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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군분투 국제수사…가족사투 그린랜드…취향저격 극장전투

    고군분투 국제수사…가족사투 그린랜드…취향저격 극장전투

    올해 추석 연휴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을 맞는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해진 극장가도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욕망 가득 스릴러 ‘디바’·다시 칼 뽑은 조선 최고 ‘검객’ 지난 23일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릴러 ‘디바´가 연휴 극장가의 포문을 열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명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 분)은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사고 이후 수진에 관한 여러 소문이 돌고, 이영은 자기가 알던 수진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여기에 최고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이 이영을 점점 광기로 몰아간다. 같은 날 개봉한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의 이야기다. 세상과 연을 끊고 평범하게 지내려 했지만, 청나라 황족과 그의 무리가 딸을 납치하자 그는 다시 칼을 뽑는다. 배우 장혁이 태율을 맡아 현란하고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살인 용의자가 된 경찰 ‘국제수사’·가족 드라마 ‘담보’ 29일에는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돼 버린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의 고군분투를 그린 ‘국제수사’가 눈에 띈다. ‘믿고 보는 배우’ 곽도원이 누명을 벗으려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인 만철(김대명 분)과 함께 수사에 나선 병수역으로 열연한다. ‘담보’는 까칠한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으면서 벌어지는 가족 드라마다.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가 실은 엉뚱한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승이를 찾아나선다.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해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인류 멸망을 목표로 지구에 온 죽지 않는 언브레이커블과 이에 맞서는 여고 동창 소희(이정현 분)·세라(서영희 분)·양선(이미도 분)의 대결을 그린 코믹극이다. ‘시실리 2㎞’, ‘차우’, ‘점쟁이들’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인 신정원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혜성 충돌 위기 ‘그린랜드’·전쟁 영화 ‘아웃포스트’ 외국 영화의 반격도 거세다. 지난 23일 개봉한 ‘아웃포스트´는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는 평지에 기지를 구축하고 살아남고자 애쓰는 미군 부대원들의 이야기다. 저격병이 숨어 총을 쏘면 꼼짝없이 당하는 곳에서 ‘탈레반’이라 칭하는 아랍 청년들이 기지를 향해 총을 난사하곤 한다. 롱테이크 기법과 생생한 사운드로 몰입감을 제공한다. 30일 개봉하는 ‘그린랜드’는 초대형 혜성 충돌까지 48시간을 남긴 위기 속에서 유일한 희망인 그린랜드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사투를 그렸다. 릭 로먼 워 감독과 배우 제러드 버틀러가 ‘엔젤 해즈 폴른’ 이후 다시 의기투합해 주목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교실 안의 야크’는 호주 이민을 꿈꾸는 철부지 교사가 외딴 벽지 학교 아이들과 만나면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행복지수 1위 무공해 청정국가 부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순수한 아이들의 티없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돼 인기를 끌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다빈치의 노트 속 인생 사는 법 있네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다빈치의 노트 속 인생 사는 법 있네

    역사상 ‘천재’로 불린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특정 분야에서만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달랐습니다. 회화, 음악, 천문학, 해부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였습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 후세 사람들이 그를 다시 찾는 이유일 겁니다.다빈치를 통해 자기계발법을 알려 주고, 그의 인생에서 지혜를 배우자는 책이 나란히 나왔습니다. 다빈치와 자기계발이라니, 다소 엉뚱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다빈치는 고난 극복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사생아, 무학자, 동성애자라는 환경에서 수많은 실패에 좌절하고 다른 사람의 재능을 질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젊은 시절 노트에 “나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적기도 했지요. ‘초역 다빈치 노트’(한국경제신문)는 다빈치 마니아이자 연구가인 사쿠라가와 다빈치가 쓴 책입니다. 이름에까지 ‘다빈치’를 붙인 저자는 다빈치의 친필 노트, 도록, 학술서 등 많은 양의 자료를 연구 분석하고 이를 7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존중, 몰입, 통찰, 창조, 인간관계, 실천, 행복입니다. 그리고 이를 ‘다빈치식 생각 도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다빈치가 남긴 노트 구절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짧은 글로 풀어 주기 때문에 다소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다빈치의 생과 그의 미술을 통해 인생의 교훈과 지혜를 살피는 ‘다빈치 인생수업’(아트북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생아였던 다빈치의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적인 면모를 보이기 시작해 피렌체로 향하기까지, 그리고 도시들을 여행하며 그가 얻은 것, 스승을 능가하는 학습법 등을 설명합니다. 비주류였던 다빈치가 르네상스의 이상적 인간이 되기까지 그의 생을 따라가며 인생의 교훈을 뽑아냅니다. 미술에 해박한 저자의 그림 설명에 책장이 쓱쓱 넘어갑니다. 두 책은 모두 다빈치의 유연한 사고방식에 방점을 찍습니다. 현시대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의 모범을 다빈치에게서 찾는 겁니다. 창조적인 사고로 융합형 인재가 되는 방법, 다빈치에게서 찾아보는 일도 재밌을 듯합니다. gjkim@seoul.co.kr
  • [임효진의 입덕일지] 김태호 PD의 무한한 도전

