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몰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더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마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말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만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134
  • 오페라가 현대미술을 만났을 때

    오페라가 현대미술을 만났을 때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1832년 5월 초연된 희극 오페라로 아름답고 부유한 여인 아디나와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한 이 오페라를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리고 있다.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사랑의 묘약-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에서는 한국과 대만, 미국, 일본, 스페인 등 작가의 회화, 조각, 일러스트, 사진, 영상 작품 100여점이 아디나와 네모리노 등 오페라 주인공들의 감정에 따라 분류된 10개의 공간에 소개되고 있다. 오페라 줄거리를 따라가며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는 크게 남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 사랑을 이루어 하나가 된 마음 등 세 가지 주제로 분류돼 있다.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 순진하고 성실한 농부 네모리노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 주는 작품은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다쿠 반나이의 콜라주 작품이다.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 하사관 벨코레가 연적으로 등장해 아디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스토리는 점토 조각을 만들어 이를 3D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이르마 그루엔홀츠의 작품과 함께 걸렸다. 다급해진 네모리노가 엉터리 약장수에게 사랑의 묘약을 구입하는 대목에서는 안민정 작가의 ‘콩깍지에 관한 연구’가 등장한다. 자신을 보고도 태연한 체하는 네모리노의 모습에 아디나가 느끼는 공허함을 표현한 ‘아디나의 방2’에서는 빛을 주제로 작업하는 정보영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상대가 다가와 주기를 갈망하는 마음을 표현한 ‘아디나의 방4’는 설치미술가 신단비와 미디어아티스트 이석이 뭉친 신단비이석예술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실제 연인인 두 작가가 각각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함께 진행하고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만든 사진작품과 영상이미지, ‘둘이 함께 앉아야만 앉을 수 있는 의자’ ‘두 낫 세퍼레이트’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대만 출신 사진작가인 신왕의 사진작품과 암투병하는 아내를 웃게 하기 위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핑크빛 발레복을 입고 촬영하는 ‘투투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던 밥 캐리 등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출품됐다. 서울미술관 안진우 팀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에게 우리가 근원적으로 열망하는 순수한 사랑의 가치를 재고하고 풍부한 감성 경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전시”라고 말했다. 전시는 2018년 3월 4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전철에서 “연락주세요” 쪽지 남긴 20대 알고보니 몰카범

    수도권 전철안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남긴 남성을 붙잡고 보니 ‘몰카범’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26)씨를 형사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대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찍은 후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가방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붙여뒀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고 여성은 ”지인으로 부터 지하철 안에서 몰카를 촬영한 후 연락처를 남기는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40장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황금빛 내인생’ 신혜선, 꽃길 아닌 고생길 시작 ‘박시후와 살얼음판 신경전까지’

