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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연금개혁안 발표 앞두고 與 개혁안 모색 토론회

    尹 연금개혁안 발표 앞두고 與 개혁안 모색 토론회

    與, ‘국민연금 구조적 문제’ 주제 토론회국민의힘, 구조·모수 개혁 동시 필요 주장윤 대통령, 국정 브리핑서 얼개 공개 예정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중 국정브리핑을 열고 국민연금 개혁 정부안 얼개를 밝힐 예정인 가운데, 여당은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를 열고 구조·모수 개혁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세대 간 형평성’과 ‘연금 지속 가능성’ 확보에 중점을 두는 정부안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국민연금의 구조적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 의원은 환영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방안에만 집중하면 21대 국회 때 실패한 전철을 또 밟게 된다”면서 “기초·국민·퇴직 연금 3축 체계를 논의하고 그다음엔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까지 포괄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연금 개혁의 3가지 목표로 미래 세대에 대한 지속가능성 문제, 노후소득보장 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문제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을 꼽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국민연금 개혁은 정쟁의 도구나 정치적 공세를 위한 소재가 되어선 결코 안된다”면서 “여야는 모든 의도와 셈법을 내려놓고 초당적으로 합심하는 가운데 백년지대계의 ‘근본적 처방’을 마련하도록 책임있는 자세로 논의의 장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의 연금특위는 현재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소득 보장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초연금 인상안과 퇴직연금 개편안 등을 포함하는 구조개혁을 함께 하자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설명할 연금 개혁 내용도 지난 21대 국회에서 논의했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모수 개혁’ 방향보다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체 개혁에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토론회에서는 연금 개혁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연금보험료 인상 ▲목적세 신설 ▲세대 간 공평성 확보 등이 제안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일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의 재정 수지를 약간 좋게 하는 경우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인구구조에서 완전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뒤로 미룰수록 미래 세대의 부담은 증가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연금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 규모의 기금적립금을 유지하고, 낸 것과 운용수익의 합이 받는 것과 같은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40% 소득대체율에서 15% 정도의 보험료율이 필요하다. 이 수준의 보험료율 상향이 어렵다면 목적세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OECD 국가의 다층연금체계 시스템을 소개하면서 “향후 국민연금의 지급연령 인상 및 소득대체율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양재진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수입 한계를 이유로 연금보험료의 인상 및 동결, 지급연령의 인상, 소득대체율의 인하 등을 제안했다. 양 교수는 “국민연금의 낮아진 연금액을 보완하기 위해선 ‘퇴직연금’을 네덜란드, 스위스, 스웨덴처럼 준공적연금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기초연금은 저소득 노인 대상으로 타게팅을 강화해 기초소득보장연금으로 개편하고 중간계층 이상은 국민·퇴직연금으로, 저소득층 노인은 기초·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을 보장받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고 투입은 국민연금이 아닌 기초연금에 하고 적립형 연금의 이점은 퇴직연금에서 찾자”고도 했다. 종합 토론에선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부과방식’에서 ‘완전 적립식’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현재의 연금제도가 세대 간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소득대체율을 도출하고 세대 간 공평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용하 전 국민연금연구원 원장은 정부가 검토하는 연령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 방안에 대해 “결국 보험료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50대 장년층은 다 해고하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부담을 안고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목적세 신설과 관련해선 보험료율 인상에 더한 부담 가중으로 인한 국민연금 가입 기피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퇴직·기초연금 개편은 전 국민 국민연금 가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여당과 정부가 발을 맞춰 연금 개혁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에 기초·퇴직 연금을 추가해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방안에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하는 입장은 퇴직금이 국민·기초 연금과 다른 성격을 가지며, 연금으로 강제해 퇴직금 일시 수령 등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서는 국민 공감대 형성과 여야 합의가 필요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 조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모수·구조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모수개혁 우선 추진을 주장한다. 윤 대통령의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 계획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국가 책임 강화방안과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반드시 담겨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가혹행위도 모자라 성추행까지…배구부 시절 후배 괴롭힌 20대 실형

    가혹행위도 모자라 성추행까지…배구부 시절 후배 괴롭힌 20대 실형

    고교시절 운동부 후배들을 상대로 엽기적인 성추행과 폭행을 일삼은 20대 남성들이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3년간 취업제한 등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또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 등은 대구 한 고등학교 배구부 선수로 활동하던 2022년 8월 숙소에서 후배 4명에게 숨을 참고 있는 상태에서 흉부나 목을 압박해 일시적으로 기절하게 하는 가혹행위로 알려진 이른바 ‘기절 놀이’를 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또 배구부 활동 기간 숙소나 체육관 등에서 후배의 특정 신체 부위를 강제로 촬영하는 등 성추행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지속해서 후배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 A씨 등은 법정에서 “후배들을 폭행하거나 추행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며 구체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고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꾸며내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라 그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피고인과 피해자들이 속한 배구부에서는 선후배 사이 비인격적인 대우와 욕설, 폭력 등 악습이 존재한 탓에 이들 역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가수 싸이, 사비 털어서 한 일…수해복구 장병들 ‘땀’ 닦아줬다

    가수 싸이, 사비 털어서 한 일…수해복구 장병들 ‘땀’ 닦아줬다

    가수 싸이가 2년째 국군 장병들을 자신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에 무료로 초청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5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최근 대전 목원대에서 진행된 흠뻑쇼에 초청받아 공연을 관람했다는 한 장병의 글이 올라왔다. 육군 제32사단 소속 병사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가수 싸이님께서 지난해에 이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으로 고생한 장병들을 위해 흠뻑쇼 티켓을 부대에 전달해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리가 무너질 정도의 폭우와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대민 지원에 투입되어 묵묵히 임했던 군의 노고를 잊지 않고 생각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부대원들과 함께했던 기억,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며 “공연 당일뿐만 아니라 공연을 가기 전부터 티켓을 받고 준비하던 모든 순간이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군 생활을 마치고도 오랜 기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신 가수 싸이님과 공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싸이는 지난해 7월에도 흠뻑쇼에 32사단 장병들과 가족들을 초청한 바 있다. 32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에는 티켓 배부 규모를 키워 더 많은 장병과 가족들을 흠뻑쇼에 초청했다. 장병들을 초청하기 위한 티켓은 싸이가 사비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흠뻑쇼 티켓 가격은 스탠딩SR 17만 5000원, 스탠딩R 16만 5000원 등으로 15만원 안팎이다. 한편 관측 이래 기록적 폭염을 기록한 올여름 싸이의 흠뻑쇼는 대성황을 이루며 완판 신화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29일 원주를 시작으로 16회 콘서트를 마쳤으며, 오는 31일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 광장 재공연을 마지막으로 2024 흠뻑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회식공포증’을 아시나요…가족 외 타인과 식사 두려워하는 日여성 사연

