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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디킴 ‘너 사용법’ 원래 제목은 ‘여자 사용법’ 윤종신이 말렸다

    에디킴 ‘너 사용법’ 원래 제목은 ‘여자 사용법’ 윤종신이 말렸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드러난 가수 에디킴의 곡 ‘너 사용법’의 원 제목이 알려져 화제다. 에디킴은 2014년 ‘너 사용법’ 발매 당시 “원래 제목은 ‘여자 사용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디킴은 “곡의 제목을 본 소속사 사장 윤종신이 ‘곡이 너무 좋지만 이 제목으로 데뷔하면 19금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렸다”고 제목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에디킴이 선정적인 사진을 ‘정준영 단톡방’에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주목 받았다. 에티킴의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4일 “에디킴이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에디킴이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 다만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 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어비앤비 숙소서 ‘몰카’ 발견한 가족…해킹해 인증샷 후 신고

    에어비앤비 숙소서 ‘몰카’ 발견한 가족…해킹해 인증샷 후 신고

    아일랜드를 방문한 뉴질랜드 가족이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몰카를 발견했다. 지난달 3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떠나 아일랜드 코크에 도착한 닐리와 앤드류 바커 부부는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부부는 4명의 자녀와 조카를 데리고 14개월간 유럽을 여행 중이었다. IT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는 앤드류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수상한 기기를 하나 발견했다. 바커는 그 기기가 몰래카메라임을 확인하고 장비를 해킹해 컴퓨터와 연결시켰다. 이후 모니터에는 숙소를 돌아다니는 가족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됐고, 앤드류는 짐작한 위치에서 화재경보기로 위장한 몰카를 발견했다. 가족은 몰래카메라 앞에 모두 모여 인증사진을 찍고 곧바로 에어비앤비에 신고했다. 부인 닐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남편이 몰카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은 에어비앤비 측에 그 어떤 조언도 받지 못했다. 닐리는 “에어비앤비에 전화를 걸어 몰래카메라가 발견됐음을 신고했지만, 상담원은 그저 지금 숙소를 취소할 경우 환불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숙소 주인 역시 앤드류가 몰래카메라에 대해 묻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온 숙소 주인은 카메라는 방범용으로 거실에만 설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마음이 놓이지 않은 앤드류는 숙소 주인에게 녹음만 되고 있는 것인지 실시간으로 녹화가 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을 요구했지만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근처 호텔로 숙소를 옮긴 바커 가족은 다시 에어비앤비 측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닐리는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사안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저 예약을 취소한 것과 환불 규정만 읊어댔다”며 분노했다. 바커 가족의 계속되는 항의에 에어비앤비는 사건에 대한 조사와 숙소 주인의 활동 금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2주가 지나도록 에어비앤비는 그 어떤 회신도 하지 않았고 해당 숙소는 다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화가 난 바커 가족은 해당 사실을 SNS에 공개했고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기 시작하자 에어비앤비는 그제서야 숙소 주인의 활동을 영구적으로 금지했다. 에어비앤비가 몰카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일자 에어비앤비는 보도자료를 내고 “모든 고객의 프라이버시가 최우선 과제”라면서 “우리는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정책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숙소는 영구 삭제시켰다. 현재까지 5억 명의 이용자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지만 이런 일은 드물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충격을 받았을 가족들에게 사과하며 초기 대응 매뉴얼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숙소 주인 역시 바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몰래카메라 설치를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바커 가족은 에어비앤비 사용자들에게 “화재 경보장치나 다른 기기로 위장한 몰래카메라가 많다”며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거라면 몰래카메라 검색하는 방법부터 배우라”고 조언했다.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방이나 집, 별장 등 모든 공간을 임대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이다. 191개 이상의 국가, 3만4000개 이상의 도시에 진출해 있으며 현재까지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사람만 6000만 명이 넘는다. 그러나 최근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몰래카메라가 심심찮게 발견되면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식] 신기현 “영화배우 신씨 아냐..승리는 손절할 수 없는 친구”

    [공식] 신기현 “영화배우 신씨 아냐..승리는 손절할 수 없는 친구”

    탤런트 겸 가수 신기현이 성관계 몰카 및 단톡방 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영화배우 신씨’는 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신기현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정준영 카톡방’ 멤버가 맞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직접 댓글을 달며 해명했다. 그는 “영화배우 신씨는 제가 아니다”라며 “소속사 측에서 부인했다는데 저는 현재 소속사도 없다. 저런 동영상에 대해 들은 적도 없고 본적도 없다. 신모씨라고 하니까 저인 줄 알더라. 살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 정준영과 왜 친하냐’는 댓글에 승리는 약 14년 전 ‘배틀신화’ 오디션 프로그램, 정준영은 ‘FC앙투라지’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제 친구들은 저 의심도 안 한다. 애초에 술을 입에 거의 안 대서”라고 밝혔다. 신기현은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에서도 적극 해명했다. 신기현은 ‘승리 팔로잉을 왜 끊지 않냐’는 질문에 “팔로워를 왜 안끊냐고 하시는데, 여러분들의 정말 친한 친구가 죄를 지었는데 그냥 손절할 수 있겠나.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SBS ‘8뉴스’은 영화배우, 모델, 대기업 자제, 아레나 MD 등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중 영화배우 신씨와 한씨가 포함됐다고 전해, 여러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기현은 지난 2018년 12월 예능프로그램 ‘FC 앙투라지’에 정준영, 로이킴, 에디킴, 우디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디킴, 정준영 단톡방 멤버-사진유포 입건 “뒤늦게 사과”

    에디킴, 정준영 단톡방 멤버-사진유포 입건 “뒤늦게 사과”

