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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산대교 사고원인, 교각-상판 연결 쇠기둥 부러져…6명 중경상, 치료중

    칠산대교 사고원인, 교각-상판 연결 쇠기둥 부러져…6명 중경상, 치료중

    익산청 “무게 지탱하는 교각 쇠기둥 부러진 것이 사고 원인인 듯” 8일 오전 공사 중이었던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의 상판 일부가 시소처럼 기울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무거운 상판 구조물을 고정하는 교각 내 쇠기둥이 끊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기울듯 주저앉았다. 사고는 바다 쪽 방향 상판 끝 부분에 거푸집을 설치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사를 진행하던 중 다리가 한쪽으로 천천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건설 중이던 다리의 교각을 중심으로 일부 상판이 바다 방향으로 기울어 한쪽이 지면에 내려 앉았다. 사고의 여파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김모(46)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외국인 근로자 4명 등 5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근로자들은 땅으로 기운 쪽 상판 끝에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작업을 하던 중 천천히 다리가 기울기 시작하자 난간과 건설자재를 붙들고 버텼다. 중상자인 김씨는 다리가 기울면서 쏟아져 내린 철근 등 건설자재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경상자들 대부분은 난간을 붙잡아 생긴 손가락 골절과 상판이 바닥에 부딪히는 충격으로 다리를 골절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목격자들은 “교각 위의 상판이 한쪽으로 기우는 형태로 사고가 나 비교적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현장은 영광 쪽 육지에서 무안군 해제면을 향해 국도 77호선과 칠산바다위 사장교를 열결하는 접속교(14번 교량)를 연장하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교각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조금씩 거푸집을 만들어 그 안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연장하는 방식이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무거운 상판 구조물을 고정하는 교각 내 강봉(쇠기둥)이 끊어지면서 일어난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길이 9m, 지름 4㎝의 쇠기둥 형태인 강봉 32개가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며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데 끊어지면서 좀 더 무게가 무거운 바다 방향으로 교량이 기울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익산청은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구성해 공사가 매뉴얼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한다. 안전검사를 통해 보강조치 여부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 ‘짠내’ 과거 드러나..친구 남친까지 빼앗아?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 ‘짠내’ 과거 드러나..친구 남친까지 빼앗아?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과 수지의 학상시절 인연이 밝혀졌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김우빈과 수지가 과거 고등학교 시절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된 운명적 만남에 대해 전파를 탔다. 고등학생 시절 자신의 친부가 검사 최현준(유오성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신준영(김우빈 분)은 최현준이 보는 앞에서 노을(수지 분)에게 창피를 당했고 이를 갚아주려 노을과 사귀는 척했다. 이 일로 노을은 학교에서 친구의 남자를 빼앗은 나쁜 애가 됐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던 노을의 아버지가 사망했다. 이후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노을과 동생은 야반도주를 하게됐다. 그 후 늘 노을에게 신경이 쓰였던 신준영은 어느 날 노을의 전화를 받았고, 아빠 장례식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노을의 말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이후 현재시점에서 다시 만나 “너 나 몰라?”라고 묻는 신준영에게 노을은 “알면, 안다고 하면 다큐 찍어줄거야? 안 그럴 거잖아. 안다 그럼 더 싸가지 없고 더 못되게 굴거잖아. 옛날처럼”이라며 뒤돌아섰고 결국 휘청하며 길바닥에 쓰러졌다. 그런 노을을 지켜보던 신준영은 “저 아인 을일 리가 없다. 을이어선 안 된다. 저 아인 절대로 나의 을이 아니다”라며 쓰러진 노을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으로 끝나며 두 사람의 애절한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함부로 애틋하게’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양천구, 한 달간 ‘마을 학교’ 운영… 11일부터 온라인 선착순 접수

    여름방학이 괴로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서울 양천구의 ‘마을학교’가 나섰다. 양천구 어린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방학 동안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구 마을방과후학교 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한 이웃 주민이 선생님으로 활동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모범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양천구는 양천구평생학습관, 신월4동·목5동·신정3동주민센터, 신월1동 신영시장고객센터, 신월3동 신월청소년문화센터, 신정7동 갈산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지역의 초등학생을 위한 여름특강이 진행된다고 7일 밝혔다. 양천구평생학습관에서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와 꿈틀거리는 과학놀이터, 신정7동 갈산도서관에서는 놀러가자 역사공원과 옷감 창작놀이, 신정4동주민센터에서는 예쁜글씨와 동서양 민화의 만남, 그림책이랑 뒹굴뒹굴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모든 강좌는 양천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한 달간 매주 1회 진행된다. 수강료는 1만원(재료비 별도)이며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구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양천구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여름방학 특강에 참여할 초등학생을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쿼터 교체로 리우 출전’ 여자소총 기대주 박해미 3자세 우승

    ‘쿼터 교체로 리우 출전’ 여자소총 기대주 박해미 3자세 우승

    진종오(37·kt)의 양보로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소총 기대주 박해미(우리은행)가 금메달을 땄다. 박해미는 7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이어진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사흘째 여자 일반부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452.8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2위는 한유림(청주시청·451.0점), 3위는 정은혜(인천 남구청· 440.4점)가 차지했다. 그녀는 진종오가 리우올림픽 국내선발전에서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두 종목 모두 1위로 통과하면서 반납해야 하는 쿼터 한 장을 교환해 여자 10m 공기소총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박해미는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 월드컵 10m 공기소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국제대회 개인 첫 메달 획득과 함께 7년 2개월 만의 한국 여자 공기소총 국제 성인무대 입상을 일궈낸 데 이어 올림픽 개막 한달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해미는 리우올림픽 경기 첫날인 8일, 모든 종목을 통틀어 첫 메달이 나오는 10m 여자 공기소총 사선에 선다. 새벽 4~5시 사이 남자 50m 권총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진종오보다 조금 빨리 메달 소식을 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리우올림픽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 귀화 선수 장금영(청주시청)은 결선에 진출해 한때 3위까지 올라가며 기대를 모았으나 416.3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계림(IBK기업은행)은 10위(577점)에 그쳤다. 단체전에서는 장금영의 청주시청과 인천남구청이 1734점으로 동점이었지만 동점일 때 ‘내10� � 횟수를 따진다는 규정에 따라 내10점 80개를 기록한 청주시청이 인천남구청(내10점 66개)을 제치고 우승했다. IBK기업은행(1729점)이 3위로 뒤를 이었다. 글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대한사격연맹 제공
  • 평범한 英시골마을에 中관광객 몰려드는 황당 이유

