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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그곳에 가면] 탄천 둔치

    탄천(炭川) 둔치는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민 스포츠의 메카이자 자연생태계의 학습장이 됐다. 심각한 수질오염의 대명사였던 하천을 되살리고 주변을 정리,철새까지 돌아오는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 만들어 낸것이다. ‘숯내’ 또는 ‘거무내’라고도 불렸던 총연장 69.2㎞의이 한강 지류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발원,분당 신시가지를가로지르며 한강과 합류한다. 잘 조성된 둔치지역은 국내 최고의 자전거 도로망으로 정평이 나 있다.하천을 따라 12㎞에 달하는 전용도로가 개설돼 있고 이를 통해 성남 신·구시가지가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다. 붉은색 아스콘으로 조성된 폭 3∼4m의 도로는 반딧불이로유명한 인근 맹산(해발 412m)과 중앙공원을 거쳐 불곡산(312m)까지 연결돼 곧바로 산악자전거까지 즐길 수 있게 한다. 번지점프장과 호수가 있는 율동공원으로도 이어진다.곳곳엔자전거 주차장과 도로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한가롭게 거니는 산책객들이 눈에 들어온다. 탄천을 건널 수 있는 자전거 보도교도 5군데나 설치돼 있다. 둔치지역엔 각종 체육시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대형 야구장,축구장에서부터 농구장,배구장,족구장,롤러스케이트장등 없는 게 없다. 농구대는 불곡초등학교와 한국가스공사,백현중학교,불곡중학교,구미동 하얀마을 인근 둔치와 백현교각 및 사송교 등10여곳에 조성돼 있고 독정천 합류지점에는 대형 야구장과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등이 밀집돼 있다. 곳곳에 마련된 다목적 운동장에는 철봉과 평행봉,윗몸일으키기,허리근육과 복근력향상대,매달려 건너기 등이 설치돼있다.체육시설 인근에는 식수대가 설치돼 있다. 타원형 롤러스케이트장도 명물중에 하나다.태평동과 분당제2종합운동장 인근 둔치에 설치돼 있고 주말이면 서울지역주민들까지 몰려와 성황이다. 전용 족구장도 있고 노인들이 많이 찾는 게이트볼장에는최근들어 젊은 부부나 청소년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탄천의 맑아진 물은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있다.분당구청 황새울광장 앞 분당천 등 탄천 인근 지천은각종 어류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탈바꿈돼 어린아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징검다리와 하천생물의 서식지 보호를 위한 돌망태와 친수계단 등도 자연속에 들어온 분위기를 돋운다.인근 목재 평상은 자연학습과 관찰활동에 열중하는 어린이들의 벗이 되고 있다.토양유실과 수질정화활동을 하는 키버들,금불초,벌개미취,물억새 등 10여종의 식물이 수변에 식재돼 있어 형형색색의 멋을 낸다.가족단위로 쉴 수 있는 파고라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탄천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쇠백로,노랑부리백로 등 휘귀조류 100여마리가 돌아와 살고 있고최근엔 노랑부리백로와 왜가리까지 찾아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분당주민들에게 정감을 안겨주고 있다.최근엔 탄천 하류에서 참게까지 나타나 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삼천갑자 동박삭((三川甲子 東方朔)을 잡기위해 염라대왕의 사자들이 냇물에서 숯을 씻고 있다가 “내가 18만년을살았어도 물에 숯 빠는 놈들은 처음 보았다”는 그의 말을듣고 잡아갔다는 전설이 담겨있는 곳 탄천.한때 ‘숯을 빨아서 오염에 시달린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 정도로 오염으로 더럽혀지기도 했지만 이제 종합적인시민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목재가구 조석진씨

    명장이 만든 목재가구에는 혼이 담겨 있다.대를 이어 써도 화려한 나뭇결이 살아 움직이면서 탄탄함을 잃지 않는 전통 목재가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시대가 변해 전통가구를 찾는 사람이 적어졌지만 아직도우리의 짜맞춤 가구를 만들기 위해 외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국가 명장 10호,전북 무형문화재 19호인 조석진(趙錫珍·49·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씨.조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3살때 고인이 된 작은아버지 밑에서 대패질을 배우기 시작했다.그후 36년간을 줄곧 나무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왔다.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끼니를 거르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옹고집은 그를 국제무대에서도알아주는 가구쟁이로 만들었다. 전북과 전국단위 기능경기대회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국제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쥠으로써자신의 솜씨는 물론 한국 전통가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조씨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 고사목을 찾는다.자연상태에서 죽어 진이 빠진 나무를 음지에서 2∼3년 더 건조시킨 후재단을 한다.때문에 그가 만든 전통가구는 뒤틀림이나 쪼개짐이 거의 없다. 대패질·먹금·가공·조립·상감·맞춤작업을 함에 있어서는 아무리 작은 작품이라도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한다.못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짜맞춤 공법이다. 괴목과 오동나무로 만든 장롱,경대,삼층장,머릿장,반닫이,좌경대,찻상 등은 보는 이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낸다.특히흑단상감 좌경대와 그가 재현한 전주 문갑장은 예술의 경지를 넘어 신기에 가까운 솜씨를 느끼게 해준다.이같은 노력으로 조씨는 국제 공인을 받아 동탑산업훈장,국무총리표창,자랑스런 신한국인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전국 기능경기대회 심사장,국제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려움은 있다.기술을 전수받으려는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경기침체로 값비싼 전통가구 수요가 줄어 수입도 넉넉지 못한 편이다. “저는 지금까지 개인전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주위에서여러 차례 작품전을 권유받았지만 제가 만든 가구에 단 한번도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목재가구 부문전국 최고의 솜씨를 가졌으면서도 겸손을잃지 않는 조씨는 “전통기술을 전수받는 젊은이들에게도병역특례 혜택을 주어 맥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연락처 (063)211-2027. 글=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번호판 미부착 미군차량, 과태료 부과 추진

    강원도 원주경찰서가 처음으로 번호판을 달지 않은 미군 승용차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최근 태장동 미군기지 캠프롱부대 앞에서 시민·사회단체에게 적발된 미군의 엑셀승용차에 대해 한미행정협정(SOFA) 규정을 비롯해 관련 법규를 검토한 결과,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대상이 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승용차 소유자인 미군에게 자동차 등록증 제출을 요구했으며,등록 자치단체가 확인되는대로 해당 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일에는 부산지역 16개 시민단체들이 번호판을달지 않은 미군차량을 적발,해당 부대장을 부산지검에 고발했다.지난달에는 주한미군 범죄근절운동본부가 같은 사항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은 미군차량이국내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자 자체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8군은 지난 6일부터 주한미군 주둔 전지역에서 신규 반입차량과 소유권이전 차량 등에 주한미군 헌병대장 명의로 임시번호판을 부착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임시번호판은 정식 차량번호판과 동일한 크기의 목재판이며 발급 뒤 1∼10일 사이에 반드시 정식번호판으로 교체해야 한다. 미헌병대는 또 영내에서 자체적으로 번호판 미부착 차량에대한 단속을 강화해 벌점을 부과하는 동시에 번호판을 부착하지 않아 4회 적발될 경우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공직인맥 열전](67)산림청

