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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컷의 상징 ‘갈기’ 자라는 암사자, 美 동물원서 포착

    수컷의 상징 ‘갈기’ 자라는 암사자, 美 동물원서 포착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갈기가 자라는 암사자가 발견됐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살인 사자 ‘브리짓’은 지난해부터 목과 머리 주위에서 갈기가 자라기 시작했다. 갈기는 말이나 사자 등의 동물 중에서도 수컷에게서 생후 1년이 지난 후부터 유독 두드러지게 자라나는 털인데, 브리짓처럼 암컷에게서 갈기가 자라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 사자의 경우 태어난 지 17년이 지난 후부터 갑작스럽게 갈기가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어서, 전문가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이 사자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검사에 나섰다. 이 혈액 샘플은 브리짓과 혈연관계(동생)에 있는 다른 암사자와 비교·분석 될 예정이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브리짓에게서 별다른 건강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동물원 측은 갑작스럽게 발현될지 모르는 증상을 곧바로 찾아내기 위해 쉬지 않고 브릿지를 보살피고 있다. 동물원의 한 수의사는 “아직까지 나이 든 암사자에게서 갈기가 자라는 드문 현상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서 “다만 수북이 자란 갈기가 이 암사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브리짓처럼 갈기가 자라나는 암사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아프리카 평원에서 ‘수컷화’ 되어가는 암사자들의 모습이 포착돼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 암사자들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델타에 서식했으며, 이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울음소리나 행동 모두가 수사자와 매우 유사했다. 당시 이들을 관찰한 동식물학자 크리스 팩햄 박사는 유전적 영향으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이 이들을 ‘수컷화’ 되게 한 것으로 보이며,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식하는 지역을 다른 동물 무리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강한 열망 역시 이곳 암사자들을 ‘수사자 화(化)’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수술 전 검사 먼저

    눈꺼풀 처지는 ‘안검하수’ 수술 전 검사 먼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꺼풀이 처지는 질환을 ‘안검하수’라고 한다. 안검하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1만 6776명에서 2016년 2만 7253명으로 62% 늘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70%를 차지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10~20대도 환자가 30%가량 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안검하수 치료를 받아 많이 알려졌다. 26일 장재우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부원장에게 안검하수 치료법과 주의할 점에 대해 들었다. Q. 안검하수는 어떤 병인가. A. 안검하수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인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약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다. 보통 정면을 봤을 때 눈꺼풀이 눈동자를 3분의1 이상 가리면 안검하수를 의심해야 한다. 보통 나이가 들어 눈꺼풀의 피부가 늘어져서 생기는 눈꺼풀 피부 처짐은 ‘위눈꺼풀성형술’을 하면 된다. 하지만 안검하수는 위눈꺼풀성형술만 하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료가 필요하다. Q. 안검하수도 종류가 있나. A. 안검하수에는 선천안검하수와 후천안검하수가 있다. 선천안검하수는 어릴 때부터 눈꺼풀올림근의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또는 갑자기 눈꺼풀이 처지는 후천안검하수는 눈꺼풀올림근 이상이 주원인이지만 신경질환, 눈의 종양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후천안검하수는 반드시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Q. 안검하수를 치료하지 않으면. A. 안검하수가 있으면 눈꺼풀이 시야를 가려 답답하기도 하고 가려진 시야 때문에 턱을 들어서 봐야 하기 때문에 목 근육에 피로가 쌓이기도 한다. 또 이마근육을 사용해 눈꺼풀을 들어 올리기 때문에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선천안검하수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시력발달 장애로 약시(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정상적인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안검하수는 대부분 수술로 교정해야 하고 수술 전 안과검사는 필수다. 시력검사, 안경검사, 안구운동장애검사, 동공반응검사, 안저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 검사뿐 아니라 환자 병력을 확인해 다른 병이 함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공의 크기가 다르다면 호르너증후군, 아침에는 눈을 잘 뜨지만 오후가 되면 눈이 감기는 경우는 중증근육무력증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상사시나 하사시가 있다면 안검하수 수술 전 사시 수술을 먼저 해야 한다. 사시 수술을 하면 눈꺼풀 위치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검하수 수술 방법은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 결정한다. 주로 눈꺼풀올림근의 기능 정도, 눈꺼풀의 처진 정도, 안검하수의 원인을 점검한다. 눈꺼풀의 기능이 있으면 ‘눈꺼풀올림근절제술’, 눈꺼풀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된 경우는 ‘이마근걸기술’을 하게 된다. 눈꺼풀의 기능이 좋고 안검하수의 정도가 경미하면서 특수검사에 반응이 있으면 ‘결막뮐러근절제술’을 하게 되는데 눈꺼풀 절개 없이 눈 안쪽에 하기 때문에 눈꺼풀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 Q. 수술 뒤 주의할 점은. A. 안검하수 수술 뒤에는 눈을 뜨고 자게 되는 ‘토끼눈’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안검하수가 심해서 많은 교정이 필요할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수술 뒤 반드시 안구 보호를 위해 눈물 안약과 눈물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검사도 받아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깜짝 나이트클럽’ 된 강릉 오벌… 흥겨운 춤에 외신도 놀랐죠

