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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중 北대사 “中어선 나포 모른다”

    주중 북한 대사관이 중국 선박 3척과 선원 29명이 북한에 억류돼 거액의 몸값을 요구받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 중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 주중 북한 대사관 측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이번 사건을 중국 인터넷을 통해 접했으며 잘 알지 못한다.”고 확인했다고 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어업 사건’으로 규정한 뒤 “관련 채널을 통해 북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번 사건으로 북·중 관계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차분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에 비우호적인 장롄구이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북·중 관계의 대국(大局)을 고려해 평화 협상과 물밑 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신중하게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피닉스TV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중국 단둥(丹東) 지역의 조직폭력배와 일부 북한 군인들의 공동 소행이란 설도 나온다. 독자 외화벌이 차원에서 일부 군인들이 저지른 돌발 행동이어서 북측도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를 납치당한 선주 쑨차이후이(孫財輝)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원들이 납치되기 전 무선에 ‘북 군함이 다가와 총을 겨눴다’는 말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법제만보도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 군함에 중국어로 말하고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을 억류 중인 납치범들은 당초 석방 조건으로 몸값 120만 위안(약 2억 2000만원)을 요구했다가 90만 위안으로 낮췄으며 제시했던 입금 기일인 17일이 지난 이날 다시 270만 위안으로 올렸다고 피닉스TV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미소짓는 박상오 미소잃은 서장훈

    프로농구 자유계약(FA) 시장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김주성(동부), 김동욱(오리온스) 등이 원소속 구단과 무난히 재계약한 가운데 FA 시장에 나온 14명은 새 둥지를 찾고 있다. 20일까지 다른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아 계약을 맺고, 그러지 못하면 원 구단과 재협상한다. ‘대어’는 2010~11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박상오다. KT가 4억원을 제시했지만, 박상오는 4억 5000만원을 불렀다. 입단 동기인 김동욱이 4억 5000만원에 5년 계약한다는 소식에 흔들렸다고 한다. 박상오는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1.2점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높이와 외곽을 모두 갖춘 게 강점이다. 게다가 FA 자격을 얻은 김동욱·이동준(이상 오리온스)·이규섭(삼성)·김도수(KT) 등 포워드가 모두 원래 구단에 남기로 하면서 몸값은 더 폭등할 전망이다. 삼성·LG·SK 등이 손짓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다만, 보상 문제가 관건이다. 박상오는 FA 시장에 뛰어든 14명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 보수총액 서열 30위 안에 든다. 박상오를 원할 경우 보호선수 3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과 박상오 보수의 100%를 주거나 혹은 보수의 300%를 KT에 내줘야 한다. 만만찮은 부담이다. 선뜻 영입의향서를 제출하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반면 ‘국보급 센터’ 서장훈은 기로에 섰다. LG가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다. 서장훈은 시즌 내내 김진 감독과의 불화설, 외국선수와의 호흡 문제, 잔부상 등이 겹치며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단 35경기를 뛰며 경기당 7.5점 2.9리바운드에 그쳤다. 한 자릿수 득점은 데뷔 후 최초. 만 38세 나이도 발목을 잡는다. 보수 30위 안에 들었지만 LG의 포기로 보상 적용을 받지 않는다. 박상오와 협상이 결렬된 KT로 서장훈이 갈 것이란 소문만 무성한 상태. 나머지 다수는 결국 3차 협상에서 원소속 구단과 헐값에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쏟아질 것. 이래저래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속만 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UEFA 유로파리그] 팔카오, 올해는 AT마드리드서 우승컵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다멜 팔카오(26)는 ‘굴러온 돌’이다. 콜롬비아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18골)에 올라 위르겐 클린스만(48·독일)의 최다 득점(15골)을 가볍게 넘었다. 2009~10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세르히오 아구에로(24)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옮긴 디에고 포를란(33)을 대신하기 위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92억원)에 옵션 700만 유로(약 103억원)의 몸값이 가치 있느냐는 논란이 뒤따랐다. 그런 굴러온 돌이 1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 넣어 아틀레틱 빌바오를 3-0으로 완파하고 2009~10시즌에 이어 2시즌 만에 우승컵을 안게 만들었다. 이적료 논란도 한 방에 날렸다.개인적으로도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12골로 득점왕을 2연패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3골로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에 이은 득점 3위. 두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그는 177㎝의 크지 않은 신장에, 신체 어느 부위로도 득점하는 결정력이 빼어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레저인구 부쩍’ SUV시장 달아오른다

