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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불온(不·On)한 회의] 국감장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한방’…야당 활약은 ‘비리비리’

    해마다 이맘때 느끼는 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는구나’, 또 하나는 ‘올해 국정감사도 뻔하구나’. 정책국감, 민생국감은 희미하고, ‘이미지쇼’만 남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번 국감에 ‘한방’은 있었습니다. ‘사립유치원 비리’ 폭로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했을 뿐만 아니라 선출직이 ‘표밭’에 대항한 용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빛을 발합니다. 국감은 이래서 필요한 겁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중반을 넘어선 국감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부장:올해 국감 키워드는 ‘비리’로 꼽을까 하는데.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는 폭발력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리비리’…. 세진:보통 국감에선 여당보다는 야당이 돋보이는데, 활약이 눈에 잘 안 띄어요. 국감 시작 전 정부 업무추진비 논란으로 포문을 열었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도 정보 무단 유출 논란으로 자기 변호하기에 바빴던 것 같고. 달란:가장 뜨거웠던 사립유치원 이슈를 짚고 넘어갈까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감사가 당연한데 그게 적용되지 않았던 분야가 있었고, 그걸 발굴해서 드러냈다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립’이라면 민간 분야인데,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에 의아할 수 있는데요. 2013년 누리과정이 확대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모두 국가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사립유치원도 포함됐죠. 그런데 정부 지원금에 대한 감사를 사립유치원만 거부해왔어요. 집단이기주의가 행정력을 제압하고 있던 거죠. 부장:사립유치원 비리는 매년 불거지지만,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영향력을 에둘러 보여준다고 할까. 달란:명단 공개를 주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을 보니 댓글 중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는 평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만 박용진 의원도 명단 공개에 대해 전제를 달았어요. ▲전수조사가 아니다 ▲규정 위반 심각성이 사안마다 다르다 ▲사안의 경중을 의원실이 판단하진 않았다 ▲시·도 교육청마다 기준이 다르다. 정보가 정제되지 않다보니 도매금이 된 곳도 있고, 혼란을 일으킨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사립유치원을 제대로 감독할 명분을 얻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면이 크죠. 부장:11월 원아 모집 시기에 앞서 학부모들에게 어떤 부분을 꼼꼼히 따져야 할지 알려준 것도 긍정적인 부분. 커뮤니티 카페에선 유치원이 적극적으로 상황 설명을 해주니 안심이 된다는 반응도 있고. 달란:자녀 둘을 모두 사립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6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그 돈이 명품가방 사는 데 쓰인다고 하면 당연히 화가 나죠. ‘혹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도?’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유치원 수가 한정적이라는 거예요. 비리 유치원조차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가니 안 보낼 수는 없어요. 학부모로선 ‘한번 적발됐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하고 ‘정신 승리’ 하는 수밖에요. 학부모는 어떻게 되든 을이에요. 세진:그러니까 한유총도 당당히 나오는 거죠. 달란:국가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도입하든지 철저하게 감시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고, 궁극적으로는 공립유치원을 전면 확대해야 합니다. 세진:2017년 기준으로 국립이 3곳, 공립 4744곳, 사립이 4282곳이에요. 원아 수를 보면 사립유치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에요. 국립 249명, 공립 17만 2722명인데, 사립에 다니는 원아 수가 52만 2110명이에요. 4명 중 3명이 사립을 다니고 있는 거예요. 달란:사립유치원에서는 월마다 교비를 실제로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학부모운영위원회를 조직해서 회계감사를 받고 보고받는 유치원도 있지만, 모든 유치원이 의무적으로 하진 않더라고요. 투명한 회계시스템 도입이 필수인데, 한유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단서를 달았어요. 사립유치원에 적합한 시스템을 따로 개발해줘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 당장 비난의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것처럼 보여요. 진호:넓게 보면 학부모까지 포함되는 교육계는 선출직에게는 엄청난 ‘표밭’입니다. 표심을 자극하면 당선은 멀어지니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는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당장 앞둔 선거가 없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사립유치원 관리·감독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부장: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사립유치원 일부의 비리가 전체의 이미지로 확대해석될 수 있다는 점인데. 달란:개인물품을 혼용해서 구입하거나 1억원이 넘는 입학금·교재비를 세입처리하지 않는 등 치졸한 곳도 눈에 띄지만, 단순히 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생년월일 기재 누락했다고 지적받은 곳도 있었어요.