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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승차권도 구매 당일 취소 위약금 폐지

    코레일은 7일부터 주말(금∼일)과 공휴일 열차 승차권도 구매 당일 반환하면 위약금을 면제키로 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8월 주중(월∼목) 승차권은 열차 출발 3시간 전까지는 위약금없이 반환할 수 있도록 개선했지만 주말·공휴일 승차권에 대해서는 최소 400원에서 최대 운임의 10%를 부과했다. 다만 열차 출발 당일에는 예약 부도 방지를 위해 출발 3시간 전까지만 적용된다. 위약금 감면 서비스는 역 매표창구와 코레일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코레일톡’에서 모두 적용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심재철, 80년 진술서 공개 “국민이 판단”…유시민 비판

    심재철, 80년 진술서 공개 “국민이 판단”…유시민 비판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자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7일 심 의원에 따르면 그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 이사장과 저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2개의 진술서를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한 후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 실었다. 심 의원은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내 진술로 새롭게 지명수배되거나 혐의가 인정된 사람은 없었다”며 “나는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피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의 개입이 없음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시민은 지난달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며 “그는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학생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 직접적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상세한 진술이 당사자들에게 목을 겨눈 칼로 바뀐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진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 체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진술서 공방은 심 의원이 앞서 “유 이사장이 TV에 나와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한다”고 공개 비판하며 촉발됐다. 이에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린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했으면 한다”며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를 쓴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당국이)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며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진술서라는 게 변호인을 대동하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이 아니다. 제가 임의로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두들겨 패니까 쓴 것”이라며 “말을 안 했다가 들키거나 사실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내용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월 국회도 안갯속… 표류하는 민생법안

    추경 심사·최저임금 개편 등 손도 못대 정개·사개특위 회의 재개도 쉽지 않아 민주 원내대표 경선 후 대화 물꼬 주목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국회가 극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의 출구 없는 대치에 4월 임시국회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는 물론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체계 개편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손도 대지 못한 채 7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5일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지만 5월 의사일정 협의조차 기약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를 뛰쳐나간 한국당 탓에 4월 국회는 결국 빈손 국회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여야 4당이 입을 모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대화에 일절 응하지 않은 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김성태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 중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6월 말 활동이 종료되는 정치개혁특별위·사법개혁특별위도 갈 길이 멀지만 회의 재개가 쉽지 않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번 주 바로 한국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의 핵심 후속 조치가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법은 4당의 이해관계가 촘촘히 들어가 있어 한국당의 요구를 하나라도 들어주면 서로 충돌하는 구조”라며 “협상 자체가 불가능해 원천무효만이 답”이라고 못 박았다.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다루는 사개특위도 회의 재개가 만만치 않다. 특히 공수처법은 단일안이 아닌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있어 회의 소집이 시급하다. 이상민 사개특위원장은 “한국당 상황을 감안하지만 숙제를 거부하는 학생과 함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바른미래당 사보임 논란이 끝나지 않아 채이배·임재훈 의원이 회의에 참석하면 반대파가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패스트트랙 대치 기간 벌어진 폭력 사태의 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16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한편 지난 2일 퇴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전직 의장단을 공관으로 초청해 해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했다. 문 의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애달픈 국민 위로한 변사, 문화재로 등록 않으면 크나큰 문화 상실”

