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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아가씨

    “아가씨, 여기 CT 촬영실이 어디예요?”  병원 복도에서 누군가 길을 묻는데 또 아가씨란다. 가운 입었고 목에 청진기도 걸고 있는데. 아가씨가 아니라 의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병원에서 헤메다가 아무런 악의 없이 물어보는 누군가에게 정색을 하고 호칭을 지적하기는 쉽지 않다. 대충 방향을 가르쳐 주고 돌아서지만 괜히 심통이 나는데, 내가 유난한 건가?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물론 지금 40대 중반인 나는 아가씨라 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20대였던 인턴, 레지던트 때는 물론 전문의가 된 30대에도 무던히 겪었던 일이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간호사, 의사, 의료기사들이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에서 ‘아가씨’라고 불린다. 동년배의 남성들은 보통 ‘선생님’이라고 불리는데 말이다. 코로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방호복을 걸치고 온몸을 땀에 절여 가며 사투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 의료진 역시 흔히 ‘아가씨’라고 불리며 자괴감에 젖는다.  이쯤 되면 의아하게 여길 이도 있을 것이다. 아가씨가 비하하는 표현도 아닌데 왜 기분 나빠하느냐고. 의사나 간호사인 게 뭐 벼슬이나 되냐고. 물론 호칭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이 호칭이 언짢은 이유는 그것으로 인해 규정되는 나의 정체성에 있다. ‘아가씨’라는 호칭은 한 사람에게 있는 그 수많은 정체성 중 굳이 젊은 여성인 것에만 집중하는 단어다. 물론 20~30대의 여성 의료인이 길거리를 걷는데,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를 그를 누군가 ‘아가씨’라고 부른다면 그게 문제가 될 리는 없다. 하지만 병원에서 유니폼이나 가운을 입고 일하는 의료인을 왜 굳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젊은 여성이니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왜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일까?  ‘아가씨’라는 호칭 자체는 비하의 표현은 물론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가부장적 문화는 이 중립적인 호칭의 품격을 바닥까지 낮추었다. 아가씨 물 좀 떠 와. 아가씨 커피 좀 타. 아가씨 여기 좀 와 봐. 자연스럽게 붙는 명령어와 반말은 ‘아가씨’라고 호칭되는 존재의 지위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개인에서 누군가에게 편의 또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부수적인 존재로 격하시켰다. 언어의 힘이란 오묘해서,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이런 사회적 맥락을 모두 한번에 은밀히 전달하게 된다. 그리고 왠지 기분은 나쁘지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애매한 불쾌감과 함께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은 죄책감까지 여성이 떠안게 한다.  최근 모 제약회사의 취업면접에 지원한 여성이 당한 성차별적 질문과 사측의 안일한 대처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니 월급을 적게 받아도 되지 않겠느냐는 면접관의 어이없는 질문은 그를 남성들과 동등한 신입사원 후보자가 아니라 ‘아가씨’로 여겼기에 가능하다. 지금도 수많은 직장과 학교에서, 얼마 전엔 국회의원에게까지 일어났던 성추행과 성희롱 역시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여긴다면 벌어지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르는가. 당신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존재들은 병원에서 암 덩어리를 도려내고, 1㎖만 어긋나도 생명이 위태로운 약물을 정확히 재어 투여하며, 숨이 넘어가는 목구멍에 산소를 공급한다. 사회 곳곳에서 인재를 키워 내고, 연구와 개발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법을 만든다.  “지난번에 주사 맞을 때 식은땀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주사실에서 아가씨들이 잘 돌봐주어서 그나마 좀 나았어요.”  “네 환자분. 아가씨 아니고 간호사겠죠.”  “아 네 간호사….”  이젠 환자들의 무의식적 언어를 정색하고 수정해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만큼 나이가 들었다. 시쳇말로 ‘갑분싸’가 되더라도 무의식의 관행을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 우리 세대 여성들의 의무일 수도 있겠다고, ‘아가씨’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 ‘코로나도 심하고, 올림픽 포인트도 없고’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 불참

    ‘코로나도 심하고, 올림픽 포인트도 없고’ 한국 셔틀콕, 전영오픈 불참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인 전영오픈에 올해 불참한다. 1981년 첫 출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2021전영오픈은 17∼21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16일 “코로나19 우려로 불참을 결정했다”며 “도쿄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도 걸려 있지 않아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영오픈은 세계선수권 다음 가는 등급인 슈퍼1000 시리즈 대회이지만 올해엔 올림픽 포인트가 걸려 있지 않다. 지난해 전영오픈 결과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대신 5∼6월 개최 예정으로,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려 있는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국 셔틀콕은 1981년 전영오픈 당시 한국체대 황선애가 여자단식에서 깜짝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존재를 알렸다. 또 1985년부터 2000년까지 1차례만 제외하고 매년 금메달을 따내며 배드민턴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2017년 여자복식 장예나-이소희가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과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외에 중국, 대만, 홍콩도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흐뭇해”…흑인 폭행 뒤 ‘조롱 메시지’ 보낸 美 백인 경찰

