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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1946년 식목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60회 생일을 맞았다. 더욱이 올해는 백두대간이 1000년만에 법적 지위를 회복해 더욱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고, 북한 산림 황폐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데 비해 나무는 60년이 한 세대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식목일(5일)을 하루 앞둔 4일 조연환 산림청장을 만나 치산녹화 과정과 앞으로의 산림정책을 들어봤다. 60회 생일을 맞아 산림 및 임업분야 수장으로서 의미가 남다를텐데. -지난 한 세대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1962년부터 2001년까지 407만㏊에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로부터 ‘녹화성공국’으로 평가도 받았다. 앞으로 60년은 제대로 가꿔서 산림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산 중 황폐지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적(울창함) 확대가 이뤄졌다. 이제는 질적 측면에서 우리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 제 2의 치산녹화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 20∼30대 연령층은 나무를 심고 가꾼 역사를 모르고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산림청으로서는 동부와 남부청이 국장급 기관으로 승격했다. 동부청의 경우 80년만에 자기 자리를 찾는 영광을 안게 됐다. 내년부터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많은 임업인들이 “이제 나무를 다 심었으니까 없어지는 것”으로 인식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그나마 기념일로 남는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식목일의 내실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공서와 학교, 기업체 등이 ‘식목일’을 잊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를 계기로 식목의 개념과 행사도 ‘심는 날’에서 탈피해 ‘심고 가꾸는 날’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과거와 달리 식재 수종이 변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숲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보다 고급 나무를 심는 것이다. 과거에는 녹화에 치중하다 보니 묘목 기르기가 쉽고 나쁜 토양에서도 잘, 그리고 빨리 자라는 낙엽송과 리기다소나무·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았다. 그러나 목재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수원(水源) 함량 등에서 활엽수가 그 기능이 뛰어나고 ‘종의 다양성’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은 4.5대5.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률적인 나무심기도 지양하고 있다. 지역·마을·거리마다 지역 환경에 맞는 식재와 숲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남한에 미치는 영향 및 산림협력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북한 산림(916만㏊)의 18%인 163만㏊가 황폐지로 추정된다. 원인은 다락밭 조성과 연료 등 개발, 솔잎혹파리 피해, 산불 등으로 파악된다. 산림 황폐화에 따른 홍수 빈발은 남한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높다. 다행히 임진강 수해를 계기로 황폐지 복구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현재 민간의 지원만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공조가 시급하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솔잎혹파리의 피해 여부이다. 긴급 방제가 안 되면 산림의 재앙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정부업무 심사평가에서 ‘숲다운 숲가꾸기’ 사업이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됐는데, 그 내용은. -우리 숲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나무만 심어놓고 방치하다 보니 몸집만 커져 동물이 움직일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게 됐다. 우리 숲의 나무가 밑가지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숲다운 숲이란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숲은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5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도 유발시킨다. 올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의 숲을 가꿀 계획이다. 특히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5000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재선충병이 확산 중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1988년 부산에서 첫 발생한 재선충병은 현재 40개 지역으로 확산됐고, 피해면적이 여의도의 6배인 4961㏊에 달한다. 다행히 올해 정부의 집중지원 속에 자치단체들이 방제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산 백신이 개발돼 고무적이다. 임상실험 결과 살충률이 97%에 달하고, 가격도 일본제품의 50분의1인 그루당 4000∼5000원 수준이다. 올해 3개 지역(15㏊)에서 실연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확산 원인으로 지적된 인위적 이동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법 제정은 4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멸도 자신있다. 백두대간보호특별법의 핵심인 보호구역이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7개월간 1차 초안을 만들어 지자체와 주민, 환경단체들과 최종 조율 중이다. 일부 지자체가 개발계획을 수립한 지역을 놓고 이견이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4월 중 법 개정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면 상반기 중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다. 산림휴양 수요가 늘고 있다. 고객 만족도 제고책은 있나. -휴양림은 심고, 가꾸고, 보호에 집중되던 산림행정의 새로운 영역이다. 주 5일 근무와 웰빙 열풍이 가세하면서 서비스 개념도 도입됐다. 무엇보다 현재 90개인 휴양림을 200개소로 확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산림문화·휴양법’을 6월 중 제정할 방침이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60회 식목일] 산림 공익가치 58조 8813억

    우리 숲이 살아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우리 산림(641만㏊)의 공익기능가치가 58조 8813억원으로 평가됐다. 공익기능가치란 수원함량과 대기정화, 토사유출방지, 산림휴양 등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숲을 통해 얻는 간접적 혜택을 말한다. 국내총생산(GDP·721조 3457억원)의 8.2%에 달하고 같은 해 농림어업총생산(22조 8333억원)의 2.6배, 임업총생산(3조 1972억원)의 18.4배나 된다.1989년 첫 발표 당시(17조 6560억원)와 비교해 14년 동안 3.3배나 높아졌다. 숲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물 저장량은 193억t으로 수자원 총량(1267t)의 15%나 되고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다.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도 급변하고 있다.1910년 7억㎥에 달했던 임목축적은 일제 수탈기를 거친 1945년 2억㎥로 감소됐다.6·25를 거쳐 목재가 연료, 불법 화전 등에 이용되면서 산림은 축소되고 산은 황폐지로 둔갑했다.1973년부터 진행된 치산녹화로 30년만인 2003년 기준 1㏊당 임목축적은 73㎥로 높아졌다.1945년 6㎥와 비교하면 12배나 증가한 것이다. 남성현 산림청 기획관리관은 “산림의 공익 기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산림 경영과 보전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면서 “2040년까지 임목축적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Zoom in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조성