    [임효진의 입덕일지] 김태호 PD의 무한한 도전

    유고스타,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 유DJ뽕디스파뤼, 닭터유, 유두래곤, 그리고 지미유까지. MBC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의 ‘부캐’(기존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가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능계 톱 MC인 유재석을 유재석이라 부르지 않는 신선한 상황극은 시청자들을 방송에 몰입하게 했다. 무한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유니버스’의 중심에는 김태호 PD가 있었다. ‘놀면 뭐하니’는 13년간 토요일을 책임졌던 MBC 예능 ‘무한도전’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휴식기를 갖고 돌아와 만든 야심작이다. 그는 한 예능인의 캐릭터를 살려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갈고 닦은 그의 재능은 유재석의 수많은 부캐들을 만들어 냈다. 프로젝트의 목표가 곧 유재석의 ‘캐릭터 소화’가 됐고, 이에 관심을 갖게 된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프로젝트에 몰입하면서 상황극에 동참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즈음이면 시청자들은 아쉬운 마음과 함께 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놀면 뭐하니’가 통한 이유에는 ‘리얼리티’도 있었다. 드럼 독주회, 하프를 배워서 오케스트라와 협주하기, 트로트 음원 발매하기 등은 대충 해서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기본기도 없는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재석은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하프 연주를 하는 도중 손을 덜덜 떠는 모습, 안무 습득을 위해 쉬는 시간에도 맹연습하는 모습 등 평소 완벽해 보였던 유재석과는 다른 면모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김태호 PD는 이러한 유재석의 능력을 십분 활용했고, 그 결과 8개의 완성형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몇몇 캐릭터는 시대적 배경이 반영되면서 더욱 인기를 모았다. ‘뽕포유 프로젝트’ 캐릭터 ‘유산슬’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스터트롯’ 열풍 대열에 합류하면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닭터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맞게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주문 방식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유두래곤이 속한 그룹 ‘싹쓰리’는 ‘뉴트로 감성’과 잘 맞물렸다. 뉴트로는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뉴트로 감성이 담긴 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었고, 싹쓰리는 음악 방송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27일 처음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방송 초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지금의 프로젝트형 방송으로 자리잡기 전에는 프로그램 콘셉트가 불분명해 ‘산만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자체 최저 시청률로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도 찍었다. 그러나 실패와 성공을 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김태호 PD의 무한도전 정신과 만나 빛을 발했다.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도전에 기대감이 더해지는 이유다. 3a5a7a6a@seoul.co.kr
  • 신민아 “온몸으로 준비한 ‘디바’ 제 살점 같은 영화예요”

    신민아 “온몸으로 준비한 ‘디바’ 제 살점 같은 영화예요”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이 다이빙대에 섰다. 잔머리 한 올 없이 빗어 올린 머리와 굳게 다문 입매에서 결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신민아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세계 랭킹 1위 최이영 역을 맡았다. “제가 ‘살점 같은 영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어요. 온몸으로 준비했었던 작품이고 흔하지는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난 신민아는 ‘살점’에 방점을 찍어 말했다. ●“여성 이야기 담은 시나리오에 끌려” 영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고 후 실종된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낸다. 최고 자리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과 함께 수진이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영은 점점 혼란에 빠진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신민아는 “여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조금 귀했기 때문에 반가웠다”고 했다. ‘디바’는 두 주연 배우는 물론 이 작품으로 데뷔한 조슬예 감독, 제작자인 김윤미 대표,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까지 모두 여성인 ‘F(페미니즘)등급’ 영화다.●“입수 훈련 등 하루 4~5시간 운동” 찰나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다이빙 선수로 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운동했어요. 2시간 반 정도 지상 훈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좀 풀어지면 입수 훈련을 했어요. 저도 유영씨도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물에 대한 공포는 없었지만,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최고참이 된 신민아는 솔선수범해 물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이유영도 용기를 얻었음은 물론이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오 마이 비너스’(2015) 등에서 선보인 사랑스러운 로코 퀸에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작 ‘보좌관’(2019)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으로 열연한 것처럼 ‘디바’의 스릴러 연기도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연기생활, 다이빙과 비슷” 그는 연기 생활 20여년을 다이빙과 비교했다.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내가 해내야 결과로 나온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더욱 이영이라는 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극한 현실에 대처하는 신민아의 노하우는 뜻밖에 간단했다. “급할 때일수록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지 말고, 여유를 갖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다이빙대에 선 로코퀸… ‘디바’ 신민아 “내 살점 같은 영화”

    다이빙대에 선 로코퀸… ‘디바’ 신민아 “내 살점 같은 영화”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이 다이빙대에 섰다. 잔머리 한 올 없이 빗어 올린 머리와 굳게 다문 입매에서 결연함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신민아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세계 랭킹 1위 최이영 역을 맡았다. “제가 ‘살점 같은 영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어요. 온몸으로 준비했었던 작품이고 흔하지는 않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난 신민아는 ‘살점′에 방점을 찍어 말했다. 영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어느 날 동료이자 절친인 수진(이유영 분)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는 데서 시작한다. 사고 후 실종된 수진을 향한 이영의 애틋함과 달리 동료들은 수진에 대해 의문스러운 말들을 쏟아낸다. 최고 자리를 지키려는 강렬한 욕망과 함께 수진이 내가 알던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영은 점점 혼란에 빠진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 신민아는 “여성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조금 귀했기 때문에 반가웠다”고 했다. ‘디바’는 두 주연 배우는 물론 이 작품으로 데뷔한 조슬예 감독, 제작자인 김윤미 대표, 1세대 여성 촬영 감독인 김선령 촬영감독까지 모두 여성인 ‘F(페미니즘)등급’ 영화다.찰나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다이빙 선수로 보이고자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하루에 4~5시간 정도 운동했어요. 2시간 반 정도 지상 훈련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근육을 만들었습니다. 몸이 좀 풀어지면 입수 훈련을 했어요. 저도 유영씨도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물에 대한 공포는 없었지만,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최고참이 된 신민아는 솔선수범해 물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이유영도 용기를 얻었음은 물론이다. 데뷔 20년을 맞은 신민아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2010), ‘오 마이 비너스’(2015) 등에서 선보인 사랑스러운 로코 퀸에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전작 ‘보좌관’(2019)에서 여성 정치인 강선영으로 열연한 것처럼 ‘디바’의 스릴러 연기도 신민아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다른’ 선택이다. 그는 연기 생활 20여년을 다이빙과 비교했다. “끊임없이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도 하고, 내가 해내야 결과로 나온다는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더욱 이영이라는 역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극한 현실에 대처하는 신민아의 노하우는 뜻밖에 간단했다. “급할 때일수록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지 말고, 여유를 갖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선곡에도 이유가 있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속 음악의 비밀

