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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금강송 빼돌린 신응수 대목장 약식기소 “이득 본 것 없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가 20일 광화문 복원 과정에서 고가의 희귀 소나무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문화재 복원 권위자인 신응수(74) 대목장에 대해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2008년 3월 광화문 복원용으로 문화재청이 공급한 최고 품질의 소나무 26그루 중 4그루(시가 1098만원)를 빼돌려 자신의 목재 창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대목장이 빼돌린 소나무는 직경 70㎝가 넘는 대경목 금강송이다. 검찰은 다만 신 대목장이 사용한 대체 목재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우량목이라 광화문 복원 사업 자체가 부실화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신 대목장이 빼돌린 소나무 4그루를 모두 환수한 데다 해당 범죄로 실제 얻은 이득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약식 기소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보존과학실 30일 일반인 대상 첫 공개 프로그램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실 유물 4만 5000여점이 보관돼 있는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오는 30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왕실 유물은 종이·목재·도자·금속 등 재질에 따라 적정 온도와 습도가 자동으로 유지되는 18개의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보존과학실은 재질별로 3곳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자현미경, 적외선 분석기 등 첨단 장비로 어보, 공예품, 장신구 등 해마다 400여점을 보존 처리하고 있다. 이번 공개 행사 프로그램은 그동안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탐방, 유물의 유형별 보관·보존처리 방법 소개 등으로 이뤄진다. 참가 신청은 17일부터 박물관 홈페이지(www.gogung.go.kr)에서 받으며, 정원은 10명이다. 고궁박물관은 8월과 9월, 12월에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임업도 과학경영’ 印尼 코린도 조림지를 가다

    ‘임업도 과학경영’ 印尼 코린도 조림지를 가다

    지난 9일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코린도 조림지는 거대한 나무공장을 떠올리게 했다. 6만 7300㏊(673.0㎢·2억 358만 2500평)으로 서울(605.3㎢)보다 넓게 펼쳐진 조림지에선 무엇보다 임업국가답게 과학에 기반한 임업경영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현대 임업은 좋은 육종 생산에서 나무를 심는 것보다 형질이 우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육종 연구와 조림·관리·생산까지 일련의 과정이 조림지 내에서 이뤄졌다. 우리나라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한·인니 산림센터의 오기표 센터장은 “목재는 긴 투자기간에 비해 가격이 낮아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 “생장률이 좋은 나무를 심어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유통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코린도 임업본부는 팡갈란분에서 목재칩이나 합판내재 등 저급재로 사용하는 인도네시아 자생 수종인 유칼립투스와 자본메라에 대한 품종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우수한 품종으로 선별된 유칼립투스 99개 클론(복제) 묘목을 노지에 심어 5년 5개월간 비교한 결과 170번 묘목의 생장이 가장 우수했다. 2.5m 간격으로 심은 나무는 높이(23.9m)와 흉고 직경(20.8㎝)이 다른 클론 묘목을 압도했다. 특히 생존율은 밀식조림보다 3~4m 간격으로 심은 나무들이 높았다. 생장이 우수한 나무에서 새순을 잘라 심는 ‘삽목’ 방식으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전적 우수성을 보유한 삽목을 옹기묘에 담아 뿌리가 내리는 2주간 온실에서 키운 뒤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비응대)에서 10일, 노지에서 2개월간 적응단계를 거쳐 3개월이면 조림수로 활용할 수 있다. 나왕의 대체수종으로 개발된 자본메라는 2년 9개월 자라자 높이 13m, 직경 22㎝에 달했다.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가지가 떨어져(자동낙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옹이가 없어 목재로서 활용가치를 높였다. 코린도는 올해 두 수종의 목재생산을 위한 용재조림에 나선다. 벌채는 인력을 빌리지 않고 기계화를 통해 최적화했다. 벌채 작업이 마무리된 블록5(1300㏊)에서는 인부 26명을 투입해 한 달 만에 유칼립투스 펠리타 7900t을 생산했다. 잔가지와 뿌리 등은 수거하지 않고 퇴비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벌채에서 조림까지 두 달여 만에 마무리할 참이다. 이곳 조림지에는 2300㎞나 되는 작업임도가 개설돼 벌채목을 쿠마이강 주변 목재칩과 제재목 공장으로 옮겨 가공한 뒤 선박을 이용해 운반하는 등 일관 체계를 갖췄다. 임하수 산림청 해외자원개발담당관은 “해외 조림은 국내 목재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목재자원과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녹색사업단과 산림센터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팡갈란분(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Myanmar가 버마Burma에게