    평범한 英시골마을에 中관광객 몰려드는 황당 이유

    서양을 방문한 아시아 관광객, 그중에서도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이상하고 무례한’ 행동이 영국의 한 작은 마을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셔 외곽의 작은 미을인 키들링턴 주민들은 몇 주 전부터 마을 내부에서 부쩍 아시아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과 자주 마주쳤다. 이곳은 외진 곳인데다 관광객이 둘러볼 만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목에 건 관광객들은 버스를 타고 마을 입구에서 단체로 내린 뒤 많게는 40여명이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했다. 이들 관광객들은 마을 주민이나 집 주인의 동의도 없이 무례한 행동을 일삼기도 했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동의없이 집 정원 내부까지 들어와 사진을 찍거나, 심지어는 집 문을 두드려 집 주인을 부른 뒤 함께 사진을 찍자는 황당한 요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황당해진 마을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셀프카메라 사진을 함께 찍어줬지만, 이런 일이 잦아지자 원인파악을 시작했다. 볼거리가 전혀 없는 평범한 마을에 아시아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다름 아닌 ‘잘못된 정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일본이나 중국 내 다수의 사이트에서는 이 마을을 영국 유명 드라마인 ‘인스펙터 모스’ 또는 영화 ‘해리포터’의 촬영지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인스펙터 모스’의 촬영지는 키들링턴에서 약 3㎞ 떨어진 ‘트럽’이라는 지역에서 촬영됐다. 아시아 관광객이 잘못된 정보를 전해 듣고 이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키들링턴 마을 주민인 조엘 라이언은 “중국인 가이드가 중국 관광객에게 이곳이 ‘해리포터’의 촬영지라고 설명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나 일본의 일부 여행사가 허위 정보로 관광객을 모집한 뒤 이들을 속여 엉뚱한 곳에서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저 평범한 마을에 아시아 관광객이 떼로 몰려드는 기이한 현상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각장애견과 청각장애 소녀의 특별한 우정