    선곡에도 이유가 있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속 음악의 비밀

    대학서 바이올린 전공한 류보리 작가“고증 용이한 장점···보편성 균형 노력”클래식 선곡, 이야기·캐릭터 맞춰 선택섬세한 연기·서정적 분위기로 인기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의 열정과 고민을 담은 SBS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내일도 칸타빌레’, ‘밀회’(2014) 이후 오랜만의 클래식 소재로 음악 팬들의 관심도 높다. 드라마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과 경영학과를 졸업 후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박은빈 분)을 중심으로 꿈과 현실의 벽,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린다. 젊은 연기자들의 섬세한 연기가 입소문을 타며 5%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이 작품으로 첫 장편 데뷔한 류보리 작가는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무언가를 오래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 했다”며 “클래식이 오래 사랑받는 고전이기도 하고, 묵묵히 평생 연습을 하는 연주자들도 주인공에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했다. 클래식 곡들은 이야기와 캐릭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몰입을 돕는다. 예컨대 오랜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준영, 정경(박지현 분), 현호(김성철 분)의 관계가 드러난 4회에서는 멘델스존 피아노트리오 1번 1악장이 연습곡으로 쓰인다. 바이올린과 첼로가 주선율을 연주하고 피아노가 받쳐주는 느낌의 곡이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 사이의 긴장감도 곡으로 표현한다. 준영의 연주에 송아가 즉석에서 페이지 터너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한 라벨의 ‘치간느’가 대표적이다. 이 곡은 바이올린 독주가 3분 30초 먼저 진행된 뒤 반주가 들어온다. 이 때문에 연주를 하지 않는 피아니스트와 페이지 터너가 동시에 악보를 넘기려다 손을 부딪친다. 준영의 배려심 많은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첫 회 준영이 연습하는 장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쓰인 이유는 이 곡이 오케스트라의 전주 없이 피아노 독주가 시작하는 곡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주인공에게 시선이 쏠리면서도 한국의 클래식 팬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이목을 끌었다. 각 회의 부제도 내용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음악 용어를 붙였다. ‘포코 아 포코’(서서히), ‘논 트로포’(지나치지 않게) 등 악보에 쓴 용어처럼 미리 상상하는 효과를 위해서다. 류 작가는 “전공자이다 보니 전문적인 장면의 고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전문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곡과 용어도 꼭 필요한 설명만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악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박은빈은 6개월간 꾸준히 레슨을 받았고, 김민재도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피아노에 앉았다”고 밝혔다. 류 작가는 “바이올린은 자연스러운 자세 잡기도 어려운데 박은빈 배우는 비브라토까지 구사할 정도”라며 “김민재 배우도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연주를 직접 봤는데 제스처, 페달링 등 연구를 많이 한 것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1세기로 온 향단이… 바로 나였구나

    21세기로 온 향단이… 바로 나였구나

    판소리 ‘춘향가’에서 향단은 조연 중의 조연이다. 향단의 역할은, 단오날 그네 뛰던 춘향과 그에 반한 이몽룡의 대화를 이어 주는 ‘쪽지’ 수준이다. 그런 향단을 주연으로 끌어올리고, 이름에 배경도 붙여 줬다. “춘향이 ‘향’자 따고 ‘끝 단’자 따서 향단이 하면 쓰겄다.” 동시에 그의 고민에 주목했다. 우리가 춘향 인생의 최대 위기로 봤던 그 순간, 춘향이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옥에 갇힌 부분은 따져 보면 오로지 춘향을 위해서만 살아온 향단에게도 이만한 위기가 있을까. “이제 나는 어떡하면 좋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창작 판소리 ‘몽중인- 나는 춘향이 아니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한 번도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지도, 그럴 필요도 없었던 향단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이란 것을 해야만 하게 되면서다. 작품은 구상·작·작창·소리를 맡은 소리꾼 이승희가 2년 전 춘향의 내면을 들여다본 ‘동초제 춘향가- 몽중인’의 두 번째 연작이다. 춘향의 그네를 뒤에서 밀던 향단이 ‘딱해서’ 이번에는 향단을 무대로 세웠다. 처지를 골몰하던 향단은 꿈속에서 2020년 서울에 왔다. ‘언니’라는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고 “네 자신을 위한 일을 해보라”는 권유에 취직도 한다. 여기서부턴 먹고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달리는 청년 노동자들과 많이 닮았다. 새벽 5시 사무실 청소, 정오부턴 카페 아르바이트, 저녁엔 패스트푸드에서 일하며 꽉 찬 일상을 보낸다. 마치 랩을 하듯 다양한 메뉴의 커피 주문을 받고 햄버거를 조리하는 과정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일도 열심히 잘하고 시급까지 받으니 향단은 춘향을 좇던 삶보다 나아진 듯한 느낌도 받는다. 그런데 어쩐지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된 노동은 여전했고 카페 매니저는 희롱을 일삼았다. 퇴근길 지하철에 자리가 있길 바라는 향단의 축 처진 얼굴은 우리 모습 그대로다. 언니는 “넌 뭐든 될 수 있다”는데 오히려 향단은 “뭐가 뭔지 알아야 뭐가 되든지 말든지”하며 좌절한다. ‘뭐’에만 고음을 올려 연신 꺾어대는 소리가 향단의 극심한 혼란을 보여 준다. 향단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얼굴들을 돌아보고서야 비로소 존재 의미를 발견한다. “네가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듣고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얻는다. 그리고 꿈에서 깨기로 한다. 이승희는 “향단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2020년 서울’로 데려오게 됐고, 그 시대 노동자였던 향단을 통해 이 시대의 노동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소리를 받치는 장단도 춘향이 있는 시대엔 전통 고법으로, 향단이 꿈을 꿀 땐 베이스와 전자 키보드 등으로 구분돼 시대를 넘나드는 몰입감을 높였다. 다만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먹고살기 위한 치열한 현실이나 고민들은 어떤 반주에서든 뚜렷했다. 2017년 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승희는 음악과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국악창작자이기도 하다. 입과손스튜디오 멤버로 안데르센 동화시리즈와 ‘레미제라블’ 속 ‘팡틴’을 판소리로 재창작하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악의 문턱을 낮출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안에도 무수히 많은 인물과 이야기가 숨어 있으니 앞으로도 다양하게 해석해 관객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배우 ‘기절 연기’ 보고 걱정돼 달려온 유기견…뜻밖의 감동 (영상)

