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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통보에 불륜 상대 살해 농약 먹인 후 동반자살 위장

    내연남을 개 목줄로 졸라 살해한 뒤 동반 자살로 꾸민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일 헤어지자는 애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박모(42·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술에 취해 잠든 내연남 김모(49)씨의 양손과 다리를 청테이프로 묶은 뒤 개 목줄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동반 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김씨 입에 농약(제초제)을 부었고 자신도 머금었다가 뱉은 뒤 모텔 카운터에 “119를 불러 달라.”고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는 유서도 준비했다. 박씨는 17년 전 같은 직장에 다니던 유부남 김씨와 연인관계로 발전했고 최근까지 사귀었다. 지난 8월 김씨가 실직한 뒤에는 아예 함께 살며 대출까지 받아 태국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김씨가 집에 전화를 하거나 딸과 통화하는 걸 보고 심한 질투심을 느껴 갈등이 커졌다. 결국 김씨가 가정으로 돌아가려 하자 범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 박씨가 농약, 개 목줄,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무속인의 영혼이 김씨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을 죽이고 너도 약을 먹고 와라’고 애원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정신질환 전력이 없으며 최근까지 간호조무사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맹견에 목줄 안하면 과태료

    사나운 개를 데리고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벌을 받게 된다. ‘브라우니’가 속한 시베리안허스키도 목줄과 입마개를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사나운 개가 다른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맹견에 대한 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맹견 소유자는 개가 사육 장소에서 탈출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개를 공개된 장소에 내버려 두거나 유기해서는 안 되며 개를 데리고 나갈 때는 목줄은 물론 입마개를 해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 ‘3저’시대 헤쳐나갈 대책 뭔가

    한국경제가 지금 시련에 직면해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2.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추락하면서 구조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과 동시에 선거전에 묻혀 있던 ‘재정 절벽’(급격한 재정지출 축소와 증세로 인한 경제 충격)이 표면화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앞으로 2개월 안으로 재정 절벽의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6700억 달러 규모의 긴축을 단행해야 한다. 세계 경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미국이 재정 절벽을 타개하는 방편으로 달러화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에 의존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공급 과잉으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 외에도 ‘저금리’ ‘저환율’(원화값 상승)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례 없는 ‘3저’시대를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다. 저성장은 바로 일자리와 세수 감소로 귀결된다. 저환율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의 목줄을 죌 게 뻔하다. 수출기업들은 벌써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저금리는 저환율과 더불어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지 모르나 비상시 정책대응 능력을 떨어뜨리고 투자상품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저’시대가 초래할 공포가 이처럼 예견되고 있음에도 임기말 정부나 대선후보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대선후보들은 성장률 추락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를 지켜낼 고민은 하지 않고 현란한 수식어를 앞세워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고 허세를 부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하방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도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대선후보들은 이러한 현실 진단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무조건 많이 퍼주고 가진 자들을 더 혼내주겠다며 목청을 높인다고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국민들은 ‘3저’시대의 불안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산미치광이가 뭐길래…피해견 또 발생 ‘끔찍’

    산미치광이가 뭐길래…피해견 또 발생 ‘끔찍’

    호저로도 알려진 산미치광이의 습격에 피해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 피해자 역시 호기심 많은 견공이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메트로 등의 보도에 따르면 ‘샤일로’라는 이름의 암컷 견공이 산미치광이의 습격을 받고 얼굴과 앞다리 부분에 약 500개의 가시가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도 최초 피해자였던 벨라 메이라는 이름의 불도그가 당시 장소와 비슷한 미국 오클라호마 노먼 지역에서 불과 3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벨라 메이는 몸에 일부 가시가 남아 항생제 조치를 받았지만 이번 피해자인 샤일로는 완전히 회복했다고 수술을 집도한 노먼 동물응급센터의 수의사 레오나르도 바에즈는 전했다. 산미치광이는 몸에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많이 갖고는 있지만 느리고 소극적이며 야행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대방을 적으로 판단할 시 몸에 난 가시를 곤두세우며 돌진하는 공격성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샤일로나 벨라 메이처럼 호기심 많은 견공이 호감을 느끼고 접근했겠지만, 야생의 산미치광이는 적으로 판단, 공격한다. 그 때문에 개를 산책 시킬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유럽발 경제쇼크 장기전 태세를 갖춰라

    그리스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의 또 다른 폭탄으로 여겨져 온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1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어제 미국, 유럽은 물론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글로벌 위기의 끝이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 경제가 시간을 번 것일 뿐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이다. 특히 오는 17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그리스의 총선결과에 따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 통합 이후 남유럽과 북유럽 간에 갈수록 벌어지는 양극화도 사태 해결에 감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래서 EU 통합의 최대 수혜국인 독일의 양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다음으로 이탈리아 은행이 최대 3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와는 달리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진 나라들이 뒤섞여 있는 데다 누구와 얘기하고,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도 어렵고, 문제를 푸는 사람의 능력과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유로존 중 스페인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는 네번째 국가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1~2년 내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유럽 사태가 일시적인 변수에 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데 목을 맬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내성을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우려되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제회복의 목줄을 쥐고 있는 아킬레스건을 무리 없이 제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2011년 2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줄곧 3%대에 머물고 있고 올 1분기에는 2.8%를 기록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9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동산시장의 버블 붕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등이 최대 복병이다. 긴 호흡으로 장기 경제운용계획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사건Inside] (32) “감히 내 돈을?” 사기도박 피해자, ‘주먹’들 모아서…

