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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피정, 얼마나 아시나요

     ‘천주교 피정(避靜·retreat), 얼마나 아시나요’ 여가 시간과 문화가 확산되고 심리적, 영적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주교 피정에 대한 일반인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다. 불교의 전통 사찰문화 체험인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문화로서의 피정이 같은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5일 공개한 피정 상황을 보면 휴가철 프로그램 수만 해도 2005년 23개에서 올해 75개로 지난 6년 사이 3배가량 늘었다. 피정의 집 숫자도 같은 기간 88개에서 134개로 1.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내용과 형식이 다양해지면서 단지 천주교 신자만의 신앙행사가 아닌 보편적인 생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천주교에서 피정이란 원래 하느님과의 영적 만남을 위해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최근 진행 중인 피정의 양상은 결코 이런 종교적 해석에 머물지 않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피정의 대부분이 피정을 위한 숙소에서 영적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진행되고 피정도 휴가를 이용한 영적 재충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가장 많이 늘어난 피정의 유형은 일반 성인들의 가톨릭 영성체험과 청년들의 수도생활 체험이다. 가톨릭 영성을 소개하는 피정에는 기도와 묵상 방법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있다.  렉시오 디비나(성독·聖讀), 향심기도,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마음기도는 전통적 가톨릭 수련법을 배울 수 있는 대표적 피정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렉시오 디비나는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허성준 신부가 선보인 평화방송 TV특강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피정이다. 일상 속 피정을 돕는 특이한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아 여름 피정 외에 서울, 대구, 부산 지역에서 매월 기도모임이 진행중이다.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경우 개신교로도 확산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 주교회의에 따르면 매회 피정 때마다 참가자의 10%가 개신교 목회자들이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은 지난달 14일 이냐시오 관상기도 전문가인 스위스의 한스 조그 펠레 목사를 초청, 관상기도 모임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가르멜 수도회,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등은 전통적인 고유 영성을 토대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정립하고, 기도에 임하는 태도를 다지도록 돕는 새로운 형태의 피정을 선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수도생활 체험 피정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자와 비신자가 모두 수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특징 때문에 개별 수도회들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베네딕도회가 처음 마련한 수도생활 체험 피정은 수도자의 삶을 체험한 뒤에도 수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 교류할 수 있는 체험피정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이웃 종교 신자와 비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종교 교류 측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피정의 확산도 눈에 띄는 추세다. 가족 단위의 피정은 영적 수련과 수도생활 체험 말고도 기도·묵상에 심리상담을 연결한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룬다. 천주교주교회의 관계자는 “피정은 이미 천주교 신자만의 영역을 벗어나 이웃 종교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일상생활의 구체적 문제 해결을 돕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상상초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

    서방세계는 한국을 ‘종교 천국’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 부러움이 담긴 이 말은 언뜻 듣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찬사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칭송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비아냥의 수사이기도 하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 자유롭게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 그 비아냥은 물론 종교 본연의 범주를 벗어난 채 세속적 가치에 매몰된 불법, 탈법의 비정상적인 세태를 겨냥한 것이다. 서방세계에서 기독교의 퇴조는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800년 역사의 성당을 허물어 아파트를 짓고, 700년 이상 된 교회를 유치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선 600년 이상을 지켜온 유서 깊은 성당이 개인 화실이며 상가 건물로 바뀐 사례가 수백 건이 넘는다고 한다. ‘교회의 몰락’으로까지 관측되는 이런 상황은 한국에선 영 딴판이다. 세계 20대 교회로 꼽히는 교회의 절반이, 세계 50대 교회 중 23개가 있는 곳이 바로 이땅이다. 미국 다음으로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나라도 바로 한국이다. 서방세계가 ‘종교 천국’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쏟아내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이다. ‘믿음이 왜 돈이 되는가?’(김상구 지음, 해피스토리 펴냄)는 그 ‘종교 천국’을 떠받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어두운 실상을 낱낱이 까발린 책이다. 믿음을 팔아 부와 권력을 사는 한국 종교의 부끄러운 행위를 정밀하게 추적한 일종의 흑서인 셈이다. 책에서 파헤쳐진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동산실명제를 교묘하게 비켜가는 명의신탁, 억대의 월봉을 받고도 소득세 한푼 안 내는 목회자, 신도들의 신앙심을 담보로 받은 대출 이자를 헌금으로 내는 교회, 인가받지 않은 신학대학원을 통한 학위 장사, 한 해 예산이 수십억∼수백억원 수준인 교회를 한 푼의 상속세도 내지 않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교회세습…. 요즘 개신교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를 비롯해 종교계 안팎에서 요동치는 자성과 쇄신의 목소리가 괜한 게 아님을 고스란히 들춰내는 고발의 연속이다. 책을 관통하는 온갖 비리와 일탈의 핵심은 단연 특혜와 불평등으로 모아진다. 종교단체와 종교인이기에 가능한 부의 축적과 권력의 획득, 그리고 종교계 내부의 성차별과 직제의 모순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 많은 특혜의 홍수 속에 갈수록 심해져 가는 종교 주체들의 도덕 불감증이 가장 문제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래서 투명한 종교, 건전한 종교를 세우기 위해 종교법인법 제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못 박는다. 1만 8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한국 개신교 반성과 회개를 넘어 본질을 회복해야’ ‘개신교 위기’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목소리가 무성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 이후 출범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를 한국 개신교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운동을 범기독교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목회자들이 독립적인 모임을 태동시키는가 하면 목회자·신자들이 대규모 신앙집회를 열 태세다. ●“외형적 성장에 내적 성숙 부족”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를 단순한 회개와 반성의 차원으로 극복하기엔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자성 아래 근본적인 개혁의 기수를 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의 이런 흐름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과 파행이 심각한 지경인데도 교회와 목회자들이 안이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지금 상황을 위기로 보지 않을 만큼 무책임하다는 데 대한 집단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11 한국교회본질성회복성회’와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전의 회개운동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상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개최하는 30일 장충체육관 행사에는 목회자와 신자 6000여명이 참석해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선 “한국교회 126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엄청난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교회의 내적인 성숙이 부족했고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통절한 자기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회개 메시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쏟아졌던 대형교회 위주의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공동체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천명과 실천의 다짐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교개혁을 더욱 선명하게 선언하고 나선 목회자들의 집단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한 교회와 새로운 목회’를 지향한다는 목회자 50여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창립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퇴행과 일탈에 동조하고 침묵했던 죄악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한다.”며 “성경적 원리와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다시 서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경적 가치와 직제의 민주적 운영, 사회적 책임을 핵심 사항으로 내걸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경 원리·종교개혁 정신 실천”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는 “그동안 흔치 않았던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 바람”이라면서 “향후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연합적인 운동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의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보수 교단들의 불참으로 표류한 예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교회 회복 긴급회의’는 첫 회의 이후 교단들의 의견 조율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미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대형교회들에 철저하게 종속된 신학의 양심적 회복과 교회 밖으로부터의 개혁 노력이 맞물려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담임목사직 매매 통감… 목사직 반납”