    배우 ‘기절 연기’ 보고 걱정돼 달려온 유기견…뜻밖의 감동 (영상)

    공연 도중 기절 연기를 선보인 배우에게 달려온 떠돌이개가 뜻밖의 위로를 선사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는 터키 코자엘리주에서 열린 거리 공연이 갑자기 중단된 사연을 전했다. 현지 배우 누만 에르투으룰 우준소이는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의 한 광장에서 동료 배우들과 야외 연극 공연을 펼쳤다. 광장을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인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에 집중했다. 극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나온 그의 기절 연기는 몰입도를 높였다.그때,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그에게 저 멀리서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쓰러진 우준소이에게 곧장 다가간 개는 얼굴을 핥고 몸을 둥글게 말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아무래도 연기 중인 그가 진짜 의식을 잃은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뜻밖의 훼방꾼(?)이 나타나 진행에 차질이 생기자 동료 배우들이 얼른 다가가 개를 달랬다. 하지만 개는 누워있는 우준소이를 지키려는 듯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쳤다. 결국 끝까지 연기에 집중하며 눈을 감고 있던 우준소이가 몸을 일으킨 뒤에야 개는 순순히 자리를 떠났다. 돌발 상황에 공연은 잠시 중단됐지만 속깊은 유기견의 행동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했다.우준소이는 “얼굴에 온기가 느껴졌다. 나는 동료 배우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온기의 주인이 다름 아닌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개가 핥기 시작했을 때 뭉클했다. 마치 나를 돕고 싶어하는 천사 같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개를 다시 보고 싶어 다음날 같은 장소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우준소이는 “그곳에 자주 나타나는 개라고 들었는데 없더라”면서 “나타날 때까지 광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유기견과의 재결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이민정 “배우이자 엄마·아내…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 커”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첫 가족 주말극 마쳐“초등학생 팬도…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 영화 갈증 커…스릴러 등 장르도 도전할 것”“아이가 처음 생겼을 땐 그런 내용의 작품에 더 끌렸었어요. 작품을 고를 땐 도전의식이 중요한 기준이지만, 경험이 많아지면 연기에 분명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이번엔 나희가 임신인 걸 알고 얼마나 벅찰까,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KBS 주말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의 송나희로 열연한 배우 이민정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첫 주말 가족극을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가 처음 KBS 주말 가족극에 출연한다고 했을때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03년 데뷔때부터 미니시리즈와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 8년차, 다섯 살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고 작품을 고르는 눈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시청층이 넓은 ‘한다다’가 눈에 들어온 건 “어른들, 아이들이 같이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이기 때문”이었다. 아들도 같이 드라마를 보고, 남편인 배우 이병헌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한다. 현장 분위기도 좋아 “배우들끼리 음식도 나눠먹고 웃고 떠들다 보니 2~3㎏가 쪘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임신을 알게 되는 부분이었다. “엄마에게 유산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엄마에게 속 얘기를 잘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엄마가 힘들까 봐 말 못했다고 얘기하는 나희 감정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나중에 임신을 알았을 때 나희와 규진이 얼마나 벅찰까 하는 생각에 몰입도 많이 됐고요.” 극 중 나희에 비해 실제 이민정은 잘 웃고 친절한 편이지만, 육아와 일에 관해서는 공감할 요소가 많았다. 그는 “시어머니가 옷을 선물해 주셨을 때 나희가 상처를 줬다면, 나는 ‘잘 입을게요’하고 잘 받았을 것 같다”면서 “배우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일과 가정 모두에서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장편 주말드라마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한 이민정은 “이번엔 완급 조절을 많이 배웠다”며 다음 연기에 대한 계획도 내비쳤다.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많지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대신 여자 영화가 잘되면 그만큼 임팩트가 크다는 것도 알고, 늘 마음을 놓지 않고 있어요. 다음에는 스릴러나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열린세상] 재택근무, 그까짓 것?/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택근무, 그까짓 것?/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꾸었고, 비대면 강의는 그중 하나였다. 비대면 강의는 내겐 재택근무이기도 하다. 처음 해 보는 비대면 강의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강의를 녹음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어떤 교수는 이번 기회에 온 국민이 열망하는 인기 유튜버로 등극하겠다며 야심 차게 장비까지 구매했다. 유튜브를 몇 번 찾아본 결과 인기 유튜버들의 콘텐츠, 말솜씨와 개인기에 기가 죽은 나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영상녹화도 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텅 빈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있는 척 연기하는 부끄러움은 상상만 해도 나를 소름 돋게 했다. 학생수가 60명이 넘는 경영학부 강의에서 화상 강의는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녹음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개와 고양이의 차이는, 고양이는 사생활이 있고 개는 사생활이 없다는 점이다. 방해를 피하려고 새벽에 주로 강의를 녹음하는데, 사생활 따위를 허용해 주지 않는 개들을 옆에 끼고 녹음을 하다 보면, 코를 곤다. 개의 코 고는 소리를 덮고자 내 목소리는 높아지고, 결국은 녹음 중에 학생들에게 이 사정을 고백하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 작은 소음도 방해가 됐다. 비대면 강의 초기에 교수들은 주로 이런 대화를 했다. “내가 이렇게 말을 못하는 인간일 줄 몰랐다, 나는 문법 파괴자더라.” 녹음한 내용을 재생해 듣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교수들은 재녹음을 거듭하다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비대면 강의 준비는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고, 녹음하다 집중력을 잃고 버벅거리기라도 하면 10분이 넘는 강의를 통째로 날려버리기 일쑤였다. 표정과 보디랭귀지로 학생들의 이해도를 판단할 수 없으니, 모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다 진도는 느려지고 초조와 좌절감이 밀려왔다. 화려한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들은 내 강의 녹음이 한없이 초라하고 지겨울 텐데, 토끼탈이라도 뒤집어쓰고 동영상 강의를 찍어야 할까. 외롭고 우울해졌다. 이번 학기에 시작한 대학원 화상 강의는 눈앞에 보이고 들리니 그나마 나았지만, 대면 강의와는 비교 불가다. 요즘 재택근무가 의외로 효율적이라고 한다. 화상회의가 쓸데없는 잡담을 줄여 줘서 시간 낭비 없이 집중적인 회의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잡담은 수평구조에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하지만, 상사가 일방적으로 떠드는 이야기에 적절한 리액션을 해 줘야 하는 수직적 관계에서 잡담은 부하 직원들이 피하고 싶은 시간일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재택근무는 삶의 질과 업무 성과를 향상한다. 기업은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코로나 위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단점도 만만치 않다. 많은 방해요소가 있고, 몰입은 저하되며, 모니터를 통한 화상회의는 대면 회의보다 피로감을 높인다. 팀 메신저 방에서 그룹 대화가 진행되면 정보 과부하가 생긴다. 메신저 방 대화에서는 문장부호 하나도 미묘한 감정이 전달돼 해석에 여지를 남긴다. 화상회의조차 익숙지 않은 어조 때문에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단점은 소외와 단절감이다. 국제노동기구와 미국 상공회의소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 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 간 소통은 업무에만 집중돼서는 안 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 간 소통은 정서 관계를 형성해 소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상회의에서 생일 축하 등으로 단절감을 해소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관리자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감성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들의 감정까지 세심히 살펴야 하고, 이를 위해 개별 직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택근무로 잡담이 줄어 효율적이라고 하니, 노파심에 걱정이 앞선다. 재택근무가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소통으로 정서적 관계와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재택근무에서는 업무를 위한 소통뿐만 아니라 사적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사적 소통으로 알려진 개인사는 공격의 무기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조심스럽다. 사적 소통을 촉진하고 부작용 없이 관리하는 것도 조직의 능력이다.
  • [2030 세대] 딴짓을 장려하는 회사를 꿈꾼다/박누리 스타트업 IR 리더

