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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①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①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타이완 요리의 전부인 양 여겨지는 샤오롱빠오小籠包와 우육면牛肉은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 타이베이에서는 먹고 또 먹어도 새로운 메뉴가 등장한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도 끊임없이 먹었다. ●동취東區 타이베이 미식 트렌드가 모였다 동취는 MRT 중샤오푸싱忠孝復興과 중샤오둔화忠孝敦化역 일대로 중샤오푸싱은 대규모 쇼핑센터가 밀집된 거리다. 딘타이펑, 까오지 등 유명 레스토랑의 지점들이 빠짐없이 들어와 있다. 중샤오푸싱과 MRT 한 정거장 차이인 중샤오둔화는 10~20대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로 의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유행에 민감한 음식점, 술집들이 모여 있다. 인근 중샤오동루는 예부터 번화했던 다운타운 중 하나로 전통 샤오츠小吃, 간단한 먹거리 가게들이 많다. 쓰촨 요리 키키 레스토랑 餐厅 KIKI Restaurant 베이징, 상하이, 광둥, 쓰촨 요리는 중국은 물론 타이완에서도 손꼽히는 중국 4대 요리다. 그중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는 매운맛으로 유명한 쓰촨 요리. 중국 사람들도 혀를 내두르는 매운맛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다. 키키 레스토랑은 1991년에 문을 연 쓰촨 요리 전문점이다. 경쾌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쓰촨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요리에는 고추, 후추, 생강 등이 듬뿍 들어간다. 메뉴에 고추 그림으로 매운 정도를 그려 놓았는데 한국인은 고추 2개도 거뜬하다. 중샤오푸싱에 자리한 키키는 키키 레스토랑의 플래그십 스토어. 식사시간이면 중국 요리 전문점의 활기를 그대로 담아 시장통처럼 시끄럽다. 몇 가지 요리를 시켜야 하는 특성상 이곳은 여러 명이 함께 찾는 게 좋다. 요리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더 시키면 배부르게 즐길 수 있다. 1~2명이 찾는다면 1인당 예산을 조금 높게 잡아야 한다. 대표 메뉴는 마늘종을 잘게 썰어 볶은 창잉터우蒼蠅頭와 연두부 튀김인 라오피넨러우老皮嫩肉. 두반장을 넣어 두부와 함께 조리한 생선 요리 떠우반홍이豆瓣紅魚도 키키를 대표하는 메뉴다. 매운 음식에 자신이 없다면 콩 줄기 볶음인 깐비엔스지떠우干扁四季豆도 괜찮다. MRT 중샤오푸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8분 台北市復興南路一段28號 월~토요일 11:30~15:00, 17:15~22:30, 일요일 11:30~15:00, 17:15~22:00, 라스트 오더 마감 1시간 전까지 창잉터우 TWD250, 라오피넨러우 TWD220,떠우반홍이 TWD480, 깐비엔스지떠우 TWD220 +886 2 2752 2781 www.kiki1991.com 펀위엔 동취펀위엔 東區粉圓 타이베이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빙수 가게가 참 많다. 빙수 혹은 탕 위에 타피오카, 팥, 녹두, 과일 등 토핑을 올려 먹는 펀위엔은 고르는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선사하는 타이베이의 대표 간식이다. 그중 중샤오동루에 자리한 동취펀위엔은 타이베이의 펀위엔 가게 중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다. 주문의 첫 번째 과정은 빙수인 삥冰 혹은 따뜻한 국물인 러熱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 빙수와 탕 중에 하나를 골랐다면 펀위엔粉圓, 타피오카, 떠우화豆花, 순두부, 곡물, 과일 등의 다양한 토핑을 선택하면 된다. 중국어 주문이 어렵다면 손가락으로 토핑을 가리키자. 어설픈 주문도 귀신같이 알아듣는다. 모든 메뉴의 가격은 TWD60. 토핑은 당일에 만든 것을 당일에 소화해 늘 신선함을 유지하고, 방부제나 조미료는 넣지 않는다. 매장 옆에 40석 가량의 바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주문한 음식을 들고 가서 먹으면 된다. MRT 중샤오둔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7분 台北市忠孝東路四段216巷38號 11:00~23:30 TWD60 +886 2 2777 2057 www.efy.com.tw 깐판미엔乾拌麵 이핀 宜品 남김없이 퍼주는 주인이 바보 같다고 해 ‘바보면’ 가게로 불리는 집. 예전보다 양은 조금 줄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저렴하다. 대표 메뉴는 국물 없는 면에 기름을 살짝 둘러 섞어 먹는 깐판미엔. 입맛에 따라 식초, 간장, 고추씨 등을 넣어 먹어도 좋다. 배추에 훈툰과 완자, 계란을 넣어 끓인 쫑허탕綜合湯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샤오차이小菜, 밑반찬는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 먹으면 된다. 여행자들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집이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다. MRT 중샤오둔화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台北市忠孝東路四段216巷32弄5號 10:00~22:00 깐판미엔 小 TWD35, 大 TWD55, 쫑허탕 TWD60, 샤오차이 TWD35 +886 2 2771 5311 www.ypin.tw ▶동취의 볼거리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술 공장 화산1914 華山1914 일제 당시인 1914년에 세워진 술 공장 부지로 1987년 공장이 이전하면서 방치된 건물에 1997년 한 극단이 몰래 들어와 무단으로 공연을 한다. 하지만 법적인 제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예술은 정치가 아니다’, ‘빈 공간을 내어 달라’는 문화예술단체의 요구에 정부에서는 법까지 개정하며 응답한다. 2002년, 5개의 빈 건물은 그렇게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화산1914가 문을 연 건 2007년이다. 카페, 레스토랑, 의류 매장, 디자인 매장, 음반 매장, 영화관 등이 자리했는데, 2~3개월간만 영업하는 팝업 매장이 대다수다. MRT 중샤오신셩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八德路一段1號 매장마다 상이 +886 2 2392 6180 www.huashan1914.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타이완 관광청 www.taiwan.net.tw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SC컨벤션센터, FC서울과 특별한 고백 감동 프로포즈 이벤트 진행

    SC컨벤션센터, FC서울과 특별한 고백 감동 프로포즈 이벤트 진행

    지난 4일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와의 스플릿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특별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진행됐다. 통상 고백이나 프로포즈는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날 진행된 깜짝 프러포즈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평소 하지 못했던 고백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SC컨벤션센터(팔방에프앤비㈜, 대표: 나길호)가 기획하고 FC서울이 협찬한 이번 이벤트는 한 달 간 사연접수로 참가자를 모집해 사연 신청자인 안시연(29)씨와 주인공인 황영재(30)씨의 사연을 이벤트를 통해 공개했다. 결혼을 앞두고 본업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안씨의 사연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주변 관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자주인공 황영재씨는 전광판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과 예비신부인 안시연씨의 인터뷰 모습을 확인한 뒤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두 주인공의 포옹장면 등 감동적인 모습이 전광판 영상을 통해 소개 되며 큰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약 2주간 남자친구 몰래 인터뷰와 일상을 촬영한 이번 고백 이벤트 영상은 이달 15일 SC컨벤션센터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해 전체 이벤트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SC컨벤션센터 마케팅 팀장은 “항상 고마움 또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보편적 시민들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을 전함으로써 용기 있는 고백을 통해 좀 더 희망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8]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을 아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18]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을 아세요?