    마지막 ‘변사’ 생활 30년 최영준이 말하는 ‘목소리 마술사’“인간문화재 등록요? 좋죠! 무성영화 변사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인정받고 계승 발전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더 없이 반가운 일이죠. 나라잃은 설움에 가득찬 식민지 백성을 통곡하게 하고 목놓아 아리랑을 노래하며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과 변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 속에서 찬란히 빛을 발했던 문화적 횃불입니다. 변사의 역사가 짧다고요? 제가 마지막 변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30여년 전 무성영화가 단 한편밖에 남지 않던 시절 사명감 하나로 사재를 털어 변사공연을 이어왔습니. 100년 전통을 가진 무성영화와 변사를 하찮게 여겨 이 시대에 소멸시킨다면 크나큰 문화상실이자 후손에게 잘못이 될 것입니다.”변사, 일제시대 탄생한 광대… 무성영화, 관객에 전달애달픈 대사에 심금 올리는 목소리… 관객 울리고 웃겨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영화관에 들어서면 선명한 고화질 화면에 서라운드 음향이 펼쳐지는 디지털시대다. 이런 와중에 무성영화를 해설하고 연기하고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변사(辯士)가 아직도 활동한다는 사실에 반가움이 끓어올랐다. 호기심으로 수소문한 최영준씨. 자신을 광대(廣大)라고 부르는 그는 한국에서는 유일한 ‘목소리 마술사’라는 변사다.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영화 백년사에서 빠질 수 없는 무성영화 변사. 애달픈 스토리에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로 세파에 시달린 관객을 웃겼다 울리는 변사. 그러나 유성영화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변사가 전국을 다니며 전성기를 누리듯 공연을 이어 간다니 그의 애환과 비결을 듣고 싶었다. 지난 3일 최영준씨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는 “광대의 나이는 늘 철없는 열 살”이라며 굳이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30여년전 우연히 본 ‘검사와 여선생’에 꽂혀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제작해 변사로 나서새로운 장르여서 ‘무성영화 변사극’이라 명명”- 변사극에 빠지게 된 계기는. “30여 년 전, 모노드라마 1인극 연극배우로, 인천에서 ‘약장수’, ‘팔불출’을 직접 제작하고 출연해 서울로 진출하였죠. 그 당시 연극의 중심이었던 이대입구 소극장에서 한 작품 당 2년씩, 장장 4년간 장기공연을 마치고 차기작품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5년 전에 작고하신 변사 신출 선생의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보게 됐어요. 무성영화와 변사를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죠. 제 눈에는 변사가 1인극 배우로, 무성영화는 훌륭한 무대장치로 보였던 겁니다.” 이걸 꼭 해야겠다 마음먹고 그 시절의 다른 흑백무성영화가 또 있는지 찾았다. 당시 한국에 ‘검사와 여선생’ 외에는 무성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던 상황. 신파극으로 유명한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성영화로 직접 제작해서 변사로 나섰다. 그때가 1986년. 그 때부터 전국 순회공연과 미국 공연도 갔다. 장르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서 그는 직접 장르 이름을 ‘무성영화 변사극’이라고 붙였다. - 무성영화 변사극이란 뭔가요.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대를 주도하는 문화가 있다면 시대를 역행하는 문화도 있어야 합니다. 무성영화 변사극은 우리나라 식민지 시절의 아픈 역사 속에서 위로 받고 싶었던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신파극, 악극, 그 시절 대중가요, 흑백 무성영화, 그리고 변사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이 시대의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마당극이라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저의 연출기법이죠. 장르의 융합이랄까, 하이브리드 콘텐츠라고 할 수 있지요. 각기 독립된 장르의 장점을 섞어놓은 비빔밥 같은 장르이니 그 이름을 새롭게 붙인겁니다.” -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변사 연기에 도움이 되나. “한 우물만 파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죠.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시기에, 저는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살아 왔죠. 극단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연극배우, 연출, 시나리오 작가, 영화배우, 작사, 작곡, 가수, 개그맨…, 라디오 DJ도 재작년까지 25년간 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을 부른 가수가 바로 접니다. 글쓰기, 연기, 연출, 노래, 작사, 작곡…. 발표한 음반도 열장이 넘습니다. 음반 한 장에 제가 만든 신곡이 평균 10곡이니 거의 미친 듯이 열정을 쏟아 붓는거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말이 쉽지 완전히 맨땅에 헤딩 하는거죠. 전사의 심장으로, 독학으로, 가시밭길을 헤쳐 가는 겁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저의 학습이고 노하우를 터득하는 방법입니다. 파란만장한 제인생의 이런 모든 것이 자양분이 되어 ‘1인36역’의 변사를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변사극 매력?…관객과 소통, 무성영화와 호흡마당놀이 형식… 관객 호응 일본 영화사도 놀라주 관객은 노령층… 노인 증가에도 콘텐츠 부족”- 무성영화 변사극의 매력은 무엇인가. “관객과 대화하고 함께 얼싸안고 울고 웃는, 접촉을 통한 소통입니다.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무성영화와 변사의 환상적인 호흡인거죠. 변사의 연기술과 웃음을 주는 애드립은 젊은 관객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르신을 위한 공연입니다. 또한 마당놀이 형식을 도입해서 관객의 적극 참여를 유도합니다. 지난 2월에 일본 마츠다 영화사를 방문하였는데 무성영화 1000편을 보유하고 있더군요. 그러나 변사는 5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지만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져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지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제 공연 영상을 보더니 어떻게 이렇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9월에 초청공연을 갖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일본의 무성영화 상영이 역사적인 콘텐츠의 재연이라면,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은 변사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공연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극히 한국적으로 변사극을 만들고 틀을 잡아 놓으면 후대에 누군가에게는 초석이 되고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 영역이 더욱 확장되는 것이죠.” - 변사극 공연, 지방에서 많이 하던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보다 지방이 문화 소외지역이라고 해서 그쪽 문화단체나 지자체에서 많이 초청을 해줍니다. 이게 아날로그 콘텐츠이다 보니 관객층은 주로 저를 알아봐 주시는 어르신들이죠. 그런데, 사실 진짜 문화소외 지역민은 서울에 사는 어르신들이예요. 노인을 위한 구경거리가 없다면서 어쩌다 변사공연을 보시고는 ‘자주 보고 싶다, 많이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우리나라도 노인 인구가 많아지지만 즐길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앞으로 방방곡곡 더 많은 공연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고,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 넘게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썼다는 미발표곡 ‘목포항’도 불렀고, 조금 뒤에는 ‘목포의 눈물’도 구성진 가락으로 읊조렸다. 아이들 같은 목소리로 동요도 여러차례 불렀다. 물론 변사의 역할을 소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다고 했다. 연극배우 시절 극장 개봉영화 ‘엘리베이터 올라타기’, ‘랏쉬’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개그맨 데뷰 후에는 어린이 영화 십여편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썼는데요, 한 편은 지난달에 경주에서 촬영을 마쳤고요, 또 한 편은 8월에 제주도에서 촬영할 예정입니다. 배우들의 대사는 전부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영화음악도 제가 다 작사 작곡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올해가 한국 영화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이다. “변사 배우러 오면 말려…엄청 노력에도 돈은 안 돼그래도 배우겠다면 1인극 ‘팔불출’ 공연하라면 안 와10년 노력해야 제대로 된 변사… ‘노랑목’ 나와야 해”- 변사, 하고 싶다는 사람이 혹시 있나. “가끔씩 찾아옵니다만 제가 말리죠. ‘변사극 쉽지 않다. 떼돈 버는것도 아닌데 노력은 엄청 많이 필요하다.’ 그래도 변사를 해보겠다고 하면 제가 30년 전에 공연했던 모노드라마 ‘팔불출’의 대본과 동영상을 주면서 ‘이 작품, 한번 공연하고 오라’고 합니다. 90분 동안 혼자 공연한 작품이거든요. 그러면 다 기겁을 하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더군요. 변사가 되려면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타고난 재능에 연기가 익어야 합니다. 부단히 노력해서 한 10년은 해야 제대로 된 변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랑목이 나와야합니다. 