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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마피아 포진’ 한국선급 전격 압수수색

    ‘해수부 마피아 포진’ 한국선급 전격 압수수색

    ‘해수부 마피아’ ‘한국선급’ 부산지검이 선박 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한국선급(KR)의 전·현직 임원이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24일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해운업계 비리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에 있는 한국선급 본사 사무실과 전·현직 임원 사무실, 자택 등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 여러 명이 특별수사팀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수사 대상에는 최근 해양경찰이 불구속 입건한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 4명도 포함됐다. 한국선급 전 회장 A(62) 씨는 2012년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9350만원을 유용하고 표지석 대금 1천만원을 임의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전현직 간부 3명은 각각 정부지원 연구비 등 125만∼61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선박안전 예산의 집행내역 등을 확보하고 선박검사와 관련해 구조적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금품을 받고 해운업계에서 요구하는 대로 선박 검사가 이뤄졌는지도 조사를 벌이는 등 전방위 수사를 펼칠 계획이다. 검찰은 한국선급의 역대 회장과 이사장 12명 가운데 8명이 해수부나 관련 정부기관 관료 출신이고 임원들도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고위간부 출신들이 많아 해운업계와 유착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범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계기로 해운업계의 불법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 구조적 문제점과 관행에 대해 철저히 짚어보고 위법이 발견되면 엄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선급 본사는 지난 2월 세월호의 선박안전검사를 하면서 ‘적합’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 목포에 있는 세월호 침몰사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로부터 지난 21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합수부는 당시 압수수색으로 세월호 증축 당시 안전진단 검사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해경의 참사 앞 헛발질 책임 엄중히 물어야

    침몰한 세월호 승객 구조 과정에서 해양경찰의 미숙한 초동대응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가 관제구역으로 진입했는데도 정확한 보고를 받지 않아 초기 구조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빌미를 제공했고, 해경 간부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조하려는 자세로 임해야 함에도 “못한 게 없다”는 언사로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사고 현장에서 젊은이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고 온 국민이 죄인의 심정인 마당에 적절치 못한 개탄스러운 처신이다. 해경의 초기 대응은 곳곳에서 안일했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세월호가 관제해역에 들어섰지만 진입보고를 받지 않았고, 사고 전 2시간 동안 어떤 교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는 500명에 가까운 승객이 탄 여객선이었기에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먼저 호출해서 경로를 파악해야 했었다. 따라서 세월호가 목적지인 제주VTS에만 통신채널을 열어 놓고 나머지 채널은 끈 채 운항했지만 이를 알 수 없었다. 이는 선박 관리 모니터링의 문제다. 이날 진도VTS의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다른 선박과는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경은 또 침몰을 최초로 신고한 학생에게 ‘경도와 위도’를 묻는 등 시간을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세월호가 권역에 진입했을 때 위치 등 기본적인 파악만 해놓았으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러다 보니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비정은 초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었고, 단정(고무보트)을 세월호에 접근시켰으나 배 안에 있는 다수 승객은 구하지 못했다. 해경이 사고 초기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이뿐이 아니다. 해경의 한 간부는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는데도 적절치 못한 실언을 했다. 안모 과장은 초기 대응과 관련해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를 자초한 부적절한 발언이다. 어떤 이유로 사고가 났든 참회의 심정으로 구조에 임해야 하는 게 국가의 의무다. 유족 앞에서 컵라면을 먹은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은 부처 간부, 장관의 행차를 알린 직원의 행위가 지탄받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해경은 해상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칠흑 같은 바다 밑에서 사투(死鬪)를 벌이는 잠수부들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말이었다. 해경으로선 사고 직전의 교신과 관련한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고픈 게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기 대응의 부실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종합 수사 중이니, 해경의 대응에 잘못이 드러나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뻔뻔한 탈출 선원들… 체육관에 모여 곰탕 비우고 커피까지

