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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항일 기사’ 베델 고소… 英 두 번째 재판 후 中 감옥 수감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日, ‘항일 기사’ 베델 고소… 英 두 번째 재판 후 中 감옥 수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이 만든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는 조선에서 신문 이상의 위상을 누렸다. 국채보상운동(1907~1908)을 주도했고 항일단체 신민회(1907~1911)의 산파도 맡는 등 독립운동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국제 여론에 민감했던 일본은 자신들이 벌이던 만행이 신보와 KDN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는 사실이 매우 불편했다. 결국 베델을 조선에서 내쫓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베델, 英·日 모두에 ‘눈엣가시’ 베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국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의 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에는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을 전후해 일본이 그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잘 묘사돼 있다. 일본이 조선에 황무지 개간권을 요구(1904년)하고 화폐개혁을 강제(1905년)할 때 베델은 신보와 KDN을 통해 음모를 폭로한다. 이때마다 조선주차군사령관 하세가와 요시미치(1850~1924)나 탁지부(재정을 담당하는 중앙관청) 고문 메가타 다네타로(1853~1926)는 베델의 기사에 화를 내고 괴로워한다. 아래는 베델이 실제로 1907년 9~10월 신보와 KDN에 게재한 항일 관련 기사의 일부다. “서울 용산에서 한 조선인이 어린아이를 업은 부인을 데리고 일본군 병영을 지나갔다. 이때 한 일본 군인이 장난삼아 이들에게 총을 쐈다. 탄환이 여인의 옆구리를 관통해 아이 엄마가 즉사했다. 아이의 한쪽 손도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 아빠가 일본군군 병영에 뛰어 들어가 장교에게 항의했지만 되레 길거리로 쫒겨났다.”(KDN 9월 3일자) “수원에서 10여㎞ 떨어진 곳에서 일본군과 조선 의병 간 전투가 벌어졌다. 30명의 의병이 일본 군대에 포위돼 대부분 잔인하게 사살됐다. 일본군 장교는 분이 덜 풀린 듯 생포한 이들을 모두 끌어내 목을 베었다.”(KDN 9월 26일자) “한국 국민들이여! 독립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지 않은가? 미국과 그리스, 이탈리아 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한 번 살펴보라. 지금 이들 세대가 누리는 행복은 바로 조상들의 피로 얻은 것이다.”(신보 10월 1일자)일본은 베델이 신보와 KDN을 창간할 때부터 진의를 의심했다. 그가 반일 논조를 고수하는 이유가 신문 창간 자금이 고종에게서 나왔기 때문일 것으로 봤다. 쉽게 말해서 그가 조선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종과 러시아가 재정지원에 나서기 좋을 만한 신문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일본 학계에는 베델이 러시아 스파이였다고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베델 연구 1인자인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는 “일본은 베델과 러시아 간 연관성을 찾고자 전방위적으로 나섰지만 어떤 증거도 잡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日, 본격적인 베델 추방 공작 추진 1906년 12월 영국 ‘트리뷴’지에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는 고종의 칙서가 게재됐다. 영국기자 더글러스 스토리가 목숨을 걸고 문서를 공개한 것이다. 그러자 베델도 이듬해 1월 신보와 KDN에 이 기사를 전재해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렸다. “조선이 일본에 자발적으로 외교권을 넘겼다”고 주장해 온 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베델은 일본뿐 아니라 고향인 영국에서도 ‘골칫거리’ 취급을 받았다. 1902년에 맺은 영일동맹(영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이권을 함께 나눠 갖고자 체결한 조약)으로 두 나라가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때여서 그의 행보는 영국 입장에서도 ‘눈엣가시’였다. 일본은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하면 그를 조선에서 추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공작을 시작했다.일본은 1898년 태국에서 ‘태국자유신문’이라는 영자지를 발행하다가 추방된 J J 릴리라는 영국인 사례를 베델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살폈다. 릴리가 영국 정부의 동의하에 추방됐기 때문에 베델도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릴리 추방 당시 영국 하원이 이를 정쟁화했던 경험이 있어 영국 정부로서는 선뜻 베델의 추방을 묵인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영국 외무부는 베델을 굳이 추방까지 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신보와 KDN이 재정난으로 휴간과 복간을 반복해 가만 내버려두면 곧 사라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은 영국의 불확실한 입장 등을 감안해 베델을 직접 추방하려던 계획을 접고 영국 사법당국에 그를 고소해 처벌받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영국 외무부는 “가능한 한 일본의 희망을 충족시켜 주겠지만 영국인이 조선에서 누리는 치외법권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재판에 나섰다.●첫 번째 재판 ‘치안 방해’ 혐의 6개월 근신형 베델에 대한 첫 번째 재판은 1907년 10월 14일 서울 정동 주한 영국총영사관에 설치된 법정에서 열렸다. 한국인과 영국인, 일본인이 참석한 동북아 최초의 국제재판이었다. 일본은 “베델이 신보를 통해 조선인들의 폭동을 선동한다”면서 “신보의 논설이 그대로 의병대의 창의문으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주한 영국총영사 헨리 코번(1871~1938)이 판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베델에게 적용된 혐의는 ‘치안 방해’였다. 코번은 베델의 행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본국의 제국주의 논리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재판은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4시 30분에 마무리됐다. 다음날 아침 코번은 베델에게 6개월 근신형을 명하고 보증금 300파운드를 납부하게 했다. 통감부 일간지 서울프레스는 이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하고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정부가 베델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판결을 내려 실망했기 때문이었다. 첫 재판 판결 뒤 베델은 항일 논조를 더욱 강경하게 이어 갔다. 1908년 3월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1851~1908) 암살 사건 등을 대서특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제는 영국에 “베델을 추방해 달라”고 대놓고 요구했다. 영국은 일본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그를 다시 한 번 재판정에 세웠다. 이번에는 기존 ‘치안 방해’ 혐의에다가 ‘공금 횡령’을 추가했다. 그가 국채보상운동 과정에서 모은 의연금을 마음대로 썼다는 죄목이었다.●‘공금횡령’ 혐의 추가 두 번째 재판선 실형 두 번째 재판은 1908년 6월 15일부터 3일간 서울 주재 영국총영사관에서 열렸다. 이 재판은 미국 AP통신이 직접 참관하며 취재할 정도로 국제적 관심이 컸다. 이번에도 영국총영사 코번이 판사로 나섰다. 재판 마지막 날인 18일 코번은 베델에게 3주간 금고형(6개월 근신 포함)을 판결했다. 첫 실형이었다. 당시 조선에는 영국인을 구금할 시설이 없었다. 결국 영국은 베델을 중국 상하이에 있던 영사관에 마련된 감옥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틀 뒤인 20일 베델은 서울역에서 기차로 인천에 이송됐다. 판결 이후 장기간 서울에 있으면 군중이 몰려와 반대 시위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였다. 당시 인천과 상하이 간 정기배편이 없었기 때문에 영국 군함 ‘클리오’호가 단 한 사람을 데리러 인천에 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첫 번째 재판 때만 해도 별 반응이 없던 서울프레스는 이번에는 부록까지 발행하며 판결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상징적이나마 베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에 무척 신이 났던 것 같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상하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자살 원인 밝히는 심리부검 정부 차원 사례 분석 등 필요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자살 원인 밝히는 심리부검 정부 차원 사례 분석 등 필요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일본은 10여년 전부터 스트레스로 인한 간병 살인 및 자살 통계를 집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가족 간병 고통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사례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자살 예방 차원에서 중앙심리부검센터를 통해 2015~2017년 발생한 자살 사건 중 유족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온 289건에 대해 ‘심리부검’을 실시했다.