    “흐뭇해”…흑인 폭행 뒤 ‘조롱 메시지’ 보낸 美 백인 경찰

    미국 백인 경찰이 항복 의사를 밝힌 흑인 남성을 구타한 뒤 동료들에게 이를 자랑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에도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루이지애나 경찰들은 교통법을 위반한 흑인 남성 안토니오 해리스(29)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다. 해리스는 차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차를 타고 도주했고, 경찰은 시속 240㎞의 고속 추격전을 시작했다. 당시 경찰은 추격전 시 사용하는 ‘바퀴의 공기를 빼는 장치’를 이용했고, 해리스의 차를 도로가 배수로에 빠지게 만들었다. 결국 해리스는 차에서 내려 즉시 항복한 뒤 팔과 다리를 벌리고 바닥에 엎드리는 등 추가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백인 경찰 제이콥 브라운(30)과 그의 동료들은 항복한 흑인 남성 해리스에게 폭력을 가했다.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 브라운에 대한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재판에서는 그가 저항하지 않는 흑인 남성을 폭행한 뒤 “(체포한 흑인 남성이) 내일은 확실히 아플 것”, “우리가 그 젊은 친구를 교육시켜줄 수 있어 흐뭇하다”, “그는 오랫동안 악몽을 꾸게 될 것” 등 조롱 섞인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또 브라운과 동료 백인 경찰들은 흑인 남성을 비웃으며 폭행을 자랑하는 모습을 담은 바디캠 자료가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 문제의 경찰은 총 14번 차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폭행을 당한 흑인 남성을 비웃고 즐거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루이지애나주 경찰청은 내부조사를 통해 “당시 체포된 흑인 남성 해리스는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기소된 백인 경찰은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고,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경찰들은 내부조사를 받은 뒤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과 폭력으로 인해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에 대한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은 시 당국으로부터 2700만 달러(한화 약 307억 원)의 배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의 변호인은 합의금 지급이 배심원의 판단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재판 일정 연기 및 재판 장소를 변경을 요청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선수 상습 폭행, 금품 수수까지”... 아이스하키부 코치 수사 의뢰

    “선수 상습 폭행, 금품 수수까지”... 아이스하키부 코치 수사 의뢰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코치가 선수들을 폭행하고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교육청 감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훈련장에서 하키채 등으로 상습 폭행폭행하며 “대학 못 간다” 협박 증언도학부모 대표에 금품 모금 요구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아이스하키부 코치의 학생 선수 폭행 사안에 대한 특별감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9년쯤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코치가 학생들을 폭행한 사건으로, 해당 코치는 지난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 추가 증거가 나오자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고, 교육청도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 코치가 수년 동안 평상시 훈련장과 전지 훈련장에서 욕설과 함께 하키채와 손을 사용해 뺨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밝혀졌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해당 코치는 2019년 1월 한 아이스링크장에서 학생 두 명의 엉덩이와 머리 등을 하키채로 가격하고 전체 학생에게 욕설했다. 또한 학생 한 명의 뺨을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 같은해 11월 다른 아이스링크장에서 엎드린 자세의 학생 한 명을 해당 코치가 하키채로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해당 목격자는 코치가 평소 학생을 지도할 때 하키채로 폭행하며 ‘대학 못 간다’라는 말로 협박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경찰 수사에서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고학년 학생들이 자신을 때려달라고 요청해 폭행 장면을 연출했다’는 내용의 진술이 있어 무혐의 처리 됐으나 감사 결과 상황극이 아닌 실제 폭행이었던 점이 드러났다. 해당 코치는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파악됐다. 그는 U-18 청소년 대표 선발을 미끼로 학부모 대표에게 금품 모금을 요구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에게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방식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 6050만 원의 현금을 받은 정황이 통화 녹취와 학부모 진술 등으로 확인됐다. 폭행 장면 명백했지만 학교 측은 ‘징계 無’학교 측, 사안 경미하다고 판단…자체 종결 이에 대한 학교 측 대응도 안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된 동영상을 보면 해당 코치가 아이스하키채를 이용해 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이 명백했다. 수사기관의 통보와 관계없이 서울시교육청 ‘학교 운동부 지도자 관리규정’에 따라 코치를 징계할 수 있었지만 학교 측은 해당 코치에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교육청은 학교 측이 해당 폭행 장면에 대해 ‘후배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감독과 짜고 한 상황극이었다’고 말한 고학년 학생의 진술을 의심 없이 믿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당시 학교 측이 좁은 공간에서 여러 학생의 진술을 청취한 점,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한 학교 측은 이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자체 종결했으며 이후 교육청에 별도로 보고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전지 훈련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 등 학교 측의 운동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함께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코치를 ‘상습폭행’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코치에게 금품을 준 정황이 있는 학부모들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해당 학교에 코치의 해고를, 학교법인에는 교장과 교감의 징계를 요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여왕이 날려 버린 기회/박상숙 국제부장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가 앞으로 자사 제품을 광고할 때 ‘노멀’(normal)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크림이나 염색약 등에 ‘보통의’ 또는 ‘정상적인’이라는 뜻의 단어를 사용해 인종·외모에 대한 차별과 고정관념을 고착화해 왔다고 반성하며 “모든 피부색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사에 ‘윤리’를 앞세운 유니레버의 선언에서 기업만큼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물건 하나 사는 데도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니 변화의 몸부림은 필수다. 차별 해소와 다양성 존중은 국경과 영역을 초월하는 화두다. 지난해 흑인 미국 남성의 죽음 이후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여파로 이런 경향은 짙어지고 있다. 특히 영미권 시위대의 분노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동상의 목을 날리고, 2차 대전 영웅 처칠의 얼굴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먹칠할 지경에 다다랐다. ‘서구판 문화대혁명’은 해를 넘겨서도 거침이 없다. 최근엔 인종차별적 표현과 묘사가 담긴 문화 콘텐츠가 줄줄이 도마에 오른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디즈니플러스는 ‘피터팬’, ‘덤보’ 등 고전 애니메이션에 새삼 ‘7금(禁)’ 딱지를 붙였다. 원주민 조롱과 흑인 비하가 담긴 이들 작품이 현재 감수성과 맞지 않아 어린이 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작된 지 80년이 넘은 고전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노예제 미화라는 비난 속에 사라질 뻔하다가 얼마 전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는 부록 영상을 달고서야 대중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높아진 인권의식에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서 인종, 젠더, 성 정체성, 장애 등 다양성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성 추구 기조는 ‘브리저튼’ 같은 성공작을 탄생시킨 거름이 됐다. 19세기 영국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로맨스물은 작년 말 공개되자마자 대박을 쳤는데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흑백차별이 지독했던 시대를 비튼 파격적 인물 설정에 있다. 영국 역사가들 사이에서 흑인 혼혈 여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한 실존 인물 샬럿 왕비를 등장시킨 이 작품에서 흑인 공작을 비롯해 히스패닉, 동양인도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나온다. 역사적 진실이 어떻든 흑인 왕비가 이룬 인종평등 세상은 허구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하는 시청자에게 쾌감을 줄 만하다. 물론 불편한 시선도 만만찮다. ‘브리저튼’이 구현한 대안적 역사가 오히려 인종차별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역사 고증을 요구하는 쪽에선 단순히 유색인종을 귀족의 지위로 끌어올려 평등세상을 꾸며낸 판타지보다 억압과 차별의 잔혹함을 가감 없이 보여 주는 것에서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지적대로 ‘브리저튼’의 평등세상은 여전히 현실에선 요원해 보인다. 메건 마클 왕자비의 폭로로 인종차별에 찌든 영국 왕실의 민낯이 드러났다. 역시 흑인 혼혈로 샬럿 왕비에 비견됐던 메건은 자신의 왕궁 탈출이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원인이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군복무 등에 솔선수범해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버킹엄궁은 최대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 앞에서 ‘집안일’이라며 국민과 세계를 향해 빗장을 걸었다. 역사상 최초로 노예제도를 폐지했던 국가의 왕실답지 못한 ‘좀스런’ 처사다. 당장 ‘여왕이 인종차별을 시정할 기회를 날렸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리더의 언행은 그 자체로 메시지다. 다른 ‘색깔’이 내심 싫더라도 밖으로는 존중하는 것이 참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닐까. okaao@seoul.co.kr
  • 쏟아지는 여당발 대책…전문가들, “특검은 의문·전수조사 한계”

