 가진 갑부다. 그에게는 그 정도 돈쯤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게티는 범인에게 몸값을 지불하고 손자를 구하겠지.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20대에 자수성가한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게티는 범인에게 몸값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이제 애타는 것은 게티 3세의 엄마 게일(미셸 윌리엄스)이다. 현재 그녀는 술과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된 남편 게티 2세(앤드루 버컨)와 이혼한 상태다. 게일은 행여 아들이 해를 입을까 전전긍긍한다. 그녀는 몸값을 낼 경제력이 없다. 게일이 의지할 사람은 시아버지뿐인데, 그가 저런 무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게티도 나름 행동을 취하기는 한다. 그는 전 CIA 요원이자 심복인 플래처(마크 월버그)에게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협상의 달인 플래처도 범인과 교섭하기는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게티는 범인에게 손자의 몸값을 건넬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1966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부호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던 게티. 그는 예술품 구입에만 돈을 썼고, 그 외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재물을 아꼈다. 오죽하면 자기 저택 안에 공중전화부스를 설치했을까. 전화를 쓰려는 방문객들은 직접 동전을 넣고 통화를 해야 했다. 그야말로 서양판 자린고비다. 이 영화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연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이야기는 현대판 비극이며, 동시에 철학적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돈이 많은 것과 없는 것, 그 사이의 공허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말을 이정표 삼아 작품을 감상할 필요가 있다. 게티를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기는 쉽다. 한데 이 영화는 구두쇠는 나쁘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아니다. 예컨대 그런 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돈으로 우리가 무엇을 사려고 하는지, 혹은 돈으로 우리가 무엇을 살 수 없는지를 말이다. 지금 나는 마이클 샌델의 저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2012)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책의 주제를 깊이 다루는 데 ‘올 더 머니’는 최적의 텍스트다. ‘거의’ 모든 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시대다. 그래도 ‘거의’라는 부사를 일부러 썼듯이 전부 그렇지는 않다. 각자에게 그것이 뭔가를 곰곰 따져 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무수한 돈을 만졌지만 결국은 헛만진 것”이 되고 만다. “돈의 비밀이 여기 있다.”(김수영의 시 ‘돈’ 중에서)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가상화폐 안전하다고?…해커한테 지난해 1000억 털려