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유서나 유족, 동료와의 면담 등을 통해 자살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서울신문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이 중 가족 간병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으로 유추되는 5건을 찾아낼 수 있었고 ‘간병자살’의 흔적이 엿보이는 2건을 제공받았다.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2016년 4월 강원도의 한 시골마을에서 이진승(당시 47·가명)씨는 이런 쪽지를 남긴 채 목을 맸다. 이씨 아버지는 치매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어머니가 소일거리를 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맏아들인 이씨도 과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별다른 직업이 없어 어머니에게 의존했다. 이씨는 그런 자신을 싫어했다. 종종 “엄마와 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살아서 뭐하냐”며 자책했다. “아버지보다 먼저 가겠다”는 말도 자주 했다고 한다. 동생들이 찾아와도 식사만 하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등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이씨가 집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짐이 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 홀로 아버지를 돌보고 경제적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이 스트레스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인을 분석했다. 2014년 강원도에서 음독자살한 윤성택(당시 67·가명)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딸의 상태를 비관했다. 딸이 종종 이상행동을 하면 “쟤는 틀렸다”며 절망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에 절어 있는 일이 많았고 심각한 불면증으로 고통스러워했다. 우울증으로 입원치료도 받았다. “정신병자가 무슨 사람들을 만나느냐”며 자기 혐오감을 드러냈다. 3년 전부터 죽겠다며 유서를 써놨다. 중앙심리부검센터는 “만성 정신질환자의 가족이 겪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며 가족의 정신 건강 역시 손상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건”이라면서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하는 현재의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 체계도 전반적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엄마는 죽음을 선택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렇기에 고인의 진의(眞意)가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간병 살인’ 당사자를 만나 벼랑 끝에 서야만 했던 사연을 들었다. 하지만 희생자나 이미 고인이 된 가해자로부터는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시간을 되돌려보는 사회·심리적 부검이다. 고인이 생전 남긴 글이나 지인과의 면담 자료를 수집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다. 이번 회에선 죽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간병 살인’ 희생자와 가해자, 간병에 지쳐 환자를 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인 가족 등 모두 4명의 마음을 들여다본다.모자(母子)는 다정했다.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져 몸 하나 쓸 수 없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아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어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굳은 몸을 씻기고, 주먹만 한 욕창을 닦아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들은 늘 어머니의 기분을 살폈다. 파마를 하고 싶어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미용실에 가고 염색과 얼굴 팩도 손수 해줬다. 일본 카레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특정 브랜드의 카레를 준비하는 살뜰한 아들이었다. 그렇게 둘은 적어도 남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5년을 보냈다. 아들은 지난 2월 19일 점심때쯤 술을 잔뜩 마신 채 어머니에게 수면제 한 줌을 건넸고, 어머니는 말없이 그것을 삼켰다. 생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어머니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서울신문은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함께 장옥분(72·가명)씨의 죽음에 대해 사회·심리적 부검의 형식을 빌려 분석을 시도했다. 자살의 1차 원인은 질병이지만, 단순히 질병으로 치부하기엔 그의 죽음은 다소 갑작스럽고 복잡했다. 실제 기초자료를 모으고자 법원과 수사기관, 변호사, 친척 등 주변인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했다.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건넨 둘째아들 김진규(50·가명)씨와의 인터뷰가 구치소 측의 제한으로 무산돼 분석에 한계도 있었다.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의 항소심 선고일은 오는 19일이다. 김씨는 “수면제는 건넸지만 자살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편과 큰아들의 죽음…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작은아들뿐  국악학원 조교였던 장씨는 1960년대 학원 수강생이던 남편과 만나 아들 둘을 낳았다. 국악 집안에서 태어난 장씨는 판소리에 소질을 보였다. 일본을 오가며 공연을 했고, 돈도 많이 벌었다. 남편은 외항선을 탔는데, 가족은 한때 서울 광진구에 있는 빌딩을 매입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가난은 도둑처럼 찾아왔다. 큰아들의 낭비벽과 거듭된 사업실패가 문제였다. 몇 년 사이 재산은 거덜났다. 불행의 서막이었을까. 10년 전쯤 남편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큰아들도 2015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불면에 시달렸던 장씨는 40대부터 수면제를 달고 살았다. 가정의 불화 탓인지 장씨는 거의 일본에서 생활했다. 생활이 힘들어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병까지 얻었다. 2008년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고생하다가 2013년 7월 중풍으로 쓰러졌다. 병세는 악화해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작은아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고, 이때부터 경기 수원에서 중장비 관련 일을 하던 작은아들과 함께 살았다. 작은아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장씨를 돌봤다.●깐깐했던 어머니의 성격…작은아들 심리적 부담 컸을 것  장씨는 깐깐했다. 손조차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남이 해 온 음식도 꼭 아들의 손을 거쳐야 먹었다. 주문이나 지시도 많았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무던히 애썼다. 까다로운 입맛을 고려해 인터넷으로 일본 카레를 사서 손수 만들어 내왔다. 목욕 도우미가 일주일에 두 차례 왔지만, 아들은 깔끔한 엄마를 위해 다시 꼼꼼히 씻겨 줬다. 장씨는 식사 도중 대변이 나오는 줄도 몰랐다. 작은아들은 엄마가 무안하지 않게 농담을 섞어 가며 대변을 치웠다. ‘독박 간병’ 4년차 때 친척들은 작은아들의 스트레스를 걱정했다. 결국 친척들의 권유로 장씨는 2016년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작은아들이 해 주는 것만 못했다. 식사도 거부하고 아들을 찾았고, 장씨는 일주일도 안 돼 퇴원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작은아들의 유일한 수입은 소액의 주식뿐이었다. 어머니의 기초생활수급과 주변 친척들이 10만~20만원씩 챙겨 주는 돈을 합치면 월수입은 100만원이 조금 넘었다. 작은아들은 보증금 300만 원짜리 임대주택에 살면서 온종일 엄마를 돌봤다. 친구 만날 틈도 없었다. 주 5일 평일에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왔지만, 시장을 보는 게 전부였다.●임박한 장씨의 죽음…명절에 무너진 아들의 희망  병세가 악화했다. 패혈증 증세로 임종 직전까지 갔다. 장씨가 수차례 죽음과 생의 문턱을 오가면서 아들은 장례식을 준비하기도 했다. 탄식과 안도의 시간이 반복했다. 장씨는 아들에게 자주 “내가 죽어야 네가 편하지”라는 말도 했다. 장씨의 수면제 의존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지난 2월 설날 연휴에 아들은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조카들도 연락이 안 되고 외로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집을 찾아온 외숙모를 붙잡고 울었다.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아들이었는데,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장씨의 호흡곤란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래를 누군가 인위적으로 뽑아 줘야 했다. 같은 달 19일 장씨는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찾았다. 아들은 “수면제를 먹고 돌아가시려고 그러세요”라고 물었고, 장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은 “어머니, 그냥 나랑 같이 죽읍시다. 나도 힘들어서 안 되겠어”라면서 수면제 40알을 건넸다. 아들도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두려움 때문인지 실패했다. 다음날 술에서 깬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확인하고 요양보호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태권도 간판 이아름 징계 받는다

