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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개성공단 몰수후 제품 수출 개척할 것”

    “한국은 북한의 전략·전술을 너무 모른다.” 마영애(57) 재미 탈북자선교회 대표는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8년 반 동안 군 복무를 하고 국가안전보위부 정보원으로 활동한 경험에 비춰 현재 북한의 위협은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마 대표는 1999년 한국으로 탈북한 뒤 2004년 미국으로 망명해 탈북자 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근로자들을 철수시켰는데. -북한은 개성공단을 완전히 폐쇄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다. 개성공단이 ‘달러 박스’라서 북한이 포기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엄청난 돈을 투자한 한국이 손해지, 북한은 손해볼 게 없다. →북한 입장에서도 달러 유입이 끊어지니 손해 아닌가. -북한은 개성공단 시설을 몰수한 다음 한국으로부터 배운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납품하는 길을 개척할 것이다. 1993~1997년에도 중국 기업인이 북한에 엄청난 돈을 투자해 합영무역회사를 세운 적이 있었는데, 3~4년간 이윤이 크게 불어나자 북한 보위부에서 트집을 잡아 회사를 몰수하고 추방한 적이 있었다. 현대의 금강산 관광이 파탄난 뒤 그 시설로 자기들이 직접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도 같은 식이다.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할까. -내 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도발한다고 하면 반드시 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전에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을 한번 더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한국이나 미국에도 국지적 도발을 할 것이다.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 철수를 요구하고 북한 군이 ‘최고사령관 명령 1호’ 하달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군인들이 갱도에서 옷 입은 채 자고 대포의 위장막을 벗겨놨다는 얘기다. →도발을 하면 한·미가 가만히 안 있을텐데. -미국이 B2 폭격기를 한반도에 보냈을 때 북한은 놀랐을 것이다. 미국이 그 정도 무기를 보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때 북한이 중국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은 한 발 물러서는 척하면서 미국이 갈피를 못 잡도록 하는 전술이다. 한·미가 느슨해지면 북한은 도발을 감행할 것이다. →북한은 왜 제재에도 불구하고 태도를 바꾸지 않을까. -“핵을 보유하고 중국을 믿지 말라”고 한 김정일의 유훈 때문이다. 북한이 도발을 안 하는 경우는 미국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때 뿐이다. 김정은이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한 것은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해 전화통화를 성사시킴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올리려는 술책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南 123개기업 입주…9000억 투자

    개성공단은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이 출하된 이후 한반도 화해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에도 남북 경제협력의 마지노선으로 유지됐다. 공단 가동 초반에 255명에 불과했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5만 3448명으로 209배가 늘었고, 누적생산량은 지난 1월까지 20억 1703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와 신라면은 북한 전역의 장마당으로 퍼지며 개혁·개방의 아이콘이 됐다.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지 3년 만인 2003년 6월 첫 삽을 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총 3단계에 걸쳐 66.1㎢(2000만평)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1단계 100만평 규모의 기반 공사가 종료된 가운데 섬유,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남측 중소기업 123개사가 입주해 있다. 남측 자본은 기반시설과 생산 설비 등에 총 9000여억원이 투자됐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개성공단은 성장해 왔다. 북측 근로자 1인당 월평균 134달러(약 15만원)의 저렴한 인건비는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활로가 됐다. 북한도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8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개성공단이 첫 가동된 후 지난해 7월까지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사회보험료 포함)은 2억 4570만 달러에 이른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은 82만여명으로 집계된다. 남북은 개성공단 내 자산에 대해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를 통해 투자자산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에 투자된 남측 자산을 몰수·압류한 전례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이 향후 개성공단의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거나 몰수하는 조치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축구] 지금은 2부를 뛰지만… 우리의 심장은 1부를 향해 뛴다