    ‘레저인구 부쩍’ SUV시장 달아오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왼쪽)의 등장과 수입차의 새로운 SUV 출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유가 시대에 따른 디젤차의 인기와 5월부터 여름 휴가철까지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SUV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올 1~4월 기아차 전체 판매 차량 13만 7000대 가운데 스포티지R(오른쪽·1만 5089대)과 쏘렌토R(9626대) 등 SUV가 17%를 차지했다. 16만 8000대를 판 현대차는 투싼IX(1만 1198대)와 싼타페(6397대) 등이 15%를, 6만 7537대를 판 한국지엠은 올란도(5285대)와 캡티바(1983대)가 10.3%, 1만 1682대를 판 르노삼성은 QM5(1824)가 15%를 각각 점유했다. 지난해보다 2~5% 포인트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7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의 사전예약 건수가 1만 2000여대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싼타페는 지금 바로 계약해야 7월에 간신히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또 쌍용차도 오는 25일 개막되는 부산모터쇼에서 10년 만에 바뀐 신형 렉스턴을 공개한다. 애초 ‘페이스리프트’(디자인 일부 변경) 모델로 알려졌으나 엔진 등 속까지 바꾼 신차급으로 변신한다. 업계에서는 SUV의 인기를 생활패턴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주 5일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레저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오토캠핑족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여기에 고유가로 인한 디젤차 인기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서 전 세계 SUV의 판매량이 2015년까지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되는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레저인구 등의 증가로 SUV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수입 SUV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차업계도 신형 싼타페 출시를 겨냥하듯 다양한 SU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오는 22일부터 ‘뉴 M클래스’, 아우디도 소형 SUV인 ‘Q3’를 내놓고,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는 중형 SUV인 RX 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크라이슬러도 오프로드 차량인 ‘지프 랭글러 사하라’와 ‘랭글러 스포츠’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7억팔 유창식, 몸값 해냈다

    [프로야구] 7억팔 유창식, 몸값 해냈다

    ‘7억팔’ 유창식(한화)이 마침내 몸값을 해냈다. 시즌 첫 선발승으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유창식은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2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과시했다. 유창식의 선발승은 지난해 8월 7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며 자신의 통산 두 번째다. 앞서 중간계투로 6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유창식은 양훈과 박찬호의 5일 휴식을 위한 ‘연결고리’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한대화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유창식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7억원이라는 뭉칫돈(계약금)을 풀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유창식은 전날 믿었던 류현진이 무너지는 등 망가진 한화 선발진에 구세주로 떠올랐다. 꼴찌 한화는 3연승을 노리던 LG를 4-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LG는 1-4로 뒤지던 9회 말 무사 만루의 황금 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역전을 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롯데는 목동에서 9회 전준우의 극적인 2타점 결승타로 넥센을 4-2로 꺾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2-2로 팽팽히 맞선 9회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짜릿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준우는 5타수 2안타 3타점, 황재균은 4타수 4안타로 공격에 앞장섰다. 2-2이던 8회 2사 후 등판한 롯데 최대성은 단 한 개의 공으로 김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1구 승리는 올시즌 처음이며 통산 열 번째.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 선발 임태훈을 마구 두들기며 10-0으로 압승했다. 삼성은 0-0이던 5회 12명의 타자가 줄지어 나서며 4안타 4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개막 3연승으로 토종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임태훈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았지만 3안타 4볼넷 5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로 첫 패배를 맛봤다. 평균자책점도 0.53에서 2.53으로 떨어졌다. 삼성 이승엽은 왼쪽 어깨의 미세한 통증으로 결장했다. SK-KIA의 광주 경기는 올시즌 최장인 4시간 40분 동안의 사투 끝에 연장 12회 6-6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SK는 4-4로 맞선 연장 12회 초 안치용의 통렬한 2타점 3루타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KIA는 12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과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김원섭의 안타와 최희섭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상훈의 볼넷으로 극적인 동점을 일궜다. 역전도 가능했지만 차일목의 유격수 강습 타구가 병살로 처리돼 땅을 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영화서 죽인 배우에게 살해된 미모 여배우 충격

    영화서 죽인 배우에게 살해된 미모 여배우 충격

    발리우드(인도영화계)에서 활약중인 한 여배우가 영화처럼 목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많은 인도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여배우 마너키쉬 타파(26)가 괴한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타파의 가족에게 그녀를 풀어주는 댓가로 150만 루피(약 3300만원)를 요구했으며 가족들은 6만 루피(약 130만원)를 지불했으나 결국 싸늘한 그녀의 시신만 확인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뭄바이 경찰에 체포된 납치 및 살인 용의자는 충격적이게도 그녀의 남자친구인 수린과 함께 영화에 출연중인 배우 아미트 자이스왈로 드러났다. 특히 배우 자이스왈은 영화 ‘404’에서 타팔에게 살해당하는 배역을 맡은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은 타파의 집안이 유복한 것을 파악하고 많은 돈을 요구했다.” 면서 “돈이 지불되지 않으면 에로영화에 출연시키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 두명은 거액의 몸값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발리우드 배우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고 덧붙였다. 한편 비극적으로 살해된 배우 타파는 각종 영화에 조연 및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으며 CF배우로도 활동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통신] 1할대로 추락 ‘위기의 남자’ 이대호