    [Zoom in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조성

    올 7월이면 성북 구민회관에서 북악산의 명소인 팔각정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설치된 노후 철제 펜스도 사라진다. 31030 서울시는 29일 그동안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만 가능했던 북악스카이웨이(북악산길)에 오는 6월말까지 9억여원을 들여 산책 보행로 3.4㎞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북악스카이웨이에는 군데 군데 기존 산책로가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아 산책을 하는데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목재를 이용한 보도 0.8㎞와 일반산책로 1㎞를 만들어 끊어진 산책로를 연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북악스카이웨이의 성북구 시작지점인 성북구민회관부터 종로구와 성북구 경계지점인 팔각정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북악스카이웨이의 종로구 구간은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군부대가 산책로 조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공사구간 중 도로 옆이 가파르거나 계곡으로 된 구민회관∼곰의집 등의 구간에는 목재 보행데크나 계단을 설치할 계획이며, 기존 보행로는 조금 넓혀 정비할 방침이다. 또 정릉마을 입구에서 북악골프연습장에 이르는 길에 보행을 방해하는 경계펜스는 산책로를 낸 뒤 안쪽으로 옮겨 다시 설치할 예정이다. 산책로 중간인 정릉동 입구에는 정자가 만들어지며, 산책로 주변에는 허리 돌리기, 역기, 철봉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시설과 벤치 등 휴게시설도 생긴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북악산 능선을 따라 자하문에서 정릉 아리랑 고개에 이르는 폭 10∼16m, 길이 약 10㎞의 자동차 전용도로다. 이곳에는 서울의 옛 성터를 비롯, 자하문, 팔각정 등이 있으며 부근의 신흥사(新興寺), 북한산 등과 어울려 서울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또 이곳에서는 서울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에 1968년 9월 개통된 이래 드라이브코스로 인기를 끌어 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대한문 기둥밑동 부식 ‘중병’ 앓는다

    대한문 기둥밑동 부식 ‘중병’ 앓는다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大漢門)이 예정보다 1년 가까이 늦은 오는 12월에야 보수 공사가 끝난다. ●기둥 12개 모두 ‘신음’… 연말까지 ‘치료’ 문화재청은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할 때는 기와만 교체해서 6개월 만에 보수를 끝내려고 했지만 모든 기둥의 밑동이 부식된 게 새롭게 발견됐다.”면서 “관계 전문가의 자문 결과 기둥 밑동 교체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어 올해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대한문의 기둥은 모두 12개로 육송(陸松)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7.9m의 고주는 2개, 나머지는 5.5m짜리 평주이다. 지름은 모두 54㎝ 정도이다. 기둥의 문제점은 대한문 해체 작업 도중 발견됐다. 대한문은 보수 공사에 착수할 당시 기와가 낡아 물이 새곤 했다. 이 바람에 오른쪽 하단 판벽과 중앙 문짝이 뒤틀리고 건물 전체가 왼쪽으로 기우는 문제점까지 발생했다. ●건축물 전체 왼쪽으로 기울어 이에 지붕 보수를 위해 대한문 전체를 다 분리시켜놓고 보니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의 밑동이 지붕에서 샌 물 때문에 대부분 썩어 있었다. 문화재청은 상태가 양호한 기둥의 가운데 이상 부분은 원래 목재를 활용할 계획이다. 옛것을 그대로 보전한다는 문화재 보호의 원래 취지를 살릴 뿐 아니라 과거의 육송이 요즘 것보다 재질이 좋기 때문이다. 대신 똑같은 종류의 최상급 소나무를 구해 밑동 부분만 교체할 예정이다. 또 기와는 새로 교체할 물량을 선별한 뒤, 원래 모습에 맞게 보충할 계획이다. 서까래와 도리 등 썩거나 부러진 부분도 완전히 교체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누수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영구적으로 자연 훼손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완벽하게 복구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문은 지붕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춘 나무인 공포가 여러 개 있는 다포계(多包系) 건물에 해당한다. 원래 대안문(大安門)으로 불렸지만 지난 1906년 수리 뒤 고종의 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1968년 태평로 도로확장 때 덕수궁 담장이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1970년 원래 위치에서 약 22m 안쪽의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대한문 보수 공사에는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보수 공사로 대한문 대신 덕수궁 동북쪽의 소방문이 덕수궁의 임시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08년까지 5년 계획으로 모두 300억원을 투입해 덕수궁 복원정비공사에 들어가면서 첫 단계로 대한문 보수공사에 착수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Zoom in 서울] ‘남산흉물’ 철책 6월말 사라진다

    [Zoom in 서울] ‘남산흉물’ 철책 6월말 사라진다

    남산공원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가 철거된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해주자는 취지에서다. 서울시는 7일 남산공원 전역에 설치돼 있는 마름모 그물망 형태의 철제 울타리 25.9㎞ 가운데 14㎞를 오는 6월 말까지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산공원을 둘러싼 철제울타리는 지난 1968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남측순환로(14.6㎞)와 북측순환로(6.7㎞)를 비롯, 소월길 등 외곽도로와 산책로 전 구간에 걸쳐 있다. 울타리의 높이는 1∼1.4m로 당초 숲 속에서의 음주나 무속행위, 풍기문란행위 등을 제한하고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철책이 30년 이상 지나다 보니 낡아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시의 이번 조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월5일 서울시장과 시민의 정례 대화모임인 ‘안녕하세요. 이명박입니다.’에서 이시명(용산구 후암동)씨 등은 이 시장에게 철제 울타리 철거를 요구했다. 시는 도로 양쪽의 울타리 가운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산 아래쪽 울타리(11.9㎞)와 북측순환도로에 설치된 장애인 보호용 안전대는 그대로 남겨둔다. 그러나 존치 예정인 울타리 가운데 8.9㎞는 목재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교체하고 높이도 낮추기로 했다. 사실상 철제 울타리가 대부분 사라지는 셈이다. 최용호 푸른도시국장은 “과거와 달리 시민들의 자연보호 의식 수준이 크게 향상돼 펜스를 철거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면서 “낡은 펜스를 철거해 남산공원 주변경관을 개선하고 야생동물들의 이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추곡수매 중단에 과실수 묘목값

    식목철을 앞두고 과일 묘목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추곡수매가 중단되자 농민들이 대체작물로 과일나무를 심으려 하기 때문이다. 4일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북 경산지역 묘목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키낮은 사과(M9)는 그루당 1만∼1만 2000원, 홍로와 부사 등 M26은 4000∼6000원대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이맘때보다 최고 4000원,1500원이 각각 오른 것이다.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 한국종합종묘 정동환(52) 대표는 “지난해 사과 값이 예년에 없이 좋았던 데다 올 부터 추곡수매가 중단됨에 따라 대체작목으로 사과를 심으려는 농가들이 증가한 반면 묘목 생산량은 오히려 예년보다 40∼50% 정도 줄어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묘목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대추와 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대추(키 60㎝)는 2500원 미만에서 3500원으로, 배(신고·황금)는 12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기업 체감경기 급속 호전

