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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사이언스] 英 과학자문委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월드 사이언스] 英 과학자문委 유인우주선 프로젝트

    금주부터 ‘월드사이언스’가 신설됩니다. 월드사이언스는 한주일 동안 세계 각국에서 보고된 과학 분야 최신 연구 동향과 전문 리포트를 요약해서 전하게 됩니다. ●영국도 우주인 양성 나설까 오는 10월 새 우주정책 발표를 앞두고 영국 과학자문위원회가 유인우주비행선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1960년대 미국 아폴로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과학분야의 박사과정 학생들 숫자가 급증했듯이 유인우주비행선 프로젝트는 젊은층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봄 영국과 프랑스, 인도, 중국 및 미국을 포함한 14개 국가가 국제협력을 합의한 국제탐사전략(한국은 참여 검토중)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5년간 5000만 파운드(약 940억원)에서 7500만 파운드(140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두 명의 우주인을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암세포 만드는 암줄기세포 발견 암줄기세포의 특정 개체들이 종양세포의 전이를 유도하고, 치료제에 대한 저항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듀크대학 제레미 리치 박사는 췌장암 연구를 통해 일부 종양들이 줄기세포와 유사한 암줄기세포(CSCs)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지금까지 CSCs는 종양 형성을 유도하고 일반적인 항암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지만, 가설로만 알려져 왔다. 리치 박사는 “췌장암을 통해 얻어진 연구지만 유방암, 결장암, 뇌종양, 전립선암 등에서도 동일한 메커니즘을 예상할 수 있다.”며 “종양세포의 전이를 유도하는 특정 세포집단을 밝혀낸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베트, 청정에너지 도입 나서 티베트가 태양에너지, 수력에너지, 생물에너지, 지열에너지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 활용을 모색중이다. 티베트가 최근 중국 정부에 제출한 ‘목재에너지 대체발전 전략연구’에 따르면 티베트는 지금까지 목재와 분뇨를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보고서는 “태양에너지만으로 매년 13t의 석탄을 절약할 수 있고, 지열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350곳의 발전량은 300만t의 석탄량과 맞먹는다.”면서 “풍력자원 역시 독일과 네덜란드를 앞서는 수준인 만큼 자체 활용에 그치지 않고, 중국 본토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의회, 연구기관 기술이전 활성화 미국 의회가 700여개 정부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의회측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민간분야 및 주정부로의 기술이전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이는 기업이 정부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꺼리는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정부는 기술 이전을 관장하는 연방 연구기관(FLC)을 운영하고 있고, 기술혁신법과 종합무역 및 경쟁력법 제정, 중소기업기술이전프로그램(STTR) 등 다양한 기술이전 촉진 방안을 시행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보고서는 해결책으로 국방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의 상업적 이용, 산업계로의 직접 지원, 시장수요를 감안한 연구개발 과제 선정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종로거리 세발 자전거가 점령

    종로거리 세발 자전거가 점령

    ‘차 없는 날’ 인 10일 서울 종로거리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신각종 주변에 깔린 푸른 잔디밭. 서울시는 종로1∼6가 차 없는 거리 구간 중 보신각에서 종각역 4번 출구 사이 약 1000㎡ 면적에 임시로 잔디밭을 조성했다. 총길이 120m인 잔디밭은 서울광장 잔디를 관리하는 가양양묘장에서 롤잔디 4000장을 옮겨와 임시로 설치한 것이다. 서울시 조경과 장상규 주임은 “행사 후에도 잔디가 죽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린 천 보온덮개 2장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잔디를 깔았다.”고 말했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한가운데 예상치 못한 잔디밭이 반가웠는지 맨발로 잔디밭을 걷는 시민들도 많았다. 또 보신각 앞에는 폐목재와 담쟁이넝쿨 등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제작한 인공 녹지그늘이 마련돼 시민들에게 쉼터 노릇을 했다.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와 환경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메인무대가 마련된 보신각 앞에선 사물놀이와 포크밴드, 어린이 치어댄스, 통기타 공연 등이 이어졌다. 장난감병정 피에로 등 유럽의 거리에서나 볼법한 판토마임공연과 안데스 음악을 들려주는 외국인 밴드의 연주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특히 탑골공원 건너편에선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세발자전거를 대여해, 종로거리를 아이들의 세발자전거가 점령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원사진전, 세계환경사진전, 서울환경작품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종로거리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후 6시까지 계속됐으며 이후 종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파킨슨병·암 정복 성과·지식 나눈다

    파킨슨병·암 정복 성과·지식 나눈다

    ‘과학한국의 꿈’인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온다. 10일부터 열리는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배리 샤플리스, 노요리 료지(野依良治), 로버트 호비츠, 조지 스무트 등 네 명의 과학자와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멀리스, 버논 스미스 교수는 12일까지 연세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한국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게 된다. ●노벨상, 현실적 성과 높이 평가 노벨상은 권위만큼이나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유명하다. 인류 전체에 주는 혜택을 중시하기 때문에 발표 이후 최소한 10년 이상 지켜보며 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20∼30대에 연구를 발표하고도 60대 이상이 되어야 상을 받는 이유다. 2001년 화학상을 수상한 스크립스연구소의 샤플리스 교수는 1980년 원하는 물질만을 합성할 수 있는 산화반응 촉매를 개발했다. 산화반응을 이용하면 하나의 화합물을 만든 뒤 이 물질을 이용해 계속 다른 화합물을 합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샤플리스 교수는 이 방법을 통해 ‘글라이시돌’이라는 물질을 합성해냈다. 고혈압·부정맥·협심증 등 심장질환 치료제인 ‘베타블로커’의 원료로 수많은 생명을 구해내고 있다. 샤플리스와 상을 공동수상한 일본 나고야대학의 노요리 교수는 1968년 미국의 윌리엄 놀스 박사가 개발한 촉매를 발전시켜 합성과정에서 특정 물질만을 생산해내는 한편,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이 발생하지 않는 촉매를 1980년 개발했다. 노요리 교수의 촉매는 정제 화학약품과 의약품, 신개량물질 등의 합성에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2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MIT의 호비츠 교수는 세포의 자살 과정을 밝혀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70년대부터 선형동물을 이용해 프로그램화된 세포의 죽음에 관여하는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를 알아내고 ced3·ced4·ced5로 불리는 유전자를 실제로 찾아냈다. 이 연구는 파킨슨병·심근경색·AIDS 등의 질환에서 세포가 너무 일찍 죽는 걸 막을 수 있고, 암세포를 스스로 죽도록 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UC버클리의 스무트 교수는 89년 우주와 은하, 별의 기원에 대해 가설로 널리 알려져온 ‘빅뱅(대폭발)’이론의 실체를 증명하는 증거들을 찾아냈다. 스무트 교수는 흑체복사를 통해 우주가 뜨거운 물체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알아내고, 빅뱅 후 초기 우주에서 물질들이 응집돼 은하와 별이 탄생하는 과정을 밝혀내 물리학의 새 장을 열었다. ●본격적인 인류 공헌은 지금부터 이번에 한국을 찾는 수상자들의 연구결과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지금부터다. 이들의 연구를 기반으로 출발한 과학자들은 보다 발전되고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될 것이다. 기존 노벨상 수상자들의 업적은 짧게는 10년에서 50년 이상에 걸쳐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영화 ‘뷰티플마인드’로 유명한 94년 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시는 모든 개인과 기업은 경쟁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게임이론’을 만들어냈다.49년 27쪽에 불과한 분량으로 발표된 이 논문은 수학으로 경제학 패러다임을 바꾸며 90년대 이후 전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100억달러 이상에 낙찰된 미국의 주파수 경매와 석유 시추권, 목재 벌목권 등 전세계에서 이뤄지는 경매에는 어김없이 게임이론이 기반에 깔려 있다. 53년 20대와 30대의 젊은 나이에 DNA 이중나선구조를 밝혀내 62년 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영향력은 생물과 의학계 전반에서 여전히 진행중이다. 유전자에 관한 연구의 출발점은 이들의 발견 이후 재조정됐고, 과학의 중심이 물리학에서 생물학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됐다. 줄기세포 연구나 각종 치료제 개발 등 모든 사람의 관심을 이끄는 연구들도 왓슨과 크릭이 첫 단추를 꿰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산이좋아 산으로]전북 진안 운장산