    미얀마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더 좋다고. 처음엔 발전하지 않아서 불편하지만, 두 번째는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느낀다고. 그러나 어쩌나, 미얀마는 지금 격변하고 있다. 반세기 넘는 군사 독재가 끝나고 민주정부가 들어섰다. 나의 첫 미얀마 여행. 미얀마가 변해서 좋았다. 미얀마는 다시 버마가 될까? 최근 투자차 미얀마에 간다는 지인을 만났다. 사람들은 그와 마주칠 때마다 ‘어디 간다고 했지? 라오스? 캄보디아?’라고 묻곤 했었다. 만약 그가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라고 말했다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1983년 버마현재의 미얀마 수도 랑군현재의 양곤에서 일어났던 폭발사고 뉴스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반세기 이상 자의 반, 타의 반 고립주의를 펼쳤던 사회주의 국가. 1958년부터 몇 차례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독재와 권력의 부패로 내정이 어렵고 국민들의 삶이 곤란한 나라 말이다. 1974년부터 불려 왔던 ‘버마 사회주의 공화국’은 1989년 군사 정권에 의해 ‘미얀마 연합’으로 바뀌었다. 당시 수도 랑군은 양곤이 됐다. 양곤은 ‘갈등의 종식’이라는 뜻. 하지만 이름을 바꾼다고 갈등이 금세 종식되지는 않았다. 1990년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조직적인 방해로 정권 이양은 좌절됐다. 지난 연말 양곤을 방문했을 때 미얀마는 반세기 만의 민주화를 눈앞에 둔 과도기였다. 25년 만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시 치뤄진 총선에서도 결과는 역시 NLD당의 압승. 그러나 과거 실패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분위기는 낙관적 기대 속에서도 조심스러웠다. 삶의 풍경은 역사책 속의 버마와는 많이 달랐다. 콜라도, 양담배도, KFC도, 아메리카노도, 아웅산 수치 여사의 기념 티셔츠도 원 없이 유통되고 있으니, 미얀마는 이제 더 이상 닫힌 나라가 아니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나라다. 아직은 조금 불편할 뿐. 1989년 버마에서 미얀마로의 국명 개칭, 양곤Yangon에서 네피도Naypidaw로의 수도 이전 등 군사 정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졌던 결정들이 다시 원상복귀될지는 미지수다. 더 급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양곤은 다만 느릴 뿐 농담 같지만 사진만 보고도 한눈에 라오스나 캄보디아, 심지어 미얀마의 다른 도시와도 구분되는 양곤의 거리 풍경을 찾고 싶다면 오토바이가 열쇠다. 1999년부터 양곤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되었기 때문. 우편배달부, 교통경찰 등 특수한 경우에만 예외가 적용된다. 그러나 오토바이가 없다는 사실이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직 택시미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요금을 흥정하고 타야 하는 상황. 후진적인 시스템이라고 툴툴 거리며 기본적인 ‘바가지’를 각오했지만, 결론적으로 상황은 그 반대였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바라보며 택시 안에 앉아 있자니 시시각각 요금이 올라가는 미터기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기사는 내내 평상심을 유지한다. 그것은 마치 미얀마의 현주소, 그리고 사람들의 태도처럼 느껴졌다.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그에 다른 경제 성장의 속도는 빠르지만 부족한 인프라 문제는 잦은 충돌을 일으킨다. 전력생산량이 부족해 정전도 잦다. 하지만 단련된 인내심과 낙관주의, 다문화를 초월하는 종교적 정체성 그리고 다소 내성적인 그들의 성격은 조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100년이 넘는 영국의 통치조차 이 나라의 자부심과 심성을 흔들지는 못했다. 1948년에 독립에 성공하자 미얀마는 영어식 도로명을 모두 버리고 미얀마어로 교체했다. 그 자부심의 상징이 바로 쉐다곤 파고다Shwedagon Pagoda다. 높이가 무려 100m나 되는 황금탑. 처음에는 고작 10m에 불과했던 탑을 10배 높이로 키운 것은 각 왕조와 백성들이 헌납한 금과 보석들만이 아니었다. 언제라도 찾아와 헌화하고 기름을 붓고 소원을 비는 마음들이 만들어낸 ‘공든탑’이다. 그 마음을 피부로 느껴 보라는 듯 쉐다곤 파고다는 맨발로만 입장할 수 있다. 돌마루를 걷는 맨살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은 낮 동안 달구어진 지열의 온기다. 그리고 모든 것을 허락한다. 경건한 기복의 장소임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는 최고의 나들이 장소, 연인에게는 데이트 장소가 되어 주며, 한 해 76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호기심 어린 눈길까지 모두 받아 준다.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이데올로기의 자유는 통제됐다. 15년 넘게 정부의 감시와 연금 속에 살아야 했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산증인이다. 15년 동안 통행조차 금지되었다는 그녀의 집 앞 도로는 이제 관광버스가 꼭 한 번 들르는 명소가 됐다. 아웅산 장군의 초상화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이 고작이지만 과거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이 흔하게 목격될 만큼 미얀마 정치의 공기는 바뀐 상태다. 이제 남은 숙제는 크로니군부와 결탁해 부를 축적한 소수 기득권 세력의 개혁이지만 그것이 민주화보다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우리 역사의 투영일지도 모르겠다. ●높고 아름다운 탁발 문화 미얀마의 착한 기업들 미얀마에서 기부와 자선은 부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누구든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눈다. 스님들은 발우에 고기가 들어오면 고기를 먹고, 밥이 오면 밥을 먹는다. 또 발우가 넘치면 더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미얀마의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나는 그것이 탁발 문화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예쁘고 좋으면 사야지 포멜로Pomelo 문전성시였다. 소수부족의 여성들이 수공예로 만들었다는 소품은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각 부족의 전통 유산을 모던한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소품들은 귀엽고, 세련되고, 컬러풀하며,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마음속으로 천 가방 하나를 점찍어 두고 가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물건이 사라졌다. 예쁜 것을 보는 눈은 다 똑같은 모양이다. 또 놓치기 전에 천막천을 재활용한 것 같은 명함지갑은 나를 위해, 출산을 앞둔 후배를 위해 예쁜 유아용 턱받이를 하나 샀다. 아이가 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포멜로가 비영리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장애인 등 40개 이상의 파트너 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백명의 가난하지만 재능 있는 장인들이 포멜로를 통해 생계를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No (89) 2nd floor, Thein Phyu Road, Botataung Township, Yangon, Myanmar 10:00~22:00 +95 1 295 358 www.pomelomyanmar.org ▶강한 여자는 빵을 굽는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Yangon Bake House아메리카노와 달달한 케이크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의 외국인은 브런치 메뉴의 햄버거와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역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미얀마의 평범한 빵집 풍경. 그러나 이 곳 역시 누군가에게는 ‘기회와 희망의 일터’다. 양곤 케이크 하우스는 여성들에게 10개월 동안 제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빈곤층 여성들의 삶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마련.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돈을 벌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빵 같은 기호식품을 그저 돕자고 먹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양곤 베이크 하우스의 빵과 케이크들은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맛있는 빵을 먹는 평범한 행위가 미얀마 여성들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니, 꿈의 이스트가 잘 부풀고 있다. Pearl Condo, Block C, Ground Floor, Kaba Aye Pagoda Road, Yangon, Myanmar 7:00~19:00 +95 1 925 017 8879 www.yangonbakehouse.com ▶미얀마 예술가들의 서바이벌 골든밸리 아트갤러리Golden Valley Art Gallery 골든밸리라는 동네 이름이 무색하게 관광버스가 접근할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그래도 5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족히 15분은 걸은 것 같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아트 갤러리. 44명의 미얀마 예술가들이 그린 200점의 작품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잠시의 어리둥절함을 접고 나니 한 장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서 있는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속 초상화의 주인공은 미얀마 미술계에 현대 서양화 화풍을 확립한 미술가 우바난U Ba Nyan이고 두 명의 남자는 그의 제자 두 테인 한U Thein Han과 현재 85세에 이른 우룬계U Jun Gywe다. 골든밸리 아트갤러리는 이들의 계보를 4대째 이어 오고 있다. 미얀마의 미술교육은 민간의 후원으로 겨우 유지되고 있다. 전업 작가로 생계를 꾸려 나가기 힘든 그들에게 작업 공간과 식사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 대행하는 것이 바로 골든밸리 아트갤러리의 역할이다. 1987년부터 시작한 갤러리의 운영자 역시 화가 출신인 피터Peter와 비키Vicki 부부다. No. 54/D, Golden Valley, Baha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513621 www.gvmyanmarartcentre.com ●2개의 날개로 날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오바마가 묵었던 호텔’이라는 설명은 꽤 함축적이다. 국빈을 모실 만큼의 호텔이라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하지만 오바마도 모르는 세도나의 이야기가 있다면, 이건 설명이 필요하다. ‘한 20분이면 도착합니다.’ 한밤중에 도착한 공항에서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드물다. 예상치 못했을 만큼 선선한 밤공기에 익숙해질 때 즈음 호텔에 도착했고. 체크인도 일사천리라 침대로 직행하는 길은 순탄하기만 했다. 2시간 반도 시차는 시차인지라 한국은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긴 한밤중. 곯아떨어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커튼을 열었을 때 비로소 발견한 것은 통유리를 통해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욕실이었다.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크린을 설치해서 넓은 공간감을 노린 설계다. 갈색 목재로 차분하게 마감한 객실은 세련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 호텔의 전체 인테리어를 관통하는 디자인 패턴은 미얀마의 그 유명한 우산빗살 문양이다. 로비의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유리조형물도 우산을 형상한 작품들이다. 벽면에도 카페트에도, 심지어 화장실 표지판 위에도 반복된다. 침대 조명의 생김새도 자세히 보니 접힌 우산 모양이다. 책상 위 등으로 시선을 옮기니 이건 미얀마의 전통칠기 밥그릇 모양이다. 양곤에 도착해 아직 어느 곳도 방문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그들의 자긍심 어린 문화유산들을 이미 호텔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사웅Saung라는 전통악기도 객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몇해 전 양곤에 왔을 때도 세도나 호텔에 묵었다는 동행이 그 사실을 이틀 후에 깨달은 이유는 우리가 머문 인야 윙Inya Wing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신축 빌딩이었기 때문이다. 1996년에 세운 가든 윙Garden Wing과 합하면 총 객실 수가 797개나 된다. 이미 맛과 서비스로 소문난 가든 윙의 레스토랑들이 있으니 인야 윙에서는 부대시설을 늘리기보다는 세련된 스타일과 품격에 더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29층 높이에 431개의 객실과 미얀마 최대 규모라는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사우나와 자쿠지, 수영장과 테니스 코스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요가와 줌바Zumba 클래스 콘텐츠도 확보했다. 식음료 시설로는 올데이 다이닝이 가능한 드퀴진D’Cuisine과 듣기만 해도 시원한 아이스바Ice Bar만 추가했다. 세도나 호텔에는 미얀마 디자이너 모 홈Mo Hom의 부티크숍이 입점해 있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파리로 패션 공부를 떠나기 전 그녀가 세도나의 모기업인 케펠에 근무한 적이 있었다는 것. 이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온 그녀의 의상들은 미얀마 전통 원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파리에서도 도쿄에서도 통할 만큼 모던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숍은 명품 시계 브랜드인 프랭크 뮬러Franck Muller와 바케 & 스트라우스Backes & Strauss다. 객실의 욕실 어메니티는 록시땅 브랜드로 통일하여 여성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2011년 테인 세인Thein Sein 대통령 취임부터 민주화 개혁 개방을 추진해 온 미얀마는 2014년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의 실질 GDP 성장률은 8%대 후반. 그 징표가 바로 호텔 업계의 활황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몰려들면서 호텔 수요가 급증했고, 이미 세계적인 체인들이 속속 추가 건설을 발표한 상황. 이런 환경에서 싱가포르 계열의 호텔 세도나가 기존 호텔의 규모를 2배로 확장한 것은 선견지명이 분명하다. 호텔에서 불과 15분만 이동하면 유럽풍 건물 사이로 노점이 어지럽고 급격히 늘어난 차량의 숫자로 교통지옥을 이루는 변화의 길목에 접어드는 도시. 세도나 양곤호텔은 그곳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경계선에서 바깥세상과의 접점으로 존재하고 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넓고 푸른 인야 호수는 양곤에 있는 2개의 호수 중 하나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집을 품고 있는 곳이다. 한국도 멀지가 않았다. 호텔 바로 맞은편에는 베트남 시행사 HAGL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대형 쇼핑몰 미얀마 플라자가 12월 초에 개장했다. 미얀마 최고급 쇼핑몰로 더 페이스샵, 토니모리, 비타 500, 락앤락 등도 입점한 상태였다. 한식당 서라벌, 디저트 브랜드 K스노우맨도 개점했다. 요즘 미얀마의 외식계의 핫 아이템은 패스트푸드점, 그 중에서도 지난해 10월에 들어온 KFC. 미얀마 플라자에서 과연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도나가 시범 가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그랜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올해 3월 사이에는 단순히 5개월이라는 시차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이 진행된 총선과 그 결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될 미얀마의 개방을 생각하면 두 지점의 미얀마는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가 양쪽 날개로 날아가듯, 미얀마도 균형을 찾지 않겠는가. 세도나의 2개 윙이 클래식과 모던이라는 조화를 이루었듯 말이다. 케펠 랜드Keppel Land Hospitality Management세도나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케펠 랜드 호스피탤리티 매니지먼트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과 만달레이의 세도나 호텔뿐 아니라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도 세도나 스위트Sedona Suites를 운영 중이다. 세도나 호텔 양곤Sedona Hotel Yangon No. 1 Kaba Aye Pagoda Road, Yankin Township Yangon, Myanmar +95 1 860 5377 www.sedonahotels.com.sg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세도나 호텔 양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국내여행 | 남쪽바다가 건네는 말②통영이 진하다