    벌써 ‘올림픽 앓이’를 하는 국민이 숱할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감동을 만들어 냈습니다. 17일간의 열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합니다.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지난 1~25일 현장을 누비며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기사화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25일간의 평창 뒷얘기를 담았습니다.●자원봉사자ㆍ조직위 광란의 춤판? 지난 24일이었습니다. 올림픽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과 김보름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는데요.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오벌)에선 예상치 못한 뒤풀이가 있었습니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커튼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하신 적이 한번쯤 있을 것 같은데요. 오벌에서는 깜짝 나이트클럽이 열렸습니다. DJ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와 평창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광란의 밤을 보냈죠. 대낮처럼 환하게 밝힌 조명도 나이트클럽 분위기에 어울리게 어둡고 반짝반짝거렸습니다. 한쪽에서는 선수들처럼 스케이팅을 연출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놀랐지만 ‘평창의 추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반면 23일 쇼트트랙 경기를 끝낸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기념사진 찍는 것으로 얌전하게(?) 뒤풀이했습니다. 아무래도 25일 피겨 갈라쇼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지 싶네요. ●팬 생각하는 ‘진정한 스타들’ 메달을 딴 많은 선수들 가운데 이승훈과 클로이 김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이승훈은 모든 세리머니를 마무리하고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킨 관중들에게 다시 한번 트랙을 돌며 인사를 했습니다. 남은 관중이 수십명뿐이라 눈을 맞추는 인사였습니다. 늦은 시간인 데다 6400m를 두 번이나 뛰어 많이 피곤했을 텐데 말이죠. 팬을 생각하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죠. 기자회견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요. 클로이 김이 메달을 따고 회견장에 들어왔을 때 기자들이 “그레잇”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클로이 김도 기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해 경직된 우리와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최순실 파문’ 후 날개 단 송승환 감독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2015년 7월 임명됐습니다. 하지만 임명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와 ‘비선 실세’ 최순실 측 인사들은 송 감독의 인지도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난타’ 공연 정도가 주요 경력인데, 올림픽 개·폐회식을 맡겨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결국 송 감독으로 낙착됐습니다. 송 감독은 임명 후에도 정부의 간섭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실무진이나 스태프를 뽑는 데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감 놔라 배 놔라’를 했답니다. 하지만 ‘최순실 파문’이 터지자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문체부는 개·폐회식에서 손을 뗐고, 송 감독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송 감독은 종종 지인들에게 “(스타디움에 있는) 3만 5000명이 아닌, 전 세계 35억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실제로 개·폐회식은 현장보다 TV로 시청한 사람들의 평가가 훨씬 좋았습니다. ●北응원단 화장실 갈 때도 ‘호위’ 북측 응원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온 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에 이어 12년 만입니다. 출중한 미모를 갖춘 230여명은 평창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을 주목받았는데요. 단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됐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도 10명, 20명씩 짝지어 움직였고 국가정보원의 ‘호위’를 받았습니다. 기자가 말을 걸려고 하면 보안요원이 다가와 가로막고 AD 카드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기도 했죠. 외신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 기자는 응원단이 외치는 구호가 뭔지 물어봤고, 몇 살인지 궁금해하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듣기론 16살인데, 아동학대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 기자는 “응원단 구호 중 혹시 미국을 비방하거나 깔아뭉개는 건 없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가까이서 본 응원단은 생각보다 화장이 짙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동생 김여정이 옅은 화장으로 수수한 느낌을 줬던 것과 대비됐습니다. ●눈 안 와 2억 5000만원 들여 인공눈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회자되는 만큼 날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1일 평창으로 가면서 탄산수 한 병을 사 차량에 뒀는데요. 다음날 아침에 보니 병이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얼어서 부피가 커지면서 유리도 깨져버린 거죠. 그래도 개·폐회식 당일 날씨가 많이 풀려 다행이었어요. 또 지난 3일 모의 개회식이 관중에게 학습 효과를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통 추위가 아니란 걸 안 관중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복 세 벌을 겹쳐 입었다는 사람, 핫팩을 온몸에 붙였다는 사람…. 평창은 폭설로도 유명하지만 대회 기간 중 큰 눈은 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오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입니다.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안 나잖아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OBS)은 메인프레스센터(MPC) 뒤 알펜시아리조트 슬로프를 24시간 촬영하는데, 눈이 없어 조직위가 인공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2억 5000만원어치요. ●이기흥 회장·박영선 의원 논란도 평창에선 이런 우스갯소리가 돌았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살렸고, 박 의원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이 구했다.” 세 인물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행동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했다가 사과했고, 박 의원은 스켈레톤 경기 피니시 구역 특혜 출입 의혹이 일었습니다. 김보름은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을 불렀죠. 국민들은 이제 ‘올림픽=금메달’로 여기지 않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도 금메달리스트에 버금가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요. 하지만 차별과 불공정, 갑질은 결코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건 사고가 대회 흥행을 막을 뻔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발병으로 25일까지 3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죠. 선수도 4명 감염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들이 축하행사를 벌이다 상패를 집어던지는 바람에 한국인 2명이 머리에 맞고 부상을 입었죠. 개도 종종 화제에 올랐습니다. 국내 농장에서 구출된 두 마리를 캐나다에 데려간 피겨스케이터 미건 뒤아멜이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걸어 뉴스에 소개됐습니다. 네덜란드 빙속 선수 얀 블록하위선은 믹스트존에서 “이 나라는 개에게 더 잘 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가 개 식용 문화를 가진 한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비쳐 논란을 낳았고요. 평창 특별취재반 hermes@seoul.co.kr
  •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단독]스케이트맘의 폭로…“우리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였다”