    뻔뻔한 탈출 선원들… 체육관에 모여 곰탕 비우고 커피까지

    세월호 침몰 때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한 선원들이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수사본부에서 “구명정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 “승객 퇴선 명령을 내렸다” 등의 각종 거짓말을 쏟아 내고 있다. 이는 승객 구호 조치 없이 먼저 탈출한 데 따른 형량(특가법)을 덜기 위한 노림수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수사본부가 차려진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지금껏 ‘선장의 조타실 부재 시간’, ‘급격한 변침 이유’, ‘승객 퇴선 명령 여부’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할 핵심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한 검사는 “20여년간의 수사 경험상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실토한 피의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객관적인 증거(물)를 확보해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본부가 선원에 대해 조사 강도를 높이는 것은 각기 맡은 일에 충실했더라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속된 1등 항해사 강모씨는 수사본부에서 “배가 너무 기울어져 구명정 쪽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1등 항해사 신모씨도 “배가 수직으로 90도 가까이 기울어졌을 때 선장이 퇴선 명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의 진술은 실제로 배가 45도쯤 기울어진 상태에서 승객들을 구출하지 않고 빠져나간 장면이 해경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선수 갑판 통로 바로 곁에 구명정을 두고도 탈출하기 바빴다. 선장 이준석(69)씨와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조타수 조모(55)씨 등은 수사에서 “(승객)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지만 일부 선원들은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 선원은 “선박을 탈출한 뒤 해경 구조정에 탑승해 구조 활동을 도왔다”고 말했으나 이 역시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선장 이씨와 선원들은 5층 조타실에 머물다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오전 9시 38분 이후 모습을 감췄다. 이들이 단체로 머물렀던 조타실은 맨 꼭대기 층으로 배가 가라앉더라도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다. 선장 이씨 등이 이곳으로부터 35㎞쯤 떨어진 전남 진도 팽목항에 발을 디딘 것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승객들이 가라앉는 배에 갇혀 아우성치던 오전 10시 전후에 탈출했다는 증거다. 이처럼 ‘재빨리’ 탈출한 선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진도읍 실내체육관으로 옮겨진 뒤 한 외식업체가 마련한 식사를 맛있게 즐겼다. 이들은 체육관에서 4명, 5~6명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가 봉사자들이 “식사 드릴까요”라고 묻자 “예, 주세요”라고 대답한 뒤 한자리에 모였다. 이어 봉사자들이 제공한 곰탕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운 뒤 커피까지 마시고 자리를 떴다. 구조된 학생들이 “친구들이 오면 같이 먹겠다”며 음식을 입에도 대지 못한 채 함께 탈출하지 못한 친구들을 기다리며 애태웠던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자원봉사자 허모(47·여)씨는 “나중에 TV 방송을 통해 이들이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원들이란 걸 알고 울분이 일었다”고 기억했다. 한편 수사본부는 23일 조기수 이모(55)·박모(58)씨, 1등 기관사 손모(57)씨, 2등 기관사 이모(25·여)씨 등 4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다. 선장 이씨 등 이미 구속된 7명을 더할 경우 구출된 선박직 선원 15명 가운데 피의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선원 4명도 언제든지 피의자로 바뀔 수 있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이들 모두에게는 치사유기,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국산은 4만 5000원, 중국산 2만 5000원.’ 시장에 갔다가 그놈이 그놈처럼 생긴 주꾸미 앞에 놓인 팻말을 보고 머뭇거렸다. 가족이 먹으려면 2㎏은 있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져 보니 외식을 하는 비용보다 지출이 심할 것 같았다. 날씨가 따뜻해 어획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하는데 비싸다는 꽃게 값을 추월했다. 주꾸미는 금어기가 없고, 낙지나 꽃게를 잡는 통발과 달리 주꾸미잡이 어구인 ‘소라’ 제한도 없다. 가을에는 서해안 곳곳에 주꾸미를 낚는 태공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봄철에는 알 밴 채로, 가을철에는 어린 새끼로 잡으니 주꾸미 씨가 마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바다의 질서는 기후변화로 무너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뿐인가. 신항개발, 갯벌매립, 조력발전소 건설 등 주꾸미가 서식해야 할 연안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꾸미 값이 비싼 이유 중의 하나다. 주꾸미를 찾는 사람은 늘어가는데 잡아야 할 배가 선창에 뒹군다. 선원 구하기도 어렵고, 기름 값에도 미치지 않는 어획량을 보고 배를 띄우는 선주는 없다. 그러니 밥상에 오르는 주꾸미는 국내산보다 수입산일 확률이 높다. ●1㎏에 국산 4만 5000원… 꽃게값 추월 1960년대 말 인천 어시장에서 주꾸미 한 쾌(20마리)에 250원이었다. 1990년대 중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에 5000원이었다. 2014년 4월 홍원항에서 4만원에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주꾸미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을 맵게 무친 주꾸미도 오징어로 변했다. 서해지역 어민들은 겨울철에 김 양식을 하고 봄철이면 주꾸미를 잡아 생활한다. 서해로 올라오는 꽃소식과 함께 주꾸미가 어시장을 차지하면 선창은 흥청댔다. 여수항, 고흥 녹동항, 강진 마량항, 목포 뒷개, 영광 설도항, 부안 곰소항, 고창 구시포, 군산의 째보 선창, 서천 마량항과 홍원항, 평택 궁항, 서울에서 가까운 오이도와 소래포구, 인천항에도 주꾸미로 가득했다. ●금어기 없고 새끼까지 잡으니 씨마르기 시간문제 주꾸미는 낙지, 문어처럼 머리에 발이 달려 두족류라고 한다. 머리라고 생각하는 신체는 몸이고, 다리와 몸 사이에 머리가 있다. 여덟 개의 다리 가운데 입이 있으며 몸 안에 소화기관을 포함한 내장이 들어 있다. ‘자산어보’는 주꾸미를 ‘죽금어’라 했다. 특징을 보면 ‘크기는 4~5치에 불과하고 모양은 문어를 닮았으나 다리가 짧다’고 했다. 봄철이면 주꾸미는 산란을 위해 몸을 만들고 산란을 할 집을 찾는다. 알을 낳고 입구를 막는 습성이 있는 주꾸미에게 소라나 조개껍질만큼 좋은 집은 없다. 어부는 빈 소라를 줄에 엮어 바다에 던져 놓고 알밴 주꾸미를 유인한다. 집을 탐하는 주꾸미가 안락하게 신방을 꾸미면 사로잡는다. 이를 ‘소라방’이라 하는데 ‘주꾸미단지’라는 연승어법이다. 안강망이나 주꾸미 그물로 잡기도 한다. 가을철에는 낚시로도 잡는다. ●어미가 산란후 50일간 지켜 80% 넘게 부화 성공 한 대학의 실험 결과 주꾸미가 물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은 회색, 홍색, 녹색 순으로 나타났다. 피뿔고동을 보면 겉은 회색과 홍색을 띤다. 그리고 고둥 안쪽은 홍색을 띤 회색이다. 이름을 ‘피’라 한 것도 붉은색과 연관이 있다. 주꾸미도 색을 밝히는 것일까. 안에 흙이 차 있으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자리를 잡는다. 그뿐이 아니다. 산란한 후 50여일 동안 빨판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물질을 닦아내며 새끼가 깨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킨다. 새끼가 태어난 후 기력을 다 소진한 어미는 옆에 쓰러져 죽고 만다. 그 덕에 400여개의 알 중에서 80%가 넘는 알이 부화에 성공한다. 어미의 돌봄이 없다면 성공률은 5% 내외라고 한다. 이 지극한 모성애에 견주면 요즘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주꾸미만도 못한 의붓어미들’이 부끄러울 정도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 넣고 조물조물… 멸치 국물에 살짝 데치면 야들 돌나물·냉이 곁들이면 ‘Good’ 주꾸미 요리의 백미는 볶음이다. 먼저 몸통 안의 먹통과 내장을 제거하고 다리를 뒤집어 입까지 잘라낸다.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조물조물 주무른 다음 씻어낸다. 빨판에 붙은 갯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더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로 조물조물 해서 씻어내면 된다. 이렇게 준비한 주꾸미를 달군 불판에 넣고 센 불로 익힌다. 그리고 고춧가루와 육수를 잘 섞은 다음 고추장, 설탕, 다진마늘과 생강, 간장, 물엿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불판에 식용유를 약간 넣고 채 썬 양파를 볶는다. 여기에 양념장을 붓고 다시 볶는다. 이후 주꾸미를 넣고 다시 볶으면서 대파, 고추 등을 넣는다. 주꾸미 볶음에는 채소를 볶아서 넣는 경우와 그냥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멸치국물이나 다시마 국물에 배추, 버섯, 고추 등 채소를 함께 살짝 데쳐 먹어도 좋다. 겨울에 먹었던 새조개 데침과 비슷한 방식이다. 돌나물,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곁들이길 권한다. 몸통은 잘 익혀야 하니까 다리부터 잘라 먼저 먹어야 한다. 알배기 주꾸미라도 걸리면 횡재다. 예전에는 봄철에 잡힌 주꾸미는 대부분 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 마리 중 서너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자라기 전에 잡아서일까. 바다환경이 오염돼 불임이 늘어난 것일까. 주꾸미 눈 밑에 금테가 선명할 경우 최소한 냉동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문제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구별법이 중국산은 몸통에 상처가 많고 색깔이 누렇고, 국내산은 매끈하며 검은 편이라고 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중국산 주꾸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보호색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국내산도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탄하고 몸통 색깔이 진한 것이 싱싱한 주꾸미다.
  • 유씨 일가 정·관계 비호세력 집중 추적