    통영은 진하다. 색이 진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진하다.역사가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사람이 그러하다.좁은 골목에도 음악가와 화가의 삶이 얽혀 있고, 낡은 가옥에도 소설가와 시인의 인생이 묻어 있다. 얽히고 묻은 것들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참 농밀하기도 하다. 그래서 통영의 여운은 오래도록 맴돈다.강구안. 멀리 동피랑과 나폴리 모텔이 보인다세병관의 서쪽 망루인 서포루동피랑의 상징인 벽화세병관 마루에 앉아 회상하다 통영 앞에는 어김없이 비경, 예향, 미항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는다. 수식어 대신 ‘동양의 나폴리’만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통영이 나폴리가 되기 이전에 통영은 이순신의 고장이다. 임진왜란 이후 왜군에 치가 떨린 조정은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의 5개 수영을 아우르는 삼도수군통제영을 마련한다. 뼈아픈 치욕은 무너진 궁궐의 재건보다 먼저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도록 했다.1604년에 설치된 삼도수군통제영은 300여 년간 경상, 전라, 충청의 삼도 수군을 지휘하던 본영이었다. 초대 통제사는 임진왜란 당시 초대 통제사인 이순신. 그의 한산도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었다. 이후 6대 통제사가 지금의 통영으로 통제영을 옮겼다.삼도수군통제영을 거닐어 본다.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발끝에서 단단하게 전해진다. 400년 넘게 닳은 돌층계 위로 겨울비가 흩날린다. 층계 끝의 문에는 지과문止戈問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칠 지止, 창 과戈, 즉 창을 거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칠 ‘지’자를 창 ‘과’자 밑으로 가져와 두 글자를 합치면 싸울 무武 가 된다. 이것은 평상시에는 창을 거두지만, 유사시에는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무장의 기상이다.무장의 다짐은 지과문을 지나 세병관에도 고스란하다.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두보의 시구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가져왔다. ‘하늘의 은하수로 피 묻은 병기를 씻는다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挽河洗兵.’ 즉, 전쟁이 그치고 평화를 갈망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씻을 세洗의 삼수변을 제거하면 먼저 선先이 된다. 평상시에는 세병이나, 유사시에는 선병. 평화를 바라는 마음 중에도 전투를 유념한다. 세병관의 현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단다. 목이 아프도록 현판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세병과 선병 모두 결국은 백성과 조국을 지극히 아끼는 마음인 것을.삼도수군통제영과 어우러진 통영 시내의 모습이 통영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주는 듯하다 국보 305호 세병관은 정면 9칸, 측켠 5칸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목조건물이다. 이는 우리나라 단일 면적의 목조건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의전과 연회를 행했던 객사건물이었으나 일제시대에는 기둥 사이에 벽을 세우고 초등학교로 사용됐다. 긴 세월 동안 몇 차례의 보수는 있었을지언정 삼도수군통제영의 다른 건물들이 소실될 때에도 세병관은 당당하게 세월을 견뎌냈다.세병관의 마루로 올라선다. 동쪽 망루인 동포루와 서쪽 망루인 서포루, 북쪽 망루인 북포루가 좌청룡과 우백호, 북현무로서 세병관을 감싼다. 정면으로는 멀리 미륵산 자락이 너울대고, 세병관 뒤로는 여황산이다. 마루가 맑고 서늘하다. 세병관 마루에서 바라보는 통영시내는 겨울비로 흠뻑 젖었다. 삼도수군통제영의 기와 너머로 통영의 땅과 바다가 들어온다.통영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숱하게 잉태한 이유를 파헤치다 보니 삼도수군통제영이라는 답이 나온다. 무슨 말인고 하니, 삼도수군통제영으로부터 파생된 것들로 인해 통영의 문화가 풍부해졌기 때문이란 말이다. 통제영의 12공방은 임진왜란 당시 군수품을 자체 조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선시대 한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통영 12공방 장인의 수가 가장 많아서 1895년 폐영 당시 250명에 달했다고 한다.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생산품 역시 최상품이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통영소반 위에 안주를 차리는 것으로 부를 과시했다고 한다. 통영에서는 버선 한 켤레, 빗 하나, 갓 끈 하나조차 허술하지 않으니 그 안목들이 오죽했을까.한편, 통제영 300년이라 함은, 통제사가 300년 동안 부임했다는 이야기다. 통제사는 조선시대 정2품의 벼슬이었다. 정2품의 양반이 통제사로 부임하면 통영으로 홀로 오는 것이 아니라 식솔들과 노비들을 모두 끌고 온다. 일년 반마다 새롭게 부임하는 통제사는 한양의 최신식 유행을 퍼트렸고, 이는 통영의 복색을 세련되게 만들었다.뿐만 아니라, 세병관에서 의전과 연회 때마다 연주되는 예악을 들음으로써 통영의 음악도 풍부해졌다. 예악은 궁궐이 있는 한양이 아니고서는 듣기 힘든 고급 음악이었다. ‘전라도 가서는 소리하지 말고, 경상도 가서는 춤추지 말라’고 했다. ‘통영 가서는 춤도 소리도 하지 말라’가 되겠다. 충청, 경상, 전라 수군이 모여 저마다 춤 한 사위, 노래 한 가락 읊조리는 곳이 삼도수군통제영이었기 때문이다. 춤과 소리를 잘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축적되고 융합되었고, 순간마다 땅은 비옥해졌다. 이후 이 땅은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등과 같은 근사한 꽃들을 피워냈다.서호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강구안 골목의 대표적인 조형물 ‘이중섭 물고기’강구안 골목의 오래된 가게 사이로 세련된 감각의 가게들이 함께 공존한다히히히 강구안, 정겨운 서호시장‘어, 나폴리 모텔이다.’ 통영의 강구안 해안가를 거닐다 중얼거렸다. 나폴리 모텔은 2009년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에서 남여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는 장소다. <하하하>는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영화로, 영화의 배경인 통영의 매력이 가득 담긴 영화다. 강구안에서 나폴리 모텔을 보니 ‘하하하’가 아니라 ‘히히히’ 하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이제 강구안은 늘상 웃음소리로 소란하다. 물론 영화 때문은 아니다. 오래된 강구안 골목에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강구안은 바다가 육지로 들어온 항구를 일컫는다. 통영에서는 중앙동, 항남동 등의 일부 해안을 옛날부터 강구안이라고 불렀다.통영의 명동으로 불릴 정도로 번화했던 강구안이 통영여객선터미널의 이전으로 쇠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은 골목재생사업을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 강구안 골목에는 통영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 70년간 이어 온 돼지국밥집, 55년 동안 풀무소리 끊긴 적 없는 대장간, 30년 넘은 목욕탕들이 여전히 소곤댄다. 그 사이로 게스트하우스와 작은 카페들도 함께 살 비비며 공존한다. 골목 어딘가에는 화가 이중섭과 유치환 시인이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강구안은 새벽 1시에 후루룩 먹는 우짜우동과 짜장을 섞은 요리 맛처럼 달큰하고 뜨뜻하다, 히히히.서호시장은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다. 예전 서호만 터를 매립해 만든 새 땅에 자리한 시장이라 새터시장으로도 불린다. 이른 아침부터 서호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굴이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통통하고 뽀얀 굴이 곳곳에서 보인다. 볼락과 학꽁치가 지천이다. 시장 한 켠 방앗간에서는 아침부터 고소한 기름 짜는 냄새가 번지고, 과일이며 나물이며 바구니마다 수북하다. 부지런한 상인들은 새벽부터 좌판을 벌였을 것이다. 알뜰한 사람들은 조금 더 싱싱하고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시장 골목 여기저기를 누빈다. 새벽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뜨끈한 해장국으로 거친 속을 푼다.서호시장에는 시래기를 뭉근하게 끓인 시락국, 국물이 시원하고 맑은 물메기탕, 해장에 최고라는 졸복국 등 다양한 해장국 가게가 많다. 시장의 활기가 궁금하다면 아침에 갈 것. 오후가 되면 비교적 한산해진다.▶travel info 욕지도·통영FERRY욕지도 여행의 출발은 통영이다. 통영의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과 카페리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30분,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할 경우 45분이다. 삼덕여객선터미널의 경우 통영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 떨어져 있으므로 교통편에 따라서 터미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통영→연화도→욕지도 하루 5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9,7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5,000~2만6,000원 삼덕→욕지도 하루 8회 왕복운항 여객운임 편도 7,600원, 승용차 차량운임 편도 1만8,000~2만4,000원FESTIVAL 욕지섬문화축제 욕지섬문화축제는 욕지도의 대표적인 축제다. 1992년부터 10월 중순경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120여 년 전 처음으로 사람들이 욕지도에 살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다. 욕지도 특산물인 고구마와 고등어를 주제로 한 ‘GO(구마)GO(등어)페스티벌’과, 과거 어민들의 어선인 전마선을 체험할 수 있는 ‘전마선노젓기대회’와 같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STAY욕지도 옵타티오펜션 전 객실이 바다 전망이다. 일반형 객실 외에도 가족단위 여행객이 머물면 좋을 복층형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복층형 객실의 2층 천장의 창을 통해 욕지도의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www.optatio.co.krrestaurant욕지도 늘푸른횟집 욕지도의 싱싱한 고등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고등어회를 주문하면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친절히 설명해 준다. 고등어회뿐만 아니라 욕지도 고등어로 만든 고등어조림도 일품이다. 칼칼한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055 642 6777통영 통굴가 제철 굴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가격에 따라 코스에 나오는 메뉴가 조금씩 다르다. 통통하고 맛이 진한 굴을 다양한 요리로 즐겨 보자. 055 645 2088통영 분소식당 겨울이면 제철 물메기탕이, 봄이면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국물과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보드라운 물메기살을 호로록 맛보다 보면 어느새 속이 뻥 뚫린다. 졸복으로 만든 졸복해장국도 인기. 055 644 0495MUSEUM박경리 기념관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선생은 통영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기념관 내부에는 선생의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유품, 사진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기념관 뒤쪽으로는 선생의 묘소가 자리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산양중앙로 173 09:00~18:00,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 055 650 2541~3 pkn.tongyeong.go.kr윤이상 기념공원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한 공원. 전시실과 카페 및 기념품숍, 각종 공연과 세미나와 같은 실내행사를 위한 메모리홀, 야외행사장인 경사광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실에는 윤이상의 생애와 함께 생전 사용하던 악기 및 친필 악보를 비롯하여 생전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로 27 도천테마공원 09:00~ 18:00 1월1일, 설날 및 추석연휴, 매주 목요일, 공휴일 다음날 휴관 무료(단, 공연 및 세미나는 별도) 055 644 1210 www.isangyunmemorial.com통영옻칠미술관 옻칠과 회화를 접목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하고 안료를 배합하여 옻칠을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도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광채가 신비롭다.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 10:00~18:00,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설날, 추석 휴관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055 649 5257 www.otchil.org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윤정 취재협조 한국해양소년단 경남남부연맹 www.hanbada.or.kr,통영시 www.tongyeong.go.kr
  • 미생물로 임플란트용 ‘친환경 플라스틱’ 만든다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을 이용해 의료용 고분자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팀은 ‘시스템 대사공학’ 기법을 이용해 미생물을 개량한 뒤 약물 전달체와 임플란트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락테이트-co-글라이콜레이트’(PLGA)라는 의료용 고분자를 생산해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기존 석유 의존형 화학산업을 지속가능한 바이오 화학산업으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교수팀이 이용한 시스템 대사공학은 특정 화합물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미생물의 대사작용과 전반적인 생물 공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 교수는 이전에도 시스템 대사공학 기법을 이용해 미생물로 가솔린을 만들고 식품이나 의약품에 들어가는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 성과를 보여왔다. 기존에 PLGA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화학적 공법을 이용해야 했다. 이 경우 여러 단계의 화학적 전환과 정제 등 공정을 거쳐야 해 비효율적이었을 뿐 아니라 유독성 금속 촉매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폐목재, 볏집 등에서 미생물을 추출한 뒤 PLGA를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생물을 이용하면 기존 화학공정에 비해 PLGA 생산 공정이 훨씬 짧아지고 친환경적이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방법에 따라 PLGA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표적인 의료용 고분자 물질인 PLGA를 만드는 미생물을 개발함으로써 인공고분자를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최적화를 통해 대량생산 기술을 찾아낸다면 5년 내에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화재 지키는 보존과학 40년사