    [일본통신] 1할대로 추락 ‘위기의 남자’ 이대호

    끝없는 부진이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이대호가 2경기 연속 무안타로 급기야 타율이 1할대(.196)까지 떨어졌다. 이대호는 18일 쿄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야마다 히로키에 이어 같은 좌완 투수인 오토나리 켄지와 맞붙은 이대호는 1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엔 중견수 플라이 그리고 5회 중견수 플라이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타점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이대호의 이러한 부진 속에서도 팀은 6-4 로 승리하며 올 시즌 소프트뱅크전 4연패와 지난해부터 이어온 9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번주 소프트뱅크전을 앞두고 그나마 좌완 선발 투수를 연속해서 상대한다는 것 때문에 기대가 컸던 팬들은 이대호의 연이은 헛방망이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체적인 타선 침묵은 그나마 핑계거리라도 찾을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변명이 될수 없게 됐다. 시즌 전 이대호와 4번타자 자리를 놓고 다퉜던 T-오카다는 이날도 2루타(1타점)를 포함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어느새 타율을 리그 3위(.346)까지 끌어올렸다. 이쯤되면 이대호를 밀어내고 T-오카다가 본연의 자리인 4번 타순에 배치되더라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오릭스도 이날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 역시 지금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타순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오릭스는 그동안 5번 타순을 맡았던 타카하시 신지를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타카하시의 타율은 이대호보다 더 낮은 .191로 오카다 감독이 기회를 충분히 줬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타카하시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기타가와 히로토시는 4타수 2안타(2타점)를 기록 했는데 기회가 왔을때 잡지 못하면 언제든지 선발에서 빠질수 있다는 걸 확인해준 경기이기도 했다. 실제로 개막 후 오릭스는 다소 이해 하기 힘든 타순으로 경기를 펼치곤 했었다. 냉정하게 4번타순부터 6번타순까지는 이대호 - T-오카다 - 아롬 발디리스 순으로 가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오릭스는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극도로 부진한 것은 물론 최근 2년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타카하시를 데려와 5번 타순에 배치했다. 재기를 꿈꾸는 타자에게 5번을 맡겼다는 것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또한 지난해 팀내 최다홈런(18개)를 쏘아 올렸던 발디리스를 계속해서 7번 타순에 주포 T-오카다를 6번 타순에 배치한 것도 이상한 일이다. 14경기를 소화 한 현재, 이제 오릭스도 본연의 타순으로 되돌아 갈 시점에 와 있다. 1할대로 부진한 이대호의 자리에 T-오카다가, 그리고 그 뒤를 발디리스와 기타가와(이대호) 순으로 가야 한다. 최근 이 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다소 기대에 못미치고는 있지만 사카구치 토모타카 - 오비키 케이지의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 타선은 고토 미츠타카 - 오카다 - 발디리스로 이어지는게 정상적인 타순이다. 이 타순은 지난해 오릭스의 베스트 라이업과 거의 흡사하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이 급락하고 있는 이대호를 4번 자리에 고집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지금처럼 이대호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담감이 없는 하위 타순에 넣는 것도 바람직 한 일이 될수도 있다. 비싼 돈을 들여 영입한 이대호지만 지금 4번 자리를 논하며 억지로 부담감을 가중 시킬 시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호가 기대만큼 활약을 해줬더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지금 이대호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오카다 감독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만큼 고집스러운 면모마저 보이고 있는 것도 이대호를 위한 일이 아니다. 이대호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부진이 길어진다면 하위 타순은 물론 어쩌면 2군으로 떨어져도 할말이 없는 성적표다. 타율과 장타율이 똑같은 4번타자는 양 리그 통틀어 이대호가 유일하며 그의 몸값을 감안하면 부진의 시간이 너무나 길다. 이미 퍼시픽리그 5개 팀과 한차례씩 맞상대가 끝나고 두번째 맞붙고 있기에 이제 적응이란 말도 무색할 지경이다. 19일 이대호가 맞붙을 상대 선발은 과거 일본 최고의 ‘폭투 대마왕’으로 불렸던 아라가키 나기사(31)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빅4(사이토 카즈미-스기우치 토시야-와다 츠요시-아라가키 나기사)중 한명이었지만 공을 바닥에 패대기 칠 정도로 엉망이었던 제구력으로 인해 그 빛을 잃었던 아라가키는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한 후 올 시즌 1군에 입성했다. 과거 155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버리는 대신 맞춰 잡는 제구력 투수로 변신한 것이다. 이미 이대호는 아라가키와 맞대결 한 바 있다. 4월 1일 경기(야후돔)에서 아라가키를 상대로 이대호는 4타수 무안타(1삼진)를 기록했는데 삼진을 제외한 3타석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었다. 당시 아라가키는 148km의 다소 느린 공(?)을 던졌는데 슬라이더와 투심, 그리고 포크볼로 이대호를 괴롭혔다. 이 경기에서 아라가키는 9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최근 2연승 중이다. 주중 마지막 경기인 소프트뱅크전이 끝나면 주말 3연전은 니혼햄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니혼햄은 팀 평균자책점(1.92)이 양 리그 통틀어 가장 좋은 팀이다. 이대호 입장에선 첩첩산중이다. 이번주까지 이대호가 부진할시 어쩌면 4번 자리를 내줘야 할, 때에 따라선 더 큰 오카다 감독의 결단이 내려질지도 모른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한·미에 유화 제스처” vs “당분간 대화 불가”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11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한반도 정세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열린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시대의 정책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대 세습 체제를 공식화한 북한이 향후 남북관계와 대외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맞아 열릴 태양절 행사 등을 계기로 그동안 공언해 왔던 ‘강성대국 원년’을 선포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강성국가를 강조하려면 식량난 등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관계와 미국 등 대외정책에 전향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후계자 김정은이 짧은 시간에 권력을 잡으려면 경제난 해소 등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대남·대외 정책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은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오히려 문을 걸어 잠갔고, 남한 정부의 조문 등을 문제 삼아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대결 구도의 골이 더욱더 깊어졌다. 북한은 그러나 미국에는 김 위원장 사망 전 진행했던 식량 지원 협의를 제의하며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전형적인 ‘통미봉남’ 전략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북·미 고위급 접촉에서 도출한 ‘2·29 합의’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발표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북한이 합의 후 미사일 발사를 천명하며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면서, 한동안 남북관계는 물론 대외관계도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인 ‘북·미 대화’와 ‘광명성 3호 발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며 “6자회담 재개와 남북 대화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후 3차 핵실험까지 감행하는 등 몸값을 높여 대화 테이블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제사회 제재로 경제난이 가중돼 미국 등으로부터 식량 지원 24만t 외에 추가로 더 얻어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을 이용, 동북아 안정을 꾀한다는 명분으로 6자회담 재개를 다시 주장할 수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미사일을 쏜 뒤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 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물론, 미국도 ‘2·29’ 합의 불발로 협상파가 설 곳을 잃었기 때문에 대화 재개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프로축구] 한달 전 사의 이제야 공개? 허정무, 석연치 않은 퇴장