    개신교계에 담임목사를 돈으로 사고 파는 목사직 매매설이 무성한 가운데 한 교회 목사가 이에 반발해 목사직을 반납하는 사태를 빚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밝은세상교회의 김성학(40) 목사는 20일 오전 서울 대치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앞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실천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은퇴 목사의 퇴직금 마련을 위해 다른 교회와 무리하게 통합해 물의를 빚은 인천 M교회의 비리와 파행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힌 뒤 자신이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에 목사직을 반납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담임목사직 매매 행위는 결국 목사들의 책임이라는 점을 통감하며 교회에는 자성을, 사회에는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목사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의 목사직 반납은 사실상 개신교계의 목사직 매매행위를 공론화한 첫 계기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천연대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한 한국 교회의 목사직 매매 실태는 충격적이다. 3년간 개척교회를 이끌어 온 교인 20명의 B교회 담임목사는 신문에 낸 이 교회 매매 광고를 보고 찾아온 한 교회 목사에게 건물, 시설비, 평가액은 물론, 교인 20명분에 대한 권리금까지 받고 교회와 교인을 새 담임목사에게 넘겼다. 실천연대는 교회·교단과 목회자들에게 퇴임목사에게 적정한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한 합리적 재정계획을 세울 것과 금전적 유혹을 떨치고 거룩한 소명을 되새길 것을 촉구했다. 한편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와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 샘솟는교회 신형진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 50여 명은 이날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건강한 교회와 새로운 목회를 위한 ‘교회 2.0 목회자운동’ 모임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경기 광주시 농아인축구단 연습경기 현장을 가다

    경기 광주시 농아인축구단 연습경기 현장을 가다

    햇볕이 쨍쨍한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 태전동의 체육공원에서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축구선수들이 한창 몸풀기를 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여느 축구선수들과 다름없는 몸놀림이었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그 주변에서 구호 등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짓·몸짓·눈을 통해 이야기 이들은 대신에 손짓과 몸짓, 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4월 30일 창단된 경기 광주시청 산하 농아인(청각장애)축구단이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현장이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해도 선발전을 통해 추려진 축구선수들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빠른 패스를 주고받는 발놀림과 몸짓은 보고만 있어도 숨이 막힐 것같은 무더위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땀이 비오듯 흐르는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무엇이 그리 즐거울까. 매주 일요일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훈련을 겸한 축구시합이 이들에게는 삶의 전부와도 같다고 한다. 그들이 정말 하고 싶은 축구를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합은 광주시내의 한 교회에서 모인 목회자들과의 한판 승부였다. 경기 전 감독의 지시가 떨어졌다. 대부분의 지시는 감독이 주장에게 종이에 써서 전달한다. 주장이 이를 팀원들에게 다시 전달하는 식이다. ●“반드시 국가대표 되고 싶어” 농아인축구단의 감독은 광주시청 여성축구단 감독을 역임한 이인홍(52)씨가 맡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빠른 패스가 오간다. 청각장애인 선수들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호루라기와 깃발이 동시에 이용된다. 사고 위험이 그만큼 높다. 옆에서 뛰어오는 선수의 소리를 듣지 못해 부딪히기도 하고, 공이 날아오는 소리도 듣지 못해 상대 선수에게 뒤처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장애인 선수들은 항상 주위를 살피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 공을 패스하라고 소리 지르는 상대팀과 달리 장애인 축구선수들은 공이 잠시 멈춰 있는 시간을 이용해 대화를 나눈다. 이 가운데 아직은 앳돼 보이는 올해 13살 중학생인 촌월명(村月明)군도 있다. 일본인 아버지의 성(姓)을 한자로 옮겨 쓰는 그는 재일교포 청각장애인이다. 지난해 한국으로 이주한 촌군의 꿈은 장애인 국가대표가 되는 것. 어린 나이와 왜소한 몸집에 아직은 다른 선수들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지만 열심히 뛰는 모습에서 촌군의 희망이 느껴진다. 이들은 정상적인 사회진출이 어려운 장애인들로서,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촌군은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반드시 국가대표 선수가 돼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서 말하고 듣지는 못해도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축구가 하고 싶어서 모인 20여명의 선수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허락되지 않는 즐거움이었다. ●실 업팀 한 개도 없어 아직까지 장애인축구 실업팀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직장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축구는 사회진출의 기회이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참여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들의 심정은 간절했다. 장애인축구단 창단을 기획했던 한천수(58)씨는 “다른 지역의 청각장애인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은 것을 보고 광주시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과는 2대 0 완패. 하지만 포기란 없다. 연습과 연습을 거듭해서 정식으로 국내 경기를 치르고 싶단다. 지금 기분이라면 국제대회 우승도 자신있다고 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목사와 스님의 ‘영혼을 울리는 책’

    목사와 스님의 ‘영혼을 울리는 책’