    [프로축구] 지금은 2부를 뛰지만… 우리의 심장은 1부를 향해 뛴다

    “도전은 우리의 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이 개막한 지 꼭 2주째, 2부 리그도 공을 찬다. 지난해 1부 리그에서 탈락한 상주 상무와 광주FC를 비롯해 고양 HiFC와 경찰청, 부천FC, FC안양, 충주 험멜, 수원FC 등 8개 팀이다. 이름과 색깔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있다. 바로 1부 리그 진입이다. 1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팀당 35경기씩 모두 140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은 K리그 클래식의 1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펼쳐 이기면 1부 리그로 뛰어오를 수 있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도전, 그래서 리그 이름도 ‘K리그 챌린지’로 붙여졌고 우승 상금 1억원이 덤으로 주어진다. 가장 이를 앙다문 팀은 지난 시즌 첫 프로축구 강등팀의 오명을 뒤집어쓴 광주다. 16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 상주의 개막전은 8개팀의 주말 대진 가운데 눈에 띄는 ‘빅매치’다. 얄궂게도 지난해 강등팀끼리 묶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 시즌 초반까지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후반기에 전력이 급속도로 헝크러져 그만 강등의 굴욕을 당했다. K리그 후반기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된 9월 이후 전적은 4승 6무 4패. 이 가운데 후반기 리그를 기권한 상주와의 두 경기가 몰수승이 된 것을 빼면 12경기 중 단 2경기만 이겼다. 그만큼 광주는 이기는 법을 잊고 살았다. 올 시즌 2부 리그에서 다시 공을 차는 광주의 각오는 그래서 새롭다. 경남과 울산에서 뛴 브라질 공격수 루시오 등을 영입했다. 14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범구 감독은 “우리가 최초의 강등팀으로 K리그 역사에 남았지만, 최초로 승격되는 팀도 우리가 될 것”이라며 1부 리그 복귀에 대한 자신감과 각오를 동시에 더러냈다. 광주에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강등’된 상주는 리그 후반기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새 시즌 개막만을 기다렸다. 칼을 갈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이근호와 김재성, 최철순 등이 가세해 전력은 1부 리그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박항서 감독은 “강등된 아픔은 광주보다 우리가 더 크다”면서 “7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승격의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통사·IT업계 희색… 식품업계는 긴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세부 개편안에 대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차관이 명실상부한 ’ICT 컨트롤타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동통신사, 정보기술(IT) 업체는 반색하고 있다. 반면 식품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기존 보건복지부에서 독립시켜 국무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격상하면서 식품업계는 긴장된 표정 속에 숨을 죽이고 있다. 국내 주요 ICT 업체들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ICT 생태계 상생 발전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단말기 제조사(삼성전자·LG전자), 인터넷서비스사(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7개 업체는 ‘ICT 상생발전 사업자 협의체’(가칭)를 발족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ICT 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사업자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가 ICT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산업 진흥 정책을 많이 내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ICT 컨트롤타워가 생기는 것은 좋지만 진흥과 규제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진흥 정책에 따른 시장 활성화 방안은 규제와 충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ICT전담부서 이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게임업계는 조직개편 최종안에 기대를 걸고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해외 수출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는 게임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체육부가 아닌 ICT 전담부서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는 식약청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불량식품 판매 이득의 10배를 환수하는 이익몰수제 도입을 보고하고,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식약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하자 자칫 유탄을 맞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량식품의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품에서 이물이 나오거나 소비자 불만 제기됐다고 해서 불량식품으로 부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박했다. 업계는 불량식품이라 불릴 만한 제조, 유통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나 ‘블랙소비자(Black Consumer) 근절책 마련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익몰수제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 없이 매출액 10배의 과징금을 부과했을 때 받을 업계의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5일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중소기업부 신설 무산에 실망하면서도 박 당선인이 언급한 ‘손톱 밑 가시’ 해소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중기중앙회는 24일 ‘손톱 밑 가시’를 접수한 민원인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부처와 민원인 간 1대 1 상담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도 ‘손톱 밑 가시’ 사례를 2월 1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스페셜올림픽 알고 보면 재미 두배] (2)플로어하키

    스케이트를 신지 않은 채 나무나 우레탄 바닥에서 경기하는 플로어하키는 동계 종목이 아니다. 하지만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대회에서 유일한 단체 종목인 플로어하키의 한 팀은 선수 16명과 코치 4명으로 구성된다. 골키퍼 1명을 포함해 6명이 플로어에 나올 수 있다. 공으로 쓰이는 퍽은 아이스하키보다 훨씬 크고 스틱은 걸레를 뺀 대걸레 봉처럼 생겼다. 퍽에는 도넛처럼 중간에 구멍이 있어 스틱을 끼워 드리블, 패스, 슈팅을 할 수 있다. 한 피리어드에 9분씩, 3피리어드 27분 동안 진행되는 이 종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규칙은 3분마다 3명 이상씩 교체해 모든 선수가 같은 시간을 뛰도록 한다는 것. 경기가 끝났을 때 출전 시간이 크게 다른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몰수패를 당한다. 지적 장애인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출전하는 사실 자체가 작지 않은 성취다. 패스와 드리블, 슈팅을 익히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경기 규칙을 인지하게 하려면 상당한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이화원(41) 고양 홀트학교 감독은 “플로어하키는 지적 장애인들에게 매우 좋은 스포츠 중 하나”라며 “경기가 격렬하고 힘들지만 오히려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며 의욕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41개국 69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회 전체 참가자의 40%에 이른다. 경기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강원 강릉생활체육센터와 강릉실내체육관, 관동대체육관에서 열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B 문고리 권력’ 김희중 前실장 저축銀 금품수수 징역 1년 3개월