    쏟아지는 여당발 대책…전문가들, “특검은 의문·전수조사 한계”

     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특검, 선출직 공직자 전수조사, LH 5법’ 등 파격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실효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이 15일 학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전문가들은 LH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LH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서성민 변호사는 “LH만이 아니고 다양한 공기업 종사자와 공직자에게 집중해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전직자나 퇴직자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가 돼야 국민들이 ‘제대로 처리하고 있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지금 정부·여당의 대책은 사람 목을 죄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거래는 자유롭게 하고 보상과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왜 계속 LH 직원만 규제하려 하나”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먼저 특검 카드도 꺼냈다. 통상 특검은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야당이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검찰의 역할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었지만, 장시간 소요되는 특검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윤순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자금 추적 등 고유권한을 가진 검찰이 주도해 방향을 잡고 빠른 시간 내에 끝내야 한다”며 “특검은 수사 시작까지 최소 한 달이 걸리고, 실제 수사 완료 시점을 생각하면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당이 특검으로 시간도 벌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변호사는 “특검이 정답일 수 없고 일단 합수본(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 수사에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경찰이 수사하고 검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전수조사나 재발방지를 위한 LH 5법의 경우 긍정 평가가 많았지만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 변호사는 “친인척이 포함된 전수조사로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의혹이 있으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사무총장은 “1차 정부 합동조사에서 맹탕으로 나왔듯 차명 거래를 밝히지 못하면 말짱 꽝”이라며 “전수조사가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으로선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도 어렵고 처벌도 쉽지 않다”며 이해충돌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흑인 인권운동 기억한 그래미…비백인·여성이 휩쓸었다

    흑인 인권운동 기억한 그래미…비백인·여성이 휩쓸었다

    ‘올해의 노래’에 BLM 주제로 한 곡 선정비욘세, 28번째 그래미…여성 뮤지션 최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세번째 ‘올해의 앨범’4대 본상 모두 여성 아티스트가 차지‘화이트 그래미’로 불리며 백인 편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그래미 어워즈가 올해는 비백인 및 여성 뮤지션들에게 대거 트로피를 안기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4대 본상의 하나인 ‘올해의 노래’는 지난해 미국 전역으로 퍼졌던 인권 운동인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을 주제로 한 싱어송라이터 허(H.E.R.)의 ‘아이 캔트 브리드’(I Can‘t Breathe)가 선정됐다.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카디건’, 두아 리파의 ‘돈트 스타트 나우’, 비욘세의 ‘블랙 퍼레이드’, 빌리 아일리시의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 포스트 말론의 ‘서클스’ 등을 제쳤다. 이 곡의 제목은 지난해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려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했던 말이자 ‘BLM’ 운동의 슬로건이기도 한 문구에서 따왔다. 허는 수상 소감에서 “저의 두려움이 이렇게 변화와 영향을 가져올지 몰랐다. 이것이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변화다. 2020년 여름 동안 우리가 싸웠던 그 에너지를 지키자”며 다시 한번 연대를 강조했다.신인상 역시 흑인 여성 래퍼인 메건 더 스탤리언에게 돌아갔다.그는 지난해 ‘새비지’, ‘WAP’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혀왔다. 비욘세는 싱글 ‘블랙 퍼레이드’로 ‘베스트 R&B 퍼포먼스’를, 스탤리언과 함께 부른 ‘새비지’로 ‘베스트 랩 퍼포먼스’를 각각 수상하며 28번째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여성 아티스트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블랙 퍼레이드’는 흑인 문화와 흑인 행동주의를 기린 곡으로, 미국 텍사스주 노예해방 기념일인 지난해 6월 19일 발매돼 당시 ‘BLM’ 운동에 힘을 더했다. 비욘세는 “아티스트로서 나의 역할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어려운 시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래미의 꽃인 아티스트 퍼포먼스에서도 ‘BLM’이라는 메시지가 뚜렷했다. 래퍼 릴 베이비는 BLM 시위 기간 발표한 노래인 ‘더 비거 픽처’ 무대에서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제압당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분노에 찬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경찰과 대치하고, 활동가 타미카 말로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의와 평등을 요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올해의 앨범’은 ‘포크로어’를 발표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가져갔다. 그가 이 부문 상을 받는 것은 2010년, 2016년에 이어 세번째로 여성 가수 최다 기록이다. ‘올해의 레코드’는 빌리 아일리시의 ‘에브리싱 아이 원티드’가 꼽혔다. 지난해 4관왕에 올랐던 아일리시는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로써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본상 4개 부문을 모두 여성 아티스트가 휩쓸었다. 코로나19로 시상식 풍경도 달라졌다. 관객은 없었지만 야외 시상식을 후보에 오른 스타들이 채웠고, 퍼포먼스는 각 팀이 분리된 세트에서 펼쳤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두아 리파,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블랙 푸마스, 카디 비, 포스트 말론 등 약 22팀이 퍼포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풍성하고 개성있는 공연을 펼쳤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공연장 관계자들이 직접 등장해 주요 부문을 시상하며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펜싱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 월드컵 남자 개인전 우승