변사 연기의 신의 한수는 노랑목입니다.” - 노랑목?, 이게 뭔가요. “이게 뭐냐하면요, 이난영 선생의 ‘목포의 눈물’을 가만히 들어보시, 모기소리처럼 들릴 듯 말 듯 아주 가녀린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데 이 소리가 애달프면서도 심금을 울립니다. 발성이 달라요. 노랑목 연습은 입을 작게 벌리고, 귓가에 속삭이듯 노래하고 말합니다. 그러자면 목구멍을 딱 막아야 합니다. 보통은 목을 열고 말하는데 이건 목구멍을 닫아야 해요. 그래야 비성, 두성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됩니다. 변사는 흘러간 옛 노래도 불러야 되고, 모든 배역의 목소리를 연기해야 하는데, 특히 남자 변사가 여자 주인공 목소리를 예쁘게 구사해야 합니다. 노랑목이 가능해지면 실제 여성보다 더 여성스런 목소리, 변성기 이전의 어린아이 같은 예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연습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이런 엔터테이너 소질을 보였나. “제가 어릴 때부터 연극을 시작할 무렵인 20대 중반까지는 내성적이고 말도 없었습니다. 남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연극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잠깐 연극부에서 활동을 했지만, 처음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할 때 연기는 모르고 자의식은 강해서 많이 힘들었죠. 더구나 대학을 조선공학과에 입학했는데 적성이 맞지 않아서 1년 다니다 그만두었으니, 전공이 완전 다른 연극 문외한 이었죠. 그래도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당시에 최고의 연극배우 이호재씨를 롤모델로 삼았어요. 그때 마침 그 분이 1인극 약장수를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공연했는데, 그 배우의 ‘약장수’ 대사를 전부 몰래 녹음해서 숨구멍은 어디인지, 억양은 어떻게 하는지, 소리는 어떻게 내는지 연구하고 따라했습니다. 그의 공연을 매일 봤고, 그의 대사를 전부 외웠습니다. 그 명배우의 모든 것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셈이죠. 그러다가 결국 제가 살던 인천에서 소극장을 만들어서 개관 기념공연으로 최영준 모노드라마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약장수’에 이어서 ‘팔불출’을 했는데, 한 작품을 2년씩 하루 두번 계속 공연하니 그 작품에 대해서는 도가 트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서울 서대문 푸른극장에 있는 공연기획사인 ‘태멘’으로 스카우트되어 모노드라마를 푸른극장 지하 말뚝이 소극장에서 계속 했습니다.” - 모노드라마 당시 반응은. “처음 인천에서 할 때는 객석이 텅 비다시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관객 없이 연습도 하는데 …. 연기 공부를 한다’ 하는 심정으로 독하게 계속하니 나중에는 입소문이 나서 극장이 미어터졌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400만원 줄테니 서울의 말뚝이 소극장에서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서울로 진출했던 거죠. 당시 선배들이 저를 두고 ‘너같은 어린 놈이 무슨 일인극이야. 일인극은 베테랑들이 하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형, 나이 먹으면 힘이 없어서, 체력이 딸려서 못하는 게 일인극이예요’라고 받아치면 선배들이 저보고 ‘저런, 당돌한 녀석’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 “연극배우 이호재가 롤모델…대사 몰래 녹음해 연습고 강계식 선생의 한마디 충고가 신의 계시처럼 꽂혀‘희극 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울릴 줄 알아야’전유성도 고마운 사람… 인맥 동원해 영화도 만들어줘”- 그래도 격려해준 선배는 없었나.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민재 형이 약장수 공연 당시에 연출을 봐 주셨는데, 저의 연기 개인지도 교사였죠. 연기에 눈을 뜨게 해주신 은인이죠. 변사를 체계적으로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습니다만 강계식, 고설봉 두 분이 생각납니다. 영화계에선 이향, 이런 분들과 신파극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80년대 초반이니 당시 이분들이 70대를 넘겼거나 80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분들이 신파시대의 마지막 세대예요. 제가 빨리 같이 작업하지 않으면 이분들이 갖고 있는 신파극의 유산을 놓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연기도 연출도 같이 하면서 그분들하고 여러 작품 신파극을 만들면서 ‘이건 뭐예요’, ‘저건 뭡니까’하면서 많이 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계식 선생이 저보고 ‘여보게 미스터 최, 자넨 말이야, 희극배우야. 희극을 전문으로 연기를 하라는 거야. 근데, 희극배우는 웃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을 울릴 줄도 알아야 돼.’라고 하신 말씀이 신의 계시처럼 제게 팍 꽂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하염없이 웃기다가 끝에는 관객을 반드시 울립니다. 슬픔으로 끝나야 그게 예술적이라는 거죠. 카타르시스도 있고. 그 당시 신파극에 대한 것을 많이 배우고 터득했죠. 또 한분은 개그맨 전유성씨예요. 어느 날, 저의 무성영화 변사극 계획을 들으시더니 감독을 맡아 주시고 당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영화도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시고 제가 변사로 나설수 있도록 해주신 결정적인 귀인이자 은인이죠.” - 우리나라에 변사극 레퍼토리가 많나. 무성영화가 있으면 변사극이 가능한가. “무성영화라고 해서 다 변사극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는 변사가 없어도 상영할 수 있습니다. 변사의 개입이 필요 없는 그 자체로도 완벽한 영화입니다. 변사극의 무성영화는 반드시 변사가 개입해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예컨대 ‘검사와 여선생’을 변사 없이 무성영화로만 상영한다면 이상하고 싱거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변사는 영화와 관객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합니다. 변사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할 정도로 변사극의 핵심입니다. 현재 저의 변사극 레퍼토리는 세편입니다. 1948년작 ‘검사와 여선생(감독 윤대룡) 1986년작 ‘이수일과 심순애’(감독 전유성), 2002년작 ‘나운규의 아리랑’(감독 이두용) 입니다.” - 남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올해안에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를 제가 무성영화로 제작, 감독할 예정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무성영화에서 시도했던 여러 가지 장치들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경우 예를 들면, 변사가 영화속 배우들의 싸움을 말린다. 영화 속 김중배 얼굴에 두루말이 화장지를 던진다. 이수일이 돈을 뿌리는 장면에서 변사도 같은 동작으로 돈을 뿌린다… 등등. ‘홍도야 우지마라’에서는 변사가 영화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쁜놈을 때려주고 화면 밖으로 나오고, 비맞는 영화 속의 홍도에게 변사가 우산을 건네주고, 화면 속 홍도의 편지를 변사가 받아서 홍도 남편에게 건네주는 등의 가상현실 같은 장치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애수를 자아내는 장면을 그대로 살려낼 겁니다.” “올해 신파극 ‘홍도야 우지마라’ 무성영화 제작 예정제작비 구애없이 다음 세대 위해 작품 남기는 게 할일언젠가 무성영화 박물관 설립하고 변사 양성하고 싶어”- 무성영화 제작에 큰 돈이 들텐데 제작비 조달은 어떻게 하나. “1억원정도 예상하는데, 변사극 공연으로 벌어서 영화 제작할 돈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작비용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손익 분기점이 올 때까지 계속 울궈 먹을수 있으니 그렇게 무식한 투자라고 생각하진 않는거죠. 많은 분들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요구도 있고요. 다음 세대, 후학들을 위해 제가 살아있는 동안 여러 작품을 남겨놓는 것이 이 시대 마지막 변사로서의 할 일이죠.” -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10년 전, 2009년에 미국 LA에서 공연기획을 하는 이광진씨 초청으로 미국 서부지역 한국교민들을 위해 순회공연을 떠났어요. 서울 촌놈이 샌디에고, 오렌지카운티, LA,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태평양을 따라 죽 거슬러 올라갔죠. 가는 곳마다 대성황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도 오지라는 알래스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공연장 출입구에 서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며 관객 배웅을 하는데, 나이 많으신 할머니 한분이 제 손을 꼭 잡으면서 20달러를 차비에 보태 쓰라고 주시는 거예요.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한사코 주시면서 ‘나, 집에 가고 싶어. 한국에 가고 싶어….’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가시던 그 할머니의 뒷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분들에게는 저의 공연이 고국의 추억이며, 그리움이었던 거죠.”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살 무렵 서울로 왔단다. 함경도가 고향인 부모님이 한국전쟁 통에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것이었다. 서울에선 휘문중고를 다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세가 기울어 인천으로 이사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했다. 대학을 그만두는 바람에 배워야 한다며, 지금도 공부를 멈추지 않는 그는 늘 학생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언젠가는, 때가 되면 무성영화 박물관을 만들어 전 세계의 무성영화를 수집, 보관, 상영하고 변사학교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변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물론 무성영화 제작도 계속할 겁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짚라인 타던 여성의 아찔한 결말