    가을 바다가 그립다. 여름 내내 북적대는 사람으로 몸살을 앓던 백사장 대신 언제 그랬냐는 듯 쓸쓸하리만치 휑한 파도만 떠밀려 오는 광경을 목도하고 싶다. 가을 계곡도 괜찮다. 인파로 치면 바다 못지않던 산길 초입의 맑은 계곡물에 손을 담그면 시리도록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게다. 조용히 가을을 마중하기엔 여름철 사람이 심하게 들끓던 곳일수록 상대적으로 더 한산하게 느껴지는 법. 여름이 떠난 자리, 고요 속 운장산(1126m)으로 떠난다.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 있는 운장산은 아직까지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깊은 산 속의 모습과 달리 산의 동북쪽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의 주양리와 대불리에 걸쳐 있는 운일암·반일암 계곡은 여름철 관광지로 유명하다. 한참 휴가철엔 물 반, 사람 반일 정도. 약 5㎞에 이르는 협곡에 용소바위, 족두리바위, 대불바위, 천렵바위 등 집채 만한 바위들 사이로 노송이 우거져 있는 계곡에는 여름이면 텐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풍경을 연출한다. ●천연의 아름다움 간직… 조망도 훌륭 깎아지른 바위길 사이로 구름 밖에 지나는 이가 없던 때, 그 깊은 계곡에 들면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 하여 이름이 지어졌다는 ‘운일암(雲日岩)’과 ‘반일암(半日岩)’은 더위가 한풀 꺾인 지금에야 그 정취를 제대로 드러낸다. 깊은 계곡을 품은 운장산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긴 칠성대, 조선조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 선생이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성대가 있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송익필 선생의 자 ‘운장’에서 따온 것이라니 한 사람의 이름이 산 이름이 된 셈이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통하기도 한다. 정상부에 서면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이, 동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마이산과 그 너머 지리산 전경이 웅장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주변 지역인 완주와 익산, 정읍 일대가 평야지대라 조망은 더욱 훌륭하다.1000m 넘는 고산들이 즐비한 곳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바라보는 멋은 그 자리에 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피암목재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피암목재∼활목재∼서봉을 거쳐 정상(중봉)에 이른 후 동봉을 지나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4시간 남짓. 피암목재를 20여 분 오르면 첫 봉우리에 닿고 우거진 수풀과 급경사를 오르고 능선을 타넘은 지 30여 분이면 활목재다. 이어 가장 가파른 코스를 올라서면 서봉이고, 바로 아래 오성대가 있다. 여기서 능선을 타고 30여 분 가면 상여바위, 조금 더 가면 정상이다. 이때 산행은 운장산 진보산장이라는 입석 안쪽 임도를 따라 들어가 계곡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활목재까지 오르막이 조금 가파를 뿐, 능선에 오르면 대체로 길이 순하다.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 각광 독제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봉에서의 풍경이 가장 좋다. 북쪽으로 대둔산, 남쪽으로 마이산, 서쪽으로는 호남평야, 동쪽으로는 덕유산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운장산 정상은 서봉∼중봉∼동봉으로 세 봉우리가 동서로 이어지는데 중봉이 가장 높다. 동봉에서 하산 길 암릉 구간에는 보조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리 위험하지 않다. 최근 운장산을 중심으로 동쪽 연석산 연동계곡에서 출발해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도 제법 늘고 있다.8시간 이상 걸리는 이 종주 코스는 전북 지방에서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 코스로 손꼽힌다. 글 정수정·사진 김선미(월간 MOUNTAIN 기자)
  • [Local] 당진, 공해업종 공장입지 제한

    충남 당진군은 난개발 방지와 환경보호 등을 위해 ‘공장입지제한처리 기준고시’를 마련,110개 공해 우려 업종의 입지를 제한키로 했다. 입지 제한대상 업종은 ▲음·식료품 제조업군에서 도축업 등 6개 업종 ▲섬유제품 제조업군 중 염색 가공업 등 4개 업종 ▲원모피 가공처리업 ▲가방 및 신발 가공업 중 원피 가공업 등 2개 업종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업 중 방부처리업 등 2개 업종 ▲펄프 제조업 ▲코크스, 석유정제품 및 핵연료 제조업군 5개 업종 등이다.
  • 새집증후군 없는 친환경도료 개발

    새집증후군 없는 친환경도료 개발

    국내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신종 공해병인 ‘새집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친환경도료(塗料)를 개발했다. 가구는 물론 휴대전화 코팅제, 교량 등 구조물에도 유용하게 쓰여 고부가가치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부는 23일 한국화학연구원 송봉근 박사팀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포르말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전통도료인 ‘옻칠’의 장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천연도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도료는 아열대 지방의 땅콩류(카슈넛) 껍질 기름과 바이오촉매를 원료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도료는 석유에서 뽑아낸 페놀계 원료에 유해물질인 포르말린을 첨가해 만들기 때문에 휘발유 냄새와 함께 새집증후군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전통 옻칠 등 천연도료를 사용해야 하지만, 값이 6∼7배나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천연도료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연구팀은 “포르말린 함유 없이 기존보다 전기 등 에너지도 50% 이상 줄여 생산할 수 있다.”면서 “옻칠과 달리 덧칠할 필요가 없고 대량생산도 가능한 데다 강도와 내약품성, 내열성, 절연성 등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통 옻칠은 마르는 데 5일 이상 걸리지만, 이 천연도료는 채 하루가 안 걸리고, 생산비용도 절반 이하다. 화학연은 내년부터 나노솔루션㈜을 통해 목재용 도료를 시판할 계획이며, 휴대전화 코팅제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 부식 방지를 위한 특수 도료로도 이용될 수 있도록 추가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이번 천연도료의 국내 매출이 향후 5년간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도 독일 등에서 수입되는 천연도료의 50% 정도로 수입대체 효과가 크며, 세계 천연도료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도시 숲을 가꾸자] 콘크리트 도시에 ‘자연’을 채워라

    [도시 숲을 가꾸자] 콘크리트 도시에 ‘자연’을 채워라

    ‘도시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에는 전체 인구의 95%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도시화로 녹색공간이 줄어들어 열섬 현상이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년동안 산림녹화와 목재생산에 행정력을 집중했던 산림청이 도시 숲 가꾸기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 숲 가꾸기는 지구 온난화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대비하는 미래의 자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산림을 복원하고,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저력이 도시 숲 살리기라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는 콘크리트에 갇힌 빌딩 숲 2006년말 기준으로 전국 도시지역의 산림과 녹지를 포함한 도시림은 국토의 27.5%인 약 273만 8000㏊이다. 이 중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도시림’은 2만 9000㏊에 불과하다. 시민 1인당 생활권도시림 면적은 평균 6.56㎡로 서울특별시와 광역시가 평균 5.41㎡, 도소재지는 7.68㎡로 나타났다. 국제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9㎡에 미달할 뿐 아니라 파리(13㎡), 뉴욕(23㎡), 런던(27㎡) 등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도시의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WHO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년동안 매년 도시 숲 670㏊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의 쾌적성을 보여주는 녹지율은 10%로 서구 주요 도시(50%)보다 크게 낮다. 도시 온도는 30년만에 섭씨 1.5도가 상승해 급속한 개발의 단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 특성상 도시 외곽으로 산림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그런데 생활속에서 휴식과 산책 등을 즐기고, 온도와 습도 등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숲은 크게 부족하다. 도시 숲은 도시 내부와 도시 외곽 산림을 연결하는 생태통로로, 도시내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각종 공해 물질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녹색환경에 의한 아름다운 경관과 생물 서식공간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경기도는 ‘1억그루 나무심기’ 등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숲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라 산림청 도시숲정책팀장은 “웰빙 문화 확산과 도시 열섬 현상 등으로 도시 숲 확충 및 다양한 기능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도시 숲 조성·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시 숲 조성, 주민 참여가 관건 도시 숲은 도시지역의 산림과 녹지를 일컫는 말로 가로수와 학교 숲, 도시공원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다. 공원같은 ‘거점 녹화’는 비싼 땅값으로 조성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하천·도로·철로변에 숲을 조성하는 선형녹화가 현실적이다. 빌딩 옥상과 교통섬 등도 녹지공간으로 유용하다. 녹색네트워크는 대규모 도시공원 같은 대규모 숲을 ‘핵’으로, 학교 숲과 녹지는 ‘거점’, 정원수와 자투리 숲인 ‘점’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가로수는 도시 숲과 도시외곽 숲 및 각 요소를 연결하고 생물의 서식처 및 이동통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산림청은 토지매입비가 들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국·공유지를 ‘거점’인 도시 숲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새마을운동과 치산녹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밑거름이 됐다. 도시 숲 조성 사업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도시숲 조성 및 보전을 삶의 질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 참여가 전제돼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개발압력에 따른 갈등 및 민원에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앞장서고 있는 학교숲 조성사업과 ‘서울그린트러스트’ 등 시민사회단체와 파트너십 구축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시와 광역시 산림의 80.4%가 사유림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용자 중심으로 흘러서는 안돼 서울만 해도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등 도시 숲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도시 숲이 생태 환경보다 이용자 중심으로 조성됐다고 비판한다. 전문가들은 2005년 개장한 뚝섬 ‘서울 숲’을 도시 숲의 모델로 권장한다. 산림청은 그러나 대규모가 아닌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숲을 지향한다. 녹지가 아닌 나무가 있는 길이 250m규모고, 거주지와 10분정도 거리에 있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교차로의 교통섬과 옥상 빌딩을 활용한 녹지 조성이 활발해지는 등 도시 숲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중에 있다. 그러나 숲과 가로수, 학교 숲마저도 큰 나무 일색이다.‘조급증’이 발동해 임기중 공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큰 나무 위주로 심었다. 큰 나무 조림은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10년생 이하 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나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이광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도시 녹지 확장이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질적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도시숲 어떤기능 하나 느티나무 1그루는 쾌청한 날씨에 1시간당 168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260g의 산소를 내뿜는다. 하루 8시간 광합성 작용을 할 때 연간(5∼10월)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동시에 산소 1.8t을 방출한다. 이는 사람 7명이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산소량이다. 숲과 나무는 ‘도시의 허파’로서 기능하며, 대기를 정화한다. 청소부 역할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02년 대구의 가로수를 조사한 결과 수목이 없는 도로에서는 공기 1ℓ에 분진이 1만∼1만 2000개 있었지만 수목이 있으면 10분의1로 감소하고, 나무 줄기 아래는 이보다 20% 이상 적게 검출됐다. 최근에는 도심의 열섬현상과 맞물려 도시 숲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 숲은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나무는 증산과정을 통해 수분을 수증기로 방출해 주위 열을 흡수, 주변 온도를 낮춰준다. 건물 등 구조물로 꽉 막힌 공간에서는 통풍구 역할도 한다. 숲이 있는 홍릉의 한낮 기온이 서울의 평균보다 섭씨 3∼7도 낮고, 습도가 평균 9∼23% 높다. 겨울철에는 기온저하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방풍용나무는 건물 난방비를 최고 30%까지 절감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녹색총량제’ 의미는 산림청은 ‘녹색총량제’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총량제란 높은 자산가치로 녹지 확보가 어려운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도시별로 기준을 정해 녹지 총량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법제화를 목표로 도시림 실태조사를 2009년까지 진행한다. 녹색총량제가 녹색 도시 건설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은 도시는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도시 숲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2001∼2005년동안 도시지역 내 산림감소율은 연평균 3.5%로 같은 기간 전국 산림감소율(0.1%) 및 농경지 감소율(0.7%)을 상회했다. 녹색총량제가 도입되면 지자체별로 관리목표총량이 부과돼 도시림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도시계획결정시 지표로 활용돼 토지 이용시 상응하는 도시숲의 보전 또는 조성 의무가 부과되고 ‘대체숲’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처럼 개발면적의 40%를 녹지로 조성하기 어렵지만 법적 강제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녹색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도시숲의 기능 회복도 기대된다. 고립된 도시림과 외곽 산림을 연결시켜 녹지의 기능을 최대화할 수 있고 생태계 복원, 환경 개선 등도 이룰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시애틀서 헬리콥터 추락…부산 원목수입상 2명 숨져

