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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김영철 방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 20 여건

    천안함과 연평도, DMZ 목함지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돼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 소식에 청와대에 ‘항의성’ 국민청원이 쏟아지고 있다.통일부가 22일 오후 1시30분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북측에서 파견된다고 밝힌지 3시간만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김 부위원장 방남 반대’ 청원이 20여건 등록됐다. 이 중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 제목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다. 청원인은 “북한이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어떤 책임 인정과 사과 의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 김영철이 우리 대통령 및 정부 관계자들과 나란히 있는 모습, 나아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받았던 형태의 의전과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파견과 관련 “우리(한국당)가 판문점 가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방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자네들은 분하지 않느냐. 천안함 사건 났을 때 몇살이었냐”고도 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성화봉송 자전거 행렬

    [서울포토] ‘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성화봉송 자전거 행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북단 접경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구간 첫째 날인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가수 김창완 씨(오른쪽)과 목함지뢰 사건 당시 수색대를 지휘한 정교성 상사가 봉송주자 교대식을 하고 있다. 2018. 01. 19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문체·통일부 참여 ‘체육회담’ 가능성… 평창에 北실세 올 수도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 응한다면 2015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리게 된다. 특히 ‘고위급’ 접촉은 두 정상 간 ‘복심’(腹心)들이 참여하는 대리전으로 볼 수 있는 만큼 누가 수석대표로 이번 접촉에 나설지 주목된다. 우리 쪽에서는 통일부와 청와대 가운데 어느 쪽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인지, 직급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이렇게 해서 약간은 좀 오픈해 놓은 상태”라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참여하는 형태 또는 평창동계올림픽 등 담당 부처가 참여하는 형태 등 2가지 회담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박사는 “이번 접촉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가 참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동안 북한의 도발 중단 제안을 한 만큼 국방부가 빠질 수 없다”고 전망했다.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철은 1990년대 국무총리가 수석대표를 맡았던 고위급 회담 때부터 남북 접촉에 참여해 온 대표적인 대남통이다. 리선권 위원장은 김영철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조평통이 국무위원회 직속기구인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같은 독립기구인지에 따라 우리 쪽 수석대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조평통이 국무위원회 직속이면 청와대 안보실이, 독립기구라면 통일부가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체육 회담’이 성사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시 북한은 선수들을 파견하면서 폐막식 때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용해 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 최고 실세 3인방을 남쪽에 내려 보냈다. 마지막 남북 고위급 회담은 2015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담이었다. 당시 회담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다. 남북 고위급 인사들은 첫날 오후 6시 30분부터 날을 넘겨 새벽 4시 15분까지 10시간 넘게 1박 2일 회담을 이어 가 눈길을 끌었다. 남측에서는 당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 국장과 김양건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참석했다. 김 국가안보실장과 황 군 총정치 국장은 당시 남북 지도자로부터 실시간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의 간접적인 정상회담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포털, 소비자 입맛 맞는 뉴스만 노출… 여론 양극화 부추겨”

    “포털, 소비자 입맛 맞는 뉴스만 노출… 여론 양극화 부추겨”

    클릭 수 늘어야 광고수익 극대화… ‘가짜 뉴스’ 양산 가능성도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뉴스를 주로 노출시키는 인터넷 포털의 전략이 여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가짜 뉴스’를 더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이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부작용’ 우려여서 주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최동욱 연구위원은 12일 ‘포털 뉴스의 정치 성향과 가짜 뉴스 현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소비자와 포털의 성향 차이가 증가할수록 뉴스 섹션에서 소비자의 클릭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포털 뉴스의 편향도와 사용자의 정치 성향 간 차이가 클릭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포털과 사용자 사이의 정치 성향 차이가 0.1포인트(표준편차 1단위) 늘어나면 클릭 수는 약 0.47회 줄어들었다. 최 연구위원은 “뉴스의 CPM(Cost per Mille·광고를 1000회 노출시키는 비용)이 1000원이고, 하루 100만명이 방문하며, 100개의 광고가 뉴스 섹션에 올라간다고 가정할 때 포털 입장에서 하루에 4700만원의 수익이 감소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비자의 정치 성향과 다른 뉴스는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는 만큼 포털에서는 소비자 성향에 맞는 뉴스를 우선 제공한다는 것이다. 포털은 스스로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선정·배치 기능을 담당하며, 소비자의 클릭 수가 늘어나야 광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한 해 동안 국회 회의록에 기록된 국회의원의 공식 발언 중 정파적 표현을 뽑아 기사에 얼마나 사용됐는지 측정했다. 예를 들어 역사교과서 이슈에서 보수 성향 의원은 ‘올바른’, 진보 성향 의원은 ‘국정화’라는 표현을 각각 많이 사용했는데 포털 뉴스에서 각각 사용 빈도를 분석해 본 것이다. 그 결과 3월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과 8월의 북한 목함지뢰 사건 때 포털 뉴스는 보수 성향에, 6월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10월의 역사교과서 이슈에서는 진보 성향에 각각 가까웠다. 최 연구위원은 “포털이 특정 정파에 편향됐다기보다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뉴스를 선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포털이 여론의 흐름에 맞춰 뉴스 배치를 바꾼다는 뜻이다. 최 연구위원은 “포털 뉴스의 편향성 논란, 수익 극대화 등을 이유로 앞으로 포털 뉴스의 선정·배치가 소비자 성향에 맞춰 더욱 개인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포털 뉴스가 극단적인 정치 성향으로 편중될 수 있고 결국 클릭만을 노린 가짜 뉴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고리즘을 통한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포털의 정책은 우려할 만하다”면서 “뉴스 배치에선 다양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AiRS(인공지능 추천시스템) 추천 등 고객이 많이 찾는 뉴스 위주로 맞춤형 서비스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페이스북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뉴스 위주로 배열·편집을 한다. 이 때문에 ‘필터 버블’(filter bubbles)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논쟁적 이슈의 경우 찬반양론을 양적으로 동일하게 보여 주는 편집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편향성보다는 기계적 중립에 대한 비판이 더 높은 실정”이라며 “AiRS 추천 외에 언론사 직접 편집과 사용자 구독뉴스 등도 강화할 생각인데 이렇게 되면 편향적 편집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해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UFG 맞서 ‘괌 포위사격’ 영상 공개… 도발 징후는 없어