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때 횡령 금액이나 비리 유형별로 기준을 마련해서 구분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진:유치원의 부당한 요구를 받았거나 회계가 의심스러운 정황을 알게 됐을 때 학부모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반대로 유치원에서 국가지원금을 투명하게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마련해줘야 하겠어요. 부장:이제 중반을 넘긴 국감을 평가해보자면. 달란:여러 장면이 있지만, 최악을 꼽으라면 역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벵골고양이죠. ‘퓨마 사살’과 관련해서 동물권을 주장하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는데 오히려 철창 안에서 떨고 있는 벵골고양이가 부각되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았죠. 세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손잡이가 없는 맷돌’을 들고 나왔지만, 정작 질의와는 큰 관련이 없었어요. 진호:정부의 단기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일단 어처구니의 어원이 맷돌 손잡이를 가리킨다는 설은 확실한 정설이 아니고요. 질의 내용과 관계없이 자신의 발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봅니다. 부장:반대로 굉장히 좋은 내용인데도 조용히 묻혀버린 이슈는 없었을까. 달란:지난달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 사고의 문제를 지적한 국감이 기억나요. 이 사고로 협력사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당시 회사 측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소방대에서 해결하려 했던 게 문제가 됐는데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렇게 지적했어요. 회사가 사고를 즉각 대처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고를 은폐할 목적으로 자체 소방대를 운용하는 게 아니냐고. 세진:국감 전에는 항상 대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네 마네 말이 많고, 국감에 나온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들에게 의원들이 호통만 치는 게 눈에 띄죠. 그런 면에서 이번 국감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증인으로 나온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원들이 백종원씨 앞에선 마치 외식 컨설팅을 받으려는 식당 주인 같은 느낌. 달란:백종원씨는 확실히 외식자영업자의 현실을 차근차근 잘 설명했어요. 특히 우리나라는 식당을 여는 게 너무 쉬워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준비되지 않으면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어떤 의원은 백종원씨의 가맹점 출점이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가 골목상권과 먹자골목에 대한 차이점을 ‘강의’받기도 했어요. 국감 무용론이 나오고, 극단적으로는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에서 국감이 필요한 부분은 있는 거죠. 국감이 정부를 견제할 좋은 수단이고 실제로 공무원들이 무척 긴장하면서 일해요.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조치를 국회가 사후에 또 보고받기 때문에 행정 현장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과정입니다. 진호:과거 사례를 봐도 분명 국감은 필요합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구치소 수용자들의 열악한 현실과 박근혜 전 대통령 독거실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신문지를 깔고 누웠던 것이 떠오르네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인 2014년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정유라씨 승마 논란을 처음 지적했던 것도 국감이었어요. 부장:그렇게 국회가 제대로 된 국감을 할 수 있도록 옥석을 가려 보도하는 언론의 역할도 필요하지. 정리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100년 전 살인사건/김호 지음/휴머니스트/400쪽/2만 2000원살인사건 수사에는 면밀한 사체 검시와 촘촘한 주변인 진술 확보가 필수다. 100년 전 조선에선 살인사건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저자는 그 생소한 영역을 파고들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살인사건 보고서 ‘검안’(檢案)을 분석해 들춘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도드라진다. 검안은 시체 검사소견서 시장(屍帳)과 사건 관련자 심문기록인 공초(供招)를 포함한 일체의 살인사건 조사보고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성된 검안 500여건 2000여책에는 기이한 사연들이 빼곡하다. 질투에 눈멀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남편, 사람을 죽여 놓고 여우를 때려잡았다고 강변하는 추한 양반이 등장한다. 아이를 납치해 간을 빼먹은 한센병 환자며 사위를 살해한 딸을 목 졸라 죽인 친정엄마의 일탈도 눈에 띈다. 그 살인사건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강·절도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혼자 사는 과부와 외지에서 들어와 살거나 가난 탓에 남의 집에 기식하던 여성이 희생되기 일쑤였다. 폭력으로 유발된 살인은 개인뿐 아니라 향촌의 양반 가문이나 계·두례 같은 평민 상호 부조조직 간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책은 단순히 살인사건 소개와 수사 양상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유형별 살인사건 15건의 틈새에 담긴 민중의 삶을 건져 올린 관점이 신선하다. 특히 죽음 앞에서 토해낸 민초들의 솔직한 목소리에 주목한다. 그 목소리에 성리학의 ‘군자론’, 특히 정조의 ‘소민군자론’을 얹는다. “누구나 도덕적인 삶,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자질을 갖추고 있고 갖춰야 한다.” 그 군자론에서 소민, 즉 민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음 감싸는 깊은 여운…손 흘림 커피에 빠지다