    펜싱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 월드컵 남자 개인전 우승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이 도쿄 올림픽을 4개월 앞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1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개인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이 섰다. 지난해 3월 룩셈부르크 월드컵 개인전 동메달 이후 1년 만의 국제대회 입상이다. 오상욱의 국제대회 개인전 우승은 2019년 7월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오상욱은 세계랭킹 포인트 269점을 쌓아 일라이 더쉬워츠(미국·197점)를 멀찍이 따돌리고 남자 사브르 개인 랭킹 1위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은 8강에서 카밀 이브라기모프(러시아)를 15-5로 준결승에서 마티아스 스자보(독일)를 15-10으로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아론 실라지(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선 접전 끝에 15-14로 제압했다. 여자 사브르 월드컵에서는 윤지수(28·서울시청)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2015년 10월 프랑스 오를레앙 대회 동메달 이후 개인 두 번째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김지연(서울특별시청)은 10위, 서지연(안산시청)은 19위에 올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신안보물선보다 10년 앞선 첫 수중 신고유물고대부터 中도자기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유통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선 모방품 발굴되기도 2002년 군산 해역서 ‘SELTERS’ 인장 병 발견獨 천연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 샘물의 기원폴란드 발트해에서도 인장 찍힌 병·물건 발굴도기 병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1967년 5월, 바닷속 유물이 긴 침묵을 깨고 빛을 봤다. 전남 강진군 마량 앞바다에서 강모씨가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을 신고하면서다. 1975년 어부 최모씨가 존재를 알리면서 발굴이 시작된 신안보물선보다 1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 수중발견 신고유물이다. ●수중 유물 발견 신고 421건 2168점·압수 655건 659점 수중에서 발견해 신고한 유물은 지금까지 421건 2168점이다. 이 유물은 1967년부터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단으로 도굴된 유물을 압수한 건수는 655건, 659점에 이른다. 발견 지역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 군산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 신안·완도 해역, 충남 보령·태안 해역과 경기만 일대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찾은 수중 유물은 청자, 백자, 도기, 토기 등 도자기류를 비롯해 동전, 마제석검 등도 있다. 마제석검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한 점과 손잡이를 결합해 사용하는 유경식 석검 한 점인데, 각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와 함평군 손불면 월천 앞바다에서 나왔다.토기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항아리, 시대 미상의 토제품 등이 있다. 동전은 중국 전한의 무제 때부터 사용했던 오수전과 조선시대에 제작한 다양한 상평통보 종류다. 오수전은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해역에서 발견됐고 상평통보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와 불모도 앞바다, 태안군 안면도 방포 앞바다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외에 고려시대 동곳(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신구)과 청동 숟가락, 철제 화포도 있다.●범선 머물던 기착지 도자기는 신안 증도면 방축리 인근 해역에서 신고된 중국 송·원대의 자기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근대 중국·일본·독일 등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포함됐다. 고대부터 중국의 대표 특산품이었던 도자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유통됐다. 당대 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도자 수출은 송·원대 적극적 교역정책으로 교역량과 교역 범위가 확대된다.징더전요, 룽취안요, 딩요, 루요 등에서 생산한 중국 도자기는 한국·일본·동남아·페르시아만 연안·아프리카·인도양 연안·홍해유역·유럽 등의 해안과 수중에서 발견된다. 중국 자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모방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는 중국 룽취안요에서 생산된 뚜껑 있는 주름무늬항아리 청자와 닮은 도기질의 주름무늬항아리 뚜껑 편이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선박이 왕래하던 주요 뱃길이었다. 19세기 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 활동을 하던 외국 상선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범선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 연안을 항해하려면 바람과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조류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약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서해에서 밀물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썰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른다. 범선은 조류를 기다려야 하는데, 선원들이 사용할 물품을 공급받을 장소가 필요했다. 범선이 머물렀던 기착지는 험난한 항해 구간을 지나기 전 조류를 기다리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기착지 주변 해역은 수중발견 유물이 주로 신고되는 주요 지점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서 발견된 ‘SELTERS’ 인장 200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역에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을 박모씨가 발견한 적이 있다. 도톰한 입술부와 짧은 목의 이 병은 어깨 부분 한쪽에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인장과 명문이 찍혀 있었다. 인장은 왕관을 쓴 사자 한 마리를 중심으로 ‘SELTERS’라는 문자가 둘러싸고 아래에 ‘○○○THUM NASSAU’라는 명문이 있었다. 이 병은 2002년 신고된 이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병에 찍힌 ‘SELTERS’는 독일 타우누스산맥의 헤센주 젤터스(Selters) 지역에 있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천연 광천수 브랜드다. 이 광천수는 청동기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천연 탄산수로, 현재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젤터스’ 샘물의 기원이다. 16세기에 귀족과 왕족을 중심으로 이 광천수 수요가 많아졌다. 젤터스 광천수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도기로 만든 병에 담아 전 세계로 수백만개가 수출됐다고 한다.최근 폴란드 발트해 해안에서도 군산 옥도면 야미도에서 발견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병과 유사한 물건이 발굴됐다. 폴란드 그란스크 국립해양박물관 고고학자 토마즈 베드나르즈 박사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은 발트해 12.2m 아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는데, 이 난파선에서도 200년 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과 코르크 마개, 도자 편 등이 함께 나왔다. 2001년, 말레이시아 조호르 데사루 해안에서 약 2해리(3.7㎞) 정도 떨어진 지역의 수심 20m에서 1830년대 선박과 중국 징더전요와 더화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병이 발굴됐다. 자줏빛 흙으로 만든 항아리로 유명한 이싱요에서 생산한 찻주전자와 함께였다. 1956년 미국 정부는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의 유적을 보존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고자 발굴했다. 이 요새는 1946년 군대가 해체할 때까지 다양한 군사 기능을 수행했다. 스넬링 요새는 1820년 미국 정부가 서부 영토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시시피강과 미네소타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립했는데, 미국 미네소타 역사협회(MNHS)의 낸시 벅 호프먼은 이 요새 복원 중에 발견한 ‘SELTERS’ 문장과 그 아래에 ‘HERZOGTHUM NASAU’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일 도기 병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왜 1만여개의 호수가 있는 땅에서 무거운 도기 병에 담긴 물을 머나먼 유럽에서 수입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그 이유를 해상 운송 시스템의 뒷받침과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獨 상인 1868년 조선과 통상 요구하며 군산으로 들어와 군산 야미도에서 나온 도기 병은 폴란드 발트해 연안 난파선, 말레이시아 데사루 해안 난파선, 미국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 등에서 발굴된 독일 병과 함께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 도기병은 근대 한반도 서남해안의 외국 범선의 항해와도 관련 있는 유물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과의 통상 요구를 강화하고자 충남 덕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기로 했다. 그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소총과 도굴용 도구를 구입한 후 ‘차이나호’와 ‘그레타호’라는 두 척의 기선을 이끌고 덕산군 구만포에 들어왔다. 군산 야미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구만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주요 기착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해역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12세기 고려청자 4000여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중발견 신고·압수유물을 정리해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권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일부 유물은 연구소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수중발굴 유물과는 달리 긴 세월 동안 관심 밖에 있던 수중발견·압수유물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애경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마클 목 짓누르는 英여왕… 佛 샤를리 에브도 만평 또 논란

