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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에 행복 케이크… 금천 몰래 산타 오셨네

    저소득층에 행복 케이크… 금천 몰래 산타 오셨네

    서울 금천구가 지난 21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랑의 몰래 산타 대작전 행사를 했다고 24일 밝혔다.시흥3동 복지협의체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2016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사업으로 선정돼 금천구의 대표적인 연말 행사로 자리잡았다. 행사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동복지협의체 활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기획됐다. 행사에는 시흥3동 주민자치회, 통통희망나래단, 통장협의회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봉사원들은 산타복을 입고 골목길 곳곳을 행진하면서 사탕과 핫팩을 나눠 주며 동복지협의체 활동을 주민들에게 홍보했다. 특히 저소득가정 27곳을 깜짝 방문해 따뜻한 내복,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전달했고, 지역아동센터 2곳에도 케이크와 장갑을 선물했다. 한만석 시흥3동장은 “그동안 지원되던 사업비가 없어 올해 진행이 어려웠지만 여러 후원자의 도움으로 행사를 이어 갈 수 있게 됐다”며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지역 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발! 사랑의 몰래산타

    출발! 사랑의 몰래산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출정식에서 산타복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산타 모자를 하늘 위로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소년이 먹은 눈송이, 굴뚝서 나온 재였네

    소년이 먹은 눈송이, 굴뚝서 나온 재였네

    포트탤벗 英서 최악 대기오염 도시 마을 주민이 SNS에 “아픔 그려달라”인파 몰려 펜스 설치 등 벽화 보호‘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영국 웨일스 남부 철강도시 포트탤벗의 허름한 차고 벽면에 등장했다. 영국 출신인 뱅크시는 철저히 신원을 숨기고 전 세계 도시에 그라피티(담벼락에 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거나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 두는 기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5억여원에 낙찰된 자신의 그림 ‘풍선과 소녀’를 파쇄기를 작동시켜 갈기갈기 찢어지도록 연출해 유명세를 탔다. 23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뱅크시가 지난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시즌스 그리팅”(계절 인사)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한 영상은 놀라운 반전을 담고 있다. 영상 도입부에는 한쪽 벽면에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을 먹기 위해 두 팔 벌려 혀를 내밀고 서있는 한 소년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곧이어 반전이 펼쳐진다. 다른 한쪽 벽면에는 시커먼 먼지를 내뿜는 화염이 굴뚝 위로 타오르고 있다. 소년이 반기고 있는 눈이 사실은 불에 탄 재라는 것을 보여 준다. 상공으로 올라간 드론은 멀리 보이는 철강 공장을 비춘다. 영상에는 ‘눈송이가 머리 위로 떨어져요’라는 동요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뱅크시는 지난 8월 포트탤벗 주민 개리 오웬(55)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고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웬은 뱅크시에게 “포트탤벗에 작품을 그려 달라. 이곳의 철강 공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먼지를 뿜어내고, 주민들은 이로 인해 아파하고 있다”고 했다. 뱅크시는 오웬에게 답장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벽화를 그려 응답했다. 포트탤벗에는 영국 최대 철강 공장인 ‘타타철강’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5월 포트탤벗을 영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선정했다가 “측정 수치가 잘못됐다”며 번복하기도 했다. 벽화가 뱅크시 작품인 것으로 드러나자 포트탤벗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결국 지역 의회는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 차고 주변에 투명 아크릴수지로 만든 스크린과 철제 펜스를 설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예멘 난민 뉴스 보면서 한국 사회가 우리 잊었나 해서 서운했습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예멘 난민 뉴스 보면서 한국 사회가 우리 잊었나 해서 서운했습니다”