    마음 감싸는 깊은 여운…손 흘림 커피에 빠지다

    커피 천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엔 동네 골목에서도 커피숍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대부분 프랜차이즈다. 브랜드마다 맛 차이가 있지만 지점마다 같은 맛을 유지하려다 보니 다양성은 떨어진다. 뭐든지 흔해지면 새로운 것을 찾는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핸드드립 커피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커피를 만드는 다양한 방식 가운데 좋은 원두로 잘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 보면 커피의 신세계로 들어간다. 원두마다 다른 코끝을 스치는 향과 단맛, 신맛, 쓴맛의 오묘한 조화가 감탄사를 자아낸다. 원두는 과육을 벗긴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다. 볶는 정도에 따라 옅은 색에서 진한 색으로 변한다. 핸드드립은 종이나 융으로 만든 필터에 분쇄한 커피를 담아 주전자로 물을 흘려 추출하는 방식이다. 핸드드립 커피에 맛을 들이면 더 좋은 원두와 커피를 파는 로스터리 커피숍에 주목한다.원두는 로스터의 솜씨와 감각에 따라 같은 종류를 볶아도 사뭇 다른 맛을 낸다. 게다가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맛까지 더해지면 맛의 변주는 끝이 없다. 더욱이 핸드드립 커피엔 거창한 장비가 없어도 된다. 깔때기처럼 생긴 드리퍼와 필터, 주전자, 서버만 있으면 된다. 분쇄기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즉석에서 갈아 커피를 내릴 수 있어 더 신선하다. 이렇게 간단한 도구만 갖추고 좋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면 화사하게 퍼지는 향과 목으로 넘어가면서 느끼는 기분은 ‘소확행’(소소하고 작지만 행복) 그 자체다. 테라로사, 보헤미안 등 1세대 커피숍에 이어 유명한 로스터리 커피숍은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전국 곳곳에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성 있는 커피 맛을 내는 로스터리 커피숍을 찾아가 봤다.●서울 누하동 ‘장인커피’ 화사하게 퍼지는 과일향… 직화식 로스터기로 수분량 조절 원두 특유의 향 살려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연합 건물 안에 있는 ‘장인커피’는 원두가 원래 가진 과일의 밝은 산미, 단맛, 깊은 풍미 등을 최대한 끌어내는 커피를 만든다. 농장주 등 생산 이력이 확실한 스페셜티커피 원두를 쓴다. 유기농, 자연재배, 재래농법으로 생산돼 공정무역으로 이뤄진 원두다. 결점두(디펙트)가 거의 없어 손을 골라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상태가 좋은 원두를 선택한다. 장인커피는 마시면 화사하게 퍼지는 과일향에 상큼하게 떨어지는 뒷맛이 일품이다. 집에서 내려도 그 맛을 나오게 하는 게 특징이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박정은씨는 “좋은 원두를 선택해 특성에 맞춰 잘 볶아 누구나 쉽게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중점을 둔다”며 “10년 이상 커피를 볶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해야 제 맛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화식 로스터기로 원두 수분량을 잘 조절하면서 원두 특유의 향을 살려 볶아내는 감각이 남다르다. 커피 교육도 가능하다. 커피에 어울리는 치즈케이크 등 사이드 메뉴 맛도 뛰어나다.●서울 마포 ‘빈스서울’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원두 볶아… 인천 ‘코페아신드롬’ 융드립커피 맛 볼수 있어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빈스서울’은 원두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볶아 준다. 직화식 소형 로스터기 2대가 있다. 빈스서울 커피는 불맛이 밴 중후하고 깔끔한 바디감이 뛰어나다. 로스터 김동진씨는 “원두 특성에 맞는 볶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볶아 준다”며 “커피도 다른 음식처럼 개인차가 있어 자기 입맛대로 즐기면 된다”고 쿨하게 자신의 ‘커피 철학’을 설명한다. 원두만 판매하지만 15분 정도 원두를 볶는 동안 김동진씨는 직접 무료로 커피를 내려 준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가 커피숍 옆에 작은 갤러리를 꾸며 운이 좋으면 전시회를 덤으로 만나게 된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 ‘코페아신드롬’에서는 융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필터가 기름을 흡수하지 않아 진한 단맛과 부드러운 쓴맛이 얽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김나영씨는 종이필터도 사용해 다양한 커피 맛을 선보인다. 바가 있어 커피 내리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커피 교육에 중점을 둬 강의실도 갖췄다. 음악 전공자인 김씨는 “커피 내리는 것은 곡을 연주하는 것과 똑같아 내면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을 소개했다.●전주 ‘까미노 데 산티아고 852㎞’ 원두 종류만 100종… 즉석에서 볶아주고 ‘인생커피’ 찾아 줘 맛의 고장 전북 전주시에는 효자동 주택가에서 2012년부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852㎞’가 있다. 메뉴에 커피 종류뿐이다. 대신 먹을거리는 무엇이든 가지고 들어가도 좋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강준권씨가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단골의 ‘인생커피’를 찾아 주다 보니 원두 종류만 100종을 웃돈다. 취향에 맞게 즉석에서 볶아 주려고 작은 용량의 국산 열풍식 로스터를 사용한다. 여러 과일의 단맛을 바탕으로 한 기분 좋은 신맛이 특징이다. 로스터를 독학해서인지 독특한 맛을 낸다. ‘산티아고당’이라고 할 정도로 단골이 많다. 강씨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커피 회사에 맞서기 위해 소규모 로스터들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연대에도 적극 나선다. 강원 강릉은 커피 도시로 알려졌다. 제10회 강릉커피축제가 지난 5~9일 개최됐다. 신라 시대부터 이름을 날린 강릉차의 저력 덕분인지 커피에서도 맛을 자랑한다. 숱한 로스터리 커피숍 거인 속에서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영진해변에 자리한 ‘카페 브라질’은 정성을 듬뿍 담은 맛으로 승부한다. 로스터이자 바리스타인 엄우성씨는 “집에 가서도 떠올릴 커피를 만들려고 애쓴다. 여운을 오래 곱씹을 깔끔한 쓴맛을 내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유진목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리의 세계/유진목