    청각장애견과 청각장애 소녀의 특별한 우정

    듣지 못하는 소녀와 듣지 못하는 유기견의 특별한 우정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청각장애견 월터가 유기견 보호소 ‘패사디나 휴메인 소사이어티’(Pasadena Humane Society)에 온 것은 지난해 12월. 당시 생후 6주 된 강아지 월터는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다. 월터가 입양돼도 될만큼 시간이 흐르자 보호소 측은 월터의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때마침 청각장애 소녀 줄리아와 그 가족은 같은 처지의 월터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바로 보호소를 찾았다. 최근 보호소 측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줄리아와 월터가 특별한 우정을 키워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줄리아의 엄마는 “줄리아는 처음부터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고, 내 목 냄새를 맡곤 했다. 그런데 월터 역시 똑같이 행동했다”며 월터와의 특별했던 첫 만남의 순간을 회상했다. 영상에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월터를 위해 ‘앉아’, ‘물’, ‘음식’ 등의 단어를 줄리아가 몸소 수화로 가르치는 모습과 함께 매 순간 우정을 키워나가는 둘의 모습 또한 담겼다. “나는 월터를 사랑해요. 월터는 내 가장 소중한 친구죠.” 월터를 만나 더는 외롭지 않게 된 청각장애 소녀 줄리아의 고백이다. 사진·영상=Pasadena Humane Society/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김중만(62)과의 만남은 금요일인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예정돼 있었다. 그 주 수요일부터 수영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내보내자는 1인 시위를 국회 정문 앞에서 벌여 온 그가 일단은 그곳에서 보자고 제안해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후에 쏟아진 폭우로 그는 철수를 해야 했고 결국 청담동 스튜디오로 장소가 변경됐다. 폐렴 증세가 있는데 비까지 흠뻑 맞은 그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좀 있으니 그에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법원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는 뉴스였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럼 이제 정말 사자도 보고 침팬지도 보고 하마랑 코뿔소도 보고 그러는 거예요?” 1970년 여름 어느 날 저녁 나는 만세를 불렀다. 끓어오르는 희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홍대부고 1학년에 다닐 때였다. 아버지는 충남 한산에서 외과의원을 운영하셨는데, 가족들을 불러 앉혀 놓고 상상도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정부에서 아프리카 봉사활동 파견 의사들을 모집하는데, 거기에 지원했다. 거기 가면 여기에서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나와 동생은 기뻐 날뛰기만 했지, 아버지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미소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대접받는 의사의 자리를 버리고,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나라로 떠나갈 결심을 한다는 게 얼마나 깊은 번민의 산물이었을지는 나중에 좀더 철이 든 뒤에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6·25 참전 군의관이셨다. 내가 휴전 이듬해 강원도 철원에서 2남1녀의 맏이로 태어난 건 그래서였다. 아버지는 군인들이 이 땅을 계속 통치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요즘 ‘헬조선’이라며 이민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46년 전에 그걸 몸소 실천에 옮기셨던 것이다. 그것도 가난과 모래폭풍이 지배하는 아프리카 오지에 가는 걸로 말이다. -아버지는 전역 후 당신 아버지의 고향인 전북 군산 대신에 어머니의 고향인 한산에 정착해 의원을 차리셨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만 해도 우리 집이 양계장을 하는 줄 알았다. 아픈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닭을 가져왔고 아버지는 늘 그걸 웃으며 받아주셨다. 매일 닭 요리가 밥상 위에 올라왔는데, 그때 물리게 먹어서 지금도 닭을 안 좋아한다. -내가 아프리카행에 그토록 환호했던 것은 탐험 소설가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대니얼 디포의 고전 ‘로빈슨 크루소’를 주셨는데, 난생처음 밤을 새워 읽은 책이었다. 이후 내 머릿속에는 무인도나 정글 생활 같은 것들이 꽉 들어찼고, 중학생이 돼 서울로 올라와서는 틈만 나면 청계천 8가 헌책방 거리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중대 발표가 있고 보름 후 부모님과 우리 형제, 이렇게 네 식구가 탄 비행기가 서아프리카 오트볼타 상공에 도착했다. 오트볼타는 지금은 부르키나파소로 개명된 옛 프랑스 식민지였다. 하지만, 비행기가 랜딩 기어를 내릴 즈음 나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창밖의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밀림이나 사자는커녕 아래로 온통 시뻘건 모래사막뿐이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다. 사하라 남쪽에 위치한 오트볼타는 거대한 사막의 끝자락이었다. ‘아프리카면 다 똑같은 줄 알았더니….’ 게다가 우리가 살 곳은 수도인 와가두구에서 버스로 20시간도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였다. 철판으로 벽을 세운 묘한 형태의 집에 방 두 칸과 나무침대가 전부였다.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아버지가 야속했고, 할머니와 함께 서울에 남은 여동생이 부러웠다. -아버지는 그 길로 평생을 아프리카 사람으로 사셨다. 오트볼타에서 의료 활동을 마친 후에는 더 남쪽에 있는 보츠와나로 옮기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계셨다. “내 통장에 2000풀라(보츠와나의 화폐 단위)가 있는데, 그 정도면 괜찮겠냐.” 1999년의 어느 날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직감한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와 병 수발을 들고 있는 나에게 물으셨다. 그게 장남인 나에게 남겨 주시는 전 재산이란 얘기였다. 아버지의 표정은 대단했다. 2000풀라면 우리 돈으로 200만원 정도인데, 거의 200억원을 물려주시는 듯한 그 당당함이란. 얼마 후 돌아가셨을 때 당신이 남긴 거라곤 정말로 그 2000풀라와 양복 2벌, 청진기 3개, 모자 3개, 모터 달린 자전거 1대 그리고 ‘김정’이란 이름 두 글자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대한 유산이 그리고 이만큼 멋진 분이 또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나는 동생보다도 아프리카 생활을 못 견뎌했다. 일단 마을에 학교가 없어 답답했다. 불어를 익히는 것 말고는 나를 채워 줄 것이 없었다. 신물 나게 양배추 김치만 먹어야 하는 것도 싫었고, 독거미에 물려 사경을 헤맸던 일도 끔찍했다. 1971년 나는 아버지가 수소문한 끝에 프랑스 서부의 작은 도시 숄레로 보내져 고1부터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인생의 황금기가 열렸다. 사방이 포도밭이었는데, 모두가 와인을 만들어 먹고살았다. 학교건 기숙사건 와인이 넘쳐났다. 그리고 1500명 학생 중에 유일한 동양인인 나에 대한 남녀 학생들의 관심과 배려는 한이 없었다. 꿈결 같은 3년을 보냈다. -원래 꿈대로라면 문학을 전공해야 했는데, 그러기엔 수학 실력이 너무 달렸다. 수학 시험을 안 보고 갈 수 있는 대학 전공은 미술밖에 없었는데, 그건 자신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으로 숱하게 상을 받은 나였다. 1974년 니스에 있는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1년을 보내고 난 어느 날, 기숙사에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법대생 친구가 인화 작업을 도와 달라고 했다. 사진 한 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처음으로 보게 됐다. 3~5분 만에 인화지에 그림이 새겨지는 건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내 그림은 석 달이 걸려도 완성이 될까 말까인데. “맞다 저거야. 내 성격엔 저게 딱이야.”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렸다. 잠자고 씻을 때를 빼고는 카메라를 품고 살았다. 풍경, 얼굴, 동물 등을 닥치는 대로 찍었다. 아르바이트해서 몇 푼 손에 들어오면 무조건 필름 가게로 달려갔다. 늘 필름에 목이 말랐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누드도 찍었는데, 이는 내가 작가로서 초기에 명성을 얻게 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데뷔 시절 나의 주제가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대학 2학년 때 일찌감치 아들을 보았다. 아이의 엄마는 특수교육을 전공하던 한 살 어린 프랑스인 여자친구였다. 가장이 됐으니 생활비가 필요했고 필름값도 벌어야 했다. 돈을 아끼려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아이를 몰래 돌보다 쫓겨난 적도 있었다. 주말이건 심야건 닥치는 대로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디스코텍에서 DJ도 했다. 점심때 식당 주방에 설거지를 하러 가면 늘 4~5m 높이 분량의 접시들이 쌓여 있었다. 당시 아버지가 아프리카 의료 활동으로 받는 돈은 고작 석 달에 500달러였다. 멀리 프랑스에 있는 아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사진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얼마 안 돼서 나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공을 살려 사진에 과감하게 미술적인 프레임을 접목한 게 먹혀들었다. 주어진 것을 찍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장소를 정하고 모델을 세웠다. “니스에 동양인이 한 명 있는데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를 찾는 곳이 늘어갔다. ‘프랑스 오늘의 사진 80인’ 등 몇몇 중요한 상을 거머쥐고 나는 파리로 진출했다. 자연히 니스에서의 학업은 더이상 이어갈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는 유명작가들 밑에서 패션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당시는 세계적인 대가일수록 동양인 어시스턴트를 두는 게 유행이었다. 이게 나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떠한 다른 동양인 사진작가도 나만큼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했다. -1977년 서울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23세 때였다. 칸 미술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 온 우리나라 화가들이 우리 집에 왔다가 내 사진을 보더니 “한국에는 이런 사진이 없다”며 전시회를 열어 보라고 했다.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인연으로 한국에 계속 머물게 됐다. 이듬해 배우 오수미(1950~1992)를 만났다.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납북되고 혼자 살고 있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아름다움에 현기증을 느꼈다. 얼마 후 한국에 같이 머물고 있던 첫 번째 아내에게 “새로운 운명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용서를 구했다. 아내는 별말 없이 아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났다. 그녀는 지금도 니스에서 전공을 살려 정신지체아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도 아내와 아들과는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그녀는 가히 천사다. 방학이면 해마다 인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나는 테레사 수녀님을 따서 그녀를 ‘마더 테레사’라고 부른다. 지금도 우리들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아들은 나와 같은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이 땅에서 두 번의 추방을 당했다. 1985년에는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이면서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1986년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보당국에 붙들려가 일본과 미국행 비행기에 강제로 태워 보내졌다. 두 번째 추방은 신상옥 감독이 북한을 탈출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걸 계기로 오수미와는 자연스레 결별을 하게 됐다. -1988년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이 됐다. 당시 나는 프랑스에서도 톱클래스에 있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다. 두 번이나 나를 추방한 이 나라에 뭔가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해 당시 톱 모델이던 이인혜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1995년 5월에는 서울시립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됐다. 검찰이 일부 마약사범의 진술에 의존해 나에게 대마초 흡연 혐의를 씌웠는데, 나는 이미 2년 전에 같은 혐의로 구속돼 55일 동안 구치소 생활을 했고, 이후로는 완전히 절연한 상태였다. 검찰은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자 13일간 나를 정신병원에 가뒀고, 이는 인권탄압 사례로 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어쨌거나 이 일로 나는 국립종합예술학교 영상원 강사에서 잘리고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했다.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갔다. 1년을 아이와 둘이 살고 있으니 아내가 다시 찾아왔다. LA에서 3년 동안 패션사진, 상품 카탈로그 등을 찍으며 세 식구가 괜찮게 먹고살았다. 그런데 1997년 말 한국 외환위기의 파고가 멀리 LA까지 밀려왔다. 주된 고객이던 한국 기업들이 도산을 하거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감이 뚝 끊겼다. 결국 월세 3000~4000달러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빈민들이 사는 300달러짜리 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꼬박 1년을 살면서 전당포를 세 번을 갔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500달러에 카메라를 잡히면 그날은 LA갈비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서 얻은 건 가족애였다. 극심한 가난 속에 우리 셋은 정말로 하나가 됐다. 너무도 소중한 가치였다. -“형, 처자식 고생 그만 시킬래.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형이 사진전 좀 열 수 있도록 주선해 줘.” 1999년 LA라디오 사장이던 가수 이장희에게 귀국을 고했다. 떠나기 전에 라디오코리아에서 내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사람들에 신세진 것들 좀 갚고 남은 돈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다. 부모님 계신 보츠와나를 거쳐 서울로 오는 티켓이었다. 그런데 카메라 장비며 책이며 옷가지 등 해서 짐이 250kg이나 됐다. 추가 화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수중에 남은 돈이 고작 400달러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사진 5장을 별도의 휴대용 박스에 넣고 우리가 예매한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카운터를 찾아갔다. 책임자를 보자고 했다. 후덕해 보이는 여성이 나왔다. “저는 사진을 하는 예술가입니다. 짐이 좀 많은데, 추가 비용을 낼 형편은 안됩니다. 저의 작품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게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는 내 사진을 한 장, 두 장 보더니 곧바로 ‘오케이’ 사인을 냈다. 이에 더해 우리 가족의 티켓을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내가 절실할 때, 진실할 때 정성이 통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진의 힘이란 걸 새삼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보츠와나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의 30년 아프리카 여정을 기리는 뜻에서 카메라 장비를 챙겨 초원으로 나갔다. 요하네스버그, 세렝게티, 타랑기레 등의 동물들을 담아 2001년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에 돌아왔다. -막상 귀국을 하니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내 한 몸은 고사하고 아내와 아들이 머물 수 있는 집 한 칸이 없었다. 상업사진을 시작했다. 명함을 만들고 압구정동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패션, 영화포스터, 음반표지 등 닥치는 대로 작업을 했다. 3년을 일하니까 서울 전농동에 아파트 한 채를 살 돈이 모였다. 3년을 더 하니까 한 해에 15억원 정도가 손에 들어왔다. -‘이게 내가 추구하던 삶인가? 맹목적으로 일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먹고 살 만 해지니까 또 다른 생각에 발동이 걸렸다. 2006년 고비 사막으로 여행을 갔다. 보름 동안 50대, 60대의 김중만은 어때야 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 상업사진 그만할게. 그래도 괜찮겠지?” 6년 동안 상업사진을 찍으면서 50억원 이상을 벌었는데 남은 건 거의 없었다. 빌딩 한 채 사 두라는 주위의 말들 무시한 채 어려운 나라에 학교 지어 주고, 카메라 장비 사고, 스튜디오 운영하고, 먹고 놀고 했더니 남은 게 없었다. -2008년 관광공사의 외주를 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한국의 이미지는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되어 주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어느날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에 갔다. ‘600년 된 학교인데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고, 옆에는 숲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600년 전에 이런 학교를 지었던 것이다.’ 내가 그동안 우리나라를 너무 피상적으로만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이미지 촬영은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극단적으로 동양적인 본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극단적으로 서양적인 표현력을 갖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겸비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작가’ 등 평가들이 나왔다. -예술사진으로 다시 돌아와 시간이 흐르니 내 작품 가격이 2500만원, 5000만원, 7500만원 등으로 해가 다르게 뛰었다. 대부분 외국에서 구매하는데 3개월 전에 처음으로 작품 하나를 파리에서 1억원에 계약했다. 작품의 가격은 작가의 자존심이다. 5억원까지는 올려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건 나의 철칙은 지키려 한다. 작품의 영역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순결해지자는 것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사진작가 김중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다. 10대 중반 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에 유학해 21세 때인 1975년 니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데뷔했다. 1977년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역대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인물, 동물, 꽃, 풍경, 패션 등 다양한 주제에서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창조해 왔다.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상업 활동을 중단하고 예술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과 캄보디아, 베트남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1954년 강원 철원 출생 ▲한산초, 홍익중, 프랑스 숄레 고등학교, 니스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 중퇴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페스티벌 젊은 작가상(1977), 올해의 패션사진가상(2000),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2010),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2011) ▲ 작품집 ‘불새’, ‘인스턴트 커피’, ‘동물왕국’, ‘아프리카 여정’, ‘애프터 레인’, ‘네이키드 소울’, ‘오키드’ 등
  • 軍 “北 황강댐 방류 수위조절용”