    ‘MB 문고리 권력’ 김희중 前실장 저축銀 금품수수 징역 1년 3개월

    임석(51·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김희중(45)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정선재)는 11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3개월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압수된 1억 5000만원은 몰수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올바르게 처신했어야 함에도 금융감독 완화 청탁 대가로 거액을 수수해 죄책이 무겁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죄를 인정한 점, 금융감독원에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점 등은 형량 감경 요인으로 반영했다. 김 전 실장은 2011년 8월 말부터 지난해 1월까지 임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영업정지 무마 청탁 대가로 3차례에 걸쳐 총 1억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김 전 실장은 실형 선고에 고개를 떨궜다. 김 전 실장은 1997년 이명박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15년간 이 대통령을 보좌해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열린세상]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엄단을/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증권시장 불공정거래 엄단을/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 5년간 증권시장에서 매년 150여건의 불공정거래가 적발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주목할 것은 비난 가능성이 높은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도 매년 각 40건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시장에서 불공정행위를 적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루어진 불공정거래의 건수는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실제로 날로 고도화되는 불공정거래의 기법을 감독당국이 따라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미국 시카고 대학의 베커 교수는 경제학을 범죄나 가족관계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범죄이론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엄벌주의 또는 일벌백계라고 할 수 있다. 범죄자가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해 범죄를 저지른다고 가정하면, 범죄는 그로 인한 기대이익이 기대손실보다 큰 경우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범죄를 억지하기 위해서는 그 기대손실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적발될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베커 교수는 후자가 더 바람직하다고 역설한다. 적발 확률을 높이려면 경찰의 수를 늘리는 등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처벌을 엄하게 하는 것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심지어 처벌되는 범죄자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도소의 유지를 위한 비용도 절약될 수 있다. 두 방법이 모두 일정한 수준의 억지를 달성할 수 있다면, 적발 확률을 가능하면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사회적 자원을 가장 절약하는 대응이라는 것인데, 노벨상을 수상한 학자의 아이디어치고는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다. 불법주차를 근절하고자 하면 어쩌다 적발된 자의 전 재산을 몰수하라는 것 아닌가. 우선 형법학자들이 이러한 사고방식에 동조할 리는 만무하다. 범죄가 합리적 선택이라는 전제부터 받아들이기 힘들 뿐 아니라, 이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저지른 잘못과 처벌 사이의 비례성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적발된 자도 억울하다고 난리일 것이다. 순수하게 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논리에 동조하기 쉽지 않다. 먼저 처벌을 높이게 되면, 범죄를 저지른 다음 피해자나 증인을 살해하는 등 범죄자가 적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그 자체로 사회적 비용일 뿐 아니라 적발 확률을 낮추는 부작용도 초래한다. 무엇보다 법원이 잘못 판단해 무고한 자를 처벌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데, 처벌을 높이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커지게 된다. 이처럼 엄벌주의가 설 자리는 넓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베커 교수의 논리가 설득력을 가지는 영역도 있을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는 대부분 행위자의 합리적 계산에 기초해 이뤄진다. 심지어 미리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다. 불공정거래의 기법이 점차 고도화돼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발 확률을 높이는 전략은 사회적으로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높다. 찰리 쉰과 마이클 더글러스의 영화 ‘월 스트리트’는 이를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 시세조종이나 내부자거래를 엄벌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만 엄벌주의로 인해 오판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높아지는 부분은 여전히 문제가 된다. 이 부분은 불공정거래의 처벌에 요구되는 입증의 정도를 높여 처벌 범위를 비난 가능성이 확실한 경우로 좁히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엄벌주의가 남용될 우려는 한참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 지금은 불공정거래가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아직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기업에서도 ‘주가 관리’라는 명목으로 시세조종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정부도 증권시장이 침체하는 국면이 되면 기관투자자에게 순매수원칙을 지키라는 압력을 행사하곤 한다. 이러한 관행이 계속되는 한 법원의 낮은 형량만을 비판할 수는 없다. 새해에는 증권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가 살인, 절도, 강도에 못지않은 심각한 화이트칼라 범죄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재판하다 돌고래들 폐사 위기