    北, UFG 맞서 ‘괌 포위사격’ 영상 공개… 도발 징후는 없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틀째인 22일 북한은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미국을 위협했다. 또 최근 ‘괌 포위사격’ 위협 영상까지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아직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미제 호전광이 현 상황에서 심중하게 행동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변인은 이번 UFG를 맞아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 등 미군 수뇌부가 대거 방한한 데 대해 “사태의 엄중성을 더욱 배가해 주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UFG에 대해 북한이 공식 기구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9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괌 포위사격 관련 영상도 게재했다. ‘밤잠 설치게 된 미국인들, 비용은 또 얼마나 들까’라는 제목의 영상은 3분 47초 분량으로 화성12형, 스커드ER 등이 발사되는 모습과 괌 지역을 클로즈업한 장면을 연결시켰다. 여기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진 등을 보여 주며 “미국의 정책 입안자가 심사숙고하길 바랄 뿐”이라는 자막도 들어갔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의 괌 포위사격 최종 방안을 보고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해 UFG는 예년에 비해 미군 참가 병력이 7500명가량 축소된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도 UFG를 겨냥해 위협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UFG 당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했고 2015년에는 UFG를 앞두고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반도 상황이 매년 똑같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발표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면서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영애 기부, 스리랑카에 5천6백만 원 조용히..현지 언론에 알려져

    이영애 기부, 스리랑카에 5천6백만 원 조용히..현지 언론에 알려져

    배우 이영애가 스리랑카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영애는 14일 오후,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한국장애인재단(이사장 이성규)의 직원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로부터 온 감사 편지를 전달 받았다. 이 날은 더운 여름 장애인 복지와 인식개선을 위해 일하는 한국장애인재단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영애가 직접 마련한 자리로 점심식사와 다과를 함께하며 나눔과 그 의미, 그리고 재단과 함께하는 소감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는 한국장애인재단 직원 외에도, 재단과 함께 스리랑카 홍수 피해 구호를 지원하고 있는 주한스리랑카대사관의 ‘사산가 니카피티야’ 2등 서기관이 깜짝 방문해 “이영애 씨의 따뜻한 마음이 스리랑카 국민에게 전해져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난 6월 구호 성금을 전달한 이영애에게 스리랑카 현지의 복구 상황을 전했다. 이영애의 구호 성금(5만 달러, 한화 56,000,000원)은 스리랑카의 홍수 피해 복구 및 부상으로 장애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한국장애인재단에 조용히 전달된 것이 수해 복구 과정에서 스리랑카 외교부와 현지 언론 랑카디피에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자리를 마련한 이영애는 “더위에 고생하는 한국장애인재단 식구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특별히 이 자리까지 와주신 ‘사산가 니카피티야’ 2등 서기관님께도 감사드리며, 홍수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 국민들이 하루 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은 “스리랑카 홍수 피해 복구가 하루 빨리 이뤄지도록 ‘주한스리랑카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영애 자문위원장에게 감사드리며 지난 3년 동안 한국장애인재단과 함께 세상 곳곳에 전한 따뜻한 나눔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2015년 6월 한국장애인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으로 위촉 된 이영애는 스리랑카 홍수 피해 복구 및 이재민을 위한 구호 지원 외에도 목함지뢰 폭발로 장애를 가진 군인의 치료와 재활 지원(2015년), 베트남 어린이의 뇌종양 수술 및 치료 지원(2016년) 등의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인천 강화군 해안서 목함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3번째