    유씨 일가 정·관계 비호세력 집중 추적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유씨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정·관계 인사 등 배후 세력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 일가의 자택과 청해진해운 관계사, 종교단체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유씨 일가 자택 2곳을 비롯해 서울, 인천, 목포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용산구 이촌동 기독교복음침례회, 강남구 역삼동의 건강식품방문판매회사 ‘다판다’, 경기 안성의 금수원, 인천 중구 청해진해운 등 유씨 일가가 실제로 소유하고 있는 종교단체와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씨와 회사 고위 임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유씨의 장인이 설립한 선교단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일단 유씨의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 일가가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횡령, 탈세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계열사를 동원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압수물 분석 내용을 토대로 유씨 일가의 비자금 규모와 용처, 여객선 사업을 하다가 1997년 2000억원의 빚을 지고 부도를 낸 후 5600억원대 자산가로 급성장하는 데 기여한 비호 세력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가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도운 배후 세력과 비자금 규모, 용처 등을 파악하는 건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아니지만 향후 수사에선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는 이날 구속된 이준석(69) 선장 등 7명의 선박직 직원 외에 2등기관사 이모(25·여)씨 등 직원 4명에 대해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침몰 직전 세월호를 탈출한 선박직 직원 15명 중 11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4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조만간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선원 전원에 대해 사법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장을 포함한 선박직 선원 모두 조타실, 기관실 등에 모여 있다가 선객들보다 먼저 탈출해 유기치사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은 이날 특수부를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전반적인 해운업계의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한국선급이 선박안전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청탁과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 최초 신고 학생, 결국 시신으로.. “살려주세요” 통화내용 전문