    종교계에는 글쓰기를 병행하는 성직자들이 종종 있다. 그들은 중생구제와 구원이라는 본래의 종교적 활동 말고도 글을 통한 영혼의 울림을 높이 산다. 우리 종교계의 대표적 글쟁이로 이름 난 스님과 목사가 나란히 울림의 책을 세상에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방송 ‘행복한 미소’를 진행하고 있는 남해 용문사 주지 성전 스님(‘어떤 그리움으로 우린 다시 만났을까’·마음의숲 펴냄)과, 경기도 죽전의 작은 개척교회를 굴지의 주목받는 공동체로 일궈낸 소강석(‘영혼의 글쓰기’·쿰란출판사 펴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그들이다. 소강석 목사는 시장 상가의 작은 교회에서 출발해, 교인수 3만명이라는 지금의 새에덴교회를 일군 목회자다. 탄탄한 신학적 배경을 바탕으로 도시의 감성이 밴 설교와 저술로 유명한 차세대 목회자로 주목받는다.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뒤 벌써 시집 5권을 낸 목회자 시인답게 “목회자야말로 머리를 넘는 감성으로, 감성을 넘는 영혼의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일관되게 펼친다. 새 책 ‘영혼의 글쓰기’는 우리 목회자가 대부분 간과하기 마련인, 글을 통한 영성의 전달법을 체험으로 제시한 글쓰기 방법이다. 글의 모티브 잡기부터 구도와 중심 내용을 짚어내고 글의 묘미를 살려 가독성을 높이는 글쓰기의 7단계를 관찰과 해석, 질문과 사색, 논리와 서사 등 핵심 키워드를 정해 설명한다. 틈틈이 적고 쌓아온 글쓰기의 노하우를 읽다 보면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시와 글을 사랑하는 목회자”로 지목한 그의 독특한 영성 전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성전 스님은 불교계의 소문난 글쟁이다. 스님이 아름다운 글을 통해 줄곧 전하는 메시지는 단연 자연과의 교감과, 거기에서 얻는 성찰이며 깨달음이다. 이번 에세이집 ‘어떤’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짧고 아름다운 글들의 모음. ‘강에겐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일 뿐, 그래서 강은 흘러도 지치지 않는다.’는 스님. 그래서 스님은 너무 미워하지도, 집착하지도 말고 그냥 강처럼 흐르라고 말한다. 바람과 햇빛이 전하는 말, 밤하늘 별과 지상의 꽃들이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모두 자연의 찬미를 넘어 바쁜 현대인들이 그냥 편하게 깨달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쉼터와도 같은 ‘자연의 경전’이다. 꽃을 봐도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는 마음, 도움을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 탐·진·치의 삼독에 찌든 세상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햇살은 내게 다가와 말합니다. 무게를 버리라고. 무게를 버리면 너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나는 너무 많은 무게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저 햇살처럼 가볍게 중에서)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입시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시 지원 전략] (4)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

    [입시전문가와 함께하는 수시 지원 전략] (4)서울여대·성균관대·성신여대

    서울여자대학교 올해 수시모집 인원을 947명에서 1247명으로 대폭 늘렸다. 하지만 수시 1차의 실기 우수자, 수시 2차의 학업 능력 우수자, 논술 우수자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은 1단계 선발 배수를 5배수에서 3배수로 줄였다. 정원 내 모든 전형에서 수시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수시 최종 등록률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추가 합격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단, 정원 외 전형(농어촌·전문계고교·기회균등)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 없이 정시로 이월시켜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수시 1차의 경우 9월 초, 2차는 수능 이후이므로 지원하는 전형에 따라 일정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원서 접수가 8월 중으로 앞당겨질 수 있으므로 최종 수시 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 1차 바롬플러스형 인재 전형은 바롬 예비 지도자, 목회자 추천자 전형과 통합돼 모집 인원이 늘었다(220명→337명). 바롬에코 전형은 선발 모집 단위를 확대해 8개 학부(과)에서 24명을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이며 추천서 제출이 필수다. 바롬플러스형 인재 전형은 교사와 목회자 추천서가 가능하다. 바롬에코 전형은 추천자가 학교장에서 교사로 변경되면서 지원이 수월해졌다. 바롬글로컬 전형과 특기자 전형이 통합된 바롬글로컬 전형은 어학 특기자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 50%, 실적 5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40%, 실적 40%, 면접 20%로 최종 선발한다. 이때 실적은 공인외국어 성적이다. 1단계에서 실적의 실질 반영 비율은 66.7%로 학생부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공인외국어 성적이 좋다면 지원해 볼 만하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은 실기 우수자 전형 외에는 적용되지 않아 수능 부담도 없다. ●수시 2차 지난해의 일반전형은 올해 논술 우수자 전형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모집 인원이 크게 줄어(353명→247명) 전년 대비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논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면 무리한 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논술 비중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므로 학생부 관리만 잘되어 있다면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학생부 50%, 논술 50%로 일괄 합산하여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인 학업 능력 우수자 전형은 지난해보다 39명 늘어난 325명을 선발하고 단계별 전형을 실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모집 인원의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70%, 심층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 관리가 잘되어 있고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활동이 많다면 유리하다. 수시 2차에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논술 우수자, 학업 우수자 전형 모두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다. 단, 수리가와 과탐은 4등급 이내도 된다. ●지원 Tip 수시 1차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특기자 전형, 2차는 일반전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수시 2차의 학업 능력 우수자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이긴 하지만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서류와 심층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이 중요한 전형이다. 따라서 교과 성적은 낮지만 특별 활동 경험이 있다면 1차에, 교과 성적이 우수하거나 논술을 준비했다면 2차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 2차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올해 수시는 전형 방법에서 몇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글로벌리더, 과학 인재, 영상·연기·체육 특기자 전형이 특기자 전형으로 통합되었고,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또 일부 전형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새롭게 적용된다. ●수시 1차 수시 1차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과 특기자 전형을 통해 총 1287명을 모집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해당하는 학교 생활 우수자, 지역 리더 육성, 나라 사랑 전형은 학생부 교과 70%, 사정관 평가 30%로 모집 인원을 선발한다. 지난해 학교 생활 우수자 전형에서 실시하던 면접은 올해 폐지되었다. 세 전형 모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되는데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탐 중 3개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다. 입학사정관 전형이기는 하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리더십, 자기 추천 전형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해당하는데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40%, 사정관 평가 30%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수능에 대한 부담은 없으나 면접이 실시되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 1단계의 사정관 평가와 함께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높아 내신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기자 전형은 글로벌 리더, 과학 인재, 영상·연기·체육 특기자 등을 모두 포함해 단일 전형으로 모집 인원을 선발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학생부 교과 60%, 실적 평가 40%, 자연계열은 학생부 교과 40%, 실적 평가 30%, 사고력 평가 30%로 선발하며, 예체능계열은 단계별 전형을 통해 면접을 실시한다. 특기자 전형은 특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나 학생부 교과 성적의 반영 비율이 꽤 높아 내신 관리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사고력 평가를 실시해 수험생을 변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수시 2차 논술 전형인 일반 학생 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한다. 모집 인원의 50%를 학생부 30%, 논술 70%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학생부와 논술을 각각 50%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되는데, 우선 선발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 합 4 이내, 자유전공과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는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이며, 자연계열은 수리가, 과탐 등급 합 3 이내다. 일반 선발의 경우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 합 6 이내, 자유전공과 글로벌경영, 글로벌경제는 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 합 4 이내이며, 자연계열은 언어, 수리가, 외국어, 과탐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수리가 1등급이면서 과탐 2개 2등급 또는 수리가 1등급이면서 과탐Ⅱ 1개 1등급이다. 지난해의 논술 반영 비율은 우선 선발에서 100%, 일반 선발에서 70%였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줄고 대신 학생부가 강화됐다. 그러나 논술은 여전히 합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논술을 잘 준비하되 학생부, 수능까지 병행해야 유리하다. ●지원 Tip 성균관대는 모든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매우 중요하게 적용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 일반전형 모두 학생부 교과 성적의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내신 관리에 힘써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에 맞게 전형 요소를 준비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일부 전형의 경우에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매우 높으므로 수능 준비도 철저히 하자. 성신여자대학교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 정원의 절반이 넘는 1329명(59.9%)을 선발한다. 전형별로 통폐합되거나 신설된 전형이 많으므로 모집 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 전형 수는 8개에서 5개로 줄었으나 모집 인원은 261명에서 360명으로 늘었다. 반면, 수시 1차의 일반 학생 전형은 모집 인원이 413명에서 251명으로 줄어 지원에 대한 부담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1차 기존에 8개였던 입학사정관 전형 중 성신 리더십 우수자, 지역 인재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통폐합되거나 일반전형으로 전환되었다. 성신글로벌인재1,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은 일반전형으로 전환되었고, 농어촌 학생, 의과학 인재 전형은 폐지, 자기주도학습자 전형과 특성화 인재, 성신하모니 전형은 신설되었다. 이들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두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40%, 면접 60%로 최종 선발한다. 단, 융합 예술 분야는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최종 선발해 면접의 비중이 늘었다. ▲성신 리더십 우수자 전형은 자치 활동, 계발 활동, 봉사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한 학생 ▲자기주도학습자 전형은 교과 또는 특정 분야에서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학생 ▲지역 인재 전형은 학교 생활 우수자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전형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고 자신의 역량을 부각시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 외에 일반 학생, 성신글로벌인재1, 실기 우수자, 예체능 특기자, 전문계 고교 출신자 전형도 수시 1차에서 모집한다. 일반 학생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글로벌의과학과 제외)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신글로벌인재1 전형은 올해 일반 전형으로 바뀌면서 1단계에서 공인 외국어 성적 100%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공인외국어 성적 70%,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수시 2차 의과학 인재 전형이 폐지되고 일반 학생, 성신글로벌인재2 전형에서만 학생을 선발한다. 일반 학생 전형은 학생부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모집 단위별 반영 교과에 대한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하지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어 수능 성적 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모집 인원의 50%를 선발하는 우선 선발의 경우 인문계열 2개 영역 2등급, 자연계열 2개 영역 평균 2.5등급 이내의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일반 선발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2개 영역 4등급이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충족된다면 지원해볼 수 있다. 성신글로벌인재2 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없이 공인외국어 성적 100%로 선발하는 만큼 공인외국어 성적이 매우 뛰어나야 한다. ●지원 Tip 성신여대는 전문계고교 출신자(수시 1차), 일반 학생 전형(수시 2차) 및 수시 1차 일반 학생 전형의 글로벌의과학과에서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수시 지원 시 수능에 대한 부담이 작다. 학생부 성적은 모집 단위별로 반영 교과가 다르므로 이를 잘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만 교과 외 활동과 서류 준비에 따라 부족한 내신 성적을 만회할 수 있으므로 서류를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
  • 길자연·이광선 목사 화해의 손 잡았는데…