    노송달 초대 대한고려인협회장이 말하는 ‘한국과 난민’“한국에서 최근 난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 우리들은 기분이 묘했습니다. 한편으론 잊혔다는 억울함도 들고, 난민 문제를 이슈화시킨 단체들이 우리 문제는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복잡한 심경입니다. 우리들 문제도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합니다.” 지난 12일 발족한 ‘대한고려인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노 알렉산드르(46·한국 이름 노송달)는 지난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도에서 예멘인 수백 명의 난민 문제를 뉴스로 볼 때 우리 입장은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가 대한고려인협회의 사무실로 사용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시민단체 ‘너머’로 찾아갔다. 고려인협회는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에서 떨어져 나온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나라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동포 8만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대다수는 한국에서 소위 ‘3D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그가 ‘우리’와 약간 다르게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만나보니 길거리에서 마주친다면 그가 ‘고려인’이라고 알아챌 방도가 없었다. 한국말로도 인터뷰에 잘 응했다. 너무나 똑같은 ‘우리의 모습’에 놀랐다.“우리 할아버지들, 타국서 독립운동한 애국자우리는 그런 난민의 후손, 푸대접 착잡한 심경” “우리 할아버지들, 구한말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소련이나 중국에 난민이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은 그곳에 직접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하시거나, 그렇지 못하면 생업에 종사하면서 적은 돈이지만 몰래몰래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애국자들입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이중으로 경험한 것이지요. 우리는 그런 분들의 후손입니다. 말 그대로 할아버지의 나라 조국(祖國)에서는 우리들은 제쳐놓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라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네’, ‘마네’ 하는 뉴스를 보면 좀 억울한 심정, 착잡한 심경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을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우리 동포 문제가 더 시급한 것이 아니냐는 겁니다.” 노 회장은 비자 문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 고려인들에게 나오는 F4비자(외국 국적 재외동포 비자)가 차별적이라고 느낍니다. 예컨대 러시아 국적의 동포는 F4비자는 신청만 하면 발급돼 나오는데, 중앙아시아 같은 경우 F4비자 신청 조건이 대졸입니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나 구소련 국가로 다 같잖아요. 또 있습니다. H2비자(취업비자)는 중국 동포에겐 5세대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만, 고려인들에겐 3세대까지밖에 안 나옵니다. 고려인 3세대의 자녀들은 만 19세가 되면 외국인으로 분류되어서 출국해야 합니다. 생이별이지요. 이것도 차별이고, 조국이 우리를 서운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고려인동포 합법적 체류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빨리 처리되어 이런 차별이 사라지길 바랄 뿐입니다.” ‘영주권은 어떠냐’ 하고 물었더니 노 회장은 영주권(F5비자)에는 ‘외국인 등록증’의 글귀도 거슬린다고 한다. “F4비자는 ‘외국국적 재외동포’라는 핏줄 인연이 있지만 영주권은 그냥 우리를 외국인 취급합니다. 지금 제주도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예멘 난민과 우리가 똑같은 거죠. 우리 대우를 잘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신분상 안정적으로 살게 해달라는 겁니다” 그는 불만을 우회해서 토로했다.“고려인 비자 차별하는 조국에 서운특별 대우 아냐…안정적 생활 바람” 대한고려인협회 초대 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물었다. “한국에서 활동이 주요 목적입니다. 여기 안산의 고려인문화센터와 같이 고려인의 정착과 교육을 지원하는 센터를 청주와 화성 등에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건립’을 추진할 작정입니다. 전해철 의원이 낸 특별법 처리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 이 세 가지가 제 목표입니다.” 그에게 한국 이름을 물으니 “노송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슴 찡한 사연을 들려줬다. “제가 원래 태어날 때 성이 뭐로 기록됐느냐 하면 ‘노가이’였습니다. 성명은 ‘노가이 알렉산드르’. 옛날에 할아버지가 러시아 당국에 등록할 때 성을 물어보니 ‘노가입니다’로 답했는데, 러시아 직원이 ‘노가이’로 기록한 것이 성이 된거죠. 러시아 말을 몰랐던 할아버지는 알렉산드르가 발음하기 어려워 ‘송달이, 송달아’하고 불렀던 게 제 한국 이름이 된 거죠. 그때는 송달이 웃긴 이름인 줄 모르고 쓰게 된 것입니다.”가족은 다국적…한국 생활 노 회장은 러시아 국적모친은 우즈베키스탄, 부인·딸은 카자흐스탄 국적 그의 가족은 ‘다국적’이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노 회장은 러시아 국적, 어머니는 우즈베키스탄, 부인과 딸(7)은 카자흐스탄 국적이란다. 부인과 딸은 비행기로 7000km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다. 독립유공자 계봉우(1880~1959) 선생의 후손인 부인은 카자흐스탄에서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단다. 1년에 한두 번 그가 카자흐스탄에 가거나, 부인이 한국에 와야 가족의 생이별을 달랠 수 있다. “민요 아라랑만 들어도 콧잔등이 시큰하다”는 노 회장은 한국 생활을 하면서도 뿌리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단다. “1937년 강제이주를 당하면서 서류나 짐, 족보 같은 것은 아예 챙겨가지 못해 없어져 버렸습니다. 할아버지 정확한 고향은 모릅니다.” 그는 자신을 ‘장연 노씨’라고 이야기했다. 할아버지 함자를 알고 문중에 가면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하자 그는 “할아버지 함자가 노.태.경입니다. 그런데 문중이 북한에 있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노 회장의 한국 생활은 20년이 넘었다. “1997년 한국에 들어와 막노동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고층건물 외벽 도장을 하는 작은 사업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직원은 30~40명 됩니다.” 돈을 잘 버느냐는 물음에 그는 “돈을 못 벌면 이런 조직을 맡을 수가 없겠죠”라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고려인문화센터’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너머에 대해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라고 몇 차례 말했다. “그동안 느낀 바로는 한국 사람들이 고려인에 대해 대체로 ‘모르겠다’는 입장인 것같았습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독립운동을 알려주고 싶은데…, 한국 사람들이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지금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심한 것같더라고요.” 자신들을 왜 ‘고려인’이라고 부르는지 물어봤다. “원래는 중국처럼 조선인으로 부르다가 1988년 6월 ‘전소련고려인협회’가 결성되면서부터입니다. 그때 우리는 조선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닌 러시아 사람이고, 남한이나 북한의 그 어디도 아니고 해서 고려인이라 한 것입니다. 고려인(Korean)은 러시아 어로 ‘카레이츠’라 합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타·카자흐스탄 등등해서 5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고구려나 발해시대를 제외한다면 구한말인 1860년대에 한인들이 러시아에 연해주 일대에 가서 살던 게 고려인의 시초이다.“우즈베크는 고향이지만 이질감한국은 ‘여기가 우리 땅’ 자신감” 그에게 한국과 고향 우즈베키스탄을 비교해 달라고 했다. “우즈베크는 제가 나서 자란 곳입니다. 친구들도 많고, 말도 잘 되고 문화도 잘 알고 그렇지만 코리안은 주류가 되지 않습니다. 간혹 밖에서 ‘니들 나라, 코리아로 돌아가라’는 말도 들립니다. 그럴 땐 기분이 매우 안 좋지요. 자신감도 없어졌습니다. 같은 문화 속에서 이질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한국에선 그런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굴이나 외모가 똑같아서인지 …. 여기서 누군가가 ‘니들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하면 제가 자신감이 있습니다. ‘여기가 우리 땅’이라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포토] ‘산타, 출동!’

    [서울포토] ‘산타, 출동!’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사랑의 몰래산타’출정식에서 산타로 분장한 자원봉사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서울지역의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유튜버 톱에 내가 올랐으면”… ‘업로드 개근’ 자신 있나요?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유튜버 톱에 내가 올랐으면”… ‘업로드 개근’ 자신 있나요?

    “유튜브가 있는데 포털 사이트에 왜 들어가죠? 하루 중 유튜브를 3시간 본다면 포털은 10분 정도면 충분해요.” 10대들 사이에서 유튜브는 생활의 일부다. 1970년대 중후반 이후 태어난 N세대가 PC통신과 포털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며 “우리가 어른들보다 빠르다”고 했지만 2000년대에 태어난 Z세대들은 이러한 정보를 문자가 아닌 영상으로 습득하며 “왜 포털에서 정보를 찾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튜브는 그 중심에 있다.이제 아이들은 영상을 단순히 검색만 하지 않는다. 직접 만든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초등학생 희망직업에 ‘유튜버’(인터넷방송진행자)가 5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10대들이 생각하는 유튜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또 이들이 되고 싶어 하는 유튜버는 실제 직업으로서 전망이 어떨까. 유튜버로 활동하는 10대들과 유튜브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활동 분야·콘텐츠 등 구체적 고민은 부족 전문가들은 10대들에게 유튜버가 인기가 높은 이유로 낮은 진입장벽을 꼽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문화센터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유튜버) 과정을 강의하는 한규영(26)씨는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다면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관계없이 누구든지 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다”면서 “과거 청소년들은 학교 외에 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없었는데, 유튜브는 직접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버가 되기 위한 실질적 수요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씨는 “한 반에 20명 정도 수강생이 있다면 2~3명은 10대 학생들”이라면서 “거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강의를 수강한다”고 말했다. 한 달간 주말에 8회 진행되는 수업료는 40만~50만원. 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액수인데도 수강생이 적지 않다.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막연한 동경심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고교 교사 조씨는 “많은 학생들이 유튜버를 꿈꾼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어떤 분야에서 유튜버가 되고 싶은지, 또 구체적으로 유튜버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 중 대부분이 유명해진다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튜버가 되길 희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10대 유튜버는 실제로 많은 돈을 쉽게 벌고 있을까. 7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린TV’ 채널의 최린(12)군과 아버지 최영민(47)씨는 생각하는 것만큼 유튜버로 성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마이린TV는 새로 나온 장난감이나 새로운 키즈카페 등 초등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초등학교 6학년인 최군이 직접 소개하고 진행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최대 독자층은 초등학생들이다. 예컨대 마이린TV에서 가장 높은 814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밤 12시 엄마 몰래 라면 끓여먹기’다.2015년 3월 처음 ‘마이린TV’를 개설한 최군이 처음부터 화려한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가 됐던 것은 아니다. 최씨는 “처음엔 린이가 유튜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교육적 측면에서 미디어 영상을 만들고 기록으로 남기면 좋을 듯해 시작했다”면서 “첫 1년 동안은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코리아가 주최한 각종 행사를 따라다니며 아들과 함께 공부하는 등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았다”고 말했다. 최군의 관심이 계기가 됐지만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마이린TV’가 있었다는 뜻이다. 덕분에 최군은 혼자서 촬영과 편집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마이린TV’ 최씨부자 “학업과 균형 맞춰야” 최씨 부자는 유튜버로서 고정 독자층인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매일 올리는 10분 안팎 영상을 만드는 데 촬영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면서 “기획과 편집까지 합하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최군은 보통 주말에 매일 올라가는 영상을 몰아서 찍고 주말에 찍지 못한다면 방과 후 틈틈이 촬영한다고 했다. 최군의 어머니 이주영(42)씨는 “린이의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그리고 유튜브 활동을 어떻게 적절하게 안배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 “학업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시간 등 아이로서의 즐거움도 누려야 해서 유튜브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군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연예인급으로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느 10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큰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씨는 지난해 1월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마이린TV’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형 언론사에 근무하던 최씨는 “수입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라온리’ 또래 고딩들 공감 영상 제작 호평 유튜브 채널 ‘라온리 스튜디오’는 고등학생들이 직접 고등학생들의 관심사를 찍어 올린 경우다. 라온리 스튜디오는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정자청소년수련센터의 영상 동아리 ‘라온’ 소속 고등학생 3명이 주축이 돼 만든 유튜브 영상 채널이다. 이들은 카메라와 마이크 장비, 스튜디오 등을 성남시청소년재단으로부터 지원받고 제작과 편집은 고2 학생들인 문정현(수내고), 신재현(불곡고)군과 최민(운중고)양이 외부 도움 없이 진행한다. 고정으로 나오는 9명의 출연진도 모두 고등학생이다. 고등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자유롭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는 형식의 영상이 주를 이룬다. 이들은 ‘고딩 되기 전에 보고 가야 할 고등학교 10분 요약’(조회 수 25만회)이나 ‘국제고 학생이 말하는 국제고’(조회 수 5만 4000회) 등 또래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담은 영상으로 또래들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고딩들에게 물었다. 고딩 연애, 어디까지 가능해?’ 영상은 자체 최다인 71만회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획과 촬영을 담당하는 문군은 “보통 일주일 준비하면 10분 분량의 영상이 나온다”면서 “학업과 병행해야 해서 쉽지 않지만 민이나 재현이 모두 영상 만드는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 사람은 모두 영상 관련 분야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대 유튜버들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10대들이 유튜버가 되기는 쉽지만 성공하긴 어렵다”로 정리된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매일 올린 영상에 대한 반응 분석 ▲목표 독자층을 향한 맞춤형 소재 ▲기본적인 편집기술 ▲영상 제작에 대한 열정 등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직업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힘들어” 전문가들은 유튜버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긴 하지만 동경심에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 분야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10대들의 유튜버 진출에는 주변 어른들과 사회적 관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리언니’로 유명한 캐리소프트의 권원숙 대표는 “유튜버가 소수의 유명 유튜버들을 제외하고 사회적 통념상 생계와 가족부양이 가능한 직업으로 정착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면서 “직업인으로서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영상의 기획, 제작, 배포를 혼자 해내야 하는 등 프로듀서의 창의성과 연기자의 재능을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린TV’의 최영민씨는 “아이들은 유튜브의 기술적 습득 측면에서 어른들보다 빠르지만 사회적 인지능력이나 판단력 등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10대 유튜버 주변 어른들의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뱅크시의 벽화 ‘눈 먹는 소년’ 눈길 끌자 훼손하려는 ‘반편이’가