    세월호 침몰 최초 신고 학생, 결국 시신으로.. “살려주세요” 통화내용 전문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전남 소방본부 119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세월호는 이미 기울어 침몰하고 있던 상황이다. 단원고 A(18)군이었다. 당시 전화 내용이다.  전남소방본부 119상황실(이하 119):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살려주세요.  119: 여보세요.  -학생: 여보세요.  119: 네 119상황실입니다.  -학생: 여기 배인데 여기 배가 침몰하는 거 같아요.  119: 배가 침몰해요?  -학생: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119: 자잠깐만요. 자지금 타고 계신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아니면 옆에 있는 다른 배가 침몰한다는 소리에요?  -학생: 타고 가는 배가요. 타고 가는 배가!  119: 여보세요?  -학생: 네  119: 잠깐만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저 배 이름이 뭐에요. 혹시.  -학생:선생님 바꿔 드릴까요?  119: 네. 선생님 좀 바꿔줘 보세요.  -학생: 네  119: 여보세요  -교사: 여기 배가 침몰했어요.  119: 배가 침몰했어요? 배 이름이 뭐에요? 여보세요?  -학생:네  119: 배 이름이 뭐에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해 드릴게요.  -학생: 잠시만요. 세월호요. 세월호.  119: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해경으로 바로 연결할게요.  (오전 8시 54분 7초-목포해경에 신고 내용 전달)  119: 예. 수고하십니다.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목포해경: 네.  119: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 신고가 왔는데요.  목포해경: 배가 침몰하고 있다고요? 배 위치요? 위치?  -119: 지금 핸드폰 기지국 위치는 진도 조도요.  목포해경: 진도 조도로 나온다고요?  119: 서거차도리  목포해경: 서거차도리?  119: 네. 서거차도리로 지금 뜨고 있거든요. 신고자 전화번호 드릴게요. 010-0000-0000  목포해경: 끝 번호 몇 번이요?  119: 0000이요. 지금 신고자 연결돼 있거든요.   (오전 8시 54분 38초-3자 통화)  119: 신고자 분 지금 해양경찰 나왔습니다. 바로 지금 통화 좀 하세요.  목포해경: 여보세요. 목포 해양경찰입니다. 위치 말해주세요.  -학생: 네?  목포해경: 위치. 경위(경도와 위도)도 말해주세요.  -학생: 네?  119: 경위도는 아니고요. 배 탑승하신 분. 배 탑승하신 분  -학생: 핸드폰이요?  목포해경: 여보세요. 여기 목포해경 상황실입니다. 지금 침몰 중이라는데 배 위치 말해주세요. 배 위치 지금 배가 어디 있습니까?  -학생: 위치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곳….  목포해경: 위치를 모르신다고요? 거기 GPS 경위도 안 나오나요. 경도하고 위도!  -학생: 여기 섬이 이렇게 보이긴 하는데.  목포해경: 네?  -학생: 그걸 잘 모르겠어요.  목포해경: 섬이 보이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요? 어디서 출항하셨어요?  -학생: 어제어제  목포해경: 어제 출항했다고요?  -학생: 어제 (오후) 8시 그쯤인 거 같아요.  목포해경: 어제 8시에 출항했다고요? 어디서? 어디서?  -학생: 인천항인가 거기서 출항했을 걸요.  목포해경: 인천항에서 출항했다고요?  -학생: 네.  목포해경: 배 이름이 뭡니까? 배 이름?   (오전 8시 55분 38초-세월호 최초 확인)  -학생: 세월호요. 세월호.  목포해경: 세월?  -학생: 네.  목포해경: 배 종류가 뭐에요? 배종류…. 여객선인가요? 아니면 어선인가요?  -학생: 여객선일 거에요.  목포해경: 여객선이요?  -학생: 네.  목포해경: 여객선이고, 세월호고 지금 침몰 중이다고요? 배가?  -학생: 네?  목포해경: 침몰 중이다고요? 배가?  -학생: 네. 그런 거 같다고요. 지금 한쪽으로 기울어서.  목포해경: 한쪽으로 기울어서 침몰 중이다고요. 여보세요? 혹시 옆에 누구 있습니까?  -학생: 선생님 계시긴 하는데 선생님이 지금 정신이 없으셔가지고요.  목포해경: 선생님이 정신이 없으시다고요?  -학생: 네. 제가 대신 전화했어요.  목포해경: 네. 지금 보니까 8시에 인천항에서 출항하셨네요.  119: 아. 여보세요?  -학생: 네.  119: 해경입니까? 여기 119상황실인데요. 여기 전화가 계속 들어오거든요. 다른 전화로. 다른 분들은 동거차도라고 해서 신고가 지금 계속 들어오네요.  목포해경: 신고가 계속 들어와요? 저희가 하나 컨택했습니다.  해경과 A군과의 통화는 오전 8시 56분 57초에 끝났다.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과 목포해경은 A군에게 미심쩍은 듯 경도와 위도, 여객선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꼬치꼬치 반복해서 물었고, A군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답변에 최선을 다했다.  A군으로 추정되는 학생의 시신이 23일 세월호 선미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24일 해양경찰청이 밝혔다. 해경은 현재 A군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해경 측은 “A군의 부모를 통해 시신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A군인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하지만 지문과 DNA 검사 등 정확한 신분 확인을 거치지 않아 아직은 추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침몰-이모저모] 명단에 없는 외국인… 또 뒤바뀐 학생 시신

    [세월호 침몰-이모저모] 명단에 없는 외국인… 또 뒤바뀐 학생 시신

    빈소까지 차려졌던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은 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침몰 이후 수차례 번복 끝에 정부가 가까스로 확정했던 세월호 승선자 명단에 없던 외국인 시신도 발견됐다.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7일째인데도 정부의 어이없는 실수가 반복되면서 당국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2일 경기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DNA 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 차려진 A군의 빈소에는 유족은 물론, 학교 선후배와 친구들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지만, 하루 만에 ‘신원미상’으로 재분류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DNA검사가 어디서 이뤄져 어떻게 통보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면서 “시신은 목포로 운구되지 않고 그대로 안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7일에는 박모(17)양으로 알려진 시신이 이모양인 것으로 확인돼 시신이 다시 목포로 되돌아가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21일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사고 해역에서 리다OO(38·76번째 발견), 학생으로 보이는 외국인(77번째), 리샹XX(46·83번째) 등 3구의 외국인 시신을 수습했다. 리다OO는 중국 국적의 재중동포, 학생은 러시아 국적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리샹XX은 정부가 476명이라고 밝힌 승선자 명단에 없던 인물이다.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시신이 발견된 만큼 총 승선자 476명이라는 당국의 발표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세월호 침몰-이모저모] 더 빨리 가족품 안기도록… 팽목항에 간이 영안실

    “상조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이렇게 슬픈 적은 없었습니다.” 22일 오전 11시 목포 중앙병원 영안실 주차장. 광주에서 달려와 1시간전부터 기다리고 있는 김모(50)씨 등 2명은 트럭 두 대에 가득 실고 온 관 33개를 어디로 내려야 할지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 바닷물에 시신이 불은 것 같아 보통관보다 큰 대관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김씨는 “아침 8시쯤 출근하니 바로 목포 병원으로 배달왔는데 오는 내내 희생자들 생각에 눈물만 흘렀다”고 힘 없이 말했다. 목포중앙병원에는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까지 13명의 희생자 시신이 도착했지만 9구는 안산, 3구는 인천으로 유족들과 함께 곧바로 이송돼 당초 우려와 달리 영안실은 여유가 있었다. 아직 가족에게 인계되지 않은 40대로 보이는 신원미상의 시신을 보기 위해 해경과 실종자 가족들이 영안실에서 얼굴을 확인하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전날처럼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날부터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객관적 자료나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시신을 곧바로 유가족에게 인계하기로 한 결과다. 당초 수사본부는 시신이 바뀔 것을 우려해 유전자 검사를 거친 뒤 유가족에게 인계토록 했으나 DNA 결과를 기다리려 24시간 동안 텅 빈 장례식장에서 고통스럽게 보내는 유족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이틀 만에 절차를 바꾼 것이다. 사고대책본부는 22일부터는 시신 안치와 신속한 검안·검시, 사망자 이송 편의 등을 위해 아예팽목항에다 간이 영안실을 설치했다. 사망자의 기본적인 신원·상태 확인 등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조치다. 현장 확인이 어려운 시신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30여명이 진도와 목포에서 시신 검안과 유전자 시료 채취 등을 하고 있다. 목포중앙병원과 기독병원, 세한병원에 이어 한국병원에서도 이날부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하고 정리한 후 유선으로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경이 못한 게 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황당한 발언을 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간부가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22일 목포해경 소속 A(57) 과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해경의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오후 3시쯤 목포해경 홍보실에 들어와 직원 3명에게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보실 직원들은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몰려든 취재진의 취재와 업무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태파악에 나섰고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자 퇴출 결정이 내려졌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A씨의 발언은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만큼 직위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핵심 선원들, 구조 요청 30분전 조타실 집합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핵심 선원들, 구조 요청 30분전 조타실 집합