    리의 세계/유진목 언니야 듣고 있나 그만 자야지 얼마 전에 내가 교회에 갔었거든 근데 거기 목사님이 좀 희한하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기도하지 말라드라 그럼 뭐 한다고 교회를 가는데 예수님이 첨에 태어나가지고 마구간에 있었잖나 고난이 있어도 군말 안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았다대 하나님한테 좋은 거 달라고 한 적 없대 그 사람은 빵 하나 가지고 먹을 거 계속 만들고 그러지 않았니 나도 그런 능력 있으면 좋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태어나는 것이 지옥이 아니고 뭐겠니 우리 사는 거에 대면 택도 없다 그치 택도 없지 그럼 대체 무슨 기도를 하라니 죄를 사하여 달라고 무슨 죄를 말이니 몰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거라 너는 그 집에서 당장 나오라 맞기 시작하면 너가 죽어야지 끝난다 죽으면 다 끝나면 좋겠는데 그다음에도 자꾸 뭐가 있다고 그런다 언니야 내가 사는 마을에 징검다리가 있다. 나는 매일 그 징검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 위에서 물고기들에게 인사를 하고 먼 북국에서 날아온 새들에게도 인사를 한다. 억새꽃과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갈대꽃 새순에도 인사를 한다. 그런데 징검다리 가운데서 사람을 만날 적엔 인사를 할지 망설여진다. 징검다리 건너엔 큰 교회가 있다. 주차장에 수백대의 차량이 모이는 교회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로 들어간다. 기도를 열심히 하면 죄가 사하여질까? 결핍 많은 세상 속에서 힘없고 가난한 이를 위하여 자신이 지닌 부와 시간을 쓰는 일. 신이 원하는 유일한 기도일 것이다. 곽재구 시인
  •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현장 행정] 시바타 도요는 98세에 등단했어요… 꿈은 이루어집니다

    “100세를 지나 14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내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부터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가지면 현실이 됩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서 50분간 열정 강의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어르신들 꿈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3시, 목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제27기 양천장수문화대학’에서다. 김 구청장은 노인 200여명에게 ‘어르신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50분간 꿈의 종류, 꿈꾸는 노인, 꿈을 이루는 방법 등에 대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PT)을 활용, 관련 사진과 동영상도 보여 주며 노인들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 구청장은 “젊은 사람들만 꿈을 꾸는 게 아니다. 꿈을 꾸며 목표를 이룬 어르신들이 있다”며 65세에 KFC를 설립한 커넬 샌더스, 98세에 등단해 베스트셀러 시인이 된 시바타 도요, 70세에 아마 5단으로 바둑학원 강사로 취업한 고중석씨, 20년간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75세에 빵집을 개업한 안국희씨, 82세에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고 대학에 진학한 장일성씨 등 꿈을 이룬 노인들 사례를 들었다. 김 구청장은 “이분들처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인생 2막을 열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일자리 등 사업 추진 고령 친화도시로 김 구청장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양천구는 고령친화도시를 위해 쾌적한 생활환경, 편리한 교통수단, 안정된 주거환경, 존중과 세대통합, 맞춤형 일자리 등 8개 영역 13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양천구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2008년 3만 2148명에서 2018년 5만 733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고령친화도시 조성이 시급하다. 올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게 목표”라고 했다. ●80대 할머니 “죽기 전에 작품 남기고 싶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는 한 80대 할머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만 했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진 못한 것 같다”며 “지금부터라도 화가의 꿈을 꾸고, 죽기 전에 멋진 작품을 하나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 70대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꿈꿨던 문학도의 꿈을, 이제라도 이뤄야겠다”고 했다. 양천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과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평생교육 특화프로그램이다. 김 구청장은 다음달 14일까지 목1·5동, 신월3·5·7동, 신정2·4동 등 8개 동 자치회관에서 차례로 강의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일억개의 별’ 서인국, 정소민 향한 질투의 화신 “떨떠름 표정 포착”