    뱅크시의 벽화 ‘눈 먹는 소년’ 눈길 끌자 훼손하려는 ‘반편이’가

    영국 웨일스의 항구 도시 포트 탤벗의 허름한 차고 벽에 등장한 벽화 ‘눈 먹는 소년’은 기막힌 반전으로 화제가 됐다. 그림 속 소년이 천진난만하게 혀를 내밀어 눈송이를 맛보는 것처럼 보이는데 눈송이가 시작된 곳으로 시선을 옮기면 불쏘시개에서 나오는 잿가루를 먹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라게 된다. 영국의 유명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포트 탤벗 의회는 차고 주변에 플라스틱 펜스를 세우는 등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어느 만취한 ‘반편이’가 플라스틱 펜스를 뚫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처음에 뱅크시에게 작품을 의뢰했던 개리 오웬이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고 범인을 아는 사람은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누군가 유명해지려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이 아닌가 의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뱅크시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벽화를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작품임을 밝혔다. 뱅크시는 지난 15~16일 포트 탤벗을 찾아 그림을 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은 눈송이를 먹고 있는 아이와 옆 벽면의 화염을 차례로 보여준 뒤 상공으로 올라가 멀리 보이는 공장을 비춘다. 공장 굴뚝은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고, 동요 ‘작은 눈송이(Little Snowflake)’가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뱅크시가 이곳에 벽화를 그린 것은 지난 8월 오웬이 보낸 메시지가 계기가 됐다. 그는 ‘포트 탤벗에 작품을 그려 달라. 이곳의 철강 공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먼지를 뿜어내고, 주민들은 이로 인해 아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뱅크시는 메시지에 답하는 대신 포트 탤벗에 벽화를 그려 응답했다. 벽화가 그려진 차고의 주인은 철강 노동자 이안 루이스였다. 루이스는 당연히 낙서로 여기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작품이 훼손될까 두려워 밤을 새워 지켰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뱅크시가 영국 최대 철강공장인 ‘타타 철강’이 위치해 있는 점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포트탤벗을 영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선정했지만, 곧 “측정 수치가 잘못됐다”며 번복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타타 철강에서 날아오는 검은 먼지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를 꼬집은 뱅크시의 새로운 작품에 환호했다. 그리고 이틀 동안 2000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을 모으는 이 대단한 ‘성탄 선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위를 순찰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고 있다. 또 새로 유리 덮개를 씌우는 데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신이 참여하고 다른 기업인이 한쪽 덮개 값을 부담하겠다고 나서는 등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 뱅크시의 작품 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뱅크시는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거나 파괴하는 등의 기행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는 지난 10월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파운드(약 15억 4000만원)에 낙찰되자마자 갈기갈기 찢겼는데 나중에 뱅크시가 미리 액자에 파쇄기를 설치해 작동시킨 사실이 밝혀져 유명해졌다.사진·영상= Bootleg Banksy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집사부일체’ 멤버들 첫 연극무대 공개, 관객들 반응 보니..

    ‘집사부일체’ 멤버들 첫 연극무대 공개, 관객들 반응 보니..

    ‘집사부일체’에서 멤버들의 첫 연극 데뷔무대가 공개된다. 23일 방송되는 SBS ‘집사부일체’에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의 첫 연극 데뷔무대가 공개된다. 멤버들은 생애 첫 연극 무대를 위해 이순재 사부에게 하루 동안 스파르타 연기 수업을 받았다. 마침내 D-day 아침, 멤버들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최종 리허설을 마치며 멤버들은 “관객들이 리액션을 잘해줄 것 같다”며 작은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관객석을 몰래 엿본 멤버들은 “큰일 났다. 모든 관객이 무표정이다”, “반응이 하나도 없다”며 절망에 빠졌다. 아니나 다를까, 관객들은 멤버들의 등장에도 멤버들을 알아보기는커녕 조금의 관심도 보이지 않아 멤버들을 진땀 흘리게 했다는 후문. 한편, SBS ‘집사부일체’는 23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관계중 피임기구 제거한 남자, 유죄…독일 첫 사례