    문화재 지키는 보존과학 40년사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국보·보물급 문화재 복원과 보존 처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8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보존과학, 우리 문화재를 지키다’ 특별전이다. 김영나 중앙박물관장은 “올해는 중앙박물관에서 보존과학이 시작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40년간의 보존과학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됐다. 보존과학 초기부터 최근까지 보존 처리된 문화재 가운데 대표 문화재 57점이 선보인다. 프롤로그에선 박물관의 보존과학 초창기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하인상), ‘국보 제127호 금동관음보살입상’, ‘보물 제366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외함’ 등 초기 국보급 문화재 보존 처리 과정을 유물과 기록으로 정리했다. 1부 ‘우리 문화재의 재료와 기술을 보다’에선 1990년대 이후 현대 과학기술 도입과 응용 결과물을 통해 과학 발전이 문화재 보존과학에 미친 영향을 고찰할 수 있다. 금속, 도자기, 서화, 목재 등 분야별 대표 재료들과 그 재료를 가공해 제작한 문화재들의 실물과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유물과 전시 보조물을 통해 금속의 누금과 주조 기술, 도자기류의 동화·철화·청화기법, 서화의 배채법, 목공예품의 나전기법 등 우리 문화재 속 전통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2부 ‘병든 문화재를 치료하다’에선 보존과학 최대 성과 중 하나인 신라금관총 ‘이사지왕 대도’, 1980년대 1차 보존 처리 후 2014년 다시 보존 처리한 ‘봉수형 유리병’, 3D스캐닝 기법으로 복원한 ‘용 구름무늬 주자’ 등 최근 보존 처리 성과물들의 처리 과정을 유물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들 유물을 통해 문화재 보존철학과 보수 규범,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의 신기술 도입 가능성 등을 엿볼 수 있다. 3부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하다’에선 금속 문화재 부식, 직물류 피해 등 문화재에 해를 끼치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환경 관리를, 에필로그에선 전시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보존과학 역사에서 중요 위치를 차지하는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의 복원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장충동에… 2022년 완공 계획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숙원 사업인 서울 중구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2년 서울의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2010년 7월 자연경관지구 안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도록 조례가 개정된 이후 68개월 만이고 이듬해 7월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56개월 만이다. 시와 도계위는 2012년 7월, 2013년 7월, 지난해 3월, 올해 1월에 반려 혹은 보류 판정을 내렸다. 남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인 주변 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삼성가의 일원인 호텔신라에 대한 특혜성 허가라는 반대 여론이 네 차례 반려 및 보류의 이유가 됐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장충동 신라호텔 레스토랑에 한복을 입은 한복 디자이너가 입장을 금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통을 되살리겠다던 호텔신라의 건립 취지가 의심받기도 했다. 혼잡한 주변 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도계위 심의 통과를 어렵게 했던 요인이다. 4전5기로 한옥호텔 건립이 성사되기까지 호텔신라는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4000㎡의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7169㎡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하고 도성 탐방로에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더해졌다. 당초 207실로 계획했던 객실 규모를 60% 가까이 줄이고 토목 옹벽 설치 계획을 포기하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장충체육관 근처의 낡은 건물 밀집지역도 매입해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밀집지역이 정비되면 한옥호텔에서 한양도성으로 접근하기 편해져 주변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도계위원들을 설득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 숙박 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한옥호텔 건립으로 3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발생하고 완공 뒤 1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주변 성곽길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한옥호텔을 건립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건립될 한옥호텔은 복층 구조이지만, 계단식으로 여러 한옥이 늘어서는 형태로 지어진다. 안전상 문제로 콘크리트 구조로 기단부를 만든 뒤 전통 양식에 따라 나무기둥과 보로 뼈대를 세우고, 지방에 기와지붕 틀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마는 앞쪽으로 최소 1.2m 이상 나오게 하고 외벽은 점토벽돌, 와편, 회벽 등으로 마감하며 목재 단열창과 세살창호를 쓸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음악과 공학의 만남…2000개 구슬이 연주하는 매혹적 음악