    ‘일억개의 별’ 서인국, 정소민 향한 질투의 화신 “떨떠름 표정 포착”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서인국이 정소민을 향해 일억개의 질투 본색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정소민이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겪는다고 전해져 오늘(18일) 방송에 기대를 높인다.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연출 유제원/극본 송혜진/기획 스튜디오드래곤/공동제작 유니콘, 후지 텔레비전 네트워크)(이하. ‘일억개의 별’) 측이 18일(목) 서인국(김무영 역)-정소민(유진강 역)-권수현(엄초롱 역)의 삼자대면이 담긴 스틸을 공개해 흥미지수를 배가시키고 있다. 앞서 방송된 ‘일억개의 별’ 5회에서는 정소민의 행동 하나, 눈빛 하나에 반응하는 서인국의 ‘정소민 바라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특히 “너 걔 좋아하잖아. 좋아하면서 것도 모르냐?”는 고민시(임유리 역)의 돌직구에 서인국이 정소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자각, 아슬아슬한 멜로 텐션을 터트리고 있는 두 사람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에는 정소민-권수현의 꽁냥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행복 가득한 얼굴로 가눌 수 없는 설렘을 폭발시키는 권수현과 함께 정소민의 아련한 눈빛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반면 서인국은 이전보다 한결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겪는 모습. 미세하게 일그러진 미간과 떨떠름한 표정, 차가운 눈빛은 그야말로 ‘질투의 화신’ 그 자체로, 서인국의 감정 기복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스틸 속 서인국-정소민-권수현의 분위기는 폭풍전야의 불안감을 품고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더욱이 정소민을 향한 서인국의 직진 모드가 이들 관계를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빠져들게 만들 예정. 이를 계기로 서인국-정소민 관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올지, 새로운 운명의 시작이 될지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기대를 높인다. tvN ‘일억개의 별’ 제작진은 “충격적 운명으로 얽힌 인연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서인국-정소민의 인연이 새 국면을 맞게 된다”며 “서인국의 질투 폭발과 함께 정소민이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겪게 되는 등 더욱 휘몰아칠 두 사람의 모습을 오늘(18일) 방송을 통해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은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무영(서인국 분)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진강(정소민 분)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진국(박성웅 분)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의 미스터리 멜로. 오늘(18일) 밤 9시 30분 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 목 조르고 주민센터 직원 폭행한 4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 목 조르고 주민센터 직원 폭행한 40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의 목을 조르고 주민센터 직원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 임윤한 판사는 특수폭행·업무방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20일 새벽 2시 4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B(25)씨에게 맥주를 가져오라고 시킨 뒤 서비스로 초콜릿 등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려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맥주 4캔이 든 비닐봉지를 B씨 얼굴을 향해 던지고, B씨 목도 졸라 폭행했다. 또 지난 6월 14일 주민센터에서 술에 취해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욕설을 하며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기초생계급여를 달라며 행패를 부리다가 주민센터 직원이 112에 신고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폭력이나 업무방해로 수십차례 처벌을 받았고, 수차례 징역형을 살고도 출소 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죄질이 좋지 않고 아무런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아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은 범행을 시인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알코올 중독 치료를 통해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양형 참작 사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 프로듀서에게 폭행 당했다? “확인 중”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 프로듀서에게 폭행 당했다? “확인 중”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에게 욕설을 들었으며, 소속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엑스포츠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에게 폭언을 들었으며 소속 프로듀서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측근에 따르면, 프로듀서 A씨는 멤버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야구 방망이, 쇠 마이크 대 등으로 극심한 폭력을 행사했다. 또한 한 멤버의 목에 기타줄을 감고 연주를 틀릴 때마다 조르는 등 비상식적인 폭력 행위를 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라인 측은 “현재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립유치원 비리] “한유총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은 공룡… 개혁 속도전 펴야”

    [사립유치원 비리] “한유총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은 공룡… 개혁 속도전 펴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때 유치원 비리를 걷어내야 합니다. 속도전이어야 합니다.”최근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유치원 비리 문제를 개혁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는 끝없이 반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소송당할 처지에 놓였다. 반면 학부모들로부터는 많은 지지를 받으며 후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민사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상대를 잘못 골랐구나 하는 걸 보여주겠다. 전에 다른 의원들도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법안을 냈다가 철회한 일이 있었고 그게 다 한유총 승리의 역사였다. 한유총은 자신이 호랑이인 줄 아는데 국민이 공룡으로 변해 있다. 국민적 분노를 안 보고 박용진의 손가락만 부러뜨리면 된다고 보는 상황이다. 국민의 관심이 끊기면 안 된다. 또 한유총이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뒤에서는 비대위 만들고 소송해서 강경 투쟁하겠다는 건데 참으로 표리부동하다. 이덕선 비대위원장을 교육부 종합 국감의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다음 선거에서 피해를 볼까 두려워 정치인들이 몸을 사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도 센 척하지만 사실 겁난다. 5일 토론회 전날 한유총 관계자 13명 정도가 왔는데 책상을 치는 사람도 있었고 우는 사람도 있었는데 특히 서럽게 우는 두 사람이 우리 지역구 원장들이었다. 그렇게 부담을 주더라. 문자폭탄은 기본이고. 지금처럼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 뒤 잠잠해지면 선거를 앞두고 유치원 원장들이 박용진 저놈 시건방지다, 싸가지가 없다고 하면서 소문내고 다닐 수 있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겠나. →교육부와 교육청은 왜 문제를 묵인했을까. -교육청이 그랬던 건 표를 먹고살아야 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비애일 수 있다. 교육부 관료는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 당국이 해결 의지를 가지겠다고 하는데, 안 믿는다. 교육부 관료들은 문제를 알고서도 수수방관하고 은폐해왔다. →학부모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관심이 어느 정도 가다가 시들 줄 알았는데 어제부터 응원 문자가 더 많이 오고 있다. 후원금도 늘었다. 상철상희맘, 동탄맘, 이런 이름으로 1만원, 5만원 이렇게 후원금이 들어오고 있다. ‘굴복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이런 메시지도 있고 ‘마이너스 통장이 목에까지 차서 많이는 못 보냈습니다’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눈물이 나더라. →유치원 비리 문제를 어떻게 끝장낼 수 있을까. -제도 개선이 핵심이다. 정부에서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면 된다. 이미 대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안 한다.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법 개정이다. 제도 개선으로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게 국회의원의 역할이다. 유치원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 사적으로 쓰지 못하도록 한 유아교육법 개정안, 비리 적발되면 유치원 개원을 일정 기간 못하게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 학교급식법에 유치원을 포함하는 법안을 이번에 제출했는데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올해 안에 유치원 비리 척결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겠나. -국민적 관심과 분노, 대안 마련 요구가 있을 때 빨리해야 한다. 이런 격려와 언론의 관심이 얼마나 가겠나. 제일 먼저 관심을 끊는 게 언론이고 언젠가는 나만 남는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그만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어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따로 만났는데 힘을 실어주며 (대책 마련) 일정까지 지시했다. 이달을 넘기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의원들이 불편해하지 않나. -의원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야당의 협조도 필요하다. →추가 비리 폭로 계획이 있나. -자료가 있지만 내가 무슨 폭로 전문 정치인은 아니니까. 교육부에서 명단을 싹 공개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한번 보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 박은빈, 생사초월 첫 데이트 포착 ‘촉촉 아이컨택’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 박은빈, 생사초월 첫 데이트 포착 ‘촉촉 아이컨택’