     우리 민족의 의약관은 ‘병을 치료하는 모든 처방은 자연 속에 있다’고 믿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의약관을 우리만 가진 것은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마존의 인디오, 예전의 사라센인들과 그들이 프랑크족이라 불렀던 독일 등 유럽의 백인 사회에서도 통용되었던 믿음이었습니다.  물론, 현대 의학을 일군 서양의 주류 사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역사를 바꾼 업적’으로 평가하는 아스피린도 실은 버드나무 추출물인 살리실산을 가공한 것이고, 인류를 구원한 항생제 페니실린도 플래밍이 우연히 곰팡이를 살피다가 찾아낸 것이지요. 동서양의 의약이 발원과 발상은 흡사했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그 발상을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경로는 전혀 달랐고, 서로가 다른 길을 걸었던 탓에 결과도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고 말았지만, 자연이라는 거대한 유기체는 그 안에 병과 약을 함께 갖고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만은 다르지 않았던 셈이지요.    베일 속 ‘비전(秘傳)’의 한의학 이후  그렇다고 제가 한의학 예찬론자는 아닙니다. 저는 의학을 볼 때 먼저 과학적 효과와 공공성에 주목하는 편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는 한의학은 확실히 우리의 문명 체계가 작동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목숨을 살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었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약전이 한의사마다 제각각이고, 모든 약제와 성분 배합이 아직도 ‘비전(秘傳)’이라는 모호함 속에 감춰져 있어 애매하기 짝이 없으며, 그 모호성을 얄팍한 상술로 이용해 왔던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의학의 표준화를 외치기도 하지만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유야 많겠지요. 그게 가능한 일이냐는 회의론도 있을 것이고, 총대는 누가 멜 것이냐는 현실론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의학도 ‘모호’와 ‘애매’의 베일을 벗고 상찬과 비판이 모두 가능한 공론의 장으로 나설 때라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예전, 시골 텃밭에 흔했던 당귀를 예로 들어보지요. 전래되는 한의서에 당귀는 ‘심한 기침으로 기(氣)가 위로 솟구치는 증상, 학질, 피부가 오싹오싹한 증상, 유산, 모든 종기나 부스럼, 금창 등에 끓여서 즙을 마신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하며, 어혈을 제거한다. 또한 풍사가 침범해 땀이 나지 않거나 습사로 저린 증상, 독한 사기가 침범한 증상, 몸이 차고 허한 증상을 치료하며 오장을 보하고 살집을 좋게 한다’, ‘구토를 멎게 하고 피로로 인한 쇠약, 한열왕래, 설사, 복통, 치통, 부인의 요통과 자궁출혈을 치료하며, 모든 허약한 증상을 치료한다’, ‘모든 풍병과 혈병을 치료하고, 모든 허약을 보충하며, 어혈을 제거하고, 새로운 피가 생성되게 하며, 위와 장이 차가운 것을 치료한다’ 등등 효험을 한, 두 가지로 정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에 이런 식으로는 아무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당귀의 어떤 성분이, 어디에, 어떻게 작용하고, 독성이나 부작용은 무엇이며, 그랬더니 치료율은 얼마나 되더라는, 이른바 서양 의학이 말하는 엄정한 임상시험의 결과가 함께 제시되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도대체 한방에서 말하는 기(氣)란 무엇인가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의사나 한의학자 등이 이런 문제를 모를 리 없지만 이런 경로를 밟아 약리성을 규명하는 문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의약 혁명’으로 각인된 ‘산토닌’  물론, 현대 의약도 이런 냉철한 비판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아직도 효능은 과대포장하고, 부작용이나 독성은 한사코 축소하거나 감추려는 약제도 적지 않고, 의사들 중에는 자기가 아는 치료법만을 고집해 다른 영역의 치료법을 백안시하는 못된 버릇을 고질병처럼 가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튼, 자연에서 모든 치료법을 구하려 했던 이런 노력은 서아시아 일대에서 자생하는 시나쑥에서 특정 성분을 추출해 만든 ‘추억의 구충제 산토닌’으로 이어집니다.  아침을 거른 채 학교에 가 선생님으로부터 이 산토닌을 받아먹은 아이들이 “어지럽다”며 마치 외꽃처럼 노랗게 시들거리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전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하십니다. “낼은 회충약 먹는 날이니 밥 먹지 말고 와라. 대신 오전수업만 할테니, 절대 뭐 먹으면 안 돼”  속내 모르는 아이들은 그 ‘오전수업’에 현혹돼 일제히 ‘와’하고는 책보를 싸서 교실을 나섰는데, 지금처럼 배에 기름이 잔뜩 낀 것도 아니고, 먹는 게 너무 많아 항상 배가 더부룩한 터라 한 끼 정도 굶어도 티도 안 나는 때와 달랐습니다. 요즘 애들은 “그게 뭐지.”라고 할 그 밥냄새만 맡아도 회가 동하던 배고픈 시절, 막상 자고 나 아침을 거르자니 헛헛한 공복감을 이기기 어려워 몰래 감자나 고구마로 얼요기를 하고 학교에 간 놈들이 태반이었지요. 선생님이 정말 아무 것도 안 먹었냐고 물으면 “밥은 안 먹었다”며 얼버무리던 아이들의 겸연쩍어 하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한 끼 밥을 거른 건 일도 아닙니다. 사단은 산토닌을 받아먹은 뒤에 벌어졌으니까요. 마치 분필 가루에 설탕을 넣고 버무린 듯 퍽퍽한 산토닌을 씹어 삼킨 뒤 한식경쯤 지나면 아이들이 소금 맞은 지렁이처럼 축축 늘어지기 시작하지요. 끼니조차 거른 뱃속에서 지렁이 같은 회충 무리가 약에 취해 마치 오뉴월 무논에서 악머구리 들끓듯 준동을 해대니 가뜩이나 곯아빠진 아이들이 견뎌내지를 못한 것입니다. 어떤 놈은 그냥 책상에 머리를 누인 채 어지럽다며 가라앉고, 어떤 놈은 맨침을 질질 흘리며 배를 감싸쥐고 나뒹굴기도 했습니다.  참,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책상에 머릴 얹고 끙끙대던 한 여자애의 목구멍을 타고 ‘약 먹은’ 회충이 밀고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화들짝 놀란 선생님이 들쳐업고 교무실로 달려갔는데, 교무실에 간들 뾰족한 수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그냥 나무로 짜맞춘 간이 침대에 잠깐 누웠다가 오가는 선생님들 죄 한마디씩 해대는 게 면구스러워 “이제 괜찮다”며 털고 나와 다시 교실에서 한나절을 엎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수업이 되지 않는 건 당연하지요. 모두들 시들시들하니 선생님도 “그래. 부대낄테니 가만히 엎드려 있거라”시며 수업을 면해 주었지요. 그렇다고 숙제까지 면한 건 아닙니다. 선생님은 “낼 아침에 똥 눌 때 회충이 몇 마리 나왔는지 세어서 와라”는 엄명을 전합니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타는 노을이 붉어서 더 먼 귀갓길이었습니다.    똥 속에서 회충 찾던 시절  다음날, 측간에 걸터앉아 볼 일을 봅니다. 어떨까 싶어 유심히 살피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동 면발 같은 허여멀건 회충이 연방 밀려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놀랍기도 하고, 또 남우세스러워 뭐라고 말도 못한 채 볼일을 본 뒤 선생님에게 대충 마릿수를 보고했습니다. 학교에 가는 길에 동무들끼지 정보를 교환한 터라 아이들 마릿수가 얼추 비슷합니다. 어떤 놈은 ‘여덟 마리’, 어떤 놈은 ‘아홉 마리’ 이런 식이지요. 어디 선생님인들 그게 ‘구라’라는 걸 모르시진 않았을 겁니다. 아니, 똥통 속으로 떨어진 똥을 누가 뒤지며, 안 그렇단들 구린 똥을 헤집으며 누가 징그런 ‘벌거지’ 수를 세겠습니까. 그러니 보고용으로 대충 마릿수를 집계한 것일텐데, 산토닌을 먹여놓고 회충의 마릿수를 세어 보고하라고 한 그 행정적 발상이 더 웃기는 일이지요.  그 시절엔 기생충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부족했습니다. 눈에 안 보이면 괜찮다고 믿는 미개함이 지배했던 때이니까요. 그러니 민물고기를 잡아 대충 씻은 뒤 회로 먹었고, 측간에서 퍼낸 곰삭은 시동(똥의 방언)을 척척 뿌린 밭에 무·배추·상추를 키워 먹었으니 그런 세상을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생충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지요.  그 때는 시동 뿌린 밭에 맨발, 맨손으로 들어가 흙을 일군 뒤 채독(菜毒)이 올라 손발은 물론 얼굴까지 퉁퉁 부어 오른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절박하기도 했지만,나라 꼴이 우스워 누구도 기생충이 무섭다느니,어찌어찌 하면 감염 된다느니 하는 정보를 전해 주지 않았습니다.그러니 동네방네 ‘반공 방첩’을 새기고, 벽이란 벽마다 ‘때려잡자’느니 ‘무찌르자’느니 하는 살벌한 슬로건을 붉게 새겼으면서도 그보다 훨씬 현실적 위협인 기생충은 그냥 외면한 것이지요.    구충의 개가는 문명을 바꿨지만  산토닌이란 것도 그렇습니다. 그게 구충할 수 있는 기생충은 회충, 촌충, 편충 정도가 고작이어서 정작 무서운 디스토마류나 다른 흡충류에는 듣지도 않았고, 그나마 학생들에게만 줬지 일반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어서 더 오래, 더 치명적으로 기생충에 노출됐을 많은 사람들은 정책 부재의 사각지대에서 수많은 종(種)의 기생충에 뜯어먹히다가 생을 마치기도 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리의 생활문화 자체가 기생충에 취약한 면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생활권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수많은 사람들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전문적인 구충제를 먹거나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 등 생식을 즐기고, 무·배추·상추를 날로 먹으면서도 스스로 충분히 위생적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퇴치’ 선언을 했던 결핵이 다시 창궐하고 있듯 기생충에 감염된 많은 사람들이 종국에는 이 병원, 저 약국을 전전하며 엉뚱하게 돈을 뿌리고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근거 없이 자신하지 마시고 가족들 기생충 검사부터 해 볼 것을 권합니다. 마치 거대한 댐이 개미 구멍으로 무너지듯 건강도 아주 작고, 소소한 것에서 허물어지니까요.  마침, 어제 발표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공교롭게도 기생충 감염 치료법을 찾아낸 미국 드류대 캠벨 명예교수와 일본 기타사토대 오무라 사토시 명예교수 등 3명이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가 앞으로만 내달리는 생리의학 분야의 수많은 공적을 뒤로 하고 어떻게 기생충 연구자에게 상을 줄 생각을 했는지, 참 재밌는 일이기도 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기생충과 함께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로서는 노벨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서 옛적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런 기억이 새삼스러운 것은 기생충 속에서 살아낸 우리의 삶이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했게 때문일 것입니다.  jeshim@seoul.co.kr
  • 국선 변호인 말 듣다 4개월 억울한 옥살이

