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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껌뱉기 과태료 5만원 강력하게 실행을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길거리에 껌을 뱉을 경우 3만~5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11월 열리게 될 G20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서울거리를 좀더 깨끗하게 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서울거리를 품격있게 만들어 국격을 높이는 작업의 일환이다. 서울거리에는 늘상 버려진 껌들이 검게 변색된 채 길바닥에 매우 흉물스럽게 박혀 있다. 주기적으로 제거 작업을 벌이다 지쳐버린 서울시가 마침내 과태료라는 칼을 빼들었다. 대표적인 거리 오염 행위인 담배꽁초와 휴지 무단투기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 조례 시행규칙 개정 작업을 마친 뒤 계도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껌 무단투기 행위 단속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껌 무단투기 과태료는 기존 담배꽁초 과태료와 마찬가지로 시내 25개 자치구별로 달리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다 적발될 경우 종로·중구·용산·동대문·강북·영등포·강남 등 7개 구는 5만원, 나머지 구는 3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동작구는 2만 5000원인데 3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과태료는 각 자치구에서 구의 사정에 맞춰 책정한 것으로 시비는 없는 상태다. 껌뱉기 과태료 부과는 강력한 실행이 중요함을 지적해 둔다. 요란한 1회성 행사로 끝나면 안 된다. 담배꽁초·휴지 버리기에 대해 꾸준히 과태료를 물리고 있지만 무단투기는 수년째 개선되지 않았다. 목줄 없이 애완견을 공원에 데려가면 5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돼 있지만 별무효과다. 강력한 단속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서울시가 단속과 함께 껌 뱉기를 자제하도록 대시민 홍보 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 엄격한 과태료 부과와 함께 시민의식 개선을 병행해야 효과가 있음을 서울시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中, 남아시아 주도권 잡기

    中, 남아시아 주도권 잡기

    풍부한 천연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아프리카 빈국을 상대로 인프라 투자에 나섰던 중국이 남아시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 지역의 전통적 강자인 인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인도에 인접한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4개국에 항구를 건설하고 교역을 확대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네팔에 철도를 놓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남아시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남아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독식할 수 있는 잠재적 시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이러한 계획은 인도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이 인도를 둘러싼 나라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결국 인도의 목줄을 조여올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다. 인도 외무장관을 지낸 칸왈 시발 국가안보자문위원은 “항구를 짓고 이를 중국의 전략지점으로 삼는 행위는 인도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위협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양국은 여러차례 갈등과 협력을 반복해 왔다. 1962년에는 히말라야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렀다. 중국의 눈엣가시인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인도에 망명했다. 중국은 인도의 가장 큰 적수인 파키스탄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맺고 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양국은 협력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의 가장 큰 무역교역국이다. 양대 개발도상국으로서 국제무대에서 처한 입장이 비슷해 기후변화 협상과 세계 무역 등의 영역에서도 외교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1990년대 중국과 인도의 대 스리랑카·방글라데시·네팔·파키스탄 교역량은 비슷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중국은 이들과의 외교에 인도보다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 이들 4개국은 잠재적 시장일 뿐 아니라 인도양에 새로운 무역로를 개척할 수 있는 전략적 지점이다. 현재 인도양을 거쳐 중국으로 오는 선박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좁은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이 기지로 삼을 수 있는 항구들이 만들어지면 다른 항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중국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네팔과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과거 실크로드에 버금가는 내륙 무역로를 개척하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반면 인도와 인접국의 관계는 삐걱대고 있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태지만 인도를 비롯한 각국이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낮추는 데 합의하지 못해 경제적 이득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스리랑카와는 양자 무역협정을 맺었지만 중국이 낙후된 어촌인 함반토타 항구에 8억 5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스리랑카의 강력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떠올라 빛이 바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차에 매달고 “뛰어”… 개 잡는 ‘아찔 산책’

    공원 등지에서 산책 해야 할 개가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주인차에 매달려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광경이 포착된 곳은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 있는 한 자동차 전용도로. 승용차와 오토바이가 지나다니는 이 곳에 최근 누런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장면을 사진으로 담은 목격자에 따르면 그나마 차가 드물었던 새벽 검은색 일본산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난데없이 굵은 쇠줄을 목에 건 애견을 내렸다. 뒷자리에 탄 여성은 창문을 열어 목줄을 잡은 채 그대로 차를 움직였다. 주인은 차에 앉고 개는 바깥에서 달리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그들만의 산책(?)이 시작된 것. 목격자는 “개를 내린지 얼마 뒤 그대로 차를 움직였고 놀라운 광경에 내 눈을 의심했다. 뒷자리에 앉은 여성은 때때로 운전자에게 ‘속도를 높이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펼쳐진 개의 산책은 20여 분이나 계속 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개는 5km/h 내외의 속력으로 달린 끝에야 다시 주인이 타고 있는 차에 탈 수 있었다. 이 사진을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개를 달리게 한 주인의 행동을 동물을 학대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게으른 주인도 문제지만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개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산책을 시키는 행위 역시 위험한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다큐 시선] 유기동물 보호소