    ‘오늘의 탐정’ 최다니엘-박은빈의 촉촉 아이컨택이 포착돼 애틋 지수를 상승시킨다.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극본 한지완/연출 이재훈/제작 비욘드제이)은 귀신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조수 정여울(박은빈 분)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神본격호러스릴러. 극이 진행될수록 귀신 이다일과 인간 정여울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고 있어 설렘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선우혜로 인해 가족을 잃은 이다일과 정여울은 유대감을 느끼며 점점 더 서로를 의지하고 지키고자 하지만, 이들 앞에 계속 위기가 닥쳐 오는 것. 지난 21-22회에서는 악귀로 변해 정여울의 목을 조르는 이다일과 이후 그를 걱정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정여울의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 가운데, 마치 연인들의 데이트처럼 공원에 텐트를 펴 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다일-정여울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서로를 향한 걱정과 애틋한 마음을 쏟아낸 이다일-정여울이지만, 공개된 스틸 속 모습처럼 단 둘이 데이트를 하는 것은 처음. 특히 귀신이 된 이후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다일의 슈트핏이 시선을 강탈한다. 동시에 생사를 초월한 귀신과 인간의 데이트라는 점이 애틋함을 자극하며 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으로는 두 사람의 표정이 마냥 행복해 보이지 않아 가슴을 시리게 한다. 생각에 잠긴 정여울을 아무 말 없이 지그시 바라보는 이다일의 눈빛에는 정여울을 향한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어 이다일을 바라보는 정여울의 눈 또한 촉촉하게 젖어 있어 먹먹함을 자아낸다. 이처럼 두 사람은 애써 슬픔을 숨기고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이에 이다일-정여울의 첫 데이트가 이뤄진 배경과 과연 이들이 생사를 초월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神본격호러스릴러 ‘오늘의 탐정’은 오늘(17일) 밤 10시 KBS2에서 23-2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와 ‘양심적 병역거부…’ 특별전 마련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와 ‘양심적 병역거부…’ 특별전 마련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퀴어영화제인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SPFF)가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미로 세계 최대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특별전을 마련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은 5개의 섹션을 구성해 관객들을 맞았으나, 올해는 오픈 프라이드 섹션이 한 개 더 추가됐다. 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소수자와 연대하고, 소수자로의 담론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신설됐다.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는 실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강상우 감독의 ‘백서’가 상영된다. 이는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 쉽사리 써지지 않는 병역거부 소견서를 써야 했던 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밖에 배우 멜 깁슨 연출작 ‘핵소 고지’와 우리나라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이야기를 다룬 김환태 감독의 다큐멘터리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목)부터 7일(수)까지 총 7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정부,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할까?

    최대주주 예보 회추위 참여 여부 주목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의 지배 구조와 관련해 주주권 행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여부와 같은 지배 구조를 넘어 회장 선임과 같은 인선 문제에도 개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오는 2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 회장 선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지배 구조에 대해 “18%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정부로서는 당연히 지배 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할지, 하면 어떤 방법으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1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러나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정부는 은행장 선임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이광구 전 행장, 지난해 11월 손태승 현 행장을 뽑을 때 모두 과점주주 5곳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지금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의무를 방기하는 것”으로 정부 내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일차적으로 지주사와 은행 간 지배구조 체계가 잘 갖춰지는지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은 예보의 지주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참여 여부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행 최대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영화를 이룬 만큼 경영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회추위 참여 여부와 향후 절차 등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민영화 당시 정부가 일절 경영 간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예보가 회추위에 참여하지 않고 의견만 얘기하는 정도이지 않겠느냐”면서 “이사회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자격을 갖춘 지주사 회장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반려묘 잃어버렸다 겨우 찾았어요… 일부 지자체서 고양이 등록제 시범사업