    인천 강화군 해안서 목함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3번째

    북한이 잇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 강화군 바닷가에서 최근 목함지뢰가 여러 차례 발견되고 있다.30일 오전 6시 30분쯤 강화 석모도 인내선착장 인근 바위 틈에서 목함지뢰 1발을 관광객이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북한제로 추정되는 이 목함지뢰는 가로 21cm, 세로 9cm, 높이 4.5cm 크기로 뚜껑이 닫힌 온전한 상태였다. 해병대는 즉시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해 안전 조치를 한 뒤 목함지뢰를 폭파 처리했다. 이 목함지뢰는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강화 교동면 교동대교 인근 바닷가에서 기폭장치가 유실된 빈 목함지뢰 1발이 해병대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27일에도 강화 아차도에서 지뢰 탐색작전 중이던 해병대가 뇌관과 폭약이 든 목함지뢰 1발을 발견해 현장에서 처리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로 북한 지역에서 떠내려온 목함지뢰가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면서 “목함지뢰는 폭발 위험이 있는 만큼 발견하면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실타래 안 풀리는 남북회담… 2015년엔 두 달 걸려 성사

    南보다 北서 제안할 때 성사 빨라 2015 고위급 접촉은 하루 뒤 만나 27일 전 北 제의 오면 회담 희망적 정부가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일로 예고했던 21일까지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북한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 전에 반응을 보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몇 달간 시간을 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남북 회담 성사 과정을 보면 회담 제안에서 성사까지 걸린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통상 우리가 먼저 제안한 회담은 성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북측이 제안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회담 성사가 빨랐다. 2015년 8·25 합의를 이끌어냈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접촉 개시 하루 전날에 북한이 제안했다. 당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접경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8월 21일 북한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고 다음날 바로 남북 고위당국자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43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합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8·25 합의의 후속 조치로 정부가 제안했던 남북 차관급 회담은 성사까지 두 달이 걸렸다. 정부는 그해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각종 채널로 북한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11월 20일에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11월 26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실무접촉은 북한의 제안대로 11월 26일에 열렸으며 그에 따라 12월 11~12일 차관급 회담도 개최됐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번 군사회담도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인 만큼 예고했던 21일 개최는 애초 ‘버리는 카드’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정부도 27일 전에 회담이 성사되기만 하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과거 사례처럼 북한이 27일 전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역제안을 해 온다면 회담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도 개최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南 “MDL 적대행위 중지” 北 “ 한·미 연합훈련 중단”

    국방부, 軍통신선 복원 등 제안… 北 수용 땐 확성기 중단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국방부가 17일 북측에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했지만 현재로서는 어느 것 하나 뚜렷한 것이 없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보수정부 9년간 남북 간 불신의 골이 워낙 깊어 북측이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부터 가늠하기 어렵다. 회신 수단인 통신선마저 먹통이어서 이날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북측에 서해지구 군통신선의 복원 및 회신을 정중히 요청하기도 했다. 서 차관은 오는 21일 군사당국회담을 열자고 제의하면서 “군사분계선(MDL)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를 의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에서 정전협정 64주년인 이달 27일을 기해 남북한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해 긴장을 완화해 나갈 것을 제안한 데 대한 후속조치라는 사실도 분명히 밝혔다. 문제는 우리 측이 ‘MDL 내 적대행위 중지’에 방점을 찍은 반면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더 광범위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측이 MDL 내 적대행위를 넘어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포괄적인 차원의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남북 간에는 의제를 놓고 제의와 역제의를 반복한 사례가 많다. 북측이 이번 제안에 화답해 온다면 의제인 MDL 내 적대행위와 관련해서는 양측 모두 할 얘기가 있다는 점에서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 적대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범위는 비무장지대(DMZ) 군사작전을 포함해 우리 측은 무인기 도발, 목함지뢰 도발, 전단지 살포용 대형풍선 등의 중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측은 ‘최고존엄 훼손’을 이유로 대북 고성능확성기 방송, 대북 전단살포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 차관은 이날 “적대행위의 범위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보다는 북한의 반응들을 보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면서 “상호중단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北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전격 방문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北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전격 방문

    2002년 서해교전 이후 긴장 고조…北 부산亞게임 선수단 파견 ‘반전’남북은 정치적 갈등으로 경색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스포츠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2014년 10월 아시안게임 폐막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북한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당 비서 등 최고 실세 ‘3인방’이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북한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반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측이 흡수통일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제안한 ‘2차 남북고위급접촉 개최’ 제의도 거부하면서 냉랭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그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대회 종합 7위에 올랐다. 그러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3인방’을 전격적으로 남한으로 파견,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또 폐막식까지 참가하도록 했다. 이들 3인방과 정부 외교안보 라인들의 당시 만남은 다음해인 2015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로 불거진 남북 간 ‘강 대 강’ 대치 극면에서 극적인 합의를 얻어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들과 당시 오찬을 함께 했던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목함지뢰 도발로 인해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황병서·김양건과 다시 대면, 북측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2년 6월 서해교전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지만 석 달 뒤인 그해 9월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치러진 시드니올림픽 개·폐회식에서는 공동 입장을 통해 남북이 하나의 민족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효과도 얻었다. 1991년 4월 남북 사상 첫 단일팀을 구성했던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같은 해 6월 제6차 세계청소년축구대회(포르투갈)에서 남북은 유엔 가입을 두고 치열한 물밑 접촉을 가졌다. 한반도의 유일 합법 정부로서 유엔 가입을 희망하는 남한과 분단 고착을 명분으로 남한의 단독 가입에 반대하는 북측의 집요한 방해가 이어진 끝에 결국 1991년 9월 남북은 유엔에 각각 동시 가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한달] 경호원 장막 걷고 참모와 노타이 토론… 소통의 문 열었다