    음악과 공학의 만남…2000개 구슬이 연주하는 매혹적 음악

    한 스웨덴 음악가가 제작한 목재 ‘음악 기계’가 네티즌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IT전문지 씨넷 등 외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밴드 빈테르가탄(Wintergatan)의 리더 마르틴 몰린이 2000개의 쇠구슬로 음악을 연주하는 기계 ‘빈테르가탄 마블 머신’을 완성해 그 연주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 연주 영상은 현재까지 조회수 157만, 좋아요 10만 이상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끌고 있다. 영상에 담긴 곡은 몰린이 직접 작곡한 것으로, 제목 또한 ‘마블 머신’이다. 몰린의 기계는 여러 개의 쇠구슬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 굴러가도록 만드는 공학 장난감 ‘마블 머신’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설계기간 2개월, 제작기간 14개월에 걸쳐 만들어졌다. 기계 측면에 위치한 크랭크를 돌리면, 물레방아 형태의 바퀴가 돌면서 쇠구슬들을 기계 상단부로 올려놓는다. 이 구슬들은 22갈래의 경로를 따라 내려와 떨어지면서 비브라폰, 전자드럼, 심벌즈, 전자 베이스 기타 등을 두들긴다. 혼자서 조작하는데도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나는 것은 이 덕분이다. 베이스 기타의 경우 왼손으로 지판을 직접 눌러주며 연주하게 된다. 이 때 쇠구슬이 떨어지는 시점은 연주하고자 하는 곡에 따라 재설정할 수 있다. 즉 하나의 노래만 연주하도록 고정된 기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몰린은 “악보 상으로 총 32마디를 반복해 연주하도록 돼있다. 기계에 설치된 레고 부품을 옮겨 끼우면 각 경로의 구슬이 떨어지는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몰린이 이렇게 ‘재 프로그래밍’ 가능한 음악 기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에는 컴퓨터로 작곡을 해왔던 지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어려서부터 컴퓨터로 미디(Midi) 음악을 작곡하며 자랐다. 요즘엔 다들 그렇게 작곡을 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전에도 사람들은 프로그래밍 된 내용에 따라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기계를 많이 만들어왔다. 이를테면 교회 종탑의 바퀴달린 종들은 내가 만든 기계와 똑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창문도 없는 공장 건물에서 이 기계를 제작해 온 몰린은, 포기할 뻔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몰린은 “기계가 완성될 것처럼 보일 때마다 새로운 문제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작업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토록 갖은 고충 끝에 기계를 완성했지만 몰린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마블머신을 휴대하기 간편한 형태로 다시 만들어 낼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마블머신을 다른 장소로 옮기기 위해서는 해체 후 다시 조립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린은 개조된 기계를 올 여름부터 시작될 투어 공연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빈테르가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軍텐트·에어백…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 50만원 ‘명품 된 폐품’

    낙하산·군용텐트·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옷, 목재 팔레트로 만든 가구, 자전거를 뜯어 만든 조명, 커피 자루로 만든 가방…. ●작년 내수 시장 100억대 된 듯 버려진 물건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해 높은 가치를 지닌 물건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업사이클링 내수 시장 규모가 2013년 25억원에서 2014년 40억원대, 지난해 100억원대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트럭 방수포, 차량용 안전벨트 등으로 가방을 만드는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회사인 프라이탁. 한 곳의 연매출이 7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작은 시장이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로 평가된다. 2017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에 서울 재사용플라자가 들어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과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은 브랜드별 홈페이지나 이태원에 밀집한 플래그숍, 서울 명동성당과 시립미술관 아트숍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살 수 있다. ●상품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 2012년 3월 론칭한 뒤 5년째 사업을 전개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올 봄여름 시즌을 맞아 독립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와 손잡고 가방 라인을 확장했다고 28일 밝혔다. 불필요한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해 상품의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방 브랜드인 블랭코브와 함께 래코드는 이번 시즌 자동차 에어백 소재를 사용한 토트백과 백팩 등 7가지 스타일의 가방을 선보였다. 밀리터리룩을 현대적으로 풀어 낸 가방 브랜드인 하이드아웃과의 협업을 통해 래코드는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10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래코드의 이번 컬래버레이션 가방의 가격대는 9만~38만원.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 가방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라이탁의 가방은 5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버려진 물건을 소재로 삼았지만, 싼 가격대는 아니란 얘기다. 역으로 폐기물 소재를 세척, 가공하고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보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2000년 말까지만 해도 ‘폐기물로 만든 제품 치고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가격 저항이 약화된 것은 최근 업사이클링 시장을 키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사이 환경을 지키는 세련된 방법이라는 ‘가치’를 주목한 소비자가 늘었고, 업사이클링 제품 대부분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명품의 성격이 부각됐다. 소재의 특성이 개별 제품마다 드러날 수밖에 없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을 갖게 된다는 ‘소수성’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 디자이너 참여 늘어 한국업사이클링디자인협회는 20~30대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며 의류·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드비는 재사용이 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폐기되는 자전거 소모품을 분해하고 재조립해 인테리어 조명으로 재탄생시킨다. 매터앤매터는 인도네시아의 집과 어선을 해체해 얻은 폐목재로 가구를 만든다. 러스틱아일랜드는 버려지는 목재 파레트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가구와 소품을 제작한다. 하이사이클은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화분이나 가방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과 해먹 등을 만든다. 터치포굿은 저소득 이웃과 장애인 작업장을 제작 과정에 참여시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GS칼텍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에너지 신기술 개발

    GS칼텍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에너지 신기술 개발

    GS칼텍스는 최근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바이오부탄올 등 연구개발(R&D) 활동 및 시험생산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올 상반기에 5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부탄올 시범 공장을 착공한다. 경유 등 수송용 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바이오부탄올은 GS칼텍스가 2007년부터 8년여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GS칼텍스는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도 출원했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연구를 통해 폐목재, 임지잔재, 농업부산물, 팜 부산물, 사탕수수대, 옥수수대, 거대억새 등 모든 종류의 저가 목질계 바이오매스로부터 혼합당(C5+C6 슈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첨단 생명공학, 대사공학, 미생물 유전자 조작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균주는 이 혼합당의 동시 발효를 통한 바이오부탄올 생산이 가능하다. GS칼텍스는 아울러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2013년부터 실시한 전사적 협업 추진 ‘V프로젝트’도 지속한다. GS칼텍스는 V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에너지 유틸리티 최적화’ 및 ‘석유화학 최적화’에 이어 지난해에는 원가절감 및 수율 향상에 집중했다. 올해는 그동안 추진한 경쟁력 개선 활동을 보다 세분화해 추가적인 개선 영역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 금호석유화학그룹, 열병합발전소 증설… 원가 경쟁력 대폭 강화

    금호석유화학그룹, 열병합발전소 증설… 원가 경쟁력 대폭 강화

    금호석유화학그룹(이하 금호석화)은 저유가, 신흥국 경기 불확실성 등 악화한 대외 여건에 대응하고자 원가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기술영업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다음달 전남 여수에 위치한 여수제2에너지(열병합발전소) 증설 작업이 끝난다. 이번 증설로 시간당 1710t(증기), 300㎿(전기)의 발전용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용량 대비 2배가량 큰 규모다. 금호 석화는 증기를 생산하고 남은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판매해 추가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태양광, 풍력 발전 외에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금호석화는 목재 바이오매스인 우드칩을 연료로 사용하면 시간당 29.9㎿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완공 시기는 2018년 말이다. 합성고무 등 주력 사업은 고객군을 세분화해 기술영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차세대 합성고무(SSBR 등)는 타이어 업체들과 정례 기술 교류를 통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중국이 타이어효율등급제를 시범 도입함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 기업의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금호석화는 전했다. 전자소재 사업부문에 대한 기술 영업도 강화한다. 기존의 반도체용 화학물질 중심에서 디스플레이용 화학물질을 분리해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게 연구개발 및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국내 최대 건축 전시회 ‘2016 경향하우징페어’ 킨텍스서 개최