    ‘황금빛 내인생’ 신혜선, 꽃길 아닌 고생길 시작 ‘박시후와 살얼음판 신경전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신혜선-서은수가 엇갈린 운명 속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 끝없는 시련에 고군분투했다. 신혜선은 보는 이들의 숨통까지 조이는 해성그룹 재벌가에 적응하기 위해 서은수는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지난 30일(토) 방송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9회에서는 명희(나영희 분)의 살벌한 강압과 도경(박시후 분)-서현(이다인 분) 남매의 냉대 속 해성그룹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안(신혜선 분)과 혁(이태환 분)에 대한 실연의 아픔에 힘들어하는 지수(서은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안은 도경의 경고 이후 해성그룹 가족들에게 정을 붙이고자 한걸음 더 다가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명희의 돈으로 구매한 태수(천호진 분) 가족 선물을 환불하고 서현에게 줬던 도경의 목걸이 선물을 되돌려 받는 등 그들의 마음을 언짢게 만들었던 자신의 행동을 하나하나 고쳤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지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성그룹 적응은 쉽지 않았다. 지안은 도경-서현 남매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지만 자신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에게 소외감을 느꼈고 사사건건 집안 룰을 언급하며 “구제불능이구나”, “센스가 없구나”, “눈치라도 있어야지”라는 도경의 멸시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결국 체기에 밤잠을 뒤척이던 지안은 애지중지하는 지수 조각상을 가슴에 품은 채 “보고 싶다. 여기 너무 외로워”라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또한 태수 가족과의 인연을 끊으라는 명희의 강압은 점점 강해졌다. 지안은 남몰래 외출한 건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만 명희는 “넌 이제 우리 집안 사람이야. 해성그룹, 해성가 사람. 여기 돌아온 선택은 네가 했어. 그걸 잊지 마. 선택에는 책임이 같이 따르는 거야. 그럴 거면 돌아오지 말았어야지”라는 경고와 물건을 버리는 행동으로 지안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녹록하지 않은 지안의 해성그룹 적응기가 짠내를 자극한 가운데 9회 말미 자신을 죄어오는 갑갑한 생활에 은밀히 월담을 감행하다 도경에게 들키는 지안의 모습이 담겨 앞으로 휘몰아칠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지수는 부모를 향한 연민과 혁의 단호함에 힘들어했다. 지수는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을 내보이며 “엄마 왜 얘를 지안이라고 해? 이거 난데”라고 추궁하지만 미정이 갱년기라는 말로 진실을 회피하자 금새 “거짓말. 지안이 생각나서 운 거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는 몰래 이렇게 울었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미정의 거짓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지안에 대한 그리움에 가슴앓이 하는 엄마를 안아주는 지수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태수에게 “촌스럽게 요즘 세상에 무슨 친부모를 따져? 어디서 봤는데 식구가 먹을 식, 입구!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식구래. 근데 피 섞였다고 무조건 친부모한테 가?”라는 말로 아빠를 향한 딸의 아낌없는 사랑을 전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에 과연 지금은 불발된 미정의 친딸 바꿔치기가 언제 밝혀질지 향후 펼쳐질 후폭풍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졌다. 특히 혁의 고백 거절은 지수 인생에 가장 큰 시련을 선사했다. 지수는 희 카페 빵 납품을 계기로 혁에게 점점 다가갔지만 그는 여전히 단호했다. 결국 지수가 가슴 떨리는 고백을 하기도 전에 “그거 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하지 말고요. 나한테 아무 것도 하지 마세요”라며 단칼에 거절하는 그의 말에 지수는 뜨거운 눈물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수는 시련의 아픔을 털기 위해 술을 마시다 인사불성이 됐고 지안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지수의 위태로움이 걱정돼 그녀를 찾아왔다. 항상 그리워하던 지안의 등장에 울컥한 지수는 “나는 여기가 막 누가 바늘로 막 쪼아대는 거 같아. 진짜 바느질 바늘보다 10배쯤 가는 바늘 그런 걸로 콕콕콕 쑤시는 것처럼 따꼼따꼼 그래”라고 말하며 오열해 지안과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처럼 지안-지수는 서로 엇갈린 운명과 함께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 시련에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안은 20년 넘는 기간 동안 입은 서지안 옷을 벗고 최은석이 되기 위해 지수는 첫사랑에 대한 설렘 이후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이별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과연 언제쯤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을지 두 사람의 뒤바뀐 운명이 언제 제자리를 찾을지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매주 주말 저녁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9회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몰카와의 전쟁’ 선포한 서울경찰, 대대적 점검 벌였지만 ‘발견 0건’

    ‘몰카와의 전쟁’ 선포한 서울경찰, 대대적 점검 벌였지만 ‘발견 0건’