    길자연·이광선 목사 화해의 손 잡았는데…

    ‘한기총 사태 종식인가, 더 깊은 수렁의 시작인가’ 금권 선거 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겉으로 보기엔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인 김용호 변호사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허가 결정을 받아 다음 달 7일 특별총회를 열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총회에서는 직무 정지된 길자연 대표회장의 인준 문제와 이광선 목사 측이 요구해 온 개혁 법안이 동시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기총 분란 사태 4개월 만에 도출된 한기총 총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금권 선거 후 교계 안팎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한기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차단할 사태 수습의 단초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곪아 터진 한기총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엔 먼 ‘야합의 이벤트’라는 시각이 혼재하는 것이다. ●환영 측 “총회 개혁안, 한기총 개혁 방안 제대로 담았다” 우선 총회를 환영하는 측은 평행선을 달리며 첨예하게 대립해 온 당사자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사태 해결을 위해 화해한 데다 총회에서 결정될 개혁안이 한기총 개혁 방안을 제대로 담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여기에 김용호 변호사가 지난 3일 총회 개최 사실을 각 교단장·단체장에게 통보하면서 공개한 한기총 개혁안도 총회를 반기는 측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개혁안은 대표회장 임기를 현행 1년 연임에서 1년 단임제로 바꾸고, 실행위원회에서 선출해 정기총회에서 인준하는 대표회장 선출 방식을 정기총회에서 바로 선출, 인준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한기총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 대표회장 선출 방식과 임기를 제한해 분란의 원인을 제거한다는 게 골자다. ●반대 측 “야합 이벤트… 개혁안도 입장 조정 정도” 그러나 반대 측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총회에 앞서 전격적으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준 두 당사자의 진정성이 의심스럽고, 김용호 직무대행이 발표한 개혁안의 내용도 결국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의 입장 조정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반대의 이유다. 이 같은 부정적 시각엔 길자연 목사와 관련된 한기총 본안 소송 2차 공판이 8일 예정돼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광선 목사 지지 측인 ‘한기총 개혁 범대위’는 두 당사자의 합의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대표회장을 지낸 이광선 목사나 직무 정지된 길자연 목사 모두 한기총 사태 수습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기독인네트워크도 두 사람의 동반 퇴진과 한기총 해체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목회자 1000인 선언’을 이어갈 태세다. 결국 길자연 목사의 당선 유·무효를 가릴 본안 소송과 한기총 총회 결과에 상관없이 한기총 개혁을 위한 개신교계의 진통은 계속될 것 같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요원한가.’ 흔들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회 긴급회의’가 결국 갈라진 개신교의 현주소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제안해 지난 30일 오후 연세대 상남경영관 아이리스홀에서 열린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는 한마디로 어수선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와는 사뭇 동떨어졌다. 당초 NCCK가 밝힌 회의의 성격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함께 한국교회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임’이었다. NCCK 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오늘 회의는 문제제기 차원으로, 한국교회가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상징적인 자리”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회의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의 참석자는 감리회 김종훈 감독, 기하성 이영훈·이삼용·최길학 목사, 성공회 김광준 신부, 구세군 임헌택 사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주남석 목사, 복음교회 김원철·하규철 목사, 예장통합 김정서 목사, NCCK 김영주 목사 등 11명. 당초 18개 교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보수 측 교단이 대거 불참해 회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썰렁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NCCK 주도의 교회회의는 곤란하다.’는 주장부터 ‘NCCK는 그저 실추된 교회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한 모임의 연락책’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모임 성격 자체를 놓고 어색한 공방이 이어졌다. 교회의 위기를 바라보는 입장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 “지금 한국교회는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교단 지도자들은 그렇게 큰 위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 지나치게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지 말라.” 그나마 참석자들이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성과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은 나름의 성과다.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이 절실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지 말고 회개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의 논의와 더불어 평신도들과 성실한 목회자들도 방관하지 않았는지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회의 말미에 NCCK가 제의한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과제는 교회의 갱신과 일치, 선교협력과 나눔, 사회참여와 섬김, 통일과 세계, 교육과 미래 등 5가지였다. 이영훈 목사는 회의를 끝내면서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발기인이 되어 다음 모임을 준비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는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어렵게 마련된 ‘교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긴급회의’의 첫 모임은 과제만 던진 채 다음 일정에 대한 논의 없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직제왜곡 비판한 이형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 “사역자가 권력 되면서 한국 교회가 무너졌다”