     자욱한 담배 연기 속으로 ‘선수’가 카드를 섞는다. 아무리 쳐다봐도 의심할 구석 없이 자연스럽다. 한참 카드를 섞던 ‘선수’는 모두 5명에게 각각 4장의 카드를 돌렸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오른쪽에서 부터 한장씩 분배한다. 20장의 카드가 돌아간 뒤 각자 돈을 배팅한다. 세 번의 카드 교환이 끝난 뒤 ‘선수’가 패를 뒤집었다. 놀랍게도 모두 다른 무늬로 A, 2, 3, 4가 나왔다. 이른바 ‘바둑이’라는 카드 게임에서 최고 패인 ‘골프’가 나온 것이다.  단 한 판에 수백만원을 날린 권모(56)씨는 도무지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뜯긴 돈이 벌써 2억원.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은 커져갔다. 하지만 도무지 입증할 방법이 없는 노릇. 일단 한번 더 참기로 했다. “아이고. 오늘도 안풀리네. 난 여기까지 할란다.”  태연한 척 자리를 뜨는 권씨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기도박이란 것을 밝혀내야지. 걸리기만 해봐라.’    ●고향 후배라던 그 남자의 정체는 ‘선수’  권씨가 홍모(54)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홍씨는 고향이 같다며 권씨를 형님으로 불렀다. 또 고향 친구라며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다. 모처럼 알게 된 고향 후배들과 술 한잔하며 친하게 지내는 것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홍씨는 권씨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였다. 심심풀이 삼아 시간이나 때우자는 제안에 권씨가 넘어간 것이다.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에 모인 홍씨 일당 4명과 권씨가 한 게임은 바둑이였다. 분명하진 않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온라인 게임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퍼진 변종 카드 게임이다. 일반적인 포커 게임이 카드를 한사람 당 5장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바둑이는 4장만을 사용한다. 숫자가 낮을 수록 무늬가 다를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것도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드 게임은 승패가 일정한 확률로 반복된다. 정해진 숫자를 이용한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속임수가 없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 ‘선수’라고 불리는 전문 도박꾼들의 손이 닿으면 일반인은 절대 이길 도리가 없다.  대부분 노름판이 그렇듯 처음에는 따고 잃기를 반복했다. 긴장감과 재미가 높아져 갈 때쯤 홍씨 등은 판돈을 키우기 시작했다. 열기가 고조되면서 권씨도 호기를 부리기 시작했다.  홍씨 일당은 권씨의 눈을 피해 카드를 바꿔치기 하며 승리를 따내기 시작했다. 권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카드 뭉치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조작한 ‘탄 카드’로 바꿨다. 이미 맞춰놓은 순서에 따라 패를 교환했기 때문에 권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들은 서로의 패를 다 알고 있었다.  권씨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6차례의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은 2억여원.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권씨는 자신이 사기 도박에 말려들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권씨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적인 복수를 선택했다.    ●사기 도박 피해자의 기막힌 복수  또 다시 벌어진 노름판. 권씨는 오피스텔에 미리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자신이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마시는 등 잠깐 시선을 돌린 직후 집중적으로 돈을 잃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내내 카드만 쳤더니 소변이 마렵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권씨는 일부러 자리를 비우며 사기 도박을 유도했다. 낚시줄에 걸린 것으로 착각한 홍씨 일당은 또 카드를 바꿔치기 했고, 권씨는 돈을 잃었다.  “오늘도 한 판 벌여볼까? 오피스텔에서 보자.” 증거를 확보한 권씨는 며칠 뒤 홍씨 일당을 불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도박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권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해결사’로 고용해 홍씨 일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들이 감히 누구한테 사기를 쳐? 죽으려고 작정 했지?”  건장한 남자 5명에게 둘러싸인 홍씨 일당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부인도 했지만 권씨가 내민 CCTV 화면을 본 뒤 그저 “잘못했습니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두들겨 맞고 축 늘어진 사기 도박단에게 권씨는 보상금을 요구했다. 당장 마련할 수 있는 1300만원과 홍씨가 타고 다니던 시가 3500만원 상당의 외제 승용차를 빼앗았다. 그래도 아직 잃은 돈을 만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권씨는 이들에게 1억 5000만원짜리 현금 보관증을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 사기도박으로 돈을 벌면 그때 그때 뜯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권씨가 이미 신원을 확보한 상태라 홍씨 일당은 잠적도 불가능한 상황. 이대로 권씨의 손에 사기 도박단의 목줄이 잡힌 찰나 상황이 급변했다. 홍씨 일당의 사기 도박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은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홍씨 일당이 권씨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지난 2월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사기 도박단과 해결사들은 결국 함께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홍씨 일당 4명은 사기 혐의로, 권씨 등 5명은 특수강도 혐의로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중국통신] 9세 딸을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아빠 논란

    [중국통신] 9세 딸을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아빠 논란

    딸의 ‘담력’을 키우기 위해 친 딸을 야생 늑대와 한 우리에 가둔 ‘부정’(父情)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첸룽왕(千龍網) 등 현지 언론 4일 보도에 따르면 신장(新疆)에 사는 9세 소녀는 최근 야생 늑대 두 마리와 함께 한 우리 속에서 3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아버지가 처음 늑대를 데려왔을 때는 무서웠다.”고 말하면서도 소녀는 군복 차림으로 씩씩하게 우리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늑대를 안고 입을 맞추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일체의 훈련을 받지 않은 야생 늑대가 소녀의 마음을 알아줄 리는 만무했다. 늑대 목에 메어진 철 목줄 외에 어떠한 보호 장비도, 격리 조치도 없는 우리에서 소녀는 늑대에게 팔, 어깨 등 수십 여 차례나 물렸다. 소녀가 이토록 위험천만한 ‘늑대와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부친의 뜻이었다. 누리꾼에 의해 이른바 ‘랑바’(늑대 아빠)로 불리게 된 소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훌륭한 늑대조련사가 되는데 필요한 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하게 되었다.”며 “자신은 딸을 매우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교육방식이 너무 잔인하다.”, “딸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소녀의 아버지를 비난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092tct07woori@hanmail.net
  • 개·고양이 광견병 예방접종 서울 16일까지 약품 무료제공