    원목을 수입하기 위해 미국 시애틀을 방문했던 한국인 원목수입업자 2명 등 4명이 탄 헬리콥터가 추락해 모두 숨졌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주 이스턴 인근 산악 지대에서 ‘클래식헬리콥터’ 소속 로빈슨R44 레이븐2 헬기가 추락하며 화재가 발생해 송현길(44)씨와 이시영(45)씨, 조종사 미나카타 게이코(42·여), 로버트 해거맨(64) 등 4명이 사망했다. 부산의 원목수입업체 신송의 대표인 송씨와 서흥종합목재 대표인 이씨는 원목 수입을 위해 시애틀을 방문, 이날 오후 1시쯤 목재업체 ‘포어마크 포레스트 마케팅’ 대표인 해거맨과 함께 보잉사 비행장을 출발한 뒤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HAPPY KOREA] (16) 전남 진도군 사상·사하마을

    [HAPPY KOREA] (16) 전남 진도군 사상·사하마을

    서울신문이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50여개 우수 마을을 소개했다. 이어 대상지역 30곳이 최종 확정된 2월부터는 선정지역의 절반인 15곳을 차례로 방문, 마을 현황과 추진 계획 등을 살펴봤다. 최근에는 일본·유럽·미국·캐나다의 선진 마을을 찾아 우리가 본받을 만한 제도와 환경, 가치 등도 점검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시작된 지 6개월 지난 시점에서 30곳 가운데 소개하지 못한 15개 마을의 추진 성과와 과제를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예술촌을 다녀왔다. ‘땅끝 마을’ 전남 해남군을 지나 진도대교를 건너면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갈 수 있는 곳, 진도군에 도착한다. 진도군 의신면 사상·사하마을 ‘운림예술촌’은 지리적 소외감을 키우기보다는 지역자원에 대한 재발견을 통해 전국에서 으뜸가는 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키우고 있다. ●동백숲,‘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 진도군은 사상·사하마을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으로 확정된 직후인 지난 4월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연구팀에 첨찰산 일대 생태환경에 대한 연구용역을 처음으로 의뢰했다. 연구팀은 식생 구조는 물론, 관리 방안, 활용 가치 등에 대한 체계적인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9월쯤 나올 예정이지만, 진행 과정에서 놀랄 만한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영희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학장은 “첨찰산 일대 동백나무 군락지는 132만㎡(40만평)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첨찰산 자락에서부터 허리까지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라고 밝혔다. 현재 동백나무로만 이뤄진 국내 최대 군락지는 전남 장흥군 천관산 일대로, 면적은 20만㎡(6만평)이다. 또 후박나무 등 다른 난대수종과 섞여 있는 동백나무 군락지는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여귀산 일대 100만㎡(30만평)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보호는 건강한 식생에 ‘독’ 문제는 첨찰산 일대 동백숲이 그동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과 중국, 일본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동백나무는 나무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옆으로 퍼져나가는 관목 형태가 많다. 반면 첨찰산 일대 동백나무는 하늘로 높게 뻗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줄기나 가지도 가늘다. 안 학장은 “동백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일조량이 많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무성한 잡목 때문에 기형적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때문에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로만 벗어나면 동백나무를 비롯한 각종 잡목이 우거져 있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숲 한 가운데에 서면 햇빛조차 들지 않는다. 이처럼 그동안 동백숲이 방치되다시피한 데는 동백숲 인근 62㏊(19만여평)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돼 함부로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박나무·동백나무·가시나무·생달나무 등 상록수림이 사시사철 푸르름을 뽐내고 있는 만큼 자연 상태의 숲을 인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 대한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등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기관·전문가·주민 ‘역할 분담’키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머리를 맞댄 진도군과 환경단체, 지역주민은 최근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냈다. 양재환 진도군 경제통상과장은 “그동안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생태환경을 자원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필요한 노동력은 주민들이 제공하고, 기술적인 지원은 관련전문가들이 맡고,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진도군이 부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나무는 관상용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종자는 공예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고, 여기서 짜낸 기름은 화장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백기름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증명됐다. ●동백나무 종자는 공예재료로 사용 또 참나무 계통인 가시나무는 목재뿐만 아니라, 조경수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서만 군락을 이루는 후박나무나 생달나무도 뛰어난 목재 자원이다. 안 학장은 “동백숲 인근 가시나무숲도 국내 최대 규모 군락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연상태로 방치할 경우 숲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한 뒤 과학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도 남기창·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운림예술촌 만들기 어떻게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상·사하마을은 지난달 말 마을 발전방향 등을 담은 ‘운림예술촌 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통 예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비끼네민속전수관’을 운영하는 진도북놀이 이수자 이희춘(50)씨는 “현재 조선시대 상류층 문화는 많지만, 하류층 문화는 거의 없다. 외형만 되살린 세트장은 많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은 거의 없다.”면서 “다른 지역이 모방할 수 없는 무형적 가치를 살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그동안 전통 공연, 전통 놀이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결속력이 강한 것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주민들은 지난 2002년 ‘답교놀이’를 100여년 만에,2003년 ‘남한산청 도척놀이’를 130여년 만에,2004년 ‘살랭이놀이’(투전놀이)를 150여년 만에 각각 재현했다. 이같은 놀이 문화는 200여명의 주민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마을 인근에는 한국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2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단체로 와서 황급히 떠나는 이른바 ‘관광버스 방문객’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마을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 김종필(44) 이장은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블록 담장은 철거하거나 나지막한 돌담으로 다시 쌓을 예정”이라면서 “보기 좋은 마을을 만들다 보면, 오고 싶은 마을, 살기 좋은 마을로 차츰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박연수 진도군수 “꽃길 조성 등 주민참여 활성화 큰성과”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대상지역뿐만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박연수 진도군수는 “운림예술촌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꽃길과 민박촌을 조성하는 등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추진 6개월의 가장 큰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박 군수는 이같은 지역 활성화의 배경으로 진도의 가장 큰 지역자원인 시·서화·창(소리) 등 문화 유산을 주저없이 꼽았다. 그는 “안숙선 명창도 이곳 진도에서 공연을 하려면 적어도 3일은 연습한다고 한다.”면서 “청중이 장단을 맞추고, 추임새까지 넣어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 유산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되고, 자부심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 삼다수 중국시장 공략 추진

    국내 먹는샘물 시장 1위인 제주 삼다수가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5일 먹는샘물 제주 삼다수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RH(Rimbuman Hijau)그룹과 협력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H그룹은 미국 월마트계열 식품유통회사인 ‘MC McLane International’사와 합작으로 중국 내 기능성 음료 유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산규모 1조 6000억원 규모의 다국적기업이다. RH그룹은 이외에도 목재와 합판 등 천연자원 가공,BT산업, 금융사를 비롯한 중화권 내 영향력이 큰 미디어인 명보신문과 아주주간을 소유하고 있어 제주삼다수 홍보 전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공사는 이번 협약체결로 제주삼다수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RH그룹 한국 계열사인 라이브캠을 통해 제주의 청정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음료 개발 및 유통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계추 개발공사 사장은 “RH그룹과의 업무협약은 삼다수 수출 전략의 첫 시도로 당장은 RH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판매망을 활용해 중국 및 동남아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점차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33) 105년전 세운 ‘고딕식’ 대구 계산성당