    성관계중 피임기구 제거한 남자, 유죄…독일 첫 사례

    성관계 도중 상대방 몰래 피임기구를 제거하는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규제가 점차 확대될지도 모르겠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최근 독일 수도 베를린 지방법원이 파트너와 성관계 중에 동의를 얻지않고 콘돔을 제거한 36세 남성 경찰관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법원 대변인은 이른바 ‘스텔싱’(Stealthing)으로도 불리는 이런 행위로 유죄가 선고된 사례는 독일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피고인 남성에게는 지난 11일 집행 유예부 금고 8개월형과 피해 여성에게 손해배상금 3000유로(약 386만 원) 외에도 성병 검사 비용 96유로(약 13만 원)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다. 하지만 피고인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할 뜻을 표명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18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피고인의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법정에서 여성은 “콘돔을 확실히 착용하라고 요구했으며 피임기구 없이 성관계를 갖는 데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피고인이 사정하고 나서야 콘돔을 쓰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변인은 그후 여성은 성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화를 내며 피고인의 집에서 나왔다면서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들을 대동하고 피고인이 사는 아파트로 갔지만 문을 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은 법정에서 “콘돔이 이미 찢어져 있어 완전히 제거했다”면서 “사정을 안에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성은 거짓말이라며 남성의 말을 부정했다. 성관계 중 상대방 몰래 피임기구를 빼는 행위를 둘러싼 법률 분쟁 등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6년 독일에서 성범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가능했다. 개정된 법은 성범죄가 일어나 법정 싸움이 일어날 경우 당사자 간의 합의 여부 등이 더 중요하게 됐다. 법률전문가에 따르면 스텔싱에 관한 형사재판은 스위스나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열려 유죄가 선고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사례는 없다고 한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재판에서 피고인은 강간죄로 기소됐지만, 유죄 판결은 성폭력에 근거한 것이었다. 콘돔 제거에 합의는 없었지만, 성관계 자체에는 양해가 성립하고 있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고가 강간죄로 유죄판결을 받았을 경우, 적어도 금고 2년형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었다. 스텔싱에 관한 소추에는 위법성 등의 판단에 여전히 모호함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과거 판례도 없는 상황이라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대 몰카’ 20대 모델 항소심도 10개월 실형 “극복 힘든 정신적 피해… 처벌은 성별 무관”

    홍익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를 찍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모델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내주)는 20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모(25)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검찰과 안씨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초범이고 아직 어린 나이인 데다 수차례 법원에 반성문을 내고 피해자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도 “피해자는 얼굴과 신체 중요 부위가 노출돼 극복하기 힘든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 일상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신체를 몰래 찍어 전파하는 불법 촬영 범죄는 피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리가 침해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면서 “이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성별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씨는 지난 5월 회화과 수업에 함께 모델로 참여한 남성의 누드 사진을 직접 찍어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안씨가 사진을 워마드에 게시한 이후 열흘 만에 경찰에 붙잡히자 ‘편파 수사’ 논란으로 이어지며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주최 측인 ‘불편한 용기’는 “남성이 피해자, 여성이 가해자라 수사가 빨리 이뤄졌다”면서 5차례 집회를 열고 수사기관을 규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들며느리도 몰랐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키다리 아저씨’

    아들며느리도 몰랐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키다리 아저씨’

    “넵. 우리 아버지 얘기인 것 같네요.” 2008년 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국빈 만찬 도중 만난 자선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웨스 스태퍼드 회장으로부터 필리핀의 어려운 소년을 10년 동안 후원해온 ‘키다리 할아버지’가 아버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란 얘기를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며느리이며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도 눈물을 비쳤다. 세계 최고의 권력을 지닌 미국 대통령이 가족조차 모르게 필리핀 소년을 도운 사연이 그가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세상을 떠난 뒤에야 스태퍼드 전 회장의 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 부시가 보낸 편지 일부를 미국 CNN 등에 공개했는데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아버지 부시의 필체가 맞다고 확인했다.아버지 부시는 2002년 1월 티모시란 소년의 교육, 교과외 활동, 식사 등에 써달라고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같은 달 24일 띄운 첫 편지에서 “안녕 티모시, 너랑 펜팔 친구가 되고 싶단다. 난 77세 된 할아버지야. 하지만 아이들을 좋아한단다. 우리는 만난 적도 없지만 벌써 네가 좋아지는구나. 난 텍사스에 살고 있어. 이따금 편지를 보낼게. 행운을 빈다”라고 적었다. 그가 이렇게 필리핀 소년을 돕기로 마음먹은 것은 전년 성탄절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던 일이 계기가 됐다. 스태퍼드 전 회장은 “당시 뮤지션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었고, 우리의 소명을 잘 알고 있었다. 청중들에게 우리를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청중석에 앉아있던 부시 전 대통령이 갑자기 손을 들고 후원 안내 팸플릿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호팀은 스태퍼드에게 “소년을 후원하려면 후원자가 누구인지 소년이 몰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부시는 모든 편지에 ‘조지 워커’라고만 서명했다고 스태퍼드는 전했다. 티모시의 안전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전직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는 게 알려지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시와 편지를 주고받는 일 자체가 경호 규칙에서 벗어난 일이기도 했다. 부시의 한 편지에는 반려견의 사진이 담겼다. 곳곳에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만한 암시가 있었다. “Bush 41”이라고 새겨진 물품을 선물로 보낸 적도 있었다. 아버지 부시는 성탄절에 부자가 백악관에 초청될 만큼 유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티모시가 17세가 돼 후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2012년까지 그의 후원자가 부시란 사실을 몰랐다가 그 뒤 컴패션 인터내셔널이 필리핀을 찾아가 신원을 알려줘 그제야 알게 됐다. 그는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도움이 삶을 바꿨다고 말하며 무척 놀라워했다. 하지만 그 뒤 그에 관한 소식이 다시 끊긴 것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스태퍼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이 어떤 팡파레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어린이 가운데 한 명에게 손을 내민 것이 사랑스럽기만 하다”며 “그가 남몰래 한 일들이 더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화웨이, 美 등 글로벌 ‘퇴출 압박’ 정면 돌파