    경찰이 ‘몰카(몰래카메라)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9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의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했지만 몰카는 1대도 발견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경찰의 이같은 조사결과 발표에 반신반의하는 댓글들을 달았다.서울지방경찰청은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전문 탐지장비를 사용해 서울 시내 공공장소 1474곳에서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한 결과 불법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점검지역은 지하철과 기차역사 293곳, 버스터미널 5곳, 공중화장실 667곳, 대학교 92곳, 기타 다중이용시설 417곳 등이다. 한강공원 화장실, 공연장 분장실, 수영장 탈의실, 대학교 화장실 등 여성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부분 장소에서 전파탐지형과 렌즈탐지형 탐지기를 활용해 점검을 벌였다. 이번 점검에는 경찰관 181명, 여성 안심보안관 65명, 시설주 37명 등 283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몰카 탐지뿐 아니라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이벤트나 놀이가 아닌 ‘신상정보가 등록·공개되는 중대범죄’임을 알리는 홍보 캠페인도 출·퇴근 시간 지하철역 등지에서 꾸준히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 한 곳에서도 몰카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지속적인 점검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1%의 가능성을 생각해 집중점검이 끝난 뒤에도 주기적으로 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찰 발표에네티즌들은 반신반의했다. 아이디가 별인 네티즌은 “ㅎㅎ 검사 거부한 곳은 결국 못 들어가서 빼고 했다던데 그 말은 쏙 빠져있네?”라고 했고, flos****는 “근데 몰카영상 왤케 돌아다님?”이라고 반문했다. 9855**는 “경찰들시키지말고 카파라치처럼일반인이찾아오면 신고포상금줘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찍은 뒤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20대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모(26)씨를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A(20대)씨 등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범행 뒤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면서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피해자 A씨는 이씨의 범행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몰카 촬영을 한 남성이 쪽지를 붙여뒀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연락처를 남긴 탓에 검거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 사진 40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쪽지를 확인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력붙은 현안조정…정책현장 피드백은 ‘아직’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가동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국정 전반에 대한 정책협의체로 탄력이 붙고 있다. 오는 12일로 15번째를 맞는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회의를 주재하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22일 1차 회의에서 “좀 과장하자면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회의체”라고 회의 성격을 규정한 바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현안조정회의에서는 가뭄 대책에서부터 국정과제 관리 및 입법계획 추진 방안, 갑질 근절 대책, 통신비 부담 경감 대책, 소비자 친화적 리콜제도 개선방안, 생활화학제품 국민불안 해소방안, 새정부 규제개혁 추진 방향 등 굵직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논의되고 확정됐다. 현안조정회의는 지난 정권에서 운영된 ‘국가정책조정회의’의 이름을 바꾸고 국정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일자리 정책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 장관을 회의 멤버로 추가한 회의체다. 총리실은 현안조정회의가 상의하달식 종전 회의체와는 달리 참석자들 간 활발한 토론으로 현안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정 협의 및 운영체계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평한다. 한 관계자는 “어려운 문제라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는 회의가 돼야 한다는 것이 총리의 복안”이라며 “매번 회의때 마다 10개 부처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등 참석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급한 국정현안을 점검하고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등 문제해결형 내각의 핵심회의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도 지난달 14일 현안조정회의의 토론과 논의를 거쳐 기본 골격이 마련됐다. 당시 몰래카메라의 판매와 촬영에서부터 피해자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현행 법령과 제도의 미비점을 단계별로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부처간 열띤 토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련업계와 인권단체, 여성단체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대책이 나왔다. 현안조정회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현안 조정이나 교통정리 보다는 사후 정책 평가나 현장 중심의 피드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계획이나 사업용 차량 졸음운전 방지대책,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향후 과제, 갑질 근절 대책 등이 현안조정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여전히 정책 소비자인 일반 국민의 체감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세종청사의 한 부처 공무원은 “형식이나 모양새 보다는 현장과 내실에 방점을 둔 정책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평소 여직원에 호감”…변기에 몰카 설치해 촬영한 30대 남성

    “평소 여직원에 호감”…변기에 몰카 설치해 촬영한 30대 남성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3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는 지난 6월 초부터 지난달 17일까지 본인이 이사로 있는 도내 모 회사 공용화장실 변기 커버 윗면에 스마트폰을 몰래 설치, 여직원의 신체 일부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변기 커버 윗면엔 휴대폰을 부착해 카메라 렌즈가 변기 커버 가운데 뚫린 2㎝ 미만의 구멍 밖을 비추도록 했다. 휴대폰 설치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변기 커버를 항상 세워 놓기 위해 변기 윗면엔 스티커를 붙여 변기 물탱크와 고정시켰다. A 씨의 이런 행위는 여직원 B 씨가 지난달 17일 오후 변기 커버를 교체하려다가 휴대폰을 발견하면서 들통이 났다. B 씨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휴대폰이 A 씨 소유라는 점과 휴대폰 안에 피해 여성이 찍힌 100여 개 영상·사진 자료가 담긴 것을 확인했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한 사진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B 씨에게 호감을 느껴 몰래 휴대폰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 휴대폰과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인터넷 등 다른 곳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피해 여성은 1명으로 확인했다”며 “A 씨의 여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자 성추행하고 여성속옷 훔치고…‘선생님들 왜 이러나’

    제자 성추행하고 여성속옷 훔치고…‘선생님들 왜 이러나’

    여제자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고교 교사가 교육당국에 적발되고, 여성속옷을 상습적으로 훔친 초등학교 교사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교사들의 일탈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부산시교육청은 부산의 한 특성화고교의 기간제교사 A(42)씨가 여학생에게 사적 만남과 입맞춤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A씨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학생인 B(17)양을 지속해서 성추행했다는 학교 측의 신고를 접수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A씨가 단체 카톡 대화방이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말을 듣지 않으면 뽀뽀를 해 버리겠다’고 발언한 사실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B양을 방송실로 불러 ‘안아보자’, ‘뽀뽀하고 싶다’ 등의 말을 하고 뒤에서 끌어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학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북부경찰서는 이날 부산에 원정와 문이 잠겨져 있지 않은 주택에 들어가 여성속옷 192점을 훔친 경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 B(32)씨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 13일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빨래건조대에 널려 있던 시가 10만원 상당의 여성속옷 6점을 훔치는 등 하루 동안 부산 서구와 북구 일대 주택 15곳에 몰래들어가 여성속옷 192점(315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집에서 보관 중이던 여성속옷 743점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A씨는 이 속옷을 경북 일대 주택가 30여곳에 침입해 훔친 것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인 것을 확인하고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최근 몸을 다쳐 병가를 낸 뒤 고향인 부산을 방문했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재명, 무상교복 반대 시의원 명단 공개’ 시의회 야·여·성남시 공방 격화