    [종교건축 이야기] (33) 105년전 세운 ‘고딕식’ 대구 계산성당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인 계산성당(대구광역시 중구 계산2가 71-1, 사적 제290호).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과 함께 산골에서 은둔하던 프랑스 선교사가 직접 설계해 1902년 지금 자리에 세워놓은 뾰족집이다. 초기 성당들과는 다르게 높은 언덕이 아닌 평지에 세워진 영남 지역 최초의 고딕 성당. 국내에선 보기 드문 정면쌍탑의 고딕식 건물이란 건축의 특이함에 더해 이 땅에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의 고충을 그대로 보여주는 귀한 신앙유산이다. ● 중세건축 흐름 이은 영남 최초의 ‘뾰족집’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으로 천주교 전교가 트이고 신자들에 대한 족쇄가 풀렸지만 영남지역에서의 신앙생활은 조약 이후에도 여전히 험한 길이었다. 대구본당이 신설된 이듬해인 1886년, 그러니까 조불조약이 체결된 그 해에 대구본당 초대 주임으로 임명된 프랑스 선교사 로베르(김보록·Achille Paul Robert) 신부만 하더라도 몸을 피해 인근 산골에 꼭꼭 숨어 지내야 했다. 당시 신나무골(현 칠곡군 지천면 연화동)과 죽전 새방골(현 대구 서구 상리동)은 거듭되는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찾아든 신자들이 은밀히 모여 살았던 영남지역의 대표적 교우촌. 로베르 신부는 낮에는 바깥출입을 일절 하지 않고 밤마다 상복으로 변장한 채 신자들을 방문하며 성사를 주었다고 한다. 성당이 세워진 것은 신앙 길이 트이면서 읍내인 대야불(현 대구 중구 인교동)로 들어온 로베르 신부가 정규옥(1852∼1931) 승지의 집에서 활동할 때였다. 열성적인 신자였던 정규옥이 사랑채를 내줘 7년여간 임시성당으로 쓰다가 번듯한 신앙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로베르 신부는 성당 자리로 현재의 계산동 성당과 그 서편 동산 두 곳을 놓고 고민했는데 “높은 허허벌판 구릉에 성당을 지을 수 없다.”는 노인 신자들의 고집에 밀려 결국 지금 자리를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1899년 지어진 처음 성당은 지금의 서양 고딕식 건물이 아닌, 한옥 기와지붕의 십자형 건물이었다.45칸이나 되는 큰 집이었는데 지붕 한가운데 대형 십자가를 올려 ‘주님의 집’임을 세상에 알렸다고 한다. ‘대구 본당 100년사’에는 당시 성당과, 한식 기와집의 2층 사제관 단청을 들이던 스님들이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들어 있다. 그 무렵 약현(서울 중림동 1892년)성당, 인천 답동(1896년)성당, 종현(서울 명동 1898년)성당이 모두 서양식 뾰족집을 택했던 것을 볼 때 로베르 신부와 신자들이 건물을 통해서나마 신앙 토착화를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성당 건립의 기쁨도 잠시뿐. 한밤중 일어난 화재로, 세워진 지 40일 만에 성당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 당시 대구에 큰 지진이 있었는데 제대에 켜놓은 촛불이 넘어지면서 성당 전체로 옮겨 붙은 것이었다. 한국에선 네번째로 세워진 성당이자 당시 유일한 순수 한식 성당이었지만 지금은 사진으로만 볼 수 있어 천주교계와 학자들이 두고두고 안타까워하는 건물이다. 로베르 신부가 파리외방전교회에 보낸 편지 글을 보면 당시 성당을 잃은 참담한 심경이 절실히 읽힌다. “한국 건축양식의 걸작으로 그토록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였던 아름다운 노틀담(성모 마리아)의 루르드성당이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됐다. 지금 나에게는 제의도 일상복도 생활 필수품도 없으며 고해를 듣기 위한 영대와 중백의 조차 없다.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는데 바람막이조차 없다.” 지금의 성당은 “천주께서 우리의 신덕을 시험하시고 더 큰 은혜를 주시고자 하심인 줄로 받아들이고 성당을 더 잘짓기로 한마음으로 협력하자.”는 로베르 신부의 호소문에 감동받은 신자들이 십시일반 격으로 추렴해 1902년 다시 세운 건물. 설계는 로베르 신부가 직접 했고 중국에서 벽돌공과 미장이, 목수를 데려와 일을 시켰다고 한다. 준공 이듬해에야 축성식이 열렸는데 당시 “영호남의 모든 신부들이 참석했고 사방 200리 안에 있는 수많은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인들까지 구름처럼 모여들어 대구 전체가 축제에 휩싸였다.”고 교회지는 기록하고 있다. 성당은 처음에는 주보성인으로 루르드의 성모를 택한 만큼 ‘성모님께 봉헌된 성당’이란 뜻에서 성당대문에 ‘성모당’이라 쓴 현판을 달아 놓았었다. 그런데 이 현판을 눈여겨보던 주민들이 “천주교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성모 마리아를 믿는다.”고 수군대 할 수 없이 ‘천주당’으로 바꿔 걸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원래의 ‘성모당’ 현판은 성당 오른쪽 계산문화관 2층의 성당유물전시관에 보관돼 당시의 상황을 소리없이 전한다. 전체적인 구조는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지만 평면 구성은 라틴십자형 3랑식 공간의 전형적인 고딕 양식. 서쪽 정면 출입구 위에 2개의 종탑을 높이 세운 쌍탑이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외벽은 화강석 기초석 위에 붉은 벽돌과 회색 벽돌을 쌓았다. 세월이 흘러 대구교구 설정으로 주교좌 본당이 되면서 신자들이 급속히 늘자 미사며 전례행사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1918년 신자들이 비용을 분담한 증축공사에 나서 신자석과 지성소 사이에 100평 정도의 공간을 새로 들이고 양쪽에 각각 신자석(익랑)을 만들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종탑 지붕도 두 배가량 높여 더욱 뾰족해졌다. 1991년부터 1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있었는데 이 때 지붕을 함석 대신 동판으로 교체했고 바닥도 목재를 걷어낸 뒤 지금의 대리석으로 다시 깔았다. 현재 교적상의 신자는 6000명. 주교좌성당이란 위상과 역사적 가치 때문인지 한창 번창할 때는 주일미사에 1만 2000명이나 참석했다고 한다. 성당측이 인근 성당들로 신자들을 분리시키고 있지만 교적을 옮기지 않고 끝까지 이 성당에 남겠다는 신자가 적지 않다고 주임신부가 귀띔한다. kimus@seoul.co.kr ● 성당의 볼거리들 출입구 위 두 개의 종탑을 나란히 뾰족하게 올린 ‘전면쌍탑’은 계산성당의 트레이드마크. 이 쌍탑 사이에 만든 커다란 ‘장미꽃 창’은 성당 안에서는 제대 벽을 통해 제의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빛의 통로가 된다. 이 ‘장미꽃 창’은 신자석과 제의공간인 지성소 사이의 양쪽 익랑에도 설치되어 신앙공간을 한층 더 엄숙하게 장엄한다. 양쪽 벽을 빙 둘러 장식하고 있는 14처도 다른 곳의 것과는 달라 눈길을 끄는 부분. 성당 건립 초기에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온 때문인지 14처 아래 붙인 중국어 표기가 이채롭다. 14처와 마찬가지로 양쪽 벽에 낸 스테인드글라스(색유리창)는 성당 건립때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 예수부활을 증거한 12사도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성당을 증축하면서 늘린 좌우 회랑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한국의 성인 6위를 모신 점이 눈길을 끈다. 신자석에 앉아 성당 공간을 나누는 기둥들을 눈여겨 보면 기둥에 새긴 독특한 문양의 십자가가 궁금해진다. 성당 축성때 로베르 주교가 만든 축성패인데 문양과 색채가 오랜 세월에도 변하지 않은 채 또렷하다. 폴란드에서 들여와 성당 출입문 윗쪽 성가대석에 세워 놓은 파이프오르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오르간 가운데 명동성당의 것을 빼곤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갖고 있다고 한다.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7) 경북 풍기읍 용두 당간머리장식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7) 경북 풍기읍 용두 당간머리장식