    ‘회식공포증’을 아시나요…가족 외 타인과 식사 두려워하는 日여성 사연

    가족 외의 타인과 식사하는 자리를 극도로 두려워하던 여성의 극복담이 일본에서 화제다. 일본 나가노현을 기반으로 한 시나노 마이니치 신문은 26일 ‘2024 나가노 어린이 백서’의 집필자로 참여한 대학생 사쿠라코(21·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쿠라코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가족 외에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자리를 되도록 피해 왔다. 식사할 때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극도의 불안 증세를 느끼기 때문이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어릴 적 어린이집에서 겪은 일 때문이었다. 사쿠라코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급식 때 나온 음식을 반드시 다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있었다. 그러나 사쿠라코는 시간 내에 급식을 다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 교사는 급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사쿠라코를 다른 급우들 앞에 세웠고 사과를 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항상 밥을 남겨서 미안합니다. 내일부터는 잘 먹을게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사쿠라코는 밝혔다. 그날 이후로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과의 식사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사쿠라코. 그는 초등학교에서도 밥을 남기면 혼날 거라는 불안감에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도 구역질이 올라와 화장실로 뛰쳐나간 것도 여러 번이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증세가 계속돼 같은 반 친구로부터 “급식비가 아깝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누군가와 식사를 즐기는 ‘당연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고 사쿠라코는 자책하기만 했다. 그러다 유튜브 등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게 됐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밖에서 식사하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피하려다 보니 인간관계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회불안증 중 하나인 ‘회식공포증’이라는 것이었다. 사쿠라코가 다니던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식사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 어릴 때부터 급식 시간에 질서를 지키고 직접 배식하며 나온 음식을 남김 없이 먹는 것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사쿠라코처럼 회식공포증을 겪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회식공포증 때문에 사쿠라코는 방과 후에 식사를 초대해 준 고등학교 친구에게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셔서 돌보러 가야 한다”고 거짓말로 식사 자리를 거절했다. 또 사귀던 상대와도 식사가 포함된 데이트를 피하다가 결국 스스로 이별을 고하기도 했다. 사쿠라코의 어려움에 큰 전환이 찾아온 것은 2021년 대학에 입학한 뒤였다. 정신복지학 강의에서 ‘좋아하는 것이나 고민거리 등 무엇이든 좋으니 써보라’는 과제에 사쿠라코는 자신이 겪고 있는 회식공포증 고민을 써냈다. 그때 수업을 담당했던 강사로부터 생각지 못한 답이 돌아왔다. “보통 회식 자리에서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적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쿠라코는 이러한 사연을 ‘아동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사회로’라는 제목의 ‘어린이 백서’ 제1장에 소개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저마다 속도에 맞춰 식사하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으면 했던 것이었다. 또 학교 다닐 때 급식 시간마다 화장실로 뛰쳐나가던 모습에서 선생님들이 ‘SOS’를 알아차리고 도움을 줬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사쿠라코는 이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식사를 즐기고 공강 시간에 친구들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을 매우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회복지로 진로를 정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사카 공립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토 카요코 교수는 “아이들은 자신의 고통을 말로 표현하는 데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에 주변 어른들이 평소 아이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급식을 시간 안에 다 먹어야 한다’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없다는 인식이 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쿠라코는 “(사회가 요구하는) ‘당연한 것’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사회적 시선을 바꿔 주는 어른들 역시 분명히 있다”면서 어디선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 양천구 “아홉가지 색깔 도서관에서 아홉가지 프로그램 즐겨요”

    양천구 “아홉가지 색깔 도서관에서 아홉가지 프로그램 즐겨요”

    서울 양천구가 9개 공공도서관에서 9개 색깔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양천구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많은 구민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끼고 남녀노소 유익한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도록 관내 9개 공공도서관에서 도서관 특성에 맞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천구에는 일반도서관부터 음악전문도서관, 건강도서관, 영어특성화도서관 등 특색 있는 9개의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도서관별 전문성과 특성을 찾아 각종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중 양천중앙도서관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협약을 맺고 이달 25일부터 3주간 매주 일요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프랑스어 그림책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어린이 아뜰리에, 이야기를 들려줘!”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원어민과 한국인 강사는 프랑스어로 된 동화책 ‘책 밖으로 나온 늑대’(티에리 로버레히트), ‘바람은 보이지 않아’(안 에르보), ‘나 혼자 갈래’(아나이스 보즐라드)를 한국어 번역본과 동시에 스토리텔링한다. 이와 함께 동화 속 인물 어휘 익히기, 책 속 단어로 캘리그라피 하기, 프랑스 어린이 놀이 체험하기 등 언어놀이와 미술활동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마교육도서관에서는 9월 13일 ‘난독의 시대’ 저자 박세당 강사와의 만남을 통해 ‘문해력 저하의 진단과 교육방법’을 제시한다. 스마트폰 과몰입, 동영상·게임 중독 등으로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성인에게, 대한민국 1호 난독 전문가로 알려진 작가가 그 해결책을 알려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체력이 좋아지면 인생이 달라진다’(개울건강도서관 9월 24일) ▲‘식탁 위의 예술’(미감도서관 9월 27일) ▲‘그림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해맞이역사도서관 9월 6일~20일) 등 도서관별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 캠핑 갔다 죽을뻔한 아이, 원인 알고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캠핑 갔다 죽을뻔한 아이, 원인 알고 보니… [사이언스 브런치]