    산림청은 산림자원의 조성·보호와 산불방지를 맡고 있는기관이다. 외환위기 이후인 98년 5월부터 주요 실업대책으로 추진한‘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도 산림청이 하는 일이다.숲가꾸기 사업은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공공근로사업으로 평가받아올해도 1,200억원을 투입,연인원 313만명의 실업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농림부 산하의 외청에 속해있다.67년 농림부 산림국에서 독립해 개청한 이후 여러 차례 소속 부처가 바뀌었다. 국토녹화에 중점을 둔 치산녹화 사업이 진행될 때인 73년에는 내무부로 소속이 넘어갔고,다시 87년 산림정책이 산지자원화로 전환되면서 농림부로 환원됐다. 소속기관으로는 임업연구원·국립수목원·산림항공관리소와 동부지방산림관리청(강릉)등 5개 지방청과 25개 국유림관리소를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1,406명으로 임업·연구·행정직으로 나뉜다. 60%가 넘는 847명이 임업·연구직으로 일하고 있다.임업직의 경우,인원수가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자리가 적어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농진청과 마찬가지로 청·차장은 주로 농림부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올라갈수록 ‘내부승진’의 기회가 적은 데 대한 불만이 크다. 최대 현안은 산불방지 인력을 늘리는 것이다.99년 정부의구조조정으로 폐지된 산불통제관(국장급)을 부활하고 일선지자체를 포함해 지방산림관리청의 현장 산불방지요원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숙제를 떠맡고 있는 신순우(申洵雨)청장은 관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때 열차사고로 한쪽다리를 잃어 의족을 하고 있는 장애인.‘능력’만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차관급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5월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에서 승진한 최용규(崔龍圭)차장은 UR(우루과이라운드)농산물 협상대표단의 실무수석,WTO(세계무역기구)농산물협상 실무대표 등 국제통상업무만 15년동안 맡은 전문가다. 올해 공개모집으로 선발된 서승진(徐承鎭)임업연구원장은서울대 대학원에서 산림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다.산불통제관·산림경영국장·국유림관리국장 등 요직을 모두 거쳤다.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은 손찬준(孫讚俊)기획관리관은 지난 1월 산림청으로 자리를 옮겼다.정책의 기획과 조정·국제통상분야의 경험이 많다.IMF위기가 터진 97년말 주미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농산물수입자금 도입 교섭활동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산불방지 업무를 지휘하는 정광수(鄭光秀)임업정책국장은94년부터 3년간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임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해외진출 국내기업의 현지지원과 국내 목재수요 조달에 큰 기여를 했다.지난해 4월 개방형직위에 공채로 뽑혔다. 백두대간 보전관리대책을 총괄하는 최종수(崔鍾秀)국유림관리국장은 경제기획원(EPB)과 공정거래위원회·농림부 등경제부처를 두루 거쳤다.꼼꼼한 일처리가 장점이다. 산림청의 산증인격인 조연환(曺連煥)사유림지원국장은 산림청이 개청되던 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80년 16회 기술고시에 도전,최고령으로 합격했다.여러 권의시집을 낸 시인으로 최근 제4회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숫돌의 눈물’이라는 시로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식물자원의 관리를 맡고있는 이원열(李元烈)국립수목원장은 99년 5월 광릉수목원이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되면서 초대원장으로 임명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2)한필원교수의 생태주의 건축