    이승훈의 금메달을 위해 희생한 선수 더 많아‘빙상 대통령’ 전명규 두려워 입 다문 현직 스케이트맘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 없다” “우리 아들은 ‘탱크’(페이스메이커)였어요. 처음부터 빠르게 달려 나가 다른 선수들 힘을 빼놓는 역할을 했죠. 앞에 서면 공기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체력이 금세 떨어져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아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뒤로 처지죠. 그 사이 체력을 비축한 이승훈이 치고 나가는 거예요. 폭발적인 스피드로 금메달을 따죠. 그런데 아직도 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고요.”지난 24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경기를 본 A씨는 씁쓸한 마음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A씨는 전직 ‘스케이트맘’이다. 그의 아들은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21살 때 스스로 운동을 그만 뒀다. 자정쯤 시작된 A씨와의 통화는 1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끝났다. 24일 경기는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훈(30·대한항공), 정재원(17·동북고)이 출전했다. 정재원이 체력을 소진해가며 앞에서 달린 덕에 이승훈은 금메달을 땄다.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작전이었다. 정재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관련기사 클릭: ‘금빛 조력’ 막내 정재원… “희생요? 팀플레이였죠”) A씨는 “정재원도 4년 뒤에 어찌될 지 몰라요. 그때 가봐야 아는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생이 되자 빙상계의 두 산맥인 한국체대와 단국대 코치들이 지방에 있는 A씨를 찾아와 입학을 권유했다. “서로 우리 아들 보내달라고 제안했어요. 아무래도 국가 지원 받쳐주고 스케이트 잘 타는 애들이 가던 한체대에 보내기로 했어요. 그때 권모 코치가 뭐라 했는지 아세요? ‘우리 아들 데려가서 영광이라고, 훌륭한 선수 만들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랬던 녀석이 1년도 안 돼 ‘엄마, 나 못하겠어. 빙상장은 쳐다보기도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피가 거꾸로 솟지, 안 솟아요?”A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몰려있는 시즌인 겨울이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에 올려 보냈다. 훈련비용, 장비 값, 체력 보충에 좋다는 약도 지어 먹이다보니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시합이라도 있는 날이면 아들 경기를 보려고 꼭두새벽같이 집을 출발해 자정이 넘어 집에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다른 식구들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게 평생 마음의 빚이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얼음판을 지치던 아들을 말릴 수는 없었다. 그랬던 아이가 갑자기 운동을 그만 두겠다고 통보했다. “이모 코치 등 코치진의 무리한 지도로 아이가 완전히 망가졌어요.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고 했을 때 처음엔 그만큼 실력이 늘겠지 기대했어요. 그런데 6개월 동안 애 몸 상태는 보지도 않고 죽어라 훈련을 시킨 거예요. 힘들면 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거예요.” 한체대 입학 전, 국제 대회에 나간 A씨의 아들은 이승훈의 탱크가 돼야 했다. “작전은 단순했어요. ‘이승훈 4관왕 만들기’ 아들에게 주어진 미션이었죠. 매스스타트가 국제경기 종목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됐던 때였어요. 앞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한두 명 있는데, 그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뒤에서 체력 아끼고 있던 이승훈도 나중에 따라잡기 힘들어져요. 2위권 그룹에서 1위와의 격차를 따라붙어주는 역할이 필요했던 거예요. 우리 아들은 그걸 몸이 부서져라 했어요.” A씨는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투자가 너무 아까워 아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한체대 2학년을 마친 뒤 그만뒀다. 한체대 교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하기 싫으면 쇼트트랙으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코너 연습을 위한 쇼트트랙도 곧잘 타던 아들이었다. 그러나 A씨는 아들의 한 마디에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엄마, 내가 쇼트트랙 가면 거기 애들 끌어주는 거밖에 더 하겠어?”●2011년부터 이승훈 위한 ‘탱크’ 작전 시작 탱크로 사용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쇼트트랙의 경기 방식을 차용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인 매스스타트는 2011년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했다. 상위권 입상을 위해선 희생조가 필요하다는 게 빙상연맹과 코치진의 생각이었다. 2011년 대회에서는 박석민(26)과 고태훈(26)이 이승훈의 체력 안배를 위해 ‘총알받이’로 나섰다. 16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박석민과 고태훈은 중후반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레이스를 끌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면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끌어주느냐에 이승훈의 메달 색이 결정된다”는 해설이 나온다. 이승훈은 두 선수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과가 입증된 ‘금메달 제조 작전’은 최근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2월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바퀴가 돼서야 후미에 있던 이승훈이 치고 나와 폭발적인 스피드로 1위를 차지한다. 결승선에 들어온 이승훈은 김민석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워. 고생했다”라고 말한다. 이후 2017~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시즌에서는 정재원이 탱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1차 대회와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4차 대회에서 이승훈과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결승에 나란히 진출했다. 헤렌벤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3위로 들어왔고, 솔트레이크 대회에서는 이승훈이 1위, 정재원이 10명 가운데 9위로 들어왔다. 헤렌벤 경기에서 정재원의 스케이팅이 시원치 않자 코치진은 정재원을 향해 “재원이 가. 호흡하라고 호흡”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작전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이승훈은 5바퀴 남긴 시점부터 일찌감치 2~4위권으로 나오는 작전을 편다. ●‘탱크’ 거부하면 국가대표 선발 등에 불이익 탱크를 하기 싫으면 거부하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스케이트맘 B씨는 “탱크를 안 하겠다고 하는 순간 찍혀요. 선수는 감히 코치진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요”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후보였던 주형준(27·동두천시청)이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한 국제대회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두고 주형준이 이승훈의 탱크가 되는 것을 거부해 전명규 교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 팀 추월에 나가지 못한 것도 괘씸죄일거예요”라고 전했다. B씨는 “팀 추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떨어졌어요.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이겼고요. 이미 결승에 진출했던 우리 팀은 지더라도 은메달이 확보된 상황이었잖아요.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쉬지 않은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중에 특히 정재원의 체력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어요. 대신 주형준을 투입했더라면 금메달을 땄을지도 몰라요. 빙상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다들 이상하다고 하죠”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김보름(25·강원도청) 밀어주기’ 작전을 거부한 선수들이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나온다.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는 김보름, 박도영(25), 박지우(20·의정부여고) 등 3명이 출전했다. 박도영과 박지우는 김보름 밀어주기에 협조하지 않았다.일본 선수 2명이 치고 나가 2위 그룹과 격차를 거의 한 바퀴 가까이 벌렸는데도 박도영과 박지우는 둘 다 나서지 않았다. 당시 중계영상과 해설을 보면 “저렇게 되면 김보름이 나중에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간격을 좁혀주려면 누가 따라 붙어야 하는 데 아무도 그 역할을 안 해주고 있다. 빨리 대줘야 한다”며 채근하기도 한다. B씨는 “이 일로 박도영이 연맹의 눈 밖에 났다는 소문이 파다했어요. 그래도 김보름의 탱크는 누군가 해줘야 하니 박지우를 달래 김보름과 함께 훈련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었고요. 박지우가 이번 올림픽 매스스타트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엄마들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 C씨는 “이런 식이면 누가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어요. 아무도 탱크 안 하려고 해요. 그나마 힘 없는 어린 선수한테 ‘다음에는 널 밀어주겠다’는 미끼를 주고 희생양이 되기를 강요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는 동료 위해 페이스메이커로 나섰는데… A씨는 “일생에 한 번일지도 모르는 올림픽인데 왜 어린 선수들이 그런 희생을 해야 하나요? 선수마다 전성기는 다 달라요. 몸 상태에 따라 20대 초반에 전성기가 올 수도 있고 이승훈 같은 경우에는 30대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탈 수 있는 거예요. 어린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팀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건 더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B씨는 “매스스타트는 분명히 개인 종목이예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면 왜 어린 선수들만 탱크 역할을 해야 하나요? 이승훈은 혼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예요. 후배들을 위해서 16바퀴 중에 2~3바퀴를 앞에서 끌어줄 수 있다고요. 그러면 후배도 같이 메달 딸 수 있는 거잖아요. 이번 매스스타트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처럼요. 어떻게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가 희생하는 전략이 팀을 위한 거라고 할 수 있나요? 금메달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C씨의 아들은 팀 추월에서 활약했던 전직 국가대표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3위 안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선수가 감독 추천을 통해 후보 엔트리에 들어왔다. C씨의 아들은 갑자기 올림픽 훈련에서 제외됐다. C씨는 “팀 추월은 3명이 함께 자리를 바꿔가며 한 호흡으로 뛰어야 하는 경기예요. 그만큼 팀 훈련이 중요해요. 그런데 올림픽 직전 사전 준비대회인 월드컵에서 우리 아들 대신 후보 선수를 넣어 연습했더라고요. 국대 선발전을 통해 공식 선발된 선수를 빼고요. 호흡을 맞춰 훈련해 볼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제대로 된 훈련 없이 올림픽에 출전한 C씨의 아들은 메달 획득에 결국 실패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 도마에 선수 부모들은 국가대표 선발을 심의하는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밀실 운영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선수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선발 조항이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는 것이다. C씨는 “연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도록 돼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면 국가대표 자격을 2년간 유지할 수 있는 조항도 있었어요. 1년 후 국가대표를 미리 뽑아 놓는 꼴이에요. 논란 끝에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국가대표 선발 전 모든 조항을 공개하라고 연맹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유야무야 됐어요”라고 지적했다.●특정 선수 위한 특별훈련···상대적 박탈감 불러 훈련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국가대표인 노선영(29·콜핑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승훈, 김보름, 정재원이 한체대에서 별도로 특별훈련을 받는 등 차별이 심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C씨는 “2010년만 해도 선수촌을 이탈해 별도 훈련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기량 향상을 위해서 별도로 육상 레슨을 받게 하고 싶었는데 거절당했거든요. 지금 개인훈련 관련 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것 역시 특정 선수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개인 특별훈련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고 선수 부모들은 전했다. B씨는 “별도 훈련을 받던 이승훈이 선수촌에 복귀하는 걸 다른 선수들이 무척 싫어해요. 이승훈이 오는 순간 기존 훈련은 모두 없던 게 되고 이승훈 맞춤형 훈련이 다시 시작된다는 거예요. 스피드 스케이트는 굉장히 예민한 운동이에요. 운동 루틴에 몸이 길들어 있는데 확 바뀐 훈련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도 되고 실력이 도리어 깎일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선수 부모들은 특정 선수를 위한 대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작전, 이를 따르지 않는 선수를 배제하는 관행 등의 이면에 전명규 교수가 있다고 지목한다.빙상판을 좌지우지한다는 전명규 교수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다. B씨는 “그 사람 눈에 들면 모든 것이 해결돼요. 국가대표 선발, 특별 훈련, 금메달, 실업팀, 스폰서까지 풀 패키지로 제공된다는 거예요. ‘전명규 라인’에 일단 들면 아무 걱정이 없는 거죠. 그러려면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전 교수 말을 절대 거역해선 안돼요”라고 말했다. 빙상 실업팀 대부분도 전 교수의 “손아귀”에 있다는 게 선수 부모들의 주장이다. B씨는 “한체대와 빙상 파벌 한 축을 이룬 단국대 계열 코치가 있는 실업팀에 가면 전 교수와 완전 원수지간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한체대 안 보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C씨는 “파벌의 문제를 떠나서 비인기 엘리트 종목이 이런 식으로 키워진 게 문제라는 인식이 공유돼야 해요. 전 교수가 800개의 메달을 만든 제조기라고요? 그 아래 쓰러져간 개인의 희생은요? 누가 기억이나 할까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현직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2명의 어머니에게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 아이는 계속 빙상판에서 운동하고 실업팀도 가야 한다. 행여 피해가 갈까 두렵다”, “우리 아이는 2022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였다.B씨는 “그 엄마들도 전 교수와 이승훈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릴 입에 달고 살던 엄마들이에요. 빙상연맹과 전 교수의 전횡을 고발하면 자기 아이 다칠까 걱정해서 전면에 나서려 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렇겠어요? 국가대표 코치진, 실업팀 코치진까지 다 전 교수의 ‘아바타’일 뿐이에요. 폭로해봤자 전 교수가 꽉 잡고 있는 빙상판 권력을 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못 나서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한국체대·빙상연맹 특별감사 필요” 지적 선수 부모들은 빙상연맹과 한국체대의 개혁을 위해서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이 특정 개인의 힘으로 좌우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스케이트맘이 모인 단체 메신저에서는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연맹 인사들 다 쳐내고 밥 데용 코치를 회장으로 앉히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처럼 아예 외국인이 개혁의 칼자루를 쥐게 하자는 얘기다. B씨는 “전 교수가 무서워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빙상계에서 ‘#미투’가 일어나려면 정부 당국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별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불러서 일대일로 조사해야 해요. 피해 사례 수집하고 빙상연맹 감사도 해야 하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은 전명규 교수의 반론은 듣고자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빙상연맹은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통화를 권유했다. 백 감독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승훈 밀어주기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기사 클릭: [단독] 백철기 감독 “이승훈 밀어주기는 없다”) 백 감독은 “작전은 감독이 짜는 것이고 선수가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일부 선수가 특별훈련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인 종목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인 내가 직접 빙상연맹에 요청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이승훈, 신혼여행부터”…“김보름, 기쁨 누려라”