    세월호가 침몰한 시점부터 핵심 선원들이 배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1시간 남짓 동안 조타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조타실은 항해와 조난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장소이다. 주요 선원들은 사고 전후 이곳에 모여 ‘뭔가’를 했지만 끝내 승객들을 뒤로한 채 자신들만 배에서 탈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선장 등 핵심 선원들이 사고에 대처하는 행적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원 간 진술이 엇갈려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장 이모(69)씨가 상당기간 자리(조타실)를 비웠다”고만 확인했다. 사고를 전후한 선장의 행적에 대해 “선원들의 진술이 엇갈려 특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사고 전후 박모 기관장이 기관실 직원들만 데리고 승객들보다 먼저 탈출했다”고 확인했다. 선장 이씨는 수사본부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조타실을 잠깐 비웠고, 비상시에는 이곳에 머물며 상황을 통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선장 이씨가 항해사 등을 통해 승객 퇴선 명령을 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승객들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핵심 인물인 이씨의 행적이 그가 구속된 지 5일이 지났지만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조타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16일 오전 8시 25분쯤 항로 변침 이후 동력을 잃은 세월호가 45도가량 오른쪽으로 급격히 꺾이면서 표류를 시작한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선장과 항해사, 기관장 등 주요 선원들이 조타실로 몰려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 기관사 등도 기관실을 벗어나 맨 꼭대기층의 조타실로 올라왔다. 기울어진 선체 복원이나 기관의 재시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어 8시 55분쯤 1등항해사 강모씨와 2등항해사 김모씨는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처음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 항해사는 이후 9시 6분~37분 진도VTS와 30여분 동안 구조와 관련된 통화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배는 점점 기울어 갔다. 이때 기관장, 기관사, 조타수, 갑판원 등은 구조 매뉴얼에 따라 승객 구조에 나서야 함에도 이를 방관했다. 9시 17분 이뤄진 진도 VTS와 교신내용을 보면 세월호 측은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다.” 이어 9시23분 “방송이 불가능해 승객을 탈출시킬 수 없다”고 답변한다. 9시 27분 목포해경 항공대 소속 511헬기가 현장에 처음 도착해 12명의 승객을 구출하고, 주변 어선들도 물로 뛰어든 승객 구출에 나선다. 10여분 후인 9시 37분 진도VTS와의 교신은 완전이 끊긴다. 기관사들이 자신들만 아는 3층 통로를 통해 구조선을 탔고, 다른 선원들도 잇따라 탈출했다. 선장 이씨는 사고 해역으로부터 18마일(35㎞)쯤 떨어진 진도 임회면 팽목항에 11시 16분에 도착했다. 이 거리라면 빠른 경비정이라 해도 1시간 넘게 걸린다. 그와 선원들이 늦어도 배를 탈출한 시각을 역산해 보면 오전 9시 38분 전후로 추정된다. 세월호 선박직 직원 15명은 그렇게 전원 구조됐다. 당시 남은 승객은 차디찬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구명벌 작동 안 시키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끝까지 변명 일관

    구명벌 작동 안 시키고 먼저 탈출한 승무원들…끝까지 변명 일관

    ‘구명벌’ ’워키토키’ ‘세월호 침몰’ 세월호 침몰 당시 선원들이 조타실 바로 옆에 구명뗏목(구명벌)을 두고도 이를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해양경찰청과 당시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선장 이준석(69)씨 등 선원 10명은 조타실에 있다가 탈출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사고지점에 처음 도착한 목포해경 경비정 123정(100t급)에 옮겨 타며 탈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그러나 수백명의 승객을 배에 놔두고 탈출하면서 조타실 바로 옆 구명벌조차 작동시키지 않았다. 구명벌은 선박이 침몰하면 일정 수압에 의해 자동 팽창되는 튜브식 구조장비로 상자의 잠금장치를 풀어 수동으로 펼칠 수도 있다. 구명벌은 비상식량과 낚시도구까지 구비돼 있는데다 천막을 올려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도 막을 수 있다. 겨울철이 아니라면 최대 10일까지도 버티게 해 주는 구조 장비다. 운항관리계획서 상으로는 세월호에 25인승 구명벌이 총 46개 있었고 실제로 조타실에서 불과 2m 앞에 있는 왼쪽 선측에는 14개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 현장상황을 담은 연속사진을 분석한 결과 선원들은 구명벌을 바다에 던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지금 배가 넘어간다”며 최초로 조난사실을 알린 오전 8시 55분에 구명벌을 바다에 투척하고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면 수백명의 인명을 구조할 수 있었지만 이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제주VTS 다음 교신 대상이었던 진도VTS가 오전 9시 24분 “방송이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라고 했지만 선원들은 해경 경비정이 언제 오느냐고 되물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123정이 세월호 좌현에 바짝 붙자 서둘러 배를 빠져 나갔다. 이 때가 오전 9시 50분으로 400명에 가까운 승객이 여전히 배에 갇혀 있을 때였다. 구명벌을 바다에 투척한 것은 123정 소속 해양경찰관이었다. 그는 선측 좌현 구명벌 14개 중 2개를 풀어 바다에 던졌다. 14개 모두를 던지지 않은 것은 선박 왼쪽 바다에 빠진 승객들이 서해해경청 헬기 B511이 하늘에서 던져 준 구명벌 덕분에 대부분 구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시 현장 사진에는 123정에 구조된 한 선원의 손에 워키토키 형태의 무전기가 쥐어진 장면도 포착됐다. 선원들이 무전기로 선원들끼리만 상황을 공유하며 탈출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않는 대목이다. 합동수사본부는 선원들이 무전기를 이용, 자기들끼리만 상황을 공유하며 탈출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선원들은 ”구조에 애썼다”며 여전히 변명에 급급한 태도를 보여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이모저모] 학생 “살려주세요” 첫 신고에… 해경 “위도·경도는요” 되풀이