    서울시는 다음 달 2~16일 생후 3개월을 넘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약품을 무료 제공함으로써 평소 2만원 안팎이던 접종 비용을 5000원에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방 접종은 거주지 인근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다. 강남구 67곳 등 25개 자치구 741개 동물병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광견병은 감염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퀸 상처를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을 말한다. 최근 5년간 경기·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야생너구리·소·개에서 49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엔 개 89만 마리와 고양이 17만 마리가 있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과 함께 등산이나 산책을 할 때 목줄을 매어 야생 너구리와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사람이 야생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내고 응급조치 후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감사원 출신 금융권 감사 독식한 것 아닌가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원 출신의 금융권 취업이 어렵게 되자 ‘빈자리’를 결국 감사원이 채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2008년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감사 자리에 진출하기 시작하더니, 올 3월 현재 모두 18개 금융기관의 감사 자리를 감사원 출신들이 꿰찼다. 우리·기업·외환(내정) 은행 등 1금융권을 비롯해 주택금융공사·자산관리공사 등 금융공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생명·KB생명·삼성카드·NH손해보험 등 민간 금융기관과 한국저축은행·진흥저축은행·대우캐피탈·하나UBS자산운용·서울신용평가 등 민간 2금융권까지 무차별적으로 집어삼키고 있다. 영원한 ‘갑’(甲) 금감원을 능가하는 ‘슈퍼갑’ 감사원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금융권에 나돌 정도다. 감사원은 당연히 펄쩍 뛴다. 감사원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인 요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감사원은 지난 2009년 금융기금감사국을 신설한 데 이어 정책감사를 내세워 금융권 목줄을 쥐고 있는 금감원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외에도 감사권이 없는 민간 금융기관들까지 쉴 틈 없이 들쑤셨다. 카드사태, 가계부채, 저축은행 사태 등 현안이 생길 때마다 금감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앞세워 전 금융권에 위세를 과시했다. 그 결과 감사원 금융기금감사국 1, 2대 국장은 금융공기업과 1금융권의 감사 자리로 ‘영입’됐다. 감사원은 지금 잔치판에 흥겨워할지 모른다. 하지만 바로 지난 10년간 금감원이 그런 ‘독배’(毒杯)에 빠져 오늘날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벌써 감사원을 감시·감독하는 기관이 나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다. 부메랑이 되기 전에 감사원은 비판의 목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이란 지급불능에 수출대금 밀려… 부메랑 맞은 美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이란 기업들이 수출대금 380만 달러(약 43억원)를 못 갚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원자재 업체 대표 프레드 해링턴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란 기업에서 받아야 할 수출대금이 밀리면서 그는 지난달 직원 7명 가운데 3명을 해고해야 했다. 해링턴은 지난달 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는 사실상 우리 사업의 씨를 말리는 것”이라는 탄원서까지 보냈다. 그는 “이란 제재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과 유럽은 제재 착수단계부터 자국 기업의 피해를 고려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틀어쥐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이란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경고음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3위 제약회사인 ‘메르크앤코’부터 해링턴의 회사와 같은 1인 기업체까지 미국 기업들이 이란에 수출한 의약품이며 기저귀 등 제품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미 재무부의 인도주의적 수출 허가를 받아 이란과 거래하는 이 기업들의 자금난은 결국 이란의 목줄을 겨눈 미국의 칼날이 자국 기업의 피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 기업들의 지급불능 상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행한 금융 제재가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증거라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생필품 수급마저 어려워지면서 제재 조치가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도부와 그들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미국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통상법 전문 변호사들은 특히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23일 이란 3위 은행인 테자라트까지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면서 합법적인 거래가 사실상 맥이 끊겼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더글러스 제이콥슨은 “테자라트은행에 대한 제재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면서 “정부는 한쪽에선 ‘제품을 팔라’며 수출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사실은 ‘돈은 못 받을 거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고객인 한 제약회사가 테자라트은행까지 제재 명단에 포함되면서 수십만 달러의 피해를 봤으며 다른 제약회사들도 돈을 못 받자 의약품 수출을 이미 중단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재무부 관계자는 “이란에 대한 인도주의적 수출에 대한 방침은 변한 게 없다.”면서도 미국 기업이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 미국은 이란에 2억 2950만 달러의 제품을 수출했다. 민생고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서방과의 정면 대결을 거듭 다짐했다. 이날 이란의 설 명절인 누루즈를 맞아 연례 TV연설을 가진 하메네이는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만들 생각도 없다.”면서도 “미국이든 이스라엘이든 적들의 공격에 직면하면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의 공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해군기지 필요성 인정한 한 대표 진정성 보여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그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안보적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강정마을의 기지 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내던 목소리와는 달라 주목할 만했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이 4·11 총선을 앞두고 국익을 중시하는 ‘말 없는 다수’를 겨냥한, 한낱 립서비스에 불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참여정부 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당위론을 폈던 한 대표가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보긴 아직 이른 것 같다.