    軍 “北 황강댐 방류 수위조절용”

    남북 합의후 단 3차례 미리 알려 “초당 5000t 방류해도 피해 없어” 목함지뢰 떠내려올 가능성 대비 북한이 6일 남북 간 합의를 어기고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해 수공(水攻)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를 수공이라기보다는 수위 조절용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황강댐 동향을 관찰한 결과 황강댐 수문을 연 뒤 쏟아진 물길 폭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며 황강댐 방류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일부만 열어 한꺼번에 방류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한 점 등을 들며 “사전 통보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수공이라기보다는 수위 조절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 연천군 일대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남측 임진강 유역에서 야영하던 우리 국민 6명이 익사하기도 했다. 이후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 실무회담’을 열어 ‘황강댐 방류 전 사전 통보’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의 사전 통보는 2010년 2차례, 2013년 1차례 등 총 3차례에 그쳤다. 군 당국은 또 황강댐 방류 과정에서 목함지뢰가 우리 측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량을 예년의 2배 수준으로 늘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는 북한 황강댐의 만수위 정보를 일찌감치 확인한 데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오후부터 황강댐에서 57㎞ 떨어진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 수문을 추가 개방, 최대 방류량을 초당 700t에서 초당 1500t으로 늘렸다. 저수용량 7200만t의 군남댐을 북한의 수공 충격을 완화할 물그릇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북한이 방류한 황강댐 물이 초당 500t이라고 가정할 때 7일 새벽 3~4시쯤 임진강 통일대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예상보다 10배 많은 초당 5000t 정도를 방류해도 임진강 하류의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소금꽃이 피기까지