    [뉴스다큐 시선] 유기동물 보호소

    한 해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서울시에서만 1만 5000여마리, 국내에서는 7만~8만마리에 이른다. 애완동물이 병들고,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게 버려지는 이유지만, 인간의 이기심이 이 동물들을 버렸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지난 26일 유기동물 보호소인 경기 양주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를 찾아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때 온기 가득한 인간의 집에서 사랑을 독차지했을 동물들은 차가운 철창 우리 안에서 세밑을 지내고 있었다. “멍멍”, “야옹”. 혹시 새 주인이 아니냐고 묻는 듯했고, 인간의 무책임함을 비웃는 듯도 했다. # 1. 유기견 보호소에 개들이 한 마리씩 2층으로 된 우리에 들어가 있다. 사료를 먹는 개도 있고, 조용히 잠을 자는 개도 있다. 짱구: 방금 과장님하고 들어와서 사진만 찍고 나간 인간들 뭐야? 나 찾으러 온 주인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선물도 없이 이렇게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가는 건가. 방울이: 여기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구먼. 오래 있어 보니까 자기 동물 찾으러 온 주인인지, 입양할 동물 살펴보러 왔는지 한번 보면 알겠더라고. 안타깝지만 주인이 찾아오리라고 기대는 하지마. 난 내 주인 잊은 지 오래다. 둥가: 그래도 얼마나 나를 예뻐해 준 주인인데 곧 오겠죠. 방울이: 내가 슬픈 얘기 하나 해 줄게. 시추 한 마리가 여기 보호소로 온 적이 있는데, 40대 부부가 한 달 뒤쯤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찾으러 온 거야. 시추는 직원 품에 안겨 있다가 주인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지. 그런데 부인이라는 여자가 시추를 안아 보더니 대뜸 자기 개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직원 아저씨가 “동물이 거짓말 할 리 있느냐. 개들이 보통 주인을 보면 바로 안기지 않느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당신이 주인인 것 같다.”고 했지. 아마 한 달 가까이 여기서 살다 보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냄새도 많이 났겠지. 그 여자가 강아지 냄새를 맡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코를 움겨쥐었다는 거야. 결국 주인을 쳐다보는 개를 뒤로하고 부부는 돌아갔대. 둥가: 세상에, 이거 왠지 씁쓸하군요. 방울이: 여기 온 애완견 주인들은 자기 개가 너무 많이 더러워져서 놀라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 그런데 설마 자기 개를 몰라보겠어? 직원이 화가 나서 그 사람들에게 “다시는 개 키우지 말라.”고 퍼붓고, 그 사람들 가고 나서 입구에 소금을 뿌렸다지. 하하하. 짱구: 그래도 자기 개 세 번이나 잃어버리고 다시 찾아간 아줌마도 있어요. 저번에 저 같은 발바리 한 마리가 있었는데, 여기에 세 번째 왔다고 하더라고요. 주인아줌마가 단독주택에서 자기를 키웠는데, 목줄도 안 매고 키웠대요. 정원에서 놀다가 문이 열려 있으면 그냥 나갔는데 그러다가 길을 잃은 거죠. 세 번째로 왔을 때는 직원들도 자기를 알아보더래요. 직원이 “이 아줌마, 그렇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또 잃어버렸구먼.”이라고 하면서 아예 집에 전화해서 찾아가라고 했답니다. 그 아줌마는 또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라서 한걸음에 달려와서 발바리를 찾아갔다는데, 직원도 “여기서 일한 지 7년 동안 세 번이나 개를 잃고 찾아간 경우는 그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했다죠. 그래도 자기 개를 사랑하고 다시 찾으려고 하셨던 분인데, 헌신짝 버리듯 애완동물을 버리는 요즘 세태에 비춰보면 그래도 기분 좋은 얘기 아닙니까. 방울이: 짱구는 많이 아프다더니 괜찮나? 짱구: 그럼요, 일단 몸이 아프면 치료부터 받아야죠. 옆 동에 있는 동물병원에 아픈 친구들이 많아요. 포획 덫에 걸려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길고양이 하나를 봤어요. 염증치료를 받고도 세균이 감염돼서 계속 치료를 받더니 잘 적응하더라고요. 길고양이라 말도 붙이기 어려웠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온순해지고 나중에 말도 몇 마디 나눴어요. # 2. 짱구 따분한 듯 하품을 한다. 짱구: 새해에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방울이: 입양이 되면 새 삶을 찾는 거지. 삼성생명 탐지견센터라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와서 똘똘한 녀석들을 입양해 가곤 해. 입양된 개들은 청각 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훈련받아서 새 주인집으로 가는 거지. 주인이랑 살다가 전화가 오거나 초인종 울릴 때 주인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거야. 전문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똑똑한 개들을 데려가지. 짱구야, 내가 볼 때는 자네는 아무래도 자격 미달인 것 같아. 짱구: 잡종이라고 놀립니까. 방울이: 미안해, 농담이니까 화 내지마. 그런데 입양 절차도 사실 까다로워. 먼저 홈페이지에 입양신청서를 작성하고 전화 상담과 방문 상담을 거쳐야 해. 동물을 키운 경험이 있는지, 유기동물을 잘 보살피고 키울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입양을 허락하는 거지. 큰 개들 입양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단독주택처럼 넓은 공간이 있어야 해. 또 한 번에 한 마리씩만 입양할 수 있어. 전에 입양했던 사람이 다시 새 동물을 찾아오는 일도 있는데, 이럴 때는 전에 입양한 동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을 받아야 해. 그리고 중성화 수술도 해야 해. 개장수 같은 사람이 와서 입양하면 큰일 아니겠어. 그래도 이렇게 꼼꼼히 따져서 입양해도 못 키우겠다고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아. 입양이 무료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 둥가: 그러게요. 오늘도 입양하고 싶어서 온 아줌마를 봤는데 좀 알아보다가 가족들과 상의한 뒤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 돌아가더라고요. 얼마 전 키웠던 시추가 죽고 빈자리가 너무 컸다는데…. 버려진 개를 보니까 관심이 간다고 하는 걸 보니 다시 올 것 같아요. 아참, 여기 새로 들어올 때 보니까 고양이도 많던데요. 방울이: 요즘은 유기 고양이도 많지. 예전에는 개, 고양이 비율이 8대2였는데 요즘은 7대 3 정도라고 하더라. 가끔 햄스터나 이구아나도 있다는데 난 본적은 없어. 서양속담에 ‘개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알고, 고양이는 사람이 고양인 줄 안다.’고 하는데 그 도도한 성격으로 보호소 생활을 잘 견딜지는 모르겠네. 둥가: 주인도 안 찾아가고 입양도 안 되면 어떻게 되죠. 방울이: 20%는 주인이 찾아가고 10%는 입양되는데, 나머지는 안락사돼. 나도 직원들 하는 얘기를 엿들은 건데, 일주일에 두 차례씩 수의사가 마취 후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이야. 주사를 맞으면 3초 정도 고개를 떨어뜨리다 죽지.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소각업체에 넘겨. 안락사할 때 직원들도 수의사를 돕거든. 처음 일하는 직원들은 안락사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아. 그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면 여기에서 계속 일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군. # 3. 이때 60대 남성이 직원과 함께 보호소로 들어와 잃어버렸던 시베리안 허스키를 찾고는 기뻐한다. 박모씨: (애완견을 품에 안고 직원에게 밝은 표정으로) 옆집 개가 발정이 났는지 이놈도 마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더라고요. 평소에 내보내면 잘 들어오기에 대문을 열어놨더니 이놈이 없어져 버렸어요. 경찰에 신고했더니 여기에 보냈다고 해서 오늘 바로 찾으러 왔죠.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간다.) 둥가: 와, 부럽다. 우리도 저렇게 나갈 수 있는 거죠. 방울이: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이지. 하지만 키울 때는 애지중지하다가도 자기 동네에 유기동물 보호소 들어오는 것은 결사반대하는 게 바로 인간이야. 이곳 보호소가 서울에서 떨어진 경기도 양주에 있는 이유도 바로 사람들 민원 때문이래. 내년에는 유기동물 수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다는 뉴스만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네. 글 사진 안석기자 김민석 김태웅 수습기자 ccto@seoul.co.kr
  • 주인에 ‘하이킥’ 날리는 ‘태권 원숭이’