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모든 사람이 반대한다.”며 공사 중단을 주장했지만, 그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 사업은 노무현 정부 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 54.3%와 강정마을 주민 56%가 찬성하면서 돛을 올렸다. 당시 찬성여론이 충분치 않았다손치더라도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대체로 찬성론이 반대론보다 높았다. 더욱이 최근 건설현장에서 극렬한 시위를 벌이다 연행된 인사는 대부분 정치적 의도를 가진 외지인들이고, 강정마을 토박이는 두어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한 대표는 총리 시절 “우리의 남방항로를 보호하기 위해 제주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백번 맞는 얘기였다. 제주 남방해역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물동량 99%이상이 통과하는 목줄이란 점에서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은 제주 남쪽의 이어도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해양 감시선의 순찰 계획까지 흘리며 숨겼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위원이 “국가주권을 지키는 건 국가의 첫째 의무로 여야, 좌우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충정일 게다. 그런데도 일부 세력들은 이런 중국의 현존하는 위협에는 눈 감으면서 근거가 박약한 미군기지화를 반대 사유로 내세우고 있다. 반미·종북적 자세를 자인하는 꼴이다. 한 대표가 진정으로 민주당의 수권을 바란다면 국책사업 반대를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한 아교풀로 삼으려는 발상을 접고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로 부르는, 철없는 세력부터 제대로 설득하기 바란다.
  • [씨줄날줄] 순사와 영감/주병철 논설위원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경찰 하면 떠오르는 게 순사(巡査)였다. ‘일제 강점기에 경찰관의 가장 낮은 계급 또는 그 계급의 사람’으로 불리는데, 지금의 순경에 해당한다. 당시 순사는 국민들한테 정말 무서운 존재였다. 그런 탓인지 해방 이후에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공권력을 이용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나쁜 공무원으로 각인돼 왔다. 한동안 순사를 순사나리(어르신)라고 불렀던 적도 있었으니 순사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을까 짐작이 간다. 순사가 민초(民草) 위에 군림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순사를 거느리며 호령했던 사람들이 바로 영감(令監)이었다. 본래는 조선시대 고관(高官)을 부른 호칭이었는데 일제 강점기부터는 판검사, 군수 등을 지칭했다. 이런 관행은 해방 이후에도 이어져 판검사는 물론 정부의 고관, 기관장 등을 영감이라고 불렀다. 순사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건 검사들이었다. 민초 위에 순사가, 순사 위에 검사가 군림하는 권력사슬 구조였던 것이다. 이런 게 가능한 것은 순사와 영감의 관계가 상명하복의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관의 범죄수사에 관해 규정하고 있는 형사소송법에는 경무관·총경·경감·경위는 사법경찰관으로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수사하고, 경사·순경은 사법경찰리로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지휘를 받도록 돼 있다. 그래서 경찰은 자신들의 처지를 ‘고양이 앞의 쥐’라고 빗댄다. 검찰은 경찰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찰의 각종 비리 등을 꺼내들어 제압하고, 경찰도 가끔 검사들의 흠을 찾아내 보복한다. 일방적인 권력 구도에 금이 간 것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경찰 간부 양산과 검찰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경찰은 수사 능력이 높아지고 비위 사례도 줄어들면서 수사권 확보에 목소리를 높이는데,검찰은 권력 눈치보기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자초하면서 수사권의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이런 연장선상일까. 얼마 전 경찰 간부가 관할 지청 검사를 사건 축소·폭언 등의 혐의로 고소, 검사가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고소를 당했고, 경찰이 수사하겠다고 했으니 검사가 경찰에 나와 성실히 조사에 응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툭하면 경찰이 검찰을 고소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이 경찰을 응징하려 들까 봐 걱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검경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갖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한테 사랑받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폭염, 홍수, 가뭄, 혹한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들의 원인은 바로 온실가스다. 전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00억t에 달한다.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계속 배출된다면 지구는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말 것이다. 과연,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나라별로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알아본다. ●월화 드라마 드림하이2(KBS2 밤 9시 55분) 자신들의 타이틀곡이 표절이란 걸 안 그룹 이든은 미특법(미성년자특별보호법)을 어기고, 게릴라식 공연을 강행하여 방송사고를 낸다. 한편 오즈엔터테인먼트 사장 이강철은 기린예고를 기존 재단으로부터 넘겨받게 된다. 그리고, 방송사고를 빌미로 소속 아이돌 가수들을 학교로 보낼 생각을 하는데…. ●빛과 그림자(MBC 밤 9시 50분) 정혜를 데리고 호텔을 빠져나온 기태는 장철환의 손에서 정혜를 지키겠다고 말한다. 멀리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채영은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기태네 집 문간방에 세들게 된 성준은 연탄가스를 마시게 되고, 경자는 정성으로 성준을 간호한다. 한편 장철환은 자신을 향한 충성의 증명으로 기태의 목줄을 끊어버리라며 협박한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는 명품배우 1탄 특집으로 최민식과 함께한다. 그가 힐링캠프 MC 이경규의 추잡한 과거를 폭로한다. 과연, 최민식은 학교에서 이경규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가 배우로 사는 법과 아슬아슬한 방송부적합 수위토크까지. 배우 최민식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함께한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 소백준령 끝자락에 위치한 영동은 군 전체가 아름다운 산으로 싸여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3대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의 탄생지로 국악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정지역이자,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영동으로 떠나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한국근대미술연구소 이구열소장은 미술 분야 전문기자 1호이자, 1세대 미술평론가로 한국 근대미술사학의 개척자이다. 그는 충실한 자료와 논리적인 글, 재치 있는 말투로 독자를 매료시켜 왔다. 문화재 발굴 현장에 머물며 중요한 사건마다 생생하게 기록하고, 증언해온 한국 근대미술 역사의 산 증인을 만나본다.
  • 목줄 묶여 엘리베이터에 딸려 올라가는 개 ‘아찔’