    문 대통령 “이승훈, 신혼여행부터”…“김보름, 기쁨 누려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김보름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이승훈 선수에게는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자랑스럽다. 이 선수의 그림과 같은 곡선 질주로 평창도 우리도 모두 더 빛났다”고 치하했다. 이어 “이번 대회 동안 37.4㎞를 달렸다. 우리나라 장거리 스케이트를 지키기 위해 5,000m, 10,000m를 뛰는 모범도 보여줬다”며 “정재원 선수의 손을 들어준 모습에서 국민은 후배를 아끼는 맏형의 마음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는 이 선수의 다짐이 감격스럽다“며 ”다음 베이징 대회에서 또 축전을 쓰게 될 것 같다. 꼭 신혼여행부터 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결혼했으나, 평창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자 아직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김보름 선수에게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매스 스타트의 첫 메달리스트 김보름 선수, 자랑스럽다”며 “김 선수의 은메달은 고된 훈련을 견뎌낸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동료들의 손을 잡고 맘껏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김 선수는 조용한 기부로 이웃의 아픔과 함께해온 선수”라며 “오늘은 국민께서 김 선수에게 마음을 나눠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눈부시게 활약해 달라.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성추행 폭로 또 나와…“스태프에 강제로 키스”

    조재현 성추행 폭로 또 나와…“스태프에 강제로 키스”

    배우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또다른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글쓴이는 “제가 당한 일인데 증거가 없어서 실명으로 못 올리는 게 원통하다”며 익명으로 글을 올렸다.글쓴이는 3~4년 전 방송국에서 조재현이 출연한 드라마의 스태프로 일할 당시,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촬영 현장에서 촬영 본부로 돌아가는 길에 앞서 걷던 조재현과 매니저를 만나 동행하게 된 글쓴이는 “(조재현이) 춥지 않냐며 손 잡고 가자 해서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는데, 계속 손을 달라고 해 아버지뻘이고 그래서 잡고 내려갔다”면서 “어느새 매니저는 뒤에서 좀 떨어져서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본부에 도착해 스태프가 나오자 황급히 자기 손을 놓는 조재현을 보며 “순수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놀랐다”고 전했다. 당일 촬영이 모두 끝나고 숙소로 가는데 조재현이 부르더니 먹을 것을 사주겠다며 편의점에 가자고 해 두번의 거절 끝에 따라나선 글쓴이. 편의점을 가면서도 손을 잡고 걸어가던 조재현은 가족 이야기를 하더니 글쓴이에게 딸 같다며 “뽀뽀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글쓴이는 “몸서리치며 저는 아빠한테도 안 한다고, 싫다고 했더니 계속 해달라며 ‘편의점 안 갈 거냐’라고 협박처럼 말해 진짜 무서웠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앞으로 (스태프로 일하려는) 자신의 앞길을 막을지도 모르고, 그 어두운 곳에서 도망칠 수도 없어서 “입은 정말 싫다. 볼에는 해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볼을 내밀어서 쪽 하고 말려고 했는데 고의적으로 고개를 확 돌려서 입술에 닿게 하고 힘줘서 제 목과 머리통을 잡고 못 떼게 했다”면서 “밀착해서 껴안는데 내 가슴을 느끼려는 의도가 느껴졌고, 내가 품 안에서 난리치니까 더 하려다 말았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 상태로 무슨 정신이었는지 손 잡고 편의점 끌려가서 아무거나 사고 돌아왔다”면서 “내가 고작 20살 때 일어난 일이다”라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얼마 뒤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웃으며 넘기려, 해프닝이라 생각하려 해도 아직까지도 글 쓰는데 손이 떨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미투 운동을 보면 (내가 겪은 일은) 추행 정도로 끝나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정말 끔찍한 기억”이라면서 “조재현이 어느 방송에 나오면 내가 아는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미지가 좋더라”며 씁쓸해했다. 글쓴이는 “지금 인터넷에 뜬 글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 더는 이 같은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글쓴이는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유명한 배우가 나와 같이 아무 힘도 없는 스태프를 상대로 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최근 #미투운동을 보면서 내가 용기를 내야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낸다고 생각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메달 윤성빈, 임효준 등 평창 빛낸 7명 병역특례…기준은?