    원숭이를 이용해 거리공연을 하는 주인에 대한 원숭이의 처절한(?) 반격을 담은 순간포착 사진이 텔레그래프에 보도돼 화제가 되고있다.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로 훵(42)은 매일 훈련된 원숭이를 데리고 쇼핑센터 앞에서 거리공연을 한다. 그러나 최근 공연 중 갑자기 원숭이들이 주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원숭이 한마리는 그의 눈을 찌르기 시작했고, 다른 원숭이는 귀와 코를 공격했다. 그중 한마리는 멋진 공중 돌려차기로 주인의 머리를 가격했다. 우연히 이 현장을 지나가다 사진을 찍은 루앙은 “이소룡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했다.”고 말하기도. 원숭이들의 공격을 받은 주인은 목줄을 잡아 원숭이들을 바닥에 눕혀 진압(?)했다. 루앙은 “주인이 원숭이들을 다루는 모습을 보니 왜 원숭이들이 그를 공격했는지 알거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끼·낫… 홧김범죄 도 넘었다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홧김 범죄’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경기 수원 화서동에 사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넉달 전 성적이 좋지 않다며 야단치는 아버지(53)를 홧김에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14일에는 대낮에 서울 마장동 우시장 한복판에서 이웃 정육점 사장 김모(40)씨에게 다짜고짜 도끼를 휘두른 문모(46)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정육기술자인 문씨는 “평소 김씨 정육점 직원들이 내 작업장 앞을 자주 지나다녀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며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서울 일원동 공원에서 여자친구 박모(24)씨와 친구 이모(22)씨를 흉기로 찌르고 자신의 옆구리를 찔러 자해한 정모(2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 제대 후 일없이 놀고 있던 정씨는 “여자친구가 나의 경제적 무능함을 탓하며 이별을 통보해 화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질렀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뒤늦은 용서를 구했다. 애완견에 목줄을 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이웃 주민을 낫으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지난 10일 구속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홧김범죄 원인으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들이 점차 늘고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16일 “부모의 잘못된 양육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가 많아진데다 가중되는 경제난으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센터 박지선 연구원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한다. 범죄를 저지르면 중한 처벌을 받고 가족과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킨다.”고 지적했다. 홧김범죄를 예방하려면 주위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표 교수는 “평소에 분풀이로 물건을 부수거나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등 ‘범행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상담기관에 데려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범죄 예방을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체계적인 인권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애완견 목줄 시비 이웃주민 살해