    캐나다 온타리오주 북부에서 캠핑을 갔다 온 지 1주일 뒤 발열, 목 경직, 심한 두통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9세 남자아이가 알고 보니 야생 진드기에게 물려 포와산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런 임상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캐나다 의학협회지’(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8월 26일 자에 실렸다. 진드기는 0.2~10㎜ 몸 크기를 가진 진드기과 및 애기진드기과의 작은 거미류다. 침구류나 의류에 기생하는 집 진드기를 떠올릴 수 있지만, 야생 흡혈 진드기도 있다. 이런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주로 쓰쓰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다. 외국에서는 기후 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으로 최근 포와산 바이러스 같은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가 증가하면서 진드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방역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와산 바이러스는 진드기를 통해 옮겨지는 뇌염 바이러스로 유럽 지역 풍토병이었지만 최근 북미 지역까지 확산했다. 심각한 뇌염을 유발하고, 치사율이 10~15%에 이르며, 완치되더라도 영구적인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무서운 질병이다. 진드기에게 물린 뒤 15분 이내에 체내에 확산하며, 증상은 1~5주 뒤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받은 9세 아동이 캠핑을 다녀온 지 1주일 후 고열과 경직 증상, 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에 방문했다. 의료진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라임병, 세균성 수막염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포와산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최근 20년 동안 포와산 바이러스를 비롯한 기타 진드기로 인한 뇌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자카리 브랫맨 토론토대 박사(소아과학)는 “발병 지역으로 여행하거나 캠핑 같은 야외 활동을 하고,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라며 “여름과 가을철에 야생 진드기에게 물리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본죽, 우양재단과 함께 혹서기 어르신들에게 보양죽 나눔

    본죽, 우양재단과 함께 혹서기 어르신들에게 보양죽 나눔

    말복 맞이 혹서기 어르신 보양죽 나눔 캠페인 진행 본죽은 우양재단과 함께 말복을 맞이해 혹서기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어르신 본죽 왔어요’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본죽의 ‘어르신 본죽 왔어요’ 캠페인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따뜻한 죽을 나누는 활동이다. 올해 여름에는 우양재단과 협력하여 혹서기 힘든 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500만 원 상당의 보양죽을 지원했다. 본죽과 우양재단은 이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며 그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하였다. 본죽은 2015년부터 여름 혹서기 캠페인을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보양죽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무더위에도 생계를 위해 노동을 지속하는 생계형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보양죽을 제공하여 작은 행복을 전하고 있다. 본죽은 혹서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두 가지 이벤트를 전개했다. 첫 번째는 ‘쿠폰 쓰고 착한 소비’로 본죽 이용자에게 본죽과 본죽∙비빔밥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 메뉴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여, 쿠폰을 사용할 때마다 1건 당 1천 원이 매칭 기부되는 방식이다. 이벤트는 7월 11일(목)부터 31일(수)까지 본죽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기부 참여’로 해피빈의 ‘우양재단’ 모금함을 통해 기부가 진행되었다. 모인 기부금은 보양죽 세트와 보양죽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해당 이벤트는 7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됐다. 일반 대중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발로소득과 해피빈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추후 우양재단에 전달되며, ‘우양이네 밥차’ 등 우양재단의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유경 우양재단 대표는 “혹서기 동안 어려움을 겪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 “혐한 발언 그만둬”… 한국계 고교 기적에 日 교토 축제로 들떴다

    “혐한 발언 그만둬”… 한국계 고교 기적에 日 교토 축제로 들떴다

    시민들 환영 행사… 상점은 할인“교가 부를 때 상대 팀 박수에 감동”교토부 지사, 차별적 글 삭제 요청야후에 ‘우승 축하해’ 메시지 눈길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지난 23일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자 지역인 교토부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이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25일 NHK 지역 보도 영상을 보면 교토국제고 야구단이 전날 오사카 시내의 숙소에서 출발해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학교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와 시민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교토국제고 근처에 있는 이마쿠마노 상점가도 ‘축 고시엔 출전’이라고 쓴 현수막에 ‘우승’이라는 글자를 붙여 축하에 동참했고 지역 상인들은 우승 기념 할인 행사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부는 68년 만에 지역 대표로 정상에 오른 교토국제고에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고시엔 전통에 따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일본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지난 23일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각에서 ‘일본 최대의 이벤트에 한국어 교가가 웬 말이냐’는 불만도 나왔지만 일본 내에서는 “차별적인 발언을 그만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니시와키 다카토시 교토부 지사는 인터넷상에 교토국제고에 대한 차별적인 글이 여러 개 있었다며 관리자 등에게 삭제를 요청했다고 했다. 대상이 된 글은 4건으로 3건은 이미 삭제됐다. 과거 우익 성향이었던 후루야 쓰네히라 시사평론가는 “기독교계 학교의 교가가 종교를 연상시켜도 항의는 없었다”며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추악한 반응을 보이거나 차별하는 일을 고교 야구에서 행하는 것은 엄하게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이끈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은 지난 24일 보도된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교가 제창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교가를 부를 때 (결승전 상대인) 간토다이이치고 응원석에서도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춰 줬는데 같은 야구인으로서 뜨거운 열정이랄까,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대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25일에도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에선 ‘교토국제고교’를 검색하면 ‘우승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야구 관련 이모티콘이 축포처럼 터진다. 이날까지 등록된 1300여건의 응원 메시지에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지만 교토부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순수하게 야구와 고교 생활을 즐겼으면 한다”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 SK, 위기 돌파 위해 ‘최종현 리더십’ 재조명