    중저가폰 ‘노바4’ 공개 기술 경쟁 가속 “정치 논리에 투자·기술혁신으로 맞서”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가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의 배제 압력으로 거센 글로벌 파고를 헤쳐 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안 우려를 앞세워 각국 정부, 민간 기업을 압박하며 퇴출을 본격화했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도 배제를 결정했다.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이란 제재 규정 위반 혐의로 캐나다 정부에 전격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글로벌 정치 논리가 개입된 이번 논란을 ‘보안 부문 투자, 기술 혁신’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으로 자라난 화웨이를 미국이 5G 등 차세대 정보기술(IT) 패권 시대에 보안을 구실 삼아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간 화웨이 장비에서 실제로 백도어(사용자 몰래 정보를 빼내는 통로) 등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지만, 향후 터질지 모를 사이버 전쟁의 싹 역시 사전에 자르겠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전 직원 지분 구조로 비상장을 고집하는 방침에 대해 “상장되면 주주 요구로 단기 이익에 매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 공산당과의 연결 또는 스파이 활동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및 기술패권 전쟁이 격화되면서 화웨이는 미국은 물론 서방국에서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산업 논리라기보다 정치적 논리”라며 맞서고 있다. 또 지난 18일 “보안 부문에 향후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한다”며 우려 진화에 나섰다. 기술 측면에서도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최근 ‘홀 펀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 ‘노바4’를 공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5G 상용 공급 계약국이 한국을 포함해 23개국이고 제품력, 단가, 고객 맞춤형 개발 등 통신사들이 거절할 이유가 적다”면서 “LTE와 장비를 공유하는 5G 특성상 화웨이 장비를 걷어 내는 것은 외교 이슈와 별개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X조보아, 백허그 입막음 투샷 포착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X조보아, 백허그 입막음 투샷 포착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 조보아가 행정실 잠입 ‘백허그 입막음 투 샷’으로 설렘과 긴장감을 드리운다.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을 당한 후 인생이 꼬인 강복수가 어른이 돼 복수를 하겠다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만, 복수는커녕 또다시 예기치 않게 사건에 휘말리는 감성 로맨스다. 유승호, 조보아는 각각 한때는 설송고 작은 영웅이었지만, 학교폭력 누명을 쓰고 퇴학을 당한 후 ‘이슈 남’이 되어 다시 설송고로 복학한 강복수 역, 강복수의 첫사랑이자 팩트 폭격을 날리는 설송고 교사 손수정 역을 맡았다. 극중 두 사람은 9년 전 설레는 첫사랑의 추억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오해로 멀어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7일 방송된 5, 6회 방송분에는 설송고로 복학한 복수(유승호)가 들꽃 반 정규직 담임이 된 수정(조보아)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갈등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계속 피하기만 하는 수정의 태도에 화가 난 복수는 학교 옥상으로 수정을 이끌었고, 복수는 계단을 오르며 9년 전 ‘그날’을 떠올렸다. 이후 복수와 수정이 옥상에 도착, 먼저와 있던 세호(곽동연)와 만나면서 9년 만에 옥상위에서 재회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오늘) 방송되는 ‘복수돌’ 7,8회 분에서는 유승호와 조보아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덜컹이게 만들, ‘백허그 입막음’을 선보인다. 극중 뭔가를 찾기 위해 행정실을 몰래 찾은 복수가 뒤이어 온 수정을 발견한 순간, 또 다른 인기척을 느끼면서 숨기는 장면. 복수는 수정의 손을 잡아 챈 후 백허그 한 채 말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입을 막고, 반면 수정은 깜짤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행정실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지, 첫사랑의 설렘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승호와 조보아의 ‘백허그 입막음 투 샷’ 장면은 지난 2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촬영됐다. 촬영에 앞서 유승호와 조보아는 동선과 백허그 후 입을 막는 자세부터 대사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리허설에 들어간 상태. 함준호 감독과 상의 해가며, 리허설 모니터링까지 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워 현장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유승호와 조보아는 극적인 감정을 살리기 위해 극중 복수와 수정처럼 백허그 자세를 한 채 함께 대본을 보며 리허설을 펼치는 달달한 모습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제작진 측은 “지난 방송에서 설송고로 복학한 유승호와 조보아가 재회한 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과연 강복수와 손수정이 9년 전의 오해를 풀고 9년 만에 또다시 첫 사랑 모드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오늘 밤 10시 본방송을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는 1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암웨이, ‘2018 몰래 몰래 산타 되기’ 캠페인 실시

    한국암웨이, ‘2018 몰래 몰래 산타 되기’ 캠페인 실시

    한국암웨이(대표이사 김장환)는 소외 계층 아동 지원 사회공헌 프로그램 ‘꿈을 품는 아이들’ 활동의 일환으로 ‘2018 몰래 몰래 산타 되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꿈을 품는 아이들’은 암웨이의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 ‘파워 오브 파이브(Power of 5)’를 기반으로 한국 특성에 맞게 일부 프로그램을 변형해 운영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조손 가정 아동을 중점적으로 돕고 있으며, 전국 31개 군에서 300여 명을 직접 선발해 건강, 교육, 정서 등 총 세 가지 영역에 걸쳐 지원이 이루어진다. ‘2018 몰래 몰래 산타 되기’ 캠페인은 ‘꿈을 품는 아이들’ 수혜 아동들에게 추운 연말 뜻깊은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따듯한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선물 품목은 해당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 결과에 기반해 맞춤형으로 선정했으며, 개별 포장 후 전국 각지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암웨이 구성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120여 명의 한국암웨이 임직원 및 비즈니스 파트너(ABO: Amway Business Owner) 자원봉사단이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분당,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암웨이 비즈니스 센터에서 선물 포장과 카드 작성, 선물용 수제 쿠키 만들기 등의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국암웨이 김장환 대표는 “올해 초 런칭한 ‘꿈을 품는 아이들’ 프로그램이 드림 캠프, 미국 연수에 이어 ‘2018 몰래 몰래 산타 되기’ 캠페인으로 이어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임직원들과 파트너 분들의 봉사 활동 참여로 그 의미가 더욱 깊어 졌다”며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후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암웨이는 이번 캠페인에 이어 ‘꿈을 품는 아이들’ 수혜 대상인 조손 가정 아동들과 암웨이 임직원 및 비즈니스 파트너를 일대일로 매칭해 장기적 후원으로 잇는 ‘한국암웨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브랜드 순천, 1000만명 모시기… 2019년 벌써 뛰는 ‘현장 실천가’

    [자치단체장 25시] 브랜드 순천, 1000만명 모시기… 2019년 벌써 뛰는 ‘현장 실천가’