    서울 광진경찰서는 11일 개 목줄을 매지 않았다고 핀잔을 준 동네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이모(64)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10일 오후 4시50분쯤 구의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애완견에 목줄을 매지 않고 다닌다고 항의한 고모(47)씨의 등과 입에 낫을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전 50대로 보이는 다른 행인과 같은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150여m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낫을 갖고 나왔지만 행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고 현장에는 당시 이들의 언쟁을 지켜본 고씨만 있었다. 이씨는 고씨에게 행인의 행방을 물었지만 고씨가 “모른다. 하지만 개 목줄을 매지 않은 당신이 잘못한 거 아니냐.”고 하자 격분해 들고 있던 흉기를 고씨에게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당시 애완견을 데리고 인근 공원에 있던 노모를 찾으러 가는 중이었다고 한다. 20년 전에 부인과 헤어지고 자식과도 연락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씨는 “언쟁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흉기로 고씨의 입을 훼손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다른 미제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주인님은 어디에”…도둑이 두고 간 애완견

    “제 주인님 못 보셨나요?” 도둑을 검거하는데 작은 개 한 마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새벽(현지시간) 타인위어 주에 있는 초등학교에 침입한 도둑이 놓고간 애완견이 사건 수사에 이용될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도둑은 경보음에 놀란 듯 아무것도 훔치지 못하고 떠난 상태였다. 다만 교실 안에는 흰색 털을 가진 잭러셀 테리어 견종이 주인을 잃고 방황하는 중이었다. 경찰은 이 개를 ‘보비’라고 이름짓고 경찰서로 데려와 키웠다. 목줄이 없어 주인을 바로 찾지는 못했으나 이 개가 범인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경찰은 기대했다. 스토리 경위는 “이 개를 키운 사람을 추적하는 중이다. 분명 이 개를 아는 사람이 있으리라 보고 주변을 탐문하고 있다.”고 말한 뒤 “개가 주인을 알아보고 하는 행동도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풀꽃단상/김종면 논설위원

    북한산 향로봉서 뻗어 내린 탕춘대 능선 자락. 얼마 전 동네 뒤 자연 탐방로가 새 단장을 했다. 언덕 비탈에 나무계단이 촘촘히 깔렸고 한 편엔 야생초 화단이 올망졸망 들어섰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데 북한산 풀잎은 여전히 촉촉하고 햇살은 시들 줄 모른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탓일까. 시인의 노래처럼 이제 초록이 지쳐 단풍들 때도 되었건만 북한산의 풀 나무는 영 이별을 마다한다. 오늘도 호젓한 산길을 지나 일터로 간다. 길섶의 이름모를 풀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는 게 내겐 위안이다. 간지러운 실바람에도 고갯짓하는 볼품없는 자잘한 꽃망울, 하늘거리는 가녀린 목줄기가 눈물겹다. 그 소박한 이름은 천의무봉아닌가. 오늘 한 떨기 풀꽃을 생각하며 걸었다.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에서만 자란다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기침에 특효가 있어 천식약풀이라고도 불리는 생명초. 헐떡이풀이다. 허위단심으로 산길을 오르다가 붙여진 이름 아닐까. 우리네 숨가쁜 세상살이가 헐떡이풀, 네 이름 같구나.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애견가에게 고함/손원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애견가에게 고함/손원천 체육부 차장