    SK, 위기 돌파 위해 ‘최종현 리더십’ 재조명

    SK그룹이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26주기를 맞아 고인의 경영철학인 ‘SK 경영관리체계’(SKMS) 정신을 재조명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비롯한 대대적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위해 강도 높은 조직 개편 및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 가고 있는 SK가 선대회장의 철학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해법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의 기일인 26일을 앞두고 지난 2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가까운 가족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선대회장의 업적을 되돌아보면서 고인의 리더십을 본받자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2018년 최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그룹 차원의 행사는 따로 열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별도 행사는 없지만 선대회장의 철학을 사내 방송 등을 통해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 최종건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맡은 최 선대회장은 SK그룹이 위기 때마다 되새기는 고유 경영관리체계 SKMS를 만든 주인공이다. SKMS는 이후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MS가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 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 왔다는 설명이다. 최근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와 지난 21일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에서도 SKMS의 정신을 잇달아 강조했다. 그룹은 최 선대회장이 수십 년 앞을 내다본 혜안으로 한국이 무자원 산유국,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970년대 말 석유 파동 때 중동 야마니 석유상과 협력해 국내 석유 공급을 정상화했고 황무지에 가깝던 통신 및 바이오 산업에 과감하게 선제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변화의 시기마다 SKMS 정신이 그룹 통합의 버팀목이 된 만큼 기일 이후에도 SK는 선대회장의 정신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단독] 안구 없는 재민이의 건반… ‘함께’라는 감동 울렸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안구 없는 재민이의 건반… ‘함께’라는 감동 울렸다[희귀질환아동 리포트: 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모재민군은 태어나서 한 번도 사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해 연주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재민이는 세상을 피아노로 소통합니다. 2012년 베이비박스를 통해 저희에게 왔습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라파엘의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서울 맹학교 5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재민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할 준비가 됐나요.” ●선천성 무안구증… 세상 본 적 없어 지난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선천성 무안구증을 앓고 있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재민(12)이를 맞이하기 위한 소개 글이 무대 뒤 장막에 올라왔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조명이 들어오자 검은색 연미복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재민이가 지도교사의 손을 잡은 채 등장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관객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린 재민이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뒤 건반에 손가락을 올렸다. ●악보 없는 피아노, 관객은 눈물 악보도 없는 피아노에서 쇼팽의 ‘녹턴 20번’이 섬세한 선율로 울려 퍼졌다.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굳어 있던 재민이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연주가 마음에 든 듯했다. 관객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첫 곡이 끝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깐 땀을 닦은 재민이는 두 번째 곡 바흐의 ‘칸타타 147번’을 물 흐르듯 이어 갔다. 마침내 건반에서 손을 뗀 재민이가 일어나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으로 연주하는 재민이네 살 ‘절대음감’ 알아봐준 수민 쌤보호시설·보조교사 등 모두가 스승“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길”이날 공연은 주사랑공동체가 주최한 ‘봄날의 베이비박스 콘서트’. 재민이는 특별출연자로 초청받아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대기실에서 기자와 만난 재민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대를 미리 머릿속에 그렸다. “사람들이 박수 치고 환호하면 무대가 더 달아오를 거예요. ‘앙코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쇼팽을 한 곡 더 연주할 거예요.” 재민이는 두 살 때 장애아동 생활시설인 서울 라파엘의집에 입소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탓인지 내성적이었고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했다. 하지만 네 살 때 운명처럼 만난 피아노가 모든 걸 바꿨다. 악보를 볼 수 없는데도 재민이는 들리는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절대음감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 다섯 살 때인 2017년. 서울맹학교 음악교사인 최수민(51)씨가 재민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재민이는 1년 만에 콩쿠르에 출전해 비장애인 또래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첫 콩쿠르를 함께한 이도 최씨였다. 이날 베이비박스 공연 마지막 무대에 최씨 손을 잡고 다시 오른 재민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은혜’와 ‘어머니의 마음’을 열창했다. 조성진처럼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재민이. 그가 재능을 활짝 피우도록 도운 건 최씨와 라파엘의집만이 아니다. 등굣길마다 음료와 간식을 챙겨 준 카페 주인, 손수 점자 읽는 법을 알려 주며 글을 깨치게 한 이웃,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에 갈 수 있도록 날마다 바래다주는 보조교사….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재민이가 존재했다. 김종민 서울 라파엘의집 원장은 “재민이가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일곱 살의 나이로 탈북한 모친과 함께 한국에 온 정혜연(28·가명)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유 없이 코피를 쏟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세숫대야를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북한에서 병원을 찾았을 땐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이란 말만 들었다. 새 삶 얻고 보답하는 혜연씨탈북 가정엔 버거운 골수이식비용익명의 독지가 도움으로 건강 찾아심리상담사로 일하며 봉사활동도한국에 온 뒤 대학병원에서 온몸의 혈관에 혈전(피떡)을 유발하는 ‘원발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와 조직을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다.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혈관수축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임시방편으로 복용했다. 정씨의 증상은 계속 악화돼 지난 2012년엔 ‘골수이형성증후군’(골수 이상으로 혈액세포를 만들 수 없는 질환)이란 진단을 추가로 받았다. 치료하려면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지만 검사비까지 합쳐 1억원가량이 필요했다. 탈북자 출신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희귀질환 환자 후원사업을 벌이는 ‘여울돌’이 정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울돌은 정씨 사연을 전한 뒤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익명의 독지가가 나섰다. 열아홉 살 때인 지난 2015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정씨는 그렇게 새 삶을 얻었고,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가 시간이 날 때면 여울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평생 아팠던 제가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의사에게 스무 살을 넘기기 힘들단 말을 들었는데 건강해지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잠깐 우울증이 왔지만 극복하고 제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상담사란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다시 그라운드 누비는 민재희귀 백혈병에 기약없는 항암치료병원 복지팀 도움에 ‘멘털’ 다잡아2년 만에 축구팀 돌아가 ‘희망 슛’‘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강민재(14)군이 축구를 멈추게 된 건 목에 큰 멍울이 발견된 2021년 6월.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목이 부은 민재는 병원 세 곳을 돌고 나서야 희귀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모구성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소아암 환자 중에선 빨리 병이 발견된 편이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는 증세에 민재의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소질을 보여 1년 만에 수원FC 15세 이하(U15) 축구팀에 들어갔던 민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약 없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만 누워 있었다. 아직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민재. 민재 엄마 김남영(43)씨는 “병원 사회복지팀이 아이를 살렸다”고 되돌아봤다. 복지팀이 틈날 때마다 민재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 주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후원하는 ‘어린이학교 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도 매달 30만원씩 민재 치료비를 지원했다. 민재는 지난해 7월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축구팀에 복귀했다. 민재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친구들이랑 실력 차이가 크게 나면 어쩌나 불안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한국을 빛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 [단독] 안구가 없는 재민이의 연주…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단독] 안구가 없는 재민이의 연주…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나에게도 스무살이 올까요]