    돌고래 공연업체가 불법 매입한 돌고래 몰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하자 동물 보호단체들이 돌고래 추가 폐사를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제주지법은 지난달 14일 돌고래 공연업체 퍼시픽랜드가 2009~2010년 불법으로 사들인 남방큰돌고래를 몰수한다는 항소심 판결을 내렸다. 퍼시픽랜드 측은 판결에 불복하고 같은 달 20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퍼시픽랜드의 사육환경이 돌고래들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퍼시픽랜드가 불법 매입한 돌고래 11마리 중 6마리가 들여온 지 1개월~1년 6개월 만에 폐사했기 때문이다. 그중 1마리는 재판 도중 사망했다. 반면 지난해 5월 돌고래 공연을 중단한 서울대공원 보유 돌고래 5마리의 생존기간은 퍼시픽랜드와 큰 차이를 보였다. 2009년에 들여온 ‘제돌이’와 ‘태양’을 제외하더라도 각각 2008년, 2002년에 온 ‘태지’와 ‘대포’는 물론 1999년에 온 ‘금등이’까지 서울대공원의 돌고래들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4년간 살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45)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차기 한국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적으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 박 당선인을 뉴욕타임스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는데, 박정희 시대는 오래전 얘기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구했고 지난 5년간 고초 끝에 대통령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역사는 역사다. 누구나 박정희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알고 있다. 박근혜의 당선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될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와 함께 대북정책도 잘 조율해야 한다. 다만 만약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면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박근혜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경우 오바마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보나. -남북관계가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미국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정황상 남북관계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이 몰수한 금강산 자산을 다시 돌려주겠나. 그렇다고 남한에서 또다시 돈을 들여 관광시설을 짓겠나. 기본적으로 지금은 남쪽에서 비교적 좋은 자세를 보여 주려 해도 북에서 받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순조롭게 될까. -그 문제는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행동에 따른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을 점검해 가며 양국이 잘 논의하리라고 본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나. -그럴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세련된 매너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라 호감을 준다. 또 첫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그 점을 존중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권위 공무원, 횡령땐 최대 5배 문다

    공금을 횡령·유용한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공무원은 앞으로 액수의 5배까지 물어내게 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징계규칙 일부개정규칙을 최근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규칙에는 ‘징계부가금’ 규정이 신설됐다. 징계부가금은 금품이나 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등이 징계사유일 경우에 부과할 수 있는 조항이다. 징계위원회는 앞으로 인권위원장이 징계부가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할 경우 횡령·유용액 등의 5배 내에서 해당 액수를 물도록 할 수 있다. 이미 민형사상 처벌로 벌금을 냈거나 몰수·추징 조치가 이뤄진 때는 이 액수와 징계부가금 합계액이 횡령·유용액 등의 5배를 넘어서는 안 되도록 규정했다. 처분에 불복할 때는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규정도 새롭게 만들었다. 징계양정기준에도 ‘금품 및 향응수수, 공금 횡령·유용’과 ‘직권남용으로 인한 타인의 권리침해’ 유형을 새롭게 포함시켜 비위 정도가 무거울 경우 최대 파면까지 가능하도록 정했다. 또 품위유지 의무위반 유형 가운데 기존의 성폭력, 성희롱 유형과 함께 성매매도 포함시켜 중징계를 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프로축구] 13등·14등 싸우는데 관심도는 1등급