    허무한 1년 8개월…. 프로축구 인천의 허정무(57) 감독이 2012 K리그 광주와의 7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구단에 더 이상 부담주기 싫다” 전날 밤 깜짝 자진사퇴를 결심한 허 감독은 11일 광주와의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구단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인천시에 한 달 전 이미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을 꺼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인천은 이날 7라운드까지 1승2무4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인천시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게 한 달 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석연치 않다. 인천은 지난 2월 선수단의 봉급이 제때 지불되지 않은 데다 사장이 경영상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등 시즌 개막 전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선수단에는 급여가 나갔지만 현재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팀장급 이상은 3월 한 달치 임금이 밀렸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경기 전 “시민구단의 여건상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다. 훈련을 하고 싶어도 운동장이 없어 못하는 등 열악하다.”고 동병상련의 심경을 털어놨다. ●운영비 과다지출·인천시와 마찰 논란 하지만 일각에선 허 감독이 자진사퇴란 무리수를 둔 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몸값이 1억원밖에 안 되는 선수를 3억원에 영입하며 엄청난 출혈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선수들 연봉에 80억원을 쓴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 선수는 모두 45명으로 16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러나 허 감독은 “무슨 소리냐. 올해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자유계약(FA)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연봉만 80억원이란 소문도 다시 조사해 봐라. MBC(해설위원)로 간다는 설도 소문이고 가게 돼도 그건 내 사생활”이라며 발끈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이후 충전의 기회가 없었다. 공부하고 싶다.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가 열리는 유럽에 가서 유소년 시스템, 프로선수 경기와 훈련 과정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美교포은행 인수 무산

    하나금융지주의 미국 교포은행 인수가 무산됐다. 하나금융 측은 10일 “미국 새한뱅콥 측에서 몸값(인수대금)을 높게 받을 목적으로 양해각서(MOU) 내용을 수차례 수정 요구해 MOU를 최근 해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한국계 교포은행인 새한뱅콥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징계? 잠시 쉬었다 복직!… 부실수사 ‘악순환’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징계? 잠시 쉬었다 복직!… 부실수사 ‘악순환’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 경찰의 부실 수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경찰의 솜방망이 징계도 부실 수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잘못된 ‘조직 보호주의 문화’가 치안부재로 연결되는 것으로 엄정한 법집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년 전 대구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인 징계조치는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었다. 2010년 6월 23일 0시쯤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서 김모(25)씨가 자신의 승용차로 여대생 이모(26)씨를 납치해 몸값 6000만원을 요구했다. 수사과정에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날 오후 6시 30분쯤 범인 김씨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마지막 휴대전화를 걸어 옴에 따라 추적에 나서 30분쯤 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에서 김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차량 확인을 위해 20~30m까지 접근했으나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해 달아나던 김씨의 차량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승용차에는 손발이 묶인 이씨가 타고 있었다. 경찰의 추적 사실을 알아 챈 김씨는 곧바로 88고속도로 화원톨게이트를 거쳐 거창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이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피해자 집에 대기 중이던 경찰 간부는 술을 마시고 잠까지 자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경찰청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당시 이재만 대구경찰청 차장을 사건 대응과 관련해 총괄 책임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설용숙 수성경찰서장, 송병일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등 총경급 간부 3명과 수사라인에 있었던 경정급 간부 2명도 경고했다. 하지만 징계받은 이재만 대구청 차장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고향인 경북청 차장을 거쳐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설용숙 서장은 경북청 정보통신담당관과 대구 북부서장을 거쳐 현재 대구청 경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송병일 수사과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으로 있다. 행정안전부의 소청심사위원회에서 경찰의 징계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2009년 4월 경기경찰청 안양의 모 지구대장으로 근무하던 H경감은 일과시간 중 10여 차례 골프연습을 하거나 색소폰 연습을 한 사실이 밝혀져 해임됐다. 그러나 그는 행안부 소청심사위에서 정직 3개월 처분으로 경감되면서 다시 복직해 근무하고 있다. 대부업자와 골프를 치고 사건을 청탁받은 혐의로 해임됐던 A경감도 소청심사를 거쳐 복직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33명을 각종 비위로 파면했으나 3명이 복직했고 2010년에는 경찰청이 6명을 파면했으나 그 가운데 1명이 복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전국종합 cghan@seoul.co.kr
  • [커버스토리] 로스쿨 1기 변호사 1451명 ‘첫발’ 떼자마자 양극화