    [이호준 시간여행] 소금꽃이 피기까지

    물을 흠뻑 머금은 초목이 활기차게 생명을 노래한다. 비구름이 잠시 물러난 사이 잘 벼린 창날 같은 햇살이 길 위로 연신 곤두박질친다. 저만치 푸른 바다가 포식한 짐승처럼 게으르게 누워 있다. 남도로 가던 길, 전북 부안의 곰소 염전에 들른 참이다. 소금이 익어 가는 모습을 보러, 저녁노을이 아름다워서 가끔 찾는 곳이다. 목이 마른 뭇 생명에게는 천금 같은 비지만, 이곳에서는 햇볕 한 줌이 더 귀한 대우를 받는다. 염전이라고 사시사철 소금을 만드는 건 아니다. 보통 4월 중순에 시작해 9월 말까지 바닷물을 졸인다. 그러니 한여름에 쏟아지는 뙤약볕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염전 길을 걷는다. 결정지에도 소금꽃은 피지 않았다. 비가 내린 탓이다. 여기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길게 뻗은 수로들이 바다가 부풀어 오르는 시간을 기다렸다가 염분 듬뿍 머금은 바닷물을 데려올 것이다. 누구는 바닷물을 가두기만 하면 소금이 생기는 줄 알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땀방울이 섞여야 소금 몇 말을 얻을 수 있다. 저장지로 끌어들인 바닷물은 1차 증발지에서 어느 정도 졸인 다음 2차 증발지로 보낸다. 이곳에서 염도가 정점에 오른 소금물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곳은 결정지. 맑은 날 새벽 결정지에 도착한 소금물은 하루 종일 졸여져 저녁 무렵이면 하얗게 엉기기 시작한다. 이런 상태를 두고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소금꽃은 저절로 피어나는 게 아니다. 햇볕은 물론 적당한 바람과 사람의 땀을 품어야 피는 꽃이다. 염전에서는 바닷물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졸인다. ‘시간의 뼈’가 순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소금은 계절, 햇볕, 바람은 물론 만들어지는 시간에 따라 굵기와 맛이 달라진다. 북서풍이 부는 날 엉긴 소금은 단단하고 굵으며, 동풍이 부는 날 거둔 소금은 밀가루처럼 곱다고 한다. 환경에 따라 맛이 쓴 소금도 생산되고, 짜기만 한 소금이 있는가 하면 짜면서 향기로운 소금도 나온다. 소금을 만드는 이들의 일상은 고단하다. 그들의 몸이 태양 아래 까맣게 탈수록 하얗고 맛좋은 소금이 태어난다. 느닷없이 비라도 내리면 마음까지 까맣게 탄다. 애써 조린 소금물에 빗물이 섞이면 모두 헛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심초사해도 바닷물 열 말을 졸여야 겨우 한 되의 소금을 얻는다고 한다. 한여름 볕이 좋을 때는 사나흘 만에 거두기도 하지만 봄가을은 보통 열흘에서 스무 날까지 걸린다. 결국 찔레꽃처럼 하얀 소금을 빚어내는 것은 땀과 시간이다. 요즘은 바닷가에 가도 염전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재래식 염전이 사라진 것은 오래전이다. 활차 대신 양수기가 바닷물을 퍼 올리고 비닐장판이나 타일 위에서 졸여진 소금을 거둔다. 그렇게 해도 중국산 저가 소금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느 염전은 세파에 떠밀려 새우 양식장으로 변했고, 어느 곳은 생태공원으로 바뀌었다. 소금의 질이 좋기로 소문난 이곳 곰소 염전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근래에는 몇몇 천일염전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게라도 보존돼서 후세에게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 줬으면 좋겠다. 바닷물이 기다림을 거쳐 하얗게 꽃을 피우는 그 경이로운 과정은 세월이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가르침이 될 테니.
  • 금품수수·외압… 전남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잡음’

    광주·전남 지역 일부 시·군의 후반기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잡음과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의장단 선거에서 금품 거래설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으로 외압 논란도 일고 있다. 의회 의장이 되면 업무추진비와 관용차량, 비서가 지원된다. 또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을 국민의당이 휩쓸면서 두 당의 갈등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분출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수경찰서는 5일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의원들 간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나도는 소문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는 박정채 국민의당 시의원이 13표를 얻어 12표에 그친 서완석 더민주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고흥경찰서도 의원들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지난 4일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더민주 소속 군의원 일부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는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침해한 중앙당의 외압 여부 등으로 시끄럽다. 의장 선거에 출마했던 최기동 의원은 자신의 SNS에 “중앙당 원내대표에 도전했는지 목포시의장에 도전했는지 헷갈릴 정도”라며 ‘항의성 사퇴’를 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최 시의원은 당내 경선에 중앙당이 개입해 특정인을 민다는 의혹이 일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표 차이로 패했다. 중앙당 개입으로 논란이 확산된 광주시의회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 의장 공백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3연패 전설 겨냥한 사나이

    3연패 전설 겨냥한 사나이

    “부담스럽지만 이겨 내겠다. 올림픽 가서 내가 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리우올림픽 개막 D-30을 하루 앞둔 5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막을 올린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시상식. 진행자가 남자 일반부 권총 50m 결선을 1위로 마친 진종오(37·kt)를 호명하며 물었다. “이번에 리우 가서도 잘 쏠 거죠?” 얼굴이 빨개진 진종오는 “이제 30일 정도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답했다. 중부지방을 덮친 비바람 속에서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본선 562점으로 김청용(한화갤러리아·557점)을 따돌리며 1위로 결선에 오른 그는 194.5점으로 김기현(창원시청·190.6점)과 박지수(서산시청·170.9점)를 제쳤다. 진종오와 나란히 리우 사선에 서는 이대명(한화갤러리아)은 148.6점으로 4위에 그쳤다. 진종오에게는 첫 메달이 낯설지 않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그는 리우 대회 경기 첫날인 다음달 7일 오전 4시에서 5시 사이 금빛 낭보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짧게 진행된 인터뷰 도중 자신을 가로막을 적수로 팡웨이(중국), 파블로 카레라(이상 30·스페인)를 꼽으면서 농담조로 “나도 꼭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선수로는 물론 사격 역사에도 전례가 없는 올림픽 개인전 3연패의 위업을 이룬다. 또 10m 공기권총까지 제패하면 올림픽 2관왕 2연패의 금자탑을 세운다. 대한사격연맹은 국제사격연맹(ISSF)이 리우올림픽에 적용하는 것과 똑같이 대회장 안에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놓는다. 진종오는 담담한 표정으로 “약간 집중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각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 같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의 마지막 모의고사 1교시를 마친 그는 6일 10m 공기권총 경기에 나선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훈련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 그답게 집중력을 가다듬는 데 매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편의 50㎞ 구름층엔 태양계 초기물질… 생명 기원 알려줄까