    금메달 윤성빈, 임효준 등 평창 빛낸 7명 병역특례…기준은?

    전날 폐회식을 치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24), 임효준(22)을 비롯해 7명이 병역 특례 자격을 충족시켰다. 이들은 4주간 군사 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 간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남자 스켈레톤에서 대한민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은 5년 전 “난 꼭 군대 면제받아야지”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썼던 다짐을 지켰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효준과 500m 은메달 황대헌(19)도 병역 특례 혜택의 대상이 됐다. 또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서영우(27),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25), 1000m 동메달 김태윤(24), 팀 추월 은메달 정재원(17)도 메달과 함께 병역 특례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에게 ‘군 면제’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 병역법 33조 7항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에 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이때 기준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올림픽대회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이다. 복무 기간 동안 이들은 특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소화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지 않으면 날짜의 5배 만큼 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때에 따라서는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빼앗길 수도 있다. 2년 10개월 동안 이들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군인이다. 국외 여행은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출국하면 안 된다. 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하거나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경우,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 남은 의무복무 기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스하키 단일팀 헤어짐에 울음바다…“안녕히 다시 만나요”

    아이스하키 단일팀 헤어짐에 울음바다…“안녕히 다시 만나요”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목메여 소리 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북한 가수 리경숙이 부른 ‘다시 만납시다’의 노랫말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26일 마지막은 온통 울음바다였다. 부둥켜 안은 선수들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단일팀에 작별의 시간이 찾아왔다.5전 전패. 단일팀이 거둔 성적이지만, 선수들이 하나된 투혼을 불태우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20일 스웨덴과 7∼8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친 남북 선수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은 전날 폐회식에 함께 참석한 뒤 이날 눈물의 이별을 했다.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원래 오전 5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늦춰진 것이었으나 이를 몰랐던 일부 우리 선수들은 5시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인 웰컴 센터에 나와 있었다. 7시를 전후로는 한수진, 조수지, 임대넬, 이연정, 최지연, 김희원, 한도희, 조미환, 김세린, 이은지 등 마중 나온 우리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7시 45분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이 앞에 섰고,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함께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그동안 가족처럼, 친자매처럼 지내며 정이 듬뿍 든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 포옹하고 격려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사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다. 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고, 버스가 떠나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최지연은 “다들 정이 많이 들어서 보고 싶을 거라고, 아프지 말고 꼭 다시 보자고 말했다”며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단일팀을 지휘한 머리 감독도 이날 많은 눈물을 흘렸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주식은 “오랫동안 다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 훈련 첫날 넘어져 강릉아산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열상 치료를 받았던 북한 쇼트트랙 최은성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 컬링 김은정, 안경 벗고 거수경례한 이유

    여자 컬링 김은정, 안경 벗고 거수경례한 이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일궈낸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뜻깊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킴’을 이끄는 주장 김은정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관중석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김은정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컬링 결승전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그냥 한 건데요?”라고 답했다. 그는 명랑한 말투로 “TV에 경례 장면이 나올 때마다 다 연습 하시잖아요. 맨날 그렇게 했는데”라면서 “관중에 인사를 하는데 누군가 한 분이 거수경례를 하시더라. 저도 따라서 했고, 이후 계속했다”며 웃었다. 거수경례 ‘각도’가 좋았다는 말에 김은정은 “매일 아빠와 연습했다”며 다양한 각도를 실험한 끝에 최고의 각도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매ㆍ스노보드ㆍ컬링도 메달…동계 강국 초석 놨다

    썰매ㆍ스노보드ㆍ컬링도 메달…동계 강국 초석 놨다

    쇼트트랙 6개… 효자 종목 여전 빙속 ‘깜짝 성적’ 세대교체 효과 정부 “리우와 메달 포상금 같아” 목표 8-4-8 놓쳤지만 큰 성과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당초 계획했던 ‘8-4-8-4’(금 8, 은 4, 동메달 8개, 종합 4위)를 이루는 데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금 5, 은 8,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한국 선수단이 수집한 17개의 메달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당시 14개(금 6, 은 6, 동메달 2개)의 메달을 훌쩍 뛰어넘었다. 밴쿠버올림픽에서는 14개의 메달로 종합 5위에 올랐으나 쇼트트랙 8개와 스피드스케이팅 5개, 피겨 1개 등 빙상 종목에만 한정됐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도 쇼트트랙 5개, 스피드스케이팅 2개, 피겨에서만 1개를 따냈다. 빙상을 제외한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등의 종목에도 선수들이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성만 엿본 수준이었다. 8년 만에 최다 메달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며 개최국으로서 메달 종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훨씬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배출됐다. 전통 메달밭인 쇼트트랙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다줬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깜짝 메달’이 눈부셨다. 김민석(19)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시아 최초의 메달이다. 차민규(25)도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태윤(24)도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얻었다. ‘맏형’ 이승훈(30)이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팀추월 은메달로 팀을 이끌었다. 썰매와 설상 종목에서도 첫 메달이 탄생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에서 우리나라 썰매 종목의 첫 메달을 선사했다. 봅슬레이 4인승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도 썰매 종목 강국의 반열에 진입했다.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을 거둔 이상호(23)도 설상 종목에서 첫 메달을 수확,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설상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의 활약도 주목할 만했다. 준결승까지 9승1패를 기록했지만 결승에서 아쉽게 스웨덴에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그쳤지만 한국 컬링이 거둔 올림픽 첫 메달이다. 역대 최다 메달을 따내면서 선수들이 받을 포상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올림픽의 정부 포상금은 개인전의 경우 금메달 6300만원, 은메달 3500만원, 동메달 2500만원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같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은 종합 순위 7위로 동계올림픽 여섯 번째 톱 10 진입을 아로새겼다. 생모리츠대회부터 참가해 늘 빈손이었는데 1992년 알베르빌대회(10위)를 시작으로 1994년 릴레함메르(6위), 1998년 나가노(9위), 2006년 토리노(7위), 2010년 밴쿠버대회(5위) 모두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3만 7400m 뛴 ‘강철 체력’… 이승훈, 전설이 되다