    가수 에디킴도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다. 에디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에디킴은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두 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스틱스토리 측은 “(정준영이 속한)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 다만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 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되어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디킴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에디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에디킴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두 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에디킴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라는 사실은 이날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알려졌다. ‘뉴스데스크’는 카카오톡 대화망을 통해 불법 촬영 영상 및 사진을 유포한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을 공개했다. 빅뱅 출신 승리,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가수 로이킴, 슈퍼주니어 강인, 2AM 정진운, 씨엔블루 이종현, 모델 이철우와 함께 가수 에디킴의 이름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승리와 최종훈은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직접 촬영한 혐의로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가 적용됐다. 로이킴은 에디킴과 같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으며, 곧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영상을 촬영하거나 유포하지 않았지만 정준영이 공유한 영상을 본 용준형과 이종현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정준영과 3년 전 JTBC 예능프로그램 ‘히트메이커’에 함께 출연해 또 다른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슈퍼주니어 강인, 2AM 정진운, 모델 이철우는 참고인 조사 목록에서 제외됐다. 에디킴은 정준영, 승리, 최종훈, 로이킴에 이은 5번째 연예인 피의자가 됐다. 정준영은 현재 성폭력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촬영)로 구속,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정준영 13건, 승리 1건, 최종훈 6건의 불법 촬영물 유포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하 미스틱스토리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미스틱스토리입니다. 4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나온 에디킴 관련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에디킴은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두 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에디킴은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온라인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 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되어 조사를 받았습니다. 에디킴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에디킴 음란물 유포 혐의 입건…단톡방에 선정적 사진 올려

    에디킴 음란물 유포 혐의 입건…단톡방에 선정적 사진 올려

    가수 에디킴(본명 김정환·29)이 정준영(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에디킴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에디킴은 지난달 31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두 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에디킴 외에도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에디킴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에디킴은 온라인 상에 떠도는 선정적인 사진 한장을 올린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받았다”면서 “에디킴이 단톡방에 속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몰카’ 등 불법 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적이 없음이 확인됐다. 에디킴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깨닫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 단톡방에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올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정준영과 버닝썬 직원 김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도 불법 촬영물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 카카오톡 대화방은 총 23곳으로,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16명, 입건자는 8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용준형, 오늘 2일 조용히 입대 ‘정준영 몰카 논란 뒤로한 채..’

    용준형, 오늘 2일 조용히 입대 ‘정준영 몰카 논란 뒤로한 채..’

    하이라이트를 탈퇴한 용준형이 입대했다. 어라운드어스는 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날 그룹 하이라이트의 전(前) 멤버 용준형이 제 23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낮 12시경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의 배웅 속에 조용히 입대했으며, 성실하고 모범적인 군복무 생활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용준형 본인이 조용한 입대를 원해 입대 장소와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앞서 용준형은 정준영과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음에도 이를 묵인했다며, 팀에 미칠 2차 피해를 막고자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해외서 케이팝 위상 추락 걱정된다구요? 이 사건 자체로 창피한 거죠”