    태권도 간판 이아름 징계 받는다

    국내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아름 선수가 만취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징계를 받게 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고양시청 소속 태권도 선수 이아름(26·여)씨를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선수는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5분쯤 경기 수원시청 인근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음주단속을 하던 중 술에 취해 운전하던 이 선수를 적발했다. 당시 그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이었으며, 지인들은 운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수는 최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해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에서도 우승을 하며, 여자부 MVP를 차지 했었다. 고양시는 검찰에서 통보가 오는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다. 면허 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5~0.09%이면 견책, 0.1% 이상 면허취소 수치면 감봉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음주검사에 불응하거나 사고를 내면 정직 파면 등 중징계가 내려진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아름, ‘AG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음주운전 적발 “만취상태”

    이아름, ‘AG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음주운전 적발 “만취상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은메달을 획득한 이아름(26) 선수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져 실망을 안겼다. 경기 수원 남부 경찰서는 6일 이아름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아름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5분경 수원시청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 0.151%는 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운전은 물론 사지를 정상적으로 가누기 어려운 만취 상태에 해당한다. 이아름은 당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직접 운전을 하며 귀가하는 도중 음주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아름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벤투호에 꽃핀 ‘브로맨스’…황인범 “갓성용, 아시안게임에 없던 비주얼”