    국내 최대 건축 전시회 ‘2016 경향하우징페어’ 킨텍스서 개최

    2월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 건설, 주택, 인테리어 전문전시회 ‘2016 경향하우징페어’가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경향하우징페어는 올해로 31회를 맞이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시회로, 지난 1986년 출범했다. 이번 전시회 역시 국내외 주요 건축자재 기업 약 800개 사가 참가하며 건축 관련 전시회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전시품목은 내장재, 외장재, 창호재, 전원주택, 구조재, 지붕재, 석재, 바닥재, 목재, 가구, 냉난방기기 시스템, 건축공구, 도장재, 방수재, 단열재, 조경시설물, 공공시설물, 조명, 전기설비 등 집에 관한 모든 것이며, 이와 더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관심이 높은 부문에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먼저 ▲전원주택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실물 전원주택’을 전시장 내에 대거 전시하며, 관람객들이 한 자리에서 직접 둘러보며 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차양산업 특별전에서는 우수한 차양 제품과 차양을 통한 인테리어, 에너지 절감 효과를 소개한다. 약 20개 사의 우수한 일본 목재기업들이 참가하는 ▲일본 목재 특별전도 마련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표적인 일본 목재인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활용한 제품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특별전 외에도, 전시 기간에는 총 4개의 전시회가 동시 개최된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기계설비 관련 장비, 자재, 공법을 총 망라하는 전시회인 ▲2016 대한민국기계설비종합전시회, 프리미엄 인테리어 공간과 품격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홈스타일링 전시회인 ▲리빙앤라이프스타일, 디지털 프린팅 기술과 우수한 사인, 인쇄 기자재를 집중 소개하는 ▲사인앤디지털디자인 특별전, 1인 가구용 가전을 비롯한 스마트융합 가전, 디자인 가전 등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날 수 있는 ▲코리아가전쇼가 열린다. 25일(목)~26일(금)에는 국내 참가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무역상담회’가 치러진다. 전 세계 85개국 125개 KOTRA 해외 무역관을 통해 초청한 각지의 유력 바이어를 수출 역량이 뛰어난 참가업체와 1:1 비즈니스 상담 매칭 해준다. 업계의 최신 소식 및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미나도 이어진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직접 듣는 2016년 주택시장 이슈(국토교통부, 이상네트웍스)’, ‘제1회 도시재생 심포지엄, 집수리로 주거재생을 말하다(서울특별시)’, ‘내화건축자재 세미나(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일본목조주택 건설 세미나(일본 기후현,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KICET 기업기술투자교류회(한국세라믹기술원)’ 등이 열린다. 또한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관련 세미나인 ‘CARLIN INT’L의 2017년 SS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및 디자인 트렌드(CARLIN INTERNATIONAL)’, ‘2016 대한민국 트렌드 사람들이 집에 더 오래 머무는 이유(마크로밀엠브레인)’, ‘예비신혼을 위한 인테리어 tip(인테리어 앱 하우스)’, ‘이야기를 짓기(제이에스픽쳐스&쾅스클럽)’, ’변화하는 2016 주거인테리어 트렌드를 잡아라(한성아이디)‘, ’마음이 쉬는 집(바오미다)‘, ’SPACE IN BALANCE(카민디자인)‘ 등도 개최된다. 이 밖에, ’제6회 친환경 주택 건설기술 및 신자재 개발 정부포상‘ 시상식과 ’2016 제7회 흙건축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도 개최된다. 한편, 경향하우징페어는 이후 코엑스(8월), 제주(4월, 11월)와 부산(9월), 대구(9월)에서도 전시회가 이어진다. 전시회 관련 문의는 (주)이상네트웍스 ‘경향하우징페어’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최근 요소·변온물감 화학 반응 이용 미술품 복원에도 첨단과학 기법 접목 얼마 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이 ‘화학과 우주’라는 주제의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되는 회화 작품들은 ‘요소’와 ‘변온 물감’이라는 화학 재료와 화학반응을 이용한 것들이다. 요소는 사람의 소변 속에 포함된 물질 중 하나로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뵐러가 시안산암모늄 수용액을 가열해 만들어 냄으로써 인간이 처음으로 합성에 성공한 유기화합물이다. 요소액과 원색 안료, 아교, 먹과 소금 등을 섞어 만든 물감을 캔버스에 채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은 증발하고 결정체가 만들어져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변온물감은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데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캔버스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온도를 높여 주면 그림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런 과학과 예술의 만남의 장이 자주 마련되고 있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미술과 음악,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홍성욱 서울대 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 교수는 “미술 분야는 과학에서 새로운 표현 매체, 세계관, 미술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인간과 인간 활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져오고 과학은 미술로부터 새로운 비전과 과학적 세계관의 정당화 같은 통찰력을 얻는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체파를 탄생시키고 20세기 미술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는 “내 그림들은 모두 논리적 순서를 가진 연구와 실험으로 과학자가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피카소를 필두로 한 입체파 화가들은 기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당시 최첨단 과학인, 프랑스 과학자 푸앵카레의 물리학과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입체파 훨씬 이전인 르네상스 시기에는 풍경화나 인물화 등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투시(透視)화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한 시선에 포착되는 사물의 형태를 원근법 원리에 따라 평면에 그리는 이 방법은 지금도 많은 미술 작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3차원 세계를 2차원 세계에 투영시키는 투시화법은 기하학의 한 분야인 사영(射影)기하학에서 기원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인 존 컨스터블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 없이는 무지개 같은 자연을 정확히 그릴 수 없다고 믿었다. 구름을 잘 그리기 위해 기상학에서 구름의 분류를 공부하고 무지개 그림을 위해 뉴턴의 광학을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것은 미술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이 미술 작품의 새로운 표현 언어나 논리를 제시한다면 화학은 실제로 캔버스나 조각 작품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응용된다. 회화에 쓰이는 여러 가지 안료, 조각에 쓰이는 석재·구리·철 등의 재료는 화학적 재료이고, 공예작품에 쓰이는 섬유나 유리·금속·목재도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형태의 질감이나 형태를 갖는 작품이 된다. 미술과 과학의 접목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복원·보존 분야다. 미술품 복원이나 보존 연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재료와 작품을 분석한 뒤 손상된 부분을 수리, 복원함으로써 더이상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지난해 초 멕시코 미초아칸대 복원팀은 1초에 1조회를 진동하는 고주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18세기에 지어진 이 지역 성당의 제단화가 1850년대에 처음 그린 그림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복원팀은 테라헤르츠파로 분석한 결과, 성당 제단화가 1차례의 보강 처리 후 세 차례나 덧칠됐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에 앞서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도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로마시대 프레스코화가 여러 번 덧칠되는 과정에서 원래 그림과 다르게 변형됐다는 것을 찾아냈다. 엑스선보다 투과력이 좋고 인체에 무해해 국제공항 검색대에서 많이 활용되는 테라헤르츠파는 최근 들어 이처럼 원형 훼손이 심한 미술품과 문화재 복원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성질을 파악하는 데 가장 선호되는 과학은 ‘라만 분광법’이다. 라만 분광법은 1930년 빛의 산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찬드라세카라 라만이 발견한 분석 기법으로, 빛이 분자를 만나면 종류에 따라 고유한 파장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원료 성분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낼 수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가 점점 전문화, 세분화돼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술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처럼 과학기술 역시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창조성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情에 취하고 추억에 취했던 인사동 거리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情에 취하고 추억에 취했던 인사동 거리