    ‘평.시.기의 아이돌EYE’는 대중음악평론가, 시인, 기자가 모인 ‘아이돌을 톺아보는 눈’이라는 뜻이다. 저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세 사람이 4주에 한 번 모여 흥이 차오르는 아이돌 비평을 해보리라던 애초 기획의도와 달리 첫 회는 승리·정준영 스캔들로 말미암아 다소 무겁게 갔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세 사람은 피부로 느끼는 승리·정준영 스캔들,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 문화, 인성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1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정수(이하 이) 승리-정준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어떻게 보고 있나. 서효인(이하 서) 얘기를 안 한다. 남자로서 이 이슈에 할 말이 있기가 힘들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주로 듣는 편. 김윤하(이하 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여러 가지 수치심이 든다.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평론을 하기 이전에 여성이기에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작년 대학로에서 열린 여성 집회를 이끈 것이 ‘몰카’ 이슈였는데 결국 ‘이 모든 게 연결돼 있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지금껏 미디어가 ‘케이팝 세계진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케이팝신 내부에 산재된 문제점에 대한 논의도 함께 다뤄야 할 중요한 기점이 아닌가 싶다. 이 승리가 처음 클럽 사업한다고 했을 때부터 어떻게든 안 좋은 일에 연관됐을 가능성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느낌. ●‘야동’이라는 이름의 강간문화… ‘턴’ 계기로 서 TV 프로그램 등에서 ‘야동’이라는 단어로 순화됐던 불법 동영상들, ‘몰카’라 불리는 그런 것들이 임계점에 와서 터질 게 터졌는데 그 구멍이 여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년째 남성들이 놀이 문화처럼 즐겨왔던 현상이 터진 것이다. 케이팝이 화제가 되고 중요한 산업으로 인지되고 있을 때 이런 일이 터져서 비참하지만 이게 계기가 돼서 다른 방향으로 ‘턴’했으면 좋겠다.김 이 사건이 터진 후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가 ‘정준영 동영상’이었다. 정준영, 승리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그런 동영상을 찾는 사람들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음악계, 연예계, 사회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케이팝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문제라고 얘기했는데, 기획사들의 인성 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케이팝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케이팝도 문제고 사회도 문제라는 것. 실제 아이돌들 중에 많은 이들은 10대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내면을 성찰할 시간이 너무 없기는 하다. 이런 인성 교육 부재는 일부 요인일 수 있지만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게 승리·정준영 관련 뉴스가 나오면 “더 중요한 게 있다. 장자연·김학의 사건을 더 다뤄야 한다”는 댓글이 꼭 나온다. 근데 이것들의 관계는 다 이웃사촌이다. 이게 다 권력으로 빚어진 성문제다. 별장에서 성폭행을 저지르는 것, 외모 자본이 있는 연예인들이 불법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것, 그런 게 없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누군가를 강간하고 있는 거다. 사회 전반에 퍼진 강간 문화를 되돌아봐야 한다. ‘YG는 이런데 JYP는 이렇더라’ 하는 건 의미 없다. ●국제 표준 된 아이돌 음악… 절차·과정도 국제화 이 이번 일 때문에 해외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주춤하리라는 우려가 있다. 김 케이팝신 내부에까지 렌즈를 들이대게 됐으니까 관련 기사도 앞으로는 많이 나게 될 거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노동집약적인 케이팝 산업의 특성과 인권 침해 요소들에 대해 조금씩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국내나 해외 언론 모두 이런 이슈를 다루는 데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 모두 의미가 있다. 서 해외에 이런 모습이 알려져서 창피한 게 아니라 이 모습 자체로 창피한 것이다. 숨기면서 수출을 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고, 애국심의 문제와도 별개라고 본다. 케이팝 아이돌을 대한민국과 동일시해서 월드컵 조별예선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 없다. 방탄소년단이 인기 있는 것, 그게 이토록 국적이 끼어들 틈이 많은 분야인가. 아이돌 음악이 국제 표준이 됐는데, 이제는 만들어지는 절차, 계약 과정, 성장도 국제화가 될 필요가 있다. ●도덕 중시하는 한국… 그리고 인성에 대한 고찰 이 해외 스타들의 경우는 불륜이나 그 밖의 성 관련 스캔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 대중들이 볼 때도 도덕적 문제가 있으니 거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국내 스타로 한정되면 잣대가 달라진다. 그런 걸 아쉽게 생각하는 업계 내부 관계자들도 있다. 서 ‘인성’이라는 게 굉장히 한국적인 개념이다. 인성이라고 해서 특별할 게 있을까. 어릴 때 학교를 다니지 않고 계속 연습하고 서바이벌 나가서 이기는 것만 능사로 알며 살았다. 한 사람의 인성, 성격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김 ‘인성이 좋다’고 할 때의 인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인성일까. 남초 커뮤니티 안에서 ‘형님 형님’하며 잘 따르고 동생들에게 돈 잘 쓰고 여자 소개 해주고. 그런 쪽의 인성이 TV에서 중요하게 다뤄져 왔다. 아이돌에게는 인성이 일종의 책임감의 영역이기도 하다. 산업구조 자체가 팬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고, 사생활도 다수 노출되다 보니 일종의 ‘삶을 공유하는 연대’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 인성을 그렇게 강조했는데 승리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 ‘인성=윤리’가 아니고, 양심이 아닌 관계성만 얘기했으니까. 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대담자 소개합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듣고, 보고, 읽은 뒤 쉬지 않고 쓰고 말했더니 어쩌다 이런 직업 어쩌다 이런 나이가 되었다. 무대에 반해 시작한 케이팝 ‘덕질’도 어언 1n년 차. 덕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웃고 운다. 서효인 시인, 작가, 문학편집자로서 글을 쓰고, 시를 짓고, 책을 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요 애호가일 때가 가장 평화로운 사람. 이정수 ‘덕업일치’를 실현 중인 문화부 대중음악 담당기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을 들을 때면 ‘내적 댄스’가 멈추지 않는다. 그룹 소방차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던 꼬마가 몸만 자랐다.
  • [월요 정책마당] 대화방 불법 촬영물도 처벌받는다/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월요 정책마당] 대화방 불법 촬영물도 처벌받는다/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최근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여러 차례 불법 촬영하고, 그 불법 촬영물을 단체 채팅방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많은 여성들이 6차례에 걸쳐 혜화역에서 시위하며 호소했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결코 실체 없는 막연한 공포가 아니었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는 씁쓸한 사건이었다. 세간이 어떻게 시끄러운지 들여다보면 크게 두 가지 양상인 것 같다. 하나는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 즉 여성을 성적 도구로만 인식하는 그릇된 성인식에 대한 개탄과 비판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신상털기와 피해 영상물 정보얻기 등 2차 가해 행위이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지라시’가 돌고, 포털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등 2차 피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부처 합동 대책을 발표하고,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민간전문가와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해 의견 수렴과 대응 방안 마련 등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한 성폭력 사건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언론보도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지난해 6월 언론보도 가이드라인인 ‘성폭력·성희롱 사건, 이렇게 보도해 주세요’를 제작하고 인식 개선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불법성이 드러나지 않는 ‘몰카’라는 용어 대신 ‘불법 촬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권장했고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으로 불법 촬영물을 보는 것도 범죄를 조장하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 촬영은 범죄라고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해 영상물을 궁금해하고, 허위 사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피해 영상물을 공유하고 친구들에게 단톡방 등을 통해 전달하는 것을 단순한 장난이나 놀이 문화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결코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불법 촬영물을 최초 유포하는 것뿐 아니라 재유포하는 것도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받는 범죄이며 단톡방에 불법 촬영물을 올리는 행위는 단순한 사적 행위가 아니라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받는 심각한 범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성폭력처벌법 개정법률을 공포해 디지털 성범죄 처벌을 강화했다.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행위의 법정형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올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특성상 불법 촬영물이 인터넷 등에 한번 유포되면 완벽한 삭제는 불가능하다. 영상물이 삭제되지 않는 한 피해는 지속될 것이며, 피해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디지털 성범죄를 ‘영혼을 파괴하는 범죄’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가족부는 연예인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한 2차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법 촬영물 유포와 2차 가해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다. 불법 촬영물의 유포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불법 촬영물은 어린 시절 친구들끼리 몰래 보던 19금 성인물이 아니다. 불법 촬영물은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물이다. 친구들끼리 단순한 재밋거리로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엄하게 처벌받는 범죄 행위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으로 사회적 약속이지 진리가 아닙니다. 생각이 커져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면 그릇을 바꾸면 됩니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지영(52)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호칭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언어 표현 뒤에 숨은 의미를 연구해 온 국어·언어학자는 “무조건 바꾸자는 게 아니라 고민해 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논의의 과정을 가져 보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바꾸는 데 거부감을 갖는다. 습관화되면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된다. 더욱이 가족관계 호칭은 ‘전통’과 연계돼 있어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신 교수는 “전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접근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문제 제기이며 언어는 맞다, 틀리다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누구나 쓰는 언어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말이 신선하고 생소한데. “우리는 말을 할 때 어떤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마음속으로 계속 고민한다. 타인과의 대화는 끌려가고 때로는 끌어당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마치 줄다리기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다리기는 사회 차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익숙하게 쓰여 온 표현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을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모습은 마치 새로운 표현이 기존의 표현에 줄다리기 시합을 거는 것과 같다. 언어는 적절성을 따지는 대상이다.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충돌하는 순간 줄다리기는 시작된다. 언어의 줄다리는 더욱 많아져야 한다.” -줄다리기의 결과는. “언어는 학습에 의해 습득되는데, 그 과정은 전적으로 ‘따라하기’다. 언어 표현이 숨기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 언어 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에 동의하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언어를 둘러싼 줄다리기를 관전하다 보면 사회를 읽을 수 있다.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 알지 못했던 함정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언어 감수성이 높아진다. 언어 감수성은 사상과 생각을 담고 있어 민감하다. 이전까지 관심이 없었던 표현들이 자꾸 거슬리게 되는데, 마음에 걸리는 표현이 많아지면 말을 조심하고 점검하려는 태도가 생겨난다.” -민주주의 훼손 단어로 ‘대통령’을 꼽았다. “미국의 ‘프레지던트’(President)는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제도로 뽑은 국가의 대표자에 대한 호칭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을 담아 대통령을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으로 번역했다. 대통령은 봉건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담긴 표현이다. 왕은 통치자고 백성은 통치의 대상인 것이다. 일본은 왕이 존재하는 나라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더욱이 대통령은 일제 잔재로 순화 대상이다. ‘대체 호칭’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망인’은 성차별 언어이자 사라져야 할 언어라고 지적했다. “미망인(未亡人)은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아내를 지칭한다. 그런데 뜻이 고약하다.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다. ‘과부’나 ‘홀어미’보다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것이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데,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던 중국의 순장제도에서 나왔다. 당연히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남은 죄인으로 자신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현재는 타칭으로까지 확대됐다. 미망인이나 과부라는 말은 사라져야 할 언어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몰카’(몰래카메라)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범죄행위인 ‘불법 카메라’가 정확한 말이다. 몰카는 예전 예능 프로그램도 있어 죄가 안 되는 놀이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세상은 결혼한 사람(기혼)과 아직 안 한 사람(미혼)만 존재할까. 이 표현 뒤에는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세계관과 결혼에 대한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있다. 결혼 여부가 그렇게 중요한지 반문하고 싶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인데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회적 약속은 고정불변의 진리나 금과옥조가 아니며 불가침의 성역도 아니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 합의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반면 합의 없이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전적으로 언어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1996년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뜻을 가진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반대와 논란이 있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언어가 지닌 문제는 언어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이라는 아픈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호칭, 특히 가족관계 호칭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조차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면 ‘몇 살’인지를 묻는다. 명함을 건넨 후 나이 등 신상 정보 파악은 의례적인 절차다. 한국 사람은 어떤 호칭을 쓸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민감하다. 세계 207개 언어 중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2인칭 대명사(YOU)로 타인을 지칭하지 못하는 언어가 7개가 있는데 한국어가 포함된다. ‘너’, ‘당신’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대표적인 언어는 가족관계 호칭이다. 가족관계는 축소되는데, 호칭은 많고 여전히 복잡하다. 여성은 ‘출가외인’이라는 세계관과 남성 중심의 성차별적 요소가 더해져 피로감을 더한다. 남편의 남동생과 여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존칭하는데, 아내의 형제는 ‘처남’, ‘처형(제)’으로 호칭한다. 관계는 언어로 시작하는데, 불편한 호칭은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 공론화되면 합리적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시작이다.” -성문화된 어문 규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2011년 8월 31일 ‘짜장면’이 해금됐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데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이라고 말했다. 돈가스와 버스도 같은 범주다. 어문 규정 때문이다. 짜장면은 규정에 없지만 오랜 투쟁을 통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등 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남한과 북한뿐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이 만들어지면 사라졌어야 했다. 영어를 배울 때 사전으로 찾지, 철자법이나 발음법 원칙을 확인하지 않는다. 규정은 한국어 사용을 억압하는 수단이다. 폐지해 실제 사용되는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사전 중심 규범을 현실화해야 한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지영 교수는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 탐험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 국문과에 진학, 박사 과정 수료 후 런던대에서 말소리의 방법을 공부했다. 귀국 후 음성공학과 언어병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2003년 모교 국문과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신 교수는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자다. ‘쉬운 것은 재미가 없다’며 후배들에게 도전하고 멈추지 말며 고이지 말 것을 설파한다. ‘열자’에 나오는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 주는 친구, ‘지음’(知音)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아낀다. ‘한국어의 말소리’, ‘쉽게 읽는 한국어학의 이해’, ‘한국어 문법 여행’, ‘말소리 장애’ 등 저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동숭학술논문상과 고려대 명강의상 등을 받았다.
  • “강간·갱뱅·칼빵…” 래퍼 김효은 ‘머니 로드’ 가사 논란