    2012 K리그 챔프 서울의 우승 세리머니가 25일 펼쳐질 예정이지만 그룹 B(하위)에선 처절한 싸움의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14위 광주(승점 41)는 지난 41라운드에서 인천과 1-1로 비겨 승점 1만 땄지만 강원이 전남에 2-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순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5일 13위 대전(승점 46)에 무릎을 꿇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원(승점 40)이 24일 상주에 몰수승을 거두니까 광주로선 반드시 이겨야 간발의 우위나마 유지할 수 있다. 이 고비를 넘겨야 다음 두 라운드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28일 대구 원정에 이어 다음 달 1일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올해 대구와는 3무, 전남과는 1승2무로 진 적이 없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런데 대전도 지면 큰일 나긴 마찬가지다. 앉아서 승점 3을 버는 강원에 승점 3차로 쫓기게 돼 1부 잔류를 안심할 수 없게 된다. 대전은 올 시즌 광주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의 전력 누수가 만만치 않은 점은 호재다. 김은선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복이, 김동섭, 이용도 다쳐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으로 저조한 점이 걱정거리다. 반면 광주는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 가고 있어 대전으로선 단단히 각오하고 나설 전망이다. 강원은 43라운드와 44라운드 상대가 내년 1부리그 출전을 확정한 성남과 인천이어서 어쩌면 동기부여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게 된 2위 전북은 서울의 잔치 분위기에 김을 빼겠다고 작심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를 뿌리치고 분위기를 얼마나 살릴지 주목된다. 최 감독이 승패에 관계없이 어떤 극적인 세리머니를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3위 포항이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한 장을 확보한 가운데 4위 싸움도 싱겁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승부조작 징계로 0.5장을 박탈한 AFC가 27일 다시 4장으로 돌리는 결정을 내릴지 몰라 일단 4위는 해놓고 봐야 한다. 하지만 4위 수원(승점 70)과 5위 울산(승점 61)의 간격이 승점 9로 벌어져 있어 남은 세 경기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15억 위안(약 26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여성기업인 장란(張蘭·55) 차오장난(俏江南)그룹 회장이 지난 9월 슬그머니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서 부호들의 이민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은 2000년 베이징 상업중심가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최고급 ‘사천요리’ 전문점 차오장난을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15개 성·시에 70여곳의 분점을 개설했다. 중국 외식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여장부다. 장 회장 측은 외국 국적 취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21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부자 가운데 27%가 이미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했으며 47%는 향후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올 초 후룬(胡潤)연구원과 싱예(興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국 자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가는 6만 3500명에 이른다. 중국 부자들의 이민 성행은 ‘불안한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사회 동란이 일어나 재산과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우려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지니계수(소득 불균형 지수·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 심화)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0.600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재산 몰수에 대한 걱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허 교수는 “중국이 지금은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만,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은 절대 사유화를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듯 궁극적으로 ‘공동부유’가 실현되는 사회주의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재산을 몰수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유층 사이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프로축구] 누가 가랴, 2부