    4개 종목 출전… 모두 ‘톱5’ 올라 통산 금2·은3… 亞 빙속 최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도 출전 “이젠 미뤘던 신혼여행 가야죠” 걸어온 길 자체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역사였다. “매스스타트와 팀추월 메달을 위해 5000m와 1만m를 접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가 주저앉는 순간,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한국의 명맥을 함께 끊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보란 듯이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5위 안에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피날레는 금메달이었다.이승훈(30)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5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데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뽐낸 ‘강철 체력’은 여느 선수로선 쉽사리 범접할 수 없는 경지였다. 2022년 베이징대회에도 출전할 의사를 밝혀 그의 올림픽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이승훈은 지난 24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막판 폭풍 질주로 초대 매스스타트 올림픽 챔피언을 꿰찼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 은 3개)이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에선 포디엄 두 번째에 섰다. 평창에선 동생뻘 김민석(19), 정재원(17)과 함께 호흡을 맞춰 팀추월에서 다시 한번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모두가 기대했던 매스스타트에서 대한민국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승훈이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현재 쇼트트랙 전이경(금 4개, 동 1개), 박승희(금 2개, 동 3개)와 함께 공동 1위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한정한다면 독보적인 1위다. 그를 대단하게 여기는 점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서양 선수들과 능히 맞선다는 데 있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아예 없다. 그는 평창에서 1만m, 5000m, 팀추월(3200m), 매스스타트(6400m) 등 모두 4경기를 치러냈다. 팀추월에선 세 경기(9600m)를 뛰었고, 매스스타트에선 두 경기(1만 2800m)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에 뛴 거리만 3만 7400m(37.4㎞). 몸을 풀기 위한 연습주행까지 포함하면 4만m를 가볍게 넘는다. 그는 혹시라도 5000m와 1만m 출전으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했다. 이를 더 악물었다. 400m 트랙 여덟 바퀴를 도는 팀추월에선 절반을 선두에 서서 이끌었다. 그는 강철 체력에 대해 “훈련밖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 같이 훈련하는 동료들보다 더 하려고, 어린 친구보다 앞장서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이 저를 만든 것 같다. 앞으로 베이징 대회를 목표로 준비해 가장 앞에서 달리도록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준비를 해야 해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아내가 희생을 많이 했는데, 이제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할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남북 선수단 각자 단복 착용 수호랑, 드론으로 라이브 인사 엑소ㆍ씨엘 한류스타 공연 환호 선수단 댄스파티 화려한 피날레 장이머우 영상에 시진핑 등장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만나요”“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을 알렸다. 한국의 방식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과 함께 손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오륜기에다 입맞춤을 한 뒤 이를 바흐 위원장에게 넘겼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다시 건네받아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 다섯 대륙을 상징하는 강원도 다섯 어린이들의 작별 인사와 함께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17일 동안 이어진 감동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25일 오후 8시 올림픽플라자에서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모두의 도전은 또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의 ‘미래의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손을 맞잡고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개회식 때와 달리 라이브로 드론을 이용해 만든 수호랑이 하늘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은 개회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 마크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작별은 아쉽지만 우리는 2018년의 평창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폐회식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3만 5000여명의 관중이 ‘1’을 외치는 순간 이번 대회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상징하는 학생 스케이터(53명)와 어르신 스케이터(49명)가 등장해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윽고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1년 7월 7일에 각각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에서 태어난 아이 둘이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이 담긴 ‘스노글로브’(구형 유리 안에 축소 모형을 넣은 것)를 전달했다.본격적 공연의 시작은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기타리스트 양태환의 ‘미래를 여는 기타 소리’가 알렸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변주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 데 이어 거문고 연주자들과 국악 밴드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융합을 보여 줬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이하늬(35)씨도 한복을 입고 등장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인 ‘춘행무’를 선보였다. 국악인 김준수(27)씨와 김율희(30)씨의 판소리와 함께 92개국 선수단이 쏟아져 들어온 것도 이채로웠다. 판소리가 훌륭한 랩 음악으로 변주되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대회 초대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었다. 폐회식 때는 개회식과 달리 국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선수단이 한데 뭉쳐 들어왔다. 이에 따라 먼저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가 함께 들어서고 이어 남북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거나 미소를 지으며, 또 카메라로 관중석을 찍으면서 홀가분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올림픽의 또 다른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추운 겨울 고생했다는 의미를 담은 목화송이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한 것도 여느 대회와 다른 모습이었다. 바흐 위원장이 대회를 빛낸 선수로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를 호명해 함께 무대에 세운 것도 각별하게 다가왔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 연출가인 장이머우 감독이 지휘를 맡은 8분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담아내 호평을 받은 장 감독은 이번엔 과거 대신 중국의 미래를 펼쳐 보였다. 제24회 대회를 상징하는 24명의 무용수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두 조로 나눠 줄줄이 등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24대가 출연자 공연과 어우러진 것이 돋보였다. 스크린들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이면서 중국의 과학, 기술, 미래 등을 투사했다. 하이테크 기술과 결합한 공연은 중국의 미래를 보여 주는 듯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각지에서 날아온 환영 메시지를 한데 모아 올림픽스타디움에 풀어놓았다. 막바지 영상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해 “세계의 친구들을 베이징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4년 후를 기약했다. 축제는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였던 씨엘(CL)은 ‘나쁜 기집애’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며 스포츠를 통해 자기 극복을 보여 준 선수들 모두가 승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도 히트곡인 ‘으르렁’과 ‘파워’를 부르며 신나는 무대로 세계인들과 소통했다. 폐회식 막바지에는 스노글로브가 대형 선물 상자 안에서 다시 등장했다. 강원도의 자연과 한국의 멋을 담긴 건축물, 평창올림픽 건축물들이 스노글로브 안에 묘사돼 있었다. 세계인에게 올림픽을 통해 만난 한국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마지막으로는 선수단과 공연 출연진이 모두 쏟아져 나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에 맞춰 춤사위를 흐느적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중석마다 설치된 LED 조명에서는 올림픽 참가국들의 언어로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 평창올림픽 종합 7위 확정…17개 메달 ‘역대 최다’