    짚라인 타던 여성의 아찔한 결말

    짚라인(Zipline)에 도전한 여성의 아찔한 결말이 공개됐다. 지난달 29일 전 세계 화제의 동영상 콘텐츠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는 최근 미국 캔사스 맨해튼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나무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한 트롤리(일종의 도르래)로 만든 짚라인을 타고 이동을 시도 중인 여성 모습으로 시작한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출발점에서 떠난 여성은 반대편으로 빠르게 내려온다. 문제는 나무와 충돌을 막기 위해 감았던 정지 지점과 트롤리가 강하게 충돌하면서 여성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엄마 친구는 2019년 부활절에 짚라인을 타다가 입술과 이마, 다리 등에 상처를 입었다. 등과 목 주변에는 멍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ViralHog 유튜브 채널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포토] 뱀 목에 두른 패리스 힐튼 ‘아찔한 섹시’

    [포토] 뱀 목에 두른 패리스 힐튼 ‘아찔한 섹시’

    패리스 힐튼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루어진 촬영 현장에서 뱀을 목에 두르고 있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에 포착됐다. TOPIC/Splash News
  • ‘돌고래 뿐이겠나’ 첩보전에 이용된 동물들 어처구니없는 얘기들

    ‘돌고래 뿐이겠나’ 첩보전에 이용된 동물들 어처구니없는 얘기들

    최근 노르웨이 어민들과 과학자들에게 발각된 벨루가 돌고래만이 아니다.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의 자만심, 냉전 시대나 탈냉전 시대나 적을 꺾기 위해 동물을 이용해도 된다는 경쟁의식의 본류는 바뀌지 않는다. 훈련된 스파이라면 자신을 스파이처럼 보이게 해선 안될 일인데 카메라를 앉힐 수 있는 벨트를 온몸에 휘감은 이 돌고래는 완전 초보들이나 할 실수를 범해 정체가 탄로났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왔다는 사실을 적시한 라벨까지 붙이고 있었지만 러시아는 무관한 일이라고 발뺌하고, 돌고래는 한사코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5일 웃겼다.방송이 전한 첩보원 동물들을 소개한다. 먼저 자신들이 무얼 원하는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 동물의 대표 격인 고양이가 첩보전에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그들이 뛰어난 암약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1960년대 1400만 달러를 들여 고양이 귓속에 감청 장비를 숨기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하룻만에 실패했다. 워싱턴 주재 소련 대사관 밖에까지 자동차로 옮겨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려 했는데 고양이가 다른 곳으로 달아나 버렸다.조용히 움직이고 어두움에 익숙한 박쥐야말로 첩보원에 제격이다. 2차 세계대전 때 한 치과의사가 백만 마리의 박쥐에다 작은 방화 장치를 숨겨 일본 도시들에 침투시키자고 제안했다. 각자 건물까지 골라 가미가제 식으로 폭발해 큰 화재를 일으키게 만들어 적을 교란시키자는 것이었다.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는데 비행기 안에 매달려 있던 행거에 불이 나는 바람에 없던 일이 됐다.세 번째로 인간에 의해 이용당한 동물은 파리다. 영어 속담에는 ‘벽의 파리가 다 듣는다’가 있는데 그 교훈을 충실히 좇은 것이다. 2008년 미국국방선진연구 프로젝트 에이전시 과학자들은 사이보그 곤충을 개발해 신경망에 전선줄을 넣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런 비슷한 연구는 상어, 쥐, 비둘기를 상대로도 여러 차례 진행돼 성공 정도가 제각각이었다. 지금은 진짜 벌레처럼 보이는 작은 도청장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1차 세계대전 때는 비둘기,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은 돌고래를 이용해 수중 수색을 쉽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들 무고한 동물들은 이따금 엉뚱한 곳에서 적에게 발각되곤 했다. 2007년 이란 육군은 우라늄 농축시설 근처에서 14마리의 스파이 다람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는데 그 녀석들이 무슨 일을 꾸몄는지는 지금도 모른다.조류도 첩보기관들끼리 신경전을 벌이게 만드는 동물 가운데 하나다. 2013년 이집트 당국은 황새 한 마리를 첩자로 검거했다고 발표했는데 프랑스 과학자들이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패키지와 알람 장치를 매달았다고 밝혀 망신살이 뻗쳤다.첩자로 의심받는 일은 충분히 나쁜 일이지만 적어도 황새나 다람쥐들은 목숨은 건졌다. 그런데 불쌍한 하틀풀 원숭이는 조금 달랐다. 나폴레옹 시대에 영국 북동부 더럼주의 해안 마을 하틀풀에 프랑스 배가 좌초했을 때 하틀풀 사람들은 원숭이를 생전 처음 구경했다. 적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 오해가 빚어져 영국인들은 원숭이가 프랑스인들의 첩자라고 생각해 해변에서 목 매달아 처형해 버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합] 조수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인생