    1977년 어느날,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차편으로 가마니에 싼 무거운 수하물 하나가 배달되었습니다. 풀어보니 황금빛이 찬란한 용의 머리로, 당간(幢竿)의 꼭대기를 장식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금동용머리는 경북 영주군 풍기읍에서 하수도 공사를 하다가 발견되었지요.9세기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높이가 65㎝에 이르러 당당한 모습입니다. 당간이란 ‘절 앞에 세워 불·보살의 위신과 공덕을 표시하고 벽사적인 목적으로 당(幢)이란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라고 작고한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 선생은 정의했습니다. 풍기의 금동용머리에는 턱밑의 공간에 도르레를 만들어 놓았지요. 깃발을 달기 위한 장치이니 당간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입니다. 당간은 대부분 사라져 좀처럼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당간지주(幢竿支柱)는 절의 들머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요. 두 개의 석재를 위로 올라갈수록 갸름하게 깎아 마주세워 놓은 당간지주는 보통 쇠로 만든 당간을 튼튼하게 고정시키는 구실을 합니다. 풍기에서 가까운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들어선 숙수사터에도 훌륭한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가 남아있습니다. 그러니 풍기읍내에서 찾아낸 용머리 장식을 부석사나 숙수사와 연결지어 상상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미술사학자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당간과 당간지주에 깃발까지 갖춘 건조물 전체를 ‘삼국유사’에 나오는 대로 법당(法幢)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단순히 절의 존재를 알리는 표시에 그치지 않는 신앙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적절해 보이는 이름입니다. 충남 공주 갑사와 충북 청주 용두사터에는 당간이 상당 부분 남아있어 풍기의 용머리 장식과 연결지으면 완전한 법당의 위엄있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겠지요. 두 당간은 모두 철제 원통을 연결하여 만들었습니다. 용두사 것은 64㎝ 높이의 원통 20개가 남아있는데, 당간에 새겨진 ‘용두사철당기(龍頭寺鐵幢記)’에 따르면 당초엔 30개였다고 하지요. 원통 높이만 19.2m에 이르니 기단에 용머리 같은 장식이 더해지면 20m를 넘었을 것입니다. 법당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에서도 만들어졌지만, 중국에서 통일신라시대에 해당하는 것은 둔황 막고굴(莫高窟) 제331굴의 것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 당간만 23기에 이르고 고려·조선시대 것을 모두 합치면 수백기가 당간지주로 흔적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절에 불상과 석탑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절의 입구에는 법당이 당연히 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었다는 뜻이겠지요. 이렇듯 한국이 ‘법당의 나라’가 된 것을 두고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전통적인 천신(天神) 숭배와 연관지어 해석합니다. 요즘도 강원도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당간을 짐대라고도 부르는데, 짐대란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입구에 세우는 솟대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신 교수는 통일신라시대에 현재와 같은 법당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솟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목재 당간이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통적인 천신은 불교가 수용되고 나서도 존엄을 잃지 않았는데, 솟대가 마을 어귀에서 내부를 성역화하듯 당간에도 절이 차지하고 있는 사역(寺域)을 성역화하는 역할을 부여했다는 것입니다. dcsuh@seoul.co.kr
  • 수입목재 軍 탄약상자 33년만에 국산목재로

    국산나무를 사용해 군에서 사용하는 탄약상자를 만드는 데 무려 33년이 걸렸다. 쉬운 일이지만 번거롭고 귀찮아 누구도 나서지 않은 탓이다.국방부는 지난달 27일 국방규격 심의위원회를 열어 수입 목재만을 사용해 탄약상자(소구경탄 포장용 철선묶음상자)를 만들도록 한 규정에 보통합판 사용을 추가했다. 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만 23개월이 걸렸다. 이종건 산림청 목재이용팀장과 마호명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지원통제처장이 주역이다. 2005년 8월부터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국산재로 탄약상자를 제작했고 내구성과 내습성 등의 실험을 시작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중 국립산림과학원이 동참했다. 마침내 지난해 8월 국산 합판으로 만든 시제품이 만들어졌다. 수입 나왕과 합판을 가지고 동일한 조건에서 옥외저장, 탄약고내 저장, 차량적재 충격 시험 등이 진행됐고 ‘적합’판정이 내려졌다.수입목재인 나왕은 탄약상자 1개에 2만 1000원인데 비해 국내산 낙엽송 합판으로 만든 탄약상자는 1만 5000원이다. 연간 사용하는 7만개를 기준으로 4억 2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연 30만달러의 목재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2) 유일의 ‘ㅡ’자형 영천 자천교회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32) 유일의 ‘ㅡ’자형 영천 자천교회

    경북 영천시의 보현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옥형태의 자그마한 자천교회(화북면 자천3리·경상북도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452호). 남아 있는 유일의 ‘一’자형 교회로 교회건축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예배 공간을 갖추고 있다. 건축의 독특함에 얹어 영남지역 교회사에서도 중요한 교회. 교인이 고작 30명 남짓하지만 1903년 건립된 뒤 이 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했던 신앙 요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경동노회에 소속되어 한때 주일예배 때 300여명이 예배당에 모일 만큼 교세가 컸던 교회. 하지만 6·25전쟁 직후 인근의 상송교회가 분가한 데 이어 입석교회가 독립했고 1970년대 목회자의 신앙 문제로 화북교회(합동)로 또 한 차례 갈라진 상처를 갖고 있다. 오랜 풍상 속에 교세는 형편없이 사그라졌지만 경북 동부와 동북지방 복음의 씨앗을 싹틔운 신앙 요람으로 끊임없이 회자된다. ■ 신점균 자천교회 담임목사 “성장과 발전도 필요하지만 초심을 살린 신앙열정을 키워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2001년 자천교회에 부임해 6년째 신자들의 예배와 신앙을 묵묵히 이끌고 있는 신점균(52) 담임목사. 교인 30명의 작은 교회지만, 초기의 변함없는 모습과 믿음을 간직한 신앙 요람을 지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은 지 100년을 넘긴 교회가 400여개 있지만 옛 모습을 온전하게 지키고 있는 교회는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입니다. 이 교회들은 대부분 교세가 보잘것없이 쇠락했지요. 하지만 이 교회들이야말로 초기 교회의 신앙을 되살릴 수 있는 중추입니다.” “1907년 한국사회와 교회에 큰 변혁을 몰고왔던 평양대부흥운동의 큰 뜻은 회개”라고 거듭 강조하는 신 목사. 그는 대형화, 물량화로 치닫는 교회들은 선교에 앞서 개인적인 회개를 생각해야 하며 그 첨병역할을 ‘때묻지 않은 초기 교회’들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인들이 적어 교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소외감을 느끼지만 반면에 자부심이 큽니다. 자천교회 같은 초기의 작은 교회들이 순수한 신앙을 토대로 교류한다면 기독교 문화와 영성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100년을 견뎌낸 기와지붕 자천교회의 역사는 미국인 선교사와 서당 훈장의 우연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은 바로 ‘영남지방의 어머니교회’라는 부산 초량교회를 세운 미국 북장로교 소속 배위량(W.M.Baird) 선교사의 처남인 안의와(J.E.Adams) 목사와, 경주의 작은 마을 선비 출신인 자천교회 설립자 권헌중 장로. 배위량 선교사의 뒤를 이어 영남지역 선교 책임을 맡아 대구에 들어온 안의와 목사는 경북 동부와 동북지역 선교여행에 나섰다고 한다. 같은 시기 경주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서당 훈장 권헌중은 일제의 착취와 압박을 피해 고향을 떠나 대구로 가던 길이었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길을 떠났던 두 사람이 만난 게 1897년 지금의 영천시와 청송군의 경계지인 노귀재에서다. 서당 훈장의 식견 때문이었을까. 권헌중은 상당히 열린 의식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안의와 목사에게 감화를 받아 대구로의 이사를 포기한 채 이삿짐을 내려놓고 영천 자천리에 초가삼간을 구입해 세운 게 자천교회의 모태이다. 초가 사랑방을 예배당겸 서당으로 써 낮에는 한문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성경을 공부했는데 당시 교인이라야 서당에 다니는 문동들과 권헌중을 따라온 노비와 머슴이 전부였다. 앞장서 상투를 자르고 데리고 있던 노비들의 문서를 불태워 자유의 몸으로 해방시키는 등 개방적이었던 권헌중에게 감화된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회 건물을 키워야 했다.1903년 기와지붕을 얹은 목조 건물로 다시 세웠는데 지금의 자천교회는 당시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시 다른 교회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교회를 세우기까지 여간 애를 먹은 게 아니었다. 결국 주민들에게 면사무소를 지어주고서야 교회를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기와지붕을 인 목조 예배당에 들어서면 일(一)자형 공간이 완연하다. 동네 목수들이 천장이며 보, 기둥들을 모두 만들었다고 하는데 울퉁불퉁한 목재들이 아주 투박하게 놓이고 이어졌지만 모양새와는 다르게 아주 탄탄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치형 공간을 만들어 선교사석과 설교자석을 두고 바로 앞에 강대를 놓았는데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도록 신자석 가운데 칸막이를 쳤다. 남녀 신자석을 갈랐던 초기 교회들에서 대부분 휘장으로 공간을 구분한 것과는 달리 아예 나무 칸막이를 만들어놓은 게 특이하다. 물론 남녀 신자들은 서로를 볼 수 없고 설교자만 남녀 신자들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한 장치이다. 일제시대 철거된 채 예배가 진행되어 오다가 지난 2005년 복원공사를 거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출입문도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신도가 따로따로 드나들도록 각각 냈는데 여자 신도 출입문을 2개나 만든 것은 당시 여 신도들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신자석 뒤쪽에 두 개의 방을 낸 것도 이 교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남녀 신자들이 따로따로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도 하도록 방을 낸 것인데 역시 일제시대 때 없어졌던 것을 2005년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해 놓았다. 교회 안에서 ‘남녀칠세부동석’의 풍습을 살리면서 신앙을 이어가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지금도 간혹 고령의 신자들은 부부가 함께 와서도 예배를 볼 때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는다고 한다. 예배당 지붕을 넓고 평평한 ‘우진각’ 형태로 얹은 것도 특이하다.‘우진각’ 지붕은 전통 한옥의 대문에 흔하지만 독립 건물에 쓰여진 것은 흔치 않다. 건물 네 면에 지붕면을 만들어 귀마루(내림마루)가 용마루에서 만나도록 한 것인데 일(一)자형 예배공간을 넓게 쓰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 같다. 영천지역은 6·25전쟁 중 격전지로 유명한 곳. 모든 집들이 포화를 맞아 폐허가 되다시피했는데 교인들이 평평한 교회 지붕에 올라 흰 횟가루로 십자가를 그리고 ‘CHURCH(교회)’라 표시해 폭격을 피했다고 한다. 당시 영천 화북면 지역에선 이 자천교회와 교회 바로 옆 한옥만 폭격을 받지 않은 채 지금까지 남아 있다. 예배당 건물과 골격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초기 교회에 있었던 성물은 신자석 뒤쪽 방 한 귀퉁이에 보존해 놓은 작은 강대상이 전부.1930년대 영천군의 ‘세번째 부자’로 통했던 자천우체국장 김영대의 어머니가 헌금한 당시 돈 70원으로 일본에서 ‘야마하’ 대형 풍금을 들여와 찬송 반주에 썼다지만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당시 교인들은 이 풍금에 맞춰 ‘삼천리반도 금수강산’과 ‘만왕의 왕’이란 찬송을 즐겨 불렀다고 한다. 그 때만 하더라도 찬송가가 보급되지 않아 한지에 찬송을 붓글씨로 크게 써 흑판에 걸어놓고 불렀다. 마을에 찬송이 울려 퍼지자 ‘독립운동가들이 부르는 불온한 노래’로 여긴 일경이 금지곡으로 막아 이후 해방 때까지 불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의 한 신자가 헌금을 해 종과 종각을 지어놓았지만 일제의 강출로 모두 철거되었다. 노귀재에 우연히 뿌려진 한 알의 ‘복음씨앗’이 어려움 속에서 신앙의 꽃을 활짝 피워냈던 자천교회.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광풍에 휩싸여 교적부며 회의록 등 초기 교회의 모든 자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교회사에선 선 굵은 복음의 요람지로 우뚝 서 있다. 그렇게 이어진 신앙내력 때문일까.1930년대 교회에 풍금을 들여놓게 한 천석꾼 김영대의 아들(2007년 작고)이 2006년 교회 앞 한옥 4개동과 대지를 교회에 증여하는 역사가 생겼다.6·25전쟁 중 교회 앞에 있어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바로 그 한옥이다. 교회측으로선 여간 반갑고 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 옆 텃밭을 더 매입해 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 관람과 수련장, 한옥체험의 장을 묶는 성역화 사업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캐나다-밴쿠버섬 슈메이너스