    “강간·갱뱅·칼빵…” 래퍼 김효은 ‘머니 로드’ 가사 논란

    래퍼 김효은(26)의 신곡 ‘머니 로드’(Money Road)가 폭력적인 혐오 가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김효은은 지난 30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신곡 ‘머니 로드’를 발표했다. 브레디스트릿이 피처링한 노래에서 김효은은 돈을 주제로 랩을 하며 욕설과 폭력적인 가사 등을 쏟아냈다. ‘머니 로드’ 가사에는 ‘메갈년들 다 강간/ 난 부처님과 갱뱅’, ‘니 여친집 내 안방’, ‘내 이름 언급하다간 니 가족들 다 칼빵’ 등 선정적이고 과격한 표현들이 노골적으로 담겼다. 해당 곡의 가사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성인 인증을 받지 않아도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조장하는 게 한국 힙합인가”, “남자들끼리 뒤에서 약물강간하고 몰카찍고 돌려보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범죄예고하는 나라가 됐네”, “이런 가사를 음원으로 서비스 하는 것에 문제의식이 없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앰비션뮤직 소속인 김효은은 최근 엠넷 ‘고등래퍼3’에 출연한 바 있다. 엠비션뮤직은 도끼와 더 콰이엇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레코즈의 레이블로 창모, 해쉬스완 등이 소속돼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준영과 카톡방 23곳서 불법촬영물 공유… 승리도 사진 한번 올려