    [종합] 조수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인생

    성악가 조수미가 자신의 인생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조수미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희열은 등장할 게스트에 대해 “말 안 해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이다”라고 소개했고 김중혁은 “전 세계적으로 이 분을 수식하는 단어가 있다”며 “신이내린 목소리다”고 말하며 소프라노 조수미를 소개했다. 조수미는 이날 서울대 수석 입학에도 유학길에 오른 이유로 도서관에서 만난 첫사랑을 언급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당시 “도서관에서 이상형 K군을 만나 첫눈에 반했다”며 “당시 K군에겐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사귀어보자고 당돌하게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수미는 “K군이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일주일 뒤에 사귀자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후 연애를 하느라 성적이 올 F를 맞게 됐다. K군도 함께”라고 덧붙였다. 유학길에 오른 이유도 공개했다. 조수미는 “수석 입학을 했지만 1년 후엔 52등 했다. 당시 졸업정원제가 있었는데 52등인 내가 제적당했다며 ”충격 받은 어머니와 교수에게 결혼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재능이 아깝다며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수미의 첫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조수미는 ”K군도 내 공연을 처음 본 뒤 ‘3개월만 다녀와라’고 했다. 그러나 3개월 뒤 K군에게 다른 여자친구가 생겨 그만 만나자는 편지를 보냈고 노래에 전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고통과 외로움, 모든 감정을 노래로 표현할 수 있게 한 남자“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조수미는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며 “독창회뿐만 아니라 국제 콩쿠르 심사나 마스터클래스 요청을 받게 돼서 영국 BBC, 캐나다, 로마, 홍콩 등을 다녔다”고 말했다.또한 이에 유희열은 “연습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고 물었고, 조수미는 “그래서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조수미는 “비행기 화장실 문을 잠그고 목소리 컨디션을 체크 한다”며 “처음엔 작게 시작하다 고음으로 올라가면 소리가 커지는데 승무원이 와서 ‘선생님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목소리가 제대로 된상태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니까 목을 거기서 푼다. 착륙과 동시에 극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수미의 음악 인생에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어머니’였다. 엄격하고 혹독한 교육을 받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원망도 했지만, 조수미는 시간이 점차 지나고 고난의 길로 들어왔을 때 생각난 건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어머니가 많은 것을 해주셨구나”라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준 어머니의 결심도 참 대담했음을 이야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두 배우 케미에 웃다가 울다가… 동정 어린 시선을 거부하는 장애

    각각 다른 장애 지닌 두 사람이 서로 손발 되어 역경 딛는 과정 실화 바탕의 뜨거운 연대 그려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영어 제목은 ‘갈라놓을 수 없는 형제’(Inseparable Bros)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수십년간 한 몸처럼 붙어 다니며 서로의 인생을 지탱한 ‘특별한 형제’의 끈끈한 유대감이 이 영화의 주제다. 유독 우애 좋은 친형제가 주인공이라면 놀라울 것까지는 없겠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장애인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것만이 내 세상’(2018), ‘형’(2016)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긴밀한 우정을 다룬 영화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 다른 장애를 지닌 두 사람이 역경을 딛고 자립하는 모습을 조명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장애인을 바라보거나 그들을 특별하게 대해야 하는 존재로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특별하다. 이 작품은 ‘강력 접착제’라는 별명처럼 꼭 붙어 다닌 전신 마비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가 바탕이 됐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손발이 되어 친형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 2002년 광주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최씨는 4년 간 휠체어를 밀어 등교를 도와준 박씨 덕분에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연대는 배우 신하균과 이광수에 의해서 재탄생했다. 목 아래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인 세하(신하균)와 지적장애인인 동구(이광수)는 한 시설에서 20년간 한 몸처럼 살아온 ‘형제’다. 시설의 지원금이 끊기고 서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머리 잘 쓰는 세하는 동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펼친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두 사람이 찰떡 같은 호흡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특히 동구가 매번 같은 시간에 일어나 누워 있는 세하의 몸을 다른 쪽으로 눕히거나 방금 가르쳐 준 것도 잘 까먹는 동구에게 혹시나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이름과 대처법 등을 주지시키는 세하의 모습에서는 새삼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신하균의 표현을 빌리자면 “슬픈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웃다 보면 눈물이 묻어나는 영화”다. 배역의 특성상 몸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눈빛과 대사로만 캐릭터의 감정을 전달한 신하균의 열연이 눈에 띈다. 육상효 감독의 주문에 따라 목을 돌리는 각도나 숨을 쉴 때 가슴의 움직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고 한다. 예능인으로 더 잘 알려진 이광수는 동구의 순수한 모습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다만 세하와 동구의 자립을 돕는 취업준비생 미현(이솜), 갈 곳 없는 형제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 송주사(박철민), 어린 시절의 두 형제를 보살핀 박 신부(권해효) 등 주변 인물들의 면면이 지나치게 착하게 그려진 점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양시 ‘개발 인허가 특별 조례’ 재의 요구 거부 논란

    경기 “상위법 위반” 통보에도 공포 市 “권리제한보다 행복추구권 우선” 안양·의왕 등 제정 가능성… 결과 주목 경기 고양시가 상위법에 위반하는 조례를 다시 심사·의결하라는 경기도의 통보를 일축하고 공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달 11일 근린생활시설·소매업 등으로 쉽게 허가받은 후 공장·골재파쇄업·폐기물처리시설 등의 주민 기피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하는 편법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으로 ‘개발인허가 특별 조례안’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도 법무부서는 지난달 29일 “지방자치법 제22조(조례)는 ‘주민의 권리제한 또는 의무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 법률의 위임을 받도록 하나 고양시 조례안은 그렇지 않다”는 농지부서 의견을 받아들여 고양시에 시정권고 및 재의요구를 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법 위반 소지는 있지만 시민에 대한 권리제한보다 시민의 행복추구권이 우선”이라며 이튿날인 30일 조례를 곧바로 공포했다. 시 법무팀 관계자는 “도는 주민에 대한 권리제한으로 보지만, 우리 시는 오히려 다수 주민의 주거생활을 보호하고 행복추구권을 위한 조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는 아무리 취지가 좋은 조례라 해도 상위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고양시가 특별조례안을 향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더 파악한 후 대법원 제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법령을 위반한 자치사무에 대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조례를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으며, 행정상·재정상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실제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012년 11월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순천시를 상대로 낸 건축허가신청불허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주차장법은 부설주차장의 용도변경을 허용하는데 순천시는 (조례를 만들어) 용도변경할 수 없도록 해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것은 위법하다”며 “(상위법을 위반해)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이모씨 등 관련업계 542명은 지난달 15일 “변경 인허가 사항은 건축법·산지관리법 등 국가법령인 개별법으로 얼마든지 규제할 수 있는데도 고양시가 특별조례안을 만든 것은 시 자문기구인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를 앞세워 규제 재량권을 남용하려는 의도”라며 고양시와 경기도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허가받은 후 다른 시설로 변경 인허가받을 때 주민설명회나 의견청취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은 민주적 행정절차처럼 보이지만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이나 동종 업계의 과도한 반대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양·의왕·광명 등 그동안 고양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온 다른 지자체들도 관련 조례안 제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학생보다 학부모 갑질에… 교권이 멍든다