    “모재민군은 태어나서 한 번도 사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해 연주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재민이는 세상을 피아노로 소통합니다. 2012년 베이비박스를 통해 저희에게 왔습니다.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라파엘의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서울 맹학교 5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재민이의 꿈은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하늘을 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감상할 준비가 됐나요.” 지난 5월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선천성 무안구증을 앓고 있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재민(12)이를 맞이하기 위한 소개 글이 무대 뒤 장막에 올라왔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조명이 들어오자 검은색 연미복에 흰 와이셔츠를 입은 재민이가 지도교사의 손을 잡은 채 등장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관객에게 정중한 인사를 올린 재민이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뒤 건반에 손가락을 올렸다. 악보도 없는 피아노에서 쇼팽의 ‘녹턴 20번’이 섬세한 선율로 울려 퍼졌다.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굳어 있던 재민이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연주가 마음에 든 듯했다. 관객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첫 곡이 끝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깐 땀을 닦은 재민이는 두 번째 곡 바흐의 ‘칸타타 147번’을 물 흐르듯 이어 갔다. 마침내 건반에서 손을 뗀 재민이가 일어나 다시 한번 인사를 올린 뒤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공연은 주사랑공동체가 주최한 ‘봄날의 베이비박스 콘서트’. 재민이는 특별출연자로 초청받아 오프닝 공연을 맡았다. 대기실에서 기자와 만난 재민이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무대를 미리 머릿속에 그렸다. “사람들이 박수 치고 환호하면 무대가 더 달아오를 거예요. ‘앙코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쇼팽을 한 곡 더 연주할 거예요.” 재민이는 두 살 때 장애아동 생활시설인 서울 라파엘의집에 입소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탓인지 내성적이었고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했다. 하지만 네 살 때 운명처럼 만난 피아노가 모든 걸 바꿨다. 악보를 볼 수 없는데도 재민이는 들리는 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절대음감의 재능을 갖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 다섯 살 때인 2017년. 서울맹학교 음악교사인 최수민(51)씨가 재민이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재민이는 1년 만에 콩쿠르에 출전해 비장애인 또래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첫 콩쿠르를 함께한 이도 최씨였다. 이날 베이비박스 공연 마지막 무대에 최씨 손을 잡고 다시 오른 재민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은혜’와 ‘어머니의 마음’을 열창했다. 조성진처럼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재민이. 그가 재능을 활짝 피우도록 도운 건 최씨와 라파엘의집만이 아니다. 등굣길마다 음료와 간식을 챙겨 준 카페 주인, 손수 점자 읽는 법을 알려 주며 글을 깨치게 한 이웃,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피아노 학원에 갈 수 있도록 날마다 바래다주는 보조교사….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재민이가 존재했다. 김종민 서울 라파엘의집 원장은 “재민이가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일곱 살의 나이로 탈북한 모친과 함께 한국에 온 정혜연(28·가명)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유 없이 코피를 쏟았다. 지혈이 되지 않아 세숫대야를 흠뻑 적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북한에서 병원을 찾았을 땐 병명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이란 말만 들었다. 한국에 온 뒤 대학병원에서 온몸의 혈관에 혈전(피떡)을 유발하는 ‘원발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와 조직을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다.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혈관수축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제를 임시방편으로 복용했다. 정씨의 증상은 계속 악화돼 지난 2012년엔 ‘골수이형성증후군’(골수 이상으로 혈액세포를 만들 수 없는 질환)이란 진단을 추가로 받았다. 치료하려면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지만 검사비까지 합쳐 1억원가량이 필요했다. 탈북자 출신 가정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희귀질환 환자 후원사업을 벌이는 ‘여울돌’이 정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울돌은 정씨 사연을 전한 뒤 치료비를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익명의 독지가가 나섰다. 열아홉 살 때인 지난 2015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정씨는 그렇게 새 삶을 얻었고, 현재 심리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가 시간이 날 때면 여울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평생 아팠던 제가 수술을 받은 뒤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하기 시작했어요. 의사에게 스무 살을 넘기기 힘들단 말을 들었는데 건강해지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잠깐 우울증이 왔지만 극복하고 제가 받은 사랑과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상담사란 직업을 갖게 됐습니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강민재(14)군이 축구를 멈추게 된 건 목에 큰 멍울이 발견된 2021년 6월. 숨쉬기 힘들 정도로 목이 부은 민재는 병원 세 곳을 돌고 나서야 희귀 백혈병의 일종인 ‘림프모구성 T-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소아암 환자 중에선 빨리 병이 발견된 편이지만 급성으로 진행되는 증세에 민재의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축구에 소질을 보여 1년 만에 수원FC 15세 이하(U15) 축구팀에 들어갔던 민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약 없는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상에만 누워 있었다. 아직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민재. 민재 엄마 김남영(43)씨는 “병원 사회복지팀이 아이를 살렸다”고 되돌아봤다. 복지팀이 틈날 때마다 민재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 주며 힘겨운 투병 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후원하는 ‘어린이학교 사회복귀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도 매달 30만원씩 민재 치료비를 지원했다. 민재는 지난해 7월 항암치료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축구팀에 복귀했다. 민재는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친구들이랑 실력 차이가 크게 나면 어쩌나 불안했다. 열심히 연습해서 한국을 빛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유튜브: https://youtu.be/lq8X9gUsan0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9891815
  • 교토국제고 우승에 혐한은 일부일 뿐…日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교토국제고 우승에 혐한은 일부일 뿐…日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지난 23일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자 지역인 교토부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이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25일 NHK 지역 보도 영상을 보면 교토국제고 야구단이 전날 오사카 시내의 숙소에서 출발해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학교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와 시민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야구부원들은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을 헹가래 치며 다시 한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주장인 후지모토 하루키 선수는 이 방송에 “수고했다는 말이 기뻤고 드디어 우승했다는 실감이 났다”며 “고시엔은 꿈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결승전 연장 10회 말 구원 등판해 상대인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며 승리를 결정지었던 니시무라 잇키 투수는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 다시 한번 일본 제일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했다. 교토국제고 야구부는 다음달 2일 열리는 2학기 개학식에서 전교생을 상대로 우승 소식을 정식으로 전할 계획이다. 교토국제고가 교토부 대표로 68년 만의 정상에 오르자 교토부는 이 야구부에 우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지역 언론인 교토신문은 23일 호외까지 발행하며 우승 사실을 크게 기뻐했다. 지역 상인들은 우승 기념 할인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서 우승한 학교의 교가를 부르는 고시엔의 전통에 따라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일본·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되는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일각에서는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우익 성향 시민들은 “교토의 수치”라며 일본 최대의 이벤트에서 한국어 교가가 웬 말이냐고 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차별적인 발언을 그만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니시와키 다카토시 교토부 지사는 인터넷상에 교토국제고에 대한 차별적인 글이 여러 개 있었다며 관리자 등에게 삭제를 요청했다고 했다. 과거 우익 성향이었던 후루야 쓰네히라 시사평론가는 “기독교계 학교의 교가가 종교를 연상하게 해도 항의는 없었다”며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추악한 반응을 보이거나 차별하는 것을 고교 야구에서 행하는 것은 엄하게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을 이끈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은 25일 보도된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교가를 부를 때 (결승전 상대인) 간토다이이치고 응원석에서 (교가에 맞춰)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춰줬는데 같은 야구인으로서 느끼는 뜨거운 열정이랄까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는 ‘교토국제고교’를 검색하면 ‘우승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야구 관련 이모티콘이 팝업처럼 등장하도록 했다. 25일 현재 1300여건의 응원 메시지가 등록된 가운데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지만 교토부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순수하게 야구와 고교 생활을 즐겼으면 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 “상처받은 아내에 미안”…‘불륜배우’ 손가락질에 결국 사과