    제조업체에 이어 대기업의 체감경기도 빠른 속도로 나아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순위 600대 기업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19.2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85.7에서 33.5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월중 증가폭으로는 92년 3월(38포인트),91년 3월(34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월보다 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그러나 지난달 실적 BSI는 87.2로 전월보다 2.6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해 실물 경기는 침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와 관련,1977년 BSI를 조사한 이래 전망치가 100 미만에서 100 이상으로 상승한 35회 중 실적치가 100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경우가 17회나 달해 실제 경기가 호전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조사실 이승철 상무는 “연초 주식시장 호황 등에 따른 내수회복 기대감과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경제심리 안정을 통한 내수 회복과 환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수출상승세 지속으로 경기회복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117.1)보다 제조업(120.3), 경공업(113.6)보다 중화학공업(122.4)이 상대적으로 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123.4)는 펄프·종이(144.4), 비금속광물(146.2), 나무 및 목재(150.0) 등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도매·상품중개업(100.0), 전력·가스(100.0) 등은 지난달과 비슷할 것으로 예견됐다. 수출(111.7)은 반도체·컴퓨터·전기(122.2), 고무·플라스틱(122.2), 영상·음향·통신장비(133.3) 등을 중심으로 호전될 것으로 점쳐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국·고려시대 무예의 모든 것

    ‘당나라 사신이 신라의 쇠뇌 기술자를 데리고 가 나무쇠뇌를 만들게 하여 화살을 쏘았는데 30보 나갔다. 당나라 황제가 “내가 듣기에 너희나라에서 쇠뇌를 만들어 쏘면 1000보를 나간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이냐?”하고 묻자 “재료가 좋지 못한 때문이니, 만일 목재를 본국에서 가져오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신라본기6(문무왕 9년)에 나오는 기록으로 당시 신라의 쇠뇌 기술이 매우 뛰어났음을 짐작케 해준다. 한국의 무예와 무기, 전술 등은 이처럼 신라본기 등 우리 문헌은 물론 중국, 일본의 문헌에도 상당량 언급되어 있는데, 국립민속박물관이 이들을 발췌해 정리하는 작업에 나서 최근 ‘한국무예사료총서’를 냈다. 1차로 발간된 것은 총서1 ‘삼국시대편’과 총서Ⅱ ‘고려시대편’ 2권. 삼국시대편은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 한국의 문헌 6책, 사기·한서·후한서 등 중국 문헌 32책, 일본서기 등 일본문헌 7책 등 총 45책에서 무예와 관련된 사료를 발췌해 번역했다. 고려시대편은 한국문헌(22책)을 중심으로 총 31책에서 관련 자료를 발췌 정리했다. 책에 따르면 삼국시대는 무치주의(武治主義) 이념과 상무적인 정신을 강조하면서 실전에 대비한 전투기술을 권장했다. 궁술을 비롯한 기마술, 검술, 창술, 부월술, 노술(弩術), 수박(手搏), 각저(角抵), 축국(蹴鞠) 등의 다양한 무예가 크게 발달했다. 특히 고구려는 기마술과 맥궁(貊弓)을 기반으로 주변민족을 복속하는 과정에서 숙신의 단궁(檀弓), 말갈의 각궁(角弓) 등을 흡수하면서 동아시아 최고의 궁술을 구사하게 되었다. 또한 기병전술과 보병전술을 혼합하여 싸우는 전술체제가 발전했으며, 검술과 창술이 무예에서 분리되어 춤으로 발전한 사례도 확인된다. 고려의 통일로 한국무예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후삼국을 무력으로 통일한 고려왕조는 대내적인 안정을 위해 유교이념을 받아들이고 과거제를 실시하는 등 종래의 무치주의를 문치주의로 전환시켜 나갔다. 발해의 멸망으로 북방민족과 국경을 맞닿게 됨으로써 무예와 전술 또한 이에 대비해 성곽이나 산악지역을 거점으로 적을 방어하기 위한 궁술과 노술이 발달된다. 이때 수질노, 팔우노 등 다양한 노의 종류가 등장하고, 궁술로 관리를 뽑는 궁과(弓科)도 등장한다. 각희(角戱), 각력(角力) 등으로 기록된 씨름이 군사훈련으로 시행되고, 민간 놀이로 분화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총서 발간작업을 주관한 심승구(한국체대 교수) 한국무예연구소장은 “한국 무예는 한민족의 출발과 그 궤를 같이한다.”며 “그동안 관련 문헌이 워낙 다양할 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어 내용을 알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총서 발간으로 한국 무예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MD의 훈수] 학생가구

    [MD의 훈수] 학생가구

    신학기를 맞아 학생 가구의 수요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책상부터 의자, 책장까지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일괄적으로 구매하던 소비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방의 형태와 사용목적, 취향에 따라 각각의 제품을 골라 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획일적이었던 가구들의 형태가 점차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별도로 활용이 가능한 보조용품들도 나와 있으므로 각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해 두면 알뜰 구매를 할 수 있다. ● 책상- H형이 매출의 80% 차지 책상은 h형 책상과 일자형 책상, 그리고 양쪽 벽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코너형 책상이 주종을 이룬다. 일자형 책상은 4만∼20만원대,h형 책상은 8만∼60만원대, 코너형 책상은 10만∼5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 h형 책상이 책상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책 수납공간이 많고 방의 형태의 따라 좌·우측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점 때문. 구매시 책상 상판의 굵기와 책장의 활용도, 서랍의 자재 등을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보이지 않는 부분의 마감처리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책상 서랍에 레일을 빼는 경우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자재를 사용하는 일이 많으므로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일자형 책상은 책꽂이가 책상 상판에 있는 책상 형태와 식탁 및 다용도 탁자로 쓸 수 있는 테이블 형태가 있다. 최근에는 얇고 작은 컴퓨터들이 많이 출시됨에 따라 일자형 책상을 구입하고 본체 받침과 모니터 수납대를 별도로 사 컴퓨터 테이블 겸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구매시 상판이 컴퓨터 모니터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두께인지, 다리와의 연결이 견고해 벽면에 고정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책상에서 작업을 할 때도 흔들림이 심하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코너형 책상은 책상 상판을 넓게 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형태다. 그러나 양쪽 벽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간의 크기에 따라 많은 제약을 받고, 좁은 방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책상 앞에 얼마나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물리적 요인은 의자의 안락함이다. 따라서 책상은 저가의 실속형 제품을 고르되 의자는 비교적 고가의 기능성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의자- 기능성 제품이 안락 허리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듀얼 등받이 의자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고 오래 앉아 있어도 무리가 없어 장시간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3만원 후반부터 70만원대까지 형성되어 있는데, 싼 상품일수록 내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다 특정 부분만 중국에서 수입하고 국내에서 조립한 제품의 경우 불량률이 높은 편이다. 가격이 싼 제품보다는 비교적 이름있는 회사에서 제조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추 부분을 받쳐주는 제품들도 기능성 의자로 각광받고 있다. 듀얼 등받이가 전체적인 느낌이 안락하다면, 요추를 받쳐주는 제품은 허리를 곧추세우는 느낌을 주며 바른 자세를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알뜰 구매를 위해서는 기능성이 가미되지 않은 의자에 허리를 감싸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 등받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의 의자를 버리고 새로 사는 낭비 없이 적은 비용으로 듀얼 등받이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가격은 2만 5000원 정도. ●책장- 칸별 높이 조절할 수 있어야 책장은 특히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한 상품이다. 최근에는 방의 크기에 따라 너비와 높이를 구매자 스스로가 결정하는 ‘맞춤 가구’가 유행인데, 과거에는 비용 부담이 컸던 주문가구가 요즘은 기존제품과 동일한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저가 모델의 경우 10㎝ 단위로 크기를 나눠 판매하므로 나만의 서재를 꿈꾸는 소비자들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다른 목재 제품과 마찬가지로 목재의 굵기가 중요하며, 책의 크기에 따라서 책장의 칸별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인터파크 박은호
  • ‘이달의 엔지니어’ 박성계·정종석씨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4일 ‘이달의 엔지니어상’ 2월 수상자로 하이닉스반도체 박성계(사진 왼쪽·39) 수석연구원과 서울화학 정종석(오른쪽·54)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D램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인 저전력 및 고속 동작의 특성을 향상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D램 제품의 수율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는데 공헌했다. 정 대표는 가공목재(MDF)용 전사지를 개발해 수출하는 등 그동안 불모지였던 국내 전사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정 대표가 개발한 가공목재(MDF)용 전사필름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며 국내시장 점유율이 70%를 넘고 있다.
  • [녹색공간] 숲을 숲답게/조연환 산림청장