    벤투호에 꽃핀 ‘브로맨스’…황인범 “갓성용, 아시안게임에 없던 비주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A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황인범(22·아산)과 김문환(23·부산)이 주전 기성용(29·뉴캐슬)과 이용(32·전북)에 대한 호감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인범과 김문환은 신임 사령탑 벤투 감독이 소집한 ‘벤투호 1기’에 승선했다. 두 선수가 A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인범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KFA TV)과의 인터뷰에서 기성용에게 먼저 같이 방을 쓰자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황인범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다. (황)희찬이가 대표팀 명단 나오고 성용이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줬다. 빨리 만나서 조금이라도 뭘 배우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인사도 해본 적 없는 성용이형한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서 방을 같이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며 “대화를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조언도 듣고 너무 만나고 싶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기성용을 처음 본 소감에 대해서도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없던 비주얼”이라며 “우리 팀에 빛현우(조현우), 빛흥민(손흥민)도 있었긴 하지만 저한테는 갓성용”이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뭘 남자끼리 같은 방을 쓰고 싶어하느냐”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내심 즐거운 기색이었다. 그러면서 기성용은 “(황)희찬이보다는 (내가) 잘 생겼지”라고 농담했다.지난해 말 경찰축구단인 아산무궁화로 입대한 황인범은 톡톡 튀는 ‘군대 드립’ 주목받았다. 아시안게임 나서기 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모두 내 후임”이라며 동료들을 자극(?)했고, 대회 우승으로 선수들의 병역 혜택이 확정되자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에 “(기초군사훈련) 4주간 예쁨만 받겠네. 고생이라는 걸 끝까지 모르겠네요”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황인범은 A대표팀 합류 소감을 묻는 공식 인터뷰에서도 “대표팀에 후임인 주세종(28·아산) 형이 있기 때문에 잘 챙겨줄 거라고 생각해서 걱정은 없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측면 수비수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김문환도 A대표팀 승선에 잔뜩 설렌 모습이었다. 김문환은 KFA TV와의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라 정말 기쁘다”며 본받고 싶은 선수로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이용을 꼽았다. 김문환은 이용에 대해 “실제로 보니 엄청 잘 생겼다”고 말했다. 이용은 9살 어린 후배의 뜻밖의 칭찬에 환한 미소를 지은 뒤 김문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워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11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진종오 마지막 슛오프에서 대역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선수권 金

    진종오 마지막 슛오프에서 대역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선수권 金

    진종오(kt)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세계사격선수권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대역전 우승을 거두고 펑펑 울었다. 진종오는 시상식을 앞두고 “또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다.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운이 통한 것 같다. 마지막(슛오프 승부)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 내내 운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라고 말한 뒤 감정에 복받쳤는지 코와 입 사이를 주먹으로 막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이어진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아르템 체르누소프(러시아)와 마지막 한 발에서 241.5점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에서 10.3점을 쏴 9.5에 그친 체르누소프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결선 초반 탈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부진하다 한때 체르누소프에게 6.45점이나 뒤져 우승은 고사하고 메달도 바라보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치고올라간 그는 꾸준히 점수를 쌓아 마지막 발에서 아르템과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슛오프 한 발로 기어이 뒤집는 끈질긴 승부욕과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2010년 뮌헨 대회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2014년 그라나다 대회에서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로 생애 다섯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기록했다. 이대명(30·KB국민은행)은 220.6점으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노 메달에 그쳤고 이번 대회 첫날 권총 25m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해 주위의 걱정을 샀던 진종오는 본선에서 한승우(35·kt), 이대명과 1747점을 합작해 단체전 금메달까지 챙겼다. 2위 인도는 1738점, 3위 러시아는 1736점이었다. 진종오는 582점으로 5위, 이대명이 584점으로 2위, 한승우가 581점으로 8위를 기록하며 셋이 나란히 결선에 올랐다. 북한의 김성국은 580점으로 10위를 기록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호앙 쑤안 빈(베트남) 역시 14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8, 은 6, 동메달 6개로 인도(금 4, 은 6, 동메달 4개)를 멀찍이 따돌리며 종합 선두를 질주했다.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주말 ‘마을 축제’가 열렸다. 도서관, 지역단체 등이 함께 모여 책을 이야기하고 공부를 고민하는 잔치였다. 올해 주제는 ‘금서, 지금은 읽을 수 있는 책’. 노원 FM 공개방송에 나가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뒤라서인지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권력의 비위를 거슬러 ‘금지된 책’인 금서(禁書)들이 시대가 지나면서 ‘황금의 책’인 금서(金書)가 되는 전복의 과정을 살피면서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1559년부터 1966년까지 400년을 넘게 유지된 가톨릭의 금서 목록은 사실 필독서 목록이나 다름없다. 스피노자, 사르트르, 졸라, 지드 등은 신성모독을 빌미로 모든 책이 금서였다. ‘신곡’, ‘실낙원’, ‘적과 흑’, ‘레미제라블’, ‘보바리 부인’, ‘군주론’, ‘수상록’, ‘팡세’, ‘순수이성비판’, ‘사회계약론’ 등도 목록에 올랐다. 모두 자기 시대의 문제를 첨예하게 끌어안았기에 ‘반시대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이다.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얼마 전 지인과 식사하다 들은 말이 뇌리를 떠돌았다. “책이 없다.” 베스트셀러가 너무 민망하다는 소리였다. 초연결사회 이후 책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구조가 변하면서 ‘감식안’ 대신 ‘마케팅’이 악령처럼 출판을 사로잡고 있다. 책의 가치란 상대적이라서 저마다 다른 법이니 독자를 타박할 까닭은 없다. 독자들이 ‘펀딩’ 이후 같이 떡볶이를 먹고 싶든, ‘전자책 무료’ 덕분에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좋아하든, ‘방송’ 이후 자칭 ‘지식장사꾼’을 더 사랑하든, 다섯 해 이상 계속 잡화점에서 기적을 사든, 스테디셀러의 ‘리커버 특별판’만 애정하든…, 무슨 상관 있으랴. 카프카의 표현대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책들이 꾸준히 출판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독자의 입맛을 달콤하게 만들기보다 독자의 뇌리를 파고들고 가슴을 때리는 비판 정신으로 날이 시퍼런. “요즈음 왜 가슴 뛰는 책이 없습니까.”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서 한 기자가 일갈했다. 올 게 왔다는 느낌이었다. ‘출판이 이제 정말 위기로 들어섰구나.’ 출판의 목이 졸리고 있다면 양적 위기는 아닐 것이다. 책은 쏟아지고 있다. 도전자도 넘친다. 출간 종수는 어느새 한 해 8만종을 넘어섰고, 매년 1종 이상 출간하는 실적 출판사 숫자도 이미 7775곳에 이른다. 한 편집장 표현에 따르면 늘어나지 않은 것은 몇 해째 제자리걸음인 산업 전체 매출액과 직원 월급뿐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모바일 충격으로 인한 낮은 독서율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좋은 책을 만들려고 원고를 찾고 편집에 공들이는 이들이 출판계에 적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현행 출판에 불만이 쏟아지는 걸 보면 기꺼이 손들어 주고 싶은 책의 전반적 고갈도 심각한 듯하다.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한 책이 유행 타고 범람 중일 뿐 문단 놀음에 고독을 잃어버린 문학은 완연히 힘을 잃었고, 인문사회는 자기 계발을 밀수하면서 거의 예능화했으며, 과학은 수입상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편집의 위기가 심각한데 편집자를 우대하는 문화는 없어 해마다 베테랑 편집자들이 회사를 잃는 중이다. 출판의 ‘질적 위기’가 본격화됐다. ‘책의 해’를 맞이해 3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각종 포럼과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편집자를 북돋워 ‘반시대적인 책’을 만들도록 격려하지 못할 때, 관계자들이 보여 준 모든 분투와 노력도 허무할 뿐이다. 출판의 기본을 확인할 때가 왔다.
  • 앱마켓 3위 ‘원스토어’ 수수료 인하 통했나

