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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

    초등학교 때 소리 안 나오는 라디오에 미쳐 회로도 달달 외우고 전파상 취직 꿈꿨던 괴짜 용산공고 전자과 진학 금성사 실습 때 월급쇼크 뒤늦게 숭실대 입학 소리공학 연구로 세월호 선장 사형 증거잡기도 노벨상이 꿈 “저를 40대로 보는 사람이 아직은 좀 있죠.”(웃음) 지난 18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TV 화면보다도 훨씬 젊어 보였다. 환갑을 앞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짙고 풍성한 모발을 갖고 있었다. “젊어 보여 좋으시겠다”고 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랍에서 자신의 30대, 40대, 50대 사진들을 꺼냈다. 그것들을 책상 위에 트럼프 카드처럼 늘어놓고는 “별로 안 변하지 않았느냐”며 익살맞은 눈짓을 보냈다. 그건 자기 전공 분야의 ‘효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소리’와 함께하는 생활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는 얘기였다. 10평 남짓한 배명진(59·전자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실 내부는 ‘소리를 내는 클립’ ‘소리 바람 소화기’ 등 그의 아이디어가 깃든 작품들로 움직이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나는 ‘괴짜’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소리공학의 대가’,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라는 찬사도 듣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는 걸 잘 안다. “TV에 너무 많이 나온다”, “지나치게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려 애쓴다” 뭐 이런 것들이다. “저렇게 외부 활동하고 애들은 언제 가르치느냐”는 말도 단골로 듣는다. 그러나 과학자라면 모름지기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불확실한 것들을 규명하는 데 막중한 책무를 느껴야 한다. 난 거기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학자도 필요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실생활에서 과학의 저변을 넓히는 학자도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그리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제출하는 국제적 수준의 논문 편수가 최근에는 거의 매년 대학에서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이다. -“명진씨, 회로도에 맞춰 제대로 구성을 했는데도 안 되는데 이유가 뭘까.” 옆에 있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형이 ‘고3 실습생’인 나에게 물었다. “형, 그건 이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예요.” 나는 거의 눈을 감고도 보이는 문제의 원인이 그분에게는 안 보였던 모양이다. 서울 용산공고 3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서울역 앞에 있던 전자회사 금성사(현 LG전자)에 실습생으로 파견 나갔을 때 일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왔는데도 공고생인 나보다 한참을 모르네.’ -실습 생활을 3개월쯤 했는데 내가 원하면 금성사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신입사원 형의 월급봉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봉투 겉면에 ‘14만 5000원’이 찍혀 있었다. 내가 정사원이 되면 받을 초임(4만 50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고졸’이냐 ‘대졸’이냐의 차이 때문에 평생 엄청난 처우 불평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 참기 힘든 일이었다. ‘자격증과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학력이 필요해.’ 종로에 있던 대입학원 야간반에 등록했고 1977년 숭실대 전자과에 들어갔다. -1957년 내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너무 약하고 볼품없어 얼마 못 가 죽을 걸로 알았다고 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아장아장 걸어 다닐 나이에도 외할머니의 등에 업혀 지냈다. 두 살 때까지 업혀만 있던 결과가 지금의 ‘팔(八) 자’형 다리다. 지금의 내 이름 ‘명진’(明振)은 다섯 살 되던 해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이 지어 주셨다고 한다. ‘밝을 명(明)’에 ‘떨칠 진(振)’. 결국 ‘소리로 세상을 밝게 만들라’는 이름대로 소리공학자가 된 것인지. 당시 스님이 “나중에 잘되면 다 내 덕이오”라고 했다는데 그를 만나지는 못했다. -어린 시절 소백산맥 기슭의 경북 예천은 세상과 단절된 곳이었다. 아버지는 고장 난 라디오나 재봉틀 같은 기계를 수리하는 일을 하셨다. 늘 풍기던 기름내가 지금도 기억난다. 당시에는 트랜지스터라디오만 갖고 있어도 좀 사는 집 축에 들었다. 미제 제니스 라디오는 쌀 수십 가마니와 바꿀 정도로 비쌌다. 나는 아버지가 고치는 라디오에 푹 빠졌다. 조그만 사람이 라디오의 작은 통 안에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거기서 아무도 나오지 않아.” 어른들은 놀렸지만 나는 늘 라디오 앞에서 턱을 괴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군에서 막 제대한 막내 외삼촌이 ‘광석 검파 라디오 키트’를 사 줬다. 나의 첫 라디오였다. 그러나 조립이 잘됐는데도 소리는 먹통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도 2년간 ‘왜 소리가 안 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했다. 고민과 실험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라디오를 전깃줄에 이으면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에 방석을 10장 겹쳐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전깃줄 피복을 벗겨 연결했다가 감전돼 죽을 뻔하기도 했다. 궁금증은 한참 후에야 풀렸다. 예천의 고립된 지형이 문제였다. 안동 방송국이나 점촌 중계소에서 전파를 받아야 하는데 두 곳 모두 우리 집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광석 검파 라디오의 전파 수신 범위는 기껏해야 5㎞였다. 하지만 라디오와 몇 년을 씨름한 덕에 내부 회로를 눈 감고도 그릴 정도가 됐다. -그 실력은 중학교에서 빛을 발했다. 예천중 2, 3학년 때 정부에서 주관한 전국 라디오 조립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를 마칠 즈음 나는 독학으로 세계적인 발명왕이 된 에디슨처럼 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빈한한 집안이라 공부를 그만두겠다는데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에디슨처럼 되려면 일단은 전문가의 밑에 들어가야 해.” 예천읍내 전파상을 찾아갔다. “저를 조수로 받아 주세요.” 전파상 주인은 “밥 좀 더 먹고 오라”며 코웃음을 쳤다. 일단 고등학교 졸업장은 받아 놓기로 했다. -1972년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금호강을 건너가야 나오는 학교까지는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 어릴 때부터 약했던 두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 몇 달 후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빈둥거리며 라디오나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누나가 서울의 구로공단에 취직을 하게 됐다. 누나를 따라 서울로 왔다. 신림동에 3평 남짓한 월세방을 얻었다. 당시 누나 월급이 1만원이었는데 월세로만 7000원이 나갔다. 빠듯한 생활이었다. 시골에서 가난하면 산과 들에 캐거나 따 먹을 거라도 있지만 도시 빈민에게는 그런 호사도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예천 촌놈에게 번화한 서울은 그 자체로 커다란 매력이었다. 계속 여기에서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배워야 했다. -원래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살이 시작 이듬해인 1973년 용산공고 전자과에 들어갔다. 영어와 수학은 좀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은 늘 1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자격증 취득에 쏟아부었다. 고등학교 다니며 딴 자격증이 아마추어 무선사 등 14개에 이른다. 국가기능올림픽에 출전해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금성사의 ‘월급봉투 충격’ 때문에 우발적으로 시작한 대학 공부였지만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실무를 아니까 책과 강의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왔다. 상당수는 내가 직접 만져 보고 고쳐 본 것들이었다. 새벽에 도서관 문이 열릴 때 들어가 한밤중 문이 닫힐 때 나왔다. 등록금은 학기마다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장학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생활비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학생 과외 공부 아르바이트가 금지돼 있던 시절, 나는 동네 가전제품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발명연구실의 ‘조수’가 되겠다던 꿈을 대학교의 ‘교수’로 수정한 것은 입학 후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1981년 서울대 대학원에 합격했다. 숭실대에 전자과가 생기고 나서 첫 서울대 대학원 입학이었다. 학비가 다른 사립대학의 5분의1 정도밖에 안 되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은 시작부터 피 말리는 경쟁의 연속이었다. 우리 연구실의 7명 중 단 2명에게만 박사 과정 진학 기회가 주어졌다. 영어,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나는 논문이나 특허, 강의 경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서울역 인근 남영동삼거리에 있던 한국전파학원에서 ‘기사 시험 전문반’ 강사로 나섰다. 강사료로 시간당 2만 5000원을 받았는데, 20대 중반 가난한 대학원생의 형편이 활짝 펴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나는 1983년 통신 분야의 거성으로 불리던 안수길 교수님에 의해 박사 과정 합격자 2명 중 1명으로 낙점됐다. -나는 ‘교수’보다 ‘소리공학자’로 불리기를 원한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의 소리박사라는 말이 참 듣기 좋다. 1992년 숭실대 교수로 오면서 소리공학연구소라는 간판을 달았는데 ‘소리공학’이라는 우리말 자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나였다. 소리공학연구소는 2008년 개인연구소의 지위에서 대학 공식 연구소로 격상됐다. -1983년 숭실대 시간강사 시절 사귄 교직원과 이듬해 결혼을 해 딸 둘을 얻었다. 딸들은 많은 연구에 모티브를 제공했다. 무수한 발명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도 ‘부모 목소리 동화 구연 시스템’이다. 첫째가 다섯 살, 둘째가 세 살 때였는데 내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성우의 멋진 목소리보다 아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더 좋아했는데, 성우들이 녹음한 목소리를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바꿔서 들려주는 장치였다. 최근 발명한 ‘소리 바람 소화기’도 애착이 간다.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소화기를 켜면 큰 소리가 나오는데 이 소리가 화재를 진압한다. -소리공학을 활용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다. 2005년 소리 분석을 해 보니 저격범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총에 육 여사가 서거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가 중년 남성의 목소리와 닮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 파도가 칠 때마다 조약돌이 구르며 내는 몽돌 소리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는 이론 등도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는 연구도 좋아해 가끔 엉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가 들면 왜 트로트를 좋아할까. 원인은 사람의 청력이 1년에 1%씩 늙기 때문이다. 20~30년 지나면 20~30% 노화된다. 노화는 저음화를 의미한다. 10대는 1만 8000헤르츠를 듣지만 20대는 1만 6000헤르츠를 듣고 30대는 1만 4000헤르츠까지만 들을 수 있다. 트로트는 저음의 미학이다. 내 꿈은 여전히 노벨상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은 웃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생리의학상 분야로 노벨상을 노리고 있다. 소리로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실험 중이고 관련 논문들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일명 ‘불로음’(不老音)이다. -‘세월호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의 공학적 연구 결과를 보고한다. 그동안에도 우리 연구팀의 소리 연구는 세월호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다. 팬티 바람으로 퇴선하던 선장 뒤로 바람 소리에 날리는 세월호 안내 방송이 어렴풋이 들리는데 선장은 법정에서 “퇴선 명령을 안내 방송으로 내렸다”고 했지만 우리가 소리를 분석하니 “안전한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내용으로 결론 났다. 2심 재판에서 선장에게 사형이 선고된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달 말 우리 연구소팀이 맡은 세월호 조사가 끝이 난다. 다음에는 국립중앙도서관과 요절한 가수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애수의 소야곡’을 부른 남인수, ‘목포의 눈물’ 이난영, ‘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등인데 요절해서 가짜 앨범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자세히 감정해 볼 생각이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귀로 듣기에 좋은 목소리는 성대 주파수로 말하면 남자는 110~130헤르츠, 여자는 210~240헤르츠 정도의 중저음이다. 특히 남자는 저음의 울림과 함께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 여자는 밝은 음색의 목소리를 선호한다. 남자나 여자 모두 말을 할 때 톤에 변화를 주고 리듬감 있게 발음하면 듣는 사람이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소리공학’을 국내에 도입하고 개척한 음향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1992년 소리공학연구소를 설립해 과학적, 공학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미국 ‘마퀴스 후즈후’에도 이름을 올렸고, 지금까지 국내외에 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방송이나 인터뷰, 저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혹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스펀지’ ‘TV동물농장’ ‘위기 탈출 넘버원’ 같은 TV 프로그램에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저서로 ‘소리로 읽는 세상’ ‘소리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예천중, 용산공고, 숭실대, 서울대 석·박사 ▲호서대 전자공학과 조교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음성통신전공 교수 ▲한국음향학회장.
  • [인사]