    어느날 아침 동네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이다. 누가 먼저 가나 경쟁이 붙은 어린 아이 몇 명이 유치원 건물을 향해 뛰어갔다. 그때 마침 유치원 맞은 편 연립주택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이 무릎 정도 되는 키의 애완견 한 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목줄이 묶여 있지 않던 애완견은 문밖을 나서자마자 아이들을 향해 사납게 짖으며 쫓아갔다. 화들짝 놀란 아이들 중 일부는 재빨리 유치원 건물로 뛰어 들어갔지만 일부는 개를 피하느라 갈팡질팡 골목길을 오가며 울음을 터뜨렸다.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아주머니 대신 ‘약간의 힘’을 써서 그 개를 ‘제압’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놀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주머니나 아이들에게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다. 그러나 조그마한 사달이긴 했어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애완견을 밖으로 데리고 나올 때 목줄을 묶지 않은 것과 주인의 명령에 따르도록 훈련시키지 않은 것은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견가들에게 듣는 말 중 가장 흔한 게 “우리 개, 사람 안 물어요.”다. 그럴 때마다 의아하다. 그걸 어떻게 보증한다는 것인가. 물론 광견병 등 특정 질병에 감염된 개가 아니라면 물렸다손 쳐도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염려되는 것은 개의 공격적 성향으로 인해 빚어질 수도 있는 돌발 사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차도와 인도가 혼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 주변 골목길 중 ‘평화’가 정착돼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 자장면이 붇기 전에 서둘러 배달하려는 오토바이며, 골목길에서조차 질주하는 일부 몰지각한 자동차 운전자들로 우리 사는 골목길의 평화는 깨진 지 이미 오래다. 그렇다면 자신이 기르는 개 때문에 지나던 아이가 놀란 나머지 갑작스레 골목길로 뛰어나가다 이들과 부딪치는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앞서 벌어진 사달의 경우에도 미로처럼 꺾인 골목길 어디선가 차나 오토바이 등이 튀어나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동네 구멍가게나 문방구점, 분식집 등에서 애완견을 풀어 놓고 키우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보면 사고의 개연성은 도처에 깔려 있는 셈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애완견에 목줄만 채우면 된다. 가장 쉽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다. 개는 오랜 세월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고 순화돼 온 반려동물(伴侶動物)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늑대의 후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야성이 드러날지 알 수 없다. 바꿔 말하면 다중과 마주치는 곳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갈 때는 언제든 자신의 ‘완벽한 통제’ 아래 둬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애완견 훈련의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는다. 애완견 전문가에 따르면 돈과 시간을 들여 애견훈련소 같은 곳을 가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훈련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물총이나 분무기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체벌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단, 직접적인 구타 등은 피해야 한다. 목줄을 잡아당기며 ‘안돼!’ 명령을 내리는 것도 훌륭한 훈련 방법이다. 이 경우 애완견은 맹수 조련사의 채찍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는 ‘천벌’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어느 수의사의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개가 사람을 물고 흉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주인의 무관심으로 인한 책임이다. ‘우리 개는 원래 사나워.’라며 주인이 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애완견에 대한 작은 안전조치만으로도 개와 주인의 행복, 그리고 이웃들의 안전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원천 체육부 차장 angler@seoul.co.kr
  • ‘개나 소나 콘서트’

    애완견을 데리고 근사한 공연을 즐기고 싶었다면, 혹은 애완견의 눈망울에서 공연장에 가고 싶다는 애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번 초복(初伏)에 경북 청도군을 찾아가도 좋겠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개그맨 전유성이 기획한 ‘애완견을 위한 음악회’가 14일 청도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애완견과 함께라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에서 열려 일명 ‘개나 소나 콘서트’로 불리지만 취지나 내용을 마냥 장난으로 보면 곤란하다. ‘몸보신의 날’로만 여겨지는 복날의 의미를 바꾸고, 청도를 시작으로 모두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을 품고 있다. 60인조의 아모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 하나하나에도 유쾌한 의미가 있다.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개들의 등장을 알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은 ‘개들도 전원에서 뛰놀기를 꿈꾼다.’는 의미로 선택했다. 개들에게 새 세상을 보여주자면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복날에도 기죽지 말라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프로그램에 넣었다. 이밖에 ‘타이타닉’,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 등의 영화 주제가도 선사한다. 사회는 개그맨 이홍렬이 맡고, 가수 양희은도 출연해 ‘백구’ 등 개에 관한 노래를 들려준다. 기획자 전유성은 “처음 하는 행사라 애완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청도는 공연에 목말라 있는 느낌을 받았고, 사계절 텅텅 비어 있는 야외공연장을 보는 것도 안타까워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공연을 코믹하게 비튼 ‘얌모얌모 콘서트’를 열기도 했던 그는 “같은 컨셉트로 공연을 하면 지루할 것 같다. 내년에는 연주를 들으면서 편하게 잠을 자는 콘서트를 준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당부하는 주의사항도 있다. 덩치가 너무 큰 애완견은 곤란하다. 주변사람들이 무서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데려오고 싶다면 입마개와 목줄은 필수다. (054)370-2371.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푸틴의 민심 달래기 방법은

    푸틴 총리가 러시아 대표 재벌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까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 최대 갑부였던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무대는 러시아 공단지역 피카레보. 2만 200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이곳은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업과 수당 미지급으로 최근 사회적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건 지난주였다. 300여명의 주민들은 주요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에선 400여㎞에 걸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러시아에선 보기 드문 시위가 일어나자, 크렘린궁의 오랜 공포가 되살아났다. 정부는 그간 내연하던 경제불안이 정치적 소요사태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해왔다. 푸틴 총리의 입지도 구석에 몰렸다. 그러자 푸틴 총리는 자신을 ‘구세주’로, 데리파스카를 ‘악인’으로 캐스팅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텔레그라프가 4일 보도했다. 이날 푸틴은 ‘충직한 돈줄’이었던 데리파스카를 데리고 그의 소유인 시멘트 공장을 돌아봤다. 푸틴은 “왜 당신 공장은 방치돼 있냐. 왜 내가 도착하기 전엔 다들 바퀴벌레처럼 뛰어다니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냐.”며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그날 안으로 근로자들에게 83만파운드(약 16억 600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데리파스카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기업 루살의 회장으로 지난해 러시아 갑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원자재 수요가 급락하는 바람에 170억파운드 상당의 자산이 최근 20억파운드로 급감하는 ‘비운의 반전’을 겪었다. 러시아 국민들이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1990년대 혼란의 시기에 자신들의 부만 축적했다는 데 대한 공분이다. 이번 사건은 결국 푸틴이 경기침체로 사나워진 민심이 자신의 목줄을 겨냥해오자 이를 이용, 재벌을 희생시키는 ‘정치쇼’를 벌였다는 분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견원지간?”… 개·오랑우탄 ‘이색우정’

