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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유소 치열한 판촉전/「거리제한 철폐」로 난립… 적자메우기 안간힘

    ◎도우미 채용·미니스커트 마네킹으로 “미인계”/귀향길 고객상대 다단계 경품티켓 준비까지 높은 볼륨의 음악에 3∼4명의 에어로빅 무용수들이 수영복에 가까운 체조복 율동으로 운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고객들의 출입구에는 정장차림의 도우미 아가씨들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 있다. 진입로 한켠에는 미니스커트를 입힌 마네킹을 세워놓거나 한복차림의 여성을 고용한 곳도 있다. 흡사 야간업소가 손님들을 끌어들이기위한 「미인계」처럼 비쳐지지만 요즘 웬만한 주유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한동안 과당경쟁 폐해를 없애기 위해 수그러 들었던 주유소들의 판촉경쟁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여름 휴가철인 지난달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최근 추석특수를 앞두고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업주들의 살아남기 전략도 하루가 다르게 정도를 더하고 있다. 전국에 30여개 영업망을 두고 있는 O주유소측은 올 추석시즌(9월1일∼15일)의 매상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화사측은 올추석연휴동안 귀향길 방문 차량에게 경품티켓을 주고 귀경길에 들리면 고가품(?)과 바꿔주는 연계 판매전략을 세워두고있다.물론 평균 1천∼2천원대 안팎의 경품서비스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윷놀이 기구로 인기를 끌었던 경부고속도로의 K주유소측은 올해 바둑판과 10장들이 카메라필름을 준비중이다 인근 H주유소는 일정액의 티켓을 주어 티켓액수만큼의 기름을 체워주는 실속서비스로 맞설 생각이다 이밖에도 어린이장난감,효도상품,세차,심지어 노출이 심한 여성들의 눈요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도 가지각색이다. 판촉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업주들의 속사정도 딱하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10년째 주유소를 해오고 있는 O주유소 대표 최모씨(57)는 『2∼3년전만해도 월수 2천만원이상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렸으나 거리제한이 철폐된 1년새 주변에 4개의 주유소가 생겨 적자폭이 커지자 전업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또 경남과 광주 등 몇몇 지방주유소에서는 적자액을 메우기 위해 물을 섞고 계량기를 속여 팔다 적발되기도 했다.경품관련업계는 올 매출액규모를 5백억원대로 보고 있다. 한때 「독점적 호황」을 누리던 주유소의 변신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역시 경쟁이 있어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미인계 등 일부업소의 보기에 민망한 상혼에 대해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가파치/낫소/각시방/세누피/코지호/중기 공동상표 해외시장 공략

    ◎핸드백·옷·스포츠용품 주종/공동직판장 운영·해외 상표출원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공동상표」사용을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방식에서 벗어나 고유상표로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공동상표란 다수의 기업이 공동으로 고유상표를 개발하거나 한 기업이 개발한 상표를 다른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공동상표사용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자금,기술,마케팅능력이 미흡한 중소기업들도 고유상표에 의한 해외시장진출 길이 열리게 된다.또 그 결과 외국 유명상표도입과 이로 인한 고액의 로열티지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핸드백·의류·스포츠용품·신발 등을 생산하는 국내 생활용품업체들은 가파치·낫소·각시방·세누피·코지호 등의 고유상표를 공동으로 사용,올해부터 수출을 시작했으며 해외 주요도시에서의 공동직판장설치 및 해외 상표출원등 적극적인 시장개척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파치의 경우 (주)기호상사 등 14개 업체들이 핸드백·의류·필기구 등 30여품목에 이 상표를 부착,올해매출액 7백28억원과 수출 3백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낫소의 경우 (주)낫소와 반석등 12개 스포츠용품업체들이 올해부터 스포츠화·볼링용구 등 9개 품목에 이 상표를 공동사용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들은 올해 3백26억원의 매출과 1천6백만달러의 수출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서울 핸드백조합의 20개 회원사들은 각시방상표를 공동사용해 올해 1백억원의 매출과 5백만달러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대전지역의 4개 피혁제품업체와 대구중앙여성패션조합의 5개 회원사들도 각각 세누피와 코지호란 상표를 공동으로 사용해 내수 및 해외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통산부는 중소기업들의 공동상표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상표권의 양도 및 대여(공동사용)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등을 감면하는 방안을 재정경제원과 협의하기로 했다.
  • 한국전 미참전기념비/일리노이주에도 건립

    【뉴욕=이건영 특파원】 한국전 참전기념비가 미워싱턴에 이어 일리노이주에도 세워진다. 일리노이주 한국전 참전 재향군인회측은 9일 일리노이주 출신 한국전 참전 전사자 1천7백44명의 영령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세우기로 하고 기념비 건립을 위한 자금인 1백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 기념비는 링컨 대통령의 묘지가 있는 스프링필드의 오크리지 세미터리에 세워지며 다음달 중순에 착공,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참전기념비는 약 3.6m 높이의 「리버티벨」(자유의 종)과 육·해·공군및 해병을 상징하는 4명의 군인동상으로 디자인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 당시 일리노이주 출신 참전용사들은 총 20만6천5백여명이었다. 일리노이주 재향군인회측은 『아직 기념비 관리에 필요한 10만달러가 부족하다』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목표달성을 위한 조그만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최근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이 성대히 열려 미국민들에게 「잊혀진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 시점에서 일리노이주 한국전 참전비가 건립되게 됐다』면서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재향군인회측은 부족한 기금마련을 위해 기념비 주변에 쓰일 화강암 벽돌 1장을 3백달러씩에 판매하고 있으며 벽돌에는 성금기부자의 이름이나 참전용사의 이름이 새겨진다.
  • 과학기술입국의 비전(사설)

    한국이 이 시점에서 도전해야할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세계제일의 과학기술수준 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 방문길의 김영삼대통령이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미 한국인과학자들부터 만나 21세기 과학기술입국의 강력한 의지를 새삼 천명한 것은 그러한 국가정책적 문제의식의 발로요,표시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미국이 오늘날 세계과학기술의 중심지라며 그곳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재미 한국인과학자들의 협력과 지원을 당부한 대통령은 우리정부가 2010년까지 G7(선진7개국)수준의 과학기술발전을 목표로 인재양성·기초과학진흥·첨단기술확보등 3대과제에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동시에 ▲6년간에 1천2백억원을 투입하는 핵융합연구개발을 비롯, ▲20여개의 인공위성발사 ▲과학기술원 세계10위권 교육기관육성 ▲한·미과학센터설립 등의 야심적인 과학기술진흥비전을 제시했다. 대통령과 정부가 지향하는 국정의 기본방향이 세계화및 일류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한 국가목표달성의 전제조건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우리보다 크게 앞서가고 있는 구·미·일 등 선진국도 여전히 과학기술입국을 강조하면서 그 발전을 위한 엄청난 투자와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그들을 하루빨리 따라잡고 추월해야 할 입장에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올림픽도 개최하고 세계제일의 철강·조선등 10위권의 경제력도 달성했다.역사적으로 천문대·금속활자·거북선·측우기등 뛰어난 과학기술두뇌의 선진전통도 갖고 있다.세계제일의 과학기술수준을 달성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이 노벨상에 도전할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노벨상은 세계제일의 과학기술수준에 대한 증명서다.그것은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 할 국가적 도전의 대상이다.
  • 신과기정책의 방향/2010년 G7수준 과기선진국 목표