    “공무원 같지 않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가끔 듣는 말이다.‘공무원 같지 않다.’는 말이 칭찬일까 흉일까? 말하는 사람의 표정으로 보아 흉 같지는 않다. 공무원은 공무원다워야 하는데 공무원답지 않다는 말이 칭찬이라면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 학교마다 교훈이 있다. 초등학교의 교훈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사람다운 사람이 되자.’였다. 당시 교장선생님께서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다. 모름지기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듯이 공무원은 공무원다워야 하고 선생은 선생다워야 하며 제자는 제자다워야 한다.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나무는 나무다워야 하며 나무들이 모여 이루어진 숲은 숲다워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 국가다.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며 산으로 가자.’라고 외치며 산에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은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과 같다. 자식에게 때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훌륭한 인재가 되듯 나무도 때에 맞게 가꾸어 주어야 훌륭한 재목이 될 수 있다. 나무는 한 평에 한 그루 정도를 심는다. 하지만 나무가 커 갈수록 보다 많은 햇빛과 양분이 필요하므로 심은 지 10년 정도 지나면 솎아주기를 시작하여 30년이 되면 세 그루 중 한 그루 정도만 남겨 두어야 제대로 생장할 수 있다. 왜 처음부터 세 평에 한 그루만 심지 않고 한 평에 한 그루를 심는가. 나무는 빽빽하게 심어야 서로 경쟁을 하며 위로 곧게 자라기 때문이다. 드문드문 심으면 가지를 옆으로 뻗어 과수나무같이 자란다. 어느 정도 키를 키운 다음 굵게 하는 것이 나무를 키우는 기술이다. 그리고 질 좋은 목재를 얻기 위해서는 나무가 어릴 때 잔 가지를 잘라 주어야 한다. 자식을 키우면서 잘못된 버릇은 어릴 때 고쳐 주어야 하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우리는 나무를 심기만 하고 가꾸지 않아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 평에 한 그루씩 빽빽이 들어 서 있다. 마치 만원 버스 안에 끼인 것처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햇빛마저 넉넉히 받을 수 없어 밑가지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나무들이 한창 자라는 청년기에 이르렀는데도 왕성하게 자라지를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형편이 어려워 아들만 공부시키고 딸은 교육을 시키지 못해 한숨짓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똑똑하고 어여쁜 딸자식을 가르치지 못해 안타까움에 늘 한숨을 쉬던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요즈음 자꾸 어머니가 생각난다. 숲은 숲답게 가꾸어야 한다. 이대로 방치하고 미루면 우리 숲은 쓸모없는 숲으로 버려지게 될 것이다. 잘 가꾸어진 숲은 좋은 목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공기를 깨끗하게 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며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된다. 며칠 후면 교토의정서가 발효된다.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하여 숲을 숲답게 가꾸어야 한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이 숲다울 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나라의 격(格)에도 걸맞아질 것이다. 다행이 올해부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숲가꾸기 공공정비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우선 2000명의 실업자를 고용해 숲을 숲답게 가꿀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숲을 가꾸며 목재도 생산하는 1석3조의 사업이다. 새해에 듣고 싶은 인사말이 있다.“우리 숲이 숲답습니다. 그 속의 한 그루 나무 같으십니다.” 조연환 산림청장
  • “찜질방 가기 겁나네” 소방시설 73% 불량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찜질방 등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다중이용업소가 안전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7개 시·도의 찜질방과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이 밀집해 있는 복합건물 22곳을 대상으로 ‘기습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73%인 16곳에서 28건의 불량 사안이 적발돼 과태료 부과 등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1일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불시 점검을 한 시설의 대부분은 최신식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사업주의 소방안전의식이 부족해 비상출입문을 폐쇄했거나 자동으로 작동토록 돼 있는 스프링클러를 수동으로 해 놓는 등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A찜질방은 영업편의를 위해 준공 후 4층 비상구의 방화문 구조를 목재문으로 임의변경하고 출입문을 잠근 상태로 관리하다 적발됐다. 대구의 B찜질방은 피난 계단에 선풍기 등 각종 장애물을 쌓아 놓았다가 단속에 걸렸고, 울산의 C사우나는 옥내 소화전 작동전원을 차단하고 비상계단 내에 임의로 출입문을 만들어 적발됐다. 소방방재청은 피난 통로에 장애물을 쌓아둔 찜질방 7곳 등 10곳에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나머지 18건은 시정명령 또는 현지에서 시정조치를 취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천창환(중앙일보 사회부기자) 창호(우성종합건설 상무) 선아(드림미즈 대표) 은아(서울 면목중 교사) 현아(현대해상 직원)씨 부친상 28일 광주 일곡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62)574-4420 ●배일집(코미디언)진숙(KBS PD)씨 모친상 윤석건(창문목재 대표이사)최붕종(충암산업 대표이사)씨 빙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4 ●조봉구(동한정밀 대표이사)홍구(대현기건 대표이사)씨 부친상 조남준(라이거시스템즈 부장)남훈(대우증권 과장)씨 조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10시 (02)3410-6916 ●홍성표(연합뉴스 경제국부국장 겸 증권부장)윤식(약국경영)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922 ●정병기(사업)한기(동부엔지니어링 상무)현기씨 모친상 성석주(홍콩 거주)임견희(사업)씨 빙모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410-6920 ●최진선(대우증권 감사실 부장) 법선(국제유압 과장)씨 부친상 28일 강릉 동인병원, 발인 30일 오전 (033)651-6161 ●신동주(춘천경찰서 경사)씨 부친상 28일 0시 20분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40 ●강인섭(전 국회의원)형섭(신안기업 회장)예섭(전 도시철도공사 부장)정섭(개인사업)익섭(월드바이웰 이사)씨모친상28일 오후3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9시 (02)2001-1097
  •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클릭 이슈] 문화재 보존 해법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유홍준 문화재청장 취임후 ‘문화재 보존방식’을 둘러싼 설전이 뜨겁다. 취임 이전 미술사학자(명지대 교수)로 문화재 행정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가 무분별한 복원의 폐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화재 보존관리정책이 잇따라 재검토되고 있는 것. 그러나 복원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유홍준식 보존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문화재 복원문제는 당분간 문화재계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재검토되는 문화재 복원계획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국보로 지정된 석조문화재 6건에 대한 보존대책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석가탑, 감은사지탑 등 안전진단에서 문제가 드러난 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계획이 담긴 보고서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옛 국립중앙박물관 회의실에서 보고서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그러나 이 문건은 지난해 10월 이미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실상 해체 및 복원 결정이 났던 석가탑의 경우 장기간 지켜본 뒤 보수방향을 결정하는 것으로 바뀌는 등 유 청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되면서 ‘해체’ 또는 ‘복원’보다는 장기간의 ‘정밀관찰’이나 ‘부분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유청장은 앞서 지난 연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수 진남관은 해체복원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지 동·서 3층석탑 해체및 보수계획 복원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동탑을 ‘20세기 최악의 복원사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충북 보은 법주사의 청동대불,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 철원 도피안사의 철조 비로자나불좌상 등의 예를 들어 복원의 폐해를 강력 비판했다. 유 청장은 “차라리 그대로 두었다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문화재 복원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해체·복원의 불기피성 주장도 적지 않아 문화재 해체·복원에 대한 유청장의 이같은 거부감에 대해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연구소 일부 전문가들은 “실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빚어진 현상”이라고 반감을 나타냈다. 문화재연구소의 한 간부는 “석가탑의 경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 해체·복원이 사실상 결정됐었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까지 통과한 사안이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간부는 “기존의 해체복원 방안도 충분한 관찰과 추가적 검사를 전제로 한 것이었는데 청장 발언 이후 기존의 정책이 모두 무분별한 것으로 비쳐졌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문가들 “원형손상 더 심해져” 이들은 “무너지면 그때가서 복원해도 늦지 않다.”는 청장의 말은 무분별한 해체복원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나온 상징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목조 문화재의 경우 무너지면서 목재가 늘어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며, 석조 문화재도 붕괴 과정에서 석재가 추가로 부서져 원형 손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분 보수를 통해 무너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것마저 한계에 다다르면 해체·복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미륵사지 동탑 등 충분한 조사와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해체복원의 결과물은 유 청장의 지적대로 문제가 적지 않음을 시인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특별관리중인 문화재-석가탑 해체·복원 보수유지로 전환 현재 논의의 중심이 되는 문화재는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및 동삼층석탑(국보 제112호), 미륵사지 서탑(국보 제11호),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 등 6개다. 이들은 모두 7∼8세기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의 석조 문화재로, 오랜 세월이 경과함에 따라 균열과 풍화, 내부 공동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어 ‘특별관리’에 들어간 지 오래됐다. 지난 21일 국립문화재연구소 배병선 건조물연구실장은 이들 석조문화재의 현재 상태와 보존관리 대책을 브리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은사지 서삼층석탑은 맨 꼭대기층을 덮은 옥개석의 탈락 우려가 있고 옥개 받침석이 파손되는 등 옥개석 구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소측은 최소한 꼭대기층인 3층의 해체보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국사 3층석탑은 당초의 해체복원 계획에서 장기계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균열 및 이격 부위 등 위험 부위에 각종 계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가기로 했다. 모니터링 도중 안전상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해체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벌어지거나 파손된 부위를 석재로 메우는 방법(의석 처리)을 쓰고, 표면강화제 처리로 더 이상의 부식이나 파손을 막는 방식으로 보수를 진행하게 된다. 다보탑은 누수가 석탑 훼손의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난간부 해체후 누수경로를 파악해 누수를 막고, 균열된 부재를 접합·강화처리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서탑은 4년 전부터 해체조사가 시작돼 이미 1층만 남기고 모두 해체된 상태다.1층까지 해체조사가 완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보수 및 복원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코스닥 8일 연속 상승 418…2년만의 랠리