    ◆ 현대건축의 대안 뭘까. 1972년 ‘로마클럽’이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지구의성장은 앞으로 100년이 한계”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인류는 환경의 심각성에 눈뜨기 시작했다.그 후 1992년 ‘리우 환경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명제가 대두 됐고 1997년 ‘교토 환경회의’에서 유엔의 ‘기후협약에 관한 의정서’가 채택 되면서 각 분야에서 생태주의적삶의 방식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생태주의란 지구 생태계가 부분과 전체,개체와 환경이 밀접하게 연결된 유기체라는 인식에서 출발 한다.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자원 및 생명순환의 법칙을 깨지 않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생태적 삶이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환경친화적 방법이 연구되기 시작하면서 먹는 문제와 함께 삶의 근간이 되는 주택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 되었다.즉 어떤 집이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런데 이 명제는 자연환경과 조화,그리고 자원 절약과 맞물린다.자연과의 조화가 정신적 안정을가져다 주고 자원절약형주택구조가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건축가들은 전통 마을과 가옥에서 이같은 조건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환경친화적 건축의 전형을 찾는다.그 결과 소비 지향적이고 반생태적 현대 주택의 대안으로 전통 마을과가옥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 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기술 개발 이전에 지어진 가옥들은 자연히 환경에 적응하는구조를 택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 가옥은이제 건축사, 혹은 건축 미학적 연구 대상이 아니라 생명원리에 역행하는 현대 건축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것이다. 생태주의 건축가들은 전통 가옥의 친환경적 요소와 현대건축의 편의성을 결합 시키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있다.동아시아 주거 건축을 연구한 한필원(韓弼元,한남대건축공학과)교수는 “전통 가옥의 생명친화적 요소와 현대건축 기술이 접목될 때 건축의 새로은 패러다임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생태 건축에 대한 의식이 싹튼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1990년대는 국제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생태적 관점이 싹트는 시기였습니다.그무렵 우리나라는 신도시 개발로 대규모아파트 건설 붐이 일었는 데 그 여파로 환경파괴적 건축에대한 반성이 일어 났습니다. ■아파트가 건강은 물론 공동체적 삶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막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아파트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어떤 것을 들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는 대체로 평지에 들어서 있습니다. 공사하기 쉽고 공기도 짧아지니까 업자들은 선호 하지만 일조량 확보,배수 등을 고려하면 5도 이상의 경사가 필요 합니다.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 아파트들이 얼마나 무감각하게 지어졌는가를 알 수 있지요. ■전반적인 문제점을 한번 짚어 주시죠. 첫째 대부분의 수도권 신도시가 그린벨트 경계 내에 있어서 환경,생태학적으로 적절치 않습니다.둘째 개발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연녹지,하천 등 자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셋째 주거단지 내의 조경수 등 복원된 자연도 근린 생태계와 연결성이 없습니다.조경은 단지 미관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그 지역 자생수종과 연결성이 있어야 합니다.넷째동(棟)의 획일적 배치로 냉,난방에 있어서 태양열,바람 등의 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다섯째 자원의 소비형태와 순환방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기존의 공급처리 시스팀은 자원 및 에너지의 일방적 소모체계라 할 수 있지요.이러한 문제점들은 부분적인 개선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즉 인간의 이용목적에 맞춰 자연조건을 극복하는방식에서 자연조건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에 대비해서 전통 마을의 친환경적인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입지조건 부터 다릅니다.삼면을 산과 구릉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데 우선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자연스럽게 영역을표시 하면서 방풍 역할을 합니다.지형은 산을 등지고 있으면서 경사가 급격히 완만해진 곳에 자리잡고 있지요.대개남향이어서 일조시간이 길고 통풍이 잘 되는 곳입니다. ■산을 등지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하지요.계곡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입니다.물이 흐르니까 앞에는 하천이있기 마련입니다.하천이 없는 곳에는 저수지를 만듭니다.산이 바람막이가 되기도 하고요. ■가옥들의 배치는 어떤가요. 조금씩 엇갈리게 배치돼 있지요. 햇빛과 조망을 방해하지않으려는 배려지요. ■대밭이 있는 집이 많은데 관상용만은 아니겠지요. 우리선조들은 대를 지조의 상징으로 숭상 하기도 했지만빽빽한 대밭이 방풍 역할을 합니다.생활용구를 만드는 원자재로도 쓰이고.그 대신 뜰에는 활엽수를 심습니다.활엽수는여름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잎이 지고 없으므로 일조량을 방해하지 않거든요. ■소재는 대개 조립식 목재에 흙벽인데 지붕은 소재가 다양한 것 같아요. 대부분 볏집 지붕이지만 논농사가 많지않은 곳에서는 너와,억새풀 등 다양한 소재를 쓰지요.어쨌든 전통 가옥의 소재는 흩어지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재들입니다.주위에많이 널려 있는 것들이어서 경제적이고 인체에도 좋구요. ■에스키모인들이 얼음 집을 짓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습니다.흙,나무 등 소재를 가까이서 구하는 것은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바로 환경친화적이거든요.■농촌 마을에 슬레이트 지붕이나 벽돌집은 넌센스인 셈이군요. 바로 거기에 현대 건축의 문제가 있습니다.서구 건축 양식이 들어 오면서 집의 구조나 소재까지 획일화 되다 보니 우선 지역 풍토와 맞지 않고 자원의 고갈을 재촉 합니다. ■전통 마을이나 가옥이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룬 것은 당시 목수들의 미적 감각일까요. 자연 환경과 더불어 오래 살다보면 이론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몸에 배는 것 같아요.대표적인 건물로 전북 부안에 있는 내소사 요사채를 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양쪽박공이 뒷산 봉우리와 비례를 이루고 용마루 선이 능선과기막히게 일치 하거든요. ■전통 가옥의 이런 것들을 도심의 주택단지 특히 아파트에도입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동안에는 정부 정책이 우선 물량공급에 역점을 두다 보니 환경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또한 모델 하우스만 보고도 사람들이 몰려 드니까 시공업자도 환경친화 같은건 생각할 필요도 없었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주택보급율이 어느정도 올라갔고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달라지리라보는데 손쉬운 것부터 시작해 볼만 합니다. 예를 들자면단지내 조경지역을 텃밭으로 만들어 보는 겁니다. 꼭 잔디를 심어 놓고 들어 가지도 못하게 할 이유가 없지요.텃밭을만들어 노인들 소일거리도 되고 아이들 정서에도 좋지않겠습니까.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 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할 수도 있고.단지에 따라 연못을 만들수도 있다고 봅니다.연못은 장마철 비를 가두어 하수도가 넘치는 것을 막고 온도조절 역할도 합니다. ■아파트 내부는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될수 있으면 맞바람이 통하게 해야 합니다.층수를 줄여 바닥을 두껍게 하면 발코니를 정원이나 상추나 고추 정도 자급할수 있는 채마밭으로 가꿀수도 있지요. ■‘가이아 주택헌장’(The Gaia House Charter)에 보면 ‘정신의 평화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그와 관련해서 대개 아파트 주민이 되면 소비지향이되고 개인주의성향으로 변하는 데 아파트의 어떤 점이 주민의 의식을 이렇게 바꿔 놓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의 구조가 우선 이웃과 단절돼 있는 것이 문제 입니다.또편의성만 강조한 것도 원인입니다.제 친구중에 매일자고 일어 나면 103이라는 앞 동의 숫자만 보니까 짜증스럽다는 사람이 있습니다.이렇듯 삭막한 구조와 환경이 인심을각박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파트에도 전통 마을의 우물,정자,사랑방같은 기능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텐데요. ‘에코 빌리지’라는 말을 넣은 분양광고가 많더군요.아직은 말 뿐이지만.이 말이나왔다는 자체가 곧 환경에 신경을쓴 아파트도 지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이를테면어느 동의 한층을 빈공간으로 두어 공동 공부방,탁구장, 더발전하면 공동 취사장이나 빨래터를 만들수도 있지요. ■개인이 각자 자기 집에서 환경친화적으로 사는 습관도 중요 하겠지요. 물론입니다.이른바 편리함이라는 것이 그만큼의 역작용이있거든요.요즈음 웬만한 다가구 주택도 초인종을 누른 사람의 얼굴을 안에서 확인하고 대문을 열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오디오,비디오,컴퓨터 시스팀은 말할 것도 없고 냉난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장치들이 있는데 모든 편리를 다 누리는 것은 전자파 홍수에 갖혀 사는 꼴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 한필원 교수 프로필. ▲1961년생▲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사,석사,박사▲중국 칭화(淸華)대학 건축학원 연구학자▲공간 종합건축사무소 근무 ▲한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1996∼현재)▲저서:‘주거의 문화적 의미’(공저)▲역서:‘인간 형태와 건축 디자인’(C.M.Deasy저)등
  • 지구촌 ‘種의 패권’진행된다

    국경이 없어지는 세계화 시대.자유 무역의 발달과 잦은 여행을 통해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이 세계화에 편승한 ‘불청객’의 공격으로 위협받고 있다.지구촌 한편의 유해 동·식물들이 비행기 바퀴나 선박의 컨테이너 등에 묻어 세계 각지로 흩어져 토종 동·식물을 전멸시키는 환경의 대재앙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세계화에 편승한 유해 종(種)들’이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느슨해진 세관·검역망을 통해 자리를 이동하는 이 ‘외계인’들의 침공으로 지구촌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인류건강이 심각한 영향을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청객’의 대표적 사례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산 갈색나무 독사.비행기 바퀴 홈에 뛰어들기 잘하는 이 독사는 이미 미국령 괌 섬의 토종 숲새들을 대부분 삼켜버린 것은 물론,태평양 건너로도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국도 피해 국가중 하나.미국내 유해 동·식물 가운데 상당수가 항공기와 선박 등을 통해 미국을 ‘침략’한 종들이다.대표적인 것이 흰줄 숲 모기(학명 AEDES ALBOPICTUS).아시아가 주분포지인 이 모기는 아시아에서 수입한 중고 타이어와 관광객들의 신발 등을 통해 상륙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전역에 확산돼 각종 열병을 일으키는 질병 매체로 미 보건당국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중국산 긴뿔 투구 벌레는 화물 깔판이나 컨테이너의 목재에 묻어 미국에 들어온 것으로 북미 대륙 숲속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북아프리카의 모나코 수족관 탱크를 청소하면서 나온 해조류인 옥덩굴은 북부 지중해에 급속도로 번식했다. 선진국 공항 인근에서 말라리아 등 열대성 풍토병이 발견되는 일은 흔한 일이다.환경파괴와 함께 질병을 전염시킨 예도 있다. 서인도제도의 쥐를 박멸하기 위해 인도에서 들여온 몽구스는 서인도제도 전체의 뱀 등 파충류 및 양서류를 소멸시켰고공수병을 전염시키기도 했다.문제는 각국 정부가 세계화의불청객에 대한 지구촌 연대 필요성에 대해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점.78개국 1만여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세계 보존 연맹은 22일 본부인 스위스 그란트에서 ‘세계 생물 다양성의날’을 선언하고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에 유해 동·식물의확산방지를 촉구한다. 제프리 맥닐리 세계 보존연맹 수석연구원은 “세계화로 인한 경제적인 이익 산출을 하면서도 이러한 엄청난 손실은 계산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후손들에게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화 비용을 그대로 물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 98년 황소개구리,블루길,큰입 배스를 생태계를 위해하는 외래 동식물로 지정했다.이들은 식용을위해 수입한 경우지만 지난 99년 지정한 단충잎 돼지풀과 돼지풀은 북미산 수입 화물에 묻혀 들어온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大入꿈 앗아간 안전불감증