    학생보다 학부모 갑질에… 교권이 멍든다

    작년 교총 신고 501건… 10년간 두 배↑ 교권침해 49% 학부모에 의한 피해 “아이 목 조르고 학대” 고소·협박 사례도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수업 방해’ 최다 교총 소송비 지원 건수도 꾸준히 늘어초등학교 1학년 교사 A씨의 학급에서는 친구를 밀어 넘어뜨린 한 학생이 자신을 지도하려는 교사에게 소리를 지르는 일이 반복됐다. A교사가 학부모와의 상담에서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 위해 해당 학생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려 하자, 학생의 학부모 B씨는 “A교사가 아이의 옷을 잡아당기고 목을 조르는 등 학대했다”며 아동보호기관에 신고했다. 아동보호기관은 현장조사를 벌여 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B씨는 끝내 A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교사들이 겪는 교권침해의 절반가량이 학부모에 의한 피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악성 민원과 명예훼손, 폭언 등 학부모들의 ‘갑질’과 학생들의 수업 방해, 부당한 징계 처분 등 교사들이 겪는 교권 침해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빈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사들이 교총에 교권 침해와 관련해 상담을 요청한 사례는 총 501건이었다. 2016년 572건보다 줄었지만 10년 전인 2008년(249건)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교총에 접수된 상담 중 243건(48.5%)이 학부모에 의한 피해였다. 교사의 학생 지도에 대해 불만을 갖고 협박을 하거나 금품을 요구하고,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거나 학교폭력 처분을 무효화하려 소송을 남발하는 사례, 인터넷 맘카페 등에 교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례 등이었다. 교총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육공동체의 일원이라기보다 교육 수요자 또는 소비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민원을 제기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지 못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교육당국이나 재단 이사장 등 처분권자에 의한 부당한 징계와 같은 신분 피해(80건·16.0%), 관리자의 과도한 간섭이나 동료 교사에 의한 사생활 침해 등 교직원에 의한 피해(77건·15.3%)도 호소했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70건·14.0%)로는 ‘수업 방해’(23건·32.7%)가 지난해 처음으로 ‘폭언·욕설’(18건·25.7%)을 앞질러 1위에 올랐다. 교총 관계자는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는 욕설이나 폭행, 성희롱 등과 달리 수업 시간에 수다를 떨거나 교실 밖으로 나가는 등의 수업 방해는 교사로서 뾰족한 제재 방안이 없어 지도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의 친척이나 학부모로부터 위임을 받은 상담사 등 제3자가 민원이나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31건(6.2%)에 달했다. 교총이 교권 침해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는 교사에게 소송비를 보조한 경우는 지난해 45건으로 2015년 14건, 2016년 24건, 2017년 35건 등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교사들의 교권 침해가 소송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총은 “학부모 등의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감의 고발 조치와 관할 교육청의 법률지원단 운영 등을 의무화한 개정 교원지위법(10월 17일 시행)이 학교 현장에 안착되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수미, “비행기 화장실에서 목 푼다” 도대체 왜?

    조수미, “비행기 화장실에서 목 푼다” 도대체 왜?

    소프라노 조수미의 상상초월 예술가의 삶이 공개된다. 4일 방송되는 KBS 2TV ‘대화의 희열2’의 7번째 주인공은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출연이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조수미는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인물. ‘대화의 희열’ 특유의 풍성한 대화로 만나는 조수미의 인생은 또 어떤 모습을 가졌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 365일을 바쁜 스케줄 속에 보내는 조수미. 그녀는 2달 정도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은 기본일 정도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빼곡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조수미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조수미는 화장실을 남다른 공간으로 사용한 일화를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화장실에서 노래를 한다”고 말한 조수미는 비행기, 기차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장실에서 목을 풀 수밖에 없던 사연을 털어놓았다고. 특히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조수미는 화장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았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화장실이 곧 연습실이 됐던 조수미의 일화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적 예술가 조수미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대중에게 알려진 조수미가 되기까지 그녀는 어떤 노력과 준비의 과정을 겪었을까. 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아쉬움으로 남은 그녀의 애틋한 가족사, 조수미를 예술가의 길로 이끈 애증의 존재 어머니를 향한 사모곡 등이 가슴 뜨거운 대화의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위대한 소프라노 조수미, 그리고 그 이면의 누군가의 딸이었던 조수미를 만나보게 될 ‘대화의 희열2’은 5월 4일(토)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폭행 신고자 경찰서 갔다온 후 목매 숨져

    노래방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50대가 경찰서에서 나온 후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58분쯤 목포시 죽교동 모 노래방에서 친구와 함께 있던 A(54) 씨가 불법 영업을 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출동한 순찰차를 타고 관할 구역인 죽교파출소로 간 후 경찰서에서 진술하겠다고 해 직원들과 같이 다시 목포경찰서 형사과로 이동했다. 형사팀에서 재차 피해 사실을 묻는 질문에도 특별한 말을 안하던 A씨는 “검찰청에 가서 담당 검사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한 후 오전 2시쯤 다시 경찰서에서 나왔다. A씨는 이어 오전 2시 14분과 16분 112에 두차례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억울해서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 이후 곧장 경찰서에서 500m 떨어진 유달경기장으로 혼자 걸어갔다. 이곳에서 A씨는 오전 3시 10분쯤 1.6m 높이 경기장 철문에 자신이 입고 있던 바람막이 상의로 목을 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갑자기 전화가 끊겨져 행방을 찾아나섰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때 이미 숨이 멎어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차례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을 요구했는데도 아무말도 안하고 이런 행동을 해 답답하다”며 “노래방 업주와 일행을 상대로 정확한 내용을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국내 해양레저업계 대표기업 3사, 경기국제보트쇼에 뭉쳤다