    마클 목 짓누르는 英여왕… 佛 샤를리 에브도 만평 또 논란

    ‘메건 마클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영국 여왕.’ 이 한 컷의 만화가 많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왜 마클은 버킹엄궁을 떠났나”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여왕에게 짓눌린 마클이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지난해 경찰의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빗대 여왕과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인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계속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했다. 이 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이 전개됐다. 만화는 단순히 영국 왕실을 풍자하는 것을 넘어 “조지 플로이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종평등 싱크탱크 러니미드 트러스트의 할리마 베굼 박사는 “여왕을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에 빗댄다고? 인종차별을 향한 의문 제기도 아니며 모든 면에서 이번 이슈를 조롱하고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화는 201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가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실렸다. 당시 파리 도심의 에브도 사무실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침입, 편집장을 포함해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한 프랑스 역사교사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살해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마클 목 짓누르는 英여왕… 佛 샤를리 에브도 만평 또 논란

    마클 목 짓누르는 英여왕… 佛 샤를리 에브도 만평 또 논란

    ‘메건 마클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영국 여왕.’ 이 한 컷의 만화가 많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왜 마클은 버킹엄궁을 떠났나”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여왕에게 짓눌린 마클이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지난해 경찰의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빗대 여왕과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인 플로이드를 체포하면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계속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했다. 이 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이 전개됐다. 만화는 단순히 영국 왕실을 풍자하는 것을 넘어 “조지 플로이드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종평등 싱크탱크 러니미드 트러스트의 할리마 베굼 박사는 “여왕을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에 빗댄다고? 인종차별을 향한 의문 제기도 아니며 모든 면에서 이번 이슈를 조롱하고 품위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화는 201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가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실렸다. 당시 파리 도심의 에브도 사무실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침입, 편집장을 포함해 직원 10명과 경찰 2명 등 1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한 프랑스 역사교사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살해되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나우뉴스]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나우뉴스]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25세의 나이에 키가 2m를 넘는 한 여성이 한 유튜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밝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구독자 882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트룰리’에 지난 8일 공개된 영상 게시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주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사는 류드밀라 티첸코바(25)는 큰 키에 팔,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특징인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의 키는 현재 202㎝에 달하는 그중에서도 18㎝에 이르는 긴 목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앓아 세상에 널리 알려진 마르판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한 선천성 발육 이상으로, 팔이 무릎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좁고 긴 얼굴, 거미처럼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척추 측만증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환자 중에는 농구 등 운동선수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왕년의 농구스타 한기범씨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드밀라 티첸코바의 경우 관절과 척추가 약한 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한데 적어도 1년에 3번 정도는 내분비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고 신장과 간에 관한 정기적인 검사도 받고 있다.그녀는 “비정상적인 성장이 시작된 시기는 11세 때로, 뼈가 급속히 성장한 것에 의한 신체 통증 등 건강상 문제를 안게 됐다. 14세 때는 이미 키가 195㎝나 돼 주위 어떤 아이보다 커 부끄러움이 많았다”면서도 “16세가 되면서 외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사실 언니 타마라 티첸코바도 그녀와 거의 비슷할 만큼 키가 크지만, 마르판증후군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그녀는 “우리 자매는 자주 쌍둥이로 오해 받는다. 머리색도 눈도 입술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 모두 키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큰 키 덕에 벽에 그림을 걸거나 천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커튼을 달 때도 의자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키가 2m를 넘는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허락 없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진을 몰래 찍는 행위는 좋지 못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키 때문에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언젠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옆자리에 않은 한 남성이 그녀에게 “아이가 7명 있는데 모두 키가 작다. 막내만큼은 키가 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키가 클수 있냐?“고 매우 진지하게 물어왔다는 것. 이 질문에 그녀는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할 때도 많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지금의 내 모습이 매우 좋고, 내 주변 사람들도 좋아해준다”면서 “그래서 앞으로의 내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날 지지해주는 가족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요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마르판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간 접착체 역할을 하는 결체조직의 구성요소인 피브릴린-1 유전자의 비정상적 변이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또 이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이라서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발병 확률이 50~70%대로 치솟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탁현민 “이준석군, 文 몰라”에 이준석 “진보 꼰대, 靑 투기 감상이나 해” [이슈픽]