    ■해양수산부 ◇4급 승진△감사담당관실 정진일△운영지원과 류승규△기획재정담당관실 여기동△기획재정담당관실 임창현△기획재정담당관실 황준성△원양산업과 김성호△수산정책과 변혜중△어업정책과 양진문△어촌양식정책과 하지은△해운정책과 서은정△해운정책과 정규삼△세월호배상및보상지원단 남우진△세월호인양추진단 정재훈△국제협력총괄과 임태훈△수산정책과 임동규△소득복지과 하두식△어촌양식정책과 김옥식△해사안전관리과 김철홍△국립해양조사원 운영지원과 김희순△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이종배△항만지역발전과 김용묵△목포지방해양수산청 어항건설과장 박경국△정보화담당관실 김자영△수출가공진흥과 이재영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 사무국장 김봉만△홍보팀장 권혁민 ■대한체육회 △사무차장 정기영△홍보실장 박동희 ■KMH아경그룹 ◇KMH아경그룹△비서실장 정완주◇아시아경제△편집국 사회부장 김동선 ■MBC △감사 김상철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장 홍기현 ■강릉원주대 △치과대학장 조리라△다문화연구소장 김현정△도서관 분관장 조성국 ■벨레상스 서울 호텔 ◇승진△총지배인 김준식
  • 호남 KTX 타고… 광주·전남 관광객 60% 늘었다

    10대·50~60대 여성 이용 많아 지난해 KTX를 타고 광주·전남을 방문한 수도권 거주자가 전년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수엑스포역 방문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여행 목적이어서 여수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300만명이다. 지역별로 목포는 주로 업무·출장, 여수·순천은 관광이나 여가를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2일 도청에서 지난해 4~9월 호남선 KTX 개통에 따른 이용객 형태와 교통 활용 변화 분석 보고회를 열고 소비 변화, 접근성 및 연계 교통 체계 등을 발표했다. 교통수단의 경우 2014년 대비 승용차는 변화가 없었지만 고속버스는 56.4%에서 48%로, 항공은 4.1%에서 3.2%로 줄었다. KTX는 14.9%에서 24.1%로 늘었다. 도시별 증가 효과는 광주(74.4%)가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여수·순천(55.2%), 목포(27.6%) 순이었다. 관광 목적 방문객은 10대와 50~60대 여성이 많았으며 주로 단체로 방문했다. 수도권 방문객 중 주요 소비 집단은 여성 20대와 장년층이었다. 여성은 전체 카드 거래 금액의 33%를 차지하는 요식업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KTX역 이용자 중 거주 인구가 많지만 KTX와의 교통 연계 체계가 부족한 지역은 광양시, 영광군, 강진군, 장흥군이었다. 목포시는 인구의 95%가 역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거주해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주차장이 33면으로 협소하고, 여수시는 향일암 등 일부 관광지의 접근성이 부족한 점이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신용카드 범죄 백서… 알면 당하지 않는다