    “상처받은 아내에 미안”…‘불륜배우’ 손가락질에 결국 사과

    SBS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김지상 역할을 맡은 배우 지승현이 사과 영상을 올렸다. 지승현은 24일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에 ‘김지상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정말 죄송합니다. 먼저 저의 불륜으로 극 중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던 차은경에게 진심으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극 중 아내인 장나라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어 “여기서 ‘심심한’은 ‘매우 깊게’라는 뜻입니다”라며 “저는 두 집 살림이라는 정말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저혈압이 치료되었다’, ‘사이다가 필요해서 목이 막혀 죽을 것 같다’라는 반응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끝으로 “이 모든 것은 저 지승현이 너무 연기를 잘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에서요!”라며 목소리를 높여 폭소를 안겼다. 네티즌들은 “신박한 홍보”라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 공양주와 8년 연애 중 바람피운 60대 승려, 이별 통보 받자 폭행

    공양주와 8년 연애 중 바람피운 60대 승려, 이별 통보 받자 폭행

    8년간 만나던 공양주의 이별통보에 격분해 주먹으로 머리와 목을 여러 차례 때린 60대 승려가 정식재판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65)씨에게 약식명령과 같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공양주인 B씨와 8년간 사귄 연인 사이인 승려 A씨는 지난해 5월 19일 B씨가 헤어지자고 말한 것에 격분해 주먹으로 B씨의 머리를 5차례, 목을 2차례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승려 A씨는 자신의 외도 문제로 다투던 중에 이러한 일을 저지른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이 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은 A씨는 이에 불복해 지난 5월 9일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꿀밤 때리듯이 1회 때렸을 뿐 피해 진술이 과장됐다”고 범행 일부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 B씨가 머리 5대, 목 2대를 맞았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사건 발생 전후 3시간 동안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을 통해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여러 차례 폭행하는 상황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추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부장판사는 “A씨가 단지 B씨의 꿀밤 1대를 때렸을 뿐이라면 치료비 명목으로 B씨에게 90만원에 더해 합의금으로 40만원을 지급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공소사실은 증명이 있고 A씨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했다. A씨는 약식 명령에 이어 1심 판결에도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이 납치범들 막무가내 폭행” 인도 여행 갔다 30시간 감금된 유튜버 사연

    “경찰이 납치범들 막무가내 폭행” 인도 여행 갔다 30시간 감금된 유튜버 사연

    라다크 자전거 여행 중 현지인 트럭 타자다 깨보니 황무지…돈·휴대전화 요구지인에 도움 요청…30시간 만에 풀려나납치범들 경찰 검거 후 무릎 꿇고 빌어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던 한국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납치를 당했다가 30시간 만에 풀려난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버 ‘레리꼬’(구독자 7만명)는 지난 18일 자신의 채널에 ‘공포의 30시간 납치, 이후 5일간의 기록 인도 경찰들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하루 10시간씩 자전거를 몰고 인도 여행을 하고 있었다.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레로 향하던 중 도로에서 트럭 한 대가 멈춰섰고, 차에서 내린 현지인들이 레리꼬를 태워주겠다고 제언했다. 목적지까지는 10㎞도 채 남지 않았지만 레리꼬는 이들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트럭에 몸을 실었다. 오랜 자전거 운전으로 체력이 바닥났기에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깼을 때 레리꼬는 자신이 가려던 목적지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트럭은 주변에 민가가 없는 황무지로 달려갔고, 일당은 레리꼬에서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본색을 드러낸 이들 일당은 몸둥이를 들고 레리꼬를 위협하며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 그는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빼앗기지 않으려 “현금은 별로 없고 카드가 있으니 인근 도시에 내려주면 현금을 뽑아서 원하는 만큼 주겠다”며 일당을 달랬다. 레리꼬는 연결이 원활하지 않던 모바일 인터넷이 작동하는 사이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렸다. 또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일당은 레리꼬에게 약을 주면서 먹으라고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저한테 약을 총 두 번 먹였다. 한번은 제가 먹는 척을 하고 손에 숨겼는데 30~40분 뒤 또 다른 약을 줬다”며 “이번엔 아예 먹는 것까지 지켜봐 어쩔 수 없이 먹었다. 그 약을 먹고 5~6시간을 정신 못 차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당은 결국 휴대전화를 빼앗더니 레리꼬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들은 이미지 번역을 통해 경찰에 신고달라고 부탁한 내용을 알아챘다. 이에 일당은 처음에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더니 현금만 빼앗은 뒤 레리꼬를 한밤중 길 한복판에 버리고 갔다. 레리꼬가 빼앗긴 현금은 1만 루피(약 16만원), 트럭에 감금돼 있던 시간은 30시간이었다. 레리꼬는 자전거로 3시간을 달린 끝에 발견한 마을에서 경찰서를 찾아 납치범들을 신고했다. 여러 경찰서를 돌며 수차례 신고를 반복한 끝에 며칠 뒤 경찰에서 납치범들을 잡았다는 연락이 왔다. 레리꼬는 경찰서에 잡혀온 납치범들을 다시 만난 당시 상황에 대해 “그 3명의 얼굴을 보니까 30시간 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뒤통수를 갈기고 싶었지만 경찰이 말려서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이 일당의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심지어 몽둥이가 부서질 정도로 폭행하자 그제서야 울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레리꼬는 전했다. 양손을 귀에다 가져다대 신에게 맹세하는 동작을 취하면서 “2000루피만 빼앗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주머니를 털어 4000루피를 꺼냈다. 이를 본 현지 경찰은 “이들에게 지금 4000루피밖에 없으니 그만 용서해주면 안 되겠느냐”라며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한다. 레리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합의 없이 경찰서를 나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설픈 애들이라 잡힌 거지 진짜 나쁜 놈들이었으면 실종자 됐을 듯”, “저 사람들 다음에는 안 살려줄 듯”, “아무 일 없이 풀려난 게 다행이다”, “태워준다고 해서 타는 게 답답하다. 다음부턴 조심하라” 등 반응을 보였다.
  • ‘54세’ 심현섭, 마침내 결혼한다…“꿈인가 생시인가”