    [文대통령 취임 한달] 경호원 장막 걷고 참모와 노타이 토론… 소통의 문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 달은 ‘탈(脫)권위’와 ‘소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민에게 대통령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를 알려줬다.●무릎 굽혀 꼬마와 눈높이 맞추고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대통령으로서의 첫 출근길을 지켜보러 나온 주민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대통령은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춰 한 꼬마와 눈높이를 맞췄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안전펜스 너머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전임 대통령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던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11일 신임 수석비서관 등과의 오찬 자리에 들어설 때 양복 재킷을 벗는 것을 도우려는 청와대 직원에게 “제 옷은 제가 (벗을게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는 추모사를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던 5·18 희생자의 딸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 주기도 했다. ●5·18 유족 스스럼없이 안아주기도 지난달 22일 휴가 중 모친이 살고 있는 부산 영도구로 이동할 때는 방탄 차량 대신 청와대 직원들과 25인승 미니버스를 탔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였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그동안 5부 요인들이 앉던 자리에 목함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 앉았다. 대통령은 청와대 기술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다. 견학 온 방문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거나 차에서 내려 ‘폴더인사’를 했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참모진과 언론을 향한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인선 발표를 포함해 한 달 동안 3번 춘추관을 찾았다. 지난달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선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약속하지 않았던 질문·답변 시간을 가졌다. 집무실을 참모진이 근무하는 여민관에 꾸리고 ‘노타이’ 차림의 대통령과 참모들이 직접 커피를 타 마시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낮은 경호 주문에 경호실은 곤혹 문 대통령이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주문해, 경호실장이 곤혹스러워할 정도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재인 정부 한달] 파격의 30일…직접 커피 따르고 시민들과 셀카

    [문재인 정부 한달] 파격의 30일…직접 커피 따르고 시민들과 셀카

    8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0일째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파격’이었다.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부터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른 탈권위 행보를 보여주면서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차에 오르기 전 여야 지도부와 당직자는 물론 일반 시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인사를 나눴다. 이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이 경호 수위를 낮추고 ‘열린 경호’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11일 전남지사 퇴임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주영훈 경호실장이 곤혹스러워할 정도로 ‘경호 좀 약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관저가 정비되기 전까지 홍은동 사저에서 출근할 때마다 주민의 ‘셀카’ 요구에 일일이 응하는가 하면 청와대에 견학 온 어린이들을 보고 차에서 내려 먼저 인사를 건넨 것, 사인을 받을 노트를 가방에서 꺼내는 어린이를 가만히 기다려준 것도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해석됐다. 이런 파격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신념 때문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행사의 의전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장관 등 내빈이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해당 행사에서 상징성을 띤 분들이 나란히 입장한다는 내용이었다. 박 대변인은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고 해당 행사를 여는 것도 상징성을 띠는 분들의 뜻을 기리고 축하·애도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4부 요인 대신 목함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관계에서도 격식보다는 소통을 중요시했다. 취임 이튿날인 청와대에서 신임 수석 등과 오찬을 함께한 문 대통령은 테이블 앞에 앉으며 재킷을 벗자 이를 받으려는 직원에게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재킷을 입지 않은 채로 한 손에는 커피 한 잔씩을 들고 참모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담소하는 모습은 문재인 정부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파격’과 ‘소통’이란 기조는 청와대 회의에서도 유지됐다. 지난달 25일 비서동인 여민관 내 집무실에서 열린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마치고 청와대는 이날 회의가 ‘계급장, 받아쓰기, 사전 결론’이 없는 ‘3無 회의’였다고 설명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모인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손수 커피나 차를 타 먹고 격의 없이 토론하는 모습은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소통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전 정부와는 확연히 달라진 회의 풍경은 한달이 지나며 정착되는 분위기다. 언론과 직접 소통하려는 모습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외에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들을 만난 적이 극히 드물었다. 문 대통령은 인선 발표차 한 달동안 춘추관을 세 번 찾았고 그 중 한 번은 ‘각본 없이’ 질문을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어진 문 대통령의 ‘파격’에는 대부분 호평이 따른다. 그러나 새 정부의 성과가 이를 받쳐주지 않거나 ‘소통 행보’가 문 대통령 개인의 ‘보여주기’에만 그친다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옆엔 5부 요인 대신 지뢰 부상군인…병원 보행실 첫 방문, 공상자 고충 청취도