    ◎핵융합연구­97년까지 장치설계 등 기반기술투자/우주개발­2천년대 우주기술 세계10위권 진입/과기원 육성­연구센터 12개 늘려 기초연구 활성화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재미동포 과학기술인 2백여명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이 밝힌 과학기술 정책방향의 요지다. ▷핵융합 연구개발계획◁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장치제작과 건설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산업체들로 범국가적 핵융합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고 각 주체별로 역할 분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97년까지의 제1단계 추진기간중에는 장치설계와 기반기술 투자를 실시하고 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제2단계 기간중에는 장치건설에 나설 계획이다.정부는 이 기간동안 1천2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정부는 우선 2000년대에 우주기술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우주기술 개발과 이용산업간의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선진기술의 조기습득을 통해 기술자립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산(산)·학(학)·연(연)·관(관)의 전문가로 우주개발기획단을 구성하고 오는 8월말까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반기중에 관계부처 협의사항을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까지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20여기를 발사,통신·방송과 기상관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또 국제공동위성 개발과 우주기술 이용,탐사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장기발전계획◁ 한국과학기술원을 21세기까지 세계 10위권의 초일류 연구중심교육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세계의 과학기술을 선도할 제3세대 고급과학기술 두뇌를 집중 양성하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초청,공동연구토록 함으로써 세계일류 수준을 지향하게 된다.과학기술원에는 또 기술경영대학원과 의과학센터 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국내 각대학에 잠재해 있는 연구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조직,체계화하여 기초연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현재의 38개 연구센터를 98년까지 50개로 늘리고 센터당 평균 지원규모도 지금의 6억7천만원에서 1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게 된다. ▷국제공동연구사업창설◁ 우리나라 주도의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창설해 과학기술의 국제공헌을 꾀하고 세계경영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양의학분야 연구프로그램과 동식물 육종연구프로그램 등을 국제수준화하는 한편 차세대 첨단기술 가운데 선진국이 주도하지 않는 연구테마를 선정,우리나라 주도의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유전자 정보지도 등의 미래형 첨단 의과학기술,지능형 바이오 반도체 등 정보산업용 신기능 소자개발,수소자동차 엔진과 연료개발 연구 등이다. ▷한미과학센터 설립◁ 워싱턴 근교에 7층 건물(건평 1천6백57평)을 구입,재미동포 과학기술자들의 교류와 협력창구로 활용한다.한국과학재단이 50억원을 투입,구입·관리하며 각 연구기관과 기업체에 대한 사무실임대수입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또 8천5백여명에 이르는 재미동포 과학기술자들이 한국에서 연구사업에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실천 구상/한·미과학센터 설립… 재미학자 참여 확대/우리 젊은 과학자 노벨상 도전 기반 마련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미 과학기술자들을 만나 21세기 과학기술선진국 진입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핵융합 기술개발 착수를 비롯,21세기초까지 20여개 인공위성 우리 기술로 발사,세계 10위권 수준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육성 등이 돋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세계 첨단기술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가 있다.이곳에서,미국에서 활동중인 2백여명의 우리 과학기술인을 모아 격려한 것이다. 이날 리셉션에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서남표 MIT대 교수등 저명과학자가 다수 참석했다. 또 미국의 학력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클린턴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재환군도 자리를 같이 했다.멀지 않은 장래에 이들 가운데서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을 오는 2010년에는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어 목표달성을 위한 3대 중점과제로 기초과학의 획기적 육성,과학기술 두뇌의 양성,우주정보망 등 첨단기술개발을 들었다. 첫번째 과제인 기초과학의 획기적 육성 방안 가운데는 「핵융합 기술개발」의지가 두드러진다.핵융합 기술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수소폭탄 제조의 원리지만 아직 어느 나라도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다.통상적 핵연료의 원리가 되고 있는 핵분열에 비해 산출에너지가 월등한 반면 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싸며 유해한 방사능이 적다.정부는 2001년까지 총 1천2백억원을 투입,핵융합에 있어 세계 3대 첨단장치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둘째로 과학기술 두뇌 양성을 위해서는 국내 우수 이공계 대학원을 국제수준으로 육성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을 세계 10위권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킬 뜻을 밝혔다.해외에서 초빙한 석학들의 지도 아래 젊은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노려보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원대한 구상도 피력했다. 세번째로 우주과학기술 개발과 초고속정보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도 다짐했다.「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마련,2000년대에는 우주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 10위권에 들어서도록 할 방침이다.우리의 정보통신망을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와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도 꾸준히 추진될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재미 과학기술인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이점에서 김대통령이 미국내에 「한미과학센터」의 설립을 약속한 것은 재미과학기술인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핵융합기술이란/태양같은 「꿈의 에너지」/섭씨 1만도이상 초고온상태서 반응… 개발에 장애/혼합기체 1g연소에너지 석유8t 해당… 방사능도 없어 핵융합이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수소동위원소 등을 이용,현재 사용중인 원자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방사능을 전혀 내지 않으면서도 원자력발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에너지」라고까지 불리는 핵융합에너지는 태양에너지,수소폭탄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핵융합은 핵분열과 달리 수소·중수소·삼중수소등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헬륨등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량결손에너지를 이용한다.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혼합기체 1g을 융합반응으로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8t의 석유와 맞먹을 정도. 핵융합반응의 연료인 중수소는 바닷물 속에 얼마든지 존재한다.삼중수소는 핵융합로 내에서 중성자와 리튬의 핵반응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실제로 소모되는 자원은 중수소와 지표층에 거의 무한정으로 존재하는 리튬뿐이다. 핵융합은 초고온 플라즈마상태하에서만 반응이 일어난다.이 상태가 아니면 원자핵들이 서로 반발하는 힘이 강해 융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플라즈마란 기체의 온도가 매우 높아져 입자간 충돌로 기체원자가 완전히 이온화돼 전자가 떨어져 나오고 원자핵이 노출돼 이온과 전자로 이루어진 섭씨 1만∼10만도 이상의 초고온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플라즈마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를 유지시키기가 매우 어려워 지난 반세기동안 선진국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핵융합발전의 상업화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핵융합발전의 개발이 오래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핵융합발전의 상업화를 포함한 완전한 실용화가 되려면 적어도 5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재미과학자 간담회 연설 요지 세계 과학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미국 사회의 존경받는 과학자인 여러분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 달러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우리에게는 200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을 건설하려는 희망찬 목표가있습니다. 나는 과학기술이야말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결정적 요소라고 인식하고 적극적인 과학기술 진흥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정부는 2010년까지 선진 7개국 수준의 과학기술 발전을 목표로 하여,과학기술 인재양성,기초과학 진흥,첨단기술의 확보 등 3대 과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 어디에서도 높이 평가될 수 있는 우수한 과학기술 두뇌양성에 주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몇몇 이공계 대학원을 국제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며,특히 한국 과학기술원을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이와함께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해외에서 초빙된 석학들의 지도하에 노벨상에 도전하는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켜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기초과학 연구비를 확대하고 대학의 우수연구센터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꿈의 에너지로 불리고 있는 핵융합 기술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기초과학 진흥과 병행하여우주,정보,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주과학기술 개발과 향후 국가경쟁력의 관건이 될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우리의 역량을 우선 결집할 것입니다.정부는 「국가 우주기술 개발 중장기계획」을 마련,2015년까지 20여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우주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욕에 차 있습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은 세계화 전략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이미 유럽과 러시아에 설치·운영중인 현지 연구센터를 미국 등으로 확대하고,선진국과의 공동연구도 확대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미간의 협력은 안보와 경제분야 못지않게 과학기술과 산업기술 분야의 협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정부는 한미 과학기술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미국에 「한미과학센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이 「한미과학센터」를 중심으로 양국의 과학기술자는 물론,동포 과학기술자 상호간에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정부는 또한 해외동포 청소년들이 조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우리 연구사업에 여러분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입니다.
  • 4당 체제속 구 양김구도 복원노려/김대중씨 복귀와 정국전망