    헌책방 ‘통문관’엔 천명이 한 자씩 쓴 천자문…화장실이 급해 들렀다가 붓 잡고 휘이 탁자 서너개·촛불 뿐인 허름한 술집은 주머니 얇은 청춘·문인들 마음의 고향 한옥 뜰앞에 핀 과꽃에 비라도 내리면 저항의 불덩이 품은 가슴도 촉촉해졌네 “한 글자만 써 주고 가시게.” 붓 한 자루를 건네주며 글자 한 자 써주기를 부탁해 왔다. 그는 통문관(通文官) 주인 고 이겸로(1909~2006)옹이었다. 나는 그가 제시한 글자 중 귀할 귀(貴) 한 자를 진땀 흘려 쓰고 빠져나왔다. 1980년대 초 화장실이 급해 들렀던 인사동 고서점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이옹은 자신의 손자를 위해 천인천자문을 제작하고 있었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천 명의 지인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한 글자씩 받아 만든 책이다. 그러다 보니 글자마다 필체가 다르다. 이렇게 천 명의 정성으로 완성된 천자문은 첫돌 때 선물로 전해진다. 후손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나는 내공이 경지에 이른 이옹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쟁쟁한 인사가 전혀 아니었다. “단지 쉬가 급해 들어왔노라”며 서너 차례 거절하는 나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던 이옹은 끝끝내 손에 붓을 쥐여 주었다. 쉬 한번 하러 갔다가 졸지에 선생의 손자를 위한 천자문 한 글자를 메우게 된 것이다. 그 천자문을 받은 손자가 지금의 통문관 주인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나는 그 당시 통문관을 단순한 헌책방으로 알았다. 고 이겸로 선생이 일제 강점기인 1934년 문을 연 이래 고서 관련 문화유산 발굴의 중심에 있다는 거룩한 명성은 먼 훗날 알았다. 80년대 서울 인사동은 그런 거리였다. 조악한 기념품 가게와 호떡 장사가 판치고 있는 지금과는 많이도 달랐다. 백만 년 전 그 시절 나는 황당한 꿈이나 꾸는 몽상가였다. 나는 당시 군대를 다녀와 놀고 있었다. 스몰이라 불리는 검은 물을 들인 미제 군복 바지를 입고 복학 일까지 허구한 날 주색잡기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신세. 신촌과 종로통을 오가며 술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과외로 주머니가 얼마간 채워지면 여자를 만나 영화로 시간을 보냈다. 밤이 오면 신촌이나 이태원의 히피들이 모이는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듣는 데카당한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이 허해지면 인사동에 들렀다. 그 시절 인사동은 고풍스러웠다. 요샛말로는 빈티지나는 동네였다. 신촌은 술집만 즐비해 무언가 허전했고 명동은 시골 출신인 내가 나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인사동은 묵향이 넘치던, 스물 몇 살의 청년이 보기에도 뭔가 있어 보였다. 거리 분위기가 유가풍에서 자란 고향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얄팍한 주머니 사정에도 부담 없는 동네였던 것이다. 그중 승동교회 안쪽 골목에 있던 티롤은 나의 단골 술집. 서너 개의 탁자가 전부이고 탁자마다 작은 촛불이 켜져 있던 소박한 술집이었다. 티롤이 모차르트가 사랑했던 오스트리아의 지방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먼 훗날이고 무식하게도 그 시절 난 그저 티눈의 사촌쯤으로 생각했다. 80년대는 험악했다. 폭력과 야만이 넘치던 시대이자 어둠의 시대였다. 단언컨대 최루가스가 공기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였던 시대였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 불덩이를 서너 개씩 달고 다녔으며 감내하기 어려운 순간순간을 술로 버텼다. 그 중심에 티롤, 시인학교, 평화 만들기, 소설 같은 술집과 선천, 사천, 토방 등 밥집, 절 음식집 산촌,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꾸려 가던 귀천 등등이 있었다. 술집은 초라했고 밥집은 대개 네모꼴의 낡은 한옥이었다. 남루한 한옥에서 밥을 먹다가 뜰앞 과꽃에 비라도 내리면 마음까지 촉촉해지곤 했다.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다던 고향의 꽃이 아니던가. 술집 밥집만 아니다. 당시 인사동에는 학고재 등 수많은 고미술 가게와 화랑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게는 술집과 밥집만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시절 술꾼들이란 대개 종로 관철동 ‘낭만’ 같은 술집에서 입가심으로 생고구마 조각을 곁들여 1차로 맥주 한잔 걸치고 인사동으로 옮겨 밤늦도록 술잔을 주고받았다. 사실 한국 사회의 모든 모임은 술과 엮여 있다. 같은 학교 졸업자들이 모여서 술 먹는 모임이 동문회이고 산에 올랐다가 하산 후 술 먹는 모임이 산악회다. 새벽에 모여 공을 찬 뒤 해장술 한잔 걸치는 것이 조기 축구회이고 고향 사람끼리 모여 술 먹는 모임이 향우회가 아니던가. 초상집에서도 술을 같이 마셔야 성이 풀리는 사회가 한국사회다. 많고 많은 술집 중 카페 ‘평화 만들기’도 떠오른다. 이십대 초반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이십대 후반까지 단골로 다녔다. 사실 인사동에 꽤 멋진 술집이 많았는데 유독 이 집만 유명했었다. 아마 일간지 기자들이 많이 출입하는 데서 연유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문학 하는 사람들이 뒤풀이 단골로 가는 곳인데, 나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작업 중인 여자 친구에게 뭔가 있어 보이게 하기엔 딱인 술집이기 때문이다. 창가 말석에 앉아 저명 시인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문인들, 예술가들은 원래 낙천적인가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시인 고 기형도(1960~1989)가 있었다. 인간관계는 전혀 없었고 가끔 단골 술집에서 낯이 익어 눈인사만 나눌 정도였다. 80년대 후반 이미 그는 이름을 날리던 문화부 기자였다. 알려진 대로 그는 노래를 무척 잘 불렀다. ‘평화 만들기’의 계단을 오를 때 맑고 고운 노래가 들리면 그가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 고운 테너의 목소리로 ‘왓 이즈 어 유스, 임페추어스 파이어’(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를 부르면 술집 안은 순간 고요해진다. 영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닌, 그 옛날 긴 생머리의 올리비아 허시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인사동 인근 안국동 로터리의 전설적인 술집도 추억해야 한다. 카페 ‘브람스’다. 75년 문을 연 신촌 미네르바, 동숭동 학림과 나란히 30년 넘게 로터리 귀퉁이 이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은 내가 서울에 온 갓 스물부터 지금까지 잊혀질 만하면 들르는 카페다. 바닥과 벽이 모두 나무로 치장되어 있다. 걸을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유년 시절 초등학교 목재교실 같은 느낌이다. 주말에도 손님은 많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꾸려가는지 나와 같이 늙어가는 여주인에게 노하우라도 한 수 배우고 싶다. 살고 있는 곳이 멀고 또 지금 일하는 공장이 신촌이라 그저 1년에 한두 번 찾을까 말까 하는 카페다. 어쩌다가 지나는 길, 긴 구레나룻의 브람스 얼굴 간판이 차창 너머로 눈에 띄면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언젠가 들렀다가 “꼭 1년 만에 오셨네요”라며 아는 체하는 여주인의 인사말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 집에 가게 되면 베냐미노 질리의 노래를 청해 듣는다. 조르주 비제의 조개잡이 중에 나오는 ‘귀에 익은 그대 음성’(1925년 레코딩)이다. 모노로 듣는 질리의 음성은 애절하다 못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다. 당장 한번 들어 보시라. 언제 들어도 심쿵이다. 우리들의 이십대는 이처럼 수많은 거리의 술집과 함께 갔다. 인사동 골목은 그 시절 내 인생의 ‘아타락시아’였다. 지금의 중년들이 그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으며 취해 돌아다녔던 추억의 거리다. 인사동은 아주 오래된 거리였고 그때 우리는 너무 젊었으며 세상은 그 무엇도 만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우리들의 잔치는 오래전에 끝났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언론학·매체경영) yule21@empas.com
  •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이 시샘할까 봄 마중 가는 길

    겨울철, 추운 날씨에 꼼짝하기 싫다. 볼거리도 빈약하다. 눈이 내리지 않으면 그저 을씨년스러운 풍경들이 전부다. 그렇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으랴. 이럴 때는 걷기가 최고다. 운동량이 부족한 겨울에 딱이다. 서너 시간 걷다 보면 정신도 맑아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추천했다. 전체 코스는 관광공사 걷기안내 사이트(koreatrails.or.kr)에 잘 나와 있다. ●‘소나무 숲길’ 북한산둘레길 1코스(서울 강북구) 소나무 숲길로도 불린다. 전체적으로 완만해 트레킹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우이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시작한 길은 맑은 약수 흐르는 만고강산을 지나 1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는 솔밭근린공원에 이른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신령스럽기까지 한 소나무가 즐비한 이 구간에 들어서면 강렬한 송진 향이 온몸을 감싼다. 거리는 우이령 입구부터 3.1㎞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시설과 둘레길운영팀 (02)900-8085. ●갈대밭·호수 따라…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대전 동구) 갈대밭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다. 마산동 삼거리에서 신상동 오리골까지 12.5㎞ 정도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6시간 남짓. 마산동 삼거리 ‘할먼네집’ 쪽에서 길을 시작해 추동 방면으로 500m 걸어가다가 샛길로 들어서면 너른 호수가 펼쳐진다. 이어 S자 모양의 갈대밭이 펼쳐진다. 4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가래울마을의 추동습지공원, 주산동의 송기수 사당, 신선바위, 황새바위 등도 볼거리다. 대전마케팅공사 개발사업팀 (042)869-5163. ●‘영남알프스 핵심’ 하늘억새길-1코스 억새바람길(울산 울주군) 배내골을 중심으로 재약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산 등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핵심을 모아 놓은 대표적인 길로 간월재, 신불평원, 사자평 등의 억새 명소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총 4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중 대표 코스가 1구간 억새바람길이다. 거리는 4.5㎞,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간월재를 출발해 신불산과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 간다.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을 걷는 코스다. 울주군 산림공원과 (052)229-7872~5. ●평창 자연 즐기며… 효석문학100리길 1코스 ‘문학의 길’(강원 평창) ‘효석문학100리길’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 일행의 여정을 따라 아름다운 평창의 자연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전체 5개 코스 가운데 1코스 ‘문학의 길’에 이효석의 문학적 발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장돌뱅이와 성씨 처녀가 정을 나눈 물레방앗간, 이효석생가마을 등을 둘러본다. 2월이면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은 없지만 설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코스 거리는 7.8㎞,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평창군관광안내센터 (033)330-2771. ●해안선 따라…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 안산)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길이다. 전체 길이 74㎞ 가운데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진 1구간이 특히 인기다. 해변을 따라 걷다 야트막한 북망산에 오르면 영종도,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시화호 등이 펼쳐진다. 바다 위로 샘솟는 구봉약수터에서 샘물을 마시고 걷다 보면 바다와 갯벌이 연이어 펼쳐진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에선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1구간 길이는 11.3㎞. 4시간쯤 걸린다. 안산시 관광과 (031)481-3406~9. ●남녀노소 오가기 쉬운 ‘산막이옛길’(충북 괴산)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4㎞를 걷는다. 한 시간쯤 걸린다. 옛길엔 대부분 목재데크가 깔렸다. 괴산댐 주변을 휘휘 돌아가기 때문이다. 된비알이 없어 오가기도 쉬운 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하다. 산막이 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예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다. 지금도 댐 주변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아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51~6. ●전해오는 전설 들으며… 구불길 8코스 고군산길(전북 군산) 구불길은 모두 11개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 구슬뫼길, 탁류길 등 대부분은 뭍에 있는 데 반해 고군산길은 선유도에 조성돼 있다. 고군산군도의 빼어난 자연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8코스의 전체길이는 14㎞다.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선유도 선착장이다. 오룡묘를 지나 대봉전망대에서 고군산군도 전경을 감상한 뒤, 대장도와 장자도를 거쳐 다시 선유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 ●‘해안절벽 백미’ 금오도-비렁길 1코스 (전남 여수) 금오도는 여수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절해고도의 풍모를 지닌 섬이다. 특히 웅장한 해안절벽이 백미다. ‘비렁길’은 이 같은 금오도의 숲과 바다, 기암절벽을 따라 걷도록 설계됐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다. 군데군데 높낮이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비렁길 전체 길이는 18.5㎞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1코스는 5㎞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함구미 마을을 출발해 미역널방, 신선대를 거쳐 두포마을로 나온다. 여수시 관광과 (061)690-2036. ●‘블루로드’ 해파랑길 21코스(경북 영덕) 영덕블루로드 B코스라고도 불린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770㎞ 길이의 걷기길이다. 각 지자체에서 조성한 길과 겹치는 구간이 대부분인데, 그 가운데 영덕에서 조성한 ‘블루로드 B코스’에 해당되는 구간이 해파랑길 21코스다. 돌미역이 유명한 노물항, 낚시로 이름난 경정리, 대게원조 마을 등 걷는 내내 빼어난 풍경이 따라온다. 해파랑길 21코스 길이는 12.3㎞로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14. ●해안 풍경 한눈에… 제주올레길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제주 서귀포) 제주올레의 여러 코스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이다. 제주에서도 해안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지역을 따라 걷는다.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조각보를 펼친 듯한 들판과 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종달리 옛소금밭, 성산일출봉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광치기해변에서 다음 코스로 바통을 넘긴다. 1코스 전체길이는 15㎞다.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부, 지카 위험국 입국자 모니터링 강화