    남편의 50㎞ 구름층엔 태양계 초기물질… 생명 기원 알려줄까

    로마 신화 속 최고의 여신으로, 결혼을 관장하고 질투의 화신으로도 불렸던 ‘주노’가 드디어 남편 ‘주피터’(목성)를 만났다. 지난 5년 28억㎞를 날아가는 여정 끝에 이뤄진 만남이다. ‘주노’, 인류가 보낸 우주탐사선이 목성의 극지방 상공 궤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3개의 위성을 거느리는 목성은 태양을 제외한 모든 행성을 집어넣어도 자리가 남을 정도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다. 목성의 이름인 주피터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로 불리는, 최고의 신이다. 주피터는 부정한 행위를 할 때면 이를 숨기려고 두꺼운 구름 장막을 치곤 해 누구도 그의 부정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이 구름을 뚫고 주피터의 ‘딴짓’을 볼 수 있는 신이 그의 아내, 주노(그리스 신화의 헤라) 여신이었다. 목성 탐사선을 주노로 이름 지은 것도 신화에서처럼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50㎞ 두께의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목성 내부 구성을 알아내기 위한 임무를 정확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최영준 박사는 “목성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위성을 처음 관측한 데 이어 1973년 파이오니어 10호, 1979년 보이저 1·2호가 목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목성 영상을 지구로 전송했고, 1995년엔 갈릴레오 탐사선이 목성에 진입해 탐사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행성”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주노는 이전 탐사와 달리 목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목성의 생성원인, 내부구조, 자기장, 대기특성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53.5일에 한 번씩 목성 주변을 돌면서 2018년 2월까지 20개월 동안 탐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노에는 총 1만 9000여개의 태양전지를 탑재한 9m 길이의 팔이 3개 달려 있다. 보통 심(深)우주 탐사선에는 원자력 전지가 사용되는데 태양전지를 사용해 목성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목성은 강한 방사선을 내뿜고 있기 때문에 나사 연구진은 방사선으로 인해 관측장비가 망가지지 않도록 200㎏에 달하는 티타늄 덮개를 씌웠다. 주노는 목성을 감싸고 있는 구름층에 5000㎞까지 근접해 금속성 액체 수소의 바다 아래 지구처럼 단단한 고체의 핵이 있는지 여부와 자기장, 대기 중 수분과 암모니아 함량, 오로라 현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관측하게 된다. 실제로 목성은 46억년 전 태양이 만들어지고 남은 먼지와 가스 등으로 형성된 태양계 최초의 행성이다. 두꺼운 구름층을 형성하고 있는 목성의 대기는 태양계 초기 물질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은 주노가 보내오는 목성의 대기와 지표면과 관련한 자료가 지구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노에는 목성의 대기 상태를 촬영할 컬러 카메라와 목성의 오로라 현상을 촬영할 자외선 및 적외선 관측장비, 산소와 수분 함량을 계측하는 장비, 중력과 자기장 측정 장비 등 9개의 최첨단 관측장비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들은 즉시 NASA에 전송된다. 주노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콧 볼턴 NASA 선임연구원은 “가벼운 기체인 수소나 헬륨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강력한 중력이 목성에서 어떻게 생겼는지 주노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태양계와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도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준 박사도 “최근 목성의 크고 붉은 점인 대적반이 작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간혹 들을 수 있는데 주노를 통해 목성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천체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억 달러(약 1조 2600억원)가 투입된 주노 탐사선은 20개월간 탐사가 끝나면 목성 구름층으로 떨어져 산화하도록 설계됐다. 주노에 묻었을지 모르는 지구 미생물로 인해 목성과 목성 위성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가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엄지의 제왕’ 김원준 “과거 치마패션 선도한 이유..” 신체비밀 공개

    ‘엄지의 제왕’ 김원준 “과거 치마패션 선도한 이유..” 신체비밀 공개

    가수 김원준이 과거 파격적인 치마패션을 선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깜짝 공개한다. 5일 방송되는 MBN ‘엄지의 제왕-중력과의 전쟁, 살 처짐을 막아라‘ 편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살이 찌고 처지게 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고,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살 처짐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과 이를 예방하는 속 근육 강화 특급 비법을 소개한다. 이날 방송에는 ‘연예계의 대표 동안’으로 알려진 김원준이 출연해 자신의 신체 비밀을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90년대에 그가 선도했던 ’치마 패션(바지 위에 치마를 둘러 입는 스타일)‘이 본인의 체형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힌 것. 김원준은 “어려서부터 선천적인 ’오리 엉덩이' 였다. 때문에 항상 바지를 입을 때 허리보다는 엉덩이에 맞춰 입었고, ‘너 없는 동안’ 노래로 활동할 당시 치마를 입었다”면서 치마패션의 탄생 비화를 전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은 “저 역시 현역 시절 한창 운동하던 때에는 엉덩이가 거의 허리에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처지다 못해 엉덩이가 점점 없어진다”고 고백해 씁쓸함을 안겼다. 이에 김원준이 현주엽을 향해 “동생, 운동 열심히 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현장을 경악케 만들었다. 현주엽이 42세인 김원준보다 2살 어린 동생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한편, 방송에서는 지금껏 잘못된 방법으로 알려진 탄력 운동법은 물론 식단, 마사지법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한의사 왕혜문은 “흔히 뱃살을 빼기 위해 윗몸 일으키기를 많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척추나 목에 힘이 가해져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윗몸 일으키기는 기존의 방법을 거꾸로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제대로 된 거꾸로 윗몸 일으키기 비법은 5일(오늘) 밤 11시 MBN ‘엄지의 제왕’에서 전격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800만원 안 갚는다고 수면제 먹여 여성 살해한 50대男 징역 15년

    알고 지내던 성매매 여성이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부장 윤도근)는 5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성매매를 통해 알게 된 A(43·여)씨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두 800만원을 빌려줬다. 지난해 겨울 무렵부터 일자리가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박씨는 A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A씨도 사정이 넉넉지 않아 반환하지 못했다. 박씨는 A씨가 돈 갚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해할 것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 3월 5일 늦은 밤 모텔로 A씨를 불러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수면제 알약 16정을 타 놓은 물을 건네주고 A씨에게 마시게 했다. 박씨는 A씨가 잠이 들자 미리 준비한 도구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범행 후 A씨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낸 A씨 지인들에게 A씨 휴대전화로 답 문자를 보내는 한편 화장대 지문을 지우고 방바닥을 닦는 등 범행 증거를 인멸하려고도 했다. 박씨는 재판과정 등에서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며 과대망상 등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A씨가 돈을 갚지 않겠다고 해 화가 난 나머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단지 피해자가 800만원 정도의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하고,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했다”면서 “범행 후 증거를 인멸했고 유족들에게 아무런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상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고, 범행일로부터 사흘 후 자수했다”면서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전남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 돈거래 의혹, 중앙당 간섭 후유증