    ‘이재명, 무상교복 반대 시의원 명단 공개’ 시의회 야·여·성남시 공방 격화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교 무상교복에 반대한 시의원의 명단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것을 놓고 시의회 야·여와 성남시간 기자회견을 통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는 27일 의회 당 대표실에서 이재호 협의회 대표 등 소속 의원 8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은 의회와 시민 분열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시장은 고교 무상교복 예산을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SNS에 공개함으로써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의원의 자유 표현과 의결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4명, 반대 16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된 예산인데 시장이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 이들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협박성 문자를 받는 조리돌림을 당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도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숨기는 것이 잘못입니까”라며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의 전매특허 무기명 투표, 더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에서 비판과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사결정을 숨기기 위해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일삼는 악습은 주권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민주주의적 행태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나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시의원은 공적 활동을 보고할 의무가 있고 시민은 알 권리가 있는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공적 활동이 이 시장의 SNS를 통해 공개된 것을 문제 삼으며 연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의회 홈페이지에도 영상으로 공개돼 있는 무상교복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결은 결코 기밀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성남시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개하지 말아야 할 기밀과 숨기고 싶은 밀사는 다르다”며 자유한국당을 공격했다. 시 대변인은 “의원 개개인의 자유 표현과 의결권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주권자인 시민 몰래 권한을 행사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자신의 행위가 주권자 의사에 부합하는지 알리고 검증받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도 무상교복 진행현황을 소상히 시민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이 시장은 임시회 본회의에서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 29억여원이 부결되자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상교복 네번째 부결한 성남시 의원들이십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 8명의 이름과 지역구를 공개했다. 그는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장막 뒤에 이름을 숨겼지만 공인의 활동은 공개되고 책임져야 한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무상교복 반대 시의원 명단 공개’ 시의회 야·여·성남시 공방 격화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교 무상교복에 반대한 시의원의 명단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것을 놓고 시의회 야·여와 성남시간 기자회견을 통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협의회는 27일 의회 당 대표실에서 이재호 협의회 대표 등 소속 의원 8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장은 의회와 시민 분열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시장은 고교 무상교복 예산을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SNS에 공개함으로써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의원의 자유 표현과 의결권을 침해하는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찬성 14명, 반대 16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된 예산인데 시장이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 이들 의원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협박성 문자를 받는 조리돌림을 당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도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개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숨기는 것이 잘못입니까”라며 “성남시의회 자유한국당의 전매특허 무기명 투표, 더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에서 비판과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사결정을 숨기기 위해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일삼는 악습은 주권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민주주의적 행태이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나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시의원은 공적 활동을 보고할 의무가 있고 시민은 알 권리가 있는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은 공적 활동이 이 시장의 SNS를 통해 공개된 것을 문제 삼으며 연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의회 홈페이지에도 영상으로 공개돼 있는 무상교복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결은 결코 기밀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성남시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공개하지 말아야 할 기밀과 숨기고 싶은 밀사는 다르다”며 자유한국당을 공격했다. 시 대변인은 “의원 개개인의 자유 표현과 의결권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주권자인 시민 몰래 권한을 행사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자신의 행위가 주권자 의사에 부합하는지 알리고 검증받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도 무상교복 진행현황을 소상히 시민에게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이 시장은 임시회 본회의에서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 29억여원이 부결되자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상교복 네번째 부결한 성남시 의원들이십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상임위에서 반대한 의원 8명의 이름과 지역구를 공개했다. 그는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장막 뒤에 이름을 숨겼지만 공인의 활동은 공개되고 책임져야 한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모피의 불편한 진실…생후 7개월 북극여우 형제의 비극