    목줄 묶여 엘리베이터에 딸려 올라가는 개 ‘아찔’

    목줄을 잡고 있는 애완견 주인은 엘리베이터 안, 애완견은 밖.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간다. 애완견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아찔한 상황을 담은 CCTV가 해외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12일 오전 9시 30분경(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동영상은 개 주인과 18개월 된 불독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개주인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지만, 애완견은 복도에 나타난 같은 건물의 여성에게 정신이 팔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순간. 목줄이 팽팽해지면서 개의 목을 조여왔다. 그 순간 목줄이 끊어졌다. 개주인은 미친 듯이 버튼을 눌렀다. 강아지의 처참한 상황을 상상한 애완견 주인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통에 몸부리치며 다시 로비로 내려갔다. 기적적으로 목줄이 끊어지면서 강아지는 무사했다. 로비 CCTV에는 엘리베이터를 따라 딸려 올라가는 개의 모습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줄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처참하게 죽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개주인은 “엘리베이터 센서가 목줄을 감지하고 문이 다시 열릴 줄 알았다.”며 “엘리베이터가 다시 로비로 내려가는 동안 최악의 시나리오가 떠올라 현관의 문이 열리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줄을 놓았어야 하는데 너무나 급박한 순간이었고 너무 빠르게 줄이 팽팽해져 손을 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목과 손뼈에 골절상을 입었다. 사진=CCTV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이국철·돈봉투 실세 의혹에… ‘형님’ 사면초가

    이국철·돈봉투 실세 의혹에… ‘형님’ 사면초가

    검찰이 설 연휴 동안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윗선 규명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박희태 국회의장 부속실 등에서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통해 물증을 보완했다. 검찰은 박 의장의 여비서 함은미 보좌관에게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토록 통보했다. 또 조만간 박 의장 측근인 조정만 정책수석비서관, 이봉건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의 파상공세다. 이 같은 시점에서 과거 ‘권력형 비리’를 진두지휘했던 중수부장·특수부장·특별검사 출신들은 “검찰이 전당대회의 자금 출처를 파악해 박 의장뿐만 아니라 ‘배후’로 거론되는 여권 실세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靑 눈치 보지 않고 조사할 것” 전직 검찰 간부 등의 관측이 현직 검찰에게는 부담이자 압박이면서 여론의 한 축인 만큼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향배가 한층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이 중수부·특수부·금융조세조사부 부장검사급 이상과 특별검사 출신 변호사 11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 대다수 변호사들은 검찰이 한나라당 전대 자금줄을 샅샅이 파헤쳐 박 의장과 배후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설문 대상에는 중수부장 출신들도 포함돼 있다. 특수부장 출신 A변호사는 전대 자금과 관련, “여권 실세 비자금이나 대선 잔금 등 당에서 쓰고 남은 돈일 개연성이 크다.”면서 “박 의장 개인의 이득도 있지만 당이나 청와대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부장·특검 출신 B·C변호사는 “박 의장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 돈일 가능성도 있지만 청와대 등 여권 실세가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특히 B변호사는 “수사 과정에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연루 정황이 나올 경우 현 대통령의 형이라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좌관인 박배수(47·구속 기소)씨의 금품수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이국철(50·구속 기소) SLS그룹 회장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구속 기소)씨를 통해 보좌관 박씨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6억여원을 건넨 만큼 문제의 돈에 이 의원이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공안·특수’에서 동시에 이 의원을 정조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문조사에 응한 변호사들은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을 경계했다. ●오늘 박의장 여비서 함은미 소환 D변호사는 “사정 라인인 민정수석의 역할은 검찰과의 소통”이라면서 “민정수석이 수사 상황을 보고하라고 하면 검찰은 보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변호사는 “검찰이 정권의 목줄을 쥐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가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변호사들은 “검찰은 그동안 편파 수사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검찰 수사는 박 의장을 1차 표적으로 삼고 있다. 조정만·이봉건 비서관, 함은미 보좌관 등 전당대회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를 알고 있을 인물들을 소환한 뒤 당시 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박 의장 순으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관계자도 “전대 자금과 몸통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중수부장 출신 F변호사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권력 비리를 파헤치는 게 검사의 사명”이라면서 “후배 검사들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약값을 내리면…/심재억 사회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약값을 내리면…/심재억 사회부 전문기자