    8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는 불법적인 건물 개조와 당국의 감독 소홀이 빚은 ‘예고된’ 참사였다. ■창고를 강의실로 불법 개조 불이 난 옥상 5층 30여평 규모의 가건물은 91년 11월 ‘창고’로 증축 허가를 받아 지난달 말 강의실 2개로 불법 개조해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휴게실은 옥상 계단과 가건물사이에 스티로폼과 목재 등으로 지붕만 얹은 공간으로 건축물 대장에 등재도 되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밝혀졌다. 불이 났을 때 좁은 출입문말고는 가건물에서 밖으로 나갈수 있는 비상구나 비상계단은 아예 없었으며 창문도 쇠창살로 막아 놓아 인명 피해가 컸다. ■무책임한 당국 경기도 교육청과 광주시 교육청은 지난해2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특별 지도 점검을 하고도 불법 개조 사실을 발견하지 못해 형식적으로 조사했거나 묵인해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관할 광주소방서와 하남소방서도 지난해 소방점검을 했지만 가건물의 화재 무방비를지적하지 않았다. 광주시측은 “문제의가건물은 창고 용도지만 교육·연구시설의 일부라 건축법상 용도를 변경해도 신고가 필요없고,기숙학원은 전적으로 시교육청의 관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시교육청도 “증축 및 용도변경 등은 시청의 소관 사항”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수사와 사고 수습 경찰은 17일 건물주 최모씨(54)와 학원장 김모씨(60),학원생,소방관,관련 공무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가건물을 불법 개조해 쓰는 과정에서 시청과 시교육청의 묵인·방조 등의 혐의가 밝혀지면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17일 시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와 합동분향소를설치하고 보상 대책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는 등 수습에나섰다.그러나 건물주 최씨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데다 재산도 과세표준액 기준으로 2억여원에 불과해 보상 협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화재 발생 예지학원 화재는 16일 밤 10시30분쯤 강의실출입구 밖 휴게실의 소파에서 발생했다.불은 순식간에 휴게실 바닥과 천장으로 번져 출입구를 통해 강의실로유독가스가 들어가 최형기군(19) 등 8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일단 불이 난 곳이 휴게실이라 담뱃불이나 누전으로 화재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밀 감정에 나섰다. 광주 전영우 류길상기자 anselmus@
  • 박동섭 정화실업 사장“세계 최고의 조립식 문틀 만들것”

    “조립식 문틀 하나만큼은 최고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조립식 문틀로 지난 3월 미국에서 실용신안특허를 얻은박동섭(朴東燮) 정화실업 사장은 “문틀분야 한 우물만 파겠다”고 밝혔다. 조립식 문틀은 가(假)문틀을 세워 놓고 공사를 한뒤 목재와 똑같은 질감의 PVC로 된 덮개를 씌우는 공법.박 사장은 이 제품을 지난 96년 국내 자재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였다.서울 암사동 포스코아파트 등에 채용됐으며 중국과 러시아 등 외국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화장품 자재납품업을 하다 문틀산업에 뛰어드신 까닭은=집짓는 분들이 문틀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사업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실용신안특허를 얻기가 쉽지 않았을 텐테요=다른 제품이 대부분 3개 조각으로 조립을 하는데 비해 우리제품(스토퍼 일체형)은 2개 조각으로 돼있어 견고할 뿐아니라 충격흡수형 개스킷을 달아 문을 여닫을 때 소리가 작게 납니다.이점을 높이 산 것 같습니다.못자국없이 시공한다는 점도 제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가격도 20% 가량 쌉니다. ◇중소기업으로서 시장개척에 어려움은 없습니까=미국에서도 인정한 기술인데 국내에서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안 써줄 때가 많습니다.외국에서 인기가 더 좋습니다.현재 중국 센양의 3,000여가구짜리 아파트에 이를 채택하는 상담을진행하고 있습니다.주택공사에는 신자재 검토신청서를 내놓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계획이라면=음식점,사무실 등에 적합한 컬러문틀과 창틀의 개발을 마쳤습니다.이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을적극 개척할 생각입니다.기술개발로 세계 최고의 문틀을만들겠습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7·8호선 출근시간 운행간격 단축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광화문 지하차도와 5호선 광화문역을 연결하는 폭 7.1m,길이 83.6m의 지하 연결통로에 나무를 이용한 ‘마루길’을 설치하기로 했다. 광화문과 경복궁,덕수궁 등 우리 전통 문화유산이 많은 특성을 살려 이용자들이 우리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다. 이달 말까지 단풍나무,너도밤나무,참나무 등 천연 나뭇결을 살린 목재를 바닥에 연결시키는 공법으로 창살 등 전통문양을 응용한 11가지 무늬가 들어간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마루길 설치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에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탭댄스를 공연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8일부터 출근때 지하철 7·8호선의 운행간격을 단축하고 5호선의 운행쳬계도 일부 바꿔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로 했다. 7호선은 최대 혼잡시간대인 오전 7시45분부터 8시45분까지1시간동안 기존 3.5분 운행간격을 3분으로 줄여 운행하며8호선은 오전 7시55분부터 8시35분까지 기존 5분이던 운행간격을 4.5분으로 줄여 운행한다. 심재억기자jeshim@
  • [대한광장] 희망의 傳令 아카시아꽃