    [HAPPY KOREA] 해외편 캐나다-밴쿠버섬 슈메이너스

    밴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 가운데 한 곳으로 불린다. 우거진 산림과 온화한 기후, 이를 토대로 한 각종 휴식공간 조성 등이 좋은 평가를 낳게 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적 요인 보다는 살기좋은 마을을 가꾸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맺은 과실이란 해석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캐나다 사례를 소개한다. “슈메이너스마을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벽화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종합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어요.” 세계적으로 ‘벽화마을’로 알려진 슈메이너스마을을 관장하고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주) 노스코위찬시 존 르페브르시장은 슈메이너스 마을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슈메이너스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2시간 쯤 걸리는 밴쿠버섬 동남쪽에 위치한 인구 4500명의 조용한 마을이다. 전세계적으로 ‘벽화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목재산업의 쇠퇴로 주민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자 자구책으로 마을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그리면서 ‘마을의 운명’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목재생산지에서 벽화마을로 캐나다는 산림이 우거진 나라다. 산림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이 200만명이나 된다. 슈메이너스마을도 마찬가지였다. 주변에 산림이 우거지다 보니 예전부터 목재산업이 융성했다. ‘사미니스’(Tsa-mee-nis)라는 인디언 부족의 거주지였던 이 마을은 1800년대 중반엔 채벌된 목재의 기착지로 발전했다. 한때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목재공장이 들어서기도 했다. 목재공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1862년. 이후 1879년과 1891년,1923년 등 계속 문을 열었다. 주민수도 4000명 가량 돼 번성기였다. 주변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천연항구, 온화한 기후로 인해 살기좋은 마을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주변의 산림자원은 고갈돼 갔다. 목재산업은 쇠퇴의 길을 걸었고, 목재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목재공장에서 일하던 주민의 대부분은 해고됐고, 마을을 떠났다. 마을은 활력잃은 유령도시로 변했다. ●“쇠락하는 마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논의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주민 때문에 지역경제는 위축될대로 위축됐다. 마을에 남은 주민들은 ‘존폐’기로에 있는 마을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때 마을의 원로 중 한 사람인 루마니아 출신인 칼 슐츠가 ‘마을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그리자고 제안했다. 당시의 생활상, 주민의 얼굴 등을 당시의 모습을 벽화로 그리자는 것. 주민들은 회의 끝에 슐츠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물론 시청도 참여했다.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오면 관(官)에서 적극 지원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처음으로 5점의 벽화가 탄생했다. 이후 매년 1∼3점의 벽화를 그려 지금까지 38점이 그려졌다. 명실공히 ‘벽화마을’로 됐다. 올해 25주년 벽화축제를 준비중인데 2점을 더 그릴 예정이다. ●마을의 역사를 관광자원으로 관심을 끄는 것은 ‘벽화그리기’를 부활의 프로젝트로 삼았다는 것과 주민이 주도가 돼 ‘마을의 역사’를 주제로 했다는 것. 슈메이너스 마을의 벽화를 보면 당시의 일상생활을 그린 것이 많다. 원주민의 얼굴이나, 벌채목 운반 모습, 항만노동자의 모습, 증기기관차가 다리를 지나는 광경, 벌채캠프, 전화회사 직원들의 얼굴 등 주민들의 생활상을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벽화를 그리는 한편, 벽화를 그릴 벽이 한계에 이르자 조각품을 제작해 전시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좀 더 머무르게 하기 위해 야외극장을 설립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점차 종합적인 예술공간으로 꾸민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연극을 보러 찾는 관광객도 연간 8만명이나 된다. ●연간 관광객 50만명 몰려 마을의 벽화는 어느새 주민들의 소중한 재산이 됐다. 마을에서는 벽화를 관리하기 위해 ‘슈메이너스 벽화 추진위원회’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연간 50만명이 찾는다. 주민수보다 100배 가량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다. 마을이 다시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인구도 다시 늘어 4500명이 됐다. ●소프트웨어와 주민의 자발적 참여 중요 슈메이너스 마을 사례는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우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활성화를 위해 건물을 새로 짓거나 공장을 지으려 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역사’를 벽화로 그리는 소프트웨어를 택해 성공한 것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주요한 성공요인이다. 또한 마을가꾸기는 역시 단기간에 성공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글 사진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 hyun@seoul.co.kr ■ 방치된 채석장 6만평 테마정원 탈바꿈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밴쿠버 섬 빅토리아시에서 20㎞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차트가든’은 방치된 채석장을 대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밴쿠버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은 100년 전 석회석 채석장이었다. 땅 주인인 로버트 핌 부차트가 시멘트 제조사업을 했는데, 석회암 채석을 한 뒤 삭막하고 황폐하게 방치돼 있었다. 이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부인 제니 부차트는 황폐한 땅에 꽃을 심기 시작했다. 1904년부터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기 시작했는데, 말과 수레를 이용해 흙을 날라 채석장을 채워 나갔다. 그래서 처음 선을 보인 것이 ‘선큰가든’이다. 이후 부차트 부부가 세계를 여행하며 수집한 희귀한 나무, 꽃 등 각종 식물들을 옮겨 심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선큰가든 외에도 장미정원, 일본정원, 별연못, 이탈리아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정원이 들어섰는데 이곳을 다녀간 사람만도 5000만명이 넘는단다. 6만 5000여평에 달하는 부차트씨의 정원은 100여년간 꾸준히 가꾸진 끝에 이제 전 세계인의 정원이 됐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24달러를 내야 하는데, 연간 100만명이 찾는다고 한다. 수입액 가운데 해마다 1000만달러를 시에 헌납해 재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버스로 이동을 하다 보니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혜택을 적은 듯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최대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 수목원’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seoul.co.kr ■ 이민자 늘어 주택·일자리난 과제로 |밴쿠버(캐나다) 조덕현특파원|밴쿠버는 전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지인 투자전문지‘배런스’가 2005년에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7곳’을 선정했을 때 3위에 올랐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머서인력자원 컨설팅’이 2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취리히와 제네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된 도시의 대부분은 다른 국가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범죄율과 물가가 비교적 낮으며, 쾌적한 날씨와 다양한 레저·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삶의 질이 타 도시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밴쿠버는 이런 측면에서 우선 축복받은 땅임은 틀림이 없다. ‘광역 밴쿠버 지역관리청’의 지역업무 담당자 그랙요만은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대자연이 있는 등 하루에 스키와 일광욕, 골프를 모두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은 것이 장점”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도 고민이 많다.”고 소개했다. 먼저 최근 이민자가 늘면서 인구가 급증해 주택이 모자란다. 교통난과 대중교통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자리도 점점 부족하다. 환경문제도 대두된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모두 해결하기엔 예산이 부족하다. 사업추진을 놓고 빚어지는 시와 주정부간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hyun@seoul.co.kr
  • [Let’s Go] ‘정자의 고장’ 경남 함양