    정준영과 카톡방 23곳서 불법촬영물 공유… 승리도 사진 한번 올려

    단톡 참여 16명 중 승리 포함 7명 입건 정준영 몰카 모두 13건… 오늘 檢 송치 휴대전화 교체 등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김상교씨 폭행 사건 출동 경찰 대처 미흡 “인권위 권고보다 강한 중징계 나올 듯”‘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인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으로 수사받아 왔는데 혐의가 추가된 것이다.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8일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승리를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승리는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카톡방)에 불법촬영 사진을 1차례 올린 것이 확인됐다. 다만 이 사진을 누가 촬영했는지는 수사 중이다. 승리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사진을 유포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정준영과 승리, 가수 최종훈(29)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카톡방은 23곳으로 총 1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명이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 수사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수사 상황이) 그보다 더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승리와 정준영 등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들이 지난 11일 불법촬영물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휴대전화 교체를 모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을 29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 경찰은 정준영이 총 13차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8건에서 추가로 5건이 더 드러났다. 경찰은 또 2016년 정준영을 전 여자친구가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했을 때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A씨를 압수수색했다. A씨는 고소 사건을 부적정 처리한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다. 한편 강남 클럽 폭력사건 관련 경찰 합동조사단은 ‘버닝썬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클럽 고객 김상교(28)씨 폭행 사건을 두고 “출동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거나 원칙에 어긋났다”고 결론 내렸다. 김씨를 체포한 안모 경장과 하모 경사 등은 향후 서울청 청문감사관실 조사를 받은 뒤 잘못이 확인되면 인사상 징계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인권위가 (출동 경찰관들에게) 주의 조치를 권고했는데 (감사관실에서) 이보다 상당히 강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조단 조사 결과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은 김씨 체포 당시 미란다 원칙을 사후 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관들이 김씨의 병원 이송을 거부한 부분도 문제 소지가 있다고 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유포 전엔 수사 못해요” 피해자 두번 울리는 경찰 성인지 감수성

    “유포 전엔 수사 못해요” 피해자 두번 울리는 경찰 성인지 감수성

    고민 끝 신고해도 25%는 접수조차 거부법원의 ‘몰카죄’ 1심도 징역형 11% 불과 “큰 사건들에 밀려… 부족한 인력도 한몫” ‘Hi, darling.(안녕, 자기야)’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으면서 김인하(36·가명)씨의 악몽 같은 날들이 시작됐다. 지난해 김씨는 외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여성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 3장을 받았다. 불쾌했다. 그런데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김씨 자신이었다. 숨이 막혔다. 혹여나 온라인에 이 사진이 퍼질까 곧장 캡처해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김씨의 신고는 그날 접수조차 되지 못했다. 두려움에 떨던 김씨에게 경찰이 건넨 말은 “이 사진이 국내 서버에 확산하거나 하면 수사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어렵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진을 보니 합성 티가 많이 난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봐도 본인(김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씨는 “아무 죄 없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고 또 두려웠다”면서 “그런데 사회는 여성들의 성적 피해에 무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디지털 성범죄 범행 방식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의 의지와 감수성은 한참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특별 단속하겠다”고 엄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음란물 추적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월 발간한 보고서 ‘온라인 성폭력 범죄의 변화에 따른 처벌 및 규제 방안’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신고의 25%(120건 중 30건)에 대해 경찰은 진정수리나 신고접수조차 거부했다.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56.7%)이라는 이유가 가장 흔했다.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에 해당이 안 된다’(13.3%), ‘이미지상 피해자임을 특정할 수 없다’(10.0%), ‘성기노출이 없다’(6.7%)는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둔감한 경찰 태도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A씨는 “경찰서에 가는 건 처음이라 바들바들 떨며 갔는데 정작 경찰에선 무시당하고 ‘이거 어차피 수사 안 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경찰이 영상을 같이 보더니 ‘당신 신체에는 점이 많은데 영상에는 점이 없어서 본인임을 인정받지 못해 무고죄로 역고소당할 수 있다’면서 ”신고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C씨는 “동일한 게시글을 통해 피해를 본 여성 6~7명이 각자 사는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그중 접수된 것은 단 1건이었다”고 말했다. 경찰관에 따라 사건 처리 방식이 제각각인 셈이다. 사법부도 디지털 범죄가 피해자의 일상을 얼마나 무참히 파괴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온라인 성폭력 피해 실태 및 피해자 보호방안’에 따르면 2017년 카메라등이용촬영죄 1심 판결 370건 중 징역형은 11.1%(41건)에 불과했다. 벌금형이 54.1%, 집행유예가 27.8%, 선고유예가 6.0%, 전부무죄가 1.1%였다. 징역형도 대부분 형량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였다. 이런 상황에 피해자들은 도움을 요청할 대상을 찾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23.1%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행했다’고 집계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인력이 한정된 상황이라 의욕적으로 수사하기보다 피해자들이 제출한 증거 범위 내에서 사건 처리 방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즉각적인 판단이 힘든 디지털 성범죄는 수억대 사기사건 등 대규모 사건과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인력과 감수성 모두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생중계 후 대화방 폭파… ‘몰카 공유’의 진화