    국선 변호인의 잘못된 조언으로 성추행 누명을 쓰고 구치소에 수감됐던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억울함을 풀었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1부(부장 홍승철)는 마사지사를 강제추행하고 얼굴을 때린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원단 판매업자 A(35)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20일 오전 2시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로마 마사지숍에서 마사지사 B(36·여)씨를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 기소됐다. A씨는 “B씨가 오히려 마사지 도중 갑자기 내 성기를 만지며 강제추행했다”고 반박했지만 A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강제추행 및 폭행, 무고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다. 조사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던 A씨는 막상 재판이 진행되자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다. 1심 변호를 맡았던 국선 변호인이 “수사기록을 반박할 증거가 없을 때 실형을 피하려면 자백하는 게 낫다”고 설득하자 겁을 먹고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A씨는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A씨의 친형은 손님으로 위장하고 해당 업소를 방문한 뒤 업주인 C씨가 “유사 성행위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는 장면을 몰래 녹화해 법원에 제출했다. “건전한 마사지숍인데 A씨가 유사 성행위를 요구해 거부하자 폭행했다”는 업주 C씨의 진술을 뒤집는 증거였다. 재판부는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 입장에서 변호인으로부터 ‘계속 부인하면 구속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듣고 허위 자백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넉 달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된 A씨는 “구속 기간 동안의 경제적 손해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미육군, ‘원격조종 무장 타워’ 테스트...전쟁도 게임 패드로 한다?

    미육군, ‘원격조종 무장 타워’ 테스트...전쟁도 게임 패드로 한다?