    직제왜곡 비판한 이형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 “사역자가 권력 되면서 한국 교회가 무너졌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선 이색 제언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한국교회를 향해 공식적으로 낸 ‘한국교회 직제 개선을 위한 제안’. 모두 7개항의 이 제안은 계급·신분화한 직제로부터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할 것을 비롯해 직제가 사도의 신분이 아닌 사역 혹은 직무를 이어받은 사실을 명심할 것과 개인의 임의적 결정보다 집단적 협의와 합의를 통한 결정에 철저하게 따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개신교 위기의 근본적 이유를 교회 직제의 왜곡에 집중한 제안인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교회에 만연한 직제의 왜곡은 위험 수위를 훨씬 넘었다. 항간에선 교회를 위한 직제가 아닌, 직제를 위한 교회라는 말이 무성할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회에선 직제 왜곡을 거론하는 게 금기시 돼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직제를 위한 교회’라는 말까지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장신대) 교정에서 만난 이형기(73)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장(장신대 명예교수)은 “무너져 내리는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왜곡된 교회 직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개선과 회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교회의 직제라면 전문 사역자인 목사·감독과 일반 사역자인 장로·집사·권사를 말한다. 목사·감독이 말씀과 성례집행을 담당한다면 장로는 목사를 도와 치리와 돌봄을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집사는 사랑과 자비의 행위에 치중하며 한국교회에만 있는 독특한 사역형태인 권사는 여성 지도력 계발과 함께 기도·권면을 강조한다. 문제는 이 직제가 분화된 사역의 형태가 아니라 신분과 계급으로 고착화돼 권력과 파워(힘)의 상징처럼 변질됐다는 점이다. 사실 개신교계엔 ‘일개 집사가 목사에게 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는 식의 강압과 힘의 행정이 다반사다. 당회 등에서 모든 교권이 목사에 집중되거나 거꾸로 목사와 제직회가 허수아비로 전락한 채 전횡에 가까운 장로체제로 유지되는 교회도 적지않다. 집사·권사가 그저 전문 사역자의 시중쯤으로 전락한 교회도 적지않다. ●“일개 집사가 감히…” 강압도 “모든 신자와 사역자는 복음 신앙에 바탕한 같은 하나님 자녀로서 동등한 신분이라고 봐야한다. 그런 가운데 공동체 차원의 직제가 주어지는 것이다.” 전문 사역자라면 단지 열두 제자와 사도들의 말씀 선포와 성례집행을 위한 사역을 물려받은 것뿐인데 마치 그 제자·사도들의 유일무이한 신분을 물려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종교개혁은 가톨릭의 전문사역자들이 평신도와 구분되는 성직자 계급을 형성한 것을 비판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개신교는 존재한다.”는 이 교수는 그래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이나 한국 최대의 교회연합체인 한기총 내홍도 뒤틀린 교회 직제의 교정 노력을 통해 정리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개신교 낳은 종교개혁 되살려야 “교회는 이제 성경과 기독교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입각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선교 말고도 공적인 영역에서의 빛과 소금을 담당할 중차대한 입장에 있다.”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연대 진행해야 할 교회가 개인의 영성과 구원에 몰입하는 기복주의와 사사(私事)화의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참을 수 없단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교회 직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는 이 교수. “교회들을 향해 어렵게 주문한 직제 개선에 대한 당장의 반응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면서도 목회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순회강연과 홍보활동을 편뒤 ‘한국교회 개혁 지침서’를 내겠다고 벼른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해체 위기’ 한기총 출구가 안 보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해체냐, 사수냐.’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으로 분란에 휩싸인 채 해체 위기에 놓인 한기총이 해체와 유지의 접점 찾기에 나서 주목된다. 1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김용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6일 교회개혁실천연대·기윤실·미래목회포럼 간부 등 한기총 탈퇴·해체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기총 사무실로 불러 의견을 들은 데 이어 13일 한기총 산하 교단과 단체장들의 입장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용호 직무대행은 특히 한기총 회원 교단·단체에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 공문을 보내 오는 31일까지 교회 명부와 단체 명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총회 의결권 확인 요청은 한기총 회원 자격과 의결권 행사 자격을 검토하기 위한 과정인 만큼 최근 해체론이 비등하고 있는 한기총 분란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란 게 교계의 관측이다. ●교회·단체 명부 공개 공식 요구 김 직무대행이 이 같은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은 우선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길자연 목사 측이 직무대행의 월권을 주장하며 조속한 임시총회 개최를 거듭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기총 산하 48개 교단과 단체장은 지난달 7일 연석 간담회를 열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열 것을 김 직무대행에게 요구한 데 이어 길자연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김 직무대행을 다른 인물로 교체해 달라는 ‘개임(改任)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김 직무대행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기총 탈퇴·해체운동이 신학생에게까지 번지는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흐름도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계 내 최대교단인 합동 쪽 신학교 총신대 졸업생 및 재학생 27명이 성명을 내 “한기총의 금권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까지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합동 교단의 한기총 탈퇴와 사건 연루 목사 처리를 촉구했다. ●신학생들도 “한기총 해체” 성명 그동안 한기총 산하 19대 단체 중 하나인 월드비전이 한기총을 탈퇴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의 경북노회가 탈퇴 헌의안을 채택하는 등 교단·단체들의 탈퇴 움직임이 있었지만 신학생들의 탈퇴운동은 폭발적인 파급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길 목사 측 직무대행 계속 압박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용호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 스스로의 분란 조정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원에서 파견된 대표회장 대리인이 한기총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환부를 도려낼 수 없는 데다 직무정지된 길자연 목사 측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6일 김 직무대행을 면담한 관계자는 “김 직무대행이 한기총 개혁에 선의를 갖고 있다.”면서도 “실무적 차원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6일 김 직무대행과 한기총 탈퇴·해체 측 인사들의 면담이 진행 중인 사무실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 길자연 목사 지지 측인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가 열려 “길자연 목사를 지키자.”는 다짐이 성성했던 것도 그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한기총 해체 운동을 벌이는 측은 그래서 한기총 외부로부터의 해체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길자연 목사 측이나 길 목사의 비리·파행을 들추고 나선 전임 대표회장 모두에게 한기총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는 ‘목회자 100인 선언’을 비롯해 교수, 교사, 법조인 등 직능별 100인 선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목사는 “오는 가을 교단별로 열리는 총회에서 정할 ‘한기총 탈퇴 결의 여부’가 한기총 사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한기총 사태의 종결은 돈과 힘에 좌우되는 지금의 신앙행태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창세기 히브리어 원전 역주서 발간