    바야흐로 전국의 산과 들에는 향긋한 아카시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신록의 5월이 온 것이다. 아카시아꽃은 보는 이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한때 농림행정을 맡았던 나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와 사연이 있다. 지난해 5월 이맘쯤 때마침 부슬비가 내리던 홍릉의 임업연구원 숲 속에서는 산림청 소속 전국의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가족들을 위로하는 조촐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하얀 장막 안에서 속삭이듯 흘러나오는 노영심의 연가와피아노 선율이 지난 봄 내내 강원도 등 전국을 휩쓸던 엄청난 산불을 진화하느라 애간장이 녹을 대로 녹은 조종사와정비사,그 가족들의 메마른 가슴들을 촉촉히 적셔 주었다. 장막 위의 큰 느티나무엔 ‘아카시아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현수막이 한가로이 너울거리고,노영심의 잔잔한 속삭임은 산불 진화 관계자들 모두의 가슴을 한없이 평화롭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들에게 제공된 저녁식사는 ‘돈가스(포크 커틀릿)’,60여년 만에 처음 겪은 서해안 지역의 구제역 파동이 동해안의 산불과 동시에 발생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 축산물이었던돼지고기의 수출 길이 막혀 있을 때였다.선물도 산불이 발생했던 지방 곳곳에서 보내온 돼지고기 세트,동해안 수산물,곶감,잣 등으로 마련됐다. 산불이 미친 듯이 동해안지역을 강타하던 어느날,경찰 헬기를 빌려 타고 현장을 방문하여 공중에서 지켜볼 기회가있었다.필자의 눈 앞에서 초속 20m의 강풍인데도 아랑곳않고 육중한 산불 진화용 헬기에 커다란 물탱크를 달고 깎아지른 불타는 산 정상을 향해 불 속을 뛰어들어 물을 퍼붓자마자 화염을 뚫고 수직으로 상승하는 산림청과 육군 헬기조종사들의 목숨을 건 곡예를 지켜보기만 했는데도 나는 온통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그 순간 나도 모르게 지상의 산림청 간부에게 “아카시아꽃이 피면 조종사와 정비사 가족들을 위한 위로 잔치를 열어 드리겠다”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그때의 약속을 지킨 행사였다.우리 국민의 공동 재산인 산림을 지키느라 목숨을 걸고 있는 이들의노고와 산림 감시원들의 애타는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그리고 아카시아꽃이 피면 산불도 멎고구제역 바이러스도 사라진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을까.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이면 나무 밑의 풀과 관목이 부쩍 자라나 어지간한 불씨에도 산불이 나지 않는다.이때쯤에는 지상 온도가 24도 이상으로 올라가 구제역 바이러스들이 죽어간다.그래서 아카시아꽃은 농업인들에게는 희망의 전령사(傳令使)인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생 소비하는 종이와 목재 등의 수요량은 18㎥,30년생 소나무로 환산하면 237그루라고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평생 숨쉬면서 쏟아내는 탄산가스를 없애고 필요 산소량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약 565그루가 필요하다고 한다.말하자면 국민 1인의 생존과 생활을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800여 그루의 나무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 전국 643만㏊의 산림이 가져다주는 혜택은 대기정화 기능 이외에도 수원(水源) 함양,토사 유출 방지,야생조수 보호,산림 휴양 기능 등 우리가 깨닫지 못한 공익적 기능이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연간 50조원(GNP의 9.7%)어치나 된다.국민 1인당 연간 106만원의 혜택을 입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일제 강점과 6·25전쟁 이후 황폐화한 우리나라 산림을 이만큼 가꾸기 위해 50년에 걸쳐 민·관에 의한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난해보다는 덜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가뭄에 맞춰 산불이 전국에서 적잖이 일어났다. 선진국과는달리 산불 발생의 약 85%가 자연발화 때문이 아니라 등산객들이 무심히 버린 담배꽁초나 논불 놓기,군(軍) 실화 등인위적 실수로 인해 일어난다고 한다. 평생 한 그루 나무도제대로 심고 가꾸지 않은 사람일수록 ‘산림을 공짜로 즐기면서 불까지 내고 있는 현상’이 언제나 그쳐질 것인가. 그러면서 우리는 아카시아꽃이 피기만 기다리고 있다. 김성훈 중앙대 교수
  • [우리 지자체 최고] (9)대구 달성군 관광자원 개발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얼음동산은 대구를 사계절관광지로 바꾸어 놓은 효자상품이다. 겨울철 볼거리가 절대 부족했던 대구에 인공 얼음동산을조성,전국적인 겨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시켰다. 비슬산(해발 1,083.59m)은 30만평 규모의 전국 최대 참꽃군락지와 세계 최대규모의 암괴류(바위 덩어리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모습)가 분포돼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96년 8월 자연휴양림의 문을 연 이후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숲을,가을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특히 여름과 가을철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휴양림 통나무집 예약을 6개월 전에 미리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그러나 겨울철에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매서운 추위와 볼거리가 없어 등산객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만다. ‘겨울철에도 관광객이 찾아오게 할 수 없을까’ 박경호(朴慶鎬) 군수와 휴양림관리소 직원들의 이같은 고민 끝에 비슬산의 겨울 추위,계곡과 암벽 등 자연조건을이용한 얼음동산을 만들자는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리고 98년 11월 1,000여만원을 들여 본격적인 얼음동산 조성에 착수했다. 휴양림 암벽에 길이 100m 규모의 얼음조형물을 설치하고계곡에는 길이 12∼18m짜리 얼음동굴을 만들었다. 또 계곡 주변에 높이 3m,둘레 4.5m의 에스키모집 6개소를 갖추고 어린이들을 위해 길이 40m짜리 얼음썰매장도 설치했다. 얼음동산은 미리 철근과 목재 등으로 제작한 기초 구조물에 특수 분사노즐로 밤새워 물을 뿌리는 방법을 동원했다. 99년부터는 500만원을 들여 얼음동산에 환상적인 오색 야간조명시설을 갖추고 밤에도 휴양림을 개장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겨울철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곳에얼음동산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것. 97년 7만603명에 불과했던 휴양림 입장객이 98년 8만7,738명으로 소폭 증가한 데 이어 99년 18만4,372명,2000년 26만9,058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입장료 및 휴양림 시설물 사용료 수입도 97년 1억1,586만원,98년 1억4,295만원,99년 2억4,335만원,2000년 3억726만원으로 증가했다. 얼음동산 조성 이후 3년 만에 입장객수 4배,입장료 수입및 시설사용료는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간접효과도 대단했다.비슬산 주변 식당과 인근 약산온천 등에는 손님이 5∼6배 증가,해마다 1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박 군수는 “얼음동산이라는 아이디어 하나가 비슬산을사계절 명소로 탈바꿈시켰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휴게시설을 계속 확대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 달성군 관광자원 성공비결은. 비슬산 얼음동산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에서 유례가 없었던 얼음동산 조성사업은 순전히 공무원의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했다. 지자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마다 수익사업으로 속속 자연휴양림을 개장했으나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투자비 회수는커녕 해마다 관리비 부담만 커지고 있는 실정에서얼음동산은 이같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해준 아이디어 사업이었다. 남부지방은 겨울철에도 얼음 구경하기가 흔치 않다는 사실에 착안,인공으로 만든 거대한 얼음동산은 색다른 볼거리로 겨울철 관광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이다. 여기에다 달성군의 치밀한 홍보전략도 한몫을 했다. 신문·방송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여행사,학교,출향인사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고 군청공무원 600여명 모두가 홍보요원이 돼 얼음동산 알리기에나섰다. 대구 황경근기자
  • ‘양철지붕위에‘ 구차한 일상 산뜻하게 묘사

    꼬깃꼬깃 접은 1,000원짜리같이 조금은 구차한 일상을 반듯하고 깨끗하게 그린 중단편 소설 모음 ‘양철지붕 위에사는 새’(김한수 지음,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옆집과 다닥다닥 붙어 있어 볕이 들어오지 않는 단칸방이나 지하 셋방을 평생 전전했던 병든 아내는 창이 넓은 집에서 살고 싶어한다.목재공단 기술자로 살아온 남편 김씨는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후 일자리를 잃고 포장마차 장사로 근근이 생계를 잇는다.하나밖에 없는 딸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한다면서 번번이 늦고 외박이 잦다.딸애를 크게 혼내주고 싶지만 딸이 주유소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한다고 사실대로 말할까봐 오히려 두렵다. 김씨에게 가족은 버겁고 힘겨운 짐이다.‘천지간에 아무도 없이 혼자 독대하고 있다’는 고독에서 김씨는 자유롭지 못하다.창문을 크게 만들어 달라는 아내의 지청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김씨는 마음을 고쳐먹고 아내를 위해 커다랗게 창문을 내준다.창문을 낸 바로 그날 아내는 숨을 거둔다. 아내의 주검을 거두면서 김씨는 비로소 짐이라고 여겼던가족이 자신의 삶의 기둥이었음을 깨닫는다.또 딸의 진실을 듣기 위해 늦는 딸을 기다린다. 작가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분명하고 깨끗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졌다.이어지는 단편들인 ‘만년설’‘귀향’‘강은 사라지고 달길 나고’‘교미하는 사마귀의 숲’‘적설주의보’‘시’ 등의 글에서도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 이송하기자
  • [자격증 따라잡기] 플라스틱 창호기술사