    탁현민 “이준석군, 文 몰라”에 이준석 “진보 꼰대, 靑 투기 감상이나 해” [이슈픽]

    이준석 “탁씨에 화 안 내, 文 참모 민낯 봐 족해”“‘영농 11년’ 해명 못하고 인신공격만 해대” 탁현민 “백신 접종, 대통령 직접 챙길 일이고‘밀짚모자’ 대통령은 文 자신 위한 일”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영농 11년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훈계하자 “탁현민씨”, “진보 꼰대”라고 호칭하며 이제부터 청와대 부동산 투기 감상이나 하라고 되받아쳤다. “진보 꼰대 정권, 결말은 DTD”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탁 비서관을 겨냥해 “영농인 11년은 해명 못하고 인신공격만 해대다가 이제 모든 국민에게 각인돼서 끝난 판”이라면서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들은 이제 청와대와 정부 내의 부동산 투기를 오늘부터 감상하라”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특히 탁 비서관이 학생 등 자신에게 아랫사람을 부르는 말인 ‘이준석군’이란 호칭을 쓴 데 대해 ‘씨’자 호칭을 쓰며 담담하게 반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탁현민씨가 저에게 이준석군이라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데, 무슨 의미인지 이미 다 아시지 않느냐. 놀랄 것도 없다”면서 “화내기를 바란 것 같은데 화 안 낸다. 그냥 대통령께서 어떤 참모들과 같이 일하고 있는지 민낯을 보게 돼 족하다. 물론 어제는 대통령의 민낯도 보았으니 놀랍지는 않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진보 꼰대들의 정권, 그 결말은 DTD겠지요”라고 썼다. DTD는 주로 프로야구에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is Down)라는 의미로 시간이 흐를수록 부진한 결과를 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안 될 사람은 안 된다’는 뜻으로도 통한다.탁현민 “이준석군, 정치하겠단 사람이대통령 일 정돈 아는 게 국민 위해 좋아” 文, 사저 영농 의혹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준석, 댓글로 “11년 경력 영농인 대통령”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대통령이) 농사지었다는 것을 안 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고 농사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비서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 번 활용하지 않았겠냐”면서 “백신 수송 훈련과 백신 접종 참관도 홍보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청잘알(청와대를 잘 안다)’, ‘탁잘알(탁현민을 잘 안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해당 부지의 농지를 취득하고서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가면서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의혹 반박 페이스북 글에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퇴임 후 내려갈 경남 양산 사저 부지에 대한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면서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앞서 한 언론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실 자료를 인용해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매입한 토지에 대한 형질변경 절차가 완료됐다고 보도했다.그러자 탁 비서관은 이에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걱정스럽다.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고 응수했다. 탁 비서관은 “백신 접종과 수송 현장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길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로, 전자는 국민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바뀌지가 않았다.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돼버린다”면서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탁 비서관이 언급한 이 전 최고위원의 2012년 사과란 그가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던 문 대통령의 목이 베어진 만화를 페이스북에 링크했다가 사과했던 일을 말한다. 앞서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근신 기간 아니었냐. 좀 쉴 때도, 자중할 때도 있어야지 만날 떠든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준석 “민주당, 물타기 계속 해봤자 못 마시는 물…‘영농 11년’ 해명이나 해”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김남국 의원, 탁현민씨 등 모두 나서 인신 공격에 훈계까지 시작한다. 정말 아픈가 보다”라면서 “영농경력 11년에 대한 해명은 못 하니 어떻게든 불은 꺼야 될 테니까”라고 조소했다. 또 탁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영농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 대신 과거 이 전 최고위원이 과거 문 대통령 참수 만화로 사과한 일을 끄집어 낸 데 대해 “영농 11년에 대한 해명이 그거냐”고 반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께서 과거에 SNS에 올리신 부적절한 일본 영상은 해명이나 됐나. 국민들에게 사과는 했나. 그 영상은 입에 담기도 싫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신 분이 한 SNS라고 믿고 싶지도 않다”면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께서 SNS는 직접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그 일은 무엇이냐. 영농 11년에 더해서 탁현민씨는 한 건 더하고 싶으냐”고 반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한심하게도, 못 마시는 물에 물타기를 계속 하면 언젠가는 마실 수 있는 물이 된다고 생각하나 보다”라면서 “오염물질을 제거할 생각을 하고 해명을 하라. 물타기로 아무리 사람을 축차투입해봐야 못 마시는 물”이라며 문 대통령의 ‘영농경력 11년’을 거듭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탁현민, 이준석에 충고 “농사짓는 대통령 홍보 안한건…”