    [세월호 침몰-이모저모] 학생 “살려주세요” 첫 신고에… 해경 “위도·경도는요” 되풀이

    “살려주세요.” 침몰 위기에 빠진 세월호 속 최초 구조요청 내용이 22일 공개됐다. 하지만 녹취록에는 신고 접수자가 학생에게 위도와 경도를 물어보는 등 우왕좌왕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 신고 학생은 전남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살려주세요. 배가 침몰하는 것 같다”며 구조요청을 했다.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하기 약 3분 전이다. 이 학생은 제주도로 가는 중으로 배 이름은 세월호라고 밝혔다. 119는 해경 상황실로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가 왔다. 휴대전화 위치를 파악해보니 서거차도”라며 신고자 전화번호 등만을 전달했다. 이어 신고자-119-해경 상황실의 3자 통화가 시작됐지만 이미 파악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신고가 처음부터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고자가 학생이라는 점을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질문까지 나온다. 해경은 학생에게 “배의 위치, 경위(경도와 위도)를 말해 달라”고 물었다. 학생이 당황하자 해경은 다시 “침몰 중이라는데 배 위치를 말해 달라. 배 위치, 지금 배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신고자가 “잘 모르겠다”고 하자 다시 해경은 “거기 GPS 경위도 안 나오나요. 경도와 위도”라고 계속해서 캐물었다. 이내 학생이 “여기 섬이 보이기는 하는데…”라고 말하자, 해경은 다시 출항 시간과 장소에 이어 배 이름을 대라고 하더니 상선인지 여객선인지 어선인지 캐묻기를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해경이 시간만 허비하다 경비정을 출동시킨 시간은 최초 신고 시간으로부터 약 4분여가 지난 56분 57초였다. 해경 관계자는 “신고자가 선원인 줄로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일정한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은 선박관제센터와 연락망, 채널이 사전에 구축돼 있어 해경상황실이나 관제센터에 배 이름만 치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최초 신고를 한 학생의 생사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목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침몰-수색 현장] “아이들 몸에 난 타박상…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시신 검안소에 들어가는 게 오늘로 세 번째인데 매번 눈물이 납니다. 시신들의 몸 곳곳에 난 타박상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됩니다.” 22일 오전 민·관·군 합동 수색팀이 발견한 101번째 신원 미상 사망자는 키 174㎝의 단발머리 여학생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남 진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 들르던 김모(52)씨는 딸의 인상착의와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에 시신이 팽목항에 들어오기 1시간 전부터 검안소 앞에서 서성거렸다. 잠시 뒤 소방관 6명이 들것으로 시신을 옮겨 왔다. 101번째 신원 미상자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했던 또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함께 검안소로 들어갔다. 잠시 뒤 운명이 엇갈렸다. 김씨가 신원 미상의 시신이 자신의 딸이 아니란 걸 확인한 순간 함께 들어간 다른 가족들은 비통한 울음을 토해 냈다. 그들은 시신을 향해 “우리 딸이 얼마나 꿈이 많은 아이인데…. 일어나!”라며 통곡했다. 김씨는 “우리 막내딸인가 싶어 시신 검안소에 함께 들어갔지만 아니었다”면서 “옆에 있던 가족들이 통곡하는 걸 보고 나도 같이 울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솔직한 마음으론 우리 딸 혼자 떠내려가 어디 무인도에 살고 있으면서 시신 검안소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며 초점이 풀린 눈으로 대책본부를 떠났다. 이날 팽목항은 온종일 통곡에 휩싸였다.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 가족들은 종일 가족대책본부 앞에 머물며 실종자 명단을 확인했다. 구조선에서 발견한 사망자의 인상착의에 대한 정보를 넘겨받은 해양경찰 관계자는 이미 빼곡한 칠판에 또다시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사망자 게시판에서 자신의 아들, 딸과 일치하는 인상착의를 발견한 실종자 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울부짖고 실신했다. 반면 자신의 아이가 아니란 걸 확인한 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자리를 떠났다. 사망자 명단이 가족대책본부에 공개되고 2시간쯤 뒤 팽목항에 시신이 도착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검안소 앞에 마련된 대기소에서 시신을 자세히 확인한 해경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시신의 얼굴에 있는 점부터 발에 티눈이 있는지 없는지까지 세세하게 물으며 가족인지를 파악했다. 설명을 들은 뒤에도 자신의 아이라고 생각되면 직접 검안소에 들어가 눈으로 시신을 확인했다. 시신과 마주한 가족들의 오열이 밖으로 새어 나오면 대기소에 있던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위로했다. 이젠 팽목항의 일상이 된 모습이다. 겨우 시신을 발견한 가족들은 정부의 ‘탁상행정’에 또 한번 울었다. 이날 새벽 목포기독병원으로 옮겨진 시신을 놓고 정부 관계자는 유족에게 “시신 인계를 위해서는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 시간에 가족관계증명서를 어디서 떼어 오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자 가족들이 ‘가족관계증명서를 준비하라는 말은 사전에 공지받지 못했다’고 항의하자 진도군청은 부랴부랴 팽목항 곳곳에 안내문을 써 붙였다. 하지만 이미 유전자를 채취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족들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 않아 또 문제가 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를 두번 울리지 말라”며 울분을 토했다. 진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월호 최초 신고자 단원고 학생, 여전히 실종 상태…애통