    신용카드 범죄 백서… 알면 당하지 않는다

    국내 신용카드 범죄 분야 1인자로 통하는 저자의 신용카드 범죄 백서다. 국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한 건 이 책이 처음이다. 저자는 20년간 전국 신용카드 범죄 현장을 누볐다. 1994년 전남 목포에서 일어난 카드 배송 중 분실사건처럼 단순 사건부터 2006년 카드 가맹점의 포스(POS)단말기 해킹을 통한 신용카드 복제·도용 사건, 지난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복제 장비 부착 사건 등 첨단 범죄까지, 현장에서 범죄 전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여러 범죄를 직접 마주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다뤄 관련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서적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범죄 유형을 비롯해 범죄가 왜 발생하는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신용카드 범죄를 둘러싼 모든 것을 고찰했다. 특히 국내외 신용카드 부정사용 유형을 분석한 부분이 백미다. 저자가 직접 사건 초기부터 범죄 현장을 발로 뛰며 범죄가 일어난 경위, 범죄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범죄 유형을 열거한 게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생동감 있게 입체적으로 다뤄 읽는 재미도 더한다. 저자는 카드사 직원이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찰수사연수원, 경찰교육원, 해양경찰교육원 등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경찰청의 ‘신용카드 수사매뉴얼’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신용카드 범죄를 정확히 꿰뚫고 대처한다면 사전에 범죄를 막을 수 있거나 범죄가 발생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인사]

    ■교육부 △전북도 부교육감 김규태△목포대 사무국장 황호진■방송통신위원회 △홍보협력담당관 진성철 ■국민안전처 ◇국장급 승진 <소방감>△소방정책국장 이재열◇국장급 전보△중앙소방학교장 윤순중◇소방준감 전보△서울특별시 소방학교장 변수남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위원 박대성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데일리한국△편집국장 김동원◇한국미디어네트워크△경영기획실장 김창환 ■한국교원대 △부총장 겸 교수부장 주명덕△기획처장 조민식△교학처장 김도기△대학원장 이재학△제1대학장 조순묵△제2대학장 조한욱△제3대학장 김성식△제4대학장 박은덕△산학협력단장 이두곤△입학관리본부장 겸 인재개발본부장 권동택△국제교류본부장 강남화△종합교육연수원장 차우규△교육연구원장 김경한△도서관장 장수명△사도교육원장 김영훈△신문방송사주간 박현선△교육정보원장 김영식△교육박물관장 이용기△유아교육원 김경철△영재교육원장 김태영△대학원 부원장 유형근△종합교육연수원 부원장 이동주△사도교육원 생활교육부장 김경래 ■한서대 △대학원 교학처 교학부장 정관수△ 입학관리처 입학관리부장 최명환△국민안전교육본부 안전교육과장 최병철 ■서희건설 ◇상무△재무본부 재무담당 이성희△관리본부장 이명호◇상무보△개발사업2본부장 권경술△개발사업5본부장 김헌욱△위례신도시4공구 소장 김재만◇이사△개발사업3팀장 송하민△주택2팀장 심영호◇이사대우△개발사업6본부 이상호△개발설계팀장 김대환△분양팀장 성열우△개발사업2팀장 이재원△운영팀장 최준식 ■유성티엔에스 ◇상무△철도해운본부 윤기철◇상무보△철강사업부장 권기원◇이사△포항지사장 정재훈◇이사대우△자금팀장 조현종
  • 전남지역 경찰 총경들 ‘수난시대’

    전남지역에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들이 불미스런 일로 퇴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지난 15일자로 구모 목포해양경비안전서장을 전격 경질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구 서장은 올해 초 실시한 내부직원 승진인사와 관련한 비위 사실이 국민안전처 안전감찰관실에 인지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순천경찰서장으로 1년 7개월 재직하다 지난 1월 인천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긴 최모 정보화과장은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달 초 경찰청이 순천 지역에서 서장 근무 당시에 대한 감찰 활동을 벌인 직후다. 최 과장은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9월 순천에서 발생한 인질납치 사건 이후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납치 가족 피해자를 가해자와 내연관계로 발표해 명예훼손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징계권고가 내려진 것에 대한 부담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피해자는 현재 국가와 최 과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남경찰청 김모 정보화장비과장이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하모 여수경찰서장이 공로연수 40여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퇴직했다. 전남 21개 경찰서 중 가장 규모가 큰 여수경찰서장 자리를 아무런 설명 없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당시 경찰 내부에서조차 숱한 입방아에 올랐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닫는 은행자리에 ‘뉴스테이’ 1만 가구

    서울·경기 등 60개 지점 대상… “민관 협력 경제활성화 모델로” 국토교통부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옛 하나은행 신설동점에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은 하나금융지주가 통폐합으로 문을 닫는 도심 내 KEB하나은행 지점 60곳 이상에 최대 1만 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내년에는 신설동점을 포함해 8개 지점에 3208가구를 짓는다. 수도권 5곳, 지방 3곳으로 서울 종로·용산구, 인천 남동·부평구, 경기 수원 팔달구, 대전 서구, 경북 포항 북구, 전북 전주 완산구 등이다. 2017년에는 11개 지점에 2516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수도권 4곳, 지방 7곳으로 서울 종로·동대문구, 수원 팔달구, 인천 중구, 부산 연제·중구, 대구 달서·남구, 광주 동구, 전북 익산 창인동, 전남 목포 옥암동 등이다. 2018년 이후에는 KEB하나은행이 단독으로 보유한 지점 78곳을 선별해 단계적으로 개발, 43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서울 30곳, 경기 7곳, 광역시 25곳, 지방 16곳에서 공급한다. 주거서비스는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지주 관계사와 SK네트웍스, 신세계 등이 제휴해 제공한다.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월세나 관리비 납부가 가능하고 24시간 편의점이 입점한다. 하나금융지주는 3인 이상 가족이 살 수 있는 뉴스테이를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룸을 50% 이상 확보하면서 원룸과 스리룸 등 다양한 평면으로 뉴스테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협약식에서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금융권 최초로 하나금융지주가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른 금융기관과도 협력관계를 강화해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뉴스테이는 민관이 협력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최고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색에 빠지다, 四色 물결 속에 ‘쉼’

    사색에 빠지다, 四色 물결 속에 ‘쉼’