    모피의 불편한 진실…생후 7개월 북극여우 형제의 비극

    모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큰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국제동물보호단체 '애니멀 디펜더스 인터내셔널'(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ADI)은 폴란드의 한 모피 사육농장에서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약 1년에 걸쳐 촬영된 이 영상은 마치 한편의 비극적인 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끔찍한 내용을 담고있다. 영상에는 작은 철장 안에 사는 여우 가족의 삶이 담겨있다. 먼저 좁은 철장 안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어미 여우가 봄이들어 새끼 3마리를 낳는다. 걸음마도 못떼는 귀여운 새끼들은 어미의 보호 속에 무럭무럭 자라지만 이들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이 되자 털이 가득오른 어린 여우 2마리는 농장주의 손에 강제로 끌려나와 전기로 무참히 죽음을 맞는다. 태어난 지 불과 7개월도 안된 나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머지 한 마리는 핏줄의 죽음을 철장 안에서 불안하고 슬픈 눈으로 지켜본다. 운좋게 살아남은 이유는 내년에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 여우들의 시선으로 담담히 촬영된 이 영상은 모피 생산과 동물학대를 반대하는 분명한 뜻이 담겨있다. ADI 측은 "매년 모피 농장에서 1억 1000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당한다"면서 "한벌의 모피코트를 만들기 위해 35마리의 여우가 죽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이 모피를 사는 것은 잔인함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핀란드 동물 보호단체 '동물에 대한 권리'(Oikeutta eläimille) 측도 핀란드 지역 농장에서 사육되는 북극여우의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좁은 철장에서 사육 중인 극도의 비만 상태인 북극여우의 모습이 담겼다. 단체 측에 따르면 야생 암컷 여우들의 체중이 약 3.5㎏인데 반해 이들 여우의 경우 19㎏을 훌쩍 넘었다. 물론 이는 농장주들이 모피의 양을 늘리기 위해 일부로 고지방이 함유된 음식물을 먹여 여우의 몸집을 키운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0조원 상당 가짜 양도성예금증서 밀수업자 적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27일 가짜 양도성예금증서(CD)를 몰래 들여와 유통하려한 박모씨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 세관 조사결과 박씨는 2008년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서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CD 970억 달러(한화 100조원 상당)를 인도네시아에서 반입한 뒤 위조된 관련 은행서류와 실체 확인이 어려운 각종 투자계약서를 보여주고 국내에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가짜 CD의 공신력을 확보하고자 세관을 방문해 외국환신고필증 발급을 요구하다 세관에 덜미를 잡혔다. 세관은 박씨가 거주하던 경기 성남에 있는 모텔을 압수수색해 위조된 은행의 지급보증서와 각종 투자계약서, 스위스 본점 임직원 신분증 등 위조서류 29점을 압수했다. 박씨는 2000년 출처가 불분명한 위조 국제펀드, 베트남 수표를 이용한 사기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인도네시아 전 참모총장과의 친분을 내세웠으나 UBS 본점에 확인결과 위조로 드러났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국내에 반입된 유가증권을 매입하거나 투자할 때는 세관에 외국환신고필증 발급유무 및 발행은행에 진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한국의 핵 개발과 전술핵 논란이 뜨겁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술핵 재배치에서부터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과연 한국은 핵을 가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는 “아니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원하면 3~6개월 이내에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적 평가지만, 우리는 이미 비핵화를 선언했고,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철학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핵 개발 시 가해질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국제사회와 접촉면이 적고, 중국 등이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견뎌 내고 있지만, 세계 체제에 편입된 우리는 미국과 중국 등의 압박을 견뎌 낼 수 없다. 시기적으로도 아니다. 1세대인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등은 1960년대 이전에 핵 개발을 끝냈다. 2세대인 인도는 중·인 전쟁 이후 1974년 5월 핵실험에 성공했다. 앙숙인 파키스탄은 부토 총리가 “풀로 연명하는 한이 있더라도 핵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다. 2000년 이전에는 핵과 관련된 일련의 흐름이 있었고, 우리는 배제돼 있었지만, 상당수 국가가 이 흐름을 탔다. 북한의 핵은 1955년 소련의 두브나 핵연구소에 30여명의 과학자를 파견하면서 시작된다. 1968년 영변 원자핵연구소를 설립하고, 소련제 소형 원자로를 확장해 2005년 10월 9일 핵실험을 감행한다. 한국도 핵에 관심을 보였었다. 미국이 제공한 TRIGAⅡ 연구용 원자로를 가지고 있던 한국은 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준 국가가 됐다. 하지만 월남 패망 직후 핵 보유를 위한 열망을 드러낸다. 미국은 미사일 기술 제공과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며 압박한다. 한국은 재처리 관련 시설 도입 등을 포기한다. 이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980년대 초 플루토늄 1g과 우라늄 154g을 몰래 보유하다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를 털어놓고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 1991년 11월 8일에는 노태우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한다. 이때 한반도에서 전술핵은 모두 철수한다. 그 전술핵이 다시 논란이다.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가진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을 뿐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여운은 남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전략적 모호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리 제재와 별개로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과 함께 군사적 옵션을 강화하고 있다. 대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지만 실제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 모호하다. 전략적 모호성의 효과에 대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해 북핵 해법을 도출해 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자칫 이 모호성이 우발적 충돌로 이어져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문 대통령의 전략적 모호성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도 지금은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전제하에 미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미군의 전술핵은 눈엣가시다. 사드가 고양이라면 전술핵은 호랑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핵 개발은 불가하고 보유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범주에 넣고 활용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다. 사드 압박을 풀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과 사드로 얽힌 중국과의 난제를 풀기 위해 물밑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이 시도되고 있다. 전술핵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 등을 활용한 능동적인 외교를 기대해 본다. sunggone@seoul.co.kr
  • 보복성 性영상물 유포땐 무조건 징역형