    대통령 옆엔 5부 요인 대신 지뢰 부상군인…병원 보행실 첫 방문, 공상자 고충 청취도

    유공자 아들 편지 낭독 마치자 직접 걸어나가 유공자 부축 안내 현충일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곳곳에서 국가 유공자들을 예우하려는 흔적이 보였다.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 대통령 내외의 주변엔 2015년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김정원(26)·하재헌(23) 중사와 지난해 비무장지대에서 임무수행 중 지뢰 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경렬(22)씨 등이 앉았다. 보통 추념식에서 대통령 주변엔 국회의장, 대법원장, 총리,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의 자리가 배치돼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은 입장할 때와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할 때도 상이군경들, 광복회장,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등과 함께했다. 6·25전쟁 당시 포병으로 근무했으며 이날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게 된 박용규(88)옹의 아들 종철(59)씨가 소감 편지 낭독을 마치자, 문 대통령은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희생자 유가족에게 다가갔던 것처럼 걸어나가 박옹을 부축해 좌석까지 안내했다. 이날 추념 공연으로 소리꾼 장사익씨가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불렀다. 민중의 삶과 한을 토해내는 대표적 민중가수로,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오랜 지인이기도 한 그가 무대에 서게 된 것도 이전 정권에선 어려운 일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식 뒤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김경렬씨와 함께 보장구센터 내 보행훈련실을 찾아 김씨에게 치료 경험담을 들었다. 대통령이 현충일에 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한 보훈 대상자들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보행훈련실을 직접 방문해 의족 등 보장구 적응 훈련을 받는 공상자들의 고충을 들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보훈병원에서 환자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찍거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사인을 해줬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눈을 마주치며 응원했고 “가슴속이 다 타버린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용기를 내고 꼭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청와대 ‘국민이 주인’...행사 주인공이 대통령과 입장

    청와대 ‘국민이 주인’...행사 주인공이 대통령과 입장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행사의 의전절차를 ‘국민이 주인’이란 원칙 등을 적용해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그동안은 일반적으로 행사가 시작될 때 장관 등 내빈이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이제부턴 대통령과 해당 행사의 상징성 띤 분들이 함께 입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고 해당 행사를 여는 것도 그분들의 뜻을 기리고 축하·애도하는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서 오늘 (현충일) 추념식에선 지난 바다의 날 행사와 마찬가지로 행사를 주관하는 보훈처장뿐만 아니라 김영관 애국지사, 문영조 전몰군경 유족, 최경례 순직군경 유족, 목함지뢰 부상병사인 하재헌·김정원 중사 등 8명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훈·포장 수여 시 기존에는 수상자만 무대에 나가 수령했으나, 새 의전 절차에선 가족과 함께 수령한다”면서 “한 사람이 훈포장을 받으려면 공로를 세우는 과정에 가족의 헌신도 함께 따르므로 앞으로 모든 국가행사에서 가족을 함께 무대에 올려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이렇게 가깝게 마주한 건 처음”…국방부, 톱스타 본 듯 환호·사인 요청