    코스닥 시장이 8일째 오르면서 2년여 만에 최장기 상승랠리를 펼쳐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7일)보다 10.54포인트(2.58%) 오른 418.71을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29일(지수 372.80)부터 2주일에 걸쳐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가 8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11월19일(현 지수기준 477.8)부터 12월3일(537.8)까지 11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뒤 2년1개월 만에 최장 기록이다. 지난 8일 동안 코스닥지수는 12.3% 올라 2002년 당시의 상승률(12.6%)에 육박했다. 지난해 상승기로 꼽히는 3월31일∼4월8일(6.75%),4월19∼26일(8.23%)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이다. 이날 거래량은 4억 3390만주, 거래대금은 1조 3486억원으로 거래대금이 4일째 1조원을 웃돌면서 안정된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거래량이 1조원을 넘은 적이 3차례뿐이었다. 또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무려 114개나 쏟아져 2003년 5월26일 118개 이후 가장 많았다. 운송,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등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레인콤(15.0%), 하나로통신(4.78%),NHN(2.38%),LG텔레콤(1.25%) 등 대형주들이 장을 주도했다. 그동안 코스닥을 외면하던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사들이기에 나서 13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의 랠리가 이어지자 과열에 따른 폭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에 지수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빚어진다면 더 이상 코스닥 부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승 지속과 과열을 우려하는 전망이 함께 나왔다.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지수가 단기간에 10% 이상 올랐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상승의 저항선은 420선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일부 무차별적으로 오른 테마주를 추격 매수한다면 팔지도 못하고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과열 진단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더 오를 수도 있지만, 여건이 바뀌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도 올들어 줄곧 하락하다 6일 만에 3.34포인트(0.38%) 오른 874.18로 마감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불광천에 반달모양 다리