    몰카 수입·판매자 등록제 도입 유통이력 추적위한 DB구축도 앞으로 공중화장실 등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면 5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리고, 연인에 대한 복수 목적의 ‘리벤지 포르노’(보복성 성적 영상물)를 유포하면 벌금형 없이 5년 이하의 징역형만으로 처벌한다. 국가공무원과 교육공무원, 군인 등 공무원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파면 또는 해임 처분으로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이나 목욕실, 탈의실 등에 몰래카메라 설치가 금지되고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합동으로 다중이용시설의 몰카 설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몰래카메라를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는 2012년 2400건, 2013년 4823건, 2014년 6623건, 2015년 7623건, 2016년 5185건으로 5년 동안 116%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몰카라는 용어가 이벤트나 장난 등의 의미를 담고 있어 범죄의식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몰카 대신 ‘불법 촬영’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변형카메라의 수입·판매업자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고 유통 이력을 추적하기 위한 이력정보시스템(DB)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숙박업자가 몰래카메라 등을 이용해 직접 촬영하면 영업장 폐쇄까지 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불법 촬영물의 유포를 방지하기 위해 법무부 등 수사기관이 요청할 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촬영물을 즉시 삭제, 차단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피해자가 불법 촬영물의 삭제를 요청할때 긴급심의를 통해 이를 삭제, 차단하는 기간도 종전 10.8일에서 3일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 정보통신사업자가 불법 영상물의 유통사실을 인지한 경우 삭제·접속 차단 등의 조치 의무를 신설하고 이를 어기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전기통신사업법을 올 연말 개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여성긴급전화 1366’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창구로 운영하고 무료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정부가 피해자 대신 불법 촬영물의 삭제 비용을 우선 지급하고 가해자에게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교정시설 내 폭행사건 5년 새 28% 증가

    재소자의 교화와 갱생을 담당하는 교정시설 내에서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하루 2.4건의 폭행이나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 동안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82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소자 간의 폭행 사건이 22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정시설 직원의 폭행이 28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 사건도 150건 발생했다. 나머지 2104건은 도주(4건)와 교정 시설 내에서 발생한 소란과 난동, 공유물 손상, 부상 등이었다. 특히 폭행 사건은 2012년 373건, 2013년 375건, 2014년 385건, 2015년 491건, 2016년 480건 등 매년 꾸준히 이어졌다. 5년 새 28.6%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88건의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2015년 10월에는 후임병을 괴롭히다 숨지게 한 ‘윤 일병 사망사건’의 가해자인 이모(29) 병장이 군 교도소에서 감방 동료들을 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사립대학 설립자 이모씨는 교정시설 내 치료병실에서 50대 동료 재소자에게 폭행을 당해 장기 치료를 받는 일도 있었다. 교정시설에서 재소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5년여 동안 150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살이 27명, 감염성 질환 등 기타 사유 16명, 암 14명, 호흡기 질환 8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주일에 한 명꼴로 재소자가 사망한 셈이다. 자살은 교정시설 내 재소자 관리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부산교도소에서는 재소자 간 폭행사건으로 A씨가 사망했는데, 바로 다음날 폭행 사건으로 또 다른 재소자인 B씨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전주교도소에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된 미결수가 교도관을 따라 운동을 하러 계단을 내려가다가 몰래 이탈해 자살을 시도했다. 이처럼 교정시설 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과밀수용의 개선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 것이라며 교정시설 과밀수용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국회에서도 매년 시정을 요청한 사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교도소의 연평균 수용 인원은 5만 8345명으로 교정시설 수용 정원인 4만 7000명 대비 24%를 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헝가리(31% 초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승강기 안에서 방귀 뀐 커플, 사람들 반응?

    승강기 안에서 방귀 뀐 커플, 사람들 반응?

    승강기 안에 남녀 커플이 탄다. 먼저 탄 다른 이용객이 있는 상황에서 여자는 화장실이 급하다며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더니 곧 실수로 방귀를 뀐다. 난감한 상황이다. 이는 최근 개그맨 커플 임라라, 손민수가 진행한 몰래카메라 설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앤조이커플’에 해당 영상을 올렸다. 반응은 뜨겁다. 순식간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큰 웃음 선사하는 커플”, “마지막 장면에서 빵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커플의 난감한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사진 영상=앤조이커플/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찰제복 입는 전직 경찰…천연덕스러운 사기 수법