    구약성경 첫 권, 창세기를 성경 히브리어 원전인 ‘마소라 사본’의 원뜻과 소리를 충실히 살려 번역한 역주서가 나왔다. 방석종 전 감리교신학대(구약학) 교수가 3년간 매달려 세상에 낸 ‘창세기 역주’(전통문화연구회 펴냄)다. 기독교 기관이나 단체가 아닌 개인 차원에서 마소라 사본을 토대로 창세기 역주서를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땅에서 우리말로 성경이 완역된 지 올해로 100년째. 기독교계는 예배용 공용 성경 개역 개정(1997년)·천주교 성경(2005년)을 비롯해 공동 번역(1978년)·표준 새 번역(1993년) 등 공용 번역을 통해 원문과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옛 번역을 답습한 부분이 많아 여전히 신자들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목회자들도 적지 않은 혼란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번 ‘창세기 역주’의 가장 큰 특징은 원문의 뜻과 음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인명·지명 등 고유명사를 원음주의에 따라 표기해 이삭·이사악은 이츠하크로, 벧엘·베텔은 베트엘로 쓰는 식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석 부분에 히브리어의 문법적 설명 외에도 각종 자료를 붙여 뜻을 상세하게 밝혔다. 자세한 소제목을 달아 제목만으로도 단락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책의 탄생 경위도 예사롭지 않다. 평생 구약학 연구에 매달려 온 방 교수가 지도하던 은평감리교회의 교육과정 ‘모세오경 연구 과정’이 출발점이다. 작은 독회 모임에서 번역을 계획해 이 교회 목사, 장로, 권사를 비롯한 신학·국어·교정 전문가 100여명이 3년에 걸친 독회와 감수, 윤문, 교정 작업을 했다. 역주서의 시작과 끝이 모두 은평감리교회의 작품인 셈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 모세오경을 모두 간행할 예정이다. 주로 동양 고전 번역 출판에 치중해 왔던 전통문화연구회가 책 출판을 맡은 것도 흥미롭다. 이계황 전통문화연구회 회장은 “이 땅에서 종교 간 갈등의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며 “서양 고전의 정수인 기독교 경전을 번역하는 일은 동서 고전을 통한 종교 간 이해와 평화 차원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출판 배경을 밝혔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치더니…

    교회 안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물의를 빚었던 소망교회 전직 목회자를 이번에는 신도가 고발하는 등 ‘소송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최모(53) 전 부목사는 김모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2월 말쯤 이 교회 한 신도로부터 고발당했다. 이미 김 담임목사 폭행 혐의로 조사받던 최 전 부목사 등이 같은 달 “먼저 폭행을 당했다.”며 김 담임목사를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담임목사는 지난 1월 2일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사목활동 배정표에서 빠진 데 불만을 품고 항의하던 최 전 부목사 등 2명에게 얼굴을 맞아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최 전 부목사 등을 공동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 전 부목사 측은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했다.”며 김 담임목사를 고소했었다. 이에 대해 교회 신도가 최 전 부목사 측을 상대로 다시 고발을 제기한 것이다. 검찰은 “추가 고소장이 제출돼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해당 목사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빠르면 이달 말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소망교회 사태, 이제는 ‘맞고소’ 진흙탕 싸움

    교회 안에서 주먹다짐을 벌여 물의를 빚었던 소망교회 전·현직 목회자들이 맞고소를 잇달아 제기해 ‘소송 사태’로 치닫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소망교회 김모 담임목사가 지난 3월 말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조사받던 최모(53) 전 부목사 등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김 담임목사의 고소는 폭행 혐의로 조사받던 최 전 부목사 등이 지난 2월 말 “먼저 폭행을 당했다.”며 김 담임목사를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담임목사는 지난 1월2일 소망교회 담임목사실에서 사목활동 배정표에서 빠진 데 불만을 품고 항의하던 최 전 부목사 등 2명에게 얼굴을 맞아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경찰은 지난 2월 말 최 전 부목사 등을 공동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 전 부목사 측은 “오히려 내가 폭행을 당했다.”며 김 담임목사를 고소했었다. 이에대해 김 담임목사는 최 전 부목사측을 대상으로 다시 고소를 제기, 소망교회 목회자 폭행사건이 소송사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추가 고소장이 제출돼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해당 목사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빠르면 이달 말쯤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한국 교회 세속화·권위주의 심각하게 다시 고민해 봐야”

    “한국 교회 세속화·권위주의 심각하게 다시 고민해 봐야”

    “교회의 대형화로 인한 한국 교회 부패의 현실은 참교회와는 거리가 멉니다. 중세 종교개혁이 일어나던 당시의 부패상과 뭐가 다른가요?” 유럽 종교개혁지 탐방 중에 만난 신국일(56) 목사는 최근의 한국 교회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신 목사는 1982년 독일로 유학을 와 마인츠대에서 공부를 마친 뒤 현지에 남아 지금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인 슈발바흐성령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기에 한국 교회에 대한 발언은 특히 조심스러웠다. 그는 “종교개혁의 핵심은 종교 본연이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의미”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품고 있는 문제의식을 하나씩 풀어냈다. 그는 “한국 교회의 세속화, 권위주의화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오죽하면 목회자들 사이에서 대형 교회 해체 이야기까지 나오겠느냐.”며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개별 교회에서 특정한 목사를 중심으로 교회의 외적 성장이 이뤄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신 목사는 “한국 교회는 목사의 카리스마와 설교의 흥미 등에 따라 교인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신앙 활동의 주변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오히려 중심이 되어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에 독일 교회 시스템과의 비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독일의 국교(國敎)는 기독교다. 그는 “독일은 국민의 80%가 거의 절반 정도로 나뉘어 가톨릭 또는 개신교를 믿는 나라지만 보통의 경우 1년에 한두번 교회를 찾는 정도”라면서 “요란스러운 성직자도, 요란스러운 신도도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성직자들의 급여와 교회 지원 등에 주로 쓰이는 ‘종교세’를 걷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덕에 일부 목사의 수십억대 연봉 혹은 교회 확장에 혈안이 되는 모습 등과 같은 한국적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신 목사는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정신이 지금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만큼 형식이나 제도가 아닌 정신을 현재 상황 속에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네바(스위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용기 목사 또 舌禍