    (출처: 미 육군) 맨 위의 사진에서 미 육군 142 전투 지원 대대의 병사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분명히 게임기를 위해 제작된 게임패드이다. 그렇다고 이 병사가 지휘실에서 남몰래 게임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장면은 타워 호크 시스템(Tower Hawk System)이라는 원격 조종 무장 시스템을 조종하는 모습이다. 이 병사가 컨트롤 하는 무장 타워에는 50구경 M2 브라우닝 기관총이 설치되어 있다. 사격 테스트에서 게임 패드를 사용한 병사는 별 어려움 없이 360도로 무장 타워를 회전시키고 버튼을 눌러 기관총을 발사했다. 사실 신세대 병사들에게 친숙한 컨트롤러일 뿐 아니라 누구나 쉽게 조작을 익힐 수 있고 구하기도 쉽다는 것이 게임 패드의 장점이다. 오늘날 원격 조종 무기 자체는 더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이미 많은 장갑차에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원격 조종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동시에 기지를 방어할 목적의 고정식 원격 조종 무기도 존재한다. 현재 미 육군이 테스트하는 것은 쉽게 이동이 가능한 형태의 원격 조종 무장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기관총은 물론 저격 소총 등 다른 소화기와 대전차 미사일도 탑재할 수 있다. 사실 이 원격 조종 타워는 훨씬 큰 시스템의 일부에 불과하다. 미 육군이 개발하는 시스템들은 이동이 잦은 전방 기지의 근무 여건은 물론 무장, 방어, 통신 등 모든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동이 편리하게 컨테이너에 수납 가능한 원격 조종 무장 시스템은 투입되는 병사를 수를 줄이면서 같은 방어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수가 안전한 위치에서 경계를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치기 쉬운 사막 환경에서 근무가 쾌적해지는 것은 덤이다. 같이 개발 중인 60kW급의 이동식 전력 시스템과 내부에 에어컨을 지닌 막사용 컨테이너에는 생활관은 물론 세탁소와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쾌적한 근무 환경만이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유는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시스템은 합동 위험 통제시스템 소프트웨어(Joint All Hazard Command Control System software)에 통합되어 있다. 덕분에 이 무장 타워는 자동으로 적과 아군을 식별하고 위협을 먼저 감지해 적을 경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과 소프트웨어가 함께 경계하는 만큼 더 쉽게 위협을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첨단 방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적은 수의 병사로도 효과적인 기지 방어가 가능해짐은 물론 병사들의 근무 환경도 같이 개선될 수 있다. 물론 모든 경계 근무를 원격 조종 시스템에 맡길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는 있다. 현재 이 여러 신형 장비들(심지어 공기 중에 수증기를 걸러 식수를 만드는 시스템도 있다)은 현재 네트워크 통합 평가(Network Integration Evaluation (NIE) 16.1)의 일부로 테스트 중이다. 우리 군의 여건상 모든 시스템을 도입할 순 없겠지만, 앞서나가는 군대를 만들기 위한 이런 노력은 우리 역시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달에 다녀온 아폴로 15호 탐사 사용된 ‘손목시계’ 경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지난 1971년 7월 달에 유인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 따라 발사된 아폴로 15호였다. 당시 이 우주선에는 데이비드 스코트를 선장으로 제임스 B.어윈 등이 탑승했으며 유인 달착륙으로는 4번째 기록이었다. 스코트는 달에 발을 내딛은 7번째 사람이면서 특히 월면차를 운전한 첫번째 인류로 기록됐다. 여기까지가 NASA가 밝힌 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숨겨진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당시 스코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용 손목시계를 몰래 갖고 우주로 나갔다. 그리고 역사적인 이 손목시계가 이번에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RR옥션은 달 착륙 당시 스코트가 착용한 손목시계가 온라인 입찰을 거쳐 오는 22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시작가 5만 달러(약 5900만원)가 매겨진 이 시계는 미국 뉴욕의 부로바(Bulova)가 제작한 스톱워치 기능을 가진 손목시계다. 이 시계와 얽힌 야사(野史)는 흥미롭다. 원래 NASA가 인증한 공식 손목시계는 스위스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Omega Speedmaster chronograph)다. 우주비행사의 달 탐사를 위해 내구성과 정확도를 겸비한 시계를 찾던 NASA에게 유일하게 인정받은 제품이 바로 오메가 제품이었던 것. 스코트 선장 역시 당시 오메가 시계를 차고 달 탐사에 나섰으나 중간에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바꿔 찬 시계가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부로바 제품이다. 놀라운 점은 스코트가 달로 가기 전 부로바와 개인적으로 계약해 이 시계를 갖고 우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명분은 미국산 시계도 스위스산 못지않게 성능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우주에서 테스트하는 것. 시계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주연과 조연이 바뀐 셈으로 이후 이 사실이 발각돼 NASA 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RR옥션 측은 "실제 달 탐사에 큰 도움을 준 역사적인 시계로 우주 물품 수집가와 시계 수집가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자치단체장 25시] GTX·3호선 6㎞ 연장 추진… ‘희망도시’ 기초 다진다

    지난달 25일 오전 6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출입구. 이재홍 파주시장이 가벼운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선다. 어둠을 뚫고 10분여 걸려 도착한 곳은 운정신도시의 상징인 운정호수공원.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 지난해 2월 이사 온 이후 매주 월·수·금요일 이곳에서 남몰래 잡초 제거나 쓰레기 줍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운동 삼아 해 온 일”이라고 했다. 취임 직후 파주시청 인터넷홈페이지 ‘칭찬합니다’ 코너에 “거의 매일 운정호수공원 산책로에서 잡초 제거를 하는 사람이 있어 눈여겨봤더니 시장님이었다”는 시민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 직원들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호수 인접 운정2~3동 직원 일부와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동참하면서 ‘파주사랑 POP봉사단’으로 발전했다. 청소를 마친 뒤 서둘러 귀가해 씻고 시청에 들어서자 시곗바늘이 8시 20분을 가리킨다. 오늘은 실·과·소장 이상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참석하는 ‘현안보고 회의’가 있는 날이다. 내년에 추진할 비예산(저예산) 업무개선 사업 발굴과 관련한 토론이 진행된다. 자치재원이 부족하니, 가급적 예산이 덜 들면서 ‘희망도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아이디어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나 반짝이는 아이템들이 창안됐는지 몹시 기대된다. ●읍·면·동장 참석 회의서 업무개선 사업 발굴 토론 신규옥 문화교육국장이 ‘다시 찾고 싶은 파주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 시장이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곳이 전국적으로 몇 안 된다”며 분발을 당부하자 신 국장이 “예산 신경 써 주시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계속해서 다음 보고를 하겠다’는 의미였지만, 딱딱한 회의실에 폭소가 터졌다. 이 시장은 “부서별로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베스트 프로젝트를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잘 벤치마킹하면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과마다 다음 회의 때 보고하라”며 85분간 계속된 현안보고회를 마쳤다. 집무실로 돌아오자, 예고 없이 윤후덕 국회의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에 민원이 있나 보다. 윤 의원이 다녀간 이후 대면 결재가 정오까지 줄을 이었다. 대기실 인원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 정오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통일로변에 위치한 제2기갑여단 위문일정이 잡혀 있다. 부대 정문을 통과하자 여단장과 참모들이 미리 나와 이 시장을 맞았다. 포병으로 군 복무를 했던 터라 2기갑부대 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군 부대 방문을 마친 이 시장은 시청으로 돌아와 양치를 한 뒤 금촌통일시장으로 직행했다. 농협중앙회 이석용 파주시지부장 일행과 아내가 도착해 있었다. 이 시장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바빴다. 오른쪽 상가 상인들에게 인사하느라 미처 반대편 상가 상인들 손을 잡지 못하자 뒤에서 “섭섭하네”라는 소리가 들린다. 허물없는 입담에 어느새 장안에 웃음소리와 덕담이 끊이질 않는다. 이번에는 20분을 달려 문산 자유시장을 찾았다. 이 시장의 아내가 다시 동행했다. 이 시장 부부는 연세가 많은 상인이나 장사가 잘 안 될 것 같은 가게에서 주로 먹거리를 구입했다. ●망배단 제향 시설·붕괴 위험 교량 현장 점검 분주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문산행복센터로 달려갔다. 10월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및 지하철3호선 파주 연장 정책세미나 관련 사전 협의가 있다. 이미 김광선 전 경기도의원을 비롯한 시민추진단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단장이 중앙정부를 방문했을 때 느낀 답답함을 토로했다. 회의가 끝나자 추석 명절 실향민들이 합동제례를 지낼 임진각 망배단 제향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동 중에 황진하 국회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참을 통화한 뒤 이 시장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황 의원님은 참 고마우시다. 무슨 일이건 되든 안 되든 꼭 전화를 해 주신다.” 차례상이 놓일 망배단은 깨끗이 청소됐으나 곳곳에 틈이 보이는 등 손질이 필요해 보였다. 30~40년 전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임진각 광장이 실향민들로 가득했으나 요즘엔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빨리 통일이 돼야 할 텐데….’ 도로관리사업소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광탄면 용미리 78번 지방도 교량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는 소식이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교량 밑을 보니 콘크리트가 모래처럼 가루가 돼 주저앉은 게 보였다. 잡석들이 많고 콘크리트가 제대로 뭉쳐지지 않았다. 철거 후 재시공이 불가피하다. 새 확장도로가 옆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부친 기일에 한밤중 모교 운동장서 별 보며 힐링 벌써 저녁 시간이 다 됐다. 해가 서산을 넘어가는가 싶더니, 시청에 도착하자 어둑어둑해졌다. 매일 있는 저녁 약속이 오늘은 없다고 한다. 부친의 기일이라 따로 잡지 않은 모양이다. 오래전 부친이 돌아가시던 날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추석 전날 돌아가셨으나…(문상객들이 거의 없었다). 친구 아버지가 보리 한 말을 지고 오셨어요.” 파평면 두메산골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대학교를 서울로 유학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과정을 상상하는지 이 시장 입에선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 시장은 자신이 어린 시절 성장해 온 적성, 파평 등을 다녀오는 날이면 가급적 자신이 졸업한 파평초등학교에 들른다. 한밤중 운동장 한가운데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호흡으로 상쾌한 밤공기를 음미한다. “밤하늘 별이 그냥 쏟아집니다.” 다시 한 번 오전 현안보고회 때 일이 생각났나 보다. “그런 학교 운동장에서 하루 캠핑을 하며, 낮에는 책을 읽고 밤에는 별을 보면 얼마나 힐링이 되겠어요.”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해입니다’ 촬영 중 봉변당한 배우, 베스트 3