    ◎세대교체 맞불 확산땐 정치권 긴장 지속/신당의 지역당 이미지 극복 노력이 변수 ○대권도전 의심 안해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을 2년7개월만에 번복하게 된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하나는 지금이 국가적 위기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민주당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정계복귀 선언이 그의 네번째 대권도전을 위한 것이라면 신당은 그의 목표달성을 위한 확실한 발판인 것이다.물론 그는 이날 대권도전에 관해서는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점을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승리가 그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했고 『이번만은 상황이 다르다』며 대권도전의 야망에 불을 지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에 승부수 김이사장은 이제 더이상 장막뒤의 지도자가 아니다.그가 만들 신당은 민주당 의원들의 대거 합류로 원내 제2당이 확실하다.그는 신당의 총재를 맡을게분명하다. 그의 복귀로 정치권은 민자·민주·자민련과 신당 등 4당체제로 재편된다.그러나 민주당은 남은 식구들간의 당권경쟁으로 한동안 자기위치를 찾지 못할 것이고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3당구도로 봐야할 것 같다.이는 곧 「신 3김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당분간은 DJ(김이사장)와 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연대한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에게 맞서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김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도 『향후 자민련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또 『개인적으로 대통령제를 지지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나타날 민의를 겸허히 수용,필요하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내각제 개헌문제에 관해 한자락을 깐 것도 자민련을 의식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지역적 기반에 의존해 온 김이사장으로서는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감안할 때 내각제가 보다 현실성이 있다. ○내각제 무력화 시도 그러나 권력구조에 대한 김이사장의 선택은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자신의 목표대로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을 제치고 신당이 원내 제1당이 된다면 야권의 대표주자로 김대통령과 정국주도권을 양분하는 양김시대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자연스레 권력구조에 대한 선택권도 김이사장의 수중에 떨어질 공산이 커지게 된다.이에 이르기까지 DJ와 JP 두사람은 줄기차게 자신들의 실체 인정을 요구하며 내각제 개헌문제를 적절히 활용할 것 같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이들의 요구에 응할 조짐은 아직 없다.오히려 대대적인 세대교체 공세로 두사람의 무력화를 꾀할 전망이다.좋든 싫든 세대교체와 내각제 개헌은 이제 정치권의 핫이슈가 돼 버린 셈이다.당연한 결과로 정국은 긴장의 연속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신당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우선 지역당의 한계극복이 문제다.사당의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다.까닭에 「전국정당」은 여전히 요원한 과제다.8월말로 창당일정을 늦추면서 잔류 민주당과의 통합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70%에 가까운 비난여론도 신당의 행동반경을 제약할 요소로 꼽힌다. 마지막 대장정의 길을 떠난 DJ가 과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김대중씨 회견문 요지 오늘 저는 참으로 고뇌에 찬 마음과 죄송한 심정으로 저의 정계복귀에 대한 의사를 국민 여러분께 밝히는 바입니다.1992년12월19일 국민 여러분께 드린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정계은퇴시 김영삼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그 분의 국정운영을 편안하게해 드리고자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2년반이 지난 오늘의 현실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것입니다.이 점은 구구히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준엄한 국민적 심판으로 명백해졌습니다. 민주당이 걸어온 상황을 보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 왔을 뿐 아니라 김대통령으로부터 대화의 상대로 조차 취급받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민주당이 견제와 비판의 기능을 제대로 했던들 오늘처럼 현정권이 오만에 빠져서 국정을 이토록 그르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민주당내 사정을 보면 당은 「한지붕밑 아홉가족」 같은 파벌양상을 보여왔습니다.당은 없고 파벌만 있습니다.당대표의 지도력부재,나눠먹기식 당운영,파벌과 금력을 동원한 당권경쟁으로 당은 절망적인 혼란과 기능마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은퇴 당시 기대했던 대로 정부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있었다면 제가 다시 정계에 복귀할 엄두도 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저는 오랜 시간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습니다.그 결과 비록 지금은 비판을 받더라도 당과 국정을 바로잡는데 저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을 평생의 신조로 살아온 제가 택할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왜 당내에서 개혁을 하지 않고 신당을 만들어야 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재 민주당으로서는 당내개혁이 전혀 불가능합니다. 첫째,현 민주당지도부는 당을 잘못 이끌고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둘째,지금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또다시 6천여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파벌이기주의와 금력에 의한 매수가 판을 칠 것은 분명합니다.셋째,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하여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정책을 발전시켜야 하지만 지금의 나눠먹기식 정당의 현실로서는 이것이 전혀 가망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40년동안 많은 시련을 무릅쓰고 민주화와 평화통일에 노력해 왔습니다.이제 그 노력의 완성을 신당을 통해서 이룩하여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 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 이건희 회장 새 IOC위원 선출될까/15일 헝가리서 IOC집행위

    ◎“한국 1명 추가 가능” 사마린치 발언에 기대/재계선 “삼성영향력 커질라” 껄끄러운 표정 결혼을 코 앞에 둔 신부는 밤잠을 못자며 설레기 마련이다.요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심정은 결혼날짜가 임박한 신부와 비슷하다.지난 해 좌절됐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피선문제가 곧 결말이 나기 때문이다. IOC는 이달 15일부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제 104차 집행위원회와 총회를 갖는다.여기서 새 IOC위원을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IOC는 지난 해 9월 규정을 개정해 위원장에게 10명의 새 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IOC가 후원 및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사마란치 IOC위원장과도 남달리 가까운 사이다.삼성이 지난 80년대 말 사마란치 위원장의 모국인 스페인에 컬러TV 공장을 세운 것도 두사람의 친교 덕분이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지난 달 말 방한했던 사마란치는 『한국은 서울 올림픽을 훌륭히 치렀기 때문에 IOC 위원 한 명을 추가로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그렇다고해서 반드시 2명으로 할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사마란치는 최근 이 회장의 지난 4월 북경발언에 대한 사과성 해명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신했다는 미확인성 얘기도 나돈다. 최근 이 회장과 삼성그룹 회장실의 관심은 온통 여기에 쏠린다.삼성그룹은 지난 해 9월 이회장이 IOC위원에 선임되는 것으로 알고 보도자료를 뿌렸으나 무산되자 급히 자료를 회수하는 촌극을 벌인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매우 신중하다. 물론 이 회장의 목표달성에 걸림돌도 있다.사마란치가 이번 총회에서 추천권을 행사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아직은 없다.삼성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데 이어,한국에 IOC위원까지 한 자리까지 더 주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었다』며 올해에도 이런 가능성을 경계했다.또 이 회장의 북경발언 파문 후 정부와 삼성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IOC 위원은 어느 나라의 국가원수와도 면담할 수 있고 묵는 호텔에는 항상 국기가 게양되는 특전을 누린다.이 회장이 IOC 위원이 되면 남부러울 게 없게 된다.부에다,명예까지 한손에 거머쥔다. 재계가 이 회장의 IOC 위원 선임을 다소 껄끄러워하는 것은 이런 시각 때문이다.이 회장이 삼성의 힘과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인 것이다.
  • “기업은 「마마보이 체질」바꿔야”/장석환(공직자의 소리)