    시장 구조 다변화로 이어질지 주목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3위 업체인 원스토어의 수수료 인하 실험이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룡 기업 구글과 애플이 과점한 시장에서 3위 업체의 ‘반란’이 입점 업체 확대 및 시장 구조 다변화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스토어는 7월 ‘수수료 최대 25% 포인트 인하’ 발표 이후 변경 이전 대비 신규 등록 앱·게임 상품 수는 약 30%, 전체 거래액은 1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당시 회사는 판매 수익의 30%로 매겨졌던 앱 유통 수수료를 최대 6분의1로 줄여 5%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난 두 달간 원스토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린 상품은 ‘삼국지M’, ‘피파온라인4’, ‘신삼국지 모바일’, ‘열혈강호 for Kakao’, ‘프로야구 H2’ 순으로 나타났다. 멤버십을 통신 3사로 확대하며 앱·게임 유료 구매자는 최근 2개월 연속 9%씩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앱스와는 다음달부터 게임 동시 판매를 시작한다. 원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시장 점유율은 13.5%다. 구글 플레이의 점유율이 60.7%로 절대적이다. 앱 마켓 시장은 그동안 주요 게임사를 비롯해 콘텐츠 회사들이 일률적으로 ‘30% 수수료’를 내야 하는 과점 형태로 운영되면서 글로벌 기업 횡포가 지적돼 왔다. 국내 업체들도 속속 ‘탈구글’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온라인 PC 게임 ‘포트나이트’를 서비스하는 에픽게임즈는 자체 플랫폼으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동참은 물론 정부 부처가 역외 기업들에 대한 규제 잣대를 공평히 만들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배봉산의 가을, 진드기 걱정 없이 즐기세요

    배봉산의 가을, 진드기 걱정 없이 즐기세요

    서울 동대문구는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를 배봉산 공원 입구 및 약수터 입구에 1대씩 시범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작동 버튼을 누른 후 분사기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분사된다. 얼굴과 목을 제외한 피부나 겉옷에 10초간 뿌리면 4~5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 잦은 야외활동으로 발생하는 지카바이러스, 쓰쓰가무시 등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 좋다. 설치된 기기는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패널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전기료와 설치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구는 만족도 및 사용 빈도를 종합적으로 조사해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준희 보건소장은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 사용으로 진드기 걱정 없이 배봉산의 가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러 빙상연맹 “빅토르 안, 러시아 선수생활 접고 한국 갈 계획

    러 빙상연맹 “빅토르 안, 러시아 선수생활 접고 한국 갈 계획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안 선수가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 사정 때문에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크라프초프는 “러시아빙상연맹은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안 선수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던 안 선수는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심한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하는 등의 시련을 겪다가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뒤이어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부활한 안 선수는 올해 2월 평창올림픽에서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좌절됐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개인 자격으로도 평창에 가지 못했다.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다 빈치의 ‘모나리자’, 갑상선 질환 환자였을 것” (연구)

    “다 빈치의 ‘모나리자’, 갑상선 질환 환자였을 것” (연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이자 그림 속 주인공인 모나리자가 생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나리자는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이자 본명을 리사 게라르디니오 알려져 있으며, 다 빈치의 그림은 그녀의 나이 24~27세 때의 초상화다. 눈썹이 없고 이마가 넓은 것으로 유명한데, 이와 관련해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과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 공동 연구진은 그림 속 모나리자의 피부색과 손의 형태, 머리카락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모나리자가 생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림 속 모나리자의 손에서 붓기가 관찰되며, 머리카락이 매우 가늘고 피부색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갑상선종(Goiter)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갑상선종은 갑상선이 커져서 목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물질인 아이오딘의 결핍으로 나타난다. 갑산성종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주로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피부가 노란 빛을 띤다. 연구진은 모나리자의 머리카락이 가늘거나 이마가 넓은 것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탈모 때문이며, 손의 부종 역시 같은 질환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브리검여성병원의 맨디프 R. 메헤라 의학 박사는 “모나리자는 그림이 완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갑상선의 염증 반응 등은 임신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당시 이탈리아의 식이 요법을 고려해보면 갑상선호르몬 생성 물질인 아이오딘 섭취가 부족했고 이것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이요클리닉 저널’(Journal Mayo Clinic Proceeding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애걔~ 했던 단 한번의 안전교육 체험…생명 구하는 첫걸음