    [2030 세대] 딴짓을 장려하는 회사를 꿈꾼다/박누리 스타트업 IR 리더

    글쓰기와 회사일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도무지 이번 달에는 무슨 이야기를 써야 좋을지 감도 안 잡히는 원고처럼, 회사일도 무에서 유를 끄집어내야 할 때,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 때가 가장 어렵다. 물론 정해진 매뉴얼대로 부지런히 처리하면 자기 소임을 다하는 업무도 있지만, 단순히 키보드 위를 미친 듯이 달리는 손가락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직무도 그 못지않게 많다. 업무의 많은 부분이 정형화하거나 순서도로 표현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특히 더 심하다. 그래도 무엇을 어떻게 풀어낼지 흐름만 잡히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면(쓰면) 된다. 이렇게 일이(글이) 막혔을 때 필요한 것은 딴짓과 멍하니 있기(속칭 ‘멍 때리기’)이다. 사람의 뇌란 하나를 골똘히 생각할수록 거기에 대해 창의적이기를 거부하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이게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딴짓을 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에 접속해서 친구들의 포스팅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심오한 정치경제 분석부터 일상의 잡문까지 남의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곳에서만 쳇바퀴를 돌던 의식의 흐름이 자유로워지고, 문득 그래 다음달에는 나도 이런 이야기를 좀 써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그 순간, 조금 전까지 만들고 있던 프레젠테이션이 퍼뜩 떠올랐다. 번개같이 페이스북 창을 닫고 파워포인트 창을 띄운다. 막연하게 ‘아,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만 생각했던 내용인데,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눈에 들어온다. 과감하게 그때껏 작업했던 내용을 완전히 갈아엎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딴짓의 힘이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보게 해 주는 데에 있다. 일에만 몰입해 있을 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 순간 당연하지 않게 보이는 그 순간의 짜릿함. 그런데 사실 회사에서는 이런 딴짓을 할 수 있는 여유가 거의 없다. 눈을 돌려 다들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공연히 미안해지고, 월급 주는 회사에는 태업하는 기분이라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죄책감이 든다. 하지만 단언컨대 모니터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고 있던 그 몇 시간의 성실함보다 30분의 달콤한, 아니 멍한 근무 태만이 훨씬 더 멋진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사장님이라면 펄쩍 뛸 소리일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종종 딴짓을 장려하는 회사를 꿈꿔 본다. 마감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고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나의 마지막 창의력 세포마저 끄집어내서 회사님께 바치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리 마감이 무서워도, 없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만약 마감의 힘이 창의력의 원천이라면 매일 마감해야 하는 신문기자들이 에디슨과 스티브 잡스가 되지 않았겠는가.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중단하고 1년을 쉰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를 시작하며 유재석 한 명만 택했다. 대신 유재석이 여러 명이 됐다. 드럼 치는 링고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댄스가수 유듀래곤, 음반제작자 지미유. 어리둥절했던 시청자들은 곧 변신을 따라가며 ‘부캐’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본래 정체성인 본캐릭터, 즉 ‘본캐’가 아닌 서브 혹은 새로운 정체성을 말한다. 여기에 스토리까지 부여한 것이 이효리의 린다지다. LA에서 미용실을 하다가 왔다는 설정에 부캐가 풍부해졌다. 우리가 꿈꿔 온 다른 삶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것에 묘한 호응이 된 것이다. 이건 익숙한 포맷이다. 고담시의 재벌 상속자 브루스 웨인이 본캐라면 배트맨은 부캐, 거꾸로 크립톤인 슈퍼맨이 본캐라면 지구인으로 행세하는 소심한 기자 클라크 켄트는 부캐다. 그들의 변신에 동감하고, 기대하는 것은 나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컴퓨터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 유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특색 있는 능력치의 캐릭터로 게임에 몰입하면 그만큼 동일시가 일어난다. 잘생기고 키가 큰 엘프 전사를 택한 사람이 난쟁이 용사를 택한 사람에 비해 게임을 한 후에 유저의 자존감이 일시적이나마 높아졌다는 연구도 있다. 게임 속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준 것이다. 딱 짜인 사회적 정체성 속의 삶이 답답할수록 부캐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진다. 현실에서 벗어날 탈출구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실험해 보는 시도가 된다. 방송인 서유리는 십대에 왕따의 피해자였다. 한 방송에서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면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십대의 본캐가 다쳐서 약할 때 부캐로 피신을 간 것이 도움이 됐다. 덕분에 본캐는 숨을 쉬며 회복될 수 있었다.심리적 측면에서 부캐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본캐와 상호관계다. 본캐는 현실의 나를 구성하는 정체감이다.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를 설명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추구하는 가치까지 이해한다면 더욱 좋다. 이것이 나의 지지 기반이고, 그 위에서 다양한 부캐가 나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유재석과 이효리는 오래 인기 연예인으로 정체성이 구축돼 있었기에 파격적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었다. 본인들에게도 본캐 정체성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은 채 탈선을 경험할 기회가 됐다. 채식주의자, 상업광고를 찍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이효리는 린다지라는 부캐로 숨통을 틀 수 있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람이 맑고 향기롭게만 살 수 있을까. 욕망과 욕심이라는 것은 본성인데 말이다. 이런 부캐가 있어 줘야 본캐의 건강한 핵심이 훼손되지 않는다. 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앨프리드 위니콧은 아이의 자기 개념 발달을 ‘참자기’와 ‘거짓자기’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했다. 거짓자기는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에 이것만 추구하면 참자기를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한다. 한편 거짓자기는 참자기의 온전성을 보호하고, 환경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며, 참자기가 다치지 않도록 돕는다. 참자기의 발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거짓자기는 발달에 도움이 된다. 다중인격장애가 거짓자기가 너무 강해져 참자기가 뭐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 정신질환의 전형이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은데, 돌아가 원래 내가 누구인지 찾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진. 그러니 부캐에 솔깃해질 때 먼저 본캐를 돌아봐야 한다. 본캐가 일단 든든해야 부캐가 마음껏 움직이고, 살짝 약해진 본캐를 방어해 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놀면 뭐하니’의 부캐들은 유재석과 이효리란 걸출한 두 연예인의 본성이 평소 느끼던 삶의 미흡함을 메꿔 주면서 동시에 본 정체성의 일치감을 유지시키는 양수겸장의 기능을 한다. 부캐의 올바른 활용법이다. 우리도 내 삶에서 지치고 뭔가 빠져 있는 것 같이 느낄 때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 이직, 창업, 이민, 이혼 등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이때 본캐인 정체성을 단번에 바꿔 버리기보다 먼저 나를 돌아보고 본캐만 괜찮다면 일단 부캐부터 만들어 시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러시아 정통 역사극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 시즌3’, 18일 첫 방송