    광주·전남 지역 일부 시·군의 후반기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가 잡음과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의장단 선거에서 금품 거래설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중앙당의 과도한 개입으로 외압 논란도 일고 있다. 의회 의장이 되면 업무추진비와 관용차량, 비서가 지원된다. 또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을 국민의당이 휩쓸면서 두 당의 갈등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분출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수경찰서는 5일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의원들 간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나도는 소문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는 박정채 국민의당 시의원이 13표를 얻어 12표에 그친 서완석 더민주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고흥경찰서도 의원들이 돈을 주고받았다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지난 4일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더민주 소속 군의원 일부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시의회는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침해한 중앙당의 외압 여부 등으로 시끄럽다. 의장 선거에 출마했던 최기동 의원은 자신의 SNS에 “중앙당 원내대표에 도전했는지 목포시의장에 도전했는지 헷갈릴 정도”라며 ‘항의성 사퇴’를 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최 시의원은 당내 경선에 중앙당이 개입해 특정인을 민다는 의혹이 일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표 차이로 패했다. 중앙당 개입으로 논란이 확산된 광주시의회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힘겨루기를 해 의장 공백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태양계 거인을 향해 5년 전 날아올랐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선 ‘주노’(Juno)가 마침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NASA 측은 밤 11시 18분(한국시각 5일 낮 12시 18분)부터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감속 엔진의 점화를 시작해 밤 11시 53분에 목성 궤도에 들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1년 8월 발사돼 5년 가까운 세월동안 총 28억㎞를 비행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 간 목성을 돌며 탐사에 나선다. 인류를 대신해 무한도전에 나서는 주노와 미션에 대해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해 봤다. 1.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은 어떤 행성?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 주노의 임무는? 목성은 지구와 달리 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다. 목성의 상층 대기를 지나 더 깊이 내려가도 더 높은 압력의 가스층이 기다린다. 이 때문에 목성은 가스 거인(Gas Giant)으로도 불린다. 지난 1995년 주노의 선배인 갈릴레오호가 목성의 대기를 조사하며 암모니아 가스의 양을 측정한 바 있으나 문제는 내부 가스층을 들여다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고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이다. 앞으로 주노는 20개월 간 목성을 37차례 돌며 조사에 나선다. 재미있는 점은 주노에는 레고인형들이 타고있다. 각각의 이름은 로마신화 속 주피터(Jupiter·그리스신화의 제우스), 그의 아내 주노(Juno·헤라) 그리고 인류 최초로 목성을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이같은 이유로 목성(주피터) 탐사선에 주노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주노 인형은 돋보기를 들고있다. 이는 주피터가 종종 바람을 피울 때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기 때문인데 돋보기는 구름 속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3, 주노가 날아온 길 5년 전인 지난 2011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한 탐사선을 실은 아틀라스 V 551 로켓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바로 태양 에너지로 작동하는 주노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의 총 비행거리는 28억 ㎞다. 4, 주노의 특징과 에너지원은? 농구장 만한 크기를 가진 주노의 에너지원은 태양이다. 무게가 4t에 달하는 주노에는 고효율 태양전지가 장착된 길이 9m의 태양전지판 3개가 탑재돼 있으며 500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장착된 9개 기기를 운영한다. 특히 주노의 외부는 단단한 장갑차처럼 튼튼하다. 컴퓨터와 전자장비들은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금고같은 공간에 보호되며 우주 방사선으로부터도 안전하다. 5. 인류의 목성 탐사 역사는?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었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이후 망원경에 만족 못한 인류의 목성탐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양계 너머를 보고싶었던 NASA는 파이오니어 10호를 발사해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목성을 관찰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계속 여정을 떠난 파이오니어 10호는 해왕성을 건너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1979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각각 목성을 지나치며 두 개의 고리와 몇 개의 달 그리고 이오에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인류의 본격적인 목성 탐사는 갈릴레오호가 시작이었다.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호는 2003년까지 주위를 돌며 독특한 대기와 주위 위성들에 대한 정보, 구름에 가린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켜 관련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어 2007년에는 명왕성을 향해 가던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의 대기 폭풍과 링, 유로파, 이오의 새 사진을 촬영했다. 곧 목성 만을 탐사하는 것은 주노가 두번째다.  6. 주노의 운명은? 주노의 공식임무는 오는 2018년까지다. 이후 주노는 '남편 품'에 안기며 장렬히 전사한다. 물론 주노의 죽음 또한 탐사의 일환인데 NASA 측은 수명이 다 한 주노를 목성으로 서서히 하강시켜 충돌할 때까지의 데이터를 얻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취준생 절반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회

    청년 세대에게 공직이 꿈의 직장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주위의 청년들에게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말을 유행어처럼 들을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분석 보고서는 공무원 시험에 너나없이 올인하는 청년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공무원이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20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취업준비생 두 명 중 한 명이 ‘공시족’이라는 얘기다. 우리 청년들의 공무원 해바라기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도 크다. 청년 실업이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현실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공직을 능가하는 것이 없다.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는데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양한 스펙을 쌓는다고 한들 기업체 취업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러니 너도나도 공시족 대열에 합류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이해 못할 일이 아니다. 걱정인 것은 그 쏠림의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사실이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진다.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은 8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6.9대1이었던 지난해보다 수직으로 상승했다.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자가 몰려 54대1을 기록했다. 이런 사정이니 삼대가 공을 들여야 공무원이 된다는 우스개가 생겼다. 고용정보원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공시족의 절반에게는 9급 공무원이 목표다. 학벌과 학력에 상관없이 최하위직 공무원에라도 목을 매는 젊은이들이 급증한다는 사실은 예사로 봐 넘길 대목이 아니다. 관료 조직으로도 젊고 우수한 두뇌는 꾸준히 유입돼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같은 과열 현상은 한참 비정상이다. 중·고등학생들조차 장래 희망 직업을 공무원과 교사로 꼽는 수치가 압도적이다. 도전 정신으로 충만해야 할 젊은이들을 일찌감치 공무원으로 주저앉히는 사회에서는 역동적인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 청년들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학력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성공기를 꿈조차 꿔 보지 못하고 싹이 잘리는 현실이니 얼마나 참담한 일인가. 그저 가장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시족이 늘고 있는 현실을 더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취업을 포기했으면서 공시족이라는 우산을 쓰고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실업 청년들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공시 폐인’이 속출해 사회병이 깊어지는데도 모른 척하는 것은 기성세대와 국가사회의 심각한 책임 회피가 아닐 수 없다. 패기만만한 청년들을 사회 곳곳의 직업 전선으로 고루 수혈되게 하려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수밖에는 달리 묘수가 없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고용시장의 심각한 왜곡 구조부터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첫 직장에 사표를 던진 청년 취업자의 41%가 중소기업 비정규직이라는 통계가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정부가 창업 지원과 진로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부녀자 납치서 유래한 ‘아내 나르기 대회’