    [명예기자가 간다] 애걔~ 했던 단 한번의 안전교육 체험…생명 구하는 첫걸음

    초등학생들의 고사리손으로 어른들의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속적인 안전교육 덕분이라는 평가다.4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충남 태안군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군이 집 앞마당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응급 처치로 살려냈다. 이 학생은 할아버지를 발견한 직후 코끝에 손을 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날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2015년 4월에는 초등학생 4학년 B양이 아파트 주변에 쓰러진 50대 남성의 생명을 구했다. 그 학생은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던 어른들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머리와 목을 곧게 펴 기도를 확보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학생은 4시간 전 인근 소방서에서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이처럼 평소 이뤄지는 안전 교육이 생명을 구하는 열쇠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전국 소방서에서 69만여명이 안전교육을 받았다. 교육 내용은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요령 등이다. 일개 소방서에서 체험하기 힘든 재난 대처 요령을 배우려면 전국의 안전체험관을 방문하면 된다. 2001년 서울 광나루 체험관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건립된 소방안전체험관은 모두 7곳이다. 소방안전체험관 교육 인원은 2010년만 해도 16만명이 안 됐지만 지난해에는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고등학생 이하 유아·청소년이 전체의 61%가 넘는 62만명을 차지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A군, B양과 같은 ‘안전 영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또 안전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교육에 나서고 있다. 소방서나 안전체험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 학생들을 위해 전국 39대 이동안전 체험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평균 15개의 체험 시설을 갖춰 안전교육을 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으로 농촌과 어촌, 산촌 등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시행한다. 지난해는 155개교,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고 올해는 188개교,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전파할 계획이다. 우리 아이들이 각종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까운 소방안전체험관이나 이동안전체험차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교육 신청은 가까운 소방서에 문의하면 상담이 가능하다. 박태영 명예기자(소방청 소방위)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목조름 38%, 감정 뒤엉킨 간병살인…흉기 사용 많은 일반살인과 달라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목조름 38%, 감정 뒤엉킨 간병살인…흉기 사용 많은 일반살인과 달라

    “정신병원? 너나 가라!” 이 말이 도화선이 됐다. 20년 가까이 정신질환에 시달리던 아내에게 이 말을 들은 김모(65)씨는 간병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한순간 복받쳐 올랐다. 회한과 비관, 낙담, 분노 같은 복합적인 감정에 휩싸였다. 김씨는 지난 2월 19일 아내를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키느니 죽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아내의 목을 졸랐다. 간병살인 사건에서 가해자 10명 중 4명은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 통상 살인 사건의 약 40%에서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를 사용한 것과 대조된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오랜 간병을 통해 피해자에게 다양한 감정이 쌓인 가해자들이 이를 해소하는 방법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이 판결문 열람을 통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간병살인 판결문 108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살해 수법으로 목조름 방식이 41건(38.0%)으로 가장 많았다. 주먹 등으로 가한 폭행이 23건(21.3%), 망치 등 둔기 사용이 19건(17.6%),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 사용이 9건(8.3%)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전체 살인 사건으로 보면 칼 같은 날카로운 흉기 사용이 가장 많았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997~2006년 발생한 살인 사건을 분석한 ‘살인범죄의 실태와 유형별 특성’에 따르면 범행 도구 가운데 칼 등 날카로운 것이 39.0%로 가장 많았고 손, 발 등 신체 사용이 18.8%, 둔기가 13.6%, 끈이나 줄은 10.7%였다. 이러한 차이를 두고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주고받았던 복잡한 감정에 주목했다. 일반 살인 사건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간병살인은 양측이 오랜 기간 형성한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간병살인에 간병 과정에서 일었던 분노가 반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체적으로 약한 이들을 살해할 때 목조름 방식이 많이 사용되며, 칼이나 둔기를 사용해 살해하는 것은 간병인의 분노가 일정 정도 표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8년 만에…총잡이 삼총사 ‘금빛 저격’

    8년 만에…총잡이 삼총사 ‘금빛 저격’