    생중계 후 대화방 폭파… ‘몰카 공유’의 진화

    초대자만 영상 재생… 기록 안 남고 SNI 차단 피해 비공개 게시판 유통 ‘비트코인’ 결제로 거래 사실도 은폐버닝썬 사태 때 터진 ‘정준영 사건’으로 불법촬영동영상 유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가해 행위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교묘해지고 있다.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심리 탓에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불법 영상 유포 기술은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8일 수사당국과 여성계 등에 따르면 최근 ‘라이브 대화’ 서비스를 활용한 불법동영상 유포 행위가 포착되고 있다. 전모(29)씨는 온라인 게임을 함께하던 익명의 상대방과 메신저 대화방에서 라이브 생중계로 이른바 ‘정준영 동영상’을 봤다고 실토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라 영상을 내려받지 않아도 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유포하는 게 아니기에 적발 가능성이 작다. 또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공유 기능도 불법 동영상 유포에 활용되고 있다. 접속이나 전송 기록이 따로 남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 정부가 최근 불법촬영물을 막고자 도입한 ‘https SNI(서버 네임 인디케이션) 필드 차단’ 정책도 교묘해지는 유통 방식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SNI는 정부가 사전에 파악한 불법사이트에 인터넷 사용자가 접속하려고 하면 기계적으로 막는 방식이다. 이 정책이 도입된 이후 불법 동영상 유포자들은 초대장 제도나 코드번호를 요구하는 비공개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불법 촬영물 사이트 이용자들이 결제 사실을 숨기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다. 경찰은 정준영 사건을 계기로 최근 불법촬영물 유포 행위를 특별단속하기로 했지만 꼭꼭 숨은 유포자들을 적발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2016년 5249건, 2017년 6615건이었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 범죄 발생 건수도 2016년 1115건에서 2017년 1265건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몰카는 암수범죄율(검거되지 않은 숨은 범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가해·피해자들은 훨씬 빨리 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성폭력, 성매매, 불법 촬영 유포 범죄의 방식은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늘 빠르게 변해 왔다”면서 “사법당국이 법 문구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어떤 피해를 줬는지 잘 따져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준영 사생활을 폭로했다. 두 사람은 코미디TV ‘얼짱시대’를 통해 호흡했던 바 있다. 얼짱 출신 방송인 강혁민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 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강혁민은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시시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며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고 설명했다. 특히 강혁민은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 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의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 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혁민은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 중에 몰카 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혁민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강혁민이 생각하는 정준영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강혁민은 “전부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제 머릿속 그 형 이미지는 솔직하게 여자와의 잠자리에 미친 사람 같았다. 정말 병적이었던 것 같다. 병적으로 많이 심각했다”며 “왜냐면 대화를 하면 항상 여자 이야기만 했다. ‘어제 누구랑 술을 먹었고, 누구랑 잤고’ 정말 문란한 이야기 밖에 안 했다. 항상 촬영장에는 아침까지 술 마시고 왔다”고 폭로했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됐다 이하 강혁민 SNS 게시글 전문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히히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또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에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 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 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왜 뭐라하냐니요.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중에 몰카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걸로 끝나지 않았을겁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윤리 의식 팽개친 교수들의 가벼운 입

    대학교수들이 수업 중 피해자가 명확한 사건을 농담 소재로 삼거나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해 공분을 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대학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했고, 여성 대상 몰카 범죄를 웃음거리로 치부한 교수도 있었다. ‘교수’라는 직의 무게를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연세대 교육대학원의 A 교수는 전공수업에서 “5·18은 북한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을 문제 삼는 글이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지자 해당 교수는 학교 측을 통해 “정치적 의도는 없었으며, 여러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성범죄 등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교수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서강대 교정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B 교수가 강의 도중 연예인 정준영(30) 등의 불법 촬영 영상을 언급하며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또 한국외대 한 교수가 “정준영 등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한 사실도 알려졌다. 일부 교수들이 문제의 발언을 내뱉은 건 윤리 의식 부재 탓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적 성취와 윤리 의식은 비례하지 않는데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도 교직원은 대학 내에서 연 1회 성희롱·성폭력 관련 ‘폭력 예방교육’을 받게 돼 있지만, 초·중등 교사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부터 권력의 위계를 깨뜨리고 부적절한 발언에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태경 전국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일부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큰 상황에서 위계를 넘어서는 대면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학생들도 인터넷 폭로를 넘어 강의실에서 적극적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승리, 팬들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이해 가는 스타 1위

    지지하던 스타의 퇴출 및 지지철회 성명서를 낸 팬들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된다는 사례로 승리와 그의 팬들이 꼽혔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 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 중인 익사이팅디시가 ‘팬들이 퇴출·지지철회 성명서 낸 게 이해 가는 스타’로 투표를 한 결과 승리가 1위에 올랐다. 이 투표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됐다. 승리는 총 6837표 중 2731표(39.9%)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으로 시작한 일명 ‘버닝썬 게이트’ 중심에 선 승리는 ‘성접대’ 의혹은 물론 탈세, 몰카 공유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는 승리의 빅뱅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승리 역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2위는 650표(9.5%)로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선정됐다. 이종현 역시 승리, 최종훈, 정준영 등이 함께 있던 단톡방에서 몰카를 공유한 사실이 알려져 자숙을 발표했다. 디시인사이드 씨엔블루 갤러리에서는 퇴출 성명서, 씨엔블루 보이콧 성명서를 발표하며 소속사의 미온적인 대처에도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3위에는 636표(9.3%)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꼽혔다. 그는 승리, 이종현 등과 함께 몰카를 공유한 단톡방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음주운전 적발 후 이를 돈으로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디시인사이드 FT아일랜드 갤러리는 퇴출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그룹 탈퇴와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 슈퍼주니어 강인, H.O.T. 문희준, 젝스키스 강성훈, JYJ 박유천 등이 뒤를 이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MBC, ‘I♥몰카’ 사과방송… 산이 “불법촬영·공유는 피해자 생기는 범죄”

    MBC, ‘I♥몰카’ 사과방송… 산이 “불법촬영·공유는 피해자 생기는 범죄”