    [프로축구] 누가 가랴, 2부

    ‘제발 강등만은 피해야 하는데….’ 프로축구 K리그가 주말 40라운드를 포함해 다섯 경기씩 남긴 상황에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팀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현재 13위 전남(승점 41), 14위 강원(승점 39), 15위 광주(승점37) 등 세 팀 중 한 팀이 강제 강등이 결정된 상주와 함께 강등의 운명을 맞는다. 가장 속 타는 쪽은 광주. 39라운드에서 강원과 1-1로 비기는 바람에 역전 기회를 놓쳤다. 자동으로 승점을 얹을 수 있는 상주전도 이미 반영된 데다 17일 성남 원정에 이어 21일 인천, 25일 대전, 28일 대구와의 경기 등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가장 흐름이 좋은 쪽은 강원. 광주를 제물로 꼴찌를 벗어난 강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잘나가고 있다. 17일 대구 원정에 이어 21일 전남과의 홈경기를 넘기면 24일 상주전 몰수승으로 승점 3을 얹을 수 있다. 강원에 승점 2가 앞선 전남은 인천과의 39라운드를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40라운드가 상주전이라 자동으로 승점 3을 쌓으면서 전남과 광주의 악전고투를 즐기게 된다. 그렇다고 마냥 느긋할 수만은 없다. 21일 강원과 4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지 못하면 현재 순위도 위태롭게 된다. 글자 그대로 안갯속 형국인 셈.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선 리그 3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확보할 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올해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울산은 승점 59로 3위 수원(승점68)과의 승점차가 9로 벌어져 절대 불리한 입장. 그러나 수원을 거꾸러뜨리면 6으로 좁혀져 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된다. 반면 수원이 이기면 사실상 ACL 출전권을 ‘찜’하게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뿔난 서해5도 주민들 “中불법조업 더 못참겠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어민들이 육지로 나와 집단행동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연평도 어민 150여명은 31일 인천시청 앞에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강력히 단속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데 이어 1일에는 중국대사관과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대사관과 국회에서 항의집회를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어선 455척(연평도 37척, 소청도 303척, 백령도 115척)이 서해5도 해역에 나타나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백령·대청 해역에서는 10월 한 달간 259틀의 어구를 도난당하거나 파손돼 3억 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에서도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해마다 7월부터 10월까지 동해 북한수역 조업을 위해 제주해역을 지나면서 우리 어선 어구를 훼손시키는 사례가 빈발, 지난해만 7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어획량도 덩달아 줄어 제주의 갈치 어획량은 2008년 3만 2000t에서 2009년 2만 2000t, 2010년 1만 7400t으로 계속 감소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 연간 2000∼2500척(합법 1650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낮에는 잠정조치수역에서 머물다 밤이 되면 EEZ로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행위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측은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피해액을 연간 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어민들 사이에서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승원 연평도 어민회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따른 대책을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우리 어선의 야간조업, 월선조업에 대한 통제는 강력하게 하는 반면 정작 중국 어선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휘 제주도 선주협회장은 “불법조업 자체도 문제지만 중국 어선들이 우리 어선이 설치해 놓은 어구를 마구잡이로 파괴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아울러 정부에 수차례 어업지도선 현대화 및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백령·대청·연평 해역에는 6척의 어업지도선이 배치돼 불법조업을 단속하고 있지만 2006년에 건조된 1척을 제외하고는 선령이 15년 이상된 노후 선박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어업지도선 예산 지원과 인공어초를 비롯한 불법조업 방지시설이 시급하다.”면서 “접적해역에서의 안전조업은 단순한 지자체 업무가 아닌 국가사무인 만큼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해경은 지난 8월부터 불법조업으로 적발된 중국 어선들이 담보금 납부 후 풀려나면 곧바로 불법어업을 자행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어구 몰수 등 강력처방을 하고 있으나 불법조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고기잡이 장비를 뺏긴 어선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어구를 새로 구입할 경우 5000여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조업을 일삼는다.”고 설명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檢 “아내 사채 31억 갚으려 국고 빼돌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9일 76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여수시청기능직 공무원 김석대(47)씨를 특가법위반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시청 회계과에서 근무하면서 여수시 상품권 회수대금, 소득세 납부 및 급여 지급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허위작성, 첨부서류를 바꿔치는 등의 수법으로 공금 7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26일 횡령 공범으로 구속된 부인 김모(40)씨가 사채를 빌려 돈놀이를 하다 채권 회수 부진 등으로 빚이 수십억원에 이르자 부인과 짜고 공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10일 감사원으로부터 김씨가 19억 70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요청, 수사에 착수한 결과 이보다 많은 76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용처는 친인척 부동산 구입과 생활비 32억원, 채무변제 등 31억원, 대출금 상환 7억 4000만원, 지인 차명계좌로 3억 9000만원 이체, 기타 1억원 등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부인 명의 통장은 물론 차명계좌에도 잔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져 횡령액의 상당 부분을 환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검찰은 김씨 소유의 아파트 1채와 횡령액이 들어간 친인척 명의 부동산에 대해 여수시로 하여금 가압류를 신청하도록 했다. 횡령금은 범죄피해 재산에 해당해 몰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검찰은 횡령액이 워낙 많아 은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6월 여수시 회계과장인 A(60)씨가 공로 연수 한달여를 남기고 갑작스레 명예퇴직한 사실이 알려져 결재 라인에 대한 수사 여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세 차장검사는 “김씨를 구속기소한 것은 중간 수사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는 내용들이 있는 만큼 송금받은 10여명과 시청 공무원들에 대한 수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했다. 자신에게 큰돈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행동으로 분석된다. 1992년 10급 기능조무직 수도 검침요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20년이 넘은 시가 1억 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출퇴근 시 경차인 모닝을 타고 다녔다. 김씨는 100~132㎡ 규모의 아파트 4채를 장인과 처남, 동서 명의로 구입했으며 에쿠스 등 고급 승용차를 친인척에게 선물했다. 개인 생활을 할 때는 부인 소유의 BMW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동료 직원들로부터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과묵·성실’의 전형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들은 김씨가 70억원대의 공금 횡령범으로 드러나자 “모든 행동이 철저히 계산된 가식이자 사기행각이었다.”며 분노와 배신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계과 한 동료는 “말수도 적고 술도 마시지 않는 데다 직원들에게 평판도 좋고 열심히 일만 했었는데 이것이 범행이 탄로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초조함 속에서 돈을 계속 빼돌리려는 기만이었다.”고 허탈해했다. 여수시 정병재 부시장은 김씨를 가리켜 “양의 탈을 쓴 승냥이다.”라고 격노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가 거액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여수시의 허술한 재무관리시스템과 소홀한 관리·감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상급자는 결재 과정에서 날인 도장이 틀린데도 이를 간과하고, 여수시와 시금고 사이에 전산이 연계되지 않아 허위 서류로 바꿔치기할 수 있었다. 여수시는 10회에 걸쳐 자체 감사했지만 한번도 범행을 밝혀내지 못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vs 전북, 27일 으뜸 가린다