    적어도 이전과 다름없이 약제의 종류와 약효가 유지되고, 약제의 개발 및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추세가 이어지며, 그래서 모든 환자들이 이전과 다름없는 치료 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보건복지부의 약가 인하정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약이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가 인하정책을 전격 공표할 때만 해도 복지부는 기세등등했다.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분도 그럴듯했다. 약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이야 약값이 싸진다는데 마다할 리가 없었다. 나중에야 복지부의 약가정책이 실은 리베이트 쌍벌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복지부로서는 리베이트를 차단해 제약사의 지출 부담을 줄이면 약값을 낮출 수 있는 산술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왼주머니든, 오른주머니든 모두 내 돈이라는 단순한 계산이었다. 제약사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지만 복지부는 개의치 않았다. 일단 국민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도 선점했고, 제약사들이야 애당초 복지부와는 갑과 을의 관계이므로 딱히 어려울 것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곳곳에서 ‘계산 착오’에 따른 파열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제약사들 목줄을 죈다.’는 비판이 먼저 불거졌다. 보험수가가 적용되는 약제라면 그 약값이 건보 재정과 직접 연관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모든 약가는 복지부가 정해준 것이다. 스스로 책정한 약값이 비싸다며 깎겠다고 나서는 것은 스스로 약가 책정의 과실을 시인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게다가 건보 재정 안정화를 먼저 약가와 연동시킨 것은 ‘순서 착란’이라는 혐의도 지우기 어렵다. 더 큰 재정 유출의 ‘구멍’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국내 모 제약사가 제기한 ‘약가인하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복지부의 항고를 기각했다. 징벌적 약가 인하가 제약사에 예측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 제약사는 의사에게 금품을 건넸다가 적발돼 약가 인하처분을 받자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사안은 확대되고 있다. 엎드려 있던 다른 제약사들도 덩달아 가처분신청을 내 복지부에 ‘덤비는’ 형국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다. 국내에 공급되는 암 등 중증질환 치료제나 블록버스터급 약제는 대부분 이들이 공급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선을 다국적 제약사들이 거머쥔 셈이다. 이런 다국적 제약사들이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식으로 약가를 인하하지 않는다.”면서 복지부를 향해 대거리를 하고 나섰다. 말투는 점잖았지만 거기에는 치명적인 복안이 담겨 있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 시장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들 말한다. 크지도 않고, 수익도 보장되지 않는 한국 시장에 투자할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행할 임상시험을 중국 등 다른 나라로 돌리려는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D 투자선도 중국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대표는 “한국 정부의 성급한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한국 제약산업 경쟁력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의 약가정책이 다 나쁜 건 아니다. 어쩌면 좋은 측면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선의조차 졸속이라는 흠결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의 성과에 연연해 몰아치듯 시행한 약가정책이 국민들의 지출은 얼마간 줄일지 몰라도 국민들의 건강까지 지켜주지는 못하며,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에는 다 있는 약이 왜 우리나라에만 없느냐.”는 난감한 항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좋은 정책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결과로 말한다. 그런 점에서 복지부의 약가정책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jeshim@seoul.co.kr
  • 日 후쿠시마 방사능 측정 야생원숭이 등 활용 추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오염된 후쿠시마현 삼림의 방사선량을 조사하기 위해 야생 원숭이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후쿠시마대 다카하시 다카유키 교수가 내년 봄부터 포획한 원숭이에 소형 방사선 검출기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이 탑재된 목줄을 장착해 방사선량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원숭이가 산으로 돌아간 지 1∼2개월 후 목줄을 회수해 데이터를 수집할 방침이다. 삼림 방사선량 조사는 현재 상공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자세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원숭이를 통한 연구가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조사 대상 지역은 경계 구역과 계획적 피난 구역에 걸친 미나미소마시 서쪽의 방사선량이 높은 산간부 일대다. 이 지역에 사는 원숭이 무리 14개를 영역별로 나눠 조사할 예정이다. 다카하시 교수는 “낙엽 등에 쌓인 방사성물질은 확산되기 쉽기 때문에 상황을 장기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6)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6)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접촉한 두 물체 사이에는 반드시 물질 교환이 일어난다.”(에드몽 로카르·1877~1966) 근대 법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카르의 ‘교환법칙’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학들에게 절대명제로 여겨진다. 