    ‘오해입니다’ 촬영 중 봉변당한 배우, 베스트 3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간혹 배우들의 연기를 실제상황으로 오인해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합니다. 때론 연기중인 배우가 강도나 거지, 인질범 등으로 오해를 받아 폭력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촬영 현장에서 오해로 빚어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세 편을 모아봤습니다. 1. 인질범(?) 맨손으로 제압한 용감한 군인 첫 번째 영상은 러시아 채널 STS에서 방영 중인 ‘퀘스트’ 시리즈의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화면을 가리고 있던 슬레이트가 빠지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인질범의 연기가 시작됩니다. 이때, 인질범 뒤로 갑자기 군인 한 명이 등장합니다. 이어 그는 날렵하게 몸을 날려 인질범 연기를 하는 배우의 팔을 꺾어 제압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주변에 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달려와 군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드라마 촬영 중입니다. 오해입니다. 오해!”라고 말이죠. 2. 리차드 기어 거지로 오해한 여성 두 번째 영상의 주인공은 할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입니다. 그는 지난해 노숙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 ‘타임 아웃 오브 마인드’를 촬영했습니다. 당시 그는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 앞에서 노숙자 분장을 한 채 쓰레기통을 뒤지는 연기를 펼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기어를 노숙자로 착각한 한 여성 관광객이 피자 한 조각을 건넨 것입니다. 당시 이 여성은 기어에게 “피자가 식어 미안하다”고 말하며 피자 봉지를 건넸다고 합니다. 이에 기어는 피자를 받으며 “정말 고맙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고 합니다. 3. 감히 내 아내 얼굴에 방귀를? 마지막 영상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잭 베일이 몰래카메라 촬영 도중 주먹세례를 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잭이 전동 휠체어에 앉은 채 쇼핑을 하던 한 여성의 얼굴 주위에서 ‘가짜 방귀’ 소리를 냅니다. 이에 여성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는 연달아 두 번이나 방귀 소리를 냅니다. 그녀의 반응을 유도하고자 말입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던 여성의 남편은 결국 잭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며 분노합니다. 남편의 분노 폭발로 당황한 잭은 몰래카메라 촬영 중임을 밝히고 그를 진정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결국, 매장 직원은 물론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혹독한 몰래카메라의 부작용을 경험했음에도 잭은 여전히 다양한 종류의 몰래카메라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세를 전세로 계약하고 보증금 가로챈 중개인 구속

     집주인이 월세로 내놓은 집을 몰래 전세로 계약한 뒤 임대차보증금 차액 수억원을 가로채 달아났던 부동산중개업자가 도주 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1일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계약서를 위조해 사기행각을 벌인 신모(50·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빌려 파주시 금촌동에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차린 뒤 2012년 1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집주인이 월세로 내놓은 주택을 임차인과는 전세로 계약하는 방법으로 김모(34)씨 등 세입자 17명의 전세보증금 5억 7000만원을 가로챘다. 세입자들은 전세를,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한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신씨는 월세 일에 맞춰 세입자 명의로 집주인에게 월세를 꼬박꼬박 입금하던 중 범행이 들통이 나자 가족과 연락을 끊고 2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피해자들은 60세 이상 서민이거나 30대 초반 젊은이가 대부분으로 3000만∼5000만원씩 뜯겼다. 경찰은 피해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수라는 점을 감안, 신씨가 사용하는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5개월여 추적한 끝에 대구의 한 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신씨를 검거했다.  신씨는 경찰에서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으려고 범행을 했으며, 가로챈 돈은 도피과정에서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개업소에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만난 자리에서도 계약서를 위조했지만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탓에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드시 집주인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책’ 中 통치를 읽다