    이대명-박대훈-한승우 1670점 합작 혼성 성윤호-추가은, 주니어 신기록 金 女 10m 권총 단체전 銀…김보미는 銅이대명(30·경기도청)과 박대훈(23·동명대), 한승우(35·KT)가 4일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권총 50m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은 4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권총 50m 경기에서 1670점을 합작했다. 이대명은 560점으로 개인전 동메달까지 획득했으며, 박대훈은 556점으로 9위, 한승우는 554점으로 13위에 각각 자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성국(북한)은 551점으로 19위에 그쳤다. 권총 50m는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졌지만 세계선수권에는 남아 있다. 이 종목 올림픽을 3회 연속 제패했던 우승했던 진종오(39·KT)는 이번 대회 권총 50m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사격이 세계선수권 권총 50m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2010년 뮌헨대회 이후 8년 만이다.김보미(20), 곽정혜(32·이상 IBK기업은행), 김민정(21·KB국민은행)은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1734점을 합작해 역시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강 중국이 1739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러시아는 172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격 대회에서 단체전은 본선에 출전한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김민정은 본선 583점으로 6위, 김보미는 580점으로 8위에 각각 올라 나란히 결선에 올랐다. 곽정혜는 573점을 쐈다. 한영심(북한)은 557점으로 본선 77위에 그쳤다. 김보미는 결선에서 218.8점을 쏴 안나 코라카키(그리스·241.1점)와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239.8점)에 이어 생애 첫 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10m 공기권총 은메달과 25m 권총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민정은 결선에서 초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해 8위로 가장 먼저 탈락했다. 김보미는 결선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한 차례 8.7점을 쏘면서 동메달에 만족했다. 경기 뒤 눈물을 보였던 김보미는 “좀더 열심히 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과 집에서 응원하는 가족들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혼성 10m 공기권총 주니어 결선에서는 성윤호(대전대신고)-추가은(경남체고)의 한국 1팀이 483.0으로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들과 마지막까지 1위 경쟁을 벌인 임호진(충남체고)-유현영(서산시청)의 한국 2팀은 473.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금 2, 은 2, 동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 사격은 금 4, 은 4, 동메달 4개로 중국(금 3, 은 3, 동메달 3개)과 인도(금 3, 은 3, 동메달 2개)를 제치고 종합 1위로 올라섰다.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근처에서 87마리의 코끼리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국경 없는 코끼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오카방고 삼각주 근처를 항공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밀렵 흔적을 확인했다. 보츠와나는 밀렵꾼들을 엄하게 응징해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할 정도로 아프리카 최후의 코끼리 천국으로 여겨졌으나 목그위시 마시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 5월 밀렵 감시 부대를 무장해제시킨 것이 이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보츠와나는 이웃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 등과의 국경 통제가 엉성해 밀렵꾼들이 월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7마리의 코끼리 사체 대부분은 상아만 쏙 빼내간 상태였다. 지난 3개월 동안 5마리의 흰색 코뿔소도 밀렵에 희생됐다. 국경 없는 코끼리의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충격적이다. 완전 경악할 지경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봐왔고 읽어왔던 것보다 훨씬 대규모로 코끼리 밀렵이 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15년에 수행했던 코끼리 센서스 자료와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 어느 다른 지역에서보다 이곳에서 밀렵 규모가 곱절로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센서스를 통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지난 10년 동안 3분의 1이 죽임을 당했고 탄자니아 코끼리의 60%는 5년 동안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붕대 투혼으로 생애 첫 금메달’ 레슬링 조효철 “아픈 줄도 몰랐다”

    ‘붕대 투혼으로 생애 첫 금메달’ 레슬링 조효철 “아픈 줄도 몰랐다”

    지난 2018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8강 경기에서 조효철(32) 선수는 상대 선수와 부딪혀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결승전까지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생애 첫 금메달이었다.조효철 선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레슬링 하다 보면 머리 싸움이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8강 당시) 그 머리 싸움하는 도중에 상대랑 머리를 부딪혀가지고 눈 위가 좀 찢어졌는데, 이제 붕대를 감고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경기를 임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어렵게 금메달을 획득한 소감을 물은 사회자의 질문에 조효철 선수는 “처음에는 얼떨떨했거든요, 처음 금메달 딴 거라서. 그런데 좀 지나고 나다 보니까 그게 표현 못 할 정도로 너무 좋더라고요”라고 밝혔다. 당시 조효철 선수는 올해로 3살 된 딸을 가슴에 안고 단상에 올라 딸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그때 너무 좋았어요. 행복하고, 진짜 말로 이게 표현 못 할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라고 심경을 전했다. 결승에서 중국의 디 샤오를 꺾고 우승하자 조효철 선수의 어머니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조효철 선수는 “그동안 (어머니가) 많이 고생하셨죠. 시합할 때마다 시합장에 항상 따라다니셨거든요. 그럴 때마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지고 이러면 많이 속상해하시고, 그러시다가 이제 마지막에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니까 그때 눈물이 터지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그동안 뒷바라지한다고 고생 많이 하셨고요. 효도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다음 목표를 물은 질문에 조효철 선수는 “(오는) 10월달에 세계 선수권이 있는데, 부상 없이 마무리 잘해서 올해 최고의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림픽 대회 출전 계획을 물은 질문에는 “다음은 이제 후배들한테 양보해야죠”라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주 휴식’ 돌아온 프로야구… 순위경쟁 누구도 안심 못한다