    배 한 번 타면 네 섬을 여행하며 즐길 수 있다. 돌팔매질 한 번에 참새 네 마리 잡는 격이랄까. 전남 신안의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이야기다. 저 유명한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의 북부권에 속한 섬들이다. 다도해 위에 떠 있는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돼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물수제비 뜨듯 네 개 섬을 오가는 여정이다. 섬은 아련함이다. 누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자신이 떠날 것도 아닌데 섬 사람들은 늘 기대 섞인 시선으로 여객선을 바라본다.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그래서 섬이다.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는 신안에 속한 비금, 도초, 안좌 등 9개 면의 섬들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이 가운데 북부 지역에 속하는 네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다. 맨 위의 자은도는 은암대교를 통해 암태도와 연결됐다. 암태도와 팔금도는 중앙대교로, 팔금도와 안좌도는 신안1교로 각각 이어져 있다. 송공항에서 출항한 페리가 닿는 곳은 암태도 오도 선착장이다. 여행객 대부분은 여기서 자은도를 먼저 둘러본 뒤 아래로 훑어 내려가는 여정을 선호한다. 어느 섬을 가더라도 잊지 말고 찾아볼 것 하나. 옛 정취 가득한 돌담이다. 멋 부리지 않은 돌담들이 집과 집, 마을과 마을을 구분 짓고 있다. ●열두 번째로 큰 자은도… 고운 모래·해송 품은 보물 해변 자은도는 전국의 섬들 중 열두 번째로 크다. 섬이긴 하나 어업보다는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00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대파와 양파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지금은 대파 수확철. 밭고랑마다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이방인 일꾼들로 빼곡하다. 섬의 자랑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해변도 있고, 오래 묵은 해송들에 둘러싸인 해변도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이면 목포 등 남도에서 온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분계해변이다. 해안 길이는 1㎞ 정도로 짧은 축에 속하지만 모래와 펄이 섞인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경사도 완만한 편. 한참을 나가도 허리춤에서 물이 찰랑인다. 무엇보다 해송숲이 일품이다. 수령 200년은 족히 넘었을 소나무 100여 그루가 해변 뒤에 빼곡하다. 늘씬한 여인의 다리를 닮은 한 소나무 덕에 ‘여인송 숲’이라고도 불린다. 2010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어울림상(천년의 숲 부문)을 받았다. 자은도 맨 아래의 백길해변은 모래가 유난히 곱고 희다. 규사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밖에 둔장, 신성, 내치 등 크고 작은 해변이 섬 곳곳에 널려 있다. ●바위가 병풍이 된 암태도… 소작농들 치열한 투쟁의 역사 자은도 아래는 암태도다.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황량하고 척박해 예부터 유배지로 이름 높았다. 한데 일제강점기 때 마명방조제를 조성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드넓은 갯벌이 옥토로 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농민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했다. 이는 1924년 소작쟁의의 도화선이 됐고, 치열한 싸움 끝에 소작인들의 승리로 쟁의는 끝났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일제강점기 대표적 항일농민운동으로, 이후 전국에서 일어난 소작쟁의의 기폭제로 평가받는다. 매향비도 유명하다. 향나무를 묻고 1000년 뒤 다시 떠오른 향나무로 향을 피우면 미륵이 출현한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장고리 인근 바다에 있다. 추포도 노두가 사라진 건 애석하다. 암태도와 추포도 사이에 놓였던 일종의 징검다리다. 300년 전 주민들이 울력으로 돌을 날라 조성했다. 한데 노두 위로 포장도로가 놓였다. 이를 알리는 안내판이 더 기막히다. 차 안에서 노둣길을 감상하며 가란다. 노두 위에 시멘트로 길을 내놓고 무엇을 보라는 것인지. 섬 주민의 편의를 위해 도로를 놓으려면 노두를 살리면서 옆으로 나란히 놓았어야 했다. 이제 옛사람들이 힘 모아 만든 노두는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8개 섬이 하나로 메워진 팔금도… 낡은 풍경이 客을 반겨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다. 오래전 팔금도는 매도, 거문도, 거사도, 백계도, 원산도, 매실도, 일금도 등 8개의 섬으로 분리돼 있었다. 이 섬들 사이 갯벌이 간척으로 메워지면서 하나의 섬이 됐다. 팔금도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작다. 인구도 가장 적다. 그만큼 차분하고 조용하다. 마을에 들면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나무 창틀, 녹슨 대문 등 낡은 풍경들이 객을 반긴다. 팔금면 소재지인 읍리 마을 초입에 삼층석탑이 있다. 고려 때 세워진 석탑으로 추정된다. ●예술의 섬 안좌도… 김환기 화백도 ‘천사 다리’ 건넜을까 안좌도는 흔히 예술의 섬이라 불린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가 수화 김환기(1913∼1974) 화백의 고향이라서다. 한국적 정서를 추상화한 그를 세인들은 흔히 ‘한국의 피카소’라 부른다. 1910년 백두산 나무로 지었다는 그의 생가가 안좌도 가운데에 남아 있다. 마을 이곳저곳과 포구 등도 벽화, 조형물로 장식됐다. 대리마을 우실도 볼만하다. 60여 그루의 팽나무가 마을을 감싸 안고 있다. 400여 년 전 방풍림으로 조성됐던 숲의 일부다. 세 개가 남아 있다는 성기 바위도 찾아보시라. 마을 여자들의 바람기를 잠재우기 위해 세웠다는 남근이 둘, 소나무 사이에 숨긴 여근이 하나다. 안좌도에선 ‘천사 다리’를 걸어야 한다. 바다 위로 길을 내 섬과 섬을 이어 준 나무 다리다. 안좌도와 부속 섬인 박지도, 반월도를 잇고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는 이웃해 있으면서도 섬기는 신이 다르다. 반월도는 할아버지 당을, 박지도는 할머니 당을 섬긴다. ‘할배섬’ ‘할매섬’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오랜 기간 다른 문화 속에 살다 나무 다리가 놓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천사 다리’로 차량은 건널 수 없고 사람만 오갈 수 있다. 안좌도와 박지도까지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915m, 왕복 3㎞쯤 된다. 갯벌을 가른 나무 다리를 걷는 맛이 각별하다. 먼바다의 섬들이 진주처럼 봉긋봉긋 솟았고, 발 아래 물골마다 에메랄드 빛 바닷물이 들어 차 보석처럼 빛난다. 이런 물빛, 장흥에서도, 강진에서도 본 적 있다. 우리 청자가 이 물빛을 표현한 것이라 했던가. 저 물골 아래에 인어가 산다면 비늘은 필경 옥빛일 터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압해도 송공항을 찾아가는 게 관건이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나들목에서 압해대교를 건너면 송공항이다. 철부선이 송공항에서 암태도, 팔금도 등을 오간다. 승객 3600원, 승용차(3000㏄ 이하) 1만 8000원. 평일에도 섬을 오가는 차가 많다. 특히 암태도 오도 선착장이 붐비는데, 제 시간에 가도 배를 놓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긴다. 당연히 주말엔 더하다. 늘 이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송공항 271-0090. 섬에 들면 마을버스가 배 도착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다. 섬마다 개인택시도 많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대교는 2017년 완공이 목표다. →잘 곳:일반 숙박업소와 펜션, 민박 등이 비교적 흔한 편이다. 각 섬의 면사무소에 알아보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자은도의 경우 요즘 대파 수확을 위해 고용된 외국인 등 외지인이 많은 탓에 민박조차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드시 숙소를 예약한 뒤 찾아야 한다. 자은도 나무늘보펜션(010-9132-5459)이 깨끗하다. 갓 문을 연 데다 고급 침구류를 써 정갈한 느낌을 준다. 자은면사무소 뒤에 있다. 팔금도에서는 유성모텔(261-1223)이 알려진 편이다. →맛집:사월포횟집(271-3233)은 자연산 회를 파는 집이다. 거의 ‘미꾸라지만 한’ 멸치젓이 딸려 나오는 등 토속적인 반찬들도 맛깔스럽다. 요즘 횟감으로 좋은 제철 생선은 숭어다. 고향식당(271-4805), 수라간(246-5455), 솔식당(271-6200) 등은 삼겹살 등 주 메뉴 외에 백반도 판다. 반찬 가짓수가 어지간한 한정식집에 버금간다. 알아둘 것 하나. 섬에선 ‘예약이 필수’다. 면소재지에 있는 일반 식당의 경우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지만 회 등을 파는 식당들은 오후 7시가 되기도 전에 문을 닫는 경우가 흔하다.
  • 새누리 3차 공천발표, 35곳서 경선…친박 핵심 이정현·이학재 의원 단수 공천