    러시아 정통 역사극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 시즌3’, 18일 첫 방송

    러시아 정통 역사극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 시즌3’가 ‘STB상생방송’을 통해 오는 9월 18일 첫 방송된다.지구촌 한(韓)문화 중심 채널을 지향하는 ‘STB상생방송’ 관계자는 “2019년 시즌1과 시즌2 방영 이후 시즌3를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은데, 올해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시즌3를 준비했다”라며, “시즌3는 총 16편이 방송 예정이니 많은 시청 바란다”라고 전했다.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는 러시아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인 ‘예카테리나 2세’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다룬 드라마로, 18세기 러시아의 황금시대를 연 러시아 유일한 여제이자 대제(大帝)로 기록된 ‘예카테리나 2세’의 일대기를 그렸다. 방영 당시 유튜브 1억 뷰의 폭발적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던 완성도 높은 작품이며, 2015년 시즌1부터 2019년 시즌3까지 38부작으로 제작되어 러시아는 물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예카테리나 2세’ 역을 맡은 ‘마리나 알렉산드로바’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18세기 러시아를 재현한 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드라마 ‘예카테리나 2세’는 탄탄한 연출과 극본,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몰입감을 더해가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카테리나 2세 시즌3’는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매주 금, 토 오후 1시와 밤 9시 STB상생방송에서 방영된다. 한편, STB상생방송은 한(韓)문화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다가오는 후천 가을개벽과 상생의 새 진리를 소개하는 방송 채널이다. 환단고기 출간 백 년을 맞아 ‘역사광복을 향한 대장정’을 주제로 기획한 ‘환단고기 북콘서트’와 함께 후천 가을개벽과 병란(病亂)의 실상을 밝혀주는 ‘개벽문화 북콘서트’를 비롯해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의 및 다큐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인기모델 도유리, 블랙 끈 비키니

    [포토] 인기모델 도유리, 블랙 끈 비키니

    올해 미스맥심 콘테스트 참가자인 모델 도유리가 중간 투표 3라운드에서 5위로 8강에 안착했다. 레이싱 모델로 활동 중인 도유리는 이미 SNS 팔로워 11만 명을 보유한 인기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더 큰 인지도 상승 때문. 이미 데뷔한 적 있는 래퍼가 쇼미더머니에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승할 경우 맥심의 표지를 장식하거나, 미스맥심이 되어 팬층을 더욱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출전한 이유에 대해 “맥심이 최고다. 최고인 곳에서 가장 예쁘고 섹시할 때의 내 모습을 뽐내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8강 진출 미션인 비키니 컨셉에 맞춰 레이싱 모델 도유리가 준비한 의상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 끈으로 된 블랙 비키니. 그녀는 비키니 화보 촬영 도중 무릎 꿇은 포즈를 취하다가 까슬까슬한 시멘트에 살이 긁혀 피를 보고 말았는데, 긴급 조치만 하고 바로 촬영을 재개해 맥심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이번 촬영에 심혈을 기울여 노력한 만큼 투표를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어필한 그녀는 좋은 성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도유리는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모델 일이 많이 줄어서 힘들다. 그래도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이 있지 않나. 그만큼 미스맥심 콘테스트를 준비할 시간이 늘어나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였다. 미스맥심 콘테스트에 몰입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스포츠서울
  • 대구 사회적경제기업 ‘상생에듀(SSEDU)’ 론칭… 비대면 진로·직업 교육 콘텐츠 제공