    허석(54) 전남 순천시장은 민주화 운동과 노동 문제에 청춘을 바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순천고(31회)와 서울대 경제학과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전두환 정권에서 고시 공부를 하고, 경제관료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대학 3학년 때 위장 취업을 했다. 동료들 중 가장 오래인 7년 동안 공장에서 일했다. 1990년대 고향 순천에 내려와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차려 10년 넘게 임금착취에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의 이익을 위해 무료 상담을 해 왔다. 당시 노동부에서는 허 시장을 ‘도깨비’로 표현할 만큼 적색분자로 분류해 왔다.이후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기 위해 ‘순천시민의 신문’을 창간, 10년 동안 이끌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 광주고등법원 조정위원,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남선대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본선 두 번째 도전 끝에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허 시장은 시로 승격한 지 70주년이 되는 내년을 ‘2019 순천 방문의 해’로 공식 선포하고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산과 바다,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음식 맛까지 빼어난 순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뛰어다니는 허 시장의 하루를 동행취재했다.지난 3일 오전 8시 20분. 시장실에서 김면균 체육시설관리소장에게 사무관 승진 임명장을 수여했다. 시는 허 시장 취임 후 사무관 이상 승진자에게 특별히 제작한 교지 형태의 임용장을 주고 있다. 교지는 조선시대 임금이 4품 이상 벼슬아치에게 내리던 사령장이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청렴결백한 선비정신을 되새기며 업무에 임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표시다. 오전 9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직원 정례조회에 참석했다. 대회의실에는 직원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서면에 있는 DSR제강이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탁했고 향동 직능단체가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허 시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여러분이 순천의 경쟁력이자 자부심”이라며 “전국 어디와 비교해도 종합 실력이 가장 낫다”고 자랑스러워했다.직원들에게 청렴결백 선비정신 강조 허 시장은 ‘소통’을 가장 중요시한다.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가 열린 것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그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우리가 계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의회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예산이 삭감되는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안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직접 민주주의 확대를 시책으로 추진 중인 허 시장은 일주일에 한두 번 주민들과 현장 대화를 한다. 읍면동 현황을 직접 보고, 지역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서다. 결재를 4건 한 후 오전 11시 월등면 주민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위해 이동했다. 월등면 숙원사업인 지방도 857호선 지사골재 위험도로를 확인하는 자리다. 주민 30여명은 시장이 차에서 내리자 정겨운 식구 반기듯 열렬히 환호했다. 이곳은 경사가 심하고 볕이 들지 않아 겨울철 상습 결빙 구간으로 교통사고가 빈번한 장소다. 주민들은 또 신월마을 인근 태양광 허가 반대와 3개 마을 배수로 공사를 부탁했다.주민 의견 반영 우선… 결정된 사업도 뒤짚어 허 시장은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듣다 보면 내가 모르는 부분도 알게 돼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법으로 허용된 사업이더라도 지역 정서를 더 우선시한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해결책을 찾는 점도 중요시한다. 최근 결정된 동물보호센터 건립 부지 ‘원점’ 재검토도 허 시장이 주민 의견을 최우선 반영하는 한 단면이다. 시는 순천에서 연간 유기동물이 500마리나 발생해 승주읍의 옛 전경대 부지에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동물보호단체가 시내 중심지와 멀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어렵고, 주민들도 소음과 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보였다. 냉담한 기류가 계속되자 허 시장은 지난달 29일 해당 마을을 찾아 대화를 나눈 후 주민투표를 제의, 반대표가 많자 과감히 철회했다. 오전 11시 40분. 지역민 문화공간과 학생들을 위해 들어설 월등초 복합 커뮤니티센터 부지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7억원 중 시가 7억원을 투자해 농촌마을 학교의 롤모델로 기대되는 곳이다. 점심은 월등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했다. 허 시장은 매주 월요일 점심은 청사 구내식당을 이용한다.13년째 뇌사 친동생… 가슴 아픈 가족사도 허 시장은 어머니가 만든 고들빼기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노모가 힘이 들어 이제는 김치를 담그지 않아 더이상 맛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가족 생각만 하면 먼저 눈물부터 난다. 부모 모두 올해 팔순이다. 아버지는 5월, 어머니는 8월이었다. 가족들과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 보냈다. 허 시장은 부모가 판검사를 원했는데 기대를 어기고 노동운동을 해 항상 죄스러워해 왔다. 팔순 때 부친 발을 씻겨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과 끝까지 자신을 믿어 준 고마움에 울컥 눈물이 났단다. 부인 정연옥(52)씨와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만나 결혼했다. 정씨가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투병생활할 때 손수 부인 속옷을 빨기도 했다. 가족들에게 그동안 변변한 생활비 한번 주지 못하면서 고생만 시켜 눈물이 많이 나더란다. 그는 “집사람이 완쾌되지 않았으면 선거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친누나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허강숙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이다. 성공한 남매 정치인이란 말을 듣지만 잔정이 유난히 많았던 친동생이 13년째 뇌사 상태에 있는 아픔도 갖고 있다. 누워만 있는 동생 몸을 씻겨 주기 위해 남몰래 병실을 찾곤 한다.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도 직접 챙겨 오후 2시 시청 소회의실에서 공무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 노동조합 측에 “협상이 꼬이면 내게 상담하라고 했는데 이젠 협약을 맺는 주체가 됐다”고 웃었다. 순천시지부는 전남 9개 전국공무원노조 중 제일 먼저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오후 3시 시장실에서 순천음식 스토리 만화단행본 제작과 관련해 출판 작가와 인터뷰를 가졌다. 허 시장은 청년들을 위한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보육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안 조카가 신용카드로 500만원을 빼 서울 창업보육센터에서 주관한 서바이벌에서 1등 한 후 2년 만에 1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회사 사장이 됐다”며 “서바이벌 형식의 청년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 기회의 땅 순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허 시장은 지난 10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을 다녀왔다. 그곳 최고 책임자들이 자문위원을 맡아 주기로 했고 업무협약도 맺기로 했다. “자연과 생태 어우러진 도시 만들 것” 시는 2개월 전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받아 세계가 인정하는 생태도시로 성장했다. 허 시장은 두바이에서 습지도시 인증을 받고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런 기분을 28만 순천시민들과 함께 누리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되새겼다. 그는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 모두가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내신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숙명여고만의 일이 아니었다. 17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평가·학생부 관련 중대비위 현황’ 자료에는 최근 4년간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13건의 시험지 유출 현황이 담겼다. “내신 불신 탓에 정작 필요한 학교 안 교육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 교육부가 학사비리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유출 2번 터진 전남 한영고, 교무실 잠입해 시험지 촬영한 서울 대광고 학생들 공개된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례들을 보면 교사가 자신의 친인척을 돕기 위해 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에 문제를 빼돌리는 등 행태가 다양했다. 4년간 적발된 유출자 13명 중 교사가 5명, 학생 6명이었고 행정직원과 배움터지킴이가 각 1명이었다. 전남 한영고는 최근 4년 새 2번이나 문제유출로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이 학교 교사 A씨가 2학년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2학년 재학 중인 조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조카는 인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제 정답을 친구들과 나눠 보다가 다른 학생에게 발각돼 꼬리를 잡혔다. A씨는 최종 해임됐다. 올해는 이 학교 3학년생 B군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1학기 기말고사 국어·영어·일본어 시험 문제를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돼 퇴학당했다. 자사고인 서울 대광고에서도 올해 문학 문제가 유출됐다. 이 학교 2학년생 2명은 지난 7월 3일 새벽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생들은 교무실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퇴학 처분당했다. 이 밖에 부산 연제고(2015년)와 경기 향일고(2016년), 서울외고·대전생활과학고·충남 예산여고·전북 함열여고(2017년), 서울 숙명여고·부산과학고·광주 대동고·전남 문태고(이상 2018년) 등도 시험문제 유출이 적발돼 교사가 파면·해임·감봉되거나 학생이 퇴학·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13건을 학교 유형별로 나눠 보면 일반고에서 8건, 특목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압박 탓에 우발적으로 문제 유출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심각하게 조작했다가 최근 4년간 적발된 15건도 공개했다.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은 요즘 대입에서 교과 성적만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2016년 대구 청구고에서는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증서를 도용해 자신이 지도한 동아리 학생 30명의 학생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내용 30여건을 몰래 수정했다. 숙명여고 사건처럼 학부모인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기록을 조작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2015년 서울 삼육고에서는 교사가 자녀의 독서와 창의체험활동, 종합의견 등을 허위기재했다가 파면당했다. 같은 해 경기 분당 대진고에서는 교무부장인 교사가 딸의 학생부를 조작했다가 파면됐다. 성균관대에 들어갔던 딸은 결국 입학취소됐다. 시·도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고교 감사 보고서에는 시험지 유출·학생부 조작 외에도 유명 고교들의 다양한 비위·부적정 행위가 담겼다. 서울 강남의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는 신규 교사를 뽑을 때 구체적 채용계획없이 채용공고를 먼저 냈다가 지적받았다. 또 서류평가 땐 ‘건학이념에 부합되는 지원자’라는 기준으로 당락을 정하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기준이라 문제가 있다. 실제 최종합격자를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휘문고에서는 또 한 교사가 학생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개인 통장에 넣어두거나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일이 들통나기도 했다. 서초구 서문여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산학원은 다른 학교법인과 빌딩 한 곳을 공동으로 임대 운영하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골프회원권 3개를 사서 법인 관계자의 개인용도로 썼다.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 등으로 법인이 입은 피해는 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산학원은 수익사업체 운영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두면서도 법인이 서문여고 운영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을 27~30%밖에 내지 않았다. 부족분은 교육청이 주는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메꿨다. 불필요한 세금이 투입됐다는 얘기다. 외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내신 문제 출제에도 구멍이 있었다. 강동구 한영외고는 2016학년도 1학기 정기고사 때 한 과목에서 직전 학년도에 냈던 문제를 똑같이 낸 사실이 확인됐다. 기출문제 반복출제는 강서구 명덕외고에서도 있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내년 가장 중요한 업무로 ‘학사비리 척결’을 꼽고 각종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 학년도가 시작하기 전까지 전북을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출제 기간 학생의 교사연구실 출입을 통제하고 복사·인쇄가 필요한 경우에도 교사 컴퓨터가 아닌 공용컴퓨터를 쓰도록 공용컴퓨터 설치를 권장할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相避制)는 내년 전북을 뺀 전국에서 시행된다. 전북은 김승환 교육감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제도라며 상피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지역구에 목매는 정치, 던져 봄이 어떠할까/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역구에 목매는 정치, 던져 봄이 어떠할까/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비유가 있다. 19세기 말 영국의 정치경제학자 윌리엄 로이드가 제기했고, 이후 재정학이나 생태학에 널리 소개된 이론이다.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의 마을 공동 소유 목초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공유지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은 이 마을의 소중한 가치였고 가축들이 목초지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지 않는 한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마을 농부들의 욕심은 이에 머물지 않았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더 잘살고 싶어 몰래 가축수를 늘려 갔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눈앞에 펼쳐진 것은 다름 아닌 황폐화된 목초지였다.개인의 이익만을 따지는 행동이 전 사회의 공공재를 파멸시키는 실례를 굳이 영국까지 가서 찾을 필요는 없다. 지난 8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정치인들의 행태가 바로 그 짝이기 때문이다. ‘밀실 야합’, ‘소소위 쪽지예산’, ‘실세 예산’ 등의 비난을 차치하고라도 가장 뼈아픈 대목은 노인기초급여 예산 4100억원과 청년일자리 예산 6000억원 등 국민 복지예산이 사라지고 지역구 예산이 1조 2000억원 늘어 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너 나 할 것 없이 “지역구를 위해 이만큼 했소이다”라며 대대적인 치적 홍보에 들어간다. 언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뉴스를 계속 생산해 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심지어 자치단체장의 1호 공약이었고, 지역 여야 의원들이 모두 협력해 얻어 낸 ‘경부선 철로 지하화’ 관련 예산 35억원을 마치 혼자 힘으로 따낸 것처럼 지역구 홍보에 열 올리는 국회의원도 있으니 말이다. 단언컨대 합리적 인간이 비합리적 사회를 낳는다는 이 역설은 그 지역구에서 있을 ‘차기 총선에서 재선’이라는 애물단지로부터 자유로울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한 푼이라도 더 갖다 주어야 하고, 누가 더 많이 갖고 왔나가 당선의 기준이 되는 사이클의 반복은 결국 나라살림을 황폐화시킬 것이다.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왜 지역구여야 하는가다. 서울 성북구 사람들이 갑과 을로 따로 대표가 돼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성북구가 인접한 강북구와 무슨 갈등 관계에 있기에 따로 의원을 두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광주는 어떠하며 부산은 또 어떠한가. 서구와 동구가, 남구와 북구가 정말 다른가. 의회 구성에서 지역구가 등장한 이유는 지리적 구획이 대표를 선출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구는 사회적 이해관계들을 골고루 대표하기에 좋은 단위가 아니다. 특히 1등만 뽑는 소선거구제는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어렵다. 소금 장수와 우산 장수 중 수적 우위를 누리는 사람들만을 대표하기 쉽다. 그런데 좋은 의회는 소금 장수와 우산 장수 모두 골고루 대표가 되게 해야 한다.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일단 대표가 돼야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국민들이 줄어든다. 그런데 우리의 의원님들께서는 지역구를 포기할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합의했다고 하나 자기 밥그릇을 내려놓기 싫다는 속내가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합의안 내의 ‘적극 검토’ 문구는 민주, 한국 양당의 이런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아예 지역구를 폐지하고 권역 단위로 대표를 선출해 보자. 한 예로 17개 시·도를 권역 단위로 인구수에 따라 의석수를 할당하고 정당득표율로 의석을 배정해 보자. 국회의원은 더이상 성북갑을 대표하지 않고 서울시를 대표한다. 광주를 대표하고 부산을 대표한다. 지역구가 단지 넓어졌을 뿐 사라진 것이 아니다. 기존 지역구 현안은 광역의회의 몫으로 넘기자. 지역구가 넓어지니 몰래 쪽지예산을 밀어 넣거나 함께 해놓고 자기 치적이라고 과장 홍보할 필요도 없다. 권역의 이기심은 정당의 전국 정책으로 견제된다. 지역 발전 문제는 권역 내 정당 간의 공개적 경쟁과 협력으로 풀어 간다. 공개되니 차기 선거에서 보상과 처벌도 쉬워진다. 많이 보상받기 위해 정당도 내부 개혁에 열을 올린다. 무엇보다 정당지지율만큼 의석이 배정되니 소금 장수도 우산 장수도 모두 대표가 된다. 의원수를 늘리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의석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해 온 소수 당들도 불만이 없을 것이다.
  •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한국은 불법 쓰레기 수출국] 허술한 통관에 판치는 브로커… 쓰레기, 플라스틱 명찰달고 수출