    ◎정부보호 의존말고 홀로서기 익힐때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씨던 모학원 이사장피살사건의 범인 김교수는 전형적인 마마보이라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이 보도된 바 있다.마마보이 특성 중의 하나가 문제를 정면으로 맞부딪쳐 해결하려기 보다 자기주변에서 만만한 상대를 골라 해결하려 한다는 진단이다. 그러다보니 경영하던 회사의 임원이 일으킨 문제의 해결책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만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자신을 돌아다 본다.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부모의 과보호 때문에 마마보이화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특히 어려서부터 「홀로 서기」를 실습시키는 구미제국과 비교하면 좀 더 확실해진다.우리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자식들이 직접 부딪쳐 스스로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대신 감싸주고 보호하며 해야 할 일과 안해야 될 일을 일일이 정해준다. 자식들은 부모들이 하라는 대로 했으므로 책임은 없다.부모들은 자식들이 잘되면 보람과 긍지를 느낄 뿐이지만 잘못되면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한다.잘되면 자기 탓이고 못되면 조상탓이란 말까지 있지 않은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정부와 기업간의 관계로 풀어보면 우리기업들이 「마마기업화」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우리경제 발전과정을 돌아볼 때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인한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기업이 좀 더 튼튼해져야겠다.이를 위해 정부가 해야할 일은 우선 과도한 규제와 간섭을 완화하여 기업 스스로 결정해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과거 정부는 농민에게 무엇을,언제,얼마만큼 심으라고 지도하고 농사가 잘못되거나 너무 잘돼 가격이 폭락하는 것까지 책임지던 시대도 있었다.­ 마치 대학은 부모를 위해서 가는 것처럼 정부의 목표달성을 위해 수출해 달라고 주문하던 시대도 있었다. 부모 체면 때문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하고 정부 체면 때문에 수출하던 시대는 지나갔다.자기 실력에 벅찬 주어진 목표 때문에 허우적거리다 좌절해서도 안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무루어서도 안되겠다. 정부로서는 새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사자의 심정으로 무엇이 진정으로 기업을 위하는 길인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기업도 기업 나름대로 떨어져도 살아 남는 강인함 그리고 과정의 선택 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는 탈마마기업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 “뒷걸음질” 한국의 재벌정책/영 파이낼셜 타임스 진단(해외논단)

    ◎재벌 문어발식 확장 여전… 「비주력」만 정리/시장개방 닥칠땐 국제경쟁력 타격 입을것 삼성,현대 등 재벌그룹의 급속한 확장으로 경제규제완화와 관련한 한국의 국제적 약속의 진실성에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일 보도했다.또 이 신문은 한국정부의 대재벌정책이 주력기업의 지분율을 낮추는 것을 조건으로 창업주일가에게 재벌을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신문은 이날 최근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현대·삼성그룹의 확장모습과 정부의 지원금융을 통한 발전과정,40∼50여개씩에 달하는 문어발식 계열사 보유 현황 등을 자세히 언급했다.다음은 이 신문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삼성·현대 급속히 확장 한국정부는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면서 경제적 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재벌을 합리화해나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관리들은 삼성·현대의 그룹확장에 거의 제동을 걸지 않았다.이런 모습은 규제 완화,시장개방,재벌의 확장에 필요한 정부지원의 중단 등 경제자유화에 대한 한국의 국제적 약속의진실성에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정부의 재벌정책이 후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재벌 창업주 일가가 경제정의의 이름아래 주력기업들의 소유분산을 목적으로 그 지분율을 낮추는 한 계속해서 재벌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책은 삼성과 현대가 정부의 지원을 계속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서울주재 서방국가 대사관의 한 경제담당관은 『재벌들은 자신들의 확장계획을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국가적 안전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정부는 재벌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그룹의 경우,자동차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의 갑작스런 확장은 정부의 암묵적 지원에 힘입은 것이며 지난해 정부의 조선과 석유화학부문에 대한 증설동결 해제조치는 삼성의 설비확대를 가능케 하기 위한 특혜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만 지분율 낮춰 최근 재벌들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모습은 세계경제속에서 성공적으로 경쟁을 벌여 나가기 위해 감량 등 공룡화를 지양해 나가겠다는 재벌 자신들의 말과도 모순된다.현대·삼성의 그룹구조개편에 따른 정리대상 계열사들은 이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기업에 한정돼 있다. 4조원(약 5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삼성그룹의 자동차분야 투자,항공기제작 계획 및 현대의 제철,전자산업에 대한 투자 등 이들 양대 재벌그룹은 최근 급속히 확장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한국 30대 재벌그룹의 총 35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 가운데 이들 양대재벌이 35%를 차지하고 있다.또 이들 그룹은 부채비율이 3백%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기업금융의 주재원인 은행대출의 최대 이용자들이다. ○저리자금 지원받아 성장 기업분석가들은 이들 양대그룹이 정부에 의해 보호된 국내시장으로부터 이익을 내던 방식이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낳고 국제경쟁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재벌은 지난 70,80년대 산업발전과 수출목표달성을 위해 정부로부터 거의 무제한적으로 저리자금을 지원받아 성장해 왔다.그 결과 재벌의 문어발식확장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도외시한 시장점유율 제고 중심의 경영이 가능했다. 따라서 한국이 경제에 대한 규제를 없애 나가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의 가입 등에 발맞춰 시장을 개방할 경우 이러한 기업경영행태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폐막(해외사설)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을 위한 중대한 시기에 소집됐다.이번 회의는 민주적인 단결및 실사구시 정신,사상해방등의 자세에 입각해 예정된 목표를 원만하게 달성했다.이 회의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개혁및 건설사업에 강력한 추진력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우리는 경제체제개혁을 위한 여러 중요 방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중국은 정치안정과 경제발전등을 이룩했다.우리는 그 과정에서 이해와 일치,상호지지를 통해서만 「기회포착,개혁심화,개방확대,안정유지」라는 국정운영의 기본목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95년은 「8·5계획」(경제개발계획)의 마지막 해다.이번 세기 말까지 초보적인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와 전국민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등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과제는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목표달성을 위해 중앙의 권위를 보호하고 법률준수와 지휘체계에 따른 감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반면 관료주의와 형식주의,허위와 권력과시의 풍조는 경계돼야 한다. 최근 몇년동안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발전과 현대화건설의 요구에 의해 전인대와 그 상임위원회는 경제분야의 입법등 입법활동에 중점을 두어왔다.입법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감독활동 역시 특별히 전개하여 왔다.이것 역시 민주국가건설과 법제건설의 중요 부분임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정치협상(각 계파및 중앙·지방간의 의견조정)과 민주적인 감독기능,참정방면의 성취는 두드러진다.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는 이러한 경향속에서 해마다,때마다 전진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강택민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과 등소평동지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이론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조국의 개혁과 건설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 “「동네정치」 싸움판 막아 다행”/김덕룡 민자총장 인터뷰