    미국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만난 개와 오랑우탄이 종을 넘어선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한 동물 보호소에서 블루 틱 하운드 견종 ‘로스코’(Rosco)와 오랑우탄 ‘수리아’(Suriyia)가 2년 넘게 우정을 지켜오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로스코와 수리아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을 하거나 놀면서 함께 보낼 뿐 아니라 오랑우탄이 개의 목줄을 잡고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원수를 이르는 ‘견원지간’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을 정도로 개는 영장류를 무서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2년 전 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동물보호협회(TIGERS)의 한 직원이 로스코를 이 보호소에 데리고 온 첫날부터 둘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친해졌고 매일 붙어다니는 절친한 단짝이 됐다. TIGERS의 설립자인 바가반 앤틀(Bhagavan Antle)박사는 “둘은 매일 붙어다니고 있으며 오랑우탄인 수리아가 로스코에게 자신의 비스켓을 나눠주거나 산책을 시키는 등 각별히 애정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종을 넘어선 둘의 특별한 우정과 사랑은 미국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놀라운 동물들의 우정’(Amazing Animal Friendship)이라는 주제로 소개됐으며 과학저널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에서도 조명됐다. 앤틀은 “둘은 이제 떨어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면서 “둘이 오랫동안 각별한 우정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2세 소녀 ‘개 학대 동영상’ 에 英 충격

    12세 소녀 ‘개 학대 동영상’ 에 英 충격

    ”말 못하는 개가 무슨 죄?”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이웃집 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영국 웨스트 요크 주에 살고 있는 12세 소녀가 사냥개의 일종인 스프링어 스파니엘 종 ‘제스퍼’(Jasper)를 구타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익명의 제보자가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서 소녀의 끔찍하고 집요한 학대가 무려 13분이나 이어졌다. 개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줄을 잡은 소녀는 개의 몸을 발로 차거나 꼬리와 다리를 밟고 몽둥이로 때리기까지 했다. 겁에 질린 개가 몇 차례 소녀에게 달려들어 위기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소녀는 더욱 세게 개의 배와 머리를 발로 차거나 꼬리와 발을 짓밟았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개의 주인인 레이 그린 할머니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소녀가 거동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제스퍼를 산책을 시켜주겠다고 해 선뜻 수락했다.”면서 “소녀가 이런 끔찍한 폭력을 저지르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폭행을 저지른 소녀의 가족들은 영상을 보고 난 뒤 “평소 동물을 좋아해 다른 집 애완동물들을 곧잘 데리고 산책을 시켜줬다.”면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한번도 때린 적이 없어 곧 애완견 한 마리를 선물 할 계획이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세 소녀는 “개에게 사람보다 앞서서 걷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제스퍼는 이미 주인 뒤에서 걷도록 훈련 받은 개였기 때문에 이 소녀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영국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ID sharon의 한 네티즌은 “이 소녀가 폭행하고 있을 때 영상을 찍는 사람은 무엇을 했나.”면서 “어린 소녀의 끔찍한 폭행에 말 못하는 동물의 마음에는 온통 피멍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사진=해당 동영상 캡처(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적 숨통 조여라”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해적 ‘목줄 죄기’가 탄력이 붙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노획 자산을 추적, 동결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연안에서 해적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선박 및 보험회사와 협력해 방어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면서 “해적들의 자산을 추적해 동결하고 선박회사들이 그들과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해군함정은 이날 11명의 해적을 체포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케냐 연안 인도양 해상에서 전장 10m의 해적 모선을 공격해 11명의 무장 해적을 붙잡았다.”면서 “체포된 해적들은 현재 함정에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함정은 EU의 해적퇴치 작전에 투입돼 아덴만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소말리아 해적을 급습, 피랍됐던 자국인 4명을 구출하기도 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또 소말리아 해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더 많은 회원국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한 해군 ‘청해부대’도 16일 한국 선박 호송 임무를 시작했다. 합참은 이날 “청해부대가 한국시각으로 오늘 오전 8시 한국 국적 동진상운 소속의 1만 2000t급 상선인 ’파인갤럭시‘ 호송을 시작해 임무에 착수했다.”며 “해당 상선을 아덴만 입구에서 지부티 해역까지 52시간 동안 1034㎞를 호송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우리 군은 아덴만을 통과하는 연간 500여척의 한국적 선박 중 150~160척은 해적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엔과 EU는 오는 23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소말리아 지원국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지원국 회의는 소말리아 사회의 문제점을 점검, 경제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소말리아 해적 문제의 뿌리가 소말리아 사회 내부의 불안정과 절대 빈곤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회의의 화두로 점쳐지고 있다.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 셰이크 샤리프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한편 AFP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재 파도가 낮고 잔잔해 해적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조건으로 최소 2주는 더 해적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동환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플러스] 이달부터 유기동물 관리 강화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이달부터 길거리에 함부로 버려지는 유기동물 관리가 강화된다. 거리에서 주인 없이 다니는 개나 고양이 등을 유기동물로 간주해 보호시설에 보내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외출 때 인식표 및 목줄 등을 부착하지 않을 경우 10만원에서 50만원까지 과태료도 부과한다. 지역경제과 2127-4272.
  • 주인 휠체어 끄는 ‘살신성인 개’ 화제