    불광천에 반달모양의 보행자용 다리(조감도)가 생긴다. 서울시 서대문구는 7일 북가좌2동과 증산동을 잇는 불광천의 간이철제교를 철거하고 오는 6월말까지 폭 6.9∼8.2m, 길이 62m의 아치형 보행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아치와 바닥은 각각 강화 파이프와 목재로 만들어진다. 서대문구 토목하수과 염종윤 팀장은 “기존의 다리는 난간이 없고 폭이 좁은 데다가 장마철에는 인명사고의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공사로 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불광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훨씬 안전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어린이대공원서 코끼리쇼 보세요”

    새해에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국내 최대의 ‘코끼리 쇼’를 늘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30일 인천 송도유원지에서 펼쳐지는 상설 코끼리 공연장을 어린이대공원으로 유치하기로 업자와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공연장은 공원 정문쪽 제2수영장이다. 공단은 그동안 1000여평이나 되는 공연장 후보지 5곳을 놓고 타당성 조사를 벌여왔다. 제2수영장을 낙점한 것은 수영장이 길어야 연간 2개월 정도 이용되는 등 사용 빈도가 낮은 데다, 다른 곳에 수영장 시설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1수영장과는 달리 최근에는 민간사업자 선정도 어려워 용도변경의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시설이 낡아 보수공사에 5000여만원, 관리 비용만 5800만원이 든다는 점도 고려됐다. 공연장 유치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분뇨처리 문제도 가닥을 잡았다. 따라서 내년 초 서울시에 용도변경을 신청,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단 공원관리처 관계자는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여서 공연장으로의 용도변경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오스에서 직수입한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들이 쇼를 펼치는 공연장에는 라오스 전통 무용수인 여성 7명과 조련사 15명, 코끼리 10마리가 등장한다. 코끼리 묘기는 볼링, 축구, 그림 그리기, 댄스, 악기 연주, 물구나무 서기 등이다. 관람객들은 코끼리와 사진촬영, 코끼리가 끄는 수레 타보기 등 이벤트에 참가할 기회도 갖는다. 관람료를 송도유원지에 비해 1000원씩 싸게 어른 6000원, 어린이 5000원. 이 가운데 1000원은 공단 수익금으로 들어온다. 성수기에는 하루 5회까지 공연이 가능하다. 공단은 현재 어린이대공원 입장객 숫자로 보아 코끼리 공연장 유치로 적어도 연간 4억 1500여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입장객 580여만명 가운데 최소한 5%를 고객으로 잡은 것이다. 대공원 관계자는 “코끼리 한 마리당 하루에 25㎏이나 쏟아내는 분뇨 처리가 골칫거리였으나 정화시설 설치로 불쾌감을 없앨 수 있다.”면서 “자연친화적인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공연장 외관도 자연목재로 시공하는 등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요가 잘못 배우면 몸 망칩니다”

    “요가를 잘못 배우면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 동화사에서 불자들에게 간간히 요가를 가르쳤던 현천(玄天)스님(동화사 교무국장)이 요가 대중화에 나섰다. 현천 스님은 최근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선(禪)아헹가 요가선원을 개설, 대중들을 상대로 요가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웰빙바람으로 요가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제대로 요가를 가르치는 곳이 없어 산사를 박차고 나와 대중속으로 요가 전파에 나선 것이다.“요가원이 난립해 질이 떨어지면서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요. 요가를 잘못 배우면 자세가 바로 잡히기는커녕 비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천 스님은 인도의 세계적인 요가 스승인 ‘아헹가’선생 문하에서 3년간 최고급 과정을 여러차례 수행한 정통 인도 요가 수행자. 속가 시절 대학교에 다닐때 요가를 처음 접한 스님은 불가에 입문후 요가의 진수를 깨달았다고 한다. 요가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으로만 알았는데 정신을 맑게 정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선(禪)수행을 하다보니 육체적인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선 수행도 육체가 편안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것 아닙니까?” 지난 93년 인도로 건너간 그는 세계 제일의 요가 도장으로 인정받는 아헹가 요가원에서 하루 10시간씩 요가에 매달렸다. 그후 백담사에서 3년동안 독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요가 수행에 몰두했고,97년에는 ‘아헹가’선생이 쓴 요가 입문서 ‘요가 디피카-육체의 한계를 넘어’라는 번역서를 내기도 했다. “아헹가 요가는 베개나 벨트 등 기구를 사용해 몸이 굳은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이 때문에 스님이 개설한 요가원에는 다른 요가원과는 달리 그네처럼 천장에 매달린 동아줄과 활처럼 몸을 펴지는 목재 기구들이 수두룩해 유격훈련장을 방불케 한다. “요가는 안 맞는 사람이 없을 만큼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입니다. 제대로 6개월 이상 요가수련을 계속하면 누구나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누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요가원에 차를 마시거나 좌선을 할 수 있는 청량선원을 설치, 대중들에게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도심서 맛보는 ‘초가집의 추억’

    어릴 적 할머니의 이야기 꽃이 피어나던 초가집의 추억을 도심 속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16일 목1동 406에 초가집(대지 90여평, 건평 5평)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초가집은 구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한달가량 매달린 작품.300여만원의 예산으로 구입한 짚과 대나무, 목재 등의 자재로 초가집과 담장을 직접 만들었다. 장독대에는 가정집에서 버린 항아리를 놓고, 벽에는 시래기도 걸어 놓는 등 외관 장식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공원녹지과 박동순 과장은 “내년 봄에는 초가집 주변에 각종 호박과 파, 무 등을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인천의 음식특화거리