    새누리 3차 공천발표, 35곳서 경선…친박 핵심 이정현·이학재 의원 단수 공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4·13 총선 제3차 지역구 후보 압축 결과를 발표했다. 김무성 대표 측의 반발로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의결을 거부했지만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발표를 강행했다. 이날 발표된 제3차 공천발표에는 27개 지역구에서 후보자 1명으로 압축해 사실상 공천했고 35개 지역구에서는 후보자를 2~4명으로 압축해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현역 의원 ‘컷오프’는 나오지 않았다. 단수 후보에는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과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전 의원, 박종희(경기 수원갑) 전 의원, 김선동(서울 도봉을)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 비박계인 정미경(경기 수원무) 의원과 정양석(서울 강북갑) 전 의원도 단수 추천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경기 김명연(안산 당원갑), 손범규(고양갑), 홍철호(김포을), 함진규(시흥갑) 의원과 광주 한경노(동남갑), 이인호(북을), 정윤(광산갑) 예비후보, 대전 이장우(동구) 의원과 이영규(서갑) 예비후보, 충남 이명수(아산갑) 의원, 전북 정운천(전주을), 채용묵(군산), 박종길(익산을) 예비후보, 전남 박석만(목포), 신정일(여수갑), 장귀석(고흥·보성·장흥·강진), 명욱재(해남·완도·진도), 주영순(영암·무안·신안) 예비후보, 경남 이만기(김해갑), 홍태용(김해을) 예비후보 등이 사실상 공천을 받게 됐다. 경선 지역에는 친박 핵심인 유기준 의원과 김재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유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서·동에서는 유 의원과 곽규택·최형욱·한선심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게 됐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는 김재원 의원과 김종태·박영문·성윤환 예비후보가 4파전을 치른다. 인천 연수을에서는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중·성동갑은 진수희·김동성 전 의원이 맞대결하게 됐다. 서울 중·성동을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김태기 예비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밖에 강원 속초·고성·양양은 정문헌 의원과 이양수 예비후보가, 경기 포천·가평은 김영우 의원과 이철휘 예비후보로, 여주·양평은 정병국 의원과 이규택·이범관 전 의원으로, 용인정은 이상일 의원과 이춘식 전 의원, 김관종 예비후보로 각각 압축됐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폐쇄에 우는 서해5도 어민들

    봄철 조업을 앞둔 인천시 옹진군 서해 5도 어민들이 개성공단 폐쇄 유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생산한 저렴한 통발을 구입해 사용했지만, 공단 폐쇄로 전남 목포 등지에서 생산하는 비싼 통발을 구입해야 하는 데다 제작기간 문제로 제때 공급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서해 5도 연안에서 통발을 이용해 조업하는 배는 백령도 53척, 대청도 42척, 연평도 7척 등 모두 102척에 달한다. 서해 5도의 경우 전체 어업 중 통발 조업이 90%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어선은 척당 평균 1500개의 통발을 설치해 꽃게와 잡어 등을 잡는다. 그러나 올해는 개성공단 폐쇄로 목포 등지에서 생산하는 통발을 개당 5000원이나 비싼 1만 50000원에 구입해야 한다. 어선 한 척당 750만원, 통발 어선 전체로 보면 모두 7억 5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봄철 조업을 코앞에 둔 어민들은 제때 통발을 구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 개성공단 폐쇄 소식이 들린 지난달 서둘러 통발을 주문했지만, 주문량이 많아 어민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발 제조업체 측은 다음달 말까지 납품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통발 비용 부담과 조업 차질 우려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백령도 어민 김모(56)씨는 “보통 통발 1500개를 설치하는데 현재는 지난해 쓰던 300개가 전부”라며 “중국 어선들이 통발을 끊거나 훔쳐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까지 폐쇄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27)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환경관리공단 누가 이끄나

    [공기업 사람들 (27)해양환경관리공단] 해양환경관리공단 누가 이끄나

    해양보전본부장 등 해양대 출신 5명 포진… 박노종 본부장 동해항 3단계 개발 입안 임석재 본부장 정부 사업에 잔뼈 굵어… 심유택 본부장 유류사고 예방에 기여 염홍준 실장 태안 오염사고 방제 총지휘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장만(62) 이사장을 중심으로 주영진(59) 감사와 3실, 4본부, 1원, 12개 지사를 갖추고 있다. 실장급(1급)은 본부 8명과 부산·평택 지사장 2명 등 총 10명이다. 한국해양대 출신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이론과 실전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장 이사장은 서울 중동고,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해 뉴욕주립대에서 해양환경 적조 분야로 박사후과정을 마친 해양환경 적조 전문가다. 한국환경생물학회 회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정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매주 부서를 돌며 직원과 소통한다.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지낸 주 감사는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입법고시를 통과해 32년간 국회에서 근무한 예산통이다. 공단의 기획·예산 등을 총괄하는 박노종(60) 경영기획본부장은 해양수산부 홍보팀장 출신으로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 시절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입안해 정책에 반영했다. 격의 없는 대화로 형님 같은 본부장으로 불리며 취임 1년 만에 공단의 경영평가도 C에서 B로 상향시켰다. 임석재(57) 해양보전본부장은 해양대를 나와 한진해운 등을 거쳐 공단 감사실장, 부산지사장 등으로 일했다.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해양 쓰레기수거 등을 도맡고 있으며 업무추진력이 탁월하고 정부 사업에 잔뼈가 굵다. 같은 학교 출신의 심유택(61) 해양방제본부장은 호탕한 성격으로 공단의 모태인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울산지부장 등을 지냈다. 2011년 경신호 잔존유제거작업 총괄을 맡는 등 국내 대규모 유류사고 예방에 기여해 조직 내 신임이 두텁다. 신종명(59) 해양사업본부장은 목포해양전문대를 나와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을 거쳐 공단 부산지사장을 지냈으며 항만별 예산사업 운영 등을 하고 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 ‘공단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김욱(50) 창조혁신실장은 세계해사대에서 해양환경관리분야 석사를 밟았다. 2003년 해양환경관리법 제정을 주도하고 해양환경 신사업 등 공단의 청사진을 책임지고 있다. 공단의 국제협력과 대외홍보 사령탑인 염홍준(53) 대외협력실장은 2007년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등 해양오염사고 방제조치와 천안함 폭침 현장의 잔존유 이적을 성공적으로 총괄 지휘해 지난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실장과 염 실장 둘 다 해양대 출신이다. 차진양(60) 감사실장은 철저하고 헌신적인 성품으로 공공기관 공직복무관리 평가에서 공단을 최우수기관으로 이끌었다.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박창현(55) 해양환경교육원장은 공단 홍보팀장 출신으로 해양환경·방제 교육을 맡고 있다. 소탈하고 업무처리가 꼼꼼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해5도 어민 개성공단 폐쇄 유탄…통발 구입 어려움