    세월호 최초 신고자 단원고 학생, 여전히 실종 상태…애통

    ‘세월호 최초 신고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최초 신고자는 단원고 학생이었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174명의 생명을 구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이 학생은 안타깝게도 사고 발생 1주일째인 현재까지 생존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고 있다. 16일 오전 8시 52분 한 남학생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남소방본부에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전화를 걸었다. 세월호가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보낸 첫 신고보다 3분 앞선 시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학생은 단원고 2학년 6반 A군으로 밝혀졌다. 많은 사람이 이 신고자를 궁금해했으나 당초 알려졌던 이름이 탑승자 명단에 없어 확인되지 않다가 결국 신원이 밝혀졌다. A군은 119상황실에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여기 지금 배가 침몰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 바꿔 드릴까요?”라며 사고사실을 신속하게 알렸다. 119상황실은 2분 뒤인 8시 54분 목포해경에 신고 내용을 전달해 신고자, 목포해경과 3자 통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목포해경은 119상황실로부터 배가 침몰한다는 신고내용과 신고자의 대략적인 위치를 전달받은 뒤 신고자에게 위도와 경도를 물어보는 데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고 3자 통화는 2분만에 종료됐다. 그 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구조선와 헬기 등을 보내 학생 등 승객 174명을 구조했다. 당국의 조치는 허술했지만 A군의 전화 한 통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사고사실을 알린 의로운 학생은 어른들의 무책임 탓에 침몰사고가 난 지 1주가 지나고 있는데도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군은 1분 1초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제 한몸 챙기기에 급급했던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신고했다”며 “수많은 승객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는데 정작 자신은 아직 구조되지 못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그날의 진실…구명조끼 필사적으로 흔들어도 방치한 선원들

    [세월호 침몰]그날의 진실…구명조끼 필사적으로 흔들어도 방치한 선원들

    [세월호 침몰]그날의 진실…구명조끼 필사적으로 흔들어도 방치한 선원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인 해경들에 따르면 최초 신고 뒤 해경이 도착할 때까지 선장과 승무원들은 조타실에서 몸을 사리고 있었다. 침몰한 세월호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16개가 있었지만, 선장을 비롯해 누구도 구명벌에 손도 대지 않았다. 이 순간 조타실 바로 앞 객실 안에는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흔들고 강화유리를 두드리며 애타게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최초로 목포해경 경비정 123함(110t)이 도착하자 서둘러 올라타기 바빴다. 이때가 최초 사고 신고 후 약 40분이 지난 오전 9시 37분. 선원들이 처음 탈선을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이다. 선원들은 침몰한 세월호 조타실에 모여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바로 구조 가능하냐”는 교신을 반복하고 있었다. 당시 일부 선원의 손에는 조타실로 선원들을 모으는 데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무전기가 들려 있었다. 선원들이 침몰한 세월호를 떠나 서둘러 경비정에 올라타는 동안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는 이미 60도 이상 기울어진 세월호 갑판에 올랐다. 그는 서 있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갑판 돌출부에 의지해 기어올라 구명벌 두 개를 바다로 떨어뜨렸다. 그 뒤 조타실 근처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경비함에 올랐다. 사고 초기 조타실에 모인 선원들이 서둘렀다면 충분히 구명벌 16개 모두를 떨어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후 경비정이 다른 승객들을 찾아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조타실 바로 앞 선수(船首) 쪽 객실 안에 6∼7명의 승객이 구명조끼를 벗어 흔들며 구조요청을 하고 있었다. 조타실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확인 가능한 객실이었다. 경비함은 다시 한번 세월호에 접근해 강화유리를 구조도구로 깨고 이들을 구했다. 그 뒤 경비함은 80명을 더 구조했다. 침몰한 세월호 선원들이 조금이라도 구조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신고 후 40여분간 더 많은 승객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경사는 “구명벌을 터뜨려야만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어서 구명벌을 떨어뜨렸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한 명도 구명벌에 오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원들 대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구호조처를 해야 했었다”며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세월호 수입→사고 전방위 수사… 유씨 일가 재산·탈세 추적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세월호 수입→사고 전방위 수사… 유씨 일가 재산·탈세 추적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책임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하면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퇴역 선박’인 세월호가 수입된 과정부터 사고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살펴볼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선원과 승객 등 세월호 승선자 476명의 카카오톡 메시지 3만여건을 확보해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분석 대상은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부터 19일까지 승객과 선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 작업을 거쳐 구속된 선장과 선원의 혐의를 입증하고 사고 당시 선박 내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는 당시 대피 방송을 했다는 이준석(69·구속) 선장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가 처음 구조를 요청한 16일 오전 8시 58분보다 30분가량 지난 오전 9시 25분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 있으래”라는 내용으로 보낸 메시지가 있다. 실제로 이날 합수부 조사에서 세월호에서 구조된 선박직 선원 누구도 승객 구조를 시도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합수부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과 함께 이씨와 선박직 승무원들의 통화 내용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이들이 승객은 구조하지 않은 채 배를 탈출한 과정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또 세월호 정기 중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 검사 등을 맡았던 한국선급 관계자 2명을 소환해 지난 2월 세월호의 배수와 통신, 조타장비, 안전시설 등 200개 항목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한국선급은 상당수 퇴직 해수부 고위 관료들이 간부 등으로 재취업해 있는 곳이다. 합수부는 아울러 급격한 방향전환(변침)을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의 하나로 보고 당시 조타실을 지휘한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 등을 상대로 변침 경위를 조사했다. 합수부는 이날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 등 4명을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번 사고로 구속되거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선원은 선장 이씨 등 10여명에 이른다. 청해진해운 소유주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등 계열사 임원 등 30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특별수사팀은 유씨 등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동시에 유씨 일가의 재산 국외 유출을 포함한 탈세, 재산 은닉, 관계 기관 로비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씨와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65억 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씨 일가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4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홍콩, 미국, 프랑스 등에 진출해 13개 국외 법인을 설립, 운영하면서 국외 법인의 자산만 최근 10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의 항로 인허가와 각종 안전검사 과정에서 공무원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회종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장은 “범죄 수익 환수와 실종자 가족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유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도 주력하는 것”이라며 “현재 출국금지 대상에 공무원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관계 회사 임원진과 선주의 회사 운영 과정 등을 전반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팀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유씨와 청해진해운 등 각종 계열사가 해외 자산을 취득하고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의 사전신고 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유씨 일가가 미국 등 국외에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청해진해운은 해운사 속성상 외환거래가 많아 불법거래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한 유씨는 1990년대 세모그룹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룹이 한강 유람선 사고 후 경영난으로 1997년 부도가 나자 1999년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을 세웠다.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탈출 선원들, 승객 구조 시도조차 안했다