    ‘책’ 中 통치를 읽다

    중국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毛澤東)과 류사오치(劉少奇)는 공산주의 이론의 양대 산맥이었다. 마오쩌둥이 “사흘 동안 책을 읽지 않으면 류사오치 동지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자 류사오치는 “하루라도 책을 놓으면 마오쩌둥 동지에게 뒤처진다”고 응수했다. 중국 지도자들에게 독서는 생활이자 통치 수단이었다. ●방미 기간 미국 저서 줄줄 읊은 시진핑 중국 인터넷 언론 무계신문망은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최근 방미 기간에 미국 작가들의 저서를 줄줄이 읊으며 독서 편력을 뽐낸 것을 계기로 역대 지도자들의 독서 스타일을 분석했다. 시 주석에게 독서는 중요한 외교술이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도 젊은 시절 미국 정치학의 고전인 ‘페더럴리스트 페이퍼’와 토머스 페인의 ‘상식’ 등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러시아 방문에서는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등 러시아 작가 11명을 일일이 거론했고 프랑스에서는 볼테르, 사르트르, 몽테뉴의 철학을 논했다. 인도에서는 타고르의 시를, 쿠바에서는 호세 마르티의 시를 읊었다. 최근 서울대에는 시 주석이 기증한 1만여권으로 채워진 ‘시진핑 서재’가 생겼다. 시 주석은 지방 서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서 5권을 출간할 정도로 책과 가깝게 지낸다. ●고전으로 혁명 의식 가다듬은 마오 마오쩌둥은 고전을 읽으며 혁명 의식을 가다듬었다. 중국 역사를 망라한 ‘이십사사’(二十四史)에 직접 각주를 달아 91권으로 발간하는가 하면 ‘자치통감’을 17번 읽었다. ‘홍루몽’을 읽으며 계급투쟁의 역사를 생각했다. 혁명 시기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끼고 살았다. 장서 10만권을 남긴 마오쩌둥은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평더화이(彭德懷)에게 “지식인에게 속지 않으려면 책을 읽으라”고 충고했다. ●독서할 때도 ‘흑묘백묘론’ 덩샤오핑 덩샤오핑(鄧小平)은 독서에서도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을 고집했다. 모두가 ‘자본론’을 가지고 씨름할 때 그는 ‘공산주의 ABC’와 같은 입문서를 읽었다. 덩샤오핑은 “마르크스·레닌주의도 쓸모가 있어야 한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무협 소설의 대가 진융(金庸)의 팬이었던 그는 1970년대 금서였던 진융의 작품을 몰래 읽었다고 회고했다. ●책벌레 장쩌민 고전 두루 섭렵 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장쩌민(江澤民)도 책벌레였다. 부친은 매일 그에게 고전을 한 편씩 외우게 했다. 이공계 출신인 장쩌민은 당시(唐詩), 송사(宋詞), 원곡(元曲)을 좋아하고 셰익스피어, 발자크, 톨스토이 등을 두루 섭렵해 ‘장 박사’로 불렸다. 영어, 러시아어, 루마니아어, 독일어,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장쩌민은 자신의 문화적 소양을 외교와 내치에 활용했다. ●수재 후진타오 “읽지 않으면 낙오”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후진타오(胡錦濤)는 독서법을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칭화대 최고의 수재였던 그 역시 독서량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주석 시절에는 정치국원들에게 “책을 읽지 않는 지도자는 반드시 낙오한다”며 독서를 독려했다. 2004년 러시아 청년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등 러시아 문학작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폴로 15호 달 탐사에 사용된 ‘손목시계’ 경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지난 1971년 7월 달에 유인우주선이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에 따라 발사된 아폴로 15호였다. 당시 이 우주선에는 데이비드 스코트를 선장으로 제임스 B.어윈 등이 탑승했으며 유인 달착륙으로는 4번째 기록이었다. 스코트는 달에 발을 내딛은 7번째 사람이면서 특히 월면차를 운전한 첫번째 인류로 기록됐다. 여기까지가 NASA가 밝힌 공식적인 기록이지만 숨겨진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당시 스코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용 손목시계를 몰래 갖고 우주로 나갔다. 그리고 역사적인 이 손목시계가 이번에 경매에 나온다. 최근 미국 보스턴의 RR옥션은 달 착륙 당시 스코트가 착용한 손목시계가 온라인 입찰을 거쳐 오는 22일(현지시간)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시작가 5만 달러(약 5900만원)가 매겨진 이 시계는 미국 뉴욕의 부로바(Bulova)가 제작한 스톱워치 기능을 가진 손목시계다. 이 시계와 얽힌 야사(野史)는 흥미롭다. 원래 NASA가 인증한 공식 손목시계는 스위스의 오메가 스피드마스터(Omega Speedmaster chronograph)다. 우주비행사의 달 탐사를 위해 내구성과 정확도를 겸비한 시계를 찾던 NASA에게 유일하게 인정받은 제품이 바로 오메가 제품이었던 것. 스코트 선장 역시 당시 오메가 시계를 차고 달 탐사에 나섰으나 중간에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바꿔 찬 시계가 바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부로바 제품이다. 놀라운 점은 스코트가 달로 가기 전 부로바와 개인적으로 계약해 이 시계를 갖고 우주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명분은 미국산 시계도 스위스산 못지않게 성능이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우주에서 테스트하는 것. 시계만 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주연과 조연이 바뀐 셈으로 이후 이 사실이 발각돼 NASA 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RR옥션 측은 "실제 달 탐사에 큰 도움을 준 역사적인 시계로 우주 물품 수집가와 시계 수집가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돈 천원짜리 스푼’ 훔쳤다가 중범죄 수감된 美남성

    ‘단돈 천원짜리 스푼’ 훔쳤다가 중범죄 수감된 美남성

    미국의 한 남성이 단돈 천 원짜리 스푼을 슬쩍 훔쳤다가 결국 중범죄 혐의로 철창행 신세를 지고 말았다고 28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플로리다주(州)에 거주하는 그레그 러너(46)는 지난 25일, 현지 유통 체인점인 월마트에서 단돈 1000원 짜리(약 1.12달러) 스푼 하나를 계산 하지 않고 몰래 가지고 나오다 보안요원에게 걸리고 말았다. 그런데 러너가 이 스푼을 훔친 이유가 더 가관이었다. 그는 보안요원이 왜 작은 스푼 하나를 계산하지 않고 훔쳤느냐고 묻자, 유명 시리얼 제품인 '캡틴크런치(Captain Crunch)'를 먹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너의 불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월마트에 도착해 러너의 신병을 인수한 현지 경찰은 신원조회 결과, 러너가 2건의 중범죄 절도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음을 확인하고 그를 중범죄 혐의로 다시 기소하고 말았다. 결국 단돈 천 원짜리 스푼 하나를 훔친 러너는 경범죄로 바로 석방되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다시 중범 죄인들이 수감되는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일부 네티즌들은 "스푼이 없으면 손으로 먹든지 하지 광고를 따라 하려다 화를 불렸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금액의 작고 많음을 떠나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행위는 중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천 원짜리 스푼을 훔친 러너(좌)와 시리얼 제품 '캡틴그런치'(우) (현지 언론, thesmokinggun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면접 때 나만의 경험담 녹여라” 생생한 채용 정보 빛났다

    24일 막을 내린 인사혁신처 주최 2015공직박람회에서 조용히 인기를 누린 ‘대박 공무원’이 있다. 바로 직종별 채용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12명이 주인공이다. 인사처의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사이트(injae.go.kr)에 오른 점만 보더라도 귀감이 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1, C2홀에서 열린 이틀째 공직박람회에서도 메인 무대를 빛냈다. 좌석 200개로도 모자라 예비 좌석을 배치하는가 하면 많은 관람객들은 선 채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질문도 쏟아졌다. ●관람객들 “공직사회 잘 이해하게 돼”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시작한 일반직 채용설명회에서 한 참석자는 “면접시험 때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동천(42)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갔다. 성 사무관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해서 당황하다 보면 자칫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니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첫머리를 열었다. 이어 “물론 솔직한 게 좋지만 무조건 모른다고만 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라며 “지금은 모르지만 평소 생각에 비춰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나중에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뵙는다면 훌륭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든지, 이런 식의 답변으로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함께 일반직 공개채용·경력채용 5, 7, 9급 설명회에 나선 배선민(30·여) 인사처 주무관도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되 귀에 쏙 들어가도록 잘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주무관은 “그렇다고 억지로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 주무관은 “아프리카에 가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국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겨 공직에 발을 들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각오만 다진다면 이미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남가람(26·여) 중사는 “군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운을 뗐다. 장교, 부사관 채용설명회를 한 남 중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당당히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남 중사는 “대기업에 다니다 부사관 다큐멘터리를 보고 도전할 생각을 품었다”며 “부모님 입장에선 결혼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인 데다 외동딸이라 걱정이 많으셔서 몰래 체력 단련을 하는 등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관식 땐 계급장을 달아 주며 “역시 우리 딸이야”라며 어깨를 다독였다고 한다. 설명회엔 김황중(25) 중위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관람객은 “현직 공무원들로부터 직종별로 생생한 정보를 직접 들어 공직 사회를 잘 이해하게 됐다”며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활용할 정보를 챙긴 알찬 시간이었다”며 반겼다. 인사처는 직종별로 관련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내 기관을 대표할 만한 기준에 적합한 소통형 인재 추천으로 12명을 선발했다. 단순히 채용제도를 설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방법 등 구체적인 사례를 대화식으로 전달하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말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방직 소개엔 중앙소방학교 석지훈(35), 안전처 본청 황희진(33·여) 소방교가 ‘입’ 역할을 맡았다. 석 소방교는 “필기시험 준비와 더불어 체력 또한 중요하다”며 “체력을 갖춰야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바탕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소방교도 “선진국일수록 안전을 중요시한다. 공직에 있어 소방이란 블루오션이라고 자부한다”며 “안전 분야의 최일선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얻고 싶다면 소방관에 당차게 도전해 보라”고 미래 후배들에게 권유했다. 경찰 채용설명회에서 조유라(24·여) 경기지방경찰청 순경은 “어릴 적 길을 잃었는데 친절하게 어머니를 찾아주신 경찰을 보고 늘 가슴에 남아 지원하게 됐다”며 “어려운 입장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권혜림(32·여) 경장은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르지만 한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응급구조사로서 항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웃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공직이 딱이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인재서(31) 주무관은 “다른 직업보다 직접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은 일이지만 국민을 위해 정말로 일하고 싶다면 공직에 지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권은진(30·여) 관세서기보와 함께 수습 7, 9급 채용설명회를 도맡았다. 권 서기보는 “지역인재 9급 전형이라는 새로운 제도 등 다양한 공직의 길이 열렸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관 후보자 채용설명회에도 남녀 1명씩 나섰다. 외교부 국제경제국 장수미(28·여·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과 의전장 박철순(27·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이다. 장 사무관은 “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최접점에서 외롭게 협상하고 승부하는 직업”이라며 “이런 길에 매력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종과 달리 외국어에 대해 빼어난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관은 “외교관 생활을 하면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국익을 실현하며 친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력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쟁 할 수 있는 일본, 다음 수순은 ‘징병제’ 도입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전쟁 할 수 있는 일본, 다음 수순은 ‘징병제’ 도입