    조용기 목사 또 舌禍

    “일본 대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는 조용기(75)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발언을 둘러싸고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비판 속에 조 목사는 15~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도쿄순복음교회 창립 34돌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조 목사는 전날 한 개신교 인터넷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 대지진은)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전화위복이 돼서 이 기회에 주님께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준희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장은 “(조 목사가) 그동안 일본 선교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는데 그만큼의 통탄스러움과 안타까움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 “계속되는 여진과 방사능 유출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대한 사랑과 위로의 마음으로 일본행을 강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질을 하고 자빠졌으니…”라면서 “더 큰 문제는 저런 헛소리를 듣고 ‘아멘, 할렐루야’ 외치는 골빈 신도들…종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네티즌들도 “봉사활동에 먼저 나서야 할 목회자가 할 말이 아니다.”, “하나님 안 믿으면 죽어야 하나.”, “조 목사의 말이 맞다면 우리나라에도 대지진이 일어나겠다. 한국교회가 몽땅 하나님과 멀어졌으니…”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대통령 하야운동’ 발언으로도 논란을 빚었던 조 목사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자들이 견제·감시 역할해야”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은 종교가 범죄에 대한 자정 대책을 나름대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대책들이 강제력이 없거나 사후 제재에만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아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중앙행정기관인 총무원에 ‘호법부’를 두고 승려 감찰 역할을 맡기고 있다. 호법부는 교구마다 해당 인력을 배치해 상시 감찰를 하고, 큰 사건이 터진 경우는 따로 집중 조사를 벌인다. 감찰 결과에 따라 사법기관인 호계원에 넘겨 재판을 하고 승려직 박탈형인 멸빈(滅擯)이나 제적,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공권정지 처분 등을 내린다. 천주교도 추기경-주교-신부로 이어지는 엄격한 체계 내에서 교회법에 따라 신부 등을 처벌한다. 여기에는 종교 범죄 외에, 사회법상의 살인 등은 파면에, 미성년추행은 제명에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개신교는 장로교, 감리교 등 교단별로 윤리위원회를 두고 목회자 범죄를 처벌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목회자는 각 교단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그 결정에 따라 목회자 자격이 박탈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계 관계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공고하게 운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의 하나로 ‘제 식구 감싸기’를 든다. 각 자정 시스템에서 처벌받는 쪽과 처벌하는 쪽이 모두 같은 교단 동료이다 보니 엄정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파면·제적 등 강도 높은 제재까지 갈 경우 교단 내 세력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교단 외부 신임도도 문제가 돼 어느 정도 선처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사회법과 종단법·교회법 사이의 괴리도 있다. 사회법을 위반해도 교단 차원에서는 처벌 근거가 없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종법은 세속 사회의 변화를 그렇게까지 따라가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실례로 사회법상 공직자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이면 공직을 박탈당하지만, 조계종법상 직무정지는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에 가능하다. 사회법이 종법보다 더 엄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종교인 범죄를 줄이고 도덕성을 제고하는 데는 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실상 교단을 불문하고 종교인들은 교단 내 견제·감시 세력이 전무한데, 신자들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개신교 감리교단의 경우는 담임 목사 등 성직자 인사에 성직자와 평신도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종교 비평가 김선주 목사는 “윤리위원회도 평신자를 포함시키면 종교인 범죄에 대한 자정 효과가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교계 내부 반성과 사회적 압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단체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종교에 대해 관리보다는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종교단체 역시 조직이 자유로워 누구라도 단체를 만들어 종교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소위 ‘사이비 종교인’이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한 천주교 관계자는 “범죄 통계 중에는 실제 성직자라고 하기 힘든 ‘자칭 종교인’이 저지른 범죄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며 통계 자체의 신뢰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당국이 종교단체 난립을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도록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웅기 실천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현재 종교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외에도 더 강도 높은 ‘경제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며 “일본, 유럽과 같은 ‘종교법인법’을 통해 교단을 법인으로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십계명’ ‘오계’ 무색한 폭력·강간 등 강력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포함)의 ‘십계명’, 불교의 ‘오계’(五戒) 등 각 종교의 계율은 그 성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살인, 도둑질, 거짓말, 간음 등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종교 계율뿐 아니라 사회법에서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범죄다. 그러나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종교인들의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폭력, 강간 등의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마약, 성매매,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과 같이 도덕적으로 비난의 여지가 큰 범죄들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이다. 유형별로 보면 ‘거짓말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사기’가 폭력 관련 범죄와 함께 종교인 범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사기는 전체 종교인 범죄 중 15%가량을 차지한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거나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형태는 다반사다. 최근에는 ‘다단계 선교’와 같이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사기 행각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는 선교회에 회원을 가입시킬 때마다 수당을 준다고 속이고 가입비를 가로채는 것으로, 다단계 판매와 교회의 전도행위를 결합한 셈이다. 각 종교들이 공히 금지하고 있는 ‘간음’ 또는 ‘음행’(淫行)과 관련된 범죄도 늘고 있어 흥미롭다. 강간은 적은 수지만 소폭씩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매매특별법 위반도 매년 2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성매매의 경우, 실제 적발되지 않은 건수가 상당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웃어 넘길 수만은 없는 수치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자 중에도 종교인이 포함돼 있어 충격적이다. 특히 이들은 종교인이라는 자신들의 위치를 이용해 어린 신자들을 꾀어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7월 10대 신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전도사는 “기타를 치며 찬양 예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신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율에 해당하는 절도나 횡령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절도는 2007년 99건에서 2008년 107건, 2009년 145건으로 늘었으며, 횡령은 2007년 91건, 2008년 109건, 2009년 101건이었다. ‘살인’은 2007년 5건, 2008년 12건, 2009년 2건이 발생했다. 종교인의 범죄는 범죄가 가지는 사회적 악영향 외에도, 종교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데 문제가 있다. 종교인들은 통념적으로 일반 신자나 비종교인에 비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으며, 대다수는 그 기대에 모범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교인들의 이와 같은 일탈 행위는 각 교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며, 곧 신자들의 이탈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종교인 범죄 원인의 하나로 자질 문제를 든다. 매년 관련 종사자를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무분별하게 후보자들을 받아들이고 교육·배출한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성직자 수급 구조가 단일화돼 있지만, 개신교만 해도 교단·교파마다 있는 신학교는 물론, 무허가 신학교까지 난립해 목회자를 배출하고 있다. 불교는 조계종 등 중앙 통제가 가능한 몇 개 종단을 제외하고는 역시 제각각의 소수 종단이 난립해 있고, 무속인은 공식 통계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횡령과 같은 재산 범죄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성직자가 가지는 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장은 “일부 주지스님이나 교회 담임목사들의 경우 재산 관념이 희박해 교회·사찰 재산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지·목사가 행정 전권을 휘두르는 제도는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독교의 위상 추락 대형교회 공동 책임”