    [커버스토리] 로스쿨 1기 변호사 1451명 ‘첫발’ 떼자마자 양극화

    지난달 23일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지난 2009년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갖춘 질 높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들의 결과이다. 응시자의 87.15%인 1451명이 합격했다. 법률시장은 기존의 안주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격동의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법률시장의 관행은 공고했다. 변호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서울의 주요 로스쿨 출신과 지방 로스쿨 출신들의 가는 길은 달랐다. 이른바 로스쿨 변호사들의 양극화다. ●연수기관 로펌 400명·기업 400명 등… 400명은 자비 내고 변협 신청 부산대 로스쿨을 졸업한 김모(31)씨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진행하는 변호사 연수과정을 신청했다. 김씨는 “우리도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에서 연수 받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변호사협회에서 하는 연수를 신청하는 거지….”라고 털어놓았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소위 ‘SKY’를 비롯, 성균관대·한양대 로스쿨 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에서 변호사 연수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지방대 로스쿨 출신은 연수 받을 곳을 찾지 못해 30만원을 내고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마련한 연수과정을 수료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로펌이나 대기업 법무팀은 서울 소재 로스쿨 출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자격증 몸값도 ‘뚝’… 금융권 채용 과장급서 대리급 전락 대한변협은 6일 변호사 연수과정에 로스쿨 합격자 4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변협 측은 “로스쿨 서열화 등의 문제 때문에 학교별 신청자 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상당수는 지방대 로스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로펌 측은 “일단 검증된 사법연수원 출신을 먼저 받아야 하기 때문에 로스쿨 출신을 많이 뽑을 수는 없는 구조”라면서 “기존의 명문대나 명문 법대 출신이 다른 대학 로스쿨 출신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말했다. 로스쿨의 한 관계자는 “대형·소형을 막론하고 로펌에서 연수를 받는 졸업생 수는 많아야 400명, 대한변협 연수 400명, 기업과 금융기관이 300~400여명, 나머지 200여명은 공공기관이나 군, 공익법인 등에서 연수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적당한 연수기관을 찾지 못한 지방 로스쿨 합격자들은 대한변협 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로펌 인턴십 과정 지방대 8% 뿐… 학벌 서열화 심화 로스쿨 졸업 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형 로펌에서 인턴십이나 실무수습을 받은 학생의 숫자를 봐도 양극화는 뚜렷하다. 로스쿨 출신 1543명 가운데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8대 로펌에서 100명 이상 실무를 배운 로스쿨 출신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4곳으로 전체의 71.6%인 1104명에 달했다. 지방대 로스쿨생은 125명으로 8%에 불과했다. 한 지방대 로스쿨 관계자는 “인턴이나 실무수습과정을 받은 로펌에서 연수를 시작하는 일이 많은데 결국 지방대 출신은 학벌의 벽 탓에 전통적인 법률서비스 영역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원 서울대 로스쿨 교수도 “서열화가 현실화되면서 기존 법률서비스 영역에 진출하는 데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공 영역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지방 로스쿨 출신 학생들의 길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진영논리보다 인물 보고 찍으라는 말 옳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전남대 특강에서 4·11 총선 참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첫째,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분들이 아니라 국익을 생각하신 분들이 있다면 그분을 뽑는 게 맞다. 둘째, 자꾸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적임자다. 셋째, 증오·대립·분노보다 온건하고 따뜻한 분들이 있다. 인격이 훨씬 성숙하신 분을 뽑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조직화된 소수 이익단체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미래가치에 부합하는 인물 위주로 투표권을 행사하라는 얘기다. 오늘날 젊은 층의 ‘멘토’로 존경받고 있는 안 원장로서는 적절한 화두를 던진 것으로 이해한다. 안 원장의 지적처럼 현재 우리 정치권은 지역적으로 분화된 잘못된 정치지형에 편승해 분열과 대립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박탈감과 증오심만 자극한다. 그러다 보니 진영 논리에 갇혀 후보자 개개인의 역량이나 인품은 뒷전으로 밀린다. 몇몇 정치인이 잘못된 정치지형을 타파하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으나 진영의 파고를 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이를 바로잡는 길은 깨어 있는 시민의식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오염된 젊은 층이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중앙당 위주의 과잉정치, 증오의 정치를 넘어서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들어보면 인격을 알 수 있다.’는 조언은 유권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편지나 전언(傳言) 등의 방식으로 불쑥 내뱉는 안 원장의 ‘정치 마케팅’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애매모호한 행보로 ‘몸값’을 올리려는 기회주의적인 처신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앞으로 원칙과 기본을 환기시키는 선으로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권도 안 원장의 발언을 아전인수 식으로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 35년간 방치 강남 한복판 국유지 캠코가 손대니 몸값 60억원 껑충