    대구 사회적경제기업 ‘상생에듀(SSEDU)’ 론칭… 비대면 진로·직업 교육 콘텐츠 제공

    대구 사회적경제기업 ‘지역문화공동체 반반협동조합’, ‘식스팜원예복지 협동조합’, ‘협동조합 웰펀’, ‘이룸교육문화협동조합’을 중심으로 10곳 이상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모여 비대면 진로·직업 교육 콘텐츠 플랫폼 ‘상생에듀(SSEDU)’를 론칭했다. 상생에듀(이하 ‘SSEDU’)의 비대면 교육사업은 사회적경제기업 간의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2020년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기업 협업화 사업’에 선정된 시범사업 모델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의 어려움을 직면해 진로·직업 관련 콘텐츠를 교과목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기 위해 제작했다. SSEDU에 참여한 대구 사회적경제기업의 대표와 강사들은 연대와 협동의 정신을 기반으로 마술사, 원예치료사, 캘리그라퍼, 공예작가 등 자신의 기업과 관련된 컨텐츠 제작과 키트를 개발하고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링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비대면 수업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집중도 저하 및 소통 없는 주입식 교육법과는 대조적으로, SSEDU는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있도록 영상 속 키트를 가지고 수업하거나, 몸을 움직이며 K-POP 배우는 등 흥미유발을 통한 동기부여로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익함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해 중앙여중 장 모 선생님은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통한 마술사 진로직업 실시간 수업(지난 6월 12일 200여 명 진행)에 대해 “코로나 시대 비대면으로 학생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이라며 “학생들 눈높이에 최적화되어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진행이 인상적이었고,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비용도 1인 1만 원 이하로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병철(SSEDU 책임대표, 사회적기업 지역문화공동체반반협동조합 대표) 대표는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코로나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꿈과 비전을 품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특히 SSEDU는 다방면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협동하여 제작한 비대면 진로직업 영상 콘텐츠인 만큼 앞으로 유능한 강사들과 소통해 ‘학생중심 교육’이 비대면 현장에서도 실현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경노위 “소상공인 지원 없는 추경안, 불통 문제”

    경기도의회 경노위 “소상공인 지원 없는 추경안, 불통 문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은주(더불어민주당·화성6) 위원장이 지난 3일 열린 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전혀 없다”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추경예산안으로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4일 도의회 경노위에 따르면 전날 상임위에서는 경제실, 노동국, 소통협치국, 황해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대한 추경안을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영해(민주당·평택3) 의원은 “경제실 추경예산 전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사항을 찾을 수 없다”면서 “소상공인에 대한 공감 부족과 지원 의지 부족의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부적절한 항목의 추경 편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경기도 게임 과몰입 상담센터 운영 사업과 같이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추경 예산으로 편성할만한 시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인순(민주당·화성1) 의원은 경제실을 향해 “추경에서 코로나19 대응 소상공인 및 경제취약계층 지원 예산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원웅(민주당·포천2) 의원은 “지역화폐의 해당 지역 외 사용제한 규정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화폐는 발급 받은 시·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인구수 및 구매력이 작은 소도시는 상대적으로 지역화폐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도시에 한해 지역화폐 사용 지역제한을 풀어 다른 지역 주민이 소도시에서 지역화폐를 쓸 수 있게 함으로서 상대적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배달앱 추진 사업 과정에서 의회와의 소통 부재도 지적됐다.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은 공공배달앱 추진사업을 지적하며 “의회와의 소통이나 공감 없이 사업 추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 추진의 기틀을 이미 추진하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삼(민주당·안산7) 의원은 민간시장 영역에 공공이 투입하는 것의 실효성과 의회와의 협의 부족 등을 지적하며 “공공배달앱 개발 및 운영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지도·감독 기능과 같은 행정의 영역에서 플랫폼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심민자(민주당·김포1) 의원은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사업 예산 감액과 관련 “이동노동자쉼터는 현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배달노동자 등 플랫폼 노동자들의 쉼터로 복지 기능을 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산 감축은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과 한국 사회의 명암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사랑의 불시착’의 성공과 한국 사회의 명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에 비례해 넷플릭스에 빠지는 시간도 늘어난다. 이참에 그동안 미처 챙겨 보지 못했던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주에는 풍문으로만 접했던 ‘사랑의 불시착’을 사흘에 걸쳐 정주행했다. 한국학 전공자로서 한류 드라마 유행을 선도하는 이 드라마를 봐야지 싶었다. 16부 마지막 편까지 완주하니 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불시착’에 몰입했는지를 알겠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 드라마에 대한 열기와 관심이 엄청나다고 한다. 창의적 스토리텔링,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북한 현실 묘사, 인민군 장교 리정혁 역을 맡은 주연배우 현빈의 매력이 어우러져 ‘사랑의 불시착’의 커다란 성공이 가능했을 테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뿐만 아니라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래스’ 등 한류 드라마가 일본 넷플릭스 순위 최상위권에 올랐다고 한다. BTS로 상징되는 케이팝,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와 함께 한류 드라마 열풍이 더해지며 한국 문화는 이 시대 지구촌 문화에서 확고한 영향력과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중문화 제작에 모든 것을 거는 태도, 매우 치밀한 기획과 집요한 연습, 한국 사회 전반에 팽배한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 문화, 협소한 국내 시장 규모 탓에 세계로 나갈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 등이 맞물려 이런 성공을 낳았으리라. 이즈음 한국 영화나 음악, 드라마에 보태 한국산 가전제품, 스마트폰, 조선(造船)업 등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국내 뉴스에서는 극심한 정치적 대립, 세대 갈등, 부동산 가격의 급등, 세계 최저 출산율 등으로 암울한 현실이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세계 속의 한국’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한국 문화의 매력과 한국 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격세지감을 느끼는 순간도 꽤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런 한국 사회(문화)의 자산과 경쟁력, 매력이 내 삶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리라.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결핍과 모순이 마음에 더 절박하게 다가오는 건 인지상정이겠다. 그에 대해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은 구성원의 권리이자 의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많은 쟁점이 이념적 진영 논리에 따라 해석되며, 그에 따른 극심한 분열과 대립이 사회 전반에 과도한 피로감과 우울함을 유발한다는 점은 지적될 필요가 있다. 모든 의제가 정치적으로 환원되는 정치 과잉 사회의 뜨거운 열정이 지금의 역동적인 한국 사회를 만든 요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 땅에 팽배한 극단적인 대립과 분열을 낳은 원인이기도 하다. 모든 현상에는 양면이 존재한다. 이제야말로 한국 사회의 장단점, 자산과 결핍, 매력과 한계를 한층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광화문 집회와 일부 교회의 행태에서 드러나듯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원한과 증오심이 한국 사회의 안전과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절박한 정치적 열정, 종교적 신념도 타자의 건강과 목숨에 위협으로 작용하는 순간 가공할 폭력으로 변한다. 이제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극심한 대립과 정치적 열정이 사회 전체의 안녕을 훼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랑의 불시착’의 주인공 윤세리가 북한으로 표류했다가 다시 남한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체제에 속한 리정혁을 비롯한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는 열린 태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물론 드라마 속의 스토리보다 현실은 한층 엄중하다. 코로나19가 다시금 창궐하는 지금이야말로 공동체에 스며든 우애와 배려의 마음이 절실하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만큼이나 한국 사회가 상처받은 서로의 마음을 지혜롭게 조율하고 따뜻하게 위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광복절집회 주최 측 “사랑제일교회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 주장