    탁현민, 이준석에 충고 “농사짓는 대통령 홍보 안한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에게 경고했다. 탁 비서관은 “이준석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군요.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립니다”라며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농지법 관련 국회 운영위 회의록을 보면 이 문제를 작년부터 우리 당 의원들이 누차 질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모르쇠로 일관해오다가 일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쓴 글처럼 “선거라서 좀스럽게 물어보는게 아니다”라며 “좀스럽게 당신들이 대답을 안했기 때문에 선거때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의 대통령의 격노프레임과 겹쳐서 일이 더 커진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국회 운영위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의 질의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제 대통령이 농사를 지으러 갔고, 무슨 농사를 지었는지 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은 대통령이 농지 구입을 위해 ‘11년 영농’이라고 계획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실제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믿는다며 그 이유로 “밀짚모자 쓰고 농사 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통령의 백신수송훈련과 백신접종참관은 홍보했다고 덧붙였다.탁 비서관은 이 전 위원에게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 백신접종현장과 백신수송현장의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실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라며 “전자는 국민들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위원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면서 “사람의 성정도 능력도 조금씩은 나아져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자신이 맡았던 책무를 앞으로 이 전 위원이 맡을 수도 있다면서 “국민을 위한다는 것, 공무를 책임진다는 것은 그 일의 크기와 상관없이 나를 참아내고, 정파를 참아내고, 정치를 참아내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공적인 일이란 어떤 정치적 집단의 선택을 받았던 극단과 극단의 다양한 국민들의 마음, 그 가운데에 서있으려 노력하는 것”이라며 욕심과 정치적 이해를 벗어난 사고를 이 전 위원에 주문했다. 2012년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던 문 대통령의 목을 베는 장면이 담긴 만화를 링크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전 위원은 “문 대통령의 ‘영농경력 11년’ 질문만 하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에 아방궁에 탁현민 훈계에 김남국 인신공격에 버라이어티하게 물타기 나온다”고 반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진주 사우나발 확진 40명 추가…누적 132명

    진주 사우나발 확진 40명 추가…누적 132명

    경남도, 목욕탕 관련 방역수칙 강화 경남도는 12일 오후 5시 이후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5명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입국자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감염이다. 지역별로는 진주 45명, 남해 6명, 거제 2명, 창원·의령 각 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별로 진주 사우나 관련 40명, 남해 가족·지인 관련 6명, 진주·사천 가족 모임 관련 2명이다. 이밖에 도내 확진자 접촉·수도권 관련이 각 1명,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확진자는 3명이다.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진주시 상대동 ‘파로스 헬스 사우나’ 관련 확진자는 40명이 추가됐다.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1600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누적 132명이 확진됐다. 1087명은 음성, 381명은 검사 중이다. 진주·사천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누적 16명이다. 남해에서는 가족·지인 관련 확진자가 6명 늘어 누적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제 확진자 1명과 의령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다. 경남도는 목욕탕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과 관련해 방역 수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목욕탕 이용자에 대한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확인을 의무화하고, 전자 출입 명부 이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주거 여건상 목욕 시설이 충분하지 않거나 필요한 도민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속보] LH간부 또 숨진채 발견…“파주사업본부 50대 투기 첩보 입수 상태”

    [속보] LH간부 또 숨진채 발견…“파주사업본부 50대 투기 첩보 입수 상태”

    13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으로 동네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테이너는 A씨가 2019년 2월 토지를 산 뒤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LH 직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조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언론이 A씨와 동료 직원의 지역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12일 정상 출근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경찰은 A씨 유족과 동료 직원 등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현장감식 및 국과수 부검 등을 통해 사망원인과 동기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부동산 투기관련 첩보가 접수 되었고, 특별수사대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 이었으며 내사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9시 4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인 LH 전북본부장을 지낸 본부장급 A(56)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했다. 그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 무릎에 짓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307억원 배상 결정

    백인 경관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하면서 지난해 5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인종차별 시위를 촉발했던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에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가 2700만 달러(약 307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민사 재판 전 화해 승인안을 가결시켜 이 도시 역사에 가장 많은 배상액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유족을 대신한 유명 변호사 벤 크럼프는 “잘못된 죽음 재판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재판 전 화해에 이른 것은 흑인 남성의 삶이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며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잔인한 진압이 끝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20달러 위조 지폐를 소지했는지 불심 검문하던 경관 넷과 실랑이를 벌이다 체포되는 와중에 데릭 쇼빈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쉴 수가 없다”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으나 8분 가까이 짓눌렸다. 나중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빨리 잔인한 행동을 멈추라고 항의했으나 쇼빈 경관은 꿈쩍을 하지 않아 플로이드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날 민사 법정화해는 형사 재판이 시작된 첫주의 주말에 이뤄졌다. 쇼빈 경관은 3급 살인 혐의로 오는 29일부터 법정에 서는데 현재 배심원 선정 작업이 진행돼 12명의 배심원 중 절반인 6명이 선정됐다. 최종적으로는 12명의 배심원과 4명의 예비 배심원이 돼야 한다. 그런데 워낙 관심이 뜨겁고 예민할 수 있어 배심원 선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쇼빈 경관이 목을 누르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에 불을 지폈다. 유족들은 다음달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시 당국이 경관들에게 용의자를 체포할 때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빈약한 경력의 경관들을 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9년 동안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로 일한 쇼빈 경관이 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수십 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는 2급과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모든 혐의에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65년을 감옥에서 지내게 된다. 그는 무죄라고 강변하고 있다.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현장에 함께 있었던 J 알렉산더 쿵, 투 타오, 토머스 레인 세 경관은 살인과 과실치사를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연내에 각자 따로따로 재판을 받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여기는 호주] 아동 성폭행범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