수사관과 감식반원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현장을 수십번씩 뒤지고, 부검의가 시신 옆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불안감에 떠는 사람들도 있다. 범행현장 또는 시신과 접촉했던 범인들이다. ●변태성욕자인 척 하고 싶은 좀도둑의 트릭(?) 2007년 1월 8일 새벽 2시 부산의 어느 동네.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간 현장. 절도 사건의 목격자를 찾으려고 옆집을 찾아간 김 순경이 마주친 것은 집주인의 시신이었다.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은 식당 주인 A(여·당시 62세)씨였다. 시신은 빨간 겨울 점퍼에 방한바지를 입은 채 전기장판 위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겨울 밤 난방이 안 되는 다락방으로 추위가 들어올세라 단단히 채비를 했지만 불청객의 침입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방안은 말끔했다. 범인이 깔끔하게 치운 게 아니라면 피해자가 순식간에 당했다는 얘기다. 노인의 양쪽 눈꺼풀에선 일혈점이, 얼굴에는 울혈이, 목에는 까진 상처가 남아 있었다.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보였다. 주름진 손가락엔 반지 자국만 남아 있었다. 평소 노인이 끼던 금가락지를 빼간 것이다. 감식을 진행하던 형사가 순간 눈을 찡그렸다. 범인이 사망자의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었다. “반장님. 이거 완전 변태 아잉교. 동종 전과자부터 뒤져 볼까예.” “미리 단정 짓지 말그라. 놈이 잔머리 굴리는 걸 수도 있다.” 범인이 현장에 접근한 경로는 죽은 노인의 목에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목덜미에 작은 나무가시들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가시는 식당 뒤쪽 허름한 합판으로 만든 나무 문과 같은 종류였다. 지난밤 범인은 장갑을 낀 채 힘으로 나무문을 밀고 들어왔고, A씨의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앞서 장갑에 묻은 나무가시가 다시 피해자에게 옮겨 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했다. 실제 뒤쪽 나무문은 누군가 강제로 부수고 밀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범인은 적어도 가게 구조를 아주 잘 아는 사람. 하지만 한밤엔 주인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숨어야 하는 관계였다. 피해자가 옷을 입은 상태로 숨진 탓에 감식은 겉옷부터 하나씩 안쪽으로 진행됐다. 테이프를 이용해 세밀하게 미세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이다. 노인이 입고 있던 빨간 점퍼에서는 파란색 섬유 몇 올이 발견됐다.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몇 올의 섬유가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될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그렇다’다. 섬유는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전이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외제 오토바이가 탐이 나 누군가 안장에 한번 앉아 봤다고 치자. 인조가죽으로 만든 안장에 뭐가 남았을까 싶겠지만 앉은 자리엔 바지 섬유가 전이된다. 물론 오래 앉아 있을수록, 강하고 거칠게 비비며 뽐낼수록 떨어져 나가는 섬유의 양은 늘어난다. 작은 양이지만 무슨 바지를 입은 사람이 안장에 앉아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접촉 조건(면의 거칠기나 접촉 강도)이 같다면 섬유의 길이와 굵기, 직조 방법 및 성분에 따라 전이되는 양도 달라진다. 범행 현장에서 섬유증거가 발견되면 수사관들은 될수록 증거물이 인조섬유이길 바란다. 같은 옷이라도 부위별로 섬유의 굵기, 염색의 정도, 꼬임의 양 등이 천차만별인 천연 섬유보다는 인조섬유 쪽이 증거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신의 손톱 밑에서 미세한 혈흔이 발견됐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조차 DNA가 나올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할 만큼 적은 양이었다. ●파란 점퍼가 주인의 목줄을 죄다 범행 일주일째. 형사들은 식당 주변에서 탐문조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복잡한 사건에 얽히고 싶지 않은 탓인지 주위 사람들은 말을 아꼈다. 그러던 중 주민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동네 건달인 B(49)씨가 최근 “금반지를 팔았는데 돈이 꽤 나가더라.”고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별다른 직업도, 가족도 없는 그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금붙이가 생길 리 없다는 생각에 동네 사람은 수군댔다. B씨는 죽은 A씨의 집에서 하숙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집 구조를 잘 알았다. 경찰은 일단 B씨를 만나 보기로 했다. “어데예. 증거 있습니꺼.” 경찰서에서 B씨는 큰소리부터 쳤다. 일종의 자기방어인 듯했다. 그러나 목소리와 눈빛의 떨림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그의 코에는 손톱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예상대로라면 죽은 A씨가 마지막 남긴 방어흔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아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정황만으로 그를 잡아 놓을 수는 없었다. 경찰은 일단 B씨의 손톱과 타액을 채취하고 일단 그를 풀어 줬다. 다음 날 날아온 국과수 감정회보서에는 피해자의 손톱 밑 혈흔과 B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서를 나오자마자 도망쳤다가 형사들에게 잡혀 왔다. 그는 여전히 당당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에서 찾은 또 하나의 증거를 들이밀었다. 죽은 노인의 몸에 섬유 증거를 남겼던 바로 그 파란색 점퍼였다. 범인은 증거가 남아 있을까 하는 걱정에 옷을 세탁했지만 점퍼엔 여전히 문을 통과할 때 묻었던 나무가시가 남아 있었다. B씨는 고개를 떨궜다. 곗돈을 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만 훔치러 들어갔다가 걸려 얼떨결에 살인을 했다고 했다. 치정살인이나 변태성욕자의 살인으로 가장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혈혈단신인 그에게 늘 따듯한 밥 한 공기를 건네며 가족처럼 챙겨줬던 은인을 살해하고 B씨가 챙긴 돈은 11만 8000원과 금가락지 한개가 전부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26]파란옷을 입은 살인마, 변태로 위장해…