    봄철 조업을 앞둔 인천시 옹진군 서해 5도 어민들이 개성공단 폐쇄 유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생산한 저렴한 통발을 구입해 사용했지만, 공단 폐쇄로 전남 목포 등지에서 생산하는 비싼 통발을 구입해야 하는 데다 제작기간 문제로 제때 공급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서해5도 연안에서 통발을 이용해 조업하는 배는 백령도 53척, 대청도 42척, 연평도 7척 등 모두 102척에 달한다. 서해5도의 경우 전체 어업 중 통발 조업이 90%가량을 차지한다. 이들 어선은 척당 평균 1500개의 통발을 설치해 꽃게와 잡어 등을 잡는다. 그러나 올해는 개성공단 폐쇄로 목포 등지에서 생산하는 통발을 개당 5000원이나 비싼 1만 50000원에 구입해야 한다. 어선 한 척당 750만원, 통발 어선 전체로 보면 모두 7억 5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게다가 봄철 조업을 코앞에 둔 어민들은 제때 통발을 구하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 개성공단 폐쇄 소식이 들린 지난달 서둘러 통발을 주문했지만, 주문량이 많아 어민들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발 제조업체 측은 다음 달 말까지 납품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통발 비용 부담과 조업 차질 우려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백령도 어민 김모(56)씨는 “보통 통발 1500개를 설치하는 데 현재는 지난해 쓰던 300개가 전부”라며 “중국 어선들이 통발을 끊거나 훔쳐가는 상황에서 개성공단까지 폐쇄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라일락에 최루탄에 눈물겹던 그 봄날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라일락에 최루탄에 눈물겹던 그 봄날

    라일락 향기에 정신이 어질어질하던 어느 봄날이었다. 서울 종로 고려당 제과 2층에서 만난 그녀가 내민 한 권의 책이 불씨가 된다. 프란츠 파농(1925~1961)의 ‘대지의 저주받은 자들’이었다. 벌써 서너 번을 만난 그녀는 얼마 전 하숙집 선배가 주선한 미팅에서 처음 봤다. 목포에서 올라온 그녀의 낯설고도 고운 남도 사투리는 모차르트처럼 들렸다. 파농을 같이 읽고 토론해 보자는 것이었다. 으음, 여자친구와 독서토론이라…. 한마디로 황홀한 제안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떠도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주고받았다. 그러나 달콤함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숙집에 돌아와 펴 본 책은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10대 성장기, 클래식으로 분류되던 책들을 몽땅 탐독했다고 자만했던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난해한 개념들이 가득했다. 파농은 당시 운동권에 벤치마킹 대상이던 인물. 서인도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난 치열한 흑인 혁명가를 내가 알 리 만무했다. 총 맞은 기분이었다. 다시 만날 날은 다가오고, 요즘 말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몇날 밤을 손가락으로 볼펜만 360도 빙그르르 돌리다가 잠이 들었다. 따스했지만 결기에 찬 눈빛으로 ‘파농’을 건네주던 그녀의 기대치에 나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결국 그녀와의 만남은 삼월에 시작해 장미향이 스멀스멀 퍼지던 오월에 끝나게 된다. 그녀는 언니, 오빠까지 소개해 주며 나에게 열심이었지만 그만 만나자는 말은 막상 내가 먼저 했다. 내려다보는 듯한 그녀의 태도가 점차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스스로 차인 것이다. 충격적인 그날 이후 나는 내 또래의 누구라도 그랬듯이 이념서적을 손에 쥐게 된다. ‘우상과 이성’, ‘전환시대의 논리’, ‘해방전후사의 인식’, ‘8억 인구와의 대화’, ‘민중과 지식인’, ‘민족지성의 탐구’ 등은 단골화제가 되었다. 아, 그리고 또 있다. ‘난쏘공’이다. 가상의 공간인 은강시를 배경으로 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그 시절 우리들의 필독서였다. 문제는 이 같은 이념서적들과 내가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술자리에 가면 늘 ‘말빨’이 달렸다. 강촌, 대성리나 송추, 일영 유원지에서 보낸 MT의 밤은 힘들었다. 담배연기 가득한 좁은 방에서 독한 소주에 고추장 멸치, 꽁치 통조림을 갖다 놓고 밤새 벌이는 격론에 나는 늘 꿀 먹은 벙어리였다. 뒤풀이 시간에 잠시 빛을 발했지만 결국 이 같은 모임과는 멀어지게 된다. MT의 목적보다는 MT 분위기를 즐거워하고 데모를 하기보다는 데모하는 상황에 가슴이 흥분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기보다는 술 마시는 분위기를 즐거워하던 나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나날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예를 든 책들을 멀리한 것은 아니다. 같은 시공간에서 숨을 쉬기 위해서는 이념서적을 옆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는 내 지식 지도에 불모지대였던 한국 현대사를 새롭게 보게 되는 기제가 된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시절은 일정 부분 ‘이념 과잉’의 시대였다. 비판이론 책은 사방에 널렸고 사계절, 돌베개 등등 사회과학 출판사들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상표였다. 책들은 필독서가 되었고 80년대를 강타한 학생운동의 이론적 배경이 된다. 봄은 최루가스와 함께 왔다. 눈물과 함께 왔다. 도서관 주변은 늘 긴장감이 흘렀다. 누군가가 유인물을 한 움큼 뿌린다. 유인물은 작은 새처럼 춘삼월 봄바람에 팔랑거렸다. ‘짭새’들이 득달같이 달려오고 모여든 학생들이 구호를 외친다. 하나 둘, 마침내 한 무리 대열이 꾸려진다. 대열은 교문을 향해 움직인다. 구호는 노래가 되고 함성이 되고 마침내 절규가 되었다. “선봉에 서서 하늘을 본다 / 고향집 하늘 위엔 굴뚝 연기가 / 투사가 되어 조국의 내일 / 이 몸과 이 혼으로 다져나가리” 그러나 정문과 담장은 넘사벽, 페퍼포그 차량에서 불을 뿜는다. 최루가스에 눈물 콧물을 쏟아내면서 대열은 순식간에 흩어진다. 유인물을 뿌린 학생은 사복 경찰에게 질질 끌려간다. 속칭 백골단으로 불리던 서울시경(현 서울경찰청) 1081, 1082 중대 무술경찰들이 마지막 남은 시위 학생들을 낚아채기 시작한다. 유도와 태권도를 합치면 10단이 넘는다는 무술경관들 앞에서 학생들은 가랑잎처럼 가볍다. 지켜보는 여학생들이 비명을 지른다. ‘우리는 승리하리라’는 노래는 서서히 그리고 짧은 시간 잔불처럼 사위어 간다. 험악했던 시절. 시커먼 무전기를 움켜쥔 짭새들이 캠퍼스를 제 집처럼 활보했고 신촌, 종로통의 골목골목에는 중무장한 전경들이 넘쳐 났다. 모두가 주변을 힐끗거리며 술을 마셨다. 세상은 회색빛이었다. 학교 앞 주점에는 시국토론의 핏빛 목소리가 가득했다. 행사가 끝나면 자체 반성의 합평회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대 상황은 자연스레 ‘낭만 결핍’의 시대를 의미한다. 당연히 축제 문화도 영향을 받았다. 세탁소에서 옷을 빌려 입고 때 빼고 광내고 참가했다던 선배들의 쌍쌍파티의 추억은 대동제 앞에서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파쇼 타도”란 구호와 깨어진 보도블록, 최루탄이 오월에 흩어졌다. 봄은 개나리, 진달래에 앞서 전경들의 군홧발 소리와 함께 왔다 멀어져 갔다. 그러나 꽃다운 20대, 시국과는 무관하게 혼자 보내는 대학생활은 감미로웠다. 난생처음 집을 떠나 혼자 있음으로 해서 느끼는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자유만만세! 술도, 담배도, 외박도, 연애도 맘대로였다. 밤새워 포커를 즐기고 춤을 추고, 한마디로 맘대로 인생이었다. 가벼운 신열에 들떠 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시대 상황과 무관하게 미팅은 활기를 띠었다. 이성교제가 엄격하게 규제되는 환경에서 성장한 탓에 기대욕구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미팅은 해방구로 나가는 통과의례였다. 가끔은 낮은 목소리로 고팅이 들려왔다. ‘개빙고’(개강을 빙자한 고팅) 등의 말들이 눈치 보듯 들렸다. 질색하던 비판적 골수 운동권 친구들도 가끔은 얼굴을 보였다. 대학가만이 아니다. 공장이 몰려 있는 구로동과 영등포 일대에도 고고장은 성업 중이었다. 그러나 어렵게 지탱되던 미팅 문화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던 시구절처럼 질풍노도 같던 80년대는 그렇게 멀어져 갔다. 어느 봄날이 생각난다. 80년대 초 명동 고고클럽 마이하우스쯤으로 기억된다. 본격적으로 밴드 연주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20여명의 잘 차려입은 여학생들이 교수 몇 분을 모시고 때늦은 사은회를 하고 있었다. 그땐 사은회란 게 있었다. 어느 순간 누가 일어나 댄스 타임에 앞서 한곡을 뽑기 시작했다.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 영화 ‘형사’ 주제곡이다. ‘죽도록 사랑해’라는 뜻의 ‘시노메 모로’란 제목보다 ‘아모레 아모레’라는 가사가 더 유명하다.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홀 안으로 몰려드는 여자들을 매의 눈으로 살피던 중에 들리던 노래였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노랫소리는 너무 슬프고 애잔해서 먹먹했다. 나는 작업하던 눈길을 접고 잠깐 동안 그 여학생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필이 꽂힌 것이다. 한마디 말도 건네 보진 못했지만 어제 일처럼 선명하다. 추억은 아쉬움으로 인해 더욱 또렷해져 온다.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마알간 목소리에 아찔했던 오늘 같은 봄밤이었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 yule21@empas.com
  • 박지원·권노갑, 국민의당 입당