    경찰제복 입는 전직 경찰…천연덕스러운 사기 수법

    이 정도면 타고난 사기꾼이다. 아르헨티나의 전직 경찰이 경찰 행세를 하면서 사기행각을 일삼다 덜미를 잡혔다. 알고 보니 문제의 사기꾼이 경찰 제복을 벗은 것도 사기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불심 검문을 하면서 돈을 뜯어내거나 차량을 압류하기까지 한 전직 경찰이 긴급 체포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전직 경찰로부터 돈을 뜯기거나 오토바이를 빼앗긴 사람은 최소한 2명. 하지만 이건 경찰이 확인한 피해사례일 뿐이다. 경찰는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경찰은 옷을 벗으면서 빼돌린 경찰 유니폼을 입고 길에서 사기행각을 벌였다. 유니폼에 방탄조끼, 수갑, 경찰용 권총까지 몰래 갖고 나온 그는 생계가 막막해지자 정복 차림으로 길에 나섰다. 길에서 시작한 일(?)은 불심 검문. 경찰은 진짜 경찰행세를 하면서 차량을 불러세웠다.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멈추면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규정을 위반한 부분을 찾아내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 전직 경찰은 ‘격려금’(?)을 주면 눈을 감아주겠다며서 공공연히 뇌물을 요구했다. 이때 돈이 없는 사람에겐 차량을 압수한다며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두고 가라고 했다. 사정을 봐달라고 호소하면 주소를 알아낸 뒤 집으로 찾아가 필사적으로 돈을 받아챙겼다. 확인된 피해자 중 한 명은 끝까지 돈이 없다고 하다가 오토바이를 빼앗겼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오토바이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경찰의 사기 행각엔 공범 2명이 있다. 이들은 사복경찰 행세를 하면서 사기에 가담했다. 경찰은 2명의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 검거하지 못했다. 한편 문제의 전직 경찰은 현역으로 재직할 때도 경찰의 신분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들통이 나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돈을 받고 입을 닦는 식으로 여러 건의 사기를 벌인 게 확인돼 불명예 퇴직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공무원 대나무숲] 공무원은 신이 아니다

    공무원은 ‘신’이 아니다. 공무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공무원을 함부로 대하며 무작정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몰아붙이는 민원인들을 만나면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공무원도 직장을 벗어나면 일반인과 다를 것이 없다. 나의 딸이, 또는 친척이 공무원일 수도 있는데 오로지 자신의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이라는 이유 만으로 온갖 압박을 가하는 분들이 많다. 분명히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어떤 민원인은 자신의 일만 급행으로 처리해 달라고 면전에서 윽박지르고, 심지어 국민신문고에 ‘불친절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 # 떼쓰고 윽박지르고 … 우리는 매뉴얼에 따라 늘 공손하게 대하고, 말을 끊지 않고, 최대한 설명하도록 교육받는다. 어떻게 보면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원과 똑같다. 그렇게 힘든 날을 보내면 집에 들어와 가족들 몰래 눈물을 흘린다. 난동을 부리지 않는 이상 우리가 대처할 방법은 없다. 화내지는 않는데 매일 찾아와 떼를 쓰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답이 없는 문제를 계속 물어보고 조르면 귀를 열어 들어주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공무원은 모든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공성을 무시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으면 다른 민원인이 기다려야 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다. 어떻게든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말하고 싶은데 ‘공무원 신문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 공무원 신문고는 왜 없나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다. 가급적 만취 상태의 민원인이 오면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규정을 만들지 못한다면 작은 안내판이라도 만들어 달라. 그러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또 상담시간을 1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일정한 규제가 마련됐으면 좋을 것 같다. 일부 민간기업은 콜센터 안내멘트로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내가 상담드릴 예정입니다’라는 내용을 도입했다고 한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로 이런 멘트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악성민원인 차단할 ‘제도’ 필요 은행 같은 곳은 위험한 일이 발생할 때 비상벨을 누를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도 흉기로 위협하거나 책상 위로 뛰어오르는 행동이 보이면 경찰은 아니더라도 내부 직원들이 비상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벨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특히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많이 없을 때 난동사건이 발생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다. 나의 작은 바람이 실현될 수 있을까. 고용노동부 소속 민원 담당 주무관
  • [백승종의 역사 산책] 퇴계 이황, 노비를 고발하다!

    [백승종의 역사 산책] 퇴계 이황, 노비를 고발하다!