    건축물의 고층화,대형화에 따른 구조물의 변화로 재질의미적 감각과 경량화가 한층 요구되고 있다.이 때문에 건물의 주요 부분인 창호(窓戶)의 기술개발과 창호 디자인에관한 연구개발 및 가공,조립기술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창호기술사는 플라스틱 창호재를 효율적으로 제작·가공하고 조작,보수,정비 등에 관한 업무를 합리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플라스틱 창호 시공의 품질 및 생산성을도모하는데 필요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한다. 올해 관련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검정이 시작될 예정이다.응시자격에 대한 제한은 없다. ◇검정기준=주어진 창호도면에 따라 창호제작기계나 설비,공구를 이용하여 절단,가공,조립,설치 등의 작업공정을 거쳐 플라스틱 창호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다. ◇검정과목 ▲1차=건축일반,플라스틱개론,작업안전 ▲2차=플라스틱창호제작(작업형)◇향후전망= 기존의 창호재 수요의 변화추세를 보면 목재창호→철재 창호→알루미늄 창호→플라스틱 창호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현재는 알루미늄 창호재의수요와 플라스틱 창호재의 수요비율은 6대 4로 나타나고 있지만 점차 플라스틱 창호재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자세한 문의는 노동부 자격지원과(02-503-9758),한국산업인력공단 검정계획부(02-3271-9202∼5)오일만기자 oilman@
  • B2B 시범 11개업종 추가 선정

    산업자원부는 전자,자동차,조선 등 9개 업종에서 추진 중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시범사업에 추가할 11개 업종을 선정했다. 선정업종은 시계,산업용 파스너,공구,정밀화학,금형,골판지,가구·목재 등 중소기업형 7개 업종과 농축산물,건설,석유제품 등 유통구조개선 효과가 큰 3개 업종,e비즈니스인프라에 해당하는 물류산업이다. 시범사업은 온라인(52개)과 오프라인(269개)업체,업종별단체(13개) 등 총 334곳이 컨소시엄으로 참여,업종별 특성에 맞는 B2B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업종별로 지정된 추진기관은 정부로부터 매년 총 사업비의 70%인 평균 7억원의 재정자금을 지원받아 기업간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과 표준화 작업을 하게 된다. 산자부는 지난 2월까지 모두 63개 업종(107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36명의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B2B시범사업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시범업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업종 대표성,온라인-오프라인 협업체제,B2B추진효과 등을 중점평가해 시범업종을 선정했다”며 “대기업과 제조업위주로 진행돼 온 B2B 저변이 중소기업과비제조업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이달 중순 11개 업종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와 토론회를 갖고 사업추진 방향을 논의한 뒤 이달말 정식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씨줄날줄] 꽃 4월

    꽃피는 4월이다.며칠동안의 늦은 꽃샘추위 속에서도 꽃망울이 맺기 시작하더니 이제 온 산과 들에 흥겨운 꽃잔치가벌어지고 있다.눈 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동백에 이어 남녘 바닷가에서부터 매화·산수유·벚꽃·개나리·진달래가활짝 피어 북상하고 들판의 제비꽃들도 봄바람에 가녀린 보랏빛 꽃잎을 한들거리고 있다. 1996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산불로 사막처럼 변해버린동해안의 백두대간 산등성이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듯 진달래가 분홍빛 꽃잎을 팔랑거리며 피어난다.아직까지도 그을음 냄새가 코를 찌르는 벌거숭이 산에 물푸레·신갈·오리·참싸리·아카시아 등 나무들이 파릇파릇 봄의 새싹을 틔워 내고 있다고 한다.인간의 부주의로 황폐화된 자연이 새 봄을 맞아 복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숲이 국민에 주는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9.7%로 국민 한명당 106만원에 해당한다. 또 큰나무 한 그루는 성인 4명이 하루 필요로 하는 산소를 공급해준다.물저장량도 소양댐 10개 정도라고 한다.숲은 또 이산화탄소 및대기 오염물질을 흡수,정화해주며 토사유출을 방지해 홍수피해를 줄여준다.이밖에도 휴양기능,목재 등 산림은 우리인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준다. 4월은 꽃피는 달이자 나무심는 달이다.식목일을 맞아서 한중소업체가 남한산 묘목을 금강산에 심는 행사를 갖는다고한다. 7일 금강산 초입 온정리휴게소 부근에 은행나무·감나무 등 260그루를 심는다는 것이다.남한산 묘목을 북한땅에 심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사다. 북한은 그동안 증산을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다락밭을 조성해 토사유출로 인한 홍수피해를 자초,오히려 식량난을 가중시켰다.이는 산림의 경제성을 도외시한 때문이었다. 북한은 이 행사를 계기로 식수운동을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우리측이 제안한 솔잎혹파리공동방제 ·임진강수해공동방지대책 등 남북이 손잡고 진행하려는 치산치수 협력사업에 적극 호응해 경제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우리 국민도 꽃피고 새싹이 움트는 4월을 그저 화창한 날씨를 즐기는 봄나들이 달로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공기업 자회사 정리 순조

    공기업 자회사 정리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5일 공기업의 7개 자회사가 청산·합병·매각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엠닷컴은 다음달 1일 한국통신프리텔과 합병할계획이다.또 대한토지신탁은 이달 중 입찰에 부쳐진다.한양공영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끝낸 뒤 9월까지는 청산될 것으로 예상된다.한양목재는 시더와 매각협상을 하고있다. 지난 3일 입찰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한전기공 매각 입찰에는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 등 국내외 17개사가 참여했다.10일에는 한국전력기술 입찰 접수가 마감된다.정리대상 자회사 중 수자원기술공단은 지난 1일 청산절차가 개시됐다. 곽태헌기자 tiger@
  • [다가오는 시베리아](5)행정수도 하바로프스크