    얼마 전 반려묘를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김혜준(28·가명)씨는 자신이 살던 지방자치단체에 고양이 등록제가 시행됐다면 이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김씨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서비스까지 동원해 일주일 만에 반려묘를 품에 안았다. 고양이의 목에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은 인식표를 달았지만 구석으로 숨는 고양이의 특성상 큰 도움이 안 됐다고 한다. 김씨는 “동물등록제라는 제도가 있다고 해 동네 동물병원과 구청 등을 돌아다녔지만 오직 반려견만 등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감에 발걸음을 옮겼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변화의 조짐이 있기는 하다. 올 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부 지자체에서 고양이 등록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등록이 의무화된 개와 비교해 고양이는 잃어버렸을 때 반환율이 훨씬 낮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그러나 이번 시범사업에는 서울 중구와 인천 동구 등 17개 기초지자체만 참여해 아직 갈 길이 멀다. 고양이뿐만이 아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토끼와 고슴도치, 기니피그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애호가도 늘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이 아닌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이 집을 나갔을 때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안에 고양이 등록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이를 다른 반려동물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행정력이 여기까지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등록제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지자체에 관련 인력을 증원하고 전담팀도 신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결국 관련 팀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동물등록제를 의무화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할 인력이 없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묘도 반려견 못지않게 많이 탈출하기 때문에 등록제 확대가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결국 동물등록제를 탄탄하게 시행할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육군학생군사학교 사병 숨진 채 발견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육군학생군사학교 사병이 숨진 채 발견돼 군 헌병대가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6일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 55분쯤 근무지원단 소속 A(22) 일병이 영내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대원들이 발견했다. 이 야산은 부대 막사와 1㎞ 가량 떨어져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사학교는 A일병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부대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군사학교 관계자는 “시신을 검안했을 때 구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군 헌병대가 소속 부대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억개의 별’ 서인국, 정소민에 돌직구 고백 “나랑 사귀자”

    ‘일억개의 별’ 서인국, 정소민에 돌직구 고백 “나랑 사귀자”

    ‘일억개의 별’ 서인국이 정소민에게 기습 돌직구 고백을 감행, 무강(김무영+유진강)커플의 멜로 텐션을 급상승시키는 역대급 직진으로 네티즌들의 반응을 폭발시켰다.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 측이 짜릿한 멜로 텐션 가득한 서인국, 정소민의 모습이 담긴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5회 예고편에는 이전과 사뭇 달라진 김무영(서인국 분)의 태도가 시선을 강탈한다. 유진강(정소민 분)이 탄 버스를 따라다니는 김무영의 꿀 뚝뚝 떨어지는 눈빛이 설렘을 유발한다. 특히 “내일은 30분 일찍 나와라. 데이트가 너무 짧다”는 심쿵 멘트로 유진강을 향한 직진남 면모를 보이던 김무영은 급기야 “나랑 사귀자”는 돌발 고백으로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자아낸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은 어릴 적 겪은 부모의 부재와 아픈 상처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갔다. 과연 유진강에 대한 김무영의 태도 변화와 함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꿈틀대기 시작한 건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일억개의 별’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일억개의 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태환, 전국체전 400m 3연패…벌써 대회 3관왕