    가상화폐 안전하다고?…해커한테 지난해 1000억 털려

    암호화 거래가 가능해 보안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가상화폐가 해커들의 표적이 되면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 탈취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은 가상화폐 몸값에 10년간 1조원 가량 해킹됐다는 통계도 나왔다.28일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인 체이널리시스가 발표한 ‘가상화폐 범죄의 본질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해킹, 사기, 협박 등으로 탈취 당한 비트코인 규모가 2013년 300만 달러(약 32억원)에서 2016년 9500만 달러(약 1013억원)로 32배 늘었다. 지난해에도 한해 9000만 달러 가량이 털렸다. 비트코인 몸값이 급격히 뛰면서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5년 400달러 선에서 지난해 말에는 1만 9000달러에 육박할 만큼 비싸졌다. 앞서 금융정보 업체 오토노머스리서치도 지난 10년 간 해커들이 훔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12억 달러(1조 3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간 평균 1억 2000만 달러 정도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가 일단 해커에게 뚫리면 수많은 투자자에게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체이널리시스는 지적했다. 실제로 2014년에는 당시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가 해킹돼 4억 5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 지난 26일에는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Coincheck)에서 580억엔(5648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일어나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해커들이 이처럼 가상화폐를 새로운 표적으로 삼는 것은 상대적으로 현금화하기 쉬운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주오픈 4강 정현, 장비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호주오픈 4강 정현, 장비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라켓은 요넥스, 티셔츠는 라코스테 ... 스트링 납테이핑은 며느리도 몰라요~ 아시아 테니스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 코트를 밟게 되는 정현(22)이 뿌린 파급효과는 뚜렷하다.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 그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면서 벌써 88만 호주달러(약 7억 5500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4강 프리미엄’에 힘입은 정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정현은 ‘코트 위의 광고판’이 됐다. 벌써 정현의 사용한 테니스 용품과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에 대한 문의가 해당 업체로 폭주하고 있다. 그의 ‘4강 스트로크’는 곧바로 마케팅 효과를 이어졌다는 뜻이다.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3시간 넘게 뛰어다닌 정현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낱낱이 파헤쳐 본다. ◆고글 : 정현이 착용한 스포츠 고글은 미국 오클리(Oakley)의 ‘플락 베타’ 모델이다. 가격은 렌즈 선택에 따라 17만~27만원 수준. 정현 은 테니스를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오클리 스포츠 고글을 착용해왔다. 오클리는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스포츠 안경∙장비 전문 브랜드다. ◆라켓 : 정현이 휘두르는 라켓은 일본 요넥스 제품으로 V-Core Dual G 모델이다. 사이즈는 97인치다. 이 라켓은 원래 270~20g이지만 정현은 납을 붙여 310g으로 개조했다. 스트로크의 파워를 늘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트링 가운데 어느 곳에 납테이핑을 했는 지는 그의 부모도 모른다. ◆스트링(줄) : 정현은 라켓 중심에 공을 맞추는 임팩트가 뛰어나다. 테니스 라켓에 매는 스트링(줄)도 럭실론 알루파워 게이지 1.25짜리를 쓴다. 텐션은 가로 세로 똑같이 56파운드다. 특이한 건 세로 16줄, 가로 20줄 가운데 가로의 맨 윗줄은 빼고 16X19로 쓴다는 점이다. 정현은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부드럽고 손이 편하다고 말한다. ◆공 : 윌슨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공인구다. 2년 전 바뀐 호주오픈 로고가 오롯이 새겨져 있는 무게 57g, 직경 6.72cm의 이 노랑색 공이 정현을 메이저 4강으로 인도했다.◆손목시계 : 정현의 인터뷰에서 노출된 시계도 어김없이 유명세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 ‘라도’의 ‘하이퍼크롬 캡틴쿡 45mm’ 제품으로 가격은 286만원이다. 라도는 주요 테니스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다. 2015년부터 차세대 유망주를 후원하는 ‘라도 영스타 프로그램’의 4명 대상자 가운데 한 명이 정현이다. ◆상의/바지 : 정현과 노바크 조코비치의 16강전을 누구보다 반색하며 쳐다본 이는 글로벌 스포츠의류 메이커인 ‘라코스테’ 측이다. 둘 모두 라코스테의 의류 협찬을 받는 선수들이다. 라코스테는 지난 2016년 정현과 5년간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정현은 16강전 직후 조코비치의 인스타그램에 “We are CROC FAMILY”이라는 말을 남겼다. 창업자인 르네 라코스테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다. 로고가 악어인 것은 그의 별명이 악어였기 때문이다. ◆손목밴드 : 역시 라코스테다. 정현은 뛰어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상당히 예리한 앵글샷을 구사하면서 4강까지 올랐는데, 상황에 따라 전후좌우로 꺾이는 손목의 근육을 잘 지탱해 부상을 방지시켜주는 것이 손목밴드의 역할이다. ◆신발 : 나이키의 ‘줌 베이퍼 9.5 투어’ 모델로 가벼운 갑피에다 통기성이 좋다. 충격으로부터 발을 보호해주는 발뒤축 에어, 밑창의 GDR 소재가 최적의 견인력을 보장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北 호날두’ 한광성 이적료만 196억…기성용·구자철보다 높아

    ‘北 호날두’ 한광성 이적료만 196억…기성용·구자철보다 높아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20·페루자)의 원소속팀 칼리아리가 유벤투스에 이적료 1500만 유로(약 196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이적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유벤투스 행이 가장 유력해보인다.이탈리아 매체 라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칼리아리 구단주 토마스 줄리니는 1500만 유로 이하로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당초 한광성의 몸값은 900만~1000만 유로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칼리아리가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액수다. 2012년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기성용의 이적료 600만 파운드(89억원), 2015년 마인츠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의 이적료 350만 유로(약46억원·이상 추정치)보다 많고, 손흥민이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아시아 최고 몸값 3천만유로(393억원)보다는 적은 액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명문 팀 유벤투스는 한광성을 영입하기 위해 원소속팀 칼리아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자의 로베르토 고레티 단장은 “한광성은 흡사 수아레스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광성의 훈련 방식에 인상을 받았다. 그의 모습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문전에서의 한광성은 무자비하며, 발재간은 기술적으로 빼어나다”고 설명했다. 고레티 단장은 “한광성은 한국어와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이탈리아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늘 메시 그리고 디발라의 영상을 살펴본다”며 그의 영입을 추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화 ‘올 더 머니’ 충격 실화