    ◎「특위」큰 의미… “손해 안 봤다”/“선거연기 음모”“강경파” 등 소문 섭섭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5일 『지난해 강연을 1백차례 넘게 했다』고 말했다.개혁을 설파하는 전도사로서다.강연의 으뜸 주제는 지방자치제와 교육이었다고 덧붙였다.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었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달 13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 세미나에서 지방자치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자 바로 다음날 똑같은 주장을 했다.그러나 「경실련」과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했다.세미나 다음날 아침 승용차 안에서 TV뉴스를 보고 알았다는 것이다.그래서 잘됐다 싶어 이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4일 통합선거법 개정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음모설」에 시달려 왔다.선거연기 의도가 있다느니,선거에서 질 게 뻔해 잔꾀를 부린다느니,「날치기처리」를 앞장서 주장한 강경파라느니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그는 소문과는 달리 강경파가 아니라고 했다.협상에 임하면서도 『대화로 해결한다』와 『선거는 예정대로 치른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야당 의원들과의 협상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전했다고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이에 관한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도 분명했고 두번이나 이런 지침이 전달됐다고 소개했다.그런데도 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언론에 대해 실망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선거법 협상에 대해 『아무 것도 건진 게 없이 악수만 뒀다』는 당 안팎의 지적에 이의를 달았다.『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게 마련인데 1백%의 목표달성을 해 낼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협상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음을 이렇게 설명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2백36명이고 기초의회 의원은 4천5백여명이다.민자당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면 모든 후보를 공천해야 했을 것이다.행정의 모세혈관인 읍·면·동이라도 정치싸움판으로 되는 것을 막았다.국민의 혈세도 줄였다.국회의장이 감금당하고 국회의원이 납치당하는 와중에서도 대화로 해결했다.국회특위도 구성,행정구역개편과 지방자치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하게 됐다.(협상과정을 통해)국민들이 지방자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됐다』 그는 협상과정에서 소수 강경파의 핵심으로 다수 온건론자들로부터 포위당한 형국으로 비쳐져 왔다.이에 관한한 그는 말을 아꼈다.그렇지만 『단합과 결속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협상과정에서의 당내 이견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시인했다. 그는 협상결과를 놓고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쉽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 동아시아국 인플레 “비상”/중 24%로 최고

    ◎잇따른 처방에도 불안 여전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동아시아 각국이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갖가지 인플레 억제책을 내놓고 있으나 임금인상을 비롯한 인플레 요인이 많아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선진국의 경기회복 및 역내무역의 확대에 힘입어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이 7∼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인플레도 급속히 커져 94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중국이 24%,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이 9%,홍콩이 8%를 기록했다. 이처럼 경기과열의 기미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국은 구체적인 인플레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중국은 올 경제성장률을 8∼9%로 억제하기로 결정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부터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또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연두연설에서 올해 인플레율을 6.5%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태국도 9월에 재할인율을 9.0%에서 9.5%로 인상했다. 그러나 다른한편 인플레 유발요인도 넓게 퍼져 있어 정부가 설정한 인플레율 한계가 지켜질지 의문이다.태국은 지난해 10월 전체 공무원급여를 15%나 인상했다.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최저임금을 지난 10월 27% 인상했고 올 4월에도 다시 21% 인상할 예정이다.
  • “1만명 유치”… 대대적 「관광세일」(오늘의 북한)

    ◎「평양 체육문화 축전」통해 외화벌이·이미지 개선 겨냥/자본주의 색채짙은 프로그램 기발·홍보/관광객 5천명 모집권 해외업체에 할당 북한당국이 오는 4월 28일부터 개최될 「평양 국제체육 문화축전」에 외국관광객과 해외동포들을 대거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의 태도는 종래의 폐쇄적 노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북측은 지난해 김일성사후 현재까지 일반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지난해 경제난으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불참했던 북측이 외국관광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외화벌이를 겨냥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아가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양수겸장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레슬링을 행사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사실이나 한때 대일·대미 막후 교섭을 맡았던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데서 분명해진다. 북한측은 외국관광객을 위해 「5·1경기장」에서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집단체조·민속경기·예술공연·평양야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주행사라고 할 수 있는 체육행사는 북한의 아·태 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신일본프로레슬링주식회사(대표 이노키 간지 일본 스포츠 평화당당수)가 공동주최토록 되어 있다. 북측은 이번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외국관광객 모집을 위해 이미 일본 주가이여행사와 일본교통공사와 관광객 모집계약을 체결한바 있다.미주지역 한인여행사들을 통해서도 3일간의 축전을 포함해 3천5백달러의 공식경비가 소요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서방측 인사들에게는 정해진 코스만 「안내」하는 북한관광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하이라이트 행사격인 조지 포먼(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과 이노키의 복싱 대 레슬링의 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포먼은 지난 연말 『나는 권투선수 이전에 애국자』라며 미국과 북한의 공식관계가 트이기 전에는 평양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당국도 이 점을 의식,갖가지 자구책을 취하고 있다.어차피 외국관광객으로만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조총련계와 미주 한인교포 사회에도 발을 뻗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일본에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로 추앙받고 있는 고 역도산의 딸과 손녀(현재 북한거주)를 이달초 일본에 파견한 것도 관광세일즈의 일환이다.특히 북측은 국내 초미니 무역업체인 이온해외통상측에 5천명의 외국관광객 모집권을 할당할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측이 이처럼 관광객 동원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89년 「평양축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 노사안정은 절대적 과제다(사설)

    올해 우리사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는 노사관계를 협력위주로 정착시키는 일이다.이것 없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에서의 안정을 도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세계화도 그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노사관계의 전망이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낙관적이지 못한 것은 유감이 아닐수 없다.최근 경총이 50대그룹 인사노무관리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만 봐도 올해 노사관계 전망은 매우 불안정할 것으로 나타났다.조사대상의 54%가 올해 노사관계를 지난 해보다 다소 혼란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매우 혼란해질 것으로 본 임원도 10%나 됐다. 노사관계의 불안요인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재야및 비노총계열 노동계의 제2노총 설립 추진을 들 수 있다.이 세력은 이미 「민주노총 준비위」를 출범시키면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조직기반 확대와 결속 강화를 밝혔었다.따라서 앞으로 이들은 노조의 공동투쟁을 유도하는 한편 분규 사업장마다 찾아다니며 지원 활동을적극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의 변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노총의 변화는 「민주노총 준비위」의 출범에 의해 촉발된 것이기는 하나 변화의 강도가 대단히 높다.노총은 이미 정부및 경총과의 「사회적 합의」를 거부해 놓고 있다.따라서 올해 임금인상요구안을 독자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요구율도 15%선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해 노·경총이 합의한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5.0∼8.7%의 두배 수준이다. 지자제실시에 따른 사회분위기 이완이라든가 경기호황을 반영한 임금인상욕구증대 등도 노사관계를 불안케 하는 복병이다.물론 노사관계가 안정되리라는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즉,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등 급변하는 국제경제환경은 국내기업들에 보다 치열한 경쟁체제를 강요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노조도 실리추구로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는 이제 「세계화」라는 배를 출항시켰다.이 배가 무사히 목적지에 입항하려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며 특히 노사안정은 절실하다.대통령도 6일 연두회견에서 지적했듯이 노사안정이 있어야 세계화의 도전을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물론 노사문제는 어디까지나 당사자간의 자율타결이 원칙이다.그러나 노사안정을 위한 당국의 알선 조정기능은 보다 내실있게 강화돼야할 것이다.특히 불법노사분규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노조의 「투쟁을 위한 투쟁」도 이제는 지양돼야 한다.기업이 이익의 균형적 배분을 통해 근로자의 복리증진에 한층 힘써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민족문화 복원이 광복의 완성/그 50년역사의 교훈/한영우