    -기업 신입사원을 자위대 인턴 추진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지난주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지난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지난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방위성 내부 문건 폭로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前 지검장 ‘몰래 변론’ 선임계 제출 여부 논란

    고검장과 지검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 2명이 선임계를 내지 않고 활동하다 적발돼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가 청구됐다. 이 중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위인 이모(38)씨의 마약 사건도 포함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변협은 공직 퇴임 변호사 등의 법조윤리 준수를 감시하는 법조윤리협의회가 최교일(53·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와 임모(57) 변호사에 대해 징계 개시를 요구해 왔다고 22일 밝혔다. 2013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고검장급)에서 물러나 개업한 최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7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선임계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지검장을 지낸 임 변호사는 5건의 사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변호사법은 공직 퇴임 변호사의 경우 ‘개업 후 2년간’ 사건 수임 내역을 법조윤리협의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윤리협의회는 이들이 제출한 사건 수임 내역과 선임계 자료 검토 과정에서 일부 사건의 선임계가 누락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법 29조에 따르면 변호인이 선임계나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으면 재판이나 수사 중인 사건을 변호하거나 대리할 수 없도록 했다. 전관 변호사들이 선임계 없이 검사나 재판부에 직접 전화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몰래 변론’을 막기 위한 제도다. 최 변호사의 징계 대상 사건 중에는 김 대표의 사위인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이 포함됐다. 이씨가 올해 2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정치권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이 대목에서는 변협과 최 변호사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 변호사는 이씨 사건에서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도 “최 변호사가 이씨의 마약 투약 사건에서 서울지방변호사회 경유증표가 붙은 선임 신고서를 제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법조윤리협의회 1차 조사에서 최 변호사는 “공동대리하는 법무법인이 이씨 사건에 대해 선임계를 제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협은 이달 말까지 소명 절차를 거친 뒤 최 변호사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선임계 없는 변론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방향으로 변호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전관비리신고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사람과 사람들(KBS1 밤 7시 30분) 소득 수준 향상과 고령화 등으로 말미암아 개인의 가치관은 다양해졌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 또한 매우 많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나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선택한 개인들을 주목한다. 개인들의 삶을 ‘관찰’함으로써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정보와 대리 만족의 즐거움을 안겨 준다.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EBS1 밤 7시 50분)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을 벌기 위해 2년 전 한국으로 떠난 후 돌아오지 않는 아빠 다할을 직접 만나기 위해 아크리티와 비니샤 자매가 떴다. 네팔에서 온 용감한 꼬마 손님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 말도 풍경도 낯선 한국까지 찾아왔지만 아빠가 있는 제주도까지 가는 여정은 쉽지 않다. 아크리티와 비니샤 자매는 무사히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맥스 스틸(애니맥스 밤 9시) 맥스가 외계인 스틸과 하나가 돼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 감옥에 수감됐던 톡손은 몰래 축적해 온 독성 물질을 이용해 탈옥을 감행한 뒤 자취를 감춘다. 엔텍은 톡손의 자취를 찾으려 하지만 톡손은 한발 앞서 도시를 헤집고 다닌다. 만화 속 슈퍼히어로에게 마음을 뺏긴 스틸은 만화 속 슈퍼히어로처럼 되기 위해 슈트는 물론 말투까지 모방하며 코퍼캐니언을 누빈다.
  • 바람 핀 남친 ‘그곳’을 고데기로...충격

    바람 핀 남친 ‘그곳’을 고데기로...충격

    바람을 피다 걸린 남자친구를 잔인하게 고문(?)한 여자에게 집행유예 9월이 선고됐다. 여자는 수감생활은 피하게 됐지만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됐다. 문제의 사건은 2013년 12월 호주에서 벌어졌다. 피고로 법정에 선 브로닌 파커(여.22)는 남자친구가 옛 여자친구와 몰래 만나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깨끗하게 헤어지면 될 일이었지만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체벌을 제안했다. 바람을 핀 사실을 용서해줄테니 제안에 따라 벌을 받겠냐는 여자친구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끄덖였다. 여자가 남자친구에게 제안한 체벌은 성기 달구기. 고문에 가까운 끔찍한 체벌을 위해 여자가 사용한 도구는 간편하게 머리를 펼 때 사용하는 헤어아이론이었다. 여자는 남자친구의 성기를 여러 번 헤어아이론으로 지졌다. 반복되는 고문에 남자는 성기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시원하게 복수를 한 여자는 고문의 대가로 남자를 용서했지만 남자가 병원에 실려가면서 여자는 처벌을 받게 됐다. 여자는 경찰조사에서 "헤어아이론에 성기를 넣는 게 그렇게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호소했다. "남자의 중요 부위가 타는 걸 알지 못했는가"라고 경찰이 다그치자 여자는 "익은 고깃덩어리처럼 보이기만 했다"고 황당한 답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기소된 여자는 재판에서 집행유예 9월을 선고 받았다. 판사는 선고공판에서 "법관으로 재임하면서 심리한 사건 중 가장 황당한 사건 중 하나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판사는 여자의 인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이수토록 했다. 한편 어이없는 체벌 제안을 받아들인 남자는 씻지 못할 자국을 몸에 남기게 됐다. 재판 과정에서 의사들은 "화상을 입은 성기를 치료했지만 완전히 성기가 치료되는 데는 최장 2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치료를 마쳐도 성기에 남은 흉터는 평생 남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나우! 지구촌] 어느 女의사의 절벽 추락사...범인은 보험금 노린 남편