    하바로프스크의 밤은 아무르강 위로 지는 석양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심가 무라비요부 아무르스키 거리의 가로등과 상가에 불이 켜지고 자작나무 숲에 둘러싸인 극동러시아의 행정수도는 서편에서 휘감아도는 아무르강과 함께 어둠에 묻힌다. 도시 서편 부두 선착장은 아무르강을 따라 러시아 내륙과중국으로 향하는 선박과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화물로 밤을지새운다. 시베리아산 목재,석탄을 싣고 오호츠크해로 향하는 화물선, 중국 국경도시 헤이허로 향하는 여객선 등 아무르강은 가끔 눈에 띄는 철갑상어의 유영(遊泳)속에 선박과선착장의 불빛으로 아른거린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도 하바로프스크에서 아무르강을 건넌 뒤 강과 평행선을 그으며 내륙으로 달린다.우수리강도이곳서 세계 9번째로 긴 강(4,350㎞)인 아무르와 만난다.중국인들은 헤이룽장(黑龍江)으로 부르는 아무르강은 중국과1,890㎞를 맞대며 국경을 이루는 주요 운송로다. 극동군관구 사령부,극동철도관리국,주 법원의 유럽풍 대형건물과 극동최대라는 경기장도 ‘극동의 심장부’에 권위를더한다. 콤소몰스카야 거리엔 극동전역의 TSR를 컴퓨터로 조종하는10층 건물의 철도국 전산소도 보인다.1992년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의 개방으로 경제적 역할은 퇴색했지만 도시 전체가교통·운수의 중심이면서 군과 행정의 사령탑이다.상주 5년째인 조창호(趙昌浩) C&S코리아 사장은 “이곳은 교통요지·물산 집산지로 모피,목재,철재,광산물을 매매하는 한국무역상들이 모여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연방국기가 펄럭이는 셰로노브거리 22번지 8층 건물의 극동지역 대통령대표부.주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중앙집권 강화를 위해 전 러시아를 TSR처럼 7개 구역으로 나눠 그 중심에 대통령대표부를 설치해 지방정부를 감독하는 푸틴의 눈과 귀”라고 설명했다.콘스탄틴 브리코프스키 대표는 3성 장군 출신의 체첸전쟁 영웅.푸틴 측근이다.법률전문가들이 지방정부의 입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여부도 심사한다. 최근 주변지역인 사할린의 가스·유전개발이 본격화되면서사할린과 하바로프스크주 북부를 터널로 연결하고 원유를파이프로 수송하는 계획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르게이 로파틴 하바로프스크주 경제국장은 “사할린 개발 및 자원개발진전,군수공업의 순조로운 민영화 과정에 힘입어 생산량이15%나 증가하는 등 주춤했던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로파틴 국장은 “하바로프스크주가 극동 제일의선박,항공기,중기계 등 중공업 중심지란 점도 저력”이라며“석유·천연가스는 매장량만도 5억t이고 알루미늄,주석 등광산개발, 군수공업의 민영화 참여 등의 협력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이고르 보스트리코프 극동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지역 경제생산량의 60%나 되던 군수산업이 소련 해체후 정부 수주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수품 생산과 민영화로 극복중”이라고 설명했다.비행기엔진과 장갑차를 만들던 공장이자동변속기,변압기, 산업용 엔진을 제조하고 냉장고,압력밥솥까지 만들며 시장경제 적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군함 제조로 유명한 하바로프스크 선박회사측은 약속을 하고 방문자 안내소에 기다리던 기자 일행에게 팀추크 바실리예비치 부사장을 보내 “외국기자의 취재에 최고경영자가난색을 표시했다”고 사과하면서 허가를 취소하는 민감한태도도 보였다. 하바로프스크 남서쪽 70㎞지점의 바트스코예.모스크바방송국 기자를 지낸 이주학(李柱鶴)씨는 “1940년대 북한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한국·중국·러시아 혼성부대인 88여단의 한인부대 대대장으로 주둔했던 곳”이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설명했다.미국,일본 등주요국가와 직항로가 개설된 항공교통 요지인 이곳에서 서울까지 직항로로 1시간40분.고대 한민족의 활동영역이었던이곳에는 지금도 중앙아시아에서 민족차별을 피해 몰려드는고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swlee@. *“러 군수기술 한국기업 활용 가능”. [하바로프스크 (러시아) 이석우특파원] 주정부 경제부처가몰려있는 푸른츠 거리.러시아 무기수출공단 ‘로스아바드’의 극동대표부가 자리잡고 있다. 수리진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개인 화기는 물론 수호이(SU-35)전투기,잠수함,군함등도 판매 목록에 들어있다”고밝혔다. 수호이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콤소몰스크의 가가린항공회사는 외국 구매자들의 관심 대상.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80년대 이후 항공기를 3,000대 이상 수출했고 최근에도 해마다 100∼200대 가량을 수출한다”면서 “한국 항공전문가들도 지난해 공장을 방문,구매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판매와 함께 기술이전도 가능하다”면서 “레이저 박막기술,극한지에서 활용 가능한 유압기술,특수합성 세라믹 등 러시아 군수산업이 보유한 기술을 한국기업들이 민수부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무기수출은 전략적 육성부문. 소련 해체후 정부 주문 급감과 민영화 속에서 활로모색을 위해 민수품 생산과함께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는 “흑상어란 뜻의군용헬기 ‘아쿠’를 만들었던 아르시니예프 군수공장은 전자제품 생산과 민용 헬기생산으로 전환했다”고 소개했다. ‘로스아바드’ 극동대표부도 군수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위해 중앙정부 지시로 설치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로비치 대표는 “한국측은 전투기 잠수함 등 첨단군수품의 구입에 긍정적인 자세고 러시아도 적극적이지만이를 원치 않는 나라가 있는 등 아직 국제정치 역학상 여러난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 금강松 문화재용 목재 첫 지정

    산림청은 문화재 보수에 필요한 목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강원·경북지역 토종 소나무림(금강송림) 4만6,000㏊를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관리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산림청이 문화재 복구를 위해 처음으로금강송을 문화재청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각종 문화재 보수에 외국산 나무 대신 우리 나무를 사용하자는 문화재청의 요청을 받아 들여서다. 산림청은 6월말까지 강원 양양·인제·홍천군과 경북 울진·영양군에걸친 금강송림 분포조사를 마친 뒤 7월 이 일대를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경복궁(사적 제117호)태원전(泰元殿·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곳) 복원을 위해 수령 100년 이상된 금강송 140그루를 그루당 700만∼1,000만원을 받고 공급할 방침이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기고] 지구온난화 나무심어 막자

    매년 봄 평균 두세 차례 가벼운 연례 행사로 지나가던 황사가 작년부터 잦아지더니 올해는 아직 주변에 꽃도 피지않았는데 벌써 일곱 차례나 찾아 왔다.대지에 생명의 싹을 틔우는 봄비는 오지 않고 대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가 찾아온 것이다.최근의 황사는 알루미늄·카드뮴·납등을 다량 함유해 호흡기 알레르기,목감기,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또한 작년에 60여㎞에 달하는 백두대간을 태워 수백년생의 나무들을 삽시간에 재로 만든 산불 공포가되살아나 황사와 함께 최악의 봄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존 해리스 박사팀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논란의 대상인 탄산가스의 온실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하였다.인공위성 자료에 나타난 적외선 수치를 연도별로비교,적외선이 온실효과로 갇혀서 대기권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함을 밝혀냈다.중국·몽골에서는 게릴라성 폭우로양쯔강이 범람해 매년 황토사막이 확대되거나 급격한 산업화와 목축업 증가로 숲이 파괴돼 황사현상이 심해진다.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기상 이변은 온실효과가불러온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욱 급증하는 추세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이전 180ppm에서 2000년대 370ppm로 늘었고,이에 따른 온실효과로 지난 1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0.6도 가량 상승했다.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스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려 관광 명물인여름 스키가 금지됐으며,극지방 유빙도 10% 가까이 감소했다.유엔 산하 국가간기후변화기구(IPCC)는 앞으로 특별한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세기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최고 3.5도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지구가 더워지면 가장 우려되는 현상이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으면서일어나는 해수면 상승이다.지난 한 세기 해수면이 10∼25㎝상승했으며 향후 100년간 50∼90㎝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편에서는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열대림이 무차별 벌목으로 파괴된다.지난 한 세기에 아마존강 유역과 동남아시아 원시림의 절반이 사라졌다.잘라낸 나무는 목재·펄프 생산용으로 팔려나가고 빈 숲은 햄버거용 소 사육장으로바뀐다.설상가상으로 가축 배설물은 썩으면서 탄산가스보다 20∼30배나 많은 지구온실 효과를 가져오는 메탄을 대량 방출한다. 이러한 재난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과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화란 미명 아래 주도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때문에 더욱 확대되고 있다.그런데도 전 세계 탄산가스생성량의 40%나 방출하는 미국은 지난 97년 체결한 교토기후협약(탄산가스 감축안)을 지키지 않겠다고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발표해 세계적으로 반발을 불러왔다. 이제 우리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수밖에 없다.그 적극적인 대책의 하나로 식목일뿐만이 아니라 연중 계획으로 나무를 심자.특히 중국·몽골에서 날아오는 황사를방지하기 위해서도 현재 추진 중인 동북아 조림사업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또한 농업·목축업은 농약·제초제·항생제에 의지하지 않는 소규모의 친환경 유기농업으로되돌려야 한다.정부는 화석에너지 소비 억제정책도 계속펴나가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를 중점 지원해야할 것이다.우리 개개인도 검소하고 절제하는 환경 친화적생활로 탄산가스 방출 억제에 다함께 참여하자. 이 기 영 호서대 자연과학부 교수
  • [다가오는 시베리아] (4)한국기업 뿌리 내리기