    박지원·권노갑, 국민의당 입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야권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전 고문이 2일 국민의당 입당을 결정했다. 박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30여분 동안 회동한 뒤 “박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격차 해소, 지역 화합, 한반도 평화, 2017년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할 것”이라며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의 결집을 통해 민생정치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헌신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현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동안 “박 의원이 들어가면 함께하겠다”며 입당을 권유했던 권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국민의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권 전 고문은 “숫자는 확실하지 않지만 100명 정도는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천 심사 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더민주를 탈당한 전정희 의원도 국민의당 소속으로 현재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지역에는 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여기에 안 대표와 가까운 송호창 의원까지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국회의원 20명 이상) 구성 요건을 갖추게 된다. 국민의당이 오는 28일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유지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보조금 72억원(비교섭단체 시 24억원)을 받게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민주 통합 제안에 갈리는 安 - 千·金

    더민주 통합 제안에 갈리는 安 - 千·金

     창당 한달여 만에 국민의당이 술렁이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전격 제안하면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의 입장이 미묘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더민주당이 내민 손을 국민의당이 뿌리치는 모양새가 되면, 야권 분열로 인해 4·13 총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그 부담을 국민의당이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2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야권 통합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제안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반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어 ‘김 대표를 만나 따로 이야기할 생각이 있는가’와 ‘통합과 연대가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이 계속되자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 영입을 위해 3일 전남 목포에 갈 것이라는 설에 대해선 “내일은 오후 내내 부산 일정이 있다”며 부인했다.  안 대표가 더민주의 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 달리 천 공동대표는 기자들이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한 견해를 묻자 “아 그래요?”라고 반문한 뒤 “돌연한 일이군요. 그 문제는 제가 좀…”이라면서 “이 문제는 제가 경솔하게 답변해선 안될 일이다. 진의를 더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상임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확하게 좀 알아보겠다. 발언의 진의가 뭔지 좀 알아보고…”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의총에서도 김 대표의 ‘깜짝 제안’이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박주선 최고위원, 문병호 의원 등이 김 대표의 제안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4·13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통합 제안을 마냥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야권이 연대를 하지 않을 경우)선거가 끝난 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연대를 거부한 쪽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면서 “현실 정치에 오래 있었던 이를 중심으로 국민의당에서도 야권 통합이나 연대 논의가 진행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아리 치던 소년 이달 기능한국인에

    병아리 치던 소년 이달 기능한국인에

    전남 해남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7남매를 건사하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70년 셋째는 중학교 진학을 원했지만, 아버지는 “입학시험 성적이 전교 20등 안에 들지 못하면 학교에 보내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곤 했다. 그런데 입학 성적은 40등이었고, 꼼짝없이 일 년 동안 집안일을 돕고 지냈다. 미래가 걱정돼 스스로 병아리를 장에 내다 판 돈으로 2년 만에 전남 목포의 한 중학교로 갔다. 거기서도 문제가 있었다. 미션스쿨을 어렵게 졸업했지만 목회자는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일 년을 또 준비해 전남기계공고에 입학했다. 일을 하고 싶었지만 고교 졸업 후 바로 입영 명령이 나왔다. 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였다. 군에서 배운 통신 기술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육군통신학교 조교를 거쳐 1981년 첫 직장에서 그는 서울시 행정통신망 유지·보수 업무를 맡았다. 임성주(59) 케이엠디지텍 대표는 29일 인터뷰에서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당시는 서울시에서 한창 자동 무전통신망으로 교체하고 있을 때였다”며 “그때 필요했던 기술과 지식이 모두 군대에서 배운 것이었는데 정말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경험부족으로 쪽방에서 시작한 첫 사업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일 년 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렸다. 그때 고향 친구가 ‘전선 절단기’ 개발을 권했다. 1991년 전선 절단기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고, 제품 가격을 40% 인하하는 성과를 얻었다. 덕분에 200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00년 상호를 광명전자에서 케이엠디지텍으로 바꿨다. 자동차의 신경계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네스’ 장비도 국산화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에 이르렀다. 회사는 매출 130억원 이상, 직원 수 70여명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임 대표는 이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됐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988년생 언니·1994년생 동생의 힘이 필요해