    거동이 불편한 주인을 위해 휠체어를 끌고있는 개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노팅햄주에 살고 있는 애완견 코디(3)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인을 휠체어를 태우고 거리를 달린다.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주인인 앨런 스미스(57)의 발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 잭 러셀 테리어 종인 코디는 휠체어에 목줄을 묶으면 갈색 털이 난 귀를 펄럭거리며 전속력으로 질주한다. 시속 24km의 민첩함을 자랑하지만 코디는 안전주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건널목이나 차가 많은 곳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정리되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할 정도로 명석하다. 주인 스미스씨는 “코디는 휠체어가 흔들릴 정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다. 길거리에서 물건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한눈을 팔지 않고 달리고 또 달린다.”고 말했다. 코디가 ‘휠체어 운전사’를 자청하기 시작한 것은 1살 전후였다. 뛰어난 지능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훈련을 척척해냈던 코디는 2년 전 어느 날 휠체어에 목줄을 묶자 이를 끌며 운전사 역할을 자청했고 현재까지 착실히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인은 “원하는 곳은 어디든 데려다 주는 코디에게 정말 고맙지만 그의 건강이 우려된다. 코디의 건강이 걱정돼 하루에 1시간 30분 이상 달리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다. 코디의 담당수의사는 “검진결과 신체에 전혀 이상이 없으며 다른 개들보다 오히려 근육의 양이 많아 힘이 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1일 TV 하이라이트]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서경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왕송을 데리고 성종의 앞에 선 숭덕궁주 황보수.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독화살이 성종의 어깨를 스치자 모두 아비규환에 휩싸이게 된다. 성종이 사경을 헤매다 깨어나자, 최섬 일파는 이 일은 황보수가 꾸민 것이라 주장을 한다. 황보수를 의심하는 성종은 왕송을 데리고 개경으로 출발하는데….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강원도 태백이 타들어가고 있다. 23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 항상 흐르던 마을 앞 개천은 말라가고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쏟아지던 물은 딴 세상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타는 목마름에 물 한 모금이 간절한 태백 사람들. 그 어느 해보다 목마른 겨울을 나고 있는 태백의 72시간을 만나본다. ●연계가 중계(KBS2 오후 9시5분) 연예가중계 ‘주윤발’ 독점 인터뷰.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주윤발을 연예가 중계 MC 한석준 아나운서가 직접 만나본다. 전 세계인이 인정한 액션배우 주윤발.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이는 그가 두려워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의 부인이라는데…. 그가 밝히는 부부생활 백서를 공개하고, 세계적인 스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주말연속극 내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태일은 황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이야기하고 황은 이제야 그런 말을 하는 태일을 냉정히 뿌리친다. 기는 태영에게 선보러 나가지 말고 자신과 결혼하자고 청혼하다. 한편 금이는 친엄마를 만난 뒤 혼자 고깃집에서 고기를 우걱우걱 상추에 쌈을 싸 먹으며 허탈한 속을 달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전은순 할머니는 서울교대를 졸업한 재원이었다. 고상하고 여성스러웠던 할머니. 그런데 21년 전 중풍이 온 후 몸을 쓰지 못하게 되고, 2차로 뇌경색이 와 의식까지 잃었다. 현재는 콧줄, 목줄, 소변줄을 주렁주렁 매달고있다. 할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으면 기본적인 삶도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유리의 성(SBS 오후 8시50분) 인경이 민주를 윽박지르자 이를 보다 못한 준성은 민주를 친정 집으로 보낸다. 친정집에 도착한 민주는 자신을 달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엄마에게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고 양숙은 자신의 처지를 닮아가는 딸의 모습에 가슴 아파한다. 한편 석진은 보도국장이 사표를 수리해 주지 않아 전직한 방송사에 출근도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식후에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병원에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 과음, 과식,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커피는 위궤양을 유발한다. 위벽이 헐고 염증이 생겨 심하면 위에 구멍까지 난다. 건강한 위를 만들어 주기 위한 속 시원한 해결법을 공개한다.
  •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제주 부시리 낚시