    국내 해양레저업계 대표기업 3사, 경기국제보트쇼에 뭉쳤다

    해양수산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킨텍스, 코트라, 워터웨이플러스, 한국마리나협회가 주관하는 ‘2019 경기국제보트쇼’가 오는 5월 9일(목)부터 12일(일)까지 킨텍스 실내전시장과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개최된다. 명실공히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선두기업인 보트코리아(각종 레저보트 및 해양레저용품)와 제일진공펌프(Flexible 임펠러 및 펌프), 현대요트주식회사(요트 및 보트)는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2019 경기국제보트쇼의 공식협찬사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공식협찬사 3사의 전체 참가 규모는 총 152부스다. 2015년부터 5회 연속 경기국제보트쇼 공식협찬사로 함께하고 있는 보트코리아는 국내 보트 및 보트용품 부문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트쇼 역시 120부스를 구성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보트코리아는 이번 경기국제보트쇼 기간 중에 오션마스터(OCEANMASTER) 라인의 프리미엄 소형 낚시보트 ‘체이서 500(Chaser 500)’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식 런칭할 계획이다. 오션마스터 체이서(Chaser) 시리즈는 국내 낚시 인구들이 선호하는 센터콘솔 타입으로 바다낚시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오션마스터 이외에도 낚시용 FRP보트 및 콤비보트, 포타보트를 비롯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루져, 쉐도우 고무보트 시리즈와 각 브랜드별 선외기 엔진 등 다양한 품목이 출품을 앞두고 있다. 진공펌프 또는 해수펌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 ㈜제일진공펌프는 1976년 특수 고무 임펠러를 장착한 플렉시블 임펠러 펌프를 국내최초로 개발(실용신안 12980호)한 후 국내 해수 펌프의 개척자로서 오직 한길만을 걸어와 세계적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초 스키/웨이크 보트용 고성능 발라스트 펌프와 국내 최초 충격완화 시트 및 보트용 카고 트랙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는 JMP 엔진냉각펌프 시스템, Albin Pump Marine사의 보트 악세서리, Griffin사의 연료/오일 필터 시스템, OXE의 세계 최초 고성능 디젤 선외기, BUKH/Alamarin사의 고성능 디젤엔진 및 추진 시스템, Ullman Dynamics사의 전문가용 프리미엄 고충격 완화 시트 시스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40년의 역사를 보유한 국내 최초의 요트 전문회사 현대요트주식회사는 요트디자인 및 개발, 요트수입 및 판매, 요트 임대 및 차터링 서비스, 요트 항해 교육, 요트사업 컨설팅, 요트 보관 및 유지관리, 관공선 및 특수선 건조 등 해양레저 분야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바바리아 브랜드를 보트쇼에 소개할 예정이며, 영국을 대표하는 요트 브랜드 Sunseeker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작년 새로 오픈한 더 리버(The River) 소개를 통해 도심에서의 수상레저 및 문화 체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경기국제보트쇼는 그 동안 다양한 기획과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해양레저산업 저변확대의 첨병 역할을 해오며, 두바이·상하이 보트쇼와 함께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손꼽히고 있다”라면서 “국내외 업계 관계자 및 바이어들은 벌써부터 이들 기업이 이번 경기국제보트쇼를 통해 선보일 최신 제품과 이벤트가 무엇일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경기국제보트쇼 사전등록을 희망하는 참관객은 누구나 마감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만 20세 미만, 만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군인, 무료초대권 소지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창환이 말하는 ‘쏭삭’ 이름 비하인드 스토리 “찾아보니...”

    안창환이 말하는 ‘쏭삭’ 이름 비하인드 스토리 “찾아보니...”

    배우 안창환이 ‘열혈사제’에서 맡았던 ‘쏭삭’ 역할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가로채널’에서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 출연한 배우 음문석, 안창환, 고규필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창환은 “안녕하세요, 한국사람이고요. ‘열혈사제’에서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 역을 맡은 안창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MC 강호동은 “배역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안창환은 “테카라타나푸라서트가 쏭삭보다 눈에 더 확 들어와서 빨리 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MC 양세형이 “실제 태국 사람들이 쓰는 이름이냐”고 묻자, 안창환은 “알고보니 옹박 제작자 이름이더라. 드라마에 패러디가 많았던 만큼 이 이름도 패러디 차원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날 MC들은 안창환의 매력으로 반전 목소리를 꼽았다. 안창환은 “목소리 톤을 잡기 위해 목을 푼다”며 시범을 보였다. 이를 보던 음문석은 “‘인기가요’ 준비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가로채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의붓딸 살해사건’ 친모 영장 기각 “범행가담 소명 부족”

    재혼한 남편과 함께 중학생인 12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친어머니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광주지방법원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받는 유모(39)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유씨가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서 딸의 살해를 공모했거나 범행에 가담했다고 소명하기 부족한 점 ▲살인방조죄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사체유기 방조와 관련해 현재 수집된 증거자료만으로는 소명이 부족하거나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기각사유로 들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재혼한 남편인 김모(31)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군 농로에 세워둔 승용차 안에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유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씨는 살해 이튿날 오전 김씨가 딸의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사실을 알면서 묵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딸의 시신이 저수지에서 발견된 지난달 28일 오후 남편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보다 이틀 늦게 경찰에 체포된 후 남편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날 자정쯤 유치장 관리인을 통해 ‘할 말이 있다’며 심야 조사를 요청한 뒤 혐의를 인정했다. 남편 김씨는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전날 구속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붓딸 살해사건’ 조력자 아내는 폭력남편 피해자일까

    ‘의붓딸 살해사건’ 조력자 아내는 폭력남편 피해자일까

    중학생인 12살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의붓아버지 김모(31)씨의 폭력 성향을 경찰이 조사한다. 살해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난 아내 유모(39)씨가 김씨로부터 위협을 받다 어쩔 수 없이 딸 살해에 가담했는지 밝히기 위한 조사다. 2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씨 조사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한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하는 전문가다. 경찰은 이날 김씨 아내 유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나도 남편에게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았다’, ‘무서웠다’, ‘말리지 못했다’고 한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유씨는 재혼한 남편인 김씨가 친딸 A(12)양을 살해할 때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반면 유씨는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진술해 다소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가 가정폭력을 일삼은 정황을 토대로 유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도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씨는 아내 유씨를 폭행해 처벌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남편 김씨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딸 살해에 가담한 것은 아닌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살해된 의붓딸 친모 남편과 범행 공모 인정