    35년간 방치 강남 한복판 국유지 캠코가 손대니 몸값 60억원 껑충

    “이런 금싸라기 땅이 35년간 놀고 있었다니 민간토지라면 상상하기 힘들죠.” 3일 자산관리공사(캠코) 관계자와 함께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4-1 및 154-5, 155-3번지는 말 그대로 나대지였다. 토지면적 1862.8㎡(563.5평)에 공시지가만 122억원에 이르는 땅이 35년간 방치됐다. 3.3㎡(1평) 당 공시지가는 2200만원, 시가는 4400만원에 달한다. 나대지 가격이 시가로는 240억원이 넘는다. 코엑스에서 서쪽으로 300m 떨어진 대지는 쓰레기만 나뒹굴고 있었고, 그 앞은 인근 식당의 주차장으로 무단 이용되고 있었다. 인근 부동산 가격도 떨어진다고 주변 주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던 곳이다. 1977년 7월부터 정부 소유로 돼 있는 땅은 식당들이 무단 점유하면서 정부는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민간 토지라면 매일 퇴거를 독촉했겠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25년이 지난 2002년에야 한국토지공사가 위탁을 받았고, 2004년 점유자들을 상대로 대지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다. 2008년 10월에 땅을 무단 점유했던 음식점들이 강제 퇴거됐다. 정부가 소유한 지 31년 만이었다. 2009년 나대지 위탁관리 업무가 토지공사에서 캠코로 넘어오면서 개발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캠코는 업무 및 근린시설 용도로 두 개의 건물을 짓기로 했고, 오는 19일 착공한다. 준공은 내년 4월이다. 지상 6층, 지하 4층의 신축 건물 가치는 공시지가의 120%로 아주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300억원가량(건축비 117억원 제외)으로 뛰게 된다. 캠코는 연간 10억여원의 임대료 수입도 예상하고 있다. 캠코는 국유지를 위탁관리받으면 삼성동 부지처럼 부가가치를 몇배로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국유지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9건의 국유지를 캠코가 개발한 결과, 이들 건물의 시장가치는 846억여원에서 2800억여원으로 230%가량 늘었고 연간 임대수익도 27배가량 증가했다. 아직 캠코가 개발하려는 국유지는 많다. 2008년 기준으로 국유지는 전체 국토면적(9만 9800㎢)의 23.7%인 2만 3700㎢에 이른다. 서울시의 37배, 여의도의 2822배 규모다. 특히 국유지의 경우 전체 국유재산(863조 5000억원) 중 50.2%(433조 1000억원)로 가장 많다. 이어 ▲교량, 터널, 축대 등 공작물(26.1%·225조 1000억원) ▲유가증권 (15%·129조 3000억원) ▲건물 (4.1%·35조원) 순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의 사례조사에 따르면 국유지 2000필지 중 58.6%(1171필지)가 행정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정부도 국유지 개발의 필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오는 7월까지 각 부처의 행정재산활용실태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면서 “국유지 이용과 개발은 정부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시민의 세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몸값 낮춘 수입차 ‘맹공’ 힘 못쓰는 현대·기아車

    몸값 낮춘 수입차 ‘맹공’ 힘 못쓰는 현대·기아車

    현대기아차가 수입차의 저가공세로 내수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현대차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6만 1932대)보다 9.5% 준 5만 6022대, 기아차는 전년 동기(4만 6100대)보다 8.8%가 준 4만 2050대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차들이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현대기아차의 중대형 세단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쳐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 3700만원대 신형 선보여 벤츠는 이날 3700만원대 뉴 B클래스200을 선보이며 3000만원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 젊고 대중적인 차로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심산이다. 볼보도 주력 모델인 S80 D5를 유럽 현지보다 400여만원 싼 5700만원에 판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최근 BMW도 신형 320d를 4880만원에 선보이며 현대차 제네시스를 정면 겨냥했다. 토요타도 인테리어나 편의사항을 높인 신형 캠리의 가격을 100만원 내린 339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차 K9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앞세워 가격을 인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크지는 않지만 자동차 교체 주기가 짧아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를 만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수입차와 결전을 벼르고 있다. 최근 국내 7곳에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품질과 만족도에서 벤츠나 BMW보다 훨씬 낫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는 새로 발표되는 신차가 없어서 다소 주춤하는 기색이 있지만 4월 말 현대차 신형 산타페, 5월 기아차 K9 등이 출시되면 반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차, 새달 신형 출시로 반격노려 또 수입차 저가공세에 맞불작전을 놓고 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신차의 가격을 최대 360만까지 내리자 현대기아차도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차종의 가격을 110만원 내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의 내수 확대로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의 품질뿐 아니라 사후 서비스와 합리적 가격 책정 등 전반적인 ‘질적 성장’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최고 몸값 전창진 3년 더 올레~ 연봉 4억5000만원