    광복절집회 주최 측 “사랑제일교회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 주장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승리’로 표현하며 사랑제일교회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주장했다. 31일 ‘8·15 집회 참가자 비대위’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15·16대 국회의원과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김경재 8·15국민대회장은 “우리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산하 1460개 시민단체는 국민 여러분께 15일 광화문광장에 나와주십사 간청한 바 있다”며 “집회 성공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언론이 ‘코로나 확산’을 떠들며 전광훈 목사를 확산의 주범으로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의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통계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펜앤드마이크·사회디자인연구소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정부가 광화문 집회를 코로나 확산의 주범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며 “방역 전쟁도 ‘바이러스 제로화’에 몰입하는 감염병 전문가들과 질병관리본부에만 맡겨 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및 방문자 명단에 포함되거나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을 뜻하는 ‘교인 및 방문자’는 586명, 추가 전파 사례는 378명, 조사 중인 사례는 92명 등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다른 교회,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으로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다. 이곳에서 나온 확진자는 총 159명으로, 방역당국은 현재 접촉자 차단 및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갤럭시Z폴드2, 9월 1일 언팩서 펼쳐진다

    갤럭시Z폴드2, 9월 1일 언팩서 펼쳐진다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를 9월 1일 온라인 2차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의 세부 사양과 사용자 경험,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송한 2차 언팩 초대장에는 이번 갤럭시 시리즈의 대표 색상인 미스틱 브론즈를 입은 갤럭시Z폴드2가 펼쳐치며 빛을 내뿜는 모습이 담겨 있다. 갤럭시Z폴드2는 지난 8월 5일 언팩에서 살짝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언팩 행사 막바지에 방탄소년단이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등장해 갤럭시Z폴드2 패키지를 열고 기기를 사용하면서 “혁신이다”고 감탄한 바 있다. 이번 제품은 전작인 갤럭시폴드보다 사양은 높아지고 가격은 전작(239만 8000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의 4.6인치(11.6cm)에서 6.2인치(15.75cm)로 커졌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L자형’ 노치 대신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7.6인치(19.30cm)까지 늘렸다. 동영상, 게임 등의 콘텐츠를 즐길 때 한층 더 높아진 몰입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뒷면에는 카메라 3개가 탑재됐다. 카메라는 6400만 화소의 망원 렌즈, 1200만 화소의 광각 렌즈, 1200만 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색상은 미스틱 브론즈와 미스틱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갤럭시Z플립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명품 패션 브랜드인 ‘톰브라운’과 협업했다. 당시 예약판매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끈 톰브라운 에디션을 갤럭시Z폴드2로도 선보인다.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희원극단, 통일뮤지컬 ‘왔어 왔어’ 제작·발표

    희원극단, 통일뮤지컬 ‘왔어 왔어’ 제작·발표

    뮤지컬 ‘언틸더데이’ 제작팀인 희원극단이 올해 또 하나의 통일뮤지컬 ‘왔어 왔어’를 제작, 발표한다. ‘언틸더데이’ 는 2011년 개막공연 이후 8년간 무대에 올려졌다. 북한 지하교인들의 실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전해져 3만명 이상이라는 최다관객을 동원한 뮤지컬이다. 김나윤 희원극단 대표는 배우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모든 극을 본인이 직접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작품 ‘왔어 왔어’ 역시 김대표가 작가와 각색 및 안무를 담당했다. 극 중 김나윤(김희원) 역할도 맡아 열연한다. 2012년 ‘언틸더데이’ 의 연출을 맡은 북한귀순 감독인 오진하 씨가 이번에도 김대표와 함께 공동 연출을 맡았다. 그는 통일뮤지컬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더 넓혀진 작품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이 극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최지혜와 바이올리니스트 정한나, 베이시스트 황현무 등 4인조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무대는 극의 몰입도를 더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인 이병도 대한민국문화예술협회 회장이 프로듀서로 합류했다. 이 회장은 “남북 간의 문화 발전과 소통을 위해 홍보와 기획을 맡아 많은 국민들이 이 공연을 관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뮤지컬 ‘왔어왔어’는 통일바에서 일어나는 남북한 배우들의 콘서트 준비 과정을 시작으로 극 중 주연들의 실화였던 사실을 엮어 감동과 코믹, 눈물의 역사를 담았다. 북한의 하나밖에 없는 북한 예술가인 소해금 연주자 박성진과 북한배우 백유미를 만날수 있다. 남한의 김나윤, 김도하, 한채율, 박정후, 최예승, 권기은 외 희원극단이 연합해 총 출연한다. 이 극은 남북 하나재단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다음달 26일 오후 5시 윤당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희원극단은 한 달에 하나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단원들의 개인적인 기량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연습을 통해 성장한 이들은 뮤지컬,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예술형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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