    탈출 선원들, 승객 구조 시도조차 안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을 내버려 둔 채 탈출해 살아남은 선장과 항해사 등 선박직 선원들이 승객을 구조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선장 이준석(69·구속)씨를 포함한 선원들에게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22일 검경합동수사본부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을 상대로 ‘구조활동이 없었다’는 취지의 자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 조사에서 한 선원은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9시 29분부터 38분까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짧게 교신한 것 외에 선교에 모여 있던 선원들은 어떤 구조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세월호 정기 중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검사 등을 맡았던 한국선급 관계자 2명 등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이날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 44명을 출국금지했다. 특별수사팀은 이 회사 경영진이 승선 인원과 화물 적재량을 허위로 작성하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씨와 두 아들 등이 국외로 빼돌린 재산 여부와 규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자료를 통해 청해진해운 여객선이 안전점검을 받는 과정이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도 포착하고 여객선 인허가를 맡고 있는 해경, 운항관리 규정을 점검하는 해수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의 유착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4층을 집중 수색했다. 구조팀은 노래방 등 편의시설이 집중된 3층 휴게공간과 학생들이 머문 4층 선미 객실에서 다수의 시신을 수습했다. 23일 오전 1시 현재 사망자는 121명으로 늘었다. 승선자 476명 중 174명이 구조됐으며, 181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 여교사 성적 비하 사건은? ‘뭐라고 썼나’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 여교사 성적 비하 사건은? ‘뭐라고 썼나’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일부 회원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희생된 승무원 故박지영씨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23일 일베 게시판에는 “박지영씨의 시신이 안치됐던 전라남도 목포시 한국병원에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동’이라고 적힌 조화가 빈소 앞에 서 있다”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긴 뉴스글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어 조화를 보냈다”며 “서울에 살기 때문에 조문가는 건 힘들지만, 조화로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맘속에 새길 의미로 보냈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에 일부는 “박씨에게 해가 될까봐 ‘대한민국 국민’ 이름으로 보냈다”면서 인증샷을 올렸지만 발신인에 일베를 언급했다는 게시글도 있다. 그러나 앞서 한 일베 회원은 세월호 참몰 실종 여교사 및 여학생을 성적으로 모욕하고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됐다. 21일에는 숨진 희생자를 소재로 음란성 게시물을 작성한 일베회원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모든 일베 회원들이 그렇진 않겠지”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일베, 소름 돋는다”,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병주고 약주고”,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다른 뜻은 없겠지”,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이런 건 그냥 받아주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세월호 침몰, 일베 근조화환)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세월호 침몰-불거지는 책임론] ‘멀뚱멀뚱’ 해경

    [세월호 침몰-불거지는 책임론] ‘멀뚱멀뚱’ 해경

    목포해양경찰서가 세월호의 사고 신고를 받은 시간은 16일 오전 8시 58분. 목포해경 상황실은 8시 59분 서해해양경찰청에 헬기 구조를 요청하고 100t급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123정’을 급파했다. 완도·제주·여수해경에도 함정을 비상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헬기(B511호)와 ‘123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30분. 헬기는 15분 뒤인 9시 45분쯤 승선원 6명을 처음 구조한 뒤 모두 18명을 구조했다. 5분 뒤에는 ‘123정’이 추가로 80명을 구조했다. 당시 구조 작업에 투입된 해경 함정은 모두 38척이고, 헬기는 7대였다. 하지만 해경의 구조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세월호가 전복될 때까지 해경의 구조작전은 선박 주변에서만 이뤄졌다. 배 밖으로 탈출했거나 눈에 보이는 선체에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는 정도였다. 지원 나온 어선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당시 바닷물 속으로 침몰하는 여객선 안에는 300명 이상이 남아 있었지만 여객선 내부에는 진입하지 않았다. 배가 가라앉기 직전 곧바로 수중 구조대를 투입했더라면 몇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는 123정 자체 판단에 의한 구조작업이었다. 해경 측은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세월호는 이미 왼쪽으로 50∼60도 기울어진 상태여서 수중 수색 전문 특공대가 아닌 한 선체 진입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서해해양경찰청 소속의 특공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목포항에 대기했지만 10시 11분에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선체 진입을 시도한 것은 여객선이 전복된 지 1시간 가까이 된 11시 24분. 이마저도 강한 조류 탓에 16분 만에 선체 진입을 중단했다. 세월호 사고는 이러한 초기 대응 미흡으로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관제 시스템의 문제도 드러났다. 진도교통관제센터(VTS) 교신 기록에는 관제센터가 오전 9시 5분까지 세월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돼 있다. 세월호는 신고 접수 전 1시간 이상 사고 해역에 머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다. 본분을 어기고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전혀 모니터하지 못한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경 직위해제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해경 직위해제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해경 직위해제’ ”승객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목포해양경찰서의 한 간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직위해제됐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2일 목포해경 소속 간부 A씨를 직위 해제했다. 이 간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해경의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오후 3시쯤 목포해경 홍보실에 들어와 직원 3명에게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당시 홍보실 직원들은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몰려든 취재진의 취재와 업무지원을 하고 있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A씨가 말한 발언은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만큼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직위해제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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