    [Let’s Go] ‘정자의 고장’ 경남 함양

    덥다.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진다. 후텁지근한 사무실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본들 상큼한 바람이 실려 나올 리 없다. 문득 이런 상상이 몽실몽실 피어난다. 깨끗한 계곡물에 몸을 씻고 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정자 위에서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는 것. 때마침 한 줄기 비라도 내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겠다. 경남 함양을 일러 ‘정자의 고장’이라 한다. 정자가 많다는 것은 맑고 깨끗할 뿐 아니라, 경치 또한 수려하다는 뜻이다. 산 높고 물이 맑으니, 풍류를 좇아 선비들이 몰려든 것은 당연한 일. 무려 80여개에 달하는 정자와 누각이 함양군 내 경승지마다 빼곡히 차 있다. 특히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돌아가며 만든 안의면 화림동 계곡은 가장 아름다운 정자들이 밀집해 있는 곳. 예전엔 여덟개의 연못마다 여덟개의 정자가 있다 해서 ‘팔담팔정’이라 불리기도 했다. # 가장 크고 화려한 동호정 한때 화림동 계곡을 대표했던 정자는 농월정(弄月亭).2003년 방화로 소실돼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계곡에 펼쳐진 경치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장관이다. 주인 잃은 ‘농월정 국민관광단지’의 안쓰러운 모습을 뒤로하고 서하면 방향으로 3.5㎞쯤 오르면 동호정(東湖亭)이 기다린다. 화림동 계곡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정자다. 조선시대 성리학자 동호 장만리(章萬里)를 추모해 1890년경 후손들이 세웠다. 정자를 지탱하고 있는 통나무 기둥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선도 고르지 않고, 길이도 제각각이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깎아 평평하게 만들지 않고 바위의 모양새에 맞춰 건물을 지으려는 의도였을 게다. 자연과 동화되고자 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오롯이 전해온다. 단청 곱게 입혀진 정자 앞 계곡에는 길이 60m 정도의 바위가 섬처럼 떠 있다. 차일암(遮日岩)이다. 마치 계곡 가까이서 맘껏 풍류를 즐기라고 자연이 내준 자리 같다. 곳곳에 글씨들이 음각돼 있는 것으로 봐서 수많은 선비들의 풍류처였던 게 틀림없다. # 거연정, 자연속에 머물다 주변 경치가 수려하기로는 최상류의 거연정(居然亭)을 으뜸으로 친다.‘거연정기’에 적힌 내용을 보면 “영남의 빼어난 경치는 삼동(三洞·심진동, 원학동, 화림동 등 덕유산 남쪽에 형성된 세 고을)이 최고가 되고, 삼동의 경승은 화림동이 최고가 되나니, 화림동의 경승은 이 아름다운 곳에 세운 이 정자를 최고라 할 것인 바”라며 이 곳의 절경을 칭송했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정선 전씨 후손들이 1872년께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자로 가기 위해서는 ‘화림교’라는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녹슨 철교를 건널 때 나는 소음이 정자 주변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울리지 않아 아쉽다. 정자 앞을 흐르는 물을 옛 선비들은 ‘방화수류천(訪花隨柳川)’이라 불렀다.‘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간다.’는 뜻. 정자 한가운데는 책 읽기 편하도록 칸막이를 해놨다. 거연정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니, 이름 그대로 자연속에서 살고 싶어 한 주인장의 마음을 알 듯하다. # 남성미 물씬 풍기는 군자정 거연정에서 100m쯤 흘러내려 온 물은 군자정(君子亭) 앞에서 크고 작은 바위를 만나 부서지고 흩어진다. 군자정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일두 정여창을 추모하기 위해 후세 사람들이 세운 정자. 전면 3칸, 측면 2칸으로 규모가 작고 아담하다. 단청 하나 없이 무채색으로 일관한 모양새에서 무뚝뚝함도 느껴지지만, 보면 볼수록 소박하고 남성적인 호방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정자위에 올라서니 여느 곳보다 시원하다. 거무스레한 목재위에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대낮인데도 서늘한 느낌. 주변에 대로가 뚫린 데다, 숙박업소가 바로 옆에 있어, 옛 멋을 많이 잃었다. 게다가 정자 내부로 전선이 연결돼 있는가 하면, 건물의 전체적인 색감과는 거리가 먼 파랑색 칠을 해놓는 등 관리가 허술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기고] 신록의 계절,우리 숲을 보는 3가지 오해/이창원 한성대 교수·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6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프랑스의 작가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고 했다. 또 한 집안의 문화 수준은 그 집안의 화장실에서 알 수 있고,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은 그 나라의 숲에서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최단기 녹화 성공국’으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 레스터 브라운도 ‘한국은 산림녹화의 세계적 성공작’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정부는 과거의 ‘심는 정책’에서 ‘가꾸고 이용하는 숲’으로의 정책적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반 국민들은 “울창해진 산, 어디나 펼쳐진 저 푸른 산에 우리는 뭘 더 손대고 뭘 더 해야 한단 말인가? 이젠 우리나라도 다 큰 나무는 베어서 자급자족할 정도는 되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에 큰 오해가 있다. 첫번째 오해는 “우리나라엔 더 이상 나무 심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특별·광역시 시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평균 6㎡에 불과하다. 런던(27㎡) 뉴욕(23㎡), 파리(13㎡)의 도시녹지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도시민은 다양한 숲의 혜택을 누리기가 어렵다. 꾸준히 도시숲, 가로수, 학교숲을 조성해 우리의 생활권을 보다 활기차고 상쾌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번째 오해는 “우리나라는 산림자원 부국”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64%가 산림이어서 어디를 돌아봐도 산이 있다. 얼핏 보기에 우리나라는 산림자원이 풍부한 부국인 것 같다. 우리가 필요하면 언제든 베어서 쓸 수 있는 나무가 항상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률은 아직도 10%를 밑돌고 있다. 때문에 원목의 수급이 맞지 않아 원목 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게다가 2005년 교토의정서 발효와 함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산림역할이 커지고 있어 갈수록 목재자원의 확보 여건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내 목재생산의 경제성을 높이고, 해외 조림과 자원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 오해는 “숲은 자연상태로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인간의 간섭과 인위적인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숲도 아무도 감히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가만히 두어야 좋은 것인가? 여기에 또 다른 오해가 있다. 솎아주지 않은 빽빽한 숲은 병해충이나 산불 피해를 받기 쉽다고 한다. 따라서 숲은 솎아주고, 숨구멍을 열어주고, 햇빛이 들게 해 숨죽이던 씨앗들이 움트고 작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나도록 해야 한다. 새로 심은 나무가 자리잡힐 때까지 3∼5년은 풀베기를 해주고, 건강한 숲을 위해 가지를 쳐주고, 솎아줘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심어놓은 100억그루의 나무가 그냥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클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산림은 지구온난화를 막는 수단이 되고, 연간 193억t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녹색댐이자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이다. 이러한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2003년 기준으로 59조원에 이르고 국민 1인당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준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한 양적 성장은 달성했지만 국민 삶의 질과 성숙한 문화정착은 더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산의 경우 정말 빠르게 치산 녹화는 이룩했지만 품격있는 숲을 향유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신록의 계절인 6월, 곧 다가올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우리 문화 수준에 걸맞게 우리 숲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한국정책과학학회 회장
  •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 1의7 덕유산자락에 자리잡은 덕유산자연휴양림.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과 잣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곡에는 태풍과 집중폭우의 상처가 남아있지만 진녹색 숲은 도심생활에 지쳐 있던 사람들을 품기에 넉넉하다. 덕유산 휴양림을 찾은 날은 지난 4일(월). 관리소에는 여름휴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청정지역 ‘반딧불이’ 특화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에 최적이다. 송광헌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덕유산휴양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1931년 1.2㏊에 심어진 180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곳는 특이하게 ‘반딧불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산림체험코스에 들어서자 길 양옆으로 장승이 서 있다. 강풍에 쓰러진 잣나무가 너무 아까워 장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장승이지만 다가가면 다른 형상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국내에 하나뿐인 반딧불이 장승이다. 휴양림에 배치된 등산안내인이 직접 깎은 작품이란다. 반딧불이 포토존과 반디 그네, 반디愛집 등도 있다.1993년 개장한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12동 17실과 콘도식 원룸으로 방 11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이 2003년 개장했다.7∼8월을 제외하고 통나무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9일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5월1일 오전 9시부터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서 원하는 방까지 지정, 결제를 해야 한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1박2일 일정이면 오후 3시 입실해 이튿날 오후 1시까지 퇴실해야 한다.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지 않아 식사나 간식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야영도 가능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33개가 설치돼 있다. 야영객은 주차료와 입장료, 데크 사용료를 부담하는데 성인 4명 기준 1박 비용은 1만 1000원이다. 예약은 필요없다. 등산로(4㎞), 산책로(2㎞)와 함께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 코스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다. 바비큐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고기 냄새에 대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단 방안에서는 언제나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상비약과 날씨 급변에 대비한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빠들이 더 좋아해요” 자연휴양림은 천편일률적인 운영방식과 시설 등 특징이 없고 할 일도 볼 것도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허술한 시설, 깨끗하지 못한 침구류 등도 단골 불만사항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쾌적함은 경쟁력이 있지만 2% 부족한 숙박시설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설립되고,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수익 개념도 도입됐다. 우선 객실의 3배수에 해당하는 침구류를 확보했고 각 휴양림마다 특화 및 체험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덕유산휴양림에서는 숲해설과 등산안내를 받을 수 있다. 어린이는 반딧불이 및 꽃누르미 체험도 가능하다. 개장 당시 만들어 시설이 노후된 4개의 통나무집을 반디愛집과 꽃누르미집으로 용도 변경했고 목재이용 체험장 등도 계획중이다. 반디애집은 ‘사계절 반디림’ 조성을 목표로 반딧불이를 배양하는 전초기지다. 직원들이 교육을 받아 배양뿐 아니라 강사로도 활동한다. 꽃누르미는 덕유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수집, 압화시켜 열쇠고리와 액자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공짜였는데 부담이 커져 올해부터는 실비를 받기로 했다.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장 2곳이 설치돼 여름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송 팀장은 “다양한 체험시설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아빠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발굴해 휴양림이 거쳐가는 승강장이 아닌 명실상부한 휴양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1시간. 대진고속도로 무주IC를 빠져나와 무주리조트∼거창방향∼휴양림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무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휴양림계 강자 ‘안면도’ 지난해 숲속의 집 가동률 86%, 최근 5년 가동률 75.4%. 국내 휴양림의 지존은 국유휴양림이 아니라 충남도가 운영하고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국유 휴양림 중 수도권에 인접한 휴양림들도 70%대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인지·선호도에서 안면도 휴양림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해 입장인원은 47만 2235명으로,8억 7526만여원의 수입을 올렸다.2002년 대비 2.3배나 증가했고 5월말 현재 입장객도 전년대비 15% 증가한 18만여명에 달한다. 안면도휴양림은 꽃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1992년 개장했다. 국내 최대 소나무 군락지인 소나무 숲과 수목원을 보유해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면송(安眠松) 군락지인 소나무림은 수령 80∼120년생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히 봉표로 구역을 관리해온 봉산(封山)이다. 해송과 육송의 중간 형질로 경북 울진의 춘향목과 유사하며 수간이 곧고 수피가 얇아 재질이 우수하다. 조선시대는 왕실 목재로 공급됐고 지금은 방풍·휴양·경제림으로 활용하고 있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휴양관 1동(4실)과 통나무집 17동이 있고 소나무림을 따라 걷는 산책로(3.5㎞)와 수목원(42㏊),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압권이다. 수목원내 습지원 주변 400여평에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백합 20만송이와 왕원추리가 형형색색으로 만개해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휴양림 주변으로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방포해수욕장은 모감주나무 군락과 흰빛모래밭으로 유명한 백사장이 장관이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 8경 가운데 하나인 할미·할애비바위가 유명하다. 안면도 송림은 200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산림위원회의 산림경영 우수사례로 선정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안면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달 전에 e 예약하면 통나무집 1박 ‘가족愛’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운치 있는 통나무집, 호젓한 숲속 산책로…. 주 5일 근무제와 웰빙 바람을 타고 자연휴양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관장하는 국유휴양림 34곳을 비롯해 지자체휴양림 57곳,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 18곳 등이 있다. 국유 휴양림은 1989년 7월 개장한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자연휴양림이 ‘1호’다.2000년대 들어 입소문 등을 타고 휴양림 수요가 늘면서 시설 및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유 휴양림 이용객은 2004년 97만명(28곳)을 기록한 뒤 2005년 사상 처음 100만명(29곳)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곳이 추가 개장돼 31곳으로 늘었고, 이용객은 140여만명이나 됐다. 올해는 운악산 황정산이 이미 개장한 데 이어 오는 8월 박지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한다. 국유 자연휴양림 가동률은 평균 40%대이고,8월 이용률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국유휴양림은 유명산으로 27만여명이 다녀갔다. 다음은 신불산폭포(8만 134명), 희리산(6만 8879명) 등의 순이었다. 국유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이용 전월 1일 인터넷에서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배정한다. 숲속의 집인 통나무 집을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단 성수기인 7∼8월에는 추첨을 통해 이용객을 선정한다. 2005년 7월15일 유명산 반달곰이 1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1일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 목련동은 사상 최고인 2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용 요금은 4인 기준(6평)으로 주중에는 3만원, 주말에는 5만원이다. 휴양림 이용시 먹거리와 세면도구는 필수다. 일부 휴양림은 휴대용 버너가 비치된 곳도 있다. 출발전 전화로 문의해 일회용 부탄가스를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야외 바비큐를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자연휴양림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고 산책 한 번하고 돌아오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다. 반드시 산림욕을 즐겨라.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감과 피로회복, 심장 강화,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가을이 적기다. 또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욕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새벽 6시. 산림욕 장소는 산 중턱이나 습도가 높고 움푹 파인 계곡이 좋다. 국유 휴양림에서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3∼12월에는 숲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호인들끼리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납 검출 중국산 완구 ‘토머스… ’ 판매중지