    한국, 평창올림픽 종합 7위 확정…17개 메달 ‘역대 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국가별 최종 메달레이스에서 종합 순위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태극전사들이 평창에서 획득한 17개의 메달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 메달을 뛰어넘는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한국은 11위 일본(금 4·은 5·동 4), 16위 중국(금 1·은 6·동 2)을 따돌리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합작했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아시아 선수 썰매 최초의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힘을 보탰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배추보이’ 이상호(23)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스키에 동계올림픽 출전 58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메달을 안겼다. ‘팀 킴’(Team Kim)의 돌풍을 일으킨 여자 컬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역사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의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독일과 공동 은메달을 획득하고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민국은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4개 종목에서도 메달을 일궈 사상 최초로 6개 종목 메달 수집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평창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은 남녀 8개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메달박스로서 제 몫을 해냈다. ‘슈퍼 골든데이’였던 22일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에서 ‘노골드’에 그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24일 빙속 매스스타트와 스키 스노보드에서 기대했던 메달이 나와 한국 선수단은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확실한 우승 후보였던 이승훈(30·대한항공)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김보름(25·강원도청)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깜짝 은메달을 보태 우리나라의 순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대회 마지막 날 메달 주자로 나선 봅슬레이 남자 4인승과 여자 컬링은 감격스러운 은메달 2개를 보태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 컬링 대표팀 응원하는 의성군민들 영상 ‘화제’

    여자 컬링 대표팀 응원하는 의성군민들 영상 ‘화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민국 컬링 사상 최초다. 온 국민이 선수들을 응원했다. 컬링팀의 고향 경북 의성 군민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는 ‘여자 컬링 결승 진출, 의성여고 응원 방식 대 폭소’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자 컬링 대표팀과 일본 경기가 있던 지난 23일, 의성여고 체육관에 모인 군민들의 열띤 응원을 엿볼 수 있다. 한 군민은 인터뷰에서 “영미는 태어날 때 내가 받았다. 집에서 태어났다”며 “집은 좀 가난해도 그 집 식구들이 다 착하다”라며 풋풋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트로트 음악에 맞춰 응원하는 군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피켓을 든 채 몸을 흔들며 “영미, 영미”를 외쳤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는 그야말로 춤판이 벌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마음으로 동네 식구를 응원하는 모습이 정겹다”, “어르신들 기분이 좋으니 나도 기분이 좋다”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 여자컬링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역사를 썼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의 ‘붉은 폭풍’ 소멸중 “10~20년 이내”

    [아하! 우주] 목성의 ‘붉은 폭풍’ 소멸중 “10~20년 이내”

    목성의 붉은 폭풍인 ‘대적점’을 지금이라도 찬찬히 봐둬야겠다. 이 거대 폭풍은 현재 줄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10~20년 안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0억 달러를 투자해 쏴 올린 목성 탐사선 ‘주노’는 지난해 7월 대적점의 화려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우리에게 선물했다. 주노는 대적점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접근한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주노가 보내온 선물에 기뻐했다. 대적점은 현재 지구의 크기보다 크다. 과학자들은 이 거대 폭풍이 1600년대부터 소용돌이쳤으리라 추정한다. 반면 지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진 폭풍은 1994년 발생한 허리케인 ‘존’으로, 단 31일에 불과하다. 최근 미 온라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주노의 탐사 임무를 주도하고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행성과학자 글렌 오턴 박사에게 왜 대적점이 오랫동안 계속됐는지 질문했다. 그러자 오턴 박사는 “그렇지 않다. 적어도 모든 부분이 그런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대적점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2개의 컨베이어 벨트에 끼워진 회전하는 바퀴로 상상하라. 대적점은 안정돼 오래 이어질 수 있다”면서 “왜냐하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부는 2개의 제트기류 사이에 끼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목성의 제트기류는 시속 300마일(약 480㎞)이 넘는 속도로 이동해 목성의 자전과 반대로 회전하는 폭풍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것이 “소용돌이에 운동량(momentum)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오턴 박사는 설명했다. 앞으로 다시 주노가 대적점 상공을 지나는 시기는 오는 4월이다. 그후 2019년 7월과 9월, 그리고 2020년 12월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주노가 지난해 7월 스쳐 지나갈 정도로 접근했을 때만큼 자세한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은 아니다. 오턴 박사는 “주노의 현재 궤도를 바꾸지 않는 한 지난번처럼 접근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는 대적점이 목성 대기에서 현재의 표류 속도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적점, 언제 사라지나? 몇십만 마일의 두꺼운 대기에 덮인 목성과 달리 지구에서는 폭풍이 몇백 년 동안 그 모습을 유지하는 사례는 없다. 대신 지구의 역동적인 대기는 바다와 육지 같은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는 목성보다 크기가 작고, 자전 속도도 느리다. 참고로 목성은 10시간에 1번 회전한다. 따라서 폭풍 등 기상 상태는 너무 커지기 전에 지구의 제트기류에 의해 소멸된다. 하지만 오턴 박사는 “목성의 대적점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사실 대적점은 오랜 기간에 걸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800년대 후반에는 대적점의 폭이 3만5000마일(약 5만6000㎞)로 지구 지름의 4배였다. 하지만 1979년 보이저 2호가 목성을 통과했을 때, 그 지름은 지구의 2배 크기 정도로 줄었다. 오턴 박사는 ”이제 그 크기는 지구의 불과 1.3배에 불과하다”면서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태양계의 또다른 행성 해왕성에 있는 어두운 폭풍인 대흑점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최근 허블 우주망원경의 관측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해왕성의 어두운 폭풍은 지구의 한 대륙만큼이나 컸지만, 몇 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 목성의 대적점에 남겨진 수명도 길지 않다. 오턴 박사는 “10년이나 20년 뒤 대적점은 커다란 붉은 원(Great Red Circle)이 될 것”이라면서 “아마 얼마 뒤에는 커다란 붉은 흔적(Great Red Memory)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포토] 은메달 목에 건 여자 컬링대표팀

    [서울포토] 은메달 목에 건 여자 컬링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영미가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8.2.25 강릉 박지환 기자 seoul.co.kr
  • 봅슬레이 결승 4인 ... 몸무게 더하니 419kg?

    봅슬레이 결승 4인 ... 몸무게 더하니 419kg?