    ‘54세’ 심현섭, 마침내 결혼한다…“꿈인가 생시인가”

    심현섭이 드디어 ‘여친 부모님’과의 떨리는 첫 만남에 나선다. 26일 방송될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현섭이 우여곡절 끝에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뵙기로 하고 약속 장소로 향한다. 선공개 영상에서는 심현섭뿐 아니라, 심현섭 못지않게 긴장해 전날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여자친구의 모습이 공개됐다. 심현섭은 여자친구를 보자마자 “얼굴이… 잠 못 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천수 역시 “저는 잘 잤는데…잘 못 주무신 게 아닌가?”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심현섭의 여자친구는 “티 나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부모님과의 첫 만남을 위해 애써 준 여자친구에게 심현섭은 “큰일 해낸 거야. 고마워. 일단 부모님께 참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꿈인가 생시인가 싶기도 하고”라며 떨리면서 벅차고 설레는 심경을 드러냈다. 여자친구 역시 “저도 복잡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라며 공감했다. 여자친구 부모님이 도착하기 20분 전, 심현섭의 여자친구는 “지금 뒷골이 너무 땅겨”라며 긴장했다. 심현섭은 성심성의껏 여자친구의 목과 어깨를 주물러줬지만, 곧 승용차 한 대가 도착하자 “뭔 차야, 저거?”라며 곧바로 굳어버렸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승용차에서 내리자 심현섭은 그 자리에서 ‘얼음’이 돼버렸고, 과연 그가 그토록 원하던 여자친구 부모님과의 만남이 성공적으로 성사됐을지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 “동메달 부식됐다” 김우민마저…파리올림픽 품질 논란

    “동메달 부식됐다” 김우민마저…파리올림픽 품질 논란

    2024 파리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메달이 부식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우민은 22일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만 해놨고 거의 안 꺼내봤다. 이틀 전인가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메달 중 하나지만 변색이 된 것을 발견한 김우민은 속상함을 드러냈다. 파리올림픽 메달 품질 논란은 이미 불거진 바 있다. 미국 스케이트보드 대표로 이번 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나이자 휴스턴은 지난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흘 만에 변색된 메달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메달은 새것일 때는 멋져 보였다”며 “그런데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휴스턴이 공개한 메달은 도금이 벗겨져 구릿빛이 상당수 사라지고 표면도 거칠게 변해 있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의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메달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이런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는 김우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없는 것을 잘 받았다고 안도했다”면서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메달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뒷면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의 에펠탑 철조각을 담았다. 메달 무게는 에펠탑 철조각(18g)을 포함해 금메달은 529g(금 6g), 은메달은 525g, 동메달은 455g이다. 지름 85㎜에 두께는 9.2㎜이다. 앞서 휴스턴의 게시물로 품질 논란이 확산하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동메달 제작 시 저렴한 금속을 사용해 부식이 빠르게 일어났다고 봤다. 가디언은 “올림픽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데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그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은 종종 그 과정을 가속한다”고 보도했다.
  • 금투세 ‘시행후 보완’ 진성준 유임… 민주 당론, 유지로 기울까 [주간 여의도 Who?]

    금투세 ‘시행후 보완’ 진성준 유임… 민주 당론, 유지로 기울까 [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진성준(57)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사무실은 최근 들어 주식 투자자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았다. 정부가 내년 1월 1일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당도 연일 금투세 폐지를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5000만원으로 돼 있는 투자소득의 공제 한도를 1억원으로 올려 부담을 완화하고 일시적 유예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진 의장은 일부 수정은 몰라도 반드시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 19일 민주당 당직 인사에서 이 대표는 일각의 ‘교체설’ 관측을 일축하고 김윤덕 사무총장과 함께 진 의원을 유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8·18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로부터 재신임받은 이 대표의 2기 민주당 지도부에서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고 민주당은 설명했지만, 금투세에 대한 당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총괄하고 당론 추진에 앞장서는 자리다. 이 대표가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진 의장을 유임시킨 것은 우선 ‘당내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정책적 이견을 보이는 게 차기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깔렸다. 진 의장과 김 사무총장은 모두 전북대 동문으로 호남 배려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 의장은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내 친명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당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힌다.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장영달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8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통령 대변인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아 21대 국회부터 서울 강서을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이 대표가 행정가 출신이라 정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진 의원은 중간보고를 잘하며 결과물을 가져오는 스타일”이라며 “그래서 진 의원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고 했다. 진 의원의 금투세에 대한 입장은 ‘부자 감세’를 반대하는 전통적 민주당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주식 투자자 1%에 불과한 초거대 주식 부자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면 내수 경제가 살아나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금투세를 실시하면 주식 시장의 ‘큰 손’이 빠져나가 장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하는데 세금이 무서워서 사람들이 투자를 안하겠나”라며 “해외주식은 250만원 이상 벌면 양도세를 22% 떼는데도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엔비디아’ 같은 데 투자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금투세는 당론으로 폐지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인기 글로 등재됐다. 이 게시글의 필자는 “폐지를 당론으로 정해야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폭등으로 민심이 떠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당내 이견이 노출된 만큼 금투세 완화 문제는 당내에서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법 개정안은 연말 예산안 처리 때 부수 법안으로 처리하고 세입·세출 규모를 봐가며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견해차는 시간을 두고 토론하면 절충할 수 있다. 당내에선 현재 5000만원으로 돼 있는 투자 소득의 공제 한도를 1억원으로 올려 부담을 완화하자는 이 대표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따라 두 사람이 접점을 찾아 이 대표가 결국 금투세 유지는 수용하고, 완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라디오에서 “두 사람이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금투세를 하되 내용·기준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이런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조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 의장의 유임은 결국 금투세를 시행하자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 전남 의대 신설… “거점 필요한 동부로” vs “고령자 많은 서부로”[이슈&이슈]