    [이승배의 바다낚시 세상] 제주 부시리 낚시

    요즘 어디고 낚시 조황이 좋지 않다.하지만 제주도만큼은 예외다.10월 중순쯤부터 부시리와 방어들이 제주도로 몰려든다.특히 날이 추워지면서 씨알도 좋아진다. 올해도 일찌감치 지깅 낚시꾼들이 제주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제주도는 어떻게 보면 일반 출조지보다 시간상 훨씬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다만 일정은 1박2일 정도로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제주의 배들은 낚시 전용선 등 유선(遊船)보다 어선들이 대다수다.평상시엔 조업을 하다가도 낚시 손님이 오면 낚싯배로 둔갑한다.유선에 비해 장점도 있다.어로작업을 하다 보니 선장들이 물고기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다만 지깅을 하거나 히트를 시켰을 때 적시적소에 ‘배질’(배운전)을 해줘야 한다. 제주도는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지역이 많아 무거운 메탈지그(200g~300g이상)를 주로 사용한다.낚싯줄도 8호 이상의 굵은 PE라인 원줄과 100파운드 이상의 쇼크리더(목줄)를 사용한다.파도와 바람도 거세다.다른 지역에서라면 포기할 상황에서도 출조가 이루어진다.다행히 출조날은 기상여건이 괜찮은 상황.마라도의 포인트에 도착해 260g짜리 메탈지그를 내렸다.파도와 바람이 세지 않아 어렵지 않게 바닥이 찍혔다.바닥을 찍고 나면 재빨리 조금 올려 준 다음 저킹(jerking)액션을 시작한다.물론 한 가지의 저킹 액션보다는 여러 패턴을 혼합하는 것이 좋다. 롱저킹과 숏저킹을 반복해 시도했다.곧바로 반응이 왔다.80㎝급 부시리다.배 뒤쪽에서는 전동릴을 이용한 전동 지깅을 시도했다.여기서도 여지없이 준수한 크기의 부시리가 낚여 올라왔다.입질이 이어지면서 배 앞뒤에서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전동지깅은 일본의 어부들이 많이 사용하는 낚시 기법.우리나라에도 몇 년 전 도입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무거운 메탈지그를 반복 운용하면서도 힘이 적게 든다는 것이 전동지깅의 장점이다.제주도에서는 배를 이용한 지깅낚시뿐만 아니라,갯바위나 방파제 근처에서 무늬오징어·농어 루어낚시도 가능하다.따라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비를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다만 올해는 다소 저조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출조 문의 아트피싱 02)2602-4046. 라팔라 바다스태프 팀장
  •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황의 늪을 건너려면/우득정 논설위원

    MB노믹스가 총체적 좌초위기에 빠졌다. 올초 19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지수는 1200 아래로 주저앉았고, 물가는 목표선(3±0.5%)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4% 초반으로 떨어진 뒤 내년에는 3%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올해 경상수지는 잘해야 10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자리는 목표치를 35만명에서 28만명,20만명으로 세차례나 낮췄음에도 반타작에 머물고 있다. 치솟는 금리는 600조원을 웃도는 가계대출의 목줄을 죄고 있다. 미국발(發) 국제 금융위기가 외환(外患)이라면, 앞으로 닥칠 실물부문의 내우(內憂)는 끝이 어디가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당국자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지만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세계 경제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내우외환이 뒤엉켜 있지만 이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을 맞아 대외개방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소규모 경제가 떠안아야 하는 비애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하겠다며 준비했던 프로그램-감세와 규제 완화, 시장 활성화를 통해 제2 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겠다던 취임 초의 포부는 펼쳐보지도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렇다고 취임 첫해부터 MB노믹스를 접고 참여정부처럼 재정 팽창과 복지 확대로 선회하기는 죽기보다 싫을 것이다. 세계 경제에 폭우와 낙뢰를 동반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음에도 MB노믹스 신봉자들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애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런 요행이 있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경제는 현실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우리의 주요 수출국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우리만 콧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벌써 조선,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율 둔화-내수 부진-고용 위축-성장률 둔화라는 기나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한계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사회적 약자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등 대혼란이 뒤따를지도 모른다. 지금 정부가 할 일은 예견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재정운용계획을 복합불황에 맞게 다시 짜는 것이다. 건전성을 다소 희생하더라고 재정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촘촘하게 손질해야 한다. 불황의 늪을 함께 건너려면 경제주체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명박 정부가 서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MB내각으로는 고통분담을 요구해 봐야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강부자 내각’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국민의 눈높이, 시장의 신뢰와는 너무도 멀어졌다. 특히 경제팀은 오래전에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자본시장 참가자든, 기업인이든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당장 확인이 가능하다.‘MB노믹스 신봉자’라는 이유로 감싸는 것은 시장을 배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시장경제론자를 자임하는 이 대통령의 이율배반이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격주로 라디오연설을 계속하기로 했다.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그 전에 시장과 대화할 수 있고,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내각을 재정비해야 한다. 위기는 불신을 먹고 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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