    곳곳서 스마트폰 꺼내 ‘찰칵’ 여야 국방위원 8명 첫 동행 “와, 대통령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정부부처 현황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17일 오후 2시 국방부 청사 현관 앞에 문 대통령이 탑승한 검은색 승합차가 도착하자 로비에 모여 있던 국방부 직원 100여명이 열렬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현관 앞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및 각 군 참모총장 등 간부들의 영접을 받아 로비로 들어 서며 환영 나온 직원 20여명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일부 여직원은 마치 한류 스타를 만난 듯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한 여직원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청사를 찾은 대통령을 이렇게 가깝게 마주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30여분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국방부 현황보고를 받은 뒤 합참 상황실로 이동하기 위해 로비로 내려오자 똑같은 광경이 펼쳐졌다. 문 대통령은 여직원 두 명이 공책에 사인을 부탁하자 웃으며 흔쾌히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고, 이 광경을 찍는 스마트폰 촬영음이 곳곳에서 들렸다. 이날 방문에서 청와대 경호실은 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한 대회의실 등에 대해서만 출입 검색을 하는 등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열린 경호’를 실감하게 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동행도 이례적이다.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김진표·진영·김병기·이철희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무소속 서영교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 8명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불참했다. 국회 국방위원들이 대통령의 국방부 방문에 동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군 관계자는 귀띔했다. 문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나와서는 200m쯤 떨어져 있는 합참으로 한 장관과 나란히 걸으며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합참 내에서 북한 동향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야전의 장성 및 장병들과 직접 화상으로 통화하며 격려했다. 특히 여성 비행대장인 박지연 소령,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당시 부상당한 하재헌 중사, 해외 영주권을 포기한 채 입대한 백은재 일병 등 여군 및 사병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안보평화체제 갖춰야 할 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동북아 안보평화체제 갖춰야 할 때/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위한 이슈가 대선 후보들 간에 논쟁이 뜨겁다. 안보와 평화의 길은 세 갈래다. 첫째는 자주국방으로 나라를 지켜낼 만한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다. 상대국 즉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고 있어도 자체 핵무기를 보유해 핵전쟁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고, 군함과 탱크와 같은 재래식 무기를 압도적으로 많이 갖고 있을 때 자주국방력으로 평화와 안보를 성취하는 것이다. 재래식 무기의 첨단 기술적 측면에서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일본도 핵무기가 없어 미국과 함께 나라를 지켜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두 번째는 동맹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기에 다른 나라들이 쉽사리 넘보지 못한다. 미군이 주둔해 있는 만큼 북한은 목함지뢰 도발이나 연평도 포격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면전을 절대 할 수 없다. 내용이 진실인지 따져 봐야 하겠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미군이 없었을 때 중국이 한국을 과거의 중화사상으로 다루려 할 것이다. 세계의 경찰국가 노릇을 하는 미국은 크고 작든 전 세계에 170개가 넘는 미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군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는 동맹관계로 그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려 하고 미국은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세 번째는 외교다. 군사력 증강이 하드웨어적 방식이라면 외교는 소프트웨어 방식이다. 한국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동북아 안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제 동북아에는 어떤 형태이든지 평화와 안보 협의체를 위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할 때가 됐다. 그 어떤 대선 후보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이 유럽 내의 전쟁을 방지하는 목적의 안보협력체가 동북아에도 필요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70여년의 역사를 돌아보자.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대한민국은 일본 식민지배에서 벗어났으나 북한은 공산체제 국가가 들어섰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는 폐허가 되었고 미국의 원조로 국가 재건에 나섰다. 1949년 중국은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고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빈곤의 국가에서 미국과 힘을 겨루겠다는 G2 국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돈을 모은 중국은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 항공모함 전투군단을 발진시키고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는 물론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며 미국의 서태평양 접근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일본은 이에 맞서 잠수함을 16척 체제에서 22척 체제로 늘리면서 중국 군함과 잠수함의 동향을 면밀히 탐색하고 있고 중국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심신(心神)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자국의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군사비 증강의 기록을 해마다 갈아 치우며 2017년 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동북아 국가의 군비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해당 국가들의 교육비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에 써야 할 돈이 무기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한국도 군비경쟁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중국이 경제성장에 성공하면서 군비경쟁에 불을 댕긴 결과다. 언제까지나 군비경쟁을 바라만 보고 그 누가 브레이크를 걸 것인가? 상대적으로 군사력이 약한 한국이 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야 하며 자격도 충분하다. 첫째는 한국은 침략을 당하면 당했지 다른 나라를 침략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를 주창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외칠 자격이 있다. 두 번째는 한국의 국격이 동북아의 평화를 말할 수 있는 위상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의 국민들이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한국전쟁의 참화로 미국이 원조한 옥수수가루로 빵을 만들어 먹던 한국이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어 보자고 말하면 그 누가 귀를 귀울여 줄 것인가? 한류로 퍼진 대한민국의 브랜드와 질 좋은 한국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전 세계에 깔려 있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스스로 잘 모른다는 사실이 불가사의라 할 정도로 상상 이상으로 드높다. 기초 군사력을 갖춘 한?미동맹과 동북아 평화외교로 한국의 미래를 열어 가야 하겠다.
  • 2시간 만에 만나는 야생 속 힐링