    ◎이젠 교육·문화의 가치 윗자리에 둘때 역사는 오늘을 위해서 존재한다.광복 50년은 오늘을 위해서 무엇을 말해주는가.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처럼 빛과 그늘이 극단적으로 양립된 시대도 없을 것이다.빛은 경제성장이요,그늘은 인간성·도덕성의 타락이다. 반세기 안에 경제 규모가 1백배 정도 성장한 나라는 동서고금에 없을 것이다.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권에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생겼다.그러나 저 성수대교의 붕괴를 비롯한 대형사고의 빈발과 끔찍한 살인사건들,그리고 환경오염 등은 이 사회가 구석구석 마다 크게 병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어쩌면 하루도 마음놓고 살 수 없는 인재의 사슬에 묶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야 좋은 세상이다.그런데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잘 살면서도 품위 없는 나라,아마도 이것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비록 가난했지만 예의와 품위를 지키고 살아왔던 조상,그래서 동방예의지국의 칭송을 들었던 우리가 왜 이런 품위없는 졸부로 변했는가. 근대화철학이 잘못된 탓이다. 전통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 서구문명을 접합시켜 법고창신 동도서기의 근대화를 했어야 옳았다.그러나 구한말의 극단적 개화주의자들은 그런 노선을 수구로 몰아버리고 잘 사는 나라를 너무 부러워한 나머지 나라를 일본에 내주었다.그리고 그 맥락에서 해방 후의 근대화정책이 추진되어온 것이다. 옛 사람들은 왕도와 패도를 놓고 수천년간 고민하면서 결국 왕도를 윗자리에 놓고 살아왔다.요즘 말로 하자면 도덕이 더 중요하냐 힘이 더 중요하냐의 갈림길에서 도덕 쪽을 선택한 것이다. 일제에의 패망은 도덕이 힘에 굴복한 것인데 일본의 힘은 더 큰 힘에 의해서 결국 망하고 말았다.20세기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비정한 철학이 지배하여 강자의 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논리가 우세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경제제일주의가 표방되고 힘이 정의라는 사고가 팽배하였다. 그래도 구미 열강은 강자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대내적으로는 건전한 시민윤리를 세워나갔다.그러나 우리처럼 약자의 위치에 선 나라는 도덕이니 명분이니 인권이니 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제쳐두고 오직 힘을 기르는 데만 피땀을 흘려온 것이다.그 결과가 오늘의 품위없는 졸부의 나라를 건설한 것이다. 조선왕조를 매도하고 유교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저주하는 경향이 많지만 해방 후의 경제성장도 실은 교육을 중요시해온 유교문화의 유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제시대의 고난은 가난이 전부가 아니다.그 보다는 사람 구실을 못했다는 것이 더 아픈 상처였다.품위를 잃고 살았다는 뜻이다.그렇다면 해방 후 경제건설 못지 않게 품위를 가꾸는 일에도 신경을 썼어야 마땅하다. 해방이 남북분단으로 이어진 데서부터 품위를 잃었다.6·25는 더욱이나 우리 민족 전체의 품위를 떨구었다.부모·형제·친구·이웃을 지상최대의 적으로 삼아 서로 죽이고 비방하고 살아오면서 어찌 사람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일제의 잔재를 청소하지 못하고,민족문화를 당당하게 복원하지 못한 것도 우리가 도덕성을 회복하지 못한 주요이유의 하나이다.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된 나라의 최고 가치는 민족정기의 확립이요,이것을 기둥으로 하여 경제건설과 문화창달을 병행했어야 옳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다음 단추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처음부터 다시 끼워야 한다.큰 명분이 반듯하게 서지 않으면 작은 명분들이 서지 않는다.큰 기강이 무너지면 작은 기강이 흩어진다. 그동안 우리의 근대화정책은 큰 명분과 큰 기강을 세우지 않고 작은 기강과 작은 명분을 요리조리 기술적으로 뜯어 고치면서 임기응변으로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는 가운데 7천만 동포가 남북으로 갈리고,남쪽 동포가 또 동서로 갈리고,동서가 또 다시 계층으로 갈리고,학벌로 갈리고,혈연으로 갈리고,군민으로 갈리고,성으로 갈리고,끝없는 핵분열을 일으켜 온 것이다. 사회는 다양성이 있어야 하지만,그 다양성이 하나로 모아지는 귀일성이 있어야 한다.큰 공동체의 응집력이 있어야 다양성이 활력으로 작용한다.응집력이 없는 다양성은 무질서와 혼란을 가져올 뿐이다.해방 후 우리 사회가 그런 병증을 지니고 살아왔다. 구심력과 귀일성을 가져올 통치철학이 준비되지 않고 공동체적 응집력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이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효과적 대응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국제화나 세계화는 국가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는 정당하지만 국가 목표 자체가 될 수는 없다.무엇을 위해서 세계화가 필요한 것인지 국민이 확실히 알아야 한다.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는 시대일수록 국가 혹은 민족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보아야 한다.이제 과거와 같은 저항적 민족주의 시대는 갔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여전히 민족문제에 속하고 개방화시대의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적 민족주의는 매우 유효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의 상품은 문화상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견하는 이가 많다.관광·디자인·홍보 등이 문화와 연관된다.우리의 혼을 담은 상품개발은 경제를 위해서도 좋고 교육적 효과도 적지 않다. 이제 교육과 문화가 윗자리에 서는 시대가 와야 한다.나라의 큰 기강과 명분이 교육과 문화의 중심에 자리잡고공동체의 응집력과 귀일성을 높여야 한다.그것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21세기의 국가목표는 품위있는 나라의 건설에 두어져야 한다.그것을 위해서 전통과 세계를 조화시키는 법고창신의 새 기운을 진작시켜야 한다.잘못된 단추는 더 늦기 전에 다시 끼워야 한다.15세기의 세종시대,18세기의 정조시대에 이어 제3의 문화중흥시대를 열어야 한다. 광복 50년이 주는 역사적 교훈은 자신에 대한 치열한 반성이다.
  • 성장나르시즘(외언내언)