    래퍼 산이(34)가 MBC ‘타깃: 빌보드-킬빌’의 사과방송에 대한 입장과 함께 최근 논란인 불법촬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산이는 22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불법 촬영? 정신 차렷!’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불법 촬영과 공유는 엄연히 피해자가 생기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산이는 ‘킬빌’ 제작진의 사과방송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21일 ‘킬빌’ 방송 마지막에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방송했다. 지난 1월 31일 ‘킬빌’ 첫 회 방송에서 산이의 무대 중 배경화면에 ‘I♥몰카’라는 글자가 노출되면서 방송 직후 산이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에 따른 사과였다. ‘킬빌’ 측은 사과방송을 통해 “원래 이 화면은 ‘몰카’라는 글자 위에 X자 표시가 발생하도록 제작되었지만 X자가 발생하기 바로 전에 화면이 바뀌면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이로 인해 아티스트 산이씨의 표현 의도가 화면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산이는 이날 영상에서 ‘킬빌’ 측 사과방송에 대해 “진지하게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해주시고 제 의도를 다시 시청자분들께 알려주시고 변호사님을 통해서 따로 전화를 해서 사과까지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가수 정준영 등의 성관계 불법촬영 유포 사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산이는 “불법촬영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지면서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악영향을 끼치는지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없는 촬영, 유포 모두 불법”이라며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2차 가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다면 보지도 말고 다운받지도 말고, ‘이런 건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준영 구속 후 첫 조사…‘버닝썬’ 유착 전직경찰 기소

    정준영 구속 후 첫 조사…‘버닝썬’ 유착 전직경찰 기소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구속된 가수 정준영(30)씨가 22일 경찰에서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버닝썬 폭행 사건’에 가담한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앞서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김모씨도 수사한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씨를 불러 성관계 동영상 몰래 촬영·유포 혐의와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전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종로경찰서에 입감된 정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상의는 티셔츠에 정장을 걸치고 하의는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채로 나타난 정씨는 구속 후 첫 심경을 묻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성관계 몰카’와 경찰 유착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이 클럽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돼 일단 송치하고 혐의가 더 드러나면 추가로 송치할 방침”이라며 “돈을 건넨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등은 조사할 내용이 남아서 아직 송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상교(28)씨가 버닝썬 이사 장모씨에게 폭행당하기 전 클럽 내부에서 다른 남성에게 먼저 폭행했다고 지목한 버닝썬 직원 김모씨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직원 김모씨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정씨 등이 카카오톡에 참가한 인물이다. 김씨는 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올린 혐의로 정씨와 함께 구속됐다. 지난해 11월 24일 손님으로 버닝썬에 간 김씨를 폭행한 장씨는 상해 혐의로 함께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전날 승리를 비공개 소환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승리는 ‘몽키뮤지엄’ 운영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유흥주점처럼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몽키뮤지엄이 허가되지 않은 무대를 만들고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등 변칙 영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 등이 참여한 카톡방 대화와 관련 국민권익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자체 확보한 자료와의 동일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퍼나르기는 2차 가해… 자정 노력만큼 징역형 등 처벌 강화해야