    전창진(49) 감독이 프로농구 KT에 남는다. KT는 오는 30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전창진 감독과 3년간 연봉 4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2일 밝혔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연봉 4억원 5년)을 넘는 프로농구 사령탑 최고 연봉이다. 김승기·손규완 코치도 인상된 연봉으로 쭉 한 배를 탄다. 권사일 단장은 “특출난 스타 없는 KT에서 창단 최초로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강한 리더십과 소통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동부를 떠나 2009년 5월 KT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최하위였던 팀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시켰다. 3년간 정규리그 순위는 2위-1위-3위. 세 시즌의 승률은 무려 .691(112승50패)에 이른다. 끈끈한 팀워크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 감독은 “지난 3년간 열심히 따라와 준 선수단과 구단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전창진 시즌2’의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이다. 오프시즌에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 예상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FTA 시대…관세사 몸값 ‘쑥쑥’

    [지금 대전청사에선…] FTA 시대…관세사 몸값 ‘쑥쑥’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관세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코레일이 정창영 사장 취임 후 조직개편과 첫 인사를 단행했다. ●FTA 계기로 관세사 각광 관세사가 FTA를 계기로 빛을 발하고 있다. 세금이 없어지니 오히려 일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뒤엎는 반전이다.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품목 분류와 원산지 인증 등에서 관세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관세사 수요가 많아지자 업계에서는 ‘구인난’이라는 낯선 용어까지 등장했다. 관세청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전관예우 기준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 시행을 앞두고 공직을 떠났던 이들에 대한 아쉬움이 부러움으로 급변했다. 관세사 자격을 획득한 직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퇴직 후 관세법인에 취업한 A씨는 “수입이 증가한 것보다 부담이 커졌다.”면서도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인사는 분위기 쇄신용” 코레일이 지난 1일 자로 간부 19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창영 사장 취임 후 조직개편에 따른 첫 인사다. 2급 이상 간부(615명)의 31%가 자리를 바꿨지만 분위기는 차분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순환 인사”라는 설명이다. 부사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5명이 유임됐고, 지역본부장 인사폭도 최소화했다. 경영합리화를 통한 ‘흑자경영’이라는 정 사장의 목표가 반영됐다는 평가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한부’ 공기업 최고경영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웅진코웨이 ‘절반 크기·45% 절전’ 신제품

    웅진코웨이 ‘절반 크기·45% 절전’ 신제품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가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개의 정수기 신제품을 동시에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1등 기업의 기술력과 자신감을 과시했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SK텔레콤과 자사의 방문판매조직인 ‘코디’를 활용해 휴대전화 판매 사업 제휴를 맺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웅진코웨이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홍준기 대표는 “왜 매각을 앞두고 몸을 낮추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린 어려워서 팔리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신제품 개발은 물론 신사업 진출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웅진코웨이가 선보인 신제품은 18㎝ 두께의 초소형 ‘한 뼘 정수기’와 6월 출시 예정인 데스크톱 스스로 살균 얼음정수기. 정수기 시장에 사이즈 혁명을 몰고 올 ‘한 뼘 정수기’는 냉수와 온수 등 기존 정수기의 기능을 모두 갖추면서 크기는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소비 전력은 45%밖에 들지 않는 제품이다. 홍 대표는 “두 제품 모두 웅진코웨이의 혁신 기술들을 집약해 탄생시킨 가장 작고도 완벽한 정수기”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생활가전 트렌드를 이끌어 갈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 소식 이후에도 웅진코웨이의 점유율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550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코웨이의 핵심 자산인 코디(방문판매조직) 수도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동요없이 꿋꿋하게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직원들의 자발적 임금 동결을 다시 언급하며 “이런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가 어디 있겠나. 웅진코웨이의 조직문화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곳에 매각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그렇게만 된다면 웅진코웨이가 어느 회사의 품으로 가든 “과거에도 1등, 현재도 1등, 앞으로도 1등을 할 회사”라고 강조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화장품 부문 등을 포함한 웅진코웨이의 모든 사업 부문이 매각된다. 최근 투자 안내문을 발송한 웅진코웨이는 늦어도 5월까지 2차 입찰을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6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치 감당” 침묵 깬 발언에 복잡해진 ‘안철수 읽기’