    [뒷골목 맛세상] 인천의 음식특화거리

    1980년대 초였다.30대 중반으로 나이가 어슷비슷한 문인들 다섯 명이 소문 없이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번갈아 서로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 하루를 지내며 즐겁게 먹고 마시는 모임이었다. 마침 살고 있는 곳이 저마다 달라 찾아다니며 놀기에는 적격이어서, 선인(先人)들이 흔히 즐기던 세족(洗足)의 분위기를 본 뜬 느낌이 없지 않았다. 이제 와서 구태여 면면을 밝히기가 어딘지 모르게 쑥스럽지만, 문학평론가 최원식이 인천에, 소설가 김성동이 대전에, 시인 이동순이 청주에, 시인 이시영이 서울에 그리고 나는 경기도 팔탄의 월문리라는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었다. 소문 없는 작은 모임이지만 이름도 없지 않아 명이회(明夷會)였다. 명이는 지혜로운 최원식이 주역의 64괘 중 지화명이(地火明夷)란 괘에서 따온 이름이었는데, 한 마디로 암흑시대를 뜻하는 괘였다. 아니, 암흑시대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암흑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남을까를 가르치는 괘라고 해도 좋았다. 명이괘는 태양이 지하에 잠겨 암흑이 오는 상(象)이며, 성인(聖人)의 밝은 덕이 지하에 묻히는 상이기도 했다. 또한 암군(暗君)이 위에 있어 지혜로운 현인들이 상하고 해를 입는 암군시대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이 시대에는 어떤 간난노고가 닥치더라도 애오라지 바른 도를 굳게 지켜, 결코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비단 지혜로운 최원식 뿐만 아니라 나머지 네 명에게도,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어 서슬 푸르게 날뛰던 80년대란, 글을 쓰는 일은 물론 제 정신을 지니고 하루하루 살아내기마저 힘든 암군시대가 분명하였다. 그랬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지식인들에게는 광주에서의 참혹한 학살을 나 몰라라 한 채, 눈 감고, 귀 막고, 입에 재갈을 물려, 스스로 자폐증 환자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삶 자체가 치욕스러운 암군시대임에 분명하였다. 어쩌면 명이회란 한 달에 한 번 서로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자폐증을 치유하고자 한 나름대로의 몸부림이었는지도 몰랐다. ●20년 넘게 아구와 다른 생선인줄 알아 당시의 정황을 부연하기 위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기에 ‘꽃 피는 봄날’이라는 자작시 한 편을 인용하고 싶다. ‘어머니, 당신이 손수 물 주어 기르신 앵두나무, 사과나무, 배나무는 이 봄에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밤이면 더욱 눈부신 저 꽃무더기들은, 어머니, 어찌 당신 혼자 오셔서 꽃 피우셨겠어요. 오늘밤 저렇게 많은 넋들이 함께 몰려와 잠든 자식을 깨워 눈부시게 할 때, 아직까지 미치지도 죽지도 않은 자식을, 어머니, 단 한번만 기뻐해주세요.’ 명이회의 모임이 어언 최원식의 인천에 이르러, 그날도 우리 다섯 명은 인천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먹고 마신 끝에 대취하였다. 그리고 새벽녘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최원식, 이시영, 나 이렇게 셋이서 무슨 은행건물의 계단에 쓰러져 자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도 다섯 중에서 김성동과 이동순이 어디에선가 먼저 떨어져 나가고 셋이서 다시 술집을 전전한 끝에 인사불성이 되어 은행건물의 계단을 베개 삼아 그대로 잠이 든 모양이었다. 마침 추위가 닥친 무렵이라 취중에서도 셋은 서로 몸을 꼭 껴안아 체온을 아끼는 자세였다. 그런 우리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며 학생들이 바쁜 걸음의 와중에도 멈추어 서서 힐끔거렸고, 몇몇 여학생들은 유리알 구르듯 명랑한 목소리로 깔깔깔, 드러내놓고 웃음을 터뜨려댔다. 우리로서는 어찌 일말의 자괴가 없을 수 있으랴. 최원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가면 안 되는데….”. 이시영이 뒤를 이었다.“갈 데까지 간 모양이여.” 나도 한 마디 덧붙였다.“그래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가슴 한 쪽이 시원하기는 하네.” 짧은 자괴 끝에 최원식이 말머리를 돌렸다.“어디 가서 해장은 해야지?” 최원식이 골목길을 한참 헤매더니 마침내 허름한 음식점의 문을 밀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처음 보는 기이한 생선매운탕으로 해장을 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끝이어서, 해장을 하자마자 머리 속의 명정(酩酊)은 물론 뱃속의 욕지기도 다시 맹렬하게 살아올라왔다. 그런 명정과 욕지기의 와중에서도 처음 대하는 생선매운탕의 맛이 참으로 시원하고 개운했다. 내가 생선 이름을 물어보자 최원식은 물텀벙이 하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날 아침의 물텀벙이탕은 나의 기억 속에 무슨 꿈결에서처럼 아련하면서도 선명하게 그 맛이 각인되어 남았다. 그런 내가 물텀벙이가 아구에 대한 인천식 사투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었다. 그동안 나는 물텀벙이와 아구를 전혀 종류가 다른 생선으로 잘못 알고 지낸 것이었다. 나로서는 20년이 훌쩍 넘도록 둘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 숫제 불가사의할 지경이었다. 비록 인천은 아니지만 서울에서도 한 달에 두어 번 꼴로 즐겨 찾던 요리가 아구였던 것이다. 인하대학교 어름에 있는 용현동 네거리의 물텀벙이거리는 시쳇말로 음식특화거리의 하나이다. 인천에는 물텀벙이거리 외에도 화평동의 냉면거리, 인현동의 삼치거리, 차이나타운의 밴댕이회거리 등의 음식특화거리가 있는데, 인천시에서 10여 년 전부터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성진물텀벙’은 오늘날 용현동 네거리의 물텀벙이거리가 있게 한 원조이다. 구관(032-883-6690)과 신관(032-883-1771)이 한 건물에 나란히 있는데,1970년 1월 전병찬, 우금련 부부가 현재의 구관 자리에 비가 줄줄 새는 움막집을 월세로 얻어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물텀벙이탕을 시작한 것이었다. 