    박태환, 전국체전 400m 3연패…벌써 대회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광역시청) 전국체육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16일 전북 전주시 완산수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2초97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계영 800m,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박태환은 이로써 3관왕에 올랐다. 특히나 자유형 400m에서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올 여름 열렸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강자임을 뽐냈다. 초반 50m에서 26초90을 기록하며 1위로 들어온 박태환은 100~200m 구간은 2위로 레이스를 펼치다가 250m 구간부터 특유의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선두로 치고나간 박태환은 2위 장상진(3분54초40·충북수영연맹)에 1초43 앞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박태환이 세웠던 자유형 400m 한국 기록인 3분41초53에는 10초 이상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관왕을 달성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도전한다.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에서 다시 금빛 질주를 꿈꾸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이것이 정녕 가을인가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데 비둘기 세 마리가 전깃줄 위에 앉아 있었다. 어쩐지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비둘기들이 에워싸고 따라다니는 바람에 이웃 눈이 무서워서 낮에는 편히 집을 나서지 못한 지 꽤 됐는데 말이다. 새끼를 둥지에 두고들 나왔나. 머릿수건 푹 눌러쓰고 젖은 장바닥을 지키는 아주머니들 같았다.궂은 날씨에도 비둘기들이 먹이를 구하려 동동거리는 건 곧 더 궂은 날씨가 온다는 예보다. 아니나 달라, 냉기가 옷 속을 파고드는 게 이건 숫제 겨울이다. 하긴 이맘때 비는 한번 올 때마다 우리를 한 발 한 발 추위로 몰아가지. 벌써! 무섭다. 올해는 모기들도 망했다. 그 열화를 견디고 비로소 살 만한데 겨울 날씨라니. 어젯밤 고양이밥 셔틀에는 도저히 찬물을 가지고 나갈 수 없어서 물을 데웠다.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더 무거워진다. 중간에 보충할 데가 마땅치 않았는데, 지난겨울에는 아는 카페에서 흔쾌히 제공해 줘 다행이었다. 겨울 점퍼를 꺼내려고 옷장을 열었다가 검은색 공단 바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런 멋쟁이 옷을 입은 게 얼마나 오래전이던가. 맞기나 맞을까. 행복하지 않은 사람답게 울퉁불퉁 살이 쪄버렸으니. 좀 할랑한 바지였으니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젠 어색해서 못 입을 것 같다. 집에서라도 입어 버릇하면 모를까. 내 존재에 낯설어진 것들. 야들야들 보드레하고 화사한 스커트와 원피스들. 그리고 향수와 보석. 내가 좋아했던 것들. 지난 한글날 밤에 후배 시인 정은숙을 만났다. 그의 시를 못 본 지 오래됐다. 이젠 시 안 쓰나? 얼굴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출판에 쏟는 지극한 열정을 미루어 보건데, 달리 열정을 남기기 힘들긴 하겠다. 나는 달랑 새로 낸 책 한 권을 건넸는데, 그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선물을 한 보따리 가져왔다.―내가 선물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고 사나 보다.선물 중에 불가리 장미향수도 있었다. 이삿날 잃어버린 친구의 고양이를 찾는 데 눈 하나라도 잠깐 보태자고 경기도에 다녀오기도 해서 특히 더 피곤하고 꾀죄죄한 몰골이었는데, 향수를 보자마자 손목을 걷어붙이고 칙 뿌렸다. 고양이 캔 비린내에 쩐 몸에 장미향수라. 그래도 아, 좋은 냄새! 정은숙은 내가 좋아하는 걸 어떻게 이리 잘 아는지. 향수 잊고 산 지 오래라서 집에도 향수가 많이 남아 있지만, 이 향수 먼저 쓰리라. 겨울이 가기 전에 다 쓰리라.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한 알을 그을 때마다 피어난 환상 같은 불가리 장미향수 냄새. 헤어질 때 정은숙 표정이 어둡고 지쳐 보여서 마음에 걸렸다. 내 행복하지 않음에 그가 감염된 게 아닐까. 그렇지 않기를! 전에는 아니었으나 지금은 익숙해진 것들. 대표적인 게 목도리다. 목에 뭔가를 두르면 숨 막힐 듯 답답해서 목도리나 스카프나 내게는 무용지물이었다. 한겨울에도 목을 훤히 내놓고 다녔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목도리를 찾아서 단단히 싸맸다. 감기 기운이 가시지 않아서 병이 깊어질까 봐 겁이 더럭 난 것이다. 서글프지만 이제 병드는 게 무섭다. 아, 무섭다는 말을 벌써 몇 번이나 하지? 무섭긴 뭐가 무서워!? 씩씩하게 살자! 내가 시를 변변히 쓴다면 아무것도 무섭지 않을 텐데. 내 안에 힘이 그득 고일 텐데. 시만이 내 삶을 정당하게 하리라. 한 친구가 어렵사리 충고했다. 시 쓰기에 시간과 힘을 모으라고. 늘 폭삭 지친 채 마감에 쫓기며 시를 쓰니까 쓰나 마나 한 시를 쓰게 되는 거 아니냐고. 뼈저린 말이었다. 시인 조은도 나만큼이나, 어쩌면 이래저래 나보다 더 힘들게 지낸다. 그래도 유머 감각이 살아 있는 게 용하다. 얼마 전 책 낸 걸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웃겼다. 머리숱이 적은 걸 한탄하는 친구에게 조은이 간곡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그래도 세상 여자의 1퍼센트는 대머리를 좋아한단다.” 흐흐, 위로하는 거냐, 약 올리는 거냐? 어쨌든 가을이다. 정녕 가을이다. 겨울 또한 머지않겠지만, 아직은 가을이다. 은아, 우리 좋은 시 쓰자! 세상 목숨 달린 것들이 우리를 불행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더라도, 거기에 지지 말자. 가여운 존재들을 위해서라도 이기자!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김국영, 종아리 근육 찢어져 전치 2주…전국체전 잔여 경기 포기

    김국영, 종아리 근육 찢어져 전치 2주…전국체전 잔여 경기 포기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이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전국체전 잔여 경기를 포기했다. 김국영은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200m 결승전에 나섰지만 스타트 직후 경기를 포기했다. 결국 금메달은 20초66을 기록한 박태건(27·강원도청)에게 돌아갔고 김국영은 노골드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전날 열린 100m 경기에서는 박태건이 금메달, 김국영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국영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200m 예선을 뛰고 나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심한 통증을 느껴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결과 큰 부상을 막는 차원에서 경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김국영은 남은 400m 계주와 1600m 계주 두 종목에도 나서지 않는다. 팀 지정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종아리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드러나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김국영은 “아시안게임 때도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소화해 이번 대회에서도 무리가 없을 줄 알았다”며 “200m 예선을 뛰고 나서 근육에 이상을 느꼈다. 4종목 모두 소화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형제 역사’ 신비·신록, 나란히 전국체전 3관왕

    ‘형제 역사’ 신비(18)와 신록(16·이상 고흥고)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동생 신록은 15일 전북 진안문예체육회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남자고등부 56㎏급 인상(108㎏), 용상(144㎏), 합계(252㎏)에서 우승했다. 용상에서는 2007년 노국기가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 학생기록(143㎏)을 1㎏ 넘기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같은 날 남자고등부 69㎏급에 나선 형 신비는 인상 133㎏, 용상 172㎏, 합계 305㎏으로 3관왕에 올랐다. 신비의 용상 기록도 2013년 이민우가 작성한 171㎏보다 1㎏ 무거운 한국 학생신기록이다. 신비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6년 전국체전에서는 금2·동1을 휩쓸었고, 이듬해 전국체전에서는 금2개·은1개를 각각 목에 건 바 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3관왕에 오르며 중학생 무대를 평정하고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동생 신록과 함께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쾌거를 이뤘다. 신비·신록은 지난 7월 열렸던 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학생역도경기대회에서도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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