    퍼나르기는 2차 가해… 자정 노력만큼 징역형 등 처벌 강화해야

    2000년대 초 한 연예인의 동영상 사건이 뜨거웠습니다. 영상은 당시 메신저 MSN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IT 강국 한국의 초고속통신망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 준 사례”라는 농담도 있었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봐야 한다”는 무책임한 태도도 드러났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가수 정준영·승리 등이 연루된 ‘성관계 동영상 유포’ 사건을 보고 있자니 씁쓸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여전히 ‘몰카’는 기승이고, 확산 속도는 LTE급입니다. 그나마 공유·유포는 범죄라는 인식이나 ‘2차 피해를 막자’는 자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랄까요.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 이뤄지는 성범죄와 이를 근절하기 위한 방법을 논했습니다. 부장:‘난 소속된 SNS 단체 대화방, ‘단톡방’이 하나도 없다’ 이런 사람은 없겠지? 불편한 경험도 한 번쯤은 있을 듯한데. 진호:이번 정준영 사건이 불거지면서 제가 속한 대화방에서 ‘정준영 동영상’이라는 영상 파일이 올라왔어요. 교사인 친구는 말없이 대화방을 나갔고, 저 또한 눌러 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이러지 말자”라고 얘기를 할까 아니면 그냥 나올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한 거죠. ‘한마디 할걸’이라는 후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단톡방에선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링크나 영상은 올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의를 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 말 때문에 링크 보낸 사람이 무안하지 않게 화제 전환을 해서 그 방에선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죠. 세진:동창들 단톡방에서 작년 초쯤 성적 농담이나, 이른바 사전 유출된 ‘영화 속 엑기스 영상’이 이따금씩 올라왔어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견디기 힘들어서 그 방을 나왔습니다. 현용:서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보통은 그런 일이 있어도 단톡방을 나가기 힘들죠. 유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사건이 터지면 경찰 수사를 통해 명단이 나오는데 이건 누가 퍼트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영화에선 조직적으로 퍼트리는 곳이 있다고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퍼트리는 것도 많을 듯해요. 유민:성적 농담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는 요즘에는 단톡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와 공유가 가능하다 보니 디지털 성범죄가 더욱 심각해진 것 같아요. 친구나 동료 등 친분 위주의 단톡방에선 불법적인 것을 공유하면서 좋지 않은 쪽으로 결속을 다지기도 하고요. 진호:사실 단톡방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인간관계 단절을 우려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이상의 교류를 안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유민:단톡방을 나가고 싶어도 그 방을 나갔을 때 공지 사항이나 약속 모임을 전달받지 못하거나 단톡방을 통해 유지되는 관계를 포기해야 해서 마지못해 그냥 머물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부장:이슈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의 성적 농담엔 동참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세진:여성을 대상화하는 표현과 성적 농담, 평소에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화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호:대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여성들을 성적으로 품평하고 하는 일들은 여성을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로 문제인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공적으로 평가받는 게 온당한 일인가 하는 문제도 있을 것 같아요. 성적 농담의 수위란 게 허용 가능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른데 신중하게 말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하지만 개인 간 대화의 자유를 너무 위축시키는 건 아닐까요. 부장:사적인 대화라도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서 누군가 그 대화를 신고했다면, 그순간 공적 영역에 들어가는 거지. 명백한 명예훼손과 모욕죄는 범죄이니. 현용:기자들 중에서도 일부가 수위가 높은 성희롱 발언을 해서 크게 논란이 됐었던 적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크게 놀랐습니다. 몸매 품평은 물론이고 성희롱 수준의 대화였죠. 부장:이런 일은 메신저가 자리잡으면서 가끔씩 발생했는데, 그때마다 이걸 ‘정보’라고 인식하는 이들이 “기자는 이런 데서 뒤처지면 안 된다”면서 죄의식 없이 공유했지. 최근엔 이런 행동들을 자제하는 듯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그런 구시대적 발상을 갖고 있더라고. 진호:증권가 정보지 등을 전달받았을 때 ‘내가 이 단톡방에서는 누구보다 정보력이 빠르다’는 승부욕 같은 것이 생겨서 그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전에 일단 전달부터 하는 일도 있어 보입니다. 유민:문제가 됐던 대학생 단톡방을 보면 주변 친구들을 단순 외모 품평 수준이 아닌 성적 도구로 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표현을 했더라고요. 그 행동이 어떻게 ‘농담’이 되는지 충격을 받았습니다. 승리도 성접대 알선이 의심되는 대화에 대해 ‘장난’이라고 했었죠. 일련의 단톡방 사건들에 대해 일부 ‘남자들이라면 하나쯤 저런 방이 있는데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동정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이 참 씁쓸했어요. 현용:‘누구나 하나쯤’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모든 남자가 그렇다고 일반화하는 것 아닌가요. 세진:성폭력 관련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왜 모든 남자들을 범죄자로 만드냐’는 반론이 많죠. 하지만 잘못된 성 관념에 기초한 ‘남성다움’ 문화를 무너뜨리려면 남성들이 모두 해결에 나서야지 ‘나는 아니야’라고 선을 그어 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진호:‘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성별(이분법적인 성별을 넘어서)에 따른 차별을 없애고 모든 이들을 동등하게 존중하자는 것이니까 여자든 남자든 타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는 것이 문제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서 존중한다면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하는 발언들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유민:카톡방에서의 문제를 ‘대화’로만 본다면 성 구분이 의미 없다는 데 동의해요. 불법 영상 촬영과 유출, 공유 문제에서 그 주체가 주로 남성이었다는 점까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자 현실이니까요. 정준영의 경우 문제 영상에 본인이 등장하는 것을 개의치 않고 직접 찍고 공유까지 했는데 평소 성에 대한 인식이 비정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진:많은 남성들이 공유하고 있는 잘못된 성 인식이 문제인 거겠죠. ‘대부분의 남성이 불법 촬영을 하는 건 아니다. 난 억울하다’ 말해도 믿을 수 없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그러면 ‘난 억울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을 억울하게 만드는 ‘남성들의 문화’를 깨뜨려야 하죠. 진호:여자 화장실 몰카 사건 등 여성에 대한 불법 영상 사건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주로 분노하는데, 이번 모텔 몰카 사건(모텔 30여곳에 몰카를 설치해 1600여명이 피해 본 사건)의 경우 남녀 모두 분노하는 반응이에요. 결국 남녀 모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방증이겠죠. 부장: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말과 함께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거론되는데. 세진:불법 촬영 문제를 포함한 성폭력 문제를 정말 일부의 ‘악질’들이 저지르는 ‘특이한 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학교, 가정 등에서 문화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성별 권력, 성차별적인 인식(여성을 성적 대상과 도구로만 보는)에서 비롯되는 문제라서요. 유민:강력한 제도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법) 이후 실제로 접대나 청탁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요. 현재는 불법 촬영물이 공유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면 해당 대화 내용을 캡처한 후 출력해서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을 방문하거나 ‘스마트 국민제보’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보해야 하는데요. 카카오톡 애플에 신고 버튼을 만들어 직관적인 제보를 돕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용:성범죄에 대해서는 자정 작용을 기대해선 안 될 것 같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문제는 문화 개선이라는 접근으로는 아무런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징역형 정도의 처벌은 필요하다고 봐요. 벌금형으론 국민들의 공분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봅니다. 최근 들어 성희롱이나 영상 유포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공익광고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형량 강화와 더불어 처벌이 가능한 명백한 범죄라는 점을 계속 부각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클럽 폭행’ 풀려나고 ‘몰카 단톡’만 구속… 버닝썬 수사 흔들리나

    ‘클럽 폭행’ 풀려나고 ‘몰카 단톡’만 구속… 버닝썬 수사 흔들리나

    이문호 이어 버닝썬 이사 등 영장 기각 법원 “사건 발단·피해 여부 다툼 여지” ‘불법 촬영’ 정준영·버닝썬 MD는 구속법원 “범죄 사실 소명… 증거 인멸 우려”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됐다.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연예인으로서는 첫 구속이다. 그러나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켰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 피의자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영장을 발부했다. 임 판사는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까지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상태로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버닝썬 MD(영업직원) 김모씨도 이날 구속됐다. 그러나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폭행 사건과 관련해 버닝썬 이사 장모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클럽을 찾은 손님인 김상교(28)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폭행 피해자임에도 경찰에 체포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고 버닝썬 사태가 불거졌다.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 폭행사건의 가해자인 보안요원 윤모씨도 구속을 면했다. 마약 투약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19일 기각된데 이어 이날 폭행 사건 피의자에 대한 영장이 거푸 기각되며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이날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남권에 유흥업소 10여곳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탈세, 공무원 유착 의혹 등을 받는다. 경찰은 강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아레나 탈세뿐 아니라 강씨 소유의 다른 클럽·가라오케의 탈세 여부나 공무원 유착 의혹 등도 본격 수사할 전망이다. 특히 유착 의혹은 잠재적 파급력이 크다. 경찰은 탈세 수사 과정에서 아레나 측이 소방·구청 공무원에게 5차례에 걸쳐 총 700여만원을 건넸다는 기록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관할 소방·구청 직원들을 불러 기록 내용의 진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정준영 카톡방’ 멤버로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을 받아 온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2016년 음주 단속 때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훈은 현장 단속 경찰관에게 금품 공여 의사 표시를 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라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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