    [범죄는 26]파란옷을 입은 살인마, 변태로 위장해…

     “접촉한 두 물체 사이에는 반드시 물질 교환이 일어난다.”(에드몽 로카르·1877~1966)  근대 법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카르의 ‘교환법칙’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학들에게 절대명제로 여겨진다. 수사관과 감식반원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현장을 수십번씩 뒤지고, 부검의가 시신 옆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불안감에 떠는 사람들도 있다. 범행현장 또는 시신과 접촉했던 범인들이다.    ●변태성욕자인 척 하고 싶은 좀도둑의 트릭(?)  2007년 1월 8일 새벽 2시 부산의 어느 동네.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간 현장. 절도 사건의 목격자를 찾으려고 옆집을 찾아간 김 순경이 마주친 것은 집주인의 시신이었다. 다락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은 식당 주인 A씨(여·당시 62세)였다.  시신은 빨간 겨울 점퍼에 방한바지를 입은 채 전기장판 위에 반듯이 누워 있었다. 겨울 밤 난방이 안 되는 다락방으로 추위가 들어올세라 단단히 채비를 했지만 불청객의 침입은 예상하지 못한듯 했다. 방안은 말끔했다. 범인이 깔끔하게 치운 게 아니라면 피해자가 순식간에 당했다는 얘기다. 노인의 양쪽 눈꺼풀에선 일혈점이, 얼굴에는 울혈이, 목에는 까진 상처가 남아 있었다.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보였다. 주름진 손가락엔 반지 자국만 남아있었다. 평소 노인이 끼던 금가락지를 빼간 것이다. 감식을 진행하던 형사가 순간 눈을 찡그렸다. 범인이 사망자의 시신을 훼손했기 때문이었다.  “반장님. 이거 완전 변태 아잉교. 동종 전과자부터 뒤져 볼까예.”  “미리 단정 짓지말그라. 놈이 잔머리 굴리는 걸수도 있다.”  범인이 현장에 접근한 경로는 죽은 노인의 목에 새겨져 있었다. 경찰은 목덜미에 작은 나무가시들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무가시는 식당 뒤쪽 허름한 합판으로 만든 나무 문과 같은 종류였다. 지난밤 범인은 장갑을 낀 채 힘으로 나무문을 밀고 들어왔고, A씨의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앞서 장갑에 묻은 나무가시가 다시 피해자에게 옮겨 간 것이라는 추리가 가능했다. 실제 뒤쪽 나무문은 누군가 강제로 부수고 밀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범인은 적어도 가게 구조를 아주 잘 아는 사람. 하지만 한밤엔 주인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숨어야 하는 관계였다.  피해자가 옷을 입은 상태로 숨진 탓에 감식은 겉옷부터 하나씩 안쪽으로 진행됐다. 테이프를 이용해 세밀하게 미세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이다. 노인이 입고 있던 빨간 점퍼에서는 파란색 섬유 몇 올이 발견됐다. 살인 현장에서 발견된 몇 올의 섬유가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될까. 답부터 이야기하면 ‘그렇다’다. 섬유는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양의 전이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외제 오토바이가 탐이 나 누군가 안장에 한번 앉아 봤다고 치자. 인조가죽으로 만든 안장에 뭐가 남았을까 싶겠지만 앉은 자리엔 바지 섬유가 전이된다. 물론 오래 앉아있을수록, 강하고 거칠게 비비며 뽐낼수록 떨어져 나가는 섬유의 양은 늘어난다. 작은 양이지만 무슨 바지를 입은 사람이 안장에 앉아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접촉 조건(면의 거칠기나 접촉 강도)이 같다면 섬유의 길이와 굵기, 직조 방법 및 성분에 따라 전이되는 양도 달라진다. 범행 현장에서 섬유증거가 발견되면 수사관들은 될수록 증거물이 인조섬유이길 바란다. 같은 옷이라도 부위별로 섬유의 굵기, 염색의 정도, 꼬임의 양 등이 천차만별인 천연 섬유보다는 인조섬유 쪽이 증거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신의 손톱 밑에서 미세한 혈흔이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조차 DNA가 나올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할 만큼 적은 양이었다.    ●파란 점퍼가 주인의 목줄을 죄다  범행 일주일째. 형사들은 식당 주변에서 탐문조사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복잡한 사건에 얽히고 싶지 않은 탓인지 주위 사람들은 말을 아꼈다. 그러던 중 주민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동네 건달인 B씨(49)가 최근 “금반지를 팔았는데 돈이 꽤 나가더라.”고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별다른 직업도, 가족도 없는 그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금붙이가 생길 리 없다는 생각에 동네 사람은 수군댔다. B씨는 죽은 A씨의 집에서 하숙을 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 집 구조를 잘 알았다. 경찰은 일단 B씨를 만나보기로 했다.  “어데예. 증거 있습니꺼.”  경찰서에서 B씨는 큰소리부터 쳤다. 일종의 자기방어인 듯했다. 그러나 목소리와 눈빛의 떨림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그의 코에는 손톱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예상대로라면 죽은 A씨가 마지막 남긴 방어흔이였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아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정황만으로 그를 잡아 놓을 수는 없었다. 경찰은 일단 B씨의 손톱과 타액을 채취하고 일단 그를 풀어 줬다.  다음날 날아온 국과수 감정회보서에는 피해자의 손톱 밑 혈흔과 B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서를 나오자마자 도망쳤다가 형사들에 잡혀왔다. 그는 여전히 당당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에서 찾은 또 하나의 증거를 들이밀었다. 죽은 노인의 몸에 섬유 증거를 남겼던 바로 그 파란색 점퍼였다. 범인은 증거가 남아 있을까 하는 걱정에 옷을 세탁했지만 점퍼엔 여전히 문을 통과할 때 묻었던 나무조각이 남아 있었다. B는 고개를 떨궜다. 곗돈을 탓다는 이야기를 듣고 돈만 훔치려 들어갔다 걸려 얼떨결에 살인을 했다고 했다. 치정살인이나 변태성욕자의 살인으로 가장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혈혈단신인 그에게 늘 따듯한 밥 한 공기를 건네며 가족처럼 챙겨줬던 은인을 살해하고 B씨가 챙긴 돈은 11만 8000원과 금가락지 한개가 전부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시위하려고 건물 벽에 개 매달아 ‘경악’

    개가 목줄에 묶인 채 건물 외벽에 매달려 있는 장면이 중국에서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최초로 올라 급속히 확산된 이 사진은 지난 5월 광둥성 선전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건물주가 정부가 시행하는 건물 앞 도로 공사에 항의하려고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시나닷컴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최근 전했다. 건물주는 “공사 때문에 건물의 철거 소문이 돌아 세입자들에게 월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한 세입자는 11개월이나 월세를 밀렸다.”면서 모든 걸 정부 탓으로 돌렸다. 목줄을 맨 검은 개 두 마리를 5층 건물 외벽에 걸어둬 분노를 표출했다는 게 목격자들의 설명이었다. 이 남성은 권리를 보장하라는 뜻이 담긴 검은색 현수막을 달기도 했다. 이를 본 이웃들이 깜짝 놀라서 개들을 끌어올렸지만 두 마리 모두 죽은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인간의 권리만큼이나 동물의 생명도 중요하다.”며 이 남성을 비난했다. 공사를 진행한 당국 역시 “도로 공사를 이미 마쳐 건물에 전혀 피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시위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불만을 표현하려고 죄 없는 개들을 죽이는 건 명백한 동물학대”라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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