    영화 ‘올 더 머니’ 충격 실화

    다음달 1일 국내 개봉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범죄 영화 ‘올 더 머니’가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유괴 실화를 다뤄 화제다.‘석유왕’ 존 폴 게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유전 개발에 성공해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고 1966년에는 세계 최고 부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폴 게티의 손자인 존 폴 게티 3세는 16살이었던 1973년 로마에서 마피아에 납치됐다 약 5개월 만에 풀려났다. 당시 납치범들은 게티 3세의 아버지에 몸값으로 현금 1700만 달러를 요구했지만 재벌 2세인 아버지는 돈을 마려나지 못한다. 화가 난 납치범은 게티 3세의 한쪽 귀를 잘라 우편으로 보낸다. 그러면서 “몸값 320만 달러를 열흘 안에 보내지 않으면 게티 3세의 다른 신체 부위도 자르겠다”고 협박한다. 손자의 잘린 귀를 보고 마음이 흔들린 할아버지 게티 1세가 몸값을 내자 납치법들은 이탈리아 남부의 한 고속도로에 게티 3세를 풀어줬다. 게티 3세의 남은 인생은 불행했다. 납치의 충격, 집안에 대한 실망 등 때문에 마약, 알코올에 중독됐던 그는 급기야 20대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시력을 잃고 반신불수가 됐다. 평생을 휠체어에 의존해 살던 게티 3세는 지난 2011년 2월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게티 3세의 아버지 게티 2세가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던 이유는 나중에서야 밝혀졌다. 지독한 구두쇠였던 게티 1세는 월 100달러를 받고 아버지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유괴된 아들의 몸값을 낼 돈이 없던 게티 2세는 게티 1세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14명의 손자 손녀가 있는데 한명이 납치됐다고 돈을 주면 나머지도 납치될 우려가 있지 않느냐”며 거절했다. 아들의 잘린 귀를 받아들고 다급해진 게티 2세가 연 4% 이자로 몸값을 빌려달라고 다시 아버지에게 애원하자 그제서야 게티 1세는 몸값 협상에 나섰고 270만 달러를 주고 손자를 풀어주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굴의 추억

    [강태안의 미식여행] 굴의 추억

    굴이 제철이다. 시장에 가도, 식당에 가도. 굴 넣은 계절 메뉴가 많다. 며칠 전 회사 근처 전통주점에서 먹은 굴 파전은 권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쁜 이 계절의 메뉴다. 작지만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산물도 풍부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혜택이라면 겨울철 내내 싱싱한 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바다의 우유’니 ‘카사노바가 즐겼다’느니 이런 속세의 찬사가 아니더라도 굴은 이 계절 어디에 가도 환영받는 몸값 좀 있는 식자재일 것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한 외국 유명인이 한국의 ‘굴국밥’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살았던 유럽은 굴이 너무 비싸 한국에서 몇천 원 하는 굴국밥을 자기 나라에서 사 먹으려면 몇만 원은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에 1990년대 후반 유학 시절이 떠올랐다. 현장 학습 날 전교생이(나는 호텔학교를 졸업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가스트로노미’ 축제에 참가했다. 호텔, 조리, 와인, 치즈, 레스토랑, 커피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개인·기업에서 부스를 차려 다양한 식자재 및 식가공품, 제품들을 선보이고, 어떤 곳은 즉석에서 음식도 판매했던 유럽에서 가장 큰 ‘음식박람회’다. 그곳에서 단연 사람들의 주목을 끌던 곳이 있었다. 프랑스산 굴 행사장 한가운데 차려진 고급 라운지였다. 잘 차려입은 신사, 숙녀들이 한 손에는 샴페인, 또 다른 손에는 석화를 들고 즐기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내게는 마냥 친숙한 굴이었다. 한겨울 온가족이 굴과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겨울 초입 가족과 함께했던 김장 날 풍경들, 알이 큰 굴 하나를 방금 만든 겉절이에 돌돌 말아 식구들 입에 넣어 주시던 어머니. 참을 수 없었다. 미식을 즐기는 유럽인들 사이에서 교복 입은 동양인 여학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나는 주위 이목에 아랑곳 않고 굴을 거침없이 해치웠다. 샴페인 한 모금도 없이. 한입에 꿀꺽 넣자마자 알알이 잘려지는 굴의 부드럽고 신선한 촉감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주변의 사람들이 소리 없이 내게 외쳤다. “네가 진정 굴 맛을 알고 있잖니.” 두 번째 접시를 즐길 때쯤 라운지 매니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다. 물가가 비쌌던 스위스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굴이 정말 비싸고 귀한 음식이라는 것. 한국에서는 굴과 함께 온 겨울을 지내고 굴로 만든 다양한 음식들도 많다는 것. 그래, 우리는 그 귀한 굴로 전도 만들고, 김치에 싸서도 먹고, 탕으로 먹고 무와 함께 생으로 무쳐서도 먹는다고 하니 라운지 매니저는 정말 우리나라가 부럽다고 했다. 그들에겐 미식이지만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겨울의 동반자였던 굴 덕택에 그날 이후 거의 한 달 동안 학교 카페테리아를 방문할 수 없었다. 한 달 생활비를 모두 굴 두 접시에 털어 버린 나는 몹시 가난한 한 달을 보냈지만 타향에서 굴과 함께했던 그날을 아직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먹고 있는 식자재에 감사해야 한다는 그 외국인 말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그리고 먼 훗날에도 지금처럼 계절마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가 우리 땅에서 풍부하게 수확되길 기원해 본다. 점점 변하는 지구의 기후와 환경으로 생산량과 품질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아직도 굴은 날것으로 즐길 수 있는 기쁜 바다 음식이다. 이번 주말에 굴보쌈이든 굴전이든 알 큰 남해의 굴, 알은 작아도 솜털이 송송한 서해안 어리굴로 양념 무쳐 즐겨 보자.
  • ‘메시 반토막 연봉’에 자존심 상한 호날두, 레알 떠나나