    [나우! 지구촌] 어느 女의사의 절벽 추락사...범인은 보험금 노린 남편

    지난 2012년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록키산의 가파른 벼랑에서 한 여성이 밑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함께 등반한 남편은 부인이 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며 눈물을 떨구며 가슴 아파했다. 특히 이날은 부부의 12번째 결혼기념일. 그러나 얼마 후 이 사고가 살인사건이라는 수사결과가 나와 현지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덴버 배심원들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피고 헤롤드 헨토른(59)에게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유죄를 평결했다. 사고 이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 사건의 쟁점은 사망한 피고의 부인 토니(사망당시 50)에 대한 살인여부다. 목격자도 없는 이 사건의 유일한 진술자는 바로 남편으로 사건 초기 경찰은 그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남편이 부인 몰래 무려 45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한 점, 진술이 오락가락 한 점, 사고 이전 수차례 이 지역을 방문한 점 등을 들어 검찰은 그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특히 피고 헤롤드의 첫번째 부인 역시 이상한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날 검찰은 "부인을 산에 데려가기 전 피고는 9차례나 이곳을 방문했다" 면서 "이는 사람도 없는 완벽한 살인 장소를 물색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숨진 부인은 성공한 안과의사 출신으로 집안 역시 매우 부유하다" 면서 "이 사고는 명백한 살인사건으로 치밀하게 사고로 위장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은 이를 입증할 증거로 'X 자'가 그려진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헤롤드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X는 바로 그녀가 떨어져 숨진 사망 지점이었다. 이에대해 헤롤드의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변호인 크레이그 트루만은 "검찰은 그녀의 죽음이 비극적인 사고라는 것 외에 증명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면서 "이는 가슴아픈 사고였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변호인의 주장을 묵살하고 긴 토론 끝에 피고 헤롤드의 유죄를 평결했다. 최종 판결이 나오면 헤럴드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전망이다.  한편 헤롤드의 첫번째 부인 역시 지난 1995년 한적한 도로에서 타이어를 갈던 중 차량에 깔려 숨졌다. 당시 이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역시 헤롤드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50대 남편, 결혼기념일날 벼랑서 부인 밀어 살해

    지난 2012년 9월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록키산의 가파른 벼랑에서 한 여성이 밑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함께 등반한 남편은 부인이 사진을 찍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며 눈물을 떨구며 가슴 아파했다. 특히 이날은 부부의 12번째 결혼기념일. 그러나 얼마 후 이 사고가 살인사건이라는 수사결과가 나와 현지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덴버 배심원들은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피고 헤롤드 헨토른(59)에게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유죄를 평결했다. 사고 이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 사건의 쟁점은 사망한 피고의 부인 토니(사망당시 50)에 대한 살인여부다. 목격자도 없는 이 사건의 유일한 진술자는 바로 남편으로 사건 초기 경찰은 그의 진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남편이 부인 몰래 무려 45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한 점, 진술이 오락가락 한 점, 사고 이전 수차례 이 지역을 방문한 점 등을 들어 검찰은 그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특히 피고 헤롤드의 첫번째 부인 역시 이상한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날 검찰은 "부인을 산에 데려가기 전 피고는 9차례나 이곳을 방문했다" 면서 "이는 사람도 없는 완벽한 살인 장소를 물색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숨진 부인은 성공한 안과의사 출신으로 집안 역시 매우 부유하다" 면서 "이 사고는 명백한 살인사건으로 치밀하게 사고로 위장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은 이를 입증할 증거로 'X 자'가 그려진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헤롤드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X는 바로 그녀가 떨어져 숨진 사망 지점이었다. 이에대해 헤롤드의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변호인 크레이그 트루만은 "검찰은 그녀의 죽음이 비극적인 사고라는 것 외에 증명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면서 "이는 가슴아픈 사고였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들은 변호인의 주장을 묵살하고 긴 토론 끝에 피고 헤롤드의 유죄를 평결했다. 최종 판결이 나오면 헤럴드는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전망이다.  한편 헤롤드의 첫번째 부인 역시 지난 1995년 한적한 도로에서 타이어를 갈던 중 차량에 깔려 숨졌다. 당시 이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역시 헤롤드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내 몸엔 불륜이 흘러요…내 피를 바꾸고 싶어요

    ‘나는 불륜녀의 피를 받은 아이입니다.’ 중학교 3학년 은규(15·가명)의 일기는 자책으로 가득했다. 은규가 혼외정사로 태어난 아이란 건 부모의 비밀이었다. 은규 엄마는 “다시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남편을 용서했고, 배다른 아이를 데려다 정성스레 키웠다. 하지만 은규의 아빠는 10년간 두 집 살림을 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은 엄마·아빠의 이혼 과정에서 은규에게 알려졌다. 은규에게 더욱 충격적이었던 건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먼 친척이자 네겐 소중한 사람’이라고 일러준 여자가 사실은 생모였다는 점이다. 뒤늦게 모든 사실을 알아버린 은규는 키워준 엄마에게 미안해했다. “제가 아버지의 부정에 동조한 셈이잖아요. 할 수만 있다면 제 피를 다 바꿔버리고 싶어요.” 은규의 소원은 자기를 키워준 엄마와 계속 사는 것. 하지만 그 엄마는 “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아이를 더이상은 키울 수 없다”며 양육을 거부했다. 간통으로 이혼한 부부의 자녀는 이중고를 겪는다. 부모 중 누군가와는 헤어져 살아야 하는 힘든 현실에 부모의 비도덕적 행위에 대한 수치심이 더해진다. 일부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아(10·여·가명)는 부모의 이혼 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버지는 바람 나서 집을 나간 아내 때문에 늘 취해 있었다. 어린 딸아이를 밤바다로 끌고 가 소주를 마시며 “니 엄마는 진짜 나쁜 X야”라고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 주아는 자신을 버린 엄마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론 보고 싶고 그리워 밤마다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이귀숙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연구부장은 “부모의 간통을 알아챈 아이들은 애정과 증오, 존경과 경멸 같은 완전히 상반되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감정의 불일치(양가감정)에 빠지게 된다”면서 “어긋나기만 하는 감정들을 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행동과 정서가 따로 노는 등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간통 피해자들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 결혼 1개월 만에 배우자의 간통으로 파경을 맞은 박기우(32·가명)씨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끓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박씨의 아내는 신혼여행 직후부터 계속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했다. 박씨는 우연히 아내 컴퓨터에 연동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게 됐고, 아내가 결혼 전부터 어떤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동시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눈앞이 캄캄해졌다”면서 “결혼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용서해 주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뻔뻔하게 구는 모습에 모멸감까지 밀려 왔다”고 밝혔다. 서울가정법원에서 만난 주부 장순심(63·여·가명)씨는 남편의 계속되는 외도에 황혼 이혼을 결심했다. 35년 전 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아들을 자신의 아들처럼 키워 오던 장씨는 남편에게 30년간 몰래 키운 딸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으로 쓰러진 그는 일주일 넘게 혀가 마비되는 증상까지 겪어야 했다. 장씨는 “그동안 ‘내 잘못 때문에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고 자책하고 산 세월이 억울하다”며 “배신감에 살이 떨리고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배우자의 간통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거나 자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나라 분위기상 가정사를 외부에 말하는 것을 터부시하며 속으로 삭이는 사람이 많다 보니 치유가 어렵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적극적으로 외부에 도움을 청하고 상담을 받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상담을 꺼리는 사람이 없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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