    ‘3주 휴식’ 돌아온 프로야구… 순위경쟁 누구도 안심 못한다

    ‘2위 싸움’ SK한화 2파전에 넥센 가세 LG삼성롯데KIA 남은 한 장 놓고 경쟁 주력 투수 회복기 누린 LG 반등 주목 ‘2게임 차’ ktNC 탈꼴찌 경쟁도 볼만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위해 3주간의 휴식기를 마친 KBO리그가 4일부터 재개된다.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굳힌 두산을 제외하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을 야구’를 향한 막판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개 구단은 팀당 많게는 34경기, 적게는 2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1위 두산은 2위 SK와 10게임 차로 앞서고 있어 남은 정규시즌 최대 관심사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2위 싸움이 됐다. 2위 싸움의 최대 변수는 넥센이다. SK와 한화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듯하다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에 앞서 넥센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부상으로 오래 쉬었던 팀의 기둥 서건창도 복귀했고, 허벅지를 다쳤던 마무리 김상수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무엇보다 팀의 주축인 이정후, 김하성, 최원태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이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넥센이 휴식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5위 싸움도 뜨겁다. SK, 한화,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남은 가을야구 티켓은 한 장뿐이다. 이 한 자리를 놓고 LG, 삼성, 롯데, KIA는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 5위 LG와 8위 KIA는 불과 2.5게임 차다. ‘가을야구’ 불씨를 살리려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삼성은 브레이크 직전까지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롯데는 타선의 힘이 가장 좋고, KIA는 지난해 우승팀의 저력이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 휴식기 덕분에 가까스로 하위권 추락을 모면한 LG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는 주력 투수들이 부상을 안은 상황에서 휴식기를 맞아 아시안게임 휴식기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린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주 하위권 팀인 kt, NC와 연이어 격돌하게 돼 상대적으로 대진운도 좋다. 아시안게임 차출로 군 면제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반면 KIA는 첫 2연전부터 강팀 두산, 넥센과 대결하게 돼 험난한 첫 주 고비를 넘겨야 한다. 에이스 양현종이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을 던져 두산과의 2연전에 투입될 수 없다는 점도 뼈아프다. 탈꼴찌 경쟁도 볼만하다. 9위 kt와 10위 NC의 간격은 2경기에 불과하다. 두 팀 모두 꼴찌 탈출에 사력을 걸고 있다. 1군 합류 첫해부터 3년 연속으로 10위에 머물렀던 kt로선 4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쓸 순 없다. kt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경험하지 않았으나 NC와의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해 벼랑끝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이 경질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NC는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신축 구장을 사용하는 내년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가을 달빛 머금은 고궁의 속살

    가을 달빛 머금은 고궁의 속살

    산책의 계절이 돌아왔다. 서울 도심에서 여유를 즐기며 사색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고궁은 어떨까. 따사로운 햇빛 혹은 은은한 달빛 아래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가을까지만 한시적으로 개방하는 궁궐 내 특별한 장소를 엿보는 즐거움도 누려 보자.조선시대 대부분의 관청은 궁 밖에 있었지만 임금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업무를 하던 관원들의 업무 공간은 특별히 궁궐 안에 세워졌다. ‘궁궐 안 관아’라는 뜻의 창덕궁 궐내각사가 바로 그곳이다. 홍문관, 약방, 규장각 등 조선시대 각 관청의 역할과 기능,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궐내각사는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훼손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2004년 복원된 인정전 서쪽의 궐내각사 권역이 대상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당일 현장에서 1회당 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창덕궁의 정전(正殿)이자 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의 내부를 관람할 수도 있다.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공식적인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목조 구조물로,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에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을 달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한껏 살렸다. 해설사의 인솔 아래 그동안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내부 시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0월까지 매주 목~토요일 1일 4회 운영한다. 조선 후기 국왕이 평상시에 거처하던 창덕궁 희정당은 오는 11월부터 두 달간 개방할 예정이다.경복궁의 백미로 꼽히는 경회루의 건축 미학을 가까이에서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연못 안에 조성된 2층 목조건물인 경회루는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 행사에 사용하던 건물이다. 10월까지 특별관람 형식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1회당 최대 관람 인원은 70명으로 제한된다. 2016년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일반에 개방한 집옥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개방한다. 고종의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청나라풍이 가미돼 경복궁 건물 중에서도 이국적인 건물로 꼽힌다.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 중 다과를 만들던 생물방에서는 약차 및 병과 시식을 유료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에 운영된다. 선선한 가을밤 고궁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다면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을 권한다. 오는 16~29일, 10월 21일~11월 3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오후 8시에 전통 가락을 담은 국악 실내악 공연이 진행된다. 9월 야간 관람 예매는 오는 7일 오후 2시, 10월 야간 관람 예매는 오는 10월 12일 오후 2시부터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과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할 수 있다. 두 궁의 야간 특별관람 예매를 하지 못했다면 상시 야간 관람이 가능한 덕수궁을 이용하면 된다. 오후 8시까지 입장해서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질식사할 뻔한 한 살 여아 구한 반려견

    [반려독 반려캣] 질식사할 뻔한 한 살 여아 구한 반려견

    한 반려견이 질식사할 뻔한 한 살짜리 여자 아기의 목숨을 구해 영웅견으로 칭송받았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켄트카운티 다트퍼드 마을에 사는 아기 클로이 쇼웰은 밤 11시쯤 아파서 앓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가 잠든 사이 구토를 한 클로이는 자신의 토사물에 목이 메였고, 숨을 쉬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반려견 루이(4)가 다행히도 클로이의 위급한 상황을 알아차렸고, 클로이 엄마 섀넌 윅스(23)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짖어댔다. 엄마 섀넌은 “좀처럼 짖지 않던 루이가 클로이 방을 왔다갔다하며 이상행세를 보였다.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생각에 딸아이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에 엎드린채 창백하게 질려있는 딸을 보았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클로이가 숨을 쉬지 않았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아이를 안아들고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면서 “그 시간 루이도 방 밖에서 계속 낑낑대며 클로이를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엄마와 아빠 톰(24)은 의식을 찾은 클로이를 근처 병원으로 급히 데려갔다. 의사는 “루이가 아니었다면 클로이가 생존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루이를 칭찬했고, 클로이에게 기관지염과 바이러스성 장염 진단을 내렸다. 클로이는 현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섀넌은 “루이는 클로이를 구한 영웅이다. 루이가 아니었다면 내 딸을 영영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딸은 평소 루이를 무서워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루이는 친할머니 모린 타란트의 반려견이다. 할머니는 그날 증손녀 집 방문차 루이를 데려왔고, 하룻밤 묵게 되면서 루이가 클로이를 구하게 된 셈이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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