    [프로축구] 서울 vs 전북, 27일 으뜸 가린다

    승점 차는 7인데 남은 7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 2위를 달리는 전북(승점 72)이 27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서울(승점 79)과 37라운드를 치른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챔피언결정전이 없어진 마당에 치러지는 이번 대결은 결승이나 다름없다. 다음 달 25일 2경기씩을 남긴 상태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우승 향배는 이날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이기면 승점 차가 10으로 벌어져 전북이 순위를 뒤집을 확률은 희박해지기 때문.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준비할 뿐”이라며 “승점 3 달성을 위한 공격적 축구를 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33·전북)과 데얀(31·서울)의 골잡이 대결도 주목된다. 이동국은 32경기에서 19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고 데얀은 35경기에서 27골을 넣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제주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K리그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한 데얀은 지난 2003년 김도훈 현 전북 코치가 작성한 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28골)에도 도전한다. 벼랑에 놓인 광주는 한 시간 앞서 시작하는 인천 원정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을 겨냥한다. 승점 33으로 14위인 광주는 승점 32인 강원이 상주전 몰수승으로 승점 3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천에 지면 강원과 꼴찌 자리를 바꾼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인천과의 역대 전적이 3무1패라 쉽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수비진을 이끌었던 이한샘, 노행석이 각각 경고 누적과 2회 퇴장으로 이 경기에 뛸 수 없다. 김은선의 복귀가 점쳐지지만 100%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육탄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28일에는 FA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포항과 경남이 다시 만난다. FA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거머쥔 포항을 상대로 경남이 분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내년 벌금·과태료 ‘철퇴’

    정부가 내년에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나 불공정 행위 과징금 등의 징수액을 올해보다 12% 높인 3조 6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등을 중심으로 각종 과징금과 벌금 등의 징수를 강화할 전망이다. 내년에 균형 재정 달성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다하게 늘려 잡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일반회계 세외수입 가운데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을 3조 6601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3조 2665억원보다 12.1%(3936억원) 많다. 올해 증가율(2.2%)의 6배에 육박한다.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의 상당 부분은 법무부와 경찰청, 공정위 등에서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회 예산정책처는 법무부의 당초 예산 대비 벌금 등 수납액 비율이 2009년 94.6%에서 올해 67.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세입예산을 1500억원 정도 낮춰 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냈다. 예산정책처는 “경찰청 과태료 수입예산 역시 예산과 징수 실적 간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예산안은 과다 편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식 경제모델 벤치마킹하고 싶다”

    “한국식 경제모델 벤치마킹하고 싶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몰락한 세르비아 카라조지 왕가의 알렉산더 카라조지(67) 왕세자 부부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알렉산더 왕세자는 옛 유고슬라비아 왕국 카라조지 왕가의 마지막 왕 페테르의 아들로 1945년 망명지인 영국에서 출생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22일 “알렉산더 왕세자 부부가 2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면서 “알렉산더 왕세자 부부의 방한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렉산더 왕세자는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이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세르비아의 경제발전과 번영을 이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모국에 적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왕세자는 방한 기간에 한국의 경제발전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유관기관과 주요 산업 지구를 둘러보고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경복궁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영국군 장교로 복무하기도 한 그는 그리스와 이스라엘, 이집트, 영국 등지를 떠돌며 망명 생활을 하다 1991년부터 유고슬라비아를 오가며 당시 반체제 인사들을 지원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축출되고 친서방 개혁파들이 왕족의 시민권과 재산을 박탈한 법령을 철폐한 2000년 모국에 영구 귀국했다. 그는 2001년 옛 공산 정권에 의해 거부된 국적을 회복하고 몰수된 재산 일부를 돌려받아 현재 옛 유고슬라비아 왕궁에 거주하고 있으며 세르비아 왕실의 복원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프로축구] ‘2골 화력’ 데얀에 데인 제주