    “기독교의 위상 추락 대형교회 공동 책임”

    최근 한국 종교계의 온갖 추문의 진원지는 기독교계다. 개별 교회에서는 교회 운영권을 둘러싸고 각종 고소·고발과 폭력이 횡행하고, 대표적 개신교단체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갈등이 이어지며 두 동강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여기에 이웃종교의 성지에 들어가 ‘땅밟기’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보는 등 오만과 무례도 서슴지 않았다. 교회 내부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워 교회의 성찰과 혁신을 촉구한 ‘2010 생명평화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생명평화운동의 주요 의제를 놓고 토론하는 ‘생명평화포럼’으로 정례화된다. 매달 두 번째 화요일 저녁 서울 충정로2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다. 포럼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독교계 인터넷 언론인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으로도 생중계된다. 8일 열린 첫 번째 포럼에서는 ‘생명평화마당을 출범하며-생명평화신앙을 통한 기독교의 정체성 재확립’이 주제였다. 발제를 맡은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 삭개오 작은교회 목사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비상식적인 개신교인들의 폄하 행태, 전철이나 역 광장에서 공공적 사회윤리성을 무시하는 전도 행각, 일부 문란한 성직자들의 탈선과 수준 이하의 공중파 설교, 집단이기주의 행태마저 보이는 개신교 평신도들의 기복신앙 등에 대해 ‘내가 목회하는 교회와 관계없으니 난 책임 없다’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와 역사는 기독교 전체 위상과 한국 개신교의 공동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는 수치와 조롱도 함께 받고, 칭찬과 영광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대형 교회 지도자들은 오늘의 한국 개신교 위상 타락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개별 교회 중심의 성장 선교신학이 비복음적인 것임을 알고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며 대형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한때 전쟁불사론까지 함부로 입에 올렸던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들이나 반공주의 극우파 집단들의 발언은 생각할수록 모골이 송연한 일”이라며 이념의 틀에 갇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일부 개신교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처럼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줄기차게 (정부 정책에)반대해온 사례가 없을 것이며, 동시에 지난 2년간 이명박 정부만큼 국민과의 소통에 귀를 꼭 막은 정부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조석민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신학적 활동과 교회 운동의 시작은 성서의 가르침에서 출발해 현재의 상황을 점검 분석한 뒤, 성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론의 시작이 현재의 사회적 현상에서 출발한 점은 아쉽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또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정의 개념과 역사성 역시 성서 속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토론자인 김준우 한국기독교연구소장은 “교회가 한국 사회에 대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반지성주의, 권위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만이 아니라 무한경쟁에서의 성공과 번영을 조장하고 탈정치성을 세뇌시킴으로써 세상의 위기에 대해 외면하고 침묵하도록 만드는 등 권력과 자본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내세 구원 중심이 아니라 지구공동체 중심으로, 교리 중심이 아니라 실천 중심으로, 돈과 양적 성장 중심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중심으로, 경제 중심의 성공과 번영이 아니라 생태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전통 신학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며 김 목사의 발제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달 8일 열리는 두 번째 포럼의 토론 의제는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로, 현 정부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전면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권력화된 교회의 부끄러운 속살

    그냥 교회가 아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잡은, 등록 교인만 7만명이 넘는 대형 교회다. 61명의 시무장로가 있고, 그중 한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다.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정부’라는 신조어를 낳았을 정도로 정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소망교회다. 지난 2일 발생한 폭력 사태가 더 유감스러운 까닭이기도 하다. 김지철 담임목사와 전·현직 부목사가 새해 첫 주일 오전 교회 안에서 얼굴뼈가 함몰될 정도의 난투극을 벌였다. 소망교회의 주먹다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장로와 집사가 격하게 맞붙어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폭력사태만 벌써 세 번째다. 업무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주고받은 고소·고발은 열 건이 넘는다. 소망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 다른 대형 교회인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의 스타목사 전병욱 목사는 지난해 11월 여자 신도를 성추행하려다 교회에서 ‘잠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보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담임 목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돌리던 다른 교회 목사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명예훼손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부끄러움이나 바깥 시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익집단의 모습 그대로다. 교인들조차 “권력화된 교회의 부끄러운 속살”이라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오죽했으면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주먹’이라는 비아냥이 교회 게시판에 올랐겠는가. 이는 교회를 목사 사유물로 여기는 교계의 오랜 관행이 빚어낸 부정적 산물이다. 목사가 바뀌면 ‘내 사람’을 심거나 자르려 하고, 그 과정에서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소망교회 사태도 따지고 보면 신·구 목사 세력 간의 알력에서 비롯됐다. 일각에서는 그 원인을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가 찾기도 한다. 1970~1980년대 군부독재 정권 시절 주류 개신교계는 정·교 분리 원칙을 앞세워 사회현실에 개입하기를 꺼렸다. 그랬던 교단이 민주화가 이뤄지자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를 향해 발언하기 시작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기독교인 대통령 만들기’에 열성적이었고, 성공했다.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5일 “소망교회 사태는 목사들의 윤리, 도덕성 수준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개탄한 뒤 “교단 제도를 정비하고 신앙공동체를 회복하지 않으면 이 같은 사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망교회는 전날 “하나님과 국민 여러분 앞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 성명을 냈다. 이름값에 걸맞은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절실한 순간이다. 그래서 ‘낮은 데로 임하며’ 묵묵히 세상과 교감하는 목회자들과 마주쳤을 때, 더는 부끄럽지 않기를 주문해 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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