    “브로커들은 상품코드를 플라스틱으로 속여 물류업체에 전달하죠. 플라스틱과 다른 이물질들이 섞여 있어도 세관에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불법 쓰레기를 동남아시아로 떠넘기는 셈이죠.” 8년여간 재활용업계에 몸담았던 김상돈씨(가명)는 16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수출품으로 둔갑해 해외로 보내지고 있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다가 현지 세관에 적발된 폐기물만 6500t에 달했다. 김씨는 “이런 방식으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연간 20만t에 이른다”며 “한 번에 벌크선으로 2만t씩 내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수거·선별·재활용을 맡은 민간 업체가 보조금에 의존해 생명력을 유지하는 지금의 ‘재활용 체계’를 손보지 않는 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통관을 강화해 수출 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통관이 느슨해지면 ‘저렴한 폐기 비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전까지 국내 어딘가에 불법 쓰레기 집하장을 조성하거나 불법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재활용 폐기물처리 시장은 ‘흑자’가 나야 생존할 수 있는 민간 영역이다. 폐기물관리법 제14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달리 분리 배출되는 재활용품들은 민간업체가 수거해 선별업체에서 분류하고 재활용업체에서 다시 제품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선별 후 나온 잔재 폐기물’이다.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들이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골라내고 남은 것을 의미한다. 전체 수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용할 수 없으니 처리하는 게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선별업체들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재활용업체에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법인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보조금을 받지만 잔재 폐기물 처리에 대한 보조금은 없다. 결국 잔재 폐기물은 선별업체의 ‘혹’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보통은 잔재 폐기물을 지자체 매립장과 소각장 등에 보내 국내에서 처리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지만 처리 비용이 t당 15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해외로 몰래 빼돌리는 방법은 이보다 싼 10만~12만원 수준이다. 한 선별장에서 1년에 1만t 정도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비용이다. 김씨는 “잔재 폐기물을 싸게 처리하려다 보니 편법과 탈법이 발생한다”며 “재활용업체들이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선 해외로 불법 수출되는 폐기물이 사라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의 해외 수출에는 먹이사슬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수출품에 대한 통관 조사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제도적 맹점도 악용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폐기물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소장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민간 선별업체에 접근해 12만원 정도의 처리 비용을 제시하고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거해 간다. 브로커는 몇 단계를 거쳐 화주를 대신해 수출 업무를 처리하는 ‘포워딩 업체’로 보낸다.이 과정에서 수출신고필증은 잔재 폐기물이 아닌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으로 둔갑한다. 폐기물은 규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해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과 처리를 통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해 폐기물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환경부는 수출입폐기물 포털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에서 수출입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다. 수출입 폐기물은 바젤협약으로 수출할 수 없는 ‘수출입 규제 폐기물’과 관리에 따라 수출할 수 있는 ‘수출입 관리 폐기물’로 나뉜다. 브로커들이 잔재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환경부에 폐기물을 수출 신고하는 과정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신고증명서를 제출하고 조건을 갖추면 수출 허가가 나온다”면서 “현장 확인은 첫 승인 후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관도 컨테이너를 검사하지만 수출품인 데다 반입국의 ‘수입자’가 명시돼 있고, 무게가 맞으면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통관시키고 있다. 특히 선별 조사에 대비해 컨테이너 문쪽에 정상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놓고 뒤쪽에 폐기물을 숨기는 ‘커튼 치기’ 수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쓰레기 처리시설이 부족하고 선별업체의 재정 상황이 열악한 것도 불법 수출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지적된다. 홍 소장은 “선별장에서 얼마만큼의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이 나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잔재 폐기물의 양을 허위로 신고하고 나머지는 싼값에 해외로 빼돌리는 게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불법 쓰레기 수출의 후유증은 심각하다. 수출국은 오명을 쓰게 되고, 반입 국가는 처리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재활용 수출품’이라는 말만 믿고 물건을 받아들인 포워딩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브로커들은 포워딩업체의 거래 특성을 노렸다. 포워딩업체는 통상적으로 ‘후불’로 거래를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입자가 물건을 인수하면 운송 대금을 지급받는 체제다. 통상 운송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컨테이너 안의 물건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후불로 한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일은 드물다. 컨테이너 운송비가 300만원 정도인데 운송비보다 컨테이너 안 물건의 가격이 적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물이 폐기물이라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물건을 인수하면 오히려 처리 비용까지 떠안게 돼 피해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 세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폐기물이 발각돼 컨테이너가 통관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적발된 한국발(發) 폐기물 사태가 대표적이다. 결국 포워딩업체는 물건 값도 받지 못하고, 수출한 현지에서 폐기물까지 처리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브로커는 이런 상황까지 노리고 포워딩업체에 접근해 ‘통관 브로커’를 소개해준다. 컨테이너가 항구에 오랜 시간 체류하면 여기서 나오는 ‘지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더욱이 해운업체에서 컨테이너를 빌려 물품을 운송하기에 컨테이너를 반납해야 하는 업역 특성상 브로커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우려한 포워딩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브로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에 선별 후 잔재 폐기물을 수출하고 통관조차 하지 못한 A포워딩업체는 통관 브로커 비용으로 3000만원,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2000만원을 지불한 후에야 한국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환경부는 이런 불법 쓰레기 수출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 불법 수출하다가 적발된 재활용 업체를 예외적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재활용업체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현재로서는 다른 불법 수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가평군수·구리시장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회부