    정부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가 제2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험국 입국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입 동식물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내년으로 예정된 모기에 대한 전국 일제조사를 1년 앞당겨 올해 실시하고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지카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목재나 묘목을 통한 모기 유충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입 원목이 국내에 도착하면 전량 훈증소독하고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임신부 ‘진료가이드라인’도 제작해 배포한다. 한편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도 2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10개 권역 22곳의 감시센터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는 하루 평균 482.7마리로, 2013년(71.5마리)의 6.8배나 됐다. 전체 모기가 평균 1만 7964마리에서 1만 4382마리로 준 것과 대비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환하게 더 알차게 고궁박물관 새 단장

    더 환하게 더 알차게 고궁박물관 새 단장

    국립고궁박물관이 새롭게 단장됐다. ‘어두운 박물관’의 이미지를 깨고 유물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밝고 화사하게 꾸며졌다. 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에 자리한 ‘조선의 궁궐실’과 ‘왕실의 생활실’을 새롭게 꾸며 재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박물관은 2014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상설전시실의 노후 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유물 감상에 최적화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고궁박물관이 가장 공을 들인 건 조명이다. 전시품의 아름다움은 빛의 밝기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전시품 보호를 위해 전반적으로 조명을 어둡게 한다. 전시품은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은 전시품의 본 모습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조명밝기는 보통 도자류 200lux(럭스), 회화·복식·전적류 90lux, 가구류 150lux, 벽화 200~500lux, 목재조각 200~1000lux 등이다. 고궁박물관은 전시품 보호를 위해 이러한 최적의 조도를 지키면서도 박물관을 더 환하게 꾸미는 데 주력했다. 전시 진열장 전면 유리 면적 확대, 유리 반사율을 최소화한 저반사 유리 설치, 자외선 방출이 없고 유물별 밝기 조절이 가능한 고급 사양의 전시 조명 채택 등 효과적인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노명구 고궁박물관 연구관은 “기존엔 빛이 좌우로 퍼져나가 유물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성능이 좋은 새로운 조명 기구로 교체해 유물만 집중적으로 부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재개관에 맞춰 전시품들도 보완했다. ‘조선의 궁궐실’에선 경북궁 평면 배치도인 ‘북궐도형’을 최초로 전시했다. ‘왕실의 생활실’에선 영친왕 곤룡포, 영친왕비 당의 등 왕실 복식을 비롯해 장신구, 책장, 소반, 보자기, 도자기, 은기, 문방구류 등 왕실가구와 생활용품을 보충했다. 궁궐 내 생활 공간을 살필 수 있도록 경복궁 교태전 일부도 재현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실 개편을 통해 유물 보존성을 높이면서도 관람객들이 다양한 왕실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보다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화천 목재체험장, 국내 첫 산림탄소흡수량 인증 취득

    화천 목재체험장, 국내 첫 산림탄소흡수량 인증 취득

    산림청은 21일 강원 화천군이 조성한 목재문화체험장의 목제품 이용사업이 국내 1호 산림탄소흡수량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재체험장은 구조용 집성재 122t을 활용해 숙박동 13동과 교육동 1동을 목조건축물로 조성한 사업으로 2년간 1t의 산림탄소흡수량을 인정받았다. 소나무 6.5그루를 60년간 키웠을 때 얻을 수 있는 흡수량이다. 특히 목재가 아닌 철제품을 사용할 때 철강은 목재보다 85배, 알루미늄은 350배 에너지 사용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대체효과는 더욱 크다. 목재체험장은 국산 목재를 사용해 탄소 거래도 가능하지만 화천군은 목재 활용의 상징성을 고려해 보유(비거래)하게 된다. 탄소흡수량이 적은 것은 2년마다 인증을 받는 방식으로, 목재가 100년간 사용 가능한 것을 고려하면 최대 87t을 인정받을 수 있다. 산림탄소상쇄사업은 산림청이 산림을 활용해 2013년부터 시행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사업이다. 기업이나 산주·지방자치단체 등이 산림조성(조림과 재조림)과 산림경영(숲가꾸기 등), 목제품 이용 등 탄소흡수원 증진 활동을 통해 확보한 산림탄소흡수량을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다. 사업 주체가 산림탄소센터에 사업을 등록해 인증을 받는 데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이 소요된다. 바이오매스 에너지 이용이 1년으로 가장 짧고 목제품 이용은 2년, 조림과 산림경영 등은 각각 5년이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사업은 73건으로 연간 7888t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가동 연료를 기름에서 팰릿으로 대체하는 바이오매스 사업이 상대적으로 흡수량이 많다. 최대 사업은 기업과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산림경영으로 흡수량이 연간 28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 안에 기업에서 추진하는 거래형 흡수량 첫 인증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형 탄소흡수량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미라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첫 인증 규모가 작지만 산림을 활용한 최초의 사례로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먹방’ 이어 ‘집방’ 열풍… 셀프인테리어족 위한 ‘DIY리폼 박람회’ 개최

    ‘먹방’ 이어 ‘집방’ 열풍… 셀프인테리어족 위한 ‘DIY리폼 박람회’ 개최

    지난해가 방송 트렌드가 ‘먹방’, ‘쿡방’이었다면, 올해는 ‘집방’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산 매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값을 줄이는 대신 인테리어 비용에 투자해 나만의 개성 있는 집 꾸미기로 관심을 쏟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홈 인테리어’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8%가 집 인테리어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생각했으며, 75.2%는 셀프 인테리어가 여가생활의 하나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셀프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월 24~27일 코엑스(삼성동 소재)에서 ‘제6회 DIY리폼 박람회’가 개최돼 눈길을 끈다. DIY리폼 박람회는 관람객과 참가업체가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체험’의 속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공유’의 미를 극대화해서 늘 새로운 아이템들과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유니크한 전시회로, 셀프인테리어와 홈패션, 핸드메이드 소품 제작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페인트, 원단, 가구, 목재, 공구, 벽지, 타일,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 셀프인테리어를 비롯해 리폼, 리모델링과 관련한 품목들이 전시되고, 주방, 욕실 인테리어 품목, 생활 속 핸드메이드 상품, 홈패션 등의 부자재들이 소개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참가업체들이 관람객들과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인 ‘DIY스쿨’도 마련됐다. 이번 ‘DIY스쿨’은 보다 많은 참가업체와 블로그 운영자들이 참여해서 형식적인 강의 형태가 아닌 체험형 아카데미의 장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람회 관계자는 “DIY스쿨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장 내에서 진행되는 ‘DIY리폼 박람회’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으로서 전문가의 강의와 시연 및 일반인들의 체험이 동시에 진행되는 입체적인 프로그램”이라며 “참가업체는 핵심 고객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이며 전파력 높은 브랜드 마케팅을 실현할 수 있으며, 관람객들은 시연과 체험을 통해 제대로 된 DIY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생생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DIY리폼 박람회는 홍보효과가 뛰어나고 구매로 이어지는 속도 역시 빨라 해를 거듭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참가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는 기존 B2B에서 B2C마케팅으로 타겟고객군을 확장하고 있는 보다 많은 기업이나 브랜드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DIY산업에서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로 손꼽히는 3D프린팅과 관련한 아이템들을 대거 확인할 수 있다.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과 부자재들을 소개, 3D프린팅의 무궁무진한 응용성과 미래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핸드메이드 작가 특별존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손으로 만든 물건의 가치에 주목한 만큼 관람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6회 DIY리폼 박람회 참가 및 관람 신청은 전화, 이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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