    [프로축구] ‘2골 화력’ 데얀에 데인 제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1·서울)이 제주를 상대로 전·후반 연속골을 넣으며 시즌 최다 득점 기록에 1개만을 남겼다. 서울이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6라운드에서 전·후반 릴레이골로 원맨쇼를 펼친 데얀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2무로 팽팽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H조 3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자국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데얀이 그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31분 수비수로부터 백패스를 받은 뒤 드리블하며 자신을 제치려던 제주 골키퍼 한동진을 압박해 공을 빼앗은 데얀은 힘들이지 않고 오른발로 툭 차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성공시켜 시즌 27호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굳혔다. 이 골은 2003년 마그노(당시 전북)와 도도(당시 울산)가 세운 K리그 외국인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 기록. 2003년 김도훈이 세운 K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28골)에도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6위의 제주는 후반 25분 자일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했으나 추가골을 만드는 데 실패해 무릎을 꿇었다. 한편 광양에선 전남과 인천이 득점없이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성남은 광주 원정에서 두 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다 후반 추가 시간 레이나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5위 강원은 지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쿠가 2골(1도움)을 터뜨린 데 힘입어 대구에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14위 광주(승점33)를 1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강원은 다음 일정이 상주전이지만 2-0 몰수승을 예약한 상황이어서 만약 광주가 27일 인천전에서 진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11.6 선택 2012] “글러브 벗고 난타전” 오바마 ‘설욕’

    [11.6 선택 2012] “글러브 벗고 난타전” 오바마 ‘설욕’

    “두 후보가 글러브를 벗고 싸웠다.” 16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인 2차 TV토론이 끝난 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렇게 촌평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이날 토론에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판단한 듯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였다. ●“오바마, 롬니 상승세 저지” 특히 지난 3일 1차 토론에서 완패해 위기에 몰린 오바마는 설욕을 작심한 듯 초반부터 롬니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시종 공세적이었다.”고 입을 모았고, 트위터는 “버락이 돌아왔다.”며 흥분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글로 홍수를 이뤘다. 토론 직후 실시된 CNN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이 46%로 39%의 롬니를 눌렀다. CBS 조사에서도 37%대30%로 오바마가 우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들에서 53%대38%로 오바마가 우세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차 토론 직후 CNN 여론조사에서 롬니가 오바마에 67%대25%로 압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오바마의 이날 성적은 그리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실제 CNN 조사에서 ‘오늘 토론을 보고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지고 싶어졌느냐’는 질문에 오바마와 롬니는 각각 25%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시간이 더 지나야 토론 효과가 정확히 드러나겠지만, 이날 현재로서는 토론 실력이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는 얘기가 된다. 나아가 여론조사의 각론을 들여다보면 오바마가 불길한 느낌을 가질 만하다. ‘누가 더 경제를 잘 다룰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롬니 58%, 오바마 40%의 응답이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관련해서는 롬니를 오바마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 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에 65%대34%로 롬니를 꼽았다. 토론 전 롬니 71%, 오바마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었지만 롬니의 자질을 더 높게 평가하는 국민이 아직 2배나 많은 것이다. CNN은 “오늘 토론은 오바마가 롬니의 상승세를 저지했다는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토론 이후 서로 악수조차 안해 이날 밤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90분간 진행된 토론은 갤럽이 무작위로 선정한 부동층 유권자 82명이 즉석에서 던지는 질문에 후보들이 답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처음엔 질문자에게 답하는 척하며 간접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다 나중엔 안면몰수하고 마주보고 서서 말싸움하는 수준으로 적나라한 공방을 벌였다. 오바마는 1차 토론 때 무기력했던 모습을 만회하려는 듯 시종 롬니의 약점을 물고 늘어졌다. 롬니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3사의 회생조치를 반대한 일에서부터 그의 최대 약점인 ‘47% 발언’에 이르기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롬니도 밀리지 않고 지난 4년 동안의 경제실적을 들이대며 오바마에게 반격을 가했다. 답변 도중 롬니가 끼어들자 오바마는 “내가 좀 답변하게 해 달라.”고 했고, 오바마가 끼어들 때는 롬니가 “잠시 후 당신 차례가 올 거다. 아직 내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4년간 미국 내 에너지 개발이 14%나 떨어진 게 맞지 않으냐.”는 롬니의 질문에 오바마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롬니가 쫓아가며 “그럼 얼마나 떨어졌느냐.”고 다그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두 후보는 서로 감정이 상한 듯 1차 토론 때와 달리 토론이 끝난 뒤 서로 악수조차 건네지 않았다.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이번 토론에서 결정적 승패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투표일인 다음 달 6일까지 어느 한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극도의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22일 마지막 TV 토론이 남아 있고, 다음 달 2일쯤 월간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큰 변수가 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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