    경제개발초기에 급속하고 무비판적인 공업화가 엄청난 산업공해의 후유증을 부를 것이란 일부 뜻있는 인사들의 경고성 지적이 없지 않았다.그렇지만 『배부른 걱정』으로 일축당했다.굶주리는 국민들이 적잖은 터에 공해운운하며 한가로이 앉아 있을 여유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시절 제2인자이던 한 실력자는 회의도중 담배를 피우려고 그어 댄 성냥의 불똥이 튀어서 양복에 구멍을 내자 국산성냥 못쓰겠다며 담당장관에게 화를 냈다가 그래도 성냥수출이 호조라는 설명에 『수출만 잘되면 그만』이라면서 크게 웃었다는 일화도 있다. 성장이 유일한 가치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졌고 모든 국가정책은 목표달성과 실적위주로 운용됐던 시절의 이야기다.성장 그 자체로 인식되는 GNP(국민총생산)가 늘어나는 것이라면 웬만한 부작용쯤은 문제가 안되었던 것이다.국가지도자를 비롯,정치인 행정관료 기업인 근로자 모두가 조건달지 않고 열심히 뛰면서 일만했다.그것이 최고의 미덕이었다. 연간 십 몇%씩 늘어나는 세기적 GNP신화를 창조한다는 자기도취의 성장나르시즘을 즐겼고 우리사회는 일단 크고 화려한 겉모습을 갖추는데 성공했던 것이다.그리고 급속한 성장일변도의 경제제일주의로 인한 불가피한 졸속건설,자연파괴,공해배출,사회혼란,황금만능 같은 부산물을 감당하고 정리해야하는 멍에도 동시에 지게된 것이 오늘의 우리들 자화상이다. 무분별한 건설계획으로 세워진 남산의 흉물 외인아파트를 해체한 것은 뒤늦게나마 우리가 지난날 시행착오를 뉘우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바로 잡았다는 의미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육교가 쉽게 무너지는 사실도 밀어붙이기식 성장전략의 부작용으로 풀이할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해체하고 고쳐나가야 할 과거의 실수가 너무 많다.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어쩔수 없었던 고도성장의 부산물이다.이제부턴 서두름 없이 잘 보고 뛰면서 성장의 내실을 갖추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성공적인 세계화를 위해서 더욱 그러하다.
  • APEC 정상 「보고르 선언문」 요지

    ①우리들은 아·태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통해 균형되고 균등한 경제성장을 가속화해나가기 위해 보고르에 함께 모였다. ②우리는 급속하게 변모해가는 지역내,그리고 세계경제의 제반 도전에 대해 협력을 통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했다. ③아·태지역 국가간 발전단계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은 전체 회원국에 혜택을 줄뿐 아니라 아·태지역 전체의 경제적 번영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④우리는 아·태지역내 경제협력의 강화를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개방적 다자간 교역질서를 강화하고 ▲아·태지역에서의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촉진하며 ▲아·태지역의 경제개발을 위한 협력을 심화한다. ⑤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경제성장의 가속화의 기초가 개방적인 다자간 교역질서에 있음으로 APEC는 우루과이라운드(UR)다자간 무역 교섭에서 이룩된 성과의 바탕위에서 개방된 다자무역체제의 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개방적인 다자간 교역질서를 강화하기 위하여 우리의 UR공약의 이행을 강화하고,UR의 결과를 심화시키고 확대시키는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을 결의하며 또한 일방적인 무역투자자유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에 합의한다. ⑥우리는 아·태지역의 무역 및 투자를 확대시키기 위하여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의 실현을 위한 장기 목표를 채택하는데 동의한다. 우리는 늦어도 2020년까지는 아·태지역에서의 자유롭고 공개적인 무역 및 투자의 목표달성을 위한 우리들의 약속을 발표하는데 동의한다. 그 이행속도는 APEC 회원국간 경제발전의 상이한 수준을 고려할 것이며,선진산업국은 2010년까지,그리고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 자유무역제도로부터 일탈하는 내부 지향적인 무역블록을 창출하는데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강조하고자 한다. ⑦우리는 APEC의 무역 및 투자 원활화 프로그램을 확대·추진하기로 결의한다. 무역자유화 노력만으로는 무역의 증대를 이루기에 불충분하므로 우리는 무역 원활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각료들과 관리들에게 관세,표준,투자원칙 및 시장접근의 행정적 장벽에 관한 APEC 차원의 협정에 관한 제안을 제출하도록 요청한다.역내 투자의 흐름과 경제정책문제에 관한 APEC의 대화를 강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경제성장 전략,역내자본이동 및 기타 거시경제문제에 관한 가치있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한다. ⑧우리는 아·태지역의 인적·자연자원의 좀 더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고 APEC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균형된 발전을 달성하면서 회원국간의 경제적 격차를 축소하고 나아가 우리국민의 경제,사회적 복지를 증진시킨다. 상기 분야의 협력프로그램은 인력자원개발과 APEC 연구센터,과학 및 기술협력(기술이전 포함),중소기업육성을 위한 조치 및 에너지,교통,정보,통신,관광 등 경제 기간시설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를 포함한다.환경문제에 대한 효율적인 협력도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될 것이 다. ⑨우리의 협력을 촉진시키고 가속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역협력협정을 시작하고 이행하기 위해 준비가 된 APEC 회원국들은 이를 추진할 수 있으며 아직까지 참여준비가 덜된 회원국들은 나중에 합류할 수도 있다. ⑩우리는 금번 성명발표일부터 공동의 자유화과정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각료 및 관리들에게 우리의 이 결정을 이행할 구체적인 제안의 준비에 곧 착수 지시한다. ⑪우리는 저명인사그룹 및 태평양경제인포럼이 APEC의 발전에 대한 평가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추가적인 건의를 APEC 경제지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요청함에 합의한다.
  • 북미회담 재개 합의안 남북대화 전망