    “정치 감당” 침묵 깬 발언에 복잡해진 ‘안철수 읽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국 상황에 따라 자신이 직접 대선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자 여야 정치권의 ‘안철수 읽기’가 복잡해졌다. 특히 4·11 총선이 본격화하는 시점인지라, 여야는 28일 안 원장 발언의 진의를 분석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는 우선 기존 여야 정치세력과 거리를 두고서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봤다. 안 원장이 총선 뒤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총선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민주통합당에 들어가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안 원장의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도권 표심이 여야 어느 한쪽으로 뚜렷하게 쏠리지 않을 경우 주로 수도권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안 원장의 독자 출마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의 장외정치 위력이 약해지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즉 몸값 키우기로 폄하하는 기류도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이 독자 출마를 할 경우 대세론을 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후보가 12월 대통령선거에서 3파전을 펼칠 수도 있다며 대응 전략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안 원장을 우군으로 설정해 온 민주당은 복잡하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안철수 교수님이 어떤 방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나눈 바가 없다. 그러나 좋은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 문재인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들은 모두 안 원장이 야권의 총선·대선 경쟁력을 키워줄 것을 기대한다. 그렇지만 대통령선거와 관련해서는 우려도 한다. 특히 안 원장이 야권의 기대주로 뛰다가 중도에 무책임하게 주저앉아버릴 경우를 가장 걱정한다. 문 고문은 최근 안 원장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최상위 순번에 추천하려다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듯이 안 원장과의 관계가 각별하다. 문 고문은 부산 출신인 안 원장이 총선에서 이 지역 승부에 힘을 보태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선주자 안철수’에 대한 셈법은 상당히 복잡해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총선 결과에 따라 안 원장 효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특히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제3의 후보로 나서면 야권이 분열될 것을 걱정한다. 안 원장과 손 전 대표의 지지층이 많이 겹친다고 우려하면서도 안 원장 독자 출마 가능성은 적게 봤다. 정치권 전체적으로도 안 원장의 전날 발언을 몸값 끌어올리기 차원으로 치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박주영 욕만 하지 말자고?/임병선 체육부장

    애초에 쉽사리 꺼질 수 없는 불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공격수 박주영(27)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35세 이전에 시기가 언제일지 아직 모르겠으나 현역으로 입대할 각오”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말 동안 인터넷 댓글을 훑어 보면 비난의 강도는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축구를 취재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그의 얼굴에 드리운 느긋함이 화제가 된 건 올 초부터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그를 벤치나 덥히는 존재로 취급하는데도 늘 편안해 보였다. 누구는 신앙의 힘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느긋함이 현역 입대를 10년이나 미룬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아 온 축구 기자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박주영은 현역 입대를 10년 미룸으로써 적지 않은 것을 얻었다.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하거나 영리 활동을 하지 않는 한, 영장이 나와 군대에 붙들려 가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 기간 해외 구단을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게 된 점도 결코 작지 않은 이득이다. 법을 어기지 않고도 이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박주영과 그를 도운 법률 대리인이 성과를 올렸다고도 볼 수 있다. 모나코 왕실이 구단주인 AS 모나코는 병역 문제가 해결된 그를 아스널에 넘기면서 이득을 챙겼다. 이적료가 선수 몸값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서도 손해 볼 일이 아니었다. 비즈니스 측면만 따지면 박주영이나 두 구단 모두 빼어났다고 얘기할 수 있다. 유럽리그 구단들이 한반도의 특별한 사정과 병역 문제에 민감한 팬들의 심사까지 돌아봤을 리 만무하다. 때문에 이를 잘 아는 박주영과 대리인이 적절한 시점에 공개, 팬들의 납득을 구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주영 스스로도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법률 대리인은 모나코처럼 영주권 제도가 없는 나라에서 장기 체류자격을 얻으면 현역 입대를 10년간 미룰 수 있음을 파악한 것이 지난해 7월 무렵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 뒤 병무청의 허가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때 왜 공표하지 않았느냐고 기자들이 따지자 이적 협상 중이던 두 구단이 이 문제의 공표를 원치 않았다고, 앞뒤가 다른 해명을 했다. 박주영이 얻은 것은 시간이요, 잃은 것은 팬들의 신뢰와 사랑이다. 더욱 큰 문제는 박주영 개인의 신뢰 상실뿐만 아니라 그를 정말로 필요로 한 이들의 발까지 묶어 버린 점이다. 당장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와일드카드로 그를 기용해야 하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난감해졌다. 홍 감독은 다음 달 영국에서 그를 만날 요량이었는데 어찌됐건 ‘미운 X 떡 하나 더 주려는 거냐’는 팬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박주영의 입장 표명을 계기로 ‘욕만 하지 말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 선수들이 누구나 받게 되는 병역 기피의 유혹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국방 의무와 직업선택의 자유, 그리고 일할 권리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들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공익근무요원(34개월)으로 편성돼 군 복무를 대체하도록 한 것도 종목 간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지난해 5월 병무청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을 점수화해 병역 대신 사회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대체복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내세우며 이를 빨리 제도화하라고 촉구한다. 그런데 이런 논리는 선수나 종목 간 형평성만 문제 삼지, 일반인과 선수 사이의 형평성에는 눈을 감는 치명적 약점을 안고 있다. 박주영이 기여한 점이 있다면 이런 논의에 불을 댕겼다는 점일 텐데, 그렇다면 팬으로서 너무 씁쓸한 대차대조표다.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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