    김성기(62) 경기 가평군수와 안승남 구리시장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공안부(부장 김석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정치자금을 받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김 군수를 불구속기소 하는 등 지난 6·13 지방선거 사범 227명을 입건해 그중 65명을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65명중에는 시장·군수 2명과 도의원 1명 등 당선자가 14명이다. 김 군수는 2014년 4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본부장인 추모(57)씨를 통해 정모(63)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추씨는 정씨에게 선거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군수는 5년 전 민선 5기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향응 뇌물을 받은 혐의와 이를 제보한 정씨 등을 무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추씨를 구속기소 했으며 정치자금을 무상으로 빌려준 정씨와 향응 뇌물을 제공한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불구속기소 했다. 정씨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한 지방언론사에 “김 군수가 5년 전 민선 5기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향응·성 접대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김 군수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 내용을 반박한 뒤 해당 언론사와 기자, 정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정씨는 “김 군수에게 정치자금도 몰래 빌려줬다”고 추가 폭로하면서 김 군수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17일 김 군수의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씨의 혐의를 포착한 뒤 수사를 벌여 구속했다. 김 군수는 이 같은 내용을 줄곧 부인해 왔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2016년 3월 부터 지난 4월 까지 네이버밴드 및 예비후보자 공약집 등에 “경기도의원 일 때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조성사업을 경기연정 1호 사업으로 연결시켰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4~5월 군수 후보자가 ‘전과 2범’이라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현역 도의원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선거 사건에 대하여는 수사검사가 직접 재판에 관여하는 등 불법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철저히 공소를 유지해 ‘당선만 되면 그만이다’는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아빠와 연못가 낚시 물고기만 낚았을까

    아빠와 연못가 낚시 물고기만 낚았을까

    또 다른 연못/바오 파이 글/티 부이 그림/이상희 옮김/밝은미래/1만 3000원새벽녘 아빠가 조용히 아들을 깨운다. 둘은 엄마가 깨지 않도록 몰래 채비를 하고 낚시 도구를 챙긴다. 낚시 상점에 들러 피라미를 사고, 곧장 연못으로 간다. 날씨는 쌀쌀하고 연못가엔 흐릿한 주근깨 같은 별들이 떠 있다. 아빠와 아들은 아무도 없는 연못에서 저녁에 가족들이 먹을 물고기를 잡는다. 새벽녘이라는 시간적 배경 때문에 어슴푸레한 먹빛의 그림책 ‘또 다른 연못’에서는 그날의 공기가 느껴진다. 먹빛은 이들 가족이 타국에서 겪는 현실마냥 차갑고 고단하다. 반면 이들이 사는 집안 풍경은 아늑한 노란색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함께 따뜻한 온기가 밝은 노랑에 담겼다. 아빠는 연못을 바라보다가 꼭 이렇게 생긴 고향의 연못을 떠올리고, 연못의 물고기마냥 어린 시절 고향에서 겪었던 일들이 하나둘 올라온다. “나뭇가지 한쪽 끝은 땅에 대고 다른 쪽 끝은 위를 향해서 서로서로 기대고 받쳐 주게끔 비스듬히 기울여 세우는 거예요.” 아빠를 따라 낚시를 다니다 이젠 모닥불 피우는 일에 능숙해진 아들도 함께 아빠가 떠나온 연못을 떠올려 본다. 책은 베트남 출신의 작가 바오 파이의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의 가족은 1975년 전쟁을 피해 베트남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나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소년처럼 감동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나 스스로 자녀를 둔 아버지가 된 지금에 와서 악전고투했던 부모님의 삶에 존경심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꼭 작가처럼 전쟁을 피해 이민을 가야 할 만큼 신산한 삶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는 짐작한다. 아빠의 연못을. 어려서는 어슴푸레했더라도 커서는 더욱 짙게. 그리고 그건 별일 없는 한 무한히 반복될 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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