    ◎고위급회담 등 재가동 가능 채널 12개/핵통위·경제공동위 선개최 제의 유력/정상회담접촉은 북 권력승계 완료후 남북대화 30년사를 되돌아 보면 격류가 흐르는 도랑을 돌다리로 조심스레 건너는 것과 같은 긴 여정이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꾸준히 대화가 지속된 게 아니라 양측이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전향적인 합의를 이루는가 하면 다시 한동안 대화가 단절되면서 경색상태로 뒷걸음치는 형국을 되풀이 해왔던 것이다. 63년 로잔에서 64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이 첫 대좌를 한 이래 남북대화는 이어졌다 끊기기를 수없이 되풀이 해왔다. 이제 제네바 북­미 핵협상이 마무리됨으로써 지난 6월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가 다시 이어질 또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됐다.남북대화의 진전을 가로막았던 북한핵문제라는 거센 물줄기가 일단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미간 협상에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남북대화 재개에 합의 한 만큼 당분간 북한의 태도를 지켜본 뒤 다각적인 남북대화 재가동 방안을 모색하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핵투명성 확보와 점진적인 변화와 개방을 유도하다는 대북정책의 당면 목표달성을 위해 가장 실효성있는 대화채널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기존의 대화채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대화창구를 개설하는 게 효율적인 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북간에는 모두 3백23차례의 공식접촉 내지 회담이 열렸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물론 여기에는 우리측의 이후락 전중앙정보부장,장세동·서동권전안기부장 및 박철언씨와 북측의 박성철 허담 등이 밀사로 극비리에 남북을 오간 경우는 제외된다. 이 과정에서 갖가지 형식의 대화가 진행됐지만 아직도 유효한 대화채널은 고위급회담 관련 창구와 적십자회담 및 남북 정상회담 등 모두 12개 채널 정도다. 이를테면 역사적 7·4공동성명에 따라 72년 11월 구성된 남북조절위 채널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모두 3차례의 본회담을 가졌으나 73년 8월 북측이 김영주 명의로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함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79년 우리측의 조절위 대표와 북측의 위장 사회단체인 「조국전선」대표가 판문점에서 만난 이른바 「변칙대좌」와 올해 3월 북측 박영수대표의 『서울 불바다』 폭언과 함께 마감한 특사교환 실무접촉 채널도 마찬가지 운명을 맞았다. 지난 71년부터 본회담 10회를 포함해 예비회담·실무회담 등 무려 1백11차례의 접촉을 가진 적십자회담도 85년 단 한차례의 고향방문단 교환이라는 성과를 남겼을 뿐 92년 8월 이후 중단되고 있다.이산가족의 상봉 등 인적 교류 과정에서 체제동요를 우려한 북측이 갖가지 전제조건을 달면서 무성의한 자세로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올해 6월 단 한번의 예비접촉과 두차례의 실무대표으로 성사된 정상회담 준비 대화 채널도 우리 측으로서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다만 김일성 사망이라는 북측의 「유고」로 무기연기된 만큼 김정일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 승계 등 북의 권력승계 공식절차의 완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로선 가장 실효성있는 대화채널은 고위급회담 관련 9개 창구이다.즉,고위급회담 그 자체는 물론 이 회담을 통해 92년 각각 발효시킨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구성된 정치·군사·교류협력 3개 분과위,그리고 화해·군사·경제협력·사회문화 및 핵통제공동위 등 5개 공동위가 그것이다. 사실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로 가는 주춧돌을 놓아가는 대장전이었다.이 합의만 제대로 이행되어도 통일전단계인 남북 국가연합 단계로까지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대단히 전향적인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호비방금지 등 합의내용이 북한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된지 오래인 데다 이 합의서에 따라 가동된 각 분과위에서 구성해 가동키로 했던 분야별 공동위들도 전혀 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단지 비핵화선언의 이행을 위한 실천기구로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만 모두 22차례 열렸으나 이 또한 북핵사태가 벌어지기 2개월전인 지난해 1월25일 위원장간 접촉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우리측으로선 북­미협상에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이 합의됐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남북 상호사찰 규정마련을 위해 핵통위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동시에 북한이 절실히 바라고 있는 경협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도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이 체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합의서 틀안에 있는 경제공동위도 반드시 개최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 대우임원 살해추정 「알제리 회교원리주의」 정체

    ◎“친정부 세력은 적”… 무차별 공격/외국인 표적 삼은뒤 강씨 64번째 희생/평소 “호텔을 빈민층의 거주지로” 호언 대우 강대현부사장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알제리의 회교원리주의단체는 어떤 집단인가. 회교원리주의단체는 알제리·이집트·레바논 등을 주요거점으로 전세계에 걸쳐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한마디로 회교도의 자존심회복이다.서구식 정치체제를 폐지할 것을 주장하며 기독교를 신봉하는 미국과 서방세계인들을 주요공격대상으로 삼는다.지난 제국주의시대에 서방열강들은 회교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았고 지금도 그들의 하수인을 각국에 두어 간접적인 지배를 하고 있다는 믿음에 기인한다.그러나 이들은 숫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합법적인 수단보다는 테러를 그들의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알제리의 경우 이 회교단체들은 주로 1830년대부터 1백30여년동안 식민지배를 받은 프랑스인에 대한 잦은 테러활동으로 알려져왔다. 지난 91년12월 알제리 첫 민주총선의 1차선거에서 회교원리주의자들이 지지하는 야당 이슬람구국전선(FIS)이 전체의석 2백31석 가운데 1백88석을 차지,압승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총선자체를 취소한데다 92년1월 2차선거를 무기연기하고 FIS를 강제해산하는 사태가 일어났다.이때부터 이들은 합법적인 정권획득에 한계를 느끼고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통해 정권을 쟁취하기에 나섰다.당시 테러대상은 주로 정부군과 집권세력이었으나 지난해 9월 가장 급진적인 「무장회교단체」(GIA)가 알제리에 거주하는 외국투자사들을 정부를 도와주는 세력으로 간주,「12월1일까지 모든 외국인들은 알제리를 떠나라」고 경고한 뒤부터 모든 외국인들이 테러의 대상에 올랐다. 또 GIA는 교사·학생들에게 현정권 아래서 학업을 계속한다는 것은 그들의 「신성한 전쟁」에 반대하는 「이교도행위」라면서 학교 근처에서 잦은 폭탄테러를 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이후 살해된 외국인은 강씨가 64번째가 되며 92년1월부터 알제리에서 살해된 내외국인은 모두 1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숨진 강씨는 대우와 현지회사가 51대 49로 합작투자한 알제리 힐튼호텔을 관리해온 살리사의 부사장이다.알제국제공항 이웃에 있는 이 호텔은 지난해 문을 열었으나 임금지불에 대한 논쟁이 있은 뒤 문을 닫았으며 5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회교원리주의자들은 당시 이 호텔의 건설을 반대했으며 그들이 정권을 획득하면 호텔건물을 빈민층의 거주지로 활용하겠다고 말해왔다.따라서 강씨에 대한 테러도 이 호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살 강씨 주변/프랑스 유학→75년 대우이사로 특채/이달말 귀국,영구정착하려다 참변 피살된 강대현씨(56)는 부산이 고향으로 경남중·경기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법경대·대학원(경제정치학석사)을 마친 뒤 무역업등 자영업을 해오다 75년 (주)대우 파리현지법인에서 이사로 특채됐다. 소탈하고 통이 크다고 알려진 강씨는 그동안 대우 런던지사 상무로 근무하다 91년10월부터 대우와 알제리 힐튼호텔의 합작회사인 살리사부사장으로 근무해왔으며 불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와 영어에도 능통해 해외사업에 큰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3남1녀중 장남으로 미혼이며 동생과 누나는 서울과 대구에,또다른 남동생 1명은 호주의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강씨는 최근 누나집에 들러 10월말쯤 귀국해 영구정착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과 알제리정부가 49대51로 합작투자해 지난해 8월 완공된 알제리 힐튼호텔은 13층건물로 3백56개의 객실을 갖고 있으며 대우그룹의 대알제리교역량은 한국 전체교역량의 약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대우그룹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씨의 시신을 15일 운구해와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알제리 현지의 대우 직원 5명과 대우통신 직원 2명등 임직원과 가족 11명에 대해 철수하라고 조치했다.
  • 지방세정 전산화 내년3월 완료/비리 다발분야 전면 인사

    ◎“문민정부 출범후 부정은 더 엄중처리”/시도지사 회의 지방세정업무의 전산화가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져 내년 3월말까지 완료된다. 또 10월중에 3년이상 장기근무한 세무직 공무원뿐만아니라 위생·건축·소방·토목·도시계획·교통관광·감사등 비리 발생우려가 높은 업무분야 공직자도 전면 인사조치토록 했다. 내무부는 8일 전국 15개 시·도지사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지방행정 역점 추진과제」를 시달했다. 내무부는 이날 회의에서 일선 행정기관은 개인별 또는 부서별로 올 연말까지 추진할 임무와 과제를 부여하고 목표달성성과에 따라 기관장과 간부공무원의 근무평점을 산정하는 「기업식 인사고과제도」를 도입,시행토록 했다. 최형우 내무부장관은 훈시를 통해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전제,일선 기관장은 「지방행정 기동확인반」을 구성,운용해 ▲국가시책을 외면하는 공직자 ▲무사안일및 빗나간 여론에 부화뇌동하는 공직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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