    16세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 그는 일찍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조부인 진사 이계양 때부터 그의 집안은 예안의 온계리(현 경북 안동)에 모여 살았다. 그들은 이웃에 사는 여러 선비 집안과 함께 ‘온계동약’을 정했다. 성리학적 이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성리학은 조선 선비들이 추구하는 목가적 전원생활의 이념적 뿌리였다. 중종 때 조광조가 개혁 정치를 펼치면서 ‘향약’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도 그 점에 있었다. 엄밀히 말해 ‘향’(鄕)은 고을이요, ‘동’(洞)은 마을이다. 그러나 동약을 향약이라고 일컫는 경우도 많았다. 15세기 말 정극인이 전라도 태인에서 처음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동약, 이것이 각 지방으로 퍼져 나간 것은 단지 시간문제였다.그런데 퇴계가 귀향했을 때 온계동에는 한 가지 난처한 사건이 일어났다. 노비들의 간통 사건이었다. 퇴계는 이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고자 애썼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태를 염려한 그는 온계동약의 운영 주체인 ‘동회’(洞會)에 한 통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온계동내(溫溪洞內)에 보내다’라는 글인데, 조심스럽고도 엄격한 퇴계의 성품이 느껴진다(퇴계선생문집, 제40권). 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다. 종 범금이와 종 손이는 본래 한마을에 사는 친구였다. 불행히도 손이는 일찍 사망했다. 그런데 범금이는 친구 손이가 생존할 때부터 남몰래 손이 아내와 간통했다. 손이가 죽자 그들은 함께 살기로 작정했고, 이를 위해 범금이는 제 아내를 강제로 쫓아냈다. 손이는 사노(私奴)였으나 살림은 유족했다. 그는 상당량의 옷감과 곡식을 유산으로 남겼다. 이를 물려받은 그의 부정한 아내는 재산을 몽땅 정부(情夫) 범금이와 흥청망청 써 버렸다. 보다 못한 손이의 옛 상전이 사람을 보내 그녀의 잘못을 꾸짖었다. 그러자 그녀는 원한을 품고,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 손이 아내는 친척들과 모의한 끝에 곧 마을을 떠날 것처럼 꾸며 댔다. 사실 그녀는 정부 범금이와 마을에서 함께 살 생각이었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의 반응을 알고자 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크게 분개했다. 그들은 두 사람을 붙잡아서 벌을 주었다. 그러나 그 뒤로도 범금이와 손이 아내는 동약을 무시하고 멋대로 간통을 계속했다. 퇴계는 이러한 사정을 낱낱이 기록하여 ‘동회’에 서면으로 보고하였다. 말미에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이 사람들의 죄상은 이와 같고, 윤리도덕에 어긋남이 분명합니다. 설사 국가의 대사령이 있다 하여도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믿는 바가 있어서 다시 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목을 벤다’는 옛날의 법이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개인적인 원한에서 비롯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 두 사람의 죄는 도덕에 비추어 엄히 다스려야 합니다.” 한마디로 손이 아내와 범금이를 중죄로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 사건을 어물어물 넘기면 온계동약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 이것이 퇴계의 엄중한 경고였다. 이런 중죄인을 엄벌에 처하지 않으면 마을의 풍속은 퇴락해 이후로는 어떠한 도덕적 명령도 힘을 잃고 만다는 것이었다. 퇴계 이황은 인자한 성품으로 유명했다. 그런 그가 뜻밖에도 극형을 주장했다. ‘배우지 못한 종들은 어쩔 수 없다’며 슬그머니 물러설 수도 있었을 법한데, 퇴계는 도덕의 칼날을 벼렸다. 이 사건은 계층을 초월한 ‘도덕의 시대’에 접어듦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 랩으로 꽁꽁…집앞 몰래 주차에 복수한 남성

    세상 어디든 얌체 같은 사람들은 꼭 있나 보다. 영국 리버풀에 사는 한 남성도 그런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던 끝에 기발한 방법으로 복수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리버풀 헌츠크로스에 사는 36세 남성 닐 정글러스가 자택 앞에 낯선 사람들이 며칠 동안 세워둔 자동차 1대를 랩으로 꽁꽁 감싸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딸을 위해 주방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창밖으로 집 앞에 은색 스코다 승용차 1대가 정차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잠시 뒤 택시 1대가 도착하자 차에서 한 여성이 내리더니 택시에 탔고 이어 한 남성이 여행용 가방 2개를 들고 내리더니 함께 택시를 타고 사라져 버렸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가 사는 헌츠크로스는 리버풀 존 레넌 공항에서 약 2마일(약 3.2㎞)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종종 이렇게 얌체 같은 사람들이 공항 주차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이 지역에 몰래 차를 세워두고 가면서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자기 집 앞에 세워둔 스코다 승용차 때문에 정작 자신의 자동차를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경찰에 신고해 봤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불법 주차가 아니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끝에 그는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난 코스트코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커다란 산업용 랩 하나를 구매했다”면서 “그것으로 얌체 주차를 해놓은 자동차 전체를 포장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랩으로 감싸놓은 자동차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이 셀카를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공유하면서 이번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편 이번에 얌체 주차를 해놓고 사라진 커플이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