    의붓딸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동부경찰서는 2일 재혼한 남편과 함께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친모 유모(39)씨가 공범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남편 김모(31) 씨와 함께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12) 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의붓딸인 A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남편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자신이 승용차 뒷좌석에서 A양을 목 졸라 살해하던 당시 아내는 앞 좌석에 앉아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봤고, 시신을 유기하고 집으로 왔을 때 유씨가 ‘고생했다’며 자신을 다독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씨는 김씨의 진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나 살해현장인 무안 농로에 간 사실이 없다며 남편 김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다 이를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했다. 의붓아버지에게 신체적, 성적으로 학대받았다는 피해를 호소하고 보복성 살인까지 당한 A양은 친아버지로부터도 한때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친부모, 의붓아버지,경찰 등 주변의 주변의 누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부모 이혼 이후 다른 형제와 함께 친아버지 집에서 지냈으나 수시로 매를 드는 친아버지로부터 구해달라며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찾기도 했다. A양은 2016년부터 광주 친모집에서 살았으나 의붓아버지로부터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아동보호소로 보낸 지난해 A양은 목포 친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은 지난달 9~12일 경찰에 의붓아버지의 성폭력 사실을 털어놓았고, 경찰이 이 사실을 친모에게 알리면서 의붓아버지로부터 ‘보복 살인’ 당했다. 경찰도 A양의 신고 이후 사건 관할지 문제 등으로 2주남짓 시간을 허비하다가 결국 의붓아버지의 ‘보복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소방관이 4m 비단뱀 직접 몸에 감은 이유

    소방관이 4m 비단뱀 직접 몸에 감은 이유

    한 태국 소방관이 비단뱀의 공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직접 시범 보였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태국 소방관이자 뱀 사냥꾼으로 활동 중인 피뇨 푸끼니요(49)가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약 4m 길이의 비단뱀을 든 피뇨가 ‘뱀 공격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직접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피뇨는 “비단뱀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알려주겠다”면서 직접 비단뱀을 자신의 몸에 두른다. 피뇨는 뱀을 자신의 몸에 두르면서도 자신의 목과 뱀 사이에 팔 하나를 껴놓는다. 그는 “공격을 시작한 뱀의 근육은 점점 단단해지고,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 부위인 목을 쥐어짤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피뇨는 뱀의 공격을 피하는 법은 구조대에 신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뱀은 계속 움직이며 몸을 조일 것”이라면서 “뱀과 내 몸 사이에 끼워넣은 이 팔이 없다면 뱀은 기관지를 졸라 바로 죽일 것이기 때문에 항상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뱀은 피뇨가 시범을 보이는 동안 계속해서 피뇨를 옥죄었고, 피뇨의 얼굴은 점점 빨갛게 물들어가는 상태. 동료 소방관들은 피뇨에게 다가와 피뇨의 몸을 조르던 비단뱀을 떼어냈고, 피뇨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시범을 마무리한 피뇨는 “팔이 있어도 뱀이 계속해서 몸을 조일 것이기 때문에 잠시 동안만 숨 쉬는 게 가능할 뿐”이라면서 “따라서 뱀이 독사든 아니든 뱀을 보면 무조건 응급구조대에 연락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영상=Simply Poor/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살해당한 여중생 모진 삶…친부에게 매맞고 계부에 학대당해

    살해당한 여중생 모진 삶…친부에게 매맞고 계부에 학대당해

    30대 의붓아버지에게 신체적 학대에 성적 학대까지 당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는 이유로 보복성 살인을 당한 12살 여중생이 친아버지로부터도 한때 수없이 매를 맞으며 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2년의 한 많은 생의 마지막 순간, 친어머니에게조차 외면 당했던 가엾은 여중생의 짧은 삶은 의지할 데라고는 없는 처참한 생이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발목에 벽돌 담긴 마대 자루가 묶인 여중생 A양의 시신이 떠올랐다. 양 발목에 묶인 벽돌 마대 자루 가운데 하나가 풀리면서 수심이 얕았던 저수지 수면 위로 처참한 주검이 드러났다. 소지품으로 신원을 확인한 경찰이 양육권자인 광주의 친모에게 연락하면서 함께 살던 의붓아버지가 집 근처 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비슷한 시각 목포에서는 현재 A양을 돌보던 친부가 수학여행을 이틀 앞둔 토요일 오후에 집을 나가 밤새 돌아오지 않은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의붓아버지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몬 A양에게 앙갚음하고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양을 낳은 아내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끔찍한 사건 전말이 밝혀졌다. A양의 친모는 자신의 친딸을 죽이고 시신을 처리하고 온 의붓아버지에게 “고생했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친어머니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재혼한 남편이 딸을 살해하는 동안 둘 사이에서 낳은 생후 12개월 된 젖먹이를 돌보고 있었다.부부는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광주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의 죽음이 세상에 영영 드러나지 않도록 마대 자루 2개에 벽돌을 가득 담아서 챙긴 의붓아버지는 고향인 경북 문경까지 밤새 시신을 버릴 만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부부가 붙잡히고 나서 집 담벼락 옆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는 A양만 빠진 단란한 가족사진이 남겨져 있다. A양의 짧은 삶은 친아버지와 살았을 때도 고단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로 A양은 다른 형제와 함께 친아버지 집에서 지냈다. 수시로 매를 드는 친아버지로부터 구해달라며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찾았고, 결국 의붓아버지와 살게 됐다. 2016년부터 광주 의붓아버지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A양은 잦은 구타를 당하며 추운 겨울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버지가 A양을 산으로 끌고 가서 목 졸라 죽이려고 한 적도 있었다는 조부모 주장도 제기됐다.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부부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아동보호소로 보낸 지난해 A양은 목포 친아버지 집으로 돌아왔다. 의붓아버지로부터 성적으로 몹쓸 짓을 당했다고 호소한 A양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하고 한 맺힌 생을 마감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지목한 의붓딸 A양에게 복수하고자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붓아버지 김모(31) 씨를 구속했다. 친부는 지난달 9일 경찰서를 찾아 A양의 의붓아버지인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했다. 친부는 이혼한 아내이자 여중생의 친모인 유모(39) 씨로부터 딸이 의붓아버지로부터 음란 동영상을 받고 신체 부위를 촬영해 보내라며 강요받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당시 친부는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서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린 뒤 몹쓸 짓을 한 김씨 부부에게 항의했다. 남편의 살인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시신유기에 방조한 친어머니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력자 역할을 한 친모 유씨는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범행 계획 단계에 대해 김씨와 다소 차이가 있는 진술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쯤 전남 무안 농로에서 중학생인 딸 A양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하고, 이튿날 오전 5시쯤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경찰에 구속됐다. 유씨는 남편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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