    ‘메시 반토막 연봉’에 자존심 상한 호날두, 레알 떠나나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 네이마르(26·파리 생제르맹)와 같은 수준의 연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레알은 그의 몸값을 올려줄 생각이 없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호날두 이적설’이 불거진 배경으로 보인다.19일 스페인 축구전문지 마르카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축구 선수는 메시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4600만 유로(602억원)을 받는다. 2위 카를로스 테베스(34·보카 주니어스)는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지난해 3800만 유로(497억원)를 받았다. 3위는 네이마르로 3600만 유로(471억원)의 연봉을 약속 받았다. 4위와 5위는 각각 상하이 SIPG의 오스카(2400만 유로)와 상하이의 에세키엘 라베치(2300만 유로)가 차지했다. 호날두는 톱 5에도 들지 못하고 6위에 그쳤다. 연봉이 2100만 유로(275억원)으로 메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호날두는 연봉 인상을 위한 재계약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레알 측은 호날두의 부진한 기량과 나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양측 갈등이 깊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살만 숙청 막바지 ‘감방 호텔’ 영업 재개

    빈살만 숙청 막바지 ‘감방 호텔’ 영업 재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의 숙청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AP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를 받는 왕자, 기업인, 전·현직 장관 등 159명을 구금한 사우디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이 영업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14일부터 일반인의 투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호텔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가 돈세탁, 뇌물, 부당취득 등의 혐의로 유력인사들을 구금한 지난해 11월 4일부터 영업을 중지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는 “빈살만 왕세자가 부패 청산을 명분으로 반대파를 대규모 숙청했다”면서 “리츠칼튼이 다시 영업한다는 것은 문제가 해결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법무부에 따르면 구금된 인사 중 대부분이 몸값을 내고 풀려났다. 한때 빈살만 왕세자와 왕위 계승을 다퉜던 미테브 빈압둘라 왕자는 10억 달러(약 1조 627억원)의 합의금을 내고 3주 만에 석방됐다. 아직 협상 중인 소수는 별도 구금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 최대 갑부인 알왈라드 빈탈랄 왕자는 아직 구금 중이다. 사우디 정부가 합의금 명목으로 6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빈탈랄 왕자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조치로 약 1000억 달러를 환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호텔 관계자는 “예약은 가능하지만 갑자기 취소될 수도 있다. 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호텔 폐쇄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리츠칼튼 호텔을 보유한 메리어트 호텔 그룹의 대변인은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의 영업 재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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