    [하바로프스크·파르티잔스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하바로프스크시 중심가 무라비요부 아무르스키 거리의 시영백화점 1층.고급 가죽옷,모피옷 차림의 러시아인들이 한국산 TV,VCD재생기,전자레인지 등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있다.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러시아 지역의 주요 도시엔 한국산 전자제품들이 일본산을 누르고 최고의판매율을 자랑한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광희(李光熙)블라디보스토크 관장은 “한국산의 점유율이 극동러시아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는다”고 자랑했다. 옛 소련 붕괴후 90년대 초반까지 혼란스럽던 과도기에 “안정성이 없다”며 일본기업들은 떠났지만,한국은 위험을무릅쓰고 달려든 덕분이라고 삼성전자 노세권 과장은 분석했다.생산공장 건설 등 대기업들은 본격 투자를 주저하고있지만 높은 마진 때문에 판매시장으로서는 매력이 높다. 국내의 비싼 인건비 압박에 설 곳을 잃은 중소제조업체들도 러시아 땅에서 활로를 찾았다.봉제업은 한국과 가까운거리,싼 인건비에 힘입어 뿌리내리기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연해주 일대에 한국기업 투자액은 3,000만달러.22개 업체가 진출,1만3,000여명의 러시아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다. 연해주 남동부 시골 소도시 파르티잔스크.블라디보스토크에서 7시간 남짓 거리인 이 곳의 한국투자 봉제업체 코러스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회사 입구에는 러시아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휘날렸고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버스가 늘어서 있었다.작업장에는 금발의 30·40대 러시아여성 500여명이 원단을 자르거나 재봉질을 하고 있었고,이들의 손을 거친 원단은 ‘갭(GAP)’,‘올드 네이비’(OldNavy) 등 미국상표의 셔츠나 스웨터로 바뀌어 나오고 있었다. 전체 직원은 1,600명.생산품 전량을 미국,캐나다에 수출한다.지난해 매출액은 3,300만달러.1998년 설립 때부터 상주하고 있는 주인하(朱仁河) 상무는 “품질에 대해 미국바이어들도 만족해하고 생산성도 필리핀의 90%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 상무는 성공 비결을 “관청 관계자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현지 종업원의 사고방식 존중 등 현지화”라고 강조했다.러시아인들은 낮은 문맹률에 교육·문화수준이 높고손재주가 좋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간섭에 민감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인 직원이 11명에 불과한 것도 작업감독까지 ‘러시안’인 현지화 방침 때문이었다.주 상무는 “생산비용의 27%가 세금과 공과금일 정도로 세금이 높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원들에게는 월 2,300∼2,500루블(11만원 상당)을 주지만 국민연금,주택기금들을 포함하면 1인당 인건비는 15만원 수준이다.러시아 현지공장 운영의 어려움 중 하나는 공해방지법 등 관련법이 잘 정비돼 있는데 비해 법 집행은자의적이라는 점.한 봉제공장 관계자는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지 못해 공해방지법,근로법 등을법대로 적용받아 벌금을 내고 도산한 한국기업도 있다”고 말했다.다국적기업 필립스사가 노보시비르스크에 1,000만달러를 들여 설립한 브라운관 공장이 실패한 것도 근로자와의 친화,현지법에 대한 적응미숙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지난해 말 ‘한국 봉제업체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에임금착취까지 한다’는현지언론의 무고성 집중보도로 봉체업체 대표들과 영사관이 ‘진화’에 나선 일도 현지화의 어려움을 말해준다. 중소 가공 투자업체들이 항구에 가까운 연해주 남단에 몰려 있지만 중소 무역업체들은 자원이 풍부한 극동 각 곳에 퍼져 있다.하바로프스크에서 고철,목재를 수입하는 조창호(趙昌浩) C&S코리아 사장은 “모호한 법 규정,잦은 법개정,법 규정과 적용의 괴리,통관기간 지연 등이 사업의장애지만 마진이 높아 매력적인 곳”이라면서 “법치보다인치요소가 강하다는 점에 적응해야 살아 남는다”고 지적했다. 하바로프스크 엠제이무역의 정길주(鄭吉柱) 사장은 “단순무역에서 점차 1차상품을 현지에서 가공해 수출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말부터 현지 금융기관에서 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제도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광활한 토지를 이용한 영농투자도 시도되고 있다.고합은 우수리스크지역 등에서 대두농사를 하고 있고,국제농업개발원(원장 李秉華)은 북·러 국경지대인 하산군에 사슴농장 등을 운영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이다. swlee@. *北의 외화벌이 현장. [하바로프스크(러시아) 이석우특파원] 하바로프스크 시중심에서 아무르강을 따라 외각으로 10분 거리인 공업구로 들어서면 북한의 ‘원동 임업대표부’가 나온다. 러시아 극동지방의 벌목공 관리,목재 수출입 등을 담당하고 비자 관리 등 영사관 역할도 하는 북한 극동지역 거점중 하나다.1.000평은 넘어보이는 넓은 장방형 건물의 일부는 러시아 가구회사에 임대된 상태였다.가구회사 직원은“최근엔 사람들의 출입이 뜸한 편”이라고 귀띔했다.‘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받들어 나가자’ ‘오늘 아닌내일을 위해서 살자’는 구호 현수막이 건물 곳곳에 걸려있었다.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극동러시아 지역에 7,000명 가량의 북한 벌목공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에 파견된 건설노무자도 매년 3,000명 가량 된다는 현지 한국인들의 설명이다.어부들도 1,000여명 파견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한국인 기업인은 “지난해 겨울,사무실 보수공사를 하는데 근로자 차림의 북한사람들이 불쑥 찾아와서 미장과 목수일을 자신들에게 줄 수 없겠느냐고요구했다”고 경험담을 전했다.그는 “북한이 외화벌이를위해 러시아 기업과 일정 인원의 송출을 공식 계약하지만정해진 인력 외의 노무자들을 파견,이들이 스스로 외화벌이를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90년대 후반 2만여명 수준이던 벌목공들은 대폭 줄어든상태.이 가운데 해마다 수십명씩의 벌목공과 노무자들이러시아에서 근무지를 벗어나 탈북자가 된다고 나홋카의 한 목회자는 말했다.‘김○○.60년 10월생.함북 어림군 조림사업소 소속.하바로프스크 임업대표부 사업소 및 원동임업대표부 건설중대 소속…’.한글과 러시아어로 된 몇몇 탈북자 수배전단이 북·러 국경지대 역사 게시판에 사진과함께 붙어 있었다. 하바로프스크 교외에서 만난 한 벌목공 출신 탈북자는 “벌목공 생활도 북한보다 지내는 것이 낫지만 우연히 한국소식을 듣고 동경한 데다 감시원들과 갈등이 생겨 근무지를 벗어나 시베리아 일대를 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해주 주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측의 요청이 있어 어쩔수 없이 탈북자를 체포해 북으로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러 관계가 진전되면서 올해 북한 벌목공 등 외화벌이꾼들이 대폭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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