원래 신포동에서 왕대포집을 하다가 부부가 다 사람이 좋아서 외상만 잔뜩 주는 바람에 밑천까지 들어먹는 식으로 쫄딱 망하고, 우연히 물텀벙이에 생각이 돌아 까짓것하고 막가는 심정에서 시작한 물텀벙이탕이었다. 당시에 인천사람들은 물텀벙이 자체를 흉물스럽게 여겨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아, 그야말로 연안부두 바닥에 흔하게 굴러다니며 자칫 발에 걸리적거리는 천덕꾸러기가 물텀벙이였다. 물텀벙이라는 이름 자체도 어부들이 아무짝에 쓸모없이 흉물스럽기만 한 고기가 그물에 걸리면 당장 작살로 찍어서 바다에 버렸는데, 텀벙 하고 물에 빠지는 소리를 그대로 이름 삼아 물텀벙이라고 부른 것이었다. ●생김새 흉측해 연안부두의 천덕꾸러기 처음에는 물텀벙이탕을 작은 양은냄비 하나에 200원부터 시작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싸고 양이 많은데다가 막걸리에 곁들이는 술안주로는 그만이어서, 주로 연안부두의 부두노동자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졌다. 급기야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너나없이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물텀벙이탕을 처음으로 시작한 이 벤처 부부는 3년 만에 움막집을 헐고 이층집을 지을 정도로 떼돈을 벌었다. 그러자 이 부부의 성공에 힘입어 용현동 네거리 일대에 하나 둘 물텀벙이탕 집들이 늘어나게 되고, 마침내 물텀벙이거리까지 이루게 되었다. 물텀벙이탕은 한 마리에 4,5kg 나가는 큰 놈을 굵직굵직하게 잘라 바닥에 안치고, 미더덕이며 새우 같은 해물에 콩나물, 미나리, 쑥갓, 깻잎, 냉이, 목이버섯, 호박 등의 갖은 야채를 넣은 다음에 번줄이라고 부르는 말린 밴댕이를 고와낸 육수를 부어 끓여내는데, 한 입 뜨자마자 그 시원하고 개운한 입맛은 20여 년 전의 어느 날 아침에 무슨 꿈결에서처럼 아련하면서도 선명하게 각인된 기억이 당장에 살아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텀벙이는 탕과 찜의 값이 같아 특대 4만원, 대 3만 5000원, 중 3만원, 소 2만 5000원인데, 특대며 대는 너댓 명이, 중은 서너 명이, 소는 두세 명이 족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한 탕과 찜은 각각 고기며 야채를 먹은 다음에 고소한 국물에 공깃밥을 볶아먹거나 쫄면을 넣어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도 있다. 동인천역 부근의 화평동 냉면거리는 철로의 굴다리에서 중앙시장 입구를 마주한 송월동 방면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소위 세숫대야냉면으로 더 알려진 냉면거리는 역시 인천시의 음식특화거리 중의 한 곳이다. 삼미소문난냉면, 웃터골냉면, 냉면천국, 화평냉면, 할머니냉면, 동그라미냉면, 일미냉면, 고향냉면, 옛날우리냉면, 아저씨냉면, 기와집냉면, 왔다냉면 등이 한꺼번에 몰려 있다. ‘삼미소문난냉면’(032-777-4861)은 화평동에 소위 냉면거리가 있게 한 원조 격으로 알려졌다.1980년 김중훈, 김현금 부부가 시작한 냉면집은 처음에는 백반도 함께 팔았는데, 둘 다 300원으로 값이 같았다. ●예나 지금이나 음식 인심 변함없어 동인천역 일대는 원래 동일방적, 이천전기, 대성목재, 동아제분, 대우중공업, 인천제철 등 큰 공장이 많아서 퇴근 무렵이면 젊은 남녀 노동자들이 우루루, 식당으로 몰려왔는데, 한창 젊은 나이의 노동자들은 너나없이 냉면 한 그릇이나 밥 한 그릇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하여 한결같이 하는 말은 ‘아줌마 냉면사리 하나 더 줘요.’ 아니면 ‘아저씨, 밥 한 그릇 더 줘요.’였다. 마음씨 좋은 부부는 밥그릇이야 그렇다 치고, 냉면그릇은 아예 그릇 자체를 바꾸어버렸다. 보통 냉면집보다 두 배는 커서 2ℓ의 물이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는 커다란 양푼이었는데, 그러자 언제부터인가 손님들 사이에 소문이 돌아 냉면 자체가 숫제 세숫대야냉면이 되어버렸다. 물론 세숫대야냉면으로도 양이 모자라 하면 얼마든지 먹게끔 냉면사리를 시쳇말로 리필을 했다. 이들 부부가 20년이 훨씬 넘게 냉면을 팔면서 가장 많이 리필을 한 이는 일곱 번으로 기억하고 있다. 부부는 이 모든 것이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라면서 껄껄 웃었는데, 요즈음은 대부분이 세숫대야냉면 한 그릇을 비우는데도 벅차 하지만 이따금씩 세 번쯤 리필을 하는 이도 없지 않다고 했다. 세숫대야냉면이 소문이 나면서 주변에 하나 둘씩 냉면집들이 생겨나고,10여 년 전부터는 음식특화거리로 지정되면서 아예 골목 자체가 냉면거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삼미소문난냉면도 더 이상 백반은 중단한 채 냉면 하나만으로 메뉴를 고정시켰다. 그동안 냉면 값은 14년 전의 300원에서 3500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냉면의 맛이나 양은 변함이 없다. 그렇듯이 손님들 또한 20년이 넘는 단골손님들이 수두룩하다. ■ 한 접시 5000원 ‘입맛대로’ 인천역 부근의 차이나타운 한 쪽에도 음식특화거리 중의 하나인 밴댕이회거리가 있다. 목포밴댕이, 제1호밴댕이, 수원집, 서산밴댕이, 터줏골밴댕이, 충남식당, 도은식당, 원조밴댕이, 포장마차밴댕이, 연화밴댕이 등이 처마를 나란히 한 채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 이중에서 ‘원조밴댕이’(010-0698-5023)가 이곳에 밴댕이회거리가 들어서게 한 원조 격인데,40여 년 전부터 가게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원래는 김완순씨가 주인이었는데 나이가 일흔이 넘어 일을 그만 두면서 딸인 한이정씨가 가게를 맡고 있다. 밴댕이회는 5월에 가장 많이 잡히면서 제철을 이루지만, 그 외에도 멸치나 전어잡이 등에 잡어로 함께 잡히기 때문에 철이 없이 아무 때나 밴댕이회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 밴댕이회거리에는 밴댕이회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밴댕이회, 전어회, 오징어회, 병어회, 준치회 등이 한 접시에 5000원씩인데, 저마다 입에 감치는 맛이 달라서 밴댕이회 외에도 두세 가지를 함께 곁들여 술안주로 삼으면 하루저녁이 내내 즐거우리라. 이들은 횟감 이외에도 같은 값에 구이로 내놓아서 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역시 즐거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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