    전남 의대 신설… “거점 필요한 동부로” vs “고령자 많은 서부로”[이슈&이슈]

    순천대 중심 동부권생활인구 100만여명 수요에 대처전남도 아닌 정부 주관 공모 촉구목포대 중심 서부권대부분 농어촌에 34년 유치 노력섬 몰려 있는 열악한 접근성 강조공모 절차 나선 전남용역 거쳐 10월 정부에 대학 추천공모 반대하던 순천 찬반 논란도 전남도민의 34년 숙원인 전남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대학 공모를 놓고 전남도와 지역 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 주체들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든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1991년 목포대가 의대 설립을 처음 추진한 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의대 설립을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좌절됐다. 전남도는 민선 8기 들어 의대 유치를 당면 과제로 삼고 의대 유치추진단을 신설,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는 논거 등을 들어 의대 유치를 건의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14일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록 전남지사의 의대 신설 건의에 “국립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의견을 수렴해 알려 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3월 20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전남권 의대 신설을 공식화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전남도는 대통령의 언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해 순천대와 목포대 공동 의대 신설 추진 입장을 한동안 고수했다. 하지만 두 개 대학에 공동 의대를 설립하는 것은 교육제도에 맞지 않는 데다 의대 유치를 위해 대통령 임기 내에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 등에 따라 단일 의대 신설로 방향을 선회했다. 전남도는 결국 4월 2일 낸 담화문에서 정부에 제출한 공동 의대 안을 포기하고 공모를 통해 단독 의대를 선정, 정부에 신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단일 의대 신설이 결정되자 의대 유치를 위한 지역 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순천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와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시군 및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치 성명전과 기자회견, 집회가 잇따르면서 지역 갈등은 갈수록 커졌다. 목포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은 농어촌이 대부분인 데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8%에 달하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동부권에 비해 의료 환경이 열악한 상태라며 목포대에 의대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목포대가 34년간 의대 유치 활동을 벌인 점과 전국 유인도서의 41%가 몰려 있는 열악한 의료 접근성도 강조했다. 순천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광주 등 인근 대학병원과의 거리가 서부에 비해 훨씬 멀고 100만여명의 생활인구에 따른 의료 수요와 경남 서부권까지 아우르는 의료 거점의 필요성을 들어 순천대 의대 신설을 주장했다. 특히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와 광양제철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산업재해가 빈발한다며 산업 안전을 위한 의대 신설을 강조했다. 전남도는 2026년 의대 신설을 목표로 의대 선정 공모를 협의하기 위해 나섰지만 순천대가 이미 신뢰가 무너졌고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는 도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며 거절했다. 이에 전남도는 국립의대 신설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 용역을 계속 미룰 수 없다며 강행에 나섰다. 순천시와 순천대 역시 전남도의 의대 선정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독자 움직임에 나섰다. 5월 8일 전남도의 국립의대 공모 추진을 반대하는 입장문까지 정부에 전달했다. 전남도가 지역과 대학의 의견 수렴 등 별도 협의 없이 어느 한 대학을 선정해 추천하는 법적 권한 없는 단일 의대 공모를 강행한다는 내용이다. 전남도의 국립의대 신설 대학 선정을 위한 공모는 법적 권한 논란으로 번졌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의과대학 신설은 정치적 논리가 아닌 고등교육법과 국립대학병원 설치법 등 의료 논리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순천대는 국립으로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정부 방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전남도는 공모에 의한 추천 방식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전남도가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대학을 추천하기 위한 적법한 업무 수행이라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요청한 사항이기 때문에 전남도가 공모하는 것은 지방자치법이나 정부조직법상 전남도가 이행해야 할 적법한 업무 수행이라는 것이다. 양쪽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의대 공모를 둘러싼 평행선이 계속됐다. 결국 전남도는 국립의대 공모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며 지난달 1일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기관을 선정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용역사는 먼저 도민공청회와 의대 설립 방식 선정위원회를 거쳐 이달까지 단일 의대에 1개 또는 2개의 병원을 신설하는 설립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말까지 선정 평가 기준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 20일까지 대학 제안서를 공모하고 서류와 현장 종합 평가를 거쳐 10월 말에 선정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방침이다. 하지만 순천시와 순천대는 용역사의 설립 방식 의견 수렴을 위한 인터뷰는 물론 도민공청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교육부 등 정부에 직접 의대 설립을 신청하겠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순천대의 공모 참여를 반대했던 순천이 지역구인 김문수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이 공모 불참은 유치 가능성을 0%로 만드는 일이라며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 순천 지역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가 의대 유치를 둘러싼 찬반 논란과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고 전남 의대를 신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부천 9층짜리 호텔서 큰 불… 검은 연기에 7명은 끝내 못 나왔다

    부천 9층짜리 호텔서 큰 불… 검은 연기에 7명은 끝내 못 나왔다

    8층서 발화… 연기에 구조 어려움일부는 에어매트로 뛰었다가 숨져투숙객 27명, 대다수 7~9층 머물러목격자 “창문에서 살려달라 소리쳐”구조자들 화장실 대피했다가 생존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 소재 9층짜리 호텔 건물 8층에서 불이 났다. 오후 10시 40분 기준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다. 한 여성은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부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일부 사망자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됐다”며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뒤인 오후 7시 57분쯤 대응 2단계 경보령을 발령하고, 진화작업과 함께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깔고 투숙객 구조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소방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인력 150여 명과 장비 40대를 대거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건물 내부 진입이 쉽지 않은데다 화재 당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인원 파악도 빠르게 이루어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 소방대원은 “호텔 내부가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차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건물 내부에서 발견된 투숙객 대부분은 연기를 피해 화장실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창문에서 남성 1명이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고, 이후 여성도 고개를 내밀고 살려달라고 했다”며 “일부 투숙객이 뛰어내렸고, 매트에 튕겨 나오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면서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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