    부녀자 납치서 유래한 ‘아내 나르기 대회’

    지난 2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는 ‘2016 세계 아내 나르기 대회’(Wife Carrying World Championships)가 열렸다. 이 대회는 남성이 여성을 등에 업고 250여 미터 장애물 코스를 전력 질주하는 이색 경주대회로 19세기 핀란드 손카르야비 지역의 산적들이 부녀자를 납치해 간 데서 유래했다. 1992년부터 매년 7월 핀란드 손카야르비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아내를 업는 방식에는 특별한 규정이 없지만 대부분 아내를 거꾸로 업거나 아내를 목에 두르고 뛰며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21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에는 12개국 50여 커플이 참가했다. 우승은 1분 2초 만에 결승선에 도착한 러시아 부부에게 돌아갔다. 우승팀에게는 여성의 몸무게만큼의 맥주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한편 대회명은 ‘아내 나르기 대회’지만 아내가 아니라도 남녀가 쌍을 이루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여성의 나이는 17세 이상, 몸무게는 49kg 이상이어야 한다. 사진=EPA연합뉴스, 영상=OurTour Bl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과도한 IT기기 사용, 어린이 근육 성장 막는다(연구)

    과도한 IT기기 사용, 어린이 근육 성장 막는다(연구)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는 현대과학이 준 ‘휴식’과 다름없다. 아이들의 교육이 한결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외출 시 보채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간편하고 빠른 놀이도구를 찾아보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편리한 장난감으로 인식되어지는 태블릿PC와 같은 기기들이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최근 해외의 한 연구진은 과도한 태블릿PC 사용이 아이들의 뼈와 근육 성장에까지 부정적인 결과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호주 퍼스에 있는 커틴대학교 연구진은 3~4세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약 5년간 IT 기기가 이들의 심신과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관찰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 어린이들에게 장난감 트럭과 같은 손가락 전체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장난감을 갖고 놀도록 하는 한편, 또다른 비교 실험으로 아이패드 등 IT기기를 가지고 놀게 했다. 그리고 이들의 팔과 몸 전체의 움직임 정도를 비교했다. 또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볼 때와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의 움직임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주로 전통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때 팔(어깨부터 손목까지)의 움직임이 텔레비전을 볼 때보다 6배 더 많았다. 또 아이패드를 들려줬을 때보다는 팔을 3배 더 많이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 전체의 움직임을 봤을 때,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 때보다 몸 전체를 2배 이상, 텔레비전을 볼 때보다 3배 이상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터치스크린을 가진 태블릿 PC 등 IT기기가 다음의 근거에 따라 아이들의 근육과 뼈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첫 번째, 태블릿PC를 많이 사용할수록 오래 앉아있게 되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뼈와 근육의 성장 기회를 놓치게 한다. 두 번째, 태블릿PC의 스크린을 오래 쳐다보면 목의 움직임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목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목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연구진은 태블릿PC와 텔레비전을 비교해 봤을 때, 그나마 자세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태블릿PC가 텔레비전 보다는 문제가 덜 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연구를 이끈 커틴대학교의 레온 스트레이커 박사는 “어린아이들의 터치스크린 IT기기 사용시간은 1회 최대 15분, 하루 1시간을 넘어서는 안된다”면서 “현재 호주 건강관리국은 2세 이하 어린이가 아이패드와 같은 IT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5~17세의 경우 하루 2시간 이하로 사용을 제한하라고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들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 콘솔과 텔레비전 사용이 눈 건강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소근육과 대근육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frica Studio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로2016- 프랑스, 아이슬란드에 5-2 대승…패스로 얼음 수비벽 깼다

    개최국 프랑스가 ‘변방’ 아이슬란드의 도전을 손쉽게 뿌리쳤다. 프랑스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5-2 대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싱 플레이를 앞세워 아이슬란드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프랑스는 8일 전차군단 독일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싸운다. 반면 첫 본선 진출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해 전 세계의 응원을 받았던 아이슬란드의 도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프랑스는 전반전에서 점유율 66%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슈팅은 단 7개에 그쳤다. 하지만 7개의 슈팅 중 5개가 유효슈팅이었고, 그중에서 4개가 골로 연결됐다. 그만큼 프랑스의 공격은 효율적이었다. 프랑스의 날카로운 공격은 정확하고 쉴 새 없이 연결된 패싱 플레이에서 나왔다. 프랑스는 전반에만 352번의 패스를 했고 그중 318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183번의 패스를 한 아이슬란드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전반 12분에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도 정확한 패스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지루는 블레즈 마튀이디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을 만들었다. 단 한 번의 패스로 아이슬란드의 수비 라인을 허물어뜨렸다. 전반 20분엔 폴 포그바가 앙투안 그리즈만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아이슬란드는 수비 라인을 앞으로 당겼다. 여의치 않았다. 프랑스는 전진 압박 플레이로 아이슬란드의 목을 졸랐다. 세 번째 골은 전반 43분에 나왔다. 프랑스는 중앙에서 아이슬란드의 공을 빼앗은 뒤 빠른 역습을 노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바카리 사냐가 크로스를 날렸고,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디미트리 파예가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뒤에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프랑스는 단 2분 만에 또다시 골을 넣었다. 중앙에서 포그바의 롱패스를 지루가 살짝 건드려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그리즈만에게 넘겼다. 그리즈만은 수비수들을 뿌리치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쐐기골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프랑스는 후반전에 공격의 강도를 낮췄다. 후반 11분 아이슬란드의 추격골도 프랑스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만들어졌다. 아이슬란드는 오른쪽 측면에서 길비 시귀르드손의 크로스를 콜베인 시그도르손이 오른발로 건드려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4분 파예의 프리킥을 지루가 헤딩으로 팀의 5번째 골을 기록했다. 5-1의 스코어는 계속 유지됐고, 패배를 눈앞에 둔 아이슬란드는 후반 38분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38세 베테랑 에이뒤르 그뷔드요흔센을 교체 투입하며 도전의 마무리를 알렸다. 아이슬란드는 그뷔드요흔센의 그라운드 합류 직후 두 번째 골을 넣어 의미 있게 대회를 마쳤다. 아리 프레이르 스쿨라손의 왼발 크로스를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이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더는 실점하지 않고 5-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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