    2시간 만에 만나는 야생 속 힐링

    수도권 어디서든 2시간 안 걸려… 캐러밴 55대·캐빈하우스 16동 등 국내 최대 규모… 지척에 ‘전곡리 선사유적지’ 있어 역사여행에도 안성맞춤봄은 캠핑족들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때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캠핑족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과 마주하기에 캠핑만 한 게 있을까. 그런 점에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경기 연천의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참 고마운 존재다. 캠핑 장비를 가진 이는 물론 맨몸으로 가도 캐러밴(캠핑카) 등에서 야생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인근에 전곡리 구석기 선사유적지, 교통랜드 등 연계 관광지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봄나들이 코스로도 그만이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나라 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캠핑장 중 하나로 꼽힌다. 호사가들은 가평의 자라섬 오토캠핑장, 강원 삼척의 맹방 오토캠핑장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캠핑장’ 운운하기도 한다. 나라 안에 잘 가꿔진 오토캠핑장이 어디 한 둘일까만, 그만큼 규모에 걸맞은 시설을 갖췄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올 초 오토캠핑장을 포함한 한탄강관광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 주관하는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수도권 어디서든 2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다. 경기 북부 지역에 있다 보니 교통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더라도 지긋지긋한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어 좋다.●주말 텐트 3만원·캐러밴 8만원·캐빈 14만원 다만 캠핑 사이트 예약은 쉽지 않은 편이다. 평일엔 한산해도 ‘캠핑장의 주말’로 통하는 금, 토요일은 사이트 확보가 녹록하지 않다. 매달 초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나기 일쑤다. 그나마 캠핑 사이트는 주말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캐러밴 등은 주말 예약이 늘 꽉 차 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캐러밴 55대, 오른쪽으로는 16동의 캐빈하우스가 늘어서 있다. 캐러밴은 말 그대로 캠핑카, 캐빈하우스는 나무로 만든 캠핑카라고 보면 알기 쉽다. 크기는 캐빈하우스가 다소 큰 편이다. 실내에 TV와 냉장고, 침대, 샤워시설까지 갖췄다. 캠핑장 측에 따르면 다소 번거로운 캠핑보다는 캐러밴이나 캐빈 하우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는 모두 105면이다. 강변 야영장에 86면, 언덕 야영장에 19면이 조성돼 있다. 사이트에 따라 가격도 제각각이다. 텐트 한 동은 3만원(이하 주말 기준)이다. 캐러밴은 8만원, 캐빈하우스는 14만원을 받는다. 캐러밴은 3~4인용 캐빈하우스는 7~8인용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이는 최대 수용인원이 그렇다는 뜻이다. 쾌적하게 즐기려면 4인 가족 정도가 적당하다.●축구장·교통랜드·견지낚시 등 즐길거리 풍성 캠핑장 주변엔 놀거리가 많다. 축구장, 풋살경기장이 번듯하고, 족구장도 있다. 생태연못, 교통랜드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한탄강에선 오리배와 카약을 탈 수 있다. 얕은 여울에선 루어 낚시와 견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견지 낚시의 경우 2000~3000원이면 장비를 살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딱 좋다. 다만 비가 많이 온 뒤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북한 지역에서 유실된 목함지뢰가 한탄강 일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 바로 옆은 한탄강역이다. 동두천에서 백마고지까지 오가는 통근열차가 이 역에 선다. 속도가 느리고 디젤열차여서 소리도 큰 편이지만 옛 완행열차의 추억을 즐기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탄다. 편도 1시간이면 백마고지역까지 다녀올 수 있다. 캠핑의 꽃은 역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다. 장비가 없어도 관리사무소나 매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숯을 포함한 장비 일체 대여료가 2만 5000원이다. 이 가운데 보증금 1만원은 장비를 반납할 때 되돌려 받는다. 밤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좀더 분위기를 내겠다면 장작을 사면 된다. 1만원 정도면 밤새 ‘불장난’을 벌일 만큼의 장작을 살 수 있다. 다만 주변에 대형 마트가 없어 삼겹살 등 고기와 채소, 밑반찬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금요일과 휴일 이용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기간은 오는 5월 1일~7월 14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anta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새달 3일 개막 ‘연천구석기축제’도 볼거리 한탄강 오토캠핑장 인근의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당시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당시 일반적인 견해는 양면의 날을 세운 아슐리안형 석기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것이었다.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의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보다 진화가 빨랐다는 은근한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다. 쉽게 말해 동아시아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 전곡리란 얘기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엔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인들의 동굴벽화도 재현해 놓았다. 이 일대에서 오는 5월 3~7일 연천구석기축제가 열린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학습형 축제다. 이 때문인지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이 은근히 뜨겁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형 화덕에 돼지고기 등을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다.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된다. 영국, 일본 등 10개국 25명의 해외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세계의 선사체험을 선보이는 ‘세계구석기체험마을’과 ‘구석기 비너스의 노래’ 등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구석기 활쏘기, 어린이 낚시대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이 밖에 비보이 공연, 7080 가족음악회, 연천 프린지 공연 등 다양한 참여형 공연이 준비됐다. 어린이날에는 버블쇼, 매직쇼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지고 연천 농특산물 장터 등도 열린다. 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031)839-2562. 글 사진 연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탄핵 가결 후 한국의 외교·안보가 갈 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핵 가결 후 한국의 외교·안보가 갈 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혼돈의 국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악화되는 경제 못지않게 외교·안보의 현재와 미래가 걱정이다. 대통령의 권력은 5년이라는 시간의 제한이 있지만 평화롭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단 없이 전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이 처한 막중한 외교·안보의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미국에 대한 외교를 보자. 한국의 안보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미국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로 새로이 바뀐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일본의 아베 총리는 만사 제쳐 두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미·일 동맹의 굳건한 기반을 현지에서 확인하고 귀국하자마자 2조원에 가까운 미국의 새로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을 사겠다고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일본의 사드 시스템은 고도 60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함 탑재 SM3 미사일과 대기권 내로 진입할 경우를 대비한 사정거리 15~20㎞의 패트리엇 3 미사일의 2단계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들여오기로 한 신형 패트리엇 3 미사일은 고도 150㎞에서 상대방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어 3단계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국익을 위해서 가장 먼저 미국의 차기 대통령 트럼프를 만나러 간 일본의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안보가 걱정스럽기만 하다. 국제 정세는 팽팽 돌아가는데 한국은 국정 혼란에 빠져 불안한 미래가 계속되고 있다. 둘째 대중국 외교는 어떤가. 한국은 미국의 요구로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되어 있다. 이 결정이 나오자마자 중국은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 화장품 산업에서부터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발사의 대비책으로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겠다는 미국의 주장을 무시할 수 있는가? 미군을 내보내라는 말인가? 북한이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계속 실험하고 발사하는 동안 6자 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무엇을 했는가? 서해에서 꽃게를 불법적으로 훔쳐가고 남해를 돌아 동해에서 수백척의 중국 어선이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중국은 과연 강대국의 자격이 있는가? 중국에 항의할 것은 하고 설명할 것을 하는 다방면의 대중외교를 펼쳐야 한다.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화장품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무슨 죄가 있는가? 비열하기 짝이 없는 중국의 작태다. 셋째 국방을 보자. 지난 2년간 중국에 거점을 둔 북한 사이버 해킹 그룹에 의해 중요한 국방정보가 탈취당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는 오래전부터 엄중하게 거론되어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잊을 만하면 도발하는 북한의 다양한 공격에 국민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 5차례의 핵실험, 2016년만 해도 10회가 넘는 미사일 발사 등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불안하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야기된 국정 혼란은 국회의 탄핵 가결에 이어 헌법재판소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제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차분하게 기다리며 국내외 산적한 문제들을 지혜를 모아 헤쳐 나가야 한다. 세계를 다니다 보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어떤지 실감케 된다. 국정은 비록 혼란스럽지만 한국이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경제기적은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세계와의 경쟁에서 선두권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건설,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국가기간 산업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할 위정자들의 리더십을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위상인데 국내 정치의 혼란 때문에 곤두박질치게 할 수는 없다. 통일을 이루어낸 독일 브란덴부르크 앞을 지나가면 사진을 찍어 주는 독일 사람들이 한국 사람임을 알아보며 ‘강남스타일!’ 하며 말춤을 추며 다가온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 각국이 한국을 위대한 국가로 바라보고 있다. 무게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호라는 배가 안정되게 항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합심할 때이다.
  •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더 높아진 동북아 긴장감… “현 정부선 남북관계 개선 불가능”