    화장실에서 7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성폭행범을 제압한 남성에게 '영웅' 금메달이 수여되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주의사당에서는 영국 로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스탠호프 금메달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은 영국에서 1873년부터 시작되어 영연방내 매년 가장 용감하고 영웅적인 구조를 한 '영웅'에게 주어지는 유서 깊은 상이다. 올해 최고의 영예를 안은 금메달은 지난 2018년 호주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7세 소녀 성폭행범을 잡은 니콜라 길리스(48)라는 학부형에게 주어졌다. 2018년 11월 당시 마약에 취한 성폭행범은 시드니 코가라 댄스 스튜디오 여자 화장실에 몰래 숨어 있다가 화장실에 들어온 소녀를 성폭행하고 도주하는 중이었다. 1년이 지난 2019년 법정에서 공개된 그의 악마적인 범죄 행각은 너무나 잔혹하고 충격적이어서 현재까지도 가장 충격적인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남아 있을 정도이다. 길리스는 마침 댄스 수업을 하는 자녀를 기다리다 화장실에 간 딸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찾아나선 소녀의 어머니와 함께 소녀를 찾던 중 화장실에서 막 도주하려는 남성을 목격하게 되었다. 길리스가 직감적으로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성을 잡는 순간 성폭행범은 들고 있던 흉기로 길리스의 복부를 찔렀다. 복부를 찔린 상태에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바닥으로 쓰러뜨려 제압했고 이 와중에 다시 흉기에 목을 찔렸다. 피가 사방으로 흘러 내리면서도 길리스는 범인을 놓지 않았고 다른 학부형들이 합심해서 결국 범인을 완전히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목숨을 아끼지 않은 그의 행동에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지자 그는 “진정한 영웅은 내가 아니라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소녀”라며, "우리의 작은 댄서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의 성폭행범인 앤서니 폴 샘피에리(57)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사법 역사상 최초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중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25세의 나이에 키가 2m를 넘는 한 여성이 한 유튜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밝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구독자 882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트룰리’에 지난 8일 공개된 영상 게시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주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사는 류드밀라 티첸코바(25)는 큰 키에 팔,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특징인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의 키는 현재 202㎝에 달하는 그중에서도 18㎝에 이르는 긴 목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앓아 세상에 널리 알려진 마르판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한 선천성 발육 이상으로, 팔이 무릎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좁고 긴 얼굴, 거미처럼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척추 측만증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환자 중에는 농구 등 운동선수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왕년의 농구스타 한기범씨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드밀라 티첸코바의 경우 관절과 척추가 약한 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한데 적어도 1년에 3번 정도는 내분비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고 신장과 간에 관한 정기적인 검사도 받고 있다.그녀는 “비정상적인 성장이 시작된 시기는 11세 때로, 뼈가 급속히 성장한 것에 의한 신체 통증 등 건강상 문제를 안게 됐다. 14세 때는 이미 키가 195㎝나 돼 주위 어떤 아이보다 커 부끄러움이 많았다”면서도 “16세가 되면서 외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사실 언니 타마라 티첸코바도 그녀와 거의 비슷할 만큼 키가 크지만, 마르판증후군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그녀는 “우리 자매는 자주 쌍둥이로 오해 받는다. 머리색도 눈도 입술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 모두 키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큰 키 덕에 벽에 그림을 걸거나 천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커튼을 달 때도 의자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키가 2m를 넘는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허락 없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진을 몰래 찍는 행위는 좋지 못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키 때문에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언젠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옆자리에 않은 한 남성이 그녀에게 “아이가 7명 있는데 모두 키가 작다. 막내만큼은 키가 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키가 클수 있냐?"고 매우 진지하게 물어왔다는 것. 이 질문에 그녀는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할 때도 많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지금의 내 모습이 매우 좋고, 내 주변 사람들도 좋아해준다”면서 “그래서 앞으로의 내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날 지지해주는 가족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요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마르판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간 접착체 역할을 하는 결체조직의 구성요소인 피브릴린-1 유전자의 비정상적 변이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또 이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이라서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발병 확률이 50~70%대로 치솟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몸에서 냄새 난다” 등 험담했다며 격분...결혼 11일 만에 아내 살해

    “몸에서 냄새 난다” 등 험담했다며 격분...결혼 11일 만에 아내 살해

    자신과 딸을 모욕했다며 결혼 11일 만에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2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백승엽)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61)에게 원심 징역 10년을 파기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4일 오전 3시27분쯤 충남 공주시 공주보 인근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아내 B씨(47)가 “네 몸에서 냄새가 난다. 네 딸이 너무 더럽게 산다”는 등 험담을 하자 격분해 둔기로 B씨 머리를 수회 내려치고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범행 일주일 만인 21일 숨졌다. 약 7년간 알고 지낸 A씨와 B씨는 B씨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주던 중 가까워져 지난해 8월 3일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생활 방식 등을 두고 자주 다투던 중 화해차 여행을 떠나게 됐고, 결혼 11일 만에 이런 비극까지 이어지게 됐다. 범행 2일 전 A씨는 자살방지센터와 상담 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범행을 암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잔인한 범행 수법 등에 비춰 고귀한 생명을 잃게 한 피고인에 대한 원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의 항소는 이유 있다”며 “결혼생활을 원만히 하려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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