    납 검출 중국산 완구 ‘토머스… ’ 판매중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어린이 기차 완구 ‘토머스와 친구들’의 목재 제품에서 납이 검출됐다. 미국에서는 이 때문에 납이 검출된 중국산 관련 제품 150만개의 회수에 들어갔다.14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은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발표를 인용, 완구제품 판매사 RC2가 중국에서 수입한 토머스와 친구들 목재 제품에 대해 회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 수입원인 잼버스 코리아도 원목 제품 10종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CPSC는 제품 표면에 칠해진 페인트에서 독성물질인 납이 검출됐으며 어린이들이 이 제품을 입에 넣거나 빠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CPS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제품 233개가 올해 현재까지 리콜된 제품 중 65%가 중국산이다. 토머스와 친구들 시리즈는 국내에도 수입돼 백화점과 할인판매점 등에서 인기속에 팔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잼버스 코리아측은 홈페이지(www.zambus.co.kr)에서 리콜 대상인 제품 10종과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구류의 안전 검사를 맡고 있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측은 “수입업체가 검사 의뢰를 해와 지난 4월12일 나무로 된 토머스 기차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했지만 국내 안전기준에 합당하게 나와 시판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 대상이 미국에서 회수가 시작된 것과 동일한 종류인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토머스 기차 완구 시리즈는 1984년 영국에서 방영된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캐릭터다. 국내 백화점·할인점·온라인쇼핑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RC2가 회수에 들어간 제품은 2005년 1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150만개다. 미 소비자연합의 샐리 그린버그는 “납이 매우 소량이라고 해도 어린이들이 반복적으로 제품에 노출됐고 오랫동안 가지고 놀았다면 어린이들의 납 피해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납이 인체에 쌓일 경우 두뇌 장애 및 혈액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에도 중국산 블록 제품 4만개가 회수된 데 이어 어린이들이 착용하는 장난감 보석 50만개에서도 납이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동용 도시락 제품 표면에서 납이 검출돼 충격을 준 데 이어 유명 아동용품 업체인 하스브로가 중국에서 수입한 어린이용 오븐 제품 100만개도 20여건 이상의 화상 사고가 보고되면서 전량 회수됐다. CPSC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안전성 문제를 공식 거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5세기 신라 지하목조건축물 발굴

    경북 문경시의 의뢰로 신라유적 발굴·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원문화재연구원은 “5세기 중후반 신라가 대(對)고구려용 군사시설로 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에서 용도 미상의 대규모 지하 목조건축물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목조건축물은 공주 공산성, 금산 백령산성, 대원 월평동 유적 등 이미 발견된 백제 유적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 큰 신라시대 지하 건축물이다. 발굴되기까지 지하에서 최소 1000년 이상 묻혀 있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장인 차용걸 충북대 교수는 “5세기 중반 이전으로 연대도 백제 것보다 앞서는 데다 규모도 최대이고 보존 상태도 거의 완벽해 삼국시대 목조 건축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대 깊이 4.5m까지 땅을 파고 내려간 후 목재를 성냥개비 쌓듯 축조한 이 지하건축물은 지상건축물 축조법을 그대로 활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바둑판식 격자 모양을 띠고 있고, 크기가 남북방향 12.3m, 동서방향 6.6∼6.9m에 달한다. 건축물의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차 교수는 “곡물 등의 저장시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이 차오른 흔적이 있다는 점에서 의문이 있다.”면서 “물 저장고일 가능성도 있지만 자신은 없다.”고 말했다. 고모산성은 신라가 자비왕과 소지왕 무렵 고구려 방어 혹은 한강유역 진출을 목적으로 축조한 총길이 1300m의 소규모 성곽이나, 높이는 자그마치 20m에 이른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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