    韓·日 외교장관 “추가 대북조치 강구”… 양국 군사정보보호협정 논의도 탄력 9일 북한이 8개월 만에 핵실험을 재개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이어진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로 팽팽했던 긴장감이 이번 5차 핵실험으로 ‘최고 수위’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추가 도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추가 제재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대북 제재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20분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은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추가적인 대북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정에 이은 올 초 4차 핵실험으로 안보 분야 협력을 넓혀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실험이 재개되면서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논의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같은 수준의 방위력을 동맹국에 제공한다는 ‘확장 억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북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은 확장 억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가진 전략 자원들을 총동원해 북한에 대해 ‘무력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서 “김정은은 도발적 행태를 바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만큼 강력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미·일은 10~13일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한·일 순방을 계기로 추가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또 유엔 총회와 다음달 미국에서 진행될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구체적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핵 방어를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작업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6개월간의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서면서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드 문제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대북 제재 이행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이어질 추가 대북 제재 논의에서 북한 민생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강도 추가 제재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이해와 결부된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등이 논의될 경우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도 크다. 한·미는 중·러의 제재 동참을 계속 유도할 계획이지만 중국 내부에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미 반년간 고강도 제재를 이어 왔지만 북한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또다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이 대한반도 정책 조정을 놓고 숙고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관계는 이번 핵실험으로 박근혜 정부 내에서는 완전히 개선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에는 올 초 4차 핵실험 등으로 촉발된 남북 경색이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관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정부의 인내도 한계점에 다달았다”면서 “현 정부 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국민 여론도 지금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를 한다고 하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은 지난해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에 따른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통한 ‘8·25’ 합의를 이룩하는 등 관계 개선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차관급 당국회담이 결렬되고 이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면서 인도적 지원까지 모두 끊긴 상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승민 “모병제, 정의롭지 못해”… 남경필 “공개 토론하자”

    유승민 “모병제, 정의롭지 못해”… 남경필 “공개 토론하자”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7일 모병제에 대해 “우리나라 안보 현실에서는 정말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모병제는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주장하며 활발하게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의 한림대에서 ‘왜 정의인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모병제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는데 모병제는 예산 문제 이전에 정의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병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월 200만원을 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부잣집 아이들은 군대 가는 애들이 거의 없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가난한 자식들만 군대를 갈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부모 중에 자녀가 전방 GOP에 가서 목함지뢰를 밟거나 내무반 생활이 너무 괴로워 자살하는 일들을 바라는 부모가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현재의 징병제로 가되 부사관을 확대하고 무기 등 군사력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023년부터는 저출산으로 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모병제까지 하면 우리 군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인구절벽으로 병역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모병제를 통해 소수 정예의 강군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모병제 도입 주장에 대한 유 전 대표의 비판을 환영한다”면서 “모병제는 정의롭지 못하다 하셨는데 정책토론을 시작하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춘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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