    1988년생 언니·1994년생 동생의 힘이 필요해

    올림픽 여자축구대표팀이 역대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사상 첫 본선 티켓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은 전남 목포에서 합숙훈련으로 조직력을 다진 뒤 지난 25일 결전의 땅 오사카에 입성했다.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는 최종예선은 한국 등 6개 팀이 풀리그를 벌여 아시아에 배정된 2장의 리우행 주인을 가린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그동안 5차례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일본(4위)과 북한(6위), 호주(9위), 중국(17위) 등 경쟁팀보다 뒤지는 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열세다. 최종전 상대인 베트남(29위)이 유일하게 해볼 만한 상대로 최종예선 자체가 바늘구멍을 뚫는 험난한 여정이다. 북한, 일본과의 1, 2차전이 고비다. 29일 첫 상대인 북한과의 역대 전적은 1승1무14패이며 최근 9연패를 당했다. 일본과도 4승8무14패로 밀리는 가운데 호주(2승1무11패)와 중국(4승5무24패)에도 마음 놓고 이겨 본 적이 없다. 1988년생 언니들과 1994년생 막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주장 조소현(고베 아이낙)을 비롯해 수비의 축인 김도연(현대제철), 미드필드를 책임질 전가을(웨스턴 뉴욕 플래시)에다 베테랑 유영아(현대제철) 등 88년생들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예선 무대”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소담(스포츠토토), 이금민(서울시청), 장슬기(현대제철) 등 94년생 막내 삼총사도 “한국 여자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2월 마지막주 일요일 이마트 등 대형마트 휴무점은?

    2월 마지막주 일요일 이마트 등 대형마트 휴무점은?

    이마트 점포 대부분 휴무  2월 마지막주 일요일인 28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점포가 의무휴업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이날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는다.   휴점 점포로는 서울의 가든5점, 가양점, 구로점, 마포공덕점, 명일점, 목동점, 묵동점, 미아점, 상봉점, 성수점, 수색점, 수서점, 신도림점, 신월점, 양재점, 여의도점, 역삼점, 영등포점, 왕십리점, 용산점, 월계점, 은평점, 이문점, 이수점, 자양점, 장안점, 창동점, 천호점, 청계천점, 하월곡점 등이 있다. 또 인천의 검단점, 계양점, 동인천점, 부평점, 송림점T, 연수점과 경기도의 경기광주점, 고잔점, 광교점, 광명소하점, 광명점, 구성점T, 동백점, 동탄점, 보라점, 부천점, 분당점, 산본점, 서수원점, 성남점, 수원점, 수원점T, 수지점, 사화점, 안산점T, 용인점, 의정부점, 이천점, 죽전점, 중동점, 평택점, 화성봉담점, 흥덕점 대전시의 대전터미널점, 둔산점, 월평점T이 쉰다.   세종점을 비롯해 충청도의 서산점, 아산점, 천안서북점, 천안아산점T, 천안점, 천안터미널점, 펜타포트점, 제천점, 청주점 대구시의 감삼점, 만촌점, 반야월점, 비산점T, 성서점, 시지점, 월배점, 칠성점 경상도의 마산점, 사천점, 양산점, 양산점T, 진주점, 창원점, 통영점, 포항이동점, 포항점 부산시의 금정점, 문현점, 사상점, 서면점T, 서부산점, 연제점, 해운대점 광주와 전라도 지역의 광산점, 광주점, 동광주점, 봉선점, 상무점, 목포점, 순천점, 여수점, 군산점, 남원점, 익산점, 전주점 강원도의 동해점, 속초점, 춘천점 등도 각각 쉰다.  주중에 쉬었던 점포들은 이날 정상 영업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세월호 높이 3m 펜스에 통째 가둔다

     다음달 세월호를 통째로 3m 높이의 사각 펜스에 가두는 작업이 진행된다. 세월호를 들어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원천봉쇄하려는 조치로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작업이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추진과는 중국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유실방지 방안을 검토해 세월호 주변으로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잠수사들이 세월호의 출입구와 창문에 일일이 철제망을 설치했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있기에 아예 세월호 전체를 둘러싸기로 한 것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에서 콘크리트에 고정한 철제펜스 36개 세트를 사전 제작해 세월호 침몰지점으로 싣고 와 수중에서 조립한다.  각각의 철제펜스 세트는 콘크리트블록 2개(개당 5.6t)에 강철 기둥과 빔을 심고 이들 구조물 사이에 눈금 2㎝의 철제망을 고정해 전체적으로 높이 3m를 맞췄다.  이렇게 만든 펜스세트 36개를 수중에서 잠수사들이 끝 부분이 서로 겹치게 연결해 빈틈이 없는 사각형의 형태로 만든다. 가로 200m,세로 160m로 펜스설치를 끝내면 넓이 3만2000㎡의 공간에 세월호가 누워있는 모양이 된다.  인양팀은 시뮬레이션 결과 이상 조류가 발생해도 펜스가 견딜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세월호 인양은 뱃머리를 살짝 들어올려 세월호 밑에 리프팅빔을 설치하고 크레인과 리프팅빔을 연결해 세월호를 옆으로 누운방향 그대로 수중이동 후 플로팅 독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양팀은 세월호가 침몰 지점을 떠나고나면 펜스 내부 3만2000㎡를 해저유물 발굴하듯이 구획을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혹시라도 세월호를 들어올리면서 발생한 조류로 미수습자의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60억원이다.정밀작업 선박을 빌리는 비용과 펜스자재 제작과 설치,철거비용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우리 정부는 상하이샐비지에 851억원의 세월호 인양대금을 세 차례로 나눠 지급하기로 계약했고 수중 펜스를 이용한 유실방지 추가작업비 60억원은 별도로 지급한다.  중국에서 완성된 자재를 실은 배가 27일 출항했으며 29일 목포항에 입항해 통관절차를 밟는다. 인양팀은 3월 2일부터 펜스 설치작업을 시작해 3월 말까지 한 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팽목항에서 애타게 기다리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양팀은 5월이 되면 세월호를 살짝 들어 올려 바닥에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등 실제 인양작업에 돌입해 육상으로 올리는 작업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필리버스터 나흘째…돌연 총선 불출마 선언한 서기호 의원은 누구?

    필리버스터 나흘째…돌연 총선 불출마 선언한 서기호 의원은 누구?

    필리버스터 나흘째…돌연 총선 불출마 선언한 서기호 의원은 누구? 필리버스터 나흘째, 서기호 11번째 토론자로 테러방지법 관련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벌인 뒤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서 의원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판사로 재직했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 사태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SNS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쓰며 ‘가카 XX’라는 등의 표현을 써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결국 2012년 2월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했고,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서 의원은 “지금은 물러설 때”라면서 “목포 지역구 의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준비는 됐는지 제 스스로에게 물어왔지만 결론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선언 배경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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