    하루에 밥 15그롯, 몸무게 100kg은 기본 한국 봅슬레이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대표팀 선수들을 직접 만나면 가장 먼저 그 체격에 놀란다.원윤종(109㎏), 전정린(102㎏), 서영우(104㎏), 김동현(104㎏)은 모두 몸무게가 ‘세 자릿수’로, 4명의 체중을 합하면 419㎏이나 된다. 그러나 이들의 몸이 원래 이랬던 것은 아니다. ‘맏형’이자 ‘파일럿’(썰매 조종수)으로 4인승 대표팀을 이끈 원윤종(33)과 봅슬레이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결대 체육교육과 4학년생이던 원윤종은 학교에 붙은 ‘썰매 국가대표 선발’ 포스터를 봤다. 그는 체육 교사를 꿈꿨지만 호기심에 선발전에 응시했고, 얼떨결에 합격했다. 키 182㎝인 원윤종의 당시 몸무게는 70㎏대로, 약간 말랐다는 인상도 풍겼다. 봅슬레이 입문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폭식’이었다. 봅슬레이는 선수들과 썰매를 합한 무게가 더 나갈수록 가속도가 많이 붙어 최대 속도가 빨라진다. 4인승의 경우 선수들과 썰매를 합친 무게가 최대 630㎏으로 제한된다. 호리호리한 몸으로 무거운 썰매를 타는 것보다 건장한 체격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썰매를 타는 게 훨씬 유리하다. 원윤종과 동료들은 하루에 밥 15공기를 먹어가며 극한의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아무리 운동량이 많아도 몸이 그 많은 섭취량을 다 소화해내지 못해 토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물론 ‘맛’은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아무래도 맛있어야 음식이 잘 먹히는데, 닭가슴살이나 맛없는 건강식을 계속해서 먹어야 하니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윤종도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게 정말, 굉장히 고역이었다”고 털어놨다. 원윤종이 봅슬레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썰매 종목은 정부나 기업한테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 원윤종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스테이크는 비싸서 많이 못 먹었다”면서 “뷔페식으로 나오는 숙소 조식을 몰래 따로 챙겨 나오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제는 모두 추억이다. 어느새 거구로 변신한 지 오래인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은 평창올림픽 공동 은메달로 그간의 모든 고생을 보상받았다. 그들은 평창올림픽 폐회식 날 열린 한국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에서 값진 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한국 남자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속보] 한국 남자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속보] 한국 남자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한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팀은 24∼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16초 38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원윤종처럼 ‘파일럿’인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3분 15초 85)에 돌아갔다. 앞선 2인승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프리드리히는 이로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니코 발터가 이끄는 다른 독일 팀(3분 16초 38)은 100분의 1초까지 한국 팀과 기록이 같아 역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지금까지는 원윤종-서영우가 지난 18∼19일 열린 2인승 경기에서 거둔 6위가 가장 높은 등수였다.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그동안 2인승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5∼2016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인 2인승은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지만,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보지 못한 4인승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었다.특히 올림픽 ‘올인’ 전략에 따라 2017∼2018시즌 월드컵을 다 치르지 않고 중도 귀국하면서 4인승 대표팀의 세계랭킹은 평창올림픽 출전팀 가운데 최하위인 50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정작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쪽은 2인승이 아닌 4인승 팀이다. 원윤종, 서영우는 2인승의 아쉬움을 털고 전정린, 김동현과 힘을 합쳐 평창올림픽 폐회식 날 열린 4인승에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컬링 팀 킴 결승,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은빛으로 장식

    여자컬링 팀 킴 결승,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은빛으로 장식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했지만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컬링 역대 최고 성적이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했다. 스웨덴이 빈틈 없는 플레이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자, 대표팀은 9엔드 후 상의 끝에 스웨덴에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악수를 청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를 먼저 끝내며 패배의 악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표팀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이들은 올림픽 은메달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다. 1980년대 싹을 튼 한국 컬링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대한민국은 올림픽에서 컬링 은메달을 따낸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된 것이다. 대표팀은 예선에서부터 새 역사를 썼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선 한국 컬링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8승 1패로 1위를 차지, 소치 대회 성적(3승 6패 8위)을 훌쩍 넘겼다. 대표팀은 최초로 준결승에 올라 숙적 일본을 8-7로 누르고 금메달 결정전인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인 스웨덴은 세계랭킹 5위이고 지난해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까다로운 상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예선 7승 2패로 한국을 이어 2위로 준결승에 진출, 영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예선에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었으나, 결승에서는 스웨덴의 치밀하고 정확한 플레이에 가로막혀 세계 여자컬링 정상 자리를 내줬다. 스웨덴은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그리고 김은정 스킵 순으로 스톤을 2개씩 던졌다. 선수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으로 통한다. 스웨덴은 소피아 마베리스(리드), 아그네스 크노셴하우에르(세컨드), 사라 마크마너스(서드), 하셀보리 순으로 투구했다. 1엔드, 한국과 스웨덴은 서로 하우스 안의 상대 스톤 쳐내기를 주고받았다. 후공을 잡은 한국은 1점을 선취했다. 2엔드도 공방전으로 펼쳐졌다. 스웨덴은 무득점을 만들었다.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이어가 다득점을 하려는 ‘블랭크 엔드’ 작전이었다. 스웨덴은 의도 대로 3엔드 2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한국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중앙(버튼)까지 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한국은 다시 후공을 잡았지만, 스웨덴의 빈틈 없는 플레이어 고전했다. 한국은 스웨덴이 버튼 중앙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스톤을 던져야 했다. 스웨덴 스톤 옆에는 한국 스톤이, 뒤에는 스웨덴의 추가 스톤이 자리잡고 있었다. 김은정은 마지막 샷으로 가드를 밀어 중앙에 있는 스웨덴 스톤을 쳐내는 런백을 시도 했지만 실패해 1점을 빼앗겼다. 선공 팀이 득점하는 ‘스틸’을 당한 것이다. 5엔드에도 스웨덴은 정확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김은정은 하우스에 스웨덴 스톤만 2개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샷을 했으나, 스웨덴 스톤 1개만 쳐내면서 1점을 또 잃었다. 점수는 1-4로 벌어졌다. 한국은 6엔드 1점 만회했다. 하지만 7엔드, 스웨덴에 3점을 내줬다. 하우스에 스웨덴 스톤 2개가 득점권에 있는 상황, 김은정은 마지막 스톤을 버튼에 있는 스웨덴 스톤 바로 옆에 붙였다. 그러나 스웨덴이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만 쏙 빼내면서 3점을 가져가 2-7로 달아났다. 한국은 8엔드 1점만 쫓아갔지민, 스웨덴은 9엔드 1점 또 앞서갔다. 한국은 스웨덴의 깨끗하게 패배를 승복, 10엔드를 포기하고 스웨덴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금메달은 스웨덴, 은메달은 한국이 가져갔고, 동메달은 일본에 돌아갔다.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컬링 시상대 두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의 중국 동메달이 아시아 컬링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팀 후지사와’ 일본 여자 컬링 동메달…끌어안고 눈물

    ‘팀 후지사와’ 일본 여자 컬링 동메달…끌어안고 눈물

    일본이 영국을 꺾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동메달을 획득했다.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츠키)은 2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동메달 결정전에서 영국(스킵 이브 뮤어헤드)을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7엔드까지 2-3으로 밀렸지만 8·9·10엔드에서 1득점씩 올리며 역전극을 만들었다. 8엔드 3-3 동점을 맞춘 일본은 9엔드와 10엔드 영국의 후공 기회에 연달아 스틸(선공 팀이 득점)에 성공해 영국을 무너뜨렸다. 후지사와 스킵을 비롯해 요시다 유리카(리드), 스즈키 유미(세컨드), 요시다 지나미(서드)는 영국 뮤어헤드의 마지막 샷이 실패로 돌아가 일본의 승리가 확정되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한국(스킵 김은정)과 연장 접전 끝에 